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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생가앞서 눈시울/훈할머니 고향찾던 날

    ◎옛집 사립문위치 정확하게 기억해내/진동면 주민 55년만의 귀향맞이 잔치 ○…30일 경남 마산으로 내려 온 훈할머니는 혈육을 되찾아서인지 지난 15일 첫 방문때와는 달리 시종 밝은 표정. 상오 11시쯤 마산시청에 도착한 훈할머니는 김인규 시장에게 그동안 고향 찾기에 힘써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다른 것은 잊어버려도 고향 진동의 이름만은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훈할머니는 “손녀들이 매우 예쁘다”는 이광운 마산시의회 의장의 칭찬에 “외모보다 마음이 예뻐야지요“라고 답하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 그러나 고국 정착과 관련 “조국을 잊은 적은 없지만 한국에서 살지는 아직 결정못했다”고 말했다. ○…훈할머니의 고향으로 확인된 진동면 주민들은 면사무소 옆 동헌에 잔칫상을 차리고 아침 일찍부터 손님맞을 채비에 분주. 면사무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1백여명의 주민과 취재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진동면 동헌에서 있은 점심식사에서 양한욱 면장은 “훈할머니의 건강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제의해 잔치 분위기가 한층 고조. 훈할머니는 식사로 나온 소머리국밥과 밥 한공기를 모두 비운뒤 “맛있다”고 말하디도, 한편 이 자리에서 면사무소는 기념품을,지역 각계 인사들과 부녀·어촌계 회원들은 성금을 각각 전달해 훈할머니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보여줬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자신이 살던 집과 어머니와 함께 갔다는 인근 절을 둘러본 훈할머니는 한동안 기억을 되살리다 “집터는 비슷한데 집 모양이 틀리다”며 눈시울을 붉혔으나 “생가에서 바로 보이는 절 모습은 자신의 기억과 같다”고 확인. 생가인 진동면 진동리 성산마을511의16은 양옥집으로 바뀌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으나 훈할머니는 옛날 담이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것과 사립문 위치를 정확하게 지적하기도.
  • 민주,조순시장 총재 추대/전당대회/“경제대통령 되겠다” 수락연설

    민주당은 2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조순 서울시장을 총재로 추대하고 본격 대선채비에 들어갔다.〈관련기사 6면〉 민주당은 다음달 1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임시 전당대회에서 조시장을 대통령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조시장은 이날 총재수락 연설에서 “이 자리가 15대 대선의 승리로 연결되도록 하겠다”며 “물가와 임금을 안정시키고 경제구조의 균형을 회복하며 정치논리에 영합하지 않고 경제원리를 확실히 지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당규에 탈당후 1년내 재입당 불가 규정이 있지만 통추에 대해서는 적용을 배제하도록 곧 당규를 개정해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수용의사를 밝혔다. 조시장은 이어 권력구조개편 문제와 관련,“내각제와 대통령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으며 나라의 사정에 따라 어느 것이 적합한지 결정돼야 한다”며 “아직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여운을 남겼다.
  • 휴대폰사 공략엔 부가서비스가 “최고”

    ◎PCS 3사 ‘10월 대공세’ 작전완료/LG­기존 이동전화와 차별화… 12기능 제공/한통­‘인터넷 메일 서비스’ 등 유·무료 31종 선봬/한솔PCS “우리만의 것 준비… 영업전략상 미공개” 개인휴대통신(PCS) 서비스업체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기존의 휴대폰 업체들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텔레콤은 PCS폰을 통해 ‘음성사서함’,‘종합정보서비스’ 등 12종의 서비스를 오는 10월1일 PCS상용서비스 실시와 동시에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LG텔레콤은 특히 기존 이동전화가 제공하지 않고 있는 4가지 신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먼저 ‘내선번호’는 100명이상 단체가입시 그룹을 지정해 사설교환기(PBX)와 같이 그룹내에서는 4자리만 눌러 전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그룹 외부로의 통화제한,국제전화제한 등의 제한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두번째로 ‘비밀번호’는 사생활보호및 타인의 PCS폰 무단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할 때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다. 세째 ‘발신금지’는 통화를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기능이고 마지막으로 ‘착신거절’은 회의등으로 전화를 받을수 없을때 일시적으로 전화가 걸려오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LG는 이밖에 별도로 가입할 경우 PCS 액정화면을 통해 최대 60자까지 문자로 수신할 수 있는 ‘한글문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글문자 서비스에 가입하면 전자우편 도착시 PCS폰 액정화면에 보낸 사람과 제목이 표시되는 메시지 도착 통보서비스를 받을수 있고 가입자가 응답할 수 없을 경우 상대방이 음성사서함을 이용,문자메시지를 남길수 있고 이를 원하는 시간에 문자로 전달할 수 있다. 한국통신 프리텔은 10월의 상용서비스 시점에 맞춰 모두 31가지의 매우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다른 사업자와 구별될 만한 서비스는 무료가 7가지,유료가 2가지로 9가지나 된다. 우선 무료서비스로 ‘통합고지’는 기업체 명의로 가입된 다수의 PCS가입자중 대표번호 하나를 지정해 통합청구하는 서비스다. ‘메시지 송신서비스’는 PCS가입자 상호간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서로 주고받을수 있는 것이고 ‘인터넷메일 서비스’는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가입자와 PCS가입자 상호간에 메시지와 메일을 주고받는 기능이다. ‘전자메일 서비스’는 하이텔,천리안 등 PC통신가입자와 PCS가입자간에 서로 메일을 주고 받을수 있는 서비스이고 ‘예약통보서비스’는 가입자가 자신의 단말기에 결혼기념일,생일,제사 등 중요기념일 또는 약속시간을 입력시키면 입력시킨 시간과 날짜에 이를 자동통보해 주는 기능이다. ‘번호안내 서비스’는 유선전화의 114안내서비스와 같은 것이고 ‘SMS뱅킹서비스’는 PCS가입자에 대한 입금내역,잔액 등을 PCS단말기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계좌번호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본인의 계좌에 입·출금,잔액,카드결제금액 등이 단말기 화면에 표시된다. 유료인 ‘팩스송신서비스’는 PCS가입자가 일반전화망에 접속된 팩스로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이고 ‘방송형 문자정보 서비스’는 뉴스,기상,환율 등의 정보를 1일 6회씩 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호출음과 동시에 정보가 단말기에 표시되는 기능이다. 한통프리텔은 내년1월부터 15가지의 유·무료 부가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는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한다. 한솔PCS도 다른 PCS사업자와 같이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한솔의 한 관계자는 영업전략상 아직 차별화된 부가서비스의 종류를 공개할 단계가 아니라고만 밝혔다.
  • 자민련 색깔논쟁 유탄 맞나

    ◎DJP 29일 안양보선 연설회 총력 채비/‘남조선의원’ 규탄대회 예정에 “왜 만안서” 안양 만안 보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민련이 야권공조에 강한 의문을 표출했다.국민회의와의 공조가 득표는 커녕 오히려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기미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오는 29일 정당연설회를 김일주 후보의 초반 우세를 굳히는 고비로 삼고 있었다.김종필 총재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참석은 물론이고,당직자 총 동원령을 내려놓은 상태이다.그런데 같은날 자유총연맹 해병전우회 재향군인회 등 보수 우익단체들이 ‘남조선 국회의원’ 명함 파문을 일으킨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을)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는 정보가 자민련에 입수됐다. 이의원 규탄대회이지만 국민회의와 야권공조 체제를 구축한 자민련으로서는 ‘색깔 논쟁’의 간접적인 대상으로 거론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안택수 대변인은 26일 “이의원은 안양 동안 지역구 소속인데 하필이면 안양 만안에서,그것도 정당연설회가 열리는 날 집회를 갖기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호선 의원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안양 만안 보선에 적색등이 켜졌음을 경고했다.국민회의와 연합공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출신 유권자들이 아직 김후보 지지 입장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호남표가 얼마나 김후보 지지로 연결될지 미지수라는 전망이다.게다가 신한국당 박종근 후보가 최근 조직활동을 강화해 초반 우세 유지에 경계해야 할 대목이라는 주장이다.
  • 문답으로 풀어본 세법개정안

    ◎1,725개사 차입금이자 손비인정 못받아/비업무용 토지는 처분해도 면세혜택 없어/부채비율 5년내 기준보다 높으면 세 추징/신주인수권 포기로 이익보면 증여세 내야 ‘97년 세법 개정안’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을 팔면 모두 특별부가세가 면제되나. ▲그렇지 않다.개인사업자는 자기자본과 부채를 확정하기 힘들어 법인(기업)사업자만 적용된다.유휴토지 등 비업무용 토지는 처분해도 혜택을 받지 못한다.또 정부가 재무구조개선 지원대책을 발표했던 6월말 이전에 취득한 부동산에 대해서만 인정된다. ­특별부가세의 면제 절차는. ▲면제받으려는 기업이나 채권 금융기관이 주관 금융기관(주거래은행이나 채권이 가장 많은 은행)에 금융기관협의회 구성을 요구해야 한다.해당 기업은 주관 금융기관과 함께 국세청에 특별부가세 면제를 신청해야 한다. ­면제받고서도 1년내에 금융기관에 진 빚을 갚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는 특별부가세를 추징한다.가령 부동산 양도차익이 1천억원일 경우 면제받는 특별부가세는 2백억원(특별부가세율은 양도차익의 20%)이다.부동산 매각대금중 4백억원을 갚지 않았다면 특별부가세율 20%를 곱한 80억원을 추징당한다. ­1년내에 모두 갚으면 추징당할 세금은 없나. ▲부동산을 처분한 뒤 5년 내에 부채비율이 기준 부채비율보다 높아지면 증가비율에 맞는 세액을 추징한다.매각때 부채비율이 400%(자기자본 1천억원,부채 4천억원)이고 매각대금 1천억원을 첫해에 모두 갚았지만 3차 연도에 부채가 5천억원으로 늘었다고 하자.기준 부채비율은 300%(자기자본 1천억원,부채 3천억원)이나 실제 부채비율은 500%이므로 면제받은 세금 200억원에다 증가비율인 3분의 2(200%÷300%)를 곱한 133억원을 추징한다. ­새로운 특별부가세 면제제도가 도입되면 현재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의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을 팔 경우 50%를 감면받는 제도는 없어지나. ▲그렇지 않다.현행 제도는 당초 일정대로 내년 말까지 적용된다. ­차입금의 이자를 손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제도를 적용받는 기업은. ▲6월말 현재 30대그룹 계열사는 815개사,상장사는 766개사,장외등록법인은 336개사다.중복되는 법인을 빼면 1천725개사다. ­차입금의 이자를 손비로 인정하지 않는 기준과 차입금 배수는. ▲외상으로 빌린 것은 부채에는 포함되지만 차입금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부채 중에서 차입금의 비율은 절반쯤 된다.여신전문 금융업이나 건설업 등은 차입금 비중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기 때문에 조건도 처음에는 6∼7배 정도로 완화해줄 방침이다. ­적자가 누적돼 자본잠식이 된 경우는 어떻게 되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하는게 원칙이나 부채가 많아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경우에는 자본금을 기준으로 해준다. ­손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의 얼마가 법인세에 추가되는 셈인가. ▲손비로 인정받지 못하는 부분의 약 28% 정도를 법인세로 추가로 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2000년부터 기밀비의 손비인정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접대비중 기밀비는 영업상의 기밀유지를 위해 지출에 관한 영수증이 없어도 일정 범위내에서 인정해주고는 있지만 사적인 경비로 이용할 가능성이 큰 기밀비까지도 손비로 인정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판단에서다. ­기부금의 손비인정 한도는. ▲기부금은 소득금액과 연결짓는게 바람직해 자기자본기준은 없애기로 했다.소득금액 기준에 의한 한도도 외국에 비해 높아 현재 소득금액의 7%에서 5%로 줄였다. ­신종사채에 대한 현행 과세제도와 과세대상을 넓힌 것은. ▲현재는 전환사채(CB)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취득한 경우 차액에 상당하는 이익에 증여세를 과세하지만 최근 CB와 비슷한 새로운 형태의 채권인 BW EB의 발행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사의 대주주인 김재벌씨가 신주를 인수할 수 있을 당시의 주당 가격은 10만원이었지만 증자후에는 8만원이 됐다.그는 자신에게 당초 배정된 3만주를 인수하지 않고 실권해 이가신씨가 대신 인수했다.이 경우의 증여세는 어떻게 되나. ▲현재에는 증자후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경우도 증여세를 내야한다.김씨는 신주인수권을 포기해 주당 2만원의 이익(모두 6억원)을 본 셈이다.따라서 이득을 본 2억원에 대해 증여세(세율 10∼45%)를 과세하게 된다. ­결손법인을 이용한 변칙증여에 대한 보완은. ▲현재는 결손법인의 지배주주 등과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 당해 결손법인에게 부동산을 싸게 넘겨 지배주주 등의 주식가치가 오르면 증여세를 과세하지만 앞으로는 결손법인에게 주식을 싸게 넘기거나 결손법인으로부터 부동산과 주식을 비싸게 사는 경우도 과세대상이 된다.
  • ‘금융시장 안정대책’ 금융권·재계 반응

    ◎제일은­대외 신용등급 하향평가 방지/종금사­외화 유동성확보 상당한 도움/재계­기업 자금경로 보완책 추가를 제일은행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되자 대책의 내용보다는 정부의 의지를 높게 평가하며 대외 신용등급이 현행보다 낮아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환영하는 분위기. 제일은행 관계자는 “한은특융 적용 금리는 총액한도대출 금리인 연 5%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우대금리인 8.5%를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사는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토대로 다음 달 뉴욕본부에서 신용등급 조정위원회를 열고 신용등급 재조정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제일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확인한 만큼 해외에서 장기채권을 발행하지 못할 정도로 신용등급이 하향 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제일은행은 현행 신용등급보다 한 단계만 하향 조정돼도 ‘여신 요주의’로 분류돼 장기채권을 조달하기가 어렵게 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조∼3조원 규모에 금리가 연 8.5% 적용될 경우 연간 7백억∼1천50억원 가량의 수지개선 효과를 거둘수 있게 된다”며 “그러나 특융의 효과는 수지개선보다는 국내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지를 대외에 천명하는 효과가 더욱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종합금융업계는 외화자금 조달난을 겪고 있는 종금사에 한은과 산업은행을 통한 외화자금 지원대책이 발표되자 “외화 유동성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종금업계는 정부의 지원 결정은 자체 신용으로 해외 자금조달에 나설수 없는 대다수 종금사들로서는 획기적인 일이라며 특히 산업은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은 개별 금융기관 차원을 넘어 정부 차원에서 지급보증을 해주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당장 외화자금 조달난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적절한 대응조치”라며 “금융기관의 소극적인 자금공급 자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구체적인 기업자금경로에 대한 보완책이 추가돼야한다”고 강조했다.상의는 정부가 지원키로 한 성업공사 부실채권정리기금도 추가로 1조∼2조원 늘리고,인수대상 부동산 범위도 부채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중 자구노력을 추진하려는 기업의 부동산으로까지 확대 적용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그동안 건의해온 내용이 많이 수용한 것으로 보여 단기적 처방으로는 환영할만 하다고 밝혔다.그러나 한은특융이나 종합금융사에 대한 지원 등 단기처방만으로 모든 일이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기업구조조정 원활화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통산부 ‘기업 구조조정’토론회 김세진 박사 발제 요지

    ◎기업 내부자금 조달 확대하자/외부·단기자금 의존도 낮춰 경쟁력 강화를 최근 발생한 일련의 대기업 부도사태는 단기 금융시장에 대한 과다한 의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한국경제연구원의 김세진 박사는 21일 통산부에서 열린 기업 구조조정 및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개혁 과제 토론회에 참석,‘기업의 자금조달 구조 개선 방안’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 요건의 완화와 각종 세제 개편을 통해 내부자금 조달을 활성화하는 한편 통화신용 정책을 금리 위주로 실시하고 중앙은행의 대출대상에 제 2 금융권을 포함시켜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다음은 발제요지. 지난해 우리 기업의 자기자본 비율은 24.0%로 일본(32.6%)이나 대만(53.4%) 미국(37.5%)에 비해 매우 낮다.반면 부채비율은 317.1%로 일본(206.3%) 대만(85.7%) 미국(159.7%)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또한 자금 조달액중 할인어음 당좌대월 등 단기자금의 비중이 86.2%로 직접금융,장기차입금 등 장기자금의 비중(13.8%)보다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외부자금 및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구조는 기업과 경제의 안정성을 해치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내부자금 조달의 취약성은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낳고 이로 인해 국제경쟁력 약화 및 도산 등 경제의 불안정성을 일으키고 있다.또 과도한 단기차입금에 대한 의존은 금융비용을 증가시켜 단기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기업경영이 매우 불안정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금융비용 고부담 유발 때문에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배당 요건이나 대규모 기업집단 유상증자 한도 등 유상증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 유상증자를 통한 내부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해외 증권 발행자의 요건을 폐지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기신용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법인세율의 단일화와 감가상각 제도의 개선 등 세제 개선을 통해서도 기업의 내부자금 유보 여력을 증대시켜야 하며 한계사업 및 자산 처분시 특별부가세나 등록세 취득세 등 관련 세금을 감면해서 자체 조달을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리중심 통화정책을 또 자금조달 구조의 장기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리구조를 현행 단고장저 형태에서 선진국형인 단저장고 형태로 개선,금융기관의 장기자금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이를 위해 통화신용 정책을 금리중심으로 펴고 중앙은행의 대출 대상기관에 제2금융권을 포함,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없애야 한다. 매출채권의 유동화제도를 도입해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대폭 높일 필요성도 있다.매출 채권의 매각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저당권부채권의 간편한 양도를 위해서 부동산등기법도 함께 개정해야 한다.아울러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신디케이트론,리스금융 등 장기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기업 채무보증시 공정거래법상 채무보증제한의 예외를 인정해야한다. 종합금융사의 종합투자회사(증권사) 전환을 허용해 주식인수,신디케이트론 등 투자업무를 활성화하고 종금사가 CP중심의 업무에서 탈피하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정리=박희준 기자〉
  • 손보·생보 땅뺏기‘대회전’/질병·상해보험 벽 붕괴…상호진출 허용

    ◎손보­10월부터 암보험 공략… 정액보상 채택/생보­설계사 총동원 ‘교통상해’ 저인망 작전 8월부터 상해·질병보험 등 제3분야 보험의 업무영역 구분이 완화됨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의 ‘업무영역허물기’의 하나로 보험회사 상품관리규정을 개정,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을 모든 보험회사들이 주력상품으로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지금까지 상해보험은 손해보험업의 주력상품으로,질병보험은 생명보험업의 주력상품으로 판매돼 왔다.이에 따라 양쪽 업계에서는 상대방의 시장을 빼앗기 위한 공동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암보험 성인병보험 등 생보업계의 주력시장인 질병보험은 벌써 손해보험업계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손해보험사들은 오는 10월부터 암보험 상품을 판매키로 했다.11개 손해보험사는 암과 각종 성인병에 대한 보장을 주계약으로 하는 질병보장상품을 공동 개발,오는 10월부터 판매한다.손보업계는 특히 정액보상제를 채택하고 있는 생보사의 질병보장 상품과 차별화를 위해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진단비 치료비 수술비에 대해 실비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손보상품의 특성을 살려 교통상해 및 배상책임에 대한 보상을 선택계약으로 추가,담보위험의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다만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시의 보상은 손보사가 주계약으로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선택계약을 통해 보상해주기로 했다.손보사측은 “손보사가 내놓을 질병보장 상품은 생보사의 상품과는 달리 실비보상을 원칙으로 하고있는 데다 사고발생률이 높은 교통상해에 대한 보상까지 담보하고 있어 호응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생보업계도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시장공략 채비에 나서고 있다.현재 손보업계의 생활설계사는 11만명 수준인데 비해 생보업계는 30만명을 웃돌고 있다.손해보험의 가입자는 대체로 자발적인 반면 생보보험은 특성상 대부분이 권유가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상해보험 주력시장인 운전자상해보험이 고도의 노하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기에 생소한 생보사들이 쉽게 시장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운전자보험의 경우 면허정지와 면허취소시 보장이나 벌금비용 등까지 보장하고 있어 생보사들이 지금부터 상품개발에 들어가더라도 바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상호영역 침투로 어느 쪽이 유리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지만 경쟁이 심화될수록 서비스가 좋아지기 때문에 고객으로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 기업투명성 제고 방안 주요내용

    ◎외국인 기업인수 공동방어땐 담합 간주/기업 인수합병땐 정리해고 허용키로/소수주주에 이사·회계감사 선임권 부여 정부가 18일 기업간 M&A(인수·합병)를 활성화하고 재벌총수에 대한 기업경영의 책임을 상법상 이사와 동등한 수준에서 묻기로 한 것은 방만한 기업경영을 더이상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특히 국내 기업간 적대적 M&A에 대해 전경련 등의 공동방어를 담합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은 부실기업은 시장에서 즉시 퇴출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한보 삼미 기아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대주주나 경영진들을 향한 일종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관행으로 굳어진 기업간 거래에 따른 ‘리베이트 주고받기’를 뇌물로 간주,법으로 다스리겠다는 것은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다.지금은 기업간 뇌물을 부정한 청탁에 대한 대가만으로 한정,일상적인 거래에 대한 반대급부로서의 뇌물 행위는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경영 책임성 및 기업비리 척결=기업규모를 불문하고 법적으로 이사가 아닌 재벌 총수나 기획조정실 임원이 기업경영에 대해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경우 경영상 잘못이나 기업 임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재벌총수 등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진다.이를 위해 상법을 개정,이들을 ‘사실상의 이사’로 간주하고 재벌총수 등 대주주가 회사와 일반주주에 대해 충실의무를 갖는다는 규정도 둔다.기업간 뇌물에 대해 ‘사회상규 혹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하는 청탁의 경우’만 배임수증죄로 처벌하고 있으나 일상적인 기업거래에 대한 반대급부도 형법상 처벌한다. ▲대주주의 남용행위 제한=대주주나 경영진의 잘못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소수주주 요건을 완화,1천억원 이상의 상장법인은 1%에서 0.5%로,그 이하는 0.5%에서 0.25%로 낮춘다.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소수주주를 대표해 사외이사와 사회감사를 2∼3명 둔다.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해 채권자가 경영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원금에 대한 이자율을 변경하거나 사외이사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기능을 준다.소송의 결과에 따라 수익이 회사에 귀속되는 대표소송제도와 달리 모든 주주에게 돌아가는 집단소송제도의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비효율적 경영 규율=외국인의 국내 기업간 적대적 M&A를 허용하고 우호적 M&A 대상도 순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서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국내 기업간 적대적 M&A에 대한 공동방어를 담합으로 간주하고 M&A시 정리해고 등 신축적인 고용조정을 인정한다.예컨대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려할 경우 현대나 대우가 돕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위법이 된다.부실기업 M&A시 출자총액한도 규정에 예외를 둬 자본과 경영능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을 인수하도록 했다. ▲기업투명성=상장법인의 경우 이사수를 줄이고 대주주가 이사선임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던 것을 소액주주의 비율만큼 이사를 확보할 수 있는 누적투표제를 도입한다.공인회계사의 외부감사제도를 개선,소수주주에게 회계감사인의 선정권을 준다.
  • 은행권 MMDA금리 인상 경쟁 과열

    ◎정기예금 이율 웃돌기도… 수지악화 우려/후발은서 불붙여… 선발은 뒤따를듯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를 주는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형 신상품의 발매를 계기로 은행권의 금리경쟁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이로 인해 은행들의 수지악화와 함께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화은행은 MMDA형 상품인 ‘다다익선 저축통장’과 ‘브라보 정기예금’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다다익선 저축통장의 경우 가입금액 1억원 이상일 때 연 10.3%에서 11.0%로,브라보 정기예금도 가입기간에 따라 11.1∼11.5%이었던 금리가 11.3~11.7%로 조정됐다. 보람은행도 지난 7월 18일 개인 대상의 ‘빅뱅통장’을 발매한 이래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최고 연 3%포인트의 이자수입을 추가로 얹어주고 있다.이에 따라 1천만원 이상을 빅뱅통장에 맡길 경우 금액의 많고 적음에 따라 연 9.5∼11%까지의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상품의 금리가 일정기간 묶이는 가계정기예금(1개월 연 8.5%) 금리를 훨씬 웃도는 기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보람은행은 빅뱅통장을 처음 발매할 때 1천만원 이상의 예금금리를 일률적으로 연 8%로 책정한 바 있다. 그러나 경쟁은행들의 MMDA형 상품 개발이 잇따라 위협받게 되자 7월 22일 1천만원 이상을 연 9.5%로 1.5% 포인트 올리는 한편 새롭게 5천만원 이상 고액인 경우에는 연 10.1%를 지급키로 했다.이어 이틀 뒤인 24일에는 다시 3천만∼5천만원 미만의 금액구간을 설정,종전 9.5%에서 10%로 높였다. 다시 지난 1일에는 예금기간이 한달이 넘으면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기간우대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예금금리를 높인데 이어 11일부터는 1억원 이상의 경우 연 0.3%포인트를 추가,예금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연 10.5%,1개월이 넘으면 11.0%를 적용키로 했다. 평화은행도 지난달 21일 ‘평화뱅크톱 통장’을 선보일 때는 5천만원 이상의 예금금리를 연 9.5%로 정했으나 4일 뒤인 25일 당시 은행권 최고금리인 연 10.7%로 1.2%포인트를 올렸다.이로 인해 나머지 후발은행은 물론 조흥 상업 제일 한일 등 선발은행들도 금리조정을 검토하는 등 후발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대응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대형 시중은행들은 1천만∼3천만원 미만 연 6∼7%,3천만원 이상∼5천만원 미만 7∼9%,5천만원 이상 9∼10%로 후발은행보다 1∼3%포인트가 낮은 수준이다.
  • 단기부채 줄여 부도막자(최택만 경제평론)

    대기업이 잇따라 부도를 내거나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빚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정부가 30대 재벌그룹에 대해 내년 3월까지 계열사간 채무보증 비율을 자기자본의 100%이내로 축소토록 한 것은 바로 대기업이 과다한 부채로 인해 그룹전체가 연쇄도산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로 보인다. 대기업 부도사태는 단순히 경기가 나빠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대기업은 그동안 자금난을 고금리·고임금·고지가 등 3고에 돌린채 과다한 부채의 축소 등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게을리한데 근본원인이 있다.우리기업은 호황때는 불황에 대비한 경영전략을 세우지 않고 계열기업을 늘이는데 열중하는 이른바 공격적인 경영에 몰두했다.그 수단의 하나로 이용된 것이 계열사간 채무보증이다. 30대 재벌의 채무보증 상황을 보면 대부분 그룹의 경우 재무구조가 우량한 3개회사가 그룹 계열사 채무보증의 83%를 맡고 있다.이러한 채무보증으로 인해 그룹내 한계기업이나 사양기업이 도산하면 우량기업까지 연쇄도산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재계랭킹 8위인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우량기업인 기아자동차까지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 바로 이를 예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기업 전체 부채의 32% 한국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요원인은 단기자산에 비해 단기부채가 과다하게 많은데 있다.기업이 금융기관으로 부터 빌린 돈,즉 부채총액은 지난 3월말현재 6백35조원이다.이 수치는 국민총생산(GNP)의 1.5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이 부채 가운데 단기부채에 해당하는 제2금융권부채가 2백조원에 달한다.단기부채가 전체부채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종금사 등이 3개월내지 6개월기간으로 빌려준 단기채권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쓰러지지 않을 기업이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도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증시에서 악성루머가 나돌면 종금사는 담보없이 빌려준 채권의 회수가 어려울 것을 우려하여 자금을 회수한다.제2금융권이 어떤 기업에 대해 자금회수에 나서면 은행창구까지 막혀 결국 부도를 내지 않을수 없다.최근 대기업부도의 전형적인 유형이다.기업이 곧 갚아야하는 단기 빚은 운전자금으로 써야 하는데 자금회수기간이 긴 설비투자에 쓰는 경우까지 있다.이런 기업에 종금사 등 금융기관이 빚을 회수하면 부도가 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한국기업은 외국기업에 비해서 과다하게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데다 총부채가운데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경기가 나빠지면 자금난을 겪지 않을 수가 없게 되어 있다.한국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95년 286%로 미국166%,대만 87%보다 훨씬 높다.30대 재벌그룹 96년 부채비율은 무려 387%에 달한다.지난해 30대 재벌그룹가운데 13개사가 적자를 냈고 1천억원이상 적자를 낸 그룹이 6개사나 된다. 부채가 좀 많아도 사채와 제2금융권의 단기부채가 적다면 문제는 덜 심각하다.그러나 우리기업은 상환기간이 비교적 긴 은행채무가 전체 채무의 40%에 불과하다.일본과 대만은 은행 빚이 80%로 우리보다 2배나 높다.부채가 적고 게다가 단기부채가 적으면 그만큼 금융비용 부담이 적어지게 마련인데 한국기업은 은행의존도가 낮아 금융비용부담률이 높다. ○과다 소유 부동산 매각그런데도 우리기업이 빚을 닥치는대로 얻어쓴 것은 과거 30여년동안 빚을 빌려 계열사를 늘려온데 있다.인플레가 일어나면 빚부담은 경감되고 계열사 자산가치나 부동산가격은 올라가 이중의 이득을 본다.그래서 금융기관에서 빚을 빌리는 것이 하나의 특혜처럼 되었다.과거 낙하산 대출 등을 매개로한 정경유착이 생긴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국내 대기업까지 불안해 하는 부도위기에서 헤어나려면 무엇보다 먼저 단기부채를 축소해야한다.단기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다하게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각하고 적자를 내고 있는 계열사는 과감하게 정리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당장 매각이 어렵다고 해서 그럭저럭 지내다가 경기가 살아나면 잊어버리는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이번만은 꼭 실천에 옮기기 바란다. 개인도 남의 빚 보증을 서주기를 꺼리는데 경기변동과 국제경제환경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기업이 다른 기업의 채무보증을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잘못된 일이다.또 계열사끼리 거래를 할때 다른기업보다 유리하게 자금결제를 해주는 내부거래도 결국은 그룹내 우량기업을 멍들게 하는 것이다.그같은 내부거래도 시정해야할 시급한 과제이다. ○내부거래 시정도 시급 세계무역기구 출범이후 정부가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세제나 금융면에서 지원을 하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과거에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널리 활용하던 조세감면법이나 공업발전법에 의한 산업합리화제도는 세계무역기구 규정에 위배된다.이제는 대기업 스스로가 생존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대기업 사용자는 진정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실천에 옮기고 근로자는 자구노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대두되는 인원감축 등 고용조정노력에 협력하는 것이 기업과 국민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사빈논설위원〉
  • 우성그룹 매각/24개 재벌만 응찰 가능/제일은행 21일 입찰

    ◎인수뒤 부실화 막게 참여조건 강화 한일그룹이 우성건설그룹 인수 대상에서 제외된 이후 우성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오는 21일 처음 실시되는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업체가 재무구조가 튼튼한 24개 재벌그룹으로 제한된다.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실시된 우성 인수작업 참여 의사를 밝혔었던 미원그룹은 이번에 실시되는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13일 우성건설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에 따르면 채권금융단은 한일그룹을 우성인수 대상에서 배제시킨 것을 계기로 능력있는 기업에게 우성을 제때 넘기는 것은 물론 새 주인이 우성을 넘겨받은 이후 부실화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경쟁입찰 참여 조건을 대폭 강화했다.즉 총자산과 매출액이 각 2조5천억원과 1조5천억원 이상에 부채비율 1천% 미만 또는 총자산과 매출액 각 1조5천억원과 1조2천억원 이상에 부채비율이 250% 미만인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경상이익이 마이너스이거나 부도유예협약 적용 대상기업으로 이미 지정된 기업일 경우 참여가 배제된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능력없는업체가 무리하게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입찰조건을 까다롭게 정했다”며 “이런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는 삼성과 현대 대우 등 24개이며 미원그룹은 입찰참여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우성건설그룹에 대한 제1차 경쟁입찰은 오는 21일 하오 3시 제일은행에서 실시되며 입찰등록 역시 21일에만 이뤄진다.
  • 기아중공업­정기 합병/자산 매각 등 거쳐 내년5월 통합

    부도유예된 기아그룹 계열사 기아중공업과 기아정기가 그룹의 자구계획에 따라 13일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김재복 기아중공업 사장과 박문규 기아정기 사장은 이날 5개 공장부지와 기타 부동산 등 총 7백68억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514명의 인력을 감축해 상장사인 기아정기가 비상장사인 기아중공업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내년 5월까지 두 회사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1단계로 오는 10월까지 영업권을 통합하고 2단계로 올해말까지 공장을 재배치하고 인력을 조정한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매출 1조원,경상이익 2백40억원으로 수익성이 높아지며 인력은 514명이 줄어든 2천234명,부채는 1천5백15억원이 감소된 5천7백47억원,부채비율은 370%인 기업이 된다.
  • ‘헬리콥터형 여객기’이륙 채비

    ◎미 2개 항공사 합작해 20년만에 완성/활주로 필요없어 통근용으로 좋을듯 20년에 걸친 정치적·기술적 산고끝에 반 비행기 반 헬리콥터인 혼합형 항공기가 승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헬리콥터처럼 수평한 회전날개를 사용해 이·착륙한다. 그러나 일단 이륙하면 회전날개는 종래 비행기의 프로펠러처럼 앞으로 기울어진다.선회하는 프로펠러는 헬리콥터의 수평 날개보다 한결 조용하며 헬리콥터보다 2배 빠른 속도를 내게 한다. 벨 헬리콥터 텍스트론사와 보잉 헬리콥터 사업부등 두 항공기 제조업체는 벨­보잉 609로 명명된 9인승 상용기를 제작중이다.609의 전신인 실험용 모델 XV­15를 개발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에임즈연구센터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오는 1999년 7월 시험비행에 들어간다. 벨­보잉 609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틸트 로터(경사형 회전날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벨과 보잉사는 이미 미국 해군용 제품 V­22 오스프레이를 제작중이며 미국 해병도 16대를 주문한데 이어 수백대를 추가할 것으로 보잉측은 전망했다. 최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틸트 로터는 변화무쌍한 역사를 갖고 있다.미국 국방장관은 1989년 오스프레이 계획을 취소하려 했으나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1992년에는 두대의 시험용 항공기가 워싱턴시 부근서 추락해 7명의 사망자를 냈으나 수사결과 틸트 로터의 기계적 성능은 이상없다는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틸트 로터가 실용되면 미국 공항 주변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승객들은 장거리 여행으로 한 공항에서 프로펠러 항공기를 타고 주변 도시로 이동한다.이같은 커뮤터(통근) 항공기의 급증은 이착륙 활주로 확보 경쟁을 일으켜왔다.틸트 로터는 활주로가 필요없기 때문에 이 경쟁을 종식시킬 것으로 보이며 결국은 프로펠러 통근기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틸트 로터는 또한 사업공단이나 빌딩 옥상 등에 착륙해 승객을 싣거나 내릴수 있기 때문에 프로펠러 비행기보다 훨씬 융통성이 크다. 틸트 로터는 또한 대형 공항 등 사회간접 자본시설이 없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 커다란 잇점을 가져다줄수 있다.대형 공항을 건설하지 않고도틸트 로터를 이용해 지점간 교통망을 구성할 수 있다.에임즈연구센터 관계자는 틸트 로터가 항공산업계에 돌풍을 몰고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편 유럽의 틸트 로터 개발 사업인 ‘유럽형 미래 첨단 회전날개기’ 개발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 3당 본격 대선체제 정비 안팎

    여야는 각당의 대통령후보가 선출되고,임시국회도 끝남에 따라 당을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각당이 이번 여름을 대선 필승을 위한 준비기간으로 삼아 조직과 정책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정치의 하한기가 오히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국/조직정비·정책개발에 당력 집중/이 대표 비서실 확충·중량급 특보단 구성/10개 분야 21세기 비전 제시용 정책 마련 8월을 조직정비와 정책개발의 달로 정했다.우선 이회창 대표의 비서실이 금명간 확대개편된다.하순봉 비서실장 아래 비서실 차장과 홍보·정책·당무 등을 담당할 비서진이 임명된다.재선급 의원을 주축으로 한 10여명의 중량급 특보단 구성된다.이와함께 다음주 안에 박관용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선기획단이 출범한다.기획단은 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발족하기 전까지 대선 실무업무를 담당하게 된다.오는 28일부터는 천안 연수원에서 광역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당원을 상대로 한 ‘정신교육’이 시작된다.당은 현재 3백만명의 당원을 12월 선거때까지 4백50만명 선으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정책은 다음주 구성되는 정책공약개발위원회가 맡는다.전국 253개 지구당에서 취합한 지역 현안 및 과제를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정치·경제·사회·문화등 10개 분과위에서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이회창 후보가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홍보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국민회의/단일화협상 보며 조직구성 착수/후보 단일화협상 추석전 마무리에 총력/미디어·조직 등 2개분야 중점공략 채비 우선 선단일화 협상,후대선기구 발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대선기구의 공식 출범은 협상 포기이자 독자출마로 받아들여질 여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대선기획본부와 당무본부 등 2원체제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단일화 협상에 구애받지 않고 대선기구를 발족시키려는 자민련과는 다른 입장이다. 그러나 대선체제 가동을 앞당기기 위해 자민련과의 단일화 협상을 조기 매듭지을 방침이다.가능한 한 이달안에 협상을 마무리짓되 늦더라도 9월 추석은 넘기지 않겠다는 자세로 고삐를 죄고 있다. 선대기구의 공식출범때까지는 미디어와 조직과 미디어의 두축을 중심으로 총력전을 편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이번 대선에서의 승패는 TV토론에 달려 있다는 인식아래 미디어공략을 선거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다.이를 위해 당 홍보위와 대선기획본부를 유기적으로 가동시킴으로써 빈틈을 메우겠다는 계산이다. 기존 조직을 활용한 표밭다지기는 물론 이번에는 여권의 프리미엄처럼 인식되어온 직능단체들에 대한 공략도 빼놓을수 없다.두차례에 걸쳐 확대개편,21개로 늘려놓은 각 부분별 특위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자민련/공약·정책우선순위 조정에 박차/3개 대책본부 체제로 대선기획위 구성/언론인 등 외부인사 영입… 세력확장 도모 예산 재선거에서 패배한 자민련은 후유증 조기탈출을 위해 지난 28일 이미 대선기획위를 이미 발족시켰다.강창희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기획위는 미디어 전략,정책·공약개발,조직·직능대책본부 등 3개 본부 체제로 구성돼 있다.본부장에는 각각 이태섭 부총재,허남훈 정책위의장,조부영 정치발전위원장이 맡았다. 기획위는 9월까지 대선 기획을 수립해 구체적 공약사업과 정책 우선순위 조정작업을 벌일 예정이다.자민련은 대선기획위 아래 10개의 그룹을 구성했으며 특히 언론인 등 외부인사를 영입해 세력확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자민련은 당체제를 중심으로 대선 기획을 수립하는 한편 김종필 총재의 대선 후보로서의 이미지 변모에 하한기를 보낼 예정이다.‘민생현안이 있는 곳에는 김종필이 있다’는 이른바 ‘대중속으로’ 프로젝트와 진보색깔 덧씌우기로 집약된다. 김총재는 민생현안이 있는 10여곳의 현장을 방문,주민들의 건의를 직접 듣고 정책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환경단체 등 진보성향 모임과의 면담도 추진되고 있다.대선 40∼60일 전쯤인 10월 중순쯤에는 대선대책위를 발족,본격적인 대선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 경제회생에 기업 30% 감량 필요/박진서(전문가 기고)

    ◎한국 과잉고용 68만명… 임원수는 미의 80배 현재의 경제난국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극약처방’만이 효과를 볼 수 있다.늦긴 했지만 기업들은 인원을 30% 감축하든가 임금을 30% 삭감하지 않으면 생존 기회마저 잃을 우려가 크다.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작용이 따르겠지만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침몰해 가고 있는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면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30대 그룹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18.2%,부채비율은 449%다.95년에 비해 엄청나게 악화된 것이다.부채비율만 보면 국내 30대 재벌은 미국 제조업(160%)의 2.8배,대만 제조업(85.7%)의 5.2배나 된다.지난해 지출한 금융비용도 현대그룹이 2조2천5백70억원,삼성 1조8천6백억원,LG 1조5천5백억원,대우 1조8천7백억원,선경 1조3천3백억원이나 된다.진로(21.4%) 통일(21.0%) 한일(13.8%) 두산(12.0%) 대농(11.6%) 갑을(10.6%) 신호(10%)그룹 등은 매출액의 10∼21%를 이자로 내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늘고 수익은 줄고 뿐만 아니라 재벌그룹은 수익률도 크게 악화돼 95년엔 1천원어치를 팔아 25원을 남겼으나 지난 해에는 겨우 2원밖에 벌지 못했다.우리 기업의 수출 적정마진율은 15.1%였으나 실제 수출마진율은 10.2%로 결국 4.9%를 손해보고 수출한 셈이 됐다.제조원가가 수출 원가를 웃돌고 있어 기업의 부실화를 피할수 없다. 이같은 사상 초유의 난국은 고비용과 수출 주종품목의 단가폭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실에서 비롯되고 있다.반도체가격 61%를 비롯,화공품 14.8% 철강 8% 등 지난해 수출단가가 평균 12.8% 떨어졌다.반면 수입단가는 겨우 0.4% 떨어지는데 그쳤다.이에 따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전년보다 12.5% 하락하여 지난 80년의 2차 석유파동때의 13.3% 하락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지난 10년간 거의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2배가 넘는 15%선의 임금인상도 한 요인이 됐다.예컨대 자동차는 미국과 일본의 저가정책에 밀려 절망적이며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조선도 이미 일본에 추월당했다.최후의 보루인 철강까지 위협받게 된 상황이다. ○노동비 반감땐 수익 3배 그렇다면 왜 감량이 필요한가.미국이 자국시장에서 일본 상품을 몰아내기 위해 절치부심하면서 극약처방으로 사용한 감량의 목표는 전부문을 30% 절감하는 것이었다.상품값을 내리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했다.사람도 엄청나게 줄였다.미국의 최고경영자는 기업이 부실화할 조짐을 보이면 ‘종업원 명부’부터 찾는다.인원정리를 통한 극약처방 대응을 의미한다.US스틸이 종업원을 12만명에서 10년만에 2만명으로 줄인 것을 비롯 GM GE IBM 등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원을 30∼40%씩 줄였다. 30만명의 근로자를 살리기 위해 4만명을 대량 해고했던 ATT사의 로버트 알렌회장은 ‘탐욕스런 괴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ATT란 거대한 생명체를 살린 훌륭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세계적인 제지회사인 스콧 페이퍼의 경영자 앨버트 던랩도 한꺼번에 임원 70%와 직원 1만2천명을 감원해 ‘전기톱’이란 별명을 얻었으나 훗날 부실기업 회생의 예술가로 칭송받고 있다. 이는 노동 코스트가 전체 경비의 10∼15%정도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 노동비의 삭감이기 때문이다.국제노동기구도 현재의 노동비를 반으로 줄이면 수익이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클 하마 교수는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1개 기업이 40%까지 직종을 통폐합할 수 있고 특히 중간관리자는 80%까지 줄일수 있다고 주장한다.현재 우리 노동시장의 과잉고용인원이 68만명에 달하며 임원수는 미국에 비해 80배,일본보다 9배가 많으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0%,일본의 74%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재계는 경제회생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할 시점이다.
  • 창립 50돌 CIA‘변신 고민’/이건영 뉴욕 특파원(오늘의 눈)

    오는 26일 창설 50주를 맞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냉전종식 등 국제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른 ‘위상정립’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정보분석기관으로 출발했던 CIA는 냉전시대를 거치며 ‘비밀공작기관’으로 변질돼 세계 각국의 정치·군사·경제등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댄 ‘보이지 않는 큰 손’이었다.우리나라 경우만 하더라도 박정희 대통령과 청와대 도청사건·박동선사건으로 심각한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CIA는 단순한 미국정부의 대외 극비첩보기관을 넘어 한 국가와 지도자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던 막강한 실체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같은 부정적 이미지 투성이의 CIA가 테러·무기확산·마약밀거래등 냉전이후 지구촌을 괴롭히는 새로운 표적에 도전하는 대장정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이야기다.결과는 두고 보아야 할 것이지만 의미있고 반가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조지 테넷 신임 CIA 국장은 지난 21일 상원인준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첩보기관인 CIA의 임무는 이들 힘든 표적을 추방하는데 기여할 특유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CIA의 새 좌표를 제시했다.그는 CIA가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정보를 취급하는 수많은 기관중 하나로 안주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다른 사람들이나 정부가 갖고 있지 않은 정보,즉 현실적·잠재적 적에 대한 비밀,테러조직의 작전관행,마약조직의 계보,무기확산의 경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의 유수한 정보기관들이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구책으로 거의 대부분 체질변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하지만 세계 정보기관의 대부격인 CIA가 구각을 벗어 버리고자 하는 ‘변신 몸부림’은 앞으로의 정보첩보전이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CIA가 지구촌을 보다 살맛나는 공동체로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앞선 욕심일까.CIA의 ‘탈바꿈’이 할 일없이 예산만 축내는 ‘공룡기관’이라는 미 국내의 비판을 가라앉히기 위한 방편이어서는 안될 일이다.CIA가 냉전시대에 국익추구라는 명분을 앞세워 세계에 행한 행위에 대한 보상을 일부나마해주기를 세계는 바라고 있다.
  • 김대중 총재 간담 안팎

    ◎“여 비영남권후보 탄생 지역대결 마감계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비영남권 출신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대선후보 확정에 대해 적지않이 고무된 것 같다.지난 30여년간 영남­호남의 지역대결 때문에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생각하는 그로서 우선적으로 제1의 부담감을 덜었다는 표정이다. 김총재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자신의 이런 소회를 비교적 솔직히 피력했다.그는 “이번 신한국당 경선의 가장 큰 의의는 우리정치를 짓눌러 온 지역대결 구도를 마감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진전”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내심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김총재의 ‘영남권 평가’도 눈길을 끈다.“이곳은 유권자 수도 많고 정치적 영향력도 크다.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두려움의 실체를 털어놓았다.하지만 “국정에서 절대로 소외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영남권 끌어안기’에 나설 채비다.오는 25일 경북 영덕의 농민대회,26일 대구 방문,내달 4일 부산일보와 부산MBC 공동주최의 토론회에참석할 예정이다. 이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오늘은 축하하는 자리다.아침에 이후보에게 축하전화를 했다”며 “앞으로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선거 파트너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하지만 당장 오는 24일의 충남 예산 재선거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예산이 이후보의 고향이라는 점을 감안,“중앙정치와 지방정치는 별개”라며 미리부터 차단막을 치면서 ‘이회창 바람”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DJP단일화‘에 대해선 “국민들도 반드시 돼야 한다,되면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제,“승산은 확실히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49개 재벌 작년 “헛장사”/은감원 조사

    ◎순익 577억… 재작년의 100분의1 지난해 우리나라 49개재벌이 남긴 총 순이익은 5백77억원에 불과했다.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0.2%에 불과,1천원 어치 상품을 팔아 고작 2원을 버는 장사를 했다.우리기업들의 내부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15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여신이 2천5백억원 이상인 51개 기업집단중 한보와 건영을 제외한 49개 집단의 총자산은 96년말 현재 3백71조1백65억원으로 95년 말보다 22.7%가 늘었다. 부채 규모는 2백96조3천8백92억원으로 같은 기간 61조2천6백35억원이 늘었으나 자기자본은 74조6천2백73억원으로 7조4천8백1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이에 따라 자기자본 비율은 22.2%에서 20.1%로 떨어졌으며 부채비율은 350%에서 397%로 높아졌다.기업의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유동비율)도 94.4%에서 89.1%로 낮아졌다. 매출액은 3백78조9천4백16억원으로 20.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조1천1백58억원에서 5백77억원으로 99.1%나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억원 이상인 3천71개 제조업체가 1천원 어치를 팔아 10원의 이익을 남긴 것과 비교할 때 기업집단들의 장사가 훨씬 속이 비었다.
  • 5년만에 국립현대미술관장 물러난 임영방씨

    ◎“볼거리 제공이 미술관 참기능”/95년 파격적 민중미술전 개최… 대중화에 앞장/“직제개편 등 할 일 많은데 떠나 마음 무거워” 지난 5년간 ‘미술관의 대중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립현대미술관을 이끌어왔던 임영방 관장(68).지난달 말 문화체육부에 사표를 제출하고 영국으로 떠날 채비중인 그를 만났다.런던대학의 미술사연구소로부터 초빙교수로 초청돼 오는 9월초부터 1년간 강의를 하게 되는데 8월1일 출국할 예정이다. “시원섭섭합니다.그동안 미술관 분위기를 바꿔 놓으려고 이것저것 손을 대봤는데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너무 많아 떠나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지난 92년 이경성 관장의 뒤를 이어 국립현대미술관 수장이 된 임관장은 무엇보다도 미술관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귄위적인 분위기를 지워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구경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 모으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자기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 강직하고 직선적인 성격 탓에 일부 미술인들의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완고한 주장이 낳은 결실이 적지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학예연구실의 기능 활성화가 그렇고 해외전시 유치때 작품 대여료 등 경비를 명문화해 올해부터 예산에 책정시킨 점이 그것이다.국립미술관으로선 매우 파격적으로 대규모 민중미술전을 기획,성사(1995년)시킨 것도 임관장이 아니면 감히 엄두를 못낼 일이었다.취임 다음해에 유치했던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휘트니비엔날레를 비롯,잇따라 들여온 프랑스의 세자르전·독일 알프레드 뒤러판화전 등은 외국에서도 쉽사리 시도할 수 없는 굵직한 전시들로 기록됐다. “현재 미술관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직제의 구조적인 개편이라고 봅니다.관장부터 문체부의 다른 산하단체와 비교해볼때 동등한 직급에서 처져있어 해외기관·단체 섭외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무엇보다도 학예실은 연구직책,전시과는 기획실행 담당부서로 명문화돼 있어 손발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미술관은 전시기획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학예연구실의 고유기능을 배제한 직제는 모순이라고 봅니다” 임관장은 특히 미술관의 문제점을 직원들은 잘 알고 있지만 문체부 본부 관리들이나 작가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개탄하면서 전문가 기용을 통한 내실화와 작가 등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계획은 초빙교수 기간이 끝난 뒤 결정할 생각입니다.일단 영국 생활중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인본주의 사상’과 ‘미술에 있어서의 고전과 바로크’ 등 쓰다만 책들을 완성해 볼 계획입니다” 인천태생인 임관장은 파리대·대학원에서 철학·미술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통.지난 66년부터 서울대 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92년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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