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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C 투자에 ‘달러 끌어들이기’/민자유치 대책 뭘 담았나

    ◎앞으로 5년간 재원 30조∼50조 부족예상/국내외 금융기관 참여 인프라기금 설립/사업계획서 제출∼착공 6개월 이상 단축 정부가 마련한 민자유치 종합대책은 한마디로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에 외국자본을 대거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앞으로 5년간 SOC에 대한 소요재원 중 부족분 30조∼50조원의 비용을 국내외 민간업체에게 맡기는 게 불가피한 실정이다. 95년부터 정부가 추진해온 45개 민자유치 대상사업(37조8,000억원 규모)은 현재 10건만 사업자가 지정되고 그나마 5건만 착공될 정도로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정부가 민자유치에 발벗고 나선데는 공공부문의 SOC 건설 및 운영에 관한 비효율성을 감안,다양하고 질좋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국가경쟁력의 척도인 SOC투자를 더이상 미룰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통분야 SOC 경쟁력은 94년 기준 OECD 48개 국가 가운데 30위,올해는 46개국 가운데 37위로 나타났다. 물류비용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5%로 미국 일본의 1.5∼2배나 높다. 종합대책 내용을 간추린다. ■제도의 국제화,투명화=대상사업 선정시 타당성 분석을 위해 공신력 있는 국제기관에 경제·재무적 분석을 의무화 한다. 민간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 제출사실을 3개월간 공고하고 제안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 현재 31종인 민자유치 대상시설 모두에 민간투자를 허용한다. 관리방식도 기존 SOC시설의 관리운영권과 신규사업을 묶거나 둘 이상의 사업을 묶어 고시하는 방식(Wrap Addition)을 허용한다. 민간 전담기구를 설립해 대상사업의 타당성 분석,사업계획서 평가,인허가 처리,홍보 등 민자사업의 원스톱서비스 기능을 맡긴다.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관계부처간에 사업계획서 제출에서 사업자 지정까지 6개월내에 협의가 안끝나면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는 ‘협의제척기간’을 둔다. 사업계획서 제출에서 착공까지 현행 2년이상 걸리는 것을 18개월로 단축한다. ■투자 수익보장과 위험분담=현재 투자수익률은 연 10%,리스크 프리미엄 0.5∼0.6%이나 앞으로는 투자수익률을 실세금리 수준인 연 13∼14%까지 보장하고 점차 18%로 높인다. 운영수입은80%를 보장하고 있으나 요건과 방법 규정이 모호해 보이지 않는 ‘코리언 리스크’가 상존한다. 앞으론 재정지원의 내용과 방법을 사업공고시 명시한다. IMF이후 환리스크로 외국인이 투자를 기피함에 따라 환율변동폭이 10%이내이면 사업자가 부담하고 10∼20% 사이면 사용료를 인상해 준다. 현재 사후정산하던 공사비도 사전확정 한다. ■금융여건 개선=현재 민자참여시에는 자본금 100%를 선투자하도록 돼있다. 이중 75%는 차입금이며 투자금 회수에는 15∼20년이 걸린다. 그만큼 민간의 자본부담이 크다. 앞으로 자본금 선투자를 폐지한다. 현재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려올 때 대출금의 위험가중치는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100%에 달한다. 이를 주택담보 대출금의 위험가중치인 50%나 20%로 낮출 방침이다. 부채비율적용시 민자사업 계열사는 계열기업군에서 제외하거나 10년간 부채비율 산정을 유보한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15억달러 수준의 인프라기금을 설립한다.
  • 삼성물산 재무개선 추진/2002년까지 3조원 규모

    삼성물산은 2002년까지 8,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3,000억원을 증자하는 등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현재 400% 대의 부채비율을 260% 선으로 낮추겠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루마니아 오테리녹스 스테인레스 공장의 지분 51%(1,800만달러 상당)를 팔고 해외 프로젝트와 부동산을 담보로 미국으로부터 1억달러의 차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사 부문의 목재사업과 일부 의류사업을 퇴출시키는 한편 사내도산제를 도입,적자사업부와 적자품목에 대해서는 퇴출시키거나 분사(分社)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워크아웃 대상 줄고 장기화

    ◎기업들 이해 부족에 은행선 사실상 방관/당초 16개그룹서 6곳만 선정 마쳐/고합 등 선정된 기업 주가 급등 희색 워크아웃(기업가치 회생작업) 대상그룹이 예상보다 줄고 선정작업도 장기화될 전망이다.고합 등 이미 선정된 5개 그룹은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치는 등 자금난에서 벗어나 구조조정의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16일 현재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신한 외환 산업 등 8개 은행은 6∼64대 그룹 가운데 워크아웃 대상으로 고합,신호,갑을,진도,거평 등 5개 그룹을 선정했다.당초는 16개 그룹을 선정할 방침이었다. 이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되면 자본금 감축과 경영권 포기각서 등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꺼리는 데다 워크아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또한 금융감독위원회는 당초 15일까지 은행별로 1∼3개 그룹을 선정토록 했던 방침을 바꿔 대상선정과 추진일정에 신축성을 둠으로써 은행들도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그룹의 표정은 밝은 편이다. 고합그룹은 이번에 지원받는 2,430억원으로 현재 50% 수준인 석유화학단지의 가동률을 크게 높여 올해 수출목표 24억달러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이미 퇴출된 4개 기업 외에 나머지 9개 계열사를 2개 업종으로 전문화하는 구조조정을 가속화해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기로 했다.특히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외국업체에 일정 지분매각,전략적 제휴를 꾀할 생각이다. 거평그룹은 수출위주의 구조조정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했다.거평시그네틱스가 곧 1억2,000만달러 외자유치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이스라엘의 기업에게 판 대한중석 매각대금 1억5,000만달러가 이달 말까지 입금되면 이를 전부 차입금 상환에 써 부채비율을 50% 정도로 낮출 계획이다. 신호그룹은 李淳國 회장이 부도업체 채무 연대보증 문제로 출국이 금지됐다가 해제됨에 따라 사업구조 재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李회장은 신호페이퍼 신문용지 부문을 노르웨이 스코그사에 넘기는 계약체결을 위해 곧 출국한다.오는 25일 1억7,500만달러에 넘기는 계약을 맺으며 대금은 8월5일 받는다. 이들기업의 주가도 연일 초강세를 기록,워크아웃이 기업 퇴출작업의 일환이 아니라 회생을 꾀하는 작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16일 이들 5개그룹 20개 계열사 대부분의 주가는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다.이같은 강세에 힘입어 20개사의 주가는 워크아웃 신청일 대비 평균 4% 정도 올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채권금융기관간 협의과정에서 퇴출대상으로 돌변할 수 있고 주주도 감자 등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월마트 상륙 ‘할인점 戰國시대’

    ◎한국마크로 지분 인수뒤 10개 점포 개설 채비/E마트·까르푸 등과 시장쟁탈전 본격화 나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한국 진출로 국내 할인점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월마트는 현재 4개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마크로의 지분을 인수한 뒤 전국에 10개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어서 연간 5조원에 이르는 국내 할인점 시장은 신세계 직영 E마트,프랑스계 까르푸,월마트 간의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월마트는 마크로 인수와 함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IMF체제 이후 크게 떨어진 전국 주요 도시의 땅을 매입,후발업체의 핸디캡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전세계 3,424개의 점포를 통해 수집하는 품질 좋고 값 싼 상품을 들여와 상품력으로 고객을 끌어 들인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93년 할인점 E마트를 처음 개점한 이래 현재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오는 2003년까지 모두 45개 점포를 개설,국내 시장을 석권한 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까르푸는 96년 부천점을 처음 문 연 이후 2년만에 일산·둔산·계산점 등 3개점을 추가 개설했다. ◎월마트 亞 담당사장 조 해트필드 회견/“3∼5년 수익금 전액 한국 재투자”/한국마크로 직원 모두 고용할것 조 해트필드 월마트 아시아담당 사장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상당한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투자전략은. ▲한국마크로의 지분인수가 끝나는 열흘 뒤쯤 영업을 본격화하겠다. 마크로의 부지 6곳에 2∼3개월간의 시장조사를 거쳐 월마트 매장을 열겠다.투자규 모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다.향후 3∼5년 동안은 월마트 수입금 전액을 한국에 재투자하겠다. ­운영방식은. ▲미국 월마트처럼 할인점 형태로 할지,슈퍼센터와 같은 방식을 취할지 여부는 직원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중국에서는 중국제품을 95% 팔고 있다.한국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제품을 팔되 외국의 유명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호는. ▲국내 상표권자인 경원엔터프라이즈와 ‘월마트’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법원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마크로’를 사용할 것이다. ­직원들의 고용승계는. ▲한국마크로 직원들을 모두 승계할 계획이며 점포가 늘어나면 고용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 재경부 鄭健溶 금융정책국장의 처방(수출 이렇게 풀자:2­4)

    ◎“기업 스스로 신용 쌓아야”/세부업무 은행 자율… 지나친 정부기대 금물 “수출입 금융에 관한한 정부는 더 이상 해줄 게 없으며,기대해서도 안됩니다” 鄭健溶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12일 “은행으로선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지켜야 하고 수익도 추구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기업에 대출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수출입금융은 물론,일반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신용을 쌓고 새로운 상품 개발과 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끊긴 수출금융을 둘러싼 논쟁에 관한 한 일단 ‘은행 편’인 셈이다. 정부가 수출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수·출입 신용장에 대한 보증지원을 해주기로 했지만 해당기관이 지불불능사태를 우려,심사를 엄격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100% 보증’은 난망(難望)이라고 鄭국장은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은행의 엄격한 대출심사가 정착돼야 은행이 관치금융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면서 “부실채권을 줄여 예금주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수신고를 높일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로선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은행업무에 필요한 ‘규칙’만 제정할 뿐이지 기업 대출 등 나머지 업무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기관이 기업과 재무약정을 맺고 부채비율 축소 등의 재무관련 자문을 할 경우 자금문제는 자연 해소된다고 鄭국장은 덧붙였다. 금융 애로와 관련,鄭국장은 “IMF 구제금융 신청직후인 지난 해 12월이나 지난 1월과 2월에 비해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됐으며,아직도 애로를 느끼는 기업이 있으면 재경부 금융애로 타개대책반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기업도 이제는 금융때문에 수출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을 잊지 않았다. 최근 수출입관련 금융의 지원실적이 줄어든 것은 △IMF이후 결제방식의 변화 △수입감소에 따른 금융수요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그는 “따라서 결론은 금융기관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가 아닌 만큼 기업도 스스로 앞으로는 신용을 쌓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스스로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李憲宰 금감위장 경제특강/‘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9일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이란 주제로 MBC 특강을 했다.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우리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차입경영이다. 미국과 일본의 부채비율은 154%,193%인 반면 우리는 519%이다. 이로 인해 금융비용이 늘고 다시 돈을 빌리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럼에도 부실기업을 막을 수 있는 시장 규율이 없었다. 대신 거래은행에 사정해 돈을 빌리고 법정관리 등으로 연명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퇴출시켜야 하는데 경영이 투명하지 못해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정리할 지 구분조차 못했다. 기업의 잇단 도산으로 은행의 부실채권은 총 69조원으로 전체 채권의 7.5%를 차지했다. 대출을 잘못해줘 본전마저 날린 은행도 있다. 우리 경제가 더 나빠지기 전에 곪은 부위를 과감히 도려내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금융기관의 업무를 조기에 정상화시키고 기업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실추된 국제신인도의 회복과 경제위기 탈출이 불가능하다. 구조조정은 단순히 정리해고나 사업포기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기업체질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것이다. 일과성 조치가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이다. 구조조정의 원칙은 국민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부실 기업 및 금융기관의 조기 퇴출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업 구조조정은 거품을 빼는 작업이다. 30대 그룹의 계열사 수는 95년 623개에서 97년 819개로 196개나 늘었다. 한보는 92년 4개에서 96년 말 22개로 계열사가 매년 4개 이상씩 늘었다. 그동안 구조조정은 정부가 나섰으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새 정부에서는 금융기관과 채무자인 기업이 주체이다. 기업이 주저하면 부실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금융기관은 돈을 되돌려 받기 어렵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이 살아남으려면 가망없는 기업을 우선 골라내야 한다. 55개 퇴출기업 선정은 가망있는 기업을 살리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앞으로는 이상 징후가 있는 기업은 즉각 회생 여부를 판정하고 살아날 가망이 있는 기업에는 대출연장이나 부채탕감 등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은행이 담보를 처분하면 대출금의 50%만 회수할 수 있으나 부채를 30% 탕감해 주면 기업회생으로 나머지대출도 받을 수 있다. 9월 말이면 전반적인 밑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금융 구조조정은 최저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은행들이 BIS 비율을 높이려면 대출을 회수하거나 증자해야 한다. 그러나 대출회수는 기업이 쓰러지기 때문에 증자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2년 후 은행들이 BIS가 제시하는 자기자본 비율을 맞추도록 유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금융산업을 경쟁력있고 수익성 있는 산업으로 바꾸는 데 있다. 단기적으로 부실은행을 하루빨리 퇴출시키고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 다음에는 대형 은행간 자율적 합병을 통해 세계적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초우량은행을 탄생시키고 일부는 전문화 또는 특화은행으로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시장의 파수꾼 역할을 맡는다. 구조조정이 성공하려면 책임과 부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실업문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기득권 층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나 모두가 살기위해서는 구조개혁이란 긴 터널을 지나가야만 한다.
  • 경제개혁 가속… 회복기미 ‘캄캄’/아시아 금융위기­1년

    1997년 7월 2일은 아시아에 악몽의 날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의 악몽으로 지구촌을 괴롭히고 있다. 태국이 바트화의 가치 방어를 포기하면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전염병처럼 아시아 국가들에 번졌고 급기야 경제위기로 치달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저마다 경제구조를 개혁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형편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나아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어느새 제3세계 국가들이 아시아 경제의 회오리 빨려들어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1년을 심도있게 짚어본다. ◎현주소와 전망/印尼가 최대희생양… 루피아貨 84% 폭락/“금융시스템 개혁·악성부채 해결이 관건”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지 1년이 지났으나 회복될 조짐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의 투자회사인 비커스 밸러스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3개국의 경제가 완전히 붕괴됐으며 3개국은 심각하게 후퇴했고 나머지 국가들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년전에 촉발된 금융위기의가장 큰 희생양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지난 1년동안에 무려 84%나 떨어져 1달러당 1만5,000루피아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태국의 바트화 가치는 42%가 내려 1달러당 41.55바트선을 보이고 있고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37%가 떨어지면서 1달러당 4.0325링기트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활황을 보이던 주가도 예외없이 폭락했다. 자카르타 주식시장의 주가총액은 지난 1년동안 88%가 깎였다. 124억4,000만달러어치밖에 안된다. 말레이시아의 주가 총액도 74.4%가 줄어들어 752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증시의 주가 총액은 456억4,000만달러로 1년전보다 무려 70.7%가 감소했다. 태국은 237억달러로 63.4%가 내렸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지금의 아시아 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관건은 금융시스템의 개혁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악성 부채의 해결이라고 지적한다. 샌탠더 투자증권의 경제 분석가 니컬러스 브룩스는 “신속히 안정화 될 국가는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은행의 자본을 재구성하는 국가들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동남아 은행들이자본을 재구성하는데는 대략 3년이 걸리고 450억달러에서 많게는 1,000억달러가 투자돼야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은 최근 아시아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자본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모든 정책들이 국가로부터 자본 이탈을 막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환란 일지/泰 바트화 고정환율제 포기로 작년 7월 촉발/엔貨 폭락·위안貨 절하 못막으면 세계경제 파국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97년 7월2일. 국제 투기성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자 태국 정부는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1달러에 25.5바트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순식간에 30바트로 치솟았다. 바트화 가치는 하루만에 18%나 떨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위기의 막을 올렸다. 금융위기 태풍은 순식간에 말레이시아를 강타한다. 링기트화의 가치는 3년이래 최저치로 폭락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환란이 “악랄한 투기꾼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이틀 뒤 미국의 투자자 조지 소로스를 지목했다. 이어 필리핀이 무릎을 꿇는다.페소화 방어를 포기하면서 필리핀의 페소화는 당장 10%이상 폭락한다. 인도네시아는 즉각 루피아화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적극 시장개입에 나섰다. 그러나 10월이 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다. 동남아지역을 차례로 휩쓴 아시아 금융위기는 10월이 되면서 북상하기 시작했다. 홍콩의 주가 13%이상 폭락했다. 지금도 하락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타이완을 건너 뛰고 일단 일본에 먼저 상륙했다. 산요증권에 이어 일본의 10대 시중은행인 홋카이도 다큐쇼쿠은행이 파산했다. 한달 뒤 4대 증권업체인 야마이치증권이 쓰러졌다. 그러나 일본은 견뎌냈다. 아시아 금융위기는 끝내 한국도 희생양으로 삼는다. 원화 방어에 나서지만 속속 이탈하는 외환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급기야 IMF에 금융지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경제구조 개혁을 단행하면서 후유증과 대량 실업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더 있다. 아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일본 엔화의 가치하락을 저지하고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막지 못한다면 아시아 나아가 세계 경제는 파국을 맞게 된다. 어느새 몇몇 국가는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멕시코,브라질,남아프리카 공화국,인도,호주,캐나다 등의 경제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파급 경로 ▲태국:97년 7월2일 바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8월11일 국제통화기금(IMF),172억달러 지원 ▲말레이시아:97년 7월14일 링기트화 환율방어 포기,가치폭락 ▲싱가포르:97년 7월17일 싱가포르달러화 평가절하 용인 ▲인도네시아:97년 7월11일 루피아화 환율개입폭 확대. 7월31일 IMF,403억달러 지원 ▲홍콩:97년 10월23일 항생(恒生)지수 10.4% 폭락 ▲한국:97년 12월3일 IMF,570억달러 지원. 98년 6월29일 5개 부실은행 퇴출 ▲일본:98년 6월17일 미국,엔화시장 개입 ◎진원지 태국/2차 경제위기 우려/주식시장 10년來 최저수준·바트화 약세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앙 태국의 경제는 아직도 하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경제 위축과 위기 재발 우려로 주식시장은 87년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가폭락 사태 이래 최저 수준으로붕락했으며 바트화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기를 먼저 당한 나라가 먼저 벗어난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던 관리들과 분석가들도 지금은 ‘2차 아시아 경제위기’의 도래 가능성을 거론하며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증권회사 골드먼 삭스가 내놓은 경제 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인플레율은 12.1%이고 경제성장률은 -8%이다.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아시아국가중 가장 나쁜 전망치이다. 주가도 지난해 7월2일 이후 한때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2월3일의 558.92포인트를 정점으로 다시 약세로 반전돼 지금은 10년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6월들어 2차 경제위기의 조짐이 확인되면서 무려 18%나 떨어졌으며 바트화의 환율도 1달러당 40바트선으로 3월보다 더 올랐다. 추안 릭파이 총리는 “민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유동성 부족사태도 매우 심각해 경제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 소용돌이를 이겨내기 위해 탄력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태국의 사태 해결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조치가 아직 결실을 맺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당들도 출범 7월째를 맞고 있는 정부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아래 추진해온 개혁과 긴축 정책의 구체적 성과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무풍지대 臺灣·星港/대만­경쟁력 없는 기업 퇴출 보편화/星港­개방체제 운용… ‘차돌경제’ 구축 아시아 금융위기의 방관자 타이완(臺灣)과 싱가포르. 아시아는 물론 세계가 아시아 위기에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가 4월에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타이완은 16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는 2위에 랭크됐다. 올들어 수출이 감소되고 성장률이 둔화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다소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만 그러나 거칠게 없다는 기세다. 두나라 모두 일찍부터 세계를 상대로 혹독한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실천해온 덕택이다. 타이완에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의 퇴출이 보편화돼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4만4,000여 기업이 창업되면서 3만업체가 파산했다. 54년부터 외국인투자를 유치하면서 강한 대외 경쟁력도 길렀다. 세계가 흔들리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여유있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일찍부터 국제기준에 맞는 금융시스템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미 89년에 ‘신 은행법’을 만들어 부실 은행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 준수를 의무화시키며 엄격하게 금융을 감독해왔다. 타이완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으로 짜여져 기초가 탄탄한 것도 이번 위기를 넘길 수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전체 기업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전체 고용의 78%,수출의 50%를 떠맡고 있다. 부채비율은 80%대로 일본기업들보다 더욱 탄탄하다. 싱가포르도 일찍부터 개방체제를 운용함으로써 ‘차돌경제’를 만들어 왔다. 우선 외국 기업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있도록 기업환경을 만들었다. 내·외국인 차별조항은 어디에도 없다. 법인세율이 26%대로 선진국의 40%에 크게 못미친다. 금융산업을 탄탄하게 육성해 온 것도 이번 위기극복에 큰 힘이 되었다. 78년부터 외환·자본 거래제한을철폐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우수한 금융인력들을 확보해왔다. 유달히 경제위기 몸살을 힘겨워하는 우리에게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캉드쉬 IMF 총재 亞서 최고 영향력/금융위기로 입지 높여 ‘국제 금융계의 황제’로 불리는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아시아 금융위기로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크게 강화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자리를 굳혔다. 홍콩의 시사주간 아시아위크는 최근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에 지원되는 1,000억달러 이상의 구제금융을 주관하는 캉드쉬 총재가 아시아에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보도했다. 잡지는 이어 “아시아 지도자들에게 부패와 족벌주의 등의 관행을 종식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도 캉드쉬 총재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캉드쉬에게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아시아 경제를 무장 해제하는 미국의 앞잡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사실 86년 IMF총재에 선출될때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기도 했었다.
  • 한나라 당사 강릉으로 옮겼나

    ◎당지도부 총출동 趙 총재 위원장 데뷔 축하/趙 총재 “선거패배땐 黨 산산조각” 출마 각오 한나라당 趙淳 총재가 3일 강원 강릉을 지구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7·21 재선거’의 출진 채비를 마친 셈이다. 지구당 임시대회가 열린 강릉 실내체육관에는 소속 의원 55명을 비롯해 3천여명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축포와 색종이 세례로 잔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구당 위원장을 처음 맡은 趙총재로서는 ‘화려한 데뷔’다. 趙총재는 위원장 수락 연설문에서 “당의 운명과 정치의 방향이 이번 선거에 달렸다”며 “대승한다면 우리 당은 반석 위에 놓일 것이지만 만에 하나 패배한다면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출마의 각오를 밝혔다. 趙총재는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우리 당을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崔珏圭 후보를 연합공천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선거는 두 金씨로 상징되는 낡은 정치와 趙淳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정치와의 대결”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趙총재는 “55개 기업과 5개 은행의 강제퇴출,빅딜 등 관(官)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의한 구조조정은 총체적 부실을 몰고 올 것”이라며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축사에 나선 당 지도부는 당권파,비당권파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趙총재를 추켜 세웠다. “金大中정권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이끌 탁월한 지도자”(李會昌 명예총재) “가슴이 동해보다 넓고 산소같이 신선한 정치인”(李漢東 부총재) “잘못된 정치를 좌시할 수 없다는 숭고한 애국심을 발휘한 야당 총재”(李基澤 부총재) “국민을 위해 크고 참다운 정치를 할 정치인”(辛相佑 부총재) 특히 총재 경선을 앞두고 당권파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李명예총재는 ‘괜한’잡음을 우려한 듯 축사 직후 趙총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 ‘개혁 사령탑’ 陳稔 기획예산위원장 문답

    ◎해당기관들 압력·반발 예상 초월/헐값매각 비판땐 모든 책임질터/내년말까지 60억∼80억弗 외자유치 가능 陳稔 기획예산위원장은 지난 2개월여간 ‘개혁사령탑’으로서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했다. “혁명적으로 추진하라”는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지만 해당 기관의 압력과 반발,시기,험담은 예상을 뛰어 넘었다.개혁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장관들도 막상 구체적인 경영혁신 방법에서는 부처 이기주의를 고집,이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대부분 개혁에 찬성했지만 일부 장·차관은 한때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陳위원장은 수시로 해당부처의 장·차관을 만나 설득해 나갔다.특히 대통령의 방미중 한 부처의 차관이 공기업 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반란’을 주도,공기업 개혁이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그러나 陳 위원장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탁월한 감각을 발휘해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나오는 비판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일문일답을 요약한다.­공기업 민영화로 들어올 돈과 쓰임새는. ▲얼마나 잘 포장해서 파느냐에 따라 달라진다.일단 99년 말까지 60∼80억 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주식을 팔아 재정수입으로 들어올 돈은 4조원 안팎이다.금융구조조정 비용과 실업대책비,중소기업 및 수출산업 지원비로 쓰일 것이다. ­포철의 1인당 소유지분한도를 5%로 정했다가 3%로 바꾼 이유는. ▲한꺼번에 지분율을 늘리면 제값에 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일단 3%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5%까지 확대한 뒤 2001년 말에는 한도를 없앨 것이다. ­포철 경영권은 어떻게 되나. ▲대주주가 없으므로 3% 지분을 가진 사람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영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5대 재벌도 참여가 가능한가. ▲막을 이유가 없다.주식소유를 제한하는 것은 민영화 이념에 어긋난다.5대 그룹에 대해서는 상호지급보증을 없애고 부채비율을 200%로 줄이도록 한 정부정책이 있다.거기에 따르면 된다. ­공기업 민영화 방안은 과거에도 시도됐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 ▲과거에는 국내시장만 생각했다.그러나 국내에서는 인수할 사람이 대기업 말고는 현실적으로 없어 특혜시비가 문제가 됐다.이번에는 해외부문도 포함시켰기 때문에 여건이 바뀌었다.이번에는 민영화를 반드시 실천에 옮기겠다. 경기가 좋아졌을때 (외국 등에)싼 가격으로 팔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지겠다.
  • “캉드쉬의 IMF” 궁지에

    ◎가용자금 100억∼150억달러 ‘거의 고갈’/“구체처방이 되레 亞 경제난 심화” 여론 ‘캉드쉬의 국제통화기금(IMF)’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2,000억SDR(특별인출권·2,800억달러)의 가용자금이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투입되면서 고갈상태에 이른데다가,구제금융지원 처방이 오히려 이 지역의 경제난을 심화시켰다는 반(反)IMF여론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위기를 탈출하려면 ‘IMF를 완전히 무시해야만 가능하다’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미셸 캉드쉬 총재는 지난 1일 가용자금이 100억∼150억달러로 거의 바닥에 닿았다고 밝혔다. 외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러시아의 구제금융(150억달러) 요구를 들어주면 IMF는 그야말로 ‘땡전 한닢 없는 국제 전당포’ 신세로 전락할 처지다. 미국에 180억 달러의 출자증액을 요청해놓고 있으나 미 하원내 공화당의 승인 거부로 당장은 빈 금고를 지켜야 할 판이다. 캉드쉬 총재는 여차하면,국제통화기금이 재정난에 처한 경우 서방선진 10개국과 스위스가 174억SDR(240억 달러)을 제공하기로 한 62년 협정에 호소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IMF의 아시아 구제 처방에 대한 비판은 요즘들어 부쩍 강도가 심해졌다. 한스 티트마이어 독일 연방은행 종재는 2일 캉드쉬와 만나 “IMF조기 개입이 아시아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역효과를 불렀다”며 위기 폭발 전에 채권 채무자들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원래의 ‘촉매’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국 언론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산하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등 전문기관들도 IMF가 메시코위기때 적용했던 구태의연한 처방을 상황이 다른 아시아에 무턱대고 적용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IMF에 고개 숙이느니 차라리 가난하게 살겠다”는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 등 아시아 지도자들의 반(反)IMF 정서도 IMF측을 궁지에 몰아넣는데 한몫한다. 최근에는 IMF스태프들의 처우에 대한 비난까지 겹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30일 캉드쉬 총재가 받고 있는 22만4천650달러(3억1,600만원)의 연봉,그리고 전용골프장과 장기 휴가,면세혜택 등 관리들의 호화스런 생활보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 여야 7·21 재·보선 필승전략 수립

    ◎“당선목표 상향조정” 3黨 총력전/국민회의­3곳 모두 장담… 崔珏圭씨도 지원/자민련­전략지는 서초갑… 최소 2승 희망/한나라­중진·스타급 총동원 “4승은 기본” 여야는 2일 7·21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7개지역의 후보를 확정하고 거당적인 지원단을 편성하는 등 결전채비를 끝냈다.여야는 특히 이번선거가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한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중진·스타급 의원들을 총동원해 전방위지원에 나섰다. ▷국민회의◁ 이번 선거를 여소야대(與小野大)국면을 극복하는 중대한 고비로 규정했다.3전 전승이 목표다.서울 종로에 盧武鉉 부총재,경기 광명을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수원 팔달에 朴旺植 지구당위원장이 출마채비를 마쳤다. 3개지역 보궐선거를 지원할 ‘국회의원 지원단’도 이날 구성,총력지원 체계를 완료했다.종로는 金琫鎬 지도위의장과 朴實 서울시지부장,수원 팔달은 韓光玉 부총재와 李允洙 경기도지부장,광명을은 金令培 부총재와 南宮鎭 제1 정조실장을 각각 지원단 단장과 부단장에 포진시켰다.임전결의를 읽을 수 있다. 종로에는 辛基南·金翔宇·秋美愛 의원이,수원 팔달에는 金榮煥·千正培·柳宣浩 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대세몰이에 나선다.趙대행이 출마하는 광명을에는 鄭東泳·김한길·金民錫 의원 등 간판스타들이 총 출동한다.여기에 현역의원 30여명과 40여명의 중앙당 직원들이 가세,초반에 승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다.후보를 내지 않은 강릉을은 무소속 崔珏圭 후보를 자민련과 함께 음·양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목표는 3전2승이다.朴俊炳 사무총장이 출마한 서울 서초갑을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金龍煥 부총재가 직접 진두 지휘한다.선거대책위원장에는 李台燮 정책위의장과 6·4 지방선거에서 서초구청장에 출마한 黃哲民씨가,선대본부장에는 李東馥 의원이 임명됐다.후보가 난립한 이 지역에 ‘자민련 깃발’을 꽂고 말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朴泰俊 총재의 고향인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 출마하는 金東周 전의원의 당선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지역개발 공약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열세지역으로 꼽히는 대구 북갑에는 蔡炳河 대구상공회의소 소장이 출진 채비를 마쳤다. ▷한나라당◁ 이번 재·보선에서 4승 이상을 거둔다는 목표다.2일 경기 수원 팔달(南景弼)과 대구 북갑(朴承國)에 이어 3일 서울 서초갑(朴源弘)과 강원 강릉을(趙淳),4일 서울 종로(鄭寅鳳)와 경기 광명을(全在姬) 지구당 임시대회를 열어 야당 특유의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수원 팔달에는 李漢東 총재권한대행과 徐淸源 사무총장이,대구 북갑에는 李會昌 명예총재가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복안이다.서울은 李명예총재와 金德龍 부총재,경기는 李총재대행이 맡고 金潤煥 부총재(대구 북갑)와 辛相佑 李基澤 부총재(부산 해운대·기장을)에게도 지역을 맡기기로 했다.趙淳 총재가 나서는 강릉을은 강원출신 의원들이 총동원된 가운데 지도부와 다른 지역의 초·재선의원 등도 대거 지원에 나서도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朴槿惠 金洪信 李富榮 孟亨奎 洪準杓 의원 등 ‘스타의원’들을 주축으로 30여명의 지원유세반도 편성했다.인기도가 절정인 朴槿惠 金洪信 의원은 7개 전 지역에 투입된다.수도권 은 2곳이상에서 승리를 거둔다는 목표다.‘이동 총재단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또 崔秉烈(서초갑) 李明博(종로) 孫鶴圭(광명을) 전의원 등 전임 위원장들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방위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 여·야 수도권 재보선 총력전/전국 7개지역 후보 확정

    ◎與 “수도권 석권” 野 “텃밭 사수” 여야는 2일 7·21 재·보궐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7개 재·보선 지역의 후보자를 확정,법정 선거운동에 들어가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여야는 특히 서울 종로, 서초갑, 경기 광명을, 수원 팔달 등 수도권 4개 지역 선거가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름할 것으로 판단,이 지역에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을 집중 배치해 총력전을 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서울 종로와 경기 광명을등 3곳,자민련은 서울 서초갑등 2곳, 한나라당은 대구 북갑과 부산 해운대·기장등 4곳에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
  • 통통 튀는 기획 한국영화 떴다!/美 직배사 횡포속 히트작 풍성

    ◎참신한 소재·재치있는 아이디어/여고괴담·조용한 가족 등 관객몰이/SF ‘퇴마록’ 액션 ‘쉬리’ 등 개봉 채비 기획에 승부를 건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는 제작이 17편에 그치는 40년래 최악의 상태에 빠졌으면서도 흥행에서는 ‘여고괴담’(28일 현재 50만)‘8월의 크리스마스’(40만) ‘조용한 가족’(37만) ‘찜’(23만) ‘투캅스 3’(15만,이상 서울 기준)등 5편의 히트작을 내는 성공을 거두었다. 올들어 IMF한파로 관객이 격감한데다 할리우드 직배사들이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도 이처럼 예년보다 뛰어난 흥행성적을 거둔 까닭은 철저한 기획이 뒷받침 됐기 때문. ‘여고괴담’(박기형 감독,시네2000 제작)은 공포물 인기를 예견,귀신영화라는 외형을 갖추고 그 틀에 누구도 취급 못한 교육현장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담아 고속으로 흥행가도를 질주했다. ‘여고괴담 신드롬’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은 이 영화는 개봉 4주만에 전국적으로 15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개봉 초보다 현재 상영관이 더 늘어난 이변을 연출했다. ‘조용한 가족’(김지운 감독,명필름)은 공포에 코믹함을 가미한 ‘코믹 잔혹극’이란 새 장르로,로맨틱 코미디인 ‘찜’(한지승 감독,황기성사단)은 연하남자와 연상여자의 사랑을 재치있게 처리해 각각 인기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 개봉하는 한국영화들도 제각기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어서 충무로의 기대를 모은다. 현재 개봉을 앞두었거나 한창 제작 중인 한국영화는 10여편. 이 중에서도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퇴마록’‘처녀들의 저녁식사’‘쉬리’등이 특이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네마서비스가 제작하고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은 IMF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한 블랙코미디. 일에 파묻혀 밤에 ‘남편 구실’조차 제대로 못하던 가장이 정리해고 대상에 오르자, 아내가 그동안 생과부 노릇의 책임을 지라며 대기업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소송을 낸다는 줄거리다. 안성기 문성근 심혜진 황신혜 등 내로라 하는 연기파들을 총동원했다. 8월1일 개봉예정. ‘퇴마록’(박광춘 감독,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은 대형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기공·부적술·초능력·엑소시즘 등이 횡행하고 액션·멜로·스릴러·판타지가 두루 섞인 작품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않은 SF대작으로 만들어 첫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되겠다는 야심찬 기획에서 출발했다. 한창 촬영중인 ‘처녀들의 저녁식사’(임상수 감독,우노필름)는 여성의 성적(性的) 담론을 대담하게 보여줄 계획. 29살 동갑내기 세 노처녀들이 주고받는 대화,그리고 그들의 행적에서 ‘내숭떨거나 숨기지 않는’ 적나라한 여자의 성을 그려낸다. 상당히 에로틱한 소재지만 일반 에로영화와 다른 점은 철학과 사회의식을 담는다는 것이다. ‘쉬리’는 ‘은행나무 침대’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는 작품. 남북한 특수요원들의 팽팽한 대결이라는,영화계에서는 한동안 다루지 않은 소재로 액션대작을 겨냥했다. 기획에 2년이 걸렸다는 ‘쉬리’에는 한석규·최민식·송강호 등 인기와 연기력을 함께 갖춘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밖에 그룹 젝스키스가 출연하는 하이틴영화 ‘세븐틴’(7월17일 개봉), 양택조·최종원 등 조연급 연기파들을 전면에 내세운 블랙코미디 ‘기막힌 사내들’,‘찜’에서 한걸음 더 나가 연하인 여동생의 약혼자와 사랑에 빠진 중년여자 이야기를 에로틱하게 다루는 ‘정사’도 관심을 끄는 기획영화들이다.
  • 요리에 남녀가 따로 있나요?/이탈리아 문화원장 피라스씨 부부

    ◎‘송아지 고기와 참치요리’ 강좌 열어/부인은 북쪽의 진한 맛 남편은 남쪽 담백한 맛/송아지 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살도 무방 “남자가 밥짓는게 남세스럽지 않느냐고요? 이탈리아에선 100년전 얘깁니다”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장 피오렐라 피라스씨(58)의 남편 장 피에르 피라스씨(60)는 끼니때가 다가오면 마음이 분주해진다. 이집 주방 주인이기 때문. 우리나라에도 ‘요리가 취미’라고 말하는 남자들이 더러 있지만 그에겐 ‘취미’가 아니다. 젊을땐 ‘생존의 방책’이었고 어느덧 아내에게 비법을 전수할 정도가 됐단다. “결혼하고 보니 아내는 요리와 거리가 먼 사람이더군요. 살아남으려니 저라도 배워야 했지요. 결혼을 후회했겠다고요? 천만에요. 요리 잘하는 아내를 바랐다면 요리사와 결혼했지요” 두사람은 ‘수학’이 맺어준 인연. 같은 고등학교에서 모르는 문제를 묻고 가르쳐주다 연인으로,부부로 발전했다. 내달 2일이 결혼 32주년 기념일. 피오렐라씨는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76년부터 외교공무원으로 활동해 온 맹렬 직업인. 그가지난 96년 12월 이곳 한국에 발령받아 오게되자 남편은 지질학 교사직도 팽개치고 뒤따라왔다. 늙은 페르시아 고양이 로차를 안고서. “가장인 내가 먼저 와 집도 찾고 채비 갖춘뒤 남편이 ‘아들’을 안고 합류한 거죠” 피오렐라씨의 해설. 넉넉한 몸피에 털털한 차림새까지 꼭 닮은 두사람은 24일 이태원의 이탈리아 음식점 ‘로툰다’에서 ‘부부 이탈리아 요리강좌’를 열었다. 북쪽 출신이라 돼지기름과 비계로 걸게 조리한다는 아내와 남쪽 고향식대로 식물성 기름의 담백한 맛을 살린다는 남편. 둘은 ‘송아지고기와 참치 요리’를 제 방식대로 선보인 뒤 누구 것이 더 맛있는지 참가한 주부들에게 판정받았다. 이제 독자들이 판정할 차례. ▷남편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포도주,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마늘,후추,소금,로즈마리,부이용(사각 가루다시마),당근,샐러리,홍당무,계란 2개,레몬즙 1큰술,캔참치,멸치. △조리법=①냄비에 올리브기름이나 식용유를 두른뒤 후추,마늘,로즈마리,소금을 뿌린 고기를 넣어 노릿하게 익힌다. 뒤집어서 반대편에도 후추,로즈마리를 뿌려 익힌다. ②고기 1㎏에 반컵 비율로 흰포도주를 부어 끓인다. 중간에 포도주를 한번 더 부어준다. ③물을 붓고 부이용을 넣은뒤 가끔 뒤집어가며 낮은 불에서 고기 1㎏에 30∼35분정도 끓인다. ④익은 고기를 꺼내 약간 식힌뒤 얇게 썰어 야채와 함께 낸다. ⑤소스를 뿌려준다.(*소스 만드는법=계란,올리브기름,물 1큰술,레몬즙을 믹서기에 간다. 올리브기름 반컵과 물을 첨가하고 참치 반캔,멸치 서너개를 넣어 한번 더 간다) ▷아내의 송아지고기와 참치◁ △재료=송아지고기,참치캔,당근,양파,샐러리,밀가루,부이용,월계수잎,칠리후추,다진마늘,마요네즈,소금,버터,식용유. △만드는법=①고기를 밀가루에 치대 칠리후추와 소금으로 간하고 사방에 구멍내 당근·양파·샐러드 썬것,다진마늘,월계수잎 등을 넣는다. ②버터를 넉넉히 녹인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를 넣어 높은불에서 겉이 파삭해지도록 익힌다. 냄비는 좁고 속이 깊어야 좋다. 중간에 흰 포도주 한컵을 붓는다. ③고기가 완전히 잠기도록 물을 부은뒤 큐빅다시마와 캔참치를 넣어 속이 연하게 익도록 끓인다. 참치는 고기 1㎏에 400g 비율. ④다 익으면 남편처럼 잘라 낸다. ⑤마요네즈에 참치를 넣어 믹서에 간뒤 고기위에 끼얹는다. *송아지고기 대신 돼지 엉덩이 살을 써도 된다. 재료는 이태원근처 슈퍼마켓이나 이탈리아요리 재료점에서 판다.
  • 추기경의 歸去來/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천주교에서 사제(司祭)를 양성하는 신학교를 ‘못자리’라고 표현한다. 라틴어로는 SEMINARIUM이다. 이 못자리에서 다 자란 ‘모들’은 이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신앙의 씨앗을 옮겨 심으며 기쁜 소식을 전하게 된다. 한국 최초의 못자리는 프랑스인 신부 푸르티에가 1855년 충북 제천군 봉양면 구학리 베론에 세운 성요셉신학당이다. 이 학교는 1866년 대원군의 병인대박해 때 폐교되고 신앙의 자유가 허용된 1885년 10월 28일 강원도 원주시 부흥골에 예수성심신학교로 재탄생된다. 이 학교가 이듬해,오늘의 성심여고 자리인 서울 용산구 원효로로 옮겼다가 1942년 일제의 탄압으로 다시 폐교된 뒤 해방이 되던 1945년 오늘의 동성중·고교 뒤편 낙산 기슭에 가톨릭대학 교의 전신인 경성천주공교신학교 즉,성신신학교로 모습을 드러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이던 金壽煥 추기경이 28일 바로 이곳,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사제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제 13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鄭鎭奭 대주교의 착좌식이 있기 하루 전의 일이다. 지난 30년 동안 교구장으로 재직하며 기거하던 명동성당 구내 교구청 사제관을 떠나는 마음이야 이루말할 수 없이 섭섭하겠지만 새로운 기대와 설레임이 가득할 것으로 여겨진다. 金추기경으로서는 실로 48년만에 되돌아가는 못자리며 본가(本家)이기 때문이다. 이 곳을 떠나 그야말로 할 일을 다하고 귀가하는 노사제의 심정은 과연 어떠할 지,궁금하기만 하다. 金 추기경은 지난 41년 소신학교 과정인 동성상업학교 을반을 졸업하고 일본 상지대 철학과에 재학중 학도병으로 끌려가 동남아전선에서 여러 차례 사선(死線)을 넘기도 했다. 해방이 되자 이 곳 성신대신학교에서 6·25전쟁이 나던 50년까지 사제수업을 받은 뒤 피란 길에 올랐다가 51년 9월 15일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에서 사제로 서품됐다. 그러니까 金 추기경에게 혜화동 성신교정은 자신을 사제로 키워준 못자리며 언제나 변함없는 고향 집인 셈이다. 金 추기경은 지난 19일부터 교구사제와 수도자,평신도들과의 송별 감사미사를 잇따라 올리며 명동을 떠날 채비를 했다.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저는 점점 작아지고 제 뒤에 오시는 분은 점점 더 커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후임자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현이다. 비록 현직에서는 떠났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있을 큰 어른의 모습임에 틀림없다.
  • 北 잠수정 인양에서 내부수색까지

    ◎두번째 해치 견고… 맨홀 열고 진입/선수·선미에 에어백 4개 달아 인양/軍警 무장상태·침투목적 밤샘 조사/크레인 이용 방파제 위로 올릴 채비 【동해=특별취재반】 북한 잠수정의 내부 수색작업은 25일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부슬부슬 내리는 장마비도 잠수정 주변을 감싼 긴장감을 흐트러뜨리지는 못했다.잠수정 내부의 폭발물 설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군도 더욱 신중하게 작업을 했다. 수색 현장은 각종 서치라이트로 대낮같이 밝았다.그러나 늦게까지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만 나돌 뿐 몇명의 사체가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쉽게 확인되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수정 개방 및 내부조사=예인된 잠수정은 하오 6시쯤 동해항 북방파제에 설치된 250t짜리와 150t짜리 두대의 대형 크레인에 의해 마침내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냈다.이어 대기중이던 대 테러 전문요원 8명이 2중으로 돼있는 잠수함 해치(Hatch)를 열고 들어갔다.첫번째 해치는 예상과 달리 손으로 쉽게 열렸으며 저항의 기미는 없었다.두번째해치가 열리지 않아 대 테러 요원들은 선수쪽 맨홀을 열고 잠수정 내부로 들어가 차례 차례 정밀 수색을 실시했다.이 과정에서 대 테러요원들이 폭발물이 설치됐을 경우에 대비해 탐지작업을 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육상 인양=밤 늦게까지 해상에서 1차 조사를 마친 잠수정은 크레인에 들려 방파제 위로 옮겨질 예정이다.대기 중인 군과 안기부,경찰 등 합동신문조 요원들은 육상에서 잠수정의 제원,성능,무장상태,침투목적 등에 대해 정밀조사한다. ▲예인 및 접안=이에 앞서 동해항에서 1.8㎞ 떨어진 침몰지점에서 수면으로 끌어 올려진 잠수정은 하오 3시37분쯤 예인보조선(YTL) 2대에 이끌려 조심스럽게 부두로 예인됐다.잠수정은 앞부분 2m 정도를 물밖으로 드러낸채 YTL에 이끌려 하오 4시45분쯤 동해항 북방파제 내항으로 접안됐다.대기하고 있던 대 테러요원들이 잠수정 내부 진입을 위한 탐지작업을 시작했다. ▲부상=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부상작업은 동해 앞바다에 정박중인 4,300t급 잠수함 전문구조함 ‘청해진함’의 주도 아래 해군 해난구조대(SSU)가 맡았다.SSU요원 70여명은 24일 상오 9시부터 34m 해저로 들어가 잠수정 선수와선미에 지름 4.1㎝ 철제 와이어를 감은 뒤 잠수정의 연결고리에 20t 짜리 공기주머니 4개를 차례로 연결했다.이어 25일 하오 1시50분쯤 청해진함에 연결된 호스로 잠수정에 부착해 놓은 공기주머니에 압축 공기를 주입,한 시간만인 3시쯤 수면으로 부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잠수정 예인 일지 ▷22일◁ ▲하오 4시33분=속초 동남방 11.5마일 해상서 북한 잠수정 발견·신고 ▲하오 4시40분=경계태세 1급 발령 ▲하오 5시30분=1함대 소속 초계함 1척 등 현장 도착 ▲하오 7시25분=군산함 예인 시작 ▷23일◁ ▲상오 0시20분=기사문항으로 들어오다 동해항으로 예인 장소 변경 ▲하오 1시=동해항 앞바다 1.8㎞ 해상에서 잠수정 침몰 ▷24일◁ ▲상오 5시=잠수정 인양작업 착수 ▲하오 8시30분=공기주머니 부착에 필요한 철선 연결후 작업중단 ▷25일◁ ▲상오 5시30분=인양작업 재개 ▲하오 3시=공기주머니 이용 잠수정 부양 성공 ▲하오 4시45분=동해항 방파제 바지선까지 예인 완료 ▲하오 6시16분 수중폭파대 잠수정 투입 시작 ▲하오 6시30분=사체 발견
  • 한진 계열사 6∼7개로 통합/상호 채무보증 내년까지 완전 해소

    한진그룹이 내년 말까지 23개 계열사를 4개 핵심업종의 6∼7개사로 통합한다. 내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40% 이하로 낮추고 자기자본의 60% 수준인 상호 채무보증을 99년 말까지 완전 해소할 계획이다. 한진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기준 903%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3년안에 국제항공화물사업을 세계 1위로,국제항공여객사업은 세계 7위,국제해운사업은 세계 3위권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한진은 △육·해·공 수송물류업 △선박 철도차량 항공기 등의 수송기기제조 중공업 △공항 항만 도로 물류기지 중심의 건설업 △수송,물류사업 지원을 위한 금융업을 4개 핵심 업종으로 선정,총 매출의 65%선인 수송·물류사업 비중을 3년안에 8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사업과 무관하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종 및 계열사는 단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240%,2000년까지 19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와 선박을 단계적으로 매각한 뒤 임차하고,자산 재평가와 부동산 처분을 통해 앞으로 5년간 10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부채정리에 쓰기로 했다.
  • 與 원내 사령탑 양자 대결/韓和甲 총무대행에 李允洙 의원 도전장

    ◎대세는 ‘韓 대행’ 꼬리떼기 국민회의 원내 사령탑을 뽑는 총무경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회 원구성 협상에 앞서 오는 25일쯤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할 전망이다. 19일 선거관리 위원장에 趙舜衡 의원을 선임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4∼5명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韓和甲 총무대행(재선·목포 신안을)이 ‘독주 채비’를 갖추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보이지 않은 대세’를 차지한데다 호남·동교동계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있는 형국이다. 3개월 간의 ‘대행체제’를 통해 추경예산안 처리와 선거법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도 상당한 강점이다. 韓대행에 맞서 재선의 李允洙 의원(경기지부장·성남 수정)이 도전장을 던졌다. 李의원은 19일 “동교동계의 일방통행식 당 운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제,“한표가 나오더라도 반드시 경선에 출마하겠다”며 ‘진검승부’를 벼르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의 ‘연합전선’을 기대하면서 당내 소외세력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때 출마를 심각히 고려했던 李協 의원(3선·전북 익산)은 “당내 화합을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3선의 蔡映錫 의원(군산갑)이나 趙洪奎 의원(광주 광산)도 한때 “완전 자유경선이 보장되면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지만 “당선자가 확실한데 나가서 무엇하느냐”며 불참으로 방향을 잡았다. 따라서 이번 경선은 표면적으로 ‘韓대행­李도지부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하지만 韓대행의 ‘대행 꼬리표 떼기’를 위한 일방적 무대로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증시 활기… 환율도 점차 안정/6·18 기업퇴출­금융시장 파장

    ◎재벌소속 우량기업은 자금사정 좋아져/대기업 빅딜 등 2단계 구조조정에 촉각/금융권 BIS기준 확충위해 자금회수 가능성 55개의 퇴출 대상 기업발표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금융 당국과 전문가들은 신용 리스크가 종전보다 적어져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대기업의 빅딜(사업 맞 교환)을 축으로 하는 2단계 기업 구조조정이 남아있는 점,퇴출 대상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 우려,부실채권 증가여파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확충하기 위한 금융권의 자금회수 등과 같은 변수를 감안할 때 금융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낙관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자금부 관계자는 “부실기업 판정이 돌발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그 파장이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큰 충격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퇴출 대상 기업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55개로 늘어나면서 종합금융사를 중심으로 여신 회수에 나서는 등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자금을 보수적으로운용할 여지가 있다. 정부는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퇴출 대상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은 중단하되,기존 대출금에 대한 회수는 정리계획안을 짜는 오는 7월 말까지 유예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뒤따라줄 지는 미지수다. 재벌 소속의 우량 기업들은 퇴출 대상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게 돼 자금사정이 좋아진다. 하지만 은행권은 이번에 퇴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이라도 독립적으로 생존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면 부실 판정을 내릴 계획이어서 이런 긍정적인 효과는 희석될 수 있다. 동일계열 대출한도가 현행 자기자본의 45%에서 25% 가량으로,기업의 부채비율도 내년까지 200%로 각각 낮아지는 점도 금융권의 대출 여력을 좁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시장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친다. 증시는 단기적으로는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퇴출 대상 기업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외국인들이 기업 구조조정의 강도를 높게 평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일그룹 해체되나/모기업 합섬 퇴출/2개 계열사만 생존

    한일그룹이 공중분해 위기에 몰렸다. 18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모기업인 한일합섬을 비롯한 4개 계열사가 부실기업으로 판정돼 해체위기를 맞은 것이다. 한일그룹은 한일합섬 남주개발 신남개발 진해화학 등 4개 계열사가 부실판정을 받아 스포츠용품 전문 제조업체인 국제상사와 한일리조트 2개사만 남게 됐다. 특히 한일그룹의 모기업으로 64년 설립돼 한국 섬유산업을 이끌었던 한일합섬이 부실기업으로 판정돼 눈길을 끌었다. 한일그룹은 97년 말 기준 총 매출 1조2,745억7,700만원에 총자산 수익률마이너스 7%,차입금 의존도 91%,부채비율 1,039%로 부실판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5일 한일그룹이 한일합섬과 국제상사를 합병하고 나머지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런 조짐은 더욱 분명해 졌었다. 은행권도 모기업이 퇴출되는 만큼 한일그룹 계열사 전반의 과감한 재편을 촉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일그룹은 이제 모기업이 퇴출된 채 2개 기업만 남아 더 이상 그룹으로 불리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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