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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 삼양목장 나들이 / 초록 품에 안기다

    드넓은 초지에서 소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면 분주했던 일상의 마음도 느려지기 마련.그래서 요즘엔 멜로 드라마나 영화 촬영 장소로 이국적 환경을 갖춘 목장이 선호된다. 해발 800∼1400m 고지대에 광활하게 펼쳐진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대관령 삼양목장.온통 초록물감을 칠해놓은 듯한 이곳을 찾았다. 삼양목장은 80년대 중반 동양 최대의 목장으로 조성됐다.한때 3000마리의 소를 사육했지만 지금은 홀스타인 젖소 600여마리밖에 없다.목장측은 소 사육 이외에 관광에 눈을 돌려 관광 담당 법인 ‘해피그린㈜’을 만들어 지난해 8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목장을 개방하고 있다. ●여의도의 7.5배 광활한 초지규모에 놀라 목장을 처음 찾으면 일단 어마어마한 초지의 규모에 놀라기 마련.총 면적은 자그마치 600만평.여의도의 7.5배다.그중 450만평이 초지다.소 사육에 필요한 작업용 도로 길이만 120㎞다. 목장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차를 타고도 2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도로가 비포장이고,높낮이가 심해 승용차보다는 4륜구동차가 좋다. 목장탐방의 포인트는 크게 3가지.영화와 TV 드라마 촬영지,야생화 군락지,광활한 초지다.능선 사이사이 흐르는 계곡도 볼 만하다. 정문에서 목장 나들이 코스를 상세히 표기한 지도를 하나 받았다.정문 안쪽에 들어서 100m쯤 들어가니 왼쪽으로 아담한 별장이 보인다.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주인공 은서와 준서가 함께 도망쳐 잠시 살았던 곳.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 길로 올라갔다가 목장 한 바퀴 돌아 왼쪽 길로 내려오게 된다. ●‘가을동화’ 은서·준서 나도 한번 돼볼까 오른쪽길 바로 위는 ‘청연원’이다.청연원은 수백년된 노송과 주목이 조화를 이룬 공원.정원 옆으로 목장 위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시원스럽게 흐른다. 청연원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길 오른편에 ‘은서,준서나무’란 푯말이 서 있다.푯말 뒤로 멀리 멋드러진 노송 두 그루가 정답게 서 있다. 오른쪽으로 좀 더 올라가면 1단지 축사다.축사엔 우사와 착유실(搾乳室)이 있는데,착유 시간(오후 4시30분∼7시)엔 미리 양해를 구해 우유를 짜는 모습도 볼 수 있다.축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야생화 탐방로’란 푯말이 보인다.푯말 뒤 언덕을 넘으니 초지는 사라지고 원시림 계곡이 앞에 펼쳐져 있다.수십년 수령의 활엽수들이 계곡을 가득 메우고 있고,여기저기 무게를 못이겨 쓰러진 고목들이 앞을 가로막는다.계곡은 야생화 집단 서식지.길쭉한 흰 꽃잎이 외롭게 느껴지는 연영초,이름만큼이나 얄미운 앵초,파란 풀밭에 흰 별이 박혀 있는 듯한 큰개별꽃,보랏빛 꽃잎의 갈퀴현호색,동의나물꽃 등등.눈아래 보이는 것이 모두 야생화라 행여라도 발에 밟힐까봐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계곡을 나와 다시 길을 재촉하니 연이은 구릉이 인상적인 초지가 펼쳐진다.‘중동초지’란다.초지엔 민들레 천지다.노랗게 핀 민들레꽃이 초록과 어우러져 한바탕 꽃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중동초지에서 10분쯤 올라가니 바다가 보인다는 ‘동해전망대’가 나온다.그러나 날씨가 흐린 데다가 안개까지 껴서 전혀 보이지 않는다.날씨가 맑을 때는 동해와 함께 강릉,주문진,연곡천,소금강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서쪽으로 목장 전경과함께 소황병산,매봉이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니 멀리 방목중인 젖소떼가 보인다.100여마리의 소떼가 초지를 오르내리며 풀을 뜯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2단지 축사를 지나니 목장에서 가장 높은 소황병산(1430m) 입구가 나온다.입구부터 정상까지 7.3㎞.일단 들어섰지만 길이 너무 험해 승용차가 도중에 설까봐 겁이 난다. ●수십년 수령 활엽수… 야생화 ‘꽃잔치’ 어렵게 오른 정상은 축구장 넓이만한 초지.역시 안개 때문에 조망이 기대에 못미친다.워낙 고지대여서 기온이 몹시 차다.입김이 보일 정도.그늘진 곳에 아직 눈이 두껍게 쌓여 있다.반팔 차림으로 나들이에 나선 게 후회 막급이다.이곳에서 노인봉 산장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소황병산 입구부터 정문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5㎞에 이르는 계곡길.이 계곡은 남한강의 발원지로 오대천,조양강 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계곡 중간쯤엔 잔잔한 호수 ‘삼정호’가 조성돼 있다.원래 소들의 목마름을 달래기 위해 만든 곳으로,원앙새가 서식하는 곳이다.계곡 오른쪽으로는 드라마 ‘임꺽정’‘야인시대’,영화 ‘중독’ 등의 촬영지가 있다.입장료 5000원.(033) 336-0885. 대관령 삼양목장(평창) 글 임창용·사진 손원천기자 sdargon@ [가이드] 대형 콘도형 민박 곧 개장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빠지면 456번 지방도와 만난다.우회전해 횡계 번화가로 들어가면 네거리를 지나 교량이 나오는데 교량을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대관령 삼양목장 가는 길이다.목장 정문까지 7㎞ 정도.길이 험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린다. ●숙박 목장 안에 있는 산장이나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산장의 경우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실은 1박 6만원,특실은 8만원이다.목장 직원들이 쓰던 사택을 리모델링한 콘도형 민박도 이달 말 개장할 예정.최대 500명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 그 옛날 봇짐장수들이 넘던 ‘대관령 옛길’을 한번 걸어보자.대관령 옛길은 영동고속도로 개통전까지 영동서 영서를 연결하던 험로.‘선질꾼’으로 불리던 일꾼들이 강릉의 해산물과 농산물,영서 지방의 토산품을 등에 지고 넘나들던 고갯길이다.대관령 중간에 있는 ‘반정’에서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앞으로 내려가는 코스와 반대로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내려갈 때는 1시간30분,올라올 땐 2시간20분쯤 걸린다. [식후경] 부드러운 한우 숯불구이 도암면 횡계리 일원엔 유난히 황태 음식점이 많다.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추운 겨울 얼음물로 깨끗하게 씻어 겨우내 찬바람에 말린 대관령 황태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육질이 부드러워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그중 횡계리에서 용평스키장 가는 길목에 위치한 ‘송천회관’(033-335-5942) 음식이 맛있다.황태찜 2만 5000원(4인),구이 7000원,황태해장국 5000원이다. 대관령삼양목장내 식당의 황태 음식과 산채비빔밥 맛도 수준급이다.황태국 백반 6000원,산채비빔밥 6000원. 횡계리 횡계로터리 부근 새마을금고 옆 ‘대관령 숯불회관’(033-335-0020)에 가면 대관령 한우의 암소 고기 숯불구이를 맛 볼 수 있다.대관령 일대 목장에서 나오는 한우만 쓴다는 것이 식당 주인의 설명.고기가 숯불에 은근히 익어 쫀득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또고기에 밴 숯향이 미각을 자극한다.여기에 직접 담근 우리콩 된장,콩비지찌개 맛도 고기맛에 뒤지지 않는다.생등심 1인분 3만 3000원,주물럭 1만 8000원.
  • 삼성 출자총액규제 7월 졸업 / 공정위, 새달 6대그룹 내부거래 조사

    삼성그룹과 부채비율이 우량한 몇몇 공기업들이 오는 7월부터 출자총액규제를 받지 않게 될 전망이다.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결합재무제표상 부채비율 100%미만 재벌에 출자총액규제를 배제하고 있는 공정거래법 시행령에 대해 “문제가 있어 새로 고치기 전까지는 기존제도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삼성뿐 아니라 어느 업체든지 요건을 충족하면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며 “한국전력과 도로공사 등이 출자총액제한 졸업을 신청했으며 요건이 충족되면 졸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대신 현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새로운 제도를 적용하면 되고 새 제도 마련 과정은 두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지주회사 전환시 부여될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자회사 출자비율과 연결납세제 적용범위를 선진국 수준인 80% 내외로 하면 충분히 인센티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3년만에 다음달 실시하는 6대그룹 부당내부거래조사시 조사의 최대쟁점인 총수일가에대한 부당 이득제공 부분에 대해 1999년 조사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조사와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농가빚 31년만에 첫 감소 / 지난해 가구당 1989만여원… 전년보다 2.3% 줄어

    농가부채 규모가 3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농가 가구당 평균 부채는 1989만 8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3% 줄었다.농가부채가 줄어든 것은 1971년(1만원) 이후 처음으로,농지·시설물 등 생산시설투자에 따른 부채(-9.4%)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농가의 단기상환 능력지표인 유통자산(현금·예금 등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도 53.6%로 9.4%포인트나 낮아져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빚이 줄어든데 비해 농가소득의 경우 이자하락 등 농업경영비는 2.8% 감소했으나 직불제 보조금을 비롯한 이전수입은 23.7% 증가한 영향이 커 전년 대비 2.4% 늘어난 2447만 5000원을 기록했다.고령화에 따른 교육비 감소 등으로 지출은 3.2% 감소한 1785만 8000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소득 가운데 조세·부담금을 제외한 가처분소득(2423만 6000원)에서 가계비 등을 뺀 순수 농가잉여금(579만 4000원)은 20.2% 늘어났다.농가 평균자산(토지 제외)도 5.8% 늘어난 8733만 6000원을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美본토 제2테러 대비 부시 “경계태세 강화”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 등에서 알 카에다 소행이 확실시되는 연쇄 테러공격이 잇따르면서 미국이 또다시 제2의 대규모 테러 공격에 대비한 경계태세 강화에 돌입했다.유럽 각국도 휴면상태의 테러조직들이 언제든지 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알 카에다의 위협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18일에는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며 최근의 잇단 테러에 대한 종합 대응책을 다각도로 논의했다.2주일 전 이라크전 승리를 선언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세계 각국 테러대책 마련 분주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5개국 내무장관들도 18일 대테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설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회의를 주관한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각국 내무장관이 3개월마다 만나 유럽연합(EU) 차원의 테러문제 전개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은 모로코와의 사이에 있는 지브롤터 해협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19일에는 EU 각국 외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테러공격 발생시 각 회원국의 민간방호능력을 명시하는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나예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은 18일 지난주 일어난 연쇄자살폭탄테러에 연계된 알 카에다 조직원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그는 또 사우디 내에서 활동하는 50∼60명의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이끄는 3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에 대한 소탕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모로코 경찰도 카사블랑카의 연쇄 자살폭탄테러범 14명 중 8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이들은 ‘라이트 웨이’와 ‘이미그레이션’이라는 2개의 이슬람 과격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추가 테러 공포 확산 이처럼 알 카에다의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최근의 잇단 테러가 모두 알 카에다에 의한 것임이 점점 확실해짐에 따라 다음 목표는 미국 본토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미국민들을 사로잡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이미 지난 16일 사우디에서의 테러는 “언제,어느곳에서든 저질러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알 카에다의 공격 양태들을 보면 알 카에다의 전략이 미 대사관이나 군 시설,금융기관 등 미국의 시설물을 직접 공격하는 것보다는 경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외국의 연성 목표물들을 공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미국은 미 본토를 겨냥한 제2의 후속 테러가 이라크전 승전 분위기 및 향후 테러전 확전 전략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알 카에다가 미국을 직접 겨냥한 공격 유혹을 떨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미국은 테러전 확전의 초점을 다시 알 카에다 잔당 소탕으로 전환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제조업 지난해 이익률 30년만에 최고 / 1000원어치 팔아 47원 남겨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평균 47원의 이익을 남겼다.주로 저금리·환율하락 등 금융부문의 호재 덕택이다.이는 30여년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2001년에는 1000원당 이익이 4원에 불과했다. 한국은행이 3235개 제조업체를 조사해 14일 발표한 ‘2002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7%로 1974년 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전년 0.4%에 비하면 12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차입금의 평균이자율이 전년보다 1.7%포인트나 낮은 연 7.7%에 머물렀고,환율도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부채비율은 135.4%로 전년(182.2%)에 비해 대폭 낮아졌다.이는 1966년(117.7%) 이후 3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차입금의존도 역시 31.7%로 전년(39.8%)보다 크게 낮아졌다.그러나 기업들의 투자기피로 유형자산 증가율은 -2.2%를 기록,전년(-1.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조성종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저금리·환율하락 때문에 상당한 수익개선을 이뤘지만늘어난 수익을 투자로 돌리기보다는 부채상환에 많이 썼다.”고 평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돼지 입맛 맞추기 정말 어렵더군요”/ 음식물쓰레기 사료화 성공… 1만마리 ‘돼지아빠’ 이대규 사장

    지난 90년대 초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그러나 당시 대목을 누리던 처리업자들의 얼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그들이 획기적으로 개발했다던 기술들이 돈벌이를 위한 일회성 ‘깜짝 쇼’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산하리 일대 5만평 규모의 농장에서 돼지 1만여마리를 키우며 ‘경기특장개발’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대규(47) 사장.그는 지금도 음식물쓰레기 얘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다.음식물쓰레기로 인해 겪은 숱한 고충과 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원시적인 처리 관행이 문제 주위에서는 그를 ‘돼지 아빠’라고 부른다.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로 만들기 위해 무모하리 만큼 돼지와 씨름한 탓에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음식물쓰레기를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과 차량이 개발됐는데도 수거 현장에서는 아직도 원시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기특장개발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도 만들어산업자원부의 우수품질 인증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조달청의 우선 수의계약 자격도 얻어냈다.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과 자원화 분야에서는 최고의 기술력을 인증받은 셈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훌륭한 기술과 설비에도 불구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여전히 원시적인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는데다 이런 관행을 깨뜨리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라고 해서 주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기존 처리업자들의 ‘밥줄’이 달려 있는 문제라서 섣불리 덤벼들면 몰매맞기 십상이란다. 얼마전 서울시가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갈아서 하수와 함께 흘려보내는 방안을 내놓자 파문이 일어난 점이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반대의견이 많아 시행여부가 불투명한 이 문제에 대해 그 역시 불만이 많다.이 사장은 “예로부터 조상들은 곡식을 씻은 물도 구정물 통에 모았다가 가축에게 먹였다.”면서 “자원을 그냥 버리려 한다면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돼지 아빠’인가 그가 가꾼 농장에는 음식물 자원화 시설과 돼지막사가 끝없이 이어진다.친환경 우수업체를 견학하려는 공무원과 학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흔히 ‘돼지는 아무거나 잘먹고 키우기 쉬운 가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직접 키우면서 여간 까다롭지 않은 입맛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닭게 됐다고 한다. 무작정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서 돼지먹이로 줬다가 죽은 돼지만도 셀 수 없다.막대한 자금을 들여 사들인 돼지들이 몽땅 죽어버렸을 때는 사업을 때려 치울까 하는 갈등도 많았다.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주위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이었다.“지가 돼지에 대해 뭘 안다고”“쪽박차면 곧 후회하게 될 걸” 등등…. 각지에서 수거해 오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항의도 거셌다.단체로 몰려와 항의하는 주민들 때문에 겪은 고충은 경제적인 손실에 비할 바없이 그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다.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을의 머슴을 자처하고 나서 궂은 일을 해결하고 편의시설을 짓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이런 고통들은 훗날 성공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좁은 한국을 떠나 세계로 간다 결국 국내 최초로 음식물쓰레기를 전자동화로 처리하는 시설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여기서 생산한 사료를 먹여 최고 육질을 가진 돼지를 사육,전국 계약식당에 출하하고 있다. 그는 “현재 사육하고 있는 돼지는 1만마리지만 앞으로 3만마리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겨냥해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 기술과 특수자동차를 수출하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0년에는 아예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퇴비화 사업과 양돈사업 등을 한데 묶어 전담하는 별도회사와 음식물 자원화 연구소도 세웠다.조만간 식품사업 쪽에도 영역을 넓혀 소시지도 생산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사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만 10년.고교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박사 연구원들까지 거느린 성공한 ‘돼지 사장님’으로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그의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단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에 그치지 않고 관련된 사업을 다양화 시켰다는 점이다.돼지사육 외에도 음식물쓰레기 수거 특수차량과 처리기기 등을직접 만들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성공이란 말을 하기엔 이르다고 말한다.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아직도 남이 잘되면 끌어내리려는 잘못된 업체풍토 때문에 의욕상실에 빠질 때가 많다.”며 울분을 삭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동중이거나 건설중인 음식물자동화시설은 모두 10여곳,음식물 수거를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만도 200여대에 이른다.일본과 음식물자원화기술 수출협약을 체결,활발하게 기술이전을 하고 있다.또 음식물 수거 특수차량에 대한 수출계약도 체결했다.그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유진상기자 jsr@
  • 연결재무제표 상장기업 거품 빠져 / 순익 2.8% 줄고 부채 98% 늘어

    상장 기업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순이익은 줄고 부채비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사 275개사의 연결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20조 9786억원으로 연결전의 21조5784억원에 비해 2.78%(5998억원) 감소했다. 또 부채는 연결전 224조 1996억원에서 종속회사의 부채가 더해지면서 연결후에는 444조 1664억원으로 98.11%나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도 등록사 121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149.4% 보다 26.9% 포인트 증가한 176.3%로 증가했으며,당기 순이익은 7.5% 감소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와관련,“부채비율은 연결후 일반적으로 지배회사의 투자계정과 종속회사의 자본계정이 상쇄되므로 연결전보다 높아지고 당기순이익은 이론적으로는 지분법 평가손익 반영으로 연결전후가 같아야 하지만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회계시점 차이,가결산 자료 사용 등에 따라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전교조, 對교육부 NEIS 폐기 투쟁 교장협 ‘교육살리기’ 11일 장외집회/ 멍드는 교단

    5월의 학교 현장이 뜨겁다.5일 어린이 날이나 15일 스승의 날도 무색하기만 하다.교원단체와 정부,교원단체와 교원단체간 얽히고 설킨 갈등의 매듭은 좀체로 풀릴 기미조차 없기 때문이다. 교원단체들은 노골적으로 집단행동 계획을 밝히며 힘겨루기에 들어갈 태세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정부를 상대로 단식농성과 연가투쟁을 계획중인 반면 초·중·고교 교장들은 전교조를 상대로 대규모 장외 집회를 나설 채비다.정부측은 교원단체들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제대로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이같은 마찰의 틈바구니속에 학생들의 학습권이 내팽개 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교조 단식농성·연가 계획 지난달 29일 교육부에 제안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의 여론조사 실시안이 사실상 거부됨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NEIS 총력 투쟁을 강행키로 했다.원영만 위원장은 5일부터 NEIS와 관련,단식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기로 했다.오는 12일까지 NEIS 인증폐기 교사선언을 발표하는데다 전 조합원 연가투쟁 찬반투표를 실시해 중순 이후 연가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교조는 “중간고사 성적의 입력 차질 등 학사대란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여론조사 안까지 제시했는데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투쟁밖에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교장단 “교원노조법 준수” 촉구 전국 교장단 모임인 한국 국·공·사립 초중고교장회장 협의회는 오는 11일 처음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가질 예정이다.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초·중·고교 교장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서승목 교장 추모대회 및 교육을 살리기 위한 전국 교장대회’를 열기로 했다.특히 협의회는 집회에서 학교 최고 경영자로서 교단의 안정을 책임지겠다는 결의와 함께 전교조측에 서 교장 사건의 책임 추궁과 비교육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반성을 촉구하기로 했다. 협의회측은 “교단 갈등의 최고 책임은 전교조 때문”이라면서 “교원노조법을 준수하면서 활동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학생들 학습권은”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장 박경양)는 “서교장 자살은 교단내 갈등의 현주소를 확인해준 사건”이라면서 “교육 현장의 갈등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갈등의 당사자들이 나서서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교장단이 교단의 원로를 자처하면서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면서 “전교조도 현재 국민의 비판적인 여론에 귀기울여 강경 위주의 투쟁을 지양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학부모 서현숙(41)씨는 “과연 학생들의 학습권은 누가 보장해줘야 하는 것인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교육부 “집단행동 자제를” 교육부는 지난 2일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서 발표했듯 교육 현장의 안정화를 위해 집단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밝히고 있다.교육부 이수일 학교정책실장은 “5월 스승의 날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집단행동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기 구혜영기자 hkpark@
  • 美, 北제안 거부 시사 안팎/美 “대담한 제안은 시간벌기” 의구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핵 해법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국면을 푸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베이징 3자회담은 아주 유용했다.”고 말했음에도 부시 행정부 내 일부 관리들은 핵포기와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일괄타결식 제안에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북한의 제의가 기존의 요구조건을 총망라한 것에 지나지 않고 요구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핵무기 폐기선언을 하겠다는 이유로 강경파들은 수용불가 방침을 주장,협상은 낙관하기에 이르다.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9일 전화통화에서 평화적인 해결책을 거듭 다짐했고,파월 장관이 북한의 제안은 추후 논의의 대상이라고 말한 점은 어떤 형식으로든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북한이 여러 조건들을 달아 ‘모두 충족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으나 핵폐기와 미사일 개발의 중단이라는 카드를 제시한 점은 미국으로서도 무시할 수 없는 진전이다. ●북한의 ‘대담한 제안’사실로 확인돼 ‘공’은 일단 미국측으로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북한이 요구한 체제 안전보장에 미국이 선(先)핵포기 입장을 굽힐 의사가 없다는 점에서 접점을 찾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은 3자협상에서 북핵이 검증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돼야 함을 거듭 주장했다.북한의 제안에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구체적인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으나,선 핵 폐기시 북한의 식량문제와 에너지난을 도울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제안은 미국이 추구해온 북핵의 포괄적 협상방식과 내용상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선후는 뒤바뀌었다.북한은 핵 개발 폐기와 사찰 수용,미사일 개발과 수출의 중단 등 미국이 줄곧 제기해온 이슈들을 총망라한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보상책으로 안전보장과 중유공급 재개를 포함,요구조건이 먼저 충족돼야 한다고 못박은 게 문제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을 강조한 것은 협상 전망을 밝게 한다.북한의 핵보유가 ‘공갈게임’이라고 강경 발언을 한 부시 대통령이 대화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관건은 ‘선 핵포기’ 문제 파월 장관은 28일 마르완 무와셰르 요르단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3자회담은 아주 유용했다.”고 전제한 뒤 “북한은 자신들이 하는 많은 일들을 인정했고 이것들은 추후 논의의 대상”이라고 말했다.이는 추가 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할 뿐 아니라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협박용’이 아니라 ‘협상용’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국은 강경파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 위협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흘리고 있다.고농축 우라늄 개발이라든가 핵 무기 보유 등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북한이 무조건 폐기해야 할 의무사항이라는 점에서 ‘포기선언’으로는 곤란하고 실제 무장해제가 이뤄져야 대북 지원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미 행정부 내 강온 입장도 변수 미국이 선 핵포기 정책을 바꾸지 않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북한의 입장도 강경하다.북·미 핵 합의에 따른 경수로 지원이 늦춰진 데 1차적 책임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안전보장과 중유공급을 우선적으로 해달라는 것이다.그리고 핵과 미사일 문제는 처음부터 다시 협상할 것을 요구한다. 여기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대북 강경파들을 중심으로 북한의 제의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이라는 시각이 엄존하고 있다.협상이 뒤틀릴 경우 이들 강경파의 목소리는 언제든 전면으로 부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여전히 적지 않은 시련이 있음을 예고한다. mip@
  • “죽음 앞둔 소설가의 담담한 인생이야기”/ 故이문구씨 유고 산문집 ‘까치둥지가‘ 출간

    지난 2월25일 타계한 소설가 이문구씨는 마지막 입원하기 1주일전쯤 집으로 돌아가 유고를 정리하는 등 세상 떠날 채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그 때 작업한 마지막 산문집이 ‘까치 둥지가 보이는 동네’(바다출판사)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까치…’는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의 글을 모은 산문집으로,고인의 넉넉한 품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들여다보면 생전 고인이 얼마나 약속에 충실했는지와 함께,그가 인간에 대해 갖고 있었던 드넓은 애정을 여실히 알 수 있다.고인에게서 원고를 받아 출판사에 넘긴 후배 시인 이흔복씨는 “며칠 못산다는 말을 들으신 선생이 댁으로 가퇴원해 이틀 동안 링거를 맞으며 정리한 원고”라고 전했다.강희재 바다출판사 편집팀장도 “기억을 더듬어보니 3년전 출판사쪽에서 산문집을 내고 싶다고 제안했을 때 ‘몸이 안좋으니 좀 기다려 달라.’고 말했는데 아마 그때의 약속을 지킨 게 아닌가 싶어 뭉클했다.”고 말했다. 산문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인의 생각은 현대인들에게 산다는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병마와 싸우다 운명한 사람의 산문집이라고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세상을 담담하게 응시하고 있다.투병의 고통이나,죽음을 앞둔 마음가짐 등 여느 ‘마지막 글’과는 달리 사회에 대한 걱정이나 지인들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차 있다.예술가들의 복지에 인색한 문화정책을 꼬집는 ‘뿔도 발톱도 없기에’라는 글은,작가들이 병이나 노후생활에 얼마나 무방비 상태인가를 지적하면서,무한한 동료애를 보여준다. 고인의 향기가 담긴 유고 동시집 ‘산에는 산새 물에는 물새’(가제)는 6월말쯤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 아파트 후분양제 제도개선후 실시를

    아파트의 선(先)시공-후(後)분양제 도입이 주택업계,소비자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후분양제가 시행되면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이 사라져 부동산 투기 억제,부실·하자투성이 아파트 건설 근절,입주 예정자의 피해 방지 등 대체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하지만 주택업계는 후분양제를 실시할 시장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데다 상품을 파는 방법까지 규제하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 규모는 한해 몇십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따라서 설익은 제도를 도입하기에 앞서 시장의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먼저 마련한 뒤 장기적으로 후분양제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우선 선분양제를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후분양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선분양과 후분양의 선택은 시장에 맡기되,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소형주택부터 시범 실시해야 한다. 후분양 선택을 늘리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중도금 비중을 낮추고,장기적으로 사전 청약을 허용해 청약금만 받고 잔금은 입주할 때 받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그렇게 하면 준공시점에서 공급자인 건설업체와 소비자인 계약자가 정산하는 형태가 돼 사업리스크를 건설업체와 소비자가 나누어 떠안게 된다. 둘째로 후분양제를 택하면 공급업체는 막대한 사업비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한다.소비자 역시 집값을 일시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소비자의 금융대책을 세워야 한다.시공사나 금융기관이나 한번 분양에 실패하면 수백억원을 날리게 되므로 섣불리 후분양 아파트 시공에 손대기 어렵다.따라서 보험사가 어느 정도까지 분양이 안 되면 잔여 분양을 회수해 준다는 보험상품제도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후분양제로 한해 5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연간 68조 4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때문에 군인공제회,공무원연금관리공단 등 각종 연·기금 및 공제회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프로젝트 금융에 대한 금융지원 및 투자를 대폭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리츠나 금융기관이 부동산개발 및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되어야 한다. 셋째,선분양 방식이 신규 주택 수요는 많은 반면 주택금융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규제하기보다는 후분양을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30평형 500가구를 짓는 데 12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재정 상황이 열악해 부채비율이 높은 중소업체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주택업체는 분양대금 납부시기와 분양가를 다양하게 제시하고,소비자는 자금 사정 등에 따라 납부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가 완공된 아파트를 사려면 장기 주택자금 대출이 쉬워야 한다.선분양할 때 소비자들은 2∼3년에 걸쳐 계약금·중도금·잔금 형태로 나누어 내지만,후분양 때는 분양대금을 입주할 때 단기간에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따라서 주택자금 장기대출제 등을 도입,완공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중도금을 납부하듯저축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손 성 태 국회건교위 수석전문위원 도시공학박사
  • 옛 대우 ‘부활의 노래’

    옛 대우계열사들이 ‘재기의 나래’를 활짝 펼치고 있다. 계열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실적을 바탕으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스타주로 각광받자 ‘부활의 저력’에 새삼 이목이 집중된다. 조선과 종합기계는 각각 지난 2001년 8월과 11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자동차판매,건설,인터내셔널 등 계열사들도 부채비율을 대폭 줄이고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지난해 전년보다 200%나 증가한 157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대우건설은 올들어 3월까지 2조 41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나 늘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282%를 기록,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워크아웃 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통폐합 및 능력제 도입 이들은 수익성이 낮은 ‘덩어리’를 과감히 도려낸 게 주효했다고 입을 모은다.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된 대우종합기계는 철도차량 등 돈이 안되는 사업부문은 빅딜을 통해 일원화했다.발전기 등 21개 제조부문은 분사(分社)시켰다.관계자는 “저부가가치 사업을 떼어내 통·폐합한 게 빠른 회복을 가져왔다.”고 말했다.현재 인력도 1998년의 65%인 4407명으로 줄어들었다. 대우자동차판매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차를 한 대 팔든,100대를 팔든,똑같이 지급됐던 기본급을 지난해부터 50% 이상 줄였다.대신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성과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는 능력급제를 도입했다.이런 가운데 직원 200명을 구조조정했다. ●맨파워가 재산 2000년 12월 ㈜대우에서 분사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은 인적 네트워크가 큰 힘이 됐다.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분사이후 해외 네트워크가 줄지 않는 것이 조기 정상화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분할이후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대거 이직을 했지만 차장급 이상 간부진들은 회사에 남아 해외 네트워크 복구와 함께 거래선 신뢰 회복에 중점을 뒀다.현재 해외지사 47개,투자법인 53개를 거느리며 종합무역상사로서의 위상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른바 ‘닥치는대로 아파트 분양’ 작전이 외환위기 이후 부동산 호황과 맞물리면서 효과를 봤다.2001부터 2년 연속 아파트 최대 공급업체로 떠오르며 지금은 외형상 분사이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출자전환에 따른 열매’란 비판도 옛 대우계열사의 부활이 출자전환에 힘입었다는 시각도 있다.실제로 대우그룹이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로 분사,두 회사는 클린컴퍼니가 된 반면 ㈜대우는 부채 등을 걸머지고 배드컴퍼니가 되어 현재 청산중에 있다.출자전환된 회사가 부채없는 가벼운 몸집으로 변모해 잘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다. 대우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 붕괴이후 ‘창조·도전·희생’의 대우 정신을 토대삼아 직원들이 똘똘 뭉친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주현진 김경두기자 jhj@
  • “신규채용 중단·사원주택도 팔아라”/기업들 군살빼기 가속화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 한창이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재계는 미·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북핵 여파로 한동안 경제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강도 구조조정 처방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기업들이 명예퇴직과 한계사업 정리,자산 매각,신규 채용 동결 등 ‘짜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군살을 빼고 있는 것이다. ●100억원대 사원주택 매물로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던 동국제강은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다.16일부터 과장급 이상 명예퇴직 신청자에게 성과급을 제외한 8개월치 급여를 줄 계획이다. 포스코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예정이다. BNG스틸(옛 삼미특수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0억원대의 사원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다.모두 180가구로 현재 원매자로부터 의향서를 받고 있다.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수익 고정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며 “건설사,부동산개발사 등이많은 관심을 보여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학자금까지 주며 명퇴 유도 최악의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도 ‘몸집 줄이기’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노선 구조조정에 이어 지난 11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받았다.특히 퇴직금외에 최대 24개월분의 급여를 주고 대학생 자녀를 둔 퇴직자에게는 4학기분 학자금을 지원 하는 등 특별 대우를 내세웠지만 예상보다 신청자가 적어 추가 접수를 검토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기내식 사업부 매각에 이어 아시아나공항서비스㈜의 지분 85%도 최대한 빨리 판다는 방침이다.관계자는 “탑승률이 지난해보다 평균 10% 이상 줄어 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계사업 정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원급 ‘좌불안석’ 건설업계는 신축적인 인력운용으로 경기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구조조정과 함께 인력을 적재적소에 전환 배치하는 노력이 그 예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인력 300여명을 줄일 방침이었으나 이지송(李之松) 사장 취임 이후 폭을 줄여 임원급을 중심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또 분양부 인원을 영업부 등으로 배치하는 등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경기가 위축되면서 자연감소 인원을 보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잉여인력을 처리하고 있다.롯데건설,포스코건설 등은 신규 임용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본래 인력을 신축적으로 운영하는 편이지만 최근의 경기 악화로 그 강도가 눈에 띄게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외제名車 “한국서 잘 나가요”

    ‘나홀로 호황’의 종착역은 어디일까? 전반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고가 외제 수입차의 승승장구 행진이 좀처럼 그칠 줄 모른다.이달 중순 페라리가 4억원대에 가까운 차를 들여오는 것을 비롯,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기존 수입차 업체들도 자사의 최고가 모델을 속속 선보일 채비다.자동차 내수시장이 외제차의 경연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불황을 모르는 까닭은? BMW530i를 소유한 김모(36)씨는 “기존 수입차 구매 고객은 돈이 많아 무조건 고가차를 타려는 ‘묻지마 족’이 주류를 이뤘지만 요즘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안전성과 개성이 뛰어난 외제차를 선호하는 젊은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다.국산 고가차는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주로 애용한다는 이미지가 고착화된 탓이다. 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4분기 외제차 등록대수는 4183대로 전년 동기(2789대)보다 50% 늘었다.지난해에는 1만 6119대가 팔려 외제차 수입이 허용된 87년 이후 최고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특히 배기량 3000㏄ 이상의 차량중 수입차의 점유율은 3월 현재 19.3%로 대형차 5대 중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국산차의 올해 1·4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고작 2.1% 증가했다.외환위기 때 국산차와 외제차가 함께 타격을 받았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 탓에 가진 사람들이 외제차 구입을 꺼렸던 외환위기 때와 달리 요즘 부유층은 별로 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외제차에 대한 전반적인 정서가 많이 부드러워진 것도 수입차가 인기를 모으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수입차 관계자는 “수요가 포화상태여서 내수 성장이 어려운 국산차와 달리 시장점유율이 1% 안팎인 수입차는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10년 내 시장점유율이 10%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차 평균 가격대 껑충 지난 3월 가장 많이 팔린 외제차 3인방인 렉서스 ES300(139대),메르세데스-벤츠 E240(89대),BMW530i(84대) 등의 가격은 7000만∼9000만원 수준. 그러나 다음달 중순부터는 브랜드 평균 가격이 3억원대인 페라리가 전격 가세하는 데다 기존 브랜드들이 자사 차중 가격이 가장 높은 차를 들여오면서 외제차의 평균 가격대가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페라리가 국내에 들여오는 차종은 페라리 575M 마라넬로,페라리 360 모데나,페라리 360 스파이더다.이 중 배기량 5748㏄인 575M 마라넬로는 최대 510마력,최고 시속 325㎞를 자랑한다.2인승 후륜 구동으로 가격은 F1변속 3억 9100만원,수동 변속 3억 7600만원. 또 이달부터는 2억원대에 가까운 스포츠카인 마세라티 쿠페,마세라티 스파이더가 국내에 선보인다. BMW는 15일 자사 대형 럭셔리 세단을 대표하는 최상급 모델 760Li를 출시한다.배기량 6000㏄,최대 출력 445마력.가격은 2억 3000만원. 3700만원 수준의 뉴비틀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했던 폴크스바겐도 고가차를 들여온다.크로스오버 럭셔리 SUV 투아렉을 오는 8월 출시한다.5.0 V10 TDI 디젤 엔진이 1억 5000만원. 아우디는 하이테크 럭셔리카 뉴A8 시리즈 신형을 내놓는다.배기량 3700㏄,최고 시속 250㎞로 다음달 출시된다.가격은 1억 2800만원. 포르셰는 최근 첫 SUV인 카이엔 터보를 내놓았다.덩치가 크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이 불과 5.6초다.가격은 1억 7160만원. 주현진기자 jhj@
  • 공무원시험 당장은 큰변화 없다

    중앙인사위원회가 공무원 공채규모를 줄이겠다는 업무계획을 발표해 공무원 등용문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시의 길은 좁아지고 인턴제 등을 통한 우회로는 넓어진다는 것이다.하지만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고시선발 인원을 줄이고 인턴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바뀌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많기 때문이다.이런 탓에 행정고시와 7·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은 당장 불안감을 느낄 까닭이 없을 것 같다.앞으로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공직의 길도 넓어진다는 점도 활용해볼 만하다. ●고시선발 인원,단기적인 변화는 없을듯 고시선발 인원을 축소하는 대신 부처별 특채를 확대하고,인턴제를 도입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중앙인사위의 구상에도 불구하고 제도개선 권한을 쥐고 있는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현재는 인턴제라는 용어만 있을 뿐 밑그림은 그려진 게 없다.”면서 “수험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고시선발 인원축소와 인턴제의 실시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턴제 도입 개념 정리에 1∼2년,법안 마련에 1∼2년이 걸리고 수험생들에게 유예기간을 줘야하는 일정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4∼5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시험방식 일부를 변경하는 공직적성평가(PSAT) 제도는 지난 2000년에 확정됐지만 내년 시행까지는 5년이나 걸렸다. 행자부는 고시선발인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부처별 특채인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현재 5급 공무원들은 내부승진과 공개채용이 7대3의 비율을 이루고 있다.지난 3년동안 5급 공무원으로 신규채용된 1120명 가운데 행시 등 공채를 통한 채용이 83%(926명),특채는 17%(194명)였다.7·9급의 비율도 비슷하다.여기서 특채비율을 늘려간다는 것이다.무작정 고시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특채에도 눈을 돌릴 만하다는 게 수험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턴제 도입에 신중한 정부 중앙인사위가 밝힌 인턴제 구상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연구원생을 비롯한 관계분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방학기간 등을 이용,일정기간 인턴으로 활용한 뒤 업무능력과 적성 등을 평가해 5급으로 채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턴제는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공무담임권과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여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행자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시험에서는 응시자의 학력과 경력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며 “그런데 인턴제는 지원자격을 일부 대학생 등으로 제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턴기간을 거친 뒤 임용되지 못하는 사례가 빚어질 경우 이를 수용하는 문화도 전제돼야 한다.인턴 공무원 선발과 평가에서 객관적인 기준 마련도 쉽지 않은데다 선발과정에서 학연·지연·외압이 작용했다는 논란도 예상된다. 관계자는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인턴제 도입 등 공무원 충원방식의 다양화는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인턴제를 5급보다는 하위직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확대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으로 눈을 돌리면 공직이 보인다 내년부터 국가직 9급 지방공무원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무·철도·국토관리·보훈 분야 등으로 확대된다.지역구분을 하거나 전국단위 채용방식이 혼합운영될 것으로 보인다.행자부 관계자는 “신규 인력수요가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과 대전 등 일부지역에 편중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같은 직렬에서도 전국단위 모집과 지역구분 모집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100명을 선발할 경우 지금까지는 출신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하지만 앞으로는 70명은 지역제한없이,30명은 지역구분모집으로 선발하는 식이다.지역구분 모집을 5·7급시험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앙인사위 업무보고에서 “인재의 지역할당제도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지역출신 할당제’보다 ‘지방대학출신 할당제’가 더 좋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지역구분 모집의 거주지 제한규정에도 변화가 점쳐진다. 현행 국가직 9급 정통부 공무원 시험은 ‘시험공고일 기준으로 해당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자’만 응시할 수 있다.하지만 지방고시 시험에는 ‘주민등록상 1년이상 해당지역에 거주했거나 지원자 또는 부모의 본적,지원자의 출신학교 등이 해당지역인 자’로 규정하고 있다. 지방고시처럼 거주지제한규정에 출신학교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관계자는 “지방직 공무원을 선발하는 지방고시와는 달리 국가직 채용시험에서 응시자격을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수험생의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면서 “법률적인 문제를 종합 검토한 뒤 출신학교 등의 응시자격 포함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무너진 후세인 / 각국 반응/ 조기종전 조짐 안도

    |도쿄·런던·로마·베를린 외신|로마 교황청의 최고위 성직자중 한 사람인 조지프 라칭거 추기경은 이라크전이 거의 종결되고 있다는 데 안도하며 기쁨을 나타냈다.라칭거 추기경은 “화학무기 등으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종전이 가까워졌다니 기쁘고 안도한다.”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신에게 감사한다.만사가 잘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日, 환영속 복구참여 채비 일본 정부는 10일 후세인 정권 붕괴를 환영하는 한편 이라크 전후복구 참여를 겨냥한 준비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쟁이 단기 종결되는 상황이 되어서 잘됐다며 “그러나 아직 전투가 계속되는 지역이 있고,후세인 대통령도 소재를 알 수 없는 만큼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라크 재건 지원과 관련해 자위대 파견을 위한 신법 제정도 검토중이며 앞으로 식량 부족 등으로 이라크 주변국에 난민이 유입될 경우 자위대 수송기 등을 이용해 텐트 등을 지원한다는계획이다.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에 정부요원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獨, 이라크 안정 최선 다해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종전이 가까워 온다는 것은 즐거운 징조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에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슈뢰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전후 이라크 안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이 강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이라크인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슈뢰더 총리는 독일이 유엔의 틀안에서 이라크 전후 복구에 기꺼이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反美시위 촉구 12년전 이라크에 점령됐다가 미군에 의해 해방된 쿠웨이트는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키고 이라크를 해방한 것을 환영했다.미군이 바그다드에 진격해 들어가 시내 전역을 장악한 9일 쿠웨이트인들은 거의 하루 종일 텔레비전을 통해 미군 탱크가 바그다드에 진주한 장면과 이에 환호하는 이라크인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바그다드 함락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라크와 걸프국가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 란티시는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이 처한 상황이 매우 슬프다.앞으로 이라크와 걸프지역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5대그룹 채무 1.9%P 증가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이 많아 금융당국의 감시대상이 되는 ‘주채무계열’로 29개 계열이 지정됐다.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회사 재무구조가 채권단의 집중감시선상에 놓이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2003년 주채무계열에 삼성,LG,SK,현대자동차,한진 등을 포함,29개 계열(그룹사)을 지정했다고 밝혔다.선정된 회사들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5102억원) 이상을 빌려쓴 그룹들이다.신규 지정된 그룹은 없는 반면 지난해 지정됐던 포항제철,대한해운,동양화학,삼양 등 4개사는 빠졌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계열사 신규채무보증을 담보로 하는 은행 여신취급이 금지되며,재무구조가 취약해질 때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 부채비율 감축,지배구조개선 등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상위 5대 계열사의 신용공여액은 삼성 8조 7738억원,LG 8조 7367억원,SK 7조 8373억원,현대자동차 6조 9981억원,한진 4조 8003억원 등 37조 1462억원으로 2001년 대비 순위변동은 없지만 금액은 8502억원(2.3%) 증가했다.이들의 채무가 29개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전년(53.1%)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6위권 밖에서는 ㈜미도파 등을 인수한 롯데의 채무가 부쩍 늘어 15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이밖에 현대오일뱅크,CJ,대상 등의 순위가 크게 뛰었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은 곳이 14개로 전체의 50%에 육박,대기업 채권이 한 은행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여줬다.산업은행이 6곳,외환은행이 4곳으로 뒤를 이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공정위 업무보고 내용·의미/ 재벌정책 당근·채찍 병행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주요 업무계획은 개혁성향의 신임 위원장 색채를 반영하듯 재벌정책의 강화로 요약된다.지주회사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당근정책도 병행하고 있지만,기본적으로 경제위기와 국제화를 빌미로 다소 느슨하게 풀렸던 재벌정책의 나사를 다시 옥죄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규제를 푸는 데는 시민단체가,죄는 데는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공익소송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하는 소비자보호정책도 태반이 법 개정을 전제하고 있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공산이 있다.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가장 큰 논란이 예상된다.금융회사의 상장·등록 법인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전면 금지돼오다 지난해부터 ‘허용’으로 바뀌었다. ▲임원선임및 해임 ▲M&A(인수합병)▲정관변경 등 허용범위를 제한해놓고 있으나 주요 경영행위가 모두 포함돼있어 사실상 ‘전면허용’이나 마찬가지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재계는 “외국인의 임원선임 요구 및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가 필수적이며 이를 막는 것은 외국 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대기업 총수와 친인척 지분의 전면 공개도 공정거래법상의 사업자 비밀준수 조항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주회사,재계 환영·시민단체반발 지주회사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인 만큼,이의 전환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게 강 위원장의 지론이다.자회사에 대한 현물출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및 법인세 납부유예기간을 더 늘려주고,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일정액(60∼90%)을 이익에서 더 공제해줘 지주회사의 세금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그러나 부채비율(100%이내)과 자회사 지분율(30%∼50%) 등 설립요건 자체는 완화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설립요건완화를 요구했다.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한 LG는 “정부의 대기업 정책은 공정한 경쟁체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은 “설립요건 자체를 완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시민단체는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출자총액제한제 강화도 일단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기는 했으나 재경부와 재계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이색제도들 우선 공익소송제가 눈에 띈다.소액다수의 피해자를 대신해 국가기관이 소송을 제기한 후 배상금을 피해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소비자 집단소송제와 유사하나,소송주체가 피해자가 아닌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미국에서 시행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자를 대신해서 소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기업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공정위 내부에서조차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영업을 잠시 중단시킬 수 있는 ‘임시중지제도’도 도입된다.최근 15만명에게 3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하프플라자’처럼 소비자 피해가 급속히 확산돼 신속한 차단이 필요할 때 발동된다. 기업거래때 주로 쓰이는 ‘에스크로 계좌’도 등장할 전망이다.인터넷상의 물품거래대금을 잠시 맡겨두는 제3의 예치계좌다.고객은 일단 이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물건이 도착하면 판매자에게 최종송금하게 된다.물건값만 떼이는 선불거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다.하지만 ‘빈대(일부 사기꾼) 잡으려다 초가삼간(전자상거래) 태우는 격’이라며 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시행될 지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라크미수금 11억弗 받게될것”/현대건설 재기‘단꿈’

    부채비율 780%서 200%대로 줄듯 ‘전쟁을 회생의 발판으로…’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에 놓인 현대건설이 이라크전을 계기로 재기를 벼르고 있다.전쟁이 끝나면 공사 미수대금을 회수하는데 이어 복구사업에도 적극 참여,회생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현대건설의 이같은 계획은 조기종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욱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한국 정부의 의무·공병대 파견 방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이에 힘입어 현대건설 주가는 7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개전 직전 1200원대에서 2500원대로 2배 가량 치솟았다. ●애물단지가 꿀단지로?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금은 11억500만달러다.원금 7억 7900만달러에 이자가 3억 2600만달러다. 미수금은 2000년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에 한몫을 했다.1조원 안팎의 미수금이 해외부실을 부른 탓이다.유동성 위기가 한창일 때 현대건설은 미수금을 해외에 매각,빚을 갚으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채권을 사줄만한 곳이 미국·영국 기업뿐인데 두 나라가 이라크 금수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이 금액의 56%를 받을 수 없다며 대손상각해 놓은 상태다.그러나 이라크전이 조기 종결 기미를 보이면서 채권 회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미수금이 이라크 정부의 채권이자 이라크 중앙은행이 지급보증을 선 덕분이다.현대건설은 이 돈의 회수를 위해 이라크 채권 담당팀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현대건설은 현재 채권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거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하는 방안,채권을 해외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물론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이 돈을 전액,조기에 회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채권을 할인해 팔거나 ABS를 발행하더라도 최소한 9억달러는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이 돈으로 빚을 갚으면 현대건설은 올해 흑자를 못 내더라도 자기자본이 5986억원에서 1조 2230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779.77%에서 289.68%로 감소한다.또 11억500만달러 전액을 회수하게 되면 자기자본은 1조 4789억원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222.25%로 줄어 든다.미수금 회수는 이지송(李之松)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전후 복구사업을 따내라 현대건설은 1000억달러로 추정되는 복구사업에도 촉각을 곤두세운다.걸프전 이전에 한국업체는 이라크에서 64억 5000만달러 상당의 공사를 따냈다.이 중 현대건설은 26건에 41억달러를 수주했다.그만큼 이라크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는 얘기다. 또 걸프전 이후 10여년동안 현대건설은 미수금 회수와 향후 재진출을 위해 지사를 운영해왔다.현대건설은 지난달 중순 10여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이라크 재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 벡텔 등 미국·영국 업체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영(金虎英) 부사장은 “호기를 살리기 위해 각종 변수에 대비,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복구 사업은 중장기 사업인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sunggone@
  • 서청원씨 내주초 당권출마 선언

    서청원(사진)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7∼8일쯤 새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당권 경쟁은 일단 서 대표와 최병렬·강재섭·김덕룡 의원의 4강 구도로 짜여질 전망이다.이재오·김형오 의원 등도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 대표의 한 측근은 “당·정치개혁안이 확정됨에 따라 이를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주 초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측근도 “지지의원들의 추대모임을 먼저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하루이틀 늦어질 수 있지만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이어 “(서 대표가)지난 2월 당무 일선에서 물러나 잠시 미국을 다녀온 뒤 당 안팎의 상당수 인사들로부터 출마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당권 도전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은 당 개혁안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당내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지난달 중순 출마 의사를 굳히고,선거기획팀을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당권 경쟁 채비를 갖췄다는 전언이다. 이에 앞서 각 후보진영이 서 대표의 출마를 전제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그의 출마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서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근소하나마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민주계 의원 상당수와 충청·수도권 중심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80여명이 서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박희태 대행에게 권한을 넘기면서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을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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