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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바람결에 든 겨울 냄새가 한껏 깊어졌다. 전라북도 김제 평야의 너른 들을 지나는 바람도 초겨울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초겨울 바람은 가을 갈무리를 마친 너른 벌판에서 사람들을 모두 어디론가 내보냈다. 바람 찬 벌판 가장자리에는 나무만 홀로 남았다. 천연기념물 제296호인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다. 유난히 싱그러운 녹음을 자랑하던 종덕리 왕버들은 무성했던 잎사귀를 한 잎 남기지 않고 모두 내려놓았다. 줄기 사이로 찬 바람 들기 전에 낙엽을 마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300번도 넘게 겨울을 보낸 나무이건만 올겨울의 초입은 수상쩍다. 가고 오는 계절의 흐름이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들쭉날쭉한 게 그렇다. 300년 동안 쌓아온 나무살이의 노하우만으로 따라잡기는 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풍요의 들녘에서 농사를 관장한 300년 나무에 300년의 세월을 그리 길다 할 수는 없다. 그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무들이 흔할 뿐 아니라, 심지어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들까지 적잖은 탓이다. 그러나 이 나무가 왕버들임을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왕버들은 버드나무의 여러 종류 가운데 하나다. 연못의 운치를 더해주는 수양버들, 가지가 배배 꼬이며 자라는 용버들, 버들피리를 만들 때 쓰는 갯버들과 사촌간인 나무다. 왕버들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올라 사방으로 넓게 퍼지며 넓은 그늘을 짓기 때문에 농촌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 키우는 나무다. 줄기가 크고 굵게 자랄 뿐 아니라,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어서, 버드나무 가운데에 왕이라 할 만하다. 줄기 가운데가 썩어 구멍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을 잃는 건 아니다. 뿌리에서부터 나뭇잎까지 물과 양분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수관이 줄기 바깥쪽에 있기 때문이다. 줄기 안쪽은 나이테를 쌓아가면서 나무의 거대한 몸집을 지탱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줄기가 썩은 나무가 다른 나무만큼 오래 살기 어려운 건 자명한 이치다. 300살밖에 안 되는 나이의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왕버들이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종덕리 왕버들은 키가 12m쯤 되고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8.8m나 된다. 이 정도면 그리 큰 나무는 아니지만 바라보기에는 실제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용틀임하듯 솟아오른 줄기의 예술 나무가 서있는 곳은 전북의 영산(靈山)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종내에는 서해바다로 흘러들게 될 동진강의 지천인 원평천 강둑 바로 옆이다. 나무 바로 뒤에는 김제 평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풍요로운 농가 40여채가 마을을 이루었다. 나무는 바로 그 성덕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지켜온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훌륭한 나무이지만, 가까이에서 나무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줄기와 가지의 뻗어나간 위용이 장관이다. 나무의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밑둥치가 빚어내는 기묘한 꿈틀거림은 여느 나무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모습이다. 둘로 나뉘어 솟아오른 굵은 줄기 가운데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특히 놀랍다. 땅바닥에 닿을 듯 가느다란 틈을 남기고 수평으로 뻗었던 줄기는 마치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갑자기 알아챈 것처럼 용틀임하듯 직각으로 굽이치며 하늘로 솟았다.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용틀임을 되풀이하며 하늘로 두 팔을 뻗어냈다. 그런가하면 서편으로 난 줄기는 사선으로 곧게 뻗었지만, 그 껍질에는 조금씩 키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줄기 껍질을 갈라낸 흔적이 알알이 드러나 있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선을 빚어냈다. 굵은 줄기와 가느다란 껍질이 이룬 선의 예술이다. 세상의 어떤 예술품이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웅장할 수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100년을 채 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나무의 예술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일이다. 이 신비로운 모습의 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지켜왔다. 나뭇가지 하나만 잘라내도 집안에 동티가 난다고 했으며, 삼월삼짇날과 칠월칠석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그러나 이제 마을 잔치는 지내지 않는다. 하기야 이곳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당산제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저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고요 속에 분주한 나무의 겨울 채비 평소에는 나무 가장자리로 난 마을 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려면, 알은 체를 하며 다가오는 마을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무 곁에 경운기를 세워놓고, 나무 그늘에 들어 낮잠을 자는 마을 농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 찬 탓일까. 추수까지 모두 끝낸 너른 벌판 가장자리의 나무 곁으로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가을 갈무리를 마친 겨울 초입, 사람들은 겨울 채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한 나절 넘게 찬 바람을 맞으며, 마을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의 푯말을 단 자동차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쌩 하고 돌아나온 것 외에 내내 나무 주위로는 적막감이 돌 만큼 고요했다. 나무가 겨울 채비에 들어간 건 그래서인 모양이다. 새 봄에 다시 푸른 잎을 내고 들판의 농부들이 흘린 땀을 식혀준 그늘을 널찍하게 짓기 위해 나무는 지금 사람들처럼 고요 속의 휴식을 선택한 것이다.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 맞이한 한낮의 고요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 : 호남고속국도의 금산사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하여 양옆으로 너른 들을 끼고 2.6㎞가면 봉남면사무소 조금 못미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나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로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쯤 더 가면 왼쪽으로 성덕마을 입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600m쯤 가면 논 가장자리에 나무가 있다.
  • [北 연평도 공격 이후] 돌아온 노인들 “남아있는 배추라도 뽑아 김장 해야지…”

    [北 연평도 공격 이후] 돌아온 노인들 “남아있는 배추라도 뽑아 김장 해야지…”

    한·미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1일 오전 연평도는 재기의 의지와 걱정이 뒤섞인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남아 있는 무·배추라도 뽑아서 김장을 해야지…” 연평면사무소 근처의 밭에 나온 주민 장문길(64)씨는 불안한 표정으로 분주히 김장거리를 찾았다. 손으로 밭 고랑 사이를 헤치며 배추 등을 뽑아 포대에 넣었다. 장씨는 기온이 더 떨어지고 눈까지 내리면 김장거리로 못 쓰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다고 했다. 그는 포격 당시 옷가지만 챙겨 인천으로 피신했다. 이날 인천에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장씨는 “북한의 추가 포격이 걱정되지만 내 삶의 터전을 내가 아니면 누가 지키겠느냐.”며 “일주일간 방치된 난방시설 등을 챙겨 보고, 김장거리를 마련, 겨울 날 채비를 하려고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날이지만 연평도 전역에는 북한의 재도발 우려로 전운이 고조됐다. 섬 곳곳에서는 군인들이 해안 순찰 등에 나서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특히 오는 6일부터 해상사격훈련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주민들은 혹시 모를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연평도에 잔류한 수십명의 주민들은 ‘겨울 나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김장을 담그거나 집 수리를 하기 위해 돌아오는 주민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상황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나쁘다. 이날 배를 타고 섬으로 돌아온 김모(70)씨는 부서진 집을 보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창문이 모두 깨져 임시로 나무판자를 덧대어 놓았지만 어떻게 겨울을 날지 걱정이 태산이다. 힘겹게 나무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망치질을 했지만 포격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맞은편 집을 보면 힘이 절로 빠진다고 했다. 전기라도 들어오면 좋겠지만 복구가 늦어지면서 그나마 집으로 돌아와 바람막이를 한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어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빨리 전기가 복구되고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제대로 살 수 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섬에 버려진 개들을 돌보기 위해 동물단체 회원들도 다시 연평도를 찾았다. 박소연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다행히 남아 있는 주민과 취재진들이 먹을 것을 줘서 개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다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동물도 많다.”면서 “위급한 상황이지만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다시 섬을 찾았다.”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마을청소나 집수리를 돕기 위해 섬을 찾는 자원 봉사자도 늘어나 온기가 느껴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에서 온 안동석(54)씨는 “주민들의 마음을 북돋고 쓰레기 청소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연평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키시즌 본격 개막… 어떻게 즐길까

    스키시즌 본격 개막… 어떻게 즐길까

    국내 스키장들이 최근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면 개장을 시작하면서 올 스키 시즌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스키장의 최대 이슈는 고객의 시간 가치에 대한 배려다. 설질(雪質) 향상에 주안점을 뒀던 종전과 비교된다. 스키장마다 오전권, 오후권 등 획일적으로 티켓을 판매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타임 패스’와 같은 스키어의 시간대를 배려한 티켓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 시즌 스키장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며, ‘애프터 스키’는 어떻게 즐겨야 할지 살펴봤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타임 패스’를 새로 출시했다. 기존에 오전권, 오후권 등으로 나뉘어 있던 리프트권을 4시간권과 6시간권으로 나눠 스키어의 시간 손실을 최소화했다. 타임 패스와 정설 시간이 겹쳐질 경우 그 시간만큼 자동 연장된다. 4시간권은 5만원(주말 5만 2000원), 6시간권 6만 3000원(주말 6만 6000원)이다. ‘찾아가는 셔틀버스’도 새로 도입했다. 20명 이상의 직장인이 신청할 경우, 선착순으로 회사 앞까지 가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급호텔과 리조트를 연결하는 ‘외국인 전용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무료 셔틀버스는 종전처럼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의 서울 지역과 경기 지역 10곳에서 주·야간 매일 운행한다. 12월 초 모바일 웹(m.konjiamresort.co.kr)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해 시설 안내와 친구 찾기, 구조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031)8026-5000. →애프터 스키:야외 패밀리 스파에 스파돔과 사하라룸, 마인드풀 등이 조성돼 있다. 스키로 언 몸을 풀기에 딱 좋다. 동굴 와인 레스토랑 ‘라그로타’에선 수준 높은 이태리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구운 관자를 곁들인 매콤한 오일소스 파스타와 와규 비프 채끝등심 스테이크가 대표 요리다. →할인:신한·신한체크 카드로 온라인 예매 시 동반 5명까지 20~30% 할인된다. 백야권과 올나이트권은 30% 할인. 대명 비발디파크는 메인센터의 렌털 홀과 탈의실을 대폭 확충했다.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슬로프를 오가는 시간을 줄였다. 레게와 클래식 슬로프를 넓혀 중상급 스키어들이 안전하게 S턴 하면서 빠른 활강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중급자들을 위한 익스트림 파크인 ‘펀파크’도 조성했다. 다소 낮은 난이도의 기물들을 다양하게 설치했다. 반면 상급자용 슈퍼파이프는 국제스키연맹(FIS) 권장 높이인 6m로까지 높였다. 오전 10시 30분~오후 3시에 이용할 수 있는 ‘뉴오전권’도 내놨다. 종일권을 사지 않아도 오전의 정돈된 슬로프와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동시에 즐기며 스키를 탈 수 있다. 용문역~리조트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오전 8시~오후 10시 운행된다. 현재 1시간 단위로 운행되는데, 극성수기에는 30분 단위로 운행되도록 증편한다. 또 올해 수도권에 신규 노선 7개를 추가해 주간 22노선, 새벽 15노선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1588-4888. →애프터 스키:워터파크 오션월드에서 스파와 사우나를 즐기며 몸을 풀기 좋다. 실내 시설로는 24시간 찜질방을, 실외 시설로는 이벤트탕 스파빌리지를 운영한다. →할인:비씨·신한·외환·현대·NH농협카드 사용자와 모바일회원은 30% 할인된다. 중복 할인은 최대 40%.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반짝 할인 상품도 선보였다. 생일자는 동반 1인과 함께 생일 전후 1주일에 50% 할인된다. 2010년 수능 수험생, 2011년 졸업 예정자, 대학생, 군 장병, 범띠, 토끼띠는 최대 47% 할인된다. 요일별 지정 카드, 여성 고객, 회원 고객에 따라 추가 할인된다. 하이원리조트는 올 시즌 신규 콘도 500실을 오픈했다. 전 세대 모두 전망이 압권이다. 스키나 보드를 착용하고 객실에서 슬로프로 바로 갈 수 있다. 주차 환경도 개선됐다. 신규 콘도에 1000대 이상의 주차 공간이 확보됐고, 스키장과 주차장 간 셔틀버스 운행도 확대한다. 지역 관광과 연계하려는 고객들을 위해 교통 안내 인력도 증원, 배치했다. 시설도 보강됐다. 팬 제설기를 30% 추가했고, 밸리베이스에서 아폴로승차장까지 새로 6인승 리프트를 설치했다. 이 덕에 리프트 수송 능력이 30%나 늘었고, 대기 시간은 그만큼 줄었다. 국도 38호선 전 구간이 개통돼 스키장 가는 시간도 단축됐다. 서울(신촌·사당·노원·강서·홍제·구로·군자) 각 방면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경기·인천·충청권·천안·아산·대구권·부산·울산·창원에서 출발하는 노선버스도 운행한다. 1588-7789. →애프터 스키:신규 콘도에 이벤트탕, 안마탕, 닥터피시탕 등 노천스파 3개를 조성했다. 기존 마운틴콘도 야외의 노천스파 ‘하늘샘’은 그대로 운영된다. 운암정에서는 수라정식과 장수보양진상, 혜경궁홍씨 회갑연에 오른 진어별만찬 등을 맛볼 수 있다. →할인:‘High1 겨울풍경’ 패키지를 새로 출시했다. 강원랜드호텔 숙박과 식사(2인)가 포함되고, 사우나와 리프트 등이 통합 할인된다. 가격은 주중 19만 9000원부터다. 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과 경주 힐튼호텔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객실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보광휘닉스파크는 아침에 도착하는 스키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리프트 운영 시간을 바꿨다. 주간권은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종전 오전 8시 30분~오후 4시 30분)에 이용할 수 있다.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에 탈 수 있는 ‘롱주간권’과 야간·심야·백야 시간대의 통합권인 ‘야심백권’도 새로 내놨다. 여성을 위해 무료 스키 클리닉과 전용 쉼터를 운영하고, 장비 보관소도 대폭 늘렸다. 19일엔 ‘월드 스노보드 데이’ 행사를 연다. 스키버스 환승센터는 기존 잠실·노원·이수에 신촌을 추가했다. 시즌권 구매자는 무료. 1577-0069. →애프터 스키:스키장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캐슬파인 레스토랑과 자스미나 레스토랑이 있다. 캐슬파인에서는 파스타와 스테이크, 자스미나에서는 스시 정식과 따뜻한 정종을 맛볼 수 있다. 스키장에서 직접 묵힌 묵은지 코스도 맛깔스럽다. →할인:연간 이용권(객실+스키 시즌권+워터파크 1년 이용권) 싱글은 72만원(객실 3박), 커플은 107만원(객실 3박), 패밀리(4인)는 138만원(객실 5박). 스키 패키지(숙박+조식 뷔페+리프트 주간권)는 2인 기준 주중 14만 5000원부터다. 무주리조트는 올해 가장 공세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을 내놓은 스키장 중 하나다. 지난달 19일 창사 이래 가장 빠르게 시즌을 시작한 데 이어 새벽 2시까지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한밤스키도 올 시즌 처음 도입했다. 1997년 이후 일반에 개방하지 않다가 2008년 부분적으로 오픈한 모차르트, 알레그로, 카덴차, 왈츠 등 4개 슬로프도 올 시즌 출격 채비를 마쳤다. 스키장 내 셔틀버스 전용 차선을 도입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셔틀버스는 웰컴 센터 하단부 주차장에서 설천베이스 주차장까지 오갈 예정이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스키와 보드 부문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우승자들에게 매일 상금이 수여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063)322-9000. →애프터 스키:세인트 휴 클럽에 불가마방, 일본식 사우나, 수면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서역기행 슬로프 옆 세솔동 야외노천탕 & POOL도 노천탕과 수영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할인:신한·국민·삼성카드로는 리프트가 20%, 렌털이 40% 할인된다. 모바일회원은 리프트 20%, 렌털 30%, 스키 강습 10% 할인. 용평리조트는 ‘설질 만족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각 슬로프마다 정설 담당자의 실명과 다짐을 게재하는 ‘정설 실명제’가 눈에 띈다. ‘실시간 설질 정보 전달’도 이색적이다. 모바일 홈페이지에서는 슬로프 전경과 패트롤 설질 평가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내년 1월 1일~2월 13일 ‘설질 만족 보상제도’를 실시한다. 리프트권 발권 후 1시간 내 슬로프 설질에 대해 불만족을 표시하면 리프트권을 환불해준다. 동호회존과 티테이블 등을 갖춘 여성라운지도 새로 운영한다. (033)335-5757. →애프터 스키:워터파크와 휘트니스센터, 최근 대규모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드래곤프라자 등에서 피로를 풀기 좋다. 인근 횡계의 오징어 불고기집 등 주변에 맛집이 널려 있다. →할인:올 시즌 일산, 분당, 산본, 평촌 지역으로까지 노선버스를 확대 운행하는데, 교통패키지를 이용하면 버스 요금과 리프트가 동시에 할인된다. 현대성우리조트는 ‘보드의 메카’답게 특화된 슬로프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펀파크에는 레일이나 C박스 등 신규 기물이 조성됐다. ‘펀파크 퍼니잼 대회’ ‘펀파크 무료 클리닉’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X-파크(크로스코스)에는 뱅크나 힙, 점프코스 등 눈 구조물을 추가,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X-파크 크로스 게임 등의 이벤트도 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슈퍼파이프는 주말에 심야까지 연장 운영한다. 모글코스는 C1(챌린지1)에서 C2(챌린지2)로 이전했다. 아울러 캐비닛형 장비 보관소도 3000대를 확충, 총 7000대를 운영한다. (033)340-3000. →애프터 스키:설우원에서 한우생갈비와 한우육회 등을 맛볼 수 있다. 스키하우스 2층에서는 주말 저녁 야외 셀프 바비큐장을 연다. 세팅비 5만원(4인 기준). 설돈원은 허브와인 삼겹살과 맥갈비, 풍경마루는 송이된장찌개와 원주추어탕 등이 주메뉴다. →할인:외환·비씨·KB·현대카드는 30%~40% 할인된다. ■ 수도권서도 雪~ 雪~ 즐겨볼까 지산포레스트리조트는 저녁 9시~새벽 4시에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심야권’을 새로 도입했다. 6만 2000원. 렌털 장비도 새로 들여왔다. 렌털 시 혼잡을 줄이기 위해 렌털하우스를 추가로 오픈했다. 신한·롯데·농협·씨티카드로는 시즌 내내 리프트가 25%, 렌털이 30%, 강습이 20% 할인된다. ‘해피아워’(리프트 운행 중단 전 2시간)도 신설해 2만원에 제공한다. 생일에는 리프트와 렌털 모두 50% 할인. (031)644-1200. 베어스타운은 스낵하우스 출입문을 슬로프에서 가까운 방향으로 증·개축해 편의성을 높였다. 메인 슬로프 광장 주변 인도가 넓어져 이용객이 한결 여유를 갖게 됐다. 온라인에서 베어스타운 패밀리 회원에 가입하면 리프트 40% 할인, 렌털 50% 할인, 주중 전 객실 8만원(주말 30% 할인), 눈썰매 30% 할인, 사우나 50% 할인, 10회 이용 시 무료 리프트권 지급 등의 혜택을 준다. (031)540-5000.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는 리프트 플렉시블 권종을 선보였다. 곤지암리조트의 타임 패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2·4·6·8시간권으로 나눴다. 경춘선 복선전철,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도 개선됐다. 홈페이지에서 리프트와 렌털을 사전 예약하면 스키장 방문 시 기다리는 불편 없이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셔틀버스 출발지도 80여곳으로 대폭 확대했고, 야간 운영 시간도 새벽 5시까지 연장했다. (033)260-2000. 양지파인리조트는 10개로 나눠져 있던 리프트 권종을 3가지로 단순화했다. 오전권, 오후권, 야간권, 심야권, 백야권은 모두 단일권으로 통일했다. 오전+오후권, 야간+심야권, 심야+백야권은 복합권 A, 오후+야간권, 야간+심야+백야권은 복합권 B로 통일했다. 해당 시간에 가면 그에 맞는 리프트권을 구매할 수 있다. 보더를 위한 익스트림 스노파크도 운영한다. 국내 스키장 최초로 에스박스 레일, 보더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킨크 박스 레일도 설치했다. (02)540-6800.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옛것·예능 접목한 ‘역사 버라이어티’

    옛것·예능 접목한 ‘역사 버라이어티’

    역사와 버라이어티를 접목시킨 새로운 컨셉트의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SBS의 역사 버라이어티 ‘고구마’가 그 주인공. 고구마는 옛것을 뜻하는 ‘고’(古)와 ‘구하는 마음’의 약자인 ‘구마’를 합한 말이다. 김국진을 비롯해 김용만, 이수근, 은지원, 유세윤 등 예능에 잔뼈가 굵은 연예인들이 대거 출현할 예정이다. 4일 밤 12시 첫 전파를 탄다. 고구마는 조선시대로 돌아간 출연자들이 당시의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먹고, 입고, 살아 보면서 느끼는 아날로그적 삶의 소중함을 전한다. 그 속에서 나오는 신선한 재미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찾아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을 알린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주인공은 김국진과 김용만, 이수근과 은지원, 유세윤과 이정, 2PM의 택연과 찬성, 시크릿의 한선화와 이피니트의 성종, 이렇게 다섯 쌍이다. 특히 김국진-김용만은 개인 활동으로 전향한 이후 10년 만에 재결합한 20년지기 콤비로 최강의 호흡을 자랑할 예정이다. 이수근-은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KBS의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들은 김국진-김용만만큼이나 부상하는 명콤비다. 해병대를 전역한 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됐던 이정과 함께할 파트너는 UV 활동으로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애칭을 얻은 개그맨 유세윤.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학교에서는 유세윤이 한 학년 선배지만 연예계에서는 이정이 2년 선배인 묘한 관계다. 컴백 자체가 초미의 관심사인 이정이 유세윤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예능 내공을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또 등장 자체가 핫이슈인 아이돌 2PM의 택연과 찬성, 고구마의 홍일점으로 합류한 예능돌 0순위 한선화와 신인임에도 예능감을 뽐내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인피니트의 성종 등 막강 아이돌 군단 역시 채비를 끝냈다. 각자 색깔이 다른 콤비들이 낯선 환경, 낯선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서로의 호흡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듯싶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日중의원 해산설 간 총리號 위기

    日중의원 해산설 간 총리號 위기

    일본 간 나오토 내각이 최대 위기에 몰렸다.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에서 무능한 외교력을 보여 내각의 지지율이 ‘위험 수위’인 20%대로 추락하고, 각료들의 잦은 실언과 야당의 반발로 정국 운영이 혼란에 빠졌다. 이에 따라 중의원 조기 해산과 총선 실시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18일 “민주당 정권의 상황이 어렵다. 중의원이 해산될지도 모른다.”라고 언급했다. 간 내각의 폐부를 찌르는 발언이다. 실제로 하토야마 전 총리도 지난 6월 내각 지지율이 21%로 떨어진 뒤 보름 만에 사퇴했다. 내각 책임제인 일본 정치는 ‘여론조사로 정치가 좌우된다’고 할 만큼 지지율에 민감하다. 주요 중앙 언론 6개 사가 매달 실시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일본 정가에서는 내각 지지율 35% 이하는 황신호, 30% 이하는 적신호로 총리가 옷 벗을 채비를 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간 내각의 각료들도 잇딴 설화(舌禍)로 궁지에 몰리는 등 아소·하토야마 내각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국회 경시 발언을 한 야나기다 미노루 법무상에 대해 야당이 오는 22일 참의원 문책 결의안과 중의원 불신임 결의안을 낼 방침이다. 야나기다 법무상은 지난 14일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법무상은 (국회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고 하고, 이걸로 안 되면 ‘법과 증거를 토대로 적절하게 처리하겠다’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간 총리가 이런저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 판을 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의원 조기 해산설도 새 판 짜기 수단의 하나이다.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우정 민영화법안이 중의원에서 부결되자 들고 나왔던 카드다. 고이즈미 총리는 새 선거를 통해 전체 480석 가운데 305석을 획득하는 압승을 거뒀다. 특히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내년 3월에 2011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중의원을 해산해야 할 것이라는 ‘3월 위기설’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307석을 싹쓸이한 상태에서 선거를 다시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우세하다. 선거 전망도 밝지 않다. 때문에 대표 선거를 통해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나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간사장에게 총리직을 물려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럴 경우 당내 최대 계파를 거느린 오자와 전 간사장과 힘겨운 승부를 다시 해야 한다. 더욱이 측근들끼리 총리직을 주고받다가 여론이 악화된 자민당 말기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간 총리에게 ‘결단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가계빚 구조조정해야”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은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여전히 부채 구조조정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무 상환 부담이 낮지 않은 데다 상당수 가구의 부채상환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란 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다. KDI는 18일 ‘가계부채 위험도에 대한 평가-미시자료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가계부문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했던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며 최근에도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득 대부분을 생활비와 부채 상환에 쓰는 부채가구의 비중이 작지 않은 수준임을 고려하면 가계부문의 재무구조 개선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충격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DI에 따르면 2009년 현재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6% 수준. 개인가처분소득 대비로는 153%다. 하지만 2005~2008년 가계부채가 늘어났으면서도 전반적인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겨울밤 수놓는 청아한 대금산조 한자락

    겨울밤 수놓는 청아한 대금산조 한자락

    대(竹) 소리는 가슴에서 풍겨져 나온다고 했다. 청아하면서도 이따금 새어나오는 숨소리에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한이 그대로 묻어난다. 대 소리를 내는 대금은 중금과 소금과 함께 우리의 전통을 반영하는 고유의 목관악기다.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전수조교 이광훈(44)이 선사하는 대금 한마당이 채비를 마쳤다.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펼쳐진다. 이씨는 이생강류 대금산조의 대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로 인간문화재 이생강(73) 선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직접 대금을 배우며 두각을 나타냈다. 1992년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대금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 2001년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008년 대금산조 전수조교로 지정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생강류 대금산조 독주와 우리나라 고유의 가락으로 외국에까지 소개된 이른바 본조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 ‘도라지타령’, ‘풍년가’, ‘진도 아리랑’ 등 대중성 있는 민요도 만날 수 있다. 이씨가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고민하기 위해 창단한 국악 퓨전그룹 ‘예성’(藝聲)도 함께한다. 옛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팝송 ‘서머 타임’, 동양가요 첨밀밀(甛蜜蜜) 등 동서를 뛰어넘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료. (02)762-5244.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삼척, 원자력발전 ‘올인’

    강원 삼척시가 원자력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는 등 원자력발전소와 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한 채비를 갖췄다. 삼척시는 최근 강원대와 원자력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원자력발전소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클러스터 구축을 기반으로 1단계 원자력발전소 유치, 2단계 스마트(SMART) 원자로, 3단계로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정부가 다음 달 초 원자력 발전소 건설 후보지 2~3곳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에 들어가 내년 2월까지 지자체별 유치 신청을 받은 뒤 같은 해 4월 후보 부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1기당 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원자력 발전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6800억원을 들여 15만㎡의 부지에 100㎿급 발전 설비 및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하는 스마트 원자로에 대해서도 2012년 초 전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공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원자력연구원은 아직 정부 추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2028년까지 바다를 끼고 있는 215만 9000㎡의 부지에 7조원을 들여 제4세대 원자로 실증 및 사용 시설, 부대 연구 시설 및 연구동,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 및 사용 후 핵연료 처리 시설 등을 설치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강원 삼척뿐 아니라 경북, 울산, 부산, 전북 등 여러 자치단체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는 무엇보다 원자력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얻어 내기 위해 이달 30일과 새달 6~7일 사흘간 읍면동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순회 교육을 실시한다. 또 강원대에 원자력 학과를 신설해 원자력 등 에너지 분야 기술 개발 연구와 국책 사업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학생 및 시민 대상 교육 등에 공조하기로 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공무원 특채 대해부] 특허청 5급 70%가 특채… 이직률 6%뿐

    특허청은 중앙행정기관 중 특채 인원이 가장 많은 조직이면서도 일반직원과 잘 조화를 이뤄 특채제도가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허청 특채가 많은 것은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국제 출원과 조사 등의 업무가 늘면서 심사기간 단축 및 유지가 현안 과제로 대두했기 때문이다. 특채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시의적절하게 채용할 수 있다. 더욱이 단기 교육으로 즉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허청은 최근 10년간 5급 신규 채용자 668명 중 69.9%인 467명을 특채로 충원됐다. 2009년 정부 전체 5급 특채비율 27.7%와 비교해 2배 이상 높다. 특채자 467명 중 박사가 400명, 기술사 30명, 변리사 29명 등으로 전문성을 갖췄다. 강춘원(47) 특허심판원 심판 6부 심판관(과장)은 약학 전공자로 1994년 특채 1기(8명)로 특허청에 들어왔다. 동기 중 유일하게 현직에 있는 ‘특채의 산증인’이다. 2003년 과장으로 승진했다. 강 심판관은 “공직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공무원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개선되면서 고급 인력들의 공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특허청의 특채자 이직률은 6.4%다. 28명이 퇴직했고 2명이 타 부처로 전출했다. 2000년 33.3%, 2001년 13.7%로 이직률이 높았던 것은 변리사 개업 붐이 작용했다. 최근 5년간 이직률은 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5급 공채자(고시) 이직률은 34.8%에 달했다. 채용자 201명 중 70명이 퇴직했거나 타 부처로 자리를 옮겼다. 특허청은 심사관 특채자에 대해 4주간의 집합교육과 8주간의 직장 내 훈련(OJT)을 실시한 후 심사에 투입한다. 이후 심사부서에 배치하면 기존 심사관이 1대 1로 맡아 업무를 지도한다. 2개월 단위로 업무량을 조절해 1년 후 단독 심사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심사관으로 3년 정도 재직하면 중견심사관, 5~7년차 때는 심판관 교육을 마쳐야 한다. 또 3년 후부터는 심사사례 수시교육이 병행된다. 각 과정을 수료하지 못하면 재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특허심사정책과 곽준영 서기관은 “특채와 고시, 공채 출신이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특허분야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직접 목격하면서 정착률이 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우생순’ 아줌마가 간다

    한국에서 제일 무서운(?) 집단은 뭘까. ‘아줌마’다. 당당하거나 혹은 억척스럽다. ‘아줌마 군단’이 앞장선 여자핸드볼팀이 광저우에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쓸 채비를 마쳤다. ‘월드클래스’ 여자팀에 아시아는 좁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4년 전 도하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위풍당당’ 5연패. 이번에도 1등이 확실시된다. 그동안의 대표팀이 아줌마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아줌마가 4명뿐이다. 맏언니 허순영(35·대구시청)과 우선희(32·삼척시청)-이민희(30·용인시청)-김차연(29·대구시청)이 주인공. 패기로 뭉쳤지만 노련미가 부족한 ‘우생순’을 아우르는 아줌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특히 선후배의 연결고리를 맡은 새댁 김차연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차연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모티브가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매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173㎝로 피봇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순발력과 개인기는 일품이다. 김차연은 지난달 17일 결혼했다. 종합대회를 앞두고 거사를 미루는 게 보통이지만, 계속 미루는 게 미안해 9년간 만난 이선철(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은 대회 뒤로 잡은 대신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꿈이 야무지다. ‘조카뻘’인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유은희(벽산건설·이상 20)-김온아(22·벽산건설) 등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줌마들의 몫이다. 장기적으로 ‘우생순 신화’를 잇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14일 광저우에 입성한 여자팀은 태국(18일)·타이완(19일)·카타르(21일)와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했다. 아줌마들이 앞장선 우생순 군단이 겁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편 남자핸드볼팀은 이날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B조예선 2차전에서 바레인을 35-27로 격파했다. 홍콩전(52-13승)에 이은 2연승.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⑨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⑨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단풍에도 차례가 있고, 낙엽에도 순서가 있다. 작은 나무가 먼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가을을 알리고 낙엽을 떨어뜨리기 시작하면, 덩치 큰 나무들은 그제야 서서히 속살을 드러내며 고운 단풍을 보여준다. 나무 줄기와 잎에서 물기가 빠져야 단풍이 드는 법인데, 몸피가 굵을수록 제 몸의 물을 덜어내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때문이다. 일교차가 크고 햇살이 좋아야 단풍이 더 곱고 화려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봄부터 가을까지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물만큼 필요한 게 없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물을 덜어내야 한다. 기온이 떨어져 물이 얼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어서다. 단풍은 결국 몸 안의 물을 덜어내고 겨울을 무사히 지내려는 나무의 생존 전략이 빚어낸 겨울 채비인 셈이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울긋불긋한 낙엽이 거리를 뒹굴자 큰 나무의 단풍이 궁금해 안절부절못하고 길을 나섰다. 큰 나무들이라면 아직 낙엽은커녕 단풍도 덜 들었으리라는 짐작은 있었지만, 나무의 시간을 사람의 마음으로 가늠하는 건 언제나 불가능한 탓에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를 찾아 길을 재우쳤다. 짐작대로 단풍은 아직 덜 들었다. 햇살 더 많이 받는 위쪽 은행잎에 든 노란 단풍은 선명했지만, 땅 위에 선 사람의 가까운 쪽에는 여전히 초록의 은행잎이 남아있었다. 겉으로는 매운 바람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속으로만 삶의 무게를 덜어내려 바쁘게 꼼지락거릴 뿐이었다. ●도심 한가운데서 겨울 채비로 분주 평일 낮이었지만, 언제나처럼 장수동 은행나무를 찾아온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은행나무 그늘 짙게 드리운 텃밭에는 칠순쯤 돼 보이는 노인이 한 해 동안 공들여 키운 배추를 돌보느라 분주하다. 노인은 지나는 사람들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고개 한번 돌리지 않는다.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있어도 성가시다는 듯, 이내 눈길을 돌린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 까닭이다. 노인에게 다가가 ‘예년처럼 올해도 은행나무 동제를 지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데면데면하던 노인의 표정이 금세 밝아진다.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노인은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아예 허리를 펴고 일어난다. “물론이지. 해마다 칠월 초하루에 목신제를 지내. 나는 스무살 때부터 여기 살았는데, 그때부터 계속했어. 옛날처럼 농악패가 길굿까지 하는 건 아니어도 그냥 넘기는 법은 없지. 도시에서 이렇게 목신제를 지내는 데는 아마 없을걸.” 목신제를 지낼 때에는 구청이나 시청에서도 사람들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노인은 빼놓지 않는다. 은행나무 목신제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800년 동안 마을의 수호신으로 살아 은행나무는 800년 동안 이 자리에서 마을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로 살았다. 나무에 제를 올리는 풍경에야 적잖은 변화가 있었지만, 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마을의 수호신이다. 옛날에는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기거나 큰 병이 돌면 나무 앞에 제물을 차려 놓고 치성을 드렸다. 얼마 전까지 나무에는 소속을 알 수 없는 무속인들도 찾아와 제상을 차려놓고 기도를 올리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사이에 그런 예스러운 풍경은 사라지고, 해마다 칠월 초하루에만 목신제를 올린다. 키가 30m나 되는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는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다섯개로 고르게 갈라지면서 높지거니 솟아올랐다. 나뭇가지가 마치 수양버들처럼 축축 늘어진 생김새도 여느 은행나무와는 사뭇 다른 특징이다. 나뭇가지가 펼친 품은 사방으로 25m 넘게 고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이만큼 훌륭한 나무를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장수동 은행나무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건 1992년에 인천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면서부터였다. 그때만 해도 나무를 찾아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나무의 가치를 먼저 알게 된 몇몇 사람들이 이 나무의 존재를 꾸준히 알렸다. 더 오래 잘 보존하자는 뜻에서였다.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스스로 은행나무 지킴이를 자처한 사람도 있었고, 수시로 나무의 변화를 정성스러운 사진과 글로 일일이 알린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그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나무는 널리 알려졌고, 찾아오는 사람도 따라서 늘어났다. 나무 주위의 한적한 풍경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변화를 겪어야 했다. 먼저 나무 곁에 식당이 들어섰다. 식당이라 해봐야 나무 옆 골목 안쪽의 허름한 칼국수 집 하나가 전부였던 풍경은 차츰 번화한 도심의 관광지 풍경을 닮아갔다. 천막을 친 간이식당이 생기더니, 차츰 제법 그럴싸한 간판을 내건 식당이 지어졌다. ●풍경 바뀌어도 나무는 여전히 아름다워 나무 주위의 풍경이 바뀌자 나무 지킴이의 발걸음도 뜸해졌다. 애초에 나무를 세상에 알리려 애쓴 그들의 처음 뜻과 달리 얄궂게 변하는 나무 주위 풍경에 정나미가 떨어진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처럼 재빠르게 바뀌는 나무의 변화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탓이 더 크다. 두어 해 전만 해도 별다른 계획 없이 지나는 길에 장수동 은행나무를 찾으면, 나무 아래에서 우연히 만나 편안하게 나무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무 그늘에 놓인 긴 의자에 홀로 앉아서 나무와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눌라치면 어느 틈엔가 알은 체를 하며 다가오는 지킴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발걸음이 끊겼다. 나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나무는 사람들에 의해 사람들로부터 차츰 멀어지고 말았다. 나무 앞에 가만히 서서 “지구라는 아름다운 별이 앓고 있는 유일한 피부병은 인간”이라고 한 니체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게 안타깝다. 마치 140년 전에 이미 오늘을 내다본 듯한 니체에 대거리할 재주가 없다. 누구보다 나무를 아꼈지만, 이제는 다시 오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장수동 은행나무의 가을이 그렇게 쓸쓸하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아도 잎에는 언제나처럼 천천히 노란 단풍이 내려앉는다. 글 사진 인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인천 남동구 장수동 63-6.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으로 나가면 곧바로 인천대공원 지하차도가 나온다. 지하차도를 지나서 이어지는 고가도로 옆길 끝의 장수사거리에서 좌회전해 800m쯤 가면 왼쪽으로 대공원 후문을 지나게 된다. 다시 800m쯤 직진하면 만의골 입구 삼거리. 여기서 좌회전해 1.9㎞ 가면 삼거리다. 삼거리 모퉁이에 새로 지은 주차장이 있고 그 안쪽에 은행나무가 있다.
  • [프로축구] 최성국 “전역 신고합니다”

    [프로축구] 최성국 “전역 신고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이 경기를 벼르던 성남 신태용(40) 감독은 광주 상무와 2-2로 비긴 뒤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연속 홈 2경기를 치를 수 있는 3위 자리를 놓치게 된 것. 그러나 그는 무언가를 염두에 둔 듯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남은 두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 가운데 먼저 치르는 3일 FC서울전. 광주에 받은 고춧가루 세례를 고스란히 2위 서울에 뒤집어씌우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서울은 제주와 승점 2점 차로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신 감독의 머릿속을 꽉 채운 ‘비장의 무기’는 뭘까. 이날 경기를 끝으로 ‘말년 병장’의 군복을 벗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최성국(27)이다. 사실 그는 신 감독에게 승리의 ‘열쇠’나 다름없다. 그동안 성남은 부상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등으로 전력상 공백을 드러내며 가까스로 4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데 그가 돌아왔다. 신 감독은 특유의 스피드를 뽐낸 최성국을 두고 “친정 팀을 상대로 뛰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이제 돌아왔으니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면서 “최성국의 합류로 보다 다양한 공격 대형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서울전은 물론,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용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또 “최성국은 경험과 능력이 있는 선수다. 한건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최성국 역시 “올해 성남이 한번도 서울을 이기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더욱 이기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최성국 외에 전역한 선수들은 원소속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출격 채비를 끝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일 “K-리그 소속 상무 제대 선수 19명 가운데 11명이 1일 선수 등록을 마쳤다.”면서 “이들은 3일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등록 선수는 최성국을 비롯해 성경일(경남), 황선필(대구), 강구남(대전), 배효성(부산), 최원권, 천제훈(이상 서울), 박병규(울산), 박진옥, 김태민(이상 제주), 장현규(포항) 등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저축銀 노리는 대부업체

    저축銀 노리는 대부업체

    대형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소액 신용대출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액 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과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계 자산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최근 서울의 중앙부산저축은행을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대부업계 순위 3위이자 토종자본인 웰컴크레디트라인은 충북의 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한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저축은행 인수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일본 대금업체(대부업체)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은 지난달 푸른2저축은행과 인수 계약을 맺고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대부업체들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쌓인 자금으로 날로 악화되는 영업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대부잔액이 지난해 말 1조 118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3252억원으로 2070억원(18.5%)이 늘었다. 하지만 대부업 금리 상한이 지난 7월부터 연 44%로 5%포인트 내려간 데 이어 내년에도 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정돼 있는 데다가 햇살론의 출시 등으로 대부업계의 영업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소액 대출시장에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이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200만명의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도 5조 7000억원의 자산 중에 신용대출 잔액이 6000억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신용대출 잔액만 1조원이 넘는 대부업체의 진출은 소액대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그간 저축은행이 본업인 서민 소액대출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다른 쪽에만 관심을 기울여 일정 정도 실패했다.”면서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현재 13%의 조달금리를 5%까지 낮추면서 금리인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가 리스크가 적은 고객은 대부업체에 유치하고 리스크가 높은 고객만 저축은행에 유치할 경우 결국 저축은행의 부실화만 급격히 진행되면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동구 암사동 양지골목시장 생존전략 엿보니…

    강동구 암사동 양지골목시장 생존전략 엿보니…

    재래시장이 기업형 슈퍼마켓(SSM) 틈바구니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강동구 암사동 양지골목시장은 출혈 경쟁 대신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재래시장과 SSM이 공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꼽혀 양지골목시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양지골목시장을 찾아갔다. 시장 안 홍천식당. 점심시간을 맞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빈다.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이 고기를 직접 가져와서 구워 먹는 손님에게 아무런 항의나 제재를 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1인당 상차림 비용 3000원만 받고 있다. 고기는 시장 내 ‘정육센터’에서 사오는 것이다. 정육센터는 경북 의성군에서 마늘 등을 먹인 한우를 키우는 작목반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유통단계가 대폭 생략되면서 정육센터에서 판매하는 고기 값은 시중보다 평균 15~30% 저렴하다. 실제 인근 백화점에서 100g 기준 1만 4800원인 ‘1+’ 등급 한우가 이곳에서는 반값 수준인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3일 정식 개장한 이후 2주 동안 5000만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홍천식당은 정육센터에서 ‘테이크 아웃’해온 고기를 즉석에서 구워 먹는 ‘의성 마늘소 지정식당’이다. 시장에는 이런 식당이 모두 5곳이 있다. 마늘소 생산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시장 상인들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조옥란(53·여) 홍천식당 사장은 “매출이 전보다 20~30% 늘어났다.”면서 “시장 주변 주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찾아오면서 평일에 비해 침체됐던 주말 상권까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반색했다. ‘재래시장=골목상권’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양지골목시장 주변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최악에 가깝다. 반경 100~200m 안에 SSM 3곳이 자리잡고 있다. 추가로 1곳이 새롭게 문을 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게다가 5~6년 전부터 인근 지역에 재개발·재건축이 이뤄지면서 ‘시장 단골’ 역할을 하던 서민층도 차츰 동네를 떠나고 있다. 상권이 침체되면서 50개가 넘던 점포 수가 지금은 40개 아래로 떨어졌다. 남명우 시장상인회장은 “5~6년 전에 비해 매출이 대부분 5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SSM을 따라잡는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아예 시장 체질 자체를 바꾸는 모험을 선택했으며, 출발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재래시장의 틀을 깨고 안심 먹을거리를 내세운 특화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재래시장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양지골목시장의 변신은 강동구가 추진하는 ‘명품특화 전통시장 조성사업’에 따른 것으로 첫번째 사례이다. 이해식 구청장은 “재래시장 지원이 시설 개선 위주로 진행되는 것은 SSM 등에 대적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며, 특성화가 밑받침돼야 소규모 자본으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양지골목시장에서 의성 마늘소 판매시스템을 확대하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 여건에 맞는 제2, 제3의 특화거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남구 ‘의료 산업 메카’ 시동

    강남구 ‘의료 산업 메카’ 시동

    강남구가 의료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심 속 ‘굴뚝 없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복안이 깔려 있다. 구는 26~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재천 U-Health 공원’ 홍보 건강도시연맹(The Alliance For Healthy Cities·AFHC)은 도시민의 건강 보호·증진을 목적으로 모인 서태평양 도시와 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다. 현재 11개국 158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총회는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 쿠칭시에서 창립총회가 열린 이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유비쿼터스 헬스 시티(Ubiquitous Healthy City)’를 주제로 한 이번 총회에서는 국내외 인사 1500여명이 참여해 정보기술(IT)을 적용한 건강도시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총회 ‘의장도시’를 맡은 강남구는 건강 관련해 한 발 앞선 정책과 기술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건강도시관과 의료관광홍보관 등을 별도로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무인인식기술(RFID)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인 ‘양재천 U-Health 공원’과 같은 실제 적용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현장방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로는 의료관광이 꼽힌다. 안방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의료기관 1만 5000여곳 중 14%인 2160곳이 강남구에 있어 의료를 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강남구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1만 5994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환자 6만 201명의 26.7%를 차지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글로벌 의료관광을 활성화해 2013년에는 6만 5000여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것”이라면서 “이 경우 4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도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관광 활성화 등 효과 기대 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와 중국어 등에 대한 동시통역까지 대거 갖추는 등 만반의 채비를 마쳤다. 행사 기간에는 1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원봉사도 벌인다. 신 구청장은 “이번 대회 유치로 의료관광 활성화 등 15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국제 무대에 강남구를 알리는 성과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미술품 양도세’ 내년 시행 집단반발 술렁이는 미술계

    ‘미술품 양도세’ 내년 시행 집단반발 술렁이는 미술계

    20년을 끌어온 미술품 양도세부과가 이번엔 시행될 수 있을까. 미술품 양도세 시행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를 보였던 미술계가 집단 행동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미술품 양도세는 작고한 작가의 6000만원 이상 미술품 거래에 대해 매매차익의 20%를 과세하게 된다. 미술계는 국내 미술시장이 아직 취약한 현실에서 양도세가 부과되면 시장이 위축되고, 음성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미술품 양도세는 1990년 처음 입안된 뒤 5차례 유보를 거쳐 2003년 폐지됐다가 2008년에 재도입, ‘2011년 시행’을 조건으로 그해 말 국회를 통과했다. 화랑협회, 미술협회, 평론가협회 등 20여개 미술 관련 단체는 새달 4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한국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방안-미술품 양도세 부과와 관련하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양도세 반대 서명 운동에도 조만간 돌입할 계획이다. 국민 정서와 여론 동향을 살피며 뭍밑 작업을 해오던 미술계가 11월 중순에 열리는 국회 재경위원회 조세소위를 앞두고 전방위 행동을 통해 양도세 시행 저지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2003년에는 불과 시행 13일을 앞두고 백지화된 전례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강승규(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21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미술품 양도세 부과를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미술계가 똘똘 뭉쳐 양도세 백지화를 이끌어냈던 2003년이나 양도세 부과 재입안에 반대해 140여개 화랑이 집단 휴업했던 2008년과 비교하면 ‘투쟁’ 동력은 떨어져 보인다. 양도세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화랑협회조차도 법안 폐지는 사실상 무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은 25일 “무조건 안 된다가 아니라 시장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품 수사로 불똥이 튄 ‘삼성 특검’, ‘국세청 그림 로비 사건’ 등 잇단 악재로 미술시장이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는 항변이다. 서울옥션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양도세 부과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낙찰된 작품 646점 가운데 양도세 대상작은 29점으로 4%에 불과했지만 낙찰가로는 56%에 이르렀다. 여기에 개인 컬렉터 비중이 88%를 차지하는 현 미술시장 구조에서 양도세 부과는 치명적이라는 게 양도세 반대를 주장하는 미술인들의 하소연이다. 서울 청담동의 한 화랑 대표는 “개인 컬렉터들은 세금 자체보다 신원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고가품 거래를 기피하는 등 양도세 우려에 대한 여파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계는 현재 연간 3500억~4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2조원 정도는 돼야 하고, 기업과 기관 등 법인 컬렉터의 비중이 50%를 넘어야 양도세가 도입돼도 미술시장이 타격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시기상조라는 미술계 주장을 받아들여 지금껏 양도세 부과를 미뤄 왔지만 조세 형평 원칙상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정경제부 측은 선진국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미술품 양도세를 시행 중이라며 예고된 대로 내년 시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외국의 경우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은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스위스·뉴질랜드·홍콩 등은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법안을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한 데다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미술계 내부에서도 올 것이 왔다며 양도세 부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화가인 장유호 미술협회 정책본부장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거래의 투명성과 작품 가격의 추정 가능성 등 바람직한 측면이 크다.”면서 “거래 이력이 증명되면 박수근, 이중섭 위작 같은 문제들도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사립미술관 학예실장도 “소득이 있으면 과세하는 게 당연하다. 다만 투기 목적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과세하는 등 세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술계는 국회에서 양도세 시행을 막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시행령을 최대한 완화하는 방향의 대안도 모색 중이다. 가령 양도세 부과 기준을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기업 구매 시 손비(損費) 처리 기준을 현행 300만원에서 대폭 올리는 방안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조세 형평이냐, 미술시장 활성화냐, 두 가지 갈림길에서 국회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LG디스플레이 “공격 투자로 위기 돌파”

    LG디스플레이 “공격 투자로 위기 돌파”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거두고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그럼에도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해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7~9월)에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 6976억원, 영업이익 182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7%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에 견줘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3% 줄었다. 지난 2분기(4~6월)보다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42억원으로, 2분기 대비 60%, 전년 동기와 비교해 62% 급감했다.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LCD 등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 비중이 늘어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뒀다. 노트북과 TV 등 주요 제품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업체는 덧붙였다. 하지만 TV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일부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실제 3분기 LCD 패널의 ㎡당 평균 판가(ASP/㎡)는 778달러로 2분기보다 10%가량 하락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금의 위기를 선제적인 투자로 극복한다는 생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까지 1조원을 들여 경북 구미에 LCD 모듈 제조 라인을 증설하고, 내년 8월 완공되는 경기 파주 P9 신공장에 7세대와 8세대 LCD 라인을 동시에 구축하는 등 내년에 4조 5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 타이완 등의 후발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조 1462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도 111% 수준이어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4분기 역시 소비자 수요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관망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쯤 LCD 판가 하락세가 끝날 것으로 보고 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해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최혜정 ‘하이트컵 2승’ 포문

    최혜정(26·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컵챔피언십 두 번째 정상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최혜정은 14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장(파72·58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쳐 같은 타수를 올린 전미정(28·진로재팬), 최혜용(20·LIG)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지난 2003년 투어 데뷔 뒤 2007년에 이어 통산 2승째를 같은 대회에서 바라보게 됐다. 사실 최혜정은 국내 투어에서 평범하지 않은 선수 생활을 보냈다. 2004년 미국 퀄리파잉(Q)스쿨에 응시하는 바람에 KLPGA 투어 2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KLPGA는 입회한 지 2년이 안 된 선수의 해외 Q스쿨 응시를 금지한다. 징계가 풀려 국내 무대에 복귀했지만 올해도 미국 대회 출전과 관련해 다시 징계를 받았다.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 신청을 한 뒤 LPGA 투어에 참가하느라 대회에 나오지 못한 것. 두 경기 출장정지와 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 탓에 올해 9개 대회밖에 나가지 못해 상금랭킹은 57위(3500만원). 그러나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은 대회에 관계없이 내년 풀시드권을 확보한다. 디펜딩 챔피언 서희경(24·하이트)은 공동 4위에 올라 뒤늦은 시즌 첫승 도전 채비를 갖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견건설사 3重苦… 재무개선 박차

    중견건설사 3重苦… 재무개선 박차

    중견 건설업체들이 ‘다운사이징’으로 잇따라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를 대상으로 4차 구조조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스스로 적자 사업부 분할 등 재무구조 개선에 바짝 고삐를 죄는 것이다. ●동부, 적자 물류사업 내년 분할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비핵심사업을 매각하는 등 앞다퉈 체질개선에 뛰어든 중견업체들이 늘고 있다. 공공수주 물량이 목표액의 30% 이하로 급감했고, 신규 분양시장은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인 데다 건설사가 지급보증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이 지속적으로 재무상태를 압박해 오기 때문이다.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건설사 구조조정 발언과 검찰·국세청의 잇따른 건설사 조사도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에 들어간 건설사 위주로 이뤄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전자공시를 통해 내년 1월 물류사업을 분할하기로 했다. 그동안 고속버스와 택배, 항만하역 등을 물류사업본부에 포함해 함께 관리해 왔다. 하지만 물류사업본부가 3년째 적자를 내자 건설부문과 따로 떼어놓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은 분할 전 236%에서 분할 이후 180%로 낮아질 전망이다. 채무도 차입금이 2000억원가량 감소한다. 아울러 본사 사옥을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360억원의 매각대금을 챙길 계획이다. ●대림, 계열사 감자 45억 회수 동양건설산업은 동양고속산업(283만주), 디앤티토요타(115만주) 등 건설과 직접 관련 없는 주식들을 계열사인 동양고속운수에 최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200억원가량이다. 동양고속산업은 자동차 매매회사, 디앤티토요타는 차량판매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간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그룹은 그룹 내 3개 건설사를 교통정리한다. 지난해 115억원의 순손실을 낸 효성건설을 청산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효성건설은 부채가 1263억원, 자산은 1150억원으로 이미 자본 잠식 상태다. 효성은 효성건설 지분 절반가량을 갖고 있다. 효성은 그동안 효성건설 외에도 2008년 인수한 진흥기업, 그룹 내 건설사업부문 등 3개의 건설사를 꾸려왔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계열사 대림I&S 유상감자에 참여, 지분(12.55%)을 소각하고 45억원을 회수했다. 반면 ㈜한양은 이달 초 계열사인 한양디앤씨를 흡수통합하기로 했다.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상가자산 관리에 주력해온 소규모 계열사를 통폐합한 것이다. 앞서 LIG건설은 올해 초 LIG한보건설을 흡수 합병, 종합건설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PF사업 재검토·포기 잇달아 업계에선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PF사업에서 발을 빼는 자체 구조조정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4건가량 PF사업에 참여했던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최근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권을 내놨고, SK건설도 인천 도화구역PF를 추진하다 포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만기도래하는 6조 9000억원대의 은행권 PF대출과 관련이 깊다.”면서 “건설 등 영업 쪽에서 현금이 나오지 않으니 자체 실탄을 확보해 올해를 넘기겠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선업계 내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비상

    조선업계 내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비상

    2011년부터 국내 상장기업은 국제회계기준인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에 따라 회계처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준에 따를 경우 국내 몇몇 산업은 부채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표기돼 불이익이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조선업계가 지난해부터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차리고 업계 차원에서 대응해 눈길을 끈다. 지난 11일 IFRS의 파도아 스키아파 재단이사장과 데이비드 트위디 ISAB 위원장은 IFRS 재단 이사회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금융위원회와 기업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내년 한국 상장기업의 IFRS 전면 도입에 대한 진행과정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금감원 관계자들은 조선업계가 요구하는 IFRS 수정안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IFRS의 회계방식이 수주금액은 자산으로 평가하지 않고, 환 헤징을 위한 파생상품(외화선물 거래)은 손실분으로 계산, 수주금액 대부분을 환헤지에 걸어 놓는 국내 조선업계는 부채비율이 급상승해 불이익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부채 상승에 따른 문제는 조선사의 수주활동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IFRS의 표기법이 적용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최악의 경우 장부상 자본잠식이 우려될 정도”라면서 “환 헤지가 본연의 목적인 위험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환율 변동시 조선업체의 재무상황이 불안한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어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는 일찍이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회계학회와 회계법인에 의뢰해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덕분에 일부 업계의 의견이 반영되기는 했으나 조선업계는 회사의 재무현황을 더욱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기법을 받아들여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조선업계가 고안한 기법은 LP(Linked Presentation)라는 차감표시기법. 조선업계와 함께 태스크포스를 꾸려온 삼일회계법인의 최세영 이사는 “차감표시 기법을 도입하면 중도금과 잔금의 환율 변동폭 등을 반영해 회사가 부담한 총위험의 크기를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계가 ISAB로부터 일부 수정을 이끌어낸 과정도 험난한 길이었다. 환 헤지로 인한 부채비율 급증은 조선업계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국내 업체들만 겪는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은 IFRS를 도입하지 않았고, 중국은 위안-달러 고정환율제여서 환 헤지의 위험에서 비켜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일부 경쟁국가에서 반대를 하거나 ISAB에 한국인 위원이 없어 한국 조선업계의 특성을 설득하는 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IFRS 재개정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공식적인 대응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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