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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하우스푸어 단기 미봉책”

    단기 연체자의 이자를 감면하고 빚 상환을 미뤄주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이 주택담보대출에도 적용된다. 빚을 갚지 못해도 경매 신청을 3개월가량 연기해 주는 ‘경매유예 제도’(금융기관 담보물 매매중개지원제도)가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다. ‘하우스푸어’(대출원리금 상환에 고통받는 주택담보대출자)와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주택’ 우려가 높아지자 금융당국이 이 같은 처방을 내놓았다. ‘금융당국 간 엇박자’라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 정책을 범위만 확대해 시행하는 단기 미봉책에 가깝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금융회사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런 내용의 하우스푸어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LTV(담보인정비율) 초과 대출액을 상환받는 대신 장기 분할상환 대출이나 신용 대출 등으로 전환하도록 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주택담보대출 프리워크아웃은 1개월 미만의 원리금 단기 연체가 반복되거나 LTV가 급등해 부실 우려가 커진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신용대출에만 프리워크아웃을 적용해 왔다. 2007년 도입됐으나 유명무실해진 경매유예 제도는 은행과 더불어 신용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금융사도 운영하도록 협의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집값 하락으로 LTV 상한선을 웃도는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6월 말 기준 48조원이다. 3개월 전보다 4조원(9.1%)이 늘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말에는 6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하우스푸어가 더 쏟아져 나올 공산이 큰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정부 지원 없이 은행 자체적으로 채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추가 대책은 하우스푸어 실태조사를 마친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여러 금융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례도 많은 만큼 ‘연결(combined) LTV’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따져 보기로 했다. 쉽게 말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에서 빌린 돈을 모두 합쳐 상환능력을 가늠해 보겠다는 의미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구간별로 대출잔액도 살펴보고 DTI와 LTV를 교차 분석해 하우스푸어로 전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대출자도 가려 나갈 방침이다. 시간벌기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대상과 범위 산정에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빚을 갚도록 돕는 게 핵심인데 (이번 조치는) 미뤄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경매유예는 은행이나 채무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은행의 LTV가 통상 40% 후반대인 반면 제2 금융권은 80~100%까지 적용된 경우가 많아 (합쳐서 대출액을 따질 경우) 위험 채무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라도 금융당국이 연결 채무의 실태 파악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있다. 백민경·김진아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대선 후보들, 국가채무 경고 허투루 듣지 마라

    그리스·스페인 등의 남유럽 재정위기는 나라 살림을 잘못하면 국가와 국민 모두 쪽박 찰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남유럽 국가들과 달리 나랏빚이 적어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이 이례적으로 상향조정될 정도로 우리나라는 재정 모범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조세연구원은 그제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도 순식간에 남유럽 국가 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2050년이면 국가채무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6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은 듣기만 해도 섬뜩하다. 2010년 말 국가채무비율 33.4%보다 5배 많고, 남유럽 국가 평균치 12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은 정치권의 4·11총선 공약 이행과 2040년 통일을 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여기다 토지주택공사 손실 보전에 재정이 투입되는 경우도 감안됐다. 토지주택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의 부채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상업성이 강한 공기업 부채가 국가채무로 곧바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언제든지 국가 재정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는 잠재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새누리당 총선 공약을 그대로 이행하면 2050년 국가채무비율은 102.6%로, 민주통합당 공약을 반영하면 114.8%로 급증한다. 여기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대선 공약은 국가채무 악화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가부채를 줄이려면 세금을 늘리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쉽겠지만, 지금 경제상황은 세금 늘리기가 녹록지 않다.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증세는 기업과 서민의 생활을 더욱 짓누를 소지를 안고 있다. 글로벌 경제상황은 어떤가. 세계 각국은 중장기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등에 모아진다. 대선 후보들의 경제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하지 않은가. 대선 후보들이 선심성 복지공약만 남발하다가는 우리도 남유럽 국가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후보들은 국가채무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된다. 공약 하나를 내놓는 데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우리도 호주·뉴질랜드처럼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에는 선거 전 재정보고서를 발간해 선거 공약 남발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할 때다.
  • 러, 北 채무 110억 달러 탕감

    북한과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북한이 러시아에 진 11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의 채무를 탕감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채무 일부를 양국 협력 사업에 투자하기로 해 남·북·러 가스관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공화국(북한) 정부와 러시아 정부 사이의 이전 소련 시기에 제공된 차관으로(인해) 공화국이 러시아에 진 빚 조정에 관한 협정이 17일 모스크바에서 조인됐다.”며 “빚 조정에 관한 북·러 정부 간 협정이 체결된 것은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협조 관계를 더욱 확대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을 마련해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식에는 북한 측에서 기광호 재정성 부상이, 러시아 측에서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재무차관이 참석해 협정문에 서명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구체적인 협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토르차크 차관도 이날 현지 경제전문 통신사 ‘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어제(17일) 북한의 대러 채무 110억 달러 해결과 관련한 협정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스토르차크 차관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해 북한 재무 당국과 북·러 간 채무 문제 해결에 합의하고 부처 간 의정서에 서명했으며 정부 간 협정서를 가조인한 바 있다. 스토르차크 차관은 지난 6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대러 채무 110억 달러 가운데 90% 정도를 탕감해 주고 약 11억 달러의 나머지 채무액은 의료, 에너지 등 양국 합작 프로젝트에 재투자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따라서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송전선 건설,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등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 추진에 사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배드뱅크로 깡통주택 해결을” 최공필 금융硏 자문위원 주장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주택’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적인 ‘배드 뱅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16일 ‘대차대조표 경기 후퇴에 대한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급락하면서 대차대조표 상의 자산과 부채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대로 계속 가면 중산층 붕괴라는 파국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위원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80%가 부동산인데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집을 팔아 빚을 갚아도 자산과 부채 차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신속히 개입해 민간주체의 채무 조정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경제프리즘] 우리금융 ‘신탁후 재임대’ 시행 놓고 논란

    “통합도산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채무자가 연체를 했더라도 빚을 갚을 수 있으면 집이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신탁 후 임대 방식은 임대료가 연체될 경우 신탁회사가 바로 채무자를 내쫓을 수 있다. 이게 무슨 대책이냐.” 우리금융지주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에 대한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의 일갈이다. 우리금융이 지난 12일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구제 대책으로 내놓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두고 은행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모든 은행에서 다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은행 한 곳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따지며 손해 안 보고 하는 조치인데 그럴듯한 대책인 것처럼 포장돼 나왔다.”고 말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13일 인천 남동산업단지에서 열린 ‘찾아가는 상담서비스’ 행사에서 “은행권이 공동으로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우리은행의 방안은 취지는 좋지만 대상이 제한적”이라며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채무자가 임대료를 제대로 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대료를 안정적으로 낼 수 있도록 투자자 참여를 독려하는 등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 원장은 “충당금 적립이나 회계처리 방법 등과 관련해 몇 가지 법 해석도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비슷한 제도를) 검토해 봤지만 세금 등 법적 문제가 많더라.”고 털어놓았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개별은행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보류한 상태”라면서 “전 금융기관이 새로운 펀드를 구성하거나 다른 전담 금융기관이 맡아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으로 7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추산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장기 연체자나 다른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제외된다. 한마디로 ‘우량 채무자’만 받겠다는 심산이다. 아이디 ‘jojo****’를 쓰는 네티즌은 “조건을 보니 참 까다롭네. 결론은 신용 좋은 사람만 골라서 저리로 융자해 주겠다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수입의 30% 빚 상환에 ‘허덕’ 자영업자 부실위험 사전 차단

    수입의 30% 빚 상환에 ‘허덕’ 자영업자 부실위험 사전 차단

    1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영세 자영업자 금융지원은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자영업자의 부실 위험을 미리 막기 위해서다. 한은이 영세 자영업자 지원에 직접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영세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금융부채 비중 76.6% 달해 ‘고충’ 한은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은 27%다. 벌이의 30%가량을 빚 갚는 데만 쓰는 것으로 상용근로자(15%)의 부담보다 크다.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중 15%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는 비율은 2.4%로 상용근로자(1.6%)를 웃돈다. 자영업자 부채 중 금융부채 비중도 76.6%로 상용근로자(65.5%)보다 높다. 금융기관의 정책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셈이다. ●연 20%→8.5~12.5% 전환대출 가능 지금도 연소득 4500만원 이하에 신용등급 6~10등급인 대출자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쓰고 있으면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연 8.5~12.5%의 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금은 연간 1000억원 규모이며 영세 자영업자에게 특화돼 있지 않다. 한은은 총액한도대출을 영세자영업자의 전환대출로 한정해 그 규모를 매년 3000억원, 5년간 1조 5000억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가계 부채 총량은 늘리지 않으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자영업자의 채무구조를 재조정하는 셈이다. 김 총재는 그러나 “총액한도대출 증액과 (금융통화위원회의 13일) 금리 동결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금리 동결로 10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투자은행(IB)들은 한은이 지난 7월 금리 인하에 이어 올해 안에 한번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총재는 “시장에서 (이달)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는 금통위원들이 경제상황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읽힌다. ●10월 금리인하 기대감 더 커져 시기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정책 효과에 달려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위기국 채권 무제한 매입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양적 완화를 시행하는지 등이 변수다. 다만 수출과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지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실기론’ 논란은 남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예상과 금통위 결정이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어 ‘불통 중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동산값 초과 대출, 은행도 책임 져야”

    “부동산 담보 가격을 넘어서는 대출은 금융기관도 책임져야 한다.” 12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하우스푸어’ 양산 문제에 대해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입법조사처는 ‘우리나라 채무상환비율(DSR)과 가계부채 조정방안’ 보고서에서 “3월 기준 우리나라 가계대출의 DSR이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저신용자의 주택담보대출) 위기 당시 미국의 DSR(14.1%)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은행이 위험부담이 큰 중소기업보다는 부동산이 있는 일반 가계에 초기 부담이 없는 ‘거치식 대출’을 권유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은행에 집 맡기면 연4~5% 이자 내고 계속 살 수 있어요

    은행에 집 맡기면 연4~5% 이자 내고 계속 살 수 있어요

    우리은행에서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가 연체한 700여 가구는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기되, 최장 5년까지는 연 14~17%의 연체이자가 아닌 연 4~5%의 대출이자만 내고도 자신의 집에서 계속 살 수 있게 된다. 5년 안에 빚을 갚으면 집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 & 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이르면 이달 말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하우스 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구제 대책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는 ‘세일 앤드 리스백’(Sale & Lease back)을 약간 변형한 개념이다. 집을 팔아 대출 원리금을 갚고 싶어도 거래 부진으로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 숨통을 터주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제도라 신청자격이 다소 까다롭다. ▲집이 한 채뿐이고 실제 그 집에 살아야 하며 ▲다른 은행에는 빚이 없어야 하고 ▲한달 이상 이자를 연체했어도 어느 정도 갚을 능력이 있어야 하며 ▲대출이자 수준의 임대료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금융은 이 조건을 충족하는 연체고객이 700여 가구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대출액은 900억원가량이다. ▲다른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했거나 ▲투기 목적으로 과도한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자 ▲고가 혹은 다주택 구입자 ▲회생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판단되는 장기 연체자 등은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이용방식은 이렇다. 우선 연체고객은 일정 기간(신탁기간) 동안 집 소유권 및 처분권을 은행에 넘긴다. 대신, 임대료를 은행에 내고 그 집에서 계속 산다. 임대료는 연 4~5%인 대출 이자 수준이다. 신탁기한이 끝날 때까지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고객의 동의 없이도 집을 처분할 수 있다. 집 판 돈으로 대출 원리금을 갈음하는 것이다. 대출금을 떼고도 집 판 돈이 남으면 고객에게 나머지는 돌려준다. 신탁기간이 끝나기 전이라도 임대료가 여섯 달 이상 밀리면 이 때도 은행이 집을 곧바로 처분할 수 있다. 반대로 신탁기간 만료 전에 고객이 빚(연체이자 포함)을 갚으면 자신의 집을 최우선적으로 되찾을 수 있는 권리(바이백 콜옵션)를 준다. 김홍달 우리금융 경영연구소 전무는 “이른바 ‘깡통주택’(집값이 대출금 밑으로 떨어진 주택)이 은행 신탁자산으로 귀속돼 고객들은 가압류 등 채권추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은행은 대출금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주택을 처분(세일)하지 않고 맡긴다(트러스트)는 점에서 외국의 ‘세일 앤드 리스백’과 다소 다르다. 유난히 집에 집착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전무는 “신탁 방식이기 때문에 매매에 따른 세금과 제반 비용도 아낄 수 있다.”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험이 줄어드는 것도 고객에게는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용 고객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대출원금 및 연체이자 감면은 없다.”고 김 전무는 못 박았다. 점차 다른 계열 은행인 경남과 광주은행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근본적으로 은행이 손해볼 게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평균 50% 수준이라 집값이 50% 이상 떨어지지 않는 한 은행이 대출금을 떼일 위험은 없기 때문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일 앤드 리스백과 달리 신탁은 임대료를 연체하면 곧바로 집에서 쫓겨나는 구조”라면서 “고객으로서는 꼼짝없이 은행의 손 안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설] ‘국가신용등급 상향’ 자족 말고 내실 더 다져야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피치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했다. 더구나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이 일본을 앞지르게 됐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인 더블A(Aa3)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직후 투기등급까지 강등됐다가 14년 8개월만에 12단계나 급상승하는 기적을 일궈냈다. 피치는 유럽 재정위기 등 불안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의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와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국외 자금조달 비용 감소와 더불어 국가 브랜드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와 외국인 투자심리 호전 등 직간접적인 효과도 적잖게 뒤따른다. 외환위기 당시 신용등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경험했던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도 세계 19위로, 지난해보다 5단계나 뛰어올랐다. 우리의 문제 해결능력이 그만큼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도 인정했듯이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우리 경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수출이 계속 뒷걸음질을 하고 있고,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게다가 580만 자영업자 중 170만명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빈곤의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장기침체에 따른 ‘하우스 푸어’ 양산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공기업 부채도 위험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계기로 내실을 다지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이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장기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가신용등급이 4단계나 강등된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재정 건전성 유지와 복지 수요 충족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성장과 분배,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경제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다.
  • 재정 건전성 뒷걸음질…“흑자재정 2014년→2016년 늦춰”

    정부의 재정 건전성 목표가 후퇴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나랏빚 비율을 30% 아래로 줄이는 시점을 기존 계획보다 2년 늦췄다.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고 다음해부터 흑자유지는 ‘2016년 내’로 바꿨다. 올해와 내년 세금이 목표보다 적게 걷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안은 세수보다 지출을 조금 더 늘리는 소폭의 적자 예산이 편성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2~2016년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방향’을 보고했다. 재정부는 구체적인 균형재정 달성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내년부터 3년간 통합재정에서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재정수지(관리대상수지)를 균형 수준으로 개선한 뒤, 2016년 즈음에 흑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재정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GDP 대비 -4.1%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1%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9월에 발표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내년에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고, 2014년 0.2%, 2015년 0.3% 등으로 흑자를 늘리겠다고 했다. 기존보다 개선 속도가 2년 정도 후퇴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전망보다 떨어지면서 세금이 당초 계획보다 덜 걷힐 것으로 예상돼 재정수지 균형 시점을 늦췄다.”면서 “다만 경기의 불투명성 때문에 특정 시점을 못 박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7월까지 정부가 거둬들인 총 국세는 130조 9000억원으로 목표(133조 1000억원)보다 2조 2000억원 모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3.3% 수준인 GDP 대비 나랏빚 비율 역시 내년부터 점차 내려가 2016년에 30% 아래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해 목표는 2014년(29.6%)부터 30% 이내 수준의 관리였다. 정부의 재정 건전성 목표 후퇴는 세수는 줄어들지만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지출은 지난해 계획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외수입 역시 산은지주 기업공개(IPO) 지연 등 공기업 매각 난항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의무지출 증가율이 지속가능한 범위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고, 재량지출도 전면적인 세출 구조조정으로 절감할 방침이다.재원 배분 방향으로는 ▲성장잠재력 확충 ▲일을 통한 소득·복지 향상 ▲안전한 생활여건 조성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확정된 국가재정운용계획을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금융기관들이 여기저기서 ‘빚 탕감’을 해주고 있다. 연체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깎아준다.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기관들까지 가세했다. 여권에서는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들인 뒤 저렴하게 다시 전·월세를 내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안도 내놨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의 ‘연착륙’ 대책은 불가피하지만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빚을 깎아주면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이로 인해 금융사의 부실이 커지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 모두의 세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성실하게 빚을 갚던 사람들조차 상대적 허탈감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신용’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빚을 잡으려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대란 때도 원금은 안 깎아줘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의 빚 원금과 이자를 최고 70%까지 탕감해 준다. 4만 9000명의 빚 970억원 중 600억원 정도가 대상이다. 탕감 후 남은 30%도 봉사활동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으면 감면해줄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장기 연체자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 시간당 최대 4만 5000원까지 채무 상환을 인정해 준다. 올해 상반기에만 76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6억 4000만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우리은행은 장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해 빚을 성실히 갚으면 금리를 최저 연 7%까지 깎아준다. 대출연체 이자인 17%보다 10% 포인트나 낮다. 신보는 오는 11월까지 신보 보증을 받았다가 신불자가 된 사업자 32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액의 5%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풀어주고 연체이자를 감면해 준다. 새누리당은 하우스푸어의 집을 정부 재정으로 사준 뒤 그대로 살 수 있게 전·월세로 임대해 주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살던 집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 대상은 150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성장·내수로 가계부채 풀어야” 전문가들은 지금껏 저금리 기조와 대출 확대를 용인했던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의 일부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연체자들의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것은 다른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 “부실채권자를 대거 양산한 2003년 ‘카드 대란’ 때도 원금 탕감까지 해준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채무 조정이 만연하면 대출자들이 빚을 탕감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다.”면서 “최선책은 빚 상환 능력이 부족한 대출자들이 과도한 채무를 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가계부채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솔직히 효과는 불투명하다.”면서 “결국 은행들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 탕감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우는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라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시장 활성화 등 근본 대책을 통해 가계빚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 10%대 금리 소액대출 상품 나온다

    10%대 금리 소액대출 상품 나온다

    금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들이 연 10%대 금리의 단기간 소액 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은행권이 10%대 금리의 소액 대출 상품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또 연체 기록이 있어도 서민대출 지원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0만~300만원을 1년 이내 만기로 빌릴 수 있는 소액·단기대출 상품을 이르면 오는 7일 출시한다. 금리는 10% 안팎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씨티·국민·하나·농협은행 등도 이달 중에 비슷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상품은 거치기간이나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원리금을 똑같이 나눠 갚는 구조다. 보증은 필요 없다. 연 9~13% 금리로 연체 없이 상환하면 매월 0.5% 포인트씩 금리를 내려 최대 4.0% 포인트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이 평균 7%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평균 26~29%, 할부금융 23~28%, 대부업체는 30% 이상으로 뛴다. 은행권과 2금융권과의 ‘금리 단층현상’이 뚜렷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신용도에 별 문제가 없는 사람들조차 은행 대출한도가 다 찼다는 이유로 제2금융권과 사채시장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발생하곤 했다. 은행권이 10%대 대출 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은 바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물론 금융당국의 ‘압박’에 등 떠밀린 측면도 강하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이와 별도로 대출금을 성실히 갚은 단기 연체자에게 금리를 절반까지 깎아주는 ‘파격’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도 시행한다. 우리은행의 프리워크아웃 개시 금리는 현재 연 14.0%다. 이를 7.0%까지 낮춰 주겠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공동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신청자격도 크게 완화된다. 연체기록 보유자는 지금까지 새희망홀씨 대출에서 완전 배제됐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 말부터 연체 기록이 있어도 빚 갚을 능력이 있으면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기본 신청자격(연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 5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은 동일하다. 단, 신청일 현재 연체 중인 사람은 제외된다. 빚을 성실히 갚으면 금리도 2% 포인트 이상 깎아주기로 했다. 지금은 은행별로 최대 1~2% 포인트가량 깎아주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새희망홀씨 표준약관 개정에 합의한 은행들은 이달 안에 세부규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리스크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역별로 각각의 몫이 있는데 지금은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명분 아래 모든 부담을 은행권에 씌우는 양상”이라면서 “연체 증가로 은행이 부실해지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대출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공무원들 국어 공부 ‘삼매경’

    공무원들 국어 공부 ‘삼매경’

    지난달 27~29일 경기도 수원시 지방행정연수원에서는 5~6급 공무원 52명이 모여 국어 공부를 했다. 이들 공무원은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바른 국어 사용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문과정에 참여했다. 귀책사유(불이익 부과 요건), 봉입(물건을 넣고 봉함), 불비(갖추지 않음), 익일(다음 날) 등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와 외국어 대신 쉽고 정확한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교육의 목표였다. 국립국어원은 2009년부터 ‘공공언어지원단’을 꾸려 공무원의 국어사용능력 증진과 공문서 표현 개선을 위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황용주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는 지난달 31일 “새로 발령받은 모 부처 고위공무원이 장관 보고자료에 있는 외국어의 뜻을 알지 못해 곤경에 처한 적도 있다.”면서 쉽고 정확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어원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용어로 꼽은 것은 원소스멀티유스(OSMU) 킬러콘텐츠, 라이선싱 페어, 탄소 캐시백, 죄악세, 마이크로 크레디트, 잡 셰어링, 배드 뱅크, 개인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 자활인큐베이팅, 패스트 트랙, 뉴스타트 프로젝트, 바우처, 데이케어센터 등이다. 국어원에서는 정부 각 부처의 어려운 용어를 정리해 쉬운 정책용어 사용 협조공문을 보낸다.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농촌어메니티체험과정’ ‘도네이션 스쿨’ ‘브레인리턴500’과 여성가족부의 ‘레인보우스쿨’, 고용노동부의 ‘스토어365’, 외교통상부의 ‘해피플라이트’, 지식경제부의 ‘모바일-K오피스’ 등에 대해 쉬운 언어로 바꿔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과부의 ‘필통톡’처럼 정체불명의 합성어도 있다. 미국에서는 의회에서 2010년 쉬운 글쓰기 법이 통과됐다. 이를 통해 민원이 줄어 퇴역군인청은 연간 4만 달러의 예산을 절약하고, 미국 애리조나 국세청은 공무원의 업무시간이 늘어 연간 3만건의 민원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었다. 공공언어지원단의 황용주 학예연구사는 “공무원들이 쉽고 정확한 국어를 쓰면 5년간 570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의 민생경제 분야 공약은 주로 가계빚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경우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몰락해 국정운영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여야가 공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 대책으로는 가계빚의 주요 진원지인 하우스푸어 계층 지원 방안, 서민·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보 등이 나왔다. 그러나 재정 추계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다짐했듯 민생경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경제적 약자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자립이 불가능한 계층에 대해선 국가가 보호하되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국민은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경선 후보는 가계부채특별법 제정과 공익은행 설립을 앞세운 가계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했다. 취약계층에 대해 2년간 채권추심을 금지해 채무를 유예하는 한편 채무대리인을 통해 개인파산과 채무조정을 돕겠다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계층 생활비 감소를 앞세웠다. 4인 가구 연간 필수생활비를 600만원까지 절감해 서민계층 생활고부터 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단순화를 통한 사교육 수요 절감, 휘발유·통신비 원가검증제 도입, 중증질환의 건강보험급여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 역시 가계부채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과도한 채무를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개인회생절차를 밟아도 집을 보전할 수 있도록 통합도산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소득보장 종합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국민의 적정소득을 보장해 경제위기에도 중산층이 몰락하지 않도록 하고 서민에게는 빈곤 탈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빈곤, 실업, 노후의 3대 소득불안에 대비하는 실업급여와 실업부조, 기초생활보장제도, 국민연금·기초노령연금 등 3대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외환위기 이전 신용 회복] 건전 재정·경제 회복력 긍정평가… 올 성장률은 추락 경고

    [한국 외환위기 이전 신용 회복] 건전 재정·경제 회복력 긍정평가… 올 성장률은 추락 경고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달 초 기자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말을 했다.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이루고 싶은 것이 딱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는 것이고, 또 하나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것이다. 공교롭게 둘 다 11월에 결정된다. 외환위기 이전에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더블 에이(AA)였다. 그 이후로 15년간 제자리 상태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국제 신용평가사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따졌다. 그들도 동의하면서도 다른 나라 등급은 모두 떨어뜨리는데 우리나라만 올려주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더라.” 지난 4월 2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이자 어느 정도 등급 상향을 기대했던 정부도 이렇게 일찍 단행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한 눈치다. 정부는 우리나라 제품의 해외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해외 차입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 40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는 등 유·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은성수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27일 “이번 등급 상향은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일부 존재하는 ‘A’에서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AA’ 등급으로 올라섰다는 뜻”이라며 “이는 단순히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선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S&P와 피치의 가세도 기대했다. 무디스 기준으로 우리와 같은 Aa3 등급인 국가는 일본, 벨기에,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A 등급 이상 국가 중 무디스가 등급을 끌어올린 사례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보다 등급이 높은 나라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이상 Aaa), 홍콩(Aa1) 정도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손꼽았다. 비상 상황 때 국내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과 경제 회복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거시건전성 규제로 은행의 대외 취약성이 완화된 점도 높게 평가했다. 무디스는 나아가 ▲은행의 대외자금 조달 여건 안정성 ▲공기업·가계 부채가 정부 우발채무로 전이될 가능성 등이 개선되면 등급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해외 차입 규모는 연간 2700억 달러 정도다. 신용등급 상향에 따라 가산금리가 0.15% 포인트 정도 하락할 전망이다. 연간 4억 달러(약 4540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국내 은행과 공공기관의 차입 비용도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국과 신용등급이 같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무디스는 앞서 지난해 8월 일본의 신용등급을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반면 중국은 그해 11월 한 단계 끌어올려 ‘Aa3’를 부여했다. 은 국장은 “우리나라 등급 상향의 단골 걸림돌이었던 ‘북한 리스크’와 일본의 한·일 통화 스와프 재검토 압박 등에도 일본·중국과 같은 수준의 신용도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등을 들어 일본의 한·일 통화 스와프 재검토 압박이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석태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상무는 “지금도 일본 엔화 가치가 강세여서 일본 관광객들이 (물가가 싼) 한국을 많이 찾는데 통화 스와프를 축소하면 (세계 시장에서 값싼 한국 제품과 경쟁하는) 일본 업체들에 불리하다.”면서 “(축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우리 경제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상반기 수출이 크게 타격받은 만큼 유럽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정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김진아·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DTI 규제 보완의 허와 실/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달 전 청와대의 끝장토론에서 제기되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은 청년층과 자산보유 노년층에 대한 DTI 산정의 기준을 재조정하는 ‘DTI 규제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내용은 40대 미만의 무주택자가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을 받을 때 장래의 예상소득을 반영해 한도를 늘려준다는 것이다. 또 자산은 보유하고 있으나 증빙(신고)소득이 없는 은퇴자들에 대하여 소유 자산의 일부를 소득으로 인정해주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그 외 6억원 초과주택에도 가산항목을 적용하고 역모기지에 대해서는 DTI 적용을 배제하는 등 주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해줄 때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들이 보완됐다. 규제 완화 방안이 나왔어도 DTI의 기본 취지와 틀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애초 정부가 DTI 규제를 다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즉,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로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대책에 대한 평가는 시각에 따라 사뭇 이질적이다. 청·장년층의 주택 구매용 대출에 대해 장래 예상소득을 반영한 것을 두고, 고용과 소득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청·장년층에게 빚을 얻어 주택을 구매하라고 하는 무리한 부양정책이라는 비판이 많다.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도 있다. 전반적인 거시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래 예상소득의 추산에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은 이러한 경우, 공공 또는 민간의 모기지 보험이나 보증이 수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들의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에서 일정부분 보증을 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이런 부분에 대한 제도적인 검토 없이 금융기관에 리스크를 떠넘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강조하고 있다. 은퇴자의 자산을 소득으로 인정하는 것도 향후 부동산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바뀌지 않는 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DTI 보완 대책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엇갈린 평가에도 이번 보완대책은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중심에서 주택가격(6억원 기준)이나 대출 형태에 따라 획일적으로 이루어지던 DTI 비율 산정방식이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반길 일이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실제 DTI 민원은 신규 대출보다는 만기가 도래하는 기존 대출자나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대출로 이동하려는 경우에 발생하고 있다. 이번 보완 대책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포함돼 있지 않다. 3년 미만의 단기대출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경제여건의 악화 등으로 만기 도래 시 소득이나 고용조건이 달라진 채무자가 많다. 실직했거나 이직을 한 경우 소득 산정액이 과거보다 낮아지게 된다. 그러므로 대출 연장 시 DTI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경우 대출금의 일부상환을 요구받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과 같은 경제상황에서 유일한 대안은 제2금융권의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결국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하나는 신규 아파트 잔금대출이다. 중도금 대출은 시공자의 신용 공여로 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잔금대출로 전환하면 DTI 규제가 적용된다. 이때 부동산 매매거래가 위축된 탓에 기존 보유 주택의 처분이 지연되면서 대출한도가 축소되는 경우가 많다. 투자 목적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구매했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리하여 잔금은커녕 중도금마저 일부를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 증가가 대부분 집단대출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DTI 보완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
  • 빚 갚는데 ‘헉헉’… 개인회생 신청 작년의 2배 육박

    빚 갚는데 ‘헉헉’… 개인회생 신청 작년의 2배 육박

    경기 불황으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일찌감치 워크아웃(채무재조정)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09년 4월 시작된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연체자 이자 부담을 한 자릿수로 줄여 주는 새로운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도입한다. 22일 신용회복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은 827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322명(39%) 늘었다. 2010년 상반기(2659명)와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저축은행, 카드, 캐피털, 대부업체 등 제2금융권 연체자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빚의 질(質)이 나빠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복위 측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쯤에는 프리워크아웃 신청자가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금 상환일을 한 날짜로 몰아 주고, 신용불량자 등록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등도 프리워크아웃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단기 연체자가 채무 조정을 신청한 뒤 1년간 성실하게 원리금을 갚으면 새희망홀씨 대출(금리 연 11%)로 바꿔 주는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한다. 국민은행 여신상품부 관계자는 “새희망홀씨 대출을 정상 상환한 뒤 신용등급이 회복되면 일반 신용대출 계좌로 최종 전환돼 금리가 한 자릿수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사람도 급격히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은 1만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57건보다 2배로 늘었다. 개인회생 제도는 법원이 강제로 채무를 조정해 파산을 구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 워크아웃 제도와 달리 원금까지 탕감받을 수 있으며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사채도 포함한다. 더는 빚을 못 갚겠다고 아예 손 들어 버리는 개인 파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빚을 갚으려 노력하기보다는 프리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해 빚을 탕감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프리워크아웃 신청자의 부채 규모를 보면 절반 이상(59.2%)이 3000만원 이하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용회복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서민금융기관 등에 분산된 채무구제 프로그램을 단일화하고 상담 기능을 강화해야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클릭] ●프리 워크아웃(Pre-Workout)연체 기간이 3개월 이하인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석 달이 넘으면 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그 전에 구제하려는 제도다. 보유자산 5억원 이하, 소득 대비 부채상환 비율 30% 이상이면 연체이자를 면제받고 대출이자는 감면받을 수 있다.
  •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금융고객보호 최고책임자 새로 둔다

    한달 안에 각 금융지주사에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최고 책임자가 지정된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일시적 충격이 발생한 가계에 대해 금융회사가 스스로 나서 채무상환기간을 재조정하거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행방안이 마련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6개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회의에는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휴가 중이어서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서민의 금융 애로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가계와 은행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마라.’는 의미다. 참석자들은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은 차질 없이 공급하고, 비거치식 분할상환이나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늘려 대출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신용평가 B등급 이상인 기업이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에 대해서도 채권은행 책임하에 만기 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한 주채권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 간 자금 지원 기준이 마련되면 이를 철저히 이행, 건설사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리스크(위험) 관리라는 명분 아래 지나친 대출 축소는 지향하겠다는 의미이다. 대출 최고금리를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렸으나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극소수에 그친다는 비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어떤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간 신용도에 따른 가산 금리 비교 공시 방안도 마련, 소비자들이 비교하면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사무처장은 “여러 금융 환경 변화로 소비자 보호가 회사에 비용이 아니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에서 지주사들이 한달 이내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당정, 양도세 감면·취득세 인하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하우스푸어 대책팀’은 20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와 당정 실무회의를 갖고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여상규 당 정책위부의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감면이나 폐지, 취득세 인하 외에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소득공제요건 강화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도세 감면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정부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우스푸어는 1가구 1주택자 중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비율이 가처분소득의 10%를 넘고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줄이는 가구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간주돼 왔다. 현재 취득세는 거래금액의 2~4%, 양도세는 양도차익의 6~70%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 대출위기를 증폭시킬 우려가 큰 하우스푸어 대책의 하나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서울신문 8월 17일자 1·5면> 당은 금융 분야에서 ▲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 대출에 대한 금융권 상환요구 자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재원 확대 ▲제2금융권에서 제1금융권으로 대출 구조 전환 ▲금융권 공동출자 배드뱅크 설치 등 이자탕감 방안 ▲개인별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 등의 대책을 담았다. 거래 활성화 분야에서는 ▲리츠 등 민간기업형 임대사업자 육성 ▲민간임대사업자 육성을 위한 전문주택임대관리업 도입을 제안했다. 또 신규주택공급 억제, 보금자리주택 제도개선과 연체 중인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후 임대전환 등의 대책도 나왔다. 다만 정부는 이런 당의 요구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당은 이번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기획재정부에 제안했지만 기재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불량 대출자 1년새 80만명 쏟아져… 신용회복委서 만난 안타까운 사연들

    불량 대출자 1년새 80만명 쏟아져… 신용회복委서 만난 안타까운 사연들

    금융회사에 제때 빚을 갚지 못해 ‘불량 대출자’가 된 사람이 최근 1년간 약 80만명이나 된다는 한 신용평가회사의 통계가 16일 나왔다. 이날 오후 이런 우울한 통계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신용회복위원회 서울중앙지부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은 평소보다 어둡기만 했다. 박진수(54·가명)씨도 마찬가지였다. 신복위를 찾은 사연을 묻자 박씨는 답답한 듯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박씨의 벌이는 나쁘지 않았다. 박씨는 하루 14만원을 받는 잘나가는 미장이였다. 건설업이 호황이어서 한달에 적어도 보름은 일거리가 있었다. 건설 경기를 타고 2000년대 초반 강북구 미아동에 5000만원짜리 집도 샀다. 2000만원짜리 담보 대출이 짐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0년 뒤 사정은 달라졌다. 집값도, 일거리도 떨어졌다. 박씨는 한달에 서너번 일하기도 어려워졌다.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박씨는 카드 7개로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먹고살기 위해서였다. 다달이 7번의 변제 독촉 전화를 받아야 했다. 생활비가 쪼들리자 노름에도 손을 댔다. 주택담보 대출을 제외하고도 카드빚과 증권사 대출이 3000만원에 가까워졌다. 박씨의 아내는 “이럴 거면 나가라.”고 울화통을 터뜨렸다. 박씨의 미장일이 줄자 아내는 하루 13시간씩 봉제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 박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들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이곳을 찾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씨처럼 신복위를 찾은 이는 올 상반기에만 4만 5505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9명 늘었다. 신복위 관계자는 “매일 이곳을 찾는 사람만 30~4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개인 워크아웃 등을 통해 채무감면이나 분할상환 등의 채무조정을 받으려는 이들이다. 박씨보다 더 어려운 경우도 많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모(45·여)씨는 15층 베란다 창문에서 세살짜리 아들을 안고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아들은 엄마 옆 2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엄마 품에 안겨 떨어진 탓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이씨 가족은 아파트 월세가 몇 달간 밀려 이날 오전 일산동구 장항동의 한 오피스텔로 이사 중이었다. 지난 14일 0시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한 중년 남자가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사업실패로 아내와 이혼하고, 채무로 의료보험마저 해지돼 위암치료조차 받지 못하던 정모(45)씨였다. 경찰 조사 결과 정씨는 한때 잘나가던 사업가였다. 부인과 딸을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5년 전 사업 실패와 더불어 빚더미에 내몰려 길거리로 나앉았고, 부인마저 떠났다. 생활고는 청춘에게도 예외가 없다. 지난달 4일 울산 중구 다운동의 한 원룸에서 혼자 살던 김모(30)씨는 직장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했다. 김씨는 방안 운동기구(철봉)에 노끈으로 목을 맸다. 한동안 연락이 없던 아들이 궁금해 원룸을 찾았던 아버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늙은 아버지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라고 쓴 한 줄짜리 유서를 읽어야 했다. 김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대학을 중퇴하고 직장을 찾아 나섰지만,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마음고생을 많이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종합·서울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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