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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뱅크 상환하려 ‘高利 사채’

    4500만원을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김모(50)씨는 올해 초 직장까지 잃고 돈 갚을 일이 막막하던 차에 ‘배드뱅크’(다중채무자 부실채권 조정기구)제도를 알게 됐다. 그러나 배드뱅크 지원을 받으려면 채무원금의 3%를 먼저 갚아야 한다.선납금(135만원)만 내면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할 수 있어 급한 대로 사채업자를 찾아 연 300%의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기로 했다. 5000만원 미만의 빚을 진 신불자를 대상으로 채무조정을 해주는 배드뱅크가 지난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신불자들이 예약하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배드뱅크는 소득이 없는 신불자라도 자격만 되면 전체 채무의 3%를 먼저 상환받아 신불자에서 탈출시켜 준다. 그러나 선납금은 물론,배드뱅크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시장을 찾는 신불자들이 늘어날 조짐이다.‘눈가리고 아웅하는’ 신용회복 지원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명동에서 대부업을 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최근 생계형 소액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배드뱅크용 상환자금을 빌리려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우리는 등록 업체라서 연 66%까지 이자를 받지만 불법 사채업자들은 연 400% 이상을 받아 챙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팀장은 “불법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영영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제도권 채무 뿐 아니라 사채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배드뱅크 상환하려 ‘高利 사채’

    배드뱅크 상환하려 ‘高利 사채’

    4500만원을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김모(50)씨는 올해 초 직장까지 잃고 돈 갚을 일이 막막하던 차에 ‘배드뱅크’(다중채무자 부실채권 조정기구)제도를 알게 됐다. 그러나 배드뱅크 지원을 받으려면 채무원금의 3%를 먼저 갚아야 한다.선납금(135만원)만 내면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할 수 있어 급한 대로 사채업자를 찾아 연 300%의 높은 이자로 돈을 빌리기로 했다. 5000만원 미만의 빚을 진 신불자를 대상으로 채무조정을 해주는 배드뱅크가 지난 17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하면서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신불자들이 예약하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배드뱅크는 소득이 없는 신불자라도 자격만 되면 전체 채무의 3%를 먼저 상환받아 신불자에서 탈출시켜 준다. 그러나 선납금은 물론,배드뱅크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사채시장을 찾는 신불자들이 늘어날 조짐이다.‘눈가리고 아웅하는’ 신용회복 지원책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명동에서 대부업을 하고 있는 A사 관계자는 “최근 생계형 소액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배드뱅크용 상환자금을 빌리려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우리는 등록 업체라서 연 66%까지 이자를 받지만 불법 사채업자들은 연 400% 이상을 받아 챙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팀장은 “불법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영영 빚더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제도권 채무 뿐 아니라 사채까지 포함된 종합적인 채무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
  • 信不者 391만명 한달새 9만여명 늘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세금 체납자를 포함한 개인 신용불량자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특히 LG카드와 국민카드에 등록된 신용불량자 수는 각각 100만명을 돌파했다. 2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개인 신용불량자는 국세·관세·지방세 체납자 및 법원 채무불이행자 15만명까지 포함해 391만 8000명으로 한달 전(382만 5000명)보다 2.4%(9만 3000명)가 늘었다.3월 증가율은 지난해 10월의 2.6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지난 2월에는 증가율이 1.51%에 그쳤었다. 신용불량자 수가 다시 늘어난 것은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2월 말의 250만 6000명에서 3월 말에 259만 1000명으로 3.38%(8만 4000명)나 증가했기 때문이다.배드뱅크 설립을 계기로 채무재조정에 대한 기대 등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확산된 데다 지난해 연말 카드사들이 일제히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 것) 심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텔슨정보·휴닉스 분식 혐의 고발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텔슨정보통신과 휴닉스(상장 폐지)의 전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을 검찰에 고발하고,임원해임을 권고하기로 결의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등록기업인 텔슨정보통신은 2000∼2001년 각각 60억원과 91억원 규모의 부실채권과 차입금 등을 회계에서 누락시켰다.2002년에는 35억원의 예금과 차임금을 분식한 혐의도 받고 있다.또 같은 기간 6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등에 돈을 빌려 주고도 즉시 공시하지 않고 2002년 말에 빌려준 것처럼 허위로 신고·공시한 혐의도 드러났다. 휴닉스는 자산을 실제 매입금액보다 높게 잡거나 사지도 않은 자산을 사들인 것처럼 꾸며 1999∼2002년 모두 38억 1300만원의 자산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아울러 토지 매각시 계약서를 이중으로 작성,실제 가격보다 낮게 처분한 것으로 회계처리하는 수법으로 2001∼2002년 17억여원의 자산 처분이익을 실제보다 축소시켰다. 증선위는 또 투자 유가증권을 부정확하게 평가한 진흥기업에 대해 3개월간 유가증권 발행제한과 감사인 지정 2년을,유가증권 관련 계정분류를 잘못한 어울림정보기술과 채권·채무 재조정 회계를 빠뜨린 신호제지에 대해서는 감사인 지정 1년 등의 제재를 각각 결정했다.이와 함께 회계기준 위반으로 적발된 이들 회사를 감사한 신원,삼경,인일,안건,삼일,남일,삼정 등 7개 회계법인에 대해서도 벌점 부과 등의 제재를 하고 소속 공인회계사 9명에게 경고나 주의 조치를 내렸다.한편 증선위는 코스닥 등록 종목의 주가를 조작하고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적발된 투자자 11명과 회사 대표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투자자 남모씨 등 3명은 D회사 유통 주식의 90% 이상을 미리 사들인 뒤 지난해 2∼3월 46개의 계좌를 통해 모두 890차례에 걸쳐 시세조종을 위한 주문을 냈다.이들은 “주가가 오른다.”는 소문까지 퍼뜨려 4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진로 매각작업 본격화

    법정관리기업인 ㈜진로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된다. 23일 진로에 따르면 진로 채권단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관계인 집회에서 진로 법정관리인과 세나인베스트먼트,코아기업구조조정이 공동 명의로 제출한 회사정리계획안을 의결했다. 정리계획안은 법원의 인가 결정후 1년 안에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법원은 채권단이 의결한 정리계획안을 오는 30일 인가할 것으로 진로는 예상했다. 진로 법정관리인과 채권단은 매각 주간사를 선정,실사 등을 한 뒤 국내외 업체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아 10월쯤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법원의 인가 결정후 1년 이내에 M&A가 성사되지 않으면 채권의 10∼25%를 출자전환하는 등의 방법으로 채무재조정을 하고 M&A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오승호기자 osh@˝
  • 채권銀 감시대상 25개 그룹 지정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신용공여)이 많아 주채권은행의 감시를 받게 되는 주채무계열에 삼성·LG·현대자동차 등 25개 기업집단이 지정됐다.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주채무계열로 지정됐으며 삼보컴퓨터·하나로통신·풍산·대상·대림 등 5개사는 제외돼 주채무계열 수는 지난해 29개에서 4개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현재 신용공여액이 2002년말 기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625조 8000억원)의 0.1%(6258억원) 이상인 25개 기업집단을 ‘2004년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집단은 자금흐름 등의 경영정보에 대해 주채권은행의 집중관리를 받게 된다.또 계열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다.재무구조가 취약해질 때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해 부채비율 감축,지배구조 개선 등의 구조조정도 해야 한다. 지난해말 기준 25개 계열의 신용공여총액은 79조 3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2.8%(14조 7000억원) 늘었다.계열별로는 삼성·LG·현대자동차·SK·한진이 지난해에 이어 1∼5위를 차지했다.이들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전년보다 22.9%(8조 5000억원) 늘어난 45조 6000억원으로,25개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의 57.5%를 차지했다.25개 주채무계열에 대해 6개 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나눠 맡는다.우리은행이 삼성·LG 등 11곳의 주채무계열을 맡아 가장 많다.산업은행(한진 등 6곳),외환은행(현대자동차 등 4곳),하나은행(SK 등 2곳),조흥은행(1곳),국민은행(1곳) 등도 주채권은행을 맡게 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신용회복 死角’ 논란

    2002년 은행에서 전세자금으로 2000만원을 빌렸던 회사원 김모(35)씨는 친척 빚보증을 선 게 잘못돼 작년 10월 신용불량자가 됐다.지난달 개인워크아웃 신청을 위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았지만 상담원은 전세자금에는 워크아웃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김씨는 결국 전세대출 2000만원을 뺀 카드빚 4000만원에 대해서만 워크아웃으로 채무조정을 받았다.그는 “똑같은 대출인데 어떤 것은 워크아웃이 되고,어떤 것은 안 되는 것은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카드빚만 채무조정 가능 전세자금,학자금 등 정책자금 대출이 신용불량자에 대한 개인워크아웃 적용에서 제외돼 신용회복 지원의 형평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씨의 경우 카드빚 4000만원에 대해서는 8년간 매월 약 45만원씩 원리금을 갚는 걸로 채무조정이 됐지만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전세대출 2000만원은 한번에 다 갚아야 한다.김씨는 “전세자금 대출까지 채무조정을 받으면 8년간 매월 67만원 정도만 갚으면 되는데 일이 이렇게 됐으니 전세를 빼고 거리에 나앉아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특히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전세대출은 금리가 연 10∼12%로 높은 데다 원금·이자를 함께 갚는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이어서 채무자들의 부담이 더 크다. ●보증기관과 금융기관간 이해관계 얽혀 전세자금 같은 정책대출이 신용회복 지원대상에서 빠지는 것은 보증기관의 보증이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저리 전세자금은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왔으며 지난달부터는 신설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 일을 맡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보증기관에 구상권(보증책임으로 대신 돈을 갚도록 요구하는 것)을 행사할 수 있는데,굳이 상환능력이 의심되는 개인을 상대로 채무조정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의 생각은 다르다.공사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증서 발급 등 실무작업을 하면서 개인 신용심사를 소홀히 하는 등 은행 잘못도 큰데 우리가 무조건 돈을 물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은행이 우리에게 구상권을 청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나서서 개인워크아웃을 지원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학자금 대출 역시 은행과 서울보증보험간의 보증관계가 얽혀 있어 개인워크아웃 대상에서 빠지고 있다.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기관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우리쪽에서도 전세자금이나 학자금대출에 대해 개인워크아웃을 적용해 주고 싶어도 거의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돈을 빌린 뒤 제때 안 갚은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전세자금 대출이나 학자금 대출을 주로 서민들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신용회복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빚조정자 절반 다시 信不者로

    지난해 채무재조정을 받은 단독 신용불량자 가운데 다시 신용불량자로 되돌아간 비율이 두명 중 한명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현재 정부와 개별 금융기관이 추진 중인 신용불량자 프로그램이 숫자만 늘리는 실적주의보다는 실효성을 갖추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0∼12월 채무재조정을 실시한 단독 신용불량자는 모두 2만명으로 이중 1만 1000∼1만 2000명이 3개월간 약속한 원리금을 계속 갚지 못해 채무재조정 약정이 취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 4000여명의 단독 신용불량자에게 채무재조정을 실시한 우리은행도 정확한 현황은 파악하지 못했으나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信不者 빚조정 주내 착수

    은행 한 곳에만 대출금이 연체된 단독 신용불량자와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3개월 미만의 연체자들이 대거 채무재조정을 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번주 초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하고 있는 단독 신용불량자 12만명에게 장기 분할상환과 금리 감면을 골자로 한 개인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소개한 우편물(DM)을 일제히 보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들로부터 의무적으로 소득증빙 서류를 제출받아 상환능력과 의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존 채무를 최장 8년간 분할상환토록 하고 금리도 연 6∼15%를 적용할 방침이다. 현행 대환대출 금리가 연 21∼25%인 점을 감안하면 신용불량자들의 상환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국민은행은 또 채무재조정에 앞서 미리 갚아야 하는 연체이자도 1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단독 신용불량자 외에도 3개월 미만의 연체자 가운데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잠재 신용불량자들을 골라내 단독 신용불량자에 준하는 장기 분할상환과 금리 감면 혜택을 줄 예정이다.아울러 신용불량자에 대한 채권 가운데 신용카드는 10만원 이하,가계여신은 50만원 이하는 채권 소멸시효(5년)가 지나거나 회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채권을 포기할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일자로 우리카드를 합병함에 따라 은행과 카드 신용불량자를 합해 모두 4만 7000명인 단독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최장 8년 분할상환에 연 6%의 금리를 적용하는 채무재조정에 나섰다.또 연체 3개월 미만의 잠재 신용불량자 가운데 이자를 낼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1년 동안 기한연장을 허용해줄 방침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번주부터 최장 8년간 분할상환과 최고 100% 연체이자 감면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단독 신용불량자 채무재조정을 본격화한다. 또 신한,하나,조흥 등 3개 은행은 신용불량자 채권 가운데 10만원 이하의 소액채권은 관리비용 절감을 이유로 포기하고 탕감해 줄 방침이다.대상자는 하나,조흥은 각각 700명,신한은 120명으로 파악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신용회복 현장을 가다] 벼랑끝 信不者사연

    “아내와 세 딸만 있는 집에 채권 추심원이 들이닥칠 때가 가장 무섭습니다.여자들만 있는데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떡합니까.남편 노릇,애비 노릇 못하는 제가 한스러울 따름이지요.” 지난 8일 서울 명동 센트럴빌딩 6층 신용회복위원회 상담실.서모(50)씨가 상담을 받다말고 눈물을 쏟았다.서씨는 매일밤 서울 망원동 건설현장 한쪽에 마련된 컨테이너 박스에서 잠을 청한다.1억 3500만원의 빚을 하루라도 빨리 갚기 위해서다.그는 중견기업의 전직 임원이었다. ●가족들 줄줄이 신용불량자 올 2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382만 5000여명.주변에 신용불량자가 있다는 게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2002년 11월 출범한 신용회복위원회는 상환기간 연장,이자 감면 등 채무조정을 통해 신용불량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채무자와 금융기관을 연결시켜 주는 기관이다.채무 3억원 이하의,소득이 있는 신용불량자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S그룹의 잘나가는 사원이던 서씨는 1993년 사업을 하는 여동생의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게 됐다.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 98년 퇴직금이라도 받아 빚을 갚으려 회사를 나왔지만 빚을 갚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중견회사로 옮겨 매월 150만원씩 꼬박꼬박 빚을 갚아나가면서 터널의 끝이 보이는 듯했다.그러나 2002년 이 회사마저 문을 닫았다.서씨는 그때부터 신용카드로 빚을 내 은행이자를 막았다. “자전거를 탈 때 안 넘어지려고 페달을 계속 돌리듯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걸 막기 위해 카드론과 대환대출(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 것)을 계속 받았습니다.이자가 불어나는 것을 도리없이 지켜보는 그 심정 아십니까.” 이자는 원금의 배가 넘었다.결국 서씨는 지난해 11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대환대출 받을 때 아내와 큰 딸까지 보증인으로 세웠던 것이다.서씨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다음달 이들도 신용불량자가 됐다.서씨의 남은 희망은 공무원인 큰 딸을 흠잡히지 않고 시집보내는 것이다. ●“워크아웃,그런게 있었어요?” 김모(37·미장공)씨와 오모(34·미싱사)씨 부부 역시 대환대출로 배보다 배꼽을 더 키운 사례다.이들 부부는 뒤늦게 신용회복위원회를 찾은 것을 후회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7∼8%의 낮은 이자로 갚아나갔을 텐데 25%의 높은 이자로 대환대출 이자를 받은 게 억울하기만 하네요.” 김씨는 부친이 위암말기 선고를 받자 카드빚을 끌어썼다.3년동안 신용카드 7개를 돌려쓰다보니 원리금이 1억원에 달했다.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한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한도를 0원으로 줄이면서 신용불량자가 됐다.신용회복위원회 상담원 유상철 과장은 “부부가 같이 찾아온 것은 약과이고,다섯 식구 모두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줄줄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간 적도 있다.”고 전했다.그는 특히 “보증인이 필요한 대환대출이야말로 가족 모두를 신용불량자로 만들기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옵티마 모는 청소부의 사연은 말쑥한 캐주얼 차림의 김모(32)씨가 상담석에 앉았다. 상담원은 서류를 훑어보고 “차를 먼저 파셔야겠네요.사치품들은 모두 팔아야 개인워크아웃을 받을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빚진 주제에 중형차를 사다니 제가 정신이 나갔던 모양입니다.하지만 지금은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할부로 산 차라 캐피탈사에 담보로 묶여 있는데 상호저축은행에서도 담보를 잡았어요.자동차 할부가 100만원밖에 남지않았기 때문에 팔면 손해죠.” 제약회사 영업사원이었던 김씨의 현재 직업은 환경미화원.회사에 다니면서 다단계판매에 혹했던 게 문제였다.정신을 차린 뒤에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상황버섯을 재배해 팔기도 했고 야간에 대리운전을 하기도 했다.아내는 시간당 2500원짜리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있었다. “2000만원도 안되는 제약회사 연봉으로는 빚을 감당하기에 턱도 없었죠.환경미화원은 그래도 연 3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기니까 이제는 편안합니다.” ●“제발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달라” 강모(39·상업)씨는 상담석에 앉자마자 “제발 좀 되게 해달라.”로 애원조로 말했다. “공교롭게 가게 옆에 추심회사가 있습니다.그쪽 직원들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면서 빚 독촉을 해대니 도저히 장사를 할 수 없어요.어제는 가게를 가압류하겠다고 해서 부리나케 여기로 왔습니다.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가압류가 안 된다고 하던데….” 하지만 상담원이 신용정보를 조회한 결과 강씨는 신용불량자가 아니었다.상담원은 “개인워크아웃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들만 받을 수 있습니다.죄송하지만 안 되겠습니다.” 상담원의 말이 끝났지만 강씨는 자리에서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주부 강모(47)씨는 ‘맹모형 신용불량자’에 해당된다.몇년 전 남편이 실직하는 바람에 연년생 두 딸의 교육비를 모두 강씨가 마련해야 했다.미술을 전공하는 큰 딸,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막내딸 모두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사회 매표원으로 월 100만원을 벌어들였지만 카드에 손을 대게 됐고 결국에는 사채업자를 찾아갔다. 신용회복위원회 김승덕 홍보팀장은 “과소비로 인한 신용불량이 많기는 하지만 경기침체와 빈부격차 심화 등으로 생계를 꾸리려다 잘못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사회가 나서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 신용불량 中企 회생 지원

    “신용불량 기업에도 회생의 기회를.” 개인 신용불량자 회생 프로그램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기업들에 대해서도 속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기업은행은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불량기업 신용정상화 대출’을 6일 시작한다.대출연체로 ‘주의거래처’로 기업은행에 등록돼 있으나 다른 금융기관에는 연체가 없는 개인사업자들이 대상이다.오는 6월30일까지 연체 대출금의 5% 이상을 갚으면 최대 1억원까지 신규대출이 되며 1년 거치 후 최장 7년까지 매월 분할상환하는 조건이다. 우리은행도 유동성 위기는 겪고 있지만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중소기업 1200개를 대상으로 ‘사전 채무조정방식’(프리 워크아웃)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명단을 일선 영업점에서 받아 정밀분석한 뒤 채무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워크아웃·배드뱅크·회생법… 信不者 구제책 봇물 내 형편에 맞는 ‘탈출법’은?

    ‘나에게 맞는 신용불량자 탈출법은 과연 무엇일까.’ 개인워크아웃에 이어 배드뱅크,개인채무자회생법 등 신용불량자 구제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채무자들은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맞는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지원책마다 신청자격 조건과 대상채무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형편에 맞는 구제책을 찾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빚을 더 키우지 않고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하는 지름길이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팀장은 “신용불량자 지원책이 잇따라 나오자 빚을 안 갚고 버티려는 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커지고 있으나 상환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지원책을 통해서도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어떤 지원책을 신청하든 소일거리라도 찾아 상환의지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곳에만 연체했다면 은행·카드사 등 한 곳에만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라면 개별 금융기관과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상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리볼빙(장기 분할상환)이나 대환대출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한 곳에 진 빚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경우에도 개별 기관과 상환기간 연장 및 분할상환,이자율 조정 등을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곳에 연체했다면 금융기관들의 협약으로 이뤄진 신용회복위원회(02-6337-2000)에서 제공하는 개인워크아웃을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신용회복위 지원자격은 2개 이상 금융기관에 총 3억원 이하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로,최저 생계비 이상의 수입이 있거나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제3자가 부채상환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또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이나 신협·새마을금고 등에서 빌린 돈은 협약을 맺고 있지 않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오는 5월중 운영될 배드뱅크는 신용회복위의 개인워크아웃과 비슷하지만 지원자격이 이달 10일 이전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고 연체금은 5000만원 미만,연체기간은 6개월 이상으로 한정된다.배드뱅크는 또 소득증빙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지만 원금의 3%를 미리 내야 하기 때문에 자칫 사채를 끌어다 선납하는 데 쓴다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빚이 3억원을 넘는다면 최근 국회에서 통과돼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개인채무자회생법의 신청조건도 신용불량자는 물론,빚을 진 모든 채무자 가운데 일정한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로 한정돼 무턱대고 법에 의존해 채무를 탕감받으려는 도덕적 해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이 법의 대상채무는 무담보·담보를 포함해 최대 15억원 이내이며,신용회복위와 배드뱅크 협약에 포함되지 않는 고리사채나 개인에게 빌린 돈,신협·새마을금고 연체금 등 모든 채무로 확대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배드뱅크 이용법 문답풀이

    나신불(38)씨는 5개 금융기관에 42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다.신용카드사 3곳에서 2700만원을,은행 1곳에서 1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1년 넘게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그러나 캐피털사에서 빌린 대출금 500만원은 꼬박꼬박 갚아나가고 있다. 나씨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할 ‘배드뱅크’가 5월말쯤 설립된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번쩍 트였지만 정작 배드뱅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나씨는 배드뱅크 콜센터(02-2193-0300∼4)에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했다.문의내용을 간추린다. 배드뱅크 지원을 받을 수 있나. -그렇다.3월10일을 기준으로 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사람으로서 2곳 이상에 5000만원 미만의 빚을 졌으며 1곳 이상에 6개월 이상 연체했으면 지원받을 수 있다. 4200만원의 빚 모두 지원받을 수 있나. -아니다.신용카드사 3곳에서 빌린 2700만원의 빚에 대해서만 지원받을 수 있다.배드뱅크는 신용카드 빚과 같은 무담보 채무만 지원한다.정상적으로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채무와 담보가 있는 채무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나씨의 경우 캐피털사에서 대출받은 500만원과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 1000만원은 제외된다.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어떻게 신청할 수 있나. -배드뱅크에서 먼저 연락이 갈 것이다.그러나 본인이 신청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연락이 안 올 경우 개별적으로 신청하면 자격심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다. 2700만원의 빚 중 원금이 2000만원,이자가 700만원인데 어떻게 채무조정이 되는가. -이자 700만원은 모두 탕감되므로 갚을 필요가 없다.채무조정 대상은 2000만원이다.여기서 원금의 3%(잠정)인 60만원을 먼저 갚으면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나머지 1940만원에 대해서는 연 5∼6%의 낮은 이자율로 최장 8년간 나눠 갚으면 된다.8년 동안 갚을 경우 매월 갚아야 할 원금은 약 20만 2000원이다.1년 이상 성실하게 갚으면 남은 원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방안도 검토된다. 배드뱅크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뒤 안갚으면 어떻게 되나. -신용불량자로 다시 등록되는 것은 물론 탕감됐던 연체이자 700만원까지 부활된다.또 연체시점부터 17% 안팎의 높은 연체이자를 물리고 강도높은 빚 독촉을 하게 된다.그야말로 갚을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 등록에서 해제되면 금융기관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나.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고 해서 나씨를 신용불량자로 등록시켰던 금융기관의 자체 기록까지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또 민간신용정보회사(CB)에도 배드뱅크 이용기록이 남기 때문에 다른 금융기관들도 이를 참고하게 된다.신용도가 낮은 사람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상거래자에 비해 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개인워크아웃에서 지원받고 있는데 배드뱅크를 신청할 수 있나. -없다.자세한 사항은 배드뱅크 임시 홈페이지(http:///www.badbank.or.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고] 신용회복지원제 성과와 과제/임주재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장

    정부는 2002년 9월부터 빚 갚을 의지와 능력이 있는 신용불량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신용회복위원회를 출범시켜 ‘개인워크아웃’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이 제도의 취지는 채권자(금융회사)와 채무자(신용불량자)가 자율적으로 채권·채무액을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금융회사는 상환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한정된 소득으로 빚을 갚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준다.채무자는 이를 통해 신용불량의 짐을 벗고 정상적인 사회·경제 활동을 할 수 있다.즉 개인워크아웃은 금융회사와 채무자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신용회복지원 협약에는 저축은행 103개,은행 19개,할부금융 17개 등 총 188개 금융회사가 가입해 있다.신용불량자가 개인워크아웃을 적용받으려면 2개 이상의 협약가입 금융회사에 대출금,신용카드대금,할부금융채권 등을 합한 금액이 3억원 이하여야 한다.신용회복위원회는 신청의 적격성을 면밀히 심사한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상환기간 연장,분할상환,이자율 조정,채무감면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올 2월까지 약 30만명의 신용불량자들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상담을 받았고 이 가운데 8만명 정도가 지원신청을 했다.상담 과정에서 지원가능 여부가 거의 확인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청이 실제 지원으로 이어진다.올해에는 15만명 정도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용불량의 유형이 다양해 개인워크아웃 제도만으로 신용불량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신용불량자의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첫째는 자금여력이 있는데도 채무변제를 회피하거나 채무변제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다.둘째는 금융기관의 도움이 있으면 채무변제가 가능한 사람들,셋째는 생계형 신용불량자로 채무변제가 어려운 사람들이다.유형별로 다른 신용회복의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신용사회에서 빚은 갚는 게 원칙이다.첫번째 유형의 신용불량자는 채권자인 각 금융회사에서 최선을 다해 채권을 회수해야 한다.개인워크아웃은 두번째 유형의 사람들을 위한 제도다.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신용회복지원제도 역시 두번째 유형을 위한 것이다.금융회사의 자체 신용회복 지원제도는 지원 대상자에 신용불량자뿐 아니라 일반 연체자도 포함하고 있다.결국 거래하는 금융기관의 수가 적고 채무액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해당 금융회사와 직접 채무변제 계획 등을 상담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쉽고 빠른 길이다. 세번째 유형의 신용불량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지난 2일 국회에서 통과된 ‘개인채무자회생법’이다.아직 시행령과 대법원 규칙이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하지만 이 제도의 지원 대상은 채무상환 능력이 절대적으로 떨어지는 생계형 신용불량자 등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개인 채무자회생법에 의한 신용불량자 구제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두번째 유형의 신용불량자들이 다짜고짜 개인채무자 회생을 찾기 전에 금융회사나 신용회복위원회를 먼저 거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전에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금융회사는 신용불량자 제도를 채권회수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연체자의 자산규모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해 가급적 그 사람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지 않게 해야 한다.연체자가 모든 조치를 취했는데도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때에만 신용불량자로 올리는 게 타당하다. 미국의 경우 40여개의 경제교육기관들이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금융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영국은 1999년 5월 ‘금융소비자 교육에 관한 지침’을 제정,통합 금융감독원(FSA)을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외국처럼 금융관련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소비자가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기 신용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임주재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장˝
  • [국제경제플러스]IMF, 아르헨티나 31억弗 차관 승인

    |워싱턴 AFP 연합|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31억달러의 차관 집행을 승인했다.이는 지난해 9월 합의된 총 133억달러의 금융지원 협정의 일환으로 이 협정에 따른 두 번째 지원이다.아르헨티나는 880억달러에 달하는 대외채무의 탕감을 요구하고 있으나 원리금 탕감률을 놓고 미국과 일본,유럽 등지 민간 채권자들과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IMF는 그러나 아르헨티나가 지난 9일 만기가 돌아온 31억달러의 IMF 채무를 상환하는 등 민간채무의 재조정 교섭에도 적극 나설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서 전원일치로 추가 지원을 승인했다.˝
  • [대학생 신용관리 주의할 점] 솔깃한 ‘카드대납’ 신용불량 지름길

    서울 A대학에 다니는 임모(21)양은 기숙사로 날아드는 신용카드 명세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뒤 휴대전화 사용료와 유흥비 조달을 위해 카드를 긁다 보니 결국 빚더미에 오르는 처지가 됐다.친구에게 급전을 빌려 일부를 갚았지만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자’ 못지 않게 ‘청년 신용불량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말 26만명이던 20대 신용불량자는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 말 현재 73만명으로 전체 신용불량자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회사 취직에 제약을 받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의 신용관리 중요성은 더욱 강조돼야 하지만 20대 대다수가 ‘신용카드=빚’이라는 기본 인식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젊을 때 신용관리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올바른 카드 사용 등 신용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바르게 사용하기 신용카드 사용이 생활화되면서 자신의 변제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카드 사용을 남발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는 2000년 말 44만명으로 전체 21%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 240만명으로 전체 65%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면 신용판매(결제)·현금서비스 한도를 최소한도로 설정하고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한도를 해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주로 사용하는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폐기하거나 카드사에 해지 요청을 해야 무분별한 사용도 막고 분실·도난으로 인한 부정사용도 피할 수 있다.최근 전화상으로 경품에 당첨됐다며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경우가 빈번한데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부정사용 피해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카드대금이 연체됐을 때 인터넷·정보지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불법 연체대납업체를 찾는 것은 신용불량자로 가는 지름길이다.당장 연체금은 갚을 수 있으나 대납업자들이 카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카드가 사용돼 결국은 수백배가 넘는 고리대금에 시달리게 된다. 카드거래를 가장해 허위매출을 발생시켜 돈을 융통해주는 ‘까드깡’업자에게 카드를 맡기고 돈을 빌리는 것도 범죄에 가담하는 행위다.까드깡 이용으로 적발되면 신용불량자의 ‘최고형’인 금융질서문란자로 등재돼 최장 12년간 신용거래시 불이익을 받는다. 조 팀장은 “평상시 자신의 변제능력을 고려해 카드를 쓰고 결제금액에 대해서는 미리 변제계획을 짜 상환해야 한다.”면서 “결제액이 과다해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부모와 상의하거나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변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채·다단계업 유혹 주의 카드빚을 갚기 위해 불법 대납업체나 까드깡업체가 아닌 사채업자를 찾아가는 20∼30대가 전체 사채 이용자의 70%를 넘는다.그러나 등록된 사채업자라도 연 66%까지 고금리를 물려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채권추심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에 ‘돌려막기’를 위해 사채를 쓰다가는 일생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위험이 크다.조 팀장은 “대학생이나 경제력이 없는 사람이 사채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면 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지름길”이라면서 “불가피하게 사채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계약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금을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해 준다며 접근하는 다단계업체 등 불법 자금모집업체의 유혹도 물리쳐야 한다.대학생 등 젊은층이 단기간에 돈을 벌어 카드빚을 갚으려는 마음에 다단계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이들은 예금자보호법 대상도 아닐 뿐더러 고액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강요받아 결국 카드빚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하려면 단일 금융회사에 빚을 지고 있다면 은행 등 창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만기연장 등 채무 재조정을 논의함으로써 신용불량자 등록을 피해야 한다.1개 금융회사에 채무가 있는 단기 소액신용불량자도 해당 회사와의 채무 재조정,취업알선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할 수 있다. 여러 금융기관에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의 경우,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해 만든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채무자가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채무를 상환할 경우 금리인하나 원리금 부분감면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도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80만명 연체이자 전액탕감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불량에서 구제되는 다중채무자들에 대해 연체이자가 전액 탕감된다.1년 이상 제대로 돈을 갚는 등 성실한 모습을 보이면 이자상환 유예,원금 감면 등 혜택이 추가로 주어진다.이에 따라 1개 금융기관에만 빚을 진 사람들과의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배드뱅크 프로그램 참가자격 기준은 지난 10일 현재 5000만원 미만의 원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최종 확정됐다.1개의 금융기관에만 빚이 있어서는 안되고,2개 이상 금융기관에 걸쳐 있어야 한다.현재 이 요건에 해당하는 신용불량자는 180여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다양한 혜택을 주었는데도 약속한 상환일정(최장 8년)을 어기면 강력한 제재조치가 따른다.예를 들어 배드뱅크 빚을 3개월 이상 연체할 경우,애초 감면됐던 이자가 되살아나고 이자율은 더욱 올라간다.원금이 5000만원 이상인 다중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해,1개 금융기관에만 빚을 진 사람은 개별 금융기관과의 채무재조정을 통해 신용을 회복할 수 있다. 배드뱅크설립준비운영위원회는 오는 5월 중순 배드뱅크를 설립해 3개월간 신용불량자들의 신청을 받기로 하는 등 운영상 기본 뼈대를 17일 발표했다.운영위는 LG투자증권(배드뱅크 설립자문사),자산관리공사,은행연합회,국민·조흥은행,삼성카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위 임시 대변인인 강봉희 은행연합회 상무는 “원리금 중 3%만 갚으면 신용불량자 명단에서 삭제하고 이후 최장 8년까지 연 5∼6%대의 저금리로 빚을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운영위는 신용불량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기 위해 18일 오후부터 ‘배드뱅크 설립지원 콜센터’(02-2193-0300∼4)를 운영한다. 강 상무는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의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배드뱅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든 신용불량자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책임을 지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운영위는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구제를 받고도 3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으면 감면이자를 전액 다시 물리고 연체시점부터 연 17% 안팎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한편 채권추심의 강도 역시 전보다 훨씬 높이기로 했다. 강 상무는 “배드뱅크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은 사람들의 상환 및 연체기록 등에 대한 신용정보 관리를 강화하고 전 금융기관에 배드뱅크 대출기록을 공개해 상환약정을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을 경우 최대한 불이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다중채무자들에 대한 배드뱅크 프로그램은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처방”이라며 “이는 더 이상의 구제책은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금융권 信不者지원책 ‘봇물’

    신용불량자 지원대책이 쏟아지고 있다.금융권 공동으로 추진하는 배드뱅크에 이어 각 은행들도 자체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금융기관에는 신용불량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신청자격이 되는지,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알아본다. ●다중채무자 어떻게 구제받나 회사원 김모(28)씨는 원금 1000만원과 이자 300만원 등 1300만원의 연체대출을 갖고 있다.여기에다 정상대출 700만원 등 2개 금융기관에 총 2000만원의 빚이 있다.이럴 때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회복을 신청하면 이자 300만원은 탕감되고,원금 1000만원만 갚으면 된다.1000만원의 3%(잠정)인 30만원을 우선 갚고,나머지 970만원은 연 5∼6%의 낮은 금리로 최장 8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다.신용불량 딱지는 30만원을 갚는 즉시 떨어진다. 배드뱅크의 가장 큰 특징은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받는다는 점이다.또 원리금을 1년 이상 꼬박꼬박 갚으면 대출원금까지 일부 감면되거나 남은 빚에 대한 이자상환이 유예된다. 단,배드뱅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채무는 신용카드 빚과 같은 무담보 부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예를들어 신용카드대출 원금이 4000만원이고 주택담보대출 원금이 2000만원이라면 4000만원에 대해서만 배드뱅크 지원을 받을 수 있다.나머지 2000만원은 해당 금융기관에서 따로 해결해야 한다.이 경우는 총 채무액이 5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3억원 미만)을 적용받을 수도 있다.3억원 이상 15억원 미만 고액채무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행될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은행별 신용회복 프로그램 은행들은 1개 금융기관에만 빚을 진 신용불량자에 대해 연체이자나 대환대출 금리를 대폭 깎아주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로 신용불량이 된 사람들에 대한 대환대출 금리를 현행 연 20%대에서 10%로 대폭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취업에 성공한 신용불량자에게는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우리은행은 자기 은행에만 신용불량으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8년에 걸쳐 빚을 나눠 갚을 수 있게 하고 있다.연체이자도 최저 연 5% 수준으로 낮췄다.하나은행은 원금의 5% 이상을 내고 채무재조정을 받으면 이자를 최대 100% 감면해주고 있다.신한·조흥은행은 여러 은행에 10만원 이하로 빚을 진 소액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빚을 탕감해준다.신한은행은 8년 분할상환을 실시하면서 이자를 만기까지 유예해주고 원리금을 잘 갚으면 기존 연체이자도 30∼100% 감면해준다.조흥은행은 500만원 미만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들이 원금을 10% 이상 갚으면 5년 동안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연체이자를 모두 감면해주기로 했다. ●신불자,취업의 길도 열려 신용불량자들은 취업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서울보증보험은 연체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신용불량자들에게 신원보증을 서주기로 했다.기업들은 취업자가 회사의 공금을 챙겨 잠적하는 등 사고에 대비해 신원보증보험을 요구하지만 그동안 신용불량자들은 신원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또 신용정보업체들 역시 기업이 새로 채용하려는 직원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청할 경우 1년간 한시적으로 신용불량 등록 여부를 통보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용불량자들에게 거래 중소기업들의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은행도 많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GM대우 레조 16만여대 리콜

    GM대우차가 16일 레조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제작결함시정)을 결정,10개월 이상 끌어온 리콜 논란이 일단락됐다.리콜대상 차량은 지난 99년 12월 27일부터 2004년 3월 1일 사이에 판매한 레조LPG 승용차 16만 3977대다. 건설교통부는 이날 레조에 대한 성능평가를 실시한 결과,엔진점화 시기가 부적절해 피스톤과 링이 손상되고,실린더 벽면에 윤활유막이 형성되지 않아 엔진이 손상되는 결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건교부는 일부 차량은 부적절한 점화시기를 재조정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엔진 등의 마모가 상당부분 진행된 차량은 실린더 블록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리콜대상 차량은 다음달 1일부터 1년 6개월 동안 GM대우차 전국 서비스 센터와 협력공장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문의는 080-728-7288. 한편 이번 리콜에 따른 비용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신 지불하게 돼 공적자금 추가투입 논란이 일고 있다.GM의 대우차 인수 당시 체결한 본계약의 ‘우발채무’ 조항에 근거,GM대우차가 아닌 옛 대우차 법인이 리콜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산업은행이 비용을 물어야 하는 대상은 2002년 10월 17일 전에 판매한 차량으로,전체의 70%인 11만여대에 이른다. GM대우차는 그동안 ‘차량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며 리콜을 거부해왔으나 건교부가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실상 강제리콜 성격의 리콜권고 움직임을 보이자 자발적 리콜을 전격 결정했다.레조에 대한 리콜 논란은 레조 운전자 80명이 ‘레조 LPG차량 운행중 엔진오일이 연소돼 엔진을 파손시키고 있다.’며 지난해 6월 건교부에 리콜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GM대우차 관계자는 “자발적 리콜쪽으로 정부당국과 합의를 본 지는 꽤 됐으나 배기가스 관련 규정 손질에 대한 정부의 인증절차를 거치느라 다소 시간이 걸렸다.”면서 “리콜 비용도 1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기고] 배드뱅크 성공의 기본조건/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은 신용불량자의 발생 단계 및 유형별로 체계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인 ‘한계’채무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별로 자체적인 만기연장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의 추가 발생을 억제하도록 했다. 일단 발생한 신용불량자의 경우 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개별 금융기관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여러 금융기관에 동시에 등록된 다중 신용불량자는 개인워크아웃,다중채무자 공동채권추심프로그램,배드뱅크 설립 등을 통해 신용회복 기회를 주기로 했다.이러한 사적(私的)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개인회생제도,개인파산제도를 통해 법원이 처리하게 된다. 이같은 방안 중에서도 정부대책의 핵심은 배드뱅크(Bad Bank)의 설립이다.배드뱅크는 다중 신용불량자의 연체채권을 한데 모아 장기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특수목적회사를 말한다.대상자가 배드뱅크에 채무재조정을 신청할 경우 최장 8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저리(低利)로 신규 여신을 지원,금융기관의 채무를 상환하고 신용불량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여러 금융기관들이 선제적·경쟁적으로 개별채권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다중 채무자의 상환압력이 가중되고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구성의 오류’문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또 다중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우선 원금의 3%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이후 채무자의 상환의지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3%의 원금상환만으로 채무자의 상환의지를 판단하고 나머지 원리금 상환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도 문제다.일정한 수입이 없는 사람은 다시 신용불량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배드뱅크가 인수한 채권의 회수실적이 악화되면 배드뱅크가 부실화할 수 있다.금융기관들이 배드뱅크로 넘기는 부실채권 가격을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도 금융기관들의 수익과 직결돼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우선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 채무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과 상환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공이 중요하다.배드뱅크의 수혜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또 배드뱅크 이용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참여 금융기관을 중소 금융기관 및 외국계 금융기관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결국 이번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의 성패는 신용불량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신용불량자 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신용평가회사(Credit Bureau)를 조기에 활성화해 현재의 획일적이고 공적인 신용판단을 점차 민간부문이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신용불량자 제도를 성급하게 폐지할 경우 도덕적 해이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는 개인신용평가회사의 활성화 정도,금융기관의 연체율 추이,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을 보아가며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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