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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信不者에 국민연금 돌려주나

    信不者에 국민연금 돌려주나

    서울에 사는 A씨는 카드빚과 이자 등 1247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낸 국민연금 보험료가 3246만 1000원이나 된다. 경기 수원의 B씨는 386만원을 빚지고 신용불량자가 됐지만, 국민연금에 955만 7000원을 납부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을 받게 되면 빚을 탕감하고,‘신불자의 고리’에서 벗어나게 된다.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입법이 추진된다. 국민연금에 낸 돈이 채무액보다 많은 신용불량자 16만여명을 1차 구제대상으로 정했다. 입법안은 일시적으로 이들에게 반환일시금을 주는 게 골자다. 반환일시금은 ▲이민 또는 국적상실 ▲가입자가 아직 노령연금을 받지 못했는데 사망한 경우 ▲공무원·군인연금 등 타 공적연금에 가입할 경우 등에 지급되는 국민연금 급여를 뜻한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1일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지급 및 신용불량자 구제 특별법’ 제정안을 마련해 이번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공동발의 형태로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 등이 이미 서명 의사를 밝히는 등 상당수 여야 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의원은 “지난 9월 말 현재 국민연금에 가입한 신용불량자 160만여명 가운데 10%에 달하는 16만 3722명이 지금까지 납부한 연금은 금융기관에 등록된 신용불량 총액보다 많았다.”면서 “11만 4383명은 연금과 신용불량액 차이가 100만원에 못 미쳐 금융기관과 채무를 조정하면 이들도 구제해, 최소 28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안은 복지부 산하에 ‘국민연금 반환일시금 지급 심의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심의위원회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추천하는 4명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 2명, 신용정보협의회가 추천하는 4명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는 신불자가 구비 서류를 제출하면 30일 내에 반환일시금 지급 여부와 금액을 심의·의결하도록 했다. 제정안은 신청 자격을 ‘국민연금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자로 반환일시금이 총채무액 이상인 신용불량자’로 한정했다. 생계곤란자 등이 무더기로 청구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또 신용불량자가 정상적인 절차로 연금을 받았다 해도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반환일시금은 빚을 지고 있는 금융기관에 직접 주기로 했다. 반환일시금 지급제도는 법이 시행된 날부터 2년 동안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부정한 방법으로 반환일시금을 받았다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제재 조항도 뒀다. 이에 대해 복지부 연금재정과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강제적으로 가입되는 사회보험이기 때문에 연금의 기본적 틀이 깨질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전 의원측은 “경제 활동 인구의 5분의 1에 달하는 380만여명이 신불자로 전락했지만, 배드뱅크나 신용회복위원회 등의 활동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 “소득 활동조차 못하는 신용불량자를 구제해 연금에 재가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외환 위기 때 연금공단이 생계자금을 대출해줬던 전례도 있고, 신용불량자 해결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판단되면 정치적으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좋은도시 만들기](3)’담장’ 쌓은 임대·일반아파트

    [좋은도시 만들기](3)’담장’ 쌓은 임대·일반아파트

    “한 단지에 살지만 아이들의 등하굣길조차 서로 달라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성격이 비뚤어질까 걱정됩니다.” 2000여가구가 모여 사는 성북구 길음동 임대주택 동부아파트의 주민 정이선(43·여·가명)씨는 요즘 매일같이 단지내 이웃 주민들과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인근의 미아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아들의 등하굣길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다. ●5분거리 학교를 20분 돌아서 다녀 동쪽으로 난 임대 아파트 정문만 통해서 다닐 수 있지 서쪽을 향하고 있는 일반분양 아파트의 정문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 임대아파트와 일반아파트사이에는 철망 형태의 담이 설치돼 주민의 이동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초등생 80여명이 단지를 빙돌아 학교에 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5분거리를 20여분정도 더 돌아다니는 것이다. 정씨는 아이들의 등하굣길 불편을 덜어주고 싶어 실랑이를 벌이지만 혹시 아이들에게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갈등으로 비쳐져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지 않을까 마음이 아프다. 이 곳 아파트내 300가구의 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아이들의 이런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벌써 2개월 넘게 한 단지내 일반아파트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쪽문설치를 요구하는 집회도 해보고 서명작업도 펼쳐봤지만 좀처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유지’ 핑계 쪽문설치도 반대 주민 대표로 나선 이정원(50·여)씨는 “위험하다, 사유지라서 안 된다는 등 갖가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거부당하고 있다.”며 “이는 임대아파트 주민들을 같은 단지의 이웃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이씨의 말처럼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 대부분은 이런 억울함과 불편을 삭이며 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 드림타운, 두산아파트 등지에서도 여전히 임대와 일반아파트 주민들을 분리시키는 담장과 주차장 등으로 주민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용산구 도원동의 삼성 래미안아파트도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높은 담장과 서로 다른 출입구로 단절시켜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임대=저소득층’ 편견 만연 우리나라에서는 ‘임대아파트=저소득층거주아파트’라거나 임대아파트 지역내의 학교는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잘못된 편견까지 작용하고 있다. 임대와 일반아파트 주민간에는 재산상의 격차만큼이나 높은 장애물이 놓여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의회는 임대아파트를 별도로 배치하지 않도록 하는 ‘서울시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중개정조례안’을 의원발의로 상정, 통과시키는 등 임대와 일반 아파트주민간의 갈등을 없애는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조례안을 발의한 정호동(한나라당·노원1)의원은 “같은 단지내 어린이들도 임대와 일반아파트를 구분해 따로 어울리는 게 현실”이라며 “개선책 찾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시연구소는 임대·일반아파트 주민간 갈등의 원인은 ‘집값 하락’을 이유로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섞여 살기 싫어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원석 연구원은 “선진 외국의 경우 임대주택 주민들의 역량 개발을 위해 직업교육 및 공동체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웃이라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문화행사나 봉사활동 등을 적극 지원해주는 행정적 뒷받침과 사회적 분위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더불어 살기’ 은평뉴타운 첫 시도 다양한 계층이 모여사는 ‘소셜 믹스(Social Mix·더불어 살기)’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찬반론도 팽팽하다. ●같은 棟에 임대·분양가구 동시 배치 서울 은평뉴타운이 주목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섞어 짓기 때문이다. 은평 1구역의 아파트는 18∼60평형으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분양아파트(2750가구)와 임대아파트(1471가구) 비율이 6대 4 정도이다. 특히 같은 동에 분양 및 임대가구가 동시에 들어서는 아파트도 상당수 배치됐다. 서울시 이건기 뉴타운사업반장은 “기존 재개발아파트도 임대아파트를 일정부분 포함하고 있지만, 단지가 다르고 상호교류가 단절된 상태여서 사실상 별도의 아파트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의미의 소셜 믹스는 은평뉴타운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는 국민임대단지안에 일반아파트와 임대아파트를 섞어 짓도록 할 방침이다. 내년 4월부터는 재건축단지내 임대아파트 건설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지난 11월 경기도 시흥능곡지구 실시계획을 승인하면서 첫 블록은 일반, 그 다음 블록은 임대아파트를 짓도록 했다. 찬성론자들은 여러 계층이 조화와 통합을 이룰 방법론적 대안을 ‘소셜 믹스’에서 찾고 있다. 서울시립대 건축도시조경학부 박철수 교수는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주민들은 라이프스타일과 성장단계에 따라 유목민처럼 이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소셜 믹스가 이뤄지면 정주성을 확보할 수 있고, 정주성이 지속되면 자발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형성” “시장원리” 찬반양론 그러나 소셜 믹스는 부동산가격 하락 등을 우려하는 기득권층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는 소외계층의 현실적 주장에 막혀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떨어져 사는 게 나아 보인다.”면서 “건축과정에서 소셜 믹스를 꺼리는 시장원리를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장영희 박사는 “임대료를 임대주택의 종류가 아닌 입주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화하면 다양한 규모와 형태의 가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쿼터제’를 도입해 특정 소득계층이 몰리는 현상을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인위적인 소셜 믹스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평택대 도시계획학과 윤혜정 교수는 “신도시를 개발할 때는 소셜 믹스를 시도할 수 있지만, 재개발이나 재건축 과정에서는 기존의 커뮤니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시범·시민·시영아파트 현황 시범·시민아파트에는 현재 전형적으로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 이들 주민은 국·공유지를 빌려 자신들의 아파트를 지은 대신 대부료를 내야 하나 지금까지 30여년간 한푼도 납부하지 않았다. 공공용지 사용 대부료는 연간 공시지가의 5%이다. 또 공공용지를 무단으로 점유했을 경우 대부료의 20%를 얹은 변상금을 물어야 한다. 지방재정법은 채무의 소멸시효를 5년으로 규정, 서울시 등은 적어도 이 기간 동안의 대부료를 청구할 수 있지만 청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계약서에 관련규정을 담지 않아 (대부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되도록) 관행적으로 굳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잘못 꿰어진 첫 단추’를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민아파트는 지난 1969년 국·공유지에 난립한 무허가건물을 정비하기 위해 서울시가 건물의 골조만 지어 분양한 아파트로 모두 32개 지구에 434개동 1만 7353가구가 지어졌다. 이후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자 서울시가 건물을 매입해 현재 대부분 철거가 이뤄졌고, 주민들에게는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 우선입주권이 주어졌다. 완공 1년만인 1970년 4월 붕괴돼 대형 인명피해를 낳은 마포구 창전동 와우아파트도 시민아파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는 시범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범아파트는 시민아파트와 달리 일반아파트와 동일한 방식으로 분양이 이뤄져 안전관리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주민들에게 있지만 문제는 부실이 크게 진행되는 데도 서울시가 주민에게 책임을 미루는 데 있다. 안전점검에서 지자체가 개입할 의무가 있는 D등급이하가 나오지 않았다고 위안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시영아파트는 건물뿐 아니라 토지까지 주민에 팔아 완전 민영방식으로 분양된 아파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한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해외이주 신고, 체납, 임금체불 등 각 행정기관이 관리하는 개인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금융기관의 여신관리에 부실이 초래되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29일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기관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동안 금융감독원,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여신 신용평가시스템 운용실태’ 감사결과를 토대로 관계기관에 대응책 마련을 통보했다. ●주민번호 변경사항 추가키로 행자부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앞으로 주민등록 초본에 주민번호 변경 여부를 알 수 있는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에서 채권추심을 위해 주민번호 변경 자료를 요청할 때에는 이를 확인해주기로 했다. 신용불량자가 주민번호를 변경해 추가로 대출받거나 한 사람이 2개의 주민번호를 이용해 대출받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사원은 경기도 안성시에 사는 법무사 B씨가 4차례나 주민번호를 바꾸는 수법으로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3억 8700여만원을 대출받아 3억 7200여만원을 갚지 않은 사실을 적발, 검찰에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B씨는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1억 1500만원을 대출받았다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자 지난 1999년부터 최근까지 4차례나 자신의 주민번호 앞자리를 바꿔 추가 대출받았다. 감사원 감사 결과,1998년부터 최근까지 주민번호를 변경한 신용불량자 7578명 가운데 4058명이 1446억원의 채무를 갚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번호를 바꿔 1195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이주자료 금융기관에 제공 외교부와 금융기관간 정보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해외이주자의 대출금이 제대로 상환되지 않은 사례도 다수 적발됐다. 감사원은 1998년부터 올해 초까지 외교부에 해외이주신고를 한 7만 4695명 가운데 4431명이 신용불량자로서, 이들 중 2789명이 고의로 2362억원의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출국했다고 밝혔다. 해외이주 신고 뒤 1년안에만 출국하도록 돼 있는 해외이주법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할 때 해외이주를 신고한 1만 2861명이 모두 1조 3685억원을 대출받은 상태여서 1조원이 넘는 여신이 잠재적 부실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는 모방행위를 막기 위해 해외이주신고 관련 자료를 전국은행연합회에 제공하기로 했다. ●체납·임금체불 정보도 공유 우리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거래업체가 국민연금 등을 체납한 사실을 신용평가에 반영하지 못해 이들 체납업체에 대출한 4조 5401억원 가운데 19.5%인 8866억원이 부실채권으로 전락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또 중소기업은행의 경우 2000년 7월부터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다가 같은 해 11월 부도난 업체에 18억 6000여원을 신규대출했다가 7억 7000여만원의 채권이 부실화됐다.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국세청의 휴·폐업 및 체납정보, 복지부의 건강보험·국민연금 체납정보, 노동부의 임금체불 정보 등을 공유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신불자제도 없어진다는데 대체기준은 뭔지…

    정부와 여당이 연내 관련법 개정을 통해 신용불량자제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과 채무자들이 ‘혼돈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융기관은 물론 채무자들도 신불자제도 폐지에 따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2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금융기관들이 채무자별 연체금액 및 기간뿐 아니라 대출종류·상환정보 등 세분화된 신용정보를 분석,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현행 신불자 등록기준인 ‘30만원 이상 3개월 연체’에 해당하는 연체자의 경우, 당분간 금융기관과 거래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신불자제도에만 의존해온 금융기관들이 신용이 낮은 연체자들에 대해 평가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신불자에 준하는 대우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개별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면 30만원 이상 연체했더라도 신용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부실을 막기 위해 은행권은 신용평가를 더욱 까다롭게 할 가능성이 큰 반면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신용이 낮은 고객도 끌어들이려고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기관별로 신불자정보를 대신할 평가기준을 아직 만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매월 신불자 현황을 발표해온 은행연합회도 제도 폐지 이후 어떤 신용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게 될지 모호한 상황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신불자 추이 발표도 없어지겠지만 금융권으로부터 연체정보는 계속 수집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신불자정보가 아닌 연체금액·연체기간 등 정보를 어디까지 세분화해 제공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배드뱅크(다중채무지원기구)에 신청했다가 선납금을 내지 못해 탈락한 한 채무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신불자의 신용도 회복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다른 신용회복지원제도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용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불자로 전락해 사채를 쓰고 있는 또 다른 채무자는 “신불자제도가 폐지되면 제도권 금융기관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은행은 오히려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제도 폐지가 신용도 낮은 사람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년간 330회 115억 결제

    중견 건설회사 회계담당자가 도박빚을 회삿돈으로 갚으려다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한명관)는 29일 도박빚을 갚기 위해 회사 법인카드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모 건설회사 회계과장 김모(3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초 개인적인 채무를 갚기 위해 과천과 사설경마장 등 도박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김씨의 기대와 달리, 드나드는 횟수가 잦을수록 도박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김씨는 지난해 9월 이모(기소중지)씨와 공모,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회사 법인카드를 이용해 접대비 등 법인카드의 사용내역을 허위로 작성하고 현금을 송금받는 이른바 ‘카드깡’을 시작했다. 이씨에게 지불하는 10%의 수수료 등 카드깡으로도 부족한 돈은 다른 카드로 ‘돌려막기’를 통해 메웠다. 이렇게 시작한 김씨의 돌려막기는 1년간 무려 330여회, 총 누적액수는 115억여원에 달했다. 김씨는 자신의 횡령을 감추기 위해 회사 명의의 위임장을 위조한 뒤 회사 몰래 법인카드의 한도를 늘리거나 새로운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돌려막기가 반복될수록 수수료를 지불하지 못했고 결국 23억여원이 연체돼 덜미가 잡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개인회생제 악용 공무원

    현직 공무원들이 퇴직금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싼 이자로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일부를 탕감받으면서 분할상환하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를 무더기로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법원이 이들에 대해 개인채무자회생 개시 결정을 내려 은행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해당 지방법원에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대출받은 현직 공무원 27명이 지방법원에 채무회생제도를 신청해 법원에서 개시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주로 8∼9급의 지역 구청 공무원으로, 대출액은 모두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공무원은 27개 금융기관(카드사 캐피털 포함)에서 1억 2900만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회생제도를 신청해 법원의 개시 결정이 내려져 앞으로 5년 동안 월수입(160만원)에서 최저생계비(91만원)를 뺀 69만원을 매달 60회에 걸쳐 4100만원만 갚으면 된다. 통상 채무회생제도가 개시되면 기본 생계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으로 대출금을 최장 8년간 분할상환하면 된다. 은행들은 대출해줄 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과 퇴직금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퇴직금이란 확실한 담보물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다른 신용대출보다 1∼2%포인트 싼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은행들은 법원의 채무회생제도 개시 결정으로 이들에 대해 구상권 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 법적으로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떼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라크총선 내년 1월30일 확정

    |바그다드 AFP 연합|미군과 이라크 임시정부가 내년 1월30일을 이라크 총선일도 확정하자 이슬람 수니파가 강력히 반발하는 등 저항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폭력사태 증가와 일부 수니파의 보이콧에도 총선은 1월30일 이라크 전역에서 빠짐없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를 구성하고 헌법을 제정할 275명의 제헌의원과 쿠르드족 자치의회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은 이라크에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질 중요한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저항세력을 이끄는 수니파들은 1월 총선을 강행하면 불참할 것이며 모든 세력의 참여를 위해 총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47개 수니파 정당이 총선 불참을 선언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협조적인 일부 수니파 지도자들과 만나 “모든 이라크인이 총선에 참여하도록 저항세력을 분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도 일부 부대의 본토 귀환을 늦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수니파와 관련된 20개 정당 등 총 80여개의 정당이 총선 참여를 위해 등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라크 채권국인 파리클럽 회원국들은 이라크 채무 가운데 80%를 탕감하는 데 동의하면서 다른 채권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라크의 채무액은 총 1250억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이슬람 저항세력의 지도자들은 팔루자 사태에도 이라크 전역에서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에 대항해 게릴라전을 펼칠 것이라고 주장, 총선이 예정대로 치러질지는 불투명하다. 라마디와 모술 등지에서도 이날 미군과 이라크 보안군을 겨냥한 조직적인 반격이 계속돼 이라크 보안군 20여명이 숨졌다. 모술에서 저항세력과 교전한 한 미군 장교는 “이들은 폭도나 오합지졸이 아니라 잘 조직되고 훈련받은 전사”라고 말했다.
  • ‘개인신용의 질’ 따진다

    정부와 여야 4당이 내년 초 신용불량자 제도를 없애기로 한 데 대해 금융전문가들은 대체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인별로 사정이 다른데도 지금처럼 획일적인 잣대로 ‘우량한 사람’과 ‘불량한 사람’으로 나누는 것은 가혹할 뿐 아니라 개인회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의 신용불량 제도는 ‘현재기록’만 활용할 뿐 ‘과거기록’은 깡그리 무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억울한 신용불량자는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연체 금액·소득 수준 감안 못해 올 9월 현재 은행연합회 집계 신용불량자는 366만여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7분의1에 달했다. 이들은 30만원, 또는 금융거래 3건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들로 금융거래 중단, 취업 제한은 물론 채권추심 특별관리 대상으로 등록돼 강도높은 상환 독촉을 받아 왔다. 이 때문에 연체자들에 대해 과도하게 획일적인 족쇄를 씌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29만원을 연체한 사람은 신용불량자가 안 되고 31만원을 연체한 사람은 신용불량자가 되는데서 오는 형평성 시비도 일었다. 특히 소득수준 등에 따라 개인별 신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아왔다. ●개인별 ‘우수정보’ 감안하기로 내년 초부터 신용불량자 제도가 사라지면 금융기관별 판단이 중요해진다. 지금은 어떤 사람이 은행빚 100만원을 4개월 연체했을 경우, 무조건 신용불량자가 돼 금융거래가 중단되지만 내년부터는 해당 연체자가 과거에 돈을 빌려서 잘 갚았던 사람이라거나 지금의 연체가 일시적인 자금난에 의한 것이라고 은행이 판단하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터 주게 된다. 또 지금처럼 1개 금융기관에서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고 해서 모든 금융기관에서 거래가 중단되는 일도 없어질 전망이다. 반면 앞으로는 세금체납, 과태료 체납 등 정보가 새로 추가되기 때문에 대출연체를 안 했어도 금융거래를 제한받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판매하는 신용정보회사(CB)의 설립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CB는 금융기관의 연체정보 외에 개인소득 등을 종합, 개인별 신용등급을 세분화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금융기관과 기업, 정부 등에 제공하게 된다. ●도덕적 해이 조장 우려 신용불량자 폐지에 대해 원리금 탕감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무를 안 갚아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란 생각이 확산될 경우, 사회적으로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 재경위원회 현성수 수석전문위원은 법 개정안에 대한 검토보고를 통해 “개인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기관들이 서민대출을 기피해 오히려 서민들의 신용경색이 심해질 수 있으며 매월 발표되던 신용불량자 통계 작성이 중단됨에 따라 신용불량자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약화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이혼때 공정한 재산분할 장치 있어야

    남편이 바람을 피워도, 음주·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해도, 심지어 때려도 갈라설 엄두를 못 내는 여성들이 많다. 혼자 생계를 이어갈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두번째 프러포즈’라는 TV드라마가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남편의 외도를 견디다 못해 이혼한 여성이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내용이다. 이런 드라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큼 일반 주부들은 ‘경제적 약자’다. 이들을 보듬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당장 필요한 사회개혁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가 이혼때 부부 중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현재는 남편이 재산을 빼돌리면, 아내가 찾아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채무자에 적용되는 재산명시, 재산조회 제도를 원용해 은닉재산을 찾아준다면 공평한 재산분할을 기대할 수 있다. 법무부는 내년 중 이 제도가 시행되도록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다만 갈라서는 부부의 신용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돼 악용되지 않도록 보완책은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부부공동재산제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주택을 남편 명의로 등기해도 부인이 소유지분의 절반을 가지는 제도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 8개주에서 부부공동재산제를 채택하고 있다. 우리도 여야 정당이 선거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아직 입법이 안 되고 있다. 부부간 재산분할청구시 취득세를 면제하고 등록세를 대폭 낮추는 법안이 이달초 정성호 의원 주도로 제출되어 있다. 올 정기국회에서는 이 법안을 우선 처리해 부동산 부부공동명의 전환을 쉽게 한 뒤 내년에는 부부공동재산제 문제를 결론 맺어야 한다.
  • ‘통화전쟁’

    ‘통화전쟁’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일본간에 ‘통화전쟁’이 불붙을 태세다.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공조’ 여부나 달러약세를 지지하는 ‘제2플라자 합의’ 문제가 거론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통화전쟁’의 파장을 점검해 본다. ■ 美, 中위안화 ‘옥죄기’ 달러화 약세와 기타통화 강세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국제 환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는 점차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가치에 대한 협조개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달러 약세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위안화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강(强)달러를 내세우면서도 약(弱)달러를 즐기는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1∼8월까지의 미국의 나라별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보면 9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23.9%로, 일본(491억달러), 한국(121억달러) 등보다 휠씬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유로·엔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한국 등이 중국의 위안화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이 적지 않아 반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옥죄는 대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하락, 물가 안정 ▲생산원가 절감 ▲외화표시 대외채무 부담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수출경쟁력 저하로 관련기업 타격 ▲투자비용 상승에 따른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감소 ▲노동집약형 기업의 수출둔화로 실업증가 ▲수입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업타격 등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방안을 마련하고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율제도 개선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기축통화 불변”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은 국제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제적인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더 나은 곳으로 돈의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로 기축통화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국제자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 중남미 각국 통화들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든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달러자산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적정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화는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투명한 점 등을 들어 달러화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러를 내다 팔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일본·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의 경우 달러보유고가 높지만, 이를 처분할 경우 대체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외환보유고를 많이 쌓아둔 국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내다 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절상을 거부할 경우 국가간의 거래 등에 따른 불균형으로 국제자금시장이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이중적인 장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미국내 달러의 해외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 자금시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혼할때 재산 못 빼돌리게 조회제도 도입

    이혼할때 재산 못 빼돌리게 조회제도 도입

    이혼 때 부부중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이혼소송에서도 재산명시, 재산조회제도가 도입된다. 한쪽이 재산을 빼돌리는 경우 현재는 다른 한쪽이 이를 확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법원이 조회하겠다는 것이다.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는 지난 8일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부부재산 파악의 효율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필요할 경우 관련 법률도 개정할 방침이다. 건설업자 최모(51)씨와 전업주부 이모(48)씨는 지난 2월 이혼을 하려고 법원을 찾았다. 다른 여성을 만나던 남편이 1년 전부터 집을 나가 동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내는 이혼 뒤 자녀 2명을 양육하는 데 합의하고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 사업하던 남편이 재산을 몽땅 관리해 자세한 내역은 모르지만, 최씨가 전 재산이 시가 2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사업규모나 동거녀의 씀씀이로 미뤄볼 때 터무니없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아내는 “1년 전 남편이 집을 나갈 때만 해도 이혼하리라 생각지 않아 남편 명의재산에 가압류 등 법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사소년제도개혁위는 “이혼소송과 함께 제기된 재산분할청구에서 한 배우자가 재산을 은닉, 부부의 재산 파악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어 민사집행법에 규정된 재산명시·재산조회제도를 가사소송까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재산명시는 법원이 돈을 갚지 않는 채무자에게 재산내역과 재산 처분 현황을 적은 재산목록을 제출하도록 명령하는 제도다. 정당한 이유없이 재산목록을 내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고, 재산목록이 거짓일 땐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산조회는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법원이 채권자의 재산·신용상황을 전산망을 통해 조회하는 제도다. 채무자가 재산을 누락해도 법원이 적극적으로 재산을 찾아내는 방안이다. 여성계는 오랫동안 부부공동명의가 일반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이 재산을 숨겼다는 사실을 당사자에게 입증하도록 요구하는 현행 법률은 여성에게 큰 불이익을 안겨주고 있다며 미국처럼 이혼재판에서 부부의 재산을 숨기면 형사처벌을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국가정법률사무소 박소현(44) 상담위원은 “이혼할 때 남편이 재산을 빼돌려도 확인하기 어렵고, 금융기관을 일일이 쫓아다니며 찾기란 불가능하다.”면서 “재산명시·조회제도를 도입하면 은닉재산을 한결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지은 변호사는 “이혼재판의 주요 쟁점인 부부재산 파악에 법원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ejung@seoul.co.kr
  • “한국 對美 D램분쟁 부분승소”

    한국이 미국과의 D램 분쟁에서 부분 승소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17일 외교통상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조정패널은 이날 발표한 비공개 한·미 D램 분쟁 중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제기한 주장을 일정 부분 수용, 미국이 한국산 D램에 부과한 상계관세는 관세율을 낮춰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는 미국측이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근거로 삼은, 한국 정부가 채권은행단을 통해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부분에 대해 상당부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D램 분쟁은 미 상무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들이 채무재조정을 통해 하이닉스를 지원, 자국의 반도체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며 지난해 7월 하이닉스 D램에 44%의 상계관세를 부과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우리정부는 WTO와 미국법원에 이의 부당함을 제소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오늘의 눈] 좌파와 우파/박정현 정치부 차장

    지금으로부터 24년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후보가 집권했을 때 프랑스와 세계는 경악했다. 프랑스 자본가들은 이웃 스위스로 돈을 빼돌리기 바빴고, 유럽 대륙에서 첫 사회당 정권이 들어섰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서도 1면 톱기사로 보도됐다. 미테랑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야 사람들은 좌파와 우파의 구분이 크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가 14년이란 ‘장기 집권’ 기간 동안 펼친 두드러진 진보적인 정책으로는 사형제 폐지 같은 인권정책이 꼽힐 정도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탄생했을 때도 기득권층과 국제자본시장의 걱정은 대단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겪었던 아르헨티나처럼 경제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말 당선자 시절에 그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미국 뉴욕 월가를 찾는 일이었다. 국제 투자가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였다. 부시 대통령과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은 그의 정책 설명을 듣고 “마치 공화당원처럼 말씀하시는구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룰라 대통령은 전임자가 폈던 신자유주의정책을 이어받았고, 지지층에게서 ‘변절자’란 말을 들었다. 룰라 대통령뿐이랴. 우파로 알려진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은 좌파정책을 펴고 있고, 사회주의 경제정책을 내건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파정책을 펴서 3000%를 넘는 인플레를 잡는 데 성공했다. 좌파와 우파의 정책 차별성과 경계선이 집권 이후에는 사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만들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지향하고 있을 뿐이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잡는 게 고양이라는 덩샤오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미 순방길에서 “좌파 정책, 우파 정책을 다 쓰겠다.”고 밝혔다. 성장과 분배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좌우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목소리가 세질지도 모르겠다. 브라질리아에서 박정현 정치부 차장 jhpark@seoul.co.kr
  • 카드깡 자진신고때 信不者 대상서 제외

    오는 12월부터 불법 카드할인(깡)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카드깡 사실을 자진신고하면 신용불량자 등록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불법 카드깡 근절대책의 일환으로 신용정보관리규약을 개정,12월부터 내년 말까지 불법 카드깡 이용사실을 신고하면 신용불량자 등재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성목 비제도금융조사팀장은 “불법 카드깡을 이용할 경우 연 1000%가 넘는 높은 수수료 부담으로 채무가 급증할 뿐 아니라, 최장 7년간 금융질서 문란자로 분류돼 신용불량자로 등재된다.”면서 “카드깡 이용자들의 자진신고가 불법 카드깡 업자들을 발본색원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9개 신용카드사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신용카드 불법거래감시단’을 통해 올 들어 1226개 불법 카드깡 업체를 적발,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우건설 5800억원 규모 피소

    대우건설 채권단 회사 매각 의지 있나 없나. 대우건설의 지분 46%를 갖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해 외환은행 등 9개 대우건설 채권단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채권 5억 3000만달러를 지급해 달라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 기업구조조정작업을 지휘했고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채권단이 스스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소송을 제기, 대우건설 매각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채권단이 스스로 대우건설에 채무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1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의 미국 법인인 ‘DWA’ 파산관재인은 대우건설을 상대로 DWA의 채무 5억 3000만달러(약 5800억원)를 대신 갚으라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미국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DWA 파산관재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외환은행을 포함한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단은 소장에서 대우건설이 ㈜대우에서 분리될 때 우량 자산을 이전받은 것은 사기 행위이므로 대우건설이 DWA 채무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산이전으로 대우건설은 부당이득을 취했고,DWA는 채권을 회수할 수 없게 된 만큼 대우건설이 DWA 채무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해예산 208조 졸속심의 우려

    국회는 15,16일 이틀 동안 경제·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을 마친 뒤 17일부터 208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과 기금운용안 심의에 들어간다.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선 데다가 적자재정으로 짜여지고, 국가 채무도 IMF사태 때보다 무려 4배 늘어난 244조 2000억원에 달해 지난 4일부터 심도있는 심의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을 놓고 국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14일이나 늦어져 예산안 처리 기한인 다음달 2일까지 심의를 마치기 어렵게 되거나 부실 심의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여권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정책’은 물론 적자 재정규모 확대 등과 관련, 한나라당 등 야당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관련 예산안이나 부수 법안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한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과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립도 쉽게 접점을 찾기 어려운 형국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17일 정책의총을 열고 언론관계법과 사립학교 개정안 등의 당론을 확정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의 위헌성을 검토하면서 자체 법안을 마련해 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석원 前쌍용회장 300억횡령 사전영장

    대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은 11일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1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 전 회장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그룹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쌍용양회 등 계열사의 300억원대 재산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빼돌린 300억원대 자금은 개인적으로 썼을 뿐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흔적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또 같은 시기에 자신의 50억원대 부동산을 다른 사람 명의로 숨겨 보관한 혐의(부동산 실명제법 위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쌍용그룹이 부도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변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현안처리 기간 29일뿐…국회 잘 굴러갈까

    국회가 파행 14일만에 정상화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파행 정국으로 인해 정기국회 일정이 지연돼 남은 일정은 겨우 29일뿐이지만 10일 현재 계류 중인 법안만 모두 604건이다. 단순 셈법으로도 29일 동안 상임위별로 37건의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파행 정국으로 의사 일정을 둘러싼 여야의 협상과정과 법정 공휴일을 제외하면 법안을 읽기만도 빽빽한 일정이다. 게다가 여권이 추진하는 4대 입법이나 ‘한국형 뉴딜’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첨예한 충돌이 예상된다. 그래서 12월2일까지 마쳐야 하는 예산 심의는 부실하게 처리되거나 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다. 더구나 통합재정 기준 208조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원을 넘어서는 예산 규모나 244조 2000억원으로 늘어날 국가채무 등을 감안하면 내년 예산안은 치밀한 심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어서 파행 정국 후유증은 커질 전망이다. ●4대 입법 마찰 불가피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보류하고 민생법안부터 다루겠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지만 한나라당이 자체적으로 마련 중인 법안과 부딪히는 조항이 많아 상임위 상정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법리 논쟁이 예상된다. 국가보안법의 경우 폐지 뒤 형법 보완이라는 열린우리당 안에 한나라당은 ‘폐지 불가’란 총론 속에 개정의 폭을 놓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나라당안이 어떤 형태로 정리되든 ‘폐지와 개정’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 언론개혁법도 1개 신문사 30%, 상위 3개사 6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는 열린우리당 안과 한 신문사가 다른 신문사를 인수·합병해 점유율이 30%를 넘게 될 때를 제외하고 자연적 점유율에 대해선 규제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 입장이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사립학교 개정법도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해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열린우리당 안과 내·외부 회계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높인다는 한나라당의 잠정안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사 규명법도 조사위원회 위상과 활동 기간, 권한 등을 놓고 입장을 달리해 충돌이 불가피하다. ●‘한국형 뉴딜’ 정책 불협화음 여권이 지난 7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한국형 뉴딜’정책에 대해 한나라당 반대가 심해 예산 심의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당정은 총 투자규모 10조원에 이를 뉴딜 정책의 재원을 민간자본과 연기금 여유재원에서 확보할 계획이지만 민간자본의 대규모 투자 가능성은 현실성이 희박해 결국 연기금이 자금원으로 동원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손실 가능성과 그에 따른 보전 대책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며 기금관리기본법 등 관련 법안과 예산 처리과정에서 당력을 총동원해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한국형 뉴딜’ 정책과 관련, 기금관리기본법, 민자유치법, 국가건전재정법 등 관련 예산안과 관련 법안의 심의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信不者 채용하면 월30만원”

    경기도가 신용불량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6개월간 매월 30만원씩의 장려금을 지원한다. 8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 도와 ‘신용불량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사단법인 신용회복위원회가 이날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경기지방공사 사옥 1층에 경기도지부를 개소했다. 도는 도지부를 통해 신용불량자 채용기업에는 6개월간 매월 30만원씩의 장려금 180만원을 지원한다. 채용된 신용불량자에게는 6개월간 매월 7만 5000원씩의 교통비와 신용보증보험료가 지급된다. 도는 이와 함께 채무액 2000만원 이하 청년층 신용불량자들에게 도에서 추진중인 사회적일자리사업 대상에 우선 선정돼 조속히 경제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와 신용회복위원회는 지난 9월20일 업무협약에서 이같은 지원내용에 합의한 상태며 도는 이를 위해 42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신용회복위원회 도지부에는 전문 상담요원이 배치돼 구인·구직을 알선하게 되며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개인과 기업체는 이곳을 방문, 구직 등록 및 구인 신청을 하면 된다. 현재 도내에는 전국의 21%에 해당하는 78만 4000여명의 신용불량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빚 물려받기 싫다” 상속포기 늘어

    최근 상속 재산과 함께 피상속인의 빚까지 떠안으면서 ‘상속포기’를 신청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혹시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부채를 우려해 부모나 남편 등 피상속인의 금융거래를 꼼꼼히 따져보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가정법원은 1일 지난해 법원에 접수된 상속포기 신청건수는 모두 4083건으로 2001년 2619건,2002년 3396건 등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접수한 상속포기 신청건수도 3286건에 이른다. 또 금융감독원을 통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관련 협회에 피상속인의 금융거래에 대한 조회를 신청한 건수는 지난해 9924건으로 2002년 6602건에 비해 50.3%나 늘었다. 올들어 9월까지 신청한 상속관련 금융거래 조회 건수도 8850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건수를 넘어섰다. 이들은 피상속인의 사망으로 재산을 물려받지만 상속 재산이 적은 데다 이미 알려진 채무가 상속 재산을 넘거나, 숨겨진 채무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아예 상속 자체를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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