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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시론] 재정건전성, 준칙 도입으로 풀자/백웅기 상명대 부총장·금융경제학과 교수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단은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였지만 궁극적 해법은 금융이 아닌 재정에서 찾았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얽히고설킨 문제를 풀 수 없었다. 의회가 대규모 감세와 재정투입을 시작하자 문제가 풀리기 시작했다. 재정이라는 위기극복수단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나라마다 달랐다. 재정을 건전하게 운용한 국가들은 비교적 빨리 위기를 극복했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아직도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등이며, 후자는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와 일본 등이다. 최근 이탈리아 재정감축안이 의회를 통과했고 이탈리아 은행들이 모두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함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의 심각성은 다소 약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미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부채는 법정 차입한도인 14조 2940억 달러에 도달해 있다. 만약 8월 2일까지 부채한도가 증액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는 8월 초 만기가 돌아오는 약 300억 달러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공화당과 부채한도 증액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들이 재정 난국에 처해 있지만 우리나라는 완전히 다르다. 한국은행이 지난주에 발표한 경제 전망은 정부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고 내년 전망치도 올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간다. 정부와 한은은 우리 경제가 내년까지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며, 인플레이션도 물가안정목표 상한인 4%에 묶어둘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재정 전망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예상보다 빠른 위기 극복 덕분에 지난해 재정적자(관리대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1.1%에 그쳤다. 당초 목표치는 2.7%였는데 선전했다. 국가채무 목표치도 GDP의 34.7%였는데 33.5%로 개선됐다. 올해 이후의 재정 전망은 지난해의 전망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우리 경제를 장밋빛으로 보고 있다. 전망이 아무리 좋아도 지금 구미(歐美)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이미 두번의 경제위기를 겪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는 외부 여건의 변화에 대단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자 원화의 변동성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앞으로도 경제위기가 반복적으로 우리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남보다 빠르게 극복한 것은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주요20개국(G20) 국가가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해서 2008년 이후 3년간 쏟아부은 재정규모는 GDP의 4.1%였지만, 우리나라는 6.5%다. 재정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조치였다. 우리나라가 그리스나 이탈리아처럼 GDP의 100%가 넘는 나랏빚과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지지출예산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새 제도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복지지출이 총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에서 2030년에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무상 또는 선심성 복지 프로그램 제시는 극에 달할 것이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된 고등교육재정과 지방재정 지원에 대한 요구는 더 많아질 것이다. 이처럼 산재한 재정위험으로부터 재정 건전성을 지켜내려면 하루빨리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 복지지출과 같은 특정 의무지출을 증액하려면 다른 항목의 지출을 반드시 줄여야 하며, 재량지출의 증액은 총액으로 묶는 방식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준칙에 따라 스스로의 손발을 묶지 않으면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경제위기로부터 우리를 지켜낼 수 있는 재정 여력을 확보할 길이 없다.
  •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평창이 제2의 나가노 안 되려면/이종락 도쿄 특파원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평창’을 외쳐 온 국민에게 감격을 안겨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지난 14일 도쿄에서 만났다. 로게 위원장은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창설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차에 이날 도쿄 외국인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외국인 기자들 틈바구니에서 평창에 대한 질문이 혹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맨 먼저 손을 들어 질문자로 나섰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한 공동개최 가능성과 평창의 압도적인 승리 요인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평소에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로게 위원장은 다소 상기된 목소리로 “평창이 세번이나 도전한 것은 끈기와 인내를 보여준 것이다.”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매우 잘된 선택이다.” “한국은 이제 스포츠 리더 국가가 됐다.”며 한국 기자로서는 유일하게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으로 선정된 뒤로 기자는 로게 위원장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로부터 수많은 축하인사를 받았다. 요즘의 일본 열도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 경기 침체, 정치권의 혼돈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다. 침체 무드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활력이 넘친다며 많은 일본인들이 부러워한다. 이런 찬사와 감동이 이어지는 ‘칭찬 릴레이’에 살다 보니 지난 열흘 동안 무척 행복했지만 이제는 슬슬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대다수의 도시들이 올림픽 이후에도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나가노현이 당장 평창의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일본 본토 중앙부 산악지대에 있는 나가노현의 주도인 나가노시는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인구 36만명의 중소 도시로 인구 4만 5000명의 평창보다 훨씬 큰 도시다. 그런데도 나가노현은 올림픽 이후에 무려 110억 달러(약 11조 6325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나가노시가 부담해야 할 채무도 1926억엔(약 2조 5712억원)에 이른다. 시민들도 1인당 53만엔의 빚을 짊어져야 했다. 점프 경기가 열린 ‘하쿠바무라’라는 마을은 가구당 채무가 360만엔이나 됐다. 세입의 20% 정도를 채무 상환에 써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가노현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 평창의 재정사정도 별반 나을 바 없다. 평창군의 채무액은 632억원으로 심각한 수준의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재정 자립도가 20%도 안 돼 강원도 내 18개 시·군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평창군은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군 소유 재산과 군유림 임목 매각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은 어떻게 해야 흑자 올림픽을 치러낼 수 있을까. 평창만의 올림픽이 아닌, 인근 시·군과 철저히 연계해 치러야 한다. 실제로 평창은 선거지역구 등이 ‘영·평·정’이라고 불리는 영월·평창·정선군과 한 묶음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평창과 다른 군은 가리왕산 같은 험준한 산들로 막혀 있어 사실상 별개로 생활해 왔다. 평창은 앞으로도 선수단과 취재진 등을 위해 46개 숙박시설에 2만 5542실을 지어야 한다. 여기에다 올림픽과 관련한 외국인 관광객은 평년보다 약 39만명이 더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속철도 등 교통망의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해도 올림픽 이후에 용평리조트, 알펜시아 리조트, 새로 건설되는 선수촌과 미디어 빌리지의 전 객실을 관광객으로 모두 채운다는 목표는 실현성이 없어 보인다. 이런 숙박시설과 대형병원, 레저시설을 인근의 정선이나 영월, 태백시 등 재정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나눠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 모두가 공생하는 방법이 흑자 올림픽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jrlee@seoul.co.kr
  • “이달 중 美 신용등급 강등 할수도”

    미국·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의 경고음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S&P 국가신용등급 위원회 존 챔버스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중에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S&P는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켰다. S&P는 “미국 정부가 부채한도 상향 조정에 대해 신뢰할 만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현재 AAA인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90일 안에 1~2등급 낮은 AA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면서 “강등 가능성은 50%”라고 했다. 챔버스 의장은 미 여야간에 정부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도 이 합의가 임시방편인 것으로 판단된다면 역시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3일에는 무디스가 미국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강등을 경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주요 20개국(G20)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 대해 “정책의 전환 없이 지금의 차입 구조는 버틸 수 없다.”면서 “시장이 과도한 우려로 재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엄청난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공공부채를 줄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 “외식비·음식값 2분기에 앞당겨 올라”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 “외식비·음식값 2분기에 앞당겨 올라”

    이상우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15일 하반기 경제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기저효과를 반영해 3.3%인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3.8%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만성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내년에는 소비자물가가 떨어지는 대신 근원물가가 올라가게 돼 있다.”고 우려했다. →근원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소비자물가는 내년 상당 폭 낮아지는데 올해 물가가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는 나와있고 내년에는 기저효과를 반영해서 3.3%다. 그러나 기저효과가 약 0.5% 포인트 정도로, 이를 제외하면 3.8% 수준이다. 이런 기술적 요인을 제외하면 내년에도 물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한은의 성장률 전망이 차이나는데 근거는. -유럽 국가채무와 미국 경제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4월에는 3%로 봤는데 이를 더 낮췄다. 정부와 차이 나는 것은 정부가 전제로 삼고 있는 성장률이 한은보다 높기 때문이다. →물가 중 2분기에 앞당겨져 반영된 것이 뭔가. -외식요금과 음식값이 생각보다 2분기로 당겨져서 높게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가격인상 요인이 그만큼 줄게 된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낮다는 의견에 대해선 4분기에 물가가 떨어질 걸로 보고 있다. 기저효과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설득·격앙·비난… 美 예산전쟁 ‘막장 드라마’

    정부 부채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을 둘러싼 백악관과 야당의 신경전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리고 감정 싸움도 불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공화당과의 협상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위험 수준”이라면서 “16일 아침까지 부채한도 증액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하며 공화당을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할 때다. 우리는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6일까지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을 화나게 했던 에릭 캔터 하원 공화당 원내내표는 이날 협상에서는 조용했고 공화당 대표들은 비교적 인내심 있게 행정부의 설명을 경청했지만, 이런 태도가 그들의 입장 변화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앞서 전날 협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협상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까지 가세하며 협상 분위기가 극도로 암울했다. 이 같은 험악한 분위기는 오바마 대통령과 캔터 공화당 원내내표의 충돌에서 비롯됐다. 공화당의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캔터 원내대표는 타협 여지를 일절 보이지 않으면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몇 개월 시한으로 국채 상한을 단기증액시키되 내년 대선 전에 한번 더 의회 표결을 거치는, 2단계 절차를 거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가중시키겠다는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캔터 원내대표에게 수차례에 걸쳐 “정략적 태도를 버리라.”고 설득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며 격앙했다고 한다.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후 의회로 돌아와 “대통령이 내게 ‘에릭, 협박하지 마라. 이 사안을 국민들에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하고서는 협상장을 나가 버렸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협상 분위기가 냉각된 상황에서 백악관이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듯 주말 협상을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데이비드 별장으로 옮겨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주, 공화 양측 모두 ‘별장 협상 아이디어’를 일축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14일 “대통령이 우리를 캠프데이비드로 오라고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캠프데이비드로 갈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내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보스 격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합의를 모색하는 기류를 공화당 하원의 2인자인 에릭 캔터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면서 불편한 분위기가 노출됐다. 이에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으며 협상을 망가뜨리는 캔터 원내대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는 안 된다.”며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구시 빚 2조… 재정난에 ‘허덕’

    대구시가 지나치게 많은 부채에 눌려 재정운용에 허덕대고 있다. 대구시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 623억원이었다. 전체 예산 5조 4663억원의 37.7%에 이른다. 이 같은 예산 대비 부채 비율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부산(32%)과 인천(36%)만 30%대에 머물 뿐 서울, 대전, 광주, 울산 등은 모두 20%를 밑돌고 있다. 상환해야 하는 채무원리금도 예산의 10%가량이다. 지방채 원리금 3434억원, 대구도시철도 공사의 원리금 상환 지원금액 1905억원 등 모두 5309억원을 올해 채무원리금으로 상환해야 한다. 자치단체 수입 중 자체 수입 비율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 역시 48.6%에 그치고 있다. 7대 도시 중 광주(42.0%)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이로 인해 대구시의 가용재원 활용에 압박을 받아 주요 시책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 진입로 개설(12.9㎞, 폭 20m)과 도시고속도로 성서~서대구 구간(3.6㎞) 8차로 확장 등 역점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7년부터 앞산터널(길이 10.4㎞) 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재원이 부족해 전체 사업비(3624억원) 중 67%인 2444억원을 민자로 충당하고 있다. 터널이 개통되면 사업비를 상환하기 위해 통행료 징수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햇살론 문턱 낮아진다

    앞으로 소득 증빙이 쉽지 않은 자영업자 등도 보다 손쉽게 햇살론을 지원받게 된다. 고금리채무를 갚을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게는 대출 한도가 상향 적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열린 제93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이 취급하는 햇살론이 서민들의 긴급 생계자금을 조달하는 창구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여신심사기준을 개선한다. 경직적인 ‘소득 대비 채무상환액 비율’(DTI) 기준 대신 ‘종합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대출자의 대출적합성과 대출금액을 심사하도록 했다.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 등에 대한 대출 기회 확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1주일 이상 걸리는 사업자금 대출·보증심사 기간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 요인이 아닌 대환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환대출은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기 위한 대출을 말한다. 기존 고금리채무를 상환할 목적으로 햇살론을 대출받는 사람에 대해서는 대출한도 상향 적용 등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햇살론 취급 금융기관이 보증 재원을 추가 출연하면 85%에서 95%까지 보증지원 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서민 창업을 지원하는 미소금융도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민 자활을 실질적으로 돕는 제도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자활의지가 확고한 서민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미소금융 지점별로 ‘미소금융 지역협의체’를 구성한다. 협의체에는 지역 사정에 밝은 인사들이 참여해 지원 대상을 추천한다. 기업과 은행재단에서 운용하는 독자적 대출상품도 현재 17개에서 연내 30개까지 확대하는 등 상품 다양화도 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물가보다 유럽위기가 더 급해?

    14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유럽의 재정문제가 부정적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을 막은 가장 큰 요인이다. 다만 근원물가가 지난달 3.7%까지 상승,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다른 정책적 수단의 필요성이 커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국가채무 문제가 확대되면 간접적 영향이 매우 크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김 총재는 “무역이나 주식 비중 등 직접적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국내 외국 자본 중 유럽자금 비중이 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유럽의 국내 증권 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147조 8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투자의 33.7%, 국내 은행이 유럽에서 빌려온 돈은 지난 5월 말 기준 418억달러로 국내 은행 전체 외화차입금의 35.6%를 차지한다. 올 초 유럽계 자금이 국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점을 감안하면 재정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그리스가 지난 6월 19.5%에서 23.2%로, 이탈리아는 1.71%에서 2.83%로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13일(현지시간) 미 의회 청문회에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 총재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글로벌 유동성과 자본 이동 문제를 유발하며 달러화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올들어 네번째 금리 인상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 포인트의 금리가 오르게 된다. 이는 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과 이자상환 부담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가계 부채와 관련해 김 총재는 “중요하게 고려한 변인”이라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니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강한 정책을 단기간에 쓰기에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반면 물가 상승은 여전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6개월 내내 4%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고 폭우와 장마 등의 영향으로 채소·과일류를 중심으로 한 신선식품의 물가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5일 발표될 한국은행의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물가전망이 얼마나 수정되는지가 앞으로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가늠자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정부 전망치(4.0%)보다 낮은 3.9%로 전망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미국, 부정적 관찰대상”

    주요 국제 신용평가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무디스가 미국을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무디스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국채 한도 상향 조정이 적절한 시한 내에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미국이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무디스 기준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은 트리플 A(Aaa)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기관들은 그동안 미 의회가 정부의 채무 한도를 다음 달 2일까지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미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내릴 수도 있다고 잇따라 경고해왔다. 무디스는 “미국의 채무 상환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사소한 것으로 넘길 문제도 아니다.”라면서 “정말 디폴트가 발생하면 미국에 대한 평가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고 미국이 Aaa 등급을 더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미국의 디폴트가 발생해도 채무 불이행 기간이 짧고 미 국채 보유자의 손실도 적거나 없을 것이라면서 신용등급이 낮아지더라도 Aa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무디스의 평가는 미 의회가 빨리 움직여야 하고 대규모 재정 긴축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적절한 시기에 일깨워줬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의회가 다음 달 2일 전에 정부의 채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중대한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다음 달 2일까지 정부 채무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정부는 가용 재원으로 국채의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감 시한인 다음 달 2일을 넘기게 되면 곧바로 정부 지출을 40% 줄여야 하며 이에 따라 퇴직 연금과 노인·빈곤층 의료비, 군인 급여 등의 지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伊상원 480억유로 재정감축안 승인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 재정 위기의 세 번째 희생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 상원이 14일(현지시간) 오는 2014년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로 낮추는 내용의 재정감축안을 승인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표결에서 찬성 161표, 반대 135표, 기권 3표로 480억 유로(약 72조 2000억원)에 이르는 재정감축안을 가결했다. 재정감축안이 15일 하원 투표까지 통과하면 이탈리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최근 위기는 일단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감축안은 공무원 급여 동결과 보건의료 서비스 비용 인상, 지방정부 보조금 삭감 등을 통해 지난해 말 GDP 대비 4.6%에 달했던 재정적자를 0.2%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정부는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마련했지만, 유로존의 안정화를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권고에 따라 480억 유로로 늘렸다. 세계 최대 채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는 국가채무 규모가 GDP의 120%나 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은 투기자본의 집중적인 공세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번 재정감축안 처리를 정부 신임과 연계한 바 있어 재정감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지방선거와 원전 부활 국민투표 패배로 위기에 빠진 현 정부도 사실상 재신임을 얻게 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일랜드도 ‘정크’ 추락… EU 정상들 15일 긴급회동

    이탈리아발 위기론으로 또다시 출렁이기 시작한 유럽연합(EU)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아일랜드마저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EU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로권 국가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 15일 EU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다른 외신들은 17개국 유로존 국가 정상회의 가능성을 전했다. 이날 EU 27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그만큼 현 상황이 급박함을 방증한다. 주요 의제는 그리스 문제이지만 이탈리아 상황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불똥이 이탈리아로 번지면서 EU의 기류는 그리스에 대해 부분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허용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디폴트를 인정하는 것은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탈리아로까지 문제가 확대될 경우 소요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미리 불을 끄는 게 낫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15일은 제2차 재무 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미 재무장관이 성명을 통해 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은행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상회담을 통해 시장에 좀더 확실한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탈리아 위기설을 가중시키고 있는 재정 감축 문제를 둘러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 간의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6.09%까지 치솟았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Baa3에서 한단계 낮은 Ba1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망도 기존의 ‘부정적’을 유지함에 따라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남겨 뒀다. 무디스는 “2013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추가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등급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황식 총리 “복지 포퓰리즘 조심… 원칙·기준 흔들려선 안돼”

    김황식 총리 “복지 포퓰리즘 조심… 원칙·기준 흔들려선 안돼”

    김황식 국무총리는 13일 “내년 선거를 앞두고 사회 각계의 요구가 분출하고 무상복지 등이 난무할 것”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가지고 하는 것이 정부의 도리”라고 말했다. 김 총리의 발언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앞다퉈 무상복지 ‘당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김 총리는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수요정책포럼 조찬 특강에서 “포퓰리즘은 국민 반목뿐 아니라 재정 건전성을 해치게 된다.”면서 “정치 이해를 떠나 원칙에 따라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 생각하고 역점을 두고 있다. 이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 포퓰리즘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국가 채무를 준비해야 하고 재정남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흔히 유럽과 비교하는데 유럽연합(EU)은 연금을 많이 투입한 국가들이고, 그리스와 스페인 등의 경험을 봐서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균형 재정을 미루고 국가 채무가 늘어나더라도 재원을 마련해 국민에게 당장 좋은 정책을 할 수도 있으나 그렇게 했을 때 나라는 부실해질 것”이라면서 “당장 인기가 없더라도 책임 있는 정부라면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과 기준이 무너진 예로 천안함 사태와 저축은행 사건 등을 들면서 “경제·국방·외교의 원칙과 기준이 흔들리면 국가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서 “공정사회는 추상적인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원칙과 기준에 따라 중지를 모으고 해결해야 국가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칙을 세우고 범위와 기준을 합리적으로 해야 한다. 세금을 더 걷어서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나라가 멍 들 수 있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해야 한다.”면서 고령화사회에 대한 우려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지금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초고령화사회로 넘어갔을 때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후세에 부담이 안 된다. 지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휘청이는 세계 경제] 美, 정부부채상한 증액 ‘치킨게임’

    연방정부 부채상한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미 백악관과 민주당, 공화당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 이후 계속된 고용 문제도 여전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세 번째로 의회 지도자들과의 담판을 직접 주재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미국이 다음 달 2일까지 현행 14조 3000억 달러인 연방정부 부채 상한선을 늘리지 못해 채무상환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까지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디폴트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지출은 줄이고 수입은 늘려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4조 달러를 절약해 연방정부 부채 규모를 줄이자는 입장이다. 정부 세입을 늘리려면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시행했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소득세 감면 조치를 철폐하는 문제를 건드릴 수밖에 없고, 정부 지출을 줄일 경우 가뜩이나 열악한 사회복지 서비스가 위협받는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세금이 늘어나는 건 절대 안 된다.”며 증세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민주당에선 복지예산 삭감 가능성에 반발한다. 실업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당장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가 농업 부문을 빼고 1만 8000개에 그쳐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0.1% 포인트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인 9.2%를 기록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휘청이는 세계 경제] 伊마저… 유로존 경제마비 공포

    그리스 채무 위기의 불똥이 이탈리아로 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주변국에서 시작된 채무 위기가 유로권 3위 경제 규모의 이탈리아에도 번지면서 유로권을 마비시키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12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뉴욕은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들이 일제히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또 유럽발 채무 위기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 미국의 지지부진한 부채상한 증액 협상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것이란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유통수익률은 0.4% 포인트 더 급등해 유로존 가입 이후 최고 수준인 연 5.67%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도 0.4% 포인트 올라 6.0%에 근접했다. 바클레이 자산의 폴 로빈슨은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 유로 주변부의 위기가 번지면서 유로권 전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커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재정감축안이 일주일 안에 의회에서 승인될 것”이라면서 2014년까지 470억 유로의 재정감축안을 시행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0.2%까지 낮출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시장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재정감축안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했다. 메르켈 총리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그리스 위기가 유로권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의 조속한 확정을 강조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伊도 ‘삐걱’… EU 수뇌부 긴급 회동

    伊도 ‘삐걱’… EU 수뇌부 긴급 회동

    유로존 제3위 규모의 경제대국 이탈리아가 그리스에 이어 재정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1일 그리스 2차 구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수뇌부 회동과 유로 재무장관 회담이 열렸다. 로이터통신 등은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유로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브뤼셀에서 EU 수뇌부 긴급 회동을 소집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02년 10월 이후 최대치인 5.271%로 마감되는 등 이탈리아 재정 위기가 부상함에 따라 이 회의가 이탈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유로존을 맴도는 재정 위기의 ‘유령’이 이탈리아를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 주식시장의 주가는 11일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3.27% 폭락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에 대해 반롬푀이 측 대변인은 회동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탈리아 재정 상태를 다룰 것이라는 전망은 부인했다. 하지만 익명의 EU 관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와 함께) 이탈리아 문제도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2명의 EU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이탈리아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그리스 다음은 스페인’이라는 예상이 대세였으나 최근에는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의 부채와 부진한 경제 성장 탓에 ‘이탈리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등이 국가부도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이탈리아 국채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발행한 국채 물량은 올해 발행 예정량의 절반도 채 안 되며 향후 5년간 갚아야 할 만기 채무는 9000억 유로(약 1347조원)나 된다. 여기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이 4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감축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세금 축소 방안을 주장하는 반면 트레몬티 장관은 재정 적자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탈리아가 제2의 구제 대상이 될 경우 문제는 심각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인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3000억 유로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탈리아는 그 두배에 달하는 6000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유용 자금이 4400억 유로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를 구제하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한편 EU는 구제금융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EU 회원국에 대해서는 신용평가기관들의 등급 조정을 금지하자고 11일 제안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神’들의 빚잔치?

    body{color: #3C3C3C;font: normal normal normal 14px/normal 돋움;letter-spacing: 0px;line-height: 180%;text-align: left;margin: 0px} td {font-size:9pt} .dialog { border-color: #F7F7F7 #666666 #666666 #f7f7f7;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2px; border-right-width: 2px; border-bottom-width: 2px; border-left-width: 2px} .border { border-color: #E0E0E0 #e0e0e0 #e0e0e0;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 {font-size: 9pt; border: #E5B98F; border-style: solid; border-top-width: 1px; border-right-width: 1px; border-bottom-width: 1px; border-left-width: 1px} .textBox2 { border: 1px solid; font-size: 9pt; background-color: #FFFFFF; border-color: #C0BD89 #c0bd89 #c0bd89; vertical-align: bottom} .custom { height: 22px;} #apDiv1 {position:absolute; left:542px; top:121px; width:216px; height:94px; z-index:4;} .style1 { color: #FFFFFF; font-weight: bold;} .view11 { font: 14px 돋움; color:#3C3C3C; line-height:180%; word-spacing:-1px} .teal { font: 9pt 돋움; line-height:130%; color: #005791} 공공기관들의 금융부채가 이명박 정부 들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은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를 민간기업들보다 지나치게 많이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내놓은 ‘2011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286개 공공기관의 총 부채는 386조 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공공기관이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금융부채만 216조 4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부채의 56% 수준으로 노무현 정부 때(2006년) 95조 7000억원보다 무려 120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2006년부터 5년동안 공공기관 금융부채가 연 평균 30조원씩 늘어난 것이다. 금융부채가 1조원 이상인 공공기관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철도공사 등 19개로, 이들이 가진 금융부채 규모가 전체의 97.6%(210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부채 외에도 공공기관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채무 위험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의 부동산 PF 대출, 출자, 보증금액은 총 6조 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1조 2000억원이 투자된 사업장의 사업 진행이 부진하다고 밝혀졌다. 공공기관이 이익접립금으로 손실을 보전할 수 없을 때 정부가 그 부족액을 보전해주도록 하는 ‘손실보전 공공기관’의 경우 부채규모가 더욱 급증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4개 손실보전 공공기관은 2006년 264조 8000억원에서 2010년 481조원으로 부채 규모가 82%나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부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들의 인건비 및 복리후생비가 민간수준보다 매우 높다고 예산정책처는 지적했다. 4년제 대졸자인 금융공공기관의 평균 임금수준은 연 7823만원으로 민간 금융기업 평균 6770만원보다 1053만원이나 많았다. 예산정책처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방송광고공사, 코스콤 등 여유자금이 많은 공공기관일수록 평균급여가 높은 경향이 있어 이들에 대한 인건비 관리를 보다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강원랜드, 한국생산성본부, 서울대학교병원 등 13개 공공기관은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을 공공기관 예산으로 무상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저축銀 PF사업장 30곳 정상화 추진”

    장영철(55)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캠코 보유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30곳에 대해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캠코가 갖고 있는 PF 사업장 327곳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의 추천을 받고 인수 채권 규모(100억원 이상) 및 채권 보유 비율(75% 이상), 인허가 여부 등을 고려해 82개 사업장을 선정했고, 이를 직접 점검한 끝에 추린 결과라는 게 장 사장의 설명이다. 캠코는 회계법인 등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해 사업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나타나는 사업장부터 대주단과 외부투자자 등을 끌어들여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캠코는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원리금 기준 부실 PF 채권 6조 2000억원(368개 사업장)어치를 매입해 4000억원(41개 사업장)을 정리하고 5조 8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장 사장은 “최근 금융위 결정으로 부실 PF 2조 1000억원어치(116개 사업장)를 추가 매입했다.”면서 “앞으로도 시장 매각 및 사업 재개를 통한 정상화 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PF 채권을 매입해 일정 기간 보관했다가 돌려주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금융당국의 연착륙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게 캠코의 소임이다. 처음에 저축은행 PF 부실이 12조원이라고 했는데, 현재까지 캠코가 7조 4000억원어치를 인수해 줬다. 저축은행이 유예기간 동안 충당금을 제대로 쌓아가며 안정화시키는 게 최대 관건이다.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PF가 한꺼번에 터지면 전체 금융시스템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는데 뇌관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들어서 이전과는 달리 PF 사업장 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만히 보관하고 있는 것보다 더 침체되기 전에 정상화 방안을 찾아주는 게 저축은행은 물론, 나라 이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을 발굴하고 정상화하며 저축은행의 부담을 덜어주겠다. 큰비가 올 때 댐 수문을 한꺼번에 열어 방류하면 홍수가 난다. 캠코는 PF라는 황당한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홍수조절용 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계부채 안정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부실채권정리기금의 잉여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고금리 대출 이자 부담 경감(바꿔드림론), 분할상환 지원(채무 재조정), 긴급 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희망대출), 일자리 알선(행복잡이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캠코에서 보유하고 있는 채무불이행자는 모두 242만명에 달한다.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500만명이라고 하니, 10명 가운데 1명의 채무불이행을 캠코가 관리하는 셈이다. →채무 부담 경감 등으로는 가계부채 해소에 한계가 있는데. -지난해 7월 시작한 행복잡이 프로젝트로 현재까지 650명이 취업했다. 적지만 의미 있는 숫자다. 채무불이행자 신분으로 직장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 상환능력을 키워 자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 펀드도 2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렸다. 사회적 기업을 통해 채무불이행자 눈높이에 맞는 소득 창출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일반 기업이 일부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등 직업 기부로 사회 공헌을 하고, 이를 사회적 기업으로 꾸려 지원하는 방식이다.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계부채의 절대적인 수준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이 중요하다. →바꿔드림론 지원금도 5000억원이 넘어서는 등 반응이 좋다는데. -9개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방 복지행정과 연계한 게 시너지를 일으켰다. 금융행정은 지자체 업무에서 분리되어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서민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사회복지사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원 규모가 지난해보다 123%나 늘어 올해 목표를 이미 달성했다. 최근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 76만명이 추가 지원 대상이 됐고, 신청 통로도 전 시중은행 7300개 창구로 늘렸다. →내년이 설립 50주년이다.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부실자산 처리가 주임무였지만 캠코의 기능은 변신로봇 트랜스포머처럼 계속 진화하고 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을 운용하며 국가적으로 매우 귀중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에는 국유재산을 포함한 국가자산 종합 관리와 저소득·서민층에 대한 지원으로까지 기능이 늘어났다. 앞으로 공사법 개정을 통해 금융·기업·공공·가계 등 4대 경제 부문을 포괄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기구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도 볼 수 있는 캠코를 매킨지그룹에 필적할 만한 세계적인 컨설팅 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초석을 깔아놓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이동통신 요금 체납자 채무 재조정 추진

    이동통신 요금이 많이 밀려 사용이 정지된 체납자에 대해 요금의 일부를 깎아주고 나눠 내도록 하는 제도가 추진된다. 신용회복위원회(위원장 이종휘)는 이런 내용의 이동통신 요금 채무 재조정 제도를 하반기에 도입하려고 이동통신 3사와 논의 중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로선 50만원 이상 체납자를 대상으로 체납이자를 면제하고 원금 일부를 감면해 최장 3년에 걸쳐 나눠 내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신복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50만원 이상 체납자는 국내 140만명가량으로 추산된다.
  • “대외채무 4000억弗 심리적 선”

    정부가 우리나라 대외채무의 규모와 관련해 4000억 달러를 재정 건전성의 중요한 기준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대외채무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경제활동이 왕성해지면 증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상징적으로 4000억 달러가 ‘심리적 선(線)’이 될 수 있어 그 부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외채무가 지난해 말 3600억 달러에서 1분기 말 3819억 달러로 219억 달러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에) 같은 수준으로 늘었다면 4000억 달러도 넘었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20% 축소했고 은행들과 만나 외채증가에 대해 설명하고 당국의 고민과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관심을 두겠다는 의미”라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융당국 “카드사 대출 증가율 年 5%대 이상 안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의 과도한 외형 확장 경쟁 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이 6일 신용카드 대출자산 적정 증가율을 연간 5%대로 제시한 것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카드사로부터 주요 부문의 목표 증가율을 포함한 하반기 영업계획을 제출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영업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적정 규모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에 대해선 특별검사가 이뤄지고 중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영업정지, 최고경영자(CEO) 문책 등 엄중 제재하게 된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에서는 가계부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손대지 못하고 ‘카드사 팔만 비틀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이 5.1%인 점을 고려해 5%대가 적절한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라고 판단했다.”며 “카드업계에 이 같은 수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카드 대출이 가계 채무상환 능력 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증가하려면 가처분소득 증가 범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다. 연간 증가율이 5%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카드 대출 자산 증가율은 2~3% 선에서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특별대책 발표 당시 금융당국은 ▲카드 자산 ▲신규카드 발급 ▲마케팅 비용 등 3개 부문을 밀착 감독지표로 선정했는데, 이번에 카드자산 부문을 카드 대출 자산과 신용카드 이용한도로 나눠 감독지표를 4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19.1%나 증가한 카드 대출 자산의 경우 올해 연간 증가율을 5% 선에서 제한키로 한 금감원은 개인회원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도 연간 5%를 넘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을 정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한도 증가율은 10.2%였다. 또 카드 발급 증가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무실적 카드를 포함한 개인회원의 카드 발급 증가율은 연간 3%대를 적정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수 증가율은 11.5%였다. 지난해 30.4%나 늘어나 과당경쟁 논란을 부추겼던 총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 12%대로 억제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별로 협의하며 시장 점유율과 최근 영업실적이 높은 선발회사들이 다소 양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이번 주 내로 자체 목표치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만한 게 카드사인 것 같다.”면서 “가계부채 대책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 보니 효과가 금세 나타나는 카드 쪽을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하라면 울며 겨자먹기로 해야겠지만 ‘큰 도둑’은 못 잡고 ‘작은 도둑’만 혼낸다는 이야기가 많다.”면서 “은행, 캐피털, 저축은행 등에도 과도한 영업을 자제하는 기준을 설정해 업권별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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