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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경찰, 디도스 수사 신뢰 잃는데…

    지난 10·26 재·보궐 선거 당일 감행된 ‘디도스 공격 사건’의 피의자와 참고인 간에 이뤄진 1억원의 흐름이 새롭게 드러남에 따라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경찰의 부실·은폐수사 의혹보다 사건의 실체인 배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술에 취한 우발적인 단독 범행”, “돈거래는 없었다.”라는 지난 9일 경찰의 수사발표는 신뢰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4일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사실을 굳이 밝히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둘러댔지만, ‘숨기기에 급급한’ 경찰을 두고 ‘장두노미’(藏頭尾·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는 드러나 있다) 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는 내내 “계좌추적을 실시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배후를 찾는 열쇠”라고 밝혀 왔던 터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 발표에서 “계좌추적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주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 공모(27)씨의 ‘취중’ 단독범행으로 결론지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선거 당일 공씨의 절친한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가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과 9000만원을 정보통신업체인 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강모(25)씨를 비롯, 직원들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찌감치 파악하고도 발표 내용에서는 뺐다. 경찰이 은폐 의혹을 사는 이유다. 경찰은 “자금이 이자를 받기 위한 투자금 명목이어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을 것으로 봤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 역시 피의자들의 진술에만 의존한 부실 수사의 하나인 셈이다. 경찰은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사업 자금 용도로 빌려주면서 월 25만원의 이자를 받기로 했고, 김씨가 강씨에게 9000만원을 송금하면서 원금의 30%를 이자로 받기로 하는 등 개인 간 채무관계로 본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해킹 전문가들은 1차로 건네진 1000만원에 주목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한 비용은 딱 500만원으로 보면 된다. 거기에다 추가로 위험수당 명목으로 500만원을 얹어주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김씨가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건너간 1000만원과 딱 맞아떨어지는 액수다. 이 관계자는 “공격 대가로 의심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의 허점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찰은 자금 흐름의 출발점인 박 의장 전 비서인 김모(30)씨가 선거 하루 전 서울 종로에서 벌어진 식사에서 박모(38) 청와대 행정관을 만났다는 사실도 숨겼다. “사건과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 행정관은 국무총리실 정보관리비서관실에 근무한 데다 인터넷 댓글 아르바이트 전력이 있는 등 인터넷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공씨와 강씨를 이어주는 차모(27)씨의 실체도 숨겼다. 한편 10·26 재·보선 디도스 공격사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은 이날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K커뮤니케이션즈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수사팀은 전날 강씨를 긴급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강씨는 재·보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당시 삼성동 모 빌라에서 이미 구속된 공격 실행자 김모(26)씨 등 2명과 함께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K커뮤니케이션즈의 직원이자 대표인 강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가 범행 당일 공씨, 강 대표 등과 수차례 통화한 점을 근거로 공범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9일 숨겼던 자금흐름 결과까지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몰랐다는 분위기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을 겨냥, “수사 욕심 나면 다시 가져가라. 경찰에 수사권도 있다고 주장하지 않았나.”라며 경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했다. 검찰은 경찰이 조사했던 참고인뿐 아니라 조사하지 않았던 술자리 참석자까지 모두 소환,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영준·최재헌기자 apple@seoul.co.kr
  • [운동경기 판결 2제] “농구 하다 앞니 부러졌어도 반칙 아니면 보험책임 없어”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농구 경기 중 상대에게 부상을 입힌 정모(35)씨 등을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씨는 운동 도중 상대에게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혔는데, 농구는 신체 접촉이 많은 경기이고 당시 정씨가 반칙을 했다고 볼 수 없어 정씨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수 없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씨는 2009년 8월 친구들과 야외 농구장에서 운동을 하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어깨 부위로 상대의 치아가 탈구되는 사고를 일으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가계대출 이상 급증 농협·신협 점검

    가계대출 이상 급증 농협·신협 점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자제 기조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가계대출을 늘린 농협과 신협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가계대출 급증 원인을 파악하고 기관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는 것이다. 또 가계대출을 할때 규정이나 절차 위반 사항이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 2월 말까지 농협과 신협의 단위조합 50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한다.”면서 “최근 비정상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점검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점검대상 50곳 가운데 농협은 30곳 가운데 10곳, 신협은 20곳 중 10곳만 직접 점검하고 나머지는 중앙회에 위탁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액은 4.27% 늘었지만, 상호저축은행은 14.08%, 새마을금고는 12.42%, 신협은 9.97%,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은 7.03%나 급증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이미 가계대출 급등에 대한 점검을 마쳤거나 점검 중이다. 그간 권혁세 금감원장은 “상호금융조합의 자산이 급증하는 데다 은행권보다 저신용자 거래비중이 커 잠재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이어 “다음 단계로 시장안정을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부분은 신협과 새마을금고”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수차례 구두경고를 한 금감원은 농협과 신협의 대출영업에서 불법이 있었는지도 점검키로 했다. 은행의 가계대출을 규제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도 있지만 이를 기회로 규정을 어기며 무리한 대출영업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위 조합은 사업영역 밖의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60%로 낮춰야 한다. 또 조합원이 아닌 고객에게 빌려주는 돈의 규모는 그해 신규대출의 3분의1을 넘으면 안 된다. 최근 과천농협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하자 가산금리를 올리는 수법으로 4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농·축·수협과 신협 등 69개 단위조합이 대출금리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 불법행위를 저지른 단위조합에는 영업정지, 기관경고 등 징계조치를 취하고 해당 임직원에게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등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최근 농협과 신협에 외형확장을 자제하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는 공문도 보냈다. 대출희망자의 채무상환능력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신규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연체가 발생한 부실대출에는 상각·매각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도록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EU 정상회의 위기 돌파구 ‘新재정협약’ 의미와 한계

    EU 정상회의 위기 돌파구 ‘新재정협약’ 의미와 한계

    영국을 뺀 유럽연합(EU) 26개국 정상들이 지난 9일(현지시간) 재정 규율을 강화하고 항구적 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조기에 출범시키는 데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정부 간 협약으로 체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재정건전성은 과도하게 강조한 반면 유로채권과 유럽중앙은행(ECB) 역할론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새 재정 협약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3%, 정부부채는 60% 초과 금지’를 규정한 기존 유럽성장안정협약 조항에 위반 시 자동으로 제재하도록 하는 ‘황금률’을 도입하는 데 합의했다. 회원국들은 황금률을 자국 헌법이나 법규에 반영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가 정상적일 때에도 재정적자가 GDP 대비 0.5%를 넘으면 재정 지출 축소와 세금 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 예산안을 사전 심사하도록 했다. 이번 합의는 단일통화에도 불구하고 통일된 재정정책이 없다는 유로화의 문제를 푸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반면 ‘재정 규율’ 강화의 초점이 재정건전성에 맞춰지면서 재정긴축정책을 강화한 것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다. 정부 부채 비율 감소를 위한 긴축재정은 결국 사회 지출 삭감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민간 부문의 부채 비율을 증가시키고 실업률을 높여 정부 세입을 악화시키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영국 킹스턴대 경제학과 엔젤버트 스톡해머 교수는 유럽 실업 문제를 다룬 한 책에서 1980년대 이후 유럽 실업률이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을 금융화로 설명하면서 이러한 추세에서 재정건전성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실업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평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장하준 교수도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자를 줄인다고 경기활성화가 되는 게 아니다. 경기를 활성화시켜 적자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로채권 발행 문제도 최근 EU 집행위가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 대책이라며 촉구했음에도 이번 정상회의 발표문에서 빠졌다. 헤르만 반롬푀이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내년 3월 재정통합심화 방안 보고서에서 유로채권 발행에 따른 혜택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시키겠다고는 하지만 독일이 워낙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처럼 ‘최종 대부자’ 구실을 해야 한다는 ‘역할 강화론’ 역시 독일이라는 벽에 막혀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정부 채권에 대한 부분적 손실이나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없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발권력을 가진 ECB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복지 세금 그리고 재정건전성/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정부는 향후 5년간 재정운용 방향과 목표를 담은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균형재정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13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균형재정 달성 때까지 재정지출 증가율을 재정수입 증가율보다 2.4% 포인트 낮은 연평균 4.8%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는 14조원으로 줄이고, 2013년에는 2000억원의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켜 놓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렇게 되면 조세부담률은 올해 19.3%에서 2015년에는 19.7%,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기여금을 포함한 국민부담률은 올해와 같은 25.1%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달 전 일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복지 요구 봇물이 터지면서 균형재정 달성 목표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치권은 복지 지출을 늘려 서민들의 불만을 입막음하겠다는 요량이다. 야권의 ‘무상·반값’ 복지 공세를 ‘포퓰리즘’이라고 맞받아쳤던 이명박 대통령도 가세했다. 지난달 29일 “국가가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은 반드시 책임진다는 자세로 예산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0~4세 아동 보육비는 소득 하위 70%만 지원키로 했으나 전 계층으로 확대되면 추가로 5000억원이 들어간다. 한나라당은 무상보육·대학등록금 인하·비정규직 사회보험료 지원 등에 3조원의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며,민주당은 복지예산을 10조원 늘리라고 요구한다. 민주당은 지난 8월 재정지출 및 복지 개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되 그래도 부족할 경우 국민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선에서 세금을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으로 줄어든 조세부담률을 참여정부 마지막 해인 21%선 정도까지만 높이면 조세 저항에 부딪히지 않고 복지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뒤늦게 복지 경쟁에 가세한 한나라당은 정부의 재정운용 틀에 얽매여 우왕좌왕하더니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를 중심으로 자본소득 과세 강화 및 근로소득세율 인상 등 증세론이 제기되고 있다. 소득불평등에 따른 양극화 심화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국민의 욕구 등을 감안하면 복지 지출 확대는 이젠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복지수요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8위, 복지 행복지수는 29위, 복지 지출은 34위다. 산업개발 시절부터 국가 자원을 생산 부문에 총동원하면서 ‘저부담-저복지’ 모델을 고수한 결과다. 세계에서 9번째로 교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고 세계 10위권대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했다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상대적 빈곤과 노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1998년 말 183조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 9월 말 현재 892조원으로 급증했다. 주요 선진국들은 위기국면에서 사회안전망을 가동했지만 우리는 각자 살아남기 위해 여기저기서 빚을 끌어다 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통일비용’이라는 상수(常數)를 제쳐두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재정 지출에 의존할 수도 없다. 재정건전성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보루다. 결국 방법은 하나다. 세금을 더 걷는 것밖에 없다. 그 기준은 과세의 기본원칙인 ‘능력과세’여야 한다. 능력 있는 사람, 다시 말하면 소득과 재산이 많을수록 더 높은 세율을 매겨야 한다. 우리의 조세부담률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7% 포인트,국민부담률은 9% 포인트가량 낮다. 우선 그 격차부터 줄여야 한다. 재정운용계획에서 현재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복지 지출을 늘리겠다는 약속은 한마디로 사기다. 재정이 책임지고 돈을 더 걷어 복지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포퓰리즘이라거나 과잉복지를 운운하기에는 우리 국민이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혜택이 너무나 적다.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수명/최광숙 논설위원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결정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머리를 까맣게 물들인 것이었다. 74세 고령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대선 한 달을 앞두고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젊고 활기차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했던 것이다. 대통령의 건강은 사적 프라이버시 영역이 아니다. 국가 안위와 직결되기에 대선 후보들의 국정 운영 실력 외에 건강도 검증 대상이다. 미국도 대선 후보의 건강 상태와 병력을 꼼꼼히 챙긴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미셸 바크먼 연방 하원의원이 백악관 입성에 발목이 잡힌 것 중의 하나가 그녀의 편두통이다. 심한 편두통이 업무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언론이 보도하면서 그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8월 50세 생일을 맞이한 버락 오마마 미국 대통령은 “머리가 점점 희어지고 있는 것을 빼고는 진짜 좋다.”고 말했다. 그가 흰머리를 언급한 것은 당시 공화당과 벌였던 국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토로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40대의 젊은 기수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오바마의 하향게 변해 가는 머리는 대통령직 수행의 고뇌와 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노화전문가인 마이클 로이즌 박사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극심한 스트레스 탓에 일반인에 비해 두배나 빨리 늙는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만에 머리가 하얗게 세고, 얼굴에 주름살이 파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구중궁궐에서 친구도 없이 꽉 짜인 업무와 스케줄, 중요한 정책을 홀로 결정해야 하는 고독감 등을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 YS, DJ,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초와 달리 퇴임시 많이 늙고 쇠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세월의 무게 외에도 임기말 가족들의 비리 문제 등으로 더욱 노화가 빨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의 내용이 현격히 차이가 있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 제이 오샨스키 교수가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자연사한 34명을 대상으로 평균 수명을 조사한 결과 의외의 내용이 나왔다고 한다. 고령으로 자연사한 이들 가운데 23명이 동시대의 일반인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 YS가 85세, 전두환 전 대통령이 81세, 노태우 전 대통령이 80세이다. DJ는 85세에 별세했으니 우리 전직 대통령도 일반인의 평균수명보다 오래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ADB, 中 내년 성장률 8%대로 하향 전망

    ADB, 中 내년 성장률 8%대로 하향 전망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유일한 버팀목인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국제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부적으로도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내년 경제정책 운용기조에 대한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년 중국경제 성장률을 당초 예상했던 9.1%에서 8.8%로 0.3% 포인트 하향조정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7일 보도했다. ADB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 경제 악화가 아시아 신흥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며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ADB는 한국 경제 성장률은 3.9%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7%대 하락까지도 점치고 있다. 일본의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중국경제 성장률이 7.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긴축정책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공공주택 투자를 확대하면서 내년 4분기에는 8%대 성장률을 회복해 전체적으로는 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부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당초 계획대로 8%대의 점진적 하락을 예측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銘) 상무부원장도 이날 중국한국상회 초청 강연에서 내년 성장률을 8.7%로 전망했다. 왕 부원장은 “성장률 증가 속도가 조금 둔화하겠지만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긴축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해 몇 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성장 속도가 완만히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좋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이 일치하고 있어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책 결정은 쉽지 않은 듯하다. 매년 이맘때 열리던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 앞서 정치국 회의를 열어 올해 정책을 평가하고, 내년 경제정책 등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서야 하지만 아직 정치국 회의가 열렸다는 소식이 없다. 지난해에는 12월 초 정치국 회의가 열렸고, 이어 10일부터 사흘간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됐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정책기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앙경제공작회의 순연 이유를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글로벌 경제가 유럽 채무위기 및 미국 경기침체 등으로 더블딥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유지’ 쪽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경제정책 기조를 구조조정에 역점을 둔 ‘성장방식 전환’으로 정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내년 유로존 성장률 0.5~1% 바닥”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유럽 경제가 사실상 불황에 가까운 저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P는 7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2012년 주요국의 경제전망 및 정책이슈’ 보고를 통해 “올 2분기부터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더욱 심화됐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KIEP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경제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남유럽에 비해 사정이 나은 독일과 북유럽 국가들도 재정위기 여파로 2분기부터 동반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IEP는 내년 유로지역(유로화 사용국) 주요 회원국들은 1% 미만, EU와 유로 지역은 0.5%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국가들의 강도 높은 재정 긴축과 높은 실업률에 더해 금융시장 불안이 내수 침체로 이어지고,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수요도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KIEP는 위기국의 재정건전화, 유럽은행의 자본확충, 그리스의 갑작스런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과 유로존 탈퇴를 최대 변수로 꼽았다. 미국 역시 내년에 잠재성장률(2.4∼2.7%)을 밑도는 1% 후반대의 저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 유럽의 내수 축소와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미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는 오바마 정권의 정책추진력 약화와 내년 대선,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제 회복의 지연 가능성 등이 꼽혔다. KIEP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 경제성장이 약간 둔화되겠지만 8% 중반 내외의 성장을 유지, 경착륙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대외 수출의 위축에서 오는 충격을 내수확대 정책으로 완화하고 있고, 기존 투자주도형 성장패턴을 소비주도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도 ‘버블 붕괴’ 현상이 아니라 중국 정부에 의해 균형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일본은 수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대지진·원전사고 복구 수요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본격적인 복구수요로 공공투자, 정부소비, 주택투자는 증가하겠으나 해외 경기 둔화와 엔고로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KIEP는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박병엽 “1000억 스톡옵션 포기하고 팬택 떠날 것”

    박병엽 “1000억 스톡옵션 포기하고 팬택 떠날 것”

    1991년 창업 후 20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로 팬택을 이끌어 온 박병엽 부회장이 전격 ‘사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 일각에서 제기되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유예 방안에 대해 CEO직을 내던지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박 부회장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팬택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팬택에서 근무하고 내년에는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근무할 경우 지급되는 스톡옵션도 모두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가 받을 수 있는 스톡옵션은 전체 주식의 10%(1억 6400만주)로 987억원에 달한다. 팬택은 이날 중역회의를 열어 비상 경영에 돌입하기로 했다. 차기 CEO는 대주주인 채권단이 결정한다. ●비상경영 돌입… 차기CEO 채권단 결정 박 부회장이 사임하는 표면적 이유는 ‘휴식’이다. 박 부회장은 “워크아웃이 진행되던 지난 5년여 동안 주말까지 쉬지 않고 일해 왔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다.”며 “이렇게 사는 게 결코 행복하지도 않고 사람답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팬택 안팎에서는 워크아웃 졸업을 둘러싼 채권단 일부와의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은 2007년 4월 워크아웃에 돌입한 후 올 연말까지 18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내며 이달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됐다. 그러나 채권단 일각에서 워크아웃에 반대하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팬택이 갚아야 할 채권 규모는 모두 4500억원. 워크아웃을 졸업하려면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협약 채권자(일반 채권자)로부터 받은 대출금 2300억원을 해소해야 한다. 나머지 2200억원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은행이 보유해 만기 연장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이 채무 변제를 위한 담보 설정에 의견을 내놓으며 박 부회장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 박 부회장 오너 복귀도 거부감 또 다른 변수는 박 부회장의 ‘잃어버린 지분 회복’ 여부이다. 그는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4000억원대의 회사 지분을 모두 내놓고 월급쟁이 CEO로 팬택 정상화를 지휘했다. 이 때문에 향후 채권단의 팬택 매각 과정에서 박 부회장이 ‘오너십’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채권단 일부가 박 부회장의 오너 복귀에 대해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는 점은 반전 요인이 된다. 박 부회장의 사임 표명을 채권단에 대한 반발의 메시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 부회장이 이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죽을 각오로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런 이득이 없다. 경영 책임만 있을 뿐 경영권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발언한 것도 자신의 오너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반발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채권단도 비상이다. 박 부회장이 100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마저 포기하고 CEO직을 던진 상황에서 팬택의 ‘경영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채권단이 비판을 떠안아야 한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부회장과 원만하게 논의해 이번 주 안에 워크아웃 졸업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재계는 박 부회장이 CEO직을 떠나 재무적 투자자 확보 등 팬택 재인수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회장은 “팬택 매각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우선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현재는 워크아웃 졸업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팬택 안팎에서는 박 부회장이 재충전 후 우선 매수권 행사 및 CEO 복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 빚이 날로 늘어간다. 올해 9월 말 892조 5000억원이었던 가계 빚이 2년 뒤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5205만원이다. 1년 전보다 담보를 맡기고 빌린 돈은 12.3% 증가했고, 담보 없이 신용으로 빌린 돈은 21.9%나 늘었다. 원금은 둘째 치고 다달이 이자 갚기도 빠듯한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채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설계사(FP)들은 자산을 불리기 전에 먼저 대출의 전면 개조(리모델링)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빚과 이자 부담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부채와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렸다면 부채 총액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한달에 내는 이자가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전·월세 보증금 등 통장과 계약서를 꺼내두고 목록을 적어본다. 이와 함께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적금, 펀드, 보험, 예금 등도 확인한다. 부채와 자산을 파악했다면 불요불급한 금융자산을 정리해서 대출 원금을 줄여나간다. 윤태환 포도재무설계 FP는 “연 7% 금리의 신용대출을 쓰면서 연 3%짜리 예금을 들어둔 사람도 있다.”면서 “대출이자가 예금이자보다 많다면 저축을 해약한 뒤 원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의 수입이 있고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20만원을 쓰면서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각각 10만원을 붓고 있다면, 적금을 5만원으로 줄이고 펀드를 해약해서 15만원을 추가로 빚 갚는 데 쓴다면 상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실비 보험과 노후자금, 교육비 등 목적이 뚜렷한 금융자산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여윳돈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라면 빚 갚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제1원칙은 이자율이 높은 대출부터 갚는 것이다. 은행,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대부업체, 사채 등의 순서로 이자가 비싸다. 따라서 연 30%가 넘는 고금리 사채와 대부업체에 빌린 돈부터 갚아야 한다. 또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금리가 담보대출 금리보다 비싸므로 신용대출부터 먼저 갚도록 한다. 대출 상환 방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자만 내다가 대출 계약이 끝날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누어 매달 같은 양의 원금과 이자를 내는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눠 원리금을 갚아나가되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이 적어지는 ‘원금 균등상환’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출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원금 균등상환이다. 1억원을 빌려서 10년 동안 갚는다고 치고, 첫 달에 원금 80만원, 이자 20만원을 냈다면 다음 달에는 총 대출액에서 첫 달에 갚은 원금을 뺀 9920만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원금의 크기가 줄기 때문에 이자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단 대출 초기의 부담이 크고, 은행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점이 단점이다. 소액의 빚부터 청산해가면 빚을 줄이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1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대출을 줄이려고 하다 보면 대출 상환 의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출이자가 연 30%를 넘는 사채와 대부업체에 진 빚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 8.5~12.5%(평균 11%)의 저금리 은행 대출로 전환해준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며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갚고 있는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하고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바꿔드림론의 이용 자격에 미달한다면 한국이지론의 환승론을 검토할 만하다. 환승론은 연 20%대 금리의 저축은행 또는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으로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한 달에 대출 상환에 쓰는 돈은 월수입의 36%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년 전만 해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1% 이내로 좁혀졌다. 고정금리가 더 싼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 금리고정 모기지론의 금리는 연 4.69~5.13%로 대표적인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 금리(연 4.85~6.29%)보다 낮다.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에는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대출시점에 따라 최대 2%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를 면제해주는 은행이 많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08년 이전 아파트 집단담보대출로 돈을 빌렸다면 CD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1% 포인트 미만일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골프장 체납세 떼먹기 꼼수 꼼짝마!

    골프장들이 체납한 세금을 ‘떼먹기’ 위해 재산관리권을 부동산신탁회사에 넘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뒤집는 소송을 진행하며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지방세 161억여원을 체납한 N골프장을 인수한 KB부동산신탁회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사해행위 취소 소송(채무자가 빼돌린 돈을 되찾아 오는 법률적 행위)을 제기해 오는 27일 1차 변론이 있을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현행 신탁법(제21조 강제집행의 금지)은 수탁자에게 명의가 이전된 신탁재산은 지방세가 체납됐더라도 압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KB부동산신탁이 골프장을 처분, 명의가 제3자로 이전되면 포천시는 세금을 한푼도 징수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의정부지법은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포천시가 KB부동산신탁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골프장 처분금지가처분 신청과 압류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중앙지법도 지난 10월 포천시가 신청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포천시로서는 체납세를 떼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천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골프장 공매를 의뢰해 놓았으며, 내년 1월 30일로 입찰기일이 지정됐다. 이병현 포천시 세무팀장은 “대부분의 지방세 고액 체납자들이 신탁법을 조세회피 목적으로 최대한 악용하면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공정사회 구현과 성실 납세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달라는 시의 입장을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골프장 측은 “부동산신탁에 부동산 관리를 위탁한 것은 PF자금을 끌어 사용하기 위한 방법 때문이지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며, 체납세도 기업회생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납부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4월 오픈한 N골프장은 중과세 대상인 취득세 등을 일반세율로 우선 냈으나 KB부동산신탁에 재산관리를 위탁한 이후 경영난을 이유로 취득세 잔액과 재산세, 가산세 등 161억여원을 추가 납부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제주지법은 서귀포시가 지난해 9월 재산세 등 4억 6546억원을 내지 않은 모 골프장 부동산을 압류하자, “납세의무자가 아닌 제3자 소유의 신탁재산을 압류하는 것은 위법하다.”며 신탁회사 손을 들어줬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분야로 전이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투자다변화를 위해 다섯달 만에 다시 ‘금 쇼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은 39.4t에서 54.4t으로 늘어났다. 전세계 중앙은행 중 금 보유 순위도 46위에서 4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달에 금 15t을 여러 번에 걸쳐 런던 금시장에서 사들였다고 밝혔다. 금 보유액은 10월 13억 2000만 달러에서 11월 21억 7000만 달러로 8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서 0.7%로 늘었다. 지난 6월부터 40t의 금을 사들인 한국은행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 및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 및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 경우 주요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은 바로 현금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즉시 지급이 가능한 통화 부분은 스와프로 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086억 3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23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존 문제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지만 여전히 3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일본과 각각 560억 달러, 7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여서 가용 가능한 외환보유고는 4346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외국 자본이 긴급하게 빠져나가더라도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만한 금액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3086억 3000만 달러 중 유가증권이 2793억 5000만 달러(9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예치금 214억 2000만 달러(6.9%),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4억 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22억 달러(0.7%),금 21억 7000만 달러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 인도 등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위치추적’ 위급할 때만 요청하세요

    무분별한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이 소방업무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소방안전본부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이 많아 구조활동과 화재 진압 등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119 종합상황실에 접수된 휴대전화 위치추적 요청은 2945건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위급했던 상황은 185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은 자살기도, 약물복용, 투신, 자해 등 각종 위험요소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치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채권·채무 관련 이해관계인을 찾거나 단순가출한 배우자와 자녀를 찾는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무분별한 위치추적 신고 때문에 소방서 본연의 업무인 화재와 구조, 구급 등 긴박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반드시 긴급한 상황에서만 위치정보 추적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위기극복 ‘글로벌 공조’… 유로 미봉책 그칠 수도

    위기극복 ‘글로벌 공조’… 유로 미봉책 그칠 수도

    중국 지불준비율 인하, 미국·유럽연합(EU) 간 달러 스와프(맞교환), 일부 국가의 금리 인하, 국제공조에 대한 기대감 고조 등에 힘입어 1일 세계 각국의 증시가 폭등했다. 코스피지수는 너무 올라 올해 들어 급등으로 인한 첫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 들어 발동한 4차례의 사이드카는 모두 급락에 따른 것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68.67포인트(3.72%) 오른 1916.18을 기록했다. 오후 1시 37분에는 매수 과열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내려졌다. 코스닥은 496.33으로 3.52포인트(0.71%)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6.9원 내린 1126.1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다우존스가 4.24% 오른 가운데 타이완(3.98%), 일본(1.93%), 호주(2.47%), 필리핀(1.89%) 등 각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오는 5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50bp(1bp=0.01%) 내리기로 한 영향이 컸다.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가 긴축 완화의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일본중앙은행(BOJ)·스위스중앙은행·캐나다은행과 달러 스와프 계약을 6개월 연장하고 금리를 100bp에서 50bp로 인하키로 했다. 미국을 제외한 5개 은행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로 3개월 만기 달러 대출을 무제한 실시키로 했다. 유로존 위기의 근본 해법은 아니지만 신용경색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8.67포인트(3.72%) 오른 1916.18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4거래일 만에 139.78포인트가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난 8월 5일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외국인은 630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 9월 1일 이후 3달 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도 1조 1000억원을 매수해 2007년 8월 16일 이후 4년여 만에 최대 매수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호재가 잇따르면서 증권가에서는 이달 중 지수가 2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주식은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글로벌 국제공조가 유지·발전된다면 지난해 연말 수준인 201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주요 경제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이 미국·EU 간 달러 스와프 연장 등 국제공조대책이 “미봉책일 뿐”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를 암 환자에게 수분 공급을 해 준 것에 비유했다. 즉, 시간만 벌어 준 것일 뿐 유로존 채무 위기와 다른 국가로의 전이 자체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의 호전은 중앙은행들이 내놓은 방안 자체가 충실해서라기보다는 심리적 지지 효과가 컸던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ECB, 유럽 재정위기 ‘구세주’ 될까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지난달 29~30일(현지시간)열린 회의에서 유럽 재정위기를 타개할 EU차원의 지원안 도출에 실패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최후의 ‘구세주’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5개 중앙은행들과 함께 유동성 공조 방안을 이끌어내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ECB가 직접 구제에 나서면 자칫 중앙은행의 신뢰까지 떨어져 또 다른 파국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오는 9일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유럽 재무장관들은 ECB가 독자적이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의 공조를 통해서든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벨기에의 디디에 레인데르스 재무장관은 “ECB가 더 강력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들이 논의됐다.”면서 “ECB가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야세크 로스토프스키 재무장관은 ECB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단호한 방향으로 시장 안정을 꾀하기 위해 상당히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금까지 이 같은 역할 확대 요청을 강하게 거부해 왔다. 화폐 발행을 늘리거나 채무 위기국의 채권을 대량으로 매입하게 되면 가격 안정이라는 ECB의 임무 수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CB 집행이사를 지낸 경제학자 오트마르 이싱은 FT에 기고한 글에서 “ECB가 유로 국채 직접 매입에 나서는 것은 도덕적 해이는 물론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의 신뢰까지 떨어뜨려 예측하기 어려운 파국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애널리스트 25명 가운데 60%가 넘는 16명이 ECB가 결국 유로 위기국 직접 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한국 공공청렴도 4단계 하락

    한국 공공청렴도 4단계 하락

    유럽 재정위기가 촉발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부패인식지수(CPI)가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TI)는 1일 전 세계 183개국의 공공부문 청렴도를 평가한 ‘2011년 부패인식지수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아 청렴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소말리아와 함께 청렴도가 가장 낮았다. 이탈리아는 69위로 아프리카 가나와 같았고, 그리스는 80위로 조사됐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탈세와 뇌물사건 등이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3.4점에 그쳐 콜롬비아와 엘살바도르보다 낮았다. 한국은 5.4점을 받아 43위로 지난해 39위에서 4단계 밀려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27위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아랍의 봄’을 맞은 중동 국가들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집트는 112위, 리비아는 168위, 튀니지는 73위에 올랐다. 휴겟 라벨 국제투명성기구 대표는 “올해에는 부패 만연으로 인한 중동과 채무위기에 빠진 유럽에서 시위가 촉발됐다.”면서 “각국 지도자들은 더 깨끗한 정부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中·美·日 연말 경제 ‘3색 캐럴송’] 일본 ‘울면 안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에 이어 일본의 신용평가회사까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방침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신용평가회사인 R&I는 자국 국채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등급(AAA)에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I는 그동안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와 함께 일본의 국채에 최고 등급을 부여해 왔다. 일본의 주요 신용평가사가 자국 신용등급의 강등을 검토하는 것은 처음이다. R&I는 재정건전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사회보장과 세제 개혁이 늦어지면서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4%로 그리스의 125%, 이탈리아의 101%보다 훨씬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매년 필요한 재정의 약 50%를 차입에 의존해 왔다. 앞서 S&P는 지난 1월, 무디스는 지난 8월 각각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일본의 신용등급이 또다시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로 채무위기 심화에도 이렇다 할 동요를 보이지 않았던 일본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지난달 30일 한때 연 1.07%까지 상승해 지난주 중반의 0.96%에서 크게 뛰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인천공항, 인천공항에너지 부실 인수

    서울지방항공청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파산 위기에 몰린 인천공항에너지를 사업성 검토도 없이 인수 업무를 처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관운영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부실하게 인수업무를 처리한 두 기관에 주의를 요구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공항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인천공항에너지는 지속적인 경영 손실로 2008년 말 현재 자본금 529억 8200만원이 완전히 잠식됐고 2009년 말에는 추가 부채가 165억원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당시 항공청은 별다른 조치 없이 객관성이 떨어지는 주식가격 산정 용역 보고서 등을 근거로 공사가 인천공항에너지(총 채무 1613억원 포함)를 인수하도록 했다. 감사원은 “인수회사의 가치 평가에 대한 용역을 부실 당사자인 인천공항에너지에 맡기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이 보고서 등을 재검토해 주식가격을 산정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공항에너지의 주당 가치는 -823원으로, 당시 용역 보고서(1주에 4193원)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보고서는 수익기간을 길게 평가하는 등 사업성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무디스 “EU 전체 신용등급 위험”

    유럽연합(EU)의 채무 위기가 고조돼 전 회원국의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재정과 은행 부문의 위기가 가파르게 고조되면서 모든 유럽 국가의 신용도가 위협받고 있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이와 관련, EU 국가들의 위험에 노출된 한국 자금이 대출금 등을 합해 12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단기간에 시장 여건을 안정시킬 주요한 정책 수단이 없고 시장이 안정을 찾을 다른 이유도 없기 때문에 신용 위기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유럽의 경제전망이 더 나빠지고 있는 데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세해 “유로존에서 2개국 이상이 연쇄 채무불이행(멀티 디폴트)에 빠져들 가능성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멀티 디폴트는 디폴트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현저히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 같은 ‘유로존 분열’ 가능성이 모든 유로존과 EU 회원국의 전반적인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내년 1분기 중에 EU 회원국의 신용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혀 이 지역의 국가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현재 EU 회원국 가운데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등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용강등 도미노… 1경5966조원 날렸다

    신용강등 도미노… 1경5966조원 날렸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8월에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된 뒤 유럽 등이 도미노 신용등급 강등사태를 맞고 있다. 급기야 무디스는 28일 유럽연합(EU) 전 회원국의 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무시무시한 ‘신용등급 강등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도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세계경제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계 증시에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5개월간 13조 8838억 달러가 사라졌다. 환율을 1150원으로 계산하면 1경 5966조원에 달한다. 빚더미에 앉아 있다는 일본의 올해 말 예상부채 전액(1000조엔·약 1경 5000억원)을 넘고 미국의 국가 채무(15조 달러)에 육박한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 4월 59조 804억 8477만 달러였던 전세계 51개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은 9월에는 45조 1966억 361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전세계 시가총액은 50조 달러대로 오르긴 했지만 11월에 들어 벨라루스(4일), 키프로스(4일), 조지아(22일), 헝가리(24일), 포르투갈(24일), 벨기에(26일) 등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서 40조 달러대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대륙별로 미대륙이 5개월간 6조 1767억 2657만 달러(약 7103조 2355억 5700만원)가 없어져 피해가 가장 컸다. 유럽의 시가총액 하락규모는 4조 5804억 3409만 달러(약 5267조 4992억 800만원)이었고 아시아는 3조 1266억 8803만 달러(약 3595조 6912억 3300만원)이었다. 시가총액 감소규모를 국가별로 보면 전체 51개 중 10위까지가 모두 유럽국가였다. 키프로스는 전체 시가총액의 48.4%가 줄었고, 구제금융을 신청한 헝가리(-47.8%)와 그리스(-44.1%)가 뒤를 이었다. 최근 국채 발행에 실패한 독일(-32.1%)도 8위였다. 이외 프랑스·벨기에·포르투갈·네덜란드에서 운용하는 NYSE유로넥스트(-29.8%)가 13위, 미국(-28.8%)이 14위였다. 우리나라의 감소규모는 21위였지만 25.2%나 줄었다. 4월 1조 2422억 750만 달러에서 9월 9291억 4850만 달러로 3130억 5900만 달러(약 360조원)가 감소했다. 한해 예산을 웃도는 규모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있었던 8월 이후 21개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올해 1~7월 8개 국가의 신용등급이 내렸던 것에 비해 2배가 넘는다. 21개 국가 중 절반이 넘는 11개가 유럽국가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경고음에도 금융위기를 타개할 만한 국제공조는 없다. 피해는 점점 신흥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국제금융연합회(IIF)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흥시장에 대한 글로벌 은행의 대출태도는 49.1로 기준치(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수치는 지난 3년 이상 53~59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의 구매증가로 인해 27일보다 38.88포인트(2.19%) 오른 1815.2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6.81포인트(1.42%) 상승한 486.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54.3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0.5원 하락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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