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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취약계층 ‘바꿔드림론’ 선호도 높았다

    금융 취약계층 ‘바꿔드림론’ 선호도 높았다

    소액대출, 채무 재조정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제도 가운데 채무자들이 상대적으로 만족하는 것은 ‘바꿔드림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여기는 지원 제도는 ‘소액대출’이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신용회복기금 이용자 1000명(채무 재조정 400명, 바꿔드림론 400명, 소액대출 2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 설문조사는 캠코가 서민금융 지원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2인 67.0%가 “신용회복기금의 서민금융 지원제도가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액대출’, ‘채무 재조정’, ‘바꿔드림론’ 가운데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은 바꿔드림론이었다. 바꿔드림론 이용자의 60.6%가 “이용 후 경제적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2008년 12월 시작된 바꿔드림론은 20% 이상 고금리 채무로 채무 상환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10%대의 은행권 이자로 전환해주는 제도다. 현재까지 신청 건수가 18만여건이며 연말까지 20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채무 재조정’의 경우 응답자의 25.2%만 “경제적 상황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성실하게 채무를 갚은 채무자에 한해 저리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소액대출’의 경우 이용자의 44.4%가 제도 이용 후 경제적 상황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채무상환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도 바꿔드림론 이용자가 64.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채무 재조정(50.7%), 소액대출(42.9%)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이용해 채무 상환 부담을 줄였다고 하더라도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바꿔드림론 이용자의 44.3%가 “이용 후에도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들은 서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제도로 ‘소액대출’(25.3%)을 가장 많이 들었다. 채무가 연체된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사업실패’였다. 채무 재조정 이용자 400명을 대상으로 채무 연체 원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3.6%가 사업실패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생계비’(15.7%), ‘실직’(14.9%), ‘보증’(13.2%) 순이었다. 채무 재조정 이용자의 상당수는 장기 채무자였다. 채무가 연체된 후 캠코의 채무조정 약정을 체결할 때까지 걸린 시간으로 ‘5년 이상’이 72.9%에 달했다. 5년 이상 장기 채무자 가운데 7년을 넘겼다고 응답한 사람도 40.0%나 됐다. 응답자들이 답한 적정 채무감면율을 평균으로 냈을 때 원하는 채무감면율은 50.6%로 나왔다. 캠코는 보고서에서 “사후 지원인 채무 재조정에 비해 사전 지원인 바꿔드림론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면서 “채무 재조정자는 채무감면율을 확대하고 바꿔드림론 및 소액대출 이용자는 지원금액 규모 확대 개선을 요구하고 있어 전향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글로벌 경제] 인도 무너진 경제대국의 꿈

    한때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도가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고, 외국계 투자 자금도 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정부와 정치권, 관료들의 만연한 부정부패 등 ‘인도병’이 장기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금융시장은 일제히 급락세를 연출했다. 인도 통화인 루피화는 달러 대비 환율이 62.03루피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2루피를 넘어섰다.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는 지난 2년간 40%나 떨어졌다.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도 3.97% 하락한 1만 8589.18로 마감해 2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은 인도가 1991년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4.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인도 도매물가지수(WPI)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올라 전문가 예상치(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하던 인도 경제도 올해는 5%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쇼크’ 다음날인 17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1991년과 같은 채무 위기는 다시 맞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그의 발언을 곧이 곧대로 믿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의 미래’로까지 칭송받던 인도가 왜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경제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정부의 경제정책 부재를 꼽는다. ‘언 발에 오줌누기’식 단기 땜질 처방을 남발하다 수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해 화를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재무부는 만성적인 재정 적자 타개를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려 외국계 자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루피화 급락에는 외환보유고를 풀어 대응하고 있어 국고를 낭비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에는 주식·채권 투자자 등 이른바 ‘가진 자’들의 주머니를 열겠다며 무려 50년 전인 1962년까지 세금을 소급해 걷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적 망신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도는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출신 ‘해외파’ 라구람 라잔을 인도중앙은행(RBI) 수장에 임명했다. 보수적인 인도 문화에서 이례적인 일로 정부가 ‘인도병’ 치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인도 상주 IMF 대변인 토머스 리처드슨은 “인도가 IMF로부터 별다른 규제 조건이 붙지 않는 대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의 ‘IMF’행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경제 아킬레스건 지방부채

    지난 10일 오전 중국 충칭(重慶)시 정부 청사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류자이(劉家義) 국가심계서 심계장(감사원장)이 굳은 표정으로 대규모 회계감사단을 이끌고 나타났다. 2009년 이후 급증하는 충칭시의 부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베이징에서 급파된 이들 감사단은 지난해 3월 보시라이(薄熙來) 당서기가 부패 혐의로 실각한 뒤 드러난 출처가 불분명한 충칭시의 투자액 3506억 위안(약 64조원)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충칭시는 2011년 고정자산 투자액이 7600억 위안에 이르는 등 보시라이 당서기 재직 시절 이뤄진 대규모 투자의 대부분이 산하 8개 융자 플랫폼(중개기구)을 통해 빌린 악성부채라는 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가 ‘그림자 금융’(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권 금융), ‘부동산 거품’과 함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의 파산보호 신청이 직간접적인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심계서는 지난 1일부터 중앙정부와 전국 성(省)·시(市)·현(縣)·향(鄕) 등 각급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심계서는 중앙에서 800명, 18개 파견기구에서 2400명을 선발하는 등 무려 8만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감사 인력을 동원해 지방정부 부채 상황을 샅샅이 훑어보고 있다. 2011년 조사가 성·시·자치구 등 31개 성·시급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이뤄진 데 비하면 이번 감사는 조사 범위가 현·향 등 지방정부의 말단 조직까지 크게 확대되고 지난번 조사 이후 새로 늘어난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규모와 성격, 기채(起債)를 통한 투자 내역 등을 철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융쥔(王雍君) 중국 중앙재경대학 재경연구원장은 “전국 지역 범위의 부채 조사가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감사로 2010년 이후 지방정부 채무가 얼마나 늘어났는지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부총리가 세제 개혁을 통해 지방정부의 세금을 중앙정부에 대부분 이관했다. 지방정부는 의료 및 사회복지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자금 조달 방법이 여의치 않아 적자 재정에 허덕였다. 지방정부는 인프라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매각했지만 턱없이 부족해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 충당하다 보니 부채가 폭증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발표 기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 국가심계서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2010년 말 기준으로 10조 7000억 위안에 이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가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부채의 상환율이 얼마인지, 상환 기일은 지키고 있는지, 상환연장 기록은 어떠한지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는 지방정부 부채에 대한 각종 추정치가 난무하면서 위기감을 부채질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방정부 부채가 2010년 이후 최고 50% 늘어나며 모두 15조~16조 위안(지난 6월 말 기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전 재정부장은 올해 안으로 20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고,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40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장커(張克) 중국 신융중허(信永中和)회계사무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지방정부 부채 문제는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보다 더 위험한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방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것은 중국 지방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게 주된 이유다. 중앙정부는 4조 위안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는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며 지방정부가 저금리로 돈을 빌려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독려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 공공시설에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나빴고, 대부분 악성 부채로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급증을 막으려 애썼지만, 신용에 의존한 채 급격하게 확대된 경제 때문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광둥(廣東)성과 함께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인 장쑤(江蘇)성이 지방정부 가운데 부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쑤성은 올 들어 835억 위안의 지방채를 추가 발행해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화하시보(華夏時報)가 보도했다. 장쑤성의 전체 지방채 규모는 3263억 위안에 이른다. 쑤저우(蘇州)시가 428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난징(南京) 418억 위안, 창저우(常州) 354억 위안, 우시(無錫) 340억 위안, 양저우(揚州) 126억 위안 등이다. 지방채는 지방정부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만큼 장쑤성의 실제 부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쑤성 외에 쓰촨(四川)성, 광둥성, 안후이(安徽)성, 윈난(雲南)성, 후난(湖南)성, 후베이(湖北)성 등도 위험권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BoA-메릴린치는 “중국 지방정부 채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지나친 기우”라고 최근 밝혔다. BoA-메릴린치는 “2012년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15조~16조 위안으로 추산된다”며 “그러나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30%에 불과해 미국(100%), 일본(175%)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은행의 현금 보유액이 GDP(7조 9917억 달러·2012년 IMF 기준)의 6%에 이르는 점도 지방정부발 부채 위험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중국에 경제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이 자국통화로 표시돼 있고, 자국민이 소유하고 있어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A-메릴린치는 “중국이 정부 부채 위기의 절벽에 서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특히 새로운 지도자가 적절한 조처를 하면 현 상황이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hkim@seoul.co.kr
  • 광복절, 英 에든버러에 울려 퍼진 아리랑 선율

    광복절, 英 에든버러에 울려 퍼진 아리랑 선율

    광복절인 15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번화가에 자리한 어셔홀에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행인들의 눈길이 에든버러 최대 콘서트홀인 어셔홀의 유리벽에 쏠리는 순간, 500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선 우리 민족의 상징물인 백두산과 한라산, 독도의 웅장한 인공위성 사진이 투사됐다. 이 미디어 아트의 제목은 ‘미디어 스킨스’. 김형수(54)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스코틀랜드 출신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브루스터가 1817년 발명한 만화경의 원리를 활용해 LED 화면에 옮긴 작품이다. 미디어 스킨스는 민족의 상징물 외에도 아리랑 2, 3호가 찍은 전 세계 100곳의 위성사진을 마치 거울에 반사된 색채무늬처럼 90초 간격으로 투사한다. 나일강과 아마존강은 물론 에든버러, 뉴욕, 파리, 런던, 상하이 등의 모습이다. 아리랑 선율에 맞춰 절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김 교수는 “한반도의 인위적인 국경은 예부터 만화경처럼 끊임없이 바뀌어 왔지만 우리 고유의 정신은 그대로 이어져 왔다”면서 “분단된 한반도가 언젠가 다시 통일될 것이란 꿈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국내 처음으로 서울 광화문 KT빌딩을 실시간 스크린으로 이용한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 뒤 주목받아 왔다. 김 교수는 지난 9일 개막한 세계 최대의 공연 예술제인 ‘2013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EIF)에 고 백남준의 작품과 함께 초청받았다. 1947년 출범한 EIF는 매년 세계 최정상의 예술가를 공식 초청한다. 올해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김 교수와 그의 부인인 무용가 김효진(YMAP 대표), 백남준이 초청됐다. 지난 2011년 정명훈 서울시향 단장 등에 이어 두 번째다. 미디어 스킨스는 개막식 오프닝 행사 때 조너선 밀스 예술감독에 의해 개막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어셔홀 광장은 물론 페스티벌 극장 야외 무대에서 가로, 세로 각 60㎝ 크기의 한국산 LED 패널 560여개를 사용해 상영됐다.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는 위성사진 투사를 통해 기억과 역사, 재생의 이미지를 하루 12시간씩 선보이고 있다. 현지의 반응은 뜨겁다. ‘이브닝 타임스’ ‘데일리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들은 그의 작품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김 교수는 “이번 축제의 주제인 ‘예술과 기술’에 부합한다는 호평을 듣는다”고 말했다. 전 세계 40개국 30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EIF는 다음 달까지 에든버러 일대에서 개최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지방재정 계속 어려울 것” 90%

    전문가 10명 중 9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한국행정연구원의 ‘국민행복시대 지자체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에 관한 전문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전문가의 92.2%가 향후 우리나라 지자체 재정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주 동안 지자체 공무원, 교수, 연구원 등 51명이 참여해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방재정 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복지 지출로 인한 지방재정 부담 증가’가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해당 문항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94.1%로 조사됐다. 뒤이어 ‘국가재정체계 운영 문제’(90.2%)와 ‘지역경제의 세입 기반 약화’(90.2%), ‘지방 채무 증가’(88.2%) 순으로 원인의 심각성이 나타났다. 연구원은 “기초수급자 지원, 기초노령연금, 영·유아 보육료 등의 복지 서비스 확대로 인한 지난 5년간의 지자체 사회복지예산 연평균 증가율이 19.3%다. 이는 지자체 총예산 증가율인 연평균 6.7%의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세입 배분은 8대2인 반면 세출 배분은 4대6으로, 세입과 세출의 괴리가 크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중진국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아르헨티나의 2001년 경제 위기 여진은 지금도 남아 있다. 당시 1000억 달러의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채권단과 채무 재조정 문제를 논의해 대부분의 채무를 해결했다. 그러나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비롯한 일부 헤지펀드사가 채무 재조정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연방법원은 지난해 10월 아르헨티나가 헤지펀드에 투자금을 전액 상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미 대법원에 이 소송이 국가채무 재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의 ‘법정조언자 적요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IMF가 제3자 입장에서 미 대법원에 재판에 대한 의견을 제출한 것은 처음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 브릭스(BRICs) 4개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은 오는 202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에 도시화 달성률 76%를 뛰어넘는다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 불균형 및 빈부격차 등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브릭스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이른바 VIP 경제권이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VIP 경제권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6.2%를 기록, 처음으로 브릭스(5.4%)를 앞질렀다. 중진국의 함정이란 개발도상국이 중진국 단계에서 장기간 경제 성장이 둔화되거나 중진국에 머무르는 현상을 말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개발도상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 1만 6000달러 수준일 때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2007년 2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2만 달러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고속 성장을 해온 우리나라가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추격연구소(소장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어제 GDP 규모 상위 100개국의 2001~2011년 추격 실적을 분석해 ‘국가추격지수’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추격지수는 26위로 선진국을 따라잡는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인구학적 요인이 한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노동인구 감소가 선진국 소득수준을 향한 한국의 수렴 속도를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벽을 넘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전세대출 보증한도 2억으로 확대

    앞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가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급등하는 전세금에 ‘렌트푸어’(주택임대비로 고통받는 사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내 집 가진 빈곤층) 구제를 위해 누적 연체일 수가 30일 미만이어도 은행권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제도)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런 내용의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금융부문 보완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일 수 있는 채권의 요건(6억원 이하 및 면적 85㎡ 이하)에서 ‘85㎡ 이하’ 면적 기준이 제외된다. 이에 따라 지방의 ‘값싼’ 대형 아파트들이 대상에 포함될 길이 열렸다.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도 보완된다. 서울보증보험의 소액임차보증금 보험에 가입해도 프리워크아웃 대상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액 중 소액임차보증금 가입자의 대출 규모는 33.3%(105조 500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프리워크아웃 지원대상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프리워크아웃이란 단기(3개월 미만) 연체자의 채무를 신용회복위원회와 채권금융회사 간 협의를 거쳐 조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보완방안에서 누적 연체일 수가 30일 미만이라도 연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프리워크아웃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이후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1인당 보증한도도 2억원으로 늘고 소득 대비 보증한도도 연소득의 1.5~3배에서 2.5~4배로 늘리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인 사람이 보증금 1억 5000만원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면 현재는 6600만원(연소득 2배의 110%)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1억원(연소득 3배의 11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외환위기 연대보증 11만명 어디에 있나

    지난달 1일부터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 지원 접수가 시작됐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접수 개시 후 약 40일간 들어온 신청은 모두 10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신청받는 이 제도는 1997~2001년 도산한 중소기업에 대한 연대보증 채무가 현재까지 남아 있는 사람들에 한해 지원한다. 연대보증 채무금액 10억원 이하인 연대보증 채무자는 지원 가능하며 소득과 연체기간, 연령 등을 고려해 채무를 주채무자와 연대보증인 수로 나눈 후 나눈 원금의 40~70%를 감면받을 수 있다. 당초 금융위원회가 이번 채무조정에 11만여명(채무 13조여원)이 참여할 것으로 봤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신청자는 1%도 안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는 캠코 외에 금융사의 채권을 아직 매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의 채권은 7만 2000명분으로 약 6조 3000억원어치다. 캠코는 나머지 4만명분의 약 7조원어치에 해당하는 채권은 다음 달 일괄 매입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정책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캠코는 지난달 캠코가 채권을 보유한 외환위기 연대보증 채무자에게 안내장을 보내 지원 신청을 할 것을 독려했다. 캠코 관계자는 “워낙 오래전에 쌓인 채무라 아예 갚기를 포기해서 신청을 안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소지를 이전해 안내장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면서 “다음 달 다른 금융사의 채권도 다 일괄매입하게 되면 똑같이 안내장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카드사들 소비자 보호조치 무시 ‘배짱영업’

    카드사들 소비자 보호조치 무시 ‘배짱영업’

    카드사들의 ‘배짱영업’이 도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이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제도를 개선하라고 지시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이를 따른 카드사가 전체의 50%도 안 된다. 올 3월엔 가입 첫해에 신용카드를 해지하면 연회비를 돌려주라는 당국의 지도가 나왔지만 이를 지킨 곳은 전체의 4분의1에 불과했다. 당국의 감독정책에 아랑곳하지 않는 카드사들의 행태로 정부의 금융소비자원 독립 추진 명분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DCDS 관련 소비자 불만이 급증함에 따라 올 4월 카드사들에 보상 청구기간을 기존 90일에서 5년으로 확대하는 등 내용의 약관 개정을 지도했지만 6일 현재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만 이를 지키고 있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는 약관을 개정하지 않았다. DCDS란 카드사가 회원에게 매월 수수료(결제 금액의 0.5% 수준)를 받는 대신 가입자 사망·사고 시 카드빚을 면제하거나 결제를 미뤄 주는 상품이다. 금감원은 또 DCDS가 무료 서비스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채무면제·유예상품’으로 상품명을 통일하라고 했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국민카드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와이즈 크레딧케어 서비스’로 운영 중이다. 비씨카드도 ‘BC크레딧 세이프 서비스’라는 명칭을 사용했지만 서울신문 취재가 시작되면서 얼마 전 부랴부랴 수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DCDS 수수료율을 낮추는 데 직원들의 업무가 집중되다 보니 약관 개정 작업이 늦어졌다”면서 “현재 금감원에서 약관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가입한 첫해 신용카드를 해지하면 연회비를 돌려주라는 지난 3월 금감원 지시도 20개사 중 5개사만 지키고 있다. 규정을 어기고 있는 15개사가 올 4~6월 회원에게 반환하지 않은 연회비 규모가 13억 9000만원(14만 8897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3월 금감원이 휴면카드에 대해 따로 해지요청을 하지 않아도 사용 내역이 없으면 한 달간 사용을 정지시키고 3개월 후 자동 해지하도록 조치한 것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금감원 조사결과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일부 카드사의 휴면카드 비중은 오히려 더 늘었다. 카드사들이 규정을 잘 안 지키는 데에는 업체에 온정적이거나 소극적인 금융 당국의 대응도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해지 회원 연회비 미반납과 관련해 금감원 측은 “해당 15개 카드사에 표준약관 개정 이후 반환되지 않은 최초연도 연회비를 해지 회원에게 반환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하면서도 15개 카드사가 어디인지 등은 밝히지 않아 카드사를 보호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감원에서 분리해 따로 설립하려는 것은 소비자 보호만을 목적으로 하는 기구를 신설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의 약관 개정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횡령 혐의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구속

    횡령 혐의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 구속

    수백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장재구(66) 한국일보 회장이 5일 구속 수감됐다. 2001년 8월 중앙일간지 사주 3명이 탈세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적은 있지만 개인 비리로 구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장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권순범)는 한국일보와 계열사인 서울경제신문에 각 200억원, 1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고 서울경제신문 자금 약 1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장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4월 한국일보 노조는 장 회장이 2006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사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발행한 어음이 돌아오는 것을 막으려고 신사옥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해 회사에 200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노조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중 횡령 등 추가 혐의를 밝혀냈다. 검찰은 장 회장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뒤 추가 고발 건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달 19일 장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하고, 자회사인 한남레저 박진열 대표이사도 함께 고발했다. 노조는 “장 회장이 유령 자회사인 한남레저가 저축은행에서 33억원의 대출을 받도록 한국일보 부동산 등 9건을 담보로 제공했고 26억 5000만원의 지급보증을 섰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은 법원이 한국일보에 대해 재산보전 처분과 함께 보전관리인을 선임함에 따라 지난 1일 회사의 경영권을 모두 잃은 상태다. 한국일보는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대법 “보험 가입 전 발병 질환도 보험금 지급해야”

    원인이 된 질병이 보험 계약 전에 발생했어도 보험 기간 중 해당 질병으로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보험 기간 중 발병한 질병이 아닌 만큼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흥국화재가 고모(53)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제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보험자가 과거 해당 질병으로 진단 또는 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질병이 보험 기간 중에 발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제주도에 사는 고씨는 2009년 3월 25일 전화 상담 뒤 같은 달 30일 의료비담보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고씨는 1회 보험료 납입 전날인 29일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내과를 찾았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사흘 뒤인 4월 1일 종합병원을 찾았고 같은 달 11일 위장관 기질종양을 진단받자 보험금 지급을 청구했다. 흥국화재는 계약 체결 전에 질병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면서 소송을 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집이 짐이 된 당신, 작지만 다 갖춘 집 어때요

    “너무 큰 집은 집이라기보다 채무자의 감옥이다.” ‘스몰 하우스 운동’의 주창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의 건축가 제이 셰퍼의 말이다. 그의 표현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것 중 하나는 집세나 주택과 관련한 각종 대출금에 대한 부담이다.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고정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공간에 맞는 물건을 사들이고, 관리도 해야 한다. 주말에 쉬지 못하고 집안 청소와 손질에 나서야 하는 것도 만성피로를 부추긴다. 이게 집인가 짐인가. 집에 관한 통념을 바꾸고 각자의 방식에 적합한 생활 영역을 확보한다면 훨씬 나은 삶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에너지 사용량이나 쓰레기 배출량 등도 대폭 줄일 수 있으니 환경 파괴 또한 크게 줄어들 터다. 책은 바로 이런 고민에서 출발한다. 책은 제이 셰퍼 등 저마다 다른 사연과 목적으로 스몰 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6명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도쿄 근교에 3평 남짓한 스몰 하우스를 짓고 사는 저자가 다른 이들의 집을 엿보는 형식이다. 집의 형태는 거개가 엇비슷하다. 사각형 몸통에 삼각형 지붕을 얹었다. 몸통엔 거실과 화장실, 부엌 등이 조밀하게 배치되고, ‘로프트’라고 불리는 삼각형 다락방은 침실로 꾸몄다. 위 아래는 접이식 사다리로 연결한다. 지붕 위엔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한다. 세밀한 부분에서는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차이가 없다. 면적은 대체로 13㎡ 안팎이다. 말이 13㎡지, 복층구조의 로프트를 제외하면 실제 대지 면적은 7㎡ 남짓에 불과하다. 일본 주차장의 차 한 대 평균 면적(12.5㎡)의 절반 정도 크기다. 규모를 줄였을 뿐 집은 집이다. 내 몸과 영혼이 쉬는 곳이다. 작게 만든다고 무작정 결핍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건 남루한 집이지 절제된 집은 아니다. 중요한 건 ‘탈소유’다. 자기 소유물 가운데 필요하지 않은 것을 배제하고, 나 스스로가 그 어떤 물건보다 우위의 입장에 있다는 걸 깨닫자는 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한국일보 법정관리… 장재구 회장 경영권 상실

    노사 갈등으로 신문 발행에 파행을 빚고 있는 한국일보가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장재구 회장 등 경영진이 경영권을 상실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부장 이종석)는 1일 ㈜한국일보사에 대해 재산보전 처분과 동시에 보전관리인 선임을 명령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자를 비롯한 전·현직 직원 201명이 채권자 자격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의 채권액은 임금·퇴직금·수당 등 95억여원이다. 보전관리인으로는 우리은행 출신의 고낙현씨가 선임되면서 장 회장 등 경영진은 신문발행 업무를 포함한 모든 경영권을 상실했다. 한국일보는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고 채권 가압류나 가처분,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재판부는 경영진이 수사를 받고 있고 신문제작 파행으로 광고주가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회생절차에 앞서 보전관리인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저소득 채무자 TV·냉장고 압류 못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중증환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채무 회수를 위해 TV, 냉장고 등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가전제품을 압류할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채권 추심업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대형 대부업체 등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채무자와 연락이 끊기는 예외적인 일을 제외하면 채무 사실을 채무자의 가족 등 제3자에게 알려 압박하는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 하루 수십 차례 전화하는 등의 반복적인 채무 독촉도 제한된다. 양현근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장은 “금융사에 하루 3회 이상 빚 독촉 전화를 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무자를 찾아올 때는 전화, 우편, 문자메시지 등으로 방문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도록 했다. 또 빚이 월 최저생계비(150만원) 이하인 소액채무자나 사회적 취약계층으로부터는 기본 생활에 필요한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압류하지 못하게 했다. 민사집행법에 따르면 의복, 침구, 가구, 부엌용품 등은 압류 금지 물건으로 돼 있으나 TV 등 가전제품은 불분명해 압류를 놓고 논란이 자주 일었다. 이 밖에 금융사들은 전반적인 추심 절차를 이메일, 문자메시지, 우편 등으로 채무자에게 안내해야 하며 구체적인 불법 추심 유형도 명시해야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겉도는 서민금융상품… 금융당국 불통·은행 무성의 ‘합작품’

    시중은행들이 ‘서민금융’으로 포장된 예금·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영업에 성의가 없고 고객들은 좀체 거들떠보지 않는다. ‘중금리 대출’이나 ‘고정금리 재형저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발한 상품들이다 보니 파는 쪽이나 사는 쪽이나 매력이 없는 탓이다. 소비자의 욕구나 금융권의 경영환경을 무시한 채 정부시책만 강조하느라 시장과 유리된 ‘불통’(不通) 정책을 낳고 있다는 비판이 금융당국에 꽂히는 이유다. 은행들도 서민금융을 외면함으로써 스스로 ‘관치’를 자초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KB행복드림론2’와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의 리뉴얼(개선)상품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이자다이어트론’ 상품을 리뉴얼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중금리 대출’의 활성화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대출 자격을 기존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에 업종별로 ‘연 소득 200만원 이상’으로 대폭 넓혔다. 대출 금리도 연 7.0~13.0%에서 5.7~10.5%로 낮췄다. 우리은행도 대출 대상을 신용등급 7등급에서 8등급으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런 상품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도록 은행권에 강요하는 건 돈 좀 떼이더라도 저신용자에게 대출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면서 “우리 입장에서 이를 알리려 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판매 실적은 초라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우리은행의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은 지난 26일 기준 249건(10억 1400만원)에 불과하다. 신한은행의 ‘새희망드림대출’은 1417건(60억 6990만원), 하나은행의 ‘이자다이어트론’은 351건(14억 6000만원), 농협은행의 ‘NH희망드림대출’은 47건(1억 3000만원) 수준이다. 29일 판매가 시작된 근로자 재형저축의 2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비슷하게 ‘계륵’이 될 판이다. 이 상품은 보통 기본금리 연 3.1~3.25%에 우대금리 0.2~0.4% 포인트를 얹어 최고 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기존 재형저축의 단점을 보완한 신상품이다. 하지만 이날 새 상품을 안내하는 광고는 일선 은행 지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시중은행의 창구 직원은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재형저축 가입보다는 주택청약저축 가입을 하는 것이 금리도 높고 가입기간도 짧아 목돈 만드는 데 더 이득”이라면서 “은행별로 금리 차이도 크지 않고 상품의 장점도 떨어지는 만큼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우스푸어 구제를 위한 은행권 대책도 겉도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부터 시행된 시중은행 등 17개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실적은 시행 한 달에 100여건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금융당국의 예측이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당초 정부는 올해 2만 가구 이상의 하우스푸어가 구제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신청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실제로 지원받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당국의 가장 큰 역할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과 금융 소비자 보호이지만 최근 은행권의 공공성을 빌미로 금융기관의 자율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면서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수수료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과도한 개입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목줄을 쥐고 반은 압력, 반은 권유로 원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금융당국의 관행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면서도 “은행들도 무조건 수익만 좇으려 할 게 아니라 국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자발적으로 서민금융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 스스로 서민금융을 외면하다 보니 금융당국이 나서게 되고 여기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악순환 구조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한국에도 ‘실패 용인’ 문화 심으려면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 한국에도 ‘실패 용인’ 문화 심으려면

    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약한 접착력을 가진 물질을 만들어 내고는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웠지만 이 결과를 회사에 알렸고, 동료들은 되레 실버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은 교회 성가집에 붙은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가죽 표지를 상하게 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리고 해당 물질을 활용한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가 쓰고 있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인 만큼 용인할 필요가 있다. 기자가 찾아갔던 창업 국가들에서는 하나같이 도덕적 해이에는 엄격하지만 정상적인 경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패에는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투자자가 창업 성공의 성과만 얻으려 하지 말고 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같이 짊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우리 사회에도 오래전부터 ‘실패를 격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수많은 제도가 이를 가로막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벤처 캐피털이 대주주에게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관행이다. 우리나라 벤처 캐피털은 아직도 투자계약서에 투자하려는 업체의 대표이사가 모든 채무에 대한 원금과 이자, 손해금, 기타 부대채무 등에 대한 변제 책임을 명시한다. 벤처 창업자인 대표이사의 성실 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어떤 경우에도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투자자들의 속내가 자리 잡고 있다. 사업이 실패하면 대표이사 본인과 가족이 파산해 사회적 생명을 끊어 버리는 독소 조항으로 비판받고 있다. 지적재산권 전문 김태진 변호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사업에 실패한 창업자는 신용불량자·조세체납자로 전락하는 구조”라면서 “이제부터라도 배임이나 횡령 등이 아닌 이상 대표 개인에게 경영 과정에서의 손실 책임을 묻지 않는 쪽으로 제도를 고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정부의 감사가 유연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참여정부 시절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우식 창의공학연구원 이사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연구기관들이 감사를 두려워하다 보니 한 세대를 먹여 살릴 혁신·창의 기술보다 감사에서 지적받지 않을 수준의 연구만 하게 되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늘어나는 하우스푸어… 지원대책 어떤 게 있나

    # 30대 회사원 정모씨는 2009년 연 6.72%에 1억 4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뒤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대출금이 밀리면서 연체이율은 17%까지 육박했다. 매월 연체이자 20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정씨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하우스푸어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정씨는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월 50만원을 이자로 내고 이후 30년 동안 원리금 70만원을 상환하면 빚을 갚을 수 있다. 연 17%에 달하는 연체이율도 4% 수준으로 조정됐다. 4·1부동산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는 ‘하우스푸어’가 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해 법원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건수는 지난 18일까지 1만 9501개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2000년 같은 기간의 1만 9482개를 넘어선 수치다. 빚을 갚을 여력이 안 돼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경매 물건 급증이 낮은 가격 낙찰로 이어지면 하우스푸어 대출자도 함께 무너질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하우스푸어 지원 대책을 유형별로 살펴봤다. 현재 하우스푸어 대책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 ▲주택연금 사전가입제도 ▲적격전환대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등이다. 우선 하우스푸어 정씨가 신청한 부실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제도는 채무자가 주택소유권 전부 또는 일부를 캠코에 매각한 뒤 지분사용료를 내고 거주하다가 10년 안에 해당 주택을 재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 제도는 개인이 직접 신청할 수 없고 은행이 장기연체한 하우스푸어를 부실채권 대상으로 선정, 캠코에 명단을 넘겨야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에서 부실채권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총자산 10억원 미만 다주택자 하우스푸어는 신용회복위원회가 주관하는 사전채무조정이 적합하다. 실직·재난 등으로 원리금 상환이 밀린 단기연체 채무자가 장기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 정상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이자율을 약정이자의 50%로 조정하고 상환기간은 늘려준다. 하지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채무불이행기간이 30~90일로 2개 이상 금융회사에 총 채무액이 15억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부채상환비율은 30% 이상, 보유자산은 10억원 미만이며 신청 6개월 전 신규 발생 채무액이 총채무액의 30% 이하여야 한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이하일 경우에는 별 혜택이 없다. 만 50세 이상 은퇴를 앞둔 노령층의 경우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사전가입제가 유용하다. 일반 주택연금과 달리 가입 연령을 낮췄고 대출금 5억원 한도에서 총연금액(60∼100세에 받을 수 있는 금액)을 한꺼번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빚을 갚고 남는 돈이 있으면 평생 자기 집에 살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대상은 6억원 이하 주택에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 소유자로 근저당 등 권리침해가 없어야 한다. 2014년 5월까지 시행한다. 소득이 6000만원 이하 1주택자는 주택금융공사의 장기고정금리 적격전환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채무자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연장해 원금상환 부담을 최대 10년 유예해 주고 대출 만기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 연장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당초 연 3% 수준이었던 금리가 현재는 4∼5%대로 올라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에게나 유용할 전망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득이나 채무상황·연령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지원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를 올리는 등 조건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지자체들, 디트로이트市 파산에서 교훈 얻길

    미국 디트로이트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근년에 그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잊지 못할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결국 185억 달러(약 21조원)의 빚을 견디지 못해 엊그제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한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였던 디트로이트의 파산은 우리에게도 적지 않은 교훈을 준다. 우선, 방만한 재정의 비참한 말로다. 디트로이트는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모노레일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돈을 썼다. 돈이 없다 보니 지방채, 중앙정부 보증채 등 빚을 마구 끌어다 썼다. 지난해 우리나라 지자체 채무는 27조 1252억원이다. 5년 전보다 50% 가까이(8조 9000억원) 급증했다. 72조원을 넘어선 지방공기업 부채 등을 합치면 지방채무는 100조원에 육박한다. 인천(35.1%), 대구(32.6%), 부산(30.8%) 등은 예산 대비 채무 비율이 이미 ‘주의’(25%) 단계를 넘어섰다. 디트로이트를 파산으로 몰고 간 직접적 원인은 과다 부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미래 청사진의 부재가 자초한 결과다. 한때 200만명이었던 디트로이트 인구는 70만명으로 급감했다. 호황기 때의 고임금과 복지 수준을 견디다 못한 기업들은 떠나갔고, 일본·독일차 등의 부상으로 미국 차산업 자체도 경쟁력을 잃어갔다. 이는 인구 감소와 세수(稅收) 감소 등을 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는데도 디트로이트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업 유치 경쟁력과 재정여건에 기반한 중장기 청사진 없이 당장 눈에 보이는 도로 공사나 주민들에 대한 선심 행정에 매달리고 있는 국내 지방정부들은 디트로이트의 파산 소식에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지방정부가 파산하는 제도는 없다. 하지만 사실상 파산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천시는 한때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했고, 경기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했다. 디트로이트의 파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채권자들의 자산이 깎이고 일부 공무원들은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런 고통을 맛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우리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지방재정 정보 공개 확대 및 지방공기업 부채 합산통계 계획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 사전 감시를 강화하고 이상조짐이 엿보이면 즉각 경보 발령과 함께 강제적 자구 노력을 주문해야 한다.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도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 경남도,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 진행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는 예정대로 진주의료원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진주의료원 대표청산인은 15일 ‘진주의료원에 대한 채권 신고 공고’를 내고 진주의료원이 지난 2일 해산됨에 따라 채권자들은 채권을 신고하라고 안내했다. 대표청산인은 박권범 전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이다. 신고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 15일까지로 했다. 경남도는 2개월 동안 3차례의 채권신고 공고를 통해 진주의료원의 채무를 최종 확인한 뒤 부채 동결 조치와 함께 진주의료원 자산을 확정할 예정이다. 자산이 확정되면 매각한 뒤 그 대금으로 부채를 갚는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이전 과정에서 지원된 국비 197억원에 대한 반납문제를 보건복지부와 협의한 뒤 매각 승인을 받아 매각공고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진주의료원이 공공의료 용도로 쓰이지 않으면 매각 승인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이제 진주의료원은 과거가 됐다. 앞으로 청산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특위와 복지부의 재개원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김해시 뼈 깎는 자구노력

    경남 김해시가 울상이다. 1조 3124억원을 들여 2011년 개통한 경전철 때문이다. 연간 687억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경전철로 이어진 부산 역시 395억원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이 사업은 1992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정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됐고 1995년 당시 재정경제부는 민자 유치 대상 사업으로 지정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교통개발연구원은 사업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하루 29만 2000명이 부산~김해 경전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수요를 예측했다. 김해시는 민자를 유치하며 하루 18만 7266명의 승객을 보장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맺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하루 평균 3만 3662명에 불과했다. 협약 수요의 18%였다. 연간 1082억원에 달하는 MRG 분담금이 발생해 분담 비율을 놓고 부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해시는 뻔한 기초단체 살림이지만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섰다.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 세출 구조조정을 감행했고 직원들의 월급을 자진 반납하는 등 안간힘을 썼다. 신규 지방채 발행을 중단했고 이율이 높은 지방채는 조기 상환해 채무 관리를 강화했다. 또 향후 3년에 걸쳐 5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복지관 건설을 백지화하는 등 당장 급하지 않은 사업 16건(2298억원 규모)을 줄였다. 또 54억원 정도 들어가는 별도의 사업성 행사도 아예 없앴다. 그럼에도 재정 압박에 대한 숨통은 쉬 트이지 않았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2013년 지방재정 전략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절규하듯 읍소했다. 김 시장은 “사업타당성, 수요 예측 등 사업 전반을 주도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지자체가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MRG 50%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정작 지방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의견을 나눌 기획재정부는 현재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일 뿐 아니라 이날 전략회의에도 재정업무관리관만 초반에 다녀가 실질적인 토론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방재정 전략회의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비롯해 각 시·도 부단체장과 기획관리실장, 기초단체장, 지방공기업 대표, 지방세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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