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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 부채가구, 100만원 벌어 32만원 이자로 날려

    저소득 부채가구, 100만원 벌어 32만원 이자로 날려

    가계부채가 있는 소득 하위 20%(1분위)의 사람들은 연간 이자비용으로 수입의 32.3%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00만원을 번다면 이 중 3분의1인 32만여원을 이자비용으로 날리고 있는 셈이다. 6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소득분위별 재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있는 가구들이 직전 1년간 이자비용(이자수입-이자지출)으로 지출한 금액은 올 6월 말 기준 35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수입의 6.2%를 대출이자로 지급한 셈이다. 이에 반해 부채가 없는 가구는 같은 기간 이자 수입으로 34조 5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부채가 있는 가구주는 174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58.7%였다. 부채가구의 소득 대비 이자 부담은 저소득층일수록 컸다. 특히 1분위에 속하는 가구(전체 가구의 5.4%)는 연간 2조 9000억원을 이자로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수입의 32.3% 규모다. 이어 소득 2분위(소득 수준 20~40%) 가구는 수입의 13.2%, 3분위(40~60%)는 8.1%, 4분위(60~80%)는 4.3%, 5분위(상위 20%)는 4.7%를 이자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계층일수록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이자 부담의 비중이 낮은 것은 대출금리 때문이다. 5분위 가구의 평균 대출금리는 5.5%(제2금융권 등 대출금리 18.3%)인 반면 1분위 가구의 평균 대출금리는 7.5%(23.1%)로 2% 포인트나 높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저소득층의 이자비용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1분위 계층의 소득 대비 이자비용은 시장금리가 0.5% 포인트 상승하면 34.3%로, 시장금리가 2% 포인트 상승하면 40.4%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금리상승 충격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저소득 과다채무 가구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현주 출연료 횡령 前소속사 대표 유죄

    대법원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탤런트 김현주(36)씨의 드라마 출연료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전 소속사 대표 홍모(36)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5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와 홍씨 사이의 합의에 따라 홍씨 계좌로 입금된 출연료 중 일부는 김씨 소유로 볼 수 있다”며 “이와 다르게 판단한 원심은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홍씨는 2011년 3월 김씨가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 출연하며 제작사에서 받은 출연료 3억 3000만원 중 7700만원을 김씨의 동의 없이 회사 채무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해 기소됐다. 홍씨는 김씨 수입을 법인계좌로 받아 세금을 뺀 금액의 80%를 김씨에게 주기로 구두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홍씨가 김씨의 출연료를 대신 받아 보관하는 소속사 대표였다”며 횡령 혐의를 인정, 홍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김씨와 홍씨가 추상적이고 막연하게 구두로만 전속계약을 맺었고 수익 배분에 관해서도 명시적 약정을 하지 않은 만큼 출연료의 소유권이 김씨에게 속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TX 전문상사로 탈바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추진하고 있는 ㈜STX가 STX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을 버리고 전문상사 기업으로 변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로 했다. ㈜STX는 5일 “지속 가능한 4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경쟁력을 갖춘 전문상사로 거듭나며 경영 정상화를 조기에 실현하겠다”면서 “외부거래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4대 모델은 ▲에너지(석탄, 석유) ▲원자재 수출입(철강, 비철) ▲기계·엔진(플랜트) ▲해운·물류 등이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우선 계열사 의존 비중을 줄이고 독자영업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 종합상사 중 2위인 석탄 부문에서 인도네시아, 호주, 러시아 등지에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한다는 게 목표다. 원자재 수출입 부문에서는 올해 7개국에서 철강재의 신규 판매선을 발굴한 성과를 살려 신규 시장 개발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 광산에서 판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기계·엔진 부문에서는 특수선용 영업을 계속 추진하면서 베트남 하노이 등 6개 해외 거점을 활용, 엔진 영업망을 살리기로 했다. ㈜STX는 지난 8월 아프리카 콩고와 기니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식수 개발 사업 및 디젤발전소 운영 관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운·물류 서비스에서는 STX마린서비스와 연계해 구매·운영·정비 등을 아우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한다. STX마린서비스는 2011년 ㈜STX에서 분할된 선원·선박관리 전문회사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STX는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조 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로써 채무 상환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런 방안은 오는 27일 예정된 사채권자 모임에서 남은 회사채에 대한 만기 연장, 금리 조정, 출자전환 등 상환 조건의 변경이 이뤄져야 가능하다. ㈜STX는 3종의 비협약회사채 2932억원에 대해 다음 달 말부터 돌아오는 상환 만기를 2017년 12월 말로 연장하고, 이율을 연 2%로 조정하는 한편, 총액의 58%를 출자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한라 등 13개 대기업 내년부터 은행관리 받는다

    현대·한라 등 13개 대기업 내년부터 은행관리 받는다

    내년부터 현대, 한라, 현대산업개발 등 13개 대기업집단이 추가로 은행권 채권단의 재무구조 평가를 받게 된다.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사전 감시도 강화된다. 지금까지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이 많은 기업집단은 은행권의 규제 밖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웅진, STX, 동양 등 대기업의 붕괴를 계기로 정부가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주채무계열 편입기준을 바꿔 부실 우려가 있는 기업집단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대상 기업집단의 기준을 강화해 약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기업집단을 ‘관리대상’ 계열(가칭)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의 ‘기업 부실 사전방지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한 기업집단이 금융기관(은행, 보험사, 카드·리스사)으로부터 빌린 돈(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액의 ‘0.1% 이상’(1000분의1 이상)이어야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내년부터는 이런 신용공여액 기준이 ‘0.075% 이상’(10만분의75 이상)으로 강화된다. 올해를 기준으로 보면 신용공여액 기준선이 기존 1조 6130억원에서 1조 2110억원으로 4020억원이 낮아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30개였던 주채무계열 대상 기업집단이 내년부터 43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시장성 차입금이 많아 주채무계열이 아닌 대기업집단에 대해서는 시장성 차입금 규모를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현재 ‘정상’ 계열과 ‘약정체결’ 계열의 2단계였던 주 채무계열 재무구조 평가 분류를 세분화한다. 약정체결 계열에는 속하지 않지만 부실 우려가 큰 대기업집단을 ‘관리대상’ 계열로 따로 선정해 수시로 재무구조 평가 등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재무구조 평가에서 정상 계열로 분류됐던 웅진그룹이 같은 해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제도에 허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관리 대상 계열은 3개 정도가 선정될 것”이라면서 “현재 기준으로 보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간신히 벗어난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한진, 두산 등이 관리대상 계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정체결 대상도 확대된다. 기준 점수가 되는 부채비율 구간을 현행 5구간에서 8구간으로 세분화해 평가의 정밀성을 기하기로 했다. STX그룹의 경우 2011년 말 부채비율이 295%로 300% 미만이라 기준점수가 60점이었지만 바뀐 기준에 따르면 65점이 된다. 그만큼 약정체결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약정체결을 거부한 기업에 대한 제재도 강화된다. 대기업집단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체결을 거부하면 이 사실을 수시 공시하고 계열 기업의 회사채 발생 공시에 ‘핵심 투자위험 알림문’을 포함시켜 압박하기로 했다. 2010년 현대그룹이 채권단과의 약정체결을 거부했지만 별다른 제재를 할 수 없었다.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면 경영진 교체 권고, 금리 인상 등 제재를 하기로 했다. 김기한 금융위 구조조정지원팀장은 “이번 주채무계열 제도 개선으로 기업 부실이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장성 차입금도 은행권에서 간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CP나 회사채 투자자들이 채권단에서 여전히 빠져 있어 은행들에 기업 부실 책임이 집중되는 점 등에 대해서는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기웅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은 “주채무계열 대상 확대는 바람직하지만 개인투자자의 CP 투자에 대한 보호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행복기금, 신청자 수보다 관리가 중요

    [경제 블로그] 국민행복기금, 신청자 수보다 관리가 중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경제분야 공약이었던 ‘국민행복기금’의 신청자가 24만 7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 22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6개월여 동안 신청받은 결과입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신청자 가운데 21만 4000명에 대한 지원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신청이 끝났다고 해서 신청하지 못한 채무자들에 대한 지원이 끊긴 것은 아닙니다. 국민행복기금이 연체 채권을 일괄 매입한 채무자 94만명에 대해서도 채무조정이 실시됩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 채권 일괄 매입으로 웬만한 장기 채무자는 채무 조정 대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국민행복기금의 성패는 채무조정 지원을 받게 된 채무자들이 제대로 빚을 갚을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채무 조정 지원 대상자의 평균 채무금액은 1147만원이고 대상자의 40.1%는 채무액이 500만원 미만입니다. 그런데 연소득이 1000만원 미만인 대상자가 56.7%나 됩니다. 연소득이 워낙 작아 채무 조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생계 때문에 조정된 채무마저도 못 갚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이런 우려를 압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무 조정을 하더라도 못 갚는 대상자들이 있을 수 있지만 최장 2년간의 유예 제도를 뒀고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알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가 국민행복기금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데다가 ‘몇 명을 지원했다’는 등 숫자로 보이는 가시적 성과도 크기 때문입니다. 금융위는 실제 보도자료에서 “당초 예상한 행복기금 지원규모가 5년간 32만 6000명이었던 점,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 등 옛 공적 채무조정 프로그램 지원자가 9년간 72만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국민행복기금 지원 실적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몇 명이 지원을 받았으니 국민행복기금이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했을 때 가장 우려됐던 ‘나라가 빚 갚아주는 사회’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는 데 그칠 뿐입니다. 채무자에게 재활의 기회를 주는 것 이상으로 그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방시대]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방재정 확충과 건전성 강화/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재정은 지역경제, 지역개발과 함께 지역선순환구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주도의 지역발전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현행 지방재정은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형태의 이전재원 비중이 42%로 높고, 재정지출은 지방이 국가 전체 재정의 60%를 집행함으로써 세입·세출의 구조적 불균형과 불확실성, 특별지방행정기관과의 유사중복 등 비효율성의 문제가 있다. 이는 지방정부가 주민보다 중앙정부만 바라보게 만들어 지역맞춤형 지방자치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다. 따라서 국가와 지방의 기능, 재정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 정부의 지방재정 개혁의 방향은 국가와 지방의 역할 재정립과 재정 배분방식, 특히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사무와 재정배분, 국정 통합차원에서 국정지표의 지방적 실천과제에 대한 우선적 재정배분, 지방재정의 건전성 강화로 설정돼야 한다. 무엇보다 지방재정 개혁의 핵심은 지역주민과 지역수요 중심이 돼야 한다. 첫째, 국가와 지방의 역할 재정립과 재정배분은 먼저 큰 틀에서 기능 배분한 뒤 세부적 기준에 따라 사무 및 재정 배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리처드 머스그레이브는 전통적으로 재정의 기능을 자원배분, 경제안정화, 소득재배분 기능으로 구분하고 전자는 지방이, 후자 두 개는 국가가 효율적이라고 했다. 두 번째는 지방자치의 궁극적 목표인 지역순환형 자립발전을 위한 부문과 이를 지속화할 수 있는 지역역량 강화 부문에 사무와 재정배분을 하도록 한다. 특히 지역역량은 자치역량과 정책역량, 지역사회(주민) 역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국정통합차원에서 국정지표의 지방적 실현을 위해 중앙과 지방 간에 지역협정과 성과계약방식이 도입되고 포괄보조금제도가 확대돼야 한다. 현대는 행복추구, 융합, 접속(공유), 협력의 시대로 정의된다. 이는 국정지표인 국민행복, 창조경제, 문화융성과 정합하고 정부 3.0의 이념인 공유, 소통, 협업과 부합한다. 무엇보다 정부 초기에 주민행복을 위한 소통과 공유의 생활자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지역융합산업 육성과 지역문화진흥, 광역화와 과소화에 대응한 지역협업 분야에 중앙과 지방 간 지역협정과 성과계약방식의 재정운용 방식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지방재정의 건전성 강화로 거시적으로는 지역경제진흥이 중요하다. 미시적으로는 지방재정 운용관리 측면의 제도적·실천적 노력이 요구된다. 올해 한 연구에서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지표는 채무, 세출, 운용, 세입 순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지자체의 부채 공개와 재정위기 자치단체 지정제도의 적극적 운영이 필요하다. 또한 지방투융자사업의 사전·사후 타당성 검토 강화와 이를 위한 전문기관의 지정·운영과 함께 청사신축, 지역축제 등 사업에 대해서는 원가정보와 입찰·계약의 전 과정 정보를 공개하도록 한다. 아울러 국고보조사업의 모니터링과 성과평가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번에 출범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는 주민행복과 지역역량, 융합산업화와 협업화, 지방의 자율과 책임성 강화를 위한 지방재정의 기본 틀 마련이 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
  • ‘분양 사기’ 르메이에르 건설 회장 4일 영장심사

    분양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경태(62) 르메이에르건설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4일 서울 중앙지법(부장 엄상필)에서 열린다. 검찰은 지난 1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입주자로부터 분양대금 등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 위치한 종로타운 내 오피스텔과 상가 100여실의 분양 대금과 이를 담보로 대출받은 돈 등 45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회사 직원 400여명의 임금 72억여원을 3년간 체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분양사기 피해자 외에 수천만원을 내고 종로타운 스포츠센터 회원권을 구입한 피해자도 수백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임직원들은 정 회장의 강요로 회사 대출에 대한 연대보증에도 나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기까지 했다.  르메이에르건설은 2007년 국내 수도권 골프장의 부킹서비스와 주중 회원 혜택, 호주의 골프리조트 이용료 할인 등을 내세우며 1인당 보증금 3000만원, 연회비 198만원으로 스포츠센터 회원권을 분양했다. 정 회장은 이 스포츠센터를 담보신탁으로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채무액을 상환하지 못하자 신탁회사가 스포츠센터를 공매 처분하면서 회원 600여명이 구입한 200여억원어치의 회원권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임직원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은 지난 3년간 임금 체불과 연대 보증뿐 아니라 스포츠센터 회원권, 오피스텔 물량 등을 강제로 할당받았다. 양모(45) 전 영업본부장은 3일 “지난 3년간 월급을 한푼도 받지 못하면서 신용불량자가 되거나 가정 파탄을 겪은 임직원이 한 둘이 아니다”면서 “정 회장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회장의 지시대로 했던 임직원이 뒤집어썼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깡통전세 36만개 ‘시한폭탄’

    깡통전세 36만개 ‘시한폭탄’

    전세를 놓고 있는 집주인 4명 중 1명이 전세금을 올려받아 그 돈으로 빚을 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집값 하락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있는 ‘깡통주택’이 약 36만 가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 가운데 대출금을 2000만원 이상 조기 상환한 사람의 비중은 올 6월 말 기준 26.8%로 조사됐다. 집주인 4명 중 1명 이상이 전세금을 올려받아 자기 부채를 갚았다는 얘기다. 이 비중은 2009년 말 4.3%, 2010년 말 9.3%, 2011년 말 15.6%, 지난해 말 22.5% 등 꾸준히 상승세다. 전세를 낀 주택의 평균 가격은 3억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 조사 때에는 3억 4000만원이었다. 집값 하락으로 2년 새 4000만원(11.8%)이 날아간 셈이다. 전세 주택의 자금 구성을 보면 집주인의 돈은 평균 7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억 3000만원 중 1억 4000만원은 나중에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금이다. 집주인은 전세금 1억 4000만원의 절반인 7000만원을 집을 살 때 빌린 대출금(1억 6000만원) 상환에 쓰고 있다. 세입자는 전세금 1억 4000만원 중 9000만원만 자기 돈이고 나머지 5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린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임대인(집주인)의 채무 부담 일부가 임차인(세입자)에게 이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집주인이 과도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으로 전세금 인상분을 빚 갚는 데 쓰지만 이는 결국 세입자의 전세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불안한 자금 구조보다 더 큰 문제는 집값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자기 자금이 7000만원인 집주인은 다음에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1억 4000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집을 팔거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 한은은 집을 팔아도 가격이 ‘대출금+보증금’에 모자라는 이른바 ‘깡통전세’ 주택이 전체의 9.7%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370만 전세 가구를 대입하면 약 36만 가구가 깡통전세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반도체·車·IT ‘웃고’…철강·기계 ‘울고’

    1개월 수출액이 5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지만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수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균형성장이라기보다 반도체·자동차·정보기술(IT) 제품 등 일부 분야의 쏠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수출 양극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월간 수출 500억 달러라는 화려한 성적표의 1등 공신은 뭐니뭐니해도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가 세계 140여개국으로 팔려 나갔고, LG전자의 G2도 전 세계 130여개 통신사에 출시됐다. 여기에 월간 100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베트남과 중국 등으로의 휴대전화용 부품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 역시 임단협과 연관된 파업으로 감소했던 현대·기아차의 물량공급이 정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지역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10월 지역별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미국에서 39.9%, 유럽연합(EU) 28.2%, 동남아 18.4% 등을 기록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철강 제품의 10월 수출은 중국 유통재고 증가 및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탓에 수출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여기에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수요 부진과 각 국가의 수입규제 등도 철강 제품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기계 역시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의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중동지역 수요 위축으로 수출이 줄었다. 제품별 수출은 수출 대상 국가의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이보다 심각한 것은 수출이 일부 제품군에 집중된 데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일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성호 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출액 상위 10개 기업이 한국 총수출액의 3분의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만 놓고 볼 때 한국 경제가 괜찮은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은 지난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10대 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매출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영업이익 하락 폭이 컸다”며 “상위 10대 기업으로의 이익쏠림 현상은 이들 기업에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문제를 파생한다”고 우려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회복 추세가 이어진다면 IT제품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중소 수출품목 등 우리나라 대다수 품목의 수출 증가세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출구전략과 채무한도 협상, 환율하락 등으로 우리 수출여건을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한민국 지자체 생산성 대상’ 눈길 끄는 최우수상 2題] 3000억 빚 줄여 튼튼해진 수원

    경기 수원시가 톡톡 튀는 행정으로 안전행정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 주관한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최우수상과 으뜸행정상을 동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시는 일반행정 분야의 직원 교육역량 강화, 지방재정 분야의 예산 절감, 지역경제 분야의 개인소득 증가지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5년간 채무 줄이기를 통해 3000여억원의 지방채무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월 현재 수원시 지방채무는 603억원으로 2007년 3390억원보다 무려 2787억원이 줄었다. 올해 예산규모(1조 8000억원)에 비해 미미한 액수다. 지난 5년간 펼친 다각적인 채무 줄이기 노력의 결과다. 경전철 사업으로 수천억원의 빚더미에 오른 용인시와 비교된다. 이필근 수원시 예산재정 과장은 “불요불급한 사업을 하지 않고 시장 업무추진비 30% 절감을 시작으로 모든 분야의 예산을 절감해 나갔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의 카셰어링 서비스가 차량 증가율을 줄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우수 사례로 꼽혔다. 주민들은 교통비 등을 줄이는 혜택을 본다. 국내에선 시민단체나 민간업체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도입했으나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것은 수원시가 처음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상식에서 “행정을 생산성과 접목시켜 성과를 낸 것은 단기에 이뤄진 게 아니며 끊임없는 노력과 시민의 협조로 가능했다”며 “수상의 영광은 117만 수원시민과 2600여명의 공직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루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데 누가 딴죽을 걸겠어요. 저 웃기는 ‘목돈전세’ 한번 보세요. 현실성 없는 거 어린애들도 다 압니다. 세입자가 넘쳐나는데 어떤 집주인이 미쳤다고 자기 집을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겠냐고요. 우리도 이거 말이 안 된다고 건의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입만 아파요. 그냥 넘어갈 수밖에요.”(상품 개발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서민 지원 금융상품들이 연달아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현실을 무시한 정부·당국의 주먹구구식 정책 추진 때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상품들이 현장의 의견보다는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요구나 지시에 의해 기획되고 개발되고 있다는 게 일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말이다. 서민금융 지원 정책을 만들 때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시장 전문가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이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출시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I’(목돈전세I)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실적이 한 건도 없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집주인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때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상품도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야 하는 만큼 실적이 저조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은 계속됐지만 중간에 수정된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 공약→4·1 부동산 대책→렌트푸어 지원방안 후속조치→상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6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모여 이 상품을 만들 때 시장 전문가들이 이 제도의 단점을 모를 리 없었다. 상품 개발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이 상품에 대한 큰 틀을 정해주면 우리는 금리 조정과 리스크 조정 등 실무작업만 거들었을 뿐”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우리 의견을 말할 기회는 전혀 없었고, 설령 의견을 제시했더라도 무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급하게 상품을 만들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7월 초 목돈전세 상품 개발에 착수해 8월 23일 목돈전세Ⅱ를, 지난달 말 목돈전세I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산 작업 등을 고려하면 거의 보름 만에 상품 개발을 끝낸 셈”이라고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하우스 푸어’(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으로 내놓은 ‘부실채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담보를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한 은행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길 리 없다”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왔지만 정부는 무시했다. 그 결과 현재 실적은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불과하다.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금융감독원의 강권으로 출시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기업, 신한, 우리, 하나)의 3개월 실적이 7140건(31억 5000만원)에 그친다. “금리는 너무 낮고 가입 기간이 너무 길다”는 현장의 의견은 일축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표를 의식해 만든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아무런 제도 수정 없이 출시하다 보니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금융권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목돈전세’의 굴욕

    ‘목돈전세’의 굴욕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려고 내놓은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Ⅰ’(목돈전세Ⅰ)이 출시 한 달을 맞았지만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우스 푸어’ (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인 지분매각 제도와 적격전환대출의 실적도 초라하긴 마찬가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이 지난달 말 ‘목돈전세Ⅰ’을 내놓았지만 출시 한 달 동안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금리는 연 3.4~4.9% 수준이다. 이 상품은 출시 초기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기 맘대로 세입자를 골라 받을 수 있는 ‘갑’(甲·우월한 지위)의 위치에 있는 집주인이 공연히 자기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가며 전세를 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이 있으나 이걸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 이상 주택을 보유해 전세 임대 소득을 올리는 집주인은 보증금 합계가 3억원이 넘으면 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면서 “미신고 임대업자의 경우 은행 대출 때문에 세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 이 상품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인 무주택자가 새로 전세 계약을 맺을 때 2억 66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실제 건당 대출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6500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주인이 은행에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넘겨야 하는 만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 푸어 구제책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3개월 이상 연체된 하우스 푸어 채권을 사들이는 부실채권 매입제도 역시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전환대출’ 역시 실적이 24건(20억원)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목돈전세 등이 말도 안 되는 상품이라는 건 선입견”이라면서 “홍보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요금 인상 앞서 공기업 방만경영 바로잡아야

    고속도로 통행료, 수도요금,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안이 나왔다. 해당 공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란다. 공기업들의 고질적인 방만 경영을 바로잡지 않은 채 요금인상에 나서는 것은 서민가계에 부담만 가중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요금 인상 검토에 앞서 지나친 고임금과 복지혜택 개선 등 공기업의 경영합리화부터 요구해야 한다. 어제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3~201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상세안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41개 공공기관 중 요금인상안을 자구책에 포함한 공기업은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공사, 수자원공사 등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요금별 원가보상률(총수입/총괄원가)은 전기 87.4%, 도로 81.7%, 수도 81.5% 등이다. 원가보상률이 100%보다 높으면 그만큼 요금인하 여력이 있는 것이고, 100%보다 적으면 요금을 낮추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이 공기업들은 총괄원가(적정원가+적정투자보수)를 회수하는 수준으로 요금인상을 원한다. 이렇게 할 경우 전기 12.6%, 가스 12.8%, 도로 18.3%, 철도 23.8%, 수도 18.5%가량 인상된다. 하지만 그동안 공기업들이 보여준 방만 경영과 모럴해저드를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요금인상안을 제시한 것은 잘못됐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에너지 공기업 상당수가 퇴직자 기념품으로 순금 열쇠, 상품권 등을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총 11조원의 부채를 떠안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4년 새 직원 성과급을 225%나 올렸다. 이 기간 연봉 상승률은 사장 42%, 상임이사 27%, 상임 감사위원 18%, 직원 13%로 직위가 높을수록 더 컸다. 금융공기업의 무보직 간부들은 차량이나 시설관리 등 손쉬운 일을 하고도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이런 모럴 해저드를 방치하면서 요금인상을 자구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가채무와 공기업 부채를 합한 우리나라의 총부채가 연말이면 105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 공공기관 부채가 520조원 규모로 국가채무 480조 3000억원보다 많다. 정부는 해당 공기업들이 구조조정과 효율적인 경영전략보다 요금 인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나아가 청와대는 공공기관장 인사 때 경영합리화를 할 전문성과 방만 경영 유혹에 빠지지 않을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기관장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금 인상을 논의하더라도 기본자료가 될 원가보상률은 재검증해야 한다. 국회에 제출된 원가보상률에 비해 2011년 안진딜로이트 회계법인이 조사한 원가 보상률은 도로 137.5%, 수도 110.0%, 가스 103.6%, 전기 94%, 철도 78.3%로 차이가 있다.
  •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시론] 커지는 가계부채 위험에 대비해야/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전문위원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는 올 2분기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 기준으로 980조원, 자금순환표상 개인부문 부채 기준으로 1182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정부의 강력한 가계 부채 종합대책 등에 힘입어 양적인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하락 추세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계 부채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주택담보대출에서도 순수 주택 관련 용도보다 생활비 등 생계형 용도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의 각종 가계대출 관련 연체율, 다중채무자 비중 역시 상승하고 있다. 아울러 원금일시상환대출의 롤오버(roll-over) 지속, 분할상환대출의 거치 기간 연장 등으로 원금 상환도 늦어지고 있다. 그만큼 가계부채의 압박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득과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한 상환 능력도 악화되고 있다. 특히 가처분소득 대비 자금순환 개인부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49.7%에서 2012년 163.8%로 급증하면서 주요국 중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은 134.8%에서 114.9%로, 영국도 176.8%에서 151.9%로 하락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자산 처분을 통한 상환능력도 약화되고 있다. 자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택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정부의 4·1대책, 8·28대책 등에도 불구하고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내 경제가 침체를 지속하지만 글로벌 출구전략에 따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채 위험이 큰 부담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 부담과 상환 능력을 고려한 가계부채 위험 수준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 속도 조절도 중요하지만 지금부터는 이미 커져 버린 가계부채가 갑자기 터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가계부채는 마치 건강할 때는 괜찮지만 합병증에 걸리면 위험한 고혈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 경제에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기 전에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정책과 더불어 경제여건 개선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가계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전셋값 상승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급등하고 있는 전셋값을 안정시켜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부담을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주택정책을 ‘거래 없는 가격안정’보다 ‘전셋값 안정’에 역점을 두어 서민들의 추가 전세자금 대출 수요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 실물자산이 부족한 금융자산을 대신할 수 있는 역모기지제도의 활성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높아진 가계부채 위험에 견딜 수 있도록 국내 경제여건 개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저축률을 높여 가계수지 흑자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고부가가치 서비스부문의 집중적인 육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창출되는 일자리의 생산성을 제고하여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 앞으로 글로벌 출구전략의 영향을 받아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발생해도 금리 인상이 너무 가파르게 이뤄지지 않도록 해 가계의 이자 부담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문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대책도 중요하다. 한편 가계도 자신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항상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몸에 익히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여 과도한 실물자산 비중을 줄여 악성 부채를 서둘러 처분하는 방향으로 가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할 때이다.
  • 세계경제 ‘리커노믹스’ 변수… 中 내수활성화에 주목하라

    세계경제 ‘리커노믹스’ 변수… 中 내수활성화에 주목하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취임 이후 중국 경제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리커노믹스’가 세계경제의 향후 회복세에 커다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들어 갑작스럽게 나타난 한국 등 아시아 주가의 폭락은 이를 실감케 한 계기가 됐다.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에 나설 것이란 불안감이 퍼지면서 코스피가 1%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 타이완 등도 주가가 상당폭 빠졌다. 중국의 경제 정책이 지금까지 쉼 없는 성장을 추구해 왔다면 리커노믹스는 구조조정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지향한다. 리커노믹스는 시진핑 집권 이후 경제를 이끌고 있는 리커창 총리의 정책 패러다임을 말한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6월 ▲대규모 부양책 중단 ▲금융권 채무조정 ▲경제구조 개혁 ▲민생안정 등을 강조하면서부터 실행이 본격화됐다. 중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과거 8% 이상 높은 성장률을 거듭해 온 중국 경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7%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 연율 환산 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중국 성장률이 올 3분기를 고점으로 내년 말까지 7.4% 내외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정부가 ‘높은 성장률’ 달성 대신 ‘안정적인 성장률’ 유지로 방향을 튼 것은 앞으로 중국이 나아갈 길을 새로 설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 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8%대 고성장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개입해 과잉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나면 경제구조 개혁은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은 “경기 부양보다 개혁과 구조조정에 집중한다는 것이 현 중국정부의 기조”라면서 “중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를 관찰하면 경제성장률을 7.5~8.0%로 구간을 정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상수로 보고 대응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긴축재정 소식에 시장이 일희일비하는 건 중국정부의 변화한 기조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부장은 “중국의 이런 정책기조 변화의 배경은 노동력 감소, 환경오염, 계층·지역 간 빈부격차 등 3가지”라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만 지속성장과 사회안정이 가능하다고 중국정부가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경제 기조를 바꾸면서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한국이 중국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두 나라의 대규모 교역 관계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경제는 대중국 수출이 좌우하고 있다. 2003년 18.1%였던 대중 수출의존도는 지난해 24.5%까지 상승했다.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10%대로 내려왔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제 중국의 고성장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경기 부양보다는 내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중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우리 정부나 기업들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조를 잘 활용한다면 중국이 고성장을 멈췄더라도 우리 기업에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구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성장률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물가가 뛰고 너무 낮으면 실업 문제가 심해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안정 성장의 단계를 밟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일 중국의 이런 기조 때문에 충격을 받았던 코스피가 24일 다시 회복한 것처럼 중국의 성장률이 기존보다 낮아지더라도 새롭게 바뀐 중국정부 경제 기조에 익숙해지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농지연금’ 가입 3명 중 1명 중도해지

    ‘농지연금’ 가입 3명 중 1명 중도해지

    ‘농지연금’ 가입자 3명 가운데 1명이 중도에 연금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지연금은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을 대상으로 소유 농지를 담보로 매월 평균 85만원의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2011년 1월부터 시행됐다. 황주홍 민주당 의원이 23일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농지연금 가입자 2849명 가운데 32.0%에 해당하는 912명이 해지, 철회하거나 첫회 연금 지급 전 약정체결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금을 1회 이상 수령한 뒤 중도 해지·철회한 비율도 21.7%(618명)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12월 농지연금을 해지, 철회한 265명을 대상으로 중단 사유를 파악한 결과 ‘가족 반대’가 98명(37.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지 매매 56명(21.1%), 채무 부담 48명(18.1%), 수급자 사망 22명(8.3%), 농지 상속 6명(2.3%) 순이었다. 조사 결과 고령 농업인들이 농지연금에 가입했다가 가족의 반대로 중단하는 이유는 부모 사망 후 재산을 상속받고 싶어 하는 자녀의 욕심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이 더해지면서 자녀의 권유 등에 순순히 중도 해약을 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농지연금 가입자 사망 시 승계할 배우자가 없으면 농지를 처분한 뒤 연금 지급액에 4%(2014년 1월부터 3%) 이자를 더한 금액을 뺀 나머지를 자녀에게 돌려준다. 이 때문에 부모가 농지연금 가입을 해지하지 않으면 자녀는 농지를 상속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65세 이상의 부모가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월 100만원에 가까운 연금을 받는 농지연금에 가입하면 나중에 자녀가 “나라에 땅 빼앗기는 이런 것에 왜 가입했냐”며 해지시키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연금 채무액에 대한 이자율을 2%대까지 낮추고 가입 연령을 60세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경기 펑크난 곳간 숨기려 꼼수” 질타…서울시선 ‘박시장 주장 거들기’ 집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재정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한 여야 의원과 김문수 지사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무상보육과 관련해 대통령의 책임론도 거론했다. 신장용 민주당 의원은 22일 경기도 국감에서 “재정보전금 등 법정경비 7204억원을 분식회계하고 교육청에 전출할 예산 2811억원을 유용하는 등 ‘펑크난 곳간’을 숨기고자 불법 부당한 꼼수를 부렸다”며 “지방재정법과 지방자치법 위반이며 김문수 도지사의 예산 운용의 무능”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기남 의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정이 많이 어려워졌지만, 그것만으로 재정난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정책 실패를 지적했다. 김관영 민주당 의원 역시 “도 재정 상황은 사실상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수준”이라며 “공기업 부채가 취임 당시 5조 1000억원에서 10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도의 독자적인 문제를 김 지사가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도시공사의 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며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을 하려다 보니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이종진 의원도 “도의 부채 규모가 산하 공공기관까지 포함하면 13조원이 넘는다”며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난과 관련, 김 지사는 “재정위기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부족했던 제 책임이 크다”면서도 “재정이 있어야 복지를 한다. 교육감이 무상급식을 약속했는데 저희가 부담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상보육에 대해 대통령이 지방에 떠넘기기한 것도 잘못됐다”며 “공약이행 책임 실명제를 해 교육감이 공약하면 교육감이, 대통령이 하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시장 선거 전초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에 대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는 맥빠진 분위기였다. 여권의 공격은 날카롭기보다 사납기만 했고, 야권은 쟁점을 발굴하기보다 박원순 시장의 주장을 거들어 주는 데 집중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진 의원은 2011년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이 전 부서장 회의에서 특정한 언급을 한 뒤 박 시장 대책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박 시장 비난 글을 집중적으로 올린 트위터 아이디와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등도 공개했다. 특히 윤석열 수사팀이 내놓은 공소장 변경 신청 가운데 박 시장 관련 내용을 추려 뽑아 보여주면서 이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을 주문했다. 박 시장은 “그래도 1000만 시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사람에 대해 국가기관이 그런 행태를 보였다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또 무상보육 국고보조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 민주당 의원이 “무상보육을 정착시킬 수 있는 과제가 무엇이냐”고 멍석을 깔자 박 시장은 “보육은 국가 책임이라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고, 심지어 당선인 시절 시도지사협의회가 이 얘기를 꺼내자 중앙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말을 이었다.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은 박 시장의 현장시장실을 높이 평가했다. 윤 의원은 “현장에서 1박 2일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잘 살피려는 뜻은 좋으나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곳은 아직 없다”면서 “이러면 반쪽짜리에 머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주 새누리당 의원은 청계천 등축제가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표절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 의원은 지적재산권 침해까지 거론했으나 박 시장은 “진주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면서 “오히려 서울 것을 베껴 간 경우도 많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열린세상] 나라의 빚을 걱정해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나라의 빚을 걱정해야 한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나에게는 중학생 아들이 한 명 있다. 교수로 생활하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어떻게든 저축을 하여 나중에 우리 부부가 나이가 들었을 때 아들에게 기대어 부담을 주지 않고 사는 것이다. 자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은 대부분의 부모에게는 공통된 점일 것이며, 어느 부모라도 자식에게 빚은 절대로 물려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상당히 큰 빚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다. 2013년 현재 국민 1인당 정부의 빚이 9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가족의 세 식구로 보면 2700만원의 정부 빚을 떠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빚은 우리 부부와 아들 세 명이 갚을 액수가 아니라 미래에 아들 혼자서 갚아야 할 액수라고 보는 것이 맞다. 매년 정부의 빚은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국민 1인당 정부의 빚은 점점 늘어만 갈 것이고, 내가 퇴직하기 전에 대한민국 정부가 이 빚을 늘렸으면 늘렸지 줄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만큼 결국 우리 아들, 아니면 아직 태어나지 않은 손자가 2700만원이 훨씬 넘는 액수를 갚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남겨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정부의 부채가 쌓이면서 자식들에게 돈을 남겨주기는커녕 엄청난 빚만 물려주는 상황으로 급하게 내달리고 있다. 물론 미국, 유럽, 일본에 비해서는 아직 대한민국의 부채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화폐인 달러가 세계에서 통화로 사용되고 있는 국가이다. 유럽은 이미 빚이 누적되어 발생한 재정 위기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막강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잘 버티던 일본 또한 이제 버티기 어려운 시점에 가까워지자 정치인들이 극우적인 행동을 통하여 이를 잠재우고자 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대한민국의 부모들이 자녀를 많이 낳으면서 빚을 진다면 미래 우리 후손들의 1인당 빚 부담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달랑 아이 하나인 우리 집이 대한민국의 평균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수가 줄어드는 미래의 젊은 세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물려주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사실 대한민국의 빚은 우리 후손들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부모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부의 빚은 40대의 가장인 내가 죽은 후에 문제가 될 가능성보다는 30년 정도 후까지 내가 살아 있다면 이미 큰 문제가 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의회가 정부의 예산안을 놓고 의견 충돌을 벌여 한동안 미국 정부가 마비되었던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 의회는 미국 정부의 채무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막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이지만, 만일 우리 정부가 수십 년 후에 빚 갚을 능력이 없어지면 학교, 병원, 버스나 지하철 같은 교통수단 등 정부가 운영하는 사회의 기본적인 시설들이 가동 중단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자녀와 후손들에게 무거운 짐을 물려주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재 중장년층의 국민에게 급증하는 정부의 빚은 아주 우울한 노후 생활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정부의 빚은 경기가 다소 좋아진다고 해도 갚기 어려운 것인데, 그 이유는 우리 인구의 노령층이 늘어나서 연금 지불과 의료보험 지출이 늘어나는 반면 젊은 인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정치인들은 늘어나는 국가의 빚을 줄이려는 논의를 하기보다는 실행 불가능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이런 국가를 위협하는 공약을 누가 더 지켰는가를 갖고 다투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많은 국민도 정부의 빚은 마치 자기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하여 정부의 돈을 쓰려고만 하니 큰 문제이다. 수입에 맞추어 규모 있게 살림을 하지 못하고 빚 잔치를 하는 가정은 곧 파탄에 이르게 된다. 정부 도움이 필요한 곳이 한두 곳이 아닐 것이고, 이런 도움이 간절하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필요하다고 해도 갚을 길 없는 빚을 내어 쓴다는 것 만큼은 절대로 삼가야 할 일이다.
  • 예산전쟁 패배 美공화 내홍 심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예산 전쟁에서 사실상 완패한 공화당의 내부 균열이 심상치 않다. 그럼에도 공화당을 배후에서 이끈 극우세력 ‘티파티’는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나 민주당에 대항해 “다음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단합하자”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간청에도 공화당은 서로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 상원 장악에도 실패한 만큼 지금의 상황은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과 하원 435석 전 의석을 새로 뽑는 내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불길한 조짐이 짙게 드리우고 있는 실정이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오바마케어를 좌절시키기 위해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와 국가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볼모로 잡은 이번 예산 전쟁 전략이 ‘자멸 행위’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티파티에 대한 지지도는 공화당이 2010년 중간 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AP통신과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Gfk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가 티파티에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티파티 세력은 이런 흐름과 반대로 오바마케어 폐지 노력에 진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티파티 운동의 온라인 웹사이트인 ‘티파티닷넷’(TeaParty.net)은 합의안에 찬성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27명과 하원의원 87명을 ‘무늬만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으로 규정했다. 내년 중간 선거를 위한 공화당 내 경선에서 끌어내려야 할 ‘낙선 인사’ 명단에 포함시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로또 당첨되면 2억 준다”는 말, 법적책임 있을까

    “로또에 당첨되면 일부분을 주겠다”고 한 구두 약속도 약정에 해당돼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4민사부(부장 김동진)는 20일 문모씨가 로또 당첨금 1억 2000만원을 달라며 당첨자 최모씨를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말로 한 약속이지만 둘 사이에 당첨금 분배 약정을 맺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일반적인 채무 관계처럼 돈을 갚으라는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돈을 줘야 한다”고 판시했다. 문씨는 2011년 5월 경기 성남에서 최씨 등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로또 복권 넉 장을 사서 한 장씩 나눠줬다. 복권을 받은 최씨는 “1등에 당첨되면 2억원을 주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문씨는 최씨가 실제 로또 1등에 당첨돼 14억원을 받은 뒤 8000만원만 주고 1억 2000만원을 주지 않자 소송을 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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