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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에게/ 개인워크아웃 신용불량자 경제회생 기대

    -개인워크아웃 조건 완화(대한매일 11월14일자 2면) 기사를 읽고 외환위기로 인한 기업과 금융의 구조조정과정에서 크게 증가한 개인신용불량자들이 조속히 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설립된 지 한 달이 넘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채권 금융기관에는 부실채권 감소와 회수비용 절감의 이득을 제공하고 채무자에게는 채무 독촉과 파산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구다.경제적 재기의 의지와 가능성이 있는 선의의 신용 불량자를 대상으로 채무조정,채무상담 및 신용관리교육 등이 실시된다.제도 도입 초기에 ‘신용회복 지원’이 채무를 탕감해 주는 것으로 잘못 이해돼 일부 채무자들이 신용회복지원 신청을 위해 고의로 빚을 갚지 않고 버티는 이른바 ‘도덕적 해이’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있었다.금융권에서도 채권 회수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오해했었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0월 한 달간의 상담기간을 거치면서 적극적인 홍보로 오해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다.이제는 신용회복지원제도가 본인의 의지나 수입이 없는 무능력한 신용불량자들에게까지 조건없이 혜택을 주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일반 국민들이 어느 정도 알게 됐다고 생각한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오는 18일부터 신용회복지원신청 대상을 ‘3개 이상 금융기관에 5000만원 이하의 채무가 있는 신용불량자’로 확대하기로 했다.이 조치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많은 소액신용불량자들이 좀 더 빨리 경제적 회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복환/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장
  • 카드 다중채무자 한도 축소

    신용카드사들이 이곳 저곳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의 신용카드 사용 한도를 줄이는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본격적인 부실관리 체제로 전환했다.은행과 신용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채무자에 따라 많게는 50%까지 줄였다.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무리한 신규 회원 확장경쟁을 벌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카드 신규 발급 절차도 까다롭게 하면서 실제로 카드를 발급받는 비율은 급감하고 있다.신용카드 연체율 급증으로 은행과 카드사의 부실 우려가 높아지면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조흥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4개 이상의 카드를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카드수와 연체 정도에 따라 이용 한도를 20∼50% 줄였다.농협도 40여만명의 이용 한도를 평균 20%씩 축소했다.한미은행 역시 연체고객의 카드 사용 한도를 30% 줄였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 신용카드 소지자 490만명 가운데 다중채무자 10만명의 카드사용 한도를 40∼50%까지 낮췄다.예를들면 현금서비스 한도는 1000만원에서 400만∼500만원으로 줄였다.회원이 여러 장의 카드로‘돌려 막기’를 하면서 신용불량 규모를 키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8일 “다중채무자는 잠재적인 연체자로 판단되기 때문에 사용 한도를 줄였고,수입과 직업을 감안해 빚 상환능력에 대한 분석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상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다중채무자에게는 연말까지 사용 한도를 추가 축소해 사실상 카드사용 중지 상태에 빠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연체한 적이 있거나 현재 연체 상태인 채무자에게는 빚을 갚은 뒤라도 신용카드 신규 회원으로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관계자는 “선량한 고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규 고객 확보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체한 적이 있는 신용불량자는 빚을 갚아 카드사용 한도를 회복하고 나면 다시 연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도 회복조치도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은행의 카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말 8.01%였으나 올 6월말 9%,8월말 10.54%,9월말 11.06%로 높아졌다. 전업카드사들은 신규 고객에게는 사용 한도를 기존보다 20%가량 줄이고 있다.지난 6월과10월 국민카드는 다중채무자 16만명의 카드사용한도를 20% 축소했다.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회원의 이용한도를 한꺼번에 낮추면 신용대란이 일어날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불량 고객을 골라 선별적으로 한도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유영기자 jhpark@
  • ‘통합도산법’ 내년 제정

    화의와 회사정리로 이원화된 기업회생제도가 회사정리절차로 일원화되고 회사정리때 기존 경영진이 관리인에 선임될 수 있게 된다.또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큰 기업도 파산을 피할 수 있다.개인에게도 파산 외에 회사정리절차와 비슷한 개인회생제도가 도입된다.법무부는 5일 기존의 파산법·화의법·회사정리법을 통합한 통합도산법안을 마련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시안을 발표했다.이같은 통합도산법안은 6일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으로 확정된 뒤 내년 임시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기존 기업회생 절차는 부실기업 경영주가 경영권 유지를 위해 화의제를 악용,절차가 지연되고 대기업에는 화의제를 적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왔다.특히 화의제도는 부실경영주 교체가 어렵고 이행확보,통제수단도 부족해 구조조정의 장애물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으나 통합도산법 제정으로 사라지게 됐다. 법무부는 회사정리 절차가 관리인을 기업외 제3자로 교체토록 하고 있어 회사 사정을 잘 알지 못해 신속한 처리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수용,회사정리 신청시 원칙적으로 기존 경영진을 관리인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기존 경영진이 부실경영에 중대한 책임이 있을 때 ▲부채가 자산보다 현저하게 많을 때 ▲상당한 이유를 들어 채권자협의회가 요청할 때 등은 제3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되,부실책임이 있는 경영자의 노하우가 회사회생에 필요할 때는 스톡옵션을 부여해 경영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병철기자 ■통합도산법 시안 내용 정부가 5일 공개한 통합도산법 시안의 특징은 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 등 3개법을 통합하고 개인회생제도를 신설한 데 있다.개인회생제도는 봉급생활자,전문직종사자,자영업자들이 파산선고로 돌이킬 수 없는 사회·경제적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기업부실과 개인파산에 책임이 있는 기업주나 채무자에게 과도한 면책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공청회 등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회생절차 참여권 회생 절차 신청권자의 적용대상을 현재 법인으로 되어있는 데서 모든 개인과 법인으로 확대했다.관리인 제도의 경우 기존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토록 해 조기신청을 유도하고 기존 경영진의 경영노하우를 이용하도록 한다. 채권자의 절차참여권을 강화하기로 하고 채권자에 대해 회생절차 신청권을 보장한다.채권자협회의 기능을 강화,감사 선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며 회생계획인가후 회사의 경영상태에 관한 실사를 청구하고 관리인을 제3자로 선임해 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 ◆개인회생절차 제도를 악용하는 채무자를 견제하기 위해 신청권자를 일정한 소득이 있는 봉급생활자나 대법원 규칙이 정하는 금액 이하의 채무를 지는 영업소득자로 엄격히 한정했다.또 사전에 채무자의 재산조회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또 회생절차의 신청이 불성실할 경우 신청을 기각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개인회생절차 개시결정때까지 채무자 재산에 대한 강제집행,가압류,가처분 등 일체의 행위를 금하도록 했다. 채무자는 신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변제계획안을 제출할 수 있고 연장도 가능하다.변제계획에서 변제계획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수입 또는 재산의 제공,재단채권 전액의 변제에 관한 사항을 정해야 한다. 변제기간은 변제개시일로부터 5년을 초과해서는 안되며 변제계획은 완료되기 전까지 채무자,채권자,회생위원의 신청에 의해 바뀔 수 있다. 채무자가 변제계획에 따른 변제를 끝낸 경우 당사자의 신청 또는 직권으로 법원이 면책을 결정한다.다만 채무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면책을 받은 경우 면책결정일로부터 1년 이내에 면책취소가 가능하다. ◆파산절차 채무자가 파산을 해도 개인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대법원이 정하는 주거비,6개월간의 생계비 등은 채무대상에서 면제해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도록 했다.주택임대인이 파산하는 경우 확정일자 등을 받은 임차인에 한해 우선적으로 보호된다.법원은 그러나 채무자가 파산절차를 남용한다고 판단되면 파산신청을 기각할 수 있도록 해 파산신청의 남용을 방지했다.파산자의 채무를 모두 면책시켜주는 것이 부당하다고 인정될 때는 채무의 일부만 면책할 수 있도록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카드빚 몰린 젊은층 ‘급전창구’로 연말 ‘자동차깡’ 기승

    카드빚 연체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자동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중고차 시장에 되팔아 카드빚을 갚는 편법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대학생 등 경제력이 없는 젊은층이 급전을 챙기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속칭 ‘자동차깡’은 연말을 앞두고 신용카드 할인(카드깡)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더욱 성행하고 있다.‘자동차깡’은 자동차 회사의 ‘자동차 무보증 할부’나 ‘할부금 자유납입제’ 등을 이용,새차를 할부로 구입한 뒤 임시번호판을 단 상태로 200만∼300만원 정도 싸게 중고차 시장에 되파는 것이다. 일부 사채업자와 연결된 중고차 매매상의 악덕 상혼은 물론 재고차량을 연내에 팔아치우기 위해 최장 60개월 할부로 쉽게 차를 내주는 자동차 회사의 실적 경쟁이 이 같은 ‘할부차 구입 후 할인 판매’를 부추기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장안평과 경기 광명 등 대형 중고차 매매시장에는 하루 수십대씩 할인 판매된 차량이 새로 들어오고 있다. 또 중고차 매매를 알선하는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하루 100여건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장안평에서 중고차를 매매하는 배모(35)씨는 “지난달부터 ‘카드깡’ 차량들이 평소보다 50%가량 늘었다.”면서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고차 매매시장 주변에는 “카드빚을 해결해 준다.”며 ‘자동차깡’을 공공연하게 권유하는 브로커들이 버젓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이들은 사채업자나 자동차 회사와 연결,경제력이 없는 젊은 층에게 재직증명서 등 필요한 서류를 허위로 꾸며주고 보증까지 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깡’으로 수백만원의 카드 연체대금을 갚았다는 대학생 김모(26)씨는 “1500만원짜리 쏘나타 승용차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한 뒤 200여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중고차 매매상에게 팔았다.”면서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매달 50만원에 가까운 자동차 할부금을 꼬박꼬박 내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장안평에서 J중고차센터를 운영하는 박모(43)씨는 “채무자에게 강제로 할부차를 사서중고차로 팔게 한 뒤 빚을 받아가는 채권자도 많다.”면서 “이들은 명의이전만 제대로 하면 합법적인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기 광명시 중고차매매시장 직원 최모(29)씨는 “임시번호판이 붙은 새차를 수백만원이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아예 차종과 색깔까지 지정해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면서 “할부 승계나 저당 등 각종 사기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거래시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경고했다.경찰 관계자는 “채무자가 자동차깡으로 확보한 현금이 다시 고리대금 자금으로 유입되는 사례가 많다.”며 “현재 정확한 실태를 파악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개인회생제 실효성 논란

    가계 빚이 누적된데다 연체가 늘면서 정부가 개인파산을 막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으나 내년부터 도입예정인 ‘개인회생제도’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회생제도는 ‘살 길은 없고 파산만 있다.’는 법적 미비를 보완,파산직전의 개인을 구제하는 점에서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다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조장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특히 이제도는 채무자와 금융기관간의 사적 화의성격인 ‘개인워크아웃제’와 상당부분 중복돼 있어 비효율적이란 지적이다. ●개인회생제도와 개인워크아웃제도의 차이점 개인회생제도는 법으로 강제하는 법적 제도로,채무자와 법원간의 공적 관계로 성립된다.반면 개인워크아웃제는 금융기관과 채무자가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사적 화의 제도다. 개인워크아웃제는 사채나 사업자금 대출이 전체 빚의 30%를 넘으면 신청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이와 마찬가지로 채무자 모두가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법원이 일정한 기준과 자격을 갖춘 채무자에 한해 선별적으로이 제도를 적용한다.개인워크아웃제는 금융부채로 한정돼 있지만,개인회생제도의 대상은 채무자의 모든 부채를 포함한다. 두 제도 모두 빚에 찌든 개인과 가계를 방치할 경우 사회문제화하고 경제에 가할 충격을 막는 점에서 그 타당성이 있다. ●도덕적 해이 논란 일정기간동안 부채의 일부를 상환할 경우 나머지를 탕감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빚더미에 앉아도 큰소리치는’ 채무자의 ‘배째라’식 인식이 우려된다. 한국소비자보호원 장수태(張壽泰) 박사는 “개인회생제도의 취지에는 동감하지만,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채권자의 권리보호와 채무자의 회생기회를 어떻게 조화하고,채무자의 모럴해저드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개인회생제는 채권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돼 있는 반면 채무자의 도덕적해이를 방지할 장치는 허술하다.”고 우려했다.개인파산자가 신청만 하면 채무액을 확정짓는 것으로 돼 있어 채무조정안이 합당한 지,채무자의 숨겨진 재산은 없는 지 추적하는 규정들이 미비돼 있다는 지적이다.더욱이 채무자 입장에서는 현재 시행중인 개인워크아웃제보다 개인회생제가 훨씬 유리해 가뜩이나 ‘빚을 탕감받고 보자.’는 버티기식 채무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개인워크아웃제에 대한 금융기관의 도덕적해이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참여연대 박원석(朴元錫) 시민권리국장은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변제기회를 주기 위해 설립한 개인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은행연합회 산하 기구로돼 있어 금융기관의 ‘약탈적 회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기관들이 마구잡이로 가계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등을 통해 돈을 대출해 주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중채무자를 상담해 채무변제 계획을 세워주고 채권자와 변제협의도 해주는 민간 비영리재단인 미국의 채무상담기구(CCCS)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도중복에 따른 비효율성 개인워크아웃제를 주관하는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조차 “근본적으로두제도는 같은 것”이라고 비효율성을 지적했다.부처간의 협조가 전혀 안된 점도 문제다.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워크아웃제도를 개인회생제도의 사전단계로 평준화 시키자고 제안했으나 법무부안에 반영이 안됐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워크아웃제를 개인회생제에 흡수시켜 하나로 통일시키든지,▲아니면 개인회생제의 필수적인 사전 단계로 개인워크아웃제를 명문화하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유럽은 후자를 택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사설] 개인회생제도 문제 없나

    정부가 발표한 통합 도산법안의 내용 중 ‘개인회생제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이는 과다한 부채로 파산 위기에 몰린 개인을 법원의 결정으로 부채를 탕감해 회생시키는 제도이다.우리는 이 제도의 취지에는 공감한다.그러나 실제 시행 과정에서 악용될 가능성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도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회생제도는 과다한 부채를 일시에 다 갚으라고 하면 채무자가 파산하므로 상환능력의 범위 이내로 빚부담을 덜어주어 파산을 막자는 것이 핵심이다.당장 채무자의 남은 재산으로 빚잔치를 하는 것보다는 부채를 탕감해주고 상환일정도 늦춰 채무자가 일부라도 벌어서 갚도록 하자는 것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우선 기업 법정관리제도에 비해 공익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법원이 부채탕감을 결정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공익성이 있어야 한다.기업은 법정관리를 하면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근로자의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다.그러나 개인채무자의 부채탕감으로 보호받는 공익은 별로 없다. 채무자가 법원에제출하는 부채 변제계획의 경제적 타당성과 성실 이행 여부에 대한 보장이 있느냐도 문제다.부채 탕감을 결정할 때는 채무자가 나머지 부채만큼은 성실히 갚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만약 채무자가 이 제도를 악용해 변제계획만 그럴듯하게 제출하고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는다면 법원이 이행을 강제할 수단이 있는가.결국 채권자들의 피해만 키우는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법원이 특정 개인의 경제적 회생가능성을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과거 기업 법정관리제도가 부실 기업주의 부도덕 경영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악용됐듯 이 제도가 일부 악덕 채무자들에게 합법적인 채무불이행의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 빚 5년간 갚으면 나머지 부채 탕감

    개인파산 위기에 놓인 사람이 5년동안 성실하게 빚을 갚으면 나머지 빚을 탕감해 주는 ‘개인회생제도’가 이르면 내년에 도입된다. 29일 법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회사정리법,화의법,파산법을 하나로 통합하고 개인회생제도를 신설한 ‘도산법’ 초안을 확정했다.정부는 다음 달 6일 공청회 등을 거쳐 연내에 확정 법안을 마련,내년 첫 임시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개인회생절차는 파산위기에는 몰려 있지만 장래에 계속적으로 또는 반복해서 수입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급여소득자나 영업소득자에 한해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채무자는 공정하고 실천 가능한 변제계획을 만들어 14일 내에 법원에 제출하되 변제기간은 변제 개시일로부터 5년을 초과할 수 없게 돼 있다.채무자가 최장 5년간의 변제를 마치면 법원은 면책(부채탕감)결정을 하게 된다. 김태균기자
  • [가계 빚 연체 비상] (4)금융정책의 실패와 교훈

    금융감독위원회는 가계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당초 계획보다 훨씬 높은 70∼90%(현행 50%)로 올리는 등 가계대출 억제 후속조치를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다.그러나 전문가들은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콜금리 인상 등거시정책에 손질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금리인상도 이미 한박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단행해 시장의 거품(버블)을 점진적으로 터뜨림으로써 경제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의 안이한 상황인식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혈안이 된 것은 지난해초부터.은행권의 가계대출은 2000년말 105조원에서 지난해말 154조원으로 50% 가까이 급증했다.이때부터 일본식 부동산 버블을 닮아간다는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가계대출로 인한 내수(소비) 증가와 부동산경기 회복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워서였다.오히려 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낙관했다.이는 주택금융(모기지론)이 훨씬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달돼 있는 선진국의 특성을 간과한 인식이었다.재벌들까지 카드시장 진입을 허용해 카드사들의 과당경쟁을 부추겼다.최근 연체율 급증은 채무자들의 잘못과 함께 업계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무분별한 경쟁 탓이다. ◆강공책,그러나 ‘뒷북조치’ 가계대출이 올들어 9월말 200조원을 넘어서면서 2년만에 두배로 급팽창하고 카드연체율이 두자릿수(9.2%)에 육박하자 금감위는 그제서야 ‘칼’을 빼들었다.주택담보대출의 담보비율을 전국적으로 60%로 제한하는 등의 ‘10·11조치’는 그러나 전형적인 뒷북조치다.이미 가계대출은 둔화세로 접어든 뒤였다.가계대출 급증세의 위험을 일찍부터 경고해온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싱가포르는 2∼3년전부터 부동산 양도세를 강화하는 등 거품에 대응해왔다.”면서 “우리 정부도 좀 더 일찍 가계대출 및 카드대출 규제에 나섰어야 했다.다만 늦게나마 금감위가 ‘총대’를 멘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실기(失機)? 그러나 금감위의 미시정책만으로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최근의 부동산시장 거품은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한 저금리 기조를 적기에 환원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꼬집었다.한국은행은 지난 5월 콜금리를 단 한차례 인상(4.0→4.25%)하는데 그쳤다.이달 초에 금리인상을 재차 검토했으나 재정경제부의 반대와 주가 급락 등의 악재에 밀려 끝내 포기했다.금감위 관계자는 “이제는 과다한 규제성 정책보다는 금리조정 등의 근본적인 거시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급랭 조짐속에도 규제 필요 9월 산업생산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이는 등 경기 냉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일각에서는 정부의 전방위 가계대출 억제로 내수마저 꺾이면서 경기 둔화를 채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경기 급랭의 조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정국 등이 겹치면 각종 부동산 경기억제책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겠지만 절대 정부가 굴복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여론에 밀려 고삐를 다시 풀었다가는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오히려 지금 당장은 아프겠지만(경기둔화) 다음달초에 금리를 한번쯤 올려 인위적으로 곪은 부위(거품)를 터트리는 것도 대응책이라고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빚 총 2천만원 이하 신용불량 1년초과자 구제

    다음달 1일부터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개인워크아웃제도 접수가 시작된다.이 제도의 가장 큰 목적은 빚을 탕감받는 것이 아니라 채무자가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본인이 대상자인지 먼저 확인해야 신용불량자만 신청자격이 있다.거래은행이나 신용평가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다음으로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홈페이지(www.pcrs.or.kr)를 방문,체크리스트(자가진단표)를 활용해 자신이 구제 대상인지 확인한다. 당장 접수 가능한 1단계 대상자(10만명 정도로 추산)는 5개 이상 협약 가입 금융기관의 총 채무액이 2000만원 이하이면서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지 1년이 지난 경우다.본인이나 직계존비속,배우자가 최저생계비(4인가족 98만 9719원) 이상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또 1개 금융기관에 진 빚이 전체 채무의 70%를 넘지 않으면서 사채 등으로 빌린 돈이 20% 이하여야 한다. ◆‘버티기 연체자’는 아웃 신용회복지원 대상자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갚을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다.고의성이 없는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체되기 두 달 전 채무가 총 채무액의 30% 이상인 경우 등은 제외된다. 은행,보험,신용카드,상호저축은행,농·수협중앙회 등 협약가입 기관에 진빚은 워크아웃 대상이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농·수협단위조합 새마을금고,신협 등 비가입 기관에 빚을 졌을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 ◆신용회복의 시작 채무자는 빚을 가장 많이 지고 있는 금융회사를 찾아 자체 개인워크아웃제를 적용해 달라고 신청해야 한다.이 단계에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에만 협약가입 금융회사들이 설립한 사무국에 신청할 수 있다.이 때 해당 금융회사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와 부채증명서 등을 내야 한다. 사무국은 해당 금융회사에 신청서 접수사실을 알리게 되고,그순간 해당 회사는 빚독촉 등 일체의 채권행사 및 담보권 행사가 금지된다. 그 뒤 신청자의 부채 규모나 재산상태 등과 변제계획안을 검토한 뒤 지원안을 작성,심의위원회에 넘기게 된다. 심의위원회는 신청자의 적격 여부를 확인한 뒤 변제계획안을 수립,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최장 5년 동안 상환기간 연장,채무감면,이자율 인하 등이 계획안에 포함된다.변제계획안은 금융회사로부터 신용대출 등의 무담보 채권은 과반수 동의를,주택담보 등 담보채권은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혹 떼려다 혹 붙이는 꼴 없어야 신용회복지원위원회 한복환(韓福換) 사무국장은 28일 “개인워크아웃제도는 선의의 채무자가 빚을 갚도록 최대한 도움을 주는 제도이지,빚을 전액 탕감해 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특별한 사정이 없이 채무조정안을 지키지 않거나 허위 사실을 기록한 사람은 금융문란자로 등록돼 5년 동안 금융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개인워크아웃 자가진단표 나도 신용 회복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제시한 체크리스트로,아래 항목중 ‘아니오’가 한개라도 있으면 부적격자) 1.최저생계비 이상(4인 가족 98만 9719원)의 수입이 있는가. 2.신용불량자 등록 뒤 1년 이상 지났는가. 3.5개이상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총 2000만원 이하인가. 4.1개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전체 금융기관 채무액의 70% 미만인가. 5.협약 가입 대상이 아닌 금융기관에 진 빚이 총채무액의 20% 미만인가 . 6.개인사업자로서 사업으로 인해 진 빚이 총채무액의 30% 미만인가. 7.내지 않은 세금이 총채무액의 30 %미만인가. 8.아래에 해당하는 빚이 총채무액의 40% 미만인가. 협약 가입 대상이 아닌 금융기관에 진 빚,사업성 채무액,개별금융기관 채무조정액,정책자금대출 9.개인사업자일 경우 어음이나 수표가 부도거래처로부터 받은 거래대금이 아닌가. 10.신용회복 지원을 받은 적이 없는가. 11.신용회복 신청을 해 최근 1년 사이 거부된 적은 없는가. 12.신용회복 신청을 3회 이상 하지 않았는가. 13.개별 금융기관에서 받은 채무조정을 지켰는가. 14.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은닉하지 않았는가. 15.도박,투기 사행성으로 빚을 졌는가. 16.대출의 무효,취소 등의 분쟁상태에 있지 않은가. ※10∼13번은 제도 시행 이후에 해당됨.
  • [가계 빚 연체 비상] (2)늘어난 빚쟁이

    ■자포자기형 신용불량자 급증 “열심히 돈 쓴 당신,갚아라.” 주부 김모(31)씨는 외출한 뒤 귀가하면서 현관문에 붙어있는 쪽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카드사 봉투에 쓰여있는 ‘방문 통고장 김○○ 귀하’라는 독촉장을 지나던 이웃들이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낯이 화끈거렸다.전화로 연락해도 될텐데 이런 방법으로 창피를 준 카드사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씨는 카드사의 이런 행태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씨같은 신용불량자는 245만 5127명(9월말 기준)이나 된다.3개월 넘게 3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만 대상으로 한 것이다.소액 채무자,백화점 카드대금 및 휴대폰 요금 연체자 등을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채무자가 급증하면서 금융기관과 채무자간에는 연체금을 받아내려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특히 대부분 담보를 확보한 은행과 달리 소득도 확인하지 않고 대출해준 카드사의 경우 빚 회수가 더욱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사무실을 찾아가 빚독촉으로 망신주기,등하교 길의 자녀 가방에 독촉장 찔러넣기,집안 애완견의 귀에 스테이플러로 독촉장을 찍어놓는 등 섬뜩한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제 3자에게 빚독촉을 하거나,밤 9부터 아침 8시까지는 전화 등으로 빚독촉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그래도 연체율과 연체금을 줄이려는 업체들의 빚독촉은 끊이지 않는다. 1400만원을 대금업체에서 빌려 700만원을 갚지 못한 황모(36)씨는 빚독촉에 시달리다 지난 8월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대금업자들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동료들에게 자신이 빚진 사실을 알리는 바람에 얼굴을 들고 회사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또 다른 연체자인 정모(42)씨는 최근 전화 녹음기를 사서 독촉전화 내용을 녹음해 두고 있다.여차하면 금융감독당국에 신고할 참이다.금융기관들은 채무자에게 다시 대출받아 기존의 빚을 갚는 대환대출을 강요하기도 한다.카드빚 1900만원을 연체한 이모(24)씨가 연리 20%의 대환대출로 떠안게 된 2년동안의 추가 빚은 900만원.이씨는 “원금을 갚기도 버거운 판에 이자 900만원을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며 한숨을 쉬었다.이런 ‘돌려막기’채무자까지 감안하면 실제 신용불량자는 훨씬 더 많은 셈이다. A카드사가 밝힌 올해 3·4분기 연체율은 3.1%로 전분기의 2.7%보다 높아졌다.비교적 연체율이 낮은 이 회사의 경우에도 연체율은 전년동기 1.6%에 비해 두배 가량 급증했다.더욱이 빚을 대신 받아 주는 추심업체에 지불한 비용은 상반기보다 72%,전년동기보다 35.3% 각각 늘었다.채무자들이 그만큼 빚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이며 이를 뒤집어 보면 채권 금융기관들의 빚 회수가 어려워졌음을 뜻한다.실제 B카드사의 경우 상반기 추심담당 직원의 주당 빚 회수 건수가 20건에 달했으나 요즘에는 4∼5건에 불과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한기(金漢基) 부장은 “카드사와 연체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에서 구체적인 실태파악을 통해 개인워크아웃제도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소득이 없는데도 빚을 지고 독촉을 당해도 갚을 생각이 없이 ‘배째라’식으로 버티는 채무자도 적지 않은 등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현상도 심각하다.연체자의 급증은 소비위축의 한 요인이 되며 채무자가 빚을 갚기 위해 부동산 등을 매각할 경우 경기를 냉각시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심상치 않다.그동안 대출을 얻어 부동산을 사면서 경기활황이 진행된 것과 정반대의 과정으로 경기위축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개인워크아웃제 ‘삐걱’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의 신용회복을 돕는 ‘개인워크아웃제’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겉돌고 있다.은행·카드사 등 채권기관들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참여를 꺼리고 있어 제도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빚진 사람들의 문의가 관련 기관에 빗발치고 있는 것과 달리 금융기관들은 조직도 제대로 만들지 않을 뿐아니라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채권기관 참여 ‘시큰둥’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문을 연 신용회복지원위원회 사무국에 ‘개인신용회복 지원을 위한 금융기관 공동협약’에 대한 동의안을 제출한 채권기관은 전체의 절반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은행의 경우 신한·서울·우리·하나은행만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은 대부분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카드사 관계자는 “업체별로 대환대출 등 신용회복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정부가 주도적으로 위원회를 만들어 중복업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인위적으로 신용불량자를 줄일경우 부작용이 커질 위험이크다.”고 말했다. 위원회에 참여할 경우 채권기관별 부담해야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신용불량자의 채무에 비례해 책정되는 금융기관별 분담액은 국민은행 등 덩치가 큰 곳은 기관당 연간 10억원 가까이 내야 한다.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별도 창구를 만들어야 하고 자체 담당 및 파견인력도 필요하다.”며 “실익은 없이 인력·비용만 부담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실효성 의문 위원회측은 최근 문의전화가 폭주하자 이달말까지 상담만 하고 다음달부터 신청을 받겠다고 밝혔다.우선 신청대상자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뒤 1년이 지났으며 5개 이상 금융기관에 진 빚이 2000만원 이하인 채무자로,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이들은 우선 거래은행 등 채권기관에서 부채증명서를 발급받는 등 1차 심사를 거쳐야 한다.그러나 현재 채권기관에는 이들의 신청을 받을 조직이 없는 상태다. 채권기관을 거친 뒤 위원회로 신청서가 넘어가면 신용지원회복 대상자로 넣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심의위원회가 열린다.금융·법조계 등 21명으로 이뤄진 심의위원회 위원들은 비상근인데다 회의도 1주일에 1번꼴로 열릴 예정이어서 폭주하는 신청자들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개인워크아웃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일이 연장되거나 금리가 조정된 채무자들이 정해진 시일내 빚을 갚도록 어떻게 강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만약 이들이 정해진 방침에 따르지 않아 다시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셈이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개인워크아웃제는 자율협약에 근거한만큼 대상자 선정에서 채무조정 방법까지 각 기관들의 이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파산법을 제정,이 제도를 법제화해 신용불량자들의 갱생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제가 채무자의 모럴 해저드나 신용불량자를 다시 양산하지 않도록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 김유영기자 carilips@
  • 2회이상 연체해야 중도상환 요구가능

    사채를 얻어 쓴 사람이 이자나 분할상환금을 2차례 이상 연체하지 않으면 사채업자가 대출금의 만기전 강제상환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강제상환을 요구할 경우에도 최소 7일전까지는 채무자에게 이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대부(사채)거래 표준약관’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대부거래 표준약관은 사채업자 양성화를 골자로 한 대부업법 시행(오는 27일)에 맞춰 제정됐다. 표준약관은 이자율 상한 66% 등 법에서 정한 내용 외에 사채업자가 만기전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경우를 ▲이자 2개월 이상 연체 ▲분할상환금 2회 이상 연체 및 그 금액이 대출금의 10%를 넘을 때로 한정하고 이를 7영업일 전까지 채무자에게 알리도록 했다. 또 사례금,할인금,수수료,공제금,연체이자,선이자 등 명칭에 관계없이 직접적으로 사채업자가 받는 돈은 모두 이자에 포함시켜 계산해야 한다.아울러 계약서에 대부금액,이자율,연체이자율,부대비용 등 항목과 금액을 반드시 기재하고 계약서 2부를 작성,사채업자와 채무자가 하나씩 나눠갖도록 했다. 김태균기자
  • 현대상선 4000억 대출 약정서 김충식사장 서명 없다

    ‘4억달러 대북지원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산업은행과 맺은 대출약정서에 김충식(金忠植) 당시 사장의 서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대출금액도 4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오락가락 기재돼있고,담보계획 등도 빠져 있어 대출서류가 급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있다.산은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현대상선 당좌대월 대출약정서에 따르면 6월7일 4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빠져 있다.이에앞서 5월18일 1000억원을 빌려준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자필 한글서명이 들어 있다.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이는 김충식 전 사장이 4000억원 대출 때 관여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정 의원은 4000억원이 만기연장된 9월28일 대출서류에는 김 전 사장의 서명이 등장하지만,이 서명의 필체가 5월18일 대출서류의 서명과 달라 조작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이 뒷날 이 대출금에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서명을 안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6월7일 대출서류에는 대출금액이 4000억원과40억원으로 오락가락 표기돼 있다.‘담보대출’인지 ‘신용대출’인지 담보제공 계획을 비롯해 채무자 주소,회사 자본금,설립일 등 가장 기본적인 기재항목조차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산은은 “대표이사 직인 및 인감이 찍혀 있으면 서명이 없다고 할지라도 계약은 유효하며 대출처리 절차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대출금액이 오락가락한 것은 서류상의 단순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는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의 대출금을 취급하면서 대표이사 서명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하다.”면서 “대출서류도 너무 엉성하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개인워크아웃제 오늘 개시

    빚의 3분의 1 범위내에서 최고 3억원까지 탕감받을 수 있는 개인워크아웃(다중채무자 신용회복 지원협약) 제도가 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개인워크아웃을 담당하는 신용회복지원위원회(위원장 柳時烈 은행연합회장)는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현판식과 홈페이지(www.pcrs.or.kr) 개통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문의는 (02)6362-2000. 김유영기자 carilips@
  • 北 비밀지원설 공방/ 嚴 前총재 왜?

    현대상선의 4900억원 대북지원설이 증폭된 것은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가 지난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 결정타였다.엄 전 총재는 26일 “지방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선 뒤 잠적해 버렸다.금융연구원 고문실에도 출근하지 않았다.몇 가지 석연찮은 의문이 남는다. ◇실제 자금사용처,정말 안 따졌나-엄 전 총재는 “채권 확보에 아무 문제가 없어 실제 자금 사용처를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나 채무자가 돈을 빌려간 뒤 ‘내가 안 썼으니 못갚겠다.’고 버티는데 ‘그럼 그 돈을 어디다 썼느냐.’고 묻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국정원 대북담당 간부는 왜 만났나-은행업무와 아무 관계도 없는 국정원 김보현 대북담당 3차장을 만난 데 대해 엄 전 총재는 “금강산관광을 하는 현대상선의 사업특성상”이라고 해명했다.“돈이 북한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그런 게 아니냐.”는 추궁에 그는 “그런 예단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돈의 실제 사용처를 몰랐고,북한지원 의혹도 갖지 않았다면서 정보기관 고위 책임자를 만나려 했다는 대목은 석연찮다. 엄 전 총재는 임동원 국정원장을 만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김 차장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엄 전 총재가 대북송금 소문을 듣고 진위 파악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 차장측은 이에 대해 “대북담당자가 금융인을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 “엄 전 총재의 발언은 그쪽의 일방적인 얘기이며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재 경질 앙금 작용했나-엄 전 총재는 취임 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현대 지원뿐 아니라 대우그룹 회사채 신속인수 등과 관련 당시 진념 재정경제부장관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엄 전 총재가 현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은 ‘지원금이 딴 데로 샌다.’는 의심도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정부 관계자는 “엄 전 총재가 경질 앙금으로 야당 의원의 유도성 질문에 넘어갔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 전 총재가 ‘위증’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20代 ‘신용불량’ 심각, 24%가 카드 돌려막기 경험

    우리나라 20대 젊은이 4명 가운데 1명은 신용카드 사용대금을 갚지 못해 다른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아 대금을 치르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려막기 외에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를 모두 받은 다중채무자도 8.7%나 돼 20대의 신용불량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연구소가 11일 발표한 ‘20대의 소비·금융 행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자의 24.5%가 카드 돌려막기를 경험했다.8.3%는 여전히 돌려막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20대 직장인·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대의 신용카드이용자는 월평균 소득 121만원의 36.5%에 해당되는 52만원을 신용카드로 사용하고,이 가운데 현금서비스 이용 평균 금액은 28만원으로 나타났다. 박정현기자 jhpark@
  • ‘카드빚 돌려막기’ 고시생 파산 는다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과 이용으로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당수 고시생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9월부터 은행,카드사,할부금융사등으로부터 받은 500만원 이상의 대출정보를 금융권이 공유하는 등 신용카드 발급·사용기준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여러개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하며 ‘신용불량’을 면하던 고시생들이 파산 직전에 몰렸기 때문이다.여기에 신용카드사들은 지난 7월1일부터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못하게 되자 고시촌 주변에 신종 ‘카드방'을 만들어 고시생들을 계속 유혹하고 있다.서울 신림동 고시촌에는 카드빚이 4000만원에 이르는 고시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용카드 사용실태- 상당수 고시생들은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신용카드로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충당하고 있다.이들은 카드 빚이 늘어나면 여러 개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이른바 ‘돌려막기’로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고시생 정모(33)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4장의 신용카드를 만들어 쓰다보니 어느덧 1000여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면서 “주변에는 3000만∼4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고시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현금서비스로 주식이나 경마에 빠져 거액을 탕진하기도 한다. 강모(30)씨는 “고시촌에 오래 거주하는 노장 고시생들 가운데 현금서비스를 받아 주식 투자나 경마에 빠져 빚이 늘어나 파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이들은 현금서비스 한도액을 늘리기 위해 전자 제품들을 구입하기도 하고,이자율이 높은 사채까지 쓰는 고시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모(32)씨는 “당장 카드 빚을 갚아야 하지만 대책이 없어 자포자기의 심정이 든다.”면서 “공부가 뒷전이 된 지 오래됐다.”고 한숨을 지었다. ◆계속되는 유혹의 손길- 신용카드사의 길거리 모집은 자취를 감췄지만 1∼2평짜리 사무실에서 고시생들에게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는 이른바 ‘카드방’이 고시촌 주변에 성업중이다. 카드방은 고시생들이 보는 정보지에 광고를 하는 등 고시생들의 카드발급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소득 수준과 결제능력 등을 고려해 무자격자에 대한 카드발급 등을 규제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소득이 없는 고시생들은 카드방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이 없다. 고시촌 일대에 자리잡은 단란주점 등 고급 술집도 고시생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 장모(30)씨는 “고시생들도 술을 마시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자들의 술시중을 받으며 양주를 마시기 위해 수십만원을 지출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김모(30)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고시생들이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결국 신용카드 빚만 남게 됐다.”고 말했다. ◆절제 노력만이 살길- 이모(25)씨는 “고시생의 생활은 절제와 노력,극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면서 “절제하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고시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카드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체이자를 위해 싼 이자의 대출로 유도하거나 완납시 연체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법을 쓰지만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지출능력에 맞게 소비를 조절해 나가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은행,카드사,저축은행,할부금융사로부터 500만원 이상 빌린 대출정보를 금융권이 공유하기 때문에 대출금 일부라도 서둘러 갚아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시켜 개인 파산을 막을 것을 당부했다. 또 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기에 처했다면 금리가 낮은 대환대출(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것)을 통해 연체금을 갚도록 권하고 있다. 한 금융컨설턴트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다중채무자는 개인 신용회복 지원제도(워크아웃)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환대출은 물론 이자율 감면,만기연장,원리금 분할상환,채무감면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소액대출정보 공유’ 신용관리 어떻게/ 대출금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

    “다음달부터 소액대출정보가 노출되면 신용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국민은행 서울 중화동지점 김재한(金載漢) 팀장(금융컨설턴트)은 최근 신용 정도를 걱정하는 고객들로부터 신용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다음달 1일부터 은행,카드사,저축은행,할부금융사로부터 500만원 이상 빌린 대출정보를 금융권이 공유하기 때문에 대출한도가 줄어드는 등 ‘깐깐한’신용거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여러 금융기관을 이용해 소액대출을 많이 한 고객들은 ‘돌려막기’가 어려워져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대출금 일부라도 서둘러 갚아 500만원 미만으로 분산시키고 대환대출(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것) 등을 통해 연체금을 갚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출금 분산해라= 지금까지는 금융기관에서 1000만원 이상 빌릴 경우에 한해 대출정보가 공유됐지만 앞으로 500만원만 빌려도 모든 금융기관에 정보가 노출된다.따라서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액을 감안,한도를 줄이거나 아예 대출을 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대출을 많이받았다면 금융기관별로 대출금이 500만원을 밑돌도록 대출금을 갚아 정보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가령 신용카드로 500만원 이상 현금서비스를 받은 경우,은행 등을 통해 소액대출을 받아 500만원 미만으로 낮추는등 대출처를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이너스대출 줄여라= 마이너스대출은 실제로 대출받지 않더라도 약정 한도만큼 쓴 것으로 간주된다.따라서 지금까지 한도가 500만원 이상이었다면 약정을 취소하거나 500만원 미만으로 한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 ●대환대출 이용하라= 대출금을 못갚아 대출액을 줄이기 어렵거나 연체가 발생,신용불량자로 등록될 위기에 처했다면 금융기관의 대환대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20%대의 연체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다중채무자는 9월중 본격 시작될 개인 신용회복지원제도(워크아웃)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대환대출은 물론 이자율 감면,만기연장,원리금 분할상환,채무감면도 받을 수 있다.그러나 금융권의 협약 및 전산개발 등으로 신청접수가 다소 늦어질 수 있어 워크아웃제도만 믿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이자율 66% 제한·신용정보 공유한도 하향, 대금업계 明暗 갈릴듯

    소액 사채의 연 이자율을 66%까지로 제한하는 대부업법 시행령이 대금업 양성화에 불을 붙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다음달부터 제도권 금융기관의 대출자 신용정보 공유한도가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아지면 갈 곳 잃은 신용불량자들로 대금업계가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금업자들은 연 66%의 이자율로는 지하 사채업자들의 ‘커밍아웃’을 유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생계형’업자 보호를 이유로 소형업자를 대부업법 적용 대상에서 대거 제외,양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형사채업자,‘소규모’아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월평균 대부잔액 1억원 이하로 인터넷과 전단 등에 광고를 하지 않는 소규모 사채업자는 등록의무대상에서 제외된다.이자율 상한도 적용하지 않는다.하지만 업계는 “이 규정에 해당하는 업자는 전체의 60∼70%에 이른다.”며 대부업 법망의 가장 큰 ‘구멍’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대금업 양성화는 커녕 지하시장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금융연합회 관계자는 “시행령에서 양성화를 겨냥한 대형업체들은 자금력과 채권 추심기법 등에서 앞선 일본 대금업자에 치이고 소규모 업체에 밀려 고사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정보 공유,호재인가 악재인가- 제도권 금융기관간 신용정보공유 확대의 득실(得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신용정보공유란 은행,카드,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이 일정금액 이상일 때 모든 금융기관에 개인신용정보가 전산망을 통해 제공되는 제도다.현재 1000만원 이상 대출자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이 제도는 다음달부터는 현금서비스 사용액을 포함,500만원 이상인 사람으로 확대된다.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큰 대출금을 갚기 위해 5∼6개 저축은행에서 몇백만원씩을 대출받던 다중 채무자들은 사채권 이외에는 갈 곳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문제는 대금업체들이 이같은 다중 채무자들을 끌어안기에는 위험(리스크)이 너무 크다고 여기는 점이다. ◇신용대란 우려- 대금업계 양성화가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클수록 제도권금융기관에 거는 기대는 크다.그러나 금융기관들도 쏟아져나올 신용불량자흡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신용대란이 우려된다. 상호저축은행 관게자는 “개인 신용평가시스템(CSS) 등을 도입,대출 차등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그게 아니다.”면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수익구조 악영향을 줄이는 대책이 더 시급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은행연합회 이연조 여신팀장은 “신용리스크가 높은 대출자들을 상대로 하는 은행권의 소비자금융업 진출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개인 워크아웃 1억까지 탕감, 이르면 새달말부터 시행

    이르면 오는 9월 말 도입될 ‘개인 워크아웃제도’(신용회복지원제도) 대상자에 대한 빚 탕감 규모가 최고 1억원으로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은행연합회와 금융회사들이 이같은 내용의 개인 워크아웃제도 운용협약을 마련,이르면 다음달 말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임주재(林周宰) 신용감독국장은 “여러 금융회사에 진 빚을 모두 합해 3억원을 넘으면 개인 워크아웃 대상자로 선정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대상자로 선정되면 신용불량자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빚을 일정 규모 탕감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탕감 규모는 총 채무의 3분의 1(최고 1억원)까지다.그러나 모든 빚이 탕감대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이미 못받을 것을 각오하고 손실처리한(상각처리) 빚만 해당된다.예컨대 총 채무가 3억원이어도 금융권이 이 가운데 한 푼도 상각처리하지 않았다면 채무자는 원금 탕감 혜택을 받지 못한다.3억원중 1억원이 상각처리됐다면 이 채무자는 1억원을 탕감받는다. 임 국장은 “상각처리 기준은 금융회사별로 다르지만 카드회사는 일반적으로 6개월∼1년 연체됐을 경우,은행권은 1년 이상 연체됐을 때 손실처리한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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