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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기로 인한 채무도 구제대상 파산신청·개인회생 중 선택

    5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3000여만원을 저축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언니의 소개로 만난 사람에게 속아 저축한 돈과 대출받은 돈 5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사기를 친 사람은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저는 5000만원의 빚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자가 비싼 카드빚이라도 해결을 하고 싶지만 월급 110만원으로는 먹고살기도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도 파산, 면책이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황신해(31·여)- 제3자의 불법행위로 채무를 지게 되는 흔한 사례의 하나입니다. 딸이 발급 받은 신용카드를 부모가 쓴다거나, 배우자의 카드를 써서 상대방이 빚에 빠지는 경우, 또 가게의 사업자 등록명의를 빌려 주었는데 사업상의 채무가 많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의사가 동료의사에게 보증을 해 주었는데, 주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경우,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대출 서류에 날인을 했는데, 동업자의 횡령으로 회사가 부실화된 경우도 대략 이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라는 것은 노예제도가 금지되는 현대 국가에서 채무로 인한 실질적 노예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을 채무자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을 팔아넘긴 채무자뿐만 아니라, 제3자의 가증스러운 행위에 희생된 채무자도 구제돼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황신해님은 사기를 친 사람에게 법률상 8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사정으로 보아 그 사람은 전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액면 가치는 8000만원이지만, 실질 가치는 0이라고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황신해님이 지고 있는 빚 5000만원도 액면가에 불구하고, 황신해님의 변제능력 상실에 따라 가치가 없다고 볼 것입니다. 파산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이 상태에서 채권·채무를 종결 짓도록 하는 것이고, 황신해님도 파산신청으로 채무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 개인회생이라는 선택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황신해님이 일정한 급여소득을 계속 받는 이상 생계비 (1인 가구 60만원,2인 가구 100만원)를 제외하고 남은 소득(‘가용소득’이라고 합니다.)을 60개월 동안 전부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내핍생활을 함으로써 나머지 채무는 전부 면책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파산보다 부담이 더 크지만,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이 덜하고, 변호사의 조력 없이 혼자 신청해도 충분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어느 쪽이든 황신해님의 선택입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생계형 신불자 채무상환 유예

    신용불량자 중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부채상환을 일정기간 미루거나 나눠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정경제부는 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의 ‘2005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재경부는 신용불량 문제 해결에 주력하기로 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 대해 생활보장대상에서 벗어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또 생계형 영세 자영업자는 생업을 유지하면서 채무를 나눠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부모 등 가정 사정으로 인해 채무 불이행자가 된 청년층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빚을 갚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재경부는 “부채가 여러 금융기관에 걸쳐있는 사람들은 금융권 공동 채권추심회사를 통한 채무조정 등으로 지원하고 금융기관 차원의 지원이 곤란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개인회생제도 등 법적 절차를 활용해 올해 안에 금융채무불이행자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보고했다. 지난해 개별 금융기관, 배드뱅크, 신용회복위원회 등 지원을 통해 신용불량에서 벗어난 금융채무자는 모두 75만명으로 추정되며 전체 신용불량자 수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줄어들고 있다. 재경부는 또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세금우대저축,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등 과세특례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소득세에 대한 포괄주의 도입 등 중장기 세제개혁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과거분식’ 2년 유예 추곡수매제도 폐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모두 110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임시국회 사상 최다 법률 처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안, 과거사법안, 사학법 등은 손도 대지 못했다. 다음은 2일 국회를 통과한 주요 법안 요지. ●증권관련집단소송법(개) 기업의 허위 공시행위가 과거의 분식을 반영·해소할 경우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하되, 과거 분식으로 계상된 금액을 새로운 분식으로 대체하거나 허위로 가감·수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새 법을 적용하도록 한다. ●양곡관리법(개)·쌀소득보전기금법(개) 추곡수매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국민식량의 안정적인 확보 차원에서 쌀 600만섬 가량을 시장가격으로 매입하고 판매하는 공공비축제 도입을 골자로 한다. 또한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라 쌀값이 15%가량 급락해도 가마당 16만 5000원 이상을 보장한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법 개인 채무자에 대해 파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채무를 조정, 소액 채무자를 구제한다. ●하도급거래공정화법(개) 중소 하청업체 보호를 위해 용역위탁업을 하도급법 적용대상에 추가하고 하청업체에 비용을 전가하거나 대금을 깎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병역법(개) 병역을 마치지 않은 병역 의무자가 국외여행 허가시 병무청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귀국보증제도와 이들이 미귀국시 부과하는 과태료제도를 폐지했다. ●선원법(개) 국제기준에 맞는 선원신분증명서 도입과 함께 25t 이상 선박 선원에 적용되던 대상 기준을 20t 이상으로 올렸고, 주 40시간 근무, 쟁의행위 허용 등을 담고 있다. ●독립유공자예우법(개) 독립유공자 중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자에 대해 각종 독립유공자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과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가족이 국내에 영구 정착할 때 주는 정착금 지급대상을 유족대표 1인에서 가구 수별로 확대한다. ●공중위생관리법(개) 찜질시설 영업을 목욕업종으로 분류하는 내용.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주식투자로 진 빚도 면책되나 상황따라 법원 재량으로 가능

    Q : 교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1999년 근로자주식저축에 세액공제의 혜택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식 투자가 많을 때라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쌈짓돈 2000만원으로 직접 주식거래에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벌었지만 벤처 열풍이 꺼진 2001년 봄 투자한 주식이 휴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손실을 만회하려고 은행 대출을 받고 주위에서도 빌려 다시 주식을 시작해 하루에도 몇번씩 주식을 사고 팔았습니다. 하지만 9·11 사태로 주식이 폭락해 결국 1억원의 빚으로 남았습니다.2002년 퇴직하고 채무를 정리한 뒤 남은 5000만원을 가지고 전업으로 주식 및 선물 거래에 나섰지만 이 역시 6개월 만에 다 털렸습니다.2002년 10월 이후에는 생활비와 주식거래 자금 마련을 위해 신용카드를 썼습니다.2003년 7월 마지막 남은 아파트를 처분하여 빚은 갚았지만 아직도 1억 5000만원의 채무가 남았습니다. 주식으로 인한 채무는 면책 받기 어렵다는데 그런가요. -최교위(48)- A :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파산법 제367조 제1호는 낭비 또는 도박 기타 사행행위를 하여 현저히 재산을 감소시키거나 과대한 채무를 부담하는 행위를 채무자가 한 경우에는 면책을 부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채무자가 주로 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재원으로 하여 하루에도 몇번씩 사고 파는 데이트레이딩의 방식으로 주식 거래 및 선물거래에 빠져 거액의 빚에 파묻힌 경우 여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온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주식투자나 선물거래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면 국가가 장려하는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범죄시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행위에는 위험이 있는 것이고 이 위험이 현실화한 것을 이유로 그 피해자를 처벌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으로 손해를 본 사람이 있으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또 증권회사와 은행도 이익을 보았고, 국가도 세금 형태의 이익을 봅니다. 따라서 최근의 실무는 채무자의 재산상태에 비춰 수긍할 수 있는 정도의 주식, 선물 투자에 대하여는 사행행위라는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한편, 사행행위라고 해서 면책을 허가하여서는 아니된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책장애 사유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하더라도 법원이 재량으로 면책을 부여하기도 합니다.3∼4년 정도 뒤까지 발생할 이자 전부와 원금의 70∼90% 정도를 탕감하는 ‘일부면책’을 부여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했다고 무조건 면책이 안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파산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신청비용 인지대등 50만원

    자영업자로 2001년에 3000만원을 사기 당하고 자금운용이 어려워 8개월간 카드로 돌려 막았습니다. 이자도 만만치 않았고, 그나마 현금서비스가 반으로 줄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2003년 초 새로운 사업을 하던 중 이전에 발행한 가계수표가 돌아와 결국 사채에 손댔습니다.2004년 말 운영난에 가게는 사채업자들에게 넘어가고 집을 팔아서 빚은 갚았습니다.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저는 택시 기사로, 아내는 슈퍼마켓 점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카드빚 3000만원과 사채 2000만원의 이자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한달에 저는 70만원, 처는 60만원 나오는데,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살 길이 막연합니다. 파산신청이 가능합니까. 절차와 비용을 알고 싶습니다. - 한순만(37) - 순만씨의 경우는 경기침체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되면 고리대금을 사용해 빚의 나락으로 빠지는 자영업자가 무너져 내리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개인 파산은 중산층이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보험제도라고 이해하는 한, 경위야 어찌되었든 구제하고 보자는 것이 최근의 경향입니다. 단 중요한 제약조건 하나는, 채무자가 재산을 감추지 않고 채권자에게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산의 본질이 속칭 빚잔치를 하는 것이고 이 절차에 협력한 채무자에게 면책이라는 형태로 새 생활을 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규칙을 어기면 강한 제재를 받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순만씨는 가게와 집을 처분하여 채무를 성실히 변제하였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감춘 바 없다면, 파산선고에 이어 면책을 부여하는 전형적인 예에 해당합니다. 파산신청은 채무자 주소지를 관할하는 지방법원의 본원입니다. 서울은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고, 그밖에 의정부, 인천, 수원, 춘천, 청주,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창원, 제주지방법원이 파산을 취급합니다. 다만 지원은 관할권이 없습니다. 비용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채권자 수가 10인일 경우를 가정하면 파산신청시 인지 1000원, 관보게재료 7800원, 송달료 11만 400원, 면책신청시 인지대 1000원, 관보게재료 2만 3400원, 신문공고료 24만 7500원, 송달료 11만 400원 등 모두 50만 1500원을 예납합니다. 우리 법원은 채무자가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이미 만들어진 서식을 제공하여 친절히 안내를 제공하는 편입니다. 여유가 되는 분들은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데 대략 7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소유주택 명의이전하면 파산시 면책혜택 못받아

    Q. 직장을 옮기면서 저축한 돈 1000만원, 퇴직금 2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 7000만원을 받아 2001년에 부천에 연립주택(현 시가 9000만원)을 샀습니다. 벤처회사에서 월 180만원의 급여를 받아 처와 2자녀와 함께 비교적 단란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회사사정이 안 좋아 2002년부터 월급을 못 받아 약 6개월간 카드로 생활했습니다. 이 와중에 큰아이가 뺑소니 교통사고마저 당해 입원치료비 1500만원도 카드 현금서비스로 막았습니다. 이것들을 2년 동안 돌려막았더니 금융권 채무가 약 7000만원이 됐습니다. 지난해 결국 회사가 문을 닫아 대출금 연장과 돌려막기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아는 사람 하는 말이 다른 금융권에서 집을 압류하기 전에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 놓으라고 합니다. 저도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생활터전을 지키고 싶습니다. -고민관(43) A. 민관씨의 고민을 이해는 하지만 말리고 싶습니다. 파산법은 채무자는 언제든지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채권자에게 내놓고 그 시점에 있는 모든 계약상의 채무를 면제 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보통의 서민이 파탄에 이르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직장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던 급여의 상실, 예측하지 못하던 사고의 발생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나, 교육비 지출의 부담도 중산층이 몰락하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지금의 개인 파산법은 이런 경우에 면책을 부여하는 경향입니다. 민관씨는 면책사유에 별 장애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파산법의 혜택을 받으려면 파산법이 정하는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파산은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고 대신에 빚진 것을 면제 받는 것인 이상, 채무자가 가진 것을 내놓지 않고 감추게 되면 파산법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면책의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고민관씨의 명의로 되어 있는 주택은 사실상 채권자의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리는 것은 채권자의 것을 ‘훔치는’ 행위입니다. 채무자가 재산을 은닉, 손괴 또는 채권자에게 불이익한 처분을 한 것에 해당하여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민법에 의한 사해행위 취소로 되어 종국적으로 지키지도 못합니다. 팔아서 외국으로 달아날 것이 아닌 바에는, 현재 가진 것을 채권자를 위해 보관하면서 면책을 얻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가 경매를 실행할 때까지 1년 정도의 기간은 월세를 내지 않고 살면서 재기 자금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금 1000만원까지는 주거생활 안정 차원에서 보유를 할 수 있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信不구제 혈세 쓰나’ 논란

    ‘信不구제 혈세 쓰나’ 논란

    정부가 다음달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여당이 국민세금을 신용불량자 부채탕감에 동원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원자금 마련방안을 짜느라 부심하고 있는 정부 안에서조차 ‘모럴 해저드’(여력이 있는데도 돈을 갚지 않는 등의 도덕적 해이) 확산과 세금 전용(轉用)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납세자들로부터 “혈세(血稅)를 쓰는 것은 사실상의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정에서 1조원 마련해 신용회복 지원 열린우리당은 지난 25일 비전2005위원회를 열어 스스로 회생할 능력을 상실한 한계 신용불량자의 빚을 금융기관이 손비(損費)처리 하는 방식으로 탕감해 주고, 그 손실분을 금융기관과 정부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정부쪽 재원은 각 부처의 경상비 예산을 5%(1조원 추정) 삭감해 마련키로 했다. 이 방안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인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의 아이디어로 추진됐다. 강 부의장은 “외환위기 때에도 공무원 임금 등 정부재정을 10% 절감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지원을 금융기관에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정부의 공동부담이 불가피하다.”면서 “공무원 봉급 등 필수경비를 손대는 게 아니라 재정의 비효율성을 줄여 충당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비 예산은 기관의 유지·운영에 쓰는 것을 통칭하는 말로 관서운영비, 여비, 업무추진비 등이 대표적이다. ●재경부 “국가가 너무 깊이 간여하면…” 이 방안의 현실성에 대해 정부 안에서 먼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권이 앞장서 정책집행의 ‘실탄’을 마련해주겠다는 데 대해서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과정에서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상호계약에 정부가 재정을 동원하면서까지 개입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방안대로라면 상당수준의 부채 원금탕감이 불가피해 정부정책의 골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여당의 계획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일단 원금탕감까지 고려하는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여러차례에 걸쳐 “원금을 깎아주면 신용질서가 무너지게 되므로 모럴해저드 방지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가구당 6만원…사실상 공적자금 투입? 사실상의 공적자금 투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경상비라는 것이 어차피 세금에서 나오는 돈이기 때문에 절감을 통해 생겨나는 돈 역시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국민의 세금”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생각하는 규모 1조원을 우리나라 가구 수(2003년 말 주민등록 기준 1700만)로 나눌 경우 한 가구당 거의 6만원의 세금을 낯모르는 신용불량자 지원에 쓰는 꼴이 된다. 또 오는 4월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 대표적인 민생정책을 정치권이 주도할 경우 ‘선심’으로 흐를 가능성도 우려된다. 취약계층과 생계형 이외에 좀더 사정이 나은 신용불량자들로 수혜폭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재욱 경희대 교수는 “경상비는 국민세금이기 때문에 이를 다른 곳에 쓸 경우 결국 다음 회계연도에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정부가 일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와 안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의 방안은 당장이야 신용불량자 수를 줄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신용불량자나 금융기관 모두의 모럴해저드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고정적 수입 없으면 회생 아닌 파산신청

    Q. 활자를 뽑아 배열하는 식자공으로 10년 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다 외동딸을 대학에 진학시킬 때 퇴직하였습니다. 퇴직금 5000만원으로 정육점을 인수하면서 급한 마음에 권리금은 사채로 충당했습니다. 월세와 이자로 매월 100만원이 나갔지만, 주변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설 때까진 그럭저럭 살만 했습니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 수요가 줄어 전세집을 빼서 월셋방으로 옮겼습니다. 가게 월세를 신용카드로 돌려막다 보니 카드빚만 7000만원이 됐습니다. 올해 초 정육점을 접고 막노동을 시작했지만, 불경기로 일거리마저 없어 월수입은 고작 120만원입니다. 딸아이는 대학을 그만뒀고, 세 식구 살기에도 버겁습니다. 저도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 있을까요.-한수동(58) A. 변화는 모두에게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으로 대부분 생활수준의 향상을 경험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쓸모없게 된 분야의 사람들은 희생되게 마련입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재정적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수동씨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지난 9월23일부터 우리나라도 개인회생제도를 시작했습니다. 법원에서 이 제도를 허가하면 5년 동안 열심히 돈을 갚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지요. 그러나 수동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는 미래의 고정적 수입이 확인돼야 하는데 수동씨는 부정기적인 막노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안정된 직장을 가진 근로자나 부동산 임대업자 등만이 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수동씨에게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개인회생은 개인파산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일부에선 파산을 ‘인생의 종착역’이라 표현하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하나의 인생이 끝나면 채무에서 해방된 또다른 인생이 시작됩니다. 얼마 안되는 수입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동씨에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파산을 한다해도 모든 것을 다 내놓는 것이 아니며, 월세집, 생활도구, 옷가지 등 반드시 필요한 물건에는 강제집행을 하지 않습니다. 막노동으로 돈을 모아 카드빚 7000만원을 갚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자 때문에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숨을 끊거나 강도질을 저질러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순 없습니다. 용기를 갖고 파산을 신청하십시오. 희망은 꿈꾸는 자에게만 찾아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경제 살리려면-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③ 케네스 강 IMF서울사무소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경기부양책 외에 노동시장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확실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케네스 강 IMF(국제통화기금) 서울사무소장은 1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노동시장 개혁을 기업투자 활성화의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다음은 질문과 답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경기상황보다도 더 가라앉아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경제는 2001∼2002년에 이뤄졌던 과도한 가계대출과 이에 따른 신용불량 사태로 현재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가계는 소비감축을 통해 빚을 줄이려 애쓰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장엔진을 재점화하고 경제주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면 경기부양 정책과 구조조정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어떻게 보나. -당장은 좀 어렵지만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은 탄탄하고 성장잠재력도 매우 높다. 대기업들은 높은 수익을 내고 있고 금융시스템도 잘 돌아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시장경제의 틀도 확고해졌다. 내수가 최근 2년간 침체돼 왔고, 올해 역시 조정기를 맞겠지만 한국경제는 곧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투자를 재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고용사정도 좋아질 것이다. 한국정부는 올해 성장목표를 5%로 제시했는데.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4%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과 구조조정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는 달라질 수 있다. 핵심은 ‘지속적이고 강력한 회복’을 이뤄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부양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부양책은 일단 엔진의 시동은 걸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시장, 중소기업, 가계부채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업 설비투자 활성화의 관건은. -무엇보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들이 수요와 기술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효율적인 생산조정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을 내·외국인 모두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게 하는 데에도 이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노동시장 유연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을 낮추고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수준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편이다. 이는 한국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을 대거 고용하도록 만든 원인이 됐다. 한국의 비정규직 비율은 전체의 3분의1에 육박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동시에 사회안전망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실업자들의 고작 5분의1만이 실업수당 혜택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 하반기 종합투자계획’을 골자로 한 한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을 어떻게 보나. -재정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예산의 효과는 대체로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종합투자계획에 맞춘 추가 지출이 필요하다. 종합투자계획으로 사회간접자본 등에 10조원 규모의 투자증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가 생계형 신용불량자들에 대해 신용회복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신용불량자에 대한 한국정부의 접근법에 동의한다. 직접개입보다는 채권자와 채무자들이 문제를 함께 풀어낼 수 있는 틀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벤처 남편 돈 대줬다가 4억 빚더미…

    Q. 중학교 교사입니다. 벤처기업을 차린 남편에게 적금 5000만원을 털어 투자했습니다. 남편은 2001년쯤 운영자금을 개발비로 다 쓰더니,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연대보증을 부탁해 거절하지 못했지요. 회사는 3년 만에 부도를 냈고, 남편은 모두 털어 밀린 임금을 정리했습니다. 저도 4억원이란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퇴직할 때 받을 1500만원과 전세보증금 3000만원,500만원짜리 중고차가 전부입니다. 월급 300만원으로 어린 두 자녀와 실업자인 남편을 부양하기도 버거운데 빚 갚을 길이 막막합니다. -채은주(32) A. 지난해 9월부터 법원이 시행한 개인회생제도 이용을 권합니다. 개인회생제는 파산의 변형입니다. 원래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자에게 다 내놓고 그 시점의 모든 계약상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파산입니다. 은주씨가 퇴직하고, 아파트 전세금을 빼며, 차를 팔아 손에 쥔 총 5000만원을 내놓습니다. 채권자들은 채권금액에 따라 은주씨 돈을 나눠 갖고 나머지 3억 5000만원의 빚은 면제받는 것입니다. 그 후 버는 소득은 모두 은주씨 소유입니다. 재산도 예전의 채권자는 건드리지 못합니다. 개인회생은 이러한 파산 구조를 뒤집어 놓은 것입니다. 파산으로 가면 포기했을 5000만원의 재산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그 이상을, 앞으로 버는 소득에서 갚는 것이지요. 월수입 300만원 중 4인가족 생계비 170만원을 뺀 130만원을 5년 동안 갚아 나갑니다. 모두 7800만원(130만원×60개월)을 채권자에게 주는 것이지요. 연 5% 이자를 적용하면, 현재 가치로 6888만원. 은주씨가 파산으로 청산하였을 때(5000만원)보다 채권자가 많이 받으니 손해가 아닙니다. 은주씨도 퇴직하고, 집을 내놓아야 하는 파산보다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빚은 더 갚아도 현재 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파산으로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미래를 해방받는 대신에 개인회생으로 미래의 일정 부분을 양보, 현재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 이해하세요. 개인회생을 지금 파산했다고 생각하고 채권자에게 줬던 재산을 다시 찾아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개인회생은 채권자와 채무자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그냥 놓아두면 이뤄지기 힘듭니다. 그래서 법원이 강제로 성립해 주는 과정을 밟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100만 신불자 채권 공동추심

    금융기관들이 신용불량자들의 빚을 공동으로 받아내기 위해 채권 공동추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공동추심회사가 만들어지면 신용불량자들은 빚 상환 독촉을 여러 군데에서 받지 않게 되고, 채무 재조정 혜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운용이 종료된 한마음금융에 참가했던 620개 금융기관들은 한마음금융 대상자 180만명 가운데 채무조정을 신청한 17만명과 보증·담보 채무나 가압류가 있는 인원을 제외한 100만여명에 대한 채권을 공동으로 추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한마음금융 미신청 신용불량자의 채권에 대한 공동추심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추심회사는 한마음금융 이사회를 구성했던 자산관리공사, 국민은행, 조흥은행, 삼성카드가 중심이 돼 추진되고 있고 현재 공동추심회사에 대한 신용불량자들의 채권 매각가격 결정 등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채권 공동추심회사 설립에 관여하고 있는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심회사가 설립되면 금융기관들의 신용불량자 채권을 넘겨 받아 채무자에 대한 이자 감면, 상환기간 연장 등 채무 재조정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들의 입장차이로 논의에 어려움이 있지만 금융기관과 신용불량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공동추심회사 설립을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우리銀, 가계대출 ‘워크아웃’…3조 만기연장

    우리銀, 가계대출 ‘워크아웃’…3조 만기연장

    우리은행이 오는 10일부터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에 한해 시행해온 ‘프리워크아웃(Pre-Workout)’ 제도를 가계대출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프리워크아웃이란 일시적인 자금 부족으로 제때 갚기가 힘든 가계대출에 대해 만기연장 등 거래조건을 바꿔주는 제도다. 이를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도, 신용불량자 양산도 막고 은행의 여신정상화도 함께 꾀하게 된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대출 위험(리스크) 회피에 치중했던 은행권의 관행이 은행과 가계의 윈윈을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쪽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은행의 개인 프리워크아웃 도입을 계기로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제도를 잇따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6일 “잠재부실여신으로 분류된 여신 중 향후 상환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여신에 대해 만기를 적극적으로 연장해 주는 등 정상화를 지원하는 프리워크아웃을 가계대출에도 적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측은 올해 만기가 돌아 오는 42조원 가운데 빌라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3조원, 중소기업대출 3조원 등 총 6조원에 대해 프리워크아웃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 개인고객본부장은 “2∼3년 전 집중적으로 제공했던 빌라담보대출 등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담보가치 하락으로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연체 유형에 따라 이자상환 가능성이나 소득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숙박업·음식업·목욕탕업 등 소호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만기연장을 해주고, 필요하면 이자감면 등 혜택도 줘 연체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가계대출에 대한 프리워크아웃 시행으로 연체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불량자는 물론 연체자, 담보가치가 떨어졌거나 상환능력에 비해 대출금이 일정 수준을 웃도는 채무자 등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이자 또는 원금의 일부를 갚을 의지를 보일 경우 상환 프로그램에 따라 3∼6개월 만기연장 및 원금 분할상환, 이자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개인 프리워크아웃 확대를 통해 신용불량자 발생을 억제하고 가계부실 연착륙을 유도, 은행의 여신건전성도 꾀하는 ‘윈윈’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10억 빚더미…파산신청땐 구제

    1995년에 대기업 부장으로 퇴직, 퇴직금과 저축 2억원으로 제조회사를 차렸습니다.10억원으로 설비를 마련하고, 집을 담보로 돈도 빌렸습니다. 처음에는 이익을 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맞아 환율이 폭등하고, 은행금리도 20%를 넘어 위기를 맞았습니다. 모기업의 파산으로 납품대금까지 떼였습니다. 빌린 돈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빚이 늘어나 이자부담은 더해 갔습니다. 대출금 연장과 돌려막기로 이자를 상환하며 얼마간 버텼지만 외국 제품에 가격경쟁력을 잃고 그나마 9·11테러의 충격으로 쫄딱 망했습니다. 집을 헐값에 경매하고, 남은 빚 10억원을 독촉받으며 일용근로자로 살고 있습니다. 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습니다. -최성현(49) 벌어서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겠지요. 그러나 5%만 적용해도 이자가 연 5000만원이니 벌어 갚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도망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정보화 사회에서 전문적인 추심업자들로부터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니 편히 살 수 없습니다. 채무 없는 세상으로 가겠다고 생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옳지 않은 선택입니다. 현실적이고 정당한 방법은 파산(破産,bankruptcy)입니다. 이 단어가 ‘부순다.’는 상서롭지 않은 의미를 가진 것은, 채무에 몰린 상인이 의자를 부수면서 ‘망했다.’고 선언하면 채무를 면제해 주던 상관습에서 유래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 상인들은 긴 의자에 앉아 장사를 했습니다. 현대 파산법은 질서 있는 청산과 재조정을 규정,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에게 금융채무를 면책해줘 새로운 출발을 열어주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즉 채무자는 언제든지 가진 것을 다 채권자에게 내놓고 그 시점에 안고 있는 모든 계약상의 채무로부터 탕감받을 수 있습니다. 파산법 346조가 채권자를 속인 비행이 없는 한 법원은 면책불허가를 할 수 없다는 취지를 밝히고 있는 까닭입니다. 이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인기가요에 나오듯 ‘예상은 빗나가기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주의해서 운전해도 교통사고는 발생하고, 암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백화점이 무너질 수도 있고, 평온하던 바다가 해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위험은 보험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재정적 파탄에 이른 채무자를 구제하는 보험을 민간 보험회사는 인수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국가는 강제보험의 한 형태로 파산이라는 안전망을 유지합니다. 성현씨는 파산보호라는 보험을 탈 수 있는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실례입니다. ●서울신문은 과도한 빚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채무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새 전문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 변호사 라디오광고 가능

    변호사들도 앞으로 이메일이나 인터넷 광고에 이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건 수임을 위한 광고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변호사 업계에서 개인회생제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라디오 광고가 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변호사 업계 일부에서는 “고비용이 드는 공중파 방송광고는 허용하고 저비용의 지하철 역사 게시물 광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박재승)는 5일 파산·개인채무자 회생과 관련한 라디오 방송 광고에 대한 질의에 대해 “변협의 광고규정이나 시행세칙상 제한사항은 아니며 변협의 승인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변협은 다만 “라디오 방송 광고를 할 때 법무법인은 대표자의 이름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변협은 지하철역의 지하도 입구에 액자형 광고에 대해서는 현행 변호사 광고규정에서 제한하고 있는 ‘건축물의 내외부에 광고물을 비치·부착·게시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불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도로변의 현수막 설치에 대해선 사건을 유치할 목적이 아니라 공익활동을 위한 무료법률상담의 경우에는 변호사 업무 광고 관련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변협은 지난해 11월 팩스나 우편, 이메일, 인터넷 게시판 등을 이용한 광고가 가능하도록 ‘변호사업무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본지 새 칼럼 ‘채무상담실’ 필자 김관기변호사

    “채무자에 대한 선입견과 개인파산·회생에 대한 오해에 맞서 빚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파산·회생 전문가인 김관기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서울신문 2005년 새 연재 칼럼 ‘채무상담실’을 시작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신용불량자가 370만명을 웃도는데도 개인파산·회생제를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로만 몰아가는 사회 풍조를 그는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 “경제적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설 길을 사회는 열어 줘야 합니다. 파산과 개인회생이 바로 이런 ‘사회안전망’이지요.”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 변호사는 6년 동안 판사로 재직하다 1997년 변호사로 개업했다.2000년 미국 버지니아 대학에서 파산법을 공부한 그는 2001년 8월 처음으로 개인파산 신청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행로를 변경했다. 신청자는 97년 외환위기 때 명예퇴직을 당하고 정육점을 운영하던 50대. 고기 한점도 제대로 먹지 못하며 성실히 일했지만 주위에 대형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빚더미에 올랐다. 카드로 월세를 메우다 ‘돌려막기’ 구렁에 빠져 카드빚만 7000만원이 넘었다. 그러나 법원은 돌려막기를 했다는 이유로 법원은 그의 빚을 일부만 탕감해 줬다.“대부분의 신용불량자가 열심히 일했는데도, 사회에서 도태된 이들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죠.” 그후 김 변호사는 개인파산 변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2003년 8월 개인파산상담카페(cafe.daum.net/CancelDebt)를 열고, 책 ‘늬들이 카드빚을 갚어?’‘개인파산의 이해’ 등을 잇따라 내놓았다. 또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근처에 개인채무자를 위한 모임공간도 마련했다. 부인 박찬희 변호사도 힘을 보탰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자 수가 더 많아졌습니다.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범죄도 늘어만 갑니다. 이런 현상 뒤에는 항상 빚이 숨어 있어요. 한가하게 비난의 돌을 던질 때는 지났습니다. 하루 빨리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칼럼 ‘채무상담실’도 해결방안 중 하나라고 그는 믿는다. 사회적 금기로 여겼던 개인파산·회생 문제를 공론화시키는 최초의 시도인 까닭이다. 그는 칼럼에서 채무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소개하고 개인파산, 개인회생, 워크아웃, 배드뱅크 등 지원제도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파산·개인회생 등을 신청할 때 채무자가 경험하는 법적 문제도 도와줄 것이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파산법을 설명, 우리 법률도 채무자의 고통을 덜어 주는 방향으로 개정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그는 “파산선고를 받았다는 이유로 고용을 거부하지 못하고, 파산을 신청한 시점부터 모든 빚독촉을 불법으로 간주하는 법률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에 지장없이 빚만 탕감하는 개인파산을 늘리면 ‘사기성 파산’도 생길 것이란 지적에 대해 김 변호사의 생각은 단호했다.“자동차 보험금을 노리고 거짓 사고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고 보험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요. 사회 전체를 위해 몇몇 사기범이 양성되더라도 많은 채무자들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회 일원으로 회복하도록 돕는 제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새해 달라지는 것들] 초중고 월1회 주5일수업

    내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등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분야별로 달라지는 법령과 제도를 요약한다. 새로 도입되는 제도 등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세제 ▲근로자·개인사업자 소득세율이 현행 9∼36%에서 각각 1%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이자와 배당에 대한 원천세율이 현행 10%,15%에서 각각 9%,14%로 인하된다.▲프로젝션 TV와 PDP TV, 에어컨, 온풍기, 골프용품, 모터보트 등 11개 품목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다.▲증빙서류가 없더라도 공제해 주는 표준공제액이 근로자에 한해 현행 6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근로자가 자기부담으로 직무와 관련된 교육을 받는 경우도 공제대상에 추가된다.▲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공동 주택의 일반관리비와 경비비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당초 올해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으나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한다.▲5만원 이하의 상금·포상금·사례금·기념품 등 기타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를 비과세한다. 지금까지 기준은 1만원 이하였다.▲내년 1월부터 5000원 이상 현금구매 때 매장에 신용카드나 주민등록증 등을 제시하면 현금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현금영수증은 연말정산 때 신용카드처럼 소득공제 혜택과 복권추첨 혜택이 부여된다.▲전국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거느린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1월 거래분부터 부가가치세를 본사에서 일괄 신고·납부하게 된다.▲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법인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경우 법인세 감면액 계산방법을 기업이 유리한 쪽으로 한다. 또 본사 임원의 50% 이상이 이전한 지방 본사에 근무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같은 감면 혜택을 준다.▲해운기업의 해운소득에 대해서는 실제 영업상 이익이 아니라 선박의 순 t수와 운항일수를 기준으로 산출한 이익에 대해 일반 법인세율을 적용해 법인세를 부과한다.▲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5%에서 13%로 인하하되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15%를 그대로 적용한다. ▲원천징수 의무자가 소득내역과 과세자료 등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경우 건당 100원씩 세액을 공제해 준다.▲근로자가 신용카드, 현금영수증으로 급여의 15%를 초과해 지출한 경우 초과 금액의 20%를 소득공제(500만원 한도)해 준다. 소득공제를 적용받지 못하는 대상에 의료비 등 근로소득 특별공제 대상 비용, 부동산과 골프회원권 구입비용 등이 추가된다.▲교육비·의료비·기부금 등 특별공제를 적용받기 위해 제출하는 관련 증빙서류로 인터넷 영수증도 인정한다.▲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거나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 대상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가산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단순한 오류로 비용을 늘려 신고하는 경우에는 가산세를 대상금액의 10%로 낮춘다.▲투기지역 내에서 공익사업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는 실거래가가 아닌 기준시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내년 1월1일부터 1가구 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에 해당하는 양도세가 부과된다. 금융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대출한도가 3억원으로 확대된다. 무주택 또는 1주택자는 6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금융기관에서 최고 3억원의 자금을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 증권사들이 투자신탁과 유료 정보제공, 부동산 투자자문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제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은 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구체적인 취급상품 범위는 추후 확정된다.▲신용불량자 제도가 폐지돼 금융거래가 중단되거나 취업의 불이익을 당하고 부당한 채권추심을 받는 일이 사라진다.▲국민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 등이 주축이 된 개인신용정보회사(CB)가 내년 1월 초 출범한다.▲내년부터 신용카드사가 부실해지면 영업정지, 감자, 합병, 임직원 제재, 계약이전 등의 경영개선명령(강제명령)이 내려진다.▲내년 2월22일부터 자동차 책임보험 보상한도액이 사망이나 후유장해(1급)는 현행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부상(1급)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된다.▲뺑소니 등 중대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보험료 할증률이 현행 최고 10%에서 내년 5월 이후에는 최고 30%까지 인상된다.▲손보사가 판매하는 상해·질병·간병보험 등 제3보험의 보험기간은 현재 1년 이상 15년 이내이지만 내년 8월29일부터는 보험기간의 제한이 사라진다.▲내년 8월30일부터는 생명보험사들도 개인실손보상보험을 개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건설·부동산 ▲3000㎡ 이상 상가·오피스텔 등에는 골조공사를 3분의2 이상 마친 후 분양하는 후분양제가 도입된다.▲내년 4월23일부터 허위분양광고가 금지돼 이를 어기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내년 3월부터 공공택지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원가연동제)가 적용되고,25.7평 초과 아파트에 대해서는 택지공급시 채권을 많이 사는 업체에 택지를 공급하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된다.▲내년 4월부터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규제가 대폭 완화돼 부동산투자회사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자산의 투자 및 운용을 자산관리회사 등 제3자에게 위탁관리하는 ‘명목회사형 리츠(페이퍼컴퍼니)를 세울 수 있도록 하고 자본금 규정도 5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완화된다.▲기업도시법에 따라 민간기업에 기업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토지수용권 등이 내년 4월부터 주어지고, 각종 조세·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내년 4월부터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가 도입돼 사업승인 이전단계의 단지는 재건축으로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사업승인은 받았으나 분양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10%를 각각 임대아파트로 지어야 한다.▲종합부동산세 제도에 맞춰 전국 1308만 5000가구의 집값을 일일이 조사해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내년 4월 도입된다.▲내년 상반기부터는 허위·과장 분양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19가구 이하의 다세대·다가구 주택도 분양시 가구별 면적(평형)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내년 7월부터는 부동산 거래시 실거래가로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부동산중개업법이 시행된다.▲개발제한구역법이 개정돼 내년 7월부터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당초 해제목적과 다르게 사용할 수 없다. 교통 ▲도시철도 안전기준이 강화돼 내년 3월부터는 도시철도 차량 내부에 산소호흡기와 방독면 등 응급장비를 갖춰야 하고, 열차 운행정보의 자동전송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내년 1월1일부터 지역별로 적정한 규모로 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택시총량제가 도입된다.▲내년 1월21일부터는 사업용 화물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화물운송종사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가입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내년 2월부터 ‘과적요구 화주 신고포상금제도’가 도입돼 화물자동차 운전자가 과적을 요구하는 화주를 신고하면 운전자에게 200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주택가 이면도로가 ‘보행우선지구’로 지정돼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자체가 각종 보행자 안전시설을 갖추고, 도로구조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경찰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치경찰을 운영하는 자치경찰제가 2005년 상반기 입법을 거쳐 하반기부터 시범 실시된다.▲생계형 운전면허제도가 현행 음주로 인한 면허 취소자에서 벌점 초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까지 확대 실시되고 배달이나 영업사원도 구제대상이 된다.▲운동능력 측정에 합격해야만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던 장애인 면허제도가 개선돼 단순한 운동능력 이외에 기능교육, 개조된 차량 등으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문의가 운전이 가능하다고 인정한 경우에는 면허취득이 가능하다. 교육 ▲초·중·고등학교에 매달 한 차례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된다.▲4년제 대학 전공별로 5년마다 한 차례 평가하고 순위를 공개한다. 내년 평가 분야는 국문학·동양문학·심리학·사회학·농학·약학·수의학·체육이다.▲내년 1학기부터 국·공·사립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시·도 및 지역교육청이 법령을 어기거나 부패행위를 했을 때 학부모가 각 상급기관에 감사를 요구하는 ‘학부모 감사청구제’가 도입된다.▲도시근로자 월 평균 소득 이하의 저소득층 가정에서 두 자녀가 동시에 유치원에 다닐 경우 둘째 이후 자녀에 한해 매달 3만원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오피스텔이나 상가에 입주한 ‘과외방’은 내년 3월21일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로 변경해 운영하거나 폐업해야 한다. 법무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인격 보호를 위해 증인이 법정이 아닌 곳에서 증언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법정 시설(화상증인신문시스템)이 13개 법원으로 확대된다.▲국선변호제도가 기소 전 피의자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확대 적용된다.▲‘법률구조’의 대상자가 월평균 소득 170만원 이하에서 새해부터 200만원 이하의 국민 및 국내 거주 북한 이탈주민에게까지 확대된다.▲국민과 혼인한 중국·이란·리비아 등의 국민들도 복수재입국이 허용된다.▲채권자가 채무자와 서면만으로 법원에서 지급명령서를 받아내는 독촉사건과 관련해 모든 서류가 전자시스템으로 처리된다.▲기업의 허위공시, 내부자거래, 주가조작, 부실감사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중 한 명 또는 수명이 대표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시행된다.▲실물경제에서 사용되는 종이 어음장 대신 인터넷에서 발행되는 일종의 전자문서인 ‘전자어음’이 도입된다. 여성·가족 ▲직장보육시설 설치 의무대상을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에서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5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보육교사 국가공인 자격증 제도가 도입된다.▲4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 인정액 204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0∼1세는 월 25만 7000원에서 29만 9000원으로,2세는 21만 2000원에서 24만 7000원으로,3∼5세는 13만 1000원에서 15만 30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보육료 지원이 확대된다.▲4인 가구를 기준 월 평균 소득 인정액 272만원 이하 가구에는 5세아 무상보육료 월 15만 3000원을 지원한다.▲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만 12세 이하의 모든 장애아에게 월 29만 9000원을 지원한다. 국방 ▲군무원 공채시험이 종전 필수 2∼4과목, 선택 2과목에서 필수 4∼6과목, 선택 1과목으로 변경된다.▲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TV를 이용한 군 위성TV가 내년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방송된다.▲현역병 육군 병장의 진급 최저 복무기간이 상병을 기준으로 기존 8개월에서 7개월로 단축된다.▲공군 병사 복무기간이 28개월에서 27개월로 1개월 단축된다.▲전문연구요원의 의무복무기간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된다. 병무 ▲서울지역에서 시범 실시하던 공익근무요원의 소집일자와 복무기관 선택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지금까지 지방병무청장이 지정하던 징병검사 일시와 장소를 새해부터는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고졸 이상으로 제한한 육군 모집병의 지원 자격이 굴삭기 운전, 페이로다 등 중장비 운전분야 4개 특기에 대해 중졸 이상 학력으로 완화된다.▲예비군 훈련보상비가 하루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돼 훈련 소집부대에서 현금으로 지급된다. 외교 ▲접수부터 발급까지 한 장소에서 원스톱으로 처리가능한 전자동 여권발급 시스템이 본격 운영된다.▲여권의 위·변조를 막기 위해 사진이 여권에 부착되는 기존 방식 대신 사진이 여권에 인쇄되는 전사식 여권이 발급된다.▲신 여권은 동반자를 병기할 수 없어 8살 미만의 자녀도 반드시 별도의 여권을 발급받아야 한다.▲미국은 내년 1월5일부터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비자 입국자에 대해 공항·항만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입국절차를 강화한다. 문화 ▲지상파 방송 3사는 내년 7월부터 전체 방영시간의 1%를, 기타 방송사는 1.5% 이내에서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을 편성해야 한다.▲5월부터 실용도서는 정가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초등학생용 참고서도 2007년부터 도서정가제 적용대상에서 빠진다.▲현행 13세 이상 18세 이하에게 발급하던 청소년증이 9세 이상 18세 이하로 발급대상이 확대된다.▲1월1일부터 경복궁 입장료가 지금의 1000원에서 3000원, 창덕궁은 23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르며, 점심시간 무료 관람제가 폐지된다.▲매장문화재 발굴시 보고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관련 규정 위반자는 행정제재를 받게 된다. 복지 ▲내년부터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됨에 따라 2인 가족의 경우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올라간다. 기초생활보장 부양의무자의 범위가 현행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에서 1촌의 직계혈족 및 그 배우자, 생계를 달리하는 2촌의 혈족으로 축소된다.▲저소득층 모·부자 가정 아동양육비가 현재 1인당 월 2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된다.▲1월1일부터 장애수당을 기초생활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2급 장애인과 3급 정신지체 또는 발달장애인(자폐)으로서 다른 장애가 중복된 자에게만 주던 것을 확대,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생계급여 대상인 1∼6급 전체 장애인으로 확대한다.▲7월1일부터 장애인편의시설 설치대상에 의원, 치과의원, 이용원, 미용원, 교도소, 구치소 등이 신규 포함되고 아파트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된다.▲내년 중으로 MRI(자기공명영상촬영)와 소이증, 안면화상, 연골무형성증, 인공와우 등이 보험 적용대상에 신규 포함되고 자연분만과 미숙아 입원진료 등에 대해선 환자가 진료비의 20%를 내던 것을 면제해 준다.▲1월 중에는 희귀ㆍ난치성 질환 가운데 척추갈림증 등 25개 질환에 대해선 환자 부담액이 줄어들고, 상반기중에 골다공증 치료제의 급여기간이 현행 90일에서 180일로 연장된다.▲1월1일부터 1인당 최고 300만원을 주던 미숙아에 대한 의료비 지원이 출생시 체중을 기준으로 차등 지원된다.2.5∼2.0㎏은 200만원,1.9∼1.5㎏은 400만원 1.5㎏ 미만은 700만원이다.▲의료비 지원대상에 포함되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이 11종에서 71종으로 확대된다. 신규지원 질환은 헌팅톤병, 윌슨병, 뮤코다당증, 모야모야병, 다운증후군, 루프스, 쿠르종병, 터너증후군 등이다.▲내년중 국가암조기검진 대상이 12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확대된다. 저소득 소아암환자의 경우 지원 대상이 500명에서 1200명으로 늘어난다.▲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복귀 시설이 101곳에서 106곳으로 늘어난다. 정신보건센터도 117곳에서 126곳으로 증가된다.▲배아연구기관(체세포복제 포함)을 개설코자 하는 자는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등록을 받아야 하며, 배아연구를 개시하기 전에 배아연구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얻어야 한다. 유전자 은행, 유전자검사 및 치료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상반기중에 의약품제조업자는 출고된 의약품의 안전성ㆍ유효성에 문제가 있거나 품질이 불량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때에는 지체없이 지방식약청장에게 자진수거 사유와 계획을 통보하고 당해 제품을 회수한 뒤 1개월 이내에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한방지역보건사업을 하는 보건소가 173곳에서 177곳으로 확대된다.▲식빵, 케이크, 초콜릿 등 과자류와 잼, 음료, 면류 등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식품에는 영양 성분을 표시해야 한다.▲수두가 필수예방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기초생활 보호대상자와 차상위계층 자녀 등 빈곤층은 일선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환경 ▲상반기중 백두대간에 마루를 중심으로 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완충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안에 허용된 것 이외의 시설을 할 경우 처벌하게 된다.▲1월부터 국내 모든 자동차 회사는 일정한 양의 저공해 자동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하며 공공기관도 신차를 구매할 경우 20% 이상을 저공해차로 구입해야 한다. 과학 ▲6월1일부터 인센티브 지급률이 총기술료의 3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연구활동장려금은 총인건비의 7%에서 15∼25%로, 연구개발준비금은 인건비의 15%에서 30%로 오른다.▲연구비를 부정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연구사업 참여제한 기간이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평가가 연 단위에서 3년 단위로 시범실시된다. 농림 ▲추곡 수매가격을 국회가 최종 결정하는 추곡수매 국회동의제가 폐지된다.▲80㎏ 가마당 17만 70원의 목표가격을 기준으로 당해연도 쌀값과의 차이를 직접지불 형태로 농가에 보전해 준다.▲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도 사실상 무제한 농지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태풍 등으로 농민들이 큰 농작물 피해를 봤을 경우 국가가 보상해 주는 ‘농작물 국가재보험제도’가 시행된다. 해양수산 ▲해상 어류 가두리양식장에서도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된다.▲선원에 대해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적용돼 근로시간이 4시간 줄고 유급휴가가 2일 늘어난다.▲국내 최초로 전국 해양 자연환경 조사가 실시된다. 자치행정 ▲주 40시간 근무제를 행정기관에서도 7월부터 전면시행한다. 필수적인 행정서비스는 ‘토요민원상황실’을 기관별로 설치해 유지하고, 박물관·도서관 등 상시 근무체제 유지기관의 토요근무는 계속된다.▲읍·면·동 사무소에서만 발급되던 인감증명이 1월17일부터 시·군·구청으로 확대 실시된다. 인감증명 수수료는 주소지 구분없이 1통에 6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다.▲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서식중 주민등록번호 기재양식이 생년월일 기재양식으로 대체된다.▲지방교부세율이 15.0%에서 19.13%로 인상된다.▲낙후지역 70개 시·군을 신활력 지역으로 선정해 매년 20억∼30억원씩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부설주차장도 ‘주차장’으로 지목변경이 가능해진다.
  • 개인회생 첫 인가

    지난 9월23일부터 개인회생제도가 실시된 뒤 첫 인가결정이 내려졌다. 서울의 경우 연말까지 10여건이 추가로 인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부장 차한성)는 지난 17일 황모(53)씨 사건 등 3건을 인가한 데 이어 22일 2건을 인가해 모두 5건의 개인회생 사건에 대해 인가결정을 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인가결정이 내려지면 그때부터 법원에서 선임한 회생위원들의 관리하에 매월 일정금액을 변제하면서 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채무자의 계획대로만 빚을 갚아나가면 채권자는 별도의 가압류나 경매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한 60개월 이하의 변제기간 동안 충실히 빚을 갚아나가면 기간 안에 갚지 못한 나머지 빚은 면제받는다. 지난 17일 인가결정이 내려진 황씨는 1억 1000만원의 빚을 60개월동안 갚아 나가야 한다. 서울 근교에서 식당을 하던 황씨가 파산하게 된 것은 모텔업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황씨는 식당영업이 잘 안되자 지난 2000년 식당을 팔고 보증금 1억원을 안고 모텔을 인수했다. 하지만 모텔 세입자가 6개월 만에 ‘장사가 안 된다.’며 보증금을 달라고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모텔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려 했지만 모텔은 이미 대출받은 은행에 경매로 넘어갔고 세입자에게 줄 돈은 한푼도 남지 않았다. 보증금 1억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어렵게 직장을 구해 회사를 다니던 황씨는 채권자들이 돈을 갚지 않는다며 형사고발해 벌금 3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황씨는 “회사와 집에도 연락하지 못해 결국 무단결근으로 직장에서 해고됐다.”고 말했다. 지난 6월부터 다시 개인회사에 다니고 있는 황씨가 한달에 받는 돈은 86만 4000원. 이중 생활비 38만여원을 뺀 47만 6000원을 매월 갚아야 한다.60개월 동안 총 2850만원을 갚는 셈이다. 나머지 빚 8150만원은 탕감받게 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中도 신용불량자 리스트 만든다

    중국이 악성 신용 불량자를 가려낼 수 있는 전국적인 규모의 개인 신용도 조사시스템을 구축한다. 16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개인 신용도가 전국적으로 통합관리되지 않아 문제가 많은 현행 신용조사체제를 대폭 손질, 악성 채무자 등 신용불량자에 대한 정보를 금융기관에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인민은행은 우선 이달부터 베이징 등 7개 도시지역의 은행들을 연계, 개인신용 이력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법원의 협조를 받아 재산압류 선고를 받은 개인이나 기업의 명단을 지속적으로 확충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확보된 신용불량자의 상세한 정보를 담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금융기관과 부동산 관련 부서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최고인민법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 블랙리스트를 공개함으로써 이들이 시장경제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법원 등으로부터 재산압류 선고를 받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경우 관련 금융정보가 통합관리되지 않아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했다. 때문에 악성 채무자들은 이사간 곳에서 은행 대출을 다시 받을 수 있어 이들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았다. 극단적인 사례이기는 하나 중국 감사원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은행으로부터 128채의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을 대출받았을 정도로 신용조사가 엉망이다. 특히 중국 은행들은 국영기업에서 개인 고객에게 관심을 돌리면서 개인 대출비중이 높아졌다. 제대로 된 신용조회 없이 대출이 이뤄지면서 은행들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 자동차 할부금융에 대한 위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은행들의 부실이 커지자 일부 지방은행들은 자동차 할부금융서비스를 아예 중단했으며 상하이는 독자적인 신용조사 시스템을 마련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월소득 150만~200만원 빚 5000만~1억인 30대

    ‘월소득 150만∼200만원에 빚은 5000만∼1억원인 30대’가 개인회생 개시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9월부터 11월 말까지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 중 개시결정이 내려진 257건을 분석한 결과다. 서울중앙지법에는 개인회생제가 시행된 뒤 첫달인 지난 9월에는 32건,10월 341건,11월 810건 등 모두 1183건이 접수됐다. 소비자파산 신청도 크게 늘어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5868건으로 지난해의 1839건의 3배가 넘었다. 대법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개인회생제가 실시된 9월23일부터 지금까지 개인회생 신청은 6154건, 소비자파산 신청은 4162건이 접수돼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서 개인회생 개시결정이 내려진 257건의 경우 평균적으로 총 재산이 3000만원 미만인 30대 남성이었다. 이들의 월소득은 평균 150만∼200만원으로 6∼10명의 채권자에게 5000만∼1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대가 122명(4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가 63명(25%),20대 47명(18%),50대 19명(7%),60대 이상 6명(2%) 순이었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신청자가 59%인 151명으로 절반이 넘었다. 채무 액수별로는 5000만∼1억원(36%)과 1억∼2억원(28%)에 집중돼 있었다. 채무자 수는 6∼10인이 39%,11∼15인이 26%로 절반 이상의 신청자들이 6인 이상의 채권자에게 빚이 있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세밑, 따뜻한 기사를 보고싶다/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형형색색의 가로수 불빛과 구세군의 종소리에서 세밑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올겨울은 경기불황 탓에 어려운 사람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빈부격차가 다시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한다. 상위 10% 가구의 소득이 하위 10%에 비해 15배가 넘을 정도로 소득불균형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실업자는 갈수록 늘어나고 서민들의 삶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더 고달프다고 한다. 경기불황의 그늘은 소외된 아동이나 노인, 장애인들에게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노숙자, 조선족 동포, 외국인노동자, 양심수, 과중채무자들에게도 현실은 냉혹하다. 이들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해마다 12월1일자 신문에는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사고가 등장한다. 소외된 이웃에 대한 보도도 이때부터 늘어난다. 그들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도록 사회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은 사회봉사자로서 지극히 당연한 언론의 역할에 속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보도를 보면 정작 소외계층은 소외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우선 보도량이 충분하지 못하다. 서울신문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게재한 소외계층 관련 기사는 모두 네 꼭지에 불과했다. 쓸쓸한 성탄절을 맞는 음성꽃동네를 다룬 ‘산타도 외면하나봐요’(25일자 9면)와 노숙자들의 캄보디아인 돕기 모금운동을 소개한 ‘세상 바꾸는 100원’(26일자 10면)은 그 중 눈에 띄는 기사였지만 통과의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이유는 언론이 자선 현장을 묘사할 때, 기부자나 봉사자에게 기사의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기부자나 봉사자들에게는 ‘아름다운’이나 ‘따뜻한’ ‘천사’라는 수식어가 따른다. 반면 수혜를 받는 사람들은 그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엑스트라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정치인이나 유명인사의 사진찍기용 자원봉사가 지면을 차지할 때는 씁쓸함이 남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돕는 자와 도움을 받는 자간의 훈훈한 공유 현장이 그려지지 못한다. 대신 양자가 이질적이며 상반된 대상으로 구별 지어진다는 인상이 든다. 세 번째로 기사를 눈에 띄게 하기 위해서겠지만, 소외계층의 현장은 비참하고 황량한 모습만이 강조된다.“기자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약자의 일상생활에 대해 최대한의 경의를 표시해야 한다.”는 이탈리아 ‘기자의무헌장’을 들지 않더라도 소외계층에 대한 선정적인 접근은 수치심을 조장하는 비복지적 행위일 것이다. 소외계층의 참상을 강조할 경우 “극빈자들은 어떻고, 장애인들은 어떠하며, 고아원은 어떠하다는 식의 고정관념만 사회에 부각시키게 된다.”는 복지 전문가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올해 세밑기사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많이 담겼으면 좋겠다. 사람 사는 따뜻한 얘기들이 지면에 많이 배었으면 좋겠다. 읽으면 가슴이 훈훈해지고 한번쯤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메시지를 담은 기사가 많아지면 좋겠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할 때도 공연장이나 각종 캠프, 외식장소 외에도 사회복지시설을 리스트에 올려놓으면 어떨까. 무엇보다 올해 말 서울신문에 불우이웃에 관한 기획기사 한 건쯤은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특히 부자들의 기부 실태를 심층취재해 보는 것도 세밑기사로서 의미를 가질 듯하다. 소외계층들의 세밑 삶은 어떠한지, 불황속 사회복지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연말에 걷히는 각종 기부금들이 어떤 방식으로 실제 수혜자들에게 전달되는지 독자들은 궁금하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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