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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금융 연대보증 이달말 폐지 추진

    정부는 제2금융권에 남아 있는 연대보증 관행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저축은행, 상호금융, 할부금융사,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연대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원회는 4일 2금융권의 연대보증 규모를 대출 연대보증 51조 5000억원, 이행 연대보증 23조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대출 연대보증은 돈을 빌려주면서 신용이나 담보를 보강하라고 요구할 때 이뤄진다. 이행 연대보증은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보험사가 계약 불이행이 발생하면 책임지겠다고 보증하면서 부족한 보험료를 연대보증으로 메우도록 하는 것이다. 금융위는 대출 연대보증자가 약 141만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1인당 3700만원꼴이다. 보증을 서 준 채무자가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 연대보증 채무도 자동 연장된다. 특히 대출금액이 많은 중소기업 등 법인 대출자가 대출금을 늘리거나 대출 방식(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을 바꿔도 연대보증인은 따라간다. 이행 연대보증에는 55만 4000명이 매인 것으로 보고 있다. 1인당 4200만원씩 보증보험사에 연대보증을 선 셈이다. 앞서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업계, 학계가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TF는 이달 말까지 연대보증 폐지 방안을 구체화한다. 금감원이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형태로 각 금융회사의 여신업무관리규정에 연대보증 폐지를 원칙적으로 담되 불가피한 예외를 인정하는 방식이다. 신용이 부족한 서민이 생계에 필요한 돈을 빌리는 것은 예외로 허용하지만, 금융회사가 연대보증 책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보증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표준약관을 만들 방침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통치 않은 은행 하우스푸어대책

    정부의 하우스푸어(내 집 소유 빈곤층) 대책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먼저 시행한 하우스푸어 대책도 성과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하우스푸어 구제 프로그램을 실행한 지 반년 가까이 되어가고 있지만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1일 은행권 최초의 하우스푸어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신청자는 고작 4명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이 프로그램으로 13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듯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애초 수혜 대상이 ‘과다 계상’됐다는 요인이 꼽힌다. 이 프로그램을 고안한 우리금융지주는 신청 자격을 ‘우리은행에만 대출이 있는 고객’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의 상당수는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도 빚이 있는 다중채무자들이다. 이런 특성을 간과한 채 자격요건을 정해 수혜층 오판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주택 힐링 프로그램’도 비슷한 처지다. 지난해 10월 19일 시행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이용 건수는 453건(대출잔액 651억 2200만원)이다. 우리은행보다는 낫지만 당초 예상한 수혜자 수 약 1만명(대출액 71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다. 한 달 평균 70여명에 불과한 셈이다. 실패 원인은 이자 유예나 분할 상환 등의 ‘혜택’이 기존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과 별반 차이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주택 힐링 프로그램의 또 다른 버전인 ‘주택 힐링 투게더 프로그램’도 시행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실적은 달랑 1건에 불과하다. 신한은행 측은 “이제 한 달밖에 안 됐기 때문”이라면서 “계약이 진행 중인 건수도 7건 있다”고 해명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예 빚을 탕감해 주는 국민행복기금에 이어 정부의 하우스푸어 대책까지 나온 터라 개별 은행 프로그램 신청자는 더 저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하) 사후관리가 문제

    지난달 25일 금융발전심의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권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는 ‘국민행복기금’의 자활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였다. 위원들은 “서민금융은 단순히 연체율이나 대위변제율(빚을 못 갚은 대출자 대신 대출금을 갚아준 비율) 등으로 평가할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대상자라도 제대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성과평가 지표로 담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기금을 ‘빚 구제’가 아닌 ‘사회보장’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신 위원장과 최 원장도 이 같은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행복기금 실행 및 사후관리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금융위,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 부처가 모두 모여 후속방안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TF팀을 총괄한다. 정 부위원장은 “TF를 통해 (행복기금 수혜자와) 일자리 연계 등의 세부 내용을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10년 장기상환에 따른 부담 경감과 연체 위기에 몰린 성실상환자 보완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행복기금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채무자가 나머지 빚을 꾸준히 성실하게 갚아 나가면 추가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8~9년 잘 갚던 채무자가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연체 상황에 몰리면 가혹하게 곧바로 협약을 무효화하는 대신 상담 등을 통해 상환기간을 유예해줄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갈 길은 멀다. 금융 당국은 기금 수혜자들의 자활 기반 마련과 재연체 방지를 위해 미소금융 등을 통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미소금융의 사후관리 시스템도 엉성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돈과 사람이 부족한 탓에 1대1 전문 컨설팅보다는 단순 연체자 위주의 상담과 일손 지원에 그치는 실정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미소금융 이용자 지원 현황’에 따르면 사후 컨설팅이라고 해봤자 ▲현장 방문 월 1회 이상 지도 병행 ▲자원봉사 지원 ▲차량을 이용한 순회방문 정도다. 현장 방문도 더러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자원봉사단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대학생 중심이다. 미소금융 측은 “그나마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곳은 우리밖에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 ‘서민금융 3종세트’로 불리는 새희망홀씨나 햇살론에는 아예 사후관리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서민금융 통합 상담전화인 ‘1397’처럼 사후관리도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존 신용회복제도인 (법원의) 개인회생이나 파산 프로그램과 연계해 앞으로도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채무자만을 대상으로 ‘통합 구제 제도’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당장은 고용 연계 내지 창업·취업 지원 프로그램 참가를 의무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추가 재정 투입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금과 연계된 어떤 사업에도 나랏돈이 들어가면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재정 투입을 반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중) 일자리 연계시켜라

    [불안한 출발 국민행복기금] (중) 일자리 연계시켜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후보자 때이던 지난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행복기금은 (가계부채 문제의) 근본 대책이 아니다”라면서 “일자리를 통한 소득, 복지 등과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에도 자활 지원 등 ‘물고기 잡는 법’을 누누이 강조했다. 금융위는 고용주가 국민행복기금 수혜자(채무 재조정을 받아 신용 회복 절차에 들어간 사람)를 채용하면 고용주에게 기금에서 연간 최대 920만원의 고용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행복잡(Job)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원용했다. 행복잡이 프로그램은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신원보증보험’도 패키지로 도입했다. 횡령 등 직원의 불법행위로 인해 사업주가 손해를 입게 되면 보증보험회사가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하지만 도입 2년이 넘도록 행복잡이 프로그램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신원보증보험 신청자도 전무한 상태다. 31일 캠코에 따르면 2010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행복잡이 프로그램의 지원 혜택을 받은 사람은 6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011년에는 35명이 신청해 지원을 받았지만 2012년에는 24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올 들어서도 1~2월 통틀어 신청자가 2명뿐이다. 고용 보조금 지급액 누계도 1억 2740만원 남짓이다. 1인당 202만원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말 시행된 신원보증보험은 4개월이 다 되도록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캠코 측은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채무자가 신청을 꺼리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민간기업이 캠코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금융채무불이행자를 소개받아 채용하더라도 당사자가 채무불이행자라는 사실에 대해 공개하기를 거부하면 고용보조금을 지원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채무자가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 정부의 고용보조금 지급 대상이라는 사실을 기업에 알릴 수 있게 돼 있다. 캠코 측은 “고용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 기업들이 채용에 훨씬 적극적일 텐데 의외로 공개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캠코의 행복잡이 프로그램은 정규직만을 대상으로 한다. 금융위는 국민행복기금의 경우 비정규직에게도 고용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기존 취업 지원 프로그램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 대상 확대는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가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기업이 개인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먼저 방어막을 만든 뒤 채용과 동시에 고용보조금 지원 대상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수혜자와 협약을 맺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수혜자 역시 빚을 연체한 책임이 있고 혜택을 본 만큼 취업에 적극성을 띠어야 하고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행복기금 수혜자들이 찾을 수 있는 정규직 자리가 많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해 비정규직도 고용보조금 지원 대상에 당연히 넣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민금융 담당 관계자는 “이런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안내문 발송 등 홍보를 강화하고 전담 상담인력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자금 대출 연체 3만명… 수혜자는 고작 2000명?

    오는 29일 출범을 앞둔 국민행복기금 수혜 대상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학자금 대출 연체자’다. 한국장학재단에 기록된 연체자 수는 3만 7000명인 데 반해 정부가 밝힌 수혜자 수는 고작 5.4%인 2000명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2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장학재단은 “(연체 채권 등을) 매각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이미 손실 처리된) 상각채권만 (국민행복기금에) 팔겠다”며 연체채권 일괄매각 반대의사를 금융위 측에 전해 왔다. 학자금 연체자를 위한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 등이 있어 굳이 국민행복기금에 흡수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일단 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 중에서 지난달 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된 2000여명의 상각채권 115억원어치를 사들여 채무를 조정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굳이 기금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되면 정부로서도 나쁠 것은 없다”면서도 “(장학재단 내부규정에) 연체 채권을 매각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각할 수 없다는 규정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별한 규정이 없는데 다소 보수적인 공공기관의 특성이 반영된 것 같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의 채무 상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측은 “대상자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재단 측과 추후 협의를 통해 더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로 성과를 내려는 실적 경쟁도 은근히 엿보인다. 한편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국민행복기금 운영방안에는 금융기관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적 개혁 방안이 빠져 있다”면서 “은행, 신용카드사 등이 채무자의 상환능력과 신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대출과 영업을 통해 수익을 챙겨 온 점을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수된 이익금이 많으면 오히려 정부가 금융회사에 나눠주겠다는 입장”이라며 “금융사의 책임에 비해 손실이 너무 적다”고 주장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자금 대출 연체자도 행복기금 지원 받는다

    학자금 대출 연체자도 행복기금 지원 받는다

    학자금 대출을 연체한 2000여명이 ‘국민행복기금’의 지원을 받게 된다. 학자금 대출을 포함해 지난달 말 기준 1억원 이하의 대출을 6개월 넘게 갚지 못한 32만 6000명이 원금 탕감 등의 채무 재조정을 받게 된다. 원금 탕감 규모는 전체 채권액의 절반인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행복기금은 오는 29일 공식 출범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고용노동부·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국민행복기금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도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채무 재조정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3894개 금융회사와 대부 업체가 채무조정 협약에 가입했다. 금융위는 이들 금융사에 빚을 연체한 134만명 가운데 약 21만명이 채무 조정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희망모아 등 기존의 공적 자산관리회사가 관리하는 연체 채무자 211만명 가운데 11만 4000명도 국민행복기금에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행복기금은 장기 연체자 채무 조정과 저금리 전환 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20%대 고금리 대출을 10%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사람은 6만명으로 추산된다. 지원 대상으로 확정되면 나이, 연체 기간, 소득 등을 따져 최대 50%(기초수급자 최대 70%)까지 채무를 탕감받고 나머지는 10년 안에 분할 상환하면 된다. 채무 조정만 받고 상환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채무 조정이 백지화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돈이 원수’ 죽은 엄마와 8개월간 한 방 생활

    ‘돈이 원수’ 죽은 엄마와 8개월간 한 방 생활

    돈이 원수였다. 죽은 엄마와 8개월 동안 한 방을 쓴 여자가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여자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건 경제적으로 궁핍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사건은 독일 뮌헨의 모자크 지역에 발생했다. 여자의 엄마가 70세를 일기로 사망한 건 2012년 7월. 엄마는 빚만 남긴 채 숨을 거뒀다. 엄마와 함께 살던 39세 딸도 빈털털이였다. 장례식을 치르고 시신을 매장할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딸은 숨을 거둔 엄마와 한 방에서 생활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침대 곁에 침대소파를 놓고 엄마의 시신을 눕혀놓고 잠을 잤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무려 8개월. 끔찍한 사건은 법원이 여자의 집에 가압류를 하기 위해 직원을 파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집을 찾아간 법원 직원에게 여자는 “(채무자인) 엄마는 이미 돌아가셨다. 시신을 아직 집에 모셔놓고 있다.”고 말했다. 깜짝 놀란 직원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실제로 시신은 침대소파에 누워 있었다. 시신은 이미 상당히 부패해 악취를 내고 있었다. 당국은 직원의 신고를 받고 시신을 수습했다. 한편 여자는 스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해 당국의 도움으로 정신치료센터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면 장례비용이 최고 3200유로(약 461만원)까지 지원되는 제도가 있다.”며 “무지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안타까움이 더하다.”고 말했다. 사진=페트라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학자금 대출 115억 포함 새달 22일부터 가신청

    학자금 대출 115억 포함 새달 22일부터 가신청

    역대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 중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행복기금’은 장기 연체자와 다중 채무자에게 실질적인 재활의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대학생과 2금융권 연체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채무 재조정의 경우 미등록 대부 업체나 사채를 이용한 사람, 담보 대출자, 기존의 채무 조정이나 개인회생·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은 지원을 받지 못한다. 신청은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에서 받는다. 4월 22일부터 가접수도 한다. 가접수를 하는 즉시 채권 추심을 받지 않는다. 인터넷(www.happyfund.or.kr) 접수도 가능하다. 은행 창구에서 접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된 2000여명의 상각채권(손실 처리된 채권) 115억원어치를 사들여 채무를 조정해 준다. 일반 금융회사에서 대학생이 빌린 학자금이나 생활자금도 같은 요건에 해당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상환 능력에 따라 감면율이 차등 적용되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취업 이후 채무를 상환하도록 유예해 준다. 연 20%를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자는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4000만원 한도에서 10%대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준다. 기존 전환대출보다 금액 한도를 1000만원 더 늘렸다. 전환 대출을 받으려면 연소득 4000만원 이하(영세 자영업자는 4500만원 이하)이면서 지난달 말까지 6개월 이상 원리금을 성실하게 갚았어야 한다. 국민행복기금의 지원 대상에서 벗어난 1억원 초과 연체자나 6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겐 신복위의 채무 감면율을 한시적으로 확대해 도움을 준다.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의 지원 대상을 ‘최근 1년 내 연체일수 합계가 1개월 이상인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채무자’로 확대하는 것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나이 많을수록 연체기간 길수록 탕감률 커

    정부가 밝힌 ‘국민행복기금’ 수혜자 32만 6000명은 ‘1억원 이하 6개월 이상 연체자’ 345만명 가운데 10%도 채 안 된다. 전환대출 수혜자 34만명을 합쳐도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약속한 ‘300만명 지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청자가 혜택을 받는 시점은 언제부터인가. -4월 22일부터 가접수, 5월 1일부터 본접수를 한다. 일괄 매입에 의한 채무 조정은 7월 이후 국민행복기금이 대상 채무자에게 개별적으로 통지해 신청 의사를 확인한다. →어차피 본신청을 다시 해야 하는데 가접수를 하는 이유는. -가접수를 하는 순간부터 채권 추심이 중단된다. 추심 압박에서 벗어나도록 하려는 취지다. →나이와 기간별 탕감률은 어떻게. -상환 능력을 따져 지원하는 것이므로 나이가 많을수록, 기간이 길수록 탕감률이 높다. →학자금 대출 대상자 수는. -한국장학재단에 기록된 연체자 수는 3만 7000명이다. 금융회사에서 학자금을 빌린 대학생은 3000명이다. 이 가운데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체자는 2000명 정도다. 대상 채권금액은 300억원이다.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크다. -재산이 있는 채무자는 재산가치를 넘는 채무만 감면해 주고, 채무조정 약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재산을 압류한다. 예컨대 5000만원의 빚을 진 사람이 1000만원 상당의 재산이 있으면 4000만원의 채무에 대해서는 지원 혜택을 준다. 자세한 내용은 국번 없이 1397을 누르면 상담받을 수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신제윤 “금소원 6개월내 반드시 설립”

    신제윤 “금소원 6개월내 반드시 설립”

    20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6개월 안에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반드시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국세청에 전면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행복기금으로 구제해준 채무자에 대해서는 일자리 연계 등의 후속관리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최대한 빨리 금소원을 만들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금융소비자 기구를 별도로 둘 경우 5년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며 반대해 왔다. 현재 금감원 산하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원’으로 승격시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속셈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FIU 정보 제공과 관련해 신 후보자는 “근본적으로 국세청과의 정보 공유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FIU 정보를 국세청에) 전면 제공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는 국민행복기금은 사후 관리대책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재정당국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국민행복기금의 구제를 받은 채무자에게) 일자리 알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수혜자들이 다시 빚을 연체하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재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르면 5월 금융위와 금감원을 상대로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 전반에 대해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건전성 감독에만 치중한 나머지 금융소비자 보호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어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외환위기·카드대란 신불자 362만명 ‘행복기금’ 등 구제 추진

    외환위기·카드대란 신불자 362만명 ‘행복기금’ 등 구제 추진

    금융당국이 외환위기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현재 개별 금융기관에 비공식적으로 연체기록이 남은 신용불량자(금융채무불이행자)의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채무 조정이나 행복기금 흡수 등 채무 유형에 따른 신용 사면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외환위기 때 사업실패 등으로 금융거래 자체가 막혀서 새로운 경제활동을 못하는 국민이 많다”고 지적한 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일단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신용불량이나 저신용 상태로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가 어떤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현황이 파악되면 ▲채무를 조정하거나 ▲금융사별 구제 ▲행복기금 인수 등으로 선별적으로 ‘신용 사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이해선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각각의 유형에 맞게 연체 기록을 삭제하거나 채무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구제책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당시 신용불량자라도 현재 사망한 사람도 있고, 신용 회복이 된 사람도 있어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돼야만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이 같은 금융당국의 조치는 신용불량자에게 단순한 구제를 넘어 경제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주려는 박 대통령의 주문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 외환위기 때 사업실패, 정리해고 등으로 빚을 갚지 못했거나 연대보증 탓에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과 관련한 기록은 여전히 ‘주홍글씨’처럼 금융권에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전산망에서는 7년이 지나면 연체 기록이 폐기되지만 개별 금융기관에는 남아 있어 경제활동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과거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가 집계·보고한 자료로는 외환위기 여진이 본격화한 1998년 말 기준 3개월 이상 금융권 채무를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236만명이었다. 또 외환위기에 이어 터진 카드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다중채무자도 2004년 4월 기준 126만명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이들 가운데 일부가 기존 신용회복 프로그램으로 자활에 성공해 신용 회복이 된 만큼 정확한 수치는 새롭게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는 당시 씌워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우리금융 민영화, 메가뱅크 방식도 대안”

    “우리금융 민영화, 메가뱅크 방식도 대안”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해 다른 금융지주회사와 합치는 메가뱅크(초대형 금융회사)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민주화 방안의 하나로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혁 조치”라고까지 언급해 대주주 자격 강화 조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국민행복기금 구제 대상과 관련해서는 채무자의 상환 의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신 후보자는 18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17일 이 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우선 신 후보자는 ‘다른 금융지주에 우리금융을 인수·합병(M&A)하는 메가뱅크 설립이 우리나라 현실에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다른 금융지주와의 인수·합병도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 중 가능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금융기관 규모가 확대되면 시스템 리스크 등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금융감독 강화 등 보완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우리금융에는 지금까지 약 12조 8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정부는 2010년 이후 세 차례 매각을 진행했지만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모두 무산됐다. 신 후보가 메가뱅크 방식도 민영화 방법 가운데 하나로 열어 놓은 만큼 물밑 M&A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KB금융과 KDB금융이 우선 후보자로 거론된다.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후보자는 “시장 마찰(국책은행이 민간 영역에서 경쟁한다는 지적)을 없애려면 민영화를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과 정책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선다”면서 “각계의 의견과 시장 여건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개혁 조치”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전임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를 밀어붙였으나 대부분 재벌 계열사인 보험사들의 저항과 국회의 소극적인 태도에 부딪혀 결실을 보지 못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 재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다만 “산업자본의 지분보유 제한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 후보자는 “국민행복기금은 자활 의지가 있는 사람에 한해 한시적으로 한 번만 지원할 것”이라면서 “은닉 재산이 있거나 채무조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채무조정을 무효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회 반대로 도입이 좌절됐던 장기 세제혜택펀드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나 종합소득금액 3500만원 이하 사업자가 가입하면 10년간 연 600만원 한도에서 40%를 소득에서 공제해주는 상품이다. 조선업 활성화를 위해 선박금융공사 신설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행복기금 재연체땐 ‘빚 탕감’ 무효

    행복기금 재연체땐 ‘빚 탕감’ 무효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빚을 탕감받은 연체자가 ‘성실 상환’ 약속을 깨고 다시 연체하면 원래의 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 ‘탕감’이 없던 일이 되는 것이다. 원금 탕감을 노린 고의 연체나 일단 ‘탕감받고 보자’ 식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기관에서 연체 채권을 사들일 때는 수익을 ‘사후정산’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헐값 매각 시비나 손실 가능성이 줄어들어 금융기관의 행복기금 협약 참여 부담이 줄게 된다. <서울신문 3월 14일자 21면>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14일 “행복기금을 둘러싸고 모럴 해저드의 우려가 많아 기금 수혜자가 다시 연체하면 원금 탕감을 무효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내용의 ‘신용회복 지원 초안’을 금융권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1억원을 연체한 사람이 국민행복기금을 통해 5000만원을 탕감받고 나머지 5000만원을 10년에 걸쳐 분할 상환키로 한 뒤 다시 연체했다면 1억원을 전부 갚아야 한다. 금융위는 채무 재조정 협약을 맺을 때 이런 백지화 조항을 약정서에 처음부터 명기할 방침이다. 다만 연채 몇 개월째부터 백지화시킬 것인지와 원금과 함께 탕감받은 연체이자를 모두 토해내게 할 것인지 등 세부 조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는 과거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했던 한마음금융이나 희망모아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당시 캠코는 원금을 깎아 주는 대신 다시 연체하면 빚을 탕감받은 일 자체를 없던 일로 하는 페널티(불이익) 조항을 뒀다. 또 금융사에서 넘겨받은 연체채권 가격보다 채무 재조정 후 회수한 금액이 많으면 차익을 금융사에 나눠줬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런 사후정산 방식을 쓰면 금융사의 손실이 줄게 돼 국민행복기금 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복기금 지원 대상자가 되면 금융권에 등록된 연체정보는 즉시 해제된다. 다만 ‘별도 관리’ 기록은 남는다. 이 기록도 나머지 빚을 모두 갚으면 삭제된다. 국민행복기금은 올 2월 말 현재 6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원금의 30~70%를 탕감해 주는 제도다. 나머지 빚은 몇 년에 걸쳐 쪼개 갚으면 된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개별적으로 신청하면 원금을 더 많이 탕감받는다. 단 개인파산, 개인회생, (프리)워크아웃, 경매·소송이 진행 중인 채무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 연체자의 빚을 탕감해 주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준다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영방안이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기금에서 정부에 배당되는 3000억원과 신용회복기금의 잔액 8600억원, 그리고 차입금 7000억원 등 1조 8600억원을 토대로 10배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 총 18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민 지원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방안은 금융회사에 대한 연체채무를 적정 가격에 매입해 원금은 50~70%를 감면해 주고, 제2금융권에 대한 고금리 채무는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과다한 부채로 인해 살아나지 못하는 소비 여력은 소득 창출과 내수 부양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빚을 단기간에 되갚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은 장기연체에 시달리고 빚을 갚느라 빚을 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국민행복기금의 취지는 이런 다중채무자와 장기연체자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의도가 바람직하다고 해도 성과가 예측한 대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가계부채 문제의 접근도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빚은 채무자와 채권자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본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가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출이 상환능력 범위 내로 국한되는 룰에 대해 대출자와 금융회사가 철저히 인식했다면, 현 수준의 과도한 가계부채는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쌍방이 모두 책임이 있다. 이것을 국가가 나서서 갚아 준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돈은 내가 빌려 쓰고 정부가 탕감해 주는 좋은 세상에서는 빚을 낼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자금을 빌려 쓰고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하면 장기 저금리 상환대출로 갈아타면 된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고 있다. 다중채무자들은 추가대출 서류에 사인을 하고 국민행복기금 출범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빚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몇 달을 버티면서 어떻게든 탕감을 받으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우스 푸어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6개월 이상 연체자만 해당되지만 머지않아 3개월 이상 연체자들도 들썩이고 1억원 이상 채무자들도 움직일 것이다. 채권 발행은 정부가 지급보증하지 않을 수 없고, 남은 원금은 분할 상환한다지만 회수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기금이 줄어들고 채권이 부실화된다면 최악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지만 빚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밤낮으로 투잡, 스리잡을 뛰면서 빚을 변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성실한 채무자들에게 주는 좌절감의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대의와 절대적 빈곤층의 경제적 회생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면, 먼저 대상자의 금융 상황에 대한 미시적인 조사가 선행되고, 기준은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갚을 여력이 되면서도 고의로 채무 변제를 미루는 채무자에게 국민행복기금의 혜택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계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채무가 부분적으로 탕감된다 해도 소득 증가를 통한 상환능력이 제고되지 않으면 또다시 채무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장단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성장 능력의 향상과 경기 회복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가 병행되는 종합적인 접근이 수반되어야 가계부채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국민행복기금 긴급진단] (하) ‘도덕적 해이’ 논란

    [국민행복기금 긴급진단] (하) ‘도덕적 해이’ 논란

    국민행복기금이 6개월 이상 연체채무의 원금을 50~70% 탕감해 주기로 하면서 꼬박꼬박 빚을 갚아 온 성실 채무자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대부업체 등의 채권도 떠안아 주기로 해 금융기관이 엄격하게 대출을 심사할 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는 푸념도 터져 나왔다. 역대 정권의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기금은 가장 포괄적인 채무 탕감 대책이란 평가를 받는다. 채무자와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연체기간이나 원금 탕감률 중 하나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마련인데, 국민행복기금은 양쪽 모두에 관대하기 때문이다.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은 3개월 이상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원칙적으로 원금 감면 혜택이 없다. 금융기관이 이미 추심업체 등으로 넘긴 채권에 대해서만 원금을 최대 50% 탕감해줄 뿐이다. 3개월 미만 연체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워크아웃은 연체이자만 없애준다. 캠코는 원금을 최대 30%까지 감면해 주지만, 빚이 5000만원 이하인 사람만 대상으로 한다. ‘카드사태’ 뒤 급증한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시적으로 운영한 한마음금융과 희망모아 역시 일시상환자에 한해 원금을 30%까지 깎아줬다.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캠코의 바꿔드림론은 연체 중인 빚이 있으면 신청할 수 없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연체를 하지 않은 가구는 100만 가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구는 그 ‘성실성’ 때문에 되레 원금 탕감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저소득층 가계부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민행복기금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연체가구 수는 49만 7000가구”라고 추정한 뒤 “월평균 가처분소득 72만 3000원 중 원리금 상환액이 71만 8000원으로 한계상황에 처했지만 빚을 연체하지 않아 국민행복기금의 구제 대상이 안 되는 가구는 106만 7000가구”라고 집계했다. 빚을 갚지 않고 버틴 사람은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탕감받고, 빠듯한 형편에도 꼬박꼬박 빚을 갚아 온 사람은 원금은 커녕 이자도 깎아주지 않는 캠코의 바꿔드림론을 써야 하는 모순이 생긴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중채무자들이 모인 인터넷 게시판에는 현재 시행 중인 채무조정 프로그램과 국민행복기금을 비교하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빚을 안 갚으면 행복해지는 이상한 나라’라는 성토성 냉소도 보인다. ‘사상 최대 규모의 빚 잔치’를 하게 된 금융기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정부가 나서서 금융기관의 부실·악성채권을 떠안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금융기관의 ‘묻지마 대출’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영일 한국개발원(KDI) 연구위원은 “대출심사 체계 개선과 도덕적 해이 방지, (기금 수혜자에 대한) 일자리 연계 등 근본적인 대책이 수반되지 않으면 이름만 바꾼 국민행복기금이 계속 필요할 수밖에 없고 그 과실은 따먹는 사람만 계속 따먹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단순한 빚 구제가 아닌, 자립·자활 유도에 초점을 맞춘 구제책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국민행복기금 개별 신청하면 원금 10%P 더 탕감받을 듯

    국민행복기금을 개별적으로 신청할 경우 비신청자보다 원금을 10% 포인트가량 더 탕감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1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 모여 이 같은 방안을 중심으로 ‘국민행복기금 연체채권 매입 계획’을 논의했다. 우선 국민행복기금 신청자는 부채 탕감률이 40~50% 적용된다. 반면 국민행복기금이 신청받지 않은 연체채권을 일괄적으로 매입해 수혜받는 대상자는 원금의 30~50%를 감면받는다. 이는 비신청자보다 개별 신청자의 상환 의지를 더 높게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개별 신청은 이달 말부터 오는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접수할 예정이다. 고령층, 장애인과 기초생활수급자는 특수채무자로 분류해 최대 70%까지 감면해 주기로 했다. 특히 외국인들도 국내에서 연체 채무가 있으면 국민행복기금 신청이 가능하다. 외국인 등록증만 있다면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라도 신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행복기금 긴급진단] (상) 풀어야 할 난제들

    [국민행복기금 긴급진단] (상) 풀어야 할 난제들

    빚 진 사람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국민행복기금’ 운용방안 얼개가 나오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가 훨씬 많다. 가장 큰 난관은 정부가 금융사로부터 일괄적으로 사들일 연체 채권의 가격이다. 정부는 시장가보다 조금 낮게 구매하겠다는 심산이지만, 은행들이 손해를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민행복기금은 6개월 이상 연체자의 빚을 금융사로부터 4~8%에 사들여 원금의 50~70%를 탕감해줄 계획이다. 예컨대 A라는 사람이 B은행에서 1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고 있다면 정부가 B은행에 80만원(할인율 8%)을 주고 1000만원 대출금을 넘겨받은 뒤 A에게는 500만원(탕감률 50%)만 갚도록 하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은 정부가 생각하는 이 할인율이 시장 현실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한다. 은행들은 대체로 1년 이상된 연체 채권을 추심회사에 싼값에 판다. 넘기는 가격은 최소 10%다. 연체가 1년 이상 지속되면 영영 떼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한 푼도 못 받는 것보다는 10%라도 건지는 게 낫기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권의 1년 이내 단기 연체 채권은 회수율이 일반적으로 높다는 데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3개월에서 1년 된 연체 채권은 회수율이 30~50%”라면서 “이걸 8%에 팔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어이없어했다. 정부의 할인율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기는 하지만 일단 괴리가 꽤 큰 셈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추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정부에 (연체 채권을) 대량으로 넘기는 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연체 채권 기준이 6개월로 확정된 만큼 할인율은 좀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지나치게 헐값에 연체 채권을 사들일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 등 다른 방법을 통해 그 부담을 다수의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복기금은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만큼 최대한 금융당국은 채권을 싸게 사들이려고 할 텐데 울며 겨자먹기로 이를 받아들인 금융기관들이 다른 방식을 통해 손익을 맞추려 들 것”이라면서 “예대마진을 높이거나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무 규제 등을 풀어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 인한 부담은 행복기금의 혜택을 받지 않는 다수의 금융소비자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거꾸로 대부업체의 악성 채권을 정부가 떠안아주는 부작용도 있다. 대부업체가 ‘체념’하는 연체 채권 기준은 통상 180일이다. 즉, 6개월 이상 된 연체 채권은 대부업체도 두 손 들고 추심업체로 넘기거나 아예 포기하는데, 앞으로는 가만히 앉아서 이런 악성 채권을 정부에 떠넘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협약 자체에 강제성이 없는 만큼 금융사가 가격이 안 맞아 부실채권 매각을 거절하면 빚 탕감을 받지 못하는 채무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비싸게 사들이면 기금이 부실해져 ‘양날의 칼’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팔기 싫다는 채권을 강제로 빼앗아 올 수는 없으니 최대한 타협 가능한 기준선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금의 수혜 대상자들이 다시 연체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 또한 기금 부실로 이어져 결국 ‘혈세로 빚 돌려막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정부가 1년 이내 단기 연체 채권을 대량 매입할 경우 기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혈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행복기금’ 대상 6개월이상 연체자 확정… 대부업 채무도 포함

    ‘행복기금’ 대상 6개월이상 연체자 확정… 대부업 채무도 포함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윤곽이 잡혔다. 수혜 대상은 올 2월 말 기준 6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자로 확정됐다. 원금의 50~70%를 깎아준다. 즉, 지난해 8월 말 이전 연체가 발생한 빚에 한해 원금을 대폭 탕감해 준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의 대출금도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민행복기금 운용방안 초안을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기준시점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말로 정했다. 예컨대 지난해 12월 초부터 원리금을 연체한 사람은 올 2월 말 기준으로 연체기간이 석 달밖에 안 돼 구제대상이 안 된다. 연체기간을 6개월로 정한 것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서다. 부채 상한선은 1억원이 유력하다. 이해선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국장은 “(탕감받은 나머지 빚에 대해) 성실하게 갚을 의지가 있는 사람에 한해 구제할 방침”이라면서 “일률적인 탕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구제 대상자들은 원금의 50∼70%를 탕감받는 대신, 언제까지 얼마씩 나눠 갚겠다는 내용의 분할상환 계약서를 쓰게 된다. 이를 위해 정부(국민행복기금)는 금융사로부터 개인의 연체채권을 일괄적으로 사들인다. 매입대상은 은행·카드·보험·저축은행·캐피털 등 제도권 금융회사는 물론이고, 등록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금융회사까지 모두 포함된다. 기금으로 한꺼번에 여러 금융회사의 연체 채권을 ‘모집·정리’하는 식이다. 연체자의 대부분이 여러 금융회사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라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연합회에 등록된 6개월 이상 연체자는 112만명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이미 넘어간 65만명의 상각채권(떼일 것으로 간주하고 처리한 대출금)과 대부업체 채권 등까지 포함되지만 중복 채무 등이 있어 대상자는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 국장은 “금융권 채무를 일괄 정리해야 다중채무자를 구제할 수 있다”며 “가급적 많은 금융사를 (국민행복기금에)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면 금융회사의 연체채권을 얼마에 사들여 주느냐(할인율)가 관건이다. 너무 헐값이면 금융사들이 안 팔려 할 테고, 그렇다고 비싸게 사들이면 기금이 손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거 무수익채권(NPL·Non Performing Loan) 회수 경험칙에 비춰 할인율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은행은 8%, 카드·할부금융·저축은행은 6%, 대부업체·보험사 등은 4%가 거론된다. 예컨대 연체가 발생한 1000만원짜리 대출금이 있다고 치면 은행에는 80만원, 대부업체에는 40만원을 주고 사오는 것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완전히 떼이는 것보다는 다만 얼마라도 건지는 게 이득이다. 4~8% 할인율이 적용되면 최대 22조원의 연체채권을 정리할 수 있다. 행복기금의 재원은 신용회복기금 잔액 8700억원을 우선 활용할 방침이다. 이 국장은 “당장 (국회 동의가 필요한) 법 제정 없이도 기금 출범 및 운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째라’식 채무자 양산을 우려한다. 구제대상에서 빠진 연체자들이 형평성 등을 들어 “우리도 구제해 달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구제 대상 연체자들이 ‘성실 상환 약속’을 어기고 다시 연체할 때 어떻게 불이익을 줄지도 고민거리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어떻게 해도 빚을 갚지 못하는 이들은 (일정 시점에) 털고 가는 게 낫다”면서 “다만 탕감을 노린 고의 연체자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금융시장의 기본질서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정교한 틀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다중채무자 구제가 행복기금 조성 이유…전 금융권 협조해야”

    “국민행복기금은 다중채무자를 구제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사업에서 실패한 사람을 보면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입니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장 사장은 “한 금융기관의 (신용불량자) 채무만 해결한다고 그 사람의 상태가 바뀌지 않는다”면서 “그런 만큼 (국민행복기금은) 전 금융권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채무불이행자 구제는 개별 금융기관이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란 의미다. 국민행복기금은 전 금융권이 가진 장기연체채권을 사들이는 만큼 채무자가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새 정부는 캠코의 신용회복기금 등을 종잣돈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채무불이행자는 238만명(누적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계빚 해결’ 대책 가장 급하다

    “서민금융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가계빚을 줄여 가계의 숨통을 틔워 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햇살론이나 미소금융 등 서민금융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고 도덕적 해이를 막는 차단 장치도 필요하다.”(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명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3일 새 금융 수장의 우선과제로 가계빚 해결과 서민금융 활성화를 꼽았다.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 등 민생경제 문제가 대선의 주된 화두로 부각된 만큼 ‘쪼들린 가계살림 해법’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18조원의 행복기금 조성을 통한 채무감면 대책을 내놓은 만큼 하루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금융 당국이 세부 방안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면서 “이는 부동산 경기 회복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실제 재산이 있는 사람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완화해 돈을 더 빌려 주고, 부실 우려가 큰 저소득층은 탕감을 해 주는 식으로 투 트랙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단,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판을 짜야 한다”(윤 교수 등)는 주문도 많았다. 잇따른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는 만큼 서민금융기관을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으로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러자면 오래된 쓰레기(부실 저축은행)부터 청소해야 한다”면서 “예금보험공사 관리 체제 아래 연명 중인 저축은행을 다른 곳에 매각할지, 아니면 아예 구조조정할지 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교수는 “저축은행 부실은 근본적으로 영업기반이 위축된 데서 기인했다”며 지역에서 제대로 영업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춰 주는 등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실물 부문의 대책도 유기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저금리에 기대어 연명 중인 부실 기업들을 털어내는 것도 부실 저축은행 정리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실직 등의 고통이 따르겠지만 정권 초기에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에 앞서 금융감독 체계를 소비자 보호 기능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이 중복된 정책금융도 정리하는 등 금융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새 경제팀 금융전문가 부재’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옛 재무부 출신인 신 후보자가 국내·국제 금융을 두루 아우른 금융통이기 때문이다. 현오석(경제부총리 후보자)-조원동(경제수석)-신제윤으로 이어지는 경제팀 라인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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