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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완 장치 없었던 ‘소주성’… 너무 빠르게 밀어붙여 실패”

    “보완 장치 없었던 ‘소주성’… 너무 빠르게 밀어붙여 실패”

    전직 관료 11명 “소득주도성장은 부정적” 최저임금 인상 속도 가팔라 자영업 타격 내년도 상승률은 매우 낮춰 그나마 다행 확장 재정 기조엔 국가채무 증가 우려도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3대 축인 ‘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및 부동산 정책 가운데 소득주도성장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전직 관료들은 소득주도성장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보완 장치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였다고 입을 모았다. 평가에 참여한 15명 중 소득주도성장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1명이었으며 ‘바람직하다’는 2명에 그쳤다. ‘그저 그렇다’는 의견은 2명이었다. 참여정부 시절 장관급 관료를 지낸 인사는 “소득주도성장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추진 속도가 빠르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행됐다는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분배 정책을 강화한다고 하면 괜찮지만 그 자체가 성장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갈수록 심화되는 계층 간 불평등과 격차를 해소하는 데는 소득주도성장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빈부 격차와 재산 격차가 심각한 나라로 이 문제가 성장을 막고 있다”며 “빈곤층이라도 소득을 올려줘야 도움이 되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인상 속도가 가팔라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10명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으며 ‘그저 그렇다’는 4명, ‘바람직하다’는 1명이었다. 최저임금은 지난해 16.4%, 올해 10.9%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올랐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8350원)보다 240원(2.9%)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급 경제 관료를 지낸 인사는 “최저임금 인상은 가장 고용이 많이 이뤄지는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분야에 부담을 줬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굉장히 낮추면서 속도조절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직 관료들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매기는 정책으로 소득주도성장(12명)을 꼽았다.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부동산 정책은 각각 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 기조를 이어 간 데 대해서는 효과 및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8명으로 대다수였다. 나랏빚인 적자국채가 역대 최대인 60조원에 달하고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봤자 경기 활성화에 대한 효과가 작아 재정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할 수 있다”면서도 “고령화나 복지지출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재적소에 재정 자금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늘린 재정을 소득주도성장 방식으로 접근해 공무원을 증원하거나 항구적인 복지 정책으로 쓰면 당장 효과도 없으며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며 “재정 정책은 (경기를 살리는) 링거 주사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확장 재정 필요하지만 확실한 재정운용 원칙 세워야”

    홍장표 “예산 증가율 두 자릿수로 늘려야” 전문가 “재정건전성 급격히 악화 우려 총선 후 국민 동의 구해 증세 추진해야” 최근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재정운용 원칙이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선 이후엔 증세 논의가 뒤따라야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등 투자효과가 큰 분야에 재정이 주로 쓰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 직속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23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구조전환기, 재정정책의 역할과 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다음날 열린 행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국책연구소, 학계 인사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홍장표 소주성특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성장률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올해보다 9.3% 증가한 513조 5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으로는 부족하고, (예산 증가율을) 두 자릿수로 늘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민간의 경제 활력이 부족할 때 재정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전 세계적인 경기의 동시 하강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조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계획적인 지출로 재정건전성의 악화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2021년 이후 재정수입 증가율은 연 5% 수준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 회복 속도에 따라 재정수입 증가율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올해 37.1%에서 2023년 46.4%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와 내년 9%대 증가율의 ‘슈퍼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경기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 예상보다 세수가 덜 걷히고, 그 결과 재정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 증세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세부담률은 올해 19.6%에서 내년 19.2%로 떨어진 뒤 2023년에도 19.4%에 머물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높은 총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도 조세부담률을 놔두는 정책의 결과는 재정건전성의 악화”라면서 “총선 이후 국민적 동의를 구해 조세부담률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는 증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성장률 2%도 조마조마… 文 ‘재정’ 21번 언급해 확장기조 강조

    성장률 2%도 조마조마… 文 ‘재정’ 21번 언급해 확장기조 강조

    경기 부진에 9% 늘린 ‘슈퍼예산’ 편성 “적극 재정은 방파제… 선택 아닌 필수” “2년간 국채발행 28조 줄여 여력 비축” 일각의 재정건전성 우려도 적극 방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의 핵심 주제는 경제였다. 200자 원고지 기준 45장 분량의 전체 시정 연설 중 3분의1 이상을 재정과 산업정책, 일자리, 소득 등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재정’이라는 단어를 21번이나 사용하는 등 과감한 재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적극 역할을 해 대외 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무역과 경제가 빠르게 악화되고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우리 경제는 정부 기대치인 2.4~2.5%나 잠재성장률인 2.5~2.6% 달성이 물 건너간 것은 물론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달성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경제 발전의 고삐를 쥔 이후 2%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모두 제2차 석유파동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위기에 따른 결과였다면 최근의 경기 부진은 그마저도 없다는 점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도 올해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전망이어서 ‘저성장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올해 대비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의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9.5%)에 이어 2년 연속 9%대 총지출 증가율의 ‘슈퍼 예산안’을 마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적 경기 하방 극복을 위해 재정 확대로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우리를 지목했다”면서 “저성장과 양극화, 일자리,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정건전성 우려도 적극 방어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2년간 세수 호조로 국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8조원 축소해 재정 여력을 비축했다”면서 “내년에 적자 국채 발행 한도를 26조원 늘리는 것도 재정 여력의 범위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예산안대로 해도 내년도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지 않는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재정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37.1%에서 내년 39.8%로 오른 뒤 2023년 46.4%까지 상승한다. 건전성 지표인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2020년 -3.6%에서 2021~2023년 -3.9%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는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해 내년에 30년 이상 장기재정전망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재정준칙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대외 파고를 넘어 활력을 되찾고 국민들이 삶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때까지 재정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내년도 확장 예산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서 “확장예산은 선택 아닌 필수”

    문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서 “확장예산은 선택 아닌 필수”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내년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확장예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빠르게 악화하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엄중한 상황”이라며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이 적극적 역할을 해 대외충격의 파고를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정 건전성을 우려하는 분도 계시다.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재정과 경제력은 더 많은 국민이 더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충분할 정도로 성장했고, 매우 건전하다”고 평가했다.이어 “정부 예산안대로 해도 내년도 국가채무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10%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수준이고, 재정 건전성 면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독일,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를 재정 여력이 충분해 재정 확대로 경기에 대응할 수 있는 나라로 지목했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 모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 중국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다. 경제의 견실함을 우리 자신보다 오히려 세계에서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에 적자국채 발행 한도를 26조원 늘리는 것도 이미 비축한 재정 여력의 범위 안”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반 동안 재정의 많은 역할로 ‘혁신적 포용국가’의 초석을 놓았다. 재정이 마중물이 됐고 민간이 확산시켰다”며 “그러나 이제 겨우 정책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을 뿐이며 우리 경제가 대외 파고를 넘어 활력을 되찾고, 국민들께서도 삶이 나아졌다고 체감할 때까지 재정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용범 기재부 1차관, 런던서 “재정 여력 충분, 외부충격 강한 복원력 보유”

    김용범 기재부 1차관, 런던서 “재정 여력 충분, 외부충격 강한 복원력 보유”

    정부가 영국 런던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열고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강한 복원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충분한 재정·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자산운용사와 투자은행 투자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경제 현황과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최근 한국 경제가 높은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변화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 재정 운용과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 등을 통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외교적 해결 노력과 함께 단기 공급 안정화,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등 노력을 병행하고 있고, 미중 무역갈등에는 수출 국가와 품목 다변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농작물 작황 호조, 유가 하락 등 공급 측 요인과 복지정책 등 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향후 재정·통화정책 운영 방향과 확장적 재정 기조에 따른 중장기적 재정 부담에 대해서는 “충분한 재정 통화정책 여력을 바탕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기재정 계획상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대 중반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차관은 이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를 방문, 고위급 인사와 면담하고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과 우리 정부의 정책 대응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정책적 노력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차관은 일본 수출규제 영향과 관련해서는 “직접적 영향이 아직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 경제의 전반적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세계경제 하방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과거보다 완화됐다고 무디스 측은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2030년 국민소득 5만弗 목표는 현재 성장률 등으로 볼 때 너무 높게 잡아”

    “2030년 국민소득 5만弗 목표는 현재 성장률 등으로 볼 때 너무 높게 잡아”

    자유한국당이 지난 22일 황교안 대표가 발표한 ‘민부론’(民富論) 알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민부론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민부론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약점으로 꼽히는 경제 부문의 올바른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기업과 시장 중심’이라는 정책의 선명성을 내세웠지만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연평균 7% 성장, 10년 뒤 1인당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과 판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당은 민부론에 담긴 정책이 실현되면 ▲2030년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가구당 연간소득 1억원 달성 ▲중산층 비율 70% 등 3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빠져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3434달러다. 앞으로 11년 뒤 국민소득이 5만 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 이후 연평균 약 3.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올해 성장률이 2% 안팎에 머물 경우 향후 10년간 4%에 육박하는 성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기저 효과로 성장률이 급등한 2010년(6.8%)을 제외하고 우리 경제가 최근 10년간 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한 전례가 없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성장 유형을 보면 국민소득 1만 달러 증가에 대략 11~12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를 높여 잡은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민부론이 제시한 수치의 비현실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9~2020년 연평균 잠재성장률 추정치는 2.5~2.6%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한 나라의 노동과 자본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경제 규모가 커질수록 노동과 자본의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4%대 성장률은 한국 경제가 2000년대 후반에나 가능했던 수치”라면서 “물가와 원화가치 폭등을 전제하지 않고는 4%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한국당의 경제전문가들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부적절한 정책도 눈에 띈다. 민부론은 가계의 재산축적 활성화 방안으로 “선진국 수준의 주택융자(구입가격의 90% 이상 융자) 제도를 정립한다”고 제시했다. 3억원짜리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를 적용해 2억 7000만원 이상의 대출을 해 주겠다는 뜻이다. 현재 LTV는 40~70%다. 건설사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덜 하락했던 이유는 LTV 등 대출 규제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국민들의 재산 축적에 도움이 되겠지만 하락 때는 브레이크를 없애 거품이 터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 관련 정책도 친기업을 넘어 반노동적이라는 평가다. ▲노동법 위반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 삭제 ▲근로기준법의 근로계약법 전환 ▲파업기간 대체근로 허용 등은 헌법상 보장된 노동3권을 아예 부정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도 눈에 띈다. 민부론은 재정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가채무비율을 GDP 대비 40%로 헌법에 못박자고 하면서도 고령화에 따른 복지비 증가의 대안은 생략했다. 황성현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한 채 복지 지출을 늘리려면 증세밖에 답이 없는데도 오히려 법인세 등을 줄이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제의 중심을 정부에서 기업과 시장으로 옮긴다는 방향성에 대해선 시각이 갈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제 완화와 감세 등 시장과 기업 친화적으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은 맞는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 이미 한계를 내보인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친기업 정책을 그대로 내놓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재계 관계자는 “의료 및 관광서비스 규제 완화와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산업 경쟁력 혁신 부문은 현 정부가 이미 추진하는 내용”이라면서 “결국 한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여야가 이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경상성장률 3.8~4.1% ‘장밋빛’… 내년 국가채무비율 40% 넘길 듯

    <단독>경상성장률 3.8~4.1% ‘장밋빛’… 내년 국가채무비율 40% 넘길 듯

    경상성장률 전망 빗나가면 세수 ‘구멍’ 2023년엔 국가채무비율 50% 넘을 듯 내년 이후 증세로 재정건전성 확보를정부가 내년 경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높은 3.8%로 잡고, 2021년 이후에는 4% 이상 성장할 것을 전제로 재정 계획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슈퍼예산’ 편성의 근거로 내세웠던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장밋빛 예측’으로 나라살림을 짜게 되면 세수 부족에 따라 자칫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 경상 GDP 성장률 전망을 3.8%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3.0%)보다 0.8% 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기재부는 또 2021~2023년 3년 동안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 GDP 성장률은 실질 GDP 성장률에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를 더한 것으로 앞으로 거둬들일 세금을 추산하는 근거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런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과다 계상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실질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이후에도 경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 -0.1%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0.5%)와 2분기(-0.7%)까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0.2%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올해 경상성장률 역시 정부 예측인 3.0%에 1% 포인트 이상 못 미칠 가능성도 농후하다. 황성현(전 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경상성장률이 3.0%인데 더 어렵다는 내년이 3.8%인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1% 남짓에 그칠 전망이라 경상성장률도 3% 안팎에 머물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정부 역시 과다 계상을 일부 인정하는 분위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실질 성장률 전망치에 GDP 디플레이터를 1.0% 이상으로 보고 계산한 것”이라면서 “오는 10월 IMF가 우리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망치가 높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가 빗나가면 ‘세수 펑크’가 발생해 나라 빚이 더 빠른 속도로 늘 수 있다는 점이다. 경상성장률과 세수의 탄력도는 1대1.1 정도다. 성장률 하락 비율만큼 세수도 줄어든다. 실제로 정부는 2012~2014년 ‘장밋빛’ 경상성장률을 제시하면서 28조 1000억원의 세수 구멍이 생겼다. 그 결과 2012년 32.2%에서 2014년 3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오히려 2014년 35.9%로 늘었다. 정부는 내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9.8%를, 2023년에는 46.4%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당장 내년에 40%를 넘기고 2023년에는 50% 안팎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적자재정을 펴는 상황에서 세금이 덜 걷히면 국가부채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증세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황 교수는 “내년은 세계적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이후에는 증세를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등 비용은 재정으로 충당하더라도 복지 등 현재 세대가 누리는 혜택은 세금을 더 걷어 충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 2065년까지 장기재정전망 실무작업 착수

    정부가 2065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 발표를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2015년 처음으로 장기재정전망(2060년)을 내놓은 뒤 두 번째로, 장기전망에는 1년 단위 예산이나 5년 단위 국가재정운영계획으로는 분석할 수 없는 인구변화와 장기성장률 추세가 반영된 나라 살림이 담긴다. 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말 이승철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기재정 전망협의회를 출범했다. 민간 전문가를 포함해 30여명이 참여하는 협의회는 내년 9월 2020~2065년 장기재정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2015~2060년 전망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060년에 62.4%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이 경상성장률(성장률+물가상승률) 수준으로 증가했을 때를 가정한 결과다. 새롭게 의무 지출이 생기거나 기존 복지 지출의 단가가 올라가면 국가채무비율은 88.8~99.2%까지도 상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 안팎에서는 2065년 전망에서는 국가채무비율 전망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전될수록 국민연금, 사학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 지출이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채무비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저출산, 고령화가 진행되면 복지 등 의무지출이 늘고 성장률은 하락하기 때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장래인구특별추계 결과’에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 감소가 당초 2029년에서 10년 당겨진 올해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이 0.98명으로 나타나는 등 출생아 수 감소가 가파른 탓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가채무 아직 양호하지만 2023년엔 1061조… 재정준칙 필요

    국가채무 아직 양호하지만 2023년엔 1061조… 재정준칙 필요

    미중 무역전쟁·日 수출규제·내수 부진 내우외환 경제 ‘곳간’ 열어 마중물 공감 세수 부진에 내년 나랏빚 65조 늘어나 저성장 장기화땐 재정건전성 급속 악화 장기운용계획 제시·증세 등 강구해야정부가 29일 제시한 내년 예산안의 가장 큰 특징은 2년 연속 확대 재정 정책을 본격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본예산은 469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9.3% 확대된 513조 5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증가율 면에서 예산 회계 기준이 변경된 2007년 이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확장적 재정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선 정부나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다. 우리 경제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하는 데다 내수 부진과 성장 잠재력 하락 등 내우외환에 빠진 형국이다. 일본 수출 규제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직면했다. 이 탓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에도 못 미치고, 내년에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나라 곳간을 열어 경기 회복의 마중물로 삼을 필요가 커졌다. 우리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국가채무(D1)에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몇 년 전부터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더구나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8조원의 초과 세수가 발생해 정부 의도와 달리 결과적으로 긴축 재정이 됐고, 이는 민간 부문의 위축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년 확장적 지출은 그동안 비축한 재정여력을 이제야 활용하는 것”(나라살림연구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까닭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지출 확대로 수요 감소와 성장잠재력 약화, 저출산 심화 등의 문제에 대응해야 장기적으로 세수 기반 확충과 재정건전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년에는 씀씀이(총지출·513조 5000억원)가 벌이(총수입·482조원)보다 31조 5000억원 많다. 법인세를 포함해 세수 부진 탓이다. 그 결과 내년 나랏빚은 65조원 가까이 늘면서 이 중 60조 2000억원을 적자국채 발행으로 충당해야 한다. 발행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37.1%에서 내년 39.8%로 2.7% 포인트 뛴다. 2019~2023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연평균 지출증가율(6.5%)이 수입 증가율(3.9%)을 크게 앞지른다. 그 결과 국가채무는 2023년 1000조원(1061조 3000억원)을 돌파해 국가채무비율은 46.4%로 치솟는다. 2011년 처음으로 30%(30.3%)를 넘긴 데 이어 불과 12년 만에 50% 이상 불어나는 셈이다. 대표적인 재정건전성 지표인 관리재정수지(통합재정수지-사회보장성기금수지) 역시 올해 GDP 대비 -1.9%에서 내년 -3.6%, 내년 이후에는 -3.9%로 악화된다. 유럽연합(EU)이 1992년 가입 조건으로 제시한 ‘3%’ 선을 넘기는 셈이다. 저성장의 장기화로 국가재정운용계획 예측의 전제가 되는 연평균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이 3.8%에 미치지 못한다면 악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부채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크게 넘어서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재정 정책을 위해 장기재정운용계획과 재정준칙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복지를 포함해 한번 지출을 결정하면 줄이기 어려운 부분은 증세를 포함해 자금 조달 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내년 514조 ‘슈퍼 예산’…일자리 26조 사상 최대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3% 늘어난 513조 5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9%대의 ‘슈퍼예산’을 편성했다. 경기하방 위험과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재정 지원 일자리 95만 5000개를 만드는 것을 포함해 일자리 관련 예산도 사상 최대인 25조 8000억원으로 잡았다. 다만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39.8%)이 40%에 육박해 재정건전성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예산안 확정… 올보다 9.3% 늘어 정부는 29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513조 5000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확정했다. 올해 본예산 469조 6000억원보다 43조 9000억원(9.3%) 증액된 규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예산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 강한 나라로 가는 발판을 만드는 데 특별히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정부는 혁신성장 부문에 올해 대비 59.3% 늘어난 1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해 핵심 기술개발 등에 올해보다 163%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일자리 예산은 25조 8000억원으로 21.3% 늘었다. 국가직 공무원 일자리는 경찰 등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1만 8815명 충원한다. ●국가채무, 내년 사상 첫 800조 돌파 반면 내년 총수입은 482조원으로 1.2%(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국세 수입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는 탓이다. 국가채무는 올해 740조 8000억원에서 내년 805조 5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조원을 돌파한다. 정부가 다음달 3일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법정 시한인 12월 2일까지 심의·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내년 역대급 510조 슈퍼예산… 文정부 예산증가율, 前정권의 2배

    당정이 내년에 510조원 이상의 ‘슈퍼 예산’을 편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중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과도한 예산 편성은 나라 곳간에 과중한 부담을 주고, 복지 수요의 급증으로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른 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과 과감한 재정정책을 조합해 위기를 탈출하는 게 장기적으로 재정을 튼튼히 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말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다음달 3일 국회에 제출하면 확장적 재정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예산과 재정 등을 둘러싼 쟁점들을 짚어 본다.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 “맞다”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해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통해 예상한 내년도 예산은 504조 6000억원이었다. 올해 본예산(469조 6000억원)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여당을 중심으로 올해 증가율(9.5%) 수준은 돼야 경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에는 13% 증가한 530조원의 ‘초슈퍼 예산’ 목소리도 제기됐다. 다만 재정건전성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면서 전년 수준의 증가율에서 내년 나라살림이 편성될 가능성도 있다. 올해처럼 9%대 증가율로 편성되면 512조~516조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증가율 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1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정부 예산은 2007년(237조원)에 200조원을 돌파한 뒤 4년 뒤인 2011년(309조 1000억원)에 3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400조원을 돌파한 건 6년 뒤인 2017년(400조 5000억원)이었다. 500조원을 넘기는 데에는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별로 보면 그 차이는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2009~2013년의 증가율은 5.9%였다가 박근혜 정부가 짠 2014~2017년 증가율은 4.0%로 떨어졌다.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8% 중반대로 대폭 올라간다. 그러나 집안 살림이 커지는 만큼 씀씀이가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벌이가 괜찮으면 지출을 많이 해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정부가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국가채무비율이 제자리걸음을 한 건 현 정부 들어 나타난 세수 호황 덕분에 그해 세금이 전년 대비 8.1% 더 걷힌 덕분이다. 되려 복지 등 쓸 돈을 안 쓴 결과로 재정이 탄탄해지면 그만큼 민간 부담이 커진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2015년 -2000억원 ▲2016년 16조 9000억원 ▲2017년 24조원 ▲2018년 31조 2000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이 수치만큼 정부는 부유해졌지만 민간은 가난해졌다는 뜻이다. 황성현(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되지 않는 선에서 복지나 교육, 국방 등의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문제 있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2018~2022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해당 연도 재정수입 연평균 증가율은 5.2%에 그친다. 증가율 역시 2019년 7.6%에서 2022년 4.3%로 뚝 떨어진다. 더구나 올 상반기 국세수입은 156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 줄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나라 수입의 4분의1가량을 담당하는 법인세는 예상보다 더 크게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D1)은 올해 36% 초반대에 올라선 뒤 내년에는 37%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한 나라 곳간은 무역수지 흑자와 더불어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조기에 극복하는 디딤돌이었다. 더구나 고령화의 진행에 따라 복지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향후 통일비용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매우 양호하다. 국가채무비율(D1)에 국민연금 등 비영리 공공기관까지 합친 일반정부부채(D2)는 2017년 기준 GDP 대비 42.5%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10.9%의 3분의1 수준이다. 독일(64.5%)과 영국(91.8%), 프랑스(110.6%), 미국(135.7%), 일본(233.9%)에 견줘 매우 양호하다. 최근 각국의 재정정책 역시 건전성보다 경기 변화에 따라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통화정책이 발휘할 여력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OECD 중앙정부 전체 채무 역시 2007년 22조 5000억 달러에서 2019년 47조 3000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세계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거나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줄었을 시점을 기준으로 한 부채비율은 미국이나 영국, 일본보다는 낮지만 독일, 프랑스보다는 높은 편이다. ●채무비율 40%는 최후의 보루? “아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국가채무비율은 지난 5월 이슈화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가채무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보고하자 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따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야당에서도 ‘40%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가채무비율 40%의 학문적인 근거는 없다. 2015년 기재부가 2060년까지의 장기재정전망을 발표하면서 ‘국가채무비율을 장기적으로 40%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게 계기가 됐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채무비율은 개별 국가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경제 안정과 분배, 성장을 개선하는 데 돈을 쓰는 것이라면 40% 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관리재정수지 GDP 대비 -3.0%’도 건전재정의 기준으로 곧잘 활용된다. 유럽연합(EU)은 1992년 가입 조건을 규정한 마스트리히트조약을 통해 ‘국가채무비율 60%, 관리재정수지 3%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관리재정수지의 유지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경기에 맞춰 탄력 운영하고 재정준칙 마련을” 다만 내년 정부 지출을 크게 늘리더라도 경제가 회복된 뒤에는 예산 증가율을 당초 중기계획상의 7%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가 악화될 경우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고, 경기가 개선되면 수축적 재정정책을 실시해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적극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태석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경제연구부장은 “9.5%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한 최대치”라면서 “내년 예산을 늘리더라도 중기적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정준칙 마련과 ‘저부담 저복지’에서 ‘중부담 중복지’로의 재정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지출을 늘리더라도 재정준칙이 마련돼야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가능하다”면서 “지속적인 지출이 필요한 복지 지출의 경우 증세가 수반돼야 재정건전성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최종구 “일본 ‘금융보복’ 해도 얼마든지 돈 빌릴 수 있다”

    최종구 “일본 ‘금융보복’ 해도 얼마든지 돈 빌릴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위 출입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일본이 금융부문에서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어떤 옵션이 가능한지를 점검했다”며 “국내 은행이나 기업에 신규 대출 및 만기 연장(롤오버)을 안 해줄 수 있는데 그런다 해도 대처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지금 우리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은 안정돼 있어 일본이 돈을 안 빌려줘도 얼마든지 다른 데서 돈을 빌릴 수 있다”며 “기업에 대한 엔화대출이 중단돼도 충분히 다른 보완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채권시장에서 투자자금 회수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현재 투자된 일본 자금의 규모를 고려해볼 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서는 “(원매수자 중)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 부족하다면 보완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들을 일부 떼어 분리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는 “분리매각에 관심을 갖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제3 인터넷은행에 대해선 “10월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것”이라면서 “토스와 키움컨소시엄에 예비인가 탈락 사유를 소상하게 설명해줬고 보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자 (기존에 예고했던) 일정을 다소 미뤘다”“고 말했다. 공매도 정책과 관련해서는 ”기본 정책 방향은 개인 투자자에게 기회를 좀 더 주고 차입인지 무차입인지 확인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데다 (강한) 대출규제가 있어 투자나 소비 등 측면에서 효과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도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유일한 거시경제 정책이 재정정책“이라며 ”당연히 돈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채무비율 40%를 사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쌀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먹지 말고 굶어 죽자는 얘기“라면서 ”지금은 밥을 먹고 힘을 내서 일을 해야 할 때“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출마설에 대해서는 ”솔직히 평소에 국회의원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지만 있는 동안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당정, 슈퍼예산 요구하기 전에 ‘돈맥경화’부터 줄여라

    당정, 슈퍼예산 요구하기 전에 ‘돈맥경화’부터 줄여라

    올 1분기 정부 예산 집행률 32%인데 지자체 집행률은 작년보다 낮은 24% 행정절차 지연에 예산 제때 사용 안 돼 “집행 실적 따라 예산 배정 차등화 필요” “복지보다 잠재성장률 높이는 데 투입을”여당을 중심으로 내년 확장적 재정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재산정으로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데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에 적극적인 재정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슈퍼 예산’이 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예산의 집행 효율을 높여 ‘돈맥경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3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가 각 부처로부터 넘겨받은 내년 예산·기금 총지출 규모는 498조 7000억원이다. 올해 예산(469조 6000억원)보다 6.2% 늘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올해와 비슷하게 내년 예산도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증가율이 적용된 슈퍼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500조원 넘기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은 최소한 올해 예산 증가율 9.5%를 감안한 수준에서 편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9.5% 증가율을 적용하면 내년 예산안 규모는 514조원을 넘는다. 더구나 최근 국민계정 통계 기준연도가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되면서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기존 38.2%에서 35.9%로 떨어졌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계획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 경제는 나라 곳간을 제외하고는 최근 경기 부진에서 반등을 꾀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로 최근 6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투자와 내수도 여전히 부진하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정부 역시 다음달 초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기존 2.6~2.7%에서 2.4%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문제는 재정집행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다. 지방정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정부는 당초 올 상반기 안에 전체 재정의 61%를 집행할 계획을 세웠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중앙정부의 집행률은 32.3%로 당초 계획(30.1%)을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지자체는 지난해 집행률(26.3%)보다 낮은 24.4%에 그쳤다. 각종 사업의 행정절차 처리 때문에 늦어진 것이다. 중앙정부에서 지방으로 예산이 내려가도 실제로 집행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쓰고 남은 불용예산은 2016년 11조원에서 2017년 7조 100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지난해 8조 6000억원으로 다시 높아졌다. 재정 지출의 지연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에서 정부 지출 기여도는 -0.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2%)보다 크게 악화되면서 ‘성장률 쇼크’(-0.4%)를 부추겼다. 박기백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예산의 효율적 집행은 예산 편성만큼 중요하다”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게 현실에서는 쉽지 않겠지만 실제 집행 실적에 따라 자금 배정을 차등화하는 등 성과주의 예산 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홍균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래 재정에 부담이 되는 복지를 늘리는 대신 현재 하락세에 있는 잠재성장률 확충에 지출의 포커스가 맞춰져야 한다”면서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향후 재정 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적인 재정준칙이나 계획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부부처 내년 예산 요구액 500조 육박… 낮아진 국가채무비율에 곳간 더 열까

    정부부처 내년 예산 요구액 500조 육박… 낮아진 국가채무비율에 곳간 더 열까

    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액이 500조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재정분권 확대에 따른 지방 교부세와 지방이양 사업을 감안할 경우 실질 요구액은 500조원이 넘는다. 특히 정부가 내년에도 재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예산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14일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의 예산·기금 총지출 요구액을 집계한 결과 올해 예산(469조6000억원)보다 6.2% 증가한 498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재정분권 계획에 따른 지방소비세율 인상으로 인한 교부금 감소액(1조7000억원)과 지방이양 사업(3조60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요구액은 올해 예산보다 7.3% 증가한 503조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에 따라 정부가 계획한 내년 예산 규모인 504조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내년 예산은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부처 요구액보다 예산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에도 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는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기준연도 개편으로 지난해 명목 GDP가 111조원 늘어나면서 지난해 국가채무비율이 38.2%에서 35.9%로 뚝 떨어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가부채비율이 30% 중반대로 내려간 만큼 재정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확장적 재정이 실현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올해(9.5%)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각 부처의 내년 예산 요구액을 보면 사회안전망 확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복지·고용 분야, 혁신성장 투자에 중점을 둔 R&D 분야, 미세먼지 저감 등 국민안전을 위한 환경·국방 분야, 생활 SOC 확충 등 삶의 질 개선과 관련된 문화 분야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지방이양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SOC와 농림 분야 등은 증가율이 높지 않았다. 복지·고용 부문은 기초 생활보장 및 기초연금 확대, 한국형 실업부조 등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위해 가장 많은 12.9% 증액을 요구했다. 연구개발(R&D)도 수소·데이터·인공지능(AI)·5G 등 4대 플랫폼 사업과 4차 산업혁명 혁신인재 양성 등에서 9.1%의 증액을 요구했다. 미세먼지 등 환경분야도 5.4% 증액을 요구했는데, 지방이양 사업을 감안하면 증액폭이 13.1%에 이른다. 기재부는 “내년도 세입 등 재정여건, 지출소요, 경기상황 및 정책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산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정과제 등 필수소요를 제외한 재량지출에 대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재정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靑도 인정한 “경기 하방 장기화”, 현실적 대안 내놓길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어제 현 경제상황 및 정책 대응 브리핑을 갖고 “(경기) 하방 위험이 장기화할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조만간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고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초 취임 2주년 대담 때 “하반기에는 2%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해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위기라는 지적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거든 게 대표적이다. 윤 수석의 발언은 장밋빛 전망을 강변하던 지금까지와 달리 냉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부의 입장 변화는 한국 경제의 대내외적 상황이 그만큼 엄혹하다는 현실을 웅변한다. 윤 수석은 우리 경제의 대표적인 악재로 최근 미중 통상 마찰의 확대에 따라 글로벌 교역과 반도체 등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간 1조원가량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9곳 중 5곳이 최근 한 달 사이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0.2% 포인트 낮추고, 한국 성장률도 2% 초반대로 내려잡은 건 이런 이유에서다. 외우(外憂)뿐 아니라 내환(內患)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수출, 소비, 투자, 고용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는 -0.4%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민간 소비가 0.5%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모든 계층의 소득이 뒷걸음질한 탓이다.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다. 고용은 전체 숫자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 핵심 계층인 30~40대,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줄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오직 정부 지출만이 경기를 지탱하는 양상이다.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국 경제가 ‘퍼펙트 스톰’(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음을 알리는 징표다. 정부는 현실적인 경기 진단에 걸맞은 대안을 내놔야 한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최소화되도록 유도하고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도록 독려하는 등 침체 분위기의 전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출 다변화 등에도 세심한 정책들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은행의 국내총생산(GDP) 재산정으로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진 만큼 재정건전성 논란에 구애받지 않고 확장재정 정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서둘러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해 위기 대응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들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가 정신’을 되살릴 시점이다.
  • ‘무역전쟁 쇼크’에 불확실성 커진 한국 경제… 정부, 추경처리 압박

    ‘무역전쟁 쇼크’에 불확실성 커진 한국 경제… 정부, 추경처리 압박

    윤종원 수석 “경기 하강국면 바닥 다지기 대외 여건 따라 추가 하락·반등 가능성” 지난달까지 “경제 회복 추세” 낙관하다 무역전쟁 장기화되자 靑 상황 인식 전환 적극적 정책 강조… 이달 제조업전략 발표청와대가 9일 그동안의 경제 낙관론에서 한 발 물러선 진단을 내놨다. ‘미중 무역전쟁’을 불확실해진 대외 여건의 주요인으로 꼽으며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강조하며 한편으로 국회에 조속한 추경 처리를 압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당초 기대보다 크게 하락했고 최근 나타난 통상마찰이 글로벌 백본(기간망) 경쟁과 결부돼서 조금 더 장기화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흐름에 따라 국내 경제가 출렁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했다. 올 들어 청와대는 우리 경제가 건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방송 대담에서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고 지금 좋아지는 추세”라며 “2분기부터 좋아져서 하반기에는 (경제성장률이) 2% 중후반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2개국(G2)인 미중 간 무역마찰이 예상보다 심화돼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청와대도 상황 인식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윤 수석은 현 경기 상황과 관련해 “하강 국면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는 국면이 아닌가 한다”면서 “대외 여건에 따라서 추가적으로 하락할 수도 있고 반등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경제 전망을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소득주도성장 등 경제 정책 수정도 언급하지 않았다. 윤 수석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4%,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하락한 데 대해 “대외 여건 영향이 60~7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7년 만에 적자를 보인 지난 4월 경상수지(-6억 60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수출이 부진했고 배당금 지급 등 일시적 요인이어서 5월에 당장 흑자로 돌아설 것이고 연간 600억 달러 내외 정도 흑자를 보여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경상수지 적자, 디플레이션 등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이런 상황 진단을 토대로 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국회를 다시 압박하는 모양새다. 윤 수석은 “경제가 여러 어려운 상황에 있으니 국회에서 이른 시일 내에 추경을 심의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확장 재정을 강조하며 “(기재부가 강조하는) 국가채무비율 40% 기준에 얽매이지 마라”고 지시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 추산 추경 효과가 실제로 0.1% 포인트 상승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절실함을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다만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윤 수석은 “향후 경제 상황을 감안해 재정 증가 속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중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미래차, 섬유패션,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종별 혁신 방안 및 서비스업 혁신 방안, 포용금융 비전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작년 국가채무비율 30% 중반 ‘뚝’ 내년 ‘504조원+α’ 슈퍼 예산 되나

    작년 국가채무비율 30% 중반 ‘뚝’ 내년 ‘504조원+α’ 슈퍼 예산 되나

    미중 갈등에 경기침체 예상보다 빨라 ‘곳간’ 푸는 것 외에 경기 하강 대책 없어 올해 증가율 9.5% 넘어 두 자릿수 전망 5년간 감소했던 SOC 예산 증가할 듯한국은행의 국민계정 기준연도 개편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정부의 확장적 재정 여력이 더욱 커졌다. 일각에선 미중 무역갈등과 경기침체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예상보다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 5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 예산’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올해 예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학계 등에 따르면 ‘2020년 예산안 편성지침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지침’에 따라 당초 504조 6000억원으로 계획된 내년 예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의 국민계정 기준연도 개편으로 지난해 명목 GDP가 111조원 늘어난 1893조원이 되면서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8.2%에서 35.9%로 2.3% 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내년에도 재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재정건전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가채무비율이 30% 중반이라면 충분히 재정을 활용할 여력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재정 확대 드라이브를 거는 이유는 재정 확대 이외에 뚜렷한 경기 하강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가격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들어 수출은 5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고, 4월에는 7년 만에 경상수지가 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도 “수출과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도 빠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소비 부진과 함께 세계적인 교역 둔화가 진행되면서 경기 하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재정으로 경기 하강에 브레이크를 잡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다만 투입되는 재정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계획된 내년 예산 504조 6000억원은 올해 예산(469조 6000억원)보다 7.4% 늘어난 규모다. 때문에 확장적 재정이 실현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올해(9.5%)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정부는 4조 7000억원 규모의 남부내륙고속철도(이른바 김경수KTX)가 포함된 24조 1000억원 규모의 SOC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생활형SOC 건설과 안전 관련 노후 인프라 보수·보강에만 1조원 이상의 예산 증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프라 관련 신규사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관련 예산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통계기준 개편에 국가채무비율 38.2→35.9% ‘뚝’

    작년 GDP 애초보다 111조나 늘어 국가채무비율 40% 논란 잦아들 듯 당초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국민계정의 기준연도를 개편하면서 GDP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국가채무비율 40% 돌파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잦아들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민계정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하면서 지난해 명목 GDP가 당초 1782조원에서 1893조원으로 111조원(6.2%) 늘었다. 한은은 경제구조 변화 등을 반영하기 위해 기준연도를 5년마다 변경하는데, 이 과정에서 명목 GDP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신상품이나 신산업 등이 포함된 영향이다. 또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공공기관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지출이 자산으로 처리된 것도 GDP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2015년 명목 GDP는 1658조원으로 이전보다 94조원이 늘었고, 2016년은 1642조원에서 1741조원으로, 2017년은 1730조원에서 1836조원 등으로 연쇄 조정됐다. 명목 GDP가 늘었지만 국가채무는 680조 7000억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국가채무를 명목 GDP로 나눈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비율은 38.2%에서 35.9%로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과거에도 국민계정의 기준연도를 바꿀 때마다 발생했던 일이다. 이에 따라 국가채무비율 40% 준수 논란도 의미가 없게 됐다. 재정 당국은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0%, 관리재정수지 적자 3.0%를 불문율처럼 여겨 왔다. 그런데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39.5%로 2018∼2022 중기재정운용 계획보다 0.1% 포인트 더 상승하고, 내년에는 40.3%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건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GDP 증가로 국가채무비율이 3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재정을 좀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재정, 준칙과 함께 확대되어야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 지출은 궁극적으로는 세금에 의해 재원을 조달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응하려고 재정을 확대하는 데 세금을 늘려 재원을 조달하면 가처분소득을 감소시켜 경기부양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증세(增稅)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지만, 국채 발행 등을 필요로 해서 흔히 국가부채 증가를 유발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채무(D1)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2018년 기준 38% 내외다.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수치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재정지출 증가 속도와 경기를 고려할 때, 과거에 일종의 저지선으로 생각했던 40% 선을 곧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이러한 비율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40% 수치가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경제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졌다고 그 자체가 주식시장을 폭락시키는 수준이라기보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저지선이 뚫렸다는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우려한다고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부채인 국가채무(D1)에다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를 합한 일반정부 부채(D2)는 이미 43%선이고, 여기에 비금융 공기업까지 합한 공공부문 부채(D3)는 60% 내외지만, 이 수치 자체로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40%를 절대 넘을 수 없는 수치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자체보다 이를 넘어선 이후에 관리 가능하지 않은 속도로 국가부채가 증가하거나 이로 인해 증세가 불가피한 경우다. 특히 이후에 발생할 국가채무 부담을 정확하고 충분하게 고려했는지가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사회 변혁이 기존의 세금으로 관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재정 부담이 급증했던 것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1789년 대혁명 이전 프랑스는 추가 세금 징수 없이 미국 독립전쟁을 치른 것으로 생각하며, 국가 재정에 대해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적인 개념으로 보면 실제로는 전쟁으로 인한 우발 채무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고, 사실상 국고는 바닥난 상태였다. 결국 재정 위기에 봉착하고 엘리트 계층의 기여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자 서민 계층에까지 부담을 확대하면서 저항에 부딪힌다. 따라서 재정을 확대해도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하다.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40%보다 낮아도 급격히 재정적자와 국가부채가 증가하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재정 위기를 경험한 아르헨티나의 국가부채 비율은 2014년에도 40%대로 보고됐다. 그러나 2018년에는 80%대를 넘는다. 지금 국가부채 비율이 100% 근처인 스페인도 불과 10년 전 재정위기 이전인 2008년 40% 선이었다. 지금은 혹독한 구조조정과 재정개혁으로 국가부채 비율을 60%대까지 끌어내린 아일랜드는 재정 위기로 그 비율이 120%선(2013년)까지 증가한 적도 있었는데, 역시 불과 10년 전인 2008년에는 40% 선에 그쳤다. 그렇다고 현재처럼 경기가 하락할 때 재정이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따라서 재정지출은 확대하되 국가부채가 급증하지 않게 관리할 재정 준칙이 필요하다. 재정 준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수준에서 재정적자 규모와 부채 증가 속도를 통제하는 재정 준칙이다. 일단 규모와 속도가 관리되면 재정 위기 위험성은 감소한다. 또 한 가지, 국가부채는 궁극적으로는 국민이 미래에 짊어질 부담이기에 규모와 속도만 관리된다고 합리화하기 어렵다. 얼마나 생산적인 형태로 재정지출이 사용되느냐에 따라 후속 세대에 가는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국가부채가 증가해도 장기적으로 경제를 성장시킬 지출이라면 상대적으로 경제성장 대비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정부 지출이 사용되는 측면에서의 준칙 역시 필요하다. 그러한 준칙이 없다면 재정지출과 국가부채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기 어렵고, 결국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필요한 상황에서도 재정을 확대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 홍남기 “내년 확장재정… 국가채무비율 40% 넘을 것”

    홍남기 “내년 확장재정… 국가채무비율 40% 넘을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40%를 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부터) 내년 예산안 편성에 돌입하며 경제 활력 제고를 뒷받침하고, 구조 개혁을 지원하며, 미래 사회에 선제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확장 재정을 견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부총리가 지난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국가채무비율은 40%가 마지노선”이라고 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40%의 근거가 뭐냐”고 물으면서 논란이 됐다. 홍 부총리는 또 정부가 지난달 25일 6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심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추경 심사가) 7월이나 8월로 넘어가면 내년도 예산 편성 작업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6월 초에는 심의가 진행돼 확정됐으면 한다”고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미세먼지 추경과 경기 활성화 추경의 분리 처리에 대해선 “미세먼지 추경만큼 경기 대응을 위한 민생 추경도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개편 작업이 아직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경제주체의 부담 능력, 시장에서의 수용성 등 세 가지를 논의 과정에서 함께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는 ‘속도 조절’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최근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던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과 관련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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