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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2시 방문조사” 추미애-윤석열 ‘정면충돌’(종합)

    “19일 오후 2시 방문조사” 추미애-윤석열 ‘정면충돌’(종합)

    법무부, 윤 총장 감찰조사 강행 방침대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충돌 예상“예의 갖춰 진행” vs “총장 모욕주기” 법무부가 19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감찰조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검과의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충돌이 벼랑 끝을 향하는 모습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17일부터 이틀에 걸쳐 대검찰청에 “19일 오후 2시 방문 조사하겠다”는 일정을 통보했다. 앞서 추 장관은 윤 총장과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에서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은폐와 보고 누락 의혹,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유력 언론사 사주와의 만남 의혹 등 모두 5건의 감찰 및 진상확인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지난 16일 감찰관실에서 총장 비서관에게 “진상확인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니 원하는 일정을 알려주면 언제든 방문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으나, 대검 측이 답변을 거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17일 오전 대검 측에 방문 의사를 알리고 당일 오후 평검사 2명을 통해 방문조사 예정서를 보냈으나 대검이 문서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는 박은정 감찰담당관이 주도했으며, 대검에 평검사들을 보낸 사실을 상관인 류혁 감찰관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대검은 법무부의 방문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총장을 둘러싼 각종 혐의 내용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사전 소명절차도 없는 일방적인 대면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조사 일정도 사실상 일방 통보식으로 이뤄졌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검은 전날 방문한 평검사 2명에게도 “절차에 따라 필요한 내용을 서면으로 물어오면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예우 차원에서 최대한 예의를 갖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 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차원에서 법무부가 무리한 감찰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들 사이에서는 “모욕을 주려는 뜻이 담겨 있겠으나 그래도 공직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마저도 없어 마음이 상한다”, “총장 모욕주기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평검사나 검찰 소속 일반직에 대해서도 소속청을 직접 찾아가 근무시간 중 감찰 조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13년 9월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당시 총장을 감찰하겠다고 나섰지만, 채 전 총장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실제 감찰은 이뤄지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찰개혁 훼방꾼, 누구인가/박홍환 논설위원

    손에 ‘피’를 많이 묻혀서일까?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의 운명은 대체로 평범하지 않다. 채동욱은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에서 물러났고, 홍만표는 검사복을 벗은 뒤 법조비리로 쇠고랑을 찼다. 우병우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전권을 휘두르다 국정농단의 조력자로 지목됐다. 대법관까지 지낸 안대희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지만 전관예우 고액수임료가 논란이 돼 낙마했다. 역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실시된 선호도 조사에서 윤 총장은 각각 21.5%를 거둔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17.2%를 기록해 차기 대선주자 ‘3강’에 올랐다. 윤 총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정치 참여 계획을 시사했다며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부하가 아니다”라는 등의 거침없는 국감 발언 이후 대검찰청에 쇄도한 수많은 보수단체의 격려화환이 그 증거다.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는 그가 진짜 정계에 투신해 대권에 도전할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윤 총장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커 버렸다는 사실이다. 저명한 뇌공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나를 키운 8할은 ‘과학콘서트’”라고 했는데 윤 총장을 이렇게 거물로 키운 것은 무엇일까. 8할이 아닌 9할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추 장관은 올 초 취임 직후부터 ‘윤석열 배제’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로 윤석열 라인을 좌천시키고, 대검 참모진을 송두리째 바꿔 윤 총장을 철저히 고립시켰다. 지난해 조 전 장관 수사 이후 윤 총장을 검찰개혁의 장애물로 여기고 여권 지지층을 동원한 사퇴 압박도 계속 이어 갔다. 두 차례의 수사지휘로 윤 총장의 백기투항을 은연중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수는 결국 패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법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라임 로비와 관련된 야권 정치인 수사를 뭉개고,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편중수사를 지휘한 의혹이 있다며 수사배제 지휘했다. 또한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시대와 상황은 다르지만 노무현 정부 때는 그렇지 않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집권당 대표의 뇌물수수 첩보가 입수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의 당시 채동욱 부장검사는 서영제 지검장에게 이를 즉각 보고했고, 서 지검장은 그 자리에서 “수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요즘 검찰이 간덩이가 부었나?”라는 청와대 및 여권의 노골적인 반발에도 불구하고, 결국 구속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강금실 법무장관은 외풍을 철저히 막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에도 검찰개혁·사법개혁은 핵심 국정과제로 꼽혔다. 추 장관을 비롯한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은 검찰개혁 방향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비판하는 일선 검사를 “커밍아웃했다”고 조롱하며 여권 지지층에 ‘좌표’를 찍어 줬고, 이에 평검사들이 대거 반기를 들고 있다. 대략 300명 정도의 검사들이 댓글로 동조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여권 내 일각에서는 “모두 사표를 받으면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윤 총장을 몰아붙여 그를 대선주자로 키운 것도 모자라 검사집단을 모두 적으로 돌려세울 요량이 아니라면 이래선 안 된다. 검찰개혁은 기소독점이라든지, 선별수사라든지, 어떤 통제도 받지 않던 검찰의 무소불위 권한을 분산하는 게 핵심이다. 인적 쇄신 못지않게 법적·제도적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마음이 통하거나 입맛 맞는 사람들로만 채운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수사지휘권 폐지에 이어 기소권에 대한 통제장치 등을 제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당한 국민은 윤 총장에 대한 압박이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 시각이 확산되면 검찰개혁의 취지와 당위성조차 퇴색될 수밖에 없다. 검찰개혁을 주창하며 선봉에서 윤 총장을 키우고 있는 검찰개혁 강경론자들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막는 ‘엑스맨’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진정한 검찰개혁을 하려면 사람을 타깃으로 삼지 않아야 한다. stinger@seoul.co.kr
  • 秋, 옵티머스도 지휘권 발동 가능성… 檢 “이게 외풍 아닌가”

    秋, 옵티머스도 지휘권 발동 가능성… 檢 “이게 외풍 아닌가”

    옵티머스 무마·보고 누락 여부 등 조사법무부 “국감서 감찰 언급 후속 조치”결과따라 尹 징계·직무정지 가능성까지‘예고된 수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7일 옵티머스자산운용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은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윤 총장은 앞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부장 전결 사항이라 보고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추 장관은 전날 국회 종합감사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감찰을 예고했다. 이날 지시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첫 감찰이라는 파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추 장관은 이날 저녁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옵티머스 초기 수사 사건에 대한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 지시 사항을 공개했다. 추 장관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은 아닌지, 유력 인사들의 로비에 의한 사건 무마는 없었는지 등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위임전결규정상 중요 사건으로 보고 또는 결재되지 않은 경위에 대한 조사도 주문했다.특히 추 장관은 이 사건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총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라고 했다. 당시 사건을 처리한 부장검사(김유철 현 원주지청장)가 윤 총장 청문회에 관여하고 대검 핵심 보직(수사정보정책관)으로 이동했으며, 사건 변호인(이규철 변호사)이 윤 총장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던 변호사라는 점도 강조했다. 보고 여부와 관련해 윤 총장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어제 국감장에서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라면서 “(윤 총장에 대한 감찰 여부에 대해선) 문언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전날 여당 의원들은 종합감사가 시작되자마자 추 장관을 향해 옵티머스 초기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추 장관도 “이런 사건 정도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윤 총장)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능히 짐작이 된다”면서 감찰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감찰 지시 결정이 내려졌다. 2013년에도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채 총장은 곧장 사의를 표명하면서 실제 감찰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 총장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감찰 현실화 가능성이 높다. 검찰 내부에서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서 수사 중인 옵티머스 펀드 사기·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감찰 지시가 지휘권 발동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것이다.감찰 결과에 따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로 이어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검사징계법은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는 장관이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징계 사유도 직무태만, 품위손상 등 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더구나 법무부 장관은 징계 혐의자에게 직무집행 정지도 명령할 수 있다. 그동안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은 물론 총장에 대한 감찰도 자제돼 왔는데 추 장관이 검찰개혁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이런 게 외풍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면서 “이쯤 되면 ‘여권 인사에 대한 수사를 못 하게 하려고 이러는 건가’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秋 “옵티머스 부실수사 했다”…현직 총장 초유의 감찰 시사

    秋 “옵티머스 부실수사 했다”…현직 총장 초유의 감찰 시사

    “윤석열, 직 내놓고 위법 말하라” 직격탄언론사 사주 회동 의혹도 진상조사 진행“총장은 임기 중엔 정치 생각 없다고 해야”추미애(얼굴) 법무부 장관이 ‘옵티머스 의혹 초기 수사가 부실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 가능성을 시사했다. 과거 일부 언론사 사주와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고, 향후 감찰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현직 총장이 감찰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을 겨냥해 “직을 내놓고 수사지휘권 위법을 말하라”는 비판도 내놨다. 추 장관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옵티머스 관련 수사 의뢰 건이 무혐의 처분된 것을 부장검사 전결 사건이라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 데 대해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감찰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의 자체 감찰로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 법무부 감찰관실이 직접감찰을 할 수 있다. 감찰이 진행되면 현직 총장이 감찰 대상이 되는 첫 사례다. 2013년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자 채 총장은 곧장 사의를 표명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언론사 사주를 만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감찰이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윤 총장이 조선일보 사주 일가와 비밀회동을 가졌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련 진정이 접수돼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총장에 대한) 본격 감찰에 착수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윤 총장의 지난 22일 국감 발언에 대해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에 의해 명시된 바에 따라 총장은 법무부 소속 청”이라고 말했다. 수사지휘권 발동이 위법·부당하다는 윤 총장을 겨냥해 “그 자리를 지키면서 그 말을 하는 것은 모순이고 착각”이라면서 “그런 말 하려면 직을 내려놓으라”고도 했다. 윤 총장의 ‘퇴임 후 국민 봉사’ 발언과 관련해서도 “(총장직은) 만약 내일 정치하더라도 오늘은 ‘정치할 생각 없다’고 조직에 안정을 주는 막중한 자리”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되갚아준 김은혜 “국민의짐? 이재명, 경기도의 짐 되지 말라”(종합)

    되갚아준 김은혜 “국민의짐? 이재명, 경기도의 짐 되지 말라”(종합)

    김은혜, SNS서 자신 비판한 이재명 반박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놓고 설전이재명 “김은혜, 사실 왜곡 조작해”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자신을 겨냥해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짐이 되지 말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한 물류단지 인허가에 대한 이 지사 발언을 반박하는 자료를 공개하며 “흥분을 가라앉혀라”며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과의 발언을 기억하면 풀릴 일”이라고 조소했다. 이재명 “뻔한 내용 침소봉대, 악의적”김은혜 “이재명, 흥분 가라앉혀라”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하고 있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문제와 관련, 페이스북에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 실망스럽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문을 요청한 적 없다는 김 의원 측 주장을 한 언론매체가 인용, 거짓 증언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한 데 대한 비난이었다. 이 지사는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며 ‘경기도로부터 자금조달 계획 자문을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국토교통부의 답변 자료를 실제 공개해 맞불을 놨다.김은혜 “채동욱이 한 발언, 기억하면 간명하게 풀릴 일” 김 의원은 또 자신이 ‘거짓 증언했느냐’고 이 지사에게 말한 적 없으며, 미미한 표현상 문제를 지적하거나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지사를 향해 “흥분을 가라앉히시길 권한다”면서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이 이 지사에게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리라 믿는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경기도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와 담당 실국장을 상대로 옵티머스 연루 의혹을 캐물었다. 김 의원은 “국가의 위임을 받은 물류단지, 그 엄청난 평수의 개발사업에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저희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거듭 추궁했고, 이 지사는 “옵티머스가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끝난 상태”라며 의혹을 부인했다.野, 이재명 ‘국민의짐’ 표현 놓고 항의 당일 국감장에서는 이 지사의 ‘국민의짐’ 표현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제1야당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며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이 지사의 모욕적인 언행을 고발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 지사는 “그런 얘기(국민의짐)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고 충고한 것”이라면서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 지사는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되면서 야당 등으로부터 청탁 의혹을 받았다. 이 지사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소속 모 국회의원과 보수언론이 ‘이재명이 홍보비를 남경필의 두 배를 썼다’, ‘지역화폐 기본소득 정책 홍보가 43%로 많다’며 홍보비 과다로 비난한다”면서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설전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이 남경필 전 지사 시절보다 2배 늘어났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김은혜 실망…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것”

    이재명 “김은혜 실망…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23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을 향해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사안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 짐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지 3일만에 제1야당을 다시 직격한 것이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언론을 통해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했고, 모 언론은 이를 사실확인 없이 보도하며 ‘경기도, 국감서 옵티머스 의혹 거짓 증언 정황 드러나’라고 제목을 달았다”며 “경기도는 지난 4월 8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하여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 했느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 했느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을 가리켰느냐 해를 가리켰느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느냐를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해결이 되겠나”라며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당사자인 김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지사가) ‘경기도의 짐’이 되지 않도록 품격있는 정치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실수요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 계획을 받았냐고 거짓 증언을 했냐’거나 ‘국토부의 검토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으로 증언했냐’고 말한 바 없다”며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지적한 바 없고, 악의적으로 왜곡해 사실을 조작한 바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사는) 흥분을 가라앉히길 권한다. 이 사항은 국토부와 경기도, 두 기관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해 궁금증을 풀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안의 본질은 국민 수천명을 피눈물 흘리게 했던 옵티머스가 6만3000평 부지, 576억원이 투입되는 봉현물류단지 관철을 위해 비정상적 조달계획과 임의경매 등 불투명한 토지 소유 현황을 제출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만났던 (옵티머스 고문이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 지사에게 관련 발언을 했는지 기억을 되살리면 간명하게 풀릴 일”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재명 “채동욱, 개인신상 문제 도와주겠다고 해서 만났다”

    이재명 “채동욱, 개인신상 문제 도와주겠다고 해서 만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올해 5월 채동욱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전 검찰총장)과 만나 식사한 이유에 대해 “저를 도와주겠다는 취지에서 만나서 같이 얘기를 해보자고 해서 같이 만났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채 전 총장과) 식사 자리를 누가 먼저 제안했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채 전 총장은 아니고, 다른 분들이 같이 한번 만나자 해서 만난 것”이라며 “당시 재판(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제 개인신상 문제, 정치적 입지에 관한 문제 도움받을 수 있으니 만나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옵티머스 얘기가 하나도 없었냐”는 김 의원 질의에 이 지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제 기억에는 없다”며 “제가 얘기 들었으면 실무자와 국장한테 얘기했을 텐데 그런 얘기한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일부 언론이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청탁 의혹을 받았다. 이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이와 관련한 국민의힘 의원들 질의에 “청탁은 없었다”며 반박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재명 “채동욱, 재판에 도움받을수 있다 해서 만났다”

    이재명 “채동욱, 재판에 도움받을수 있다 해서 만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이유에 대해 “저를 도와주겠다는 취지에서, 만나서 같이 얘기를 해보자고 해서 같이 만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채 전 총장과) 식사 자리를 누가 먼저 제안했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지사는 “채 전 총장은 아니고, 다른 분들이 같이 한번 만나자 해서 만난 것”이라며 “당시 재판(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도 있었기 때문에, 제 개인신상 문제, 정치적 입지에 관한 문제 도움받을 수 있으니 만나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받았다”고 덧붙였다. “그 자리에서 옵티머스 얘기가 하나도 없었냐”라는 김 의원 질의에 이 지사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 제 기억에는 없다”며 “제가 얘기 들었으면 실무자와 국장한테 얘기했을 텐데 그런 얘기한 것도 없다”며 청탁 의혹에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일부 언론이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청탁 의혹을 받았다. 이 지사는 전날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도 이와 관련한 국민의힘 의원들 질의에 “청탁은 없었다”며 정면 반박했다.김은혜 의원은 이날 “많은 국민이 사기 세력에 의해 피눈물 흘리는 사이 황당한 (사업 인허가 신청) 서류가 (경기도에) 제출되면서 중요한 물류센터에 대한 옵티머스의 자금조달 노력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국가의 위임을 받은 물류단지, 그 엄청난 평수의 개발사업에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저희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거듭 추궁했다. 이 지사는 “옵티머스가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끝난 상태”라며 “ 마치 재판하고 관련된 것처럼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채동욱과 사업 얘기 선 그은 李 “사기꾼 거짓말 문서로 도정 훼손”

    채동욱과 사업 얘기 선 그은 李 “사기꾼 거짓말 문서로 도정 훼손”

    박수영 “두 사람 만난 뒤 각 기관에 공문반대하던 광주 물류센터 입장 왜 변했나”美 타임지 기본소득 광고비 1억 지출 논란李 “언론 보도 후 알아… 1억 900만원 써”李 페북에 “내년 국감 사양 심각히 고민”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여야가 ‘국감’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사기 연루 의혹과 지역화폐 효율성 등을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또 이 지사는 ‘경기도 공무원이 국감 준비에 고생한다’는 이유로 “내년부터 국감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고, 미국 타임지에 기본소득 광고비 1억원 지출 논란도 불거졌다.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8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나고 나서 사흘 뒤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면서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건에 대해) ‘10일 안에 답을 안 하면 이견이 없는 거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게 소위 공무원에게는 ‘패스트트랙’”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광주시 물류센터를 계속 반대했는데, 왜 이 공문은 급하게 나갔는지, 그사이 경기도의 입장 변화가 궁금하다”고 따졌다. 또 같은 당 박완수 의원도 “옵티머스가 물류단지에 215억원이나 투자하는데도 채 전 고문이 이 지사와 만났을 때 사업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펀드 사기꾼이 거짓말한 문서 하나로 도정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채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업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미국 타임지에 기본소득 관련 1억원 광고를 집행한 것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박수영 의원은 “타임지에 기본소득 광고를 내셨더라. 혈세가 얼마나 들었나”고 물었고 이 지사는 “언론 보도 다음에 알게 됐는데 1억 900만원이 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도민을 위해 쓰겠다고 했는데, 미국 사람도 경기도민인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불거진 지역화폐 논란에 대해서 박수영 의원은 “최대 자치단체장이 학자에게 재갈을 물리고 적폐니, 문책이니 얼빠진 기관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역화폐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송경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부원장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조세연에 대한 표현이 과하긴 했지만 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는 국정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면서 “내년부터는 너무너무 힘들어하는 우리 공무원들 보호도 할 겸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원칙적이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자료 요구와 질의응답)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며 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선심성·면피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채동욱과 사업 얘기 선 그은 李 “사기꾼 거짓말 문서로 도정 훼손”

    채동욱과 사업 얘기 선 그은 李 “사기꾼 거짓말 문서로 도정 훼손”

    박수영 “두 사람 만난 뒤 각 기관에 공문반대하던 광주 물류센터 입장 왜 변했나”김병욱 “지역화폐 조세연 보고서 편견”조세연 원장 “폐지 제안은 아니다” 해명 李 페북에 “내년 국감 사양 심각히 고민”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 여야가 ‘국감’에서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특히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연루 의혹과 지역화폐 효율성 등을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또 이 지사는 ‘내년부터 국감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8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나고 나서 사흘 뒤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면서 ‘10일 안에 답을 안 하면 이견이 없는 거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게 소위 공무원에게는 ‘패스트트랙’”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 지사는 광주시 물류센터를 계속 반대했는데, 왜 이 공문은 급하게 나갔는지, 그사이 경기도의 입장 변화가 궁금하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펀드 사기꾼의 거짓말한 문서 하나로 도정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채 전 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사업 관련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최근 논란을 빚은 지역화폐에 대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 보고서와 실제 지역화폐 판매액이 달라 통계 결과가 왜곡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 지사의 견해를 물었고, 이에 이 지사는 “지역화폐는 국가 전체 총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으로부터 매출을 소상공인들한테 이전시켜 지역 경제 피가 돌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세연 보고서는 핀트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역화폐의 경제적 효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비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쏟아졌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보고서에 지역화폐가 열등하다는 표현도 있다”며 “(지역화폐에 대한) 편견, 선입견이 있지는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김유찬 조세연 원장은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아도 될 사안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보고서의 결론은 지역화폐가 두 가지 업종에 혜택이 집중되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지 이를 폐지하자는 제안을 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야당에서는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는 (조세연이) 매출 타격을 입은 카드업종을 보호하고 정치적 개입을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데 동의하느냐”고 질문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는 국정감사 권한이 있을 뿐 지방정부의 자치사무에 대해서는 감사 권한이 없다”면서 “내년부터는 너무너무 힘들어하는 우리 공무원들 보호도 할 겸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원칙적이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자료 요구와 질의응답) 사양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고 주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文, 이틀 만에 또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경위 살펴보라”(종합)

    文, 이틀 만에 또 “공공기관 옵티머스 투자경위 살펴보라”(종합)

    文대통령, 청와대 내부 회의서 지시전파진흥원 748억 투자 등 공공기관 조준검찰, 전파진흥원 경인본부 압수수색국민의힘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 필요”“중앙지검, 4개월간 뭉개고 수사의지 없다”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력 등 일부 공공기관이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번지고 있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 “검찰 수사와 별도로 공공기관의 해당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는 일부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가 적절성 논란을 야기하고 자금 투자를 위한 로비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었다.옵티머스 펀드 투자 공공기관에농어촌공사·마사회·한전 등 거론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으로는 전파진흥원뿐 아니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전력, 한국남동발전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씩 자금을 넣었거나 넣으려 했던 사실이 검찰과 언론 등을 통해 확인됐다. 전파진흥원은 방송발전기금·정보통신진흥기금을 끌어들여 748억원을 투자했고 농어촌공사는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다. 남동발전도 올해 초 옵티머스가 5000억여원의 해외사업을 제안하자 2주 만에 투자 적격 판정을 내려줬다. 실제 사업비는 집행되지 않았으나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수천억원을 날릴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靑 “손실 여부 상관 없이 투자 결정적절성 여부, 허술한 점 따져봐야” 이와 관련해 강 대변인은 “손실 여부와 상관없이 투자 결정이 적절했는지,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해당 공공기관이 속한 정부 부처가 1차 파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옵티머스에 5억원을 투자했는데, 고위공직자의 투자와 관련한 지시는 없었나’라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위공직자가 주식에 투자할 때는 절차가 굉장히 까다롭지만 펀드는 간접투자인 만큼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진 장관은 단순한 투자자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었다.검찰, 전파진흥원 경인본부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 관련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와 서울 중구에 있는 대신증권 본사, 서울 강남에 있는 강남 N타워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한 곳이다. 대신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고, 강남 N타워는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진 트러스트올·씨피엔에스·이피플러스의 법인 주소지가 있던 곳이다.野 “윤석열 직속 특별수사팀 필요” 권성동 “이성윤, 4개월간 수사 뭉개” ‘라임·옵티머스 비리 진상조사위’ 대검 방문 그러나 국민의힘은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 이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옵티머스 사건 수사와 관련해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려면 검찰총장 직속 특별수사팀이 필요하다”면서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특별수사팀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대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권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라임·옵티머스 권력형 비리 게이트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6명이 함께 했다. 권 의원은 “이 사건에 여러 청와대 행정관이 관련됐고 한전·마사회·농어촌공사·전파진흥원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소문에 의하면 대기업도, 현역 장관과 민주당 의원도 투자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성윤 검사장이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은 4개월간 사건을 뭉개다시피 했고 제대로 된 수사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초반에 이 사건을 특수부가 아닌 거액의 고소·고발 사건을 담당하는 조사1부에 배당한 점을 들며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고도 했다.옵티머스 재판 폭로전 예고김재현 측 “정관계 로비 의혹에 고통” “언론에 한쪽 입장만 보도, 다툴 건 다투겠다” 한편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재현(50)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측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비화한 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개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기 전에, 한쪽 입장만 언론에 보도되면서 마치 김 대표가 정관계에 로비하고 펀드 운용에 책임이 있는 것처럼 나와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올해 6월 옵티머스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약 4개월 만에 열린 첫 정식 공판이다. 김 대표와 윤석호(43) 옵티머스 이사,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45)씨, 옵티머스 이사 송모(50)씨,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39)씨 등이 법정에 섰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다툴 것은 변론을 통해 법정에서 얘기할 것”이라며 “언론에서 보도하는 정계와 금융감독원 등을 상대로 한 로비에 관해 언제든지 방어권을 행사하고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송자료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며 “자료열람을 통해 알게 된 진술이나 증거자료를 유출하거나 단편적인 일부 내용만 확대하는 행동은 피고인의 방어권 행사를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정관계 로비설에 불을 지핀 옵티머스 내부 문건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 유출되자, 공범들이 서로 책임을 피하려 폭로전 양상을 띠는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옵티머스 고문 지낸 채동욱도“도주 시나리오? 명백한 허위·음해” “사건 이슈화 직후인 올 6월 자문 계약 해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고문으로 활동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측도 이날 옵티머스 관계자들의 ‘도주 시나리오’ 문건에 자신이 언급된 것과 관련, “명백한 허위이자 음해”라고 반박했다. 채 전 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법인은 옵티머스 사기 사건과 관련해 옵티머스 관계자 접촉이나 자문, 검찰관계자 접촉 등 그 어떤 관여나 역할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현 대표 등이 작성한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이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김 대표의 도주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고 이 경우 주범의 도주로 인해 수사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검찰 작업이 필수라고 계획을 세웠다. 그러면서 ‘채 총장님 등과 상담 필요’라고 기재해놨다. 서평은 “당 법인은 이번 사기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인 올 6월 자문 계약을 즉각 해지했다”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재명, 국민의힘에 “허위사실로 구시대적 정치공세 애잔”

    이재명, 국민의힘에 “허위사실로 구시대적 정치공세 애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자신에게 제기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사기 연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맞춰 상식 밖의 음해성 정치공세”라고 경고했다.이재명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구시대적 정치는 깨어 행동하는 주권자를 선동에 휘둘리는 대상으로 취급하는 바보짓”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옵티머스는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혀 불가능한 허구”라면서 정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최소한 1년 이상 걸리는 물류단지인 허가 절차에 패스트트랙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4월에 신청하였으니 9월 내 인가는커녕 이미 10월 중순이 되도록 초기 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광주시와의 협의 난항으로 인허가는 요원하므로 저를 언급한 문서 내용도 허구임은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제기된 연루설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옵티머스 자산운용 관련 업체인 트러스트올에서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낙연 대표 측은 “복합기를 빌려준 당사자가 트러스트올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도로 처음 알았다. 지급되지 않은 월 11만5000원가량의 대여사용료에 대한 정산 등 조치를 선관위 지침에 따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상식적으로 뭐가 아쉬워서 계약문서와 통장 입금 기록이라는 물적증거를 남기며 수십만원에 불과한 부당이익을 얻거나 묵인하겠냐”며 “되레 연루설을 주장하는 측의 악의적 정치 음해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 이어 “허무맹랑한 사기범 작성의 문서 내용을 기반으로 국민의 힘과 일부 보수언론이 대표님과 저를 옵티머스 사기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 보수언론의 음해적 부풀리기 보도에 이어 국민의힘이 이를 정치공세에 악용하는 것을 볼 때 일부 정치검찰과 악의적 보수언론 그리고 국민의힘 3자의 합작 결과가 아닌지 의심될 정도”라고 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합리적 견제와 대안 제시로 잘하기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명백한 허위사실에 기초해 음습하고 수준 낮은 구시대적 정치공세나 하는 모습이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라임·옵티머스 연루설 민주 “정쟁 부풀리기”…野 “떳떳하면 특검”

    라임·옵티머스 연루설 민주 “정쟁 부풀리기”…野 “떳떳하면 특검”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가는 야권의 공세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감사는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 증폭하는 정쟁의 장이 아니다”라며 “제1야당이 오로지 여권 인사와의 연루설을 부풀리는 정쟁으로 국감을 허송세월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사모펀드 부실 관리·감독 대책 마련을 위한 국감에 충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퍼붓는 의혹 부풀리기는 야당의 무책임성만 부각하고 있다”며 “특검 주장을 남발할수록 야당의 지지율만 하락하는 현실을 직시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구태정치로 ‘국민외면당’으로 스스로 전락시키는 우를 더이상 범하지 않기를 강력히 충고한다”고 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의 묻지마식,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없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는 국민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면서 “특히 수사당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태도는 필요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선택적 신뢰’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주호영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민주당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가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드러난 것은 권력 실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권력 실세들이 만난 흔적이 있다. 이런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시선은 여권의 차기 주자로 향해있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옵티머스 사태와 연관 인물로 거론되는 만큼 ‘권력형 게이트’로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사무실 집기 관련해서, 이 지사는 옵티머스 고문으로 활동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만난 점을 고리로 공략하고 있다. 주 대표는 “한점 의혹없이 하려면 정권을 끊임없이 비호하고 수사를 망쳤던 추미애(법무장관), 이성윤(서울중앙지검장)에 맡겨둬서는 논란이 정리되지 않는다. 심판과 선수가 한 편인데 이걸 누가 믿겠나”며 “국회의 특검에 맡기면 가장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거나 구성하는 특별수사단에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관계 로비 정조준’ 옵티머스 수사 2R… 현정권 연루 땐 치명상

    ‘정관계 로비 정조준’ 옵티머스 수사 2R… 현정권 연루 땐 치명상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2라운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심 정황이 담긴 문건 다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수사팀은 추가 수사 인력을 요청하면서 수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 정권 인사들이 실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어 검찰은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 등을 통해 핵심 쟁점 3가지를 짚어 봤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의 실체를 캐는 과정에서 로비 정황이 담긴 문건 다수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5월 10일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고문단 역할을 비롯해 정·관계 인사가 개입된 정황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소규모 자산 운용사인 옵티머스가 호화 고문단을 꾸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합류 경위와 역할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그런데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고문단에 이름을 올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이 전 부총리 소개로 채 전 총장을 소개받아 형사 사건을 전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채 전 총장이 지난 5월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나 경기 광주의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문건만 보면 이들 고문단이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 전 부총리를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해당 문건은 허위이며 사업 관련자 사이에서 과장·왜곡된 것으로 짐작된다”고 반박했다.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된 문건 내용도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옵티머스가 진행한 프로젝트에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이 실제 수익자로 참여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해당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5000억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펀드 사기 사건에 정권 관계자들의 연루 의혹이 검찰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진다면 문재인 정부의 신뢰성은 크게 추락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도 관련 의혹 제기에 술렁이고 있다. 당장 12일 예정된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도 야권 측은 공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문건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김 대표가 이혁진(53·기소중지) 전 옵티머스 대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의도에서 이와 같은 문건을 작성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 전 대표는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문건 말미에는 “(펀드)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본질과는 다르게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나온다. 검찰은 일단 관련자 조사, 압수수색, 계좌 추적 등을 통해 해당 문건과 로비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사팀이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 진술과 자료를 확보하고도 최근까지 대검찰청에 보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수사 축소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은 “주요 수사 내용을 대검에 계속 보고했다”며 은폐 논란을 일축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양호·이헌재에 채동욱까지…‘옵티머스 고문단’ 로비 의혹

    양호·이헌재에 채동욱까지…‘옵티머스 고문단’ 로비 의혹

    검찰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1조원대 ‘펀드사기’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번진 가운데 옵티머스 자문단으로 활동한 인사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과 법조인 출신들로 채워진 자문단이 옵티머스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회사가 고비를 넘기는 데 고문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고문단에는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양호 전 행장은 옵티머스가 2017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 적용 유예’ 결정을 받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본 총계가 최소 영업자본액에 미달해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을 위기에 처했던 옵티머스는 급히 자본금 확충안을 마련해 유예 결정을 받았다. 문건에 따르면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당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상상인 증권) 유모 투자센터장과 이모 대부업체 대표를 김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나온다. 이 전 총리는 2018년 옵티머스가 투자한 성지건설의 매출채권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서울남부지검에 수사가 의뢰되자 법무법인 서평의 채동욱 전 총장을 소개한 것으로 나와있다. 이후 법무법인 서평이 매출채권 검토를 담당하다 비용 문제로 채 전 총장이 지정한 법무법인 한송이 매출채권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문건에 기록돼 있다.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간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채 전 총장이 지난 5월 이재명 경기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또 이 전 총리가 추천한 모 발전소 프로젝트에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가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과 이 전 총리의 제안으로 인프라 펀드를 진행한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은 입장문을 통해 “당 법인이 매출채권 검토를 맡았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며, 한송이란 법무법인을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봉현물류단지와 관련해선 “5월경 몇몇 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해당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물류단지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에 관해서는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서평은 옵티머스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6월 자문 계약을 해지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 고문단이 옵티머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로비 목적으로 고문 활동을 했거나 그 과정에 뒷돈이 오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문건을 확보한 검찰은 옵티머스 관련자들을 상대로 문건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초대형 펀드사기단 뻔한 거짓말을보수언론이 실명 보도”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자신에게 물류단지 사업을 문의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사기꾼에 놀아난 걸까? 검찰 문건은 어떻게 유출되었나?’라는 글을 올려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까지 인허가 완료’ 라는 거짓 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뻔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저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대로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옵티머스는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이 지사를 만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과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구속 중인 김모 옵티머스 대표가 검찰 진술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제게 특정 물류단지 사업을 청탁했고, 저는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거나 그런 메모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렸다”며 “어이없는 얘기라 무시했는데 저의 실명을 넣어 의혹제기 보도를 냈다”고 했다. 이어 “보도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문건 내용에는 ‘경기도 담당국장이 특정 물류단지에 매우 긍정적’이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진행 중이고, ‘인허가 시점은 9월’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에 의하면 물류단지 시행자가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해 시도지사에게 물류단지 인가신청을 하면 주민 의견 청취와 합동설명회 또는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및 이를 위한 한강환경유역청과의 협의, 토지수용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관련 시군과의 협의(사실상 동의) 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절차를 이행하려면 관련 기관들이 모두 동의하고 최대한 신속히 절차에 협조한다고 가정해도 최하 1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4월 말에 사업승인 신청을 했는데 ‘5개월 만인 9월 인허가’란 전혀 불가능하고 그런 불가능한 약속을 할 공무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광주시와 협의(사실상 동의)를 해오도록 요구했는데, 광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협의’를 할 수 없어 9월 3일 사업시행자가 ‘광주시와 협의가 어렵다’며 기제출 보완서류 접수를 취하(서류 회수)했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공직에 몸담은 이래 인사든 사업이든 청탁을 철저히 배격해왔다”며 “정치를 하면서 업자들과 관련 맺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완고한 기득권에 포위돼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감시받는 속에서 부정 행정은 곧 죽음임을 십수년간 체험했는데 무리한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나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제기된 청탁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지사와 만났다는 채 전 총장도 전날 “봉현물류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을 빌미로 누군가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는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며 “사기범의 수준 낮은 거짓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압수수색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문건이 왜 지금 유출돼 특정 보수언론의 이재명 음해 기사의 재료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끌어모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다른 관계자 3명과 함께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동욱 “이헌재 소개로 옵티머스 자문? …알지도 못하는 사이”

    채동욱 “이헌재 소개로 옵티머스 자문? …알지도 못하는 사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전방위 수사채 전 총장, 문건 내용 보도에 재차 반박“이헌재 전 총리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 역할을 맡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 자문을 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채 전 총장 측은 9일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법무법인 서평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2019년 5월부터 법률자문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인 지난 6월 하순 서평 측 요청으로 자문계약을 즉각 해지했다”면서 “자문 조건·내용은 비밀유지 의무 약정으로 밝힐 순 없지만 금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란 제목의 문건에 “이헌재 고문님의 소개로 법무법인 서평, 채동욱 변호사 고문 위촉, 형사사건 전담토록 함”, “채 전 총장이 지정한 법무법인 한송에서 모든 매출채권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채 전 총장 측은 “법무법인 서평이 매출채권 검토를 맡았다는 것은 전혀 금시초문”이라면서 “법무법인 한송이라는 법인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서평은 펀드 설정 및 운용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런 일을 하는 법인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봉현물류단지와 관련해 문건에 기재됐다는 내용 또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함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최근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채 전 총장은 전날 한 방송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장관의 아들과 총장의 아내·장모, 그리고 혼외자…검찰 영욕사

    지난 1월부터 9개월 가까이 쏟아졌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의 ‘혐의 없음·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 추 장관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자신의 부정청탁 의혹이 나올 때 마다 이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개혁 완수’를 외쳤다.이는 사실상 자신과 아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검찰개혁 반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사실에 기반한 의혹 제기가 아닌 단순 정치공세로 일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또 정치권이 수사기관을 정치 도구화한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자신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고 주장할 것” 등의 하소연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이 검찰을 정쟁에 이용하면서 법무·검찰 전체 이미지를 정치검찰화 하고,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정권을 가리지 않고 반복됐다. ●추미애의 아들 VS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세력은 지난 1월 추 장관의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과 총선의 연이은 참패 이후 당 지지율 또한 지지부진한 상황 속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기 퇴진에 이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였다. 국민의힘은 추 장관 관련 의혹을 검찰에 고발했고, 이후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의혹 제기 출처 대부분은 국민의힘 의원들이었다.반면 현 정부와 추 장관을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모씨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윤 총장의 장모 최씨의 과거 사업 동업자 정대택씨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의원 등이 검찰에 고발한 의혹으로, 정씨는 과거 최씨와의 소송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소해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 최고위원 등은 윤 총장 아내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며 고발장을 냈고, 장모 최씨에 대해서는 파주의 한 의료법인 비리에 연루됐다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해당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가 재배당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법조계에서는 추 장관 관련 수사와 윤 총장 가족 수사 모두 외형적으로는 개별적인 고소·고발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은 ‘정치 논리에 따른 법무·검찰 수장 흔들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실체 이상으로 제기한다는 의미다. ●추·윤의 대리전 ‘검사 육탄전’ 지난 7월 2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출입 기자단에 수사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이 배포됐다. 입장문을 보낸 측은 서울중앙지검의 ‘검언유착’ 의혹 수사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었다. 자신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돌연 자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몸 위로 올라타 얼굴을 누르는 등의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형사1부는 한 검사장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를 겨냥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의 협박성 취재에 결탁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 측 주장에 반박하며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현재 병원 진료 중”이라면서 정 부장이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까지 공개했다.사상 초유의 현직 검사 육탄전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과 이성윤 중앙지검장의 대리전, 윤 총장과 추 장관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검사장과 정 부장의 몸싸움 너머에는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계기로 정권과 대립한 윤 총장과 수사지휘권까지 발동하며 해당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한 추 장관, 그리고 추 장관의 신임을 받는 이 지검장의 대립이 있다는 시각에서다. 몸싸움 소동 이후 정 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고, 이 전 기자를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한 검사장 휴대전화(아이폰)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역린’ 건드린 채동욱…혼외자 논란에 사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2월. 검찰에서는 특수부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물러난 한상대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당시 검찰과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김학의 당시 대전 고검장을 총장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고검장은 검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채동욱 서울고검장이 총장에 올랐다. 당시 검찰에는 사법연수원 같은 기수에서 검찰총장이 나오면 동기 검찰 간부들이 일괄 사직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박 대통령이 채 총장과 연수원 14기 동기인 김 고검장을 법무부 차관에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는 “채 총장은 2년 임기 보장은커녕 얼마 못 가 김 차관으로 교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이런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해 9월 6일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이에 황교안 당시 법무부 장관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고, 채 총장은 감찰 개시 전인 13일 스스로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채 총장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전망된 김 차관은 앞서 ‘별장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며 이미 법무부에서 사퇴한 상황이었다. 채 총장의 혼외자 보도와 낙마에는 채 총장이 박 대통령의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검찰 내 최대 현안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수사였다. 이명박 정부가 차기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국정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탄생의 정통성을 뿌리째 흔드는 수사였지만, 채 총장은 청와대와 여당의 외풍을 막으며 원칙대로 수사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채 총장의 사퇴 이후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도 대구고검으로 좌천되며 수사팀 와해로 이어졌다.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문재인 정부 들어 재수사가 진행됐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조작 개입은 물론 국정원의 채 전 총장 뒷조사도 사실로 확인됐다. ●총장도 날린 최재경과 특수부 사단의 대립 현직 시절 ‘특수 수사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정치검사의 표상’이라는 비난이 함께 따라다녔던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의 ‘항명’은 당시 검찰총장의 사퇴로 막을 내렸다. 2011년 1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은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그해 8월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영전하면 MB정권에서 ‘꽃길’만 걸어왔다. 하지만 총장 취임 이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수사와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때 한 총장은 위기 돌파 카드로 ‘대검 중수부 폐지’ 방안을 꺼내 들었다. 당시는 차기 대권 유력 주자들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 검찰 개혁 공약으로 대검 중수부 폐지를 내걸어 여·야 모두가 한 총장의 ‘셀프 개혁안’을 반길 상황이었다. 당장 최 중수부장이 반기를 들었고, 한 총장은 최 부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비롯한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연대해 반발했고, 사태는 2012년 11월 한 총장이 사퇴하고 최 부장의 지방 좌천으로 일단락됐다. 대검 중수부는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때 폐지되며 32년 역사를 마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재용 수임은 ‘잭팟·로또’” …법조계 들썩이는 회장님 재판

    “이재용 수임은 ‘잭팟·로또’” …법조계 들썩이는 회장님 재판

    “변호인단 면면을 보세요. 일반인은 꿈도 못 꿀 경력의 사람들이죠. 원래도 재벌 총수 사건이 있으면 변호사 시장 전체가 들썩일 정도인데, 의뢰인이 삼성 이재용이라면 수임료에 숫자 ‘0’이 얼마나 더 붙을지는 가늠도 안 되죠. 일단 수임만으로도 ‘잭팟·로또 당첨’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재판 앞두고 새 변호인단 꾸리는 이재용 검찰이 1년 9개월 수사 끝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초호화 변호인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는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선임해 수사팀의 허를 찔렀던 이 부회장은 검찰이 자신을 재판에 넘기자 판사 출신 변호사들로 변호인단을 재편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 부회장 재판과 관련해 “어느 로펌의 누가 참여하는지도 업계의 관심사”라면서 “경험과 능력, 인맥 등을 총망라한 전관 변호사가 속속 선임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태평양 송우철(58·사법연수원 16기)·권순익(54·21기)·김일연(50·27기) 변호사, 법률사무소 김앤장 하상혁(48·26기), 최영락(49·27기), 이중표(47·33기) 변호사 등 6명을 선임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법무법인 화우의 유승룡(56·22기) 변호사도 선임하는 내용의 변호사 추가 지정서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유 변호사를 포함해 이날까지 12명의 변호사가 이 부회장 변호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10월 22일 이 부회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만큼 변호인단은 재판 경험이 풍부한 판사 출신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 재편은 이미 사건이 검찰의 손을 떠나 법정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공판 방어권’ 중심의 전략 수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변호인단 12명 중 10명이 판사 출신으로 구성됐다.변호인단 중 사법연수원 최선임인 송 변호사는 ‘국정농단’ 재판에 이어 약 3년 만에 이 부회장 ‘방패’로 나선다. 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과 서울고법 부장 판사 등을 지낸 송 변호사는 재판 경험이 풍부하고 법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수사부터 1심까지 변호를 맡았지만, 2심에서 사건이 서울대 법대 동기인 정형식 부장판사가 재판장인 서울고법 형사13부에 배당되자 사임했다. 태평양의 권 변호사와 김 변호사 역시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내 재판 실무와 법리에 밝다는 평을 받는다. 특수통 검사 출신에서 판사 출신 변호사로 대거 교체 매출 규모와 각종 평가에서 국내 로펌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앤장 소속 변호인 참여도 검찰 기소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았다. 대검찰청 조직범죄과장 등을 지낸 이준명(55·20기) 변호사를 비롯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온 김앤장 소속 7명의 변호사가 기소 이후 사임했고, 기존 안정호(52·21기), 김유진(52·22기), 김현보(52·27기) 변호사에 이어 최근 3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 부회장의 김앤장 소속 변호인 6명 모두 판사 출신으로 구성됐다. 현재까지 선임된 변호인 12명 가운데 10명이 판사 출신이고, 수사 단계부터 변호를 맡아온 최윤수(53·22기)·김형욱(47·31기) 변호사 2명은 검사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국정원 제2차장 등을 지낸 최 변호사는 공판 시작 지원 단계까지 참여한 뒤 본격적인 재판 단계에서는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수사 단계에서 변호를 맡았던 대검 중앙수사부장 출신 최재경(58·17기) 변호사와 검찰 특수부 요직을 두루 거친 김희관(57·17기), 김기동(56·21기), 이동열(54·22기), 홍기채(51·28기) 변호사를 비롯해 판사 출신 한승(57·17기), 고승환(43·32기) 변호사 등은 이 부회장 기소 이후 사임했다. 화우 소속 유 변호사의 합류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유 변호사는 2018년 삼성전자의 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 당시 삼성 측 변호를 맡은 이력이 있다. 삼성그룹은 2011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일가의 상속 소송에서 화우가 CJ 측 대리를 맡은 것을 계기로 상당 기간 불편한 관계를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처럼 재벌 총수의 송사에서는 언제나 대형 로펌의 유력 변호사들이 단계별로 힘을 합쳤다. 수사 단계에서는 주로 검찰 출신 변호인단이 불기소나 불구속 기소를 위해 후배 검사들과 법리공방을 펼쳤고, 재판 단계에서는 고위 법관 출신 변호인단이 무죄와 최소 형량을 목적으로 법정에 섰다. 법정구속 신동빈 회장, 집행유예 이끌기도 2018년 3월 4300억원대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중근(79) 부영그룹 회장은 법무법인 평산과 광장, 율촌 등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 24명을 선임하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이 회장 변호인단에는 김능환(69·7기) 전 대법관과 채동욱(61·14기) 전 검찰총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 회장은 1심에서 366억원 횡령 및 156억 9000만원 배임 혐의로 징역 5년과 벌금 1억원이 선고됐지만, 2심은 형량을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억원으로 낮췄고 대법원은 지난달 27일 원심 그대로 최종 확정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지원한 혐의(제3자 뇌물공여)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던 신동빈(65) 롯데그룹 회장은 2심 재판을 앞두고 기존 김앤장 변호사들 외에 이광범(61·13기)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이 변호사는 특별검사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 수사를 지휘했고, 법관 시절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장과 인사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2심은 징역 2년 6개월을 유지하면서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면서 신 회장을 석방했고,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역대 법무장관·검찰총장 ‘갈등의 흑역사’

    추미애 ‘수사지휘권’ 발동···역대 법무장관·검찰총장 ‘갈등의 흑역사’

    추미애(62·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이 2일 윤석열(60·23기)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해 오는 3일로 예정된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도록 한 후 수사결과만을 보고받으라는 취지다. 검찰총장을 상대로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이 공식적으로 발동된 것은 이번이 헌정 사상 두번째다. 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 권한을 규정한 검찰청법 8조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명시됐다. 검찰 업무의 독립성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개별 사건에 대한 장관 지휘권은 총장에게만 할 수 있게 했다. 2005년 천정배 vs 김종빈… ‘통일전쟁’ 강정구 교수 사건 헌정 사상 첫 ‘총장 지휘권’은 2005년 당시 천정배 장관이 발동했다. 천 전 장관은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에게 ‘통일전쟁 발언사건’으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했다. 강 교수는 한국전쟁에 대해 ‘통일전쟁’이라는 학문적 견해를 밝혔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천 전 장관의 수사 개입에 반발한 김 전 총장은 사표를 제출했다.이후 공식적인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없었지만 수사 현안을 놓고 법무부와 검찰 간 이견이 있을 때면 암암리에 ‘물밑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임채진 전 총장 퇴임식서 “비공식 발동 있었다” 2009년 임채진 전 검찰총장은 퇴임식 기자간담회에서 “(수사지휘권 발동이) 강정구 교수 사건 때 1건 밖에 없다는 건 틀린 얘기”라면서 “항상은 아니지만 문건으로 발동되는 게 있다. 작년(2008년) 6월 광고주 협박 사건도 그랬다”고 밝혀 수사 외압 논란이 일었다. 그는 “내가 법무부 검찰국장을 할 때도 수사 지휘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채동욱 vs 황교안 …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2013년 6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처리를 두고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갈등도 극에 달했다. 채 전 총장과 수사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결론 내렸지만 황 전 장관의 반대에 부딪혀 불구속 기소로 방침을 바꿨다. 채 전 총장은 같은해 9월 ‘혼외자’ 구설에 휘말려 총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 전 장관의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원 전 국정원장의 공소장을 작성하면서 황교안 장관의 지휘권 발동이 걱정돼 ‘만약 지휘권을 발동하면 즉시 사퇴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법무부와 청와대에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여권을 중심으로 법무부 장관이 수사 지휘권을 행사해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공식적인 지휘권 발동은 없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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