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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63일만에 ‘단명’… 역대 12번째 중도사퇴

    채동욱 검찰총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한 역대 12번째 검찰 수장이다. 임채진·김준규·한상대 검찰총장에 이어 채 총장까지 잇따라 4명의 검찰총장이 중도 사퇴하는 기록을 남겼다. 검찰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찰총장 임기제는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88년 도입됐다. 김기춘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첫 임기제 검찰총장(22대)으로서 임기를 채우고 물러났다. 그를 포함해 지금까지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6명만이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 25대 박종철 검찰총장은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다가 권력층과 마찰을 빚고 취임 6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첫 비운의 검찰총장이 됐다. 30대 신승남 검찰총장은 ‘이용호 게이트’에 친동생이 연루되면서 물러났고, 31대 이명재 검찰총장은 당시 서울지검에서 발생한 피의자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34대 김종빈 검찰총장은 천정배 당시 법무부 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이에 반발해 총장직을 던졌고, 38대 한상대 검찰총장은 ‘검란’(檢亂)이라는 사상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 속에 물러났다. 39대인 채 총장은 취임 이후 163일 만에 물러나면서 임기제 도입 이후 세 번째로 단명한 검찰총장으로 기록됐다. 김두희 전 총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영전한 것을 감안하면, 채 총장은 사실상 두 번째로 단명한 셈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황 법무가 총대 멨나… 靑·與·국정원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說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비록 짧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4월 4일 취임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청와대·여당·국가정보원의 전방위 퇴진 압박에 채 총장이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 6일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의혹’ 제기가 채 총장의 발목을 잡은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청와대·여당·국정원의 ‘총장 찍어내기’ 시나리오의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 러시아·베트남 출국→6일 조선일보 혼외 아들 의혹 보도→11일 박 대통령 귀국→여당의 채 총장 사퇴 청와대 건의→법무부, 채 총장 감찰 지시’ 순으로 채 총장 사퇴를 위한 작업이 진행됐다는 논리다. 채 총장 사퇴는 지난 6월 14일 검찰이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면서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국정원이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검찰 발표가 야권에 정권 성토를 위한 촛불집회의 빌미를 제공, 여권 수뇌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검찰 수사 발표를 전후해 청와대와 여당 내에서 ‘채 총장이 통제가 안 된다’, ‘몰아내야 한다’ 등 강경론이 대두됐다”면서 “채 총장 사퇴는 시점이 특정되지 않았을 뿐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수뇌부는 지난 11일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인사는 “여당 수뇌부는 총장의 도덕성과 인사청문회 때 재산 은닉 등 허위 신고를 한 점 등을 문제 삼아 추석 전에 청와대 핫라인을 통해 채 총장 사퇴를 비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채 총장 사퇴에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특별 감찰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황 장관이 법무부 내 감찰 조직을 동원해 채 총장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총장 사퇴의 총대를 멨다. 사상초유의 일로, 법무부 감찰이 현직 총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다. 채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도 본인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 그 배경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황 장관의 감찰 지시에 대해 사정기관 총수로서 채 총장이 느꼈을 모욕감은 엄청났을 것”이라며 “황 장관의 감찰 지시는 총장에게 대놓고 물러나라고 압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전 대통령에 사형 구형한 채동욱…대통령에 직언한 김윤상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반발해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과거 두 사람이 각각 대통령들과 얽혔던 인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두환씨 미납 추징금에 대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의 수장이었던 채동욱 검찰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 사이의 악연은 199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11월 30일 12·12 군사반란 및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건 재수사 특별수사본부에 합류한 채동욱 검찰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주영복 전 국방부 장관 신문을 맡았다. 당시 채동욱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면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특히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사형을 구형할 때 논고문 초안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강금실 당시 법무부장관의 인사 방안에 일선 검사들이 반발해 열렸던 ‘검사와의 대화’에 평검사 대표로 참여했던 것. 당시 법무부 법무심의검사 신분으로 참여했던 김윤상 감찰과장은 이 자리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검찰 인사 방안에 대해 “갑자기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뭐냐. 외부와 차단된 곳에서 인사를 짜는 게 문제다. 장관이 총장 등 일부의 의견만 들을 것이 아니라 외부인사가 참여한 위원회를 통해 개혁적인 인물을 앉히라”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루 간격을 두고 맡고 있던 직위에서 물러난 두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일주일 전부터 채동욱 사퇴 종용” 파문

    “황교안, 일주일 전부터 채동욱 사퇴 종용” 파문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일주일 전부터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동아일보는 황교안(56·사법연수원 13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주말 채동욱 검찰총장을 만나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장관이 대검찰청 측에 두 차례 “채동욱 총장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내렸으나 대검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이번주에도 황교안 장관과 국민수 법무부 차관(50·사법연수원 16기)이 채동욱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이번주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기강 감찰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와의 갈등 기류에 휘말렸던 채동욱 총장이 결국 ‘혼외 아들’ 의혹을 계기로 황 장관의 사퇴 권고와 ‘현직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라는 사상 초유의 압박을 받으며 사퇴함에 따라 ‘정권의 검찰 순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황교안 장관은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적 없다”면서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은 올 4월 4일 취임한 뒤 162일 만인 13일 사퇴했다. 취임 이후 정권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그는 중도 사퇴한 역대 12번째 총장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개혁안 공통분모 찾을까

    청와대는 지난 12일 3자회담을 제안하면서 모든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 민주당은 13일 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오전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노웅래 민주당 비서실장을 따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과 민주당도 원내대표실을 중심으로 물밑 협상을 이어갔다. 3각 회동에서 협상 실무자들은 상당히 구체적인 의견들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 관계자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동상이몽’으로 비쳐졌던 ‘국정원 개혁안’ 의제의 접점 찾기가 마냥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이 우선순위로 제시하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을 놓고 절충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공통분모’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론은 대개 여당발(發)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날 수시로 회담 무용론이 춤을 췄다. 특히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이후 채동욱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자 ‘음모론’ ‘공안 정국론’이 제기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험악하게 돌아갔다. 청와대가 원하는 해법인 ‘선(先) 국정원 셀프 개혁안 제출, 후(後) 국회서 개정안 논의’로는 천막투쟁을 접을 수 없다는 강경론이 거세게 대두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라리 연말까지 그냥 가자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국정원 개혁을 국회에 맡기든, 국내 파트를 없애든 뭔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담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기대 반, 회의 반”이라며 “대통령 사과,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주도의 국정원개혁 등 요구에는 변함이 없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임한다는 생각”이라고 결연하게 말했다. 일부 당 인사들은 “청와대 관계자들도 재량권이 없는 것 같다. 이러다 밥만 먹고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한길 대표가 3자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강온파 간 노선투쟁이 재연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이날 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언급했던 ‘민주주의와 경제민주화, 복지 정책 의제를 어떻게 회담 석상에 올릴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국정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과 함께 국민적 요구 사항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국정원 개혁, 세법개정안, 경제민주화, 민생대책 등을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는 회담 전면 공개를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민주당으로서는 무엇을 어떻게 요구했고, 어떻게 거절당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의 프로세스까지 국민들에게 그대로 보여주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단독 회동’이 갖는 정통적인 효용성은 떨어지더라도 민주당은 “민심을 충분히 전달했다”는 최소한의 성과를 보장받는 길이기도 하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의 회담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23차례 회담은 모두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정치적 중립 좌초되나

    채동욱 검찰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확보를 위해 꾸려진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통해 임명된 첫 검찰총장이었다. 하지만 채 총장이 13일 중도 사퇴하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좌초될 운명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채 총장의 사퇴 과정에 청와대·여당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독자적인 검찰 개혁 행보도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도입된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는 지난 1월 채동욱 당시 서울고검장 등 15명을 청와대에 추천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을 밀던 청와대는 탐탁지 않았지만 채 후보자를 지명했다. 채 총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전 정권이든 현 정권이든, 여든 야든 가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며 검찰의 독립성을 확보해 나갔다. 이런 채 총장의 원칙주의가 부메랑이 돼 퇴진을 초래하는 단초가 됐다. 검찰 관계자는 “역대 어느 정권이든 집권층은 검찰을 수족으로 두려 한다”면서 “채 총장 사퇴로 검찰이 과거 ‘정치 검찰’로 회귀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원한다면 이런 식의 길들이기는 중단돼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채 총장 혼외자식 논란 진실규명이 해법이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어제 오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에서 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과 관련해 감찰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다. 그동안 채 총장은 자신이 혼외 아들을 두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펄쩍 뛰었다. 그러면서도 의혹을 처음 제기한 언론사를 상대로 즉각적 명예훼손 소송 등을 제기하지 않아 항간의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법무부의 감찰 소식을 접하고 돌연 사퇴한다니 국민으로선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채 총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떳떳했다면 옷을 벗을 게 아니라 감찰 과정에서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정정당당하게 울분을 토로했어야 했다. 배경이 무엇이든 현직 검찰 수장의 혼외 자식 의혹이 제기된 마당에 정부로선 진위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 채 총장이 감찰 발표 직후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는 모습은 자신의 사퇴로 그간 제기된 모든 의혹을 그냥 덮고 가자는 비겁한 처신으로 비쳐져 안타깝다.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진실을 미궁 속에 덮어 둬선 안 될 말이다. 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따라서 채 총장 본인의 주장처럼 유전자 감식을 하든, 다른 방법으로든 혼외 아들 여부에 대해 흑백을 가려야 한다.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마땅할 것이다. 반대로 채 총장이 혼외 자식을 둔 게 맞다면 자진사퇴로 끝낼 게 아니라 파면시켜야 할 사안이 아닌가. 허술하게 인사검증을 한 청와대나 청문회에서 “파도 파도 미담밖에 안 나온다”고 했던 야당 의원들도 맹성해야 함은 물론이다. 차제에 보도 경위에 대해서도 따져봐야 한다. 일각에선 이번 폭로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정원 측이 검찰 흔들기 차원에서 기획했다는 음모론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소문의 진위도 채 총장에 대한 도덕성 비판과 별개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총장의 사퇴로 검찰 조직이 흔들려선 안 된다. 최근 몇 년 새 검찰은 ‘떡검’, ‘색검’ 등 충격적 비위 사건으로 국민의 따가운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채 총장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시키며 권력형 비리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던 중에 나온 수장의 사퇴라 충격이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총장 사퇴 여부와 관계없이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주요 현안 수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해야 한다. 그래야 불신받는 조직에서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임기 못채워 죄송” 검찰청사 떠나는 채동욱 총장

    “임기 못채워 죄송” 검찰청사 떠나는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만인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4시 6분 대검 청사를 떠났다.채 총장은 이날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채 총장은 자신의 사의 표명으로까지 이어진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변희재 “종북검사 모조리 잘라내야”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동욱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동욱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 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교수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반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사의표명. 쯔쯧, 조사하면 사실 드러날게 뻔하니 도망가네요. 권은희와 함께 전라도 지역구 공천 노리나 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채동욱이 하나 쫓아낸 걸로 안 되고, 국정원과 경찰 무너뜨리려 증거 조작한 진재선 등 남은 종북 검사들 모조리 잘라내며 검찰 개혁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임기 못채워 죄송” 사의표명 채동욱 총장

    [포토]“임기 못채워 죄송” 사의표명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만인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4시 6분 대검 청사를 떠났다.채 총장은 이날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채 총장은 자신의 사의 표명으로까지 이어진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채동욱 사퇴배경 비판 봇물…진중권 “대통령, 그냥 나가라고 하세요”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를 둘러싼 배경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법무부가 이날 오전 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감찰 착수라는 강수를 발표한 것이 채 총장이 자진 사퇴하도록 한 결정적인 압박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채 총장이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데에는 정치적 의도가 작용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버티지 말고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검찰이 주제 넘게 독립성을 가지려 한 게 화근이 된 듯”이라면서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에 ‘선거법 위반’을 건 게 문제가 됐죠.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죄”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 그냥 솔직하게 채동욱 총장 나가라고 하세요. 이게 뭡니까? 너절하게”라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혼외자’ 빌미로 몰아내고 말 잘듣는 총장을 앉히려?”라면서 “사실이면 국가적 문제”라고 토로했다. 이재화 변호사는 “결국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보도는 정권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된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것이었나”면서 혼외 자식 의도를 최초로 보도한 조선일보와 정권 차원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도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입니다. 결국 국정원 댓글 사건, 정부의 뜻대로 ‘선거법상 무죄” 판결이 나겠군요. 그럼 되는 겁니까? 조선일보 애쓰셨네요. 대단한 박근혜 정부”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 장관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 정부 6개월 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라면서 향후 사태를 걱정했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는 않다”며 여운을 남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법무부 감찰 압박에 ‘백기’[속보]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법무부 감찰 압박에 ‘백기’[속보]

    ’혼외 자식’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계속된 도덕성 논란에 이어 법무부가 이날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자 즉각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가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법무부는 이날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은 당사자인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감찰관으로 하여금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여 보고하도록 조치하였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5일 채 총장이 1999년부터 한 여성과 만나 지난 2002년 이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이후에도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요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12일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전자 검사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이라는 초유의 지시를 내린 만큼 채 총장에게는 상당한 압박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상가집 웃음소리/박현갑 논설위원

    며칠 전 모친상을 당한 친구 상가에 갔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세상 사는 얘기가 나왔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 보도도 하나다. “애 얼굴을 보니 아버지가 맞는 것 같더라” “본인이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런 게 뉴스거리가 돼?”라는 등 술잔과 함께 가벼운 웃음이 섞인 대화 도중, 한 친구가 “채동욱이 누군데?”라고 물었다. 일제히 그 친구에게 시선이 쏠렸다. 그 친구 입에서는 “먹고살기 바빠. 신문, 방송 챙겨 볼 겨를이 없어. 오늘도 어렵게 왔어”라는 말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서민들의 정서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월급은 오를 기미가 안 보이는데 자녀 교육비 등 생활씀씀이는 갈수록 불어만 가니 사회인으로서의 여유가 그만큼 사라진 게다.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이념갈등, 공공기관장 인사 지연 등 언론에서 대서특필하는 뉴스가 남의 나라 얘기인 셈이다. 열정은 사라지고 무관심만 쌓이는 게 중년인가.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사람 없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어깨 한번 툭 쳐주고 함께 웃으며 위로해 보자. 세상이 좀 더 무지갯빛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검찰청사 떠나는 채동욱 총장

    검찰청사 떠나는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지 1주일만인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이날 오후4시 6분 대검 청사를 떠났다.채 총장은 이날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채 총장은 자신의 사의 표명으로까지 이어진 ‘혼외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채동욱 총장 ‘혼외아들 의혹’ 반격

    채동욱 검찰총장은 12일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동시에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지난 9일 정정보도를 청구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오늘까지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구본선 대검찰청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신속한 의혹 해소를 위해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및 중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상 정정보도 청구를 받은 언론사는 3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청구인에게 통보해야 한다. 채 총장은 또 조선일보가 보도한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규명을 위해 소송과는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개인적으로 선임한 변호사와 조선일보 측이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채 총장은 이날 정정보도 청구 소송 및 유전자 검사 절차 검토를 담당할 변호사 2명을 선임했다. 검찰은 채 총장 명의의 정정보도 청구와는 별도로 지난 10일 검찰 조직 차원에서 보낸 정정보도 청구에 대해 조선일보가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추가로 소송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의혹 제기는 검찰 조직 전체의 명예, 구성원들의 사기와 분위기를 저해한 부분이 있다”면서 “채 총장의 개인적인 문제와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6일 채 총장이 혼외아들을 낳았다고 보도했지만, 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는 지난 10일 “제 아이는 채 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라며 보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문]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혼외자식 보도 사실무근”

    [전문]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혼외자식 보도 사실무근”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이날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여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채 총장은 그러면서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특히 ‘혼외 자식’ 의혹에 대해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 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마지막으로 검찰을 향해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임무를 수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채 총장의 이 같은 사의표명을 앞서 이날 오전 법무부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이후로 채 총장은 거듭 “사실 무근”이라면서 “유전자 검사도 할 용의가 있다”고 맞섰지만,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직접 이날 감찰을 지시함에 따라 자진 사퇴를 종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음은 채 총장의 성명서 전문.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저는 오늘 검찰 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여 국민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5개월 검찰 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올바르게 이끌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 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리를 적용했으며 그 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습니다.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 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검찰 가족 여러분.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임무를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3년 9월 13일 검찰총장 채동욱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野 “깊은 유감…정치검찰 회귀하면 안돼”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에 野 “깊은 유감…정치검찰 회귀하면 안돼”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13일 ‘혼외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의 전격 사의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은 전례가 없는 법무부의 감찰 발표에 이어 나온 것으로 검찰총장이 더 이상 적절한 업무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민주당은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이 다시 과거로 회귀, 정치검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역인 원세훈·김용판 두 피고인에 대해 선거법 위반 기소를 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검찰총장 교체론이 솔솔 피어오른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실제로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박근혜 정부 검찰의 기소와 기소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의 기류를 확인시켜 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감찰 지시를 발표한 것과 관련 “국정원 수사에 전념하려는 검찰을 법무부가 흔들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법무부의 검찰 압박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국정원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물론 박근혜 대선캠프 종합 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현 주중대사와 서상기 현 국회 정보위원장과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직후”라며 “누가 보아도 이 수사의 최고 책임자인 검찰총장을 압박하는 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전형적인 공작정치의 프로세스를 밟아가며 박근혜 대선 캠프에 대한 수사에 저항하고 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조차도 무릎 꿇리고 국정원 수사에 맞설 수 있다는 이 정부의 태도가 불온하고 불순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국정원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속셈이었다면 온 국민은 결코 이를 좌시할 수 없다”며 “검찰의 투명한 수사가 중단 없이 진행되어야 하고 검찰 수사의 대상은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혼외아들’ 논란 검찰총장 법적 대응 시작

    ’혼외 아들’ 논란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이 변호인을 선임하고 공식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채 총장은 지난 9일 ‘혼외 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면서 법무법인 도연 소속 이재순 변호사(55)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 총장은 이날 중으로 이 변호사를 만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정보도 청구를 접수한 언론사는 3일 이내에 수용여부를 결정하고 청구인에게 결과를 알려야 하지만 조선일보는 12일까지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혼외 자녀/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축첩(蓄妾·첩을 거느림)을 인정한 조선시대에 혼외 출산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양반들은 첩을 몇명씩 두고 혼외 자녀를 낳았다. 왕실에서도 혼외 출산이 성행했다. 왕은 왕후 외에 후궁을 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자녀를 20명을 넘게 둔 왕도 6명이나 된다.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왕은 태종으로 아들이 12명, 딸이 17명이다. 성종은 16남 12녀를 두었다. 물론 후궁 소생도 포함된 숫자다. 성종의 후궁 숙의 홍씨는 10명의 자녀를 낳았고 태종의 후궁 신빈 신씨는 9명을 출산했다. 아들을 낳지 못하는 왕비도 있었기에 서자들도 왕이 될 수 있었다. 최초의 서자 출신 임금은 선조였고 그의 아들 광해군도 공빈 이씨와의 사이에 태어난 서자다. 영조도 아버지 숙종이 무수리 출신 숙빈 최씨에게서 얻었다. 인조, 정조, 순조, 철종, 고종도 서자 출신이다. 혼외 출생으로 왕위에 오른 인물들인 셈이다. 혼외 자녀 문제로 많은 권력자나 재벌, 유명인들이 회자된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정일권 전 국무총리, 임택근 전 아나운서가 그렇고, 최근에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친자확인소송에 휘말렸다. 친자확인소송은 필경 돈과 연결된다. 10여년 전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A재벌의 C회장은 탤런트 어머니를 둔 여성 2명에게서 친자확인소송을 당했다. 더 전에는 B재벌 K총수와 요정 마담 사이에 태어났다는 K씨도 소송을 냈었다. C그룹의 S회장은 유명 탤런트와의 사이에 낳은 딸을 입적시키고 계열기업 운영권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가 피카소는 법적인 자녀가 댄서 출신 부인에게서 낳은 아들 1명뿐이었지만 1973년 사망할 무렵 다른 여인 2명에게서 3명의 혼외 자녀를 둔 사실이 밝혀졌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혼외 딸을 20년이나 숨겼다.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논란은 사생활 보호로 번지고 있다. 금태섭 변호사는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가 4년 전 칼럼에서는 친자확인소송을 당한 A장관을 다룬 언론을 ‘하수구 저널리즘’에 비유했다고 꼬집었다. 칼럼 내용은 이렇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혼외의 딸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유력 일간지 ‘르몽드’는 이렇게 반문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이냐?” 프랑스 언론의 고참기자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생활 문제이니 보도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 오래된 불문율을 ‘파리 마치’라는 주간지가 깼다. 파파라치가 찍은 미테랑 부녀의 사진을 게재한 것이었다. 현직 대통령의 숨겨진 자식을 보도한 대특종이었지만, 잡지에 쏟아진 시선은 냉랭했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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