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채동욱
    2025-0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09
  • [서울광장] 윤석열의 ‘대검부터 계엄까지’

    [서울광장] 윤석열의 ‘대검부터 계엄까지’

    2006년 대검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는 고양지청에 들어온 제보로 시작됐다. 제보자 조사로 비자금의 전모가 드러나자 대검 중수부가 사건을 가져왔다. 당초 고양지청 담당 검사를 받으려 했으나 그 검사가 다른 건설비리 수사를 계속하고 싶어 해 대신 후배인 윤석열 검사가 파견됐다. 곧 그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멀쩡한 검사로 유명해졌다. 당시 검찰 특수팀엔 최재경, 채동욱, 김경수, 홍만표, 강찬우, 오광수 등 쟁쟁한 부장검사들이 포진했고 안대희, 이인규가 지휘를 했다. 특수통들은 근무연에 따라 알파팀과 브라보팀으로 나뉘어 경쟁하듯 움직였다. 알파팀의 기소 사실이 재판에서 더 잘 인정받았지만 브라보팀의 승진이 더 수월했다. 윤 대통령은 브라보팀 소속이었다. 브라보팀이 명실상부 검찰 내 주류로 부상한 것은 정치권력의 변화와 맞물렸다. 의혹이 많은 후보들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부터였다. 재판 결과 유무죄에 관계없이 수사·기소 여부를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데 능했던 브라보팀이 주요 보직에 올랐다. 이명박부터 이재명까지, 선거 후보 결정은 정당과 국민의 몫이지만 후보 컷오프는 검찰의 권한이라는 인식이 검찰 내 자리잡기 시작했다. “검사 시절부터 다른 능력은 시원치 않았는데 조직 장악 능력만은 탁월했다.”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 ‘보수의 종말’에서 내려진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다. 황교안 대표에서 한동훈 대표 시기 보수 정치를 복기한 이 책은 계엄 사태 전에 나왔다. 그런데도 책은 윤 대통령이 검찰과 여당이라는 권력 기반이 흔들리자 외세와 군부라는 새로운 두 기둥을 찾았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책의 평가처럼 윤 대통령은 검찰 실세들의 신임을 얻는 데 능했다. BBK 사건의 김홍일 중수부장, 국정원 여론조작 수사의 채동욱 검찰총장, 최순실 사건의 박영수 특검과 함께 일하며 입지를 다졌고 이는 그를 더 큰 권력자들과 연결해 주는 계기가 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됐다. 문제는 총장이 된 후로 생겼다. 더이상 그에게 임무를 줄 선배 실세가 없어진 것이다. 이 공백을 그는 후배인 한동훈 검사장에게 의지하는 방식으로 채웠다. ‘조선제일검’이란 자신의 칭호를 좋아하는 한 검사장은 사법농단, 조국 일가 등 진영을 가리지 않는 수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보호했다. 대통령이 된 후 법무부를 맡기며 잠시 한 장관에게 권력을 의탁했지만 ‘당대표 한동훈’의 독립적 행보에 대해선 경계하기 시작했다. 결국 한 대표와 멀어진 윤 대통령은 새로 의지할 세력으로 군부를 택했다. 이는 6시간의 한밤 비상계엄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성공은 늘 예기치 않던 방식으로 찾아왔다. 검찰 조직의 실세들 곁을 지키다 보면 다른 권력자들이 그를 발탁했다. 문제는 지위가 높아지면서 발생했다. 스스로의 능력이 아닌 실세들의 도움으로 성공해 온 그에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오히려 족쇄가 됐다. 실력보다 조직 장악을 통해 권한을 쥐고 휘두르는 리더십은 윤 대통령과 검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를 달성하지 못한 한국의 조직에 만연한 문제이기도 하다. 노조 비위를 맞추는 공공기관, 총수 측근이라면 회사에 해를 끼쳐도 묵인하는 기업, 조직 내의 입지를 위해 공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는 공직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에게는 자신만의 리더십을 만들 기회가 최소 두 번은 있었다. 첫 번째는 검사 시절 좌천됐던 몇 년간이다. 좌천된 그에게 도움을 주며 응원하던 검사들과 함께 평범한 시민들의 사건을 해결하며 검사 일의 본질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쳤고 결국 윤 대통령 재임 시절 검찰은 야당 대표 구속에만 집중하다 정작 민생 사건은 방치하는 조직으로 전락했다. 두 번째 기회는 정치인이 됐을 때다. 조직 장악 대신 개인기를 우선시하는 이준석 같은 정치인을 겪으며 여의도 정치의 쓴맛, 짠맛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당 대표들을 잇따라 쫓아내고는 검사 출신과 MB(이명박)계가 주도하는 익숙한 정치에 머물렀다. 윤 대통령의 실패. 그것은 결국 조직과 실세에 기대 온 낡은 리더십이 맞이한 ‘승자의 저주’다. 홍희경 논설위원
  •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한동훈 출마설 속…박성재·길태기 등 법무장관 거론

    박성재 유력 검토 와중에 길태기 인사검증 착수尹, 주말 귀국 후 개각 본격 검토…법무 포함 관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한 장관이 출마를 위해 사임할 경우 후임으로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검토되는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박성재(60·연수원 17기) 전 서울고검장이 여전히 유력한 카드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최근 길태기(65·사법연수원 15기) 변호사에 대해서도 인사 검증에 착수했다고 대통령실과 법조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새롭게 후보로 급부상한 길 변호사는 서울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대검찰청 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광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길 변호사는 조직관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 사퇴 후 약 2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동요하던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이 최근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같은 해 12월 김진태 검찰총장 임명 후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특별한 개인적 인연은 없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참모진 보고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본격적인 숙고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본인이 법조인 출신인 만큼 워낙 잘 알고 있다”며 “여러 카드가 있고 하나로 정해졌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출신 장관 등 내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들의 교체에 대비한 후임 물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제관료의 경우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시된다. 최 수석 후임에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되지만, 경제수석 인선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수장 인선이 맞물려 진행되면서 아직 유동적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설 검토 중인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 등을 놓고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강도현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등에 대한 하마평이 돈다. 과학기술수석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폐지된 자리를 6년 만에 부활해 과학기술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인 만큼 공직사회 밖의 외부 전문가를 수혈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총선 출마 의사를 아직 확실히 하지 않은 가운데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복수 인사를 대상으로 한 인사 검증도 함께 진행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 조폭 두목 “손 좀 봐라”,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 정치인 청부설…그 끝은[전국부 사건창고]

    조폭 두목 “손 좀 봐라”,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 정치인 청부설…그 끝은[전국부 사건창고]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 개입” 폭로그 변호사 한밤중 괴한 흉기에 피살경찰 대대적 수사, 장기 미제로 창고행 「검사출신 변호사 피살→도지사 후보 청부설→장기 미제→살인 용의자 자살→돌연 “내가 조직원 시켜 살해했다” 조직폭력배 등장→그 조폭(1심 무죄~2심 징역 12년~대법원 ‘무죄’ 취지 파기환송)」 24년 전 제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추리극처럼 펼쳐지다 종착역에 다다랐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조폭 출신 김모(57)씨의 살인 및 협박 사건은 오는 26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항소심 판결문과 자체 취재 및 기사를 종합하면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20분쯤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교 인근 제주우편물류센터 골목에 세워진 쏘나타 승용차 운전석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가슴, 배, 왼팔 등 여섯 군데를 예리한 흉기에 찔려 옷과 차 안팎에 피가 낭자했고,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신원확인 결과 이승용(당시 45세) 변호사였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변호사는 채동욱·김진태 전 검찰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과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그는 서울지검·부산지검 등에서 검사로 일하다 1992년 고향 제주로 내려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의 귀향 인생은 7년 만에 살해당하면서 멈춰 섰다. 그가 피살되자 도지사 후보 청부설이 제기됐다. 이 변호사는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때 “모 후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청년의 양심선언을 도와주고, 제주지역 ‘폭력조직이 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검사시절 생활고를 못 견디고 물건을 훔친 피의자에게 차비를 줘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료 변론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형사는 물론 의경까지 동원해 현장 주위를 완벽히 차단한 뒤 증거물 찾기에 나섰다. 현상금 1000만원도 걸었다. 주민 반상회까지 열며 사건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원한, 치정, 우발 등 어떤 관련 단서도 찾지 못했다. 사건은 범인을 밝혀내지 못한 채 미제 살인사건이 됐다.20년 후 조폭 “조직원 시켜 살해” 폭탄 발언조폭 두목 “골치 아파, ‘이 변’ 손 좀 봐줘”두목·조직원 이미 사망, 조폭은 진술 번복 6000페이지에 이르는 사건 기록이 라면상자 두 개에 담겨 제주경찰 문서고에 보관돼 있던 이 사건은 발생 20년이 넘어가던 2020년 느닷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직폭력배 김씨가 그해 6월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제주도 폭력조직인 ‘유탁파’ 두목의 지시를 받고, 이 변호사의 청부 살인을 교사했다. 부산 출신으로 ‘갈매기’라고 불린 동갑내기 조직원 손모(당시 26세)씨를 시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씨의 진술은 구체적이어서 전문가들도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대표는 “자기 상상력을 보태거나 꾸며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항소심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1985년부터 ‘유탁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다 사건이 있던 1999년쯤 행동대장급 조직원이 됐다. 김씨는 그해 8~9월 유탁파 두목으로부터 “골치 아픈 문제가 있어 이승용 변호사를 손 좀 봐야겠다. 조직에서 네가 가장 믿을 수 있는 동생 하나를 골라 혼 좀 내줘라. 절대로 잡히면 안 되고 이 일은 우리 둘과 그 동생만 알아야 한다”고 지시받았다. 김씨는 청부인이 전했다는 현금 3000만원을 두목한테 받아 손씨에게 도피자금 명목으로 건넸다. 둘은 범행 방법 등을 수차례 모의했다. 두 사람은 범행 실행자로 제3의 인물을 고민하다 손씨가 하기로 했다. ‘검사출신 변호사’라는 사회적 지위에 따른 범행 이후의 파장과 수사기관의 대응을 고려해 손씨가 직접 범행하기로 결론지었던 것이다. 손씨는 이후 이 변호사를 미행하며 그의 생활 패턴과 동선, 단골 주점 등을 파악했고, 이 변호사가 ‘검도 유단자’라는 추정과 함께 소문을 듣고 강력한 반격을 우려해 예리한 흉기를 범행 도구로 택했다. 이 변호사는 1999년 11월 5일 오전 3시쯤 제주시 모 호텔 지하에 있는 단골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뒤 뒤따라온 손씨에게 이날 오전 3시 15분부터 오전 6시 20분 사이에 살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그알’ 방송이 나간 뒤 경찰은 재수사에 들어가 2021년 6월 캄보디아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된 김씨를 국내로 압송했다. 김씨에게 이 변호사 살해를 지시했다는 유탁파 두목 백모씨는 2008년 병사했고, 손씨도 2014년 자살해 이 사건 관련 용의자는 김씨 뿐이었다. 김씨는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경찰 수사는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고, 검찰은 보완 수사 후에 김씨를 이 변호사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방송에서 한 말은 들은 얘기를 전한 것으로 모두 소설이다”고 번복했다. 판결문에는 “김씨가 캄보디아에서 ‘그알’ 제작진과 인터뷰한 것은 ‘공소시효’가 끝난 것으로 알고 금전적 이득 등의 목적을 갖고 자발적으로 접촉해 진술했다”고 적시됐다. 경찰 수사 때 이 변호사의 유족이 수사선상에 올랐던 만큼 김씨가 자백을 통해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사례비라도 받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2015년 7월 31일 이른바 ‘태완이법’ 시행으로 살인 공소시효가 폐지된 것을 모르고 방송에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4년 3월 사기 혐의로 수배되자 출국해 1년여 간 해외 도피 중이었다. 조폭 “나 리플리증후군 있다” 주장 경찰 재수사가 이뤄지자 두목 백씨에게 이 변호사 살해를 청부한 인물에 관심이 쏠렸다. 해방 후 혼란한 시절도 아닌 시대에 터져 나온 ‘정치인 배후’ 의혹은 사건발생 때부터 뜨거운 쟁점이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성명을 내고 “당시 이 변호사는 양심선언한 청년을 보호 중이었고, 살인 및 교사범 모두 폭력조직의 조직원이었던 점으로 볼 때 배후에 정치적인 개입이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며 “배후 없이 단독으로 살인을 교사할 정황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어 20여년 전 진실이 다시 묻힐까 두렵다”고 배후 규명을 촉구했으나 재판의 결과는 들쑥날쑥했다. 김씨는 재판에서 “갈매기 손씨가 직접 (살인) 오더를 받았고, 나는 상의에 응했을 뿐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심지어 김씨는 “내가 ‘리플리 증후군’(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을 앓고 있다. 그 방송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사건은 사회의 거울입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 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김씨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징역 13년 6개월(이 변호사 살인 12년+방송 제작진 협박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주제1형사부(당시 재판장 이경훈)는 지난해 8월 항소심을 열고 “김씨는 수사기관이 파악하지 못한 사정까지 진술하고, 지인들에게 ‘손씨와 범행에 관여했다’고 말하는 등 이 변호사 살해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손씨와 범행을 공모했을 당시 손씨의 행위로 이 변호사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미필적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판단해 김씨는 공동정범의 죄책을 면할 수 없다”고 살인 혐의에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1월 “김씨 일부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하더라도 살인 혐의를 인정하기에는 객관적 증거와 구체적인 정황 등이 부족하다. 정황 증거로 살인 및 공모 사실을 인정하기도 어렵다”며 2심의 징역 12년형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광주고법에 되돌려보냈다. 조폭, 항소심 12년→대법 ‘무죄’ 파기환송오는 26일 최종 판결, 또다시 미궁으로? 파기환송심을 맡은 광주고법 제주제3형사부(재판장 이재신)는 오는 26일 오전 9시 55분 선고 공판을 연다. 김씨는 유죄로 인정된 협박죄의 형량(징역 1년 6개월)을 모두 마치고 지난 2월 만기 출소했다. 김씨는 지난 5일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 출석하다 취재진에게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를 (내가 한 것처럼) 말한, 잘못된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재판받게 된 잘못을 인정한다”면서 “망자는 말이 없다. 그 친구(숨진 손씨)가 실제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수사됐어야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법관들의 판결을 존중해달라”며 거듭 무죄를 주장했다. 파기환송심에 검찰이 공소사실을 입증할 추가 증거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김씨의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 20여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던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진다.
  • 이원석 “윤석열 사단? 대통령·김여사와 사적 인연 없어”

    이원석 “윤석열 사단? 대통령·김여사와 사적 인연 없어”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해 “공적 기관에 사단과 같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도 없다”고 밝혔다. 3일 이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윤석열 사단’의 일원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 “공적 기관에서 사단과 같은 개념은 있을 수 없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사적인 인연이 없고, 직무상 관계만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검찰 내에서도 조직 내 균형이 윤석열 사단으로 너무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엔 “지적에 유념해 자질과 역량을 기준으로 인사에 치우침이 없도록 검찰을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본인·가족 간 친소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김건희 여사와 사적 인연이 없다”고 했으며, ‘검사 시절 김 여사에게 별도의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아온 그는 김 여사의 각종 의혹이 무혐의 처분 된 데 대해선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며 “구체적 사항에 관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 관저 공사에 김 여사 연관 업체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에서 ‘비선 수행’, ‘지인 찬스’ 등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공직 후보자로서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법연수원 동기 이외 사적 관계는 없다”며 “같은 청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같은 부서에서 함께 근무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 장관에 대한 평가도 적절치 않다고 했다. 검찰총장이 공석일 때 한 장관이 검찰 인사를 주도해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진 점에 대해선 “공석인 경우 차장검사가 직무를 대리하므로 이번 검찰 인사 시 검찰총장 직무대리로서 장관과 수차례 걸쳐 합의했다”고 말했다.자녀들 아파트 지분 취득 의혹 해명‘정운호 게이트’ 수사 정보 유출 의혹 반박 이 후보자는 자녀가 5세, 8세일 때 동작구의 한 아파트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던 의혹에 대해선 “장모로부터 처가가 있던 토지를 함께 증여 받았고, 그 뒤 해당 지역에 위 아파트가 건축되자 가족들이 해당 아파트를 분양받아 공동소유하게 됐다”고 답했다. 동작구 아파트의 지분은 이 후보자가 약 28%, 배우자 42%, 장남 15%, 차남 15%씩 갖고 있다. 이 후보자는 자녀들의 증여세는 모두 납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분양 정보 획득경로, 계약금과 중도금 금액 및 납부일시 등을 묻는 질문엔 “별도로 자료를 보관·관리하지 않고 있으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어 제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수사할 때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에게 비위 법관에 대한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공무상비밀누설죄는 국가기능에 장애를 초래해야 하는데, 당시 비위법관의 재판 직무배제, 감사·징계, 탄핵 등 국가기능의 유지를 위해 법원의 감사·징계 담당자에게 통보한 것”이라며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될 만큼 엄정한 수사로 법관 비리를 단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상 신분보장이 되는 법관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 국가공무원법, 법관징계법 등 관련법 상 소속기관 통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법원행정처의 감사·징계담당자에게 법관 비위에 대해 재판 직무배제 등 인사조치 및 감사·징계 차원에서 필요한 부분에 한정해 조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병역 관련 질문엔 “징병검사 결과에 따라 단기사병(방위병)으로 입영해 육군 제56사단 군부대에서 1년 6개월 만기 복무 후 상병으로 병역을 마쳤다”고 했다. 구체적 판정 사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오는 5일 오전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지난 5월 6일 김오수 전 총장 퇴임 후 122일이 되는 시점이다. 채동욱 전 총장 시절 역대 최장 124일에 버금가는 검찰 수장 장기 공백이다.
  • [마감 후] 신임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세 가지/한재희 사회부 기자

    [마감 후] 신임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세 가지/한재희 사회부 기자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18일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로 결정되기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난 5월 6일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떠난 뒤로부터 104일 만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정식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대로라면 임명까지 역대 가장 오래 걸린 검찰총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종전까지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124일 동안 공백이었던 게 최장이었다. 고민이 길었다는 것은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직접 검찰총장을 해 봤던 윤 대통령은 그 자리의 무게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만약 이 후보자가 앞으로 국회에서 펼쳐질 혹독한 검증의 시간을 거쳐 정식 취임하게 된다면 그에게 세 가지를 기대해 보고 싶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편 가르지 않는 검찰’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됐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은 정권이 바뀌자 권토중래하듯이 요직 곳곳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지난 정부에서 잘나갔던 검사들은 한직으로 ‘귀양’ 가거나 일부는 미련 없이 사표를 냈다. 검찰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밖에 있는 ‘나쁜 놈’들 잡아들이기도 바쁜데 검찰 내부에서 서로가 ‘나쁜 놈’이라고 손가락질에 열중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2000여명의 검사 인재들을 오직 실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않는 것은 검찰 조직에 큰 손해다. 특히나 ‘친윤’으로 꼽히는 이 후보자가 지명됐기에 앞으로 인사 때마다 ‘우리편 챙기기’를 하는지 언론들은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 것이다. 두 번째로 바라는 점은 부디 언론의 감시를 즐겨 달라는 것이다. 과거 모 검찰총장은 출입기자단의 해명 요구를 회피하며 1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몸싸움까지 야기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대체로 학창 시절 공부깨나 했던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이다 보니 일부 검사들은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제쳐 두는 모습도 엿보였다. 물론 언론도 항상 옳은 지적만 한다고 장담할 순 없다. 그래도 많은 매체에서 일제히 “그건 아니다”라고 외친다면 검찰도 문제점을 함께 확인하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는 공직자는 언론으로부터 불편한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점은 너무나 기본이 되는 이야기다. 검찰 수사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굳건히 지켜 달라는 것이다. 지금의 검찰 수사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조차 “내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로) 수사를 받아 보니 심하더라. 별건 수사부터 하니 문제다”라고 할 정도로 중립성·독립성을 의심받고 있다. 지난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막기 위해 검찰 내부에서 수많은 쇄신 방안이 논의됐다. 그것들을 되짚어 보고 실제 이행하는 것도 독립성·중립성 제고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124일이라는 장고(長考) 끝에 박근혜 정부의 첫 검찰 수장으로 임명됐던 채 전 총장은 혼외자 논란으로 중도 사퇴하며 악수(惡手)였지 않냐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자도 정권 첫 총장이고, 숙고 끝에 지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선 정부와 달리 바둑 명문고인 충암고를 나온 윤 대통령은 장고 끝에 호수(好手)를 뒀다고 기억될 수 있을까. 앞으로 이 후보자가 스스로 증명해 내야 할 것이다.
  • ‘尹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인 압축…이원석·김후곤·여환섭·이두봉

    ‘尹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 4인 압축…이원석·김후곤·여환섭·이두봉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가 김후곤 서울고검장,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 4인으로 좁혀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번 주중 윤석열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 1인을 제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는 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연 뒤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검찰총장 후보자 4명을 선정해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4인 후보 중 이 차장을 차기 총장 후보로 유력하게 꼽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직무대행으로서 검찰 인사와 진행중인 수사를 지휘해온 이 차장이 총장이 된다면 식물 총장 우려도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김 고검장이 선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고검장은 지난 4~5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며 검찰내 신망이 두텁다. ‘윤석열 사단’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차별화된다. 대전지검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수사를 지휘한 이 고검장은 대표적인 ‘친윤 검사’로 꼽힌다. 여 원장은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특수통으로 두각을 나타냈다.한 장관은 이날 추려진 후보군 중 1명을 이르면 17일 늦어도 이번주 중에는 윤 대통령에게 제청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를 살펴보면 추천위가 후보자를 압축한 이후 1~4일 이내에 법무부 장관의 임명제청이 이뤄지는 것이 보통이었다.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순쯤 새 총장이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의 대응이 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법무부가 검수완박 법 시행에 맞서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내놓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장 공석’ 최장기 기록이 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에는 채동욱 전 총장의 취임 전 124일이 최장이었다.
  • 검찰총장추천위 8월 중순 소집 가능성…檢총장 공백 역대 최장될 듯

    검찰총장추천위 8월 중순 소집 가능성…檢총장 공백 역대 최장될 듯

    ‘검찰총장 공백’이 석 달째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가 8월 중순에야 소집될 전망이다. 남은 절차에 걸리는 물리적 시간을 고려해볼 때 검찰 수장의 공석 사태가 역대 가장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까지도 총장추천위 소집 일정이 통보되지 않았다. 지난달 19일 검찰총장 국민천거 일정이 마무리되고 2주가 지났는데도 후속 일정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법무부는 현재 천거된 후보 중 추려진 10여 명을 대상으로 인사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검증에도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아직까지도 통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집 일정과 관련해 한 추천위원은 “8월 중순쯤 열리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6일 퇴임한 이후 검찰 수장의 공백 기간이 4일이면 90일째로 접어든다. 과거 한상대 전 총장에서 채동욱 전 총장으로 넘어갈 때 역대 최대인 124일의 공백이 있었는데 현재 속도라면 최장 공백 기록 경신이 기정사실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총장추천위가 소집돼 3인 이상의 후보를 추리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다시 최종 후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이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한 두 달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124일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신임 검찰총장은 다음 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법이 시행된 이후에 취임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검수완박법 시행을 앞두고 인사이동, 조직개편, 중요수사 착수 등이 마무리된 뒤 부임하는 것은 ‘식물 총장’ 우려를 벗어나기 어려울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지명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야당이 반대하고 나서서 공백 기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 “검수완박 이후 조직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공백 장기화는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빨리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래도 검찰총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너무 공백이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尹정부 첫 檢총장추천위 구성… 위원장에 김진태 前 총장 위촉

    尹정부 첫 檢총장추천위 구성… 위원장에 김진태 前 총장 위촉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1일 꾸려졌다. 전임 김오수 총장 퇴임 이후 66일 만이다. 2011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법무부는 이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당연직 위원은 김 전 총장 외에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당연직 5명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추천위는 12일부터 19일까지 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물을 천거받는다.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사유를 명시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추천 대상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이어야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천거를 고려해 적합한 후보군을 추천위에 올린다. 인사검증은 대통령실 의뢰를 받아 법무부 장관 직속 인사정보관리단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추천위가 3명 이상 후보를 추리면 장관은 최종 후보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추천위 구성부터 최종 임명까지는 통상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에는 추천위 구성 자체가 늦었던 만큼 과거 채동욱 총장 임명 당시 기록한 124일간 총장 공백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장은 “1차적으로 능력이 출중해야 하고 국가관이 투철하고 소신이 있어 당당하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법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이 있는데 그걸 지키면서도 빨리해야 할 것”이라며 “임명되면 자기 역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 후보로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후곤 서울고검장 등이 주요하게 거론된다. 이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를 수행 중이라 조직 안정화에 강점이 있다. 김 고검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아 인사 독식 비판을 희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노정연 부산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 검찰총장후보추천위 66일 만에 가동…역대 가장 늦은 출범

    검찰총장후보추천위 66일 만에 가동…역대 가장 늦은 출범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1일 꾸려졌다. 전임 김오수 총장 퇴임 이후 66일 만이다. 2011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법무부는 이날 김진태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천위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비당연직 위원은 김 전 총장 외에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촉됐다. 당연직 5명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이다. 추천위는 12일부터 19일까지 총장 제청 대상자로 적합한 인물을 천거받는다.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사유를 명시해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추천 대상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이어야 한다.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천거를 고려해 적합한 후보군을 추천위에 올린다. 인사검증은 대통령실 의뢰를 받아 법무부 장관 직속 인사정보관리단에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추천위가 3명 이상 후보를 추리면 장관은 최종 후보 1명을 대통령에 제청한다. 이후 인사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추천위 구성부터 최종 임명까지는 통상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번에는 추천위 구성 자체가 늦었던 만큼 과거 채동욱 총장 임명 당시 기록한 124일간 총장 공백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장은 “1차적으로 능력이 출중해야 하고 국가관이 투철하고 소신이 있어 당당하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법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이 있는데 그걸 지키면서도 빨리해야 할 것”이라며 “임명되면 자기 역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총장 후보로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후곤 서울고검장 등이 주요하게 거론된다. 이 차장검사는 총장 직무대리를 수행 중이라 조직 안정화에 강점이 있다. 김 고검장은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지 않아 인사 독식 비판을 희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여환섭 법무연수원장, 노정연 부산고검장, 이두봉 대전고검장,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 귀국 한동훈 “검찰총장 인선 신속 진행”

    귀국 한동훈 “검찰총장 인선 신속 진행”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부터 9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7일 오후 귀국했다. 한 장관은 귀국 직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총장 인선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것을 예고했다. 한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총장을 정하는 절차는 법에 정해져 있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미리 후보군을 정해 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르면 8일부터 두 달째 공석인 총장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법무부 검찰국장, 법원행정처 차장 등 5명의 당연직 위원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후보군으로는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총장 직무대리인 이 차장은 어수선해진 검찰 분위기를 바로잡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한 장관과 검찰 인사를 논의해 온 이 차장이 총장으로 지명되면 ‘검찰총장 패싱’ 논란도 일부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4~25기가 포진한 고검장들이 기수 역전을 겪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검찰 내부 인사 중에는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 인사로는 한찬식(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배성범(23) 전 법무연수원장, 조남관(24기) 전 법무연수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종후보 확정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총장 임명까지 두 달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당시 채동욱 총장 취임 전 124일의 공백을 넘어서는 최장 공백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 출장 마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인선 본격화할 듯

    출장 마친 한동훈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인선 본격화할 듯

    한동훈 법무장관 ‘총장 인선’ 착수 전망이원석 대검차장 ‘유력 후보’ 물망 올라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부터 9일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 장관은 귀국 직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총장 인선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르면 8일부터 두 달째 공석인 총장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내 후보추천위 구성을 완료하고 천거 절차에 대해서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천위는 법무부 검찰국장·법원행정처 차장·대한변협회장·한국법학교수회장·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등 5명의 당연직 위원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통상 비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는 전직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이 맡는다. 총장 후보군으로는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총장 직무대리인 이 차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 등으로 어수선해진 검찰 분위기를 바로 잡고 긴장감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한 장관과 검찰 인사를 논의해 온 이 차장이 총장으로 지명되면 그간 불거진 ‘검찰총장 패싱’ 논란도 일부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4~25기가 포진한 고검장들이 기수 역전을 겪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 차장이 직무대리로 온 이후 어수선했던 검찰 분위기가 이전처럼 제대로 일해보자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기수 역전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사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검찰 내부 인사 중에는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노정연(25기) 부산고검장이 물망에 오른다. 외부 인사로는 한찬식(21기) 전 서울동부지검장, 배성범(23) 전 법무연수원장, 조남관(24기) 전 법무연수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장관이 귀국 직후 총장 인선에 착수하더라도 추천위 구성 및 소집, 최종후보 확정과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총장 임명까지 두 달 정도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당시 채동욱 총장 취임 전 124일의 공백을 넘어서는 최장 공백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 검찰총장 역대 최장 구인난…한동훈 존재감 때문이라고?

    검찰총장 역대 최장 구인난…한동훈 존재감 때문이라고?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첫 총장 인선부터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달 6일 김오수 전 총장이 그만둔 뒤 법무부는 27일까지도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끝내지 못했다. 추천위 구성까지 소요 기간은 이미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법무부는 2012년 총장후보추천위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여섯 번의 추천위를 꾸렸다. 박근혜 정부 초대 총장이었던 채동욱 전 총장은 한상대 총장 사퇴 후 취임까지 125일이 걸렸다. 하지만 당시에도 추천위는 한 전 총장 퇴임으로부터 38일 만에 구성됐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장이었던 문무일 전 총장 때도 추천위 구성은 30일 만에 이뤄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개를 안 하고 있지만 이미 구성 작업에 들어가 스케줄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천위를 구성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감안하면 총장 공백 상태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추천위 구성부터 총장 취임까지는 76일이 걸렸다. 검찰 내부에서는 한 장관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구인난을 겪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장관의 그립이 워낙 세니 식물총장이 될 게 뻔한 자리에 누가 가려고 하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손발이 돼 주면서도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인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검찰 간부도 “대통령과 신뢰관계도 있고 대내외 평판도 좋으면서 기수도 낮지 않은 인물을 찾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총장 인선에 대한 압박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두 번의 인사로 장관 ‘친정 체제’가 구축된 만큼 총장 공백 상황이 검찰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인선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를 빨리 하려면 총장보다도 간부 인선이 급하다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르면 28일 고검검사급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총장 인선은 이후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길어지는 檢총장 공백에 뒷말만 무성…이르면 28일 檢 중간 간부 인사

    길어지는 檢총장 공백에 뒷말만 무성…이르면 28일 檢 중간 간부 인사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첫 총장 인선부터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선을 둘러싼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달 6일 김오수 전 총장이 그만둔 뒤 법무부는 27일까지도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공백이 50일을 넘어서고 있지만 인선 준비 과정조차 진행되지 않은 셈이다. 추천위 구성까지 소요 기간은 이미 역대 최장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법무부는 지난 2012년 총장후보추천위 제도 도입 이후 지금까지 6번의 추천위를 꾸렸다. 박근혜 정부 초대 총장이었던 채동욱 전 총장은 한상대 총장 사퇴 후 취임까지 125일이 걸렸다. 하지만 당시에도 추천위는 한 전 총장 퇴임으로부터 38일 만에 구성됐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장이었던 문무일 전 총장 때도 추천위 구성은 30일 만에 이뤄졌다. 추천위를 구성하더라도 후보자 천거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후보 추천, 대통령 지명 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감안하면 총장 공백 상태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도 추천위 구성부터 총장 취임까지는 76일이, 다음 총장인 김오수 전 총장은 82일이 걸렸다. 검찰 내부에서는 한 장관의 존재감이 크다 보니 구인난을 겪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장관의 그립이 워낙 세니 식물총장이 될 게 뻔한 자리에 누가 가려고 하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손발이 돼주면서도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인선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검찰 간부도 “대통령과 신뢰관계도 있고 대내외 평판도 좋으면서 기수도 너무 낮지 않은 인물을 찾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총장 인선에 대한 압박감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두 번의 인사로 장관 ‘친정 체제’가 구축된 만큼 총장 공백 상황이 검찰 수사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인선을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를 빨리 하려면 총장보다도 간부 인선이 급하다는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이르면 28일 고검검사급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총장 인선은 이후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 ‘채동욱 뒷조사’ 지시 혐의 남재준 무죄 확정

    박근혜 정부 시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 정보를 불법 조회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은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지난달 30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남 전 원장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선고를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첩보 보고를 받고 이를 검증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국정원이 연루된 ‘댓글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남 전 원장과 서천호 전 2차장 등이 송모 정보관에게 첩보 검증을 지시했다며 기소했다. 그러나 1·2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 만으로 남 전 원장의 공모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고 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 전 차장은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문정욱 전 국익정보국장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2014년 재판에 넘겨진 송 정보관은 벌금 700만원이 확정됐다. 또 혼외자로 지목된 아동의 정보 조회를 요청한 조오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해당 정보를 넘겨준 조모 전 서초구청 국장에겐 각각 벌금 700만원과 1000만원 형이 확정됐다.
  • ‘정관계 로비’ 1년 2개월 수사했지만… 檢 결국 ‘빈손’

    ‘정관계 로비’ 1년 2개월 수사했지만… 檢 결국 ‘빈손’

    채동욱·이낙연 등에 “혐의 없음” 종결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만 수사 계속 檢, 초기수사 부실 윤석열 책임 지적尹 캠프 “檢, 직접 정관계 의혹 밀봉”법조계 “대선 때 정쟁거리 악용 우려”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특정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던 검찰의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가 8일 1년 2개월의 수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옵티머스의 금융사기와 금융권 로비 등에 관여한 15명을 구속기소하고 16명을 불구속 기소했지만, 전 여당 대표와 전직 경제부총리, 전직 검찰총장 등 ‘범털’ 등은 모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면서 실패한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는 8일 지난해 6월 시작된 옵티머스 관련 수사와 공판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에서 의혹 제기가 이어졌던 정·관계 로비 의혹 대상자에 대한 수사 내용과 처분 현황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는 수사 초기 김재현(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문건이 등장하면서 초대형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됐다. 야당은 문건에 청와대와 여당 유력 인사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했고, 문 대통령은 검찰에 엄정 수사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단급 수사팀을 꾸려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다. 정·관계 로비 수사의 주요 쟁점은 옵티머스 측 고문단으로 활동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의 역할과 옵티머스 측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 복합기 사용료 대납 의혹, 윤석호(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역할 등이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이 전 행정관에 대한 수사만 계속 이어 가고,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모두 “범죄의 혐의가 없다”며 무혐의 종결했다.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1조원대 펀드 사기의 책임자로 사실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목했다. 수사팀은 “2017~2018년 피해가 급격히 확산하기 전 검찰이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한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 확산을 조기에 방지할 수 있었지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당시 수사를 무혐의 처분으로 끝낸 것에 대한 지적이다. 반면 윤 전 총장 측 국민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각종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검찰이 직접 나서 판도라의 상자를 더 단단히 밀봉해 버렸다”면서 “진실은 국민의 힘으로 인해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청와대가 국민께 답을 할 시간이다”고 비판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의 이번 수사 결과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서울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14개월이나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수사치고는 너무 초라한 결과”라면서 “의혹 해소는커녕 다음 대선 기간에 정쟁거리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애초 의혹 자체가 실체에 비해 너무 부풀려진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 이낙연·이헌재 등 모두 무혐의… 용두사미로 끝난 ‘옵티머스’

    이낙연·이헌재 등 모두 무혐의… 용두사미로 끝난 ‘옵티머스’

    청와대와 유력 여권 인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했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전 청와대 말단 행정관 1명을 제외한 전원 무혐의로 마무리됐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시작된 지 1년 2개월 만이다. 당장 여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옵티머스 연루’ 꼬리표를 떼게 됐지만 이 과정에 검찰이 야권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수사 책임론을 꺼냈다는 점에서 야당도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를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유경필)는 그간 옵티머스 측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됐거나 고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주요 인사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특히 옵티머스 일당의 금융 사기 범죄 수사가 전방위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로 번지는 단서가 됐던 옵티머스 내부 ‘하자 치유 문건’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연기할 목적으로 펀드 운용 상황과 고문단 역할을 과장해 작성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문건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옵티머스 측 고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와 양 전 은행장 등을 차례로 불러 각 고문의 구체적인 역할을 확인했지만, 사기 행각을 돕거나 방조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모두 ‘혐의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옵티머스 측의 요청으로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들어 간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 청탁을 한 의혹이 제기됐던 채 전 총장은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채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지난해 5월 함께 식사한 사실은 있지만 물류단지 사업에 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선거캠프 복합기 사용료 대납 의혹이 제기된 이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4월 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표의 측근이자 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이던 이모씨를 소환해 복합기 사용료 등 4000만원 상당 금품의 출처를 캐물었으나, 소환 조사 당일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금품 지원 브로커 기소 수준에서 관련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 밖에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이 있는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연루 여부도 조사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속 기소된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범죄 가담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옵티머스 대표 징역 25년… 권력형 게이트, 1조 사기극으로 일단락

    옵티머스 대표 징역 25년… 권력형 게이트, 1조 사기극으로 일단락

    公기관 투자한다며 부실채권 인수 등金, 12개 혐의 전부 유죄… 751억 추징재판부 “천문학적 피해·펀드 시장 위축” 2대 주주 이동열·이사 윤석호는 8년형“尹, 허위진술 등 범행 은폐 시도” 질타 檢, 尹 부인 이진아 前행정관 추가 수사1조원대 펀드 사기로 기소된 김재현(51)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에게 20일 징역 25년과 751억원 추징 등 중형이 선고됐다. 애초 이 사건은 수사 초기 전방위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며 야당에서는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대통령과 검찰총장까지 엄정 수사를 지시했지만 결국 서민의 주머니를 노린 대형 금융사기로 일단락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이날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 주범들에 대한 선고공판을 열고 기소된 피의자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김 대표는 징역 25년과 751억 7500만원 추징 외에 벌금 5억원도 선고됐다.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6)씨와 윤석호(44·변호사) 이사에게는 각각 징역 8년이 선고됐다. 이씨와 윤 이사는 각각 벌금 3억원과 추징금 51억 7500만원과 벌금 2억원 납부 명령도 받았다. 앞서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 대표에게 무기징역과 벌금 4조 578억원, 1조 4329억원의 추징금을 구형하고, 이씨와 윤 이사에게는 각각 징역 25년과 징역 20년 등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매출채권 펀드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김 대표에게 적용된 12가지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대표의 범행에 대해 “금융투자업자로서 신의성실의 의무와 윤리의식을 무시한 채 이뤄진 대규모 사기와 자본시장 교란”이라고 규정하면서 “5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여러 피해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으며 사모펀드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윤 이사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재판부는 “윤리의식이 요구되는 변호사임에도 사기적 펀드개설에 가담했고, 나아가 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판매사 실사에 대비해 문서 위조에 가담했다”면서 “금융감독원 조사 과정에서는 자신이 옵티머스 자산의 실운영자라는 취지의 허위진술을 하는 등 범행 실체 은폐를 위한 시도를 했다”고 꾸짖었다. 앞서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1조 3526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정·관계 인사들의 옵티머스 관여 정황이 담긴 ‘펀드 하자치유 관련’ 문건의 성격에 대해서는 “사기 범행을 은폐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권력형 비리 사건으로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해당 문건에서 자문단으로 언급된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이들은 김 대표 등의 범행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총선 선거 캠프에 복합기 사용료를 대납한 혐의도 수사했지만 윗선의 관여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 이에 옵티머스 측 브로커들을 재판에 넘기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옵티머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옵티머스 관계사들에도 이름을 올렸던 이 전 행정관에 대해서는 펀드 자금 추적과 함께 검찰의 추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 1년이나 끌었는데 용두사미로… ‘검찰 개혁’ 부메랑 된 ‘옵티머스’

    1년이나 끌었는데 용두사미로… ‘검찰 개혁’ 부메랑 된 ‘옵티머스’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지난해 10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검찰 수사 협조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는 각각 피해규모만 1조 6000억원과 1조 2000억원대에 달하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금융사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첫 언급이었다. 특정 사건 수사를 두고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엄정 수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은 수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던 옵티머스 수사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특별수사단급 수사팀 확대를 지시하면서 초대형 정·관계 로비 수사로 번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 준 수사 결과물은 변죽만 잔뜩 울린 ‘용두사미’ 수사로 마무리되는 형국이다.●금융권 관계자 ‘환매대금 돌려막기’로 기소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지난 28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직원들을 펀드 환매대금 돌려 막기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직원들과 옵티머스에 거액을 투자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 등도 함께 기소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이미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경영진과 이들 사이에 위법한 유착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우선 하나은행 수탁영업부 직원 조모씨 등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하나은행도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했다. 조씨 등은 2018년 8∼12월 3차례에 걸쳐 수탁 중인 다른 펀드 자금을 이용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대금 92억원을 돌려 막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 측에서 펀드 환매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자 다른 펀드의 자금을 빼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씨는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의 문제 제기로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탁 계약을 맺어 143억원 규모의 펀드 사기가 가능하도록 방조한 혐의도 추가됐다.검찰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과 회사 상품기획부서에서 근무한 직원 3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 확정수익이 난다”며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뒤 실제 목표수익에 미달하자 펀드 투자자들에게 1억 2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사후 보전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자가 입은 손실을 사후에 보전해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파진흥원 소속 최모 전 기금운용본부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전 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가 확정 수익형이 아닌 것을 알고도 확정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정상적인 기금 운용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앞서 구속 기소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고 전파진흥원 자금을 투자한 의혹도 받고 있지만, 검찰은 해당 의혹은 이번 기소에 포함하지 않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핵심 의혹인 정관계 로비는 발표서 빠져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 관련 추가 기소 발표는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이자 주요 정치·경제 관련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은 6월 초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과 곧바로 이어질 검사장급 검찰 인사를 대비한 듯 최근 연이어 주요 수사 처분 결과를 발표해 왔기 때문이다. 법조계 등에서는 지난해 6월 강제수사에 착수해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옵티머스 수사가 금융권 관계자 등 추가 기소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실제 검찰의 추가 기소 범위는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설계와 실행과는 거리가 있는 펀드 판매 영역인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금융권 관계자들과 전파진흥원 정도에 그쳤다. 이번 수사에 있어 핵심 의혹인 정·관계 로비와 관련된 내용은 검찰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해당 의혹은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의 이번 추가 기소가 사실상 옵티머스 수사의 종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통상 여론의 이목이 쏠렸던 사건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형식을 통해 추가 기소자와 주요 혐의를 밝히고,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또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초기부터 실명이 공개됐던 ‘옵티머스 자문단’에 대한 수사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수사팀이 사실상 ‘혐의없음’으로 결론 낸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애초 옵티머스 일당의 금융사기에 방점이 찍힌 검찰 수사는 지난해 10월 초 정·관계 고위 인사들의 옵티머스 경영 관여 정황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전방위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됐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이혁진(옵티머스 전임 대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진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옵티머스 자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거론됐다. 이 문건 외에 김 대표의 사무실 컴퓨터에서는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저장된 파일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김재현 “로비명단이라는 파일은 전화번호부일 뿐” 하지만 애초 제기된 의혹과 달리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당시 금감원의 조사를 앞두고 김 대표가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 작성한 아이디어 수준 서류다. 김 대표는 이 문건을 윤석호(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와 2대 주주 이동열(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에게 보여 준 뒤, 역효과를 우려하는 지적에 그 자리에서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명단’으로 알려졌던 파일은 김 대표가 평소 사업에 도움을 받거나 활용할 목적으로 수집해 온 전화번호부에 불과하다는 게 김 대표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3월과 4월 초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채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의 경우 소환조사 이후 지금까지 피의자 전환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혐의 종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채 전 총장 역시 전직 검찰총장을 소환할 정도의 혐의점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옵티머스 관련 수사로 기소된 고위급 인사는 옵티머스 측에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 정도다. 청와대와 여권 인사 관여 의혹이 제기된 이번 수사가 현재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권력형 게이트라던 옵티머스 수사는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명분이라는 부메랑으로 다시 검찰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출신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옵티머스 수사는 청와대와 여당 인사가 거론되면서 대통령까지 입장을 표명하게 한 수사였다”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 실체에 비해 과도한 수사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이대로라면 검찰도 쉽게 ‘종결’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윤석열 전철 밟으면 안돼”…김오수 청문회서 ‘트라우마’ 드러낸 민주당

    “윤석열 전철 밟으면 안돼”…김오수 청문회서 ‘트라우마’ 드러낸 민주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됩니다. 윤석열 검찰에 대해서 반면교사 삼으셔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  “윤 전 총장은 출마를 시사하면서 사퇴했는데 검찰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이었습니다.”(민주당 박성준 의원)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당 의원들이 윤 전 총장을 소환했다. 윤 전 총장이 과잉 수사하고 검찰개혁에 반발했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트라우마’를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적절하지 않다며 “유념하겠다”고만 답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검사의 월권, 과잉 수사 문제 때문에 사법통제장치를 총장에게 준 것이다. 자동차로 이야기하면 액셀러레이터가 아니라 브레이크”라며 “검찰총장들이 실제로 그렇게 많이 해 왔는데 단 한 사람, 윤 전 총장만 그렇게 안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총장이 이렇게 강력한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한 적이 없다”며 “그래서 ‘검찰 수사 안 되겠구나, 위험하구나, 검찰수사권 안 되겠구나‘라는 국민적 여론이 올라갔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과 싸운 게 아니라 검찰개혁과 싸웠다고도 비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한동훈 검사장, 윤 전 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수사했다면 불공정하거나 편파적인 검찰총장이라고 욕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박성준 의원은 “참여정부 이후 11명의 검찰총장 중 7명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사퇴했다”며 윤 전 총장이 검찰개혁에 반발하며 사퇴한 점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 하는데 조직의 검찰총장이 된 것 아닌가. 김 후보자는 조직의 존경뿐만 아니라 국민의 존경을 받는 총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말이 있지만 검찰이야말로 제왕적 조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기수, 신승남,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비리나 가족 문제로 사퇴한 점도 거론했다. 그는 “과거의 검찰총장은 선비정신이 있었다”면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는데 윤 전 총장은 부인과 장모가 연루된 사건이 수사 중이었지만 사퇴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성윤·옵티머스·원전… 총장 취임 전 ‘민감 수사’ 끝내려는 대검

    이성윤·옵티머스·원전… 총장 취임 전 ‘민감 수사’ 끝내려는 대검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전국 주요 민감 사건 처리를 보류했던 대검찰청이 사건 종결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차기 검찰총장으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지명됐지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실제 취임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을 고려한 조남관(56·24기)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의 ‘묵은 사건’ 정리 차원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검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김 후보자 취임 이후 있을 검사장 및 간부급 인사를 대비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반부패강력부는 최근 전국 주요 검찰청에 진행 중인 현안 사건을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전국 모든 지검에 하달된 것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대전지검 등 현 정권을 향한 것으로 평가되는 민감 수사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을 진행 중인 일부 검찰청에만 전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는 대검의 현안 사건 취합을 두고 일선 수사팀의 주요 피의자 기소와 수사 종결 여부에 관한 의견을 조 권한대행과 대검 수뇌부가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하려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는 수원지검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는 관련 수사에 중단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이성윤(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기소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지검장의 신청으로 오는 10일 열리는 수사심의위원회가 변수로 떠올랐다. 수사팀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이 지검장 기소를 요구하고 있으나, 대검 측은 민간 위원들이 참여하는 심의위 판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시작돼 정·관계 전방위 로비 의혹까지 나오며 특별수사단급 대규모 수사팀이 꾸려졌던 서울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자산운용 금융사기’ 수사도 수사 종결을 위한 대검의 최종 승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그동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과 비자금 창구로 활용된 각종 협력사 대표 등을 재판에 넘겼지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조력자’로 등장한 인사들은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달 중 옵티머스 측과 결탁한 혐의로 금융권 간부 1~2명을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지난 2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속영장 기각 이후 공전을 거듭해 온 대전지검의 ‘월성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는 백 전 장관과 채희봉 전 산업정책 비서관 불구속 기소로 일단락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