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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매 중단’ 伊헬스케어펀드 판매 전 은행원 징역 9년

    ‘환매 중단’ 伊헬스케어펀드 판매 전 은행원 징역 9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판매를 주도한 전직 하나은행 직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명재권)는 19일 자본시장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신모 전 하나은행 차장에게 징역 9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하고 추징금 5775만원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범행 피해액이 1100억원 이상으로 대단히 큰 규모고, 증권 등 전문직 종사자로서 범행 수법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각자 수십억원 내지 수억원의 큰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한 고통도 커 보임에도 피해 회복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피고인은 피해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판부는 “피해가 확대된 것은 오로지 피고인의 범행 때문만은 아니고 자산운용사의 부실과 하나은행의 관리·감독 해태 등이 병합돼 발생한 점, 피고인이 직접 범행으로 취득한 금원은 없는 점, 피해액 중 810억원이 하나은행에 의해 회복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씨는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하나은행 투자상품부에 근무하며 “이탈리아 국가 부도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손실 위험을 알리지 않고 펀드 판매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이다. 이 상품은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약 1500억원어치가 팔렸다. 그러나 2019년 말부터 투자금 상환이 미뤄지거나 조기 상환에 실패했고 이듬해 판매가 중단됐다. 피해자는 390명이 넘고, 피해액은 11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씨는 2019년 4월 다른 펀드를 판매해주는 대가로 최모 씨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 등도 받는다. 특경법상 증재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씨는 이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신씨는 2019년 9월 퇴사한 뒤 싱가포르로 출국했다가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여권이 무효가 되자 지난해 12월 자진 귀국해 체포됐다.
  • 韓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수저’…187억 넘어야 ‘찐부자’

    韓 부자 10명 중 6명은 ‘금수저’…187억 넘어야 ‘찐부자’

    한국의 부자 10명 중 6명은 부모나 조부모로부터 상속받은 ‘금수저’로 나타났다. 부자로 인식하는 재산 기준은 187억원으로 9년 만에 60% 이상 늘어났다. 자신을 부자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10명 중 2~3명 정도에 불과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07년부터 대한민국 부자보고서를 매년 발간해 왔으며 보고서를 외부에 처음 공개한 2012년 이후 연구 결과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의 기준은 2012년 평균 114억원에서 2021년 187억원으로 증가해 9년 만에 64% 늘어났다. 2022년부터는 부자의 재산 기준을 300억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어 ‘초고액 자산가’가 대두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자가 보유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 데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부자는 높은 수익률보다 잃지 않은 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부 정책을 비롯해 세제 변화, 국내외 투자 환경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10% 이상 수익을 낸 부자는 10명 중 3명꼴로 일반인의 2.4배에 달했다. 부자는 팬데믹 초기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간접투자 대신 주식 같은 직접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경기 침체기에 금리를 낮추고 세금을 줄이는 정부 정책이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주장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부자는 팬데믹이 길어지고 경기 침체 등 불안이 지속되자 예금, 채권 등 안전자산과 외화자산(달러)으로 관심을 돌렸다.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반대로 재산소득은 감소했다.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많아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라고 답해 최근 5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지만 최근에는 현금이나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하는 추세다.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유언대용신탁’(금융기관이 위탁자와 생전에 계약을 맺고 계약자의 사망 시 계약 내용대로 자산을 분배·관리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40대 이하 부자를 뜻하는 ‘영리치’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고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에 적극적이었다. 영리치의 20%는 가상자산을 보유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투자 정보를 공유하며 외화자산, 현물, 프로젝트 펀드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사설] 부동산 PF 부실 비상, 안정책 신속 추진을

    [사설] 부동산 PF 부실 비상, 안정책 신속 추진을

    분양 수익을 전제로 미리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위험이 심상찮다. 올봄만 해도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이 PF발 도산 위험에 주로 노출됐지만 하반기 이후 시공 능력 16위인 태영건설이 유동성 악화설로 곤욕을 치르는 등 건설업 전반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금리와 건설비용 급등으로 공사 착공과 분양을 못 함으로써 부실 사업장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부실 위험이 건설업 전반과 금융사들로 번지지 않도록 긴밀한 대응이 시급해졌다.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는 주택 경기 침체가 계속된 측면이 크지만 만기 연장 등 땜질 처방으로 위기를 키운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책임도 적지 않다. 부실 노출을 막는 동안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올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4조 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15조원에서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연체율은 2020년 말 0.55%에서 9월 말 2.42%로 3년 동안 4배 넘게 상승했다.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경·공매가 진행 중인 사업장은 지난해 말 70개에서 올해 6월 말 100개, 9월 말 120개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PF발 위기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부실 도미노’를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이를 위해 부실기업의 단계적 정리가 불가피하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과 살릴 수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는 필수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은 유동성 지원을 해 시장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건설사들이 이자 부담을 덜도록 선제적인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장 정상화를 위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실거주 의무 폐지’ 법안도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야당의 협조가 절실하다.
  • 산타랠리는 한국보다 미국을 좋아해!

    산타랠리는 한국보다 미국을 좋아해!

    美 5년간 1번 빼고 모두 강세올해도 연준발 강세장 기대감‘연말 배당’ 코스피는 4번 하락배당 챙기고 대거 차익실현 탓“한국도 올핸 선물 기대해 볼 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성탄절을 불과 2주일여 앞두고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깜짝 시사하자 국내외 투자자들은 ‘산타랠리’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년 내내 성탄절만 기다리게 만드는 산타의 선물처럼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산타랠리에서 비껴가는 일이 잦았던 코스피에도 연말 기대감은 퍼져 있다. 우리 증시에도 산타가 올까. 18일 메리츠증권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성탄절이 낀 12월 마지막 주의 미국 나스닥·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및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을 분석한 결과 산타랠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최근 5년간 연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낸 적이 많았다. 지난 5년간 12월 마지막 주 나스닥은 평균 0.40% 올랐다. 2021년 한 해만 0.05%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4년은 모두 산타가 찾아왔다. 다우 역시 지난해 0.28% 하락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해에는 모두 오르며 평균 0.2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는 5년 평균 0.62% 하락해 사실상 산타랠리와 거리가 멀었다.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지수가 떨어졌으며 하락폭도 최대 3.34%로 컸다. 코스닥은 또 다른 양상이다. 같은 기간 평균 1.36% 상승하긴 했으나 2020년에는 4.28% 올랐다가 2022년에는 1.73% 떨어지는 등 들쭉날쭉했다. 통계상 산타는 한국에 잘 오지 않는다. 메리츠증권은 산타가 유독 코스피에 인색한 이유로 ‘연말 배당’을 꼽았다.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사 10곳 중 6곳은 한 해 동안 거둬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연말에 몰아서 나눠 준다. 게다가 마지막 주식 매수일이 통상 성탄절 직후인 28일이다. 하루 뒤부터는 배당금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도 무방하다. 즉 29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연말 배당락’이 일어나는 일이 잦다. 반면에 미국은 연중 내내 배당금이 고르게 지급되기 때문에 연말 주가 하락 효과가 덜하다. S&P500에 속한 기업의 80%가량이 3개월 주기로 1년에 네 번 배당금을 준다. 기업별 지급 시기도 미국은 1·4·7·10월, 2·5·8·11월, 3·6·9·12월 등 각각 분산돼 있다. 우리나라처럼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을 샀다가 몽땅 팔아 치울 필요가 적다는 이야기다. 올해에는 연준이 시장에 건넨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산타랠리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동시에 내년도 금리를 0.25% 포인트씩 세 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산타랠리를 보이고 있고, 채권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쯤 되면 코스피도 덩달아 산타랠리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워낙 크다 보니 대형주 중심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한국도 산타의 작은 선물 정도는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 하림, 국내 최대 해운사 HMM 품었다… 단숨에 재계 13위 ‘점프’

    하림, 국내 최대 해운사 HMM 품었다… 단숨에 재계 13위 ‘점프’

    벌크·컨테이너 선사 ‘시너지 효과’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와 경쟁하림 자산 42조… CJ보다 덩치 커김홍국 회장 “승자의 저주 없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MM을 성공적으로 품에 안으면 하림은 머스크, MSC 등 글로벌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초대형 국적선사를 탄생시키며 재계 순위도 10위권대로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든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 9879만주이며, 인수 가격은 6조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기업결합심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하림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집계 기준 자산 17조원으로 재계 27위에 있다. HMM의 자산총액은 25조 7889억원으로 하림보다 높은 재계 순위 19위다. 하림이 HMM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면 자산 총액이 42조원을 넘어 재계 13위인 CJ그룹(40조 6970억원)보다 덩치가 커진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 주체는 하림이 앞서 2015년 인수한 벌크선 주력 선사 팬오션이다. 하림은 입찰 금액뿐 아니라 정성평가 과정에서 팬오션을 인수한 뒤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팬오션은 하림지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팬오션은 해상운송과 곡물유통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팬오션이 맡고 있는 운송 부문 영업이익(3184억원)은 전체 하림지주 영업이익의 57.72%를, 유통은 4.4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림이 덩치가 더 큰 HMM의 주인이 되려면 향후 금융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하림 측이 일으킬 인수금융은 2조~3조원대로 추정된다. 하림은 HMM 인수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함께 유가증권 매각과 영구채 발행, 선박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올 3분기 HMM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최종 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경쟁사인 동원그룹이 산은 채권단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데다 산은과 하림 간의 협상과정에서 영구채 전환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 김홍국(사진) 하림 회장은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할 때 ‘닭고기 회사가 무슨 해운사 인수냐’며 ‘승자의 저주에 걸릴 것’이라고 하던 목소리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난 뒤 팬오션 인수는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를 바꿨다”며 “이번에도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를 할 수 있겠지만 결과로 입증해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앞서 하림은 지난달 실시된 본입찰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약 3억 9879만주)에 대해 인수가 약 6조 4000억원을 써 냈다. 입찰 금액이 경쟁사인 동원그룹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하림의 선정이 유력시돼 왔다. 다만 하림이 채권단 측에 채권단 보유 HMM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우선협상대상 발표가 지연됐다가 이 요구 사항이 ‘불공정 매각’ 논란을 일으키자 모두 철회하면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 올 건설업체 326개 문 닫았다

    올 건설업체 326개 문 닫았다

    도급 순위 10위권대인 중견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설, 1군 건설사의 부도설이 제기되는 등 건설·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 폐업이 늘고 분양보증 사고 발생 건수도 증가하면서 제때 입주를 하지 못할까 우려하는 수분양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종합건설업체 총 1만 9277개 가운데 폐업을 선택한 곳은 326개로 2006년 이후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건설사들의 부도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자체 브랜드 ‘해광샹그릴라’로 알려진 시공능력평가 908위인 광주의 해광건설은 만기가 된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13일 부도 처리됐다. 지난 1일엔 경남 지역 시공능력평가 8위인 남명건설이 최종 부도 처리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분양보증 사고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1건 발생했으며 사고액은 7553억원에 달한다. 이는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급락했던 2012년(14건·956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분양 계약자들은 시행·시공사가 부도로 공사를 멈추더라도 HUG로부터 분양금을 돌려받을 수는 있다. 주택 30가구 이상을 선분양하는 사업 주체는 HUG로부터 분양보증을 받게 돼 있다. HUG는 분양 계약자들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사업권을 회수할 수 있다. 피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건설사 부도 시 이미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수분양자들은 ‘환급이행’ 또는 ‘분양이행’을 선택할 수 있는데, 수분양자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환급을 희망하면 HUG는 분양대금을 환급한 뒤 사업장 매각 등을 통해 환급금을 회수한다. 만약 수분양자들이 공사 진행을 원할 경우 HUG가 시공사를 변경해 분양을 이행한다. 다만 두 선택지 모두 고통을 수반한다. 사업을 이어 가더라도 보증 사고에 따라 준공 일정이 밀려 입주가 늦어진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했다면 지연 기간만큼 추가 이자를 감내해야 한다. HUG는 중도금 대출 이자까지 책임지진 않는다. 분양대금 돌려받기를 택할 경우에도 분양 포기 직전까지 낸 이자는 받을 수 없으며 ‘내 집 마련의 꿈’도 날아간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의 책임준공과 관련해 예외 사유를 적용받아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과 건설공제조합의 PF 보증을 주거용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침체 속 고금리로 올해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올해 23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신용위험 C·D등급)으로 선정했다. 지난해 185개사보다 24.8%(46개사)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업(22개)에 속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도매·상품중개(19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업(각 18개)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부실 징후가 늘었다. 올해 부실징후기업 중 대기업(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은 9개사, 중소기업(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미만)은 222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7개사, 39개사가 증가했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코로나 기간 유동성 지원 조치 등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됐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체 발생 기업이 증가했다”면서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기업은 법적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함으로써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 ‘부동산 대출’ 소상공인 72만명, 25만원씩 돌려받는다

    ‘부동산 대출’ 소상공인 72만명, 25만원씩 돌려받는다

    소상공인 72만명이 금융권에서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으면서 불필요하게 부담한 국민주택채권 매입 비용을 돌려받게 됐다. 환급 규모는 총 1796억원으로 건당 평균 25만원 정도를 받는다. 17일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이 18일부터 고객 착오로 부담한 국민주택채권 매입 비용에 이자를 더해 1796억원(이자포함)을 환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주택채권은 국가가 국민주택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부동산 담보 대출자는 부동산 등기를 하면서 의무적으로 해당 채권을 사야 했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부담 경감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의무를 면제해 왔다. 문제는 먼저 고객이 신청해야 국민주택채권 매입을 면제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면제 대상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법이 바뀐 사실을 몰랐다는 점이다. 은행도 법무사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서 불필요하게 채권을 매입한 당사자들이 속출했다. 지난 5년간 일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는 총 2조 6000억원의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하면서 총 1437억원을 부담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해당 금액에 이자 등을 포함한 1796억원을 돌려줄 것으로 추산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의 환급액 비중이 52.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은행 32.2%, 저축은행 9.2%, 여신전문 6.4%, 보험 0.3% 순으로 나타났다. 환급 대상 업종은 부동산업이 20.9%로 가장 많았으며, 도소매업 20.6%, 건설업 8.3%, 숙박·음식점업 7.1%, 제조업 5.2%였다. 환급 대상은 개인사업자 또는 중소기업 중 최근 5년 내 사업 용도로 대출받으면서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에 대해 저당권 설정 등기를 하기 위해 국민주택채권을 매입한 후 매도한 대출자다. 대출 회사에서 18일부터 환급 신청이 가능한 고객에게 문자 등으로 환급 대상임을 일괄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대출받은 금융회사의 전담 창구에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상품설명서 및 여신 관련 내규를 바꿔 고객 설명 의무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 유로존·英 “금리 인하 이르다”지만 … “연준 따라 전환점 맞을 것”

    유로존·英 “금리 인하 이르다”지만 … “연준 따라 전환점 맞을 것”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도 기준금리를 연이어 동결하면서다. “물가 여전히 높다” 금리 인하 차단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와 BOE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각각 4.5%와 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총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총 4.5%포인트 끌어올리는 고강도의 긴축을 이어갔지만,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4%로 2년 4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ECB 이사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OE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시장의 기대를 차단했다. 이날 통화정책 위원 9명 중 6명이 금리 동결 의견을 낸 반면 3명은 0.25%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물가상승률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영국은 지난 10월 물가상승률이 4.6%로 목표치(2%)의 두 배 이상이다.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금리 인하 논의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이들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전환점을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달 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경제가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에 최근까지 장기간의 고금리를 예고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이를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제스키 거시 책임자는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생각이 퍼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0.1%에서 1년 사이 7.7%포인트 하락해 목표치(2%)에 육박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5.6%에서 5.4%, 3.2%에서 2.7%로 낮춰 잡고 2025년에는 2.1%까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많은 지표들이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플레이션이 명백히 둔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연착륙’ 美와 달리 유럽은 역성장 … ‘고금리 장기화’ 쉽지 않아 특히 경제 연착륙을 자신하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탓에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이어갈 여력이 많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로존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0.1%를 기록하며 역성장에 접어들었다. 영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0%로 제자리걸음을 한 데 이어 10월에는 -0.3%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열어젖힌 ‘피벗’ 행렬에 ECB와 BOE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채권투자의 네이선 시츠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FT에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준의 행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은 역사적으로 상당 기간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연준이 더 비둘기파로 돌아서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지금처럼 매파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한전 부채 급증에… 공공부문 나랏빚 1600조 육박

    한전 부채 급증에… 공공부문 나랏빚 1600조 육박

    지난해 공공부문 부채가 1600조원에 육박하고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처음 돌파하면서 국가 재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 1인당 3075만원의 나랏빚을 떠안고 있다는 의미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회계연도 일반정부 및 공공부문 부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부문 부채는 1588조 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1조 4000억원 늘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4.9% 포인트 상승한 73.5%로, 사상 처음으로 70%를 웃돌았다. 2011년 54.2% 이후 상승세를 탄 공공부채 비율은 2020년 코로나19 대응 지출 확대로 7.2% 포인트 급증해 66.0%로 치솟았고, 2021년 68.6%까지 올랐다. 정부는 2011회계연도부터 국가 부채를 중앙·지방정부 부채인 국가채무(D1), 국가채무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더한 일반정부 부채(D2), 일반정부 부채에 비금융 공기업의 부채를 더한 공공부문 부채(D3)로 구분해 관리한다. 공공부문 부채는 가장 포괄적인 부채로, 국가 간 비교지표로 활용된다. 공공부문 부채가 늘어난 데는 비금융공기업의 부채 급증 영향이 컸다. 비금융공기업의 부채는 517조 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7조 7000억원 늘었다. GDP 대비 비율로는 21.1%에서 23.9%로 늘었다. 부채 규모의 증가폭과 부채 비율의 상승폭 모두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의 부채가 46조 2000억원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차입금과 채권 발행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도 17조 1000억원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국가 부채를 비교할 때 활용하는 일반정부 부채는 지난해 1157조 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조 9000억원 늘었다. 기재부는 “국고채가 84조 3000억원 늘어나는 등 중앙정부의 회계·기금에서 부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53.5%로 전년 대비 2.2% 포인트 상승했다. IMF가 집계하는 비기축통화국 부채 비율의 평균치(53.1%)를 처음 돌파했다. 비기축통화국의 부채 비율 상승은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재부는 “다른 나라는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지나면서 부채 비율을 줄였는데, 한국은 확장재정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펀드 비리’ 의혹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 불구속 기소

    ‘펀드 비리’ 의혹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 불구속 기소

    수천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전 중국 주재 한국대사의 동생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하동우)는 14일 장 대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투자본부장, 이사 등 3명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을 도운 브로커 등 5명은 변호사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장 대표 등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4월까지 펀드와 관련한 중요사항을 거짓으로 표시해 1090억원의 투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펀드를 운용하던 중 불량채권이 발생해 담보가 손실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운용한 펀드는 2020년 4월 환매가 중단됐다. 피해 규모는 550억원에 달한다. 또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을 등록하지 않고 자본 잠식된 회사를 이용해 무등록 자산운용업을 벌여 약 22억원의 수익을 취득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장 대표 등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임대주택 시행사업에 펀드 자금을 투자한 대가로 시행사 주식을 취득한 사실도 확인했다. 타인이 투자한 펀드 자금을 개인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밑천으로 삼았다는 얘기다. 임대주택 사업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치인 브로커, 전 국회의원 보좌관, 전 구로구청 건축과장, SH 임직원의 범죄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장 대표 등에 대한 일부 혐의를 통보받은 검찰은 6월부터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SH공사 등 19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9월에는 장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지난달 영장을 재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암시장 환율 솟구쳐도…아르헨 비상경제 첫날 ‘우려’ 불식

    경제난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54%에 이르는 강력한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아르헨티나에서 암시장에서의 달러 대비 페소 환율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인 ‘블루달러닷넷’ 자료를 보면 이날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페소 오른 1115페소를 기록했다. 비공식 환율을 뜻하는 ‘블루 달러’는 이론적으로는 불법이지만, 공식환율을 정부에서 고정환율제를 운영하며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각종 언론에서 매일 그 추이를 보도할 만큼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을 살피는 주요 단서로 활용된다. 달러당 1115페소는 ‘1달러=1페소’로 고정하는 페그제를 2002년 폐기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0월 23∼24일 기록했던 1100페소였다. 이번 변동은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당 366페소였던 환율을 800페소로 평가절하한 하비에르 밀레이(53) 신임 대통령 정부의 발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앞서 12일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10대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월 2%씩 페소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따라서 13일 환율도 달러당 820페소로 올랐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아르헨티나는 단순한 치통 환자가 아니라 병상에 누운 사망 직전의 중환자”라며 “우리는 열을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를 죽이고 있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치상 비공식 환율은 상승했지만, 공식 환율과의 간극은 대폭 줄었다. 전날까지 191%에 달하던 공식 환율과 비공식 환율 간 격차는 이날 기준 44%대로 급격히 좁혀졌다. 보조금 삭감과 재정 지출 축소 등 과감한 개혁안에 대해 ‘삼키기 힘든 극약 처방을 발표했다’는 대내외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시장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인 편으로 나타났다. 아르헨티나 채권 가격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고, 민영화가 예고된 거대 에너지 공기업 YPF 미국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한편 로이터 통신은 밀레이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절차 재개를 공식 요청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본부에 보내는 11일자 서한에서 “회원국 승인을 위한 협상을 적극적으로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관련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64) 전 대통령 재임 시기(2015∼2019년) 중이던 2016년 OECD 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2019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64) 전 대통령 취임 후 관련 절차를 중단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자유 시장경제를 안착시켰거나 산업 정책의 근간으로 두는 서방과의 교류 강화를 공언한 바 있다. OECD 가입 절차 재개도 그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은 “디아나 몬디노 외교장관이 OECD 가입 협상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회원 가입과 유지에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나시온은 이어 1996년 12월 OECD 회원국 자격을 얻은 한국을 사례로 꼽으며 “(OECD 가입 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4000달러 수준이었지만, (가입 후) 25년 만에 250%나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3만 2142달러다.
  • ‘세월호 참사’ 아들 죽음 7년간 몰랐던 친모…국가배상 3.7억원만 인정

    ‘세월호 참사’ 아들 죽음 7년간 몰랐던 친모…국가배상 3.7억원만 인정

    이혼으로 사망 사실 뒤늦게 인지대법 “청구권 일부 소멸”본인 몫 위자료는 못 받게 돼“아들 상속분 유효” 3.7억원만 지급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모친이 뒤늦게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청구 가능 시점이 지나 ‘본인 몫 위자료’는 받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는 14일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심의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재학생이던 A씨의 아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숨졌다. 그러나 2000년 이혼 후 남편은 물론 아들과도 별다른 교류 없이 지낸 A씨는 아들의 죽음을 까맣게 몰랐다. 세월호 참사 국민 성금도 물론 수령하지 않았다. A씨는 2021년 1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담당자 연락을 받고서야 뒤늦게 사고 사실을 알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그 연락을 받고 “우리 애가 세월호 때문에 죽은 거냐, 그러면 단원고를 다녔었냐”며 오열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국가의 구조 실패로 아들이 숨졌다며, 그해 3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뒤늦게 소송을 낸 만큼 손해배상 청구권이 인정되는지가 재판의 쟁점이 됐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은 가해자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혹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와 가해자를 피해자가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면 소멸한다. 여기서 청구권이 인정되는 10년, 3년을 ‘소멸시효’라고 한다. 형사 사건에 적용되는 공소시효와 유사한 개념이다. 1심은 A씨의 경우 이미 청구 가능 시점이 지나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반면 2심은 A씨가 ‘손해 및 가해자를 안 시점’이 아들의 사망을 안 2021년 1월로 봐야 하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본인 몫의 위자료뿐 아니라 아들 몫의 일실수입과 위자료에 대한 상속채권도 마찬가지라고 봤다. 이에 본인 몫 위자료 3000만원, 아들 몫 일실수입과 위자료 3억 7000만원을 정부가 A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A씨 본인 몫의 위자료는 국가재정법상 시효 규정을 적용해야 하고, 이렇게 본다면 시효가 지나 청구권이 소멸했다고 판단했다. 국가재정법 96조에 따라 ‘금전의 급부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에 대한 권리’는 5년 동안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한다. 정부 측 주장대로라면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에게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2015년 11월 27일을 기준으로 5년이 경과했으므로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원심으로서는 직권으로 적법한 소멸시효기간을 살펴 소멸시효 완성에 관한 피고 주장의 당부를 판단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단 아들 몫의 일실수입과 위자료 채권은 배상책임이 인정됐다. 상속재산에 관한 권리는 상속인이 확정된 때로부터 6개월 내에는 소멸하지 않고, A씨가 아들의 사망을 안 2021년 1월부터 소 제기일까지 6개월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다른 세월호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은 2심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받았고 법무부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올해 3월 확정됐다.
  • 빨간불 경남 건설경기...국책사업 지역업체 참여율 상향 등으로 돌파구 모색

    빨간불 경남 건설경기...국책사업 지역업체 참여율 상향 등으로 돌파구 모색

    경남 중견 건설사 부도 등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하자, 경남도가 공공부문 건설공사 지역업체 참여율 상향 등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경남도는 13일 오후 도청에서 경상남도 지역건설산업발전위원회를 열고 침체한 건설경기 돌파구를 모색했다. 회의에는 건설업체 대표·전문가 등 위원회 위원 13명이 참석했다. 도는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문제 등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지난달 28일 지역 중견기업인 남명건설㈜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는 등 지역 내 위기감이 커졌다고 봤다. 올해 10월까지 민간부문 건설수주가 2조 5621억원으로 작년보다 63.7% 감소한 점, 내년도 민간부문 건설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위기감을 키우는 요소로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도는 공공부문 중심 지역 건설경기 부양과 자금 여건 개선 지원안 마련, 제도개선 등을 꾀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내년 대형국책사업 등 공공부문 건설공사에 지역업체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다. 진해신항, 남해~여수 해저터널, 가덕도 신공항·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예다.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건설업체를 지원하고자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업종(현행 8개 업종)에 철강구조물·금속구조물 업종 추가도 추진한다. 아울러 지방계약법 시행규칙 내 지역제한 입찰 대상 금액 향상 등 제도개선, 건설대기업 초청 상담회 개최 확대, 민관 합동 하도급 기동팀 확대 운영 등 지역업체 수주 지원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 지역건설산업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최만림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이 추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건설업계도 건설시장 침체와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술도입과 시공역량 확보 등 자구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말했다.이날 김해시는 남명건설 부도로 지역 내 임대아파트 입주민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김해에는 남명건설 자회사인 남명산업개발이 임대 사업을 하는 무계동 남명더라우 임대아파트가 있다. 이 아파트에는 824가구가 입주해 있다. 임대보증금 손실 등을 우려한 임차인들은 지난 7일 입주민 공청회를 열고 조기 분양 전환과 임차권 유지 등을 시와 남명산업개발에 요구했다. 이에 시는 전담대응 TF팀을 구성하고 임차인 대표회의, 주택도시보증공사(남명산업개발 임대보증금 보증기관), 주택도시기금채권자(우리은행) 등과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다. 김해시는 “남명산업개발 기업회생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분양전환까지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계약만료에 따른 기존 임차인 임대보증금은 약 6개월 이후 법원의 회생계획인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변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상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조기분양전환, 임대보증금 보전, 보증보험기간 연장 등 여러 문제를 적극 해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 “연봉 1원” “MG자산관리회사 설립”…새마을금고 회장 후보들 파격 공약

    “연봉 1원” “MG자산관리회사 설립”…새마을금고 회장 후보들 파격 공약

    새마을금고 차기 수장을 뽑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일이 내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후보들 간 경쟁이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다. 선거 초반에는 인지도 면에서 앞선 중앙회 임원들의 우위가 점쳐졌으나 본격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다양한 공약을 앞세운 후보들이 다크호스로 주목받으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판세로 선거가 치닫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공격적인 공약으로 눈길을 끄는 후보는 이순수 후보(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로 이 후보는 부동산 PF대출 금고 부실채권(NPL) 중앙회 전액 매입, 중앙회장 연봉 1원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이미 지난 17, 18대 회장선거에도 출마한 만큼 가장 준비된 후보라는 평가 속에 특히 청렴함과 도덕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그리고 기득권과 혁신세력으로 대변되는 선거전 구도에서 어느 한쪽에 휩쓸리지 않고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중재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차훈 전임 회장 사임으로 회장 대행을 맡아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김인 후보(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는 MG자산관리회사(가칭) 설립과 농어촌금고 및 자산평균 이하 금고 출연금 납부 지원, 금고발전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내걸었다. 김현수 후보(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는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 설립, 대손충담금 적립기준 2년 한시적 완화, 예산편성 자율권 보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호선 후보(MG신용정보 대표)는 중앙회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PF 관련 채권 매각 방안 마련 등을 앞세우며 있으며, 최천만 후보(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는 채권관리 자회사 시설, MCI대부지원 활성화, 상환준비금 금리 인상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지역 금고 이사장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부분의 후보가 이사장 퇴직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중앙회 검사권 개선에 대해서도 중앙회의 검사권 분리·독립을 약속하고 있다.
  • “여친 섬에 팔아버린다”…‘연이율 1500%’ 돈놀이한 MZ조폭 최후

    “여친 섬에 팔아버린다”…‘연이율 1500%’ 돈놀이한 MZ조폭 최후

    형편이 어려운 지인에게 연이율 1500%에 돈을 빌려준 뒤 빚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갈·협박을 일삼은 이른바 ‘MZ조폭’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대부업·불법채권추심을 한 주범 A씨를 비롯해 20~30대 남성 4명을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공동공갈·공동협박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중 2명은 지난 3월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응급실 자동문을 밀어 부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응급의료법 위반)도 받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 관악·금천 일대에서 활동하던 동네 선후배 사이로,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피해자 B씨에게 300만∼500만원씩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30% 이자를 붙여 상환케 하는 불법 대부업을 했다. B씨에게 빌려준 금액은 총 50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 이후 이들 일당은B씨가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 “여자친구를 찾아가 섬에 팔아 버리겠다. 나는 빵(교도소)에 가봤자 금방 나오고 아니면 후배를 시켜 반드시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B씨의 부모를 찾아가 위치를 묻는 등 불법행위를 했다. B씨는 계속되는 변제 협박에 극심한 공포를 느껴 지난 4월 말쯤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8월 서울 서남부권 일대에서 이들 ‘MZ조폭’ 일당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고, 수사 끝에 지난 11월말과 12월초 사이에 일당 4명을 차례로 체포한 뒤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B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그를 112 신속출동 대상에 올리는 등 보복에 대비한 보호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1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선 구치소에 수감된 다른 조직원이 일본 야쿠자를 숭배하고 일반 시민을 ‘하등 생물’이라고 칭하며 학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편지를 보낸 것을 확인해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서민과 병원 등 사회필수시설을 대상으로 한 각종 폭력 및 금융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조폭과 연계된 모든 범죄에 대해 엄중 대응하겠다”면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 대종상 운명 어디로…주최 측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파산 선고

    대종상 운명 어디로…주최 측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파산 선고

    대종상영화제 개최권을 가진 한국영화인총연합회(영협)가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에 영협 측은 전직 임원이 독단적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며 회생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7부(양민호 부장판사)는 이날 영협에 대한 파산을 선고한다고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영협의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자체 영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파산관재인이 영협의 자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대종상 영화제 개최권이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채권자인 A(86)씨의 법률대리인인 고윤기 변호사는 “절차에 따라 영협 자산을 정리하고 대종상영화제 개최권 매각도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고문 등을 지낸 전직 임원으로 지난 5월 법원에 단체의 파산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영협은 A씨가 현 집행부의 뜻과는 관계 없이 단독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윤호 영협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A씨가 대종상영화제 개최권과 상표권을 가로채기 위해 영협을 파산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곧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개최 이래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국내 대표 영화 시상식이지만 그간 파행을 겪으며 위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공정성 논란과 내부 갈등이 불거진 지난 2021년에는 행사가 열리지 못했고, 2015년에는 주최 측과 영화인들의 불화로 남녀주연상 후보 전원이 불참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에 올해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새로움’과 ‘공정함’을 기치로 내걸어 오명을 벗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 요소 4.3개월분 확보… 할당관세 내년까지 연장

    요소 4.3개월분 확보… 할당관세 내년까지 연장

    정부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던 요소에 대한 할당관세(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외 제3국으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기업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론 요소를 국내 생산하는 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급망 컨트롤타워인 공급망안정화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1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경제안보 공급망 관계장관 회의에서 요소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이러한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중국에 집중된 차량용 요소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기존 중국(관세율 0%)에 더해 인도네시아(3.3%)와 사우디아라비아(6.5%)의 관세율도 0%로 내리기로 했다. 내년 4월까지 국내에 반입되는 물량에 대한 해상 운송비 일부를 한시 재정 지원한다. 내년 1월부터 요소수 자립화 용역을 발주하고 국내 생산시설 구축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중국 외 제3국과 1만t가량의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요소 확보 물량은 지난 8일 기준 4.3개월분으로 늘었다. 앞서 조달청이 비축해 둔 요소 1930t을 이달 중 긴급 방출하기로 하면서 요소수 수급과 관련, 급한 불은 꺼진 상황이다. 정부는 복합비료 원료로 사용되는 인산이암모늄의 할당 관세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는 내년 5월까지 쓸 인산이암모늄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수출 통제를 시작한 흑연은 업체별로 3~5개월분 재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소재로 중국 의존도가 90% 이상이다. 정부는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공급망 기본법) 제정안 후속 조치 로드맵도 발표했다. 공급망안정화위원회는 내년 6월까지 기재부 장관과 외부 전문가 등 25명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국민경제에 필수 불가결한 물자 및 원재료 등 200여개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관리한다. 민간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급망안정화기금도 내년 3분기부터 운영한다. 재원은 정부 보증 채권으로 충당한다.
  • 가짜 기름 팔고 면세유 빼돌려… 350억원대 ‘먹튀 주유소’ 적발

    가짜 기름 팔고 면세유 빼돌려… 350억원대 ‘먹튀 주유소’ 적발

    조직적으로 단기간에 무자료 유류와 가짜 석유를 팔아치운 뒤 폐업하는 방식으로 거액의 세금을 탈루한 ‘먹튀 주유소’들이 대거 덜미를 잡혔다.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35개 유류업체를 조사해 무자료 유류 304억원, 가짜 석유 44억원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단기간에 무자료 유류나 가짜 석유를 판매한 뒤 폐업해 세금을 탈루하는 먹튀 주유소들이 대상이 됐다. 가짜 석유를 제조해 판매하고 명의를 위장하고 면세유를 부정유통해 판매하는 등의 행위를 적발했다. 무자료 유류란 정상적으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지 않고 거래된 유류를 말한다. 송유관에서 절취했거나 불법 제조한 가짜 석유 등 정상적인 생산·유통 경로를 거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사례1. 교도소에서 알게 된 이모씨와 박모씨는 출소 후 바지사장 명의로 석유판매대리점과 19개의 먹튀 주유소를 설립했다. 이들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자동차용 경유와 무자료 선박유, 값싼 등유를 혼합해 44억원 상당의 가짜 석유제품을 제조해 주유소를 통해 차량용 경유로 속여 판매했다. 적발될 경우를 대비해 도피자금 1억원을 주기로 하고 ‘대신 처벌받을 사람’ 2명을 포섭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지만 국세청은 이모씨를 추적해 세금을 부과했다.사례2. 기초생활조차 힘든 노숙자, 생활빈곤자를 내세워 동일 장소에서 먹튀 주유소를 반복 운영한 이들도 적발됐다. 이들은 한 노숙자의 명의로 사업을 하던 먹튀 주유소A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무단 폐업을 하고 다른 기초생활수급자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또 다른 먹튀 주유소B를 재개업하는 과감한 시도까지 했다. 국세청은 끈질긴 추적 끝에 실행위자인 김모씨에게 매출 누락 68억원·무자료 매입 54억원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고액 세금계산서 미수취 혐의로 고발했다.사례3. 한 판매대리점은 100억원 상당의 면세유를 무자료 매입해 먹튀 주유소 등에 유통한 혐의가 적발됐다. 정유사로부터 면세유 11만 4000㎘를 급유하도록 지시를 받은 급유대행업체는 외항 선박에 10만㎘만 실제 급유하고 나머지 1만 4000㎘를 빼돌렸다. 시세보다 30% 싼 가격에 면세유를 받은 판매대리점은 먹튀 주유소에 이를 판매했지만 국세청은 거래 당사자간 통정에 의한 고액의 세금계산서 미수취 혐의로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했다. 이 밖에도 국세청은 “개업 1년 이내 신규 주유소 10곳에 대해 명의위장 및 무자료 유류 거래 등을 확인하고 즉시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단기간 먹튀가 이뤄지다 보니 단속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조기에 차단했다. 또한 국세청은 “조세채권 확보를 위해 석유관리원, 경찰과 공조해 먹튀 주유소 4곳의 현장유류 127㎘(탱크로리 6대, 시가 2억원 상당)도 처음 압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석유관리원, 석유 관련 협회, 4대 정유사 등으로 구성된 불법 유류 대응 태스크포스(TF) 자문과 국세청 자체 수집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 국세청은 먹튀 혐의 주유소에 대해서는 전담 직원을 두고 사업자 등록 단계부터 검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불법 유류 유통 혐의 업체에 대해서는 단속 시기를 최대 4개월 앞당기고 내년 3월 면세유 통합관리시스템을 개통하는 등의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 대선조선 워크아웃 순항…경영정상화 속도 낸다

    대선조선 워크아웃 순항…경영정상화 속도 낸다

    부산 지역 화인그룹 대선조선은 지난 10월 결정된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채권단을 대신해 파견된 경영관리단과의 적극적인 협조로 순조로운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워크아웃은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을 대상으로 외부 회계법인의 정밀 실사를 바탕으로 채권금융기관 주도하에 채무 재조정 및 신규자금 지원을 통해 이뤄지는 기업구조조정 절차이다.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자잿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및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선조선은 다른 중형조선사와는 달리 워크아웃을 통한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경영정상화 로드맵에 맞춰 정상화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까지 그동안 미지급됐던 외주비 및 자재비의 상당 부분이 지급됐고 나머지도 곧 지급될 것”이라며 “부산 지역 내 인력 고용 중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협력사들을 비롯한 기타 하청회사와의 안정적인 협조 체계를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회사는 인도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맞았으나 이미 수주한 18척의 기한 내 선박 인도를 목표로 내부적으로는 생산 현장 위주의 조직개편을 했으며 외부적으로는 오랜 시간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불신을 해소하고 협력사들과 긴밀한 공조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자는 또 “부실의 골이 예상보다 깊었지만 기업을 살리겠다는 화인그룹과 대선조선의 책임감과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로드맵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권단, 회사, 협력사의 협조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조선은 선박 인도 지연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23년 9월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해 10월 결정된 워크아웃 절차에 따라 관리단 파견 및 신규자금 지원이 시작된 바 있다.
  • 美 금리 동결하자 채권투자 관심 쑥↑

    美 금리 동결하자 채권투자 관심 쑥↑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지난달 초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치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고채 등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좋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한다. 흔히 채권을 두고 ‘금리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일까. 채권에 무작정 투자하기에 앞서 채권과 금리의 관계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어떤 채권에 투자할지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이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 증권이다. 기관은 채권을 발행할 때 단위가격, 상환 만기, 금리를 작성하고, 투자자는 만기가 도달했을 시 원리금과 함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보유 중에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를 고려해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채권의 수익률을 고려할 땐 ‘채권의 가격’과 ‘채권의 금리’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채권 가격은 올라가는데 이는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채권금리도 바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채권금리가 3%라고 가정했을 때 1만원에 채권 1개를 샀다면, 만기일에는 금리 3%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올해 4월 채권금리가 2%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들은 과거 3%에 발행한 채권을 사고자 할 것이다. 이때 수요가 몰리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미국이 지난해 3월부터 11차례가량 지속해 금리를 높여 오다가 최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미리 채권을 구매하려고 하면서 현재 채권 순매수액이 증가한 것이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8일 “채권가격이 오르면, 반대로 채권금리는 줄어드는 것은 투자의 기본개념 중 하나다”며 “쉽게 말해 3%의 낮은 이자 상품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존에 있던 더 높은 5%의 이자 채권을 미리 사두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채권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 기간이 1년부터 50년까지 다양하고, 기간과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기 때문에 향후 가치 변동을 고려해야 하기도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채권을 매수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다”며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채권을 중도 해지하면 오히려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은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과 달리 투자 이후에도 손실 위험이 있다. 시중 금리가 올라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경우 이는 그대로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 은행과 달리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고, 개인이 채권 투자를 하려면 증권사를 통해야 하는데 투자한 채권을 중도에 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장기채권의 경우 목돈 사용에 더 주의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채권 3조 421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3조 357억원) 대비 12.7%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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