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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은행 덩치보다 경쟁력 제고가 먼저다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산은 주도의 메가뱅크 설립방안을 놓고 정면충돌할 태세다. 산은금융지주는 그제 우선주 발행 등을 통한 인수자금 마련-기업공개-우리금융지주 인수합병이라는 ‘인수·민영화 패키지 플랜’을 내놓았다. ‘초대형 관치금융기관 탄생’이라는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우리금융지주 인수와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 수주에서 드러났듯 세계 50대 규모의 메가뱅크 부재라는 금융 취약점도 극복하겠다는 논리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기획재정부장관 시절부터 줄기차게 제기해온 메가뱅크론의 해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의 반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산은금융지주 주도의 메가뱅크는 본말(本末)이 뒤바뀌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어떤 명분을 갖다 붙이든 산은금융지주의 생존 기반 확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의 수신 기반을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진짜 속셈이다. 또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지분 매각을 통해 정부 지분율을 50%대로 낮추겠다는 것이 무슨 민영화인가.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을 발행해 마련한 돈으로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이 회수된다는 것도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전문가들조차 교과서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지 않은가. 해외 자원개발에 나선 우리 업체들이 당면한 보다 큰 문제는 지급보증 여력이 있는 금융기관의 규모가 아니라 실력 부족이다.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이 자원으로 개발비용을 대납하겠다고 할 때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인재가 없는 게 현실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조차 사업성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오늘날 심각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투자은행(IB) 분야의 우리 현주소가 아닌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에서는 도리어 규모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각종 제어장치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대 조류에 맞서 몸집만 키우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이 가능하다는 발상은 단견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선결 과제다.
  •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청탁월급’ 받은 금감원 前국장 구속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15일 금융감독원 퇴직 후 이 그룹에서 매월 300만원을 받고 금감원에 검사 무마 등을 청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유모(61) 전 금감원 국장을 구속했다. 부산저축은행이 금감원 출신 간부에 대해 ‘월급 형태’로 금품을 주며 장기간 관리한 사실이 처음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2003~2004년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 검사국장을 지냈으며, 퇴직한 뒤인 2007년에는 모 금융사의 감사로 선임됐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때부터 유씨에게 매달 300만원을 주는 등 총 2억 1000만원을 건넸다. 그 대가로 유씨는 금감원에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세게 해서는 안 된다.”고 청탁하는 등 총 15차례에 걸쳐 검사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민영(구속기소) 부산·부산2저축은행장이 직접 서울로 올라와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김 행장이 한 달에 한 번 직접 올라오지 못할 때는 두세 달치인 600만원, 900만원을 한 번에 몰아서 주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임직원·친인척 등 170여명에게 1인당 평균 40억원이 넘는 거액을 신용대출하는 등 모두 7500여억원을 부당 대출해 부실채권의 이자를 갚은 사실을 확인, 이들의 공모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금감원, 임원 매년 평가 재신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 여파로 지난 1월부터 구조조정 도마위에 올랐던 저축은행 업계가 또다시 시험대를 마주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 달 말로 다가온 저축은행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결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한 PF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부담에, 보유중인 채권의 추가 부실 가능성 때문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오는 9월 공시도 만만치 않은 관문이다. 저축은행은 6월 결산 이후 회계법인의 감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경영실적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경영지표를 신고한다. 문제는 부산저축은행 부실검사 논란 이후 금감원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 검사에서 BIS 비율 등 경영지표에 낀 ‘거품’이 일시에 꺼지게 되면 하반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금감원은 자체 쇄신 차원에서 임원들을 해마다 평가해 재신임을 묻기로 했다. 임원들이 편하게 임기 3년을 보장받지 못하게 하고 국·실장 이하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부원장보 이상 임원을 1년 단위로 평가해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이 권혁세 원장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원장 3명과 부원장보 9명 등 임원 12명의 업무 평점을 매긴 뒤 재신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는 방식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또 승진과 승급 등 인사 평가 개혁을 위해 종합근무평정규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의 유착을 막기 위해 은행·보험·증권·2금융 등 권역별 교차 배치에 따라 자리를 옮긴 직원들이 근무평정에서 불이익 받지 않도록 따로 평가하는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32억 회사돈 횡령 혐의 마니커 한형석 회장 기소

    국내 2위 닭고기 생산유통업체인 마니커의 한형석(62) 회장이 백억원대의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15일 회사 돈 132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한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서대진(62) 부회장도 한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한 회장은 서 부회장과 짜고 2002~2009년 공장 보수 공사를 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관계사 청산 자금을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69억 8000만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회장 등은 이 돈을 주식, 은행 채권을 사는 데 쓰거나 현금으로 인출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배임 액수가 크지만 한 회장이 이를 전액 변제해 불구속으로 수사를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가 폭락 노리고 사제폭탄 터뜨려”

    “주가 폭락 노리고 사제폭탄 터뜨려”

    최근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서 발생한 사제폭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선물투자 실패에 좌절한 한 투자자가 주가 폭락을 유발해 이득을 얻으려고 저지른 계획적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주범 김모(43)씨를 전날 붙잡아 조사한 결과, 김씨가 2010년 7월 출소 후 3억 300만원을 빌려 주식 선물거래에 투자했다가 실패해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1일 선배로부터 5000만원을 빌려 주가가 내려가면 큰 이득을 보는 ‘선물옵션 종목’에 투자한 뒤 “공공시설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나면 주가가 내려가 큰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를 고려해 범행일도 풋옵션 만기일인 12일로 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인터넷에서 ‘사제폭발물 제조법’ 을 검색, 폭발물 제조법을 배운 뒤 지난해부터 알고 지낸 공범 이모(36)씨를 통해 폭죽 8통과 타이머·배터리 등 21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이씨로부터 폭발물 재료와 장비 등을 건네받은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4시쯤 천호대교 밑 한강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 안에서 폭발물 2개를 조립,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과 11시 50분에 각각 폭발하도록 설정했다. 이어 김씨는 같은 날 오전 5시 30분쯤 교도소 복역 때 알게 된 박모(51)씨에게 폭발물이 담긴 가방 2개를 건네면서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물품보관함에 1개씩 넣어주면 3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 박씨가 이를 보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김씨가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부유층이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에게 사업자금 1억원을 빌려주겠다고 해 재료를 구입해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은 반(反)사회적 이상성격자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가진 테러가 아니라 개인의 경제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도모한 범죄로 판단된다.”면서 “이들이 인명을 해치려 한 의도는 드러나지 않았고, 전문 지식이 없어 폭발물의 위력도 가늠하지 못했으며,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고 당일 코스피200지수는 전날 대비 2.19% 떨어지는 데 그쳤다. 경찰은 주범 김씨에 대해서는 폭발물 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이씨와 박씨는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며, 김씨의 채권관계나 증권계좌 손실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작업을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경찰청에 도착한 김씨는 “죄송하다. 빚 독촉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막오른 4100억 조세전쟁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세전쟁’이 현실화됐다. 국세청으로부터 4000억원대 세금을 추징당한 ‘선박 재벌’ 권혁 시도상선 회장이 추징 세액을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권 회장 측은 이날 “조세 심판원에 이달 안에 세금 불복 청구를 해서 탈세 여부에 대해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 측은 조세심판원을 거쳐 국내 거주자 판정이 날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 법원에서 최종 시비를 가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권 회장의 채권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당초 지난 4월 30일로 고지했던 세금 납부기한을 닷새 앞당겨 25일로 재고지한 바 있다. 국세청은 권 회장이 해외 출입을 많이 했지만 사실상 국내에 살면서 경영활동을 했기 대문에 국내 거주자로 판단해 시도상선에 대해 법인세와 소득세 등 총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었다. 권 회장이 세금을 기한 내에 내지 못하면 60개월 동안 가산금이 붙는데, 납부 기한이 지나면 곧바로 추징세액의 3%, 그 다음 달부터 60개월 동안 1.2%가 부과된다. 권 회장이 1년 이내에 세금을 내지 못하면 총 714억원의 가산금이 부과돼 추징세액이 4814억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60개월을 채울 경우 가산금만도 3000억원에 육박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권 회장이 국내에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호텔과 공장, 집에 대해서도 실질 소유자가 권 회장이란 점을 밝히는 서류를 갖춰 압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삼부토건 법정관리 개시 결정 보류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1일 삼부토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보류했다. 재판부는 현재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을 놓고 회사와 대주단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과 공동 시공사인 동양건설산업, 채권단은 3~4일 동안 채무조정 방안 등을 추가로 협상할 시간을 벌게 됐다. 정부출 자기관 올 4276억 정부 배당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은행이 정부에 1720억원을 배당했다. 정책금융공사 607억원, 철도공사 514억원 등 21개 정부출자기관이 올해 배당한 금액은 총 4276억원이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출자기관 27개 중 25개 기관의 배당이 확정돼 지난해(1947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배당금 4276억원이 국고에 납입됐다. 적자인 한국전력공사, 부채비율이 과다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4개 기관은 배당하지 않아 유배당기관은 21개다.
  • 美 부실 금융감독 문책

    금융감독원의 검사권을 놓고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권한 분산을 통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1일 “최근 일고 있는 국내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 자체가 금융감독원에 책임을 묻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영국의 금융감독청(FSA)도 조만간 폐지되는데 그 이유도 감독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감원 자체를 없앨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감독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경쟁 체제, 특히 검사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 금융감독 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한은과 예금보험공사의 조사권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 추락에 편승해 나눠갖기 식의 권한 분산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권한만 나눈다고 능사는 아니다.”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면서도 검사받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면밀하게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실감독에 대한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실 금융감독에 대해 책임을 엄격하게 물은 대표적인 사례로 1980~90년대 미국 저축대부조합(S&L) 파산 사태가 꼽힌다. 1980년대초 저축대부조합들은 자기자본비율 완화, 이자율 제한 폐지 등 각종 규제 완화에 힘입어 부동산 투기 등 고수익·고위험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1983년 이후 부실채권이 급증했고,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조합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비슷한 길을 앞서 걸었던 것이다. 1988~91년 사이에만 미국 전역의 869개 저축대부조합들이 파산했다. 부실 조합 정리를 위해 미국 정부가 쏟아부은 공적자금은 이자 비용까지 포함해 49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감독을 맡았던 연방저축대부조합보험공사(FSLIC)가 부실 사태로 기금이 고갈되자, 해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어 FSLIC가 갖고 있던 감독 기능은 새로운 기구인 저축기관감독청(OTS)를 설립해 담당하게 하고, 예금보험 기능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맡기며 권한을 분산시켰다. 권한 분산은 금융회사와의 결탁에 의한 부패 및 무책임한 감독 위험을 예방하자는 취지였다. 미국 정부는 또 장기간 조사 끝에 부실 사태와 관련된 조합 관계자 1800여명을 기소했다. 이 가운데 1000여명이 실형을 살았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北채권 가격 올들어 30% 급등

    북한 채권의 국제가격이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30%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채권이 지난해 폭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 급등하는 것은 북한과 국제사회의 긴장이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재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북한 채권의 가격이 액면가 1달러당 14센트로 작년 말보다 약 30% 올랐다고 북한 채권 거래를 대행하는 영국 ‘이그조틱스’(Exotix Limited)를 인용해 11일 밝혔다. 북한 채권의 가격은 1월 11센트, 3월 13센트, 5월 14센트로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2009년 북한 핵실험 여파로 역대 최저치인 6센트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만큼 올해 북한 채권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이그조틱스 수석 경제분석가는 “북한 채권의 상승세가 꼭 정치적인 화해 분위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개방과 통일 등 정치적 변화가 오면 분명히 수익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 등 불안정한 요소들이 많았지만, 올해 초부터 꾸준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 북한 채권 가격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채권 가격 변동을 한반도 정세 변화와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꿈보다 해몽’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동부증권 신동준 투자전략부장은 “북한 채권의 발행잔액이나 거래량, 유동성 등이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북한은 국가 신용등급이 없어 채권 가격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 5개월째 ‘마이너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1995년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최장 기간 마이너스 상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올려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해를 본다는 의미다. 금리가 낮은 만큼 가계와 기업도 재무건전성 개선에 덜 신경쓴다. 이에 따라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투기시장에 돈이 몰리는 자금 배분의 왜곡도 심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 0.25% 포인트에 이어 11월부터 격월로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와 채권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엇박자 현상까지 생기면서 ‘마이너스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자소득세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마이너스 실질금리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년 만기 국고채 4월 실질금리 -0.46%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3년 만기 국고채의 4월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0.46%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였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3.74%(월평균)였다. 3년물 국채에 투자해 얻는 명목금리가 연 3.74%이지만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 0.46% 손실을 본다는 뜻이다. 실질금리는 지난해 9~10월 마이너스에서 11월 0.07%로 ‘반짝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이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 -0.25% ▲올해 1월 -0.39% ▲2월 -0.56% ▲3월 -0.96% 등을 나타냈다. 이자소득세(세율 15.4%)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이어왔다. ●이자소득세 고려땐 7개월째 ‘-’ 채권금리 통계가 집계된 1995년 이후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중반(7~10월, 4개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2008년12월~2009년3월, 4개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다른 채권이나 예금 금리도 비슷한 처지다. 5년 만기 국고채의 실질금리는 석달째 플러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3월 3.67%로 같은 달 물가상승률(4.7%)을 1.03% 포인트 밑돌았다. 특히 국제 원자재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는 한 실질금리의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금리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지난 3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전세계 과잉유동성 탓에 채권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이사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3분기 이후에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통위 내일 기준금리 인상 예상 한편 채권전문가 대다수는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 비율이 74.4%를 차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속 타는 건설사들

    속 타는 건설사들

    “분양가 상한제와 최저가 낙찰제가 까맣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임원은 이처럼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이달 초 발표된 정부의 ‘5·1부동산 활성화 대책’에는 빠졌지만 정작 정부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던 후속책들이 감감무소식이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와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업계가 주택경기 회복을 위한 선결과제로 꼽았던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야당의 반대로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게 정치권 반응이다. 아울러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유보하려는 움직임은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등의 이견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국토부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 지난 5·1대책에는 넣지 못했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사안들”이라고 말했다. 이 중 최저가 낙찰제 확대 시행은 다음 달 예정대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기존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게 핵심이다. ●“최저가 낙찰제 확대 경영난 심화” 업계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은 최저가 낙찰제가 현행 적격심사와 비교해 주관적 심사가 대폭 강화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술능력이 부족한 중소건설사의 참여가 어려워진다고 주장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관적 심사를 강화하면 결국 중소건설사는 로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최저가 낙찰제로 도급금액이 계속 낮아지면 경영난을 부추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예정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에선 최악의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5·1부동산대책’에서 다음 달 옥석가리기를 통해 건설업계에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구조조정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준으로 BBB급 이하이면 자칫 구조조정을 위한 평가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건설사 4차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B급 이하 4차 구조조정 대상” 그동안 이목을 끌어온 대기업 계열 중견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상태다. 채권은행들이 대그룹 계열이란 이유로 신용평가에서 가점을 줘왔지만 이번 평가에선 오히려 정조준 대상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한솔건설, 진흥기업 등 잇따른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워크아웃이 영향을 끼쳤다. BBB급인 대기업 계열 건설사로는 코오롱건설, CJ건설, 동양건설산업, 동부건설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로 위의 BBB+급인 삼환기업, 한신공영, 한양 등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동북아 4개국 신항로 결국 폐지

    강원 속초시의 일본과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북아 신항로 개척 사업이 취항 1년 3개월 만에 물거품으로 끝났다. 속초항~일본 니가타~중국 훈춘~러시아 자루비노를 연결했던 동북아 신항로가 단지 여섯 차례 운항 만에 결국 폐지된 것이다. 속초시는 10일 “동북아 신항로 운항선사인 동북아훼리㈜가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해산을 의결하면서 동북아 신항로를 통한 ‘환동해 물류중심도시’ 도약 계약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동북아훼리 주주들은 선사의 채권·채무 관계를 모두 정리한 뒤 남은 자본금을 투자 지분에 따라 분배하기로 합의했다. 동북아훼리는 2009년 한국 51%(범한상선 31%, 강원도와 속초시 각각 10%), 러시아 17%, 일본과 중국 각각 16%씩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됐다. 그동안 4개국에서 출자한 자본금 40억원은 대부분 소진됐고 현재 남아 있는 자본금은 약 6억 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북아 신항로는 2007년 2월 니가타에서 열린 ‘2007 북동아시아 경제발전 국제회의’에서 한·일·중·러 4개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새로운 국제항로 개설에 공감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하지만 동북아 항로는 첫 출항부터 삐꺽거렸다. 시작부터 여객 및 화물터미널 보안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정식 해상운송사업면허 교부 문제가 불거졌다. 첫 취항 때 취항식을 하고 니가타와 자루비노의 첫 운항을 마치고 속초항으로 돌아온 ‘퀸칭다오호’가 출항 허가를 받지 못해 발이 묶이고 말았다. 운항 선사인 동북아훼리가 정기 외항해상운송사업면허를 받지 못한 채 1회용 임시운항 허가를 받아 취항하면서 국토해양부로부터 추가 재출항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후에는 대체 선박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속초시는 동해안 최북단 무역항인 속초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2006년 속초항물류사업소를 신설하고 각종 시책을 추진했지만, 끝내 헛수고가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물동량 확보 등 면밀한 대책 없이 성급하게 배를 띄우다 보니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금융감독 체제 개편보다 기능 효율성 높이는 게 중요”

    “철저하게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김태준(56) 한국금융연구원(KIF) 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를 “전형적인 감독 실패 사례”로 규정했다. 이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감독 실패와 관련된 책임 소재를 엄중하게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980년대 미국 대부조합 파산 사태가 일어났을 때 관련 감독기관을 해체하고 관련 인사도 엄중 처벌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금융감독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체제 개편보다는 감독 기능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 보안 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신뢰가 무너졌는데. -저축은행 사태는 은행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감독 당국이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고 방치한 결과다. 특히 영업정지 직전 부당 인출은 금융감독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형태로든 확실하게 개선돼야 신뢰가 살아날 것이다. →금융감독 체제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전반적인 금융감독 체제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체제는 글로벌 외환 위기 뒤 거시건전성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느냐에서 출발했다. 개편 문제는 한국은행법 개정도 필요하고 매우 복잡하다. 기득권과 관련한 여러 문제도 뒤따른다. 규제의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영업 관련 규제는 풀어주고 건전성 규제는 강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감독 실효성을 높이고 견제와 투명성을 살리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검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연기금 주주권 행사 강화론을 놓고 대기업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동반성장론과 맞물려 나오다 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연기금의 순기능을 도입해 기업에 대한 감시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생각한다. 연기금 의견을 통해 지배구조가 개선되면 주주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구체적인 주주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이 좋은 예다. 연기금 주주권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행사한다면 호혜 상승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단, 정부 입김을 어떻게 배제하느냐가 중요하다. 주주권 행사위원회를 독립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올해 하반기 경제에 대한 전망은. -우리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4.0%, 하반기 4.7%, 연간 4.4%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수출 역할이 늘고 내수 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물가 상승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4.6%, 하반기 3.7%, 연간 4.2%로 내다보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른 저신용층의 부담은 별개의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며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모의 문제와 구조의 문제가 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50%를 넘었다. 영국(170%)보다 낮지만 미국(128%)보다 높다. 이를 낮추려면 가처분소득을 늘려야 한다. 문제는 경제가 성장해도 소득분배율이 떨어져 가계는 그보다 작게 성장한다는 데 있다. 구조 문제는 가계대출이 대부분 변동금리 거치식 일시상환이라는 데 있다.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장기 고정금리 분할 납부 구조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행도 장기 고정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커버드본드 등 채권 발행 지원이나 장기 고정금리 대출에 인센티브 등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제2의 카드대란 이 우려 되는데. -카드론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규모에 있어서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 카드대란 재연 가능성은 적지만 한 번 연체되기 시작하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 때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한도를 먼저 설정하고 나중에 추가로 카드론 한도를 보탠다. 잠재적인 빚 규모를 늘리는 셈이다. 처음부터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모두 합쳐 한꺼번에 한도를 설정하도록 규제해야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KIF는 서민금융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민금융이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나름의 수익 창출을 통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 적극적인 컨설팅을 통해 서민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며 돈을 빌리고 갚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또 지역 사회에 밀착된 서민금융기관을 설립해 운영 비용을 줄여야 한다. 대출 위주의 운영보다 서민을 위한 보험, 적금, 예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금융기관의 차세대 성장동력은 역시 해외 진출에서 찾아야 하나. -결국 돌파구는 세계 시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 규모도 엄청나게 늘어나 우리 자본시장이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해외 투자를 해야 한다. 거기에 우리 금융회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제화가 상당히 미흡한 편이다. 일본만 해도 유수 은행은 초국적지수가 50~60%나 되는데 우리는 4~5%에 불과하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비교 우위 분야를 잘 선택해 어떤 나라가 적합한지 판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소매금융에 자신이 있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어떤 시점에 진출하느냐도 관건이다. 사전에 전략과 정보를 충분히 구축해야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부는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김태준 원장은 ▲1955년 인천 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미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동덕여대 교수·부총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상임자문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안택수 신보 이사장 “보증기관 통해 대기업·中企 동반성장 가능”

    어음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며 고질적인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서울 논현동의 제지업체 A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뜻하지 않은 도움을 받게 됐다. 납품대금을 떼일까봐 신보에 들어둔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즉시 융통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출시된 ‘일석e조 보험’의 덕을 본 것이다. A사 측은 “확보된 현금으로 원자재를 구매하면서 구매조건도 개선됐다.”며 예기치 않은 효과까지 설명했다. 보증심사를 내줄 때까지 기업을 쩔쩔매게 만들던 신보가 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보가 올해 1월에 내놓은 일석e조 보험은 4월 말 현재까지 총 277건에 4245억원의 보험가입 실적을 올렸다. 관련 대출실행 금액이 604억원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일석e조 보험이 자리잡은 이유로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현장 기업인에게 아이디어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기 3년째를 맞은 안 이사장이 35년간 바뀌지 않던 신보를 통째로 바꾼 이야기를 서울 공덕동 집무실에서 직접 들어봤다. →일석e조 보험에 가입한 뒤 거래 안전성이 높아진 것 외에 거래처 관리비용이 줄어들었다는 등의 부대효과가 계속 나타난다. 이 제도는 어떻게 도입하게 됐나. -일석e조 보험은 기존에 있던 매출채권 보험을 발전시킨 모델이다. 납품대금을 떼일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안전장치로 보험에 들게 한 매출채권 보험을 운영했었는데, 한 기업인이 이 보험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는 아이디어를 줬다. 기업은행 등과 협의해 은행권에서는 보장금액의 80% 수준까지 심사 없이 대출을 해준다. 매출채권 3억원에 대해 보장보험을 들면, 바로 은행에서 2억 4000만원을 빌려 운전자금으로 쓸 수 있다. 그러면 3~6개월 뒤 대금을 받을 때까지 자금이 경색되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같은 시기 ‘온라인 대출장터’도 출범했다. 대출을 받는 기업에 은행이 금리를 제시하는 ‘역경매 방식’인데, 성과는 어떠한가. -역시 기업인에게서 나온 아이디어를 신보가 수용해서 발전시켰다. 전통적으로 ‘갑’인 은행과 ‘을’인 기업 위상에 변화를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은행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고 초반에 걱정도 많이 했다. 기우였다. 제도 시행 3개월째인 4월 말 현재 대출희망 등록자가 5052건이다. 이 중 3972건, 4289억원 규모의 보증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1080건, 1610억원의 보증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대출장터 이용 전후를 비교해봤을 때 중소기업들의 평균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낮아졌다. 총 252억원의 금융비용을 줄여준 효과가 생겼다. 중소기업 전체로 계산하면, 금리가 1% 포인트 낮아질 때 연 4000억원 규모의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일석e조 보험과 대출장터가 이른바 ‘을’을 배려하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는 말로 들리는데, 실제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가. -최근 동반성장과 관련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만, 대기업에 일방적인 출연을 요구하는 행태는 신중해야 한다. 대신 현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대기업이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위해 신보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과 같은 보증기관에 출연을 한다. 보증기관은 출연금의 12배까지 보증지원을 할 수 있으니,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 숨통을 트게 할 수 있다. 간접지원 형태이지만 2·3차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전체 경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란 게 이미 증명됐다. 아쉬운 점은 일반 대기업보다 공기업이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것이다. 마침 지난해 공기업 경영진과 모일 기회가 있어서 공기업도 출연을 늘려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일석e조·대출장터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찾은 게 색다르다. 취임 당시와 비교해 신보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보수적인 신보의 분위기를 생각했을 때 내가 신보를 속속들이 알았다면 아이디어를 적용해 제도를 바꿀 엄두를 못 냈을지도 모른다. 직원들에게도 깊이 알면 못 고칠 텐데, 조금 아는 사람이 책임자가 됐으니 한 단계씩 조심스럽게 바꿔가자고 설득했다. 예를 들어 신보가 35년된 기관인데, 전년도 매출액과 기업 신용도를 기준으로 삼는 보증심사체계를 2008년까지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 그 방법으로는 발전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내지 못하겠다고 생각해 뜯어고쳤다.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삼던 기업 매출자료를 직전 달까지 1년 동안 국세청에 신고한 매출자료로 대체했다. 기업규모에 따라 미래 성장성과 기업경영인의 경영능력, 즉 미래가치를 종합적으로 보는 평가체계를 만들었다. 지난 7일 안 이사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곳에서 베트남개발은행과 신용보증제도 발전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신보는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신흥 개발도상국에 ‘한국식 보증제도’를 전파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식보다 능동적이며 포용범위가 넓은 게 한국식 보증제도의 매력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현장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는 게 새로운 매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대한통운 매각 ‘금호터미널’ 진통

    대한통운 매각 ‘금호터미널’ 진통

    대한통운 매각을 놓고 매각 주체들과 인수 후보들이 제각각 행보를 보여 매각 작업이 답보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오는 13일 본입찰이 마감되고 16일 우선협상자를 가려야 하지만 아직 본입찰 안내서조차 발송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계 사모펀드 등 국내외 기업금융(IB) 관계자들이 매각 참여에 관심을 기울여 향후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금융권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한통운 채권단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매각 시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을 분리 매각할지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13일 예정된 최종 입찰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일각에선 아예 매각이 상반기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산업은행 등 대한통운 매각 주간사 관계자는 “금호터미널 분리 매각 여부의 조율이 쉽지 않아 지난달 18일 예정된 본입찰 안내서조차 발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매각 주간사 측은 다음달 말까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모그룹인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공항개발, 아스공항 등을 되찾도록 분리매각을 원하고 있다. 이 중 핵심은 금호터미널이다. 금호아시아나는 18개 터미널을 보유한 금호터미널을 매각하면 향후 고속버스사업에 타격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우건설은 대한통운의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함께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인수후보자인 롯데가 불을 댕겼다. 최근 장부상 2000억원대인 금호터미널에 6000억~8000억원의 가치를 매기면서 대우건설의 입장을 확고하게 만들었다. 나머지 2곳의 인수후보인 포스코와 CJ는 분리 매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은 금호터미널을 인수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 롯데가 금호터미널을 탐내는 이유는 광주 일대는 물론 전국 터미널 부지를 활용, 유통 채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반면 광주 지역정서는 다른 지역기업에 금호터미널을 넘길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해 셈법은 더욱 꼬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칼라일과 아폴로매니지먼트 등 미국계 자본과 어피니티 등 홍콩계 자본, 일부 토종 사모펀드 등이 매각 인수 후보자들에 줄을 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포스코의 경우 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와 부동산 등 자산 재개발에 관심이 없어 이를 추후 재매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CJ도 은행계열 자문사가 없어 외부 자본과 손잡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선 범 삼성가의 일원인 신세계가 롯데를 견제하기 위해 CJ와 컨소시엄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A업계 관계자는 “외부 자본이 공공 딜 성격이 강한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직접 제휴하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주체 간 셈법에 끼어들어 영향을 미치고 협상에 물꼬를 틀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요즘 재테 크 1년만기 금융상품 대세”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 금리는 연 3.46%로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식·부동산 시장 전망도 혼미하다. 균형 잡힌 재테크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이관석 신한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박정녀 하나은행 PB 등 시중은행 PB 3명에게 조언을 청했다. 이들은 ▲단기 자금운용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 것 ▲현재 갖고 있는 고금리 대출을 점검할 것 ▲연금 등 장기투자상품을 탐색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초단기로 자금을 운영하는 게 옳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만기 은행 예금금리가 4.3%대까지 오르는 등 시중금리에 상승 예상분이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 팀장은 “금리와 물가상승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예금 금리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1년 만기로 운영하는 상품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박 PB도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부동산·채권보다 주식·펀드·은행 예적금 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저축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MMDA·CMA·MMF 상품을 권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금융수익 창출만큼 중요한 게 비용 줄이기. 박 PB는 “금리가 인상되면 예금보다 대출에 더 신속하게 반영된다.”면서 “변동금리형 대출을 고정금리형으로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2008년 말 이후 대출을 받아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추가 이자비용을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고 했다. 단, 저마다 대출조건이 다르니 창구에서 충분하게 개별상담을 하며 점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호황인 주식시장과 연계됐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인 지수연동정기예금(ELD)과 주식연계펀드(ELF)의 인기는 상반기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투자해도 좋은 상품”이라고 권했다. 최근에는 4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3년물 ELF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PB들은 생애주기별로 미래 대비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령대별로 ▲생애 첫 목돈 마련에 들어서는 20~30대는 주택청약과 연금저축신탁·보험·펀드 ▲자녀학자금과 은퇴준비가 부담이 되는 40~50대는 변액연금 ▲은퇴 이후인 60대 이후에는 즉시연금과 매월이자지급식 채권형 상품이 필수적으로 염두에 둘 상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 ‘감사추천’ 폐지 검토

    금융감독원이 금감원 직원을 금융회사 감사로 추천해 내려보내는 관행을 폐지하거나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낙하산 감사’에 대한 비난 여론에 더해 전·현직 금감원 직원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3일 “금감원 직원을 추천하는 형식으로 금융회사에 감사를 보냈지만 앞으로는 이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출신을 완전 배제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고 보고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분 1년인 감사 임기를 2~3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금감원이 추진하는 금감원·예보의 교차검사제도 도입과 예보의 단독조사 활성화 방안이 성사돼 금감원의 검사 독점구조가 깨질지 금융계는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감독과 검사는 금감원이 담당하는 단일 감독체계다. 공동검사 제도가 있지만 한국은행과 예보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다. 금융 보안 대란에 이어 저축은행 부실 및 도덕적 해이 사태가 불거지며 금감원의 검사 독점이 ‘눈먼 검사’로 이어진다는 비난이 일자 금감원은 최근 입장 변화를 보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보해저축은행·제일저축은행이 총체적 비리상을 보이며 수사대상이 된 것이 금감원의 입장 변화에 직접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감원이 이 참에 추진하는 포괄적 계좌추적권 도입에는 비난 여론이 비등하다. 계좌추적권이 없어서 저축은행 부실과 비리사태를 막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서울 고검의 한 검사는 “금융시장의 건전성 확보라는 행정적인 목적을 갖고 있지만 포괄적인 계좌추적은 최근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계좌추적은 수사기관도 법원 통제를 받아야 하고, 혐의를 특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박선숙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을 대상으로 138일 동안 검사를 벌였다. 하지만 대주주의 비위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는 부실 검사에 그쳤다. 금감원은 임직원이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에 600억원을 대출해줬다가 검찰로부터 기소된 제일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뒤늦게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한편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해외사용 목적인 김치본드(국내 시장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채권) 발행 자금을 국내에서 사용하는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외환공동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간도 연장키로 했다. 김치본드 인수형태 및 연계거래, 발행자금 용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포함한 선물환 거래내역 보고, 선물환 포지션 운영 및 관리 실태, 내부통제장치의 적정성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금값 10년간 천정부지로 올라… 보유량 확대시점 아니다”

    홍택기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기존 조직인 외화자금국을 확대 개편해 올해 새롭게 출범했다. 외환보유액의 투자 운용을 맡고 있다. ●금 보유량 적은 것은 맞아 →각국 중앙은행에 비해 금 보유량이 매우 적은 편인데 이를 늘릴 계획은. -금 보유량이 적은 것은 맞다. 한은의 금 보유량 확대는 세계통화 질서 개편에 맞춰 장기적으로 신중히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의도적으로 금 보유 비중을 낮게 가져간 것은 아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은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가질 정도가 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00년대 초반이다. 하지만 한은은 2004~2007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수익 자산이며, 유동성이 떨어지는 금을 매입할 수는 없었다. 특히 2008년에는 외환보유액이 2700억 달러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렸다. 반면 금값은 지난 10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금은 금 보유량을 확대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한은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나라마다 경제적 사정 달라 →외환보유액의 ‘적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은 없다.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엔 ‘이머징 마켓’(신흥국) 중심으로 외환보유액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외화자산의 통화별 비중을 보면 감소 추세였던 미 달러화 보유 비중이 전년 대비 0.6% 포인트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연평도 포격 사태와 천안함 사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려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과 관련해 적정 수준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 시그널(신호)을 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 시대’를 맞아 투자 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외환보유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고 해서 기본 원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안정성과 유동성에 무게를 두고 그런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한은의 기본 투자 원칙이다. 물론 지금도 리스크 분산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투자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증권 가운데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은 한은이 투자 다변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세계은행은 한은의 외환보유액 운용 체제에 대해 우수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가 위탁운용 검토 안해 →한국투자공사(KIC)에 외환보유액 일부를 추가로 맡겨 운용할 계획은. -한은은 지난해까지 KIC에 170억 달러를 맡겼으며, 올해 추가로 30억 달러를 위탁했다. 외환보유액에 따라 위탁 운용 규모도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금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 한은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회사채에 투자해야 하지만 KIC는 신용등급이 BBB인 회사채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달러가 약세인데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달러화의 비중을 줄여야 하지 않나.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안 된다. 한은이 각국의 중앙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미 달러화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는 미 달러화 비중을 오히려 늘렸다. 통화 포트폴리오는 글로벌 외채 통화 구성과 경상지급액 통화 구성, 채권시장의 통화 구성 등을 근간으로 해서 국제통화 질서의 추이를 반영할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마침내 워크아웃 돌입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 마침내 워크아웃 돌입

     효성그룹의 계열사인 진흥기업이 마침내 워크아웃에 돌입한다.  4일 효성 등에 따르면 진흥기업 채권단은 진흥기업의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 이달 중순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해 기준 시공능력 순위 43위인 진흥기업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월10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었다. 그러나 채권단 중 저축은행이 효성그룹의 지원 규모가 적다며 반발하는 등 워크아웃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효성과 채권단은 워크아웃 플랜에 따라 진흥기업에 900억원씩 총 180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 자금은 만기 도래한 어음 결제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된다. 효성과 우리은행은 2일에도 175억원씩 총 350억원을 진흥기업에 지원했다. 또 채권단은 효성의 확약서 문구를 수정하는 선에서 워크아웃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주도적으로 ‘사적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효성이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자율협약에 따른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흥기업은 은행들만 참여한 채권은행협약을 통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1일 통과된)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른 법적 워크아웃으로 전환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촉법에 따르면 채권단 75%의 동의만 얻으면 강제적으로 워크아웃을 할 수 있다. 제2금융권 채권금융회사 55곳 가운데 현대스위스저축은행,경기저축은행 등 일부 금융회사는 워크아웃 동의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성그룹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대기업 꼬리 자르기와 사안이 다르다.”면서 “채권단과 줄곧 협의해 왔고 앞으로 워크아웃 프로그램에 부채 탕감, 이자 지급, 신규 자금 지원 등을 협의해 진흥기업을 회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경제 브리핑] 진흥기업 워크아웃 플랜 확정… 곧 MOU

    진흥기업이 채권은행협약에 따른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진흥기업에 대한 워크아웃 플랜을 확정하고 이달 중순까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효성그룹과 채권단은 진흥기업에 900억원씩 18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효성그룹은 지금까지 725억원을 투입했다. 한편 제2금융권 금융회사 55곳 가운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일부는 워크아웃 동의서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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