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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빚 대책 더는 시간이 없다”

    가계빚에 관한 한 더는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는 데 금융당국도 동의한다. 금융위원회는 늦어도 다음 달 중 좀 더 세분화된 가계빚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총부채상환비율(DTI) 보완 방안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16일 “금융기관을 포함해 여러 계층이 가계빚 부담을 나누어서 지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다들 입장이 다르다 보니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입법예고 상태인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 특별법’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커버드본드는 담보자산에서 우선하여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 조달 금리가 낮아 단기·변동금리 위주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로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고령층, 다중채무자, 자영업자 등 가계부채 취약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담보가치가 하락한 주택을 은행이 사들여 임대하는 미국의 사례(리스백)나 주택임대 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사례 등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의 부실 위험이 상당 부분 부동산가격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이 급락하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미국의 리스백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법 규정 미비 등을 들어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공정대출법을 제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국회입법조사처의 김효연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임박한 경제위기,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공정대출법을 만들어 수도권 아파트 집단대출 등에서 대규모 경매물건이 등장하고 가계파산으로 주택이 압류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특히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매각이 법적으로 자유로워 실제 채권가격의 절반에 집이 팔린다.”면서 “채권추심자들에게 성과급조로 추심액의 30~40%를 지급하는 등 적정한 수수료 가격이 규제되지 않는 것도 약탈적 대출 관행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업銀 “이란 수출입대금 이자 3%대로 인상”

    5조원에 이르는 수출입대금의 이자를 둘러싸고 이란 중앙은행(CBI)과 국내 은행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이 CBI의 요구대로 이자를 올려주는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양측의 갈등은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16일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해 정기예금 금리 수준인 3% 안팎으로 금리를 올려준다는 데 내부 의견을 모았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17일 이란 측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금리(0.1%)보다 30배가량 높은 것이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내부 조율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기업은행이 이미 CBI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이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체 금액에서 어느 선까지 3%대의 고금리를 적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시중에 떠도는 CBI의 계좌 이용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측으로부터 어떤 통보도 받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번 갈등이 지속되면 양측 모두 타격을 받는다. 이란에 수출하는 국내 2600개 중소기업은 대금 결제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란도 원유 수출에 지장을 받는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이란 원화결제계좌에는 약 5조원이 예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CBI는 두 은행에 거액의 수출입대금을 예치했음에도 예금 이율이 연 0.1%에 지나지 않아 정기예금 금리인 3%대로 올리고, 예금 일부를 채권 매수 등에 이용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두 은행이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이란 측은 한국 정부에 다른 은행을 물색해 달라는 강경 카드를 꺼냈다. 특히 미국이 자국을 압박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두 은행이 내심 이익을 취하려고 한 태도에 크게 서운해했다는 후문이다. CBI와 기업·우리은행 간 거래는 2010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에 따른 이란 제재 과정에서 비롯됐다. 한·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원화결제 계좌를 통한 거래에 합의했고, CBI는 기업·우리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 두 은행은 무역 결제 용도였기 때문에 이 돈에 대한 금리를 0.1%로 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국계 은행 4곳 세계 톱10 포함

    시가 총액 기준 세계 10대 은행 가운데 4개가 중국계 은행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5일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의 금융 현황을 분석한 ‘중국의 금융제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3위·7위 차지… “성장·거품 반영” 지난달 기준 세계 주요은행의 시가총액은 중국공상은행이 1위를 달렸고, 2위는 중국건설은행, 3위도 중국의 농업은행이 차지했다. 중국은 7위의 중국은행까지 포함해 모두 4개 은행이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주식시장은 세계 3위(홍콩 포함 시 세계 2위), 채권시장은 아시아 2위로 규모로는 금융대국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중국계 은행의 급상승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자산 거품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대출이 사회융자총액의 74%를 차지하는 등 간접금융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식·채권 등 직접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中증시 3위… 채권시장은 亞 2위 중국의 은행들은 부동산과 지방정부대출이 많고 영업지역이 편중된 한계가 있어 앞으로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 전체 자산 규모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증권사 1개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규모가 왜소하고, 보험업도 마찬가지여서 시장 개방과 자유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책은 중국 특유의 폐쇄성으로 중국 금융에 대한 기초연구가 크게 미흡한 상황에서 인민은행 등 국가기관과 국제기구 인사들과의 면담과 서면 조사를 통해 망라된 정보”라면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양국의 통화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 학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 주택대출 부실비율 6년만에 최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0.67%라고 15일 밝혔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부실비율도 2006년 6월의 0.71% 이후 최고치다. 전체 가계대출 부실비율도 0.76%로 2006년 9월의 0.81%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 27.3%(5000억원) 증가하고 대출잔액이 1.5%(4조 6000억원) 증가해 부실비율이 상승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부실비율의 분자(부실채권 잔액)가 분모(대출 잔액)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부실비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국내외 경기 침체와 집값 하락은 은행권의 대출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은행권의 신규 부실채권은 6조 9000억원으로 2010년 3분기의 9조 7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기업대출에서 5조 4000억원의 부실이 생겼고, 가계대출에서도 1조 3000억원의 부실이 발생했다. 신용카드 부실채권은 2000억원이다. 기업대출은 건설업계 구조조정의 여파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이 대거 부실로 분류된 결과 부실비율이 6월 말 11.22%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 총액이 6월 말 현재 20조 8000억원(평균 부실채권비율 1.49%)에 이르자 금감원은 이날 18개 국내은행에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3%로 조정하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은행들은 소액 위주 가계대출보다 주로 기업대출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경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각각 1.77%와 1.64%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특수은행 가운데는 농협과 수협이 2.11%와 2.27%에 이른다. 우리은행 측은 “대출이 많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34개 대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주채권은행이 우리은행이라 기업여신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아파트 분양자가 입주하기 전에 받는 중도금이나 이주비 대출)의 연체율은 1.37%로 1년 전 0.85%에 비해 급등세다. 특히 최근 아파트 집단대출를 둘러싼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늘어나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덩달아 악화되는 것이다. 금감원은 4월 말 기준 국내 5대 은행을 대상으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28곳이며, 소송인원은 4190명, 소송액은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집단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 1.21%에서 6월 말 1.37%로 높아졌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 0.67%의 두 배다. 연체율도 1.51%로 1분기 1.41%에 비해 상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파트 집단대출의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으로 입주가 지연되면서 부실채권비율이 높아졌다.”며 “연말까지 금감원이 제시한 1.3%로 부실채권비율을 낮추기 쉽진 않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비과세 막차’ 즉시연금 짭짤 ‘소득공제 끝’ 장마저축 씁쓸

    ‘비과세 막차’ 즉시연금 짭짤 ‘소득공제 끝’ 장마저축 씁쓸

    #사례1 2009년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가입한 이경석(가명·37)씨. 이씨는 지난 8일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속이 쓰리다. 장마저축에 주어지는 비과세와 소득공제 혜택이 당연히 유지될 것으로 알았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3년마다 갱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장마저축을) 해지하자니 환급금이 만만치 않고, 그냥 갖고 있자니 손해 보는 것 같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사례2 지난 9일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즉시연금에 적용된 비과세 혜택이 앞으로 없어지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금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 언제부터 적용되느냐, 다른 비과세 상품을 소개해 달라, 가족 명의로 있는 자산도 앞으로 증여세를 내야하느냐.”등 세제개편안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8·8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새로운 ‘세(稅)테크 풍속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세제개편안 방향이 서민들의 주택 마련에서 재산 형성과 금융소득자의 과세 강화로 바뀌면서 서민들과 고액 자산가들이 자산 재구성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우선 고액 자산가들은 즉시연금에 쏠리고 있다. 이르면 9월 시행령 개정으로 비과세 혜택이 없어지는 탓에 마지막 ‘절세 투자처’로 보고 있다. 또 20~30대 직장인들은 ‘지는 상품’인 장마저축보다 ‘뜨는 상품’인 재형저축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즉시 연금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즉시연금 가입액이 7월 일평균 47억 4000만원이었지만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지난 8일과 9일에 각각 318억원, 83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우리은행도 일평균 21억 7000만원에서 각각 44억원, 3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즉시연금 가입액이 7월 일평균 25억 6000만원이었던 하나은행도 54억 8000만원과 94억 2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도 30억원대 수준에서 50억원대로 증가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한도가 기존 4000만원에서 3000만원 이하로 낮아지면서 금융 자산가들이 ‘막차’로 즉시 연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공성률 KB국민은행 목동 PB센터 팀장은 “최근 뜨고 있는 브라질 채권과 물가연동 채권에 관심을 표시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지만 이들 상품은 원금보장이 안 되거나, 자산 증식 수단이 아니다.”면서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제개편안에 ‘직격탄’을 맞은 장마저축 가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깨느냐, 마느냐’다. 심정적으로는 깨고 싶지만 이에 따른 불이익이 너무 크다. 만기 이전에 해약할 경우 비과세 혜택마저 내놓아야 한다. 여기에 가입 1년 이내에 해지하면 저축 불입액의 8%를 추징세액으로 토해내야 한다. 또 2~5년 내에 해약하면 불입액의 4%를 추징받는다. 김명준 우리은행 PB영업전략부 세무사는 “기존 가입자들에게는 비과세 혜택이 유지되는 만큼 계속 불입을 해도 나쁘지 않다.”면서 “다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고 싶다면 장마저축에 더 이상 불입하지 말고 장기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형저축도 직장인들의 재테크 상품으로 뜨고 있다. 신성철 하나은행 리테일사업부 팀장은 “재형저축은 5000만원 이하 근로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재산증식 1호 상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광진구, 세외수입 강력 징수 나선다

    광진구는 조세 형평성을 저해하고 자치 재정 확충에 악영향을 끼치는 세외수입 체납 행위에 대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14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외수입 총 체납액이 5만 8419건, 218억원에 이른다. 세외수입이란 각종 세금 이외의 과태료, 재산임대수입, 사용료, 수수료, 사업장 수입, 이자수입 등을 말한다. 구 관계자는 “세외수입만 제대로 징수돼도 재정운용에 상당한 활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3월부터 체납자별 현황파악, 납부안내문 및 고지서발송, 부동산 등 재산조회를 통해 자료를 정비하고 현장출장 기초자료 조사를 완료했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2개월간은 세외수입 체납징수 전담반을 구성하고, 체납자 주소지를 직접 방문해 납부를 독려하는 등 강력한 징수활동을 하고 있다.세외수입전담반은 세무1과장을 반장으로 총 4명이며, 이들은 지역 내 3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 946명을 직접 방문해 체납자의 실태를 조사하고, 체납세 납부를 독려한다. 또 압류된 부동산 체납자 555명에 대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부동산 공매를 의뢰해 체납 세액을 징수하고, 아울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체납자는 신용카드 매출 채권을 압류하는 등 다양한 체납징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불황속 3大 ‘이상 역전현상’

    불황속 3大 ‘이상 역전현상’

    전 세계적으로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면서 ‘경제 상식’을 깨는 현상들이 속출하고 있다. 불황이 낳은 역전 풍속도다. 우선 국제유가만 하더라도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 두바이유 등 ‘빅3’ 가운데 통상 WTI유가 가장 비쌌다. WTI유나 브렌트유 모두 저유황 경질유이지만 2008년까지만 해도 WTI유는 배럴당 연평균 99.92달러로 브렌트유(97.47달러)보다 2달러가량 비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원유 재고가 남아 돌자 WTI유 가격도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WTI유는 연평균 95.10달러로 브렌트유(111.92달러)보다 15%가량 저렴했다. 올해도 사정은 비슷하다. 1~7월 WTI유 가격은 평균 96.41달러, 브렌트유는 111.92달러다. 같은 기간 WTI유는 두바이유(109.19달러)에도 밀렸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WTI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역내 수요 감소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싸졌다.”면서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보다 ‘귀했던’ 백금도 몸값이 떨어졌다. 백금은 흔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촉매제 등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하지만 장기 불황으로 산업 수요가 줄다 보니 백금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금은 유럽 재정 위기 등에 따른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추세로 수요가 껑충 뛰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4일 온스당 백금 가격은 1396달러로 금(1612.85달러)보다 216달러가량 저렴하다. 18개월 전만 하더라도 백금은 온스당 1768.88달러로 금(1380.72달러)보다 400달러 정도 비쌌다. 백금과 금의 가격 역전은 올 3월 중순 이후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불황의 전조”로 해석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통상 장기채권 금리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형성(채권값 하락)된다. 그런데 3~5년짜리 장기 채권 금리가 하루나 일주일짜리 자금에 적용되는 기준금리보다 오히려 더 싸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지난 5월 14일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래 그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처음에는 3년물 국채금리가 0.484%로 기준금리(0.5%)를 소폭 밑돌았으나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0.173%로 무려 0.327% 포인트나 더 낮다. 프랑스는 지난 4월, 호주와 독일은 지난해 7월부터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호주는 장·단기 금리 격차가 -0.792% 포인트로 1%에 육박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도 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 여파”라면서 “미국 국채발행 감소 등으로 전 세계 안전자산이 2016년까지 9조 달러 이상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여 장기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영난 중소건설사에 8조원 공급

    경영난에 빠진 건설업계에 8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브리지론 부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8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건설업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건설사 지원을 위한 정책을 연장·재탕하거나 확대 시행한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금융위는 우선 P-CBO 발행 규모를 1조 7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려 건설사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P-CBO는 아파트나 빌딩 등 건설사의 자산을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모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다음 달 7일 1차 발행을 시작으로 차례로 발행한다. 2008년과 2010년 약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된 브리지론 보증은 2년 만에 부활한다. 공사대금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신용보증기금이 보증하는 제도다. 브리지론 보증은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공공 공사대금 채권을 담보로 업체당 300억원까지 보증을 제공한다. 공급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P-CBO 발행과 브리지론 보증 등 위기 때 운영한 유동성 지원 제도를 확대 가동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은행들이 건설사의 PF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정상화뱅크’(배드뱅크)로 2조원의 부실채권을 사주도록 했다. 이달 중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먼저 사들이고, 부실이 추가되는 사업장이나 정상화가 늦어지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1조원을 더 사들인다. 정상화뱅크와 별도로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올해 말까지 1조 7000억원 규모의 PF 부실 사업장의 정상화를 추진한다. 유동성을 지원하면 살아날 수 있는 기업에 특별보증을 제공해 자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 패스트트랙(신속지원제도)’은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 채권 행사를 최장 3년까지 유예하는 ‘대주단 협약’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 부동산업계는 ‘사후약방문보다는 예방주사를 달라.’고 입을 모았다. 박흥순 건설협회 주택실장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위험 변수가 엄청나다.”면서 “미분양이나 입주 갈등이 불거진 부실징후 사업장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잠재 부실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시론] 국회로 넘어간 세제개혁, 이것만은 꼭 짚자/원윤희 서울시립대 세무대학원 교수

    지난 8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은 일자리와 우리의 성장동력을 확충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기본 구상을 담고 있다. 조세지원의 고용연계성을 강화하고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합리화하며, 내수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각종 비과세 감면제도를 정비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며, 대기업 최저한세를 상향조정하는 등의 개편을 통해서 추가 세수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증여세 완전포괄주의 과세제도를 개선하는 등 세제 운영의 합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세법개정안은 그동안 개편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게 준비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항목별로 접근했다는 아쉬운 점도 발견된다. 금융소득 과세제도를 정비하고 종합과세를 강화한 부분은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다.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내리고 주식양도차익 과세범위를 넓히며, 파생상품에 대해 거래세를 과세하고 채권이나 장기저축성 보험에 대한 과세제도를 정비하는 것 등 여러 개편 조치는 모든 소득을 차별 없이 과세한다는 원칙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 문제는 조세정책에서 가장 첨예하게 논란이 되는 부분 중 하나이다. 금융소득도 다른 소득과 차별 없이 합산해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비과세하는 것이 저축 수단을 선택하는 데 왜곡을 초래하지 않고 또 투자재원 조달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정 기준금액 이상의 금융소득만을 합산해 과세하는 것은 양자의 주장을 절충한 것이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보다 전자의 방향으로 한 걸음 다가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세지출의 성과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과세 감면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비과세 감면을 통해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부처별 한도를 설정해 재정지출 편성시에 연계한다는 방안은 상당히 새롭고 과감한 시도인 것이다. 소득세 등의 과표구간과 세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는 정부안에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지 않으나, 여야가 이미 개편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소득세 과표구간과 세율 조정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우리의 소득세 비중이 크게 낮다는 점에서, 소득세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바람직한 조세제도의 핵심적인 특질은 세부담이 공평하면서도 우리의 경제활동을 왜곡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엇이 공평한 세금인가에 대한 합의도 어렵고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안을 만드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누구나 자신이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 조세개혁의 가장 기본적인 방향이다. 비과세 감면은 국가가 정책적 목적을 위해 한시적으로,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많은 경우 그것이 영구화되고 일반화되는 것이 문제다. 또 분명히 과세해야 하지만 세제가 미비하거나 행정 여력이 미치지 못해 과세하지 못하는 부분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각종 변칙 상속 증여는 물론, 과세되지 않는 많은 부가급여나 혜택들은 세제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키운다. 의도적인 탈세나 지하경제는 우리 사회의 기본을 잠식하는 것으로 세금의 공평성에 대한 우리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세제개혁의 핵심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마땅히 부담해야 할 세금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앞으로 국회에서의 논의과정에서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금호산업, 부채 8000억 갚기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산업이 핵심 자산을 묶어 매각하는 ‘패키지딜’을 완료하고 8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채무를 갚는다. 9일 금호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IBK투자증권컨소시엄에 대우건설 주식(14.6%)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38.7%), 금호고속(100%) 등의 보유자산을 IBK투자증권컨소시엄이 만든 사모주식펀드(PEF)에 넘겼다. 자산 매각으로 총 9500억원을 수혈받은 금호산업은 이날 채권단에 신규 자금 등 80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할 계획이다. 금호그룹은 사실상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앞으로 3년 내에 되산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IBK투자증권컨소시엄에 30%를 출자해 투자이익을 공유할 수 있으며, 금호고속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갖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파산 위기 그리스의 두 풍경] 국가 신용전망은 곤두박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장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에서 투기등급인 CCC로 상향 조정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S&P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예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연기되고 경제 위기가 날로 악화됨에 따라 그리스는 앞으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추가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이번 조정에 대해 “그리스가 EU, IMF 등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마이너스 10~1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안에 70억 유로(약 9조 78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어 국내 경제가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년 연속 GDP가 감소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7.9%에서 22.5%(6월 기준)까지 치솟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즉시연금보험 내년부터 비과세 제한

    부자들의 인기 재테크 수단이었던 즉시연금보험의 비과세 혜택이 내년부터 제한된다. 국내 비거주자에 대한 증여세 부과 기준도 강화된다. 현재 장기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계약 기간을 유지하면 중간에 돈을 찾아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자산가들이 저축성보험으로 분류되는 즉시연금보험에 거액을 예치한 뒤 매달 비과세로 연금을 타는 쏠쏠한 ‘세테크’를 하고 있다. 즉시연금은 지난해 수입 보험료가 2조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부터 가입하는 사람은 보험 차익(보험금-납입보험료)에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된다. 단, 인출액이 연간 200만원 이하이거나 사망 및 해외 이주 등으로 인출이 불가피한 경우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간에 계약자를 바꾸는 경우도 과세된다. 현재는 부모가 보험료를 대부분 납부하다가 1~2년을 남겨놓고 자식으로 계약자를 변경해도 보험 차익이 전액 비과세됐다. 앞으로는 비과세 10년 기간이 계약자별로 계산된다. 국내 비거주자가 거주자로부터 외국 금융계좌 등 해외 자산을 물려받으면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국내 소재 재산만 증여세 부과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해외 금융계좌는 물론 국내 소재 재산을 50% 이상 보유한 해외 현지 법인 주식도 증여세 대상이 된다. 증여받은 비거주자가 세금을 안 내면 자산을 물려준 국내 거주자에게 연대 납세의무를 부과하고 재산 압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물가 상승 시 늘어나는 물가 연동 국고채의 원금 증가분에도 2015년부터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된다. 물가채는 다른 채권에 비해 표면금리가 낮지만 물가가 오르면 상승분을 반영해 원금이 늘어나는 이점이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증가분은 이자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도 원금 증가분에 대한 이자소득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금액은 4000만원에서 내년에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은행 “대출금리 2~3%P 인하”… 알고보니 생색내기

    고무줄 가산금리, 학력 차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 등으로 정부와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은 은행들이 너도나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20%에 가까웠던 가계 및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를 10% 중반대로 낮추겠다고 한다. ‘반성’ 차원에서 꺼낸 카드지만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얼핏 들으면 금리를 2~3% 포인트 내리겠다는 것이어서 귀가 솔깃하지만 대상자가 극히 적은 최고금리를 낮추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생색은 엄청 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7일 가계대출의 금리 상한선을 연 17%에서 14%로 낮춘다고 밝혔다. 기업대출의 최고금리도 15%에서 12%로 3% 포인트 인하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본점에서 전국부서장회의를 열고 최근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학력 차별 대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신금리체계 개선 전담팀을 만들어 가계 및 기업대출의 금리체계를 합리적으로 고치겠다는 의지도 공표했다. 하나은행도 이날 오는 13일부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기존 16%에서 14%로 2%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서민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금리도 2% 포인트 내려 최저 연 9%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전날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를 18%에서 15%로 각각 3% 포인트 낮췄다. 우리, 농협, 외환은행 등도 담당 부서장 회의를 열고 금리 상한선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 안에서조차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혜택을 보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은 5만 3000명가량이다. 최고금리를 내려봤자 전체 대출 고객(약 160만명)의 3.3%만이 혜택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가계대출 고객 80만명 가운데 0.8%인 7000명 정도가 수혜 대상이다. 금리 인하에 동참하지 않은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가 넘는 금리가 적용되는 은행 대출은 연체 이력이 있는 개인이나 부도가 난 기업이 대출 연장을 받는 경우”라면서 “대상자가 극히 적기 때문에 금리 상한을 2~3% 포인트 내려도 은행 수익에 큰 지장이 없어 생색내기에 딱 좋다.”고 털어놨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가계대출에서 52억원, 기업대출에서 19억원 정도의 이자 감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이마저도 내리지 않은 은행들이 뒤에서 손가락질한다.”고 반박했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려면 논란이 되고 있는 집단대출자나 CD 연동 대출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깡통아파트 입주자가 받은 집단대출에 대해 연체이자를 감면해 주거나 채권추심행위를 일정기간 미루는 것이 고통받는 고객을 위하는 길”이라면서 “CD 금리 논란을 고려해 관련 대출 금리를 0.3% 포인트가량 일괄 감면해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출금리 일괄 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대신 은행들이 가산금리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출금리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7월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2%로 낮추자 ‘시장교란’ ‘역마진 경쟁’이라며 격한 불만을 쏟아냈지만, 결국 기업은행의 뒤를 쫓는 신세가 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자동화기기(ATM) 이용수수료와 창구송금수수료 등을 500~1000원가량 내릴 때도 금융거래 원가를 감안하면 손해라며 강하게 반발하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등 떠밀리듯 수수료를 인하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내수 살리자”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내수 살리자” 중국인 비자발급 완화

    정부가 내수를 살리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다. 의료 관광객에 대한 편의 제공을 확대하고, 경제자유구역 복합리조트에 외국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사전심사제’도 조기에 도입한다. 민간 주택담보노후연금(역모기지) 상품에도 재산세 감면 등 세제 지원이 확대된다. 사전심사제 도입으로 인해 카지노가 무분별하게 설립되고, 해외자본이 이익만 챙겨 철수하는 ‘제2의 론스타’ 사태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7일 국무총리실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17개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내수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관광객 비자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오는 13일부터 우리나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1회 개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1년 유효 복수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 우리나라 및 OECD 국가를 2회 이상 방문한 중국인에게 3년 유효 복수 비자를 발급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한 것이다. 또 의료관광 유치 기관이 초청한 관광객의 비자발급 기간은 현행 3~6일에서 1~2일로 단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22만명으로 일본인(329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경제자유구역 내 복합리조트는 투자규모가 5억 달러 이상이고 호텔업을 포함해 3종 이상의 관광사업을 운영할 경우 사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먹튀 논란’을 일으킨 론스타 사태를 우려해 다음 달 중 경제자유구역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후속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우리 국적의 크루즈 안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치를 허가할 때 그간 참조했던 ‘전년도 외국인 수송실적’은 보지 않기로 했다. 따라서 선상(船上) 외국인 카지노 설치가 쉬워진다. 민간 역모기지 상품에 대해서도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에 준하는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재산세를 25% 감면해 주고, 저당권 설정 시 부과하는 국민주택채권 매입 의무는 면제해 준다.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서바이벌 게임장 지원을 늘리고, 총포류 단속법에서 모의 총포 규정도 개정한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조성하는 설비투자펀드는 오는 20일부터 자금이 공급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인스프리트, 3자 배정 유상증자···협력업체도 정상화에 적극 동참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스프리트(대표 이창석)는 지난달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공시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약 12억원이며 협력업체들이 자신들의 매출채권을 출자전환을 통해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인스프리트는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신주인수증권(워런트) 행사를 통한 출자전환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행사를 통해 출자 전환되는 금액은 총 20억원 규모다. 이 금액만큼이 부채에서 빠지고 자본금으로 편입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인스프리트는 전년도 감사 의견 부적정으로 인해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이며, 반기 회계감사 결과에 따라 거래재개 여부가 결정된다.  회사 측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고정비용을 줄이고 사업본부를 재편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협력업체들도 회사의 회생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상당부분 자본 확충이 이뤄져 있는 상태이고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한진그룹, KAI 탐은 나는데…

    인수대금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작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오는 16일까지 KAI 주식 4070만주(41.75%·한국정책금융 11.75%, 삼성테크윈·현대차·두산 각각 10%)의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이를 통해 정책금융공사는 연내 KAI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매각 대금이 1조원이 넘는 하반기 최대 인수·합병(M&A)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몸을 낮추면서 한진그룹 이외에 임자(?)가 나서고 있지 않다. 이번 KAI 매각이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복수의 입찰 희망자가 있어야 한다. 복수가 아닐 때에는 규정에 따라 자동 유찰된다. 따라서 한진그룹이 단독 입찰할 경우, 매각 자체가 무산된다. 자금력이 풍부한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두산 등은 KAI 지분 10%를 내다 파는 입장이라 입찰에 뛰어들기 어렵다. 또 삼성그룹이나 현대중공업, 한화 등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일찌감치 인수 포기를 선언하거나 인수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KAI 매각 자체가 이번 정권을 넘길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운항과 정비 노하우에 KAI의 제작 기술을 더해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먼저 매각 경쟁 파트너가 있어야 인수전이 성립된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설령 매각 파트너가 생겨 인수전이 성립되더라도 한진그룹의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 업계에서는 2009년 11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했지만 올해도 졸업하지 못한 한진그룹이 1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KAI의 몸값을 장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계열사 부채비율을 낮추지 않았다면 도덕적인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지분 처분설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이 가진 한진해운홀딩스 주식 16.71%를 한진해운에 넘기며 계열분리를 가속화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의 직격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KAI를 인수한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자금 조달문제뿐 아니라 단독입찰에 의한 자동 유찰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면서 “특혜 시비와 민영화 반대 등으로 KAI 매각 자체가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도 많다.”고 말했다.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의 항공부문이 합쳐 만들어진 KAI는 1999년 설립된 우리나라 대표 군용기 분야 방위산업체이자 민간 항공기 부품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 1조 2857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드라기 실망감’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글로벌 금융시장이 ‘드라기 충격’에 출렁였다. 지난주 ‘나를 믿으라’며 유로존 재정 위기의 ‘소방수’를 자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액션(대책) 없는 ‘립 서비스’만 제공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안정 지원대책을 놓고 독일의 반대가 거세지자 바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태도 변화가 없거나 ECB가 실제로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드라기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185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일 22.82포인트(1.22%) 떨어진 1846.58로 개장했다. 1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0.72포인트(1.11%) 하락한 1848.68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3.1원 오른 113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스페인 지방정부의 부도설 때보다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ECB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충분한 규모의 전면적인 공개시장 조작이 시행 가능하다.”고 밝혀 곧 금리 인하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면서 “최소한 정책에 대한 예고를 했기 때문에 시장 실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여전히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 위기의 당사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 증시는 5% 이상 빠졌으며, 이탈리아도 4.64% 급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33bp(1bp=0.01% 포인트) 오른 521bp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무려 50bp 오른 578bp로 뛰었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인의 부도 위험 크기로 인식된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7%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33%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대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ECB가 나서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0.71% 떨어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ECB의 국채 매입이 이번엔 실패했지만 곧 가시화될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스페인발(發) 충격이 한두 번 더 온다면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독일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7월 하루평균 채권 거래액 20조원 육박 ‘사상 최대’… 불황기 안전자산 선호 뚜렷

    7월 하루평균 채권 거래액 20조원 육박 ‘사상 최대’… 불황기 안전자산 선호 뚜렷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채권시장은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국채를 중심으로 장기물의 거래 비중이 늘고 있어 채권시장의 질적인 성장 조짐도 보인다. ●상반기 주식결제대금은 57.1% 급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19조 490억원으로 올해 1월 13조 3750억원에 비해 4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8조 2150억원에서 5조 8280억원으로 31.5% 감소했다. 지난 7월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가 폭락한 지난해 8월 하루 평균 10조 7240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채권과 주식시장의 희비는 결제대금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결제대금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7.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장내시장이 44.7%, 장외시장이 7.5% 각각 늘어 결제대금이 9.2% 증가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성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채권 비중 늘어 시장 안정 긍정적 채권 시장의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만기가 짧은 단기물 채권 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장기물 비중은 늘고 있어 금융시장 안정에도 긍정적이다. 만기가 6개월 이하인 채권 거래 비중은 2010년 13.5%였지만 올해 들어 11.7%까지 줄었다. 반면 10년 초과 20년 이하 만기 채권의 거래량 비중은 2010년 0.8%에서 올해 2.3%로 크게 올랐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기업과 개인 파산 사건의 행정업무를 담당할 ‘도산관리기관’(일명 파산청)의 윤곽이 드러났다. 고등법원이 설치돼 있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대도시에 고등도산관리청을 설치하고 인천과 수원, 울산, 춘천, 전주, 창원, 제주, 청주, 의정부 등 9개 도시에 지방청을 두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도산관리기관의 행정·조직 구조와 소요 예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일명 통합도산법) 개정안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가 최근 제출됐다. 법무부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올가을 정기국회에 도산관리기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통합도산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행정학회가 법무부 의뢰를 받아 만든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도산관리청을 5개 대도시에, 그 산하 지방청을 9개 도시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또 이들 고등 및 지방청을 총괄하는 상급기관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 성격의 ‘중앙도산관리청’ 또는 ‘도산관리본부’를 신설하거나 법무부 안에 ‘도산관리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어떤 방안이든지 청장급 이하 415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연간 221억~23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파산청이 신설되면 캐나다의 파산감독청이나 싱가포르의 공적수탁청과 같은 도산업무 전담 외청이 우리나라에도 생기는 셈이 된다. 법무부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법원이 담당하고 있는 파산 업무 가운데 파산 선고 등 재판 기능을 제외하고, 파산관재인 선임 등의 행정업무는 모두 법무부로 이관된다. 법원은 재판만 맡고, 채권자협의회 구성, 관리인 선임·감독, 각종 의견 제시 등이 법무부 소관이 되는 것이다. 법무부는 도산관리 전담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체제에서는 판사가 모든 절차를 감독할 수 없고, 업무가 법원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법 선재성 부장판사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담당 재판부와 지역사회의 유착 가능성도 또 다른 이유다. 법원은 업무와 인력이 줄어든다는 점 등에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파산법원의 업무가 법무부 주장처럼 그렇게 과중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향후 통합도산법 개정 과정에서 별도 기구가 필요한지, 비용 문제는 없는지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도산법 개정안의 대부분이 파산법원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법원은 최근 실무논의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법무부 산하에 외청을 만드는 것이 ‘정부조직 축소’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퇴직한 고위급 검사들을 위한 ‘위인설관’ 우려도 나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부동산發 금융위기 오나] 총자산 620조원 보험사들의 고민

    사상 처음으로 총자산 600조원을 돌파한 보험업계가 ‘돈을 굴릴 데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장기간 경기 침체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하락해 운용 수익률이 은행 정기적금 이자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부동산, 채권, 주식 등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기보단 은행에 예치하는 게 더 낫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620조 4391억원으로 6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정부 예산인 약 325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558조 407억원에서 불과 3개월 만에 62조 3984억원이 껑충 뛰어올랐다. 생명보험사가 496조 5784억원, 손해보험사가 123조 8607억원 선이다. 업계는 이처럼 총자산이 증가한 이유를 보험료 증가와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일시납 연금보험 등에 투자자가 몰린 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돈 굴릴 데가 없어 고심 중이다. 초저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때문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이익률은 4~5%대에 그쳤다.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가 3.8~4.0%임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총자산 160조로 가장 규모가 큰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자산 이익률이 4.1%였다. 알리안츠생명(4.6%), 흥국생명(4.6%), 메트라이프생명(4.8%), AIA생명(4.4%), 라이나생명(4.6%), ING생명(4.9%) 등 절반 이상의 생보사들의 자산 이익률이 4%대에 불과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업계 ‘빅3’ 역시 자산 이익률이 4% 수준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자산 운용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율이 높아지는 역마진까지 걱정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상품 판매를 축소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공시 이율 4.9%의 ‘위너스 가입 즉시 연금 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삼성화재는 은행 창구를 통한 일시납 저축성보험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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