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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연금 수익률 채권형이 주식형의 3배

    채권형 4.18%·주식형은 1.26% 운용사는 미래에셋 계열사 높아 채권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주식형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운용기관 중에서는 미래에셋 계열사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은행, 자산운용사,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등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상품 통합정보를 공시했다고 11일 밝혔다. 공시 내용은 고용노동부 퇴직연금 홈페이지(www.moel.go.kr/pension)와 공단 근로복지연구원 홈페이지(www.kcomwel.or.kr/Researchinstitu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퇴직연금 수익률과 상품보수 등의 정보가 각 금융사와 업권별로 공시돼 회사별, 상품별 비교가 어려웠다. 이번 공시는 자산운용사 퇴직연금 집합투자증권 640개, 생보사 및 손보사 실적배당형 보험 115개 상품을 대상으로 했다.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원리금 비보장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9조 3772억원이다. 국내 채권혼합형 상품이 전체의 67.05%, 국내 채권형 12.88%, 해외 채권혼합형 7.6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3년 연평균 수익률은 채권형이 4.18%로 가장 높고 채권혼합형 3.36%, 주식혼합형 2.87%, 주식형 1.26% 순이었다. 국내외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인 채권에 시중 자금이 몰려 채권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3년 누적 수익률은 채권형이 13.07%로 가장 높았지만 한국펀드평가 기준 수익률보다는 3.63% 포인트 낮았다. 운용사별 3년 누적 수익률 1위는 국내 채권형에서 미래에셋생명(17.04%), 국내 채권혼합형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21.08%), 국내 주식혼합형은 미래에셋자산운용(13.35%) 등이었다. 이재갑 공단 이사장은 “퇴직연금 금융상품 통합 공시로 근로자들이 의사 결정 기초 정보를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이동찬 재산 53억 동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현용선 부장판사)는 11일 ‘정운호 로비’ 사건의 핵심 브로커인 이동찬(44·구속기소)씨의 범죄수익 53억원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징되는 이씨의 재산은 단독주택 3곳을 포함한 부동산과 임대차 보증금 반환청구 채권, 명품 가방 등이다. 이씨는 지난해 ‘법원과 검찰에 청탁해 주겠다’며 유사수신업체 이숨투자자문 대표인 송모(40·수감)씨로부터 3억 5000여만원을 챙기고 최유정(46·구속기소) 변호사와 함께 50억원을 추가로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캄보디아서 50대 한국 남성 총격 피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남성이 총격으로 피살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칸달주 콤프레이로카 지역에서 교민 조모(50)씨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조씨는 캄보디아에서 중고 휴대전화 판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채권·채무 문제에 얽힌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유력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담당 영사를 병원 등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캄보디아서 50대 교민 총격 피살…현지경찰 용의자 추적

    캄보디아서 50대 교민 총격 피살…현지경찰 용의자 추적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남성이 총격으로 피살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칸달주 콤프레이로카 지역에서 교민 조모(50) 씨가 지난 10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캄보디아에서 중고 휴대전화 판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채권·채무 문제에 얽힌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재 유력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주(駐)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담당 영사를 병원 등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캄보디아서 중고 휴대폰 판매하던 50대 교민 총격 피살

    캄보디아서 중고 휴대폰 판매하던 50대 교민 총격 피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남성이 총격으로 피살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칸달주(州) 콤프레이로카 지역에서 교민 조 모(50) 씨가 지난 10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총격을 받아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캄보디아에서 중고 휴대전화 판매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채권·채무 문제에 얽힌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재 유력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주(駐)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즉시 담당 영사를 병원 등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캄보디아 경찰 당국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률서비스 ‘지급명령 헬프미’, 미수금 문제 해결 물꼬

    법률서비스 ‘지급명령 헬프미’, 미수금 문제 해결 물꼬

    지급명령이란 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을 대신해 법원이 채무자에게 돈을 갚으라고 강제하는 제도로, 민사소송법상 독촉절차에 해당한다. 민사소송법에는 ‘금전, 그 밖에 대체물(代替物)이나 일정한 수량의 지급을 목적으로 하는 청구에 대하여 법원은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지급명령을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지급명령 신청은 증빙서류 없이 신청서만 내면 되기 때문에 한 해에 약 138만 건이 제출될 정도로 이용자가 많다. 대여금, 용역대금, 체불임금 등의 영역에서 두루 쓰인다. 하지만 법률 지식이 부족해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십만 원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작성이 간단하기는 하지만, 독특한 법률 어휘나 문법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법조인이 아니면 작성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법률상담이 필요하지만 방법을 몰라 곤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법률 플랫폼 ‘헬프미’가 서비스를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헬프미’에서는 홈페이지에 몇 가지 필수 정보를 입력하면 변호사들이 직접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 비용의 1/5에 불과한 비용으로 신청절차를 진행해 줘 부담 없이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에 찾아가거나 상담을 받는 등의 불편함도 없어 누구나 간편하게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헬프미’의 박효연 대표변호사는 11일 “잘 몰라서, 돈이 없어서, 받을 돈이 소액이어서 돈 받기를 포기한 보통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여금이나 미수금 문제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급명령 ‘헬프미’가 해결책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하고 법률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종룡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없다…대우조선 정상화, 檢 수사와 별개”

    임종룡 “한진해운 추가 지원 없다…대우조선 정상화, 檢 수사와 별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매각 의지도 분명히 했다. 임 위원장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상화 과정에서 필요한 부족 자금은 (한진해운이) 자체 해결하도록 하고 정상화에 실패하면 원칙에 따라 (법정관리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의 부족 자금은 1조∼1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채권단은 이 가운데 7000억~9000억가량은 자구 노력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는 태도이지만 한진해운은 4000억원 이상 출자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검찰 수사로 비리나 불법행위는 명백히 가려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채권단과 대우조선 정상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대우조선을 정상기업(B등급)으로 분류한 데 대해서는 “우리도 대우조선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상 기업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자구 노력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해명했다.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해선 정부가 분명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수요와 매각 방식, 공감대 형성 등 세 가지 선행조건이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매각할지를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고 확정적으로 결정돼 있지도 않다”며 “너무 늦어지지 않게 분명한 의지를 갖고 추진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리비아가 안정돼 있던 시절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그곳을 방문했다. 당시는 카다피 대통령을 정점으로 예닐곱 부족이 절묘한 세력 균형을 이뤄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트리폴리나 벵가지, 미스라타 등지를 큰 어려움 없이 활보할 수 있었다. 첫 방문 때 대우건설 벵가지 중앙병원 공사현장 등을 둘러본 뒤 인근 사막지대에 있는 중기사업소 현장 숙소에서 잤다. 현장 소장 등과 ‘사데기’라 불리는 밀주잔을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다음날 현대건설 말리타 현장으로 취재를 간다고 하자 표정이 금세 변했다. “리비아 하면 대우건설인데 굳이 현대건설 현장까지 가볼 필요가 있습니까.” 술이 확 깼다. 리비아 하면 동아건설의 대수로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많이 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누계치는 114억 달러나 된다. 옛 얘기를 꺼낸 것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역사나 회사 규모 등을 보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지만, 묘하게도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이 경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두 그룹 모두 직원을 그룹 무역상사에서 뽑아 계열사로 보냈다. 이래저래 두 회사는 맞수였다. 그 구도가 건설로 이어진 것이다. 문화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은 ‘하면 된다’는 뚝심과 해외시장 개척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과거엔 현대건설이 진출하면, 다른 건설사가 따라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순발력과 개척 정신이 남다르다. 다른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공사 도중 몇 차례 직원이 반군들에게 납치당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2000년대 초 불황 땐 오피스텔인 ‘디오빌’ 등 틈새상품으로 위기를 넘겼다. 풍부한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 결정 시스템이 강점이었다. 박창민 사장의 임명을 놓고 대우건설이 시끄럽다. 직원들은 박 사장의 해외 경험 부족과 전 직장 재직 때 미흡한 경영실적 등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다. 이외에 가려져 있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는 것 같다. 한 직원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현대 출신, 그것도 현대건설의 토목이나 해외 건설 적통도 아닌 현대산업개발에서 왔다는 것에 자존심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저런 기류 때문에 박창민 사장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 사장은 대우건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해외 경험이 중요하지만, 필요조건일 뿐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무리한 해외 수주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 부분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금과옥조(?)처럼 꼽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다. 해외 부실을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수천억원 중에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서민들의 내집 마련 자금도 포함돼 있다. 결과만 보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실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무리한 수주로 손실을 낸 경영진과 구분하기 어렵다. 박 사장의 해법은 간단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심한 직원들의 마음도 다스리고, 사기를 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사다. 무수히 들어올 청탁을 거부하고, 능력에 따른 인사로 대우의 순발력과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대우건설도 그동안 은행 품에 머물면서 유능한 인재도 많이 잃고, 파벌도 생겼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일부 드러났다. 채권단과 보이지 않는 손의 눈치에 따라 인사를 하고, 수주나 납품 등을 받다 보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손을 들고 최고경영자가 됐던 일부 재계의 경영자처럼 퇴임 후 검찰 수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부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오래전 민간 기업 사장을 거쳐 공기업 사장을 역임한 분과 저녁을 했다. “김 기자가 내게 한 말 기억나세요. 내가 사장 취임을 준비 중일 때 ‘3년 후를 생각하시라’고 한 말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박 사장에게도 지금이 아닌 3년 후 나갈 때를 생각하라고 얘기를 전하고 싶다. sunggone@seoul.co.kr
  • [사설] 신용등급 상승, 한국 경제 재도약 발판 삼아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사상 최고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S&P가 그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AA 등급은 전체 21개 신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일본보다는 두 단계 높고 영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다. S&P로부터 한국보다 높은 등급을 받은 나라는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에 불과할 정도다. S&P가 우리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유로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 수준으로 0.3∼1.5% 수준인 선진국보다 높다는 점과 지난해 대외 순채권국 상태로 전환된 데다 통화정책이 견조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지원해 왔다는 점을 들었다. 이번 신용등급 상승으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인에 도움이 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돈 빌리기가 쉬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 채무의 상환 능력을 가리키는 신용등급이 높아졌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올 성장 목표를 2.8%로 낮출 정도로 우리 경제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우리의 경제 기반인 수출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고 가계부채 증가로 소비와 투자도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조선 등 취약 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고 청년 실업 문제 역시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보호무역의 파도가 거세지고 있고 중국의 사드 보복 가능성도 언제 현실화될지 모르는 등 글로벌 경제 환경은 갈수록 악화일로다. S&P가 신용등급 상향의 근거로 제시한 경상수지 흑자조차 사실상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산업 전반의 경쟁력은 추락하고 조선 등 주요 업종은 구조조정 없이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용등급 상향이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경제에 모처럼 호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냉혹한 경제 현실이나 체감경기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노동개혁 등 경제 체질 개선의 고삐를 더욱 죄는 동시에 신성장산업 발굴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을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In&Out] 남용되는 배임죄 기업 위축시킨다/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In&Out] 남용되는 배임죄 기업 위축시킨다/신석훈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

    누구한테 일을 맡겼는데 그 사람이 배신을 했다면, 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손해를 배상하도록 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여기서 그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다. 우리 형법 제355조에서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 재산상 이득을 취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 배임죄로 처벌한다. 다른 사람의 일을 맡아 처리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다. 혹시라도 일을 맡긴 사람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배임죄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 실제 배임죄로 처벌받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요건의 추상성으로 볼 때 장담할 수만은 없다. 배임죄에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배임죄 규정이 기업경영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에서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는 ‘경영자’이고 본인은 ‘회사’이다. 개인 간 배임죄 성립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지만 경영자와 회사와의 관계에서는 더욱 어렵다. ‘회사’도 법적으로는 사람, 즉 법인이지만 실제로는 주주, 채권자,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인들로 구성된 조직이기 때문이다. 경영판단으로 주주는 이득을 봤지만 다른 이해관계인들이 손해를 본 경우, 주주는 손해를 봤는데 채권자가 이득을 본 경우, 단기성향의 주주들에게는 손해지만 장기성향의 주주들에게는 이득이 되는 경우 경영자가 ‘회사’에 대한 임무를 위배해 ‘회사’에 손해를 가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결국 경영 판단에 대해 배임죄를 적용할 때는 회사의 가치평가 또는 회사의 본질에 관한 경제학적 논쟁까지 고려해야만 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회사에 현실적 손해를 발생시킨 명백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영판단에 배임죄를 적용하는 것은 신중해야만 한다. 신중해야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법관의 사후확신편향성 때문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마치 처음부터 그러한 결과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생각해 버리는 인간의 보편적 편향성을 뜻한다. 경영판단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전적으로 내려진다. 반면 배임죄 해당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은 실패한 결과를 두고 사후적으로 내려진다. 법관들은 그것이 경영자의 잘못된 경영판단에서 초래된 것으로 보아 책임을 물으려는 편향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회사가치 평가의 어려움과 인간의 보편적 편향성 때문에 경영판단에 대한 배임죄 적용은 신중하고 자제되어야 한다. 합리적인 경영판단이라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결과를 초래했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경영판단의 원칙이 해외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발표한 유럽모범회사법에도 명문화되어 있다. 배임죄를 규정하고 있는 나라는 흔치 않으므로 대부분 나라들에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을 적용해 경영자에게 민사적 책임을 묻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경영판단의 원칙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민사적 책임을 넘어 형사책임까지 묻고 있다. 개선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추상적인 현행 형법상 배임죄 규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상법에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문으로 규정해 경영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때 적용해야 한다.
  • [경제 블로그] 대우조선 현 경영진 수사…금융위 “구조조정 어쩌나”

    [경제 블로그] 대우조선 현 경영진 수사…금융위 “구조조정 어쩌나”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향한 검찰 수사가 현 경영진에게까지 번지면서 금융위원회가 곤혹스러운 표정입니다. 자칫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불안해서입니다. 검찰은 현 경영진이 증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의 지원도 계속 받기 위해 지난해 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소에도 자신 있는 표정입니다. 검찰 내부에선 “자료도 증언도 충분한 만큼 책임자도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의 시각은 검찰과는 좀 온도 차이가 있습니다. “출범 당시부터 비리 청산을 외쳤던 현 경영진이 설마 대규모 회계 비리를 저질렀겠느냐”고 말합니다. 이는 현 경영진을 ‘믿어서’라기보다는 ‘믿고 싶어서’ 하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금융위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현 경영진 등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전체가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대우조선만 해도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입니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1조 30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자금 회수가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당장 다음달부터는 만기를 맞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이 줄줄이 돌아옵니다. 그렇다고 이게 면죄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면 대우조선 관련 임직원은 물론 관리·감독을 맡았던 당국자들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구조조정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검찰 수사가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정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위상이 나락으로 떨어진 검찰이지만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아 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S&P 이례적인 AA 등급 왜

    S&P 이례적인 AA 등급 왜

    ‘나홀로’ 日·中·英 줄줄이 하락… “한국, 성장률 높고 대외건전성 개선” ‘곧바로’ 전망 조정 단계 없이 전격 상승… 기재부 “한국경제 선전 평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린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 국가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등급만 ‘나 홀로 상승’을 한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가 전망 조정의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신용등급을 올린 것도 좀체 없는 일이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올해 국가신용등급의 무더기 강등 사태가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S&P와 무디스는 중국의 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5월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자원대국인 브라질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신용등급이 각각 한 단계씩 깎였다.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피치는 지난 6월 일본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은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다. S&P 기준으로 영국과 프랑스는 신용등급이 ‘AA’로 한국과 같지만 이 나라들의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안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다. . 중국과 일본은 한국보다 한 단계 낮은 ‘AA-’와 ‘A+’로 분류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망 수정 없이 바로 등급을 올린 것과 관련해 “세계경제가 만성적인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선전을 높이 평가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S&P는 등급 조정 배경에 대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6%로 선진국(0.3~1.5%)보다 높고, 특정 산업이나 수출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국내은행이 해외에 빌려준 돈이 빌려온 돈보다 많은 ‘대외 순채권’ 상태로 전환되는 등 대외건전성이 개선된 점도 높이 샀다. S&P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견조하고 정부 부채가 건전하게 관리되고 있어 신용등급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S&P는 “통일비용 등 잠재적 채무와 북한과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A-’→‘AA’로 한단계 상향 조정

    S&P 한국 신용등급 ‘AA-’→‘AA’로 한단계 상향 조정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11개월 만에 상향 조정했다.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해 현재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고 8일 밝혔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S&P는 한국이 최근 수년간 선진 경제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고 지난해 대외순채권 상태로 전환되는 등 대외부문 지표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통화정책이 견조(높은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음)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지원해왔다는 점도 등급 상향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현 경영진 비리 드러난 대우조선, 지원 명분 없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가 갈수록 가관이다. 도대체 부패의 검은 사슬이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지 말문이 막힌다. 전 경영진의 비위와 부실운영도 기가 막힌데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기에 믿었던 현 경영진조차 조직적인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연일 조사했다. 이런 정신 나간 조직에 공적자금을 이미 3조원이나 밀어 넣었으니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지난 1~3월 작성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실 규모를 속여 회사의 적자 폭이 전체 자본금의 절반을 넘지 않도록 회계 조작을 했다. 적자가 자본금의 50%를 넘으면 증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채권단의 지원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런 분식회계를 한 것이다. 검찰은 정성립 사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사실상 공기업이나 다름없는 회사가 비리 소굴로 전락했는데도 피 같은 세금을 뭉텅이로 밀어 넣어 주고 있는 꼴이다. 지금까지 검찰은 노무현·이명박 정권이 선임한 남상태·고재호 전 사장의 비리와 분식회계를 집중 수사해 왔다. 현 경영진의 비리까지 더해지면 2006년 이후 대우조선은 조직적 비리 속에서 10년을 한결같이 허우적거렸다는 얘기다. 이 지경인데도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더욱 개탄스럽다. 대우조선을 관리해야 했던 산업은행은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 주고 눈먼 낙하산 자리만 만들어 주면 감독할 의지도 없었다. 이런 난파선 수준의 회사에 지원 결정을 내린 정부도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누구 하나 책임 소재에 관해서는 구린 입조차 떼지 않으니 검찰이 과연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을지 의문스럽다. 아무리 절박한 사정이 있더라도 비리 난장판인 회사에 혈세를 계속 퍼줄 수는 없다. 국민 정서를 살핀다면 정부는 최악의 경우 대우조선 회생 카드를 접을 각오까지 해야 할 것이다. 엄중한 수사를 하는지 검찰의 칼끝을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까닭이다. 검찰은 곤두박질친 위신을 추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기고] ‘화해·치유 재단’의 출범을 맞아/이재교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기고] ‘화해·치유 재단’의 출범을 맞아/이재교 세종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함.” 일본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정부와 합의하면서 밝힌 공식 견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더 명백하게 사죄했다.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함.” “통석의 염”이라는 낯설고 모호한 말이 아니라 “사죄와 반성”이라고 명시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10억엔을 출연해 재단법인을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12.28 한일 간 합의에 기반한 ‘화해·치유재단’ 설립에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도 않았고, 재단출연금 10억엔은 ‘손해배상금’이 아니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내 정서를 떠나, 법학자 입장에서 이 부분은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성을 느낀다. 유감스럽지만, 법률가로서 아무리 검토해 봐도 일본의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종결되었다고 봐야 한다. 청구권협정은 해방 후 한국과 일본이 서로 상대방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다양한 청구권(채권)을 상계처리한 다음, 그래도 남은 한국의 청구권을 무상3억불, 유상2억불로 평가하여 일본이 한국정부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국정부와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청구권이 협정의 대상이었다. 협상 당시 ‘위안부’피해 문제가 논의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론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재산적 청구권 존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본질일 수는 없다. 국가권력이 여성을, 존엄한 인간을 비인간적인 전쟁도구로 사용한 반(反)인도적인 범죄라는 것이 그 본질이다.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가 성 노예로 지칭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일본 정부가 청구권에 응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할 수 없고, 결국 반성의 뜻을 밝히며 국가 예산으로 재단출연금을 내놓는 이유다. ‘화해·치유 재단’ 설립에 반대하는 측이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도, 재협상을 하라는 것도 법리상으로나 외교상으로나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상당수의 피해자 분들이나 그 가족들이 합의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더욱이 이제 피해자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달한다. 작년 말 합의 후 그새 여섯 분의 피해자가 작고해 이제 생존 피해자는 마흔 분에 불과하다. 일부 정치권이 “합의는 무효”라고 정치공세를 계속하는 것은 합의를 수용하려는 피해자들을 오히려 곤혹스럽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 또 피해자 분들에게 계속 ‘투사’가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한일 합의대로라면 일본 정부는 ‘화해·치유 재단’에 조만간 10억엔의 기금을 출연하게 된다. 한화로 100억원 조금 넘는 액수인데, 우리 정부가 이 정도 돈이 없어서 일본으로부터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근원적인 책임이 있는 일본 정부로부터 말로만의 사죄가 아님을 확인하기 위함이었을 테다. 이제 재단설립을 계기로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피해자분들의 생전에 ‘명예와 존엄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하여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다.
  • 대기업 32곳 구조조정 수술대… 조선·해운 이어 전자도 경고음

    대기업 32곳 구조조정 수술대… 조선·해운 이어 전자도 경고음

    조선·해운에 이어 전자업종도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자업체 5곳을 포함해 대기업 32곳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기업 부실이 모든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선제적 구조조정 대상 기업 수가 줄어드는 등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32개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1973개사 가운데 부실 징후 가능성이 있는 602개사를 평가했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큰 C등급이 13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D등급이 19개사다. C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각각 밟게 된다. 지난해에는 정기평가(35곳)와 수시평가(19곳)를 통해 54곳이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자업종의 부실 조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곳이 D등급을 받았다. 글로벌 전자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형 1차 협력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복섭 금감원 신용감독국장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제외하고는 중국의 추격 등으로 전자업종의 업황이 썩 좋지 않다”며 “밀착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타업종도 지난해 2곳에서 올해 10곳(제조업, 서비스업 등)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돼 전방위 부실 확산 우려를 키운다. 이번에는 지난해 새로 제정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이 처음 적용됐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는 데도 정당한 이유 없이 3개월 안에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으면 주채권은행이 대출금 회수 등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기업이 17개사로 구조조정 대상의 절반 이상(53%)을 차지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총자산 규모는 24조 4000억원, 금융권 여신 잔액은 19조 5000억원이다. 이로 인해 금융권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은 은행 2300억원, 저축은행 160억원이라고 금감원은 추산했다. 기업별로는 상장사가 6곳(거래정지 2곳) 포함됐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조선 등은 각각 C등급을 받았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모두 B등급을 받아 정상으로 분류됐다. 재무구조가 심각한 대우조선이 ‘정상’이라는 것을 두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장 국장은 “조선 빅3는 주채권은행과 각자 자구계획안을 만들어 이미 이행 중에 있고 대주주 의지와 산업정책적 판단 등도 종합해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자체 경영개선 프로그램’ 대상 26곳도 선정했다. 부실 징후는 있지만 채권은행의 금융지원 없이도 자구 노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가 가능한 곳들이다. 채권은행 모니터링을 통해 추가 구조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지만 자칫 ‘면죄부’를 쥐어주고 구조조정만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오는 10월까지 신용위험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중국인 소고기 폭식’ 무역 판도 바꿨다

    소고기 자본주의/이노우에 교스케 지음/박재현 옮김/엑스오북/272쪽/1만 4800원 섭생 아닌 이익수단 된 먹거리 통해 동물·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 고발 美월가 ‘머니자본주의’ 폐해 되새겨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 구축 역설 이제 먹거리는 생존을 위한 섭생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익 창출을 위한 투자 거래의 유용한 수단이란 속성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NHK방송의 시사보도 PD가 쓴 이 책은 바로 소고기를 중심으로 가속화하는 ‘먹거리의 자본화’를 파고들어 흥미롭다. 그 천착의 출발점은 일본에서 음식값이 폭등하기 시작한 소고기 덮밥이다. 저자 자신도 2주에 한 번꼴로 끼니를 때운다는 소고기 덮밥 가격의 인상에 의문을 품고 전 세계를 다니며 실상을 건져낸 보고서로 읽힌다. 우선 그 소고기값의 폭등 원인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통적인 중국의 식육은 돼지나 닭이었다. 왜 바뀐 것일까. 우선 글로벌 중산층 문화의 중국 유입이 큰 원인이다. 경제수준이 향상되면서 돼지나 닭 대신 소고기 섭취로 옮겨간 것이다. 미국 농무부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그 추세가 또렷하다. 일본의 소비량이 10년 이상 평행선을 유지한 반면 중국의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해 2014년에는 유럽연합(EU) 전체 소비량과 비슷하게 됐다. 소고기 수입량을 보면 그 추이는 더욱 도드라진다. 2014년까지 5년간 6배나 증가했고 2013년 무렵엔 일본을 앞질렀다. 중국의 소고기 폭식에는 중산층 문화 유입 말고도 또 다른 이유가 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통적으로 EU에 기계제품을 팔아 먹고살던 무역상들이 소고기 수입에 눈독을 들이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소고기가 뛰면 양고기도 뛴다.” 저자의 이 표현대로 중국의 소고기 폭식 후유증은 곳곳으로 뻗친다. ‘사람보다 양이 더 많이 산다’던 뉴질랜드의 낙농업자들이 양 아닌 소를 사육하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양 사육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질랜드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유제품과 소고기 수출액은 최근 1년 새 80%나 증가했다. 브라질의 광활한 세라두초원은 빠른 속도로 사료용 콩, 옥수수 밭으로 바뀌고 있다. 베트남에는 중국의 거대 식육 가공업체가 진출했다. 전 세계를 훑어 건져낸 실상의 편린들은 역시 갈수록 심해지는 동물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착취로 모아진다. 그 과정에서 짚어내는 소비자본주의의 거대화가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준의 현장 이야기와 사람들 모습을 통해 속속들이 고발된다. 월스트리트의 흐름도 빼놓지 않았다. 월스트리트는 잘 알려졌듯이 누구보다 앞서 엄청난 자금을 흡수해 이율을 높이는 새 금융상품을 개발해 내는 연금술사들의 경연장이다. 저자는 생필품 ‘인덱스 펀드’가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에서 개발된 점에 주목한다. 월가가 생필품 인덱스 펀드를 개발한 것은 금융 쇼크 이전이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며 투자에 열을 올린 것은 금융 쇼크 이후이다. 인덱스 펀드가 선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밀의 시장가격은 37%나 급등했다. 금융 쇼크 이후 주식, 채권, 금융파생상품의 투자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돈의 거친 물결이 코모디티(상품)로 흘러들어 비정상의 상황을 부른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 머니자본주의의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의 몫으로 돌려지기 마련이다. 뉴욕 맨해튼 뒷골목엔 중산층으로 풍요를 누리던 노숙자들이 무료 급식소를 찾아들고 있다. “언젠가는 소고기 덮밥을 먹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저자는 책 말미에 2014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을 전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벌어진 경제 격차의 확대는 미국의 가치관을 흔들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매듭짓는다. “성장, 수익 일변도의 트랙에서 벗어나 우리가 현재 발붙이고 사는 그 땅에서 자연친화적인 생산환경을 만들고 공존 가능한 사회시스템을 구축할 때 희망이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우리은행 최대 연1.5% 금리 RP 판매

    우리은행이 최대 연 1.5% 금리를 주는 환매조건부채권(RP)을 판매한다. RP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은행이 다시 사들이는 상품이다. 매도 대상 채권은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채권(MBS)으로 신용등급은 AAA다. 적용금리는 91일 이상 180일 미만의 경우 연 1.4%, 180일은 연 1.5%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만원이다.
  • [경제 브리핑] 공정위 협조에 보복하면 벌금 최대 3억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원사업자가 수급사업자와 거래를 끊거나 물량을 줄이는 등의 보복행위를 할 경우 최대 벌금 3억원에 처해진다. 공정위는 이런 내용의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하고 다음달 19일까지 입법 예고한다고 5일 밝혔다. 하도급법이 금지하는 보복행위 사유에 ‘수급사업자가 공정위의 조사에 협조한 경우’가 추가된다. 보복행위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검찰 고발 및 재판을 거쳐 최대 3억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조정 중인 하도급채권은 소멸시효가 중단돼 조정기간이 길어지더라도 하도급대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조정 중인 하도급대금 채권도 소멸시효 3년이 지나면 행사할 수 없게 돼 있어서 분쟁이 길어질 경우 수급사업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었다.
  • 국민 비웃은 대우조선… 현 경영진도 올 초 1200억 회계조작

    작년말 혈세 4조원 투입 이후 또 비리 영업손실 축소해 부채 40%대로 낮춰 전직 경영진 비리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대우조선해양에서 현직 경영진이 1200억원대 회계조작을 벌인 정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여기에 대우조선에 대한 현 정부의 관리·감독 부실 논란이 재개되는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대규모 회계비리 지시 등 혐의로 김열중(58) 대우조선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까지 남상태(66)·고재호(61) 전 대우조선 사장의 재임 시절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해 두 전직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현재 대우조선을 이끌고 있는 정성립(66) 사장의 부임 이후로도 회계조작이 벌어진 단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1200억원가량 축소 조작해 올 초 허위 사업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은 회계보고서에서 부채 비율을 46.7%에 맞췄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채권단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영업손실액을 축소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연도 자료 분석 과정에서 영업손실을 고의로 조작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고, 회계사기에 가담한 대우조선 실무자들도 이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현 대우조선 경영진은 2006~2013년 저질러진 회계부정과 각종 비리를 청산하겠다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며 한 번에 5조 5000억원의 적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지만 결국 전 경영진처럼 회계조작을 시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구체적인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현직 경영진의 부정 의혹이 제기되며 대우조선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와 산업은행 등에 대한 책임론도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은은 지난해 4월 정 사장을 추천했고, 김 부사장도 산은 부행장 출신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과 김 부사장 등을 선임한 홍기택(64) 전 산업은행장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 전 행장이 언급했던 ‘서별관회의’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앞서 정부 경제현안 회의인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고 4조원대 지원을 결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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