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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옵티머스 사기 공범’ 스킨앤스킨 회장·이사 구속영장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초창기 펀드 투자에서 ‘돌려막기’ 등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 화장품 회사 회장과 동생인 임원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15일 스킨앤스킨 이모(53) 회장과 이 회사 이사이자 동생 이모(51)씨 등 2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공사대금채권)에 투자하겠다고 속여 378명의 피해자로부터 3585억원 상당을 가로챈 후 부실채권 인수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6월 스킨앤스킨의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횡령하고,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150억원은 옵티머스 측 회사에 지급됐는데, 주로 펀드 환매 중단을 막는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후 정산 요건 갖춘 판매사가 합의하면 손해 미확정 라임펀드 신속 피해구제 추진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은 사모펀드도 추정 손해액을 바탕으로 금융감독원의 분쟁 조정을 시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통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되면 채권 등 자산을 회수한 뒤 손해액을 확정해 배상 비율을 정한다. 원금 일부를 돌려받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다 보니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14일 손해 미확정 사모펀드에 대해 사후정산 방식으로 분쟁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날 국정감사 때 나온 “추정손해액 기준의 분쟁조정을 통해 신속한 피해구제를 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라임자산운용의 일부 펀드는 손실 확정 때까지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처리 속도가 느렸다. 금감원은 판매사가 사전에 합의하면 추정 손해액을 기준으로 분쟁 조정을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운용사나 판매사의 검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자산실사 완료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손해 추정이 가능해야 대상이 된다. 금감원은 추정 손해액을 기준 삼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배상 비율을 조정하고, 추가로 회수되는 돈이 있다면 사후 정산하기로 했다. 선배상을 위해서는 현장조사를 통한 불완전판매 여부 확정, 판매사의 배상 책임 여부와 배상 비율에 대한 법률 자문 등이 진행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라임 펀드 판매사들 가운데 사후정산 방식의 분쟁 조정 요건을 충족한 판매사를 선별해 순차적으로 분쟁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KB증권과 우리은행이 먼저 해 보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사가 합의해야 추정 손실액을 근거로 선지급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에 대해 사모펀드를 취급하는 금융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추정 손해액을 기준으로 분쟁 조정하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데 판매사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펀드가 환매 중단되면 운용사는 사실상 기능을 못하는데 추정액만 가지고 투자자에게 선보상을 한다면 판매사만 큰 부담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단독]한몸처럼 움직이던 그들, 해장국집 회동 이후 돌아서다

    “금융감독원 현장 실사 뒤 해장국집에 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난 7월 5일 서울중앙지검 검사실.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태의 주범인 이동열(45·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를 수사하던 검사의 입에서 뜻밖의 질문이 나왔다. 1조 2000억원대 펀드 사기와는 무관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해장국집 회동’은 이 사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 배’를 탔던 공범들이 ‘각자도생’을 하게 된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놀란 표정으로 검사를 보며 답했다. “윤석호(45·구속기소) 변호사(사내이사)도 죄가 너무 크다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선 모양입니다. 6월 22일, 해장국 먹을 때….”동맹에서 죄수의 딜레마 빠진 옵티머스 공범들 14일 검찰 등에 따르면 조 단위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공모자별 특기를 살린 ‘기획-실행-자금 조달’이라는 철저한 분업이 있었다.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면 변호사인 윤석호 이사가 채권을 포함한 사업문서 위·변조 등 실무를 담당하고, 대부업체를 운영해 온 이 대표가 자금을 끌어와 ‘돌려 막기’ 투자를 하는 식이었다. 2017년 6월 옵티머스 설립자 이혁진(53·미국 도피 중) 전 대표를 밀어낸 김 대표는 이후 윤 이사, 이 대표 등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이어 왔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올해 4월 금융당국의 감시망에 덜미를 잡히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모두 구치소에 수감된 지금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졌다.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내용 등을 토대로 옵티머스 일당의 분열 과정을 재구성했다. 올해 3월 옵티머스와 거래 기업 간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감지한 금감원은 4월 29일부터 5월 28일까지 옵티머스에 대한 서면검사를 진행했다.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재점화하는 단초가 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도 서면검사 시기에 작성됐다.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어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음”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내부 균열 일으킨 금감원의 현장 실사 이후 6월 22일 금감원 직원들이 서울 강남구 대화빌딩 4층 옵티머스 사무실에 들이닥쳤다. 금감원은 옵티머스 측이 사전에 숨겨 뒀던 컴퓨터와 자료 등을 찾아 확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이 대표는 회사 로비에서 펑펑 울고 있던 옵티머스 직원을 만났다. 이 직원은 이 대표에게 “김 대표님이 ‘이 대표가 녹음하면서 회유할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추후에 “직원이 도로로 걸어갈 정도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대화를 이어 가기 위해 “밥이라도 먹자”며 회사 인근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윤 이사와 유현권(39·구속기소)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사내이사 송모(50)씨 등도 합류했다. 옵티머스 관계자 9명이 모인 자리는 펀드 돌려 막기로 사태를 키운 김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김 대표의 지시에 따라 자금 조달을 맡아 온 이 대표는 그제야 자신이 ‘김 대표에게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펀드 투자자금 5000억원 중 김 대표가 3300억원의 투자를 맡았지만 자금 용처를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김 대표와 함께 ‘커버 시나리오’와 ‘도주 시나리오’ 등을 구상했던 윤 이사도 식당 모임 후 마음을 바꿨다. 두 시나리오는 윤 이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고 구속되고, 김 대표는 도주한 상태에서 남은 이 대표가 기존 펀드 돌려 막기 수법으로 자금을 조달해 환매 중단 사태를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대표는 윤 이사에게 청와대 인맥을 과시하면서 “실형이 나오더라도 사면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장국집 회동을 계기로 이들의 범죄 동맹은 결국 깨졌다. 해장국집에 모였던 9명 중 4명은 구속 상태로,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에 놓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김종철 정의당 신임대표 “민주당에 읍소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 이끌어달라” 이재명 “정책경쟁 잘 해보자” 김종철 “독일식 연동형비례제 바탕 내각제 추진해야”“당원들의 요구는 무난하게 (당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의당의 전통적인 의제인 노동을 넘어 기후위기, 젠더 문제 등으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해야 합니다.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제에 호응하는 상황인데, 정의당이 더 선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정의당 김종철(50) 신임 당대표는 14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의 금기 깨기’를 역설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을 잇는 2세대 진보정치의 리더로서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문제들에 천착해 진보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창구 정치부장과의 대담. 문재인 “정의당에서 정책경쟁 이끌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축하 전화를 했는데. “당선 축하 같은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정책 얘기를 많이 해서 놀랐다. 정의당에서 정책 경쟁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통화 말미에는 권영길 전 대표 건강도 물었고, 과거 국민승리21 때 추억도 꺼내시더라. 진보정당에 애정을 갖고 계셨다.”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했지만 정의당에는 대중성 강화도 필요하지 않나. “무엇을 위한 대중성 강화냐가 중요하다. 현장에 들어가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찾아내고 이를 정책화해야 한다. 불평등 문제, 기후위기 문제, 젠더 문제 등 진보적 가치들을 선명하게 이야기해도 국민들은 받아들일 준비돼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을 말해도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더 진보적이여야 할 정의당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선명할수록 대중적인 시대가 왔다. 물론 선명과 과격은 구분해야 한다. 내 별명이 ‘사랑과 평화’다. 과격하지 않다는 뜻이다. -무엇을 가장 먼저 이루고 싶은가. “임기(2년) 내에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하고 싶다. 가능하면 중반까지 안정적인 두자릿수로 올려 놓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뭔가 변화가 시작되는구나’하는 기대감이 생기고, 당원도 늘고, 2022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자발적으로 나오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쟁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민주당이 보수화됐다는 말을 하기 위해 이 지사를 호출한 이유였다. 지금 민주당은 정말 보수화됐다. 최근 재정준칙 이야기한 것을 보고 기겁했다. 재정준칙을 알리바이로 어려워도 돈 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정부가 국민들 위해서 돈 쓰는 것을 마치 미래세대의 것을 갈취해서 먼저 쓰는 것처럼 인식시킨다는 게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정말 나쁜 거다. 미래세대가 태어나질 않고 있는데 무슨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자원을 이야기하나. 일단 태어나야 미래세대의 자원도 있는 것 아닌가.” -이 지사에게서 연락이 왔나. “어제(13일) 이 지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재명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우리 함께 정책경쟁 잘해봅시다’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선거 경쟁 과정에서 본인을 호출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본소득 대 기본자산으로 한 번 정책경쟁을 해보자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런 정책경쟁을 해야 민주당도 정의당도 잘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 필요” -당장 재보궐 선거가 코앞이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을 했던 권수정 서울시의원, 이번에 당선된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 같은 젊은 분들이 있다. 부산에서는 이번에 당선된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같은 후보군이 있다. 정의당은 진보적 시민사회 대중조직과 선거연대를 할 것이다. 민주당이 후보를 낸다면 당헌당규를 어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후보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을 지지할 리는 없을 것이고 정의당과 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뜻일 테니 총력전으로 이기면 되는 문제다.” -금기를 깨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노동개혁도 그 중 하나다. 13일 예방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도 그것 가지고 갑자기 정책대담을 하더라. 저는 고용안정성 강화 등의 전제조건이 마련된다면 덴마크식 유연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체제 개혁 이야기도 했다. 독일식 연동형비례제를 바탕으로 한 의원내각제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런 금기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본다.” -김 위원장 예방 자리에서 민주당보다 더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연대가능성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보다 나은 측면도 있다. 국민연금 쌓아두면 뭐하나. 나중에 연금 낼 사람이 없지 않나. ‘이 돈을 공공주택 짓는데 투자하자’, ‘공공임대주택 채권발행해서 투자하자’ 같은 이야기를 김 위원장은 하더라. 민주당에서는 그런 얘기 못하잖나. 다만 이런 생각들이 국민의힘 전체에 퍼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아닌 국민의힘이 직접 그 안들을 가져오기 전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정의당 주요 법안들이 통과하려면 “정의당이 주장하는 제도들이 통과하려면 우리가 민주당 읍소하는 걸로는 소용없다. 부탁합니다. 민주당이 허가해주고 허락해주면 고마워하고 이래서는 안 되고 정의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언론에도 이야기해야 하겠지만 정의당 당원이 현장으로 들어가서 녹아들어야 한다.” 대담 이창구 부장 window2@seoul.co.kr 정리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정리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검찰, ‘옵티머스 수탁사’ 하나은행 직원 조만간 소환 예정

    검찰, ‘옵티머스 수탁사’ 하나은행 직원 조만간 소환 예정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의 직원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의 A팀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감시 소홀 등의 위법 사항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법원에서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때도 A팀장의 혐의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신탁계약서대로 자금 운용 지시를 내리는지, 그에 따라 자금 운용이 이뤼지는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있다고 본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지난달 24일 하나은행 본점의 수탁영업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A팀장은 지난 6월 옵티머스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함께 있던 NH 투자증권 직원들로부터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를 받고 해당 문서가 위조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조만간 A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정영채 NH투자 대표 “경영진, 옵티머스 판매에 관여 못해”

    정영채 NH투자 대표 “경영진, 옵티머스 판매에 관여 못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경영진이 펀드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제도화돼 있다”며 자신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 대표는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옵티머스 판매 결정은 정 사장 단독 판단인가, 김 회장의 지시인가’라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상품소위원회에서 결정했다”며 “(자신과 김 회장에게는) 소위원회 결정권이 없다”고 답했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옵티머스 중간 검사 결과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은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자금을 모아서 위험 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며 자금을 펀드 돌려막기에 활용하기도 했다. ‘누군가로부터 펀드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의 질의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관여 여부를 떠나 펀드를) 판매한 회사 입장에서 스스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등 야당 의원들은 정관계 개입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옵티머스운용 고문으로 활동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의 연관성을 따지는 질의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이헌재 부총리가 금융위원장(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만난 적 있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직접 만난 적은 없다”면서 “평생 한 번 뵀는데 우리투자증권 (재직) 시절 우연히 봤다”고 답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를 만난 적이 있냐고 묻자, 그는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는 옵티머스 관련이 아닌 다른 문제로 만난 적 있으며 “언론을 통해 (옵티머스) 관련자임을 이후에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은 지난해 6월 식사 자리에서 한 번 만난 적 있지만, 이후 다시 만난 적은 없으며 옵티머스 고문을 지낸 양호 전 나라은행장은 누군지도 모른다고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회 몰려온 사모펀드 피해자들 “핵심증인 없는 맹탕국감”

    국회 몰려온 사모펀드 피해자들 “핵심증인 없는 맹탕국감”

    공대위 “졸속 증인채택, 반쪽국감”“사모펀드 피해자보호 특별법 제정해야”국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두고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펀드 환매 중단 탓에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국회로 몰려왔다. 이들은 사모펀드 사태를 초래한 핵심 인물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아 반쪽짜리 국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부실감독·금융기관 탐욕·정책실패” 라임·옵티머스 등 12개의 피해자 대책위원회가 모인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회원 50여명은 13일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이 열리는 국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이날 사모펀드 관련 국감에서 윤석헌 금감원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만 증인으로 출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인 신장식 변호사는 “국감에서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금융기관의 탐욕 그리고 사모펀드 피해를 양산한 정책실패 등 구조적 문제가 제대로 짚어져야 하는데 증인채택을 보면 그런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나 단순 금융사고로 볼 것이 아니라 피해자 회복을 위한 국감이 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날 오후 국감 참고인으로는 권혁관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곽성은 대신증권 라임펀드 피해자가 참석했다. “자금 돌려막기··· 투자원금 반환하라” 다른 사모펀드 피해자 대책위 대표들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주목받지 못하는 사모펀드 피해 문제를 호소했다. 양수광 하나은행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연대 대표는 “하나은행이 설계부터 운영, 판매까지 주도한 OEM(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상품) 펀드인데 투자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며 “해당 상품은 기존 펀드 상환 목적으로 신규자금을 모집해 돌려막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고 투자원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했던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매출채권에 돌려막기가 이뤄진 정황이 확인되는 등 문제를 인지하고도 투자자들한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 문제를 축소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용식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피해자연대 대표도 “2017년부터 2018년 말까지 8개 주요 금융사를 통해 5200억원을 사기당한 피해자 2000명을 대표해서 나섰다”며 “금감원은 손실 미확정이라는 판매사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대위는 피해자구제를 위해 ‘사모펀드 피해자보호 특별법’을 마련하고 책임자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각 금융사가 배임을 (피해 보상을 하지 못하는) 핑계로 삼지 못하게 하고 금감원이 뒷짐행정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정조사권을 발의해 5조 6000억원의 사모펀드 사기판매 사태를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의 갑질?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의 앞날은

     서울시가 지난 7일 송현동의 대한항공 부지를 공원 용지로 지정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대한항공이 2008년 6월 2900억원을 주고 삼성생명에 부지를 매입한 뒤 여러 부침을 겪은 곳. 아직 공원 결정의 효력이 생기는 결정고시는 하지 않았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도 남아 있지만 공원 강행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만은 확고해 보인다. 서울시가 사기업의 부지를 강제로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며 서울시의 ‘갑질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반면 서울시는 경복궁 바로 옆에 있는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는 서울시의 뜻대로 문화공원으로 변신할 수 있을까.  경복궁 인근을 산책하다보면 경복궁 동쪽으로 높은 펜스로 둘러싸인 곳이 있다. 펜스 틈새로 빼끔히 들여다보면 풀만 무성히 자라 있다. ‘이런 금싸라기 땅이 왜 그냥 남아 있을까‘ 싶은 이곳이 바로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다. 3만 7141.6㎡(1만 1235평)의 부지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한옥호텔이니, 문화체험공간이니 여러번 계획을 발표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송현동이라는 지명은 소나무 송(松), 언덕 현(峴)을 사용해 소나무 언덕이라는 뜻이다. 조선 초기 궁궐 옆의 소나무 숲이었다. 소나무 숲이 경복궁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조선 중기 이후에는 선조의 부마 영의정 심상규가 소유했다. 후기 들어서는 순조의 부마 창녕위 김병주의 집이, 우국지사 김석진의 집이 자리했다. 일제 강점기 들어서는 친일파 윤덕영·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사용됐다. 이후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소유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됐다.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로, 이후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사택으로 이용됐다. 1997년 삼성생명이 1400억원에 매입했고, 2008년에 다시 대한항공이 매입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해당 부지는 역사를 대표하는 경복궁, 광화문광장이 지근거리에 있다. 청와대, 헌법재판소, 대사관 등 주요 행정기관도 인근에 자리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미술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한항공도 이런 특성을 살려 2010년 7성급 한옥호텔을 짓겠다고 추진했지만 인근에 당시 덕성여중·고, 풍문여고 등 학교가 3개나 있어 서울중부교육청에서 퇴짜를 맞췄다. 관광호텔 건립은 학교 주변 50m 이내에는 불가하고, 200m 내에서는 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한 대한항공은 계획을 접고 2015년 문화체험공간 ‘K-익스피어리언스’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사업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호텔을 짓는다고 할 때부터 송현동 부지를 공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유흥시설이 없을 경우 호텔 건립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할 때도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부지 매각을 두고 대한항공과 협상을 벌였다. 지난 5월에는 문화공원을 짓겠다는 구상을 외부에 밝혔다. 시 관계자는 “110년 잃어버린 세월을 간직한 서울 도심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 대규모 부지인 송현동의 역사문화적 가치와 입지적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공공적 활용이 가능한 공원으로 개발하고, 이후 시민과 전문가 공론화를 거쳐 공원의 세부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시민 3080명을 상대로 온라인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숲이나 공원 조성에 80%가 찬성했다는 결과를 들어 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5~7월 사회주요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도 비슷하다. 85%가 매입에 찬성했고, 72%가 공원 조성에 찬성했다. 건축가인 승효상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사회 주요 인사 10명을 면담한 결과 송현동의 공적활용에 동의했다고도 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날벼락 그 자체다. 부지 매매 관련 서울시가 공원 계획을 발표하기 전에는 15곳이 매수 의사를 밝혔지만, 발표 직후 예비 입찰에서는 입찰한 곳이 하나도 없었다. 서울시가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으로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가 기정사실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인허가 없이 개발이 불가능한만큼 다른 기업에서는 부지를 살 이유가 없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대한항공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 4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기내식 사업 부문을 팔아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자본 확충의 핵심 방안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송현동 공원화 작업은 제일 중요한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이 남아 있다. 권익위는 이달 안으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익위에서도 공원 결정에 대해서 위법성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나 항공산업이 어려운 점에 초점을 맞춰서 논의중이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권익위 조정이 나오는대로 결정고시를 하고 내년까지 부지 매입을 완료한 뒤 2022년 공원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지난 7일 열린 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서울시의 계획대로 ‘문화공원’이 아니라 ‘공적 공원’으로 조성하라고 수정가결됐다. 또한 삼청동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은 공원에 반대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 반경 1∼2㎞ 이내에 삼청공원, 사직공원, 낙산공원 등이 있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다는 게 지역 주민의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호·이헌재에 채동욱까지…‘옵티머스 고문단’ 로비 의혹

    양호·이헌재에 채동욱까지…‘옵티머스 고문단’ 로비 의혹

    검찰의 옵티머스자산운용의 1조원대 ‘펀드사기’ 수사가 정·관계 로비로 번진 가운데 옵티머스 자문단으로 활동한 인사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과 법조인 출신들로 채워진 자문단이 옵티머스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회사가 고비를 넘기는 데 고문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고문단에는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포함됐다. 양호 전 행장은 옵티머스가 2017년 1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조치 적용 유예’ 결정을 받는 과정에서 중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본 총계가 최소 영업자본액에 미달해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을 위기에 처했던 옵티머스는 급히 자본금 확충안을 마련해 유예 결정을 받았다. 문건에 따르면 양 전 행장은 옵티머스의 공공기관 매출채권 딜소싱(투자처 발굴)을 도와주도록 당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상상인 증권) 유모 투자센터장과 이모 대부업체 대표를 김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나온다. 이 전 총리는 2018년 옵티머스가 투자한 성지건설의 매출채권 일부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나 서울남부지검에 수사가 의뢰되자 법무법인 서평의 채동욱 전 총장을 소개한 것으로 나와있다. 이후 법무법인 서평이 매출채권 검토를 담당하다 비용 문제로 채 전 총장이 지정한 법무법인 한송이 매출채권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문건에 기록돼 있다.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간 경기도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채 전 총장이 지난 5월 이재명 경기지사를 면담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또 이 전 총리가 추천한 모 발전소 프로젝트에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가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내용과 이 전 총리의 제안으로 인프라 펀드를 진행한다는 내용도 기재돼 있다. 하지만 채 전 총장이 속한 법무법인 서평은 입장문을 통해 “당 법인이 매출채권 검토를 맡았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며, 한송이란 법무법인을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봉현물류단지와 관련해선 “5월경 몇몇 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해당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물류단지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에 관해서는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서평은 옵티머스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6월 자문 계약을 해지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들 고문단이 옵티머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로비 목적으로 고문 활동을 했거나 그 과정에 뒷돈이 오갔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문건을 확보한 검찰은 옵티머스 관련자들을 상대로 문건의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이재명 “옵티머스측 물류단지 청탁? 뻔한 거짓말 보도”

    “초대형 펀드사기단 뻔한 거짓말을보수언론이 실명 보도”이재명 경기도지사는 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이 자신에게 물류단지 사업을 문의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선일보는 사기꾼에 놀아난 걸까? 검찰 문건은 어떻게 유출되었나?’라는 글을 올려 “초대형 펀드사기단이 사기를 위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법률상 불가능한 ‘2020.9.까지 인허가 완료’ 라는 거짓 문서를 만들었는데, 이 뻔한 거짓말을 조선일보가 저의 실명을 언급하며 그대로 보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옵티머스는 1조원대에 이르는 펀드사기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문건에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이 지난 5월 이 지사를 만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과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사는 “구속 중인 김모 옵티머스 대표가 검찰 진술과정에서 변호사를 통해 제게 특정 물류단지 사업을 청탁했고, 저는 그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식으로 진술했다거나 그런 메모가 발견됐다는 이야기가 여러 곳에서 들렸다”며 “어이없는 얘기라 무시했는데 저의 실명을 넣어 의혹제기 보도를 냈다”고 했다. 이어 “보도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문건 내용에는 ‘경기도 담당국장이 특정 물류단지에 매우 긍정적’이며,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진행 중이고, ‘인허가 시점은 9월’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법률상 사실상 전혀 불가능하고 누구도 하지 않은 허구의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에 의하면 물류단지 시행자가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해 시도지사에게 물류단지 인가신청을 하면 주민 의견 청취와 합동설명회 또는 공청회, 환경영향평가 및 이를 위한 한강환경유역청과의 협의, 토지수용위원회와의 사전 협의, 관련 시군과의 협의(사실상 동의) 등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절차를 이행하려면 관련 기관들이 모두 동의하고 최대한 신속히 절차에 협조한다고 가정해도 최하 1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4월 말에 사업승인 신청을 했는데 ‘5개월 만인 9월 인허가’란 전혀 불가능하고 그런 불가능한 약속을 할 공무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는 행정절차를 진행하며 광주시와 협의(사실상 동의)를 해오도록 요구했는데, 광주시의 완강한 반대로 ‘협의’를 할 수 없어 9월 3일 사업시행자가 ‘광주시와 협의가 어렵다’며 기제출 보완서류 접수를 취하(서류 회수)했다”고 덧붙였다.이 지사는 “공직에 몸담은 이래 인사든 사업이든 청탁을 철저히 배격해왔다”며 “정치를 하면서 업자들과 관련 맺거나 어떠한 도움도 받지 않았고, 완고한 기득권에 포위돼 어항 속 금붕어처럼 감시받는 속에서 부정 행정은 곧 죽음임을 십수년간 체험했는데 무리한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메모에 등장하는 변호사와는 지난 5월 여러 지인이 함께 만나 장시간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경제, 정치, 사회, 사법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을 뿐 물류단지를 포함한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질의나 청탁을 들은 일이 없고 저 역시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제기된 청탁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 지사와 만났다는 채 전 총장도 전날 “봉현물류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사기꾼의 뻔한 거짓말을 빌미로 누군가를 정치적 곤경에 빠트리는 행태는 많이 보아온 장면”이라며 “사기범의 수준 낮은 거짓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압수수색 아니고선 알 수 없을 문건이 왜 지금 유출돼 특정 보수언론의 이재명 음해 기사의 재료가 된 것”이라고 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끌어모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조성하고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다른 관계자 3명과 함께 기소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채동욱 “이헌재 소개로 옵티머스 자문? …알지도 못하는 사이”

    채동욱 “이헌재 소개로 옵티머스 자문? …알지도 못하는 사이”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전방위 수사채 전 총장, 문건 내용 보도에 재차 반박“이헌재 전 총리 개인적으로 알지 못해”옵티머스자산운용 자문 역할을 맡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 자문을 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채 전 총장 측은 9일 기자들에 보낸 입장문에서 “법무법인 서평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과 2019년 5월부터 법률자문계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건이 이슈화한 직후인 지난 6월 하순 서평 측 요청으로 자문계약을 즉각 해지했다”면서 “자문 조건·내용은 비밀유지 의무 약정으로 밝힐 순 없지만 금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란 제목의 문건에 “이헌재 고문님의 소개로 법무법인 서평, 채동욱 변호사 고문 위촉, 형사사건 전담토록 함”, “채 전 총장이 지정한 법무법인 한송에서 모든 매출채권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채 전 총장 측은 “법무법인 서평이 매출채권 검토를 맡았다는 것은 전혀 금시초문”이라면서 “법무법인 한송이라는 법인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서평은 펀드 설정 및 운용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런 일을 하는 법인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봉현물류단지와 관련해 문건에 기재됐다는 내용 또한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과 함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들여다보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최근 로비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문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채 전 총장은 전날 한 방송사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반박 입장문을 내는 등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권력형 비리의혹 옵티머스 펀드사기, 철저히 수사하라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다. 옵티머스 수사팀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자료를 오래전 확보하고도 수사를 뭉갰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문건에는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고위공무원 등 20여명의 실명이 적시됐다고도 한다. 국민의힘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는 어제 국회에서 “여당 인사들의 사모펀드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할 것을 촉구했다. ‘옵티머스 펀드 사기’는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이 공공기관의 채권에 투자한다고 투자자들로부터 1조원대의 자금을 모아 실제로는 부동산과 비상장 업체 등에 투자해 손실을 입힌 사건이다. 지난 6월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줄곧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나 옵티머스 설립자인 이혁진 전 대표가 민주당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7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던 중에 출국해 봐주기 수사, 비호세력 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그제는 김 대표가 금융감독원 간부 윤모씨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을 검찰이 지난 7월쯤 확보했지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뭉갰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졌다. 특히 정부 여당 관계자들이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로 참여했다고도 하고, 김 대표가 총선 두 달 전인 지난 2월부터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해 주고 76만원의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신문은 이 사건이 불거졌던 6월 이래 권력형 비리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구해 왔다. 그런데 검찰 내부에서조차 이 사건의 불똥이 정부 여당으로 튈까 봐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니 한심하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본다면, 이는 여권이 추진해 온 검찰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의혹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길 바란다.
  • WTO 사무총장 최종 2인에 오른 유명희… 첫 한국인·첫 여성 수장 나오나

    WTO 사무총장 최종 2인에 오른 유명희… 첫 한국인·첫 여성 수장 나오나

    유, 경험·지식 갖춘 25년 ‘통상 전문가’文대통령 “자유무역 위해 총력 지원”나이지리아 응고지, 높은 인지도 강점美·EU vs 中·아프리카 영향력이 변수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2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같은 여성 후보인 나이지리아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와 맞붙게 됐다. 유 본부장이 국제 정치 논리를 뚫고, WTO 사상 첫 여성 사무총장이자 한국인 최초의 사무총장에 등극할지 주목된다.WTO 사무국은 8일(현지시간) 유 본부장과 응고지 후보가 최종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후보는 전문성과 정치적 역량에서 백중세다. 누가 권좌를 차지할지 점치기가 쉽지 않다.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은 통상전문가다. 폭넓은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현직 통상장관’이라는 점을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부각하고 있다. 응고지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세계은행에서 25년간 근무해 국제무대에서 인지도가 높다. 최종 라운드는 1·2라운드와는 확연히 다르다. 개인 역량보단 강대국의 입김과 국제정치 논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막판까지 변화무쌍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한·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35개국에 친서를 보내고 5개국(뉴질랜드·호주·러시아·독일·브라질) 정상과의 통화에서 유 본부장 지지를 호소하며 지원 사격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자무역체제 발전과 자유무역 질서 확대를 위해서라도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EU·중국·미국의 영향력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결집이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와 수출 규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도 변수다. 아프리카 지역 최대 교역·투자·채권국인 중국과 일본은 응고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사상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을 위해 결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는 WTO 164개 회원국 중 약 3분의1에 달하는 54개국이 소속돼 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중국이 나이지리아를 지지하면 그 반대 급부로 미국과 EU가 아프리카에 비토(거부권)를 던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강대국 간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지면 우리나라에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유럽과 동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을 잡을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젠 개인 역량보다 국가 차원에서 국제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선에선 WTO 164개 회원국이 컨센서스(합의) 방식을 통해 1명을 사무총장으로 추대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7일 이전에 나온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로비 의혹까지 수사하라” 윤석열, 옵티머스 ‘철저 수사’ 지시

    “로비 의혹까지 수사하라” 윤석열, 옵티머스 ‘철저 수사’ 지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수사 상황 보고받아 윤석열 검찰총장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로부터 수사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로비 의혹까지 포함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수사팀은 수사 상황을 보고하며 강력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고, 윤 총장은 로비 의혹을 언급하며 수사 지시를 내렸다는 전언이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잠잠했던 검찰 수사는 지난달 24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 투자를 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펀드 수익자에 정부와 여당 관계자 여러명이 포함돼 있다는 내부 문건도 확보하고 펀드 조성·운용 과정에 관여 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문건 등을 일일이 보고 받지 않고 수사상황 전반에 대해서만 보고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검찰,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정조준...현금 로비 정황 포착

    검찰, 옵티머스 정관계 로비 의혹 정조준...현금 로비 정황 포착

    검찰, 수사팀 정비 후 수사 속도금융당국 간부에 로비 정황 포착검찰 “여러 의혹 철저 수사 중”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실체 규명에 나서는 등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1조원대 펀드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금융감독원 간부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최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 간부 A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에 정관계 인사 등이 포함돼 있는 내부 문건 등을 확보하고 이들이 실제 펀드 조성, 운용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거액의 펀드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 자금 사용처 등과 관련된 여러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확보한) 구체적인 자료나 수사 대상 등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말 김 대표 등 경영진 4명을 재판에 넘긴 후 수사팀을 정비한 검찰은 지난달 옵티머스 펀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을 압수수색하면서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지난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 2000억원을 끌어모아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조성한 뒤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을 받고 있는 김 대표는 일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지난달 24일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은 2019년 1월쯤에야 매출채권이 허위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했다”면서 “그 이전에는 범행에 공모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랑하는 자기…” 달콤한 SNS에 속은 남성들

    “사랑하는 자기…” 달콤한 SNS에 속은 남성들

    “사랑하는 자기 돈 보내줘요.” 달콤한 SNS 메시지에 속아 실제 현금을 입금했다가 피해를 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9월 22일부터 보이스피싱 범죄 척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9시 27분 부산진구 A은행에서는 ‘손님이 입금하려는 계좌가 보이스피싱 같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60대 남성 A씨는 SNS로 ‘사랑하는 자기 돈을 보내줘요 제발’ 등 대화를 나눈 사람에게 현금 300만원을 입금하려 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송금하려던 계좌는 해외 계좌로 다수 남성 이름으로 수백만 원이 입금된 내용이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로맨스 스캠’ 피해자인 것으로 보고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귀가 조처했다. 로맨스 스캠은 SNS 및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이나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그런가하면 금융기관 채권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40대 여성 B씨는 저금리 대출을 해준다고 접근한 남성들에게 속았고, 일당은 기존 대출 원리금을 받으러 왔다며 6차례에 걸쳐 1억8000만원을 챙겼다. 금융기관 법무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출금 상환을 미끼로 접근해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피해금을 챙겼다가 경찰에 잇따라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반사회적 민생 침해 범죄”라며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 최다 주택은 한남더힐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 최다 주택은 한남더힐

    대출없이 현금으로만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다)’한 사례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나타났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60만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금융기관 도움없이 ‘내돈내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인 대출 규제 강화를 통해서 투기과열지구 내 다주택자의 고가주택 매입을 어렵게 만들었지만 2018년 이후 서울에서 9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을 산 5만 9591명 가운데 약 15%인 8877명은 은행 등 금융기관의 도움이나 증여 없이 집을 샀다”고 밝혔다. ‘내돈내산’ 유형의 주택구매자들은 2018년 2496명에서 2019년 3276명, 2020년 8월 기준 3105명으로 매년 늘고 있었다. ‘내돈내산’ 사례 가운데 가장 비싼 집을 산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 2018년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소유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구입하면서 주택구입비용 161억 2731만원 전액을 금융기관 예금으로 조달했다. 2020년 강남구 삼성동의 한 주택을 130억 원에 구입한 1977년생 A씨, 2018년 용산구 한남동의 한 주택을 110억 원에 구입한 1972년생 B씨, 2019년 성북구 성북동에서 한 주택을 96억 68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 등도 주택구입비용 전액을 대출없이 모두 금융기관에 예치되어 있는 예금으로만 댔다. 소 의원 조사 결과 주식이나 채권, 상속이나 증여, 부동산 처분대금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예금 등 현금성 자산만으로 주택을 구입한 이들은 1055명에 달했다. ‘내돈내산’ 유형의 주택 구입자들이 가장 많이 산 주택은 한남더힐로 총 41명이 평균 33억 7317만원의 주택을 현금으로 매입했다. 이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각각 14명), 강동구 상일동 고덕 아르테온(13명), 강남구 역삼동 옥산하우스(12명),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아파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각각 10명) 등 이른바 강남 4구에 ‘내돈내산’ 사례가 집중됐다. ‘내돈내산’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 주택구매자가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293명, 40대 216명, 30대 87명, 20대 27명 순이었다. ‘내돈내산’ 가운데 최연소 주택구매자는 2019년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분양권을 예금 17억 2430만원으로 구입한 2000년생 D씨였다. 소병훈 의원은 이번 분석을 통해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청년들과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가주택을 구입하고 있다”며 “서울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이 9월 기준 8억 5000만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청년‧무주택자들이 대출 규제에 막혀 절망하지 않도록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과자로 어린이들 유혹하면 안돼”…日야쿠자 갈수록 좁아드는 입지

    “과자로 어린이들 유혹하면 안돼”…日야쿠자 갈수록 좁아드는 입지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일본의 지정폭력단(속칭 ‘야쿠자’)에 대해 새로운 규제 조치가 취해졌다. 일본 효고현 의회는 5일 회의를 열고 야쿠자 조직이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에게 금품을 주거나 연락을 하는 행위 등을 일체 금지하는 폭력단 배제 조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효고현은 일본에서 가장 큰 지정 폭력단 ‘야마구치구미’가 현내 최대 도시 고베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등 전국에서 야쿠자 문제로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지역이다. 조례 개정에 따라 야쿠자 조직원이 18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에게 금품을 주거나 폭력단 사무실에 드나들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락을 취하는 것도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6개월 이하 징역이나 50만엔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새 조례는 오는 31일 할로윈 축제를 목전에 둔 26일부터 시행된다. 이는 야쿠자들이 할로윈 때 청소년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그동안 야마구치구미는 고베시 나다구에 있는 본부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등에게 과자를 배포하는 방식의 홍보활동을 벌여 비판받아 왔다. 청소년들이 야쿠자 조직원들에게 친밀감을 느끼거나 조직에 가입해 범죄에 휘말리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현내 히메지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몇몇 청소년들이 야쿠자 조직원과 같이 연루됐던 것도 이번 조례 개정의 배경이 됐다. 일본 지정폭력단은 관련법규 강화, 경찰단속 심화, 사회구조 변화, 수입원 고갈, 조직원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세력이 위축되고 있다. 주된 수입원이 전통적으로 마약밀매, 도박, 공갈협박, 부실채권 추심, 사기 등이었으나 1992년 폭력단대책법이 시행된 이후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해에는 수입원을 잃은 폭력단이 불법 어로에까지 손을 댔다가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 일본 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전체 지정폭력단 조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만 4400명 정도다. 이 중 51.2%가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70대 이상이 10.7%로 10명 중 1명꼴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세금 낼 돈 없다더니 골드바·명품 우르르… 빅데이터에 잡힌 812명

    세금 낼 돈 없다더니 골드바·명품 우르르… 빅데이터에 잡힌 812명

    서울 강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A씨는 수입을 숨기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 국세청은 금융 조회와 수차례 미행·탐문을 거쳐 A씨가 주소지가 아닌 경기 성남시 분당구 290㎡(88평)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 살면서 고급 외제차를 모는 사실을 파악했다. 국세청은 A씨의 집과 사무실을 동시에 수색했다. 집안 금고에서 골드바, 일본 골프회원권, 명품 시계·핸드백 등 2억여원의 현금과 물품을 찾아냈다. 사무실 서재 책꽂이 뒤에 숨겨둔 현금 360만원도 찾아내 압류했다. B씨는 의류가공업을 하면서 고액의 세금을 체납한 뒤 폐업했다. 이후 동일 장소에서 처남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이전과 같은 의류가공업체를 운영했다. 국세청은 B씨와 처남의 금융거래 내역, 매출·매입세금계산서 발행 내역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과거 B씨가 운영하던 업체와 처남 명의 업체 간 주 거래처가 동일한 점을 확인했다. 세금 추징을 진행하고 두 사람을 체납처분 면탈범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지방청과 세무서의 체납전담조직에 빅데이터 기술까지 동원해 악의적 고액체납자 812명에 대한 추적 조사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재산을 편법으로 이전해 숨긴 597명, 본인 사업을 폐업하고 타인 명의로 동일(인근) 장소에서 같은 업종으로 재개업한 명의 위장 128명, 타인 명의로 송금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방식으로 재산을 숨긴 87명이다. 국세청은 체납자와 배우자, 특수관계인의 재산 내역, 소득·지출 내역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추적 조사 대상을 선정했다. 국세청은 이들에 대해 친인척 금융 조회와 현장 수색 등 강도 높은 추적 조사를 벌여 은닉 재산을 추적·환수하고 체납처분 회피 행위에 대해 체납자와 조력자를 모두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올해 처음 체납자를 추적하는 데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했다. 실거주지 파악엔 주소지 변동, 사업장 이력, 전월세 확정일자 자료 등이 이용됐으며 은닉 재산 추적엔 전세금 명의 이전, 친인척 명의 부동산, 상속 재산 정보 등이 사용됐다. 국세청은 “정확성 검증을 위한 시험 분석에서 체납자 28명에 대해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결과 24명의 거주지를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국세청 체납전담조직(체납추적팀)은 올 들어 8월까지 거주지 수색 등을 통해 1조 5055억원 규모의 현금, 물건, 채권 등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징수·확보액보다 1916억원 많다. 사해행위(고의로 재산을 줄이는 행위) 취소소송도 449건을 제기했고, 체납처분을 면탈한 290명을 고발했다. 정철우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재산을 숨기고 호화롭게 살면서도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악의적 체납 행위는 대다수 성실납세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한다”면서 “악의적 고액체납자는 ‘체납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숨긴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 집 산 20대는 갭투기, 10대는 증여받아

    서울 집 산 20대는 갭투기, 10대는 증여받아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은 5일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약 60만 건의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는 평균 3억 1200만원의 빚을 냈고, 10대 322명은 평균 6400만원을 상속받아 집을 샀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2018년 1월부터 지난 8월까지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서울서 집을 산 20대는 평균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과 3억 1200만원의 차입금을 통해 집을 장만했다고 설명했다. 20대 청년들이 집을 사기 위해 충당한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 가운데는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평균 6000만원의 예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약 3500만원과 부동산 매각이나 보증금 회수를 통해 마련한 약 3300만원, 약 2200만원의 현금 등 기타자금, 약 500만원의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평균 1억 5500만원의 자기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서울 집을 사는 과정에서 낸 3억 1200만원의 빚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세입자들의 보증금에서 나왔다. 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1억 원 수준이었고, 이른바 ‘갭투기’라 불리는 세입자가 낸 보증금이 1억 6800만원을 차지했다. 소 의원은 “전체 주택가격에서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대 이후에는 보통 20~25% 내외였는데, 20대는 36%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20대들이 세입자들의 임대보증금을 이용한 갭투기에 적극적이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 집을 산 10대 청소년은 가족 등으로부터 상속받은 약 6400만원의 자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금융기관에 예치해둔 약 4900만원의 예금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 약 4100만원, 현금 등으로 보유하고 있던 약 2200만원과 주식 약 800만원을 통해서 약 1억 8000만 원의 자기자금을 마련해 평균 3억 3900만원의 집을 샀다.소 의원은 10대들의 자금 마련이 현실적이지 않다며 “어떻게 10대 청소년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약 4900만원의 예금과 약 2200만원의 현금, 약 4100만원의 부동산 처분대금 등 1억 2000만원의 돈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소 의원은 “1억 2000만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매월 43만원씩 꼬박 20년을, 매월 92만원씩 꼬박 10년을 저축해야 모을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국세청은 조속한 시일 내에 10대 청소년들이 어떻게 4900만원의 예금과 2200만원의 현금 등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10대 청소년들이 주택 구입에 필요한 예금과 현금 등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불법이나 탈법 행위가 있었다면 국토교통부는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제5항에 따라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 의원은 “더욱이 서울에서 집을 산 10대 청소년 322명 가운데 76.4%인 246명이 ‘주택을 매입한 후에 임대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러한 자금 출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수저 청소년 임대사업자들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울에서 집을 산 10대 청소년들이 빌린 1억 5500만원의 차입금 가운데 1억 3600만원은 세입자의 보증금으로 경제적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10대를 집주인으로 둔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국토부가 보증보험 가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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