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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희토류 무역전쟁

    미국과 중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국제적인 무역규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분쟁 중재 요청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중재요청이 미국 노동자가 세계 경제에서 공평한 기회를 얻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뒤 희토류는 미 기업에 매우 중요하므로 손을 놓고 바라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현 정책은 국제 무역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11월 재선을 앞두고 무역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중국에 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중국 공업정보부 먀오웨이(苗圩) 부장(장관급)은 14일 신화통신 인터뷰에서 “그들의 제소 방침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해 (미국 등으로부터) 제소당하면 즉각 응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희토 자원이 계속 난개발된다면 환경오염은 물론 20년 이후 채굴이 불가능할 정도로 자원이 고갈된다.”면서 “중국의 희토 정책은 보호무역 차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이용과 발전을 위한 목적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과 일본은 그들의 희토는 개발하지 않고 중국 자원을 싼값에 먼저 소진하려 한다.”면서 “희토 개발에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베이징 주현진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원전사고 은폐하면 원전 불안감만 커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9일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에서 발생한 전원 중단 사고를 한달이나 은폐한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건이다. 한수원은 그날 저녁 8시 34분 발전기 보호계전기를 시험하던 중 외부 전원이 끊어지고 비상 디젤발전기도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션 블랙 아웃’ 상태에 빠졌다가 12분 뒤 복구됐다고 지난 12일에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했다. 한수원 사장이 사고 사실을 보고받은 것이 지난 11일이고, 심지어 고리 원전 1호기의 본부장도 지난 9일에야 외부 인사로부터 처음 사고 사실을 들었다는 데서 보듯이 원전의 안전 및 보고 체계가 총체적인 부실상태에 놓인 것이다. 원전의 생명은 안전이다. 이 때문에 경미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반드시 원자력안전위에 보고하도록 관련 법령에 규정돼 있다. 원자력안전위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가려내야 한다. 만일 원전 관련 사고들이 은폐된다면 안 그래도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불안감을 갖고 있는 국민이 국내 원전에 대한 불신을 키워갈 수밖에 없다. 원전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공급의 32%를 담당하는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데다가 채굴 가능한 매장량도 감소해 세계 모든 나라가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들이 개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의 간극을 메워줄 수 있는 에너지원은 원자력밖에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고리원전 1호기는 1978년부터 가동돼 왔다. 설계수명 30년을 넘기고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잇따르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폐쇄를 주장해 왔다. 이 원전의 외부전력 공급이 끊긴 적은 있지만, 비상발전기까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장시간 전원 공급이 끊기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 온도가 상승해 노심이 녹아내리는 현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조원을 들여야 건설할 수 있는 원전을 폐쇄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고려보다 항상 우위에 둬야 하는 것은 바로 국민의 안전이라는 사실을 관계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 SK그룹, 호주 석탄회사 인수

    국내에서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유연탄 매장량을 보유한 호주의 탄광 개발 전문 회사를 SK그룹이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원 부국 경영이 잇따라 결실을 맺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 공동으로 호주 코카투사의 지분 40%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영권 인수에는 3억 1300만 호주달러(약 3800억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며,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별로 자금 조달 방법 등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에 계약하기로 했다. 호주 전문 기업 코카투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등지에서 총 13개의 석탄 광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광구의 유연탄 매장량은 총 15억t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연간 사용분(1억t)의 15배 규모다. SK는 이미 중국 등지에서의 탄광 사업을 통해 연간 200만t의 지분 석탄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다 코카투를 통해 2015년에 300만t, 2019년에 1200만t의 유연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SK는 2006년 코카투 지분 7.42%를 인수하면서 코카투와 인연을 맺은 뒤 이번에 광구에 대한 단순 지분 참여에서 직접 기업 운영 형식으로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SK는 매출 1조원에 이르는 석유개발사업에서도 개별 광구에 대한 지분 참여에서 더 나아가 해외 기업에 대한 경영권 인수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성과는 ‘기업이든 국가든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자원’이라는 최 회장의 ‘자원 경영’에 따른 것으로, 이 자원 경영이 석유, 가스, 철광석에 이어 유연탄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최 회장은 호주 현지의 탄광 갱도까지 내려가 현장을 점검하면서 “자원 개발은 채굴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사업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우 SK그룹 전무는 “올 들어 터키 도우쉬 그룹과의 인터넷 비즈니스 협력, 터키 화력발전소 사업 참여, 중국 화학공장 합작 프로젝트 등 글로벌 사업들이 잇따라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UAE, 원유 추가공급 약속…MB·아부다비 왕세자 합의

    UAE, 원유 추가공급 약속…MB·아부다비 왕세자 합의

    터키와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마지막 목적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주요 산유국을 대상으로 한 ‘원유확보 외교’를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를 출발, UAE의 아부다비로 이동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이 원유 수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UAE가 원유를 추가로 공급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이어 UAE까지 우리 측에 비상 시 원유 추가 공급 의사를 확인해 주면서 이 대통령은 중동의 주요 산유국을 대상으로 한 원유 추가 물량 확보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UAE는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면담에서 두 나라 간의 유전 개발 등 자원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 간에 합의된 최소 2억 배럴(가채매장량 기준) 규모로 추정되는 3개 미개발 UAE 유전채굴에 대한 본계약을 조기에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당초 올 하반기쯤으로 예상됐던 3개 UAE 유전개발 본계약이 늦어도 3월 초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UAE 3개 지역 유전계약건은 이 대통령의 UAE 방문을 앞두고 급속도로 진전돼 아부다비 최고석유위원회(SPC) 전문위원회까지 이미 통과해서 현재 SPC 결의만 남은 상태다. 한국 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이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 아부다비 3곳에서 원유 채굴권 계약을 할 수 있는 우선적·배타적 권리를 보장하는 양해각서를 아부다비석유공사와 교환했다. 아부다비 유전 채굴권을 놓고 최근 국내에서는 우선적인 지분참여 권한이 아니라 단순 참여기회를 보장한 것으로, 실제보다 내용이 부풀려졌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달 김황식 국무총리의 아부다비 방문 때 UAE 측이 원유수급 안정화에 협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원유 및 가스 분야뿐 아니라 보건,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방문에서 이미 우리 측이 수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한전 컨소시엄은 지난 2009년 12월 UAE 브라카에 세울 총 400억 달러(약 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소식을 듣고 셰이크 모하메드 왕세자가 간곡히 요청해 이번 UAE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박 8일간의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4개국 방문을 마치고 11일 오전 귀국한다. 아부다비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영월, 기업·관광도시로 제2부흥기 마련”

    “영월, 기업·관광도시로 제2부흥기 마련”

    “과거 광물 채굴이 활발할 때는 영월 인구가 13만명을 넘었습니다. 상동읍에만 3만명이 살 정도였지요. 하지만 산업구조 변화로 탄광이 속속 문을 닫으면서 지금은 전체 인구가 4만명에 불과합니다. 이제 기업 유치로 영월의 제2 부흥기를 마련하려 합니다.” 박선규 영월군수의 눈빛과 목소리에는 도시 부활 의지와 자신감이 가득찼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 엠텍의 광물 제련공장 유치를 최종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박 군수는 9일 “엠텍 초기 투자 비용만 300억~400억원이고 1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생긴다.”면서 “대형 기업 유치 성공을 계기로 유관 기업체들도 속속 영월로 모여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선 단체장인 박 군수는 “뛰어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영월을 관광도시로 디자인하고, 기업유치로 경제를 살찌우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군수가 큰 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특이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포스코 엠텍이 비철금속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월은 사업 후보군에도 끼지 못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매달렸다. 임원이라도 만나 볼 생각으로 포항 본사를 방문해 사장을 만났고, 영월은 규석, 텅스텐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비철금속 사업 적임지임을 강조했다. 그 이후 엠텍 실무자들이 영월 현장을 방문하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영월 투자를 확정했다. 영월이 외부에는 ‘폐광촌’ 이미지로 굳어졌는데 의외로 전기, 철도, 가스관 등 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기업유치에 도움이 됐다. 그는 “국제 광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지하자원이 많은 영월로서는 다시 호황을 맞을 기회”라며 “특히 텅스텐 가치가 오르는데 영월에는 앞으로 100년 정도 캐낼 수 있는 텅스텐이 매장돼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광물 제련 공장 유치를 계기로 정밀산업 시설 유치에 치중할 방침”이라며 무너진 영월의 산업 구조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자연을 이용해 20여개의 박물관을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관광도시로 키우면 어려운 재정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농업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도 실천하고 있다. 농산물 특화·차별화를 추진하는 한편 농민들이 값비싼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고 군의 장비를 빌려 쓸 수 있도록 ‘농기계은행’ 제도를 두고 있다. 영월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LH, ‘한국형 신도시’ 수출 전략 阿·중동서 속속 가시화

    올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국형 신도시 해외수출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 LH는 최근 동명, 삼안ENG, 알제리 현지 업체와 구성한 컨소시엄이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개발 및 도시계획조사 설계 용역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프랑스, 캐나다, 스페인 등과 경쟁 끝에 이뤄낸 것으로, 한국 신도시 건설 경험과 기술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알제리 사하라사막 유전 채굴로 인해 지반 침하가 진행 중인 기존 도시(인구 6만명)를 대체할 신도시 및 물류산업단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 첫 단계인 ‘계획 및 기본설계, 신도시 실행계획 및 기존 도시 이전계획 수립 용역’을 1200만 달러에 따냈다. 총 사업비는 60억 달러로 분당신도시의 2배 규모인 4483㏊에 8만명을 수용하게 된다. 후속 공사비만 16억 달러에 달한다. LH는 또 최근 총 사업비 20조원에 달하는 남수단의 ‘신수도 사업타당성 조사 및 지도제작 용역’에서도 서영, 동명, 중앙항업과 컨소시엄을 이룬 사업 제안서가 채택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현대건설, SK건설, 건원건축, 도화ENG 등 국내 시공 및 설계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야드 인근에 면적 503㏊, 1만 가구 주택사업(추정 사업비 2조원)을 설계·시공 일괄 수주 방식으로 사업 제안을 추진 중이다. LH 관계자는 “이들 도시가 한국형 신도시를 채택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후속공사 수주 여건이 좋아졌다.”면서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 수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오늘의 눈] 무능한 조회공시, 편파만큼 나쁘다/이경주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무능한 조회공시, 편파만큼 나쁘다/이경주 경제부 기자

    한국거래소가 씨앤케이(CNK)인터내셔널에 대해 보도·풍문 조회공시를 한번도 안 했다는 기사<서울신문 1월 30일 자 6면>가 나간 이후,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에 소극적이었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회공시는 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목적으로 기업에 풍문이나 보도로 떠도는 얘기를 확인토록 하는 제도이다. 외교통상부가 CN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 확보 소식을 보도자료로 전한 2010년 12월 17일 이후 거래소는 2011년 1월 가격 급등에 의한 자동 조회공시만 했을 뿐, 다이아몬드 매장량에 대한 조회공시는 하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이 소문을 믿고 투자를 거듭해 큰 손실을 본 이유 중 하나이다. 일부 강성 투자자들은 아예 카메룬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믿기에는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취재 중에 접한 거래소 관계자들은 조회공시를 안 한 데 대해 반론을 제기했다. “당시에 조회공시를 했더라면 CNK가 매장량을 허위로 공시해 개인 투자자들이 더 큰 손해를 봤을 것”, “다이아몬드 광산을 채굴한 것은 CNK의 자회사였다.”, “자원개발 내용에 대해 조회공시를 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0년 6월 말까지 자원개발 공시기업 28개 중 64%(18개)가 상장폐지됐다. 되풀이되는 자원개발주 문제를 앞에 두고 그간 규정을 바꾸는 노력을 했는지, 향후 자원개발회사에 이용당하지 않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조회공시를 할 대안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겠다. 물론 금융당국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런 방법은) 슬프지만 없다.”고 했다. 민간전문가들은 상장사가 불성실공시를 2년 안에 3차례 할 경우 상장폐지시키는 ‘삼진아웃제’를 부활시키거나 불성실공시 상장사에 대해 손해배상소송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한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무능력한 심판은 편파적인 심판만큼 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치니 말이다. kdlrudwn@seoul.co.kr
  • CNK ‘조회공시’ 한번 없었다

    검찰이 주가 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CNK인터내셔널의 개인 투자자들이 평균 65%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한국거래소의 소극적인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소가 외교부의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권 확보’ 보도자료 발표 이후 매장량에 대한 보도·풍문 조회 공시를 한번도 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거래소는 2011년 1월 10일 가격 급등에 따른 조회 공시를 시행했다. CNK 주가는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발표한 2010년 12월 17일 3980원에서 2011년 1월 10일 1만 6100원으로 4배 이상 뛰어올랐다. CNK는 여기에 ‘특이사항 없음’이라고 답했고, 이후 거래소는 보도 및 풍문에 대한 조회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총리실 ‘CNK 주가조작 의혹’ 덮었다

    국무총리실이 지난해 초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외교통상부와 지식경제부 등 부처 공무원들이 연루된 정황을 잡고 비위 조사에 나서려다 총리실 직원까지 등장하자 조사 자체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사업에는 정부 차원에서 총리실, 외교부, 지경부가 참여했다. 공직감찰의 전권을 쥐고 있는 총리실이 민간인 불법 사찰 때의 금품수수를 은폐한 데 이어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26일 발표될 감사원의 CNK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총리실은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의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 배포 이후 한두 달쯤 뒤 ‘CNK 주가조작 비리 첩보’를 입수했다. ‘보도자료 근거가 희박하고 과장됐다. 외교부 발표 뒤 CNK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5배 올랐다.…(중략)…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이 CN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하는 데 힘을 썼고 박 차장 주변인들이 친구, 친인척 등을 동원해 CNK 주식을 샀다. 김은석 외교부 에너지자원대사는 주변에 주식을 사라고 흘렸고, 그 권유를 받은 일부 사람들이 주식을 샀다.’는 내용이었다. 총리실은 첩보 내용을 토대로 다이아몬드 광산 채굴에 관여한 외교부, 지경부 등을 상대로 조사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당시 총리실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총리실 직원 중 주식을 산 사람이 몇 명 있다는 말이 들리는 등 총리실 직원들의 연루 정황이 불거져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CN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를 막거나 축소한 ‘윗선’이 있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 CNK 조사 착수 계획 시점의 국무총리는 김황식 현 총리다. 하지만 사정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김 총리는 지난해 8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 전에 ‘외교부 보도자료가 잘못된 면이 있다’는 정도의 보고를 받았다.”며 김 총리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국회 예결위에서 CNK인터내셔널의 주가조작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총리실은 이와 관련, “비위 조사를 하려 하거나 조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이날 “당시 총리실 자원담당 쪽으로 파견 나간 외교부 과장급 한 사람이 소량의 주식을 산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면서 “투자금이 소액이고 계획적·조직적인 투자로 보이지 않아 고발 조치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태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CNK와 관련해 피해를 본 소액 주주가 사실상 허위공시를 한 국가(외교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승훈·황수정기자 hunnam@seoul.co.kr
  • 檢 규명해야 할 CNK 3대의혹

    檢 규명해야 할 CNK 3대의혹

    “조중표 국무총리실장이 김은석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 소개로 오덕균 CNK 대표를 총리실에서 만났다.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이 CNK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획득하는 데 힘을 썼고, 박 차장 주변인들(정부부처 공직자)이 친구, 친인척 등을 동원해 CNK 주식을 샀다. 외교부 발표 뒤 CNK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5배 올랐다.” ●조중표등 ‘핵심’ 出禁요청 2010년 12월 17일 외교부의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 보도자료’ 배포 이후 사정당국에 접수된 첩보다. ‘조 전 실장-김 대사-오 대표’ 3명이 주가조작을 했고, 그 주변인들은 주식을 매입해 부당이득을 올렸다는 의혹이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났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조 전 실장, 오 대표 등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검찰은 조 전 실장, 오 대표 등에 대해 출국금지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흐르면서 살이 붙긴 했지만 검찰이 규명해야 할 핵심은 최초 첩보에 다 포함돼 있다. CNK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한 금융당국은 조 전 실장, 오 대표와 임원들이 허위 사실 유포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고 판단했다. 오 대표 등은 803억원의 부당이득을, 조 전 실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의 주식 거래로 5억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 동생 부부는 보도자료 배포 전 1억원 이상의 CNK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도 여러 사람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은 총리실이 주관했고, 외교부와 지식경제부의 담당 부서가 관여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본인 명의로 주식을 구입한 공직자가 있겠느냐.”며 “가족, 친인척, 친구 등을 합하면 연루 공직자들이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도 의문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들은 “미스터리”라고 했다. 2009년 1월 공직을 떠나 CNK 고문으로 옮긴 조 전 실장이 김 대사에게 힘을 써 김 대사가 발표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르면 내주 주가조작 관련자 소환 외교부 관계자는 “김 대사는 열심히 자원외교를 해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따냈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며 “자신의 실적으로 생각하고 보도자료를 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정당국의 다른 관계자는 “김 대사가 주변에 주식을 사라고 흘렸고, 그 권유를 받아 일부 사람들이 주식을 샀다.”며 김 대사가 의도적으로 보도자료를 냈다는 데 무게를 뒀다. 박 전 차관은 2010년 5월 10~14일 자원외교차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했다. 당시 카메룬에서 열린 ‘마이닝 컨벤션’에 참석한 오 대표 등 CNK 임원은 5월 11일 박 전 차장을 찾아가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차장은 일정을 변경, 마이닝 컨벤션을 방문하는 등 CNK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박 전 차관이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 욕심보다 애국 차원에서 했다지만 간접적으로 도와준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검찰 수사에서 박 전 차관의 역할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내전종식 가시화 아프간 자원쟁탈전 본격화

    내전종식 가시화 아프간 자원쟁탈전 본격화

    “아프가니스탄 광물 자원을 잡아라.” 오는 2014년까지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등 아프간 내전 종식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1조~3조 달러(약 1150조~3450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광물 자원을 놓고 국제사회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가 국가재건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각종 광물 자원에 대해 입찰에 나섬으로써 미국과 중국, 인도,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각국들이 자원 확보를 위해 아프간으로 달려가고 있다. 이들 국가 중 선두그룹은 중국과 인도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페트로차이나)는 지난해 12월 28일 아프간에서 실시한 입찰에서 북부 파르얍주의 아무다리야 바신 유전을 낙찰받아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CNPC가 미국과 영국, 호주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따낸 아무다리야 바신 유전은 향후 25년간 생산할 수 있는 8700만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프간에 매장된 원유 관련 자원은 아프간 북부 지역에 매장된 16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비롯해 5억 배럴 규모의 천연가스액, 16조 ft³규모의 천연가스로 추정된다. ●中정부 “아프간 제품 사주겠다” 중국은 구리 광산 개발권도 따냈다. 2007년 아프간 최대인 아이나크 광산 개발권을 놓고 진행된 입찰에서 중국 야금과공(冶科工)그룹(MCC)이 낙찰받았다. 수도 카불 남부 로가르주에 위치한 아이나크 구리광산은 매장량이 1300만~2000만t으로 추정가치가 80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호주 등 5개국 기업들이 지난 2년간에 걸쳐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양국 외교 군사 책임자들의 상호 방문을 발표한 데 이어 입찰을 앞두고 양제츠 외교부장을 카불에 급파, 랑긴 스판타 아프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 정부는 중국 투자자들이 아프간에 투자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1100만 달러어치의 아프간 제품을 사겠다.”고 약속하며 MCC를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한 광물 전문가는 “중국이 광물 개발을 국가전략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 중심의 서구 광물 회사들이 투자하기를 꺼리는 지역조차도 과감히 투자한다.”면서 “중국 회사들 대부분이 정부 소유라 위험한 투자로 손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인(회사 책임자나 주주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중국 기업들의 강점”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기세도 만만찮다. 인도 국영 인도철강공사(SAIL)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카불 인근 하지각 철광산에 대한 입찰에서 4개의 아프간 철광석 광산 채굴권을 따냈다. 인도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영국, 호주, 캐나다, 터키, 이란 등 8개국 22개 기업들이 치열한 입찰 경쟁을 벌여 14개 기업이 연합전선을 편 인도에 채굴권이 돌아갔다. 카불 서쪽 바미얀주의 해발 3800m의 고산지대에 있는 하지각 광산은 아시아 최대인 18억~20억t 규모(순도 62%)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하지각 철광산에 대해 140억 달러를 투자, 채굴 및 운송장비를 갖출 방침이다. 미국은 물밑에서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 국방부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돼 광물자원 협상 시스템 구축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광산 계약 전문회사를 고용한 데 이어 외국인 투자자와 다국적 광산회사에 넘길 기술적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물 탐사에 참여한 폴 브링클리 미 국방부 차관은 “아프간 정부가 광물자원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아프간 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미 기업을 우회 지원할 뜻을 밝혔다. ●무능 정부·빈약한 인프라 걸림돌 하지만 일각에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과 아프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철도 등 사회 인프라(SOC) 시설의 부족 탓에 광물 채굴이 수년 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도 있다. 머레이 히츠만 미국 콜로라도 광산대학 교수는 “정상적인 광산 회사라면 지금 당장 아프간으로 달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자원외교 뻥튀기… 이러니 정부말 믿겠나

    정부가 지난해 3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맺은 대형 유전 개발 양해각서(MOU)가 부풀려졌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석유공사 컨소시엄이 UAE 유전에 독점적으로 참여할 권리를 갖게 돼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한 자원외교의 쾌거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했다. 그러나 MOU의 실체는 한국 기업이 유전 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수준 정도라고 한다. 그야말로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했던 것이다. 더구나 자원외교의 부실 사례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미얀마 가스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러니 앞으로 정부가 자원외교 성과를 발표한들 누가 믿겠는가. 자원외교 뻥튀기는 정치권 실세가 주도하고, 주무부서 공무원 및 공공기관이 뒤를 받쳐 이루어졌다. UAE 유전은 물론 카메룬 광산, 미얀마 가스전 사업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 현 정권 핵심 실세들이 개입했다. 측근들이 나선 만큼 지경부, 미래기획위, 석유공사 등 자원개발 관계자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UAE 유전 확보 발표 당시 곽승준 위원장은 “UAE가 경험이 없는 한국에 유전 독자개발 권한을 주는 것에 부담을 느꼈지만 양국 최고지도자의 신뢰가 큰 힘이 됐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또 지경부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도 “아부다비 유전은 채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개발·탐사 리스크가 없는 데다 양국 정상이 공식 서명한 것이어서 일반 MOU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신뢰감을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실상은 사업참여 기회 외에는 별다른 독점적 권한이 없다고 하니 초라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600만 배럴의 원유를 우리나라 석유비축 시설에 공짜로 저장할 수 있는 권한을 UAE에 주면서 따낸 것이라고 하니 전형적인 퍼주기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자원외교 실적을 과장 홍보해 국민의 눈을 현혹해선 안 된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져 사회적 부담만 가중된다. 또 자원외교 관련국과 컨소시엄 업체들도 우리나라를 불신,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만큼 정책 홍보는 현실에 바탕을 두고 정확히 이루어져야 한다.
  • 日 기업, 국내선 ‘폭삭’ 국외선 ‘폭식’

    일본 기업들이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로 인해 국내에서는 줄도산을 겪었지만, 해외에서는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쿄 상공리서치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한 기업 도산이 지난 21일 현재 50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실질 파산’도 46건이어서 대지진과 관련한 기업 도산은 모두 551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 기업 도산이 10개월 동안 129건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은 수치다. 기업 도산을 지역별로 나누면 도쿄가 11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홋카이도 38건, 이와테현 29건, 후쿠오카현 26건, 오사카부 25건, 후쿠시마현과 시즈오카현이 각각 22건이었다.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도호쿠(동북부) 지방 6개 현의 기업 도산은 84건이다. 이 지역에서는 부도를 낸 기업에 유예기간을 주는 구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서 각각 3건과 1건의 기업 도산이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23건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으며, 숙박업·음식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116건, 건설업이 89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로 도산한 기업은 36건에 불과했다. 대지진 이후 원자재의 공급 지체, 소비 감소 등에 따른 ‘간접형’ 피해가 46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 중소기업은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해외에서 펄펄 날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엔고에 힘입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해외 인수·합병이 609건, 금액으로는 684억 달러(약 78조 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78%(액수기준) 증가했다.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2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 일본 기업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은 다케다제약이 스위스의 경쟁사인 나이코메드를 1조 1086억엔(약 16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미쓰비시상사는 4200억엔을 투자해 칠레 구리광산 채굴권을 따냈고, 도시바는 스위스 전력 회사를 1863억엔에 사들였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로 내수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해외 인수·합병을 내년에도 가속화할 태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ee@seoul.co.kr
  • ‘차·전·정’ 독과점 심화

    정유, 자동차, 전자 등 시장규모가 큰 산업에 진출한 대기업들의 독과점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청주, 커피, 설탕 산업의 독과점도 심화되면서 시장지배력 행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과점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연구개발투자는 소홀한 경향을 보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이런 내용의 ‘2009년 시장구조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집중도를 보면 광업·제조업 분야의 상위 3사 시장점유율 합계(CR3)는 2009년 45%로 전년 대비 0.4% 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규모를 고려한 가중평균은 2008년 55.3%에서 55.4%로 증가했다. 53개 대규모기업집단이 광업·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1%로 0.1% 포인트 많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독과점업체의 산업집중도는 하락추세지만 대기업의 수출 호조로 시장규모가 큰 산업에서 대기업의 독과점화는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2005~2009년) 동안 시장지배적 사업자 추정기준에 해당하는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은 1년 전보다 3개 줄어든 43개로 나타났다. 원유·천연가스채굴업, 전분제품·당류제조업이 편입되고 항공기부품제조업, 섬유, 시멘트제조업 등 5개가 빠졌다. 정유, 승용차, 담배, 맥주, 설탕, 위스키, 커피 등 산업이 대표적인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남기느냐를 보여주는 평균 순부가가치비율(출하액÷순부가가치)은 31.7%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28.5%)을 웃돌았다. 특히 위스키(62.1%), 담배(53%), 반도체(49.5%)의 순부가가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자체사용 연구개발비로 구한 연구개발투자비율은 1.8%로 전체 평균(2.4%)보다 낮았다. 정유(0.15%), 위스키(0.43%), 신문용지(0.65%) 등이 떨어졌지만 반도체(7.52%), 승용차(3.03%) 등은 평균 이상이었다.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의 평균 해외개방도와 내수집중도는 각각 26.5%, 71.6%로 전체 평균(28.3%, 33.1%)을 밑돌았다. 해외개방이 낮고 내수시장 위주의 산업일수록 독과점이 심하다는 뜻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해 따져본 결과 맥주·위스키·커피·화약·판유리 산업은 시장지배력 행사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유·승용차·담배·설탕산업은 소수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TX중공업, 사우디서 20억弗 플랜트 수주

    STX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STX중공업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내셔널 마이닝과 20억 달러(2조 2500억원)에 달하는 철광석 광산개발 및 대규모 플랜트 사업에 대한 펩콤(PEPCOM)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펩콤 계약은 STX중공업이 해당 플랜트 사업의 기획에서부터 설계·구매·건설(EPC)은 물론 운영·관리까지 총괄하는 방식으로, 기존 EPC 사업보다 진일보한 사업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STX중공업은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시 와디 사와인 지역에서 매년 5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채굴하고, 플랜트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펠릿플랜트, 발전플랜트, 담수플랜트를 건설하게 된다. 펠릿플랜트는 원자재인 철광석을 채굴한 후 불순물을 없애 철강재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는 기반시설을 말한다. 또 발전플랜트는 대규모 플랜트 산업단지 조성에 필수적인 전력공급, 담수플랜트는 산업용수 공급을 위한 기반시설이다. 이번 플랜트 발주처인 내셔널 마이닝은 영국의 자원개발회사 런던 마이닝과 사우디 민간기업인 알 샤리프 그룹 등이 와디 사와인 지역 개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와디 사와인 지역의 철광석 광산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만리장성, 무너지고 있다?

    중국의 자랑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 일부가 불법 채굴로 손상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1일 중국 인민일보의 보도를 따르면 허베이성 라이위안현을 지나는 만리장성 일부분이 불법 채굴업자들에 의해 완전한 폐허로 변했다. 피해 지역은 약 150km에 달하며, 만리장성에 포함된 철이나 구리, 몰리브덴, 니켈 등의 값나가는 광물을 노린 일부 파렴치한 불법 채굴업자들의 소행으로 전해졌다. 허베이성을 지나는 만리장성 80% 이상이 관광과 부실한 관리로 훼손되고 있지만 가장 큰 피해는 불법적인 채굴 때문으로 현지 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허베이성 고대건축 보호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불법 채굴이 얼마나 진행됐고 앞으로 얼마나 더 진행될지 알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인력과 재정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을 촉구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석면 검출’ 대책 분주] 전국 5곳 석면확인땐 이용 중지…야구 경기장 못갈라

    최근 야구장과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석면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세부 법령이 제정돼 시행된다. 지금까지 기준이 없었던 석면 함유 가능물질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학교와 공공건축물, 다중이용시설 등은 석면관리 의무화 대상으로 지정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석면안전관리법’의 하위법령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정안은 석면 함유 가능물질 관리 기준으로 수입·생산 시 ‘석면함유 기준 1% 미만’으로, 가공·변형 시 ‘석면 배출허용 기준 0.01개/cc’를 준수하도록 했다. 또 수입업자가 수입일(통관일) 전까지 분석 결과서가 포함된 신청서를 제출하고, 광물 생산업자는 채굴계획 인가 전에, 석재 생산업자는 채석허가 전에 승인을 받도록 했다. 석면함유 가능물질 지정과 관련해서는 현재 초안을 마련 중이다. 한편 환경부가 야구장의 석면 검출과 관련해 서울 잠실야구장 등 5개 야구장의 “사용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 등은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부산을 떨었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시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거쳐 28일 사직구장의 흙을 수거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이번 주말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위탁 사용 중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에 흙 교체 여부를 통보할 계획이다. 롯데자이언츠 측도 석면이 나오면 흙을 교체할 방침이며, 교체에는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잠실야구장은 관리 주체인 서울시가 관내 야구장들을 정밀 조사한 후 기준치 이상 석면이 검출되면 즉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잠실, 목동, 구의, 신월 등 야구장 4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에 착수했으며,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석면이 확인되면 야구장 사용을 중지하고 토양 제거·교체 작업을 벌인 후 다시 사용을 개시할 방침이다. LG트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 구리야구장 역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잠실야구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수원야구장은 이미 흙 교체 작업이 진행돼 이르면 내달 4일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유진상·장충식·박창규기자 jjang@seoul.co.kr
  • 핏빛 물든 中 언론계

    중국에서도 언론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탐사보도, 비리폭로 기사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취재 과정에서 많은 기자들이 폭행과 피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 기자들이 자유로운 취재를 막는 ‘검은 세력’들의 ‘주먹’과 ‘흉기’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오후 광둥성 허위안(河源)시 쯔진(紫)현 모 탄광의 불법 채굴 실태를 취재하던 광둥TV 기자 2명이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대양망(大洋網)이 21일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저장성 하이닝(海寧)시의 태양광 설비 제조업체 징커(晶科)에너지공사의 오염물질 배출 규탄 주민 시위를 취재하던 저장TV 기자가 회사 보안 관계자들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했는가 하면, 충칭(重慶)에서도 건설회사의 불법시공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폭행당하는 등 기자 상대 폭행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피살 사건도 발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하수도 식용유’ 탐사보도를 해오던 허난성 뤄양(陽)의 뤄양TV 기자 리샹(李翔)이 지난 19일 밤 귀가 도중 괴한의 흉기에 10여 차례 찔린 뒤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현지 농민 등 2명의 혐의자를 체포한 뒤 단순강도 사건이라고 발표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리샹이 최근까지도 관련 취재를 해 왔다는 점 등 때문에 하수도 식용유 보도와 관련있지 않겠느냐는 의혹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건설현장에서 폭로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기자를 집단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희토류 산지 3곳 생산중단 지시

    중국이 희토류 광산의 가동을 잇따라 중지시키는 등 희토류 통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하반기 이후 희토류 공급대란이 우려된다. 중국 최대 이온형 중(重)희토류(일명 이트륨 그룹) 생산지인 장시(江西)성 간저우시가 관할 3개 현(縣)을 상대로 희토류 광산의 가동중지를 지시했다고 6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국토자원부는 올 초 중국 내 중희토류 생산의 70%를 차지하는 간저우 지역 11개 희토류 광산을 국가규획광구로 지정한 바 있다. 중희토는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包頭) 등 북부지역에 집중 매장돼 있는 경희토보다 더 희소하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가 중희토 전략비축 프로젝트의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영세한 광산들을 통합해 국유기업에 넘긴 뒤 생산쿼터를 조절해 경희토와 마찬가지로 중희토의 전략비축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7월 25일 공업신식화부 등 6개부처 연합으로 “무허가 채굴, 과도채굴, 낙후시설 및 환경평가 미통과 광산 등은 즉각 가동을 중단시키고, 시한 내 시정하지 않을 경우, 채굴허가를 취소하라.”고 지방정부에 긴급지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광명시, 가학폐광산 관광지로 개발

    경기 광명시 가학동 가학폐광산이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로 개발된다. 이를 위한 전 단계로 오는 22일부터 탐방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광산이 개방된다. 가학폐광산은 1916~1972년 은·동·아연 등을 채굴하다 문을 닫은 곳으로 깊이 275m, 총연장 7.8㎞에 이르며 5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로 이뤄진 수도권 유일의 금속 폐광산이다. 곳곳에 공연장만 한 공간과 물웅덩이가 있고 지하 하천이 흘러 오래전부터 관광지 개발 가능성이 점쳐졌다. 광명시는 16일 가학폐광산 내부에 레일바이크, 4D영상을 통한 영화상영관, 동굴공연장 등을 설치해 동굴테마파크인 ‘광명케이번월드’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1999년부터 가학폐광산 개발을 위한 탐사를 시작했다. 2000년 가학폐광산 생태환경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한 이후 실태 조사와 심의를 거쳐 2007년 가학폐광산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공원녹지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시는 폐광부지 매입과 함께 동굴 내부에 수로를 설치하고 갱도를 정리하는 한편 보강시설 등을 설치한 후 안전진단이 통과되면 동굴 관람 및 탐험을 실시하고 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예산이나 민자 유치를 통해 ‘모험과 환상의 동굴나라 테마파크’를 조성, 지하 200m 깊이의 사갱을 따라 다양한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맨 밑에는 지하에서 용출된 지하수를 활용해 보트를 탈 수 있는 지하뱃길을 개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동굴테마파크와 KTX 광명역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도 구상 중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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