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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역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서울시립대 후기 학위수여식 참석

    남궁역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서울시립대 후기 학위수여식 참석

    남궁역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동대문 3)이 지난 22일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1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 행사에 참석, 우수 졸업자에 대한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상을 수여했다. 남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어려운 과정을 마치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은 1000여 명의 졸업생들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졸업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남 부위원장은 “서울시립대학교는 1918년 개원한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의 자부심이라 불리며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를 양성해 왔다”라며 “오늘의 졸업이 새로운 도전으로 미래의 꿈을 이루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 제주 해녀를 재해석하다… 선관위 사무총장서 화가 변신 김대년 제주 첫 전시회

    제주 해녀를 재해석하다… 선관위 사무총장서 화가 변신 김대년 제주 첫 전시회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화가로 변신해 제주에서 첫 전시회를 연다. 제주해녀문화보전회는 김대년(63) 작가를 초대해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돌하르방미술관에서 22일부터 28일까지 ‘해녀랩소디Ⅰ- 더 비기닝’ 전시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펜 수채화 및 드로잉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UNESCO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그 첫 발걸음이다. 제주 해녀 캐릭터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정애 제주해녀문화보전회 이사장은 “검은 고무 잠수복에 집단화되고 감춰진 제주 해녀의 다양한 가치와 내면을 우리 민족의 고유색인 ‘색동’으로 재현하는 창조적인 재해석과 밝은 이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김대년 작가는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다 은퇴해 제2의 인생을 작가로서 살고 있으며 경기도 파주에서 ‘김대년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퇴직 후 2019년 5월부터 개인 SNS(인스타그램)에서 ‘사심가득’이란 제목으로 그림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회도 제주해녀문화보전회가 보고 먼저 제의했다. 김작가는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제주해녀를 위해 사용될 것”이며 “제주에 이어 하반기에는 서울에서, 내년에는 세계 주요 도시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제주 해녀의 삶과 역사에 관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구상 중이며, 그 창조적 결과물을 전 세계에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무총장 때인 2017년 5월에는 ‘투표소 가는 길’이란 제목의 그림을 본지 서울신문에 게재했으며 우표로도 발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 1기 신도시 공약 파기 논란…대통령실 “1년 6개월이면 빠른 것”

    1기 신도시 공약 파기 논란…대통령실 “1년 6개월이면 빠른 것”

    8·16 부동산 대책의 2024년 1기 신도시 재정비 종합계획(마스터 플랜) 수립 발표에 대해 “공약 파기”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19일 “1년 6개월이면 물리적으로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통상 신도시와 같이 도시 재창조 수준의 마스터 플랜은 5년 이상 걸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1년 6개월 정도 마스터 플랜이 소요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장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6일 발표 내용은 굉장히 이례적으로 빠르게, 최소한의 시간 내에 계획을 수립해 신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이 당초 발표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정부 출범 직후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관련 후속 조치에 이미 착수했다”고 했다. 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는 1기 신도시가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기능을 갖춘 미래도시로 거듭나도록 인구구조,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등 트렌드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8·16 부동산 대책에서 2024년까지 ▲고양 일산 ▲성남 분당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1시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는 연내 마스터 플랜 수립 및 특별법 제정을 약속해 놓고는 연기했다는 반발이 나왔다. 1기 신도시가 지역구인 국회의원들도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윤 대통령이 호언장담한 것과 달리 신도시 재정비 공약은 2014년 연구용역 발표 이후 중장기 과제로 밀려났다”며 “8·16 부동산 대책은 신도시 재정비 약속을 파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나 수립하겠다는 것은 사실상의 대선 공약 파기”라며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공약했는데 이렇게 쉽게 파기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속보] 대통령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1기 신도시 재정비 총력”

    [속보] 대통령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1기 신도시 재정비 총력”

    대통령실이 19일 “최대한 빠른 속도로 1기 신도시 재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정부가 발표한 ‘2024년 마스터플랜 수립완료’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빠른 계획”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5년간 주택 270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 등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올해 하반기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 모두 1기 신도시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고 언급한 뒤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2024년에나 수립하겠다는 것은 사실상의 대선 공약 파기이며 국민 무시”라면서 “정부와 별개로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노후화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겠다”면서 “용적률 등 건축규제를 풀고 꼭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지원을 위해 국회와 협력을 통해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1기 신도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5개 도시를 의미한다. 1989년 4월 당시 노태우 정부는 폭등하는 집값을 안정시키고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 근교 5개의 1기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었다. 
  • 22년 전 살인자가 묻는 한국의 ‘죄와 벌’

    22년 전 살인자가 묻는 한국의 ‘죄와 벌’

    22년 전 신촌에서 대학생이 살해당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소식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펼치지만 끝내 범인을 검거하는 데 실패한다. 22년이 흐른 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정철희 반장은 팀원들에게 재수사를 제안하고, 사건에 목말라 있던 강력범죄수사팀원들은 22년 전의 미제 사건에 뛰어든다. 소설 ‘재수사’는 재수사가 본격 시작되기 전 살인자의 강렬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나는 22년 전에 사람을 죽였다. 칼로 가슴을 두 번 찔러 죽였다.” 날카로운 지성과 속도감 있는 문장으로 인간의 삶을 포착해 온 장강명 작가가 6년 만의 신작 장편 ‘재수사’로 돌아왔다. ‘재수사’라는 단순명료한 제목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소설은 살인자의 자기 고백과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 연지혜의 이야기가 100개의 장에 걸쳐 치열하게 교차하며 전개된다.22년 전의 사건을 기억하는 범인의 정체성은 확고하다. “나의 불꽃심은 내가 살인자라는 사실이다. 그것이 내 정체성의 핵심이다”, “그들과 달리 나는 살인자다”라고 하는 고백이 반복된다. 자신의 예상과 달리 진작 검거되지 않았지만, 범죄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확고한 정체성과 달리 범인의 정체는 금방 드러나지 않는다. 여러 철학적 수사로 무장한 범인은 자신을 변명하며 한국의 형사사법체계와 구성원들의 윤리 의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범인에게 허용된 페이지는 짧지만, 작가의 핵심 메시지들이 담겨 있어 내용은 묵직하다. 살인자의 독백은 소설을 이끌어 가는 또 다른 축인 연지혜의 수사와 맞물려 긴장감을 높인다. 무모한 수사를 다시 시작한 정 반장이 “이렇게 1센티미터씩 나아가는 거지”라고 말한 것처럼 작가는 1센티미터씩 사건 해결의 단서를 풀고, 곧바로 살인자의 생각을 펼쳐 내며 소설의 입체성을 더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비롯해 ‘재수사’ 속 수많은 소재는 허투루 낭비되는 법 없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완결하는 장치로 쓰인다. 연지혜를 통해 22년 전의 수사에서 놓친 구멍이 채워지고, 멀어 보였던 범죄자의 철학적 사유와 수사 현장이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전개되며 긴장감은 절정에 달한다. 두 축이 만나기까지 내용이 길지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소설의 두께를 잊게 한다. 소설을 위해 창조한 가상세계가 아니라 신촌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공간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대서사를 통해 소설의 진실성은 더욱 강화되고, 독자들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서 고민해 볼 만한 윤리적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 “표절이다” ‘中 한류열풍’ 허난설헌 괴롭힌 그 시비들 [클로저]

    “표절이다” ‘中 한류열풍’ 허난설헌 괴롭힌 그 시비들 [클로저]

    허난설헌, 살아서도 죽어서도 오해도교 색채 짙었던 그의 작품들그릇 작은 시대가 이해하기엔 무리“나이 스물일곱 살에 아무런 병도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서 집안 사람들에게 ‘금년이 바로 3과 9(3X9)의 수에 해당하니 오늘 연꽃이 서리에 맞아 붉게 되었다 하고 눈감았다.” 조선 사대부 시절 중국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허난설헌의 죽음에 대한 기록입니다. 허난설헌의 집안이 도교 색채가 강했고, 그의 작품에도 이러한 경향이 반영된 것을 보아 신격화된 기록일 수도 있겠죠. 혹은 자살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1563년(명종 18년)양반집안서 ’초희‘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27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400년 전 중국서 오직 실력으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허난설헌, 그는 남녀 유별이 엄격했던 조선에서 살아서도 죽어서도 논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의 남동생 허균의 다른 자아였을 거라는 주장은 오늘날까지도 진짜인 것처럼 퍼져있기도 하죠. 허난설헌의 작품은 당시 여성 시인들의 작품이 유행하던 중국서 빠르게 퍼졌습니다. 허균이 명나라 사신들과 교류하며 이들에게 조선의 여러 작품을 전파했는데, 이중 허난설헌의 시도 있었죠. 이에 따라 1600년 출판된 ’조선시선‘(오명제)에 그의 시가 소개됐습니다. 이어 ’긍사‘(반지긍), ’명원시귀‘(종성)은 허난설헌의 시가 대부분인 채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조선 땅서 살아 생전 홀대받았던 허난설헌의 작품이 중국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한 것입니다. ● 역수입된 조선 여인의 글 “낭군께선 본래부터 무심하신 분 동접들은 어떤 분들이시기에 이간질이실까?” 허난설헌 남편 김성립의 친구였던 문장가 신흠의 기록입니다. 이에 따르면 허난설헌은 김성립이 기생방에서 놀고 있다던 거짓말에 이렇게 응수하며 술을 보냈다고 합니다.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호방함을 가졌던 허난설헌은 평생을 오해받아야 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널리 퍼졌던 허난설헌의 작품들이 조선으로 역수입되면서부터입니다. 허균이 역적으로 몰려 죽은 후, 동서 지간이던 이수광은 허난설헌의 시중 일부가 당나라 시인 조당의 시를 베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은 허균이 지은 것이라고 우겼죠. 앞서 허난설헌에 대한 기록을 남겼던 신흠도 허난설헌의 시 중 절반 이상이 표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주장의 상당 부분이 허균의 시를 끼워 넣은 것이라는 맥락이었죠. 즉, 남성만이 시를 지을 수 있다던 당대의 시각을 반영해 논리가 빈약한 주장을 읊었던 것입니다. 허균이 역적으로 몰려 사망한 후라 그와 거리를 두어야 했겠지만, 그 공격 대상이 여성인 허난설헌이 돼야 했고, 오늘날까지 그 주장이 영향을 끼쳐 허균의 작품이라는 설이 도는 것을 보면 씁쓸한 부분이죠. ● 표절, 남동생 작품 주장 허점은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허난설헌은 자신을 괴로움을 시로 풀었을 뿐,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27세 젊은 나이에 죽으면서 자신의 작품들을 태우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무서운 정치란 것이, 이미 죽은 창작자를 한 번 더 죽인 것이죠. 이 때문에 난설헌집의 대다수 작품이 습작이었다는 점이 이러한 논란을 더 부추겼습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불탔기에, 허균이 지닌 난설헌집엔 허난설헌 혼자만의 습작품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죠. 또한, 당대 중국 시를 가져다 재창조하는 의고시가 유행했던 영향도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엔 여성으로서 느끼는 답답함이 한껏 들어가 있어, 허균의 창작품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도 힘을 얻습니다. ● 후대로 이어진 논란 허난설헌은 이미 혼인한 여인이 다른 남성을 사모했다는 우스운 오해도 받아야 했습니다. 오늘날에야 혼인한 남성, 여성이 당대 유명한 작품에 빠지는 것이 흠이 아니지만 16세기 조선에서 여성이 당나라 시인 번천 두목을 사모했다면, 논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죠. 허난설헌의 집안은 허균과 함께 시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자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등 당시로선 깨어있는 집안이었습니다. 허난설헌의 자는 ’경번‘이라고 지어졌는데, 이것이 당나라 시인을 사모해 지은 이름이라는 설이 조선에서 제기된 겁니다. 이 때문에 허난설헌은 되도 않는 오해를 받아야 했죠. 또한, 허균의 기록에 따르면 허난설헌의 호인 난설헌은 그가 직접 지은 것이지만 자는 누가 붙인 것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즉, 당대의 순리대로 아버지가 지었을 지점이 존재합니다. 또한, 김성립의 주변인들이 당나라 시인과 엮어 김성립을 놀렸던 것에서 이 논란이 시작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10대에 결혼했으므로, 이는 어린 장난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인 것처럼 변질된 것이죠. ● 홍대용·박지원조차 치우친 기록 홍대용, 박지원 등 실학자조차 이를 오해해 “저 생에서 두목을 따루고 싶네”라거나 “경번이라는 이름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기록을 남기는 등 답답한 오해가 이어집니다. 다만 경번이라 함은, 도가 사상에 젖어있던 허난설헌이 중국 선여 번고에서 따왔다는 설이 더 유력합니다. 허난설헌은 작품 속에서 도교적 색채를 자주 드러냈고, 유선시를 통해 이를 노래했죠. 도술이 뛰어나며 남편과 관계가 좋았던 그 선녀처럼, 노니고 싶다는 의미였겠죠. 동일시의 대상은 이 선녀였다는 해석이 더 힘을 얻습니다. 중국에선 경번을 이름이나 호로 오해하고 있으며, 후대에 관련된 추측들이 이어집니다. 신사임당과 허난설헌, 강릉서 태어난 이 유사한 여인들의 삶과 그 후 평가는 왜 달랐을까요. 친정에 머무른 시간, 바느질 실력, 여러 차이가 있습니다만 이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신사임당의 아들은 율곡 이이라는 점, 허난설헌의 남동생은 허균이었다는 점이죠. 두 인물의 길은 아주 다릅니다. 정치란, 옛날에도 아주 무서운 것이었죠. 
  • 주민 숙원 해결해… 중구, 재정비추진단 구성

    주민 숙원 해결해… 중구, 재정비추진단 구성

    서울 중구가 구민 숙원 사업 및 낙후 도심 활성화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다. 구는 지난 5일부터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을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구청장 직속 태스크포스(TF)로 신설된 도심재정비전략추진단은 역세권 개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공간 재배치 등 민선 8기 중구 도시계획의 주요 현안을 전담하게 된다. 남산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해 다산로변(약수~청구~신당) 고밀·복합개발, 세운지구 도심 재창조, 신당역~동대문역사공원역 더블 역세권 종합개발 등 김길성 중구청장의 개발 관련 공약 사항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골격을 잡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주민 소통과 홍보 기능 강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관련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현존하는 다양한 도심 재정비 방식을 주민들에게 쉽게 설명해 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주민아카데미’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아카데미는 재개발, 역세권 개발, 재건축·리모델링, 지구단위계획 등의 주제를 정해 진행한다. 김 구청장은 “수십년 묵은 규제를 풀고 개발 속도를 높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지방 KTX역 상당수, 공터에 덩그러니… 역세권 살려야 청년 모인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지방 KTX역 상당수, 공터에 덩그러니… 역세권 살려야 청년 모인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며칠 전 유에코(UECO)로 불리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학술행사가 있었다. 행사장은 울산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었다. 역세권이라기엔 좀 애매했다. 황량한 벌판과 보도블록 사이로 삐죽삐죽 튀어나온 들풀을 보며 걸었다. 행사가 끝난 뒤 주최 측 임원이 말했다. “울산 시내에서 행사가 있었다면 오늘 참석한 사람들의 절반도 안 왔을 거예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울산 시내는 울산역에서 택시로 가도 30분이나 걸린다. 학술행사 참석자 대다수가 울산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들은 행사장에만 머물다가 다시 울산역으로 향했다. 많은 KTX 기차역이 시내와 떨어져 있다. 한번은 지인과 경주 여행 얘기를 하다가 경주국립박물관은 신경주역에서 택시로 30분 걸린다는 말을 했더니 “박물관이 그리 시골에 있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기차역이 시골에 있다”고 말해 줬다. 서울 사람들에게 익숙한 KTX 역세권은 고층 건물이 숲을 이루고 사원증을 목에 건 직장인들과 여행 가방을 둘러멘 젊은이들이 뒤섞여 복작대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울산역, 신경주역뿐만 아니라 오송역, 김천역,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 아무것도 없는 공터를 볼 때마다 어색하기 짝이 없다. 지방 KTX역은 입지 선정 단계부터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도시와 또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는 ‘도어 투 도어’ 서비스가 아니다. 기차를 타기 전과 내린 후에 걸리는 시간도 꽤 된다. 그래서 철도역은 사람과 기업이 밀집된 도심에 위치해야 한다. 서울은 역세권 활용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얼마 전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용산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 서측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 철도를 제조하고 수리하던 정비창 부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축구장 60개가 넘는 엄청난 넓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잠실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초고층 건물을 짓고 용산을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 시장이 개발구상을 발표하던 날 한 신문기자한테 전화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것인지, 강북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묻기에 간단히 대답했다. “용산정비창은 이런 질문에 어울리지 않는 땅이에요. 우리나라 최고 요충지 가운데 하나예요. 저밀도로 개발하든 고밀도로 개발하든, 주택 중심으로 개발하든 일자리 중심으로 개발하든 이곳의 수요는 폭발적일 겁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재주를 가졌어도 그 역할은 30%뿐이고 나머지 70%는 운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뜻이다. 도시계획가들도 비슷한 말을 하곤 한다. ‘입칠계삼’(立七計三)이라고 개발사업의 성공은 계획이 30% 정도 좌우하고, 나머지 70%는 입지가 결정한다는 뜻이다. 도시계획가들은 아무리 좋은 도시계획을 만들어도 입지가 나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입지가 좋으면 아무리 엉성하게 도시계획을 세워도 수요가 폭발한다. 이런 곳은 대한민국에 그리 많지 않다. ● 용산역 서부 공영주차장 부지도 정비 용산 역세권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을 통틀어 중심성이 매우 높은 노른자 땅이다. 전국 도시들을 연계하는 ‘광역’ 교통망의 결절점이기 때문이다. 입지 측면에서 최상위 위계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두 개의 수도권 전철 노선이 겹치는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추가될 예정이다. 남쪽으로는 호남선 KTX, 동측으로는 경춘선 ITX도 뻗어 나간다.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은 정비창 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용산역 서부의 공영주차장 부지에서는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창업기술센터와 청년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다른 메가톤급 사업인 용산전자상가 일대 재개발 역시 시간문제다. 내친김에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고’ ‘값비싼’ 개발사업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 한번 주목해 보자. 대부분 역세권에 몰려 있다. 서울역 북측에 업무, 숙박, 판매, MICE,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곧 시작되는 게 대표적이다. 철도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용적률 800%를 적용해 최고 38층 건물 5개를 짓는다.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의 중심엔 코엑스로 유명한 삼성역이 있다. 삼성역은 GTX A와 C노선이 교차하는 곳이다. GTX A를 완공한 뒤 SRT 출발역인 수서역까지 연결할 것이다. 이처럼 서울의 변화는 역세권의 변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 교통 중심지에 인구·일자리 집결 광역교통의 결절점에 ‘젊은 인구’와 ‘일자리’가 모이는 현상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수많은 사례가 있지만 여기서는 산업혁명 당시 물류 이동의 중심지였던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만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박사과정을 했던 런던대학교는 이 킹스크로스 역에서 도보로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박사과정 내내 나는 역 주변을 제대로 걸어 본 적이 없다. 동양인이 범죄의 표적이 되기 딱 좋은 어둠침침한 도로로 둘러싸인 ‘버려진 땅’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출장으로 런던을 다시 방문한 적이 있다. 함께 박사과정을 밟았던 연구실 동료 두세 명이 모두 런던대 교수로 임용됐다. 함께 고생했던 친구라 그런지 미안할 정도로 나를 반겼다. 이들이 런던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 중 하나라며 데리고 간 곳이 킹스크로스역 인근 카페와 레스토랑이었다. 2007년부터 시작된 킹스크로스 역세권 재개발사업은 이곳을 완전한 신세계로 바꿔 놓았다. 구글, 유니버설뮤직, 루이비통 같은 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예술·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센트럴세인트마틴스대학도 들어섰다. 삼성전자도 이곳에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삼성 킹스크로스’를 설치했다. 이제 킹스크로스역 인근은 디자이너, 예술가, 정보기술 기업 종사자가 넘치는 런던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지역이 됐다. 역세권을 이리도 구구절절 얘기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역세권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지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와는 다른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왜일까. 역세권은 혁신공간에 필요한 ‘다양성’, ‘밀도’, ‘소통’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역세권은 사방팔방에서 몰려든 사람과 자원이 집결되는 곳으로,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공간 중 하나다. 서로 다른 물질이 만나야 폭발적 에너지를 내는 것처럼 이질적인 사람이 섞인 공간은 역동적일 수밖에 없다. 우연히 만나 마음 설레는 지적 자극을 줬던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당신과 다른 삶의 궤적을 그려 온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학계에서 종종 창조적 공동체를 평가하는 지표로서 보헤미안 지수, 게이 지수, 도가니 지수를 언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난한 예술가와 문학가, 성소수자 등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은 그만큼 포용적인 곳이다. 포용적일수록 유연한 생각이 가능하고, 유연할수록 혁신적 아이디어도 피어난다.● 주거·상업지 등 경계 허무는 도시계획 둘째로 역세권은 다른 곳에 비해 ‘밀도’가 높다. 혁신적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들의 ‘숫자’가 많아야 한다. 마치 ‘양질(量質) 전환의 법칙’처럼 공간도 일정 수준의 양(量)을 확보하면 어느 순간 질(質)적인 변화가 이뤄진다. 다양한 기능이 빽빽하게 배치된 공간은 질적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도시계획에서는 ‘비욘드 조닝’이라는 개념이 뜨고 있다. 도시를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녹지지역으로 구분해 계획하던 지금까지의 조닝(용도지역제)에서 이제는 용적률을 높이고 경계를 허물어 한곳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역세권이 뜨는 마지막 이유는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빽빽하게 모여 있는 다양한 사람이 서로 교류하면 화학적 작용이 일어난다. 휴대전화를 설계하는 사람이 시인을, 시인이 생물학자를, 생물학자가 기업 임원을, 기업 임원이 역사학자를 만나 수다를 떨다 보면 각자 가진 내공을 전수하고 전수받는다. 역세권은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주체들이 가장 쉽게 모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역세권엔 회의실과 카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기업과 대학, 공공기관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일하고, 머물고, 노는 다양한 활동이 섞이는 공간이 역세권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서울 역세권은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교육, 문화, 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곳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인재가 교류하는 복합적 공간이 되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이나 바이오 같은 첨단 업체들이 모여든다. 역세권의 발전은 또다시 교통망 확대로 이어져 왔고, 서울은 경기도와 인천, 심지어는 강원도 영서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수도권의 흡입력은 앞으로 역세권 개발을 통해 더욱 커질 것이다. 이와 정반대로 비수도권에선 역세권을 그저 교통 좋은 곳으로만 생각하는 듯하다. 역세권 개발 토지이용계획도를 보면 KTX역 주변에 아파트 단지만 빼곡하다. 첨단 정보기술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그린벨트까지 풀어 도시 외곽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지자체도 있다. 성공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지방 중소도시의 인구 감소 위기는 이제 손을 쓰기 힘들 정도로 깊숙하게 진행됐다. 광역시마저 매해 1~2%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 이들을 붙잡고 싶다면, 더 나아가 수도권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싶다면 도시 외곽 빈 땅을 개발해 첨단 산업을 유치하겠다는 애먼 노력을 그만 멈춰야 한다. 도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결절점을 활성화해야 한다. 한의학에 비유하면 역세권은 ‘경혈’(經穴)로서 기(氣)와 혈(血)의 흐름이 강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는 교통망의 중심부를 통해 외부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뿜어낸다. 외부 에너지를 흡수하려면 ‘공간적 뼈대’를 튼튼하게 구축해야 한다. 뼈대를 만드는 작업은 광역교통체계를 방사·순환형으로 구축한 후 역세권을 중심으로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혁신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일하면서 놀고, 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그런 환경을 원한다. 이들을 끌어들이는 도시계획의 핵심은 일터, 놀터, 삶터, 배움터가 얽히고설킨 ‘재미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공간은 역세권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교통 결절점이 아니면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방에선 입칠계삼의 경험치는 가능성이 아닌 필연에 가깝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5년간 270만가구 공급… 재건축 규제 대못 뽑는다

    5년간 270만가구 공급… 재건축 규제 대못 뽑는다

    정부가 2027년까지 주택 270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고 민간에도 도심복합사업개발을 허용한다. 시세의 70% 이하로 공급하는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첫집도 내놓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역대 정부가 내놓았던 공급 목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다만 대책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거나 국회·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주택은 도심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는데, 서울에 50만 가구 등 수도권에만 158만 가구가 쏟아진다. 재개발 사업지구 지정(22만 가구)과 도심복합사업(20만 가구)이 동원됐다. 서울 공급 물량은 최근 5년간 공급된 신규 주택 물량의 2배 규모다. 3기 신도시 등 수도권과 지역 대도시 공공택지에도 88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15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공공택지 후보지를 추가로 발표한다. 도시개발 등 민간 자체 사업으로도 130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건축 안전진단제도를 2018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대폭 완화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민간 도심복합사업’과 ‘주택공급 촉진지역’ 제도가 도입된다. 지지부진한 공공도심복합사업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다. 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 상향, 동의요건 완화 등으로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공공택지 광역교통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한다.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고, 재해 우려 주택 거주자에게 공공임대주택을 우선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 규모를 300가구 이하에서 500가구 이하로 완화했다. 원 장관은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께 내 집 마련의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5년간 270만 가구 공급···역대 정부 공급 목표 가운데 최대

    -서울·수도권에 158만 가구 공급,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 이전으로 완화 -시세의 70% 수준인 청년 원가주택·역세권 첫 집 50만 가구 공급 오는 2027년까지 주택 270만 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완화되고 민간도심복합사업 유형이 신설된다. 무주택 서민에게는 시세의 70% 이하의 가격에 청년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이 분양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국민주거 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주택 종합공급대책이고, 역대 정부가 내놓았던 임기 내 공급 목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주택 공급은 도심에 집중됐다. 서울에 50만 가구 등 수도권에만 158만 가구가 쏟아진다. 서울 공급 물량은 최근 5년간 공급된 신규 주택 물량의 2배 규모다. 도심 아파트 공급 수단으로는 재개발 사업지구 지정(22만 가구)과 도심복합사업(20만 가구)이 동원됐다. 내년까지 15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고, 3기 신도시 역세권은 ‘콤팩트 도시’로 개발한다. 재건축 안전진단제도를 2018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도 대폭 완화한다.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는 2024년 도시 재창조 수준의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지지부진한 도심복합사업에 민간사업 참여도 허용한다. 1~2인 가구가 많이 찾는 도시형 생활주택 단지 규모를 300가구 이하에서 500가구 이하로 완화했다. 단기간 공급 목표를 달성하도록 ‘주택공급 촉진지역’ 제도, ‘민간 도심복합사업’을 도입하고, 사업기간도 대폭 단축했다. 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 용적률 상향, 금융지원, 동의요건 완화 등으로 주택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공택지 광역교통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사업 추진을 앞당기고, 주택사업 인허가에 필요한 각종 심의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공공임대주택 표준건축비를 올리고 면적도 56㎡(17평)까지 늘린다. 아파트 단지의 전기차 충전 콘센트 설치 기준을 4%에서 10%로 확대하고, 주차면·주차 폭을 법정 기준 이상 설치하면 추가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한다. 층간소음 대책은 이달 중 별도로 발표하기로 했다. 재해 우려가 큰 반지하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하고, 지하는 커뮤니티시설로 활용하는 사업을 도입한다. 또 재해 우려 주택 입주자에게 공공임대주택 우선 공급하고, 민간 임대주택으로 이전할 때는 전세보증금 무이자 대출도 지원한다. 재해 취약주택 밀집지역은 정비사업지구 지정요건을 완화하는 등 정비사업 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충분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시장안정을 도모하고 국민께 내 집 마련의 기회와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우영우’ 박은빈 오스카·폭행·눈물”… 유튜브 가짜뉴스 이대로 괜찮나 [넷만세]

    “‘우영우’ 박은빈 오스카·폭행·눈물”… 유튜브 가짜뉴스 이대로 괜찮나 [넷만세]

    ‘[긴급속보] 한국 배우 최초로 우영우 박은빈, 2022 미국 오스카 대상 트로피! 전무후무한 대기록, 한류 드라마’ 유튜브에 올라온 한 가짜뉴스 영상 제목이다. 열흘 전 한 가짜뉴스 전문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은 16일 기준 27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제목만 봐도 황당무계한 가짜뉴스임을 짐작할 수 있지만, 이 같은 가짜뉴스를 사실로 믿고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있고 그럼으로써 수익이 나기에 유튜브에는 이와 비슷한 채널들이 점점 활개 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튜브발(發) 가짜뉴스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는 가운데 명백한 가짜뉴스 전파 채널을 방치하고 있는 유튜브에도 비판이 쏟아진다. 1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ENA 채널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 박은빈과 관련, 가짜뉴스로 인해 이상한 연관 검색어들이 뜬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실제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박은빈’을 검색하면 전혀 관련 없는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 ‘오스카’(아카데미상)가 가장 먼저 연관 검색어로 노출된다. 구글에서도 ‘오스카’, ‘폭행’ 순으로 검색어가 자동 완성되고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검색 결과가 확인된다. 사이트 이용자들이 많이 검색한 검색어가 연관 검색어에 반영되는 알고리즘을 감안하면, 황당한 가짜뉴스에 속아 이를 사실로 믿고 검색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문제의 유튜브 채널에는 이 밖에도 ‘김연아 결혼식에 아사다 마오 축의금 5000만원’, ‘톰 크루즈, 한국인과 결혼·한국 귀화’, ‘중국 톱스타 판빙빙, 한국 망명’, ‘중국 싼샤댐 붕괴, 한국 교민 120만명 탈출’ 등 아무런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들이 게재돼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 수는 무려 19만명으로, 더 큰 문제는 이런 채널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올라온 관련 글에서 글쓴이는 “박은빈 가지고 대충 어그로 끄는 것도 아니고 ‘사살, 퇴출 시위, 집단 폭행, 긴급 체포’ 이런 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펨코 이용자들은 “찌라시도 아니고 상상 창조 수준이다”, “저런 거 보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더 충격”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일부 이용자들은 “엄마 혼자 유튜브 보다가 낚여서 나한테 묻더라”, “아빠가 박은빈 오스카 받았냐고 해서 그런 거 좀 보지 말라고 했다”, “저런 걸 누가 보나 했더니 우리 형이 보네” 등 주변에서도 가짜뉴스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다. 유튜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펨코 이용자들은 “유튜브는 신고해도 검토하는지 모르겠다. 가짜뉴스나 루머 채널 보일 때마다 보일 때마다 신고하는데 영상도 안 내려간다”, “국가 수준에서 유튜브에 건의할 수준까지 온 듯” 등 의견을 달았다. 다른 커뮤니티들에서도 비판 여론이 높았다. “저런 영상 놔두는 유튜브도 참… 어떻게 법을 바꿔야 없어질까”(클리앙), “저런 수익 창출 다 끊어야 하는데 유튜브가 살 깎아서 장사한다”(인벤), “엄빠세대 은근 잘 낚인다. 우리 엄마도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인 며느리 얻어서 한국으로 이사 온다고 알고 있더라”(웃긴대학) 등 댓글이 달렸다. 유튜브는 ▲스팸 및 현혹 행위 ▲민감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 ▲규제 상품 ▲잘못된 정보 등의 커뮤니티 가이드에 따라 콘텐츠들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가짜뉴스 채널이 얼마간의 제재 후 다시 부활하기도 하고, 명백한 가짜뉴스 영상이 네티즌들의 신고에도 계속 유지되는 등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시론] 국내 은행의 임금은 정상적인 수준인가/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시론] 국내 은행의 임금은 정상적인 수준인가/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6년 만에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6.1%의 임금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훌쩍 뛴 순이익의 떡고물을 자신들에게도 나눠 달라는 것이다. 일반 은행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4대 시중은행이 과거 3년간 임원 1047명에게 성과급으로 1083억원을 지급하는 등 이익이 증가한 결실을 임원들만 나눠 가졌으니 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의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세전 연간 평균 급여는 1억 550만원이다. 일본 거대은행 중 급여가 가장 높다고 하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평균 연봉은 842만엔(약 8150만원), 미국 웰스파고은행의 평균 연봉(보너스 포함)은 8만 7000달러(약 1억 1380만원), 씨티은행은 10만 1000달러다. 장기 침체 상황인 일본은 제쳐 두더라도 미국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차이를 고려하면 한국 은행원의 연봉이 훨씬 많은 셈이다. 범위를 은행장 및 금융지주회사 회장으로까지 넓히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은행은 “대기업 중에는 종업원에게 우리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부여한 기업도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은행의 역할을 보면 우리나라 은행의 급여가 왜 불합리할 정도로 과다한지 알 수 있다. 금융론 교과서에서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은행의 역할은 화폐지급ㆍ금융중개ㆍ신용창조 기능 등 세 가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능은 금융중개다. 금융중개 기능은 흑자 주체(가계)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적자 주체(기업)에게 빌려주는 행위를 말한다. 이러한 행위에는 정보 생산활동, 즉 사전 심사와 사후 감시가 수반된다. 은행은 다수의 대출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리스크를 평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사전 심사를 거쳐 부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가려 내고 대출이 시행된 후에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부실을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은행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 과감한 투자활동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마땅하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정보 생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 적이 있었던가. 외환위기 이전 특혜 금융의 그늘에서 안주하고 있던 은행들을 돌이켜 보자. 사전 심사와 사후 감시에 충실했다면 수많은 은행이 파산하는 일은 면했을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규제·감독이 강화되자 은행은 그간 거들떠보지도 않던 가계대출, 그것도 담보·보증 대출과 고신용자 위주의 신용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무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우량대출 고객 대상 영업을 하니 수익은 증가하고 연체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관계형 금융이 필요한 중소기업 대출에서도 담보대출과 보증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담보와 보증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은행은 애초부터 정보를 생산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리스크를 부담하지도 않는다. 소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이 아닌 ‘로 리스크 하이 리턴’(저위험 고수익)을 실현하는 꿈의 기업인 것이다. 금융 시스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은행은 여타 금융업과 달리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사회적 후생에 손실이 있다고 판단되면 은행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강화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 임원의 급여 제한 조치를 잇따라 시행한 것처럼 말이다. 특히 은행의 정보 생산 기능 부활이 시급하다. 현재 은행의 보증 대출을 과감히 폐지하고 대신 상호금융 등 지역 금융기관이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지역 활성화와 금융산업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 번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 우리나라 은행업의 정보 생산 기능을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 [단독] 포스코 성폭력 내부 신고 빗발… “6~7명 추가 징계”

    [단독] 포스코 성폭력 내부 신고 빗발… “6~7명 추가 징계”

    사건 발생 때마다 안일 대처 논란홍보팀 “인사조치 얘기 처음 들어” 타 부서 사원 골프장 데려간 부장승진해서 복귀… 해당 직원은 이동포스코의 직장 내 성비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던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직장 내 성폭력 문제가 크게 대두되자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신고를 받았다. 내부 신고가 빗발쳤으며, 부적절한 행위가 확인된 직원 6~7명에게 최근 정직 처분 등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처분을 받은 이들은 주로 본사와 포항제철소, 포스코인재창조원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의 이번 조치는 성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측이 안일하게 대처한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징계 수위는 확인되지 않지만, 성비위 신고 가운데는 간부의 성희롱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본사 소속 한 여직원은 지난해 A부장이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으면서 자신을 골프장으로 부른 것에 대해 A부장을 성희롱과 괴롭힘 등으로 신고했다. 당시 이 여직원은 A부장과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사 측은 A부장을 다른 부서로 발령 내고 해당 사건을 마무리했다. 당시 감사부서인 정도경영실 측은 이 여직원에게 “예민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올해 A부장이 승진해 해당 여직원이 근무하는 부서로 복귀했다. 이 여직원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A부장의 아버지는 다선 국회의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타 부서 여직원을 골프장에 데려갔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두 사람이 같은 차량에 함께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 측이 가해자 처벌을 요구한 팀장급 직원을 좌천시켰다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에선 ‘전중선 사장과 최정우 회장이 가해자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노동부에 조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은 포스코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팀을 통해 정도경영실에 연락을 취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홍보팀 관계자는 “성비위로 6~7명을 인사조치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정도경영실에 확인 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의 한 여직원이 자신을 성폭행한 혐의로 직원 4명을 경찰에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직원 4명에게 해고 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노동부는 지난 5일 포스코에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를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 SNS와 ‘헤어질 결심’…6772만 팔로우 ‘스파이더맨’ 고백

    SNS와 ‘헤어질 결심’…6772만 팔로우 ‘스파이더맨’ 고백

    영화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배우 톰 홀랜드가 정신 건강을 위해 SNS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톰 홀랜드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약 6772만 명이며, 트위터 팔로워 역시 742만 명에 달한다. 톰 홀랜드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3분 가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는 숨이 막힐 것 같다. 온라인에서 나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정신이 멍해진다. 결국 정신 상태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앱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톰 홀랜드는 2019년 말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독됐다고 밝히며 “내 실생활보다 인스타그램 생활에 더 집중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러쉬, SNS 브랜드 활동 중단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SNS가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스냅챗 등 SNS에서의 모든 브랜드 활동을 중단했다. 러쉬는 일부 SNS 플랫폼이 젊은 세대를 위험에 노출시킨다고 말하며 자사는 고객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사용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 이용하지 않겠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러쉬는 2019년에도 알고리즘에 휘둘리는 대신 고객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탈SNS를 선언한 바 있다. 하루동안 SNS에 접속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데이(Digital Detox Day)’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페이스북 내부에서는 SNS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해악성을 알면서 방관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20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셜 딜레마’는 전 소셜 미디어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창조물인 소셜 미디어를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알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한 내부고발자는 페이스북이 자사의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유해한 걸 알면서도 수익을 이유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데이터 전문가 프랜시스 하우겐이 미 의회에 제출한 내부문건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차례의 심층 조사에서 인스타그램이 10대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 “매일 접속하고 댓글에 울고 웃죠” 2019년 페이스북 자체 연구자료에서도 10대들의 불안과 우울증 증가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반응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런 심층 연구 결과를 페이스북 고위 경영진이 확인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은 앱을 사용할수록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과도하게 신경쓰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SNS는 중독성이 강한 매체이고, 행위 중독은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SNS 몰입이 심리적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SNS 이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거리두기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노동신문도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김정은 코로나 감염 시사

    노동신문도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김정은 코로나 감염 시사

    이번에는 북한 노동신문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코로나19 감염 정황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방역 업적을 부각하는 데 매진했다. 노동신문은 12일 정론에서 “자신의 아픔과 노고는 다 묻어두시고 애오라지 사랑하는 인민을 위해 그리도 온 넋을 불태우시며 정성이면 돌 위에도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인민을 위해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뜨겁게 말씀하실 때 그이를 우러러 솟구치는 오열을 금할 수 없었다는 일꾼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아픔을 묻어뒀다는 문구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전날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을 통해 “이 방역 전쟁의 나날 고열 속에 심히 앓으시면서도 자신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인민들 생각으로 한순간도 자리에 누우실 수 없었던 원수님”이라고 밝혀 오빠가 감염병에 걸린 적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듯했다. 관영매체들은 김 부부장의 연설 전문을 소개해 그의 위상이 한층 격상됐음을 드러냈다. 관영매체들은 위대한 동지의 헌신을 드러내 주민들의 자발적인 충성을 강요했다. 노동신문은 “조국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결사 수호하기 위한 방역 대전의 총사령관이 되시어 지난 80여일 동안에만도 우리 총비서 동지께서 주신 강령적인 말씀과 비준 과업은 무려 580여건, 전쟁을 방불케 하는 91일간의 나날 나라의 방역 사업을 지도해주신 영도 문건만 해도 무려 1772건에 2만 2956페이지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최대 비상 방역 체계가 가동해 불과 5일째부터 전국적인 전염병 확산세를 억제, 관리 가능한 안정적인 국면에로 돌려세우고 비상 방역전의 승세를 확고히 틀어쥔 사실, 치명률도 0.0016%로서 세계 그 어느 나라와도 대비할 수 없이 낮은 기록을 세워 전염병 위기 대응관리에서 기적을 창조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방역 선진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들도 수년 동안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악성 비루스 전파 사태를 왁찐(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최대 비상 방역 체계를 가동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해소하고 방역 안정을 되찾은 경이적인 사변, 하기에 세계는 이를 두고 세기적인 수수께끼, 전설 같은 현실이라고 찬탄해 마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 ‘밈’ 쏟아졌다… n차 관람 뜨고 베스트셀러 됐다

    ‘밈’ 쏟아졌다… n차 관람 뜨고 베스트셀러 됐다

    “조선이 그렇게 만만합니까?”, “왜군은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관객 500만명을 돌파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앞서 개봉한 ‘헤어질 결심’(헤결)의 대사를 패러디한 ‘밈’(meme)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일명 ‘헤친자’(헤결에 미친 자)로 불리는 열성 팬덤이 ‘헤결’의 독특한 문어체 대사들을 밈으로 만들었고, 박해일 주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한산’과 결합해 또 다른 밈을 창조했기 때문이다. ‘한산’의 제목은 ‘무너뜨릴 결심’ 혹은 ‘왜놈 칠 결심’ 등으로 패러디됐다. 팬들의 자발적인 ‘밈’ 현상이 두 작품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계기가 된 셈이다.온라인상에서 재미있는 말과 행동을 모방하거나 재가공하는 MZ세대의 밈이 콘텐츠 흥행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종의 인터넷 놀이 문화를 뜻하는 밈은 인기 콘텐츠의 생명력을  길게 늘리고, 잊혀진 콘텐츠를 부활시키기도 한다. 밈은 유행어나 ‘짤’(이미지나 짧은 동영상), 패러디, 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된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이 단짝친구 동그라미와 나누는 일명 ‘우영우 인사법’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밈 중 하나다. 국내외 시청자들은 물론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스테이씨 등 연예인들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우영우 인사법’을 선보였고 틱톡에서는 관련 챌린지가 한창이다. 일부 팬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동참하기도 한다. 우영우가 ‘워워!’를 외치며 상대방을 진정시키는 동작도 애니메이션 짤로 만들어져 유행 중이다.디지털 시대 MZ세대의 ‘B급 놀이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밈은 콘텐츠 홍수 속에 ‘숨은 진주‘를 찾아내 ‘화제성’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콘텐츠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열정적인 팬덤은 필수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헤결’은 국내 개봉 이후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듯했지만 밈을 통해 팬들이 결속력을 다졌고, N차 관람으로 이어져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성공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그 형사의 심장을 내게 가져다줘요’,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등 박해일과 탕웨이가 나누는 대사를 패러디한 밈은 문화계 전반의 유행어가 됐다. 팬들은 최근 출간된 영화 각본집의 페이지에도 몰려가 재치 있는 패러디 댓글을 달았고 각본집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려놨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도 팬들이 만든 다양한 밈이 회자됐다. 그중에서도 ‘츤데레’(차갑고 따뜻한 모습이 공존하는 사람을 이르는 일본식 유행어) 매력을 발산하며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 밈이 단연 화제였다. 손석구가 ‘GUSSI’라고 찍힌 영문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밈으로 퍼지며 인기를 자아낸 것. ‘구찌보다 구씨‘라는 재치 있는 팬들의 수식어가 사진 밈으로 탄생한 것이다. 또한 ‘날 추앙해요’라는 대사가 유행하면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추앙‘이라는 단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진과 패러디가 등장했다.밈은 비대면 시대에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커뮤니티 위주의 비주류 문화에서 대중적인 주류 문화로 급부상했다.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스타 탄생이 이뤄지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허성태는 최근 ‘SNL 코리아’에서 농익은 웨이브를 곁들인 반전의 ‘코카인 댄스‘를 선보였는데, 일명 ‘허카인 댄스’라는 이름의 밈을 형성하며 인기를 끈 끝에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팬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범죄도시2’에서는 박지환이 전편의 악당 장첸의 유행어 ‘니 내 누군지 아나‘를 패러디한 장면이 밈으로 유행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전 세계를 강타한 K콘텐츠 흥행에도 밈은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다. K드라마 열풍의 주역 ‘오징어 게임’은 세계 각국 시청자들이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모형 총을 든 진행요원, 게임 속 술래 영희, 마스크맨 등 각종 코스튬을 따라 하는 수많은 패러디 영상이 밈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BTS 멤버들도 다양한 밈으로 팬들과 소통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BTS의 지민이 자주 보여 주는 ‘안아 주기’를 많은 사람이 따라 하고 있다”며 “이는 밈 현상의 긍정적인 유형을 보여 주는 대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BTS 진이 발표한 자작곡 ‘슈퍼 참치’는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고, 진은 ‘강남스타일’의 싸이를 넘어 16일 동안 전 세계 유튜브 음악 부문 1위를 한 최초의 케이팝 솔로 가수가 됐다.본래 밈은 영국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쓴 책 ‘이기적 유전자‘에 처음 등장하는 용어로 복제와 모방을 통해 전파되는 작은 문화적 구성 단위를 뜻한다. 1차 창작물의 수용자들이 주도적으로 원래 콘텐츠의 유전자를 변형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잊혀젔던 콘텐츠나 스타를 부활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2년 전 불었던 ‘깡’ 신드롬이다. 가수 비가 2017년 발표한 ‘깡‘은 수년이 지나 인터넷상에서 그의 댄스에 B급 감성을 집어넣어 패러디하는 밈 열풍이 불며 역주행했다. 묻힌 노래로 ‘강제 소환’된 그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CF를 섭렵하며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영화 ‘타짜‘(2006)에 출연했던 김응수도 10여년 만에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젊은 친구들, 신사답게 행동해” 등 극중 대사를 패러디한 밈이 유행하며 각종 CF를 꿰차는 등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나 2PM 준호의 ‘우리집’ 역주행 또한 밈과 무관하지 않다. 때문에 밈은 콘텐츠를 알리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지코가 선보인 ‘아무 노래’ 챌린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숏폼 형식을 활용한 댄스 챌린지는 가요계 신곡 홍보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숏폼 플랫폼 틱톡 관계자는 “누구나 간단하게 편집할 수 있고, 쉽게 확산되며 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있다는 게 챌린지 밈의 큰 인기 비결”이라며 “시청자가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돼 자신의 색을 넣어 가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에게 밈은 소통의 툴이자 자신의 생각이나 성향을 적극 드러내는 통로라고 말한다. 허태윤 한신대 IT콘텐츠학과 교수는 “밈은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에게 재미 요소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이념을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수단”이라며 “MZ세대는 모든 것을 콘텐츠로 해석하고 소통하는 데다 과거 사진이나 영상도 쉽게 디지털로 복제되다 보니 밈이 이전보다 크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흉물’ 인천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 … 25일 부터 차량 통제

    ‘흉물’ 인천 만석 우회고가교 철거 … 25일 부터 차량 통제

    소음과 도심 단절로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인천 만석 우회고가교가 설치 30년 만에 전면 철거된다. 철거 후에는 고가교 하부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인천시는 철거공사가 시작되는 25일 오후 1시부터 고가교에 대한 차량 진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11일 밝혔다. 만석 우회고가교는 인천중부경찰서 뒤편에서 만석동 주공아파트 구간을 잇고 있다. 1993년 길이 1.2㎞, 높이 15m 규모로 설치돼 항구와 공장 등을 이어주는 산업도로 역할을 했지만, 노후로 관리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 분진 등의 생활불편을 주고 있다. 고가교 좌우로 지역 간 도시기능을 단절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걸림돌 지적도 받고 있다.이에 따라 인천시는 개항창조도시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에 반영해 올 5월부터 고가교 철거공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본선구간 고가교 철거 및 6차로 평면도로 정비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본선구간 철거공사 기간 중 교통처리는 고가교 하부도로 4차로를 정비해 4.5톤 이상 중대형 화물자동차의 통행로를 유지하고, 승용차 등 소형차량은 주변 우회도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 “40년간 18개 작품… 이젠 ‘예수’ 영화 찍겠다”

    “40년간 18개 작품… 이젠 ‘예수’ 영화 찍겠다”

    “40년 동안 18개 작품을 했어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죠. 영화의 의미가 광범위해진 이 시대에 독자들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980~90년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창호(69) 감독이 책으로 돌아왔다. 배 감독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배창호의 영화의 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책은 배 감독이 영화를 만들며 고민했던 생각과 느낀 점 등을 엮은 대담집이다. 유년시절부터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깊고 푸른 밤’, ‘정’에 이어 최신작 ‘여행’까지 배 감독의 전작을 시간순으로 엮었다. ‘마차 타고 고래고래’를 연출한 안재석 감독이 대담자로 나섰다. 배 감독은 “한 작품, 한 작품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돌이켜 보면 모두 미진했다. 리마스터링 작업을 할 때 잘라 내고 싶은 장면이 있었지만 꾹 참았다”며 웃었다. 이어 “그래도 당시 실력대로, 수준대로 최선을 다해 찍었으니 아쉬움은 없다. 그때는 그 시대로서 존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반세기 가까이 영화 현장을 지켜 온 만큼 최근 변화에 대해 느끼는 점도 남다르다고 한다. 특히 거대 자본에 의해 영화가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배 감독은 “요즘 젊은 감독들의 추진력, 상상력, 현장을 지휘하는 능력 등에 정말 감탄한다”면서도 “흥행에 대한 제작사 등의 압박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한다. 감독이 편집권을 100% 갖고 있다면 또 다른 작품들이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영화는 인간의 고통과 상처를 껴안는 보편적 창조성을 지닌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최근 유행하는 영화들은 체험과 액션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죠. 이 시대적 현상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더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제작·투자의 쏠림 현상도 없어져야겠죠.” 그가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영화는 예수그리스도의 생에 관한 것이다. 그는 “‘황진이’ 촬영 때 창작의 뿌리가 종교에서 비롯한다고 느꼈고, 세상의 가장 높은 사랑에 대한 얘기를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과연 이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두렵고 고통스러웠지만, 믿음이 돌아오며 두려움이 사라졌다”면서 “이젠 때를 기다리고 있고, 언제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머싯 몸의 말 중 ‘많은 사람이 한 편의 뛰어난 소설을 쓸 수 있지만, 여러 편을 오랫동안 쓸 수 있는 사람은 적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오랜 세월 여러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우리에게 오기를 바랍니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창경궁-종묘 복원사업 개선방안 제안

    홍국표 서울시의원, 창경궁-종묘 복원사업 개선방안 제안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5일 제3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2011년 5월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왕의 길이 완성돼 지난 7월 22일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됐다. 홍 의원은 “푸르른 녹지와 고궁에 걸맞지 않게 조성된 철제 난간은 복원사업의 취지에 어긋난다. 철제 난간을 철거하고, 조경식수를 울타리 삼아 식재한다면 한층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홍 의원은 창경궁과 종묘의 관람체계가 통합되지 않아 발생하는 시민 불편에 대해 언급했다.  홍 의원은 “오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복원했으나 정작 시민들이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반쪽짜리 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하며, “빠른 시일 내에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거대한 창 품은 세잔의 아틀리에, 치유와 영감의 안식처[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거대한 창 품은 세잔의 아틀리에, 치유와 영감의 안식처[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이곳은 치유적인 공간이네요.” 나의 작업실에 방문한 K선생님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항상 집에서 멀리 떨어진 독립된 집필 공간을 꿈꾸었던 나는 몇 년 전에 작은 작업실을 얻었다. 그저 아무런 방해 없이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오롯이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돼 주었다. 작업실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특별한 인테리어는 없다. 그런데 그 평범한 공간을 치유적이라고 표현한 그녀의 감상이 좋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치유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내 작업실의 특징이 있다면 의자가 유난히 많다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서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소파나 벤치나 발받침용 스툴, 심지어 무중력의자에서도 글을 쓰는 나는 내 작은 공간에서조차 ‘여행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나 보다. ●영감의 원천이 된 생빅투아르산 움직임 속에서도 멈춤을 발견하고 싶고, 정착하고 있는 중에도 유목을 꿈꾸는 것. 그냥 하염없이 ‘멈춤’할 수도 없고 마냥 움직이기만 할 수도 없는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이곳이 아닌 저기를, 여기 있으면서도 저기 있음을 꿈꾼다. 나는 여행할 때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유심히 찾아본다. 예술가들은 이렇게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외부의 자극을 원하는 인간의 이중적 욕망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안전지대의 평온함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 아늑함에 안주해서는 안 되기에.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내부의 평온’과 ‘외부의 자극’을 동시에 원한다. 빈센트 반 고흐는 매일 야외에서 악전고투하며 그림을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누군가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아늑하고 따사로운 분위기를 원했건만, 평생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누구도 고흐가 꿈꾸는 방식으로 고흐를 사랑해 주지 않았기에. 폴 세잔은 다행히도 고흐처럼 평생 방황하지 않고 마침내 안식처를 찾았다. 그가 가장 좋아했던 생빅투아르산을 언제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서도 동시에 아늑하고 편안한 화가의 아틀리에, 엑상프로방스의 작업실을 만든 것이다. 오직 세잔의 작업실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한겨울에 불쑥 엑상프로방스에 방문했던 나는 이곳의 매력 포인트가 바로 커다란 창문임을 깨달았다. 이 커다란 유리창은 불굴의 아티스트 세잔의 마음을 투영하는 듯 한겨울에도 영롱하게 반짝인다. 세잔은 야외에서 그려야만 비로소 자연의 진면목을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에게도 한여름의 뙤약볕과 한겨울의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필요했다. 평생 비바람을 견뎌 가며 수없이 생빅투아르산을 그렸던 세잔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세탁물을 운반하는 수레에 실려서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끝까지 자신이 살고 싶었던 삶을 살아냈다. 그는 그 무엇도 아닌 ‘화가’로서 살다가 죽고 싶었던 것이다. 까다롭고 예민하고 사교성이라곤 거의 없었던 세잔은 본의 아니게 이 아름다운 작업실로 온 세상 사람들을 기꺼이 친구로 맞이하고 있다. 오래전 세상을 떠난 화가를 만날 수는 없어도 그가 꿈꾸는 세상의 안테나가 돼 주었던 아름다운 작업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까. 작업실을 관람한 뒤 한겨울 생빅투아르산을 오르며 나는 한 무리의 소녀들을 만났다. 액상프로방스의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화가의 산책길’을 따라 견학을 나온 것이었다.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추운 날이었음에도 아이들은 인솔교사와 함께 씩씩하게 산에 오르고, 세잔의 아틀리에를 구경하고, 세잔의 그림에 대해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며, 세잔의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마침내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생빅투아르산을 오르는 아이들의 눈빛이 영롱하게 반짝이는 순간. 나는 그 낯선 프랑스 아이들과 내가 같은 것을 찾고 있음을 깨달았다. 영감을 주는 장소, 예술가의 눈부신 창조성이 태어나는 공간. 바로 그것이 내가 꿈꾸는 힐링 스페이스였던 것이다.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사물은 모형 사과다. 사과는 세잔에게 특별한 오브제였다. 어린 시절 세잔과 에밀 졸라가 단짝 친구가 된 계기가 있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소년 졸라를 세잔이 홀로 용감하게 나서서 구해 준 것이다. 그때 졸라가 세잔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준 선물이 바로 사과였다. 둘은 무려 30년간 우정을 나누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다. 화가의 길을 꿈꾸며 ‘사과 하나로 온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세잔의 마음속에는 30년 우정의 첫 증표였던 그 사과가 너무도 특별한 상징이 아니었을까. 부모가 결사반대하던 여인 오르탕스와 결혼했고, 나아가 부모가 반대하는 화가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던 세잔이 가장 의지하던 친구도 바로 일찍이 작가로서 성공했던 에밀 졸라였다. 생활비가 모자랐을 때 졸라에게 편지를 보내 도움을 청할 정도로, 세잔은 친구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졸라가 세잔을 모델로 한 소설 속 인물을 ‘실패한 천재’로 묘사함으로써 둘 사이의 우정은 영원히 끝나게 된다. 졸라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지라도, 세잔은 돌이킬 수 없이 상처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는 세잔이 ‘실패한 천재’가 아니라 결국 ‘위대한 화가’였음을 증명해 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세잔은 파블로 피카소나 클로드 모네처럼 살아 있을 때 화려하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세잔에게는 이 작업실이 화려한 출세나 성공과 맞바꾸어도 아깝지 않은 아늑한 치유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죽마고우 졸라에게 상처 입은 세잔에게 영원한 친구이자 뮤즈는 오히려 생빅투아르산이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처럼 상처 주고 배신하지 않는 존재, 생빅투아르산은 자연의 원초적인 형태를 연구하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싶어 했던 세잔에게 영원한 뮤즈와 같은 존재였다. 세잔이 생빅투아르산을 그리고 또 그렸던 이유는 어제의 시점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던 대상의 뜻밖의 아름다움을 매일매일 새롭게 캐내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작업실도 자연도 ‘창조의 놀이터’로 여행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니 자꾸만 세잔의 아틀리에에서 본 프랑스 소녀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다시 떠올랐다. 내가 그 아이들에게 느끼는 감정은 바로 부러움이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열심히 토론하고, 세잔의 화풍과 작업방식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후, 자기만의 눈으로 사과를 관찰하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며 빙그레 미소 짓고 있었다. 하염없이 자연과 놀아 보기, 아무런 바쁜 일 없이 그림 그리기, 누가 더 잘 그리는지 비교하지 않고 그냥 내 멋대로 끝까지 그려 보며 신나게 놀아 보는 것. 학원도 없고 어떤 사교육도 없는 그런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놀이터 전체를 아틀리에로 활용하고 있었다.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나도 그렇게 천진무구한 놀이의 시간 속으로 뛰어들어 놀이가 곧 수업이 되는 해맑은 시간을 창조하고 싶다. 여행이 끝난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 여행에 대한 글을 쓸 때, 나는 비로소 진짜 여행이 새로 시작되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경험의 한가운데서는 경험의 진실을 제대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경험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나만의 작업공간에서 나의 머리와 나의 감성으로 생각할 때, 경험은 비로소 의미를 지닌 대상이 된다. 이 글을 쓰며 나는 세잔과 좀더 가까워지는 느낌, 예술가의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의 마음속에 노크하는 느낌에 다가서게 된다. 성공한 기업가의 아들이었던 세잔은 얼마든지 사치스러운 작업실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는 평생 검소하게 살았다.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뒤에도 결코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런 검소함과 절제의 감각이 그의 작업실 곳곳에 배어 있다. 그에게는 비싼 땅이나 화려한 장식품이 아니라 오직 책과 화구들만 있으면 됐던 것이다. 그가 속물적인 꿈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그림만을 생각하고 마치 숲속의 현자처럼 조용히 살았다는 사실이 더욱 깊은 공감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세잔의 아틀리에를 바라보며 ‘저 창문을 떼어 집으로 가져가고 싶다’는 부러움을 느꼈다. 이 창문만 있으면 괜찮을 것 같은 느낌. 이 창문과 이 아틀리에만 있다면. 세상의 모든 핍박과 오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그 느낌을 알 것만 같다. 그를 부유한 사업가의 운 좋은 상속자가 아니라 ‘위대한 화가 폴 세잔’으로 살 수 있게 해 준 아틀리에, 그곳이 바로 화가에게 치유의 장소가 돼 준 것이다. 문학평론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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