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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K콘텐츠 비결은

    전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K콘텐츠 비결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휩쓸었다. 2020년엔 영화 ‘기생충’이 할리우드 수작들을 제치고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은 맡겨둔 물건 찾듯 몇 해 내리 음악 관련 상을 ‘수집’하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지금 K콘텐츠의 시대다. 자고 일어나니 ‘붕’ 떠 있던 건 아닐 테고, 뭔가 동력이 있었을 것이다. ‘왜 떴을까’는 전 세계의 주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K콘텐츠의 성장 동력을 분석한 책이다. 서울신문 이은주 기자 등 20년 가까이 대중문화계의 최전선을 발로 누빈 두 기자가 그간 쌓아 온 경험치들을 풀어냈다. 핵심은 ‘K크리에이티브’다. 저자들은 이를 “앞선 기획력, 세련된 스타일, 완성도 높은 만듦새를 이끄는 창조력”으로 정의한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용자들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됐다. 이 “독창적이고 고유한 K크리에이티브가 빚어낸 결과물”이 바로 K콘텐츠다. 책은 K크리에이티브를 공감, 팬덤, 트렌드의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는 한국적인 소재를 기반으로 현대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섬세한 통찰과 휴머니즘을 그려 세계인들로부터 보편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케이팝은 연습생 시스템과 고유한 세계관, 팬덤과의 쌍방향 소통을 통해 주류 문화 반열에 올랐고 K예능은 플랫폼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치열한 반전과 성장을 거듭했다. K크리에이티브의 5가지 흥행 코드도 흥미롭다. 한국 장르물에서 공통적으로 선보인 K디스토피아를 비롯해 한류스타를 배출하고 한국문화의 매력을 극대화한 K로맨스, 예상을 깨는 반전과 카타르시스를 안겨 준 K막장 등을 짚고 있다. 저자들은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창작자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고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며 국내외에서 K콘텐츠가 올바르게 유통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어머니 품 같은 장흥, 관광·휴양 명품 고장 만들 것”[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어머니 품 같은 장흥, 관광·휴양 명품 고장 만들 것”[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탐진강의 기적을 통해 장흥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겠습니다.”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부임한 김성(63) 전남 장흥군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흥군과 군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군민들의 깊은 뜻을 잊지 않고 장흥의 획기적인 변화와 발전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랑하는 아들딸에게 어떤 모습을 물려줘야 할까 항상 고민한다는 김 군수는 “가장 살고 싶은 아름다운 고장, 전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어머니 품 같은 장흥’으로 표현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 군수 시절 장흥 국제통합의학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90여억원에 달하는 지방채무를 제로화했다. 전남 소방본부, 한약 자원 동물 실험센터 등 장흥군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공공기관과 국가기관을 유치하는 성과도 올렸다. 김 군수는 “이 같은 자신감을 재무장해 장흥만의 특색과 장점을 살려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재도약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우선 역사·문화·관광·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를 역사·문화·예술·관광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아 관광·휴양의 명품 고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안중근 사당의 역사·교육·체험장 조성,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의 콘텐츠 보강, 명량대첩의 출발지였던 회령진성의 복원 등을 추진한다는 방안이다. 시대별 어머니와 세계의 위대한 어머니를 담은 어머니 조각공원·어머니 전시관·어머니 로드길을 조성하고, 공예태후 생가 성역화와 연계해 세계 유일의 ‘어머니 테마공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4만명 회복을 시급한 과제로 추진한다. 바이오산단과 농공단지 분양률을 80% 이상 끌어올려 기업을 유치하고, 삼산 간척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최첨단 블루 에너지 팜(165만㎡ 이상)을 조성해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각오다. 김 군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인 ‘여전히 배고프고, 여전히 어리석다’는 군민에게 믿음과 감동을 주는 책임·섬김의 행정을 펼친다는 각오를 뜻한다”고 말했다.
  • 광주시, ‘영산강·황룡강변 Y벨트’ 그랜드비전 만든다

    광주시, ‘영산강·황룡강변 Y벨트’ 그랜드비전 만든다

    10월 용역기관 선정…8억4000만원 투입해 기본계획안 마련 광주시는 ‘영산강·황룡강 권역 문화관광자원 시설 구축 기본구상 용역’ 을 16일 공고한다고 밝혔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형상화 해 일명 ‘Y’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이번 사업은 마한·백제 문화와 아시아 문명공동체의 발원지인 영산강·황룡강을 중심으로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발전전략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8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산강·황룡강변의 고유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Y벨트를 중심으로 시민 휴식, 즐김 공간을 조성해 문화관광 교류 활성화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안을 마련하게 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10월 중 용역기관을 선정해 2023년 8월까지 역사·문화·생태 자료 구축, 문화관광시설 구축 방안, 문화관광자원 발굴, 사업 범위, 재원 마련 방안 등 구체적 사업계획을 구상할 계획이다. 특히 마한·백제문화권이자 아시아문명공동체의 발원지인 영산강·황룡강변 도시의 시간적 흐름에 더해 공간적 교류 실태를 조사해 관광산업, 주거, 역사, 인문 자원을 재편하는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친환경 자원의 효율적 관리, 생태복원, 시민 휴식을 위한 수변공간 조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 등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광주시는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는 동시에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광주의 젖줄인 영산강·황룡강 보전과 가치의 재발견·재구성·재창조 과정 전체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신재욱 광주시 친수공간과장은 “광주의 중심을 관통하는 영산강·황룡강의 재발견·재구성·재창조를 통해 마한·백제문화권이자 아시아문명공동체 발원지의 보존과 시민휴식공간을 위한 수변공간 조성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요한 곳에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구성하는 등 매력적인 광주를 위한 그랜드 비전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학살 연상” 캡틴아메리카 차기작 여성 캐릭터에 발칵

    “학살 연상” 캡틴아메리카 차기작 여성 캐릭터에 발칵

    미 마블 신작 ‘뉴 월드 오더’에 새 캐릭터 논란대량 학살 일어난 마을과 주인공 이름 똑같아여배우도 이스라엘 출신 시라 하스 캐스팅팔레스타인 “난민촌 최대 2000명 희생된‘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연상…모욕적”미국의 마블 스튜디오가 실사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인 네 번째 작품 ‘뉴 월드 오더’에 새롭게 추가하기로 한 캐릭터를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인으로 창조된 이 캐릭터의 명칭이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민 대량 학살을 연상시키는 데다 해당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도 이스라엘 여성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주인공의 이름이 학살 사건의 일어난 마을명과 같아 네티즌들은 “역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이 팔레스타인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입혔던 ‘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40주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블, 학살 40주년 앞두고 캐릭터 발표 마블 스튜디오는 2024년 개봉 예정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에 새로운 캐릭터 ‘사브라’(Sabra)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브라는 미국의 만화 작가 빌 맨틀로와 아티스트 샐 부세마가 만들어낸 이스라엘인 히어로 캐릭터로 1980년 만화 ‘인크레더블 헐크’에 처음 등장했다. 마블 측은 이 캐릭터를 위해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원제 Unorthodox)에 출연했던 이스라엘 여배우 시라 하스를 캐스팅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블의 새 캐릭터가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연상시키는 것은 물론, 새 캐릭터 발표도 학살 사건 발생 40주년(9월 16일)을 앞두고 이뤄졌다면서 이는 자신들을 모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사브라 샤틸라 난민촌서 대량 학살이스라엘 국방 장관 개입돼 물러나 사브라 샤틸라 학살은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동네인 사브라와 인근 샤틸라 난민촌에서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사건을 이른다. 최소 800명, 최대 2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사건의 가해자는 레바논 기독교계 우파 정당인 카타이브의 민병대였고, 피해자는 레바논에 피신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레바논 내 시아파 이슬람교도였다. 그해 6월 레바논을 침공해 베이루트를 장악했던 이스라엘이 민병대를 훈련하고 학살을 감독했다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이 직접 학살을 진두지휘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위원회의 조사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아리엘 샤론이 개인적으로 이 사건과 연관됐다는 혐의가 인정돼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네티즌 “마블 캐릭터 발표, 역겨운 행동”“‘사브라’ 이름 들을 때 모두 학살 기억” 아야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마블이 사브라 샤틸라 학살 40주년을 앞두고 사브라를 새 캐릭터로 발표한 것은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왜 그들이 사브라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나”고 물은 뒤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은 그 이름을 읽거나 들을 때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기억한다. (마블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 같다”고 썼다.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트위터의 ‘팔레스타인 온라인’ 계정에도 “그녀(사브라)의 막강한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살하거나 집을 부숴 팔레스타인 주민을 노숙자로 만드는 것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사브라 샤틸라 학살 당시 아버지를 포함 10명의 가족을 잃었다는 나지브 알-하티브는 AFP 통신에 “그들은 며칠간 계속 화학 약품을 뿌렸다. 그 죽음의 냄새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또 그들은 아버지의 다리에 총을 쏘고 손도끼로 머리를 내리쳤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 [포토] 매혹적인 레드카펫 여신들

    [포토] 매혹적인 레드카펫 여신들

    할리우드 스타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Blonde)’ 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이콘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의 전기를 그린 ‘블론드’는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으로 분열된 마릴린 먼로의 삶을 대담하게 재창조한 영화다. AP·AFP 연합뉴스
  • 디자인 명문 파슨스와 손잡았다… LG AI, 세상에 없는 이미지 창조

    디자인 명문 파슨스와 손잡았다… LG AI, 세상에 없는 이미지 창조

    #“꽃의 화사한 느낌을 강조하는 일러스트를 만들어 보자.” 화장품 패키지를 만드는 디자이너가 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창작 플랫폼 ‘엑사원 아틀리에’에 영어로 해당 문장을 입력하자 화면에 화사한 꽃다발이 등장한다. 3억 5000만장 이상의 고해상도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직접 그린 그림이다. 뒤이어 “좀더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좋겠어”라고 입력하자 이번엔 추상적인 형태의 꽃잎을 한가득 피워 낸다. LG가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중 하나인 파슨스와 ‘LG-파슨스 크리에이티브 AI 리서치 파트너십’을 맺고 이 같은 디자인 분야 AI 능력을 고도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새롭고 참신한 이미지를 창조하려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맴도는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시각적인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언어의 맥락까지 이해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해 낼 수 있다. 문장 하나만으로도 7분 만에 256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파슨스와 디자인·예술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과 방법론을 공동 연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 디자이너 및 예술가와 협업하는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은 파슨스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구현하고 싶은 디자인을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해 작업한 뒤 결과물을 발표하는 해커톤도 진행한다.
  • 태풍 피해 복구에 12시간 더… 포스코, 주 64시간 연장 근로

    태풍 피해 복구에 12시간 더… 포스코, 주 64시간 연장 근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포스코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 압연(철강 반제품을 각종 용도에 맞게 가공하는 작업) 공정 라인 정상화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포스코가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갔다.‘특별연장근로’는 재해·재난 수습 등 ‘특별한 사정’으로 주 52시간을 넘겨 일해야 할 때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예외적으로 주 12시간까지 근로 시간을 늘리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와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앞서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7일 포항제철소 소속 직원 7600명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포스코는 13일부터 직원들에게 동의를 받아 주 64시간 근로에 들어갔다. 기간은 10월 2일까지다. 사무직도 복구에 참여키로 했다. 협력사는 별도로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할 계획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다수 직원이 제철소 조기 복구에 공감, 특별연장근로에 긍정적인 것으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철소 내 한 압연 공정 공장장은 통화에서 “침수 피해를 본 직후 직원 대부분이 ‘포항제철소는 끝났다’고 했는데 명절 연휴 복구를 통해 조기 복구에 대한 희망을 본 것 같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소수 직원을 빼고는 모든 직원이 자발적으로 특별연장근로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인력도 인력이지만 장비가 급하다. 특히 살수차와 준설 장비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장비가 부족해 각 공장에서 서로 먼저 쓰려고 하는 상황이다. 정부가 좀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80년 입사해 정년퇴직 후 최근 포항제철소에 재채용된 서광수 씨는 “이곳은 40년 넘게 청춘을 바쳐 지켜 온 직장”이라며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일궈내기 위해 선·후배 할 것 없이 진흙탕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포스코가 어떤 기업인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보유한 4개 고로 중 지난해 수명이 다해 가동을 마친 1고로를 제외한 나머지 고로 3개가 모두 정상 가동에 돌입했으며, 제강공장 15곳 중 8곳이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 이정재, 새 역사 썼다…‘아시아 최초’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이정재, 새 역사 썼다…‘아시아 최초’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배우 이정재가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정재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정재는 이 부문 트로피를 놓고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만(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경합했다. 앞서 이정재는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까지 수상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시상대에 오른 이정재는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께 감사하다”며 “창조적인 대본을 써줘서 정말 고맙다. ‘오징어 게임’ 팀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시상식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친구, 가족,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도 이날 감독상을 받았다. 황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 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에미상은 작품 단위가 아니라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감독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어 ‘석세션’ 감독 3명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AI가 시각화한 ‘봄의 향기’…디자인 명문 ‘파슨스’ 만나 진화하는 LG AI

    AI가 시각화한 ‘봄의 향기’…디자인 명문 ‘파슨스’ 만나 진화하는 LG AI

    LG가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중 하나인 파슨스와 손잡고 디자인 분야 인공지능(AI) 능력을 고도화한다.LG AI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슨스 캠퍼스에서 ‘LG-파슨스 크리에이티브 AI 리서치 파트너십’을 맺고 앞으로 3년간 다양한 창의적 활동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 김승환 비전랩장 등을 비롯해 이본 왓슨 파슨스 총괄학장, 신시아 로슨 하라밀로 디자인전략 스쿨 학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LG AI연구원은 디자이너가 AI와 협업하며 창조적 디자인을 생성할 수 있는 창작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의 두뇌에 해당하는 엑사원은 텍스트와 결합한 고해상도 이미지 3억 5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학습해 언어의 맥락까지 이해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할 수 있다. 문장 하나만으로도 7분 만에 256장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사진과 그림, 음성과 영상 등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정보들을 경험한 느낌과 생각을 플랫폼에 기록해 놓으면 엑사원이 이를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학습 과정을 통해 서비스의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봄의 향기’라는 추상적인 문장을 입력하면, 엑사원은 그간 학습한 언어와 이미지를 활용해 시각적인 창작물을 생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이너가 원하는 색감과 분위기를 입력하면 AI가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한다.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은 “디자이너가 엑사원과 함께 세상에 없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디자인 컨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월에도 뉴욕패션위크에서 AI 아티스트 ‘틸다’를 통해 AI와 인간과의 협업 가능성을 알린 바 있다. LG는 파슨스를 시작으로 향후 국내외 유명 디자인 스쿨 및 기업들과의 협업하며 크리에이티브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시아 로슨 하라밀로 파슨스 디자인전략 스쿨 학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는 아트, 디자인, 창의성 그리고 AI와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과정보다 미래 지향적인 일은 없다”고 평가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파슨스와의 협업을 통해 단순히 그림을 그려내는 AI가 아니라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AI 디자인 전문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우주를 보다] ‘인터스텔라’ 성간여행 중인 보이저, 어떤 모습일까

    ​[우주를 보다] ‘인터스텔라’ 성간여행 중인 보이저, 어떤 모습일까

    인간의 창조물로는 처음으로 태양계에서 벗어나 성간공간을 여행 중인 보이저 탐사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현재 보이저의 모습을 상상한 이미지가 미 항공우주국(NASA) ‘오늘의 천체사진’(APOD) 9월 9일자로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보이저 1, 2호는 45년 전인 1977년 각각 외계행성들을 탐사하고자 우주로 떠났다. 176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정렬에 맞춰 8월 20일 먼저 발사된 보이저 2호는 4개 행성을 모두 근접 통과하는 궤도로 발사됐다. 그보다 보름 늦은 9월 5일 출발한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통과하는 궤도로 발사됐다. 보이저 1호는 중간에 임무가 수정돼 토성의 위성 타이탄을 거쳐야 했고 그 바람에 비행 궤도가 황도면을 벗어나면서 명왕성 탐사는 포기해야 했다.그러나 보이저 1호는 그 덕에 지구로부터 60억㎞ 떨어진 해왕성 궤도 부근에서 황도면에 늘어선 태양계 행성들을 내려다보며 ‘태양계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중 유명한 것이 바로 지구의 모습을 담은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이다.  현재 두 탐사선은 가장 오래 작동하고 가장 멀리 간 우주선이 됐다. 둘 다 태양권과 태양 자기장의 영향으로 정의되는 영역인 태양권 너머를 여행했다. 별을 향한 여정 45년차인 보이저 1호는 태양으로부터 약 240억㎞ 거리에 있으며, 이는 지구-태양 간 거리의 157배, 빛으로 22시간 걸리는 심우주다. 보이저 2호는 조금 가까이 있는데, 그래도 지구-태양 간 거리의 121배나 되는 194억㎞ 떨어져 있다. 이는 18광시(18 light hour·빛으로 18시간 떨어진 거리)에 해당하는 거리다. 두 탐사선은 현재 성간 공간을 탐험하는 유일한 우주선으로 남아 있다. 각 우주선의 몸통에는 소리와 그림, 메시지가 기록된 약 30㎝짜리 골든 레코드가 부착돼 있다. 구리에 금을 입힌 이 디스크는 오랜 기간 성간 여행에도 손상되지 않는 재질로 만든 것으로, 지구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외계 지성체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 세상과 나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나의 밖에서 바라본 ‘나’

    세상과 나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나의 밖에서 바라본 ‘나’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 김경욱 지음문학과지성사/304쪽/1만4000원 주인공 김중근은 ‘나’다. ‘나’이지만 자신과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3인칭으로 김중근이라 부른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면 심장이 덜컹거리는지라 ‘나’의 일이 아닌 김중근의 일이라고 여기면 편하단다. 부담스러운 타인의 관심을 벗어나 은둔형 외톨이로 세상을 겨우 살아가는 김중근은 사회적으로 서로 멀어진 사람 사이를, 팬데믹 시대에 느낀 독자들의 고독함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1993년 등단해 ‘소설 기계’란 찬사를 받은 김경욱 작가의 열여덟 번째 책이자 아홉 번째 소설집인 신작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는 여러 주인공을 통해 독자들에게 나를 다시 보게 한다. 대단한 존재이고 대단한 일을 벌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남들은 크게 관심 없는 평범한 소시민임을 보여 주는 여러 주인공은 결국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김중근이 등장하는 표제작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할 때’처럼 이번 소설집은 제목부터 시선이 ‘나’를 향해 있다. 2021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타인의 삶’은 아버지의 임종 뒤 자신이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알게 되면서 아들인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을 통해 우리는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튜브’나 김 작가가 처음으로 소설가의 소설을 쓴 ‘그분이 오신다’, 택시 기사의 이야기를 담은 ‘돼지가 하는 일’ 등 작가가 창조한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해 이야기마다 전개가 흥미롭다. 소설 속 화자이기도 하고, 화자가 만난 타인이기도 한 ‘나’의 사연은 작가가 쓴 남의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이 되려 해도 나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살필 수밖에 없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나’에 대해 남의 이야기처럼 전하기도 하지만 ‘나’를 입체적으로 뜯어 보는 이도 결국은 ‘나’다. 소설 속 수많은 ‘나’를 보여 준 김 작가가 묻는 것은 ‘세상과 어떻게 연결돼 나는 내가 되는가’이고, 이를 통해 독자들도 자신과 연결된 세상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 연인 손잡고! 다웃파이어와 하하호호

    연인 손잡고! 다웃파이어와 하하호호

    추석 연휴 기간 주요 공연장은 연기와 노래, 춤이 어우러지며 저마다 뚜렷한 색깔을 가진 다채로운 작품으로 가족, 연인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우선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9~12일 전일 공연)는 가족의, 가족에 의한, 가족을 위한 공연이다. 루프머신, 탭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웃음의 향연으로 행복 에너지를 선사한다. 무대 위에서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되는 ‘퀵 체인지’는 단연 공연의 하이라이트이다. 불과 8초 만에 백발의 할머니에서 아이들의 아빠로 바뀌는 마법 같은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작품 속 곳곳에 숨어 있는 빵빵 터지는 웃음 코드를 찾는 재미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 10여년의 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마지막 시즌을 예고한 뮤지컬 ‘서편제’(9, 11, 12일 공연) 역시 빼놓지 말고 봐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배우 차지연은 2010년 초연부터 이번 마지막 다섯 번째 시즌까지 소리꾼의 길을 걷는 주인공 ‘송화’ 역으로 단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서편제’를 비롯해 뮤지컬 ‘킹키부츠’(11, 12일), ‘엘리자벳’(9~11일)은 티켓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연극 ‘두 교황’(9~11일)은 스스로 교황직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다. 2019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 무대에는 원로 배우 신구와 서인석·서상원이 베네딕토 16세를, 정동환·남명렬이 프란치스코를 번갈아 연기한다.국립극장은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에서 해외 유수의 최신 연극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 행사를 마련했다. 9일 상영하는 ‘헨리 5세’는 지난 2월 영국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최신작으로 영국의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는 헨리 5세의 영웅적 면모와 리더십을 그렸다. 올해 올리비에상을 휩쓴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연출가 맥스 웹스터가 연출했다. 10일 영상으로 선보이는 연극 ‘타르튀프’는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하고 세계적인 연출가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작품으로 종교인들의 부패와 타락을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이 밖에 11일 선보이는 ‘입센의 집’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여러 희곡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보름달이 뜨는 추석의 전통을 가장 잘 살릴 공연 중 백미는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 열리는 민속공연 ‘휘영청 둥근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연희단 꼭두쇠’가 사자 세 마리가 등장하는 길놀이로 공연의 문을 열고, 줄타기 명인 권원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권원태 연희단’이 달빛 가득한 밤하늘로 날아오르며 관객들의 마음도 들썩이게 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은 각각 ‘강강술래’와 ‘판굿’을 선보인다.
  •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책을 사는 것, 읽을 시간도 사는 것…책과 사는 것, 어떻게 사느냐 결정[김언호의 서재탐험]

    ●이른 새벽에 검찰에 연행됐다 1992년 10월 29일 새벽. 네 명의 검찰 수사관이 집으로 밀어닥쳤다. 출판인 장석주는 곧장 서울지검으로 연행돼 갔다. 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이미 연행돼 와 있었다. 검찰은 마 교수가 그해 써낸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규정했다. 검찰권력은 마 교수와 책을 펴낸 청하출판사 장석주 대표를 ‘음란문서 제조 및 반포’ 혐의로 몰아 그날 저녁 8시에 전격 구속했다. 두 사람은 포토라인에 세워졌고 언론들은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그날 밤 텔레비전 9시 뉴스는 두 문화인의 구속을 난리가 난 듯이 보도해댔다. 검찰은 작가와 출판인을 이미 6개월 전부터 수사하고 있었다. 국무총리 현승종은 “어찌 이런 야한 내용이 공공연하게 출판될 수 있느냐”면서 화를 냈다는 것이었다. 뒷날 검찰총장이 되는 김진태가 담당 검사였고, 이건개가 서울지검 검사장이었다. 두 ‘공범’은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찬 채 끌려다니다가 두 달 만에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으로 풀려났다. 진보적인 이념으로 민주화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80년대에 마 교수는 단독자로 성(性)담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청하출판사에서 이미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마광수 문학론집’을 펴냈다. “그는 독특한 유형의 천재였습니다. 솔직하고 유쾌한 성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검찰권력이 들이댄 문학의 잣대는 그 작가와 그 출판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와 사건이 됐다. 마 교수는 재직하던 연세대로부터 추방당했다. 법정 싸움을 통해 해직과 복직을 반복해야 했다. 결국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심약하고 고립된 예술가에게 이 사회는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한 문학가를 우리 사회 전체가 공모해서 죽인 것입니다. 빈센트 반고흐의 자살도 ‘사회적 타살’이라고 하듯이, 마 선생의 죽음도 자살의 형식을 빌렸지만 우리 사회가 타살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를 ‘변태’라고 몰아세워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출판인 장석주에게도 ‘즐거운 사라’ 사건은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그해 12월 30일 ‘석방’됐지만, 1993년 1월 3일 새해를 맞아 서귀포로 가서 한 달을 머물며 고민했다. 결국 출판을 접기로 했다. 청담동의 사옥과 대치동의 집을 팔고 출판사를 정리했다. 1억원이 남았다. 의왕시로 가서 30평형 아파트를 세 얻었다. 책 만들기 13년 만이었다. 나름 개성 있는 책들을 기획해 냈다. 베스트셀러를 여럿 펴냈다. 서정윤의 시집 ‘홀로서기’(1987)는 200만 부의 슈퍼셀러였다. 몇만 권씩 읽히는 ‘니체전집’ 10권도 여느 출판사가 펴내지 못하는 기획이었다. 장 그르니에 선집을 펴냈고 인문과학시리즈 ‘청하신서’를 펴냈다. 1979년 고려원에 입사해 3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가 1982년 청하출판사를 창립해 500종 이상을 출간했다. 책에 대한 장석주의 헌신은 개성 있는 출판사 청하의 이미지를 출판계에 각인시켰다. “출판사명 ‘청하’(淸河)는 아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책을 만들자는 소박한 생각을 했습니다.”●정독도서관, 청소년 시절의 책 읽기 그가 펴낸 책들과 작가들이 그를 말한다. 미국 시인 실비아 플라스는 32세에 자살한다.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독일 시인 파울 첼란도 센강에 투신자살한다. 멕시코의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태양의 돌’과 프랑스의 시인 프랑시스 퐁주의 ‘사물시편’이 그의 정신의 한 내면일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실존의 문제가 그의 가슴에 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온몸으로 온정신으로 책 읽고 행동하는 시대, 그 혁명적 정조(情調)의 시대에 출판인 장석주의 책 만들기는 인간의 본성탐구 그것이었을 것이다. 1955년 충남 논산의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장석주는 10세 때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가난한 목수였다. 서울에서 장석주가 만난 책의 세계는 ‘문화충격’ 그것이었다. 책은 무한의 총체였다. 학급문고와 친구들과 형들이 읽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독서가 장석주의 탄생이었다. “청운중학교 시절, 친구 집에서 빌려 온 오영수 전집을 단숨에 읽고는 제 안의 노스탤지어가 폭발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김소월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학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보다 정독도서관에서의 책 읽기가 그의 모든 것이었다. 1970년대 박정희의 권위주의 권력은 학교를 병영화시켰다. 그는 책의 세계로 도피했다. 저항의 몸짓 같은 것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독서로 구현되는 피안의 세계였다. 황순원·김동리·손창섭·이제하·김승옥·이청준·박태순·이문구·박상륭·황석영·최인호 같은 한국소설가들, 고은·김종삼·김수영·김지하·황동규·신경림·김영태 같은 한국시인들, 카프카·카뮈·헤세·헤밍웨이 같은 국외 소설가들, 니체·바슐라르·사르트르·프로이트·융 같은 철학가와 사상가를 가리지 않고 읽었다. 미술사·성서고고학을 탐독했다. 노트했다. 정독도서관 시절의 이 노트들과 습작들이 1979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시와 평론의 기초가 됐다. “저는 정독도서관에서 동과 서, 어제와 오늘의 책들을 두루 찾아 읽으면서 청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깨 너머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던 정독도서관 열람실에서의 책 읽기는 잊을 수 없는 세월이었습니다. 희망 없는 내일과 궁핍이 의식을 옥죄었지만, 날마다 책 읽는 것으로 그 고통을 견디어 냈습니다.” 그토록 책 읽기에 매달린 것은 책이 그를 새로운 의미의 존재로 이끄는 충만한 세계이기 때문이었다. “책은 심오한 통찰로 이루어진 위대함, 무한한 사유와 창조를 이끄는 촉매제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샛길로 빠져 엉뚱한 영역에서 헤맸지만, 그 자체가 경이로웠습니다. 그 일탈의 경험은 또 다른 사유와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진화에 이르게 하는 것이었지요. 책의 권능이었지요. 저는 독서를 즐거움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이 즐거움이야말로 제 안의 ‘혁명’이자 ‘결단’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 그가 읽은 다양한 문학이론서들. 프랑스의 가스통 바슐라르의 책들, 김우창과 김현의 비평서들이었다. 문학의 내재적 가치에 눈뜨고 나름의 방법론을 세웠다. 문학비평으로 가는 길이었다. 책 읽기는 그의 삶의 대안이었고, 사유의 모든 것이었다. 책 읽기로 시인이 됐고, 평론가가 됐고, 저술가가 됐다. “시와 철학은 오성(吾性)을 향하는 길에서 방법론적 차이를 가질 뿐 한 혈통입니다. 시는 상상력을, 철학은 사유를 방법론적 매개로 삼습니다. 시는 자명함을 배제함으로써 자명함에 닿고, 철학은 의미를 배제함으로써 의미에 닿습니다. 철학은 상식·대화·지혜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유 속에서 뜨겁게 달아올라 빛을 내는 행위입니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장석주에게 가장 진실한 명제일 것이다. 읽음으로써 그는 현실 속에서 실체를 구현해 내는 것이었다. 독서가 장석주! ●니체와의 만남 “제 인생 철학책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 니체의 철학은 벼락처럼 제 머리에 꽂혔습니다. 니체의 책들이 굶주린 짐승처럼 그르렁거리는 인식욕을 채워 주는 한편 제 절박한 내적 필요에 응답했습니다. 20대 때 저는 광대의 역할을 떨치고 일어나 사자의 심장을 갖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니체는 제게 속삭였습니다. ‘나는 너의 미로다’라고. 저는 굶주린 자가 젖과 꿀에 탐닉하듯이 니체 철학의 정수를 정신없이 들이켜며 철학이 건네주는 황홀과 도취 속에서, 부정의 정신에서 긍정의 정신으로 돌아섰습니다. 어느 순간 삶에 얽힌 매듭들이 주르륵 풀렸습니다. 더는 삶을 버거워하며 우울감에 빠지거나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장석주가 그동안 읽고 모은 책들이 3만 권이 된다. 온갖 책들의 섭렵이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시집이 물경 5000권이나 된다. 소설이 수천 권이 될 것이다. 문학이론·인문서·예술서들이 또 얼마나 될까. 이렇게 다양한 책들을, 때로는 여러 번씩 읽다 보니 100권이 더 되는 책을 저술해 냈다. 장석주는 자신을 ‘산책자’ 겸 ‘문장노동자’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그를 ‘인문학 저술가’라고도 부른다. 책의 내용을 널리 알리고 책 읽기를 권하는 ‘독서교사’가 됐다. 세상의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를,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는 작업이란, 책과 책 읽기를 사랑하고 스스로 출판해 낸 그에게는 운명 같은 일이다. 그가 북리뷰해서 써낸 책들이 열 권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친구들에게 책의 가치와 즐거움을 이야기해 주는 일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행복하다. 그가 써낸 책들이 우리 현대문예사의 한 장르가 돼 가고 있다. 첫 시집 ‘햇빛사냥’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시집 ‘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등 18권의 시집을 냈다. 문학을 통해 본 현대한국의 사회문화사인 ‘20세기 한국문학의 탐구’(전 5권), ‘일상의 인문학’, ‘이상과 모던뽀이들’, 이광수에서 배수아까지의 작가론인 ‘나는 문학이다’, ‘풍경의 탄생: 한국시의 이미지 계보학을 위해’, 동양철학에서 우리 시를 읽는 ‘상처 입은 용들의 노래’, ‘은유의 힘’ 등이 그것이다.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가 기억에 남는 한 권의 책이다. ●생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보르헤스는 말했다. “쟁기와 칼은 손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그 이상이다. 책은 기억의 확장이다”라고. 한두 권의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들 속에서, 그 책들의 내면을 탐험하면서 그는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 낸다.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보면 항상 중요한 국면마다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뼈가 약하고 살이 연할 때 저를 키우고 단련한 것도 책이고,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해 스스로 낙오자가 되어 시골로 내려와 쓸쓸한 살림을 꾸릴 때, 힘과 용기를 준 것도 책이었습니다. 평생을 책과 벗하며 살아왔으니, 제가 읽은 책들이 곧 내 우주였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안에 다정함이나 너그러움, 취향의 깨끗함, 투명한 미적 감수성, 올곧은 일에 늠름할 수 있는 용기가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그것은 모두 책에서 얻은 것입니다.” 독서가 장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이 교과서에 실려 있다. 수많은 책들이 합창하면서 창출해 내는 그의 정신의 한 풍경일 것이다. “저는 늘 책을 삽니다. 책을 사들일 때 책을 읽을 시간도 함께 사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서점에 나가 책을 사십시오. 그래야 비로소 책을 읽을 시간도 얻습니다.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경남연구원 제16대 원장에 송부용 전 선임연구원 임명

    경남연구원 제16대 원장에 송부용 전 선임연구원 임명

    경남도는 경남연구원 제16대 원장에 송부용(63) 전 경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고 8일 밝혔다.송 신임 원장은 지난 7일 경남연구원 이사장인 박완수 경남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했다. 경남연구원은 경남도와 18개 시·군이 출연해 1992년 설립한 공공정책연구기관이다. 경남의 대표 싱크탱크로 산업경제, 지역개발, 문화관광, 복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한다. 송 원장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과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남연구원 연구위원과 선임연구위원, 원장 직무대행,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특위위원, 한국지역경제학회 회장, 경남도 경제특별보좌관, 경남테크노파크 기술혁신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안전행정부, 농식품부, 중소기업벤처부 등 여러 중앙부처 자문위원과 평가위원으로 활동했다. 송 원장은 경남연구원에 입사한 뒤 경남 모든 산업에 관한 발전방안 수립, 지역경제 정책과 4대 전략산업 육성방안 수립, 농어촌 개발, 제3차 경상남도 종합계획 수립을 비롯해 과학기술, 고용, 일자리 분야 등 경남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송 원장은 “경남연구원은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인 실사구시의 연구 성과를 통해 경남도의 미래전략과 도민의 복리증진 및 행복 극대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침체된 경남지역 경제력 회복과 늘어나는 복지, 환경, 문화, 관광 분야 연구수요에 매진해 국내 최고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지난달 19일 이사회 의결과 같은 달 29일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인사 검증을 거쳤다.
  • 중기·소비자 함께 개발… ‘리빙랩 플랫폼’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둥지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함께 제품을 기획·개발하는 ‘생활실험실(리빙랩) 기술개발 플랫폼’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문을 연다. 제품체험, 소비자 참여, 시제품 제작, 실증, 네트워킹,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올해 중소기업의 기획·개발·실증 전 단계에서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리빙랩 활용 기술개발 사업’을 신설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월 운영기관으로 울산테크노파크·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7일 설명했다. 리빙랩 활용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지난 8월 선정됐다. 울산·부산·광주·대전·전남·경기 지역의 총 14개 기업이 참여하게 된다. 선정 기업들은 2년 동안 최대 5억원의 기술개발(R&D) 자금을 지원받으며 개별 과제별로 교수, 선배기업, 창업지원 전문가 등이 프로그램매니저(PM)로 지정되어 밀착 지원한다. 윤석배 중기부 기술개발과장은 “중소기업의 사업화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소비자 취향에 부응하는 제품개발”이라면서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함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며 그것을 실증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텅 빈 그림책, 아이들은 오해 안 해요”

    “텅 빈 그림책, 아이들은 오해 안 해요”

    “독자 곁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그림책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세상의 정수가 그림책에 담겨 있죠.” 한국인 최초로 ‘그림책의 노벨상’ 격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48) 작가가 6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8회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국제총회 겸 시상식에서 전한 수상 소감에는 어린이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 이 작가의 수상 소감은 그의 그림책과 어린이 독자들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다. 이 작가는 그림책을 “가장 보수적이면서 가장 혁신적인 매체”라고 했다. 과감히 선보인 그의 혁신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거울속으로’에선 책의 한가운데 제본선이 있는 접지 부분 다음 페이지를 하얗게 비웠고, ‘파도야 놀자’에선 아이의 몸을 반쪽만 그리기도 했다. 이 작가는 “‘혹시 인쇄 사고 아니냐’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그럼에도 끊임없는 예술적 실험은 이어졌다. 작품이 아닌 작가에게 주는 안데르센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이런 도전 정신이 꼽힌다. 이 작가는 “무수히 많은 흥미로운 실험을 그림책에서 시도할 수 있던 이유는 그림책이 그 누구보다도 가장 창조적이고 유희적인 독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어른들이 그의 그림책을 오해할 때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스스로 질문하고 답했다. 이 작가는 “손끝과 발끝으로 짜릿하게 느껴지는 생의 기쁨을 아주 진지한 태도로, 온 마음을 다해, 가장 즐겁게 놀이하는 마음으로 그려 낸다. 이것이 이 아름다운 독자들에 대한 저의 감탄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번 총회에선 이 작가와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자인 백희나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한국 그림책이 세계 아동청소년문학의 중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한국을 대표해 최근 2년간 우수작(어너리스트)으로 출품된 김동성 작가의 ‘시골 쥐의 서울 구경’, 이현 작가의 ‘푸른 사자 와니니’, 김영진 번역가의 ‘아벨의 섬’ 등도 자리를 빛냈다.
  • ‘AI’가 그린 이 그림이 ‘1위’…“붓질 전혀 없는데” 논쟁

    ‘AI’가 그린 이 그림이 ‘1위’…“붓질 전혀 없는데” 논쟁

    작품 기획자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아”박람회 감독 측 “어떤 예술행위도 허용”미국에서 열린 미술전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그림이 우승을 차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39)이 AI로 제작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특수한 AI 기술을 통해 탄생했다. 텍스트로 된 설명문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생성했다. 앨런은 이런 방식으로 생성한 3개의 작품을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1개가 1위에 당선됐다. 미술전 디지털아트 부문 규정을 보면 창작과정에 일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는 인정된다. 그러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창작자가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작품에 1위를 주는 것이 타당한 지 논란이 일었다. 논란과 관련해 앨런은 뉴욕타임스에 애초에 자신은 대회에 작품을 제출할 때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해 AI 기술 활용 사실을 공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이겼고, 난 그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 출전 이유에 대해서는 미드저니를 시험해보다가 AI가 생성한 사실적인 이미지에 매료됐고, 사람들에게 이런 예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승작을 만들기 위해 입력한 ‘설명문’은 구체적으로 밝히길 거절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는 그림의 제목,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에 단서가 있다고만 전했다. 이런 설명에도 네티즌들은 “AI가 실제로 창조했다고 할 수 있나”, “모조품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일부는 “AI의 창조력도 예술작품의 범주로 포함해야 한다”고 옹호한다.  박람회를 감독하는 콜로라도 농업부 측은 앨런이 작품을 제출할 때 AI 프로그램을 활용했다는 사실을 밝혔고, 해당 부문 규정도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그 어떤 예술 행위도 용인한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CNN과 인터뷰에서 대회에 제출한 작품 3개를 얻기 위해 8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 ‘75억 횡령·뇌물수수’ 홍문종 2심 징역 4년 6개월…법정 구속

    ‘75억 횡령·뇌물수수’ 홍문종 2심 징역 4년 6개월…법정 구속

    홍문종, 징역 4년 6개월 ‘법정구속’횡령·배임과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고법 형사 3부(부장 박연욱)는 1일 홍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5000만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범인도피 교사 혐의에 징역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헌법이 국회의원에게 입법을 비롯한 광범위한 권한을 주면서 청렴의무도 함께 부여했다”면서 “피고인은 헌법 의무를 져버리고 직무와 관련해 고급 승용차를 제공받아 직무 수행의 공정성과 불가매수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13~2015년 IT업체 관계자로부터 관계부처 로비 청탁 등 명목으로 82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입법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고가의 한약 공진단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홍 대표는 2012~2013년 사학재단 경민학원 이사장과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서화 매매대금 명목으로 교비를 지출한 뒤 돌려받아 빼돌리는 등 7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홍 대표가 교비를 비롯해 5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또 IT업체 관계자로부터 고급 차량을 받은 것을 뇌물수수로 인정했지만 뇌물 금액을 산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가 아닌 일반 형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 항소심은 1심보다 5억이 줄어든 총 52억원의 횡령 혐의만 인정했다. 다만 고급 차량을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4763만원의 이익으로 판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했다.
  • LG, AI·데이터 연구에 3조 6000억 투입… 매년 4000명 인재 양성

    LG, AI·데이터 연구에 3조 6000억 투입… 매년 4000명 인재 양성

    LG그룹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미래 먹거리로 선정,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 6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LG는 지난해 12월 초거대 멀티모달 AI ‘EXAONE’(엑사원)을 공개한 바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특정 용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13억개에서 1750억개까지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 AI를 연구해 왔다. 파라미터는 AI가 딥러닝을 통해 학습한 데이터가 저장되는 곳으로, 이론상 파라미터가 많을수록 AI가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다. 엑사원은 국내 최대인 약 3000억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하고 있다.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 모달리티(Multi-Modality) 능력을 갖췄다. 앞으로 멀티모달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AI가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 영역을 넘나드는 창조적 생성을 할 수 있다. LG의 AI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창의성도 인정받고 있다. LG가 배출한 AI 아티스트 ‘틸다’는 지난 7월 세계 3대 광고제로 불리는 ‘뉴욕 페스티벌’에서 ‘더 퓨처 나우’(The Future Now) 부문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뉴욕 페스티벌은 AI 등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중과 교감한 사례를 선정하기 위해 이 부문을 신설했다. AI 아티스트의 작품이 수상한 첫 사례인 ‘기후 변화에 맞서는 최초의 AI 틸다’는 지난 2월 뉴욕 패션 위크에서 틸다와 박윤희 디자이너가 협업해 선보인 ‘금성에 핀 꽃’ 컬렉션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캠페인이다. LG는 청년 AI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연간 4000여명 이상의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LG에이머스’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디어 종영됐다.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는 동안 러시아를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회차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 명성은 대륙 반대편 러시아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를 켜면 ‘우영우’의 명장면이나 유행어가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쏟아진다. 자폐와 장애 문제에 관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극적 재미도 살린 데다가 수많은 사람이 따라하는 각종 밈까지 만들어 냈으니 가히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화제의 드라마는 방영 중간부터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논란을 만들어 냈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 드라마가 노골적으로 남성을 악역으로, 여성을 선역으로 구분하고 페미니즘을 비롯한 ‘정치적 올바름’의 가치를 주입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급기야 드라마 작가의 출신 학교를 근거로 ‘우영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헌정하는 상징물로 가득 채워졌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많은 시청자는 이런 의견을 두고 지나친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했으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 논란의 진실 여부보다도, 이 같은 방식의 콘텐츠 소비가 이미 대중문화에서 자연스러운 문법으로 자리잡은 상황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는 그의 대표적 저작 ‘텍스트 밀렵꾼’에서 팬들이 콘텐츠를 끝까지 파고드는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소비가 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소비자는 더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다. 한 콘텐츠를 수도 없이 돌려보고,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하고, 작가와 감독의 배경까지 철저히 조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창조한다. 그 해석이 실제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해석을 공유하는 특정한 팬 공동체만 형성됐다면, 그 해석은 적어도 그 공동체에서는 진실이다. 공동체가 행동에 나설 때, 콘텐츠는 널리 퍼지거나 격렬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 페미니즘이 흥기하던 지난 몇 년간 여성 콘텐츠 소비자들은 마찬가지 작업을 통해서 대중문화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인기 콘텐츠의 부상이 능동적인 콘텐츠 해석을 추구하는 팬들에 의해 숭배되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은 이제는 상수가 됐다. 이러한 ‘2차적 소비’는 사실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기까지 했다. 공급자들은 논란을 의도해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할 수도 있고, 또 그들이 상상도 못한 논란으로부터 콘텐츠를 방어해야만 할 수도 있다. ‘콘텍스트’가 ‘텍스트’를 잡아먹은 새로운 세계임을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인지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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