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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충무로영화제’ 佛 칸서 공식설명회

    |칸 이종수특파원|서울충무로영화제 공식 설명회가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렸다. 영화제 사무국측은 이날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뤼미에르 대극장 인근 인터내셔널 빌리지에 마련된 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서 국내외 10여개 언론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취지와 일정,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사무국측은 전날 비공식설명회도 가졌다. 이틀 동안 열린 설명회에는 르 피가로, 르 몽드,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등 프랑스 언론 관계자와 낭트영화제,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집행위원 등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설명회 포스터용으로 만든 김기영 감독의 작품 ‘하녀’에 대한 문의가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올해 첫 개막하는 서울충무로영화제는 ‘발견·복원·창조’의 세 가지 키워드로 서울 중구 일대에서 10월25일부터 9일 동안 열린다.김홍준 운영위원장은 칸에서 설명회를 가진 배경에 대해 “영화제를 알리는 데 효과가 클 것”이라며 “특히 고전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이 있는 충무로영화제로서는 해외영화계와의 네트워크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도 칸은 적절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영화의 상징인 충무로를 되살리고 싶어 추진했다.”며 “충무로·청계천·남산·명동 등 중구 지역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콘텐츠를 연계해 단순한 영화제가 아닌 축제 공간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vielee@seoul.co.kr
  • [우리 음식 이야기]김밥 예찬론

    [우리 음식 이야기]김밥 예찬론

    1970년대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 수상이 일본 국회 답변에서 일제가 한국에 남긴 좋은 유산의 하나로 ‘김 양식’을 꼽았다. 한반도에서 김 양식은 일제시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발언에 대해서 한국 언론이나 정치인들은 “일제시대를 미화하는 망언”이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다나카 수상의 발언 내용은 결코 망언이 아니고 역사적인 사실이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울릉도에 가서 이런 이야기도 들어 본 적이 있다. 울릉도는 오징어가 명물이다. 그러나 그 오징어잡이는 일제시대에 일본사람들이 섬사람들한테 가르쳐준 일이라고 한다. 마음에 안 들어도 사실은 사실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큰 김 생산국이다. 수출도 하고 국내 소비도 많다. 김을 쓴 대표적인 요리가 김밥이다. 그런데 김밥은 한국 음식이냐 일본 음식이냐. 한국사람들은 한국 음식이라고 믿고 있지만 우리가 볼 때는 일본 음식이다.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음식이지만 한국에 들어와서 정착, 재창조, 발전한 한국화된 일본 음식이다. 이제는 한국 음식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 김밥은 일본보다 한국에서 훨씬 발전하고 맛있고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국민적 음식’이 되었다. 일본에서 시작한 김밥은 보존식품인 초밥의 하나였다. 밥에 식초를 섞어서 김으로 말아서 먹는다. 그렇게 하면 식초 때문에 하나의 발효식품이 되어 오래 먹을 수 있다. 일본 김밥과 한국 김밥에는 차이가 있다. 일본 김밥은 식초를 쓰는데 한국 김밥은 참기름을 쓴다. 식초도 참기름도 음식에 대한 부패 방지와 살균 효과가 있다. 일본사람들이 왜 식초를 좋아하고 한국사람들이 왜 참기름을 좋아할까?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많이 먹고 한국사람들은 고기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생선요리에는 기름은 전혀 안 어울린다. 김밥은 일본에서 시작한 음식이지만 그다지 발전을 안 했다. 밥 속에 들어가는 재료도 야채나 계란 위주로 그렇게 다양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놀랄 만큼 발전했고 다양한 김밥이 나와 있다. 김밥 자체의 다양성도 그렇지만 전국적인 체인점까지 있어서 문자 그대로 국민적인 음식이다. ‘종로OO’처럼 지명까지 붙어 있는 김밥도 있다. 일본에서는 그러한 다양성은 없거니와 전문점 같은 ‘김밥의 상업화’도 안 보인다. 나는 일본에서 찾아온 관광객한테 자주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던져준다. “한국에 누드김밥이란 게 있는데 무언지 아냐고?” 일본 사람들은 다 당황하고 웃는다. 혹시나 여자에 관한 에로틱한 수수께끼가 아닌가 호기심을 보인다. 정확히 답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밥이 노출된 김밥”이라고 설명해 주면 실망하면서도 그 기발함에 감탄한다. ‘누드김밥’이란 맛은 몰라도 네이밍(명칭)은 절묘하다. 한국 김밥이 개발한 ‘계란말이김밥’도 대단하다. 원래 김밥에는 밥 속에 계란말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된 것인지. 한 번 먹어보자고 김밥집에서 시켜봤다. 나온 것을 보고 놀랐다. 김밥을 다시 계란말이로 말은 것이 아닌가. 김밥이 계란말이로 한 번 더 말려 있기 때문에 보통 김밥보다 훨씬 굵다. 그 크기는 감동적이었다. 먹으면서 뭔가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계란말이김밥에 빠져 버렸다. 혼자 사는 사람이어서 식사는 거의 외식이다. 그러나 집 근처 김밥집에서 계란말이 김밥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서 먹을 때가 많아졌다. 계란말이의 맛과 아름다움은 초라한 가게에서 먹기에는 아깝기 때문이다. 이제 계란말이김밥은 나의 서울 홀아비 생활의 애인 같은 존재가 됐다. 자 오늘 저녁도 계란말이김밥을 먹을까.
  • [IT플러스] MS ‘엑셀 2007 마스터하기’ 출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작으로 출시한 ‘엑셀 2007’을 배우는 가이드 북이 나왔다.제목은 ‘엑셀 2007 마스터하기’(창조문화 출간). 뉴호라이즌코리아 대표인 유승호씨와 MS의 오피스 2007 솔루션 개발 파트너인 오피스데브의 변정한 대표가 공동 집필했다.레슨별 순서에 따라 학습 과정을 설정, 엑셀 사용자가 추가기능만을 집중적으로 익힐 수 있게 만들었다.
  • [시인과 고향]향수는 시인을 놓아주지 않는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오늘의 강연 주제인 ‘시인과 고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에 앞서 저가 생각하는 시에 대해 나름대로 간단하게 말하겠습니다. 시와 눈 저는 시는 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할 것도 없이 눈이 보배입니다. 그 보배는 반짝이는 보배입니다. 보석과 같은 눈이 바로 시인의 빛나는 눈입니다. 시인은 보이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것. 눈을 뜨고 눈 속 깊이 감춰 둔 그것, 그것이 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 시의 눈도 하나의 풍경입니다. 시인의 눈은 풍경을 창조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시가 풍경이요 나아가서는 시인 자신도 풍경입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보는 것을 배우고 익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시는 내면의 뒤집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내면의 뒤집기’는 시의 또 다른 하나의 눈입니다. 참으로 오묘한 눈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시는 눈이라고 강조합니다. 저는 한자어의 관음(觀音), 문향(聞香)이란 말에서 시를 보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볼 觀, 소리 音, 소리를 본다는 것. 그리고 들을 聞, 향기 香, 향기를 듣는다는 것. 이것이 바로 시의 경지가 아니겠습니까.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시가 없는 곳에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한 줌의 햇빛을 사냥하기 위해 언어 하나하나를 낚아챕니다. 그리고 말을 갈고 닦습니다. 그래야만 말의 빛을 더하게 되지요 .말의 빛은 바로 시의 빛입니다. 반짝입니다. 靑馬와 大餘 시 속에는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는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리고 고향을 그리워합니다. 고향은 그리움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예술가에게는 고향이 예술입니다. 시입니다. 미술입니다. 음악입니다. 새삼스레 말할 것도 없지만 청마 유치환 선생과 대여 김춘수 선생은 경남 통영이 고향입니다. 청마 선생은 1908년, 대여 선생은 1922년에 태어났습니다. 두 분의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대여 선생의 시에 청마 선생이 종종 등장합니다. 검정 사포를 쓰고 똑딱선을 내리면 / 우리 고향의 선창 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 / 양지 바른 뒷산 푸른 송백을 끼고 / 남쪽으로 트인 하늘은 기빨처럼 다정하고 / 낯설은 신작로 옆대기를 들어가니 / 내가 크던 돌다리와 집들이 / 소리 높이 창가하고 돌아가던 / 저녁놀이 사라진 채 남아 있고 / 그 길을 찾아가면 / 우리 집은 유 약국 / 행이 불언하시던 아버지께서 어느 덧 / 돋보기를 쓰시고 나의 절을 받으시고 / 헌 책력처럼 애정에 낡으신 어머님 옆에서 / 나는 끼고 온 신간을 그림책인 양 보았소 이 시는 청마 선생의 <歸故>라는 작품 전문입니다. 고향 통영을 소재로 한 초기시입니다. 통영의 냄새가 물씬 나지 않습니까. 이 밖에도 <향수> 등 고향을 노래한 작품이 있습니다. ‘깃발’을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인의 향수는 영원한 것입니다. 향수에는 시가 깃들어 있습니다. 시와 사투리 우리 현대시의 큰 획을 그은 김춘수 선생의 시는 고차원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상 풍경입니다. 어떤 이는 고급 장식품이라고도 했습니다. 선생의 풍경 속에는 고향이 보입니다. 대여 선생은 언어의 예술가입니다. ‘긴장된 말놀이’를 즐기는 고수의 테크니션이기도 합니다. 선생의 시는 그림이 있는 지적인 기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릭도 지척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대여 선생은 고향을 소재로 한 시를 만년에 많이 남겼습니다. <통영> <귀> <앵오리> <귀향> <명정리> <고향으로 가는 길> <나의 생가> <방풍>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밖에 초기시와 대표작인 <처용 단장>에도 고향이 전면에 선명하게, 혹은 배경에 보일 듯 말 듯 아득하게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의 기억들이 시속에 배어 있습니다. 기억은 소중한 것입니다. 시인은 기억을 시로 승화시킵니다.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잠자리를 앵오리라고 한다. /부채를 부치라고 하고 고추를/고치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통영을 토영이라고 한다. / 팔을 폴이라고 하고 팥을 / 폴이라고 한다. / 코를 케라고 한다. / 우리 고향 통영에서는 / 멍게를 우렁싱이라고 하고 똥구멍을 / 미자발이라고 한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통영을 퇴영이라고 하셨고 동경을 / 딩경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 까치는 까치라고 하셨고 까치는 / 깩깩 운다고 하셨다. 그러나 / 남망산은 / 난방산이라고 하셨다. / 우리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 때 / 내 또래의 외삼촌이 / 오매 오매 하고 우는 것을 나는 보았다. 이 시는 <앵오리>의 전문입니다. 시에서 보다시피 통영의 사투리가 많이 나옵니다. 사투리는 바로 향수입니다. 향수는 시인을 그냥 놓아주지 않습니다. 선생의 시에는 사투리뿐만이 아니라 통영의 산과 바다와 섬이 자주 나옵니다. 고향은 햇빛도 바람도 생선맛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또 갯바람은 어머니의 젓내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대여 선생은 전혁림 화백과 윤이상 음악가와도 친교가 깊었습니다. 세 분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동향인이기도 하지만 같은 빛깔을 갖고 있는데 그 빛깔이 바로 코발트 블루이지요. 통영의 바다 빛깔입니다. 작곡가는 가락에, 화가는 색채에, 시인은 언어에 그 빛깔이 숨쉬고 따라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입니다. 언어가, 색채가, 가락이 쪽빛 파도를 친다고 할까요. 기막힌 해후 대여 선생은 80년대 초 서베를린에서 죽마 고우 윤이상 작곡가를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얼싸안았다고 합니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이 기막힌 해후. 그때 윤 선생은 “춘수야, 나 고향 좀 데려가 줘…” 하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곤 눈물범벅이 되었다는 후일담입니다. 그때 눈물은 얼마나 진하고 뜨거웠을까요. 향수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그날 그때의 눈물이 통영 앞바다의 얼룩진 코발트 불루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윤이상의 조국 대한민국은 그때 윤이상의 일시 귀국조차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안타깝다고 해야 합니까. 아니 슬프다고 해야 합니까. 대여 선생은 ‘서베를린서의 만남’을 그 뒤에 <귀>라는 시에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982년 / 서백림(西伯林) 윤이상의 집이다. / 앉았단 섰다 또 앉다가 / 막 피어나는 앵초꽃 너머로 / 본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누군들 이름을 부르지 말아요. / 테레사 할머니, / 우리들의 고향은 통영입니다. / 앵초꽃 피는 / 그때가 4월 초순 / 귓속에서 물새가 운다 쉬었다가 울고 /쉬었다가 또 운다. / 귓속에 귀가 있다. / 한려수도 아득히 트인 / 귀가 귓속에도 귀가 있는, 귓속에도 눈물이 고이는, 눈물도 울림이 뜨거운 ‘귓속의 귀’가 찡하지 않습니까. 두 분의 귓속의 귀에서 고향 통영이 보이고 물새가 우는 소리와 한려수도가 물결치지요. 시인에게도 고향은 다 있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고향은 지구상의 한정된 한 지역이 아니고 전 우주가 고향입니다. 시인은 한 방울의 이슬에서도 우주를 보고, 그리고 대화를 나눕니다. 햇빛 속에서 우주의 빛을 보고, 바람 속에서 우주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특히 청마 선생의 시에서 우주를 엿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선생의 오묘한 사유의 깊이는 물론 그 넓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청마 선생과 대여 선생을 기리며 쓴 저의 졸시 <靑馬, 그리고 大餘>를 낭독하겠습니다. 이는 통영 시민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미안합니다 / 통영 시민 여러분/ 간밤에 바다를 훔쳤습니다 / 머리맡에 두고 꿈도 꾸었습니다/ 발치에 섬들이 보채곤 했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 청마의 깃발이 하늘 깊게 나부꼈습니다/ 전혁림 화백의 빛부신 코발트 블루 위로/ 대여의 꽁지 하얀 새가 날아올랐습니다 / VOU, 수평선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 바다를 택배로 다시 보냈습니다 / 파도 소리만 가슴 깊이 감추고 / 바람은 더 푸르게 물결쳤습니다/ 통영 시민 여러분, / 감사합니다/ 유치환 선생과 김춘수 선생은 가셨지만 시는 살아 있습니다. 시 속의 고향도 살아 있습니다. 시의 행간행간에 통영 앞바다가 파도칩니다. 아! 눈부신 코발트 블루, 지금 이 시간에도 한려수도에서 바람이 부네요. 꽁지 하이얀 새가 쪽빛 바다를 물고 날아갑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원고는 통영문인협회 초청으로 강연한 내용을 간추린 것입니다. 일부는 계간 시지 《다층》에 발표한 것과도 중복됩니다.
  • [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CEO칼럼] 1등의 비결은 꿈과 비전/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우리회사의 공식 인사말은 ‘1등 합시다´이다. 아시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를 지향하려면 직원 개개인도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이제 정착됐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1등이 될 수 있는가. 가끔 지혜와 감동이 느껴지는 책을 접하면 직원들과 공유하고 교감하면서 조직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간다. 언젠가 직원들에게 ‘민들레 영토 희망스토리’라는 책을 선물했다. 주인공인 가난한 젊은이 지승룡은 차 한잔만 시켜놓고 오래 앉아 있는다는 이유로 커피숍에서 쫓겨나온 후 ‘돈 없는 사람도 편히 안식하는 공간’을 만든다는 꿈을 갖고, 떡장사를 해서 모은 돈 2000만원을 들고 신촌에서 카페 자리를 찾아나섰다. 비싼 임대료 등 현실의 벽에 부딪칠 때마다 발상을 전환하여 아이디어를 내고 상대방을 설득한 끝에 결국 철길옆 작은 무허가 건물에 ‘민들레 영토’라는 찻집형태의 문화공간을 열었다. 어릴 적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린 그는, 고객에 대한 마음도 ‘어머니의 사랑’과 같이 따뜻하고 지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브 앤드 테이크(Give & Take)가 아닌 기브 앤드 기브(Give & Give) 즉, 어머니처럼 끝없이 주기만 하는 ‘마더(mother) 마케팅’을 펼쳐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미국에 스타벅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민들레 영토’라 할 만큼 이제 다국적 커피 체인점에 맞서 시내 곳곳에 당당히 자리잡게 됐다. 그의 성공 스토리는 1등이 되는 비결을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취업난 속에서 대학생들 사이에는 ‘취업 5종 세트’가 유행이다. 이는 어학연수, 교환학생, 인턴십, 자격증, 봉사활동 등 입사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이력사항을 뜻한다. 이처럼 요즘 대학생들은 지식 이외에도 인성과 경험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자기 직업을 소중히 여기고, 한계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꿈을 실현하겠다는 모험과 도전정신까지 갖춘다면 회사가 가장 원하는 1등 인재가 될 것이다. ‘민들레 영토’가 보여주듯이 꿈을 향한 도전과 패기가 바로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1등 정신’이다.1등은 뭔가 남달라야 한다.1등 기업 또는 1등 학교에 몸담았다고 해서 저절로 1등이 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기꺼이 찾아서 하는 사람이 1등 자격이 있다. 직원들과 ‘난타’공연을 관람한 적이 있다. 칼로 도마를 내리치며 뚝딱거리는 소리는 소음으로 흘려버릴 수도 있지만 거기에 음악적 요소를 가미하여 조화를 갖추니 새로운 예술이 탄생해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훌륭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평범함 속에서도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1등에 걸맞는 경쟁력이다. 기존 양식을 탈피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창조적으로 새 세계를 꿈꾸는 것은 비단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청년들의 특권이자 의무이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축적된 정보의 양이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인터넷에서 천문학적인 정보가 공유되고, 손톱만 한 반도체 램 하나에도 과거 백년의 기록이 저장된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과거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아메리카 개척시절에 뒷사람을 위해 험난한 삼림을 헤치며 앞장서던 개척자처럼 미지의 세계에 길을 내며 미래로 나아가는 청년이다. 박종원 코리안리 사장
  • [케이블·위성방송]

    ●MBC MOVIES 09:00 금발의 초원 11:00 헌티드맨션 13:00 놀러와 14:00 개그야 15:0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9:00 익스트림 리미트 21:00 쇼생크 탈출 01:00 럭키넘버슬레븐 ●SBS드라마플러스 09:00 접속 무비월드 10:00 도전 1000곡 12:10 놀라운 대회 스타킹 13:20 마녀 유희 13:40 X맨을 찾아라 18:00 봄날 21:40 웃음을 찾는 사람들 24:00 헤이헤이헤이 베스트 ●CBSTV 10:55 CBS 파워특강 11:50 CBS교계뉴스(재) 12:50 새롭게 하소서 13:45 평신도 특강 14:35 워십콘서트 치유 15:05 TV강단 15:35 건강플러스 17:00 워십콘서트 치유 ●MBN 08:20 주간 팝콘 영상 09:20 부동산 특급 알짜가 보인다 12:20 신화창조 13:2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14:40 주간 팝콘 영상 20:10 체험 지구촌 홈스테이 21:10 다시뛰는 대한민국 ●히스토리채널 09:00 역사기행 11:00 현대문명, 놀라운 이야기 14:00 기밀해제, 극비문서 15:00 다시 읽는 역사, 호외 18:00 역사특강 숨은 그림 찾기 24:00 히스토리무비 무지개 저편에 ●현대홈쇼핑 10:20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 Give 미 to you 15:20 뷰티스페셜 17:20 행복한 주방 19:20 LG전자 특별전 22:20 흥국생명 하이파이브 건강보험 24:20 헬스 & 뷰티 ●XPORTS 08:00 2007 메이저리그 뉴욕Y:뉴욕M 10:55 200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 15:00 WWE바텀라인 16:00 댄스스포츠 20:00 WWE 스맥다운 22:00 2007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 ●EBS플러스1 07:0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영어테마독해, 영문법 즐겨찾기 08:4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사, 수학10-가(1)(2) 11:1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국어(상)(1)(2), 도덕 13:40 EBS포스(종합) 수학Ⅱ(1)(2) 15:10 EBS포스(종합) 영어구문투어 16:10 EBS포스(종합) 수학Ⅰ(1)(2) 18:10 EBS포스(종합) 영어독해유형 19:50 잊혀져 가는 것들(재) 22:00 EBS포스(종합) 고전문학(1)(2) ●EBS플러스2 10:00 청소년드라마 비밀의 교정(1)(2) 11:45 꾸러기 실험실 12:30 춤추는 소녀 와와 13:00 동물대탐험 구리구리 댕댕(1)(2)(3) 15:30 초등학교 3학년 국어, 수학(재) 17:30 초등학교 5학년(재) 국어, 수학(재)
  • [Seoul In] 나미나라 공화국과 상호협정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17일 역발상 경영으로 유명한 나미나라 공화국(대표 강이현)과 창조상상·OK경영 상호협정을 체결했다. 상호간의 창의와 상상 노하우를 공유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고 창조적인 생활문화가 정착하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남이섬은 40년간 버려졌다가 유원지로 개발했지만 경영악화로 60억원의 빚을 떠안았다. 나미나라 공화국이 전봇대를 뽑는 등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콘텐츠를 접목시켜 지금은 월평균 관광객 10만명이 찾는 곳으로 바뀌었다. 영등포구는 ‘관급공사 품질관리OK’를 개발·보급해 혁신 지자체로 인정받고 있다.
  • [5·18 민주화운동 27주년] 그 날 그 함성 다시 듣다

    국내외 석학들이 18·19일 이틀 동안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재조명한다. 전남대 등에서 열리는 ‘5·18 민중항쟁 27주년 기념국제학술대회’에는 미국 시카고대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광주항쟁과 한·미관계’, 일본 도쿄대 와다 하루키 전 교수가 ‘동아시아와 두개의 코리아, 과거 현재 미래’, 고려대 최장집 교수가 ‘한국민주주의와 광주항쟁 세 가지 의의’, 서울대 윤영관 교수가 ‘21세기 세계 정치와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발표를 한다. 이들은 ‘한국전쟁론’ 등에서 ‘수정주의’ 시각을 보여온 진보 학자로,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5·18과 당시의 국제정세 등에 대해 다양한 담론을 제시했다.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미국 정부는 한반도에서 안보와 안정을 얻기 위해 전두환 등 독재 세력을 지원하고 5·18 당시 한국군 유혈 진압을 용인했다. 그리고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로 어떤 심각한 이의제기도 하지 않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았다. 이는 카터 행정부의 비밀해제 문서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1980년 5월22일 ‘중대한 백악관 회의’에서 국가안보 보좌관 브레진스키는 독재자(전두환)들에 대한 ‘단기적 지원, 정치적 발전을 위한 장기적 압력’을 암시했다. 당시 정책심리위원회는 ‘한국인들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병력동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어 광주시민의 진압에 대해 많은 희생이 따른다면 다시 모여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작 많은 희생이 발생했을 때, 브레진스키는 또다시 독재자에 대한 인내와 북한의 도발 우려를 조언했다. 그리고 수일 만에 항공모함 미드웨이호가 한국해역으로 출항했다. 카터·홀부르크·브레진스키에서 시작해 1981년 취임한 레이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전두환이 창조한 ‘새시대’를 ‘환대’하기에 이르기까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 엘리트들이 전두환의 권력 찬탈을 후원했다. 전두환을 지지했던 유력한 미국인들은 나중에 그들의 수고 대가로 후한 보상을 받기도 했다. 스칼라피노 교수, 스피로 에그뉴 전 부통령, 리처드 홀브루크, 알렉산더 헤이그 등 당시 저명 교수와 관료들이 대우와 현대 등 한국 거대 기업의 고문으로 위촉돼 거액의 자문료를 받은 것이 그 예이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대한국 정책은 일부 정치 엘리트들이 좌지우지한다며 북한을 견제하는 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한국인들의 의지는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항쟁은 인권과 정치적 권리를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하며, 싸우지 않으면 결코 얻지 못한다는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하며 “미국 지도자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원해 줄 것이라 믿어서는 안 되며 여러분 스스로 민주주의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전 교수 1894∼1975년 80년 동안 한·중·일과 동남아 지역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사람들은 갈기갈기 찢기고 갈라졌다. 남북한이 대립하고 일본과 주변국가들이 지금까지 화합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해 가해자는 사죄하고 희생자의 비애와 아픔이 치유돼야 한다. 손해도 보상돼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움이 극복되고 용서가 이뤄져야 한다. 동북아의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대륙과 해양을 잇는 가교이다. 유럽공동체와 같은 평화와 공생의 질서가 이 지역에서 구축되는 것이 꿈이다. 동북아 공동체 창설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 한반도가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분단과 대립은 동아시아 지역공동체 실현에 걸림돌이다. 다행히 한국은 민주혁명 진전의 결과로 대북정책의 결정적인 전환을 맞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포용정책을 취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했다. 이 정책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기본적으로 유지될 것이다. 앞으로 남북한이 함께 지역 평화와 협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 광주항쟁은 한국 민주화의 원천이다.‘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하나의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항쟁의 결과는 곧바로 민주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군부권위주의의 해체와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가져오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또 민주화 이행으로부터 공고화를 포함하는 전체 민주화 시기를 통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갖는 이념과 거대 담론을 창출했다. 구질서에 대한 총체적 안티테제로서, 대안적 질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갈등은 ‘민주대 반민주’로 집약된다. 광주항쟁은 그 핵심 구성 요소이자 가치로서 민족·민주·민중이란 세개의 언어를 창출했다. 광주항쟁이 창출한 이들 세개의 중심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항쟁 과정에서 그렇게 인식되고 스스로 자각된 ‘민중’이다. 민중은 한국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적인 시민민중 또는 민중시민의 출현을 의미한다. 한국사회에서도 프랑스혁명을 주도한 시민처럼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실행하려는 주체가 등장한 것이다. 이점에서 1980년대 민주화는 그 이전 4·19나 광복 직후 상황과 구분된다. 압도적인 보수 헤게모니가 관철됐던 1980년대 말 이래 민주화가 진전된 것은 광주항쟁을 경험한 호남이라는 민주주의 지지 기반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 후 대선과 총선 등에서 보수세력을 견제하고 민주화세력을 이끈 동력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당 구조를 ‘망국병’으로 규정하고 부정적 요소를 갖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호남지역 유권자들의 결집된 투표성향은 그들이 광주항쟁을 경험하고 민주화 선봉에 섰다는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다. 편견과 차별을 철폐하겠다는 민중적 욕구의 표현이다. 민족·민주·민중 3개의 중심적 거대담론은 민주화운동의 탈동원화와 일상화 과정 속에서 현저하게 쇠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민중이 정당을 매개로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보통사람의 사회경제적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광주항쟁의 정신과 역사적 의미는 민중이 주체가 되는 민주주의의 실현이다. 이를 통해 정치적 민주화를 경제적 민주화로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윤영관 서울대 교수 21세기 초 세계정치 구조는 미국의 패권적 지위 유지와 중국의 상대적 권력상승을 특징으로 한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중국과의 우호 증진을 꾀하고 있다. 한편으론 일본·호주·인도 등과 동맹강화를 통한 대 중국 견제전선도 형성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이라크전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동북아·동남아·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조용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역시 자원을 무기로 강대국의 영향력 회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는 북핵 개발로 위기가 진행 중이다. 이 위기가 어떻게 해소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지속 여부가 달려 있다. 강대국의 이해가 달려 있는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평화정착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들은 자기비하의식을 버려야 한다. 즉, 한국을 ‘고래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로 바라보는 무기력한 의식부터 버리지 않고서는 결코 우리 문제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도해 나가지 못한다. 한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강대국들에 비해 아직도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아예 처음부터 포기해버린다면 능력 범위 안에서 해낼 수 있는 것도 해내지 못한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우리의 적은 주변 국가들이 아니라 스스로의 패배의식이다. 한국의 상대적 국력 상승을 고려한다면 지금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 정도는 됐다. 돌고래는 다른 고래들보다 덩치는 작지만 영민한 머리를 갖고 있다. 돌고래처럼 현명하고 영민하게 처신하는 방법을 익히고 미래를 도모한다면 험한 파도가 밀려오는 세계정치의 대양에서도 나름대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활로를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Let’s Go] 베일벗는 삼척 ‘대금굴’

    [Let’s Go] 베일벗는 삼척 ‘대금굴’

    열대지방 심해(深海) 산호초 지대에 한 위대한 예술가가 살고 있었다.5억 3000만년 전 어느날. 그가 살던 지역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느닷없이 지표면 밖으로 뛰쳐나왔다. 상전벽해. 천연기념물 제 178호로 지정된 강원도 삼척시 대이리 동굴지대가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뭍으로 나온 예술가는 대이리 덕항산 자락에 황금빛 지하궁전을 짓기로 했다. 그는 탄산가스가 섞인 물과 석회암만으로 내부를 장식할 조각품들을 빚기 시작했다. 억겁의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그는 비밀의 문을 열고 세상에 자신의 걸작을 내보였다. 사람들은 황금빛 도는 그곳을 대금굴이라 불렀다. 외부인의 방문을 허락한 길이는 1356m. 총길이는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동굴전문가들은 당대에 보기 힘든 최고의 석회암 동굴이라 입을 모았다. 6월5일 공개를 앞둔 대금굴을 다녀왔다. ● 황금빛 지하궁전 대금굴 관광센터를 출발한 42인승 모노레일이 선로를 따라 부드럽게 나아갔다. 최고속도는 분속 120m. 큼직한 차창에 아름다운 덕항산 자락의 풍경들이 가득 찼다. 이렇게 멋진 겉옷을 입고 있는 대금굴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600m쯤 달려간 모노레일이 대금역 광장에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맨처음 만난 것은 비룡폭포. 갈수기와 우기때 높이와 수량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비룡폭포는 종유석과 암반사이를 꿰뚫고 시원한 동굴수를 연신 쏟아내고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그러하듯, 대금굴은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꽁꽁 붙들어 매기 시작했다. ● 시간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 가득 대금굴의 특징 중 하나가 다양한 동굴 생성물들을 볼 수 있는 ‘동굴 전시장’이란 것이다. 중력의 법칙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자라난 곡석, 동굴수가 벽면을 타고 흐르다 삼겹살 형태로 만들어진 베이컨 시트, 기압차와 물흐름의 변화에 따라 생성된 기형 종유석 등이 관람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눈길을 끌었다. 하나같이 수억년의 시간이 만들어 놓은 결정체들이다. 특히 노란 황금빛 커튼형 종유석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형태. 비경은 만물상 지역에서 절정에 달했다. 높이 3.5m, 직경 3∼4㎝의 국내 최대 막대형 석순 ‘여의봉’, 동굴방패, 뚱딴지형 종유석 등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가득차 있었다. ●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활굴 대금굴은 현재도 살아 있다. 박용익 삼척시청 동굴담당 계장은 “대금굴처럼 동굴하천이 흐르는 경우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다.”며 “근원을 알 수 없는 많은 양의 동굴수가 있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눈에 띄지 않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갖가지 동굴생성물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세상에 공개됐을 때, 그만큼 사람들의 손에 시달릴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이동굴사업소 관계자는 “하루 관람인원을 720명으로 제한하는 등 동굴보호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관람객의 몫. 눈으로만 감상하고 무언의 찬사를 보내는 것이 영겁의 시간에 대한, 걸작을 창조해 낸 예술가에 대한 최대의 경의표시란 생각이다. 글 사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이곳ㆍ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 이용안내 철저히 시간대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시스템은 25일쯤 삼척시 홈페이지(www.samcheok.go.kr)에 공개될 예정. 관람료는 어른 1만 2000원, 청소년·군인 8500원, 어린이 6000원. 국가유공자와 배우자,6세이하 어린이는 무료.65세이상 어르신과 장애우는 50% 할인. 관람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정도. 대금굴 입장권이 있으면 환선굴 관람은 무료다. 삼척시 동굴관리기획단 (033)570-3847).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동해고속도로→동해나들목→7번 국도 삼척 방향→38번국도 태백방향→20㎞ 직진→신기→우회전→7㎞ 직진→환선굴 매표소→대금굴관광센터.
  • [기고] 스승의 날에 생각해 보는 교육리더십/김진춘 경기도교육감

    교육은 희망이다. 교육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희망을 창조하는 데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의 변화가 빠르고 미래에 대한 예측이 불확실할 때에 교육에 눈을 돌려온 것은 교육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을 창출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날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리더십은 교육 리더십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한 교육 혁신에 온갖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교육 현장에서 인재 양성을 통해 희망을 일구고 있는 선생님들은 참으로 소중한 존재들이다. 교육 리더십이 구체적으로 실천되는 현장은 교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찬란한 교육 정책이라도 이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통하지 않고는 현실화될 수 없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3000억달러 수출을 이루어 냈다.1인당 국민소득이 70달러 선으로 세계 최빈국이었던 것이 겨우 50년 전 일인데,50년 만에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런 놀라운 성공 뒤엔 바로 산업사회 인재 양성을 위한 선생님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다. 지금의 성공은 20년 전,30년 전에 우리의 스승님들에 의해 예약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앞으로 20년,30년 후의 미래도 우리 선생님들의 손에 달려 있다. 선생님들의 손에서 지식 정보사회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가 자라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글로벌 인재의 요건은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력, 외국어 능력, 올바른 인성과 건강관리 능력 등이다. 이러한 능력들은 선생님의 손길을 통하지 않고서는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길러지기 어렵다. 선생님들이 신바람 나는 교육풍토 속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에 헌신할 수 있도록 교육의 다양화·특성화·자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보통교육 수준에서 유창한 영어 구사력을 길러주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학교마다 선생님들이 자랑으로 내세울 수 있는 명품 교육브랜드를 창출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에서는 흥미롭게도 2025년이면 한국이 세계 9대 경제대국에 오를 것이고 2050년에는 일본과 독일을 따돌리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부국으로 떠올라 1인당 GDP가 8만 1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은 지난 50년의 우리 역사가 증명한다. 다만 지금 여기에서 선생님들이 어떤 교육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허황된 꿈일 수도 있고, 우리 후손들이 실현해 낼 30년 후의 현실일 수도 있다. 제26회 스승의 날을 보내며 우리는 대한민국의 희망은 선생님들이 창조해 낸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했으면 한다. 이 시대의 교육 담론은 선생님들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풍토, 스승 존경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로 수렴되어야 한다. 김진춘 경기도교육감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자의 거장’ 도예가 혁산 방철주 옹

    총알에 날개를 달았다. 날카로운 부리도 있다. 어떤 계략이나 은폐·엄폐가 필요없다. 잔잔한 호숫가를 그저 바라보는가 싶더니 ‘쉬익∼’ 하고 날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낚아챈다.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예술이다. 햇빛에 반사되는 파문과 현란한 날갯짓에서 펼쳐지는 청록색 향연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이 광경을 보고 아마 ‘비(翡)’라고 했을 터.0.002초의 승부사 물총새, 바로 그 색깔(翡)에 우리 조상들은 넋을 놓았을 것이다. 천년 세월을 이어온 ‘고려청자’가 세계의 으뜸인 까닭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형언할 수 없는 천하제일의 비색(翡色)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보석의 비취색보다 더 고운, 태고의 신비감이 자랑이다. 그 비색을 좇아 살아온 40년 세월이다. 고려인의 비색청자를 가장 가깝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문양창조로 청자의 품격을 한층 세련되게 끌어올려 한국을 방문하는 각국의 정상들로부터 ‘보물급’이라는 찬사를 듣는다.‘청자의 거장’이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美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작품 영구전시 혁산(赫山) 방철주(85)옹. 경기도 이천의 ‘동국요’에서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작업중’이다. 선생은 요즘 어느 때보다 ‘청자인생’에 보람을 느낀다. 다름 아닌 다음달 7일 선생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이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선생은 2000년 일본 도자기상이 연출한 희대의 고려청자 사기극을 밝혀내 국내외 언론에 대서특필이 된 바 있다. 지난 9일 도자기 축제가 벌어지는 경기도 이천시내를 거쳐 신둔면 수하리에 위치한 ‘동국요’를 찾았다. 마당 한가운데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지금까지 선생과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세월의 버팀목인 듯했다. 그 주위로 전시장, 작업실, 사무실 등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낯선 기척에, 수제자이자 딸인 방문숙(43)씨가 먼저 손님을 맞이한다. 이어 선생이 “멀리서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85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얼굴피부가 무척 젊고 고왔다. 아름다운 비색과 함께 살아서 그럴까. ●수제자인 딸과 함께 작업 작업실에 들어섰더니 마침 딸과 함께 작업중인 ‘지구무늬 항아리’가 있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될 작품과 똑같은 크기로 전체 작업단계 중 약 80%라고 선생은 설명했다. 이어 전시실로 들어섰다.40평 남짓한 공간에는 온통 비색으로 가득찼다. 가장 아낀다는 ‘벚꽃무늬 항아리’를 비롯한 각종 꽃들이 비색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주병(酒甁), 장경병(長頸甁) 등 여러 가지 병류와 매병(梅甁), 각종 주전자 등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진열대 중간 중간에 찰스 영국 왕세자, 미테랑 전 프랑스대통령,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일본의 나카소네·후쿠다·호소가와, 고이즈미 전 총리 등 혁산의 비색청자를 선물받은 각국 정상 12명의 사진과 관련 기사들이 액자로 쭉 놓여져 있었다. 그의 작품이 세계 정상들의 안방에 놓여져 있다는 생각에 경외스럽게 느껴진다. 잠시 그의 도록집을 살폈다. 도자사학가 강경숙씨는 “선생의 작품세계는 절정기의 비색청자의 모방과 재현에서 출발했으나 현대의 미감이 충분히 발현돼 있다.”면서 “기형은 전통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무늬는 젊고 생동감이 넘치며,4월의 등나무 꽃을 연상시키는 연이은 구슬무늬 등 현대인의 감각에 잘 와닿는다.”고 평가했다. 또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비색을 빚어내는 오묘한 기술은 단절되고 그 영롱한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운데 지금 같은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기법 또한 상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 문숙씨는 “조선시대의 분청사기에 주로 사용된 박지기법(백토를 문양 위에 바른 후 다시 얇게 벗겨내는 것)이 상감과 어우러지며 진사채(辰砂彩)와 함께 고고(孤高)하면서도 화사하게 아롱진다.”고 설명했다. ●계룡산 점술가 “평생 깨지는 물건 취급할 팔자” 선생의 도예인생은 어쩌면 숙명적이었다. 충남 논산 출생인 그는 27세때 우연히 계룡산 근처의 노(老) 점술가를 만난다. 이때 점술가한테 “자네는 평생 깨지는 물건을 취급할 팔자야.”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안 돼 정말로 우연하게 유리사업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중 1954년 서울 을지로2가에 ‘유리상회’를 차렸다. 이어 대전에 3000평 규모의 유리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일본을 오가며 기술개발도 하며 나름대로 번창했다. 그러던 어느날 건강이 악화되자 문득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다 때려치우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때 이상하게도 어린 시절 옹기그릇을 잔뜩 이고 있던 할머니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우리 집에 와서 그릇을 다 줄 테니 곡식과 바꿔달라고 했거든요. 그 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1967년,45세 나이에 유리사업가에서 도예의 길로 뛰어든 계기가 됐다. 일본에서 4년 동안 유약과 흙을 다루는 법을 배우고 1971년 귀국해 현재의 ‘동국요’를 만들었다. 이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청자재현에 매진했다.1973년, 일본에 사는 지인이 가끔 왔다 가곤 하더니 하루는 5만달러를 불쑥 보내왔다.“부담없이 받고, 혹 (도자기)구워지는 거 있거든 하나 둘 보내달라.”는 짤막한 서신도 동봉했다. 빚 아닌 빚이 된 셈. 이후 일본으로 완성품 청자를 몇번 보냈다. ●1974년 고 이병철 회장과의 만남 1974년 봄이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갑자기 사람을 보내 잠시 만나자고 해 이 회장 집무실로 찾아갔다. 셋째 아들 이건희씨와 그의 장인이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인 홍진기씨 등도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지금 국내 어디에서 도자기를 팔고 있느냐.”고 물었고, 혁산은 단 한점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도자기는 여러 사람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에 장소를 내줄 터이니 그곳에 전시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했다. 극구 사양하고 돌아왔지만 며칠 동안 사람이 찾아와 설득하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신세계에 직매장을 설치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일본의 지인에게 보냈던 작품이 도쿄시내에 전시됐고 이 회장이 이를 우연히 보고 혁산을 부르게 됐다. 선생은 평소 ‘도자기의 생명은 흙이라는 단미(單味)에 있다.’는 말을 항상 가슴에 품었다.1975년 전남 강진군 일대를 샅샅이 답사하던 중 또 한번 숙명적으로 고려시대의 ‘태토’와 만났다. 고려청자에 가장 근접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미 800년의 긴 세월 동안 단절돼 버린 그 전통기법의 맥은 과연 무엇이며, 과연 이를 살려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이 저를 괴롭힌 숙명적 화두였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2년 논산 출생 ▲65∼70년 일본의 세토(瀨戶), 교토(京都), 마쓰자카(松阪) 등지에서 도예 수학 ▲71년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수하리 현 위치에 ‘동국요’ 설립 ▲73∼2007년 일본에서 개인전 80여회 ▲73년∼현재 12개국 정상들에게 해외 수교예술품으로 증정 ▲75년 전남 강진에서 최고의 청자용 태토 발견, 채취에 성공 ▲76∼79년 신세계백화점 내 미술관에서 개인전(4회) ▲84∼88년 미국, 남미 등지 순회그룹전 ▲85년 한국의 전승공예도예 5대 작가 초대기획전 ▲97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 주최 한국 전승 도자전(한국학과 설립 100주년 기념) ▲97∼2002년 한국 이천 도자기 축제에서 한·중·일 작가 특별전 ▲02년 프랑스 파리 한국도자전 ▲05년 청자 초대전(롯데 에비뉴엘 갤러리) ▲06년 한국도자기 런던 특별전 ▲07년 6월 ‘지구무늬 항아리’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영구전시
  • [하재봉의 영화읽기] 아포칼립토

    [하재봉의 영화읽기] 아포칼립토

    당신의 심장이 정말 뛰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면 <아포칼립토>를 봐라. 심장 뛰는 소리가 탐탐북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릴 것이다. 마야 문명이 태어난 원시림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생존의 혈투는, 생명력 넘치는 야성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머리를 자르고 배를 가르고 심장을 꺼내는 일은 예사롭게 펼쳐진다. 그 끔찍한 잔혹함이, 폭력성과 선정성을 무기로 값싼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잠시도 시선을 돌릴 수 없는 무서운 속도의 질주와 싱싱한 에너지가 화면에 가득 차 있는 멜 깁슨 감독의 <아포칼립토>. 호주에서 건너가 어느새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에서 이제는 문제적 감독으로까지 성장한 멜 깁슨의 연출력이 도드라지게 드러난 작품이다. <아포칼립토>는 배우 출신 명감독 반열에 우뚝 올라선 멜 깁슨의 야심과,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화면을 압도하는, 의심할 바 없는 올해의 수작 필름이다. 멜 깁슨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 <브레이브 하트>가 아카데미를 휩쓸 때까지만 해도 감독으로서의 멜 깁슨 앞은 탄탄대로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세 번째 연출 작품으로 예수의 삶을 소재로 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선택했다. 멜 깁슨 감독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그는 성서에 적힌 그대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문제는 유대인의 반발이었다. 미국 사회에서 유대인 집단이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은 할리우드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제작 당시부터 처음 투자를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유대인들의 압력을 받고 투자를 철회하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시나리오를 검토한 사람들에 의해 이 작품이 유대인을 비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멜 깁슨은 주장한다. 예수를 골고다의 언덕에 오르게 한 사람들은 유대인들이다. 성서에 의하면, 빌라도 총독과 헤롯왕이 예수에게 사형 언도를 내리는 것을 서로 피하기 위해 회피하다가 결국 군중들에게 묻는다. 진짜 살인범으로 사형 언도를 받은 죄수 바라바와 예수 중에서 한 사람을 풀어줄 텐데 너희들은 누구를 풀어주기를 원하느냐고. 군중들은 차라리 흉악한 사형수 바라바를 풀어주라고 외친다. 결국 바라바는 풀려났고 예수는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올라가 최후를 맞았다. 그 군중들이 유대인이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결국 멜 깁슨 감독은 자신의 사재를 털어 제작을 해야만 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후 멜 깁슨에 대한 할리우드의 시선은 싸늘하다. 비록 그 영화가 엄청난 상업적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사재로 충당한 멜 깁슨에게 결과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안겨 주었지만, 멜 깁슨에 대한 미국 영화계의 우호적 시선은 사라졌다. 멜 깁슨 감독이 만든 다음 작품 <아포칼립토>는 시선을 15세기 마야 문명이 꽃피고 있던 원시의 밀림으로 돌린다. <아포칼립토>를 지배하는 것은, 원시림 속에서 거의 발가벗은 채 살아가는 마야인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도 아니고,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재현되는 살인과 복수의 잔혹함도 아니다. 영화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속도다. 숲 속에서 거의 알몸으로 살아가는 마야의 전사들은 멈추지 않는다. 처음에는 맹수를 사냥하기 위해서 그리고 숲을 파멸시키고 부족의 부녀자를 살해하며 힘센 남자들은 노예로 끌고 가려는 홀캐인 부족의 추격을 피하기 위해서, 그 다음에는 복수를 위해서 달리고 또 달린다. 카메라는 그들의 격렬한 움직임을 어떤 때는 그들보다 먼저 달려가서 잡아내기도 한다. 멜 깁슨 감독은 마야 최후의 전사들에게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해서 아직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했다. 할리우드 경력이 거의 없는 배우들은 그러나 관객들에게는 실제로 마야 전사가 화면으로 등장한 것 같은 놀라운 충격을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원시의 숲 속에서 맹수를 사냥하며 자연과 함께 살고 있는 마야 부족의 리얼리티는 새 얼굴로 구성된 배우들과 그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감독의 용별술에 의해 싱싱한 에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부족장인 부싯돌 하늘과 그의 아들 표범발(루디 영블러드 분)을 중심으로 원시림 속에서 맹수들을 사냥하며 살아가는 마야 부족. 그러나 잔인한 홀캐인 부족이 마을을 습격한다. 쇠로 만든 날카로운 단검과 돌도끼와 돌몽둥이 등 선진무기로 무장한 홀캐인의 침략 앞에 마야 부족의 전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영화의 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홀캐인족의 마을 습격 장면은 놀라운 핏빛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문명인들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계산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생존을 위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에게서는 화면에 묘사된 잔혹함 그 자체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정말 우리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하는 장면은 그 뒤로 이어지는 추격신이다. 생포된 남편의 눈앞에서 강간을 당하고 잔혹하게 죽어가는 여인, 아들의 눈앞에서 처참하게 살해되는 아버지. 홀캐인에게 생포된 남자들과 여자들은 숲 속에 건설 중인 거대한 사원 앞으로 끌려간다. 여자들은 인신매매 되어 노예로 팔려가고 남자들은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노예로 이용된다. 허리에 화살을 맞았지만 탈출의 기회를 잡은 표범발은 필사의 힘을 다해 숲 속으로 도망친다. 그를 뒤쫓는 홀캐인 부족장들과 무리들. 생존을 위해서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그 어느 영화에서보다도 생생하게 만들어져 있다. 멜 깁슨 감독은 능숙한 조련사의 솜씨로 소재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긴장의 지속과 이완의 짧은 순간으로 전체 내러티브의 완급을 조절하는 탁월한 감각을 보여! 준다. 영화의 백미인 표범발의 탈출신은 그를 쫓는 홀캐인 부족의 파괴력 있는 추격으로 더욱 빛난다. 머리 속까지 잠기는 늪, 나무 위로 도망쳤지만 거기에서 마주치는 표범, 그리고 독사의 공격까지 피하며 표범발은, 수직으로 만들어진 마른 우물 속에 숨겨 놓은 만삭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달린다. 그러나 홀캐인의 추격자들 또한 용맹스럽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의 열대우림 정글 지역인 라정글라에서 파나비전의 고감도 디지털 지네시스 시스템으로 촬영된 필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전사들의 미세한 동작까지 포착하고 있다. 또 국부만 겨우 가린 원시전사들이지만 각각 개성적인 헤어스타일과 이마까지 덮는 화려한 문신, 코와 입 등 얼굴 부위에 부착하는 장신구, 목과 허리 등에 걸치는 소품들이 어우러지면서 실제 마야 전사들을 보는 것같은 놀라움을 전해주는 <아포칼립토> 미술팀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부족의 전사들이 끌려간 마야 제국. 제사장은 살아 있는 노예들을 신에게 바치면서 돌칼로 가슴을 자르고 뜨거운 심장을 한 손에 움켜쥐며 꺼낸다. 그리고 제물의 머리를 자르고 몸통을 계단 아래로 굴러뜨린다. <아포칼립토>의 이런 잔혹한 영상은 선정성으로 관객들을 유혹하는가 아니면 주제의 드러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가 우리가 갈등할 필요는 없다. 야만과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는 외투만 다르게 걸친 채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고 멜 깁슨 감독은 고대 마야를 배경으로 싱싱한 에너지가 넘치는 폭력적 세계의 모습을 창조해 냈다. 그가 타협하는 유일한 것은, 가족의 가치를 가장 높은 곳에 위치시키는 할리우드 전통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직 가족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숲으로 돌아가려는 표범발의 질주에 영화의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이유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3 구독문의:02-319-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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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마리’ 17일, ‘황진이’ 새달 6일 첫선

    ‘끝나지 않은 그녀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지만 그녀를 알지 못한다.’ 이달 17일과 새달 6일 잇따라 관객을 찾을 외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한국영화 ‘황진이’의 홍보문구다.16세기 조선과 18세기 프랑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역사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장르의 예술작품에 등장했던 그녀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귀가 닳도록 들어온 두 여성에 관한 영화는 그래서 ‘파격’을 시도했다. 정치적 역학관계에 휘말린 마리 앙투아네트는 현실도피를 위해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를 둘렀다. 현실에 저항하는 황진이는 질식할 것 같은 유교적 엄숙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블랙을 사용한 과감한 배색으로 저항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보게 만드는 영화예술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18세기에 캔버스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치고 의상상을 수상했다. 의상감독을 맡은 밀레나 카노네로는 이로써 세번째 오스카를 거머쥐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귀여운 소녀 같으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은 우아한 ‘베르사유의 장미’를 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과자 ‘마카롱’의 색을 따 만든 마리 앙투아네트(커스트 던스트)의 드레스들은 깜찍, 발랄, 경쾌한 느낌이다. 구두는 ‘섹스 앤드 더 시티’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마놀로 블라닉이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요즘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캔버스화도 등장한다. 인터넷 강국답게 네티즌들 사이에서 ‘옥에 티가 아니냐.’는 의구심과 함께 벌써 캡처 사진이 떠돌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시대를 초월해 지금의 10대들과 소통하게 만들고 싶었던 코폴라 감독의 귀여운 장난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에 선보인 영화는 극과 극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비판하는 쪽은 역사적 배경묘사에 소홀했다는 것. 영화는 “빵을 달라!”는 성난 군중들을 향해 “케이크나 먹지 그래.”라고 던진 한마디로 사치와 허영에 찌든 ‘골빈 여자’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앙투아네트를 위한 ‘변명´이다. 그녀는 14세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 프랑스로 시집을 왔다. 영화는 이국 땅에서 겪었을 법한 심적인 고통과 외로움 등을 묘사하는 데 주력한다. 남편의 무관심, 주변의 뒷담화에 시달리다 임신을 못하면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걱정 가득한 편지를 받아들고 오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사랑에 굶주린 그녀가 현실도피의 방책으로 파티와 사치, 도박, 불륜에 빠져들 수밖에 더 있었을까.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하지만 화려한 의상과 소품, 실제 베르사유궁을 들여다보노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한복에도 블랙 &화이트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북한작가 홍석중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황진이’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황진이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알던 황진이는 뛰어난 미모와 재능으로 뭇 남성들을 치마폭 안에서 가지고 놀았다 하는 정도. 하지만 영화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소꿉친구인 ‘놈이(유지태)’에게만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한 여인으로 그려진다. 여기에다 그녀는 마치 여성·사회 운동가 같은 모습이다.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계급사회의 모순에 대항해 스스로 천민인 기생의 길을 택한 주체적인 여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렇듯 자유롭고 당당한 황진이를 표현하는 데 의상과 메이크업, 장신구가 한몫 단단히 한다. 디자이너 정구호는 예상을 뛰어넘는 한복 스타일을 창조해 냈다. 분홍, 빨강 등 화사한 색감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검은색을 주로 하고 여기에 초록과 보라, 청색 등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색상을 과감하게 섞어 놓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모던한 황진이’를 만들어 낸 것이다.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에 블랙 시스루 한복을 입은 황진이의 강렬한 자태에서 넘보기 힘든 위엄이 엿보인다. 특별한 감각을 입고 태어난 의상은 몸에 걸치는 순간 그 힘을 발휘하는가 보다. 송혜교는 거동과 표정에서 차갑고 도도한 16세기 여장부를 제대로 연기해 그녀를 다시 보게 만들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화 재발견의 기회로” 김홍준 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명화 재발견의 기회로” 김홍준 충무로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

    오는 10월 첫 선을 뵈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중구청이 “국제영화제가 포화 상태”라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전장을 던진 데다 영화제의 얼굴을 ‘신작’보다 ‘고전’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충무로와 고전 영화의 만남, 뭔가 그림이 될 듯하다.10일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산파역을 맡고 있는 김홍준(51)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영화 ‘장미빛 인생’의 감독이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다. ●‘해설이 있는 영화제’ 김 위원장은 최근 열렸던 샌프란시스코영화제를 화제로 입을 열었다.“할리우드였다면 목에 힘줄 스타들이 이 곳에서는 너무나 자유스러운 거예요. 조지 루카스나 로빈 윌리엄스 등 이름만 들어도 대스타인 이들이 넥타이를 풀고 관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을 보고 충무로영화제가 가야 할 방향은 이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는 충무로영화제의 기본 틀을 충무로의 역사성과 기존 국내 영화제와의 차별성에서 찾았다. “고전 영화를 얘기했더니 다들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러나 충무로영화제는 놓쳐버린 명화들을 소개하고, 명감독들의 특별전을 다루는 등 차별성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신작 영화도 적지 않아 미리 ‘고전´이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이어 충무로영화제가 ‘해설이 있는 영화’,‘영화+α’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전도 해설을 듣고 본다면 영화의 가치나 감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고전도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김 위원장은 현재 영화제의 밑그림이 50% 정도 그려졌다고 했다.8월이면 영화제의 최종 컨셉트와 고전과 신작 영화의 비율, 초청 스타들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충무로영화제는 영화산업적 측면보다 역사와 문화를 중시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독립 영화나 단편 영화의 활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 말라고 했다 오히려 설득당해” 김 위원장과 충무로영화제와의 만남은 처음부터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지인으로부터 처음 충무로영화제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다고 했다.“중구청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제를 하지 마라.’고 역으로 제의를 했죠. 현재 충무로는 상징적인 의미밖에 없는 데다 영화제 성공에도 어느 정도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제가 설득을 당하고 말았죠. 그 분들의 영화제에 대한 순수하고, 진지한 모습에 반했다고 할까요.” “고생 길이 훤히 열렸다.”는 그는 요즈음 1인 다역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위원장을 맡은 이후 영화제 구상과 홍보, 섭외 등을 위해 홍콩, 일본, 이탈리아, 미국 등을 수시로 찾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첫 회 성공이 모든 것을 말한다.”면서 “이번 칸영화제가 충무로영화제의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동일 중구청장과 김 위원장은 16∼27일 진행되는 칸영화제를 방문, 충무로국제영화제의 공식 일정과 방향, 준비 상황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무로국제영화제 주요 일정 -5월23일 칸영화제에서 충무로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발표 -8월 영화제 컨셉트 확정, 초청 대상자 발표 -10월25일 충무로국제영화제 개막식 -11월2일 폐막식 ▲충무로국제영화제 특징 -키워드=발견, 복원, 창조 -고전 영화 릴레이 상영과 명감독들의 회고전, 해설이 있는 영화 -관객과 스타가 만나는 ‘축제의 장´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명박 대선출마 선언문 요지

    끼니를 잇기도 힘들었던 가난한 청년이 대기업의 CEO와 서울 시장을 거쳐 오늘 나라를 이끄는 자리에 나설 수 있게 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우리는 발전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낙관의 역사가 비관의 역사로 바뀌고 있습니다. 무능한 이념 세력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지 못했습니다. 기회의 나라가 좌절의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외교도 어려워졌습니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앞으로 5년이 한민족의 21세기를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대한민국은 새롭게 도약해야 합니다.7% 경제 성장,4만달러 소득, 세계 7대 강국, 대한민국 747을 실현해야 합니다. 한반도 대운하와 국제과학비즈니스도시 등 국운을 융성시킬 창조적 프로젝트도 성공시켜야 합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튼튼해야 남북관계도 제대로 풀 수 있습니다. 북핵 문제를 풀고 신한반도 시대를 열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이 잘 사는 나라가 우리의 꿈입니다. 국민이 잘 사는 나라는 중산층이 두꺼운 나라입니다. 인생 90 시대가 열렸습니다. 인생 일모작 시대에서 탈피해 인생 삼모작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나라,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 이것이 바로 세계 일류국가의 꿈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원천적으로 경쟁에 참여하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는 대통령이 되고자 합니다. 저는 늘 일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일하는 법을 압니다. 저는 국가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국가 최고 경영자가 되고자 합니다. 저는 한나라당의 후보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야 말 것입니다.
  • [서울 4色 탐험-밤 스케치] (5) 압구정·청담동 먹자거리

    [서울 4色 탐험-밤 스케치] (5) 압구정·청담동 먹자거리

    서울은 밤이 맛난 도시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진수성찬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신사동 간장게장 골목, 교대 곱창 골목, 남대문 갈치 골목, 장충동 족발거리, 홍대 소금구이 골목…. 수많은 사람들이 새벽까지 북적이며 술과 음식, 분위기를 즐긴다. ●오렌지빛 넘치는 젊은 포장마차 압구정동, 청담동 먹자거리에 위치한 ‘주주(JUJU)포장마차’와 ‘새벽집’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유명하다. 학동사거리 주주포장마차의 볼거리는 연예인이다. 많은 연예인들이 살인적인 스케줄을 마치고 이곳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때문이다. 9일 새벽 1시에 찾은 주주포장마차. 오렌지빛이 넘쳐났다. 간판도, 실내장식도, 종업원이 입고 있는 티셔츠도 모두 그랬다. 실내공간은 넓었다. 테이블 35개가 여유있게 놓였고 중앙에는 대형 텔레비전이 달려 있었다. 텔레비전 뒤로는 주방이 펼쳐지는데 홀에서 훤히 보였다.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에는 귀여운 방석이 손님을 기다렸다.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은 많지 않았다. 종업원이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만취한 손님이 한 명도 없다는 것. 술자리 마지막에 거하게 취해 들르는 광화문 포장마차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게다가 절반 이상은 여자였다. 여자끼리 앉아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테이블도 여럿 보였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은 보이지 않았지만 키 크고 예쁜 여자들은 많았다. 가만 보니 연예인 사진이나 사인도 벽에 걸려 있지 않았다. 연예인이 많이 온다는 것은 헛소문인가. “수많은 연예인이 제집 드나들듯 오는데 누구 사진은 붙이고, 누구 사진은 붙이지 않을 수 있나. 그래서 아무것도 붙이지 않았지.” 주인아주머니의 설명이다. 다만 주인장이 축구 마니아라 박지성·홍명보 등의 사진과 사인만 카운터 한쪽을 장식하고 있다. 안주는 40여종으로 다양했다. 가격은 만만치 않았다. 마른안주는 1만 2000원, 부침류는 1만∼1만 5000원, 탕류는 1만 2000∼3만원이었다. 특히 주주특선요리는 닭다리살카페(1만 8000원)·안삼다라끼(1만 8000원)·소시지 감자카레(1만 8000원) 등 창조성이 돋보였다. ●남녀노소 즐겨찾는 24시간 고기집 청담1동 엘루이호텔 옆 골목에 있는 새벽집은 24시간 영업하는 고기집이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한우암소라 값이 비싸다. 꽃등심 4만 6000원, 샤부샤부 2만 5000원. 부가세는 별도. 해장에는 된장찌게(6000원), 따로국밥(6000원), 육회비빔밥(7000원)이 제격이다. 새벽 2시가 지나도 손님은 줄지 않았다. 고기안주로 술잔을 기울이는 직장인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다 속을 풀려고 찾은 젊은이까지 다양했다. 이 집의 볼거리는 완전 공개된 부엌. 우선 주인아주머니가 카운터 바로 옆에서 쉴새없이 칼날을 돌려 분홍색 쇠고기를 큼직큼직하게 썬다. 그 소리가 처음에는 섬뜩하지만, 지켜볼수록 흥미롭다. 화장실 가는 길도 부엌을 가로지른다. 음식을 조리하는 곳에서 설거지하는 곳까지 손님과 종업원이 뒤엉켜 움직인다. 서울은 24시간 잠들지 않는다. 글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윤설영 기자의 고시블로그] 유명 개그맨의 노량진 특강 ‘씁쓸’

    지난주 노량진에 공무원 시험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한 사람이 방문했다. 개그맨 전유성. 한 학원이 수험생을 위한 특강 자리를 마련한 것이었다. 그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궁금한 나머지 찾아가봤다. 곧 출간할 책에 대한 이야기로 ‘설’을 풀어간 그는 이내 주변의 연예인, 개그맨들의 이야기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강연의 주제는 ‘고정 관념을 깨자’. 장차 나랏일을 맡아 할 젊은이들이니 고리타분한 생각에 매이지 말고 창조적으로 생각하자는 의미겠거니 짐작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다되도록 여전히 연예인의 신변잡기에 대한 수다만 이어졌다.‘지금쯤이면 뭔가 메시지가 있을 텐데….’하는 기대에 응답이 없었다. 강연을 마무리할 때쯤 되어서 대상이 공무원시험 수험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그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훌륭한 사람이 되십시오. 어떤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는 스스로 정하세요.” 이날 학생들이 무슨 감흥을 얻고 갔을까. 텔레비전에서 보는 토크쇼를 현장에서 공짜로 즐겼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남았다. 아니 공짜라면 다행이겠지만 그 돈이 결국은 내 주머니에서 나간 학원비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그의 개그에 마냥 웃기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알고 보니 그는 몇달 전에도 비슷한 주제로 노량진의 다른 학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의 강연 뒤에는 학원 측이 마련한 경품 추첨이 이어졌다. 경품에는 자동차 한대가 포함돼 있었다. 과연 자동차가 학생들에게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원간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도 학원이 벌인 마케팅의 일환이었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경품으로 수험생을 유혹하기보다 질 좋은 강의로 보답할 수는 없을까. 낚인 건 나뿐만이 아닐지도 모른다.snow0@seoul.co.kr
  •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어린이가 되는 행복이 있는 5월의 소식

    # 사실은 먹고 살기 바쁜 때일수록 우리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 속에 제대로 먹고 올바로 사는 길이 다 나와 있다. 훤히 뚫린 그 길은 거들떠도 안 보고 공연히 딴 데만 기웃대다 청춘을 탕진하고 인생을 허비한다. 책 속에는 없는 것이 없다. 삼라만상이 다 들어있다. 그래서 책 읽기는 세상 읽기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은 세상 읽기도 엉망이다. 생각의 힘이 책에서 나온다. 삶의 깨달음이 책에서 나온다. 성공한 사람들 곁에는 늘 책이 있다. 그들은 아무리 바빠도 책을 달고 산다. ..........책을 제대로 읽으면 중심이 딱 잡힌다. 눈빛이 깊어지고 마음속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다. 책 한 권과 만나 인생이 뒤바뀐다. 책 한 권 때문에 삶의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책의 한 대목 앞에서 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고, 감전된 것처럼 전율을 느낀다. 그 책을 읽기 전의 나는 읽은 후의 나와 완전히 다르다. 한 권의 책으로 인해 존재 차원의 업 그레이드가 이루어진 것이다 ◈ 정민교수의 <스승의 옥편>에 들어있는 ‘독서의 보람’(마음산책)에서 정민 교수의 글을 읽고 아직 할 수 있을 적에 독서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요즘은 깊이 공들여 읽는 책 보다는 대충 눈도장만 찍으며 가볍게 보는 책이 더 많은 것 같아 저도 걱정입니다. 5월의 나무 아래서든, 홀로 머무는 방에서든 좋은 책을 많이 골라 읽는 여러분의 모습을 기대 해 봅니다. TV 보는 시간을 1시간만 줄여도 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거에요. 주부 여러분들은 따로 서가가 없으면 부엌 한 모서리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책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합니다. ▶ 요즘 제 책상 위에 있는 책들은: <세계5대종교 개관>(박양운/가톨릭 신문사), <삶의 지혜를 나누는 40가지 멘토링>(로버트 J. 윅스.황진아 역/바오로 딸), <40대여 숲으로 가자>(안미경.공선옥 외/바오로 딸), <섬에서 보낸 백년>(조용미/샘터), <세계의 명언1.2>(이동진 편역/해누리), <위대한 결정>(앨런 액셀로드. 강봉재 역/북스코프), <오늘은 맑음>(박경학 외21인/샘터), <안중근>(이상현 글. 노희성 그림/영림 카디널), <빨간 양철지붕 아래서>(화가 오병욱 산문집),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에프라임 키숀. 반성완 역/마음산책), <상실수업>(A.퀴블러로스. 김소향 역/이레), <바다를 품은 책>(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시인 손택수가 풀어씀/아이세움), <홀로 앉아 금을 타고>(이지양/샘터), <호랑이 발자국>(손택수/창작과 비평사), <둥글이 누나>(권영상 소년소설/사계절), <지금은 공사중>(박선미 동시집/21문학과문화), <영원한 아이>(필립 포레스트. 이상해 역/열림원)등입니다. ▶ 포도나무 뒤에는 포도주 빚는 이가 있고/그 뒤에는 세월을 이어 온 그의 기술이 있고/그 모든 것 뒤에는 포도나무를 키우는/햇빛과 비 그리고 창조주의 뜻이 있노라 -작자 미상-<복있는 사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올 조이스 럽 수녀의 <느긋하게 걸어라>는 책에서 소개된 글인데 좋아서 나눕니다 ▶ 지난 4월은 참으로 ‘잔인한 달’이라고 명명하고 싶을 만큼 안팎으로 안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렇듯 아프고 어둡고 고통스런 체험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인식하며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고 다시 삶의 의미를 배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 예들을 여기서 다시 되풀이하지 않아도 제가 종종 게시방에 올린 내용들로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 올 봄에는 지난 일 년 간 밀린 편지 회신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비록 늦었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며 지인의 도움을 받아 우선 봉투 작업을 하였는데 시일이 너무 지나 이미 제대를 한 군인도 있고, 병원에서 퇴원을 한 독자도 있고, 교도소에서 출소를 한 재소자도 있고... 더러는 때를 놓쳐버려 안타깝기도 하였는데 전화번호가 적힌 곳은 전화로라도 잠시 인사를 하니 매우 놀라는 눈치였지요. 불의의 사고로 장기 입원한 청년에게 답을 보내도 되돌아올 것 같아 겉봉에 적힌 손전화로 연락을 하며 편지 속의 여자 친구 안부까지 물었더니 너무 감동하면서 ‘바로 2달 전에 헤어져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라기에 주소를 물어 책 2권을 작은 위로로 보내 준 일도 있답니다. 편지쓰기가 저에겐 언제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걸 보면 이 일을 통하여 사랑의 사도직을 하도록 부름 받은 것으로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 곤지암에 있는 성분도 복지관 20주년 기념 도예전(2007.5.2-8)에 이어 6.15일에는 요즘 부쩍 사랑 받는 가수 바비킴(김도균 안토니오)의 컨서트를 복지관 잔디밭에서 하기로 하였으니 그 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오셔도 좋을 것 같네요. KBS ‘낭독의 발견’에서 이분이 해인의 시 ’나를 위로하는 날’을 낭송하면서 실의에 빠졌을 적에 이 시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의 이민생활 체험과 10년간의 무명시절을 돌아보며 서울 주보에 이 가수가 쓴체험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가수의 파랑새라는 노래를 다들 좋아 하는 것 같고,<하얀거탑>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이기도 했던 ‘소나무’라는 노래로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Follow your soul’이라는 2집 앨범발매 기념 컨서트도 성황리에 마쳤다고 하던데... 공교롭게도 (제 어머니가 머무시는) 여동생 집과 본당이 같아서 바비킴의 어머니와 먼저 전화하고 만남을 약속하였지요. 여러분도 관심 갖고 노래를 한 번 들어보세요. 지난번에는 <부활>을 소개하더니 이번에는 바비킴을... 제가 무슨 가수 소속사의 홍보대사 같기도 하네요. 호호호... 참 5월19일 오후 4시에는 안양 성 라자로 마을 25주년 기념 자선 음악회 ‘그대 있음에’가 서울 세종 문화회관에서 있는데 마침 특강으로 서울에 있을 무렵이라 가 보려고 합니다. ▶ 4월 24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있었던 ‘휴 컨서트’ 후반부에 소리꾼 장사익님이 노래를 하여 해운대해변 관광도서관 주부들과 같이 감상을 하러 갔었답니다. 수녀원의 조팝나무 꽃으로 저의 시집 두 권을 장식하여 선물로 들고 갔더니 매우 기뻐하시며 ‘고마워유! 한 달 간 미국에 잘 다녀 올게유 ‘하셨지요. 시인들의 시가 이분의 목소리를 통하여 아름답고 깊이 있고 구성진 울림으로 살아나는 목소리의 예술! 계속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야하는데 이분도 건강이 안 좋다니 걱정입니다. ▶ 기도청합니다 ♥ 성주간에 화재가 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왜관 성 베네딕도 수도원의 빠른 안정과 재건을 위하여... ♥ 결혼식 준비를 다 마치고 갑자기 예비사위가 죽어 실의에 빠진 화가 박윤숙(베아타) 모녀를 위하여... ♥ 그리고 며칠 전 난소암 수술 받고 입원 중인 화가 김점선(글라라)님을 위하여... ♥ 그리고 나날이 힘들게 야위어가시는 저의 모친 김순옥(펠리치따스)님을 위하여서도... 동생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별 일 없도록- ▶ ‘사람이란 무릇 사람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 아프고 가난한 자에게 자신을 낮출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은 높아진다’ <자산어보>에 나오는 정약전의 이 말에 한참 동안 마음과 눈길이 머물렀습니다. 노력한다고 해도 저 역시 부족함이 많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몫만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려는 섬김의 사랑을 실습하기로 해요. 늘 감사하는 마음 5월의 눈부신 신록 안에 기도와 함께 담아 드립니다. 5월엔 모처럼 부산 바위섬 소모임도 고즈넉한 전통찻집 <나비춤>에서 할 것입니다. 저의 동시 한 편으로 5월 소식을 마무리 합니다. <해인 글방>에서 안녕히! ♡ 엄마를 부르는 동안 - 이해인 -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이 든 어른도 모두 어린이가 됩니다 밝게 웃다가도 섧게 울고 좋다고 했다가도 싫다고 투정이고 변덕을 부려도 용서가 되니 반갑고 고맙고 기쁘대요 엄마를 부르는 동안은 나쁜 생각도 멀리 가고 죄를 짓지 않아 좋대요 세상에 엄마가 있는 이도 엄마가 없는 이도 엄마를 부르면서 마음이 착하고 맑아지는 행복 어린이가 되는 행복!
  • 백악관서 기도문 낭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국인 학생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 기도의 날’ 행사에서 기도문을 낭독, 화제가 되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버지니아 공대 산업공학과 4학년으로 학군후보생(ROTC)인 유은재(22·미국명 휴스턴 유)씨는 이날 정복을 입고 1분여간 ‘치유’의 기도문을 읽었다. 유씨는 “하느님의 이름 아래 우리를 진정한 하나의 나라로 묶어 주십시오. 이 땅을 치유할 수 있도록 겸허함과 고결함을 심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유씨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부 각료, 상·하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버지니아 공대가 있는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론 로댐 시장도 참석했다. 또 기도의 날 행사는 백악관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버지니아 공대 사건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비극의 희생자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있고, 부상자들이 치유받기를 바란다.”면서 “낙심한 사람들은 창조주의 품안에서 위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씨와 함께 미국의 기독교, 천주교, 유대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도 기도를 주재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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