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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D-50] 대선구도 혼전 조짐

    30일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구도에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대표 주자가 맞붙는 1대1 양자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던 예상이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당장 범여권 세 후보의 이해가 크게 엇갈리면서 후보단일화 논의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라는 돌발상황에 맞닥뜨렸다. 범여권에 후보 단일화는 대선 승리의 필수조건이다. 지지율 5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항하려면 범여권의 힘을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양자대결 구도를 구축하는 것 외에 다른 수가 없다. 그러나 범여권 세 후보는 단일화의 시기와 방법에서부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단일화 논의가 대선을 넘어 내년 총선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여론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어 단일화 추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정당간 통합이 물리적으로 힘든 만큼 세력간 통합 없이 ‘분권형 대통령제’ 등 연정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인다.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내가)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도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과 함께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흔들 중대 변수로 부상하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명박 후보가 50%의 압도적 지지율로 대선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표가 분산돼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싸움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팽배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범여권으로선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영남과 보수층의 표가 갈리면 현재 20% 안팎에 머무는 정동영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령 이 전 총재가 출마하지 않더라도 한나라당 내 갈등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여권이 원하는 3자 대결의 성사 여부는 이명박 후보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경준씨의 귀국과 이에 따른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대선 D-50] 문국현·이인제 계산된 큰소리

    [대선 D-50] 문국현·이인제 계산된 큰소리

    범여권 대선 후보 중 선두주자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지지율 정체로 고전하자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얼굴 왼쪽)·민주당 이인제(얼굴 오른쪽) 후보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이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지만 각기 유리한 협상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계산 속에서 서로를 의도적으로 폄하하거나 고의적인 ‘뜸들이기’ 전략을 펴며 신경전을 펴고 있다. ●문국현 자신만만 ‘배짱작전’ 문 후보는 여론지지율이 10%도 넘지 못하고 있고 그를 돕겠다고 나선 현역 국회의원들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문 후보는 전혀 위축되지 않고 연일 정·이 후보를 안중에 두지 않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범여권 후보는 이미 국민후보인 나로 단일화됐다.”고 단정하는가 하면 24일에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는 관심이 없다.(내가)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없으며 정동영, 이인제 후보가 백의종군한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문 후보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비하면서도 올 대선과 내년 총선을 준비할 세력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30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 뒤 다음달 4일에는 창조한국당 대선 후보 선출대회를 갖는다. 이는 문 후보가 실제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측면보다는 ‘몸값’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인제 ‘분권형 대통령제´ 제기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충청도에 올인하며 주가 올리기에 분주하다.29일 충청권의 중심인 대전에서 첫 정책공약 발표식을 가진 데 이어 30일에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대선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 충청지역을 매개로 호남과 수도권을 묶어 서부벨트를 장악하겠다는 그의 ‘충청 대통령론’과 맞닿은 일정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이 후보는 “대통령과 의회가 권력의 절반씩을 나눠 갖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분권형 대통령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후보가 대권보다 연정을 통한 권력 분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핵심측근은 “이 후보는 지난 97년 대선 출마 때부터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했다.”며 “정 후보의 지지율 정체가 장기화되면 후보간 연대가 더 현실적인 얘기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숲속 유치원 인기 ‘짱’이에요

    숲속 유치원 인기 ‘짱’이에요

    아이들을 자연과 벗삼아 뛰어놀게 하는 ‘숲속 유치원’이 유아 대안교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각박한 콘크리트 더미를 벗어나 자연에 아이들을 풀어놓는 ‘자연 방임주의 유치원’이다. 정해진 커리큘럼도 교실도 없다. 숲속으로 떠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정신 건강과 아토피와 감기 등 면역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28일 학부모 공동육아 조합에 따르면 숲나들이와 텃밭가꾸기 등 자연주의 프로그램을 위주로 하는 공동육아 시설은 1994년 1곳에서 현재 61곳으로 크게 늘었다. 사립 유치원들도 자연주의 교육법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출자해 만든 경기 하남시 ‘재미난 어린이집’의 3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난 25일 경기 남양주시 축령산을 다녀왔다. ●“자연 놀이터에 ‘왕따’는 없어요” “당실이들, 이리 와∼”(교사) “눈꽃, 단풍이 아주 빨개요.”(아이들) 축령산 초입에 들어선 당실반(5세) 아이들은 ‘눈꽃’이라 부르는 이가영(28) 교사와 함께 자유롭게 숲속을 뛰어다녔다. 스스로 모든 것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아이들은 자신들은 ‘당실이’, 이 교사는 눈이 내리는 날 부임했다고 해서 ‘눈꽃’으로 부른다. 이날 처음 본 기자는 ‘무지개’라고 불렀다. 단풍 무리를 보고 아이들은 ‘빨간 부채’,‘불난 모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숲속은 천연 놀이터다. 특정한 프로그램도 없이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냄새맡고 만지며 놀았다. 자연에 널린 재료로 얼굴이나 집 등 자신만의 미술품을 만들었다. 교사들은 설명도 간섭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또 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또줘’로 불리는 김진옥(28) 교사는 “자연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고 느끼는 것”이라며 웃었다. 놀이에 소극적인 아이나 ‘왕따(집단따돌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김 교사는 “함께 돌을 옮기고 나뭇가지로 칼싸움을 하면서 자연에서 협력과 조화를 배운다.”면서 “아토피가 심했던 아이들의 피부도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민석(37·강동구 길동)씨는 “딸아이가 4살 때부터 3년간 다녔는데 만성 감기도 없어지고 적극성과 창조력이 생겼다.”면서 “장난감에는 흥미를 잃어 지금껏 장난감을 사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97년 6가구로 시작한 이 어린이집에는 아이들이 직접 가꾸는 텃밭이 있으며, 수시로 숲속 여행을 떠난다. 이달에만 축령산을 포함해 경마공원과 아차산 생태공원, 강동구 허브공원 등을 다녀왔다. ●11월∼내년 2월 신입생 모집 공동육아 단체들은 물론 YMCA의 풀꽃학교와 일반 어린이집들도 자연주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11월∼내년 2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텃밭 가꾸기와 숲 나들이 외에 생태학습 프로그램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 ‘명문 자연 어린이집’은 지난해 문을 열 당시 아이들이 30명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100명으로 늘었다. 도시에서 어린이집을 하다가 답답한 환경이 싫어 자연주의 어린이집을 열었다는 원장은 “소문이 퍼져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 분당 ‘우듬지나 투어슐레 유치원’은 2개월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자연에 대해 연구해 졸업과제를 발표한다.YMCA는 자연 재료로 야외 집짓기 프로그램 등이 있다. ‘삐뽀삐뽀119’의 저자인 하정훈 소아과의사는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은 건강과 두뇌 발달에 좋다.”면서 “미국 농무성도 적어도 매일 1시간 이상 자연과 놀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경기대 유아교육학과 이부미 교수는 “생태 교육은 자연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분리하지 않는 통합적인 교육으로 관점 자체의 개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군소 후보들 주말 행보

    대선 50여일을 남겨 두고 범여권 군소주자들은 주말에도 숨가쁜 ‘표심 행군’을 벌였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다음달 11일 100만 민중대회를 앞두고 주말 내내 ‘전북지역 대장정’을 이어갔다.27일 정읍지역을 방문했던 권 후보는 전날 전기원노동자인 고 정해진 씨 분신사망 소식을 듣고 유해가 안치된 서울 한강성심병원을 방문해 “민주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악법을 밀어붙인 결과가 바로 오늘의 불행한 사태를 만들었다.“면서 “비정규직 악법을 통과시킨 정당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정동영 두 후보는 물론, 국민에게 새빨간 거짓말만 늘어 놓았던 노무현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28일 김제로 이동해 지역 농민과 노동자, 종교인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진 뒤 100만 민중대회 참석을 호소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거듭 촉구했다. 전날까지 ‘충청지역 버스투어’를 진행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로 이동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을 방문하고, 순천에서 한국 청년회의소(JC)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하는 등 주말 내내 ‘서부벨트’연대론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투어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전날 충북도당 강연회에서 “외교·안보·국방 등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고, 경제·교육·노동·환경 등 내정은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 “강력한 지방분권을 추진해 고등학교까지 일반 교육과 민생경제에 관한 사안은 지방자치단체에 넘기겠다.”며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국현 후보는 30일 창조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다지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 후보는 전날 경기도당 창당대회에 이어 이날 강원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마무리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문 후보는 지난 27일 안산 신기술산업박람회장을 찾아 중소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 대다수가 근무하는 중소기업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대통령 자신이 중소기업 대통령임을 자임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부가 부총리급으로 신설되고, 중소기업 제품이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중소기업전용 수출고속도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정동영·문국현 한계와 타개책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는 크게 3대 세력이 가동되고 있다. 영남과 보수층을 기반으로 한 전통 한나라당 세력, 광주·전남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호남 세력,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범노사모 세력 등이다. 참여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범노사모 세력은 대선 이후에도 탄탄한 조직을 바탕으로 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명분은 정당 개혁과 정당 민주주의의 가치와 원칙이라고 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이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독자노선’을 표명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 전 장관은 최근 비공식 자리에서 이해찬 전 총리에게 “정동영 후보와 따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유 전 장관이 대선보다는 ‘내년 1월’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노 대통령과 오버랩되는 유 전 장관의 도움을 부담스럽게 여길 만하다. 반노(反盧)정서를 촉발시켜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 프레임’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전 장관뿐 아니라 친노(親盧)를 주축으로 한 범노사모 세력이 정 후보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갈 길 바쁜 정 후보에게 ‘역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로 정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보름을 넘기게 된다. 지지율은 20% 안팎이다. 정치권은 이번 주 정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로서는 30%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징표를 보여야 ‘11월 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부동층 10%를 흡수한 것 말고는 산술적으로 얻은 게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4일 창조한국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추대되는 문국현 후보는 아직 ‘10%대 안착’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30일 중앙당 창당과 창조한국당의 공식 출범 등이 인지도와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문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서 범여권 후보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정치적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신선한 이미지와 미래 가치라는 측면에서 다른 후보와 차별성을 띠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은 ‘콘텐츠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중앙당 창당과 후보 추대대회에서 문 후보와 창조한국당이 내놓을 공약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정 후보와 문 후보의 선전이 이번 대선에서 진보개혁세력의 결집과 중도층 흡수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문제는 지지율의 소폭 상승이나 한두 가지 구호성 정책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구도다운 구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자기 희생에 헌신하는 세력과 후보라야 성공한다.”는 원칙을 상기시킨다. 자기 중심의 정치공학적 후보단일화에 기대는 것은 김경준씨 귀국이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 등 외부변수에 의존하려는 심리만큼이나 위태롭다는 것이다. 나아가 후보단일화나 세력간 통합, 진보대연정, 섀도 캐비닛 등 범여권에서 거론되는 다양한 ‘역전 카드’는 각 세력의 기득권 양보와 권력 분점이 전제돼야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범여권 후보들이 11월의 문턱에서 의미 있는 변곡점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ckpark@seoul.co.kr
  • “창작 뮤지컬로 승부”

    “창작 뮤지컬로 승부”

    ‘주유소 습격 사건’‘신라의 달밤’등을 제작한 영화계의 큰손 싸이더스 FNH의 김미희(43) 대표. 서울 충무로 그의 사무실 한편에는 뮤지컬 포스터 10여개가 줄지어 서 있다.‘저지 보이’‘메리 포핀스’‘사춘기’‘위키드’…. 모두 김 대표의 마음 속에 ‘간택’된 작품들이다. 영화판의 실력가인 그가 뮤지컬 제작에 손을 뻗쳤다. 첫 작품은 11월2일부터 사다리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샤인’. 공연기획사 이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2002년 KBS 2TV ‘인간극장’에 방영된 ‘성탄이의 열두번째 크리스마스’를 무대로 옮겼다. “저는 평생 영화인이에요. 그런데 요즘 보면 영화보다 뮤지컬에 더 관객 반응이 큰 것 같아요. 가능성 있는 시장이죠. 산업화가 될 만한 곳엔 돈이 먼저 가죠. 그리고 좋은 인력이 갑니다. 지금 뮤지컬이 그래요.1980년대 영화판에 대기업이 들어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영화보다 뮤지컬이 반응 더 좋아” 그에게 영화와 뮤지컬은 닮은꼴이기도, 다른꼴이기도 하다.“영화는 시나리오 보면 대충 나오잖아요. 이 감독과 이 배우가 붙으면 이렇게 나오겠다. 그런데 뮤지컬은 공연 전까진 감을 못 잡겠어요. 영화는 찍고 나서 편집하면 또 다르지만 공연은 현장에서 볼 때마다 매번 달라요. 위험하지만 매력 있는 이유죠.” 스토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과정은 닮은꼴이다. 영화는 작가주의적인 요소가 들어가면 관객들이 짜증을 내는 반면 뮤지컬은 관객 만족도가 오히려 높아진다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형태는 영화와 뮤지컬이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올라가는 것. 시너지 효과로 산업을 키워보자는 계산에서다.‘샤인’도 내년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내년 4월 조승우가 출연하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도 내후년쯤엔 대형 뮤지컬로 올릴 예정이다. 전용관 설립도 논의 중이다. ●라이선스보다는 창작 김 대표는 한 해에 세 작품은 꾸준히 만들 생각이다. 라이선스보다 창작 위주로 갈 것이라고 귀띔한다.“제가 프로듀서 출신이라 창작이 훨씬 재미있어요. 라이선스는 많이 바꿀 수도 없고 그걸 보고 투자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선택이죠.” 가슴에 와닿는 대중적인 코드, 감동을 줘야 할 때 사람들에게 쉽게 안기는 장면으로 뭉친 뮤지컬이 그가 만들고 싶은 모델이다. 정신지체인 어머니, 거리에서 노래하는 아버지를 돕는 그들의 선물 같은 아이, 성탄이 이야기를 고른 것도 그 때문이다. 성탄이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도 있었지만 자극적인 소재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성공해야 한다는 소박한 소망이 작용했다. 뮤지컬을 잘 모른다며 손사래 치던 김 대표였지만 그의 지적은 예리했다.“창작의 비율이 너무 적어요. 지금의 한국영화도 창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아닌가요.” 창작 인력이 부족하고 박스 오피스의 투명성이 적다는 점, 제작자와 창작자 간의 신뢰가 깊지 않고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면서 ‘원금 보장’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은 것도 그가 우려하는 대목이다. 올해 개막한 작품을 거의 다 봤다는 그가 영화판의 신화를 뮤지컬판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직자도 춤을 추어야 한다/정기홍 지방자치부장

    공직자는 근엄해야 한다. 처신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 분수에 맞지 않게 요란스럽지도 않아야 한다. 공직 또는 공직자를 통칭할 때 흔히 쓰는 말이다. 공직자는 또한 먼저 전화를 안 하는 편이다. 세간에서 말하는 공직사회의 좋지 않은 이미지의 사례들로 보인다. 이같은 공직사회의 부정적 틀을 떨쳐내려는 행사가 지난 19일 있었다.‘지방행정혁신 경진대회’란 타이틀의 지방자치단체 행사다. 행사장인 경기 일산 킨텍스에 700여명의 관계자가 모였으니 초등학생의 학예발표회장 같은 잔치 모임이라 할 만했다. ‘상전’인 주민 고객을 어떻게 만족시키고, 업무 과정을 혁신할 것인가 등을 발표하고 고민하고, 배워가는 자리다.246개 광역·기초단체 사례 중 본선에 오른 19개가 이 자리에서 선을 보였지만 전국의 지자체 관계자가 다 모였다. 공직의 동아리, 연구모임, 포럼 등의 다양한 활동에 근거해 내놓은 작품 내용들이다. 지자체들이 준비한 이 날의 발표 사례 모두가 공직 내부에서만 나왔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벤트 회사의 조언을 받아 준비한 곳도 여럿 있다고 했다. 주목을 받은 것은 참석자들의 흥미를 끌어야만 점수를 더 받는다는 점이다. 우수 사례들이 제대로 파급되려면 쉽게 전달돼야 한다는 뜻일 게다. 충북도의 한 기초단체는 공직자들이 주민속에 들어가 ‘행정과 현장’을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셰르파’ 역할을 자처했다. 셰르파는 등산객이 산을 오르는 데 꼭 필요한 존재이다.‘청개구리 셰르파’는 마을 주민들을 수시로 만나 마을 발전 묘책들을 숙의했다고 한다. 지금은 8개 지자체 팀과 마을이 자매결연을 하고 마을이 먹고살 것을 고민한다. 지자체의 동아리에서 아이디어가 나왔다니 보다 새로웠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이처럼 공직의 경직성을 유연성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행정기관은 그동안 권위와 함께 도식적, 사무적인 것에 얽매여 왔던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다 보니 현장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행사에 참가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수상을 못해 “아쉬웠다.”는 말을 몇번을 되뇌었다고 전했다. 시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갈등과 장애요인을 만지작거리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는 뜻이었다. 현장을 가슴에 넣으니 넓게 보이고 생각이 달라지더라고 했다. 현장에는 감동이 많다. 또 ‘창조적 변화와 파괴’에는 기쁨이 따른다. 그동안의 공직사회가 ‘근엄’이란 단단한 틀을 갖고 있었다면 이제는 창조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대는, 주민은 지금 이같은 요구들을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지방 행정은 주민과 동고동락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을 편안하고, 만족케 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역의 현실과 특성을 잘 파악한 시책들이 눈길을 많이 끌었다. 광주의 한 지자체는 군부대가 나간 곳에 행정기관이 자리하고, 금융 등 비즈니스 시설이 들어서는 점을 직시, 행정·금융 합동민원실을 1년내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었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다른 지자체 것을 단순히 옮겨놓는 기존의 틀이 깨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정 시책은 주민이 이용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주민 고객이 감동해야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공직은 주민에게 흥이 나게 하고 여기에서 보람을 찾아야 한다. 서울 강남에서 사업체를 운영 중인 40대는 최근 다음의 말을 했다.“광화문 길에서는 폼을 잡을 수 없지만, 강남 길에서는 폼 잡고 다닐 수 있다.” 웃어 넘길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공직자가 많은 광화문에는 권위적 분위기가, 벤처기업이 많은 강남에는 창의적 분위기가 있다는 뜻이다. 지자체들의 ‘창조적 혁신대회’를 달리 바라본 이유가 이 말 속에 있다. 정기홍 지방자치부장 hong@seoul.co.kr
  • 패권의 법칙/조유 지음

    양(洋)의 동서와 시대의 고금을 떠나 천하를 평정한 ‘영웅’들은 한결같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공통의 특징을 갖는다. 세상을 정확히 읽는 눈과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 그리고 사람을 쓰는 용인술이다. 흔히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만 역사의 큰 획을 그어 후대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운명과 역사를 주체적으로 일궈낸 창조자들이다. 그래서 많은 사가들은 시대가 영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영웅이 시대를 만든다는 논리를 편다. 그런 영웅들은 물론 한결같이 통찰력과 결단력, 용인술의 세 박자를 갖추고 있음을 역사는 보여준다. ‘패권의 법칙’(조유 지음, 황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은 이같은 주장을 증명하듯 시대의 흐름에 편승한 소극적 영웅이 아닌, 역사를 만들어낸 중국 대륙의 주체적 영웅들의 성공담 묶음이다. 주인공은 중국 역사를 통틀어 300명이 넘는 황제 가운데 끊임없이 회자되는 11명. 책은 이들의 평천하와 치세의 바탕에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서민 출신이지만 대담하고 치밀한 성격의 한 고조 유방이 4년에 걸친 항우와의 싸움을 끝내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과정, 양제의 폭정에 군사를 일으켜 당나라를 세운 뒤 공정한 정치를 펴 ‘정관(貞觀)의 치(治)’라 칭송받으며 제왕의 모범이 되었던 당 태종 이세민,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결단력으로 반대세력을 제거한 뒤 무소불위의 독재권력을 누렸던 중국사상 유일한 여제 무측천의 비범함이 소설을 읽는 재미에 얹혀 소개된다. 그런가 하면 세상을 손에 넣은 뒤 흔들림 없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도 ‘패권의 법칙’ 중 하나로 세밀하게 묘사된다. 통치술과 좋은 사람을 찾아내 제대로 쓰는 용인술이다. 몹시 아꼈던 신하 이적이 병을 앓던 중 수염을 태운 재를 먹으면 낫는다는 말을 듣고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수염을 잘라준 당 태종 이세민의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로 들어있다.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는 말대로 영웅은 본질과는 달리 미화되거나 과대포장되기도 한다. 이 책은 비록 승자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웅의 공통된 바탕과 요인들을 한 동아리로 묶어 읽는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점을 갖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2만 5000원.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co.kr
  • 鄭 “이명박은 눈사람 후보”

    鄭 “이명박은 눈사람 후보”

    25일 전국투어를 시작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첫 방문지는 부산이었다. 범여권의 불모지를 공략하는 동시에 ‘통합의 정치’를 내세우는 1석2조를 노린 행보다. ●“李는 걸어다니는 비리 백화점”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이 얻은 30% 지지보다 더 많은 플러스 알파의 지지를 꼭 이끌어 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타깃은 이날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다. 그는 이 후보에 대해 “눈사람 같은 후보”라면서 “덩치가 크지만 햇볕이 들면 녹아 없어지고 반나절만 지나도 크기가 반으로, 사분의 일로 줄어든다. 대세론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걸어다니는 비리 백화점이고 대한민국 평균 수준보다 훨씬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며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는 또 후퇴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에게 제의한 TV토론이 성사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경제전문가라고 내세운 허상이 폭로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면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옥외 집회까지 나와 발언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바탕에 있다.”고 꼬집었다. ●“정치지도자는 他종교도 존중해야” 정 후보는 이 후보가 기독교 장로인 점을 감안한 듯 법연원 천도재에 참석하고 해인사를 방문하는 등 불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내 종교만 소중하고 타 종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정치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종교관을 혹평했다. 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대통령을 만나고, 안 만나고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신적으로 응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하는 것으로 ‘미묘한 선’을 그었다. 전날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가 자신에 대해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후보에 대한 얘기보다는 내 스스로 비전과 포부를 얘기하고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文 등기상 사장직 유지 논란

    문국현 한국창조당(가칭) 후보가 등기상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 후보는 25일 부동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사장직 유지 질문에 “8월18일에 이미 사임을 발표했고,8월23일자로 퇴임식을 치러 유한킴벌리 대표이사직과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 총괄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등기법상에 이사가 3명일 때는 이사가 무한 책임을 지게 되어 있어 다음 사장 선임까지 등기상 직위가 유지된다.”고 해명했다. 한국 법인인 킴벌리클라크 북아시아는 다국적기업인 킴벌리클라크의 자회사로, 북아시아 지역에 있는 킴벌리클라크 제조사의 경영자문과 시장조사 등을 총괄한다. 문 후보는 이곳에서 5년가량 일하면서 ‘급여’는 받지 않고 ‘컨설팅 비용’ 성격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력 대선 주자가 등기상이라 하더라도 특정 기업의 직위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부동산 정책 발표를 통해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은 환경적 재앙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국가 체계를 뒤흔드는 경제적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운하를 막음으로써 건설 부패가 없어진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대운하를 막아야 한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또한 “민자사업 대수술로 연간 10조원, 최저가 낙찰제로 연간 15조원 등 연간 25조원을 절감해 대통령 임기 5년간 125조원을 줄일 수 있다.”며 이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이인제 “鄭, 국군 모독… 文, 정치허무 유포” 문국현 “鄭·權·李와 단일화할 마음 없어”

    이인제 “鄭, 국군 모독… 文, 정치허무 유포” 문국현 “鄭·權·李와 단일화할 마음 없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하던 범여권 대선후보 세 명이 전선(戰線)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이인제 대선 후보가 25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문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명박 후보와 정 후보를 한데 묶어 공격하고 나섰다. 특히 문 후보는 정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거부감을 거듭 나타내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변곡점을 맞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과 관저동 성애 양로원을 잇따라 방문한 이인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이라크 용병’발언을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가 ‘세계 용병의 공급원이 돼도 좋은지 이명박에게 물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신성한 국군을 모독한 중대 망언”이라면서 “정 후보는 용병 발언으로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다. 국군과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죄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정 후보측 최재천 대변인은 “세계평화유지가 아닌 오로지 이기적이고 경제적인 이득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명박식 파병 논리를 용병으로 비유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이를 두고 마치 정 후보가 자이툰 부대 장병을 용병이라고 평가했다고 하는 것은 굳이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인제 후보는 전날 문 후보가 범여권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에 대해 “누가 단일화하자고 얘기했느냐. 다국적 기업에서 화장지 만들던 사람이, 반장 선거도 시의원 선거도 안 나와본 사람이 정치 허무주의를 퍼뜨리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단일화 대상인 정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던졌다.“후보 단일화는 중도개혁세력이 결집해 중도개혁 정권을 세우자는 것”이라면서 “민노당은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비슷한 시각 문 후보는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거대하지만 가치가 없는 당이고 국민들이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세력”이라면서 “민노당도 길을 잃었다.”고 다른 정당을 일제히 깎아내렸다. 이어 그는 정·이·권 후보와의 단일화 의사에 대해 “단일화는 정치공학자들이 하는 얘기지 그분들도 (단일화할) 마음이 없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대전 나길회·서울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UCC명예기자단] ‘회화록’ 출간 기념회서 인사 바쁜 문국현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문학평론가 백낙청 서울대 명예 교수의 ‘회화록’(창비)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날 출간 기념회에는 고은 신경림 이호철 등 유명 문인들을 비롯해 이해찬 김근태 강금실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책의 출간을 축하했다. ’회화록’은 지난 40여년 간 진보적 사회담론을 이끌어온 백 교수의 행보가 기록된 책으로 국내외 지성 133명의 대담 내용이 수록됐다.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 홍정표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업계소식-대학]경희대 수원, 국제캠퍼스로 명칭 변경

    [업계소식-대학]경희대 수원, 국제캠퍼스로 명칭 변경

    경희대학교는 최근 수원캠퍼스의 명칭을 국제캠퍼스로 변경하고 이에 따른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미래를 창조하는 교육 ▲풍요로운 미래를 여는 연구 ▲나눔과 봉사·기여의 지구적 실천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실행계획을 마련했다. 실행 계획으로 기숙 ‘GCC 몰입형 프로그램´ 운영, 교양과정 개편, 국제교류강화, 세계적 수준의 학문분야 육성, 의생명과학 국제클러스터 조성, 교원연구역량 강화, ‘NGO Complex´ 건설, 공적개발원조 프로그램 운영, 교육·장학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 문 후보 “이 후보 사퇴해야” “정 후보 낡은 사람”

    문 후보 “이 후보 사퇴해야” “정 후보 낡은 사람”

    문국현(얼굴) 창조한국당(가칭) 후보가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후보는 24일 부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이 거부한 사람들과 무슨 연대를 하겠느냐.”며 “이명박 후보는 부패와 비리의혹이 있어 지금이라도 (대선을) 그만두어야 하고 정동영 후보는 낡은 사람으로 (참여정부) 실정에 책임이 많은 사람”이라고 두 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지금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때보다 훨씬 후퇴했다.”고 주장하며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나에게 몇 번이나 장관직을 제안했었다.”면서 “신당이나 한나라당에도 저와 뜻을 같이 하는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가 많은데 11월 중순쯤 되면 미래지향적인 정치인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말해 자신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이 이루어질 것임을 확신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울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국민들이 기존의 정당을 부패와 실정을 이유로 거부하는 마당에 어느 정당과 연대하기는 어렵다.”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밝혔다.“(내가)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 시장창출 효과”

    23일 건재를 과시한 ‘황의 법칙’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수익 창출이 얼마나 가능할 것인지, 그래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인지다. 둘째, 법칙의 주인공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도 법칙만큼이나 건재할 것인지다. ●창조경영의 힘… 비법은 신기술 아닌 발상의 전환 삼성전자가 개발에 성공한 30나노 64기가 낸드플래시는 엄밀히 말해 신기술이 적용된 것이 아니다. 기존의 기술에 새 아이디어를 접목, 공정을 바꾼 것이다. 현재 나와 있는 설비로 30나노 메모리칩을 만들려면 하나의 원판(웨이퍼) 위에 회로 설계도를 두번 찍어야(포토 과정) 했다. 그러자면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값이 비싸다는 필름이 두 개 필요해 엄청난 원가 부담을 수반한다.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대량 생산(양산)이 안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착안, 두번째 포토 과정 대신 회로와 회로 사이에 산화막을 입힌 뒤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냄으로써 또 하나의 회로를 새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방법의 장점은 기존 설비로도 얼마든지 제작이 가능해 추가 투자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측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도 창조이지만 이미 있었던 개념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적용하는 것도 창조”라며 “(이건희 회장이 강조해온)창조경영의 대표적 산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생활은 편해지지만 주가 견인은 제한적 30나노는 머리카락 두께의 4000분의1이다.64기가비트는 세계 인구 65억명의 10배에 해당하는 640억개 메모리가 손톱만한 크기의 공간에서 한치 오차없이 작동함을 뜻한다. 이 메모리를 16개 쌓으면 최대 128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 카드 하나면 신문은 800년분, 사진은 7만 2000장을 담을 수 있다. 국회 도서관의 220만 장서를 모두 담는 데도 이 카드 다섯장이면 해결된다.2009년부터 3년간 200억달러어치의 시장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황의 법칙’ 입증이 일찌감치 예고된 탓인지 시장의 반응은 덤덤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기술력의 우위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재료이지만 제품의 양산 속도가 갈수록 늦어져 시장의 큰 기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의 건재’ 시각 교차 황 사장은 발표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호텔에서 떠들썩하게 치르던 예년과 달리 발표회도 삼성전자 본사 사옥에서 조촐하게 진행했다. 황 사장은 점심식사 자리에 잠깐 나와 간단한 인사말만 했다. 삼성전자측은 “최근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칫 행사의 중심이 신제품이 아닌 황 사장 개인에게 맞춰질 우려가 있어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그룹의 한 임원은 “상반기 반도체 실적 부진은 (황 사장이 세운)전략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시황의 문제였다.”면서 “황 사장이 메모리 신성장론을 다시한번 입증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동시에 입증한 만큼 입지가 강화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황의 법칙’ 입증이 내부적으로는 이미 8월에 끝나 그룹 안에서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닌 데다 한때 수율(정상제품 생산비율) 문제로 이건희 회장에게 지적받은 점 등을 감안할 때 황 사장의 건재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종 판가름은 연말연시 그룹 인사에서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이툰 파병 연장 논란] 이명박 찬성 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고심 끝에 정부의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연장안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부 입장 찬성 이후 두번째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3일 “오늘 이 후보는 당 대표를 비롯한 고위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에 한나라당이 찬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이 후보는 모든 정치적 변수와 고려를 배제한 채 오직 국익과 우리 국민의 생명보호라는 두 가지 기준만 고려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미국과 이라크 정부가 한국군 주둔을 원하고 ▲자원외교 및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이라는 국익에도 부합하며 ▲자이툰 부대 주둔 지역이 이라크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측 한 관계자는 “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남북정상회담과 이라크 파병연장 등으로 ‘평화 이슈’를 띄우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경제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는 ‘경제지도자’ 이미지를 선점해 여론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후보의 자신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다.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이 후보측은 파병연장안 찬반 여부에 대해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여중생 사망사건의 여파로 ‘반미-친미’ 구도가 조성됐으나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패착을 둔 것도 한 요인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진보세력의 촛불집회가 연일 열리자 여권과 노무현 후보를 향해 “반미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대선일이 임박하자 촛불집회장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보수세력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파병연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찬성 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김지훈 박창규기자 kjh@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생산적 ‘가치 논쟁’의 조건

    [김형준 정치비평] 생산적 ‘가치 논쟁’의 조건

    최근 대선정국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가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우리 사회는 지금 낡은 가치와 새로운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이명박후보를 상대로 가치 논쟁을 제기했다.‘재벌 대 서민’,‘경제 대 평화’,‘기업 가치 대 가족 가치’,‘나쁜 성장 대 좋은 성장’과 같은 가치 대결 전선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가칭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와 특권층만을 위한 ‘부패한 가짜 경제’의 가치 논쟁을 점화시켰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는 보수 정치와 한판 승부를 위해 이명박 후보와 맞설 가치의 연정을 제안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이러한 ‘가치 논쟁’을 허구의 이념논쟁이라며 실용논쟁을 벌이자고 역설하고 있다. 가치 논쟁을 대선 이슈로 부각시켜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만들려는 범여권의 의도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주의 선거에서 가치 논쟁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것이다. 선거란 본질적으로 후보와 정당간에 집권하면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치 논쟁은 정책 선거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성장, 효율, 경쟁, 자율, 경제 등의 보수 가치와 분배, 평등, 책임, 투명, 평화 등의 진보 가치 중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받은 가치가 궁극적으로 정책으로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역대 한국 대선에서 가치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선거는 아마도 공화당 박정희 후보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신민당 김대중 후보의 ‘대중 경제론’이 충돌했던 1971년 대선으로 기억된다.2004년 미국 대선에서도 도덕성과 연계된 총기 규제, 동성 결혼, 낙태와 같은 가치 논쟁이 대선 이슈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대선에서 누군가가 가치 논쟁을 제안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새로운 가치를 선택할 수 있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생산적인 가치 논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민심과 동떨어진 가치 논쟁은 지양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유, 평등, 민족과 같은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생산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논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을 둘러싼 논쟁이 이뤄져야 한다. 가치의 방향이나 목표만을 내세우면 추상성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논쟁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후보간에 차별성을 찾기도 어렵게 된다. 따라서,‘차별 없는 성장’,‘국민 모두가 행복해지는 국민성공 시대’와 같은 구호는 가치 논쟁의 이슈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셋째, 가치 논쟁은 실현 가능성과 내적 일관성의 측면에서 심도 있게 전개돼야 한다. 아무리 가치 논쟁을 벌인다 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낮으면 공허한 것이 되고, 일관성이 떨어지면 인기 영합의 포퓰리즘으로 변질되어 신뢰성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넷째, 논쟁의 상호 작용성이 성립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은 “가치 논쟁은 아무 실익이 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논쟁 자체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미래 성장 동력 확충, 중산층 복원, 사회 양극화 해소, 공교육 정상화 등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범여권과 치열한 가치 논쟁을 펼쳐야 한다. 그때만이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국민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번 대선이 한국 정치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는 ‘중대 선거’가 되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제시하는 가치 논쟁에 많은 관심을 갖고 냉정하게 평가해서 투표하는 ‘책임지는 유권자’(responsible voter)가 많아져야 한다. 그때만이 미래 가치에 대한 더욱 활기차고 생산적인 가치 논쟁의 장이 활짝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자이툰 충돌’ 대선 핫이슈

    노무현 대통령이 결국 자이툰부대의 ‘주둔 연장’ 카드를 선택했다.‘올해 말 철군’이라는 당초 약속을 파기한 이유로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통한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들었다. 여야 대선 후보간 이해관계가 미묘하게 얽히고, 시민·사회단체의 찬반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盧“한·미공조 긴요… 병력은 절반으로” 대선 정국에서 파병 연장 문제가 주요 이슈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찬반 양론이 팽팽하고 민감한 사안이어서 국회 동의 절차는 연말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선 후보를 비롯한 찬반 진영의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23일 오후 ‘자이툰부대 임무 종결 시기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라크 주둔 자이툰 부대의 완전 철군 시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약속한 완전 철군의 시한을 내년 말까지 한번 더 연장해 달라는 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했다. 김 장관은 국회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1200명 규모에서 감축되는 자이툰부대 병력은 650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고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친 뒤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鄭, 靑과 엇박자… 여론 의식? 이에 대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노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 반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를 찬성하는 등 기존 여야 구도와는 상반된 이상기류도 보였다. 권영길 민주노동당·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파병 연장에 반대했고,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찬성했다. 정 후보와 참여정부 정책간 엇박자가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작용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대통령 “철군 약속 못지켜 죄송” 시민·사회·군 관련 단체 간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어 이념대결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세종전실에서 TV 생중계로 진행된 대국민담화에서 “모든 면을 심사숙고해 단계적 철군이라는 새로운 제안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면서 “지난해 주둔 연장시 약속과 다른 제안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과 남북관계,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과 그 필요성을 거론하며 “미국의 참여와 협력 없이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어느 때보다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긴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우리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 그 숫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고민도 많았고, 반대 여론이 더 높다는 것을 잘 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익에 부합하는 선택이며, 책임 있는 국정운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찬구 이세영기자 ckpark@seoul.co.kr
  • ‘국가 성장 동력원’ 토론회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이사장 유준상)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국가 성장 동력원:창조적 교육혁신과 과학기술 정책’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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