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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법원, 야지디족 여성을 노예로 끔찍한 일 강요한 여성에 징역 9년

    독일 법원, 야지디족 여성을 노예로 끔찍한 일 강요한 여성에 징역 9년

    이슬람 국가(IS)에 가입해 이라크와 시리아까지 다녀온 독일 여성이 야지디족 어린 여성을 노예로 부리며 남편으로 하여금 강간하고 구타하도록 부추긴 사실이 드러나 법원으로부터 징역 9년형을 선고받았다. 서부 코블렌츠주 법원은 나딘 K라고만 알려진 37세 독일 여성의 반인류 범죄, 해외 테러집단 가입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어린 야지디족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혐의까지 인정해 이같이 판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 전했다. 독일 검찰은 지난 1월 재판을 시작하면서 “이 모든 일은 야지디족의 믿음을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는 IS의 목표에 부합할 목적으로 행해졌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2014년 야지디족이 고대부터 살아온 이라크 북부를 침공했고, 야지디족은 신자르 산(Mount Sinjar)으로 피신했는데 이 과정에 많은 남성들이 살해됐고, 7000명의 여성과 소녀들이 붙잡혀 노예가 됐다. 나딘과 그의 남편은 이라크 북부 모술이란 곳에 옮겨온 2016년부터 문제의 여성을 노예로 부렸다. 일년 전에 두 사람은 IS에 가입한다며 시리아로 떠났는데 모술에 돌아왔을 때 20대 초반이었던 야지디 여성과 함께였다. 2019년 3월 나딘과 가족은 시리아의 쿠르드족 세력에 붙잡혀 독일로 송환된 지난해 체포됐다. 재판 도중 나딘은 야지디족 여성에게 끔찍한 일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그녀가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어야 했다고 진술했다. 2019년 자유의 몸이 된 피해 여성은 지난 2월 재판에 나와 증언했으며 전날 선고 공판에도 출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모든 이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IS에 가입해 야지디족을 살해하거나 인권을 유린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독일인은 여러 명이 있다. 2021년 10월에도 야지디족 소녀를 노예로 삼아 부린 뒤 살해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달 뒤 독일 법원은 세계 최초로 IS가 야지디족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들을 반인류 범죄로 규정했다. 야지디족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과 매우 다른 방식으로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주변 종교인과 격리돼 생활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무슬림과 컵이나 면도기도 공유해야 하는 징병도 거부할 정도였다. 야지디족은 언어가 존재하지 않아 아랍어와 쿠르드어를 사용하는 자들이 있는데 아랍인이나 쿠르드족과는 종교적, 역사적으로 전혀 다른 민족이다. 15세기 이후 쿠르드 공국의 지배를 받아 쿠르드어를 사용하는 자들도 존재한다. 야지디 여성 나디아 무라드가 IS에 납치됐다가 풀려났던 기록을 적은 ‘더 라스트 걸’이라는 책이 있다. 스웨덴 감독 ‘소기르 히로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사바야’에 소개됐다. 무라드는 나중에 유엔 친선대사가 됐는데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 아말 알라무딘이 도움을 줬다. 무라드는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 사하로프 인권상에 이어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태양의 소녀들’은 야지디족 여성이 인민방위대에 들어가 투쟁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 인공지능과 농업의 만남… 미래 농업 기술 ‘혁신’ 이끈다

    인공지능과 농업의 만남… 미래 농업 기술 ‘혁신’ 이끈다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농업의 융합을 통해 미래 농업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된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사업단·단장 김준하)은 21일 광주 AI사업단 회의실에서 전남농업기술원과 ‘스마트농업 확산 및 농업 기술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 및 고령화 등에 대응해 농업에 AI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AI 산업 및 농산업 육성 협력 ▲신규사업 기획 및 과제 발굴 ▲AI 활용 농업데이터 및 운영 플랫폼 구축 ▲AI 창업 및 스마트팜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생산성·편의성 향상이 가능한 스마트농업 확대 및 AI 융합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준하 AI사업단장은 지난 1월 참석한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전시된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 디어(John Deere)에 대해 설명하며,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과 함께 AI 기술과 융합한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카메라,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도움 없이도 24시간 밭을 갈고 파종을 하고, 농약을 뿌리는 작업을 수행한다. 또 카메라 36대와 머신러닝 기술이 탑재된 로봇 제초기는 농작물에 섞여 있는 잡초만 골라 제초제를 살포함으로써, 제초제와 비료의 사용량은 줄이고 작물 생산성을 향상할 뿐 아니라 지구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양 기관은 이날 협약을 통해 농업의 AI 기술 활용을 촉진하고, 스마트 농업 확산을 통해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국내 농업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미래 농업 전환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준하 AI사업단장은 “인공지능과 농업의 만남은 새로운 가치 창조의 시작이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첫 걸음”이며 “인공지능과 농업의 융합을 통해 농작물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AI 농업 창업과 인재 양성으로 경제 발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손정의 “인공지능(AI)은 전지전능… AI 혁명이 폭발적”

    손정의 “인공지능(AI)은 전지전능… AI 혁명이 폭발적”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21일 인공지능(AI)과 관련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주주총회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상담하고 있다면서 “추론 장치로서 인공지능은 바닥을 알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 반년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손 회장은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적, 폭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인공지능이 예술과 창조성의 세계까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빠르게 하면 사람들의 불행이 줄어들고 보다 자유로운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개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은퇴하고 싶지 않다”며 인공지능과 관련된 일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2회계연도에 9701억엔(약 8조 9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거액의 적자를 냈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3년간 수비를 철저히 해 수중에 5조엔(약 45조원)이 넘는 현금이 있다”며 “이제부터 반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차(茶)·울력 재현 ‘눈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암사, 차(茶)·울력 재현 ‘눈길’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가 21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는 사찰 차·울력 행사를 천년고찰 선암사에서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태고총림 선암사 차밭 일대와 무우전(無憂殿) 전통 제다실 등지에서 순천대 지리산권문화연구원과 함께 1000년 차·울력 행사를 전통 방식으로 재현했다. 차를 따고, 덖고, 비비는 작업을 아홉번에 걸친 구중구포로 차가 완성된다. 그만큼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다.이날 선암사 작설차를 덖는 차·울력은 향림사 주지인 승범스님이 재현했다.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과 선암사 차를 시음하는 등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색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 일 하는 울력은 마을 공동체에서 노동이 필요할 때 보수를 받지 않고 서로 도와주는 우리 민족의 오랜 미풍양속이다. 오랜 전통의 선암사 차울력은 차를 따고 만들고 하는 것을 노동으로 생각하지 않고 수행정진의 일환으로 일상처럼 여겨져 온 스님들의 생활속 한 단면이라 할수 있다. 매년 5월이 되면 선암사 인근 사하촌인 죽학리 일대 주민들과 스님들은 2~3일씩 한데 모여 옛 복식을 입고 선암사 선원 뒤 차밭과 일주문 앞에서 600년간 자생하는 야생차잎을 따고 덖는 제다 행사를 해왔다.선암사 주지 시각스님은 “선암사의 음다 풍속에 관한 기록은 11세기 중창조인 대각국사의 시문에서 찾아볼 수 있으나 차·울력은 오래전부터 관습적으로 전승돼 내려와 유래를 알 수 없다”며 “한국 선불교와 사찰 제다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선암사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호 교수(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는 “차·울력은 무형문화재 130호 제다와 관련한 중요한 자산이자 국제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중요한 농업유산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순천 차는 이색의 ‘목은시고’, 조선의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허균의 성소부부고, 일제강점기 ‘조선의 차와 선’의 기록까지 1000여년의 역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1000여년의 전통을 그대로 표현해주신 스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는 10월 6일과 7일에는 선암사차와 대각국사 의천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와 순천시가 주관하는 제5회 순천야생차산업전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제주도 무형문화재 지정도 안됐는데…‘제주돌담 메쌓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될까

    제주도 무형문화재 지정도 안됐는데…‘제주돌담 메쌓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될까

    제주밭담은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제주선인들의 노력으로 한 땀 한 땀 쌓아올려진 농업유산이다. 바람 뿐 아니라 토양유실과 마소의 농경지 침입을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고 농지의 경계표지 기능도 지니고 있다. 제주밭담의 길이는 약 2만 2108㎞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의 둘레가 대략 4만㎞이니 제주섬의 밭담은 지구 반 바퀴를 돌고도 남는 길이다. 그래서 제주섬의 밭담을 두고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한다. 검은색을 띠고 있는 현무암의 밭담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구불구불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흑룡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같은 밭담 뿐 아니라 올레길 돌담, 중산간 목초지의 잣성과 바닷가의 불턱 등 제주의 풍경에는 언제나 ‘돌담’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돌담 메쌓기의 가치에 관한 학술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제주돌담의 메쌓기 지식과 기술을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와 주목받았다. 또한 제주 돌담 메쌓기에 대한 지역 특수성을 입증하고 제주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제시됐다.2018년 유네스코 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록된 ‘메쌓기의 지식과 기술’에 타 국가와 함께 공동등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프랑스, 키프로스, 그리스,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크로아티아 등 8개국이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이미 등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부터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5개 국가가 추가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쌓기는 접착제(회반죽 등)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돌을 이용해 서로 물리게 쌓아 석조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제주지역에서는 밭담과 산담, 원담, 환해장성 등 구조물에서 메쌓기를 활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조경근 제주돌담보전회 이사장(석공)은 “바다로 둘러싸인 화산섬이라는 자연 환경은 제주만의 독특한 돌문화를 창조했다”며 “돌담 메쌓기 과정은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강화했고, 고된 노동으로 유대감을 형성시켰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고 전승해야 할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는 공동등재를 원한다. 왜냐하면 하나의 가치를 한나라만 공유하기 보다는 보편적인 가치로 여러나라가 공유하길 원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청에서도 메쌓기 등재가 너무 늦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적극 추진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독 등재 때보다 공동등재를 하게 되면 절차도 까다롭지 않아 유럽 5개국이 추가 신청할 때 같이 추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문가들이 제주도가 서둘러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내년 3월에 등재하고 그해 10월 발표하는 일정에 맞춰 진행해야 단독 추진때보다 훨씬 등재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차일피일 미룰경우 제주의 메쌓기가 아닌 한국의 메쌓기로 등재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유철인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유네스코MAB한국위원회 위원)도 ‘제주돌담 메쌓기의 유네스코 등재 방안’ 주제발표에서 “제주돌담 메쌓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려면, 시급한 사안은 국가 또는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이라며 “이후 당사국 목록에 등록해 유네스코 문화유산 신청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과장은 “제주지역은 메쌓기 관련 다양한 전승 공동체가 존재해 지역 문화재로 지정할 때 국내에서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국가 지정 문화재를 고려한다면 국내 전반적인 돌문화를 통틀어 지정할 것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현진숙 제주도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은 “지역에서 유산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무형문화재를 지정할 때 축적기술 등 그 유산의 뿌리를 중요시 한다”며 “사라지고 있는 문화들이 많은데 이가운데 메쌓기를 문화재로 등록해 보호해야만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도의회에서도 뜻을 같이하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 돌담 메쌓기가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삼도 1·2동)도 “현재 행정기관에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을 집행할 수 있는 관련 소관 부서가 없는 점을 들여다보겠다”며 “행·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제주도내 메쌓기 기술을 보유한 사람은 약 270명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고령화되고 있어 기술 전승을 위해 젊은 세대들의 제주돌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경제 6단체 “산업현장 무법천지 될 것” 대법원 불법쟁의 판결 규탄

    경제 6단체 “산업현장 무법천지 될 것” 대법원 불법쟁의 판결 규탄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 정도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대법원이 대법관에 대한 과도한 비난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에 경제 6단체는 ‘꼼수판결’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해 가며 대법원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6단체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법은 공동불법행위를 한 사람 모두에게 손해 전부의 책임을 지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것이 산업 현장의 기준이었다”며 “아주 예외적인 대법원 판례를 불법쟁의행위에 인용한 꼼수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가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대법원이 전날 “이번 판결로 기업의 입증 책임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니며 기존과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서 “판결 이후 해당 판결과 주심 대법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터라 경제단체의 집단행동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지난 15일 현대차가 노조원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불법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개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더라도 책임 정도는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경제 6단체는 공동선언문에서 “공동불법행위는 행위자가 부담하는 손해에 대해 책임 비율을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이번 대법원 판결은 불법쟁의행위 사건에 대해 불법행위에 가담한 조합원을 보호하는 새로운 판례법을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책임 제한의 사유에 있어 이제까지 대부분 판례는 피해자의 과실 등을 참작했으나 이번 판결은 조합원의 가담 정도와 임금 수준까지 고려하도록 했다”며 “이럴 경우 다른 일반 불법행위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판결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 6단체는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TV를 가리고 기물을 손괴하는 현실 속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손해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산업 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6단체는 야당을 중심으로 개정을 추진 중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법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노사관계를 파탄 내는 판결이 속출하면서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법 개정안이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원천적으로 연대책임을 부정하고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尹, 영어 연설로 힘 실었다…“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

    尹, 영어 연설로 힘 실었다…“가장 완벽한 엑스포 만들 것”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라며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어로 PT를 진행하면서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다.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제172차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에서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BIE 회원국 대표단에게 부산의 엑스포 경쟁력을 영어로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보 위기와 경제적 격차 심화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짚으며 한국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또 국제사회 문제점 해소를 위해서는 경쟁국보다 한국의 유치가 적합하다는 논리를 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부산 이니셔티브’란 한국의 성장 경험을 회원국과 공유하며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위기·식량문제,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세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불확실성과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전쟁과 분규, WMD(대량살상무기)와 테러는 세계 평화는 물론 문명의 존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은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고, 세계 인구의 37%에 달하는 29억명은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저개발국)’가 겪는 기후·보건·식량위기는 치명적이며 남북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경제적 도약 성공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고, 도전의 도시이자 미래의 도시”라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됐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산업과 혁신기술을 가진 경제강국으로 변모했다”며 “대한민국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총 1258개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110개 이상의 회원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미래세대 연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는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물려줘야 한다”며 “부산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청년들은 인류 공동체로서 함께 협력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51년 런던 엑스포가 영국 산업혁명을, 1900년 파리 엑스포가 프랑스 문화 확산을, 2000년 하노버 엑스포가 환경에 기여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의) 중앙정부, 지방정부, 기업, 시민, 모든 정당, 그리고 세계 각지의 750만 재외동포가 모두 한마음으로 부산 엑스포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 하나다.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라며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 2030년 부산에서 만납시다”라고 끝을 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에 앞서 한국 PT 첫 번째 연사로 무대에 선 가수 싸이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세계가 하나 될 또 하나의 K-브랜드’를 주제로 K-POP 등 K-콘텐츠 성공의 바탕이 된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대한민국의 장점을 강조했다. 부산 세계박람회장의 마스터플랜을 총괄했던 진양교 홍익대학교 교수는 ‘미래의 솔루션을 품은 공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장’이라는 주제로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될 박람회장을 소개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는 기술이 인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 국가 등 모두의 협업이라며 부산 세계박람회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며 미래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캠퍼스 센터(ECC) 등 한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티크 페로는 영상으로 출연해 부산 세계박람회장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도 유치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엑스포 유치 염원을 표현했다.
  • 싸이, 엑스포 유치 경쟁 PT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세계적 플랫폼될 것”

    싸이, 엑스포 유치 경쟁 PT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세계적 플랫폼될 것”

    싸이, “문화 기술의 힘, 글로벌 협력 헌신 보여줄 것”카리나·조수미 등 영상 등장해 지원 사격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가수 싸이 등 유명인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PT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싸이는 지난 2012년 파리 트로카데로 광장의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공연에 대해 언급하며 “음악이 단결하고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공연처럼 세계박람회 2030 부산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 기술의 변혁적인 힘, 글로벌 협력과 헌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실제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세계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세계가 하나 될 또 하나의 K-브랜드’를 주제로 K-POP 등 K-콘텐츠 성공의 바탕이 된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대한민국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 부산 세계박람회 회장의 ‘마스터플랜’을 총괄했던 진양교 홍익대 교수는 미래의 솔루션을 품은 공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장’이라는 주제로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조성될 박람회장을 소개했다. 진 교수는 부산 엑스포 공간 디자인 컨셉으로 “다시 지구”를 언급하면서 “엑스포장은 살아있는 공간적 구현이 될 것이다. 환경 친화적이고 탄소 중립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 교육 소외 아동들을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기술이 인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인, 기업, 국가 등 모두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화, 식량·보건 교육 등 분야의 국제협력사업 및 한국의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한 국제협력 모델,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이미 한국이 전 세계와 협업하고 있으며 엑스포를 유치한다면 함께 미래를 바꾸어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수미는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곡 ‘함께’(We will be one) 뮤직비디오에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과 출연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는 영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우선시하는 본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부산 유치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국의 PT는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 쇼 형식으로 구성해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오디션 쇼 시작과 마무리를 이끌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에스파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바타와 함게 공연하는 걸그룹”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상의 등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 판결에 꼼수판결이라며 맹비난

    대한상의 등 경제6단체, ‘노란봉투법’ 판결에 꼼수판결이라며 맹비난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20일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 정도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아주 예외적인 대법원 판례를 불법쟁의행위에 인용한 꼼수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대한상의, 전경련,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경제 6단체가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대법원은 지난 15일 현대차가 노조원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불법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개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더라도 책임 정도는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했다. 경제 6단체는 “공동불법행위는 행위자가 부담하는 손해에 대해 책임 비율을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이번 대법원 판결은 불법쟁의행위 사건에 대해 불법행위에 가담한 조합원을 보호하는 새로운 판례법을 창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책임 제한의 사유에 있어 이제까지 대부분 판례는 피해자의 과실 등을 참작했으나 이번 판결은 조합원의 가담정도와 임금수준까지 고려하도록 했다”며 “이럴 경우 다른 일반 불법행위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번 판결로 사용자의 손해배상 청구를 사실상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6단체는 “복면을 쓰거나 폐쇄회로(CC)TV를 가리고 기물을 손괴하는 현실 속에서 조합원 개개인의 손해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산업현장은 무법천지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6단체는 야당을 중심으로 개정을 추진 중인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법체계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노사관계를 파탄내는 판결이 속출하면서 이 나라의 기업과 경제는 속절없이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법 개정안이 이번 대법원 판결을 넘어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원천적으로 연대책임을 부정하고 모호하고 추상적 개념으로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 6단체를 중심으로 한 경제계가 대법원 판결에 반발하자 대법원은 19일 사법권 독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 자본주의 속 환경 파괴 위협 받는 ‘백조의 호수’

    자본주의 속 환경 파괴 위협 받는 ‘백조의 호수’

    사랑이 이뤄지는 아름다운 호수는 환경 파괴의 위협을 받는 장소로 변했다. 공주는 환경운동가, 마법사는 부동산 사업가가 됐다. 고전 발레의 대명사 ‘백조의 호수’가 현대의 옷을 입고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온다. 오는 22~25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는 20세기 이후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현대무용 안무가로 꼽히는 앙줄랭 프렐조카주가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익히 알려진 ‘백조의 호수’의 뼈대는 유지하되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개발과 환경 파괴 문제를 녹였다. 19일 서면으로 만난 프렐조카주는 “차이콥스키 음악의 상징적인 순간들을 유지한 채 이야기를 산업과 금융의 세계로 바꾸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백조의 에로티시즘과 같은 원래의 상징을 활용하는 동시에 그것들을 우리 시대의 사회적 문제와 연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에서 주인공 오데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으로 등장한다. 마법사인 로트바르트는 부패한 사업가, 왕자 지그프리트는 시추 장비 개발 회사의 후계자로 나와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을 세우려는 계획을 둘러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왜 환경문제였을까. “한 아버지로서 다음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많은 질문을 던진다”는 그는 “딸들이 살아갈 세상에 무엇을 물려주게 될지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은 백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안무는 원작의 낭만적인 특성은 유지하되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프렐조카주는 2018년 ‘백조의 호수’ 원작자인 마리우스 페티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의 일부로 작은 발레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를 계기로 현대무용을 입힌 ‘백조의 호수’를 완성했다. 그는 “현대무용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이 작품에서 팔을 쓰고 점프하고 일어나는 방법들을 찾았다”면서 “페티파의 전통적인 기본 구조에서 시작해 춤의 살점이 되는 모든 것을 재창조했다”고 했다. 음악의 90%는 원작 그대로이고, 빠른 비트의 현대음악이 조금 삽입됐다. 무대 세트 없이 영상과 조명만으로 호숫가, 공장, 파티장 등을 전환하는 것도 원작과 다른 점이다. 프렐조카주는 “자연을 건축에 융합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철학은 ‘백조의 호수’에서 제가 다루는 주제와 일치한다”면서 “그가 설계한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돼 기쁘다. 서울의 관객들이 즐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윤차용 부사장 내부 요직 두루 거쳐… 이미영 이사는 첫 여성 임원

    윤차용 부사장 내부 요직 두루 거쳐… 이미영 이사는 첫 여성 임원

    차현진 이사, 한은·IDB 근무 경력유대일 이사는 금융 선진화 기여 840여명의 예금보험공사(예보) 직원들이 예금자 보호를 위해 뛰고 있다. 이 조직을 이끄는 것은 유재훈 사장을 포함한 7명의 상임이사다. 예보는 물론 한국은행, 검찰 등 다양한 조직 출신들로 이뤄져 있다. 김태철(61) 감사는 검사 출신이다. 사법시험 34회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24기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8부 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2016년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를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법무법인 동인, 법무법인 인성 변호사로 활동했다. 윤차용(58) 부사장은 내부 출신으로 지난해 1월 부사장 직에 올랐다. 채권관리부장, 인사지원부장, 국제협력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국제예금보험기구협회(IADI)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예금보험 분야에서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영(56) 이사는 예보 사상 첫 여성 임원이다. 1996년 예보에 입사해 정보시스템실장, 창조경영실장, 저축은행관리부장, 인사지원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보기술(IT) 역량 강화, 부채감축, 저축은행 부실정리, 직무 중심의 보수체계 개선 등이 성과로 꼽힌다. 차현진(61) 이사는 1985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기획협력국장, 커뮤니케이션국장, 인재개발원장, 금융결제국장 등을 역임한 ‘한은맨’이다.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행정관·보좌관, 미주개발은행(IDB) 컨설턴트로 일한 경험도 있다. ‘금융 오디세이’, ‘법으로 본 한국은행’ 등을 집필했다. 유대일(55) 이사는 정보시스템실장, 혁신경영실장, 홍보실장, 기금정책부장, 금융제도개선부장 등을 거쳤다. 예보가 보유한 금융회사 지분 매각을 담당하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및 서울보증, 수협 등 공적자금 회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문형욱(56) 이사는 다방면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 한국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 한국포스증권 경영전략본부장, 서울과학기술대 나노·IT·디자인융합대학원 겸임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지식협력센터 추진단 부단장,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개선실장, 아시아교육협회 최고재무책임자, 세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 돌아온 마윈, 일본 도쿄대서 ‘혁신과 기업가 정신’ 주제로 강의

    돌아온 마윈, 일본 도쿄대서 ‘혁신과 기업가 정신’ 주제로 강의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난 뒤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58)이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도쿄대의 발표를 인용해 마윈이 지난 12일 도쿄대에서 첫 강의를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도쿄대는 ‘혁신과 기업가 정신’ 세미나에서 마윈이 일본,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출신 학생들에게 강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강생들과 의미 있는 토론도 벌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도쿄대는 마윈을 ‘도쿄 칼리지’ 객원교수로 초빙했다. 도쿄 칼리지는 도쿄대가 해외 연구자와의 협력 등을 위해 2019년 설립했다.SCMP는 “마윈은 자신이 창조한 ‘기업 제국’인 알리바바와 거리를 두는 가운데 도쿄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은 그가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공적 삶에 복귀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2015년 SCMP를 인수했다. 마윈은 이어 17일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중국 항저우에서 알리바바의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가 주최한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의 결선에 참석해 학생·교사들과 교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 바깥을 떠돌던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마윈은 2020년 10월 상하이 공개 포럼에서 당국의 핀테크 규제를 비판한 후 일본 등 해외를 떠돌았다. 그러나 중국이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민간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마윈도 다시 공개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홍콩대는 지난 4월 마윈을 명예교수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 정자 난자 없이 ‘인간 배아’ 만들어냈다

    정자 난자 없이 ‘인간 배아’ 만들어냈다

    국제 연구진이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아닌, 줄기세포를 이용한 합성 ‘인간 배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생성된 배아는 뇌와 심장 등 기본적인 신체 장기가 생겨나기 직전인 ‘배엽형성’ 단계로 배아기 2주차 세포 분열과 증식을 거듭해 세포층을 형성하는 단계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막달레나 제르니카-괴츠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연례 회의에서 ‘인간 합성 배아’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제르니카-괴츠 교수는 “우리는 (배아 줄기)세포의 재프로그래밍으로 인간 배아와 유사한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며 학술지 게재 승인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불임클리닉 환자가 기증한 줄기세포 배합만으로 인간 발달의 가장 초기 단계의 배아를 생성하는 데 성공한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선천적 유전 질환과 유산, 난임 등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생명윤리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러한 과학적 연구를 규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미국·영국 및 기타 많은 국가들의 경우 합성 배아의 생성이나 분석을 감독하는 법률이 없는 실정이다. 제르니카-괴츠 교수는 연구 목적이 생명 창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배아가 수정과 착상 후 때때로 발달하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해 이로 인한 손실을 차단하고자 한다”며 “임신이 왜 실패하는지를 발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실험”이라고 강조했다.연구에 참여한 로저 스터메이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원도 “우리는 이 단계의 인간 발달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이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수정란 착상에 가장 많이 실패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합성 배아가 단기간 내에 임상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은 없다. 발달 초기 단계를 넘어설 잠재력이 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행법상 연구실에서 배아를 배양할 수 있는 기한은 최대 14일까지로 그 이후에는 기증된 배아를 연구해야 하거나 임신부 검사 촬영본을 관찰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 국가는 줄기세포로 제작된 인공 배아의 자궁 이식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가디언은 “이 연구가 진행된 영국은 물론 다른 대부분 국가에서 사실상 법의 범주를 벗어난 인공 배양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는 심각한 법적·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줄기세포 생물발달유전학 책임자 로빈 러벌-배지는 “이같은 모델들이 정상 배아와 매우 비슷하게 만든다는 게 전반적인 의도라면 정상 배아와 똑같이 다뤄져야 한다”며 “현재는 법률상 그렇지 않아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박민식 장관 “전문 싱크탱크 ‘보훈정책개발원’ 추진”

    박민식 장관 “전문 싱크탱크 ‘보훈정책개발원’ 추진”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5일 국가보훈처에서 보훈부로 격상돼 출범한 뒤 처음으로 개최한 정책설명회에서 보훈정책을 개발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을 수행할 싱크탱크인 ‘보훈정책개발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연내 국가보훈기본법 개정을 통해 연구기관 설립 근거를 마련하면 설립 추진단 및 자문위 구성·운영을 거쳐 내년에는 보훈정책개발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정부부처로서 꼭 갖춰야 할 게 정책·입안을 위한 연구원”이라며 “보훈정책개발원 입지는 수원시로 정해졌다. 관계부서 협의도 거의 다 끝났고 국회에도 법안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훈부를 제외한 18개 장관급 부처 모두 소관 분야 연구기관을 1곳 이상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또 “현재 미 워싱턴DC에 여러 정부부처의 주재관들이 나가 있지만 보훈부는 없다”며 보훈부 주재관 파견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훈부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미국에라도 보훈주재관을 둘 필요가 있다’는 박 장관의 건의에 “필요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서울현충원을 미 알링턴국립묘지처럼 국민이 365일 찾을 수 있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한다는 계획도 강조했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에 한강공원 등과 연결되는 ‘하늘추모길’을 설치하고 수목정원 등을 조성하는 한편, 잔디광장을 활용해 보훈문화 행사를 연중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이달 말까지 서울현충원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재창조 기본구상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추종과 증오의 팬덤, 정치 지배하는 방식으로 발전…새로운 단계의 팬덤 직접민주주의, 우리 ‘미래’ 될까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추종과 증오의 팬덤, 정치 지배하는 방식으로 발전…새로운 단계의 팬덤 직접민주주의, 우리 ‘미래’ 될까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팬덤 리더에 순응 않으면 적대감장난·재미처럼 해 죄책감 안 느껴옳고 그름 따지지 않고 ‘표적’ 공격공천권 등 당 운영에 영향력 행사팬덤, 자신들 ‘악마화 프레임’ 거부대의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보기도기존 정치 취약점 잘 다룰 줄 알아새 대중 출현해 팬덤정치 주체로 1 팬덤 정치 논란에 비해 무엇을 팬덤 정치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정의는 찾기 어렵다. 일단 의미의 구조를 분해하는 것에서 출발해 보자. 2 팬덤 정치의 주어는 ‘극렬 지지자’다. 행동의 목적어 내지 대상은 정치인인데, 여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한쪽 편에는 추종의 대상으로서 팬덤 정치가가 있다. 그 관계는 ‘우리 이니’, ‘(개혁의)딸’, ‘(양심의)아들’, ‘(개)삼촌’처럼 가족에 가까운 친밀함으로 표현된다. 다른 쪽 편에는 공격의 대상으로서 팬덤 리더에 순응하지 않는 같은 당 의원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없애 버리고 싶은 혐오와 적대가 표출된다. 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는 감정과 그와는 정반대의 증오 감정이 한 짝을 이루는 마음 상태가 팬덤 정치를 뒷받침한다. 3 혐오를 표출하는 방식은 흥미롭다. 혐오의 이유는 ‘내부 총질’로 우리 편을 공격하는 ‘위장된 첩자’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팬덤은 이를 ‘수박’으로 표현한다. 과거 정치적 비난을 위한 표현들은 자산의 의지를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곧 의도이자 목적이었다. 누군가를 향해 ‘반민주적’이라거나 ‘반민중적’이라고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비장한 마음과 자세, 표정이 동반됐다. 수박은 다르다. 수박은 조롱과 멸시의 의미를 담는 훨씬 더 비유적 형식의 표현이다. 그렇기에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 그 상대는 함부로 해도 좋은 존재가 되며, 그에 따른 심리적 부담은 느끼지 않아도 된다. 4 표현에 동반되는 행위의 형식도 흥미롭다. 우선 그리 심각해야 할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장난과 재미처럼 하는 것이기에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 혐오 대상을 ‘표적질’해서 ‘문자 총공’(욕설 문자 총공격)을 하는 것도 할 만해서 하는 일이다. 이들의 생각을 잘 보여 주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클리앙)에 “문자 총공의 의미와 참여 방법 안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그에 따르면 ‘문자 총공’으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는 세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국민이 뽑아 준 국회의원들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는 행위”이다. 둘째는 “팬들의 열정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택해 목표를 달성시키자는 집단행동”이다. 셋째는 “말 그대로 문자를 보내면 되는 간단한 일”이다. 정당한 행위이자 효율적인 방식이고,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은 많은 것을 함축한다. 5 누군가를 표적 삼아 온라인 집단행동을 조직하는 일은 그 상대를 함부로 해도 된다는 강력한 신호다. 하지만 그 일을 심각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 그들은 수박들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져 볼 이유 같은 것은 없다. 다른 생각을 말하는 것 자체가 이적행위다. 그런 대상에게 자유로운 혐오 표출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어떻게 “효율적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된다. 욕설을 담은 문자폭탄과 복합기 기능을 마비시킬 대량 팩스 전송, ‘18원’ 입금은 그들이 선택한 ‘효율적인 방식’이고 최근 수박 색출, 트럭 시위, 상복 시위, 수박 깨기 같은 퍼포먼스 역시 창의적 실험이다. 6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런 일에 열정을 갖게 된 걸까. 팬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익명의 공간에서 행해지는 원초적인 행위와 그 직접적 동기가 무엇인지에 있다. 그들이 보낸 문자에 욕설이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욕먹을 이유로 적시된 것들에는 앞뒤가 없다. 단지 상대를 ‘공동체로부터 제거’해야 할 대상자로 선언하는 것만 있다. 대표적인 것은 ‘친일 매국노’나 ‘역적’, ‘밀정’, ‘파렴치한’, ‘양아치’ 같은 것이다. 그런 문자를 보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나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들의 행동이 꽤나 효과적이라는 경험과 그로부터 오는 자신감이다. 7 처음엔 점잖게 문자를 보냈다는 한 응답자는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자극적인 문자를 보내니 그제야 반응이 오더라고요”라고 답했다. 효능감이 좀더 적극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진 예로는 “정치를 몰랐을 땐 가만히 있었지만 이젠 다르다” 같은 반응이 있었다. 정치를 어떻게 다루면 되는지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제법 전략적인 행위 선택임을 강조하는 반응도 있는데, 예를 들어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야 이 대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그래야 수박들이 더 심하게 하면 제명할 힘도 생기는 것 아니겠냐”는 답변이 있었다. 향후 행동의 계획을 밝히는 반응도 있었는데, “수박들을 다음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해 권리당원을 가입시키고 있다. 나도 이번 주 7명을 가입시켰다. 우리 같은 당원들이 있어 다음 총선에서 수박들은 다 물갈이될 것”이라는 목표를 표방하는 답변이 대표적이다. 팬덤 리더에 대한 단순한 정치적 추종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독립된 지향을 실현하고자 하는 방법으로 문자 행동을 설명하는 예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지금 나라 살리고 당 살릴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대표도 잘못하면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지금 문자를 보내는 건 수박들도 비판하고, 이재명 대표에게도 자극을 줘서 일을 잘하게 독려하려는 것”이라는 의견을 들 수 있다. 8 팬덤 지지자들이 찾은 ‘효율적인 방식’과 그로 인해 얻게 된 ‘효능감’, ‘만족감’, ‘자신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여성시대)에 실린 다음의 표현에서 잘 나타나 있다. “남자 아이돌 덕질보다 이재명 덕질이 재밌다. (아이돌) 소속사가 잘못할 땐 팩스 총공세를 벌여도 말을 듣지 않지만, 일주일 만에 10만명 당원 가입하고 문자 총공세하니 민주당이 벌벌 떤다. 소속사보다 다루기 쉽다.” 정당을 벌벌 떨게 만들고 있다는 표현이 재밌다. 물론 이런 자신감은 민주당 쪽 팬덤 정치 현상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2023년 3월에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책임당원 가입을 무기로 삼은 전광훈 목사에게 휘둘렸던 상황도 유사한 점이 많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십시오… 이를 수용하면…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펼치고 1000만 당원을 만들어 당을 진정한 국민의힘 편으로 돌려놓겠습니다…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당신들의 버릇을 반드시 고쳐드리겠습니다.” 9 팬덤 정치는 점차 당원이 되고 정당의 공천권을 포함해 당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들은 정치를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지를 익혀 왔고, 혐오하는 정치인들에게 욕설 문자 총공격을 하는 것을 넘어 정당을 장악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대표적인 팬덤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의 사례를 보자. 2022년 3월 10일 개설한 뒤 일주일 만에 회원 10만명을 넘기고 한 달 만에 2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카페에서 ‘소속사 인기 순위’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정치인에게 투표하게 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10위 안에 든 의원들에게는 후원 계좌가 회람된다. 회원들은 “순위가 참 옳다”는 반응과 함께 차기 총선의 공천도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이어 간다. 이처럼 참여자는 영향력을 자각하면서 참여의 열정을 확장해 가는 것이 팬덤 정치다. 이들에게 팬덤 활동은 놀이이고 재미이며 정치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10 그렇다면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팬덤 정치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대부분은 팬덤 정치라는 표현을 자신들에 대한 ‘악마화 프레임’이라고 거부한다. 하지만 반대로 팬덤 정치를 민주적 대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2022년 6월 8일자로 실린 “팬덤 정치는 대의민주주의의 대안이다”라는 글을 들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팬덤 정치는 두 차원에서 전개되는 싸움이다. 한 차원은 기존의 거대 미디어와 팬덤 시민들이 신뢰하는 뉴미디어 사이의 싸움이다. 다른 차원은 정당 정치와 팬덤 정치 사이의 싸움이다. 기존 미디어와 정당은 “대중의 정치의식 성장을 차단하는 소화기”다. 반면 뉴미디어는 “저항하는 게릴라들”이 중심이 돼 기득권 카르텔을 깨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열망을 투사하고 이를 통해 정치와 언론을 바꾸려는 것이 팬덤 정치다. 개혁을 실현하는 한 방법이 팬덤 정치이고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에 의해 재창조된 것이 팬덤 리더다. 11 이들에게 팬덤 정치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새로운 단계로 이끌게 할” 원동력이다. 그 핵심은 “개혁 열망”을 가진 새로운 대중의 출현에 있다. 새로운 팬덤 대중에게 팬덤 리더는 “수단”이고 “대리인일 뿐”이다. 팬덤 리더가 “대중의 열망과 멀어지는 순간 대중의 열망은 빠르게 대안 메시아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팬덤 정치의 주체는 팬덤 리더가 아니라 그를 ‘발견’해 낸 팬덤 대중이 된다. 이들 대중은 “뉴미디어로 무장한 대중”이다. “정치지도자와 직접 소통하며 정치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갈 ” 능력을 갖춘 새로운 대중이다. 의회정치나 정당정치는 그들의 눈에 “수박정치”다. 문자폭탄은 “의회의 장벽을 허물고” 있으며 소통기술의 발전은 “직접민주주의로 진화”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는 정치인과 정당은 대중의 ‘추앙’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세력은 콘크리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수박처럼 산산조각 날 것”이다. 확실히 이런 관점에서 보면 팬덤 정치는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가 아닐 수 없게 된다. 12 팬덤 정치는 여러 차원에서 정의가 가능하다. 첫째는 정당한 시민 행동, 즉 유권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사를 표출하는 집단행동이다. 이 차원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확실한 정당성을 느낀다. 둘째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키고자 자신들이 혐오하는 정치인을 향해 야유와 욕설의 방법으로 그들의 의지를 꺾고자 하는 집단행동이다. 그 행동은 목적을 위해 선택된 ‘효율적인 방식’이고, 이는 대중의 참여를 쉽고 재미있게 만든다. 셋째는 단순한 의사 표현이 아니라 정치를 통제하고 나아가 지배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과 효능감의 발로인 것이 팬덤 정치다. 그들은 여론 추종적인 정치인들을 보며 기존 정치의 취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다룰 줄 알게 됐다. 팬덤 정치의 영향력은 바로 이 부분에서 나온다. 한마디로 그들은 대중 정치, 대중 민주주의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고들고 있다. 이게 무섭다. 넷째, 팬덤 정치의 주인공은 팬덤 리더가 아니라 팬덤 대중이다. 팬덤 리더는 수단이자 도구다. 따라서 이들은 팬덤 리더가 요구하는 자제나 절제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 팬덤 정치의 대중적 자율성, 즉 추종할 팬덤 리더를 상황에 따라 버리고 바꿔 가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행사하게 될 가능성, 문제의 핵심이 여기에 있고, 팬덤 정치의 미래는 이 문제에 달려 있다. 다섯째, 팬덤 리더와 상관없이 효능감을 통해 팬덤 정치 활동의 재미를 느끼게 된 대중들이 상당한 규모로 실존한다고 해 보자. 팬덤 리더가 앞장서서 팬덤 정치를 새로운 단계의 민주주의 운동으로 추진한다고 해 보자.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정당정치를 아예 팬덤 정치로 바꾸자며 그에 맞춰 정당의 조직과 당헌, 당규를 바꾸고자 할 때 정당들은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의원도 당직자도 대의원도 없이 팬덤 당원과 팬덤 리더만 있는 팬덤 정당이 실현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직접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주장은 팬덤 활동가들 사이에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동원될 것이다. 대중과 지도자가 정당이나 의회정치의 매개 없이 곧바로 만나고 연결되는 팬덤 직접민주주의가 실현됐다고 해 보자. 그것은 좋은 민주주의가 될까. 13 팬덤 지지자들의 사고와 행동은 기존의 정치 문법이나 정치 규범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특별하다. 그들이 던지는 질문은 혁명적이다.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를 무너뜨리고 대신 그들이 세우고자 하는 미래의 민주주의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민주주의다. 우리가 그런 민주주의를 꿈꾸고 또 만들어야 할까. 한국 민주주의는 이제 새로운 싸움의 단계로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정치발전소 학교장
  • 서울시의회 ‘로컬인 서울포럼’, ‘서울시 골목경제 활성화 위한 로컬브랜드상권 육성과 조성 방향’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로컬인 서울포럼’, ‘서울시 골목경제 활성화 위한 로컬브랜드상권 육성과 조성 방향’ 세미나 개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로컬인 서울포럼’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로컬브랜드상권 육성과 조성 방향’을 주제로 제3차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문가 세미나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정책연구센터 홍하연 연구위원을 초청해 진행했으며 홍 연구위원은 서울시 로컬브랜드상권 육성을 위한 기본방향과 실행계획을 종합적으로 수립한 연구를 수행했다. ‘로컬인 서울포럼’의 대표의원인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2)은 “지난 1, 2차 세미나에서 로컬브랜드상권의 개념과 중요성에 관해 탐구하고 논의했다. 이번 3차 세미나에서는 서울시의 정책지원 방향과 실행계획에 대해 논의하고자 해당 연구를 수행한 홍하연 연구위원을 모셨다.”라며 이번 세미나의 취지를 설명했다. 홍하연 연구위원은 로컬브랜드상권을 “생활권 내 골목상권 중 다른 상권과 차별화된 고유의 장소 정체성이 나타나는 상권”으로 정의하며, 로컬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기본방향으로 ‘로컬 가치 창출을 통한 동네상권의 재발견’, ‘창조적 소상공인 생태계 형성’, ‘시민의 골목소비 가치 증대’를 제시했다. 또한 기본방향 별로 ‘지역자원 조사를 통한 브랜드 스토리 구축’, ‘브랜드에 기반한 업종별 콘텐츠 특화 장려’ 등 총 24개 세부 실행전략에 관해 설명했으며, 로컬브랜드상권의 장기 지속 방안으로 ‘고유의 모니터링 지표 개발과 평가’, ‘상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운영 주체 발굴’ 등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로컬브랜드상권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과제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서울시와 자치구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여 정책 추진체계를 구축할 것인지, 지역주민과 상인, 임대인 등 다양한 주체와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계속해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차에 걸친 전문가 세미나를 마친 서울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로컬인 서울포럼’은 향후 로컬브랜드상권 현장 방문과 담당 부서 간담회, 정책개발 연구용역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정책지원 방안과 제도 정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현충원에서 여름밤 즐기세요’...보훈부 이관 기념 행사

    ‘현충원에서 여름밤 즐기세요’...보훈부 이관 기념 행사

    수목이 우거지고 시야가 탁 트여 산책로로 인기가 높은 국립서울현충원을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소개하는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서울현충원 주무부처가 70년 만에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된 것을 기념해 15일부터 2주에 걸쳐 서울현충원 잔디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어메이징 세메터리’ 행사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15일 KBS교향악단과 공동 주최하는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음악회에서는 국방부 군악대, 첼리스트 김정아, 소프라노 임선혜, 국악인 박애리를 비롯해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겸 배우인 옹성우 이병 등이 출연한다. 17일에는 어린이 뮤지컬 ‘로보카 폴리’를 공연하며, 1000명 선착순으로 솜사탕을 제공한다. 24일에는 영화 ‘탑건 매버릭’을 돗자리에 앉아 감상하는 ‘돗자리 영화제’가 방송인 박경림 진행으로 펼쳐진다. 30일에는 김혜순 한복명인의 한복 패션쇼가 이어진다. 보훈부는 “서울현충원을 국민들이 일상에서 365일 즐겨 찾으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도 홍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합니다”

    “남도 홍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합니다”

    남도 대표 음식인 홍어 생산지 전남 신안군과 삭힌 홍어와 발효 식문화의 메카인 나주시가 ‘홍어 세계화’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주시는 12일 시청사 대회의실에서 신안군과 홍어 식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병태 시장과 박우량 군수, 이상만 나주시의회 의장, 김혁성 신안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양 시·군의원, 홍어 관련 명인·단체 주민 40여명이 참석했다. 양 시군은 협약을 통해 홍어 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 공유, 지정문화재 추진 등 상호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홍어를 매개로 두 지자체는 역사적 측면에서 남다른 인연이 있다. 신안 흑산도는 홍어 집산지로, 나주 영산포는 삭힌(숙성) 홍어의 본고장으로 유명하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 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신안 흑산도 인근 영산도 어민들이 나주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이때 배에 싣고 온 생선은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는 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있어 숙성 홍어가 영산포에 정착했다는 유래다. 양 시군은 홍어가 가진 역사적 전통성과 독창적인 식문화 계승에도 앞장서고 있다. 나주는 올해 19회째, 신안은 9회째 홍어 축제를 개최해오며 남도를 넘어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홍어 음식 대중화에 이바지해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홍어 식문화의 역사적·학술적 가치 조사 및 자료 공유,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신청 등에 협력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포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협약은 나주와 신안이 손을 잡고 계승해온 홍어 식문화를 확산하고 세계 인류와 함께 나누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양 시·군과 의회, 생산과 발효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온 명인, 주민들 모두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문화 문화유산 등재에 한마음으로 노력해가자”고 말했다.
  • 2023 세계문화산업포럼서 ‘한-아세안 특별세션’ 개최

    2023 세계문화산업포럼서 ‘한-아세안 특별세션’ 개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해용)는 14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리는 2023 세계문화산업포럼(이하 WCIF)에서 ‘아세안 청년들과 함께 열어가는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아세안 특별세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14~15일 양일간 진행되는 2023 WCIF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사단법인 한국문화산업포럼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이 후원하는 행사다. 2019년 출범 이후 문화 콘텐츠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및 미래 핵심 주제를 선도하는 연례 포럼이다. 1부 한·아세안 특별세션에는 김해용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한·아세안 문화산업 공동 번영을 위한 양 지역간 협력의 중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앙겔라 타누수디조(Angela Tanoesoedibjo)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차관과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이 특별강연자로 나선다. 이어서 2PM 출신 아이돌 닉쿤의 진행으로 아세안의 저명한 인플루언서 5인이 패널로 참여한다. 한·아세안 특별세션 패널 참가 인플루언서는 라피 아마드 & 나지기타 슬라비나(인도네시아)·크링 킴(필리핀)·벤자민 챙(싱가포르)·메이찬(베트남)·서병기(한국) 등이다. 이번 포럼에 초청된 패널리스트 모두 본국에서 방송인·음악가·크리에이터·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유명 인사로,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WCIF 홍보대사로 선정된 틱톡 팔로워 5,000만명을 보유한 국내 유명 인플루언서 ‘원정맨’과 팔로워 1,020만명의 ‘케지민’도 참석한다. 김해용 사무총장은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아세안 지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한-아세안 특별세션을 통해 양 지역 모두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부응하고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방면에서도 교류 및 협력의 기회가 증진되기를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본 행사는 세계문화산업포럼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예정이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카미유 클로델, 꿈같은 지옥/사비나미술관장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카미유 클로델, 꿈같은 지옥/사비나미술관장

    “나는 당신이 마치 내 곁에 있는 것처럼 늘 알몸으로 잠자리에 들지만 깨고 나면 다시 혼자라는 것을 느낍니다.” 천재 여성 조각가로 평가받는 카미유 클로델(1864~1943)이 조각의 거장 로댕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그러나 그녀는 그토록 사랑한 로댕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그녀가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클로델은 연인에 대한 소유욕이 강했던 반면 로댕은 예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결혼을 거부한 비혼주의자였다. 이는 로댕이 ‘가장 큰 위험은 여자의 함정’이라고 말한 것에서도 나타난다. 게다가 로댕은 클로델과 열애에 빠진 10년 동안에도 로즈 뵈레와 사실혼 관계를 유지했다. 이에 절망한 클로델은 1892년 로댕에게 결별을 통보한 것이다. 세 남녀의 삼각관계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에는 로댕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투영됐다. 맨 앞쪽에서 남자를 안고 가는 늙은 여자는 뵈레, 힘없이 끌려가는 늙은 남자는 로댕, 그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내밀며 애걸하는 젊은 여자는 클로델이다. 은밀한 삼각관계를 노골적으로 조롱한 이 작품을 본 로댕은 충격을 받고 분노했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거장의 사생활을 폭로한 작품으로 두 예술가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됐다. 다음으로 클로델은 여성 예술가를 향한 성차별적 관행과 편견의 피해자였다. 1888년 ‘프랑스 예술인 살롱’에서 최고상을 수상할 정도로 천재성을 지녔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로댕의 연인이자 모델, 조수로 유명세를 얻었다. 클로델은 그와 헤어져 창작의 자유를 얻으면 로댕의 아류작이라는 혹평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댕의 후광 효과가 사라진 이후 일자리를 잃고 주문마저 끊긴 클로델은 가난과 외로움, 실연의 상처로 고통받다가 과대망상과 편집증 진단을 받고 1913년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혔다. 클로델은 30년간 고립된 상태로 생활하다가 1943년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다. 클로델은 로댕과의 열애와 이별로 참혹한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그녀가 로댕에게서 조각에 생명과 감정을 불어넣는 조형 기법을 배우지 않았다면 위대한 여성 조각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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