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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美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의 냉동인간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美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의 냉동인간

    “사라진 도시의 온기는 핵폭발을 견딜 수 있는 바퀴벌레를 3년 후 멸종시킨다. 인간이 만들어낸 플라스틱은 500년을 더 산다.100년 후 상아를 노리는 인간의 탐욕에서 자유로워진 코끼리들은 20배로 늘어나고,500년 후 온대지역의 교외는 숲이 되어 과거로 돌아갈 것이다.3만 5000년 후에는 토양에 침전된 납이 전부 씻겨나가 인류의 흔적이 사라지고, 고압전선에 희생되지 않는 새들과 자연스러운 먹이사슬을 갖게 된 동물들은 태고 그대로의 지구에서 살게 될 것이다. 반면 수천년에 걸쳐 인류가 만들고 개발한 교통수단과 편의시설이 사라지는 데는 고작 이틀에서 1년이면 충분하다.”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앨런 와이즈먼은 저서 ‘인간없는 세상’에서 “지구상에서 인류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생히 그려냈다. |스코츠데일(애리조나) 박건형특파원| 머리 또는 전신을 보존할 수 있다. 머리만 보존하는 데는 8만달러, 몸 전체를 보존하는 데는 15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분명히 이들은 ‘사망한 상태’다. 그러나 돈을 지불하고 이들을 보관시킨 가족들은 ‘단순히 활동이 정지된 상태’라고 부른다. 가족들은 불치병에 걸리거나 늙어서 생명이 정지된 이들이 언젠가 다시 깨어나 세상을 살아갈 날을 기대하고 있다. 공상과학(SF) 속 장면이 아니다.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른 채로 차가운 냉동고 속에 보관돼 있는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냉동인간’이다. ●현실에 존재하는 냉동인간 1972년 설립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알코르생명연장재단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파는 회사다. 이들은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냉동고에 사람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2008년 6월 현재, 알코르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회원은 866명이다. 회원들은 40세 전후에 미리 정밀 검사를 받고 자신의 보존과 관련된 준비를 마친다. 이들은 사망하면 곧바로 스코츠데일의 수술실에서 냉각된 뒤 환자 보호실의 ‘듀어’라 불리는 냉동 보존 탱크 속에 거꾸로 세워 보관된다. 최대한 손상을 막기 위해 환자가 죽음에 임박하면 각종 교통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게 재단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현재 스코츠데일에는 불치병에 걸려 죽기 직전에 냉동을 택한 월트 디즈니와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 테드 윌리엄스 등 92명의 환자가 냉동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갑다’는 뜻의 그리스어 ‘kryos’에서 유래한 냉동보존술(cryonics)은 가장 빠른 시기에 현실화된 과학적 아이디어로 꼽힌다.1964년 미국의 물리학 교수인 로버트 에팅거가 저서 ‘영생의 가능성’에서 액화가스를 이용한 냉동인간의 가능성을 제기한 후 불과 3년 뒤에 지금과 비슷한 방식의 냉동인간이 시도됐다. 알코르 재단에 보관된 환자 중 상당수는 1970년대 말부터 20~30여년간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냉동인간과 관련된 현실적, 윤리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재단은 고객이 될 가능성이 없는 외부인의 접근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냉동인간으로 보존되는 것은 나중에 다시 재생될 수 있는 기회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줄기세포 연구와 나노의학 같은 미래의학 기술은 이같은 일을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하더라도 냉동 보존된 사람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사람이 죽는 순간 세포는 바로 부패하고 인체를 초저온의 액화질소에 보관하는 과거의 방식과 저온 응결시키는 새 제조법 모두 인체 조직에 치명적이다. 이는 알코르 재단 이외에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냉동 보존 회사들이 극복하지 못한 과제이다. 과학을 내세워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거나 개발되지 않은 기술을 담보로 막연한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윤리적 논쟁도 뜨겁다. 죽기 전에 냉동 보존된 월트 디즈니를 두고 냉동 보존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죽은 것이 아니라 단지 보존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의학적, 윤리적 입장에서 보기에는 “죽기 직전의 사람을 강제로 죽인 것”에 불과하다. 과학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이들은 영면하지 못하고 냉동고 속의 생선이나 고기 덩어리로 남아있게 될 뿐이라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알코르 재단측은 “100년전에 심장이식을 예측한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소생도 분명히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있어 과학기술은 마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또 다른 신앙이 돼 있다. ●종교의 과학화·인간성 배제로 이어져 지구 생명체를 우주인들인 ‘엘로힘’이 과학적으로 설계해 탄생시켰다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주장이 큰 힘을 받고 있는 것도 ‘종교의 과학화’ 사례로 거론된다. 현재 라엘리안 무브먼트를 믿는 신도는 전세계 90개국에서 6만 5000명을 넘는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주장 중 상당수는 20세기 이후 밝혀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이들이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주장하는 외계인 엘로힘은 ‘DNA 합성술’을 이용한다. 라엘리안 무브먼트 코리아 관계자는 “생명체는 DNA라는 복잡하고 정교한 설계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면서 “생명체의 모든 종은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고 우연히 합성될 수도 없는 만큼 종별로 설계도가 처음부터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은 DNA 구조를 처음으로 밝혀낸 프란시스 크릭의 가설과도 맞닿아 있다. 노벨상 수상 이후 기이한 주장을 일삼았던 크릭은 먼 옛날 외계인들이 고도의 과학기술로 생명을 창조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측은 배아복제를 통한 복제인간, 냉동인간 등 과학의 힘으로 가능한 모든 일을 시도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문제들이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자칫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깨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에 대한 고도의 믿음은 인간적 윤리를 뛰어넘어 인간성 말살은 물론 인간사회의 유지 자체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학기술이 인간사회와 슬기롭게 조화를 이루어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itsch@seoul.co.kr ■ “영장류 복제 언젠가 가능할 것 연구자 스스로 윤리성 강화를” 美 줄기세포 권위자 정영기박사 |보스턴 박건형특파원|과학계에서는 한국인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분야는 줄기세포와 광우병이라는 얘기가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태를 겪으며 우리 국민들은 생명공학에서도 가장 첨단을 달리는 줄기세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또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줄기세포 연구가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척추장애인이 일어서거나 돼지 몸속에서 키운 장기를 이식받는 일, 나아가 배아줄기세포를 통해 모든 신체 부위를 마음대로 갈아 끼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줄기세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바이오 분야다. 줄기세포를 통한 각종 연구가 현실화되면 기초과학은 물론 의학과 생명공학 시장에까지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내년 새롭게 들어설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만들어낼 과학분야의 가장 큰 정책 역시 ‘줄기세포 연구 규제 완화’로 평가된다. 현재 영국과 일본, 호주 등지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분야에 미국이 뛰어든다면 얼마나 큰 변화가 일어날지는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줄기세포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일부의 주장처럼 배아복제나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인간을 복제하는 ‘신의 영역’까지 침범할 수 있을 것인가?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미국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의 정영기(46) 박사는 “현 단계의 줄기세포 연구는 기존 의학기술의 가능성을 좀 더 넓히는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ACT에서 줄기세포 연구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인간 배아를 손상하지 않고 배아 줄기세포를 복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정 박사는 “현재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개발한 역분화만능줄기세포(iPS)나 우리의 배양 방식 모두 기존 줄기세포 연구가 갖고 있던 생명윤리 논란에서 자유롭고, 또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복제 배아줄기세포 역시 치료용으로 연구할 가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줄기세포를 통해 일부분이 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거나 시각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 등은 기술력으로 현실화된 상태”라며 “줄기세포 연구 자체가 한 단계씩 밟아가야 할 장벽이 많지만 언젠가는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복제도 기술력으로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동물복제에 있어 세계 정상급인데, 이는 많은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강력한 장점”이라며 “맞춤형 줄기세포가 본격적으로 수립되기 시작하면 또다시 윤리논란이 벌어지겠지만 이는 연구자 스스로의 윤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kitsch@seoul.co.kr
  • [프로축구] 파리아스 매직 ‘어게인 07’

    프로축구 K-리그가 주말 6강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4위 울산과 5위 포항은 22일 오후 5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3위 성남과 6위 전북은 23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우선 브라질 출신의 명장 세르지오 파리아스(41) 포항 감독이 이번 6강 PO에서도 ‘마법’을 쓸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리그 5위로 힘겹게 PO에 진출해 4위 경남,3위 울산,2위 수원,1위 성남을 연파하며 전승 챔프에 오른 기적을 연출했었다. 포항은 첫판인 울산과의 6강 PO를 잡으면 1년 전처럼 기적을 일굴 것이라며 자신감에 들떠 있다. 경남 합천으로 사흘간 전지훈련을 다녀온 파리아스 감독은 21일 “수원과 결승에서 만나는 게 1차 목표이고, 새 역사를 창조하는 게 최종 목표”라면서 “PO는 단판 승부인 만큼 일단 울산전에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역대 전적에서 포항은 50승 39무 38패로 울산에 앞선다.149골을 뽑고 144점을 내줬으니 괜찮은 장사를 한 셈이다. 역대 PO에서 울산과 세 차례 맞붙어 2승을 챙겼다. 다만 부상으로 브라질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스트라이커 데닐손의 결장이 마음에 걸린다. 시즌 6골로 득점 12위에 그쳤지만 도움 6개로 이 부문 3위를 차지한 데닐손은 포항이 울산을 꺾는다면 26일 열리는 다음 경기에나 뛸 수 있다. 지난해 준PO에서 포항에 무릎 꿇은 울산은 설욕을 벼른다. 김정남(65) 감독은 “지난해엔 골키퍼 김영광이 앞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결장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엔 준비가 잘돼 승리를 자신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8골로 득점 8위인 루이지뉴,7골(15위)을 낚은 이진호와 13경기에서 6도움(부문 1위)을 기록한 브라질리아의 골 합작에 기대를 건다. 그러나 울산도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모두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이상호가 경고 누적으로 포항전에 결장하게 돼 고민이다. 두 팀의 승부를 통해 남아공월드컵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영광과 염기훈(이상 울산), 최효진(포항)의 대결이 불가피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야권 “사정 칼날 어쩌나” 초비상

    여의도 ‘사정(司正) 태풍’에 야권이 초긴장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반을 정조준했던 지난 9월의 사정 정국과는 확연히 다른 기류가 감지된다. 특히 민주당은 사정 당국과 논리 싸움을 하는 것만도 버거운데, 일부 사건에서는 대응 과정에서 한때 혼선을 빚는 등 이중고를 겪는 양상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민석 최고위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김 최고위원에 대한 영장집행 문제를 두고 검찰과 맞서 왔다.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 일동 명의로 김 최고위원에 대한 불구속 수사를 요청하는 신원보증서를 21일 오전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최고위원은 이날 검찰이 영장을 재청구하면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당 쪽에 최종 전달했다.‘결자해지’를 위한 김 최고위원의 선택으로 판단한 당 지도부는 입장을 선회,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김 최고위원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결론 냈다. 김 최고위원 쪽 관계자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 김 최고위원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무죄 입증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재성 대변인은 “불구속 수사가 당연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편파수사에 충분히 저항했고, 검찰이 장외에서 사건의 유·무죄와 상관없는 내용을 흘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법정에서 무죄를 밝히기로 한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갈수록 불리해지는 여론에다 하반기 정국의 대여(對與) 결집력을 고려한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진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내홍의 불씨는 여전하다. 김 최고위원 문제를 놓고 옛 열린우리계와 옛 민주계의 갈등이 잔존하는 데다, 신원보증서 제출 등 당 지도부의 강경노선이 반나절 만에 무색해지는 등 지도부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게 됐다. 제주도 외국영리병원 인허가 비리의혹에 연루된 김재윤 의원의 경우도 당으로선 노심초사다. 지난 9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국회의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2개월째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좌불안석이다. 전날 문국현 대표가 18대 총선에서 공천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2년6개월의 구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민주노동당도 사정의 덫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강기갑 대표가 18대 총선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강기갑 지키기 국민대책기구’를 구성하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성남, 지식창출 중심지로

    판교신도시 입주와 함께 인구 100만명을 넘어서는 경기 성남시 장기발전계획의 윤곽이 잡혔다. 인구증가에 따른 도시공간의 개편이 골자다. 경기 성남시는 20일 시 행정기획위원회 의원, 비전추진분과위원 외부전문가, 성남시 부시장 등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대회의실에서 ‘성남비전 2020 장기발전계획’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식창출의 중심지, 풍요로운 성남’을 기치로 내건 보고회는 용역을 맡은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 4월부터 내년 1월까지 10개월에 걸쳐 수립 중인 장기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각계 각층의 여론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판교신도시 조성에 따른 도시 공간구조 개편과 미래 도시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조적 연구개발(R&D) 중심도시 ▲건강하고 안전하며 편안한 웰빙도시 ▲화합과 균형의 지역사회 복지공동체 ▲에너지와 자원이 순환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연구원은 2020년 성남시 인구가 102만 6700명, 1인당 총생산은 1728만 8000원으로 추산했다. 이들 4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는 경제와 문화, 환경, 도시주택, 교통, 교육, 사회복지 등 7가지분야의 세부 실천방안을 마련했다. 경제분야에서는 ‘판교글로벌R&D클러스터’ 조성이 눈에 띈다. 판교신도시 중 20만평을 정보기술(IT) 업무지구로 지정해 경기도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만들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비즈니스 중심으로 육성한다. 해당부지는 이미 관련 업무지구로 지정된 상태다. 다음으로는 교통부문이다. 슈퍼하이웨이 건설을 목표로 고속도로 망을 재편한다.20개 구간에 걸쳐 도로망이 수정되거나 새로 건설된다. 신구시가지의 경전철 연결도 포함됐다. 교육은 주 5일제 수업을 염두에 두고 교육인프라를 조성한다. 교육지원을 통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영어공용화교육 기반도 구축한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평생학습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사회복지는 기업참여형을 제시했다. 정부나 자치단체를 대신해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위상과 역할을 떠맡도록 유도해 질적 향상을 꾀한다. 은퇴노인을 위한 썬시티 건설도 추진된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지역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주민설명회와 최종보고회를 거쳐 내년 1월 세부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문국현 징역 2년6개월 구형

    ‘공천 헌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징역 2년 6개월이 구형됐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 쪽은 “범죄 경력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한정 의원을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공천한 것은 피고인이 이 의원에게서 6억원을 받기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깨끗한 정치를 내세우고도 기성 정치의 악습을 반복하고 그 책임까지 회피하는 피고인에게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오늘이 어머니의 아흔 한 번째 생신”이라면서 “평생 가장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오늘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그는 “한평생 사회지도층의 정직성과 신뢰성을 강조해 왔는데 검찰과 이 의원의 억측 주장으로 인격 살인까지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글과 야후를 하나로”… 中 ‘표절검색’ 화제

    “구글과 야후를 하나로”… 中 ‘표절검색’ 화제

    Baidu+Google+YAHOO = BaiGooHoo? 중국서 새롭게 선보인 검색엔진이 다소 황당한 모토를 내세워 중국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중국 3대 검색엔진인 Baidu(바이두·百度), Google, YAHOO를 표절한 ‘BaiGooHoo’(바이구후)가 지난 20일 첫선을 보인 뒤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로 떠올랐다고 중국 일간지 ‘신시스바오(信息時報)’가 보도했다. 바이구후는 그 이름처럼 ‘3대 검색엔진을 짜맞춘 새로운 검색 스타일’을 모토로 내세웠다. 바이두와 구글, 야후의 로고를 나란히 내걸은 바이구후의 메인페이지에서 검색을 하면 세 가지 검색엔진의 방식을 사용한 결과가 3단으로 나눠진 화면에 각각 표시된다. 이 바이구후를 소개한 신시스바오는 “중국 네티즌들은 대부분 호평하는 분위기”라며 “표절이라고는 하지만 ‘재창조’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의 표절문화가 여기까지 왔나.”라며 한탄하는 의견을 표하기도 했다고 이 언론은 덧붙였다. 사진=바이구후의 메인페이지(사진 위)와 검색 결과 (www.baigoohoo.com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창조적 아이디어로 구 발전에 밀알”

    “고장의 특색을 살려 상품화하고, 고장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의원들의 의기투합된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동작구 의원들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구 발전에 밀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우길웅 동작구의회 의장은 20일 ‘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지방의회를 둘러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남 해남군은 지역적 특색과 유적지를 십분 활용해 대흥사 단풍축제, 땅끝 해넘이·해맞이 축제 등을 열고 있다.”면서 “각종 문화행사를 내실있게 개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의원들의 활동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불편한 것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방의회가 있다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배우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지난 1년간의 의정 활동과 관련해 “구립어린이집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시정하도록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동작구 만큼은 보육사업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감시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어린이집과 노인정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운영과 예산 집행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사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열린세상] 수능을 잘 보지 못한 딸 아들에게/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얘들아, 나도 고3 아들을 둔 학부형이구나. 평생 공부하란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본인도 이에 충실히 동조해(?) 집에 오면 늘 축구 게임과 경기 시청으로 소일하던 터라 담담할 줄 알았던 아들 녀석도 수능을 잘 보지 못하였다고 침울해 있단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였고, 밤을 새우며 뒷바라지를 한 부모를 둔 너희들이야 그 얼마나 커다란 좌절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속에 있을지 몰라,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너희와 공유하련다. 아들·딸들아! 무엇보다도, 너희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산과 낙엽이 지는 거리를 보며 금세 가슴이 젖어와 얼마나 고운 시어들을 솔솔 풀어내는지, 공부는 못해도 지친 아빠를 위해 얼마나 빠르고 맛나게 라면을 끓여내고 페트병을 이용하여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전혀 평가하지 못하는 이 땅의 입시 체제에 대해 지식인으로서 사과한다. 너희들이 경쟁하기보다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고, 억지로 외우기보다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지식을 채우기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기르고, 책상에 앉아 있기보다 자연의 생명과 벗하기를 더 좋아하는 교육을 시키지 못하여 이 나라의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사죄한다. 너희들이 그토록 많은 나날을 친구와 함께 즐거이 노는 것을 미루고, 보고 싶은 영화와 드라마와 담을 쌓으면서 공부를 했는데 단 한 번의 틀에 박힌 시험으로 너희들에게 평생 따라다닐 학벌의 족쇄를 채우게 하여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정중히 사과한다. 앞으로 교육제도와 입시체제를 창의적이고 인간적이며 생태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나도 거기에 힘을 보태야 하지만, 오늘 너희들은 가채점을 한 결과에 많이 걱정하고 있겠지. 너희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샘솟듯 풍부한 지혜, 진부하거나 옳지 않은 것에 말로, 손짓으로, 몸으로 반항하는 야성을 이번 수능은 전혀 평가하지 못하였으니, 점수가 잘 나오지 못하였다고 하여 자신에게 실망할 일은 전혀 아니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어도, 너희들은 삶에서 마주치는 문제를 스스로 술술 풀어내고, 산이나 강에 가면 나무와 풀들이 들려주는 소리를 들으며, 가난하고 약한 이나 죽어가는 생명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일렁이고, 영화나 드라마·시를 대하고서 감동할 줄 아는 머리와 가슴이 있다. 이것 가운데 하나만 갖추었어도 그 사람은 ‘능력과 재능이 있는 인간’이며, 이 험한 세상에서도 스스로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들고 거기서 누구보다 행복할 수 있단다. 너희들이 늘 말하듯,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내 주변을 보아도, 고등학교 동창 중에 공부를 잘한 사람보다 못한 사람 중에 행복한 이들이 훨씬 더 많다. 연봉이 적어도 빈자를 위하여 봉사를 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여행을 즐기며, 좋은 글을 쓰며, 성실하게 직장에 다니거나 농사를 지으며 행복한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인생을 길게 보면 고통은 비극의 동의어가 아니란다. 베토벤은 귀가 멀었기에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철학이 담긴 음악을 창작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기계의 도움 없이는 말도 잘 못하는 장애인이었어도 가장 우주의 비밀에 가까이 간 사람이 되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도 입시나 사업의 실패, 사랑하는 이와 이별 등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비범한 사람으로 거듭난다. 실패의 고통은 전에는 알 수 없었던 지혜를 알려주는 문이자 나를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비상시키는 도약대이다. 하늘이나 신께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먼저 고통을 선사하는 법이란다. 아들·딸들아! 이제 모든 것을 잊고 이제 누구도 책임지지도, 간섭하지도 못하는 나만의 내 인생을 위해 멀리 내다보자. 그리고 방긋 웃으며 하늘에 빛나는 별들을 보자꾸나. 어두울수록 별이 밝게 빛나듯, 고통이 클수록 깨달음은 깊어진다. 이도흠 한양대 국문과 교수
  • [월드이슈] 유럽 문화예술계 인사 프랑스서 ‘아비뇽 포럼’

    [월드이슈] 유럽 문화예술계 인사 프랑스서 ‘아비뇽 포럼’

    |아비뇽(프랑스) 이종수특파원|국경없이 지구촌을 강타한 경제 위기가 외적 위기라면 디지털 시대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 시대를 맞아 문화가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내적 위기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17일 “위기는 더욱 활발한 창조의 기회”라며 “경제와 문화는 융합해야 하며 문화는 경제에 침범당하는 것이 아니고 경제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피용 총리를 비롯, 프랑스·독일·벨기에·불가리아·헝가리·체코·폴란드의 문화장관들과 문화예술인,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이 초청됐다. 포럼은 첫날 ‘문화:위기와 진보’를 주제로 두 차례 총회를 연 뒤 4개 분과별 토론회가 동시에 이어졌다.18일에는 ‘디지털 시대:새 가치 등장과 문화’라는 주제를 공통의 젖줄로 하여 2개의 분과 토론회가 열렸다. 첫날 총회와 4개 분과위원회에서는 위기에 처한 문화가 ‘성장 동력으로서의 창조력’을 탈출구로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으로 문화다양성이 경제 성장에 어떻게 기여하고 경제적 부를 낳을 수 있는가를 놓고 진지하게 토론했다. 분과별 토론에서는 창의력이 성장 동력이 된 사례로 문화 유적지가 집중 거론됐다. 멀리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사원, 멕시코의 유카탄 피라미드 등을 예로 들었다. 가까이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 두바이 근처 루브르 박물관 등이 사례로 인용됐다. 다양한 여름 축제를 통해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 잡는 라트비아 사례도 등장했다. 4개 분과 토론회 가운데 하나인 ‘세계화와 문화다양성’ 분과의 주인공은 한국이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발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요구로 축소된 한국 스크린쿼터가 한국 영화산업에 끼친 악영향을 중심으로 문화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방송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상황을 설명하면서 “기술발전은 문화 다양성에 긍정적 요인이자 획일화의 위협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한 뒤 문화다양성을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의 발제는 이튿날 포럼 주제와 맞물렸다. 참석자들은 18일 디지털 시대를 맞아 위기에 직면한 문화 산업의 우울한 자화상을 거론했다. 대표적 사례로 음악 산업의 수익이 50%나 줄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보급의 확산으로 모든 예술가가 전세계의 어떤 관객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이를 통한 문화의 세계화가 획일화를 의미하는지, 문화 다양성을 촉진하고 있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런 급변하는 혼돈의 상황에서 영화나 그림, 편집,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보르 밀루세프 불가리아 문화장관은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 간에는 상당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한다.”며 “이번 포럼은 유럽 시민의 정체성 확립에도 긴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반전 활동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중 가수 제임스 블런트는 최근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은 세계의 아주 다른 사람을 이어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를 잇는 가교가 음악뿐이랴. 이번 아비뇽 포럼은 문화도 넉넉히 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vielee@seoul.co.kr 위기에 처한 문화, 어디로 가야 하나? 유럽 각계에서 내로라 하는 유명인사 300여명이 프랑스 남부 아비뇽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무대는 16일(현지 시간)부터 18일까지 열린 ‘아비뇽 포럼-문화, 경제, 미디어’.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인 프랑스가 의욕을 갖고 창설한 이 포럼의 첫 주제는 ‘성장 동력으로서의 문화’다. 여기엔 두 가지 의미에서 위기가 중첩된 문화 혹은 문화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려는 고심이 깔려 있다.
  • [일요영화] 폰부스

    [일요영화] 폰부스

    ●폰부스(KBS 1TV 명화극장 밤 1시15분) 뉴욕의 잘 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투 세퍼드(콜린 파렐). 어느날 공중전화 부스에서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뒤에서 벨이 울린다. 무심코 수화기를 든 스투는 전화기 저편에서 ‘이 전화를 끊으면 네 목숨도 끊긴다.´는 낯선이의 음성을 듣는다. 스투는 정신병자의 장난 전화려니 생각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한다. 하지만 전화선 저편의 상대방은 스투의 일상과 거짓말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심상치 않다는 느낌과 불안에 스투는 전화를 끊으려고 하지만, ‘전화부스에서 나오라.’고 시비를 걸던 남자가 대신 저격 당해 죽는다. 이를 목격한 스투는 극한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전화를 끊지도 공중전화 부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스투. 그는 점점 저격수가 던진 덫에 걸려 치명적인 심리게임에 말려들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스투를 살인자로 간주하고 그에게 일제히 총을 겨눈다. 극초반에 잠시 등장하는 뉴욕 거리를 제외하고 주로 한평 남짓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진행되는 ‘폰부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고조되는 긴장감을 십분 활용한다. 특히 이 작품에는 할리우드 최강의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의뢰인’,‘타임 투 킬’,‘8미리’ 등을 맡았던 조엘 슈마허 감독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답게 짜임새있는 연출력을 뽐냈다. 영화 ‘레퀴엠’과 ‘파이’에서 캐릭터의 불안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독특한 영상을 선보였던 촬영감독 매튜 리바티크는 전화부스라는 한정된 공간을 극복하고 이곳을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지는 무한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 ‘아마겟돈’, ‘슈렉’ 등을 맡은 영화 음악가인 해리 그렉슨 윌리엄스는 도입부에 아카펠라를 도입하고 타이틀 곡으로 랩을 채택해 영화에 신선한 느낌을 불어넣었다. 할리우드의 유명 극작가 래리 코언은 1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에 ‘한 남자가 전화부스안에 갇히고 살인사건이 발생해 아내와 경찰까지 합세한다.’는 꽤 흡인력 있는 줄거리를 써나갔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리크루트’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 스타 콜린 파렐과 저격수 역의 키퍼 서덜랜드의 팽팽한 연기 대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흑인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의 중량감 있는 연기도 볼 만하다. 원제 Phone Booth. 8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30일 메시앙 연주회 앞둔 피아니스트 백건우

    그는 스페인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 라로차의 뉴욕 연주회를 떠올렸다.“겨울인데도 실내에서 보고 듣는 피아노 연주에서 햇볕의 따스함이 느껴지며 온기가 감돌았고, 공연장인 카네기홀을 떠나 다른 세계로 가는 경험을 했습니다. 종교적인 배경이 없어도, 또 그런 색채를 떠나 청중들은 음악이 주고자 하는 언어를 피부로 느끼길 바랍니다.” 1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연주회를 앞두고 소박한 소회를 밝혔다.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는 프랑스 작곡가 메시앙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대작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을 연주한다.1996년 명동성당에서 초연한 지 12년 2개월만이다. 그동안 이 곡을 바라보는 그의 감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당시와 지금은 비교하기가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더 수월해졌다는 뜻일까.“연주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늘 곡에 한발작 다가갈 때마다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무려 12년이 지난 지금도 곡의 해석과 연주가 쉽지 않다고 에둘러 고백했다. 올리비에 메시앙이 1944년에 선보인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은 특유의 불협화음과 변화무쌍한 리듬, 휘몰아드는 음의 진행 등 음악 언어를 다양하게 이용한다. 종교적 신비주의에 기초한 메시앙의 음악세계는 표현이 쉽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름답게만 여겨지는 여느 종교음악과 달리 강렬한 힘이 내재되어 있어 연주시간이 두 시간을 넘는데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백건우가 이 곡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대 후반. 메시앙이 부인 이본 마리오와 함께 뉴욕 헌터컬리지에서 음악회를 열었을 때다. “완벽한 구조와 긴 연주시간, 다양한 기교, 성경에 담긴 진리를 녹여냈다는 생각에 ‘어떻게 인간이 이런 것을 구상할 수 있을까.’하며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이 곡을 소화하기 힘들었던 것도 연주 방식 때문이 아니라 메시앙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세계가 아니라, 하느님의 세계를 그린 방대하고 추상적인 표현이라,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기도 전에 공부를 해야 했다. 이를 위해 당시 파리에 머물고 있던 이병호 주교처럼 전문적으로 공부한 학자를 찾아다니며 종교적인 조언을 듣고, 성경공부를 했다고 한다. 연주자 자신도 이럴진대, 청중의 난해함은 더욱 만만치 않을 터. 그는 “나 자신이 관객들이 무엇을 해주길 바라는 연주자는 아니지만, 이 곡을 통해서는 내가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모습, 사랑, 별, 자연, 신, 창조자 등 종교적 배경이 없어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해석이자 청중의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베토벤의 소나타 전곡 연주로 흥분을 안겨준 그는 또 어떤 도전을 구상하고 있을까.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더 넓은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특히 베토벤 전곡 연주는 일생에 한 번,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까 상상조차 힘든 최대의 경험이었지요. 지금까지 본능적으로, 내적인 요구가 있을 때 그에 충실하면서 연주를 해왔기 때문에 나조차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무엇인가 끊임없이 도전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중랑구, 투명경영 수상기관 선정

    중랑구는 월간중앙 창간 40주년을 기념한 ‘21세기 경영리더 대상’에서 투명경영 부문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21세기 경영리더 대상은 위기극복과 성과와 비전 실현 등에서 모범을 보이며 바람직한 경영인상을 제시한 기관에 수여하는 상이다. 구는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다양한 주민 참여 제도 마련 ▲부정부패 상시 예방시스템 구축 ▲법인 클린카드제 운영 ▲인터넷 전자계약제도 ▲민원처리 온라인 공개시스템 ▲명예주민감사관제 운영 등 신뢰경영을 구현했다. 또 깨끗한 공직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각종 교육을 진행하고, 클린 신고센터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클린행정 주민만족도 조사를 꾸준히 실시해 ‘부패제로! 청렴중랑!’의 슬로건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구는 정부와 서울시에서 평가하는 청렴도, 행정혁신, 민원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우수과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8월 서울시에서 실시한 청렴지수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문병권 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통해 구민의 신뢰와 후원, 공직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한 청렴 중랑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도 이 상의 창조경영 부문에 서 대상을 받았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K그룹 최종건 회장 15일 35주기 추모식

    SK그룹을 창업한 고(故) 최종건 회장 타계 35주기(15일)를 맞아 추모식이 14일 오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과 가까웠던 남덕우 전 총리, 이승윤 전 부총리,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 등 전직 국무위원과 재계 원로를 비롯해 학계와 법조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 고인의 발자취를 기릴 예정이다. 고인의 차남인 최신원 SKC 회장과 막내 아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유가족과 SK 관계사 전·현직 최고 경영자 및 임직원들도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추모위원장을 맡은 김용래 전 총무처 장관은 미리 공개한 추모사를 통해 “패기와 도전의 기업가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고인의 창조적 열정이야말로 최근 국내외 경제침체 위기를 헤쳐나갈 기업가적 도전 정신의 전범”이라며 “국가의 대계를 걱정하셨던 그분의 선각자적 지혜와 열정이 그립다.”고 말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열 환경재단 대표 소환조사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가 13일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초동 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하늘을 우러러 한 푼도 횡령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재단 압수수색시 드러난) 내 명의의 100여개 통장은 사업을 벌일 때마다 상근자들이 사안별로 개설한 통장일 뿐 비밀번호도 모르는 나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면서 “내 인감으로 만든 통장은 4개뿐이고, 이는 개인용도”라고 강조했다. 또 환경재단 돈으로 정치인 후원금을 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 10여년 동안 여야 정치인 여러 명의 후원행사에 가서 10만원 정도씩 개인 돈으로 후원했고, 올해 총선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는데 영수증이 있다.”면서 “모든 후원금은 개인 자금”이라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반쪽 FTA 공청회

    국회가 마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청회가 민주당의 불참 속에 ‘반쪽 청문회’로 진행됐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12일 관련 전문가들을 불러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보완대책’이라는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하지만 ‘선(先) 비준’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이 내세운 전문가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채 한나라당과 선진창조모임 쪽만 의견을 주고 받아 한·미 FTA 비준을 둘러싼 냉기류를 반영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한나라당 쪽은 비준안의 조속 통과를 강조한 반면 선진창조모임은 국내 농촌 문제와 미국의 입장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초청한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정책실장은 “지난해 13개 정부출연연구소가 합동으로 연구한 결과 한·미 FTA가 실행되면 국내 GDP가 0.3~6% 추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미국이 추가 협상을 요구하지 못하도록 봉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며, 미 의회의 비준 시기를 보고 우리 비준 시기를 정하겠다는 생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서 실장은 “우려하는 대로 재협상으로 가게 되면 FTA가 물 건너가기 때문에 재협상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미 FTA를 무산시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쪽의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부 교수도 ‘조속 비준’을 주장한 뒤 “미국이 정치적 결정으로 자동차 문제를 제기하면 기존 협정을 유지하면서 품목별 협약 등 ‘원안+α’의 추가 협약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한나라당이 내세운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원칙적으로는 한·미 FTA에 찬성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필연인 만큼 협정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실리를 챙길 수 있도록 농업문제나 개성공단 원산지 표시 등 공세적인 다른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미 의회의 FTA 제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비준하는 것은 카드를 써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진창조모임이 내세운 윤석원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FTA를 ‘졸속’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이 재협상에 준하는 요구를 한다면 우리의 가장 좋은 카드는 농업 부문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안양 마애종 국가문화재 돼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비산공원 주차장 뒤쪽. 무릎 높이의 울타리가 둘러세워져 있는 어두컴컴한 보호각 안에 마애종이 자리잡고 있다. 범종과 이 종을 치고 있는 승려의 모습이 바위 위에 높이와 너비가 각각 2m 남짓한 크기로 새겨져 있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은 그렇게 오랜 시간 체계적이거나 살가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경기도 유형문화재(제 92호)로만 머물러왔다. 12일 오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양세계 마애종포럼’과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가 공동으로 ‘안양 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는 “삼국시대 범종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고 통일신라 것도 극소수가 남아있을 뿐인 상황에서 통일신라 후기 또는 고려 초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종의 문화사적인 가치는 대단히 높다.”면서 “이제는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해 더욱 체계적인 보호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통일 신라의 범종양식과 고려 초기의 범종 양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으며 종을 치는 당목 역시 지금껏 확인되지 못한 고대의 당목을 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 역시 “마애종이 국내에 유일무이하고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급하게 국가 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한다.”면서 “국가문화재 신청 주체인 안양시가 적극적으로 국가문화재로 승격시켜 제 대접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기표 경기도 문화재 전문위원은 “모방과 번안이 주류를 이루는 요즘 창작 흐름에서 1000년 전 만들어진 마애종은 형식과 내용 측면에서 대단히 독특하고 창조적인 유산”이라면서 “새로운 문화 창출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만다라 전문사찰’ 국내 첫 건립

    신성한 단(壇)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해 우주와 깨달음의 진리를 표현한 만다라. 말 그대로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불화(佛畵)이며 ‘모든 법을 원만히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뜻의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 불리기도 한다. 세계 각국의 이 ‘윤원구족’ 만다라를 모은 만다라 전문사찰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들어선다. 만다라 전문가인 동휘(48) 스님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원소리에 일군 ‘만다라 성지’. 오는 15일 성지에서 법당 상량식겸 ‘해피 만다라’ 운동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다. 동휘 스님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였으나 1998년 수덕사 견성암에서 38세의 나이로 뒤늦게 출가한 비구니. 미술공부를 하던 시절 관심을 가졌던 만다라의 세계에 출가후 깊숙이 빠져들어 만다라를 직접 그리면서 세계 각국의 만다라를 수집해왔다. ‘만다라 성지’는 3년 전 가톨릭 수도원이 내놓은 땅 1만여평을 매입해 어렵게 작업해온 끝에 성사된 불사. 황량한 땅에 만다라 성지를 조성해 국제적 명소로 키워낸 네팔의 스완부와 버드낫에서 착안해 문화콘텐츠로서의 만다라를 본 것이다. 성지에는 스님이 직접 그린 것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만다라 2000여점을 상설 전시하게 된다. “만다라는 세상을 창조하는 중심 에너지이자 ‘우주의 눈’으로 깨달음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여기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는 동휘 스님. 스님은 15일 ‘해피 만다라’ 운동 선포식을 시작으로 이 만다라 성지에서 누구나 자기 자신이 ‘행복한 부처’임을 깨닫는 ‘행복한 깨달음! 해피 붓다, 해피 만다라’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극장가 만화·소설 원작 영화 자고나면 번쩍 번쩍 번쩍

    극장가 만화·소설 원작 영화 자고나면 번쩍 번쩍 번쩍

    ‘예술적 진화´인가, ‘창조의 족쇄’인가. 11월 극장가에 소설이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원작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이런 작품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처럼 그 세가 막강했던 적은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원작에만 기대다가 순수 창작물이 완전고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순수 창작물 완전고사 우려 이달 개봉작들을 일별해도 인기원작을 빌리지 않은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100만 관객을 넘어 순항중인 가운데, 일본 소설 ‘상흔’을 스크린에 옮긴 이완·송창의 주연의 시대극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지난 6일 개봉했다. 만화 원작의 영화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다룬 일본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13일 개봉)와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순정만화’(27일 개봉)도 곧 관객들과 만난다. 외화라고 이같은 ‘원작 열풍’이 덜한 것은 아니다.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주목받았던 ‘눈먼자들의 도시’(20일 개봉)도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일본 멜로 ‘연공: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13일 개봉)은 모바일 소설을 영화화한 좀더 독특한 케이스. 일본에서만 1200만명이 휴대전화로 읽었고, 책으로도 165만부가 팔려나가 모바일 소설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영화 제작자들이 ‘원작 영화’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가 배우들의 호연과 영상미가 더해져 680만명이라는 독보적인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고, 그해 겨울 일본 만화를 영화화한 ‘미녀는 괴로워’도 660만명 관객 동원기록을 세운 게 계기였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식객’이 극장가 비수기임에도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인기원작 쏠림은 한국영화 서사 부재에서 비롯 인기 원작 쏠림현상은 한국영화 침체의 원인이 ‘서사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1990년대 특정 소재와 트렌드에 의해 만들어진 기획영화들이 더이상 매력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면서 원작의 탄탄한 구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관객과의 두뇌싸움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제작자들이 늘어났다. 이에 대해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의 제작사인 수필름의 민진수 대표는 “원작 영화들은 소재의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기획단계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요즘은 원작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출판사 차원에서도 제작 능력을 제대로 갖춘 영화사들에 우선권을 주는 추세”라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결국 극심한 창작의욕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심영 KM컬쳐 이사는 “극심한 불황기여서 그런지 최근엔 시나리오 공모전도 눈에 띄게 줄어 전문 시나리오작가들의 입지가 더 좁아들고 있다.”면서 “잠재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살릴 수 있도록 서둘러 대안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여야, 11일부터 진상조사 착수키로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여야, 11일부터 진상조사 착수키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7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기획재정위와 법제사법위의 합동진상조사위를 구성, 오는 11일부터 18일까지 강 장관의 헌재 관련 발언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민주당 소속의 유선호 법사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한나라당 3명, 민주당 2명, 선진과창조의모임 1명 등 12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어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강 장관이 실언을 해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그러나 실언을 놓고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으로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진상조사위 구성에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 회동이 열리자 야당의 진상조사위 요청을 전격 수용했다. 당초 민주당은 진상조사위 구성이 안될 경우 이날 예정된 대정부 질문을 포함한 향후 의사 일정에 대한 보이콧을 검토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 진상조사위 구성을 합의했다.”면서 “진상조사 이틀만 하면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가 장기화되고 국회 일정이 파행으로 치달을 경우 야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또 강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강 장관 경질론과 종부세 폐지 반대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위 활동 기한은 18일까지이지만 헌재의 종부세 위헌 여부 결정이 예정된 13일을 기점으로 중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속개된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헌재 접촉’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기획재정부 강만수 장관의 진퇴를 놓고 여야간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강 장관이 헌재 재판관을 만났다고 말했다가 연구관이라고 말을 바꾼 것을 가리켜 “장관은 초등학교 5학년생이냐. 헌재 재판관과 연구관을 구분하는 내용은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나온다. 장관이 시장에 나타나면 (사람들이)재수없다고 한다.”며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 강 장관한테 질의하는 시간이 아까우니 대신 차관을 불러달라.”고 요구해 10분간 질의가 중단됐다. 이에 강 장관은 “조국을 위한 마지막 봉사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전날 발언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어떤 형태로든 헌법재판관을 접촉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오상도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강 재정, 종부세 결정전 ‘헌재 접촉’ 파문

    헌법재판소가 오는 13일 종합부동산세 위헌 여부에 대해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6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재와 접촉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강 장관의 실언”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나섰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헌정 교란사건”이라면서 강력 반발, 강 장관의 파면과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종부세를 둘러싼 이번 논란은 정국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강 장관의 발언 논란으로 한때 정회된 끝에 결국 파행됐다. ●국회 정회끝 결국 파행 강만수 장관은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헌재 판결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의 질문에 “헌재와 접촉했지만 확실히 전망할 수는 없다.”면서도 “일부 위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와 ‘접촉’했다는 강 장관의 언급에 대해 야당은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행정부의 핵심 인물이 헌재 관계자를 접촉해 압력을 행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라면서 “행정부가 입법부 위에 군림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사법부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현실에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따졌다. 강 장관이 헌재 접촉 대상과 시기에 대해 “이름은 구체적으로 들은 바 없고 주심재판관으로 안다.1,2주일 전에 그 쪽 요청이 있어 자료를 설명한 것으로 제가 접촉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헌재는 판결 전에 그 내용을 외부로 공표할 수 없는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법원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라고 따지자 강 장관은 다시 “주심재판관이 아니고 재판연구관이다.”라고 해명했다. ●강 재정 “재판관 아닌 연구관” 해명 하지만 강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 야당은 더욱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회를 요청했고 한나라당은 반대했다. 하지만 소란이 계속되자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직후 민주당은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이 자리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헌정 교란사건, 헌정질서 파괴사건으로 규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의총 결과 ▲강만수 장관 파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키로 결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같은 뜻을 이날 저녁 한나라당 홍준표·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와 만나 전달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치 접촉을 했다는 식의 그런 발언은 오해를 일으킬 만한 아주 부적절한 답변”이라면서도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는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면 법사위를 열어 헌재에 물어볼 수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강만수 장관의 실언으로 본다.”며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헌재 공보관 “세제실장 왔었다” 세 교섭단체 대표는 7일 오전 다시 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위 구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정부 질문을 보이콧할 방침이다. 또 민주당은 이날 오전에 열기로 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의총 대신 ‘헌정 유린사태 규탄대회’를 치르고 헌재에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 명부를 전달키로 했다. 이에 대해 김복기 헌재 공보관은 “지난달 기획재정부 세제실장과 국장이 현행 종부세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새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하면서 유남석 수석부장 헌법연구관을 만나기는 했지만 선고 결과와 관련해 위헌 여부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세제실장 등이 재판관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오상도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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