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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잘하는 CEO는 ‘스타’ 아닌 내부승진자

    일 잘하는 CEO는 ‘스타’ 아닌 내부승진자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18일 장기간에 걸쳐 최고의 실적을 일궈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100명의 명단을 선정, 발표했다. 발표한 명단에는 CEO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확인해 주는 또는 바꿔 주는 몇가지 발견들이 포함돼 있다. 첫째, 최고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부를 창조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기업이 존재하게 만드는 원초적인 이유이기 때문에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표적인 인물이 1위를 차지한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 그는 컴퓨터와 정보기술(IT) 기기에 디자인을 도입했고, 음악시장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튠스’를 시장에 내놓았다. ●삼성전자 윤종용 고문 2위 랭크 둘째, 회사 내부에서 성장한 CEO가 외부에서 영입한 CEO보다 좋은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다. 10위권에 든 CEO 가운데 8위인 온라인경매기업 이베이의 마거릿 휘트먼과 9위 구글의 에릭 슈밋을 제외한 8명 모두 내부 출신 인사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예상을 깨고 2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윤종용 고문이다. 1996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의 사령탑을 맡은 그는 임기 동안 시가총액을 1270억달러(약 149조원)나 끌어올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 셋째,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 경영인’들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은 전세계의 비즈니스업계가 모두 아는 유명인이지만, HBR이 발표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 경제지 배런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 30인’ 가운데 오직 5명만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 지명도와 업무수행 능력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HBR은 밝혔다. 넷째, 경영학석사(MBA) 학위는 유능한 CEO가 갖춰야할 필수 요건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HBR은 “MBA 소지자가 그렇지 않은 CEO에 비해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상위 50위에 속한 CEO의 절반 이상이 MBA 학위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섯째, CEO의 업무능력은 기업이 처한 당시의 상황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하자면 운이 작용하는 셈이다. 전임자의 실적이 저조하거나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가운데 취임한 CEO는 상대적으로 기업 이익 창출 효과가 뛰어났다. ●평균 52세·임기6년… 여성 1.5% HBR의 이번 조사는 단기적인 실적을 기준으로 CEO의 업무능력을 평가하던 기존 연구와 선을 긋기 위해 1997년 이후 임명된 글로벌 기업의 CEO 2000명의 전 임기를 대상으로 했다. 대상이 된 CEO들의 평균 나이는 52살이었고 임기는 6년이었다. 1.5%가 여성이었으며 15%가 국적과 다른 외국 기업에서 근무했다. 평가 기준은 임기 동안 시가총액의 변화량과 총주주 배당금(TSR: Total Shareholder Returns) 변동량 등이었다. 한국에서는 윤 고문과 함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29위를 차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과 남미 경계 넘나들며 이질적 정서속 교차점 찾기

    한국과 남미 경계 넘나들며 이질적 정서속 교차점 찾기

    시어(詩語)의 거리가 멀다. 정서적 분리만큼, 아니 지구 반 바퀴라는 물리적 거리만큼 까마득히 떨어져 있다. 그러나 분열은, 분리는 또 다른 창조와 재회의 시간을 꼽아가고 있다. 지구 정반대인 남미 대륙과 한반도를 오가며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 흙 묻은 고구마를 손바닥으로 쭈욱 훑은 뒤 오도독 갉아먹던 농투성이 아버지의 모습에서, 스페인 침략자에게 땅을 내주고 흙을 집어먹던 남미 아라우카의 추장을 발견하는 것(‘흙맛’ 중)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구광렬(53) 시인의 새 시집 ‘불맛’(실천문학 펴냄)에 담긴 시편들은 경계를 넘나들며 이 땅과 저 땅, 이 언어와 저 언어 사이를 오간다. 시인의 시선은 바다 건너 대륙의 고고한 산맥으로 높이 치솟는가 싶으면 한반도 남단 어느 황톳길 위에서 노곤해진 길손의 다리쉼으로 이동한다. 시적 정서의 낯섦과 상상력의 자유로움은 구광렬의 시가 보여주는 고귀한 미덕이다. ●낯섦과 상상의 미학 한눈에 주변 이들에게는 단순한 흥미로움일 수 있지만 이중언어로 시를 쓰는 운명은 기구하다. ‘유랑가족’에 등장하는, 성인용품 트럭을 몰고 행상하는 아비와 어린 딸의 가족 서사는 이미 스페인어로 한 차례 발표했던 시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피그미족 오타 벵가의 일대기 서사처럼 핍진함의 절정을 이룬다. 한국의 정서, 혹은 남미의 정서는 대단히 이질적인 시를 만들어내지만 구광렬 안에서 필연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이 발생한다. 낯섦에 당황스럽다가도 이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구광렬의 시를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된다. 그러나 ‘무경계의 시인’ 구광렬 역시 고민이 없을 리 없다. 4부에서 연작시로 계속되는 ‘간(間)’은 경계 위에서 두 언어, 두 정서를 다뤄가는 시인의 고민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시편들이다. 스페인어로 쓴 시임이 분명한 몇몇 ‘간’과 처음부터 한국어로 쓴 몇몇 ‘간’이 한데 어울려 있다. 특히 시 ‘간13’에서 끊임없이 변주되는 ‘새’는 훨훨 날개를 치는 새이면서 두 공간, 두 정서, 두 언어의 간극을 일컫는 ‘사이’이기도 하다. 시인은 “한국에서는 스페인어로 된 시를 거의 못 쓰고, 멕시코에 가서는 한국 시를 쓰지 못한다.”면서 “그 지역의 서로 다른 환경과 정서가 언어가 스며들어 시어도, 주제도 거기에 맞게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스페인어로 詩 못써” 구광렬은 “파타고니아(남미 남부지역)에서 목동생활을 하고 싶어” 1982년 멕시코로 건너갔다. 멕시코국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스페인어로 된 중남미문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986년 처음 멕시코 문예지를 통해 등단했고, 2003년 멕시코 문인협회상, 스페인대사상, 브라질 21세기 문학예술인연합회 라틴시인상 등을 받았다. 울산대에서 중남미문학을 강의하지만, 정에 굶주린 학생이 방학만 되면 어미의 품을 찾아들듯 허겁지겁 멕시코로 넘어간다. 스페인어로 된 시집만 벌써 6권이다. 이제는 그의 시(‘야생의 꽃’)가 중남미권에서 노래로 만들어질 정도로 저명한 시인이 됐다. 여전히 낯선 이름이지만 국내에서도 4권의 시집을 냈다. 문단의 주목 여부를 떠나 그는 한국 시의 또 다른 도전이자, 이미 이뤄낸 소중한 성취로 평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영화리뷰] 셜록 홈스

    [영화리뷰] 셜록 홈스

    아서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스는 시대를 초월한 명탐정의 대명사다. 홈스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어떤 기대를 갖게 될까. 아무래도 두뇌 싸움에 초점을 맞춘 본격 추리물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종합 격투기의 달인인 셜록 홈스를 상상해 본 적 있는지. 23일 개봉하는 ‘셜록 홈스’는 이 같은 말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추리물이라기보다 화려한 액션 활극으로 보는 게 적당하기 때문이다. 액션물이라면 으레 등장하는 거대한 폭발 장면과 고공 격투 장면도 눈요깃거리로 등장한다. 현대 영화 관객들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서일까. 홈스가 복싱이 아닌 권법(?) 실력을 자랑하는 도박 격투 시합 장면은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격투기 대회 UFC를 연상케 한다. 홈스와 그의 조수이자 동반자인 존 왓슨 박사는 막바지 격투 장면에서 암바(팔 관절꺾기)와 초크(조르기)를 구사하기도 한다. 범죄현장 조사 과정은 ‘CSI’ 등 범죄 수사 드라마와 겹쳐 보인다. 무엇보다 영화가 추리물이 아닌 액션 활극으로 전개되는 까닭은 홈스의 적수로 나오는 블랙우드가 프리메이슨을 연상케 하는 비밀결사 조직을 휘어잡고 흑마술로 영국은 물론 세계를 지배하려는 인물인 탓이 크다. 책에서만 접했던 홈스의 이미지를 영화에서 생생하게 재현했을 것이라는 설렘에, 영화 곳곳에 감춰진 단서를 찾아 홈스와 지혜 대결을 펼쳐 보려는 기대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라면 실망감을 느낄 것 같다. 트레이드 마크인 사냥 모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파이프 담배는 잠깐 등장한다. 물론 홈스가 천재적인 추리 솜씨를 과시하는 장면도 있다. 하지만 홈스가 흑마술의 정체를 밝혀내는 과정을 관객들이 차근차근 따라가며 함께 즐길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원작의 설정과는 다른 부분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팬들도 있을 듯. 예를 들어 왓슨 박사와 결혼하는 메리 모스턴의 경우 원작에서는 ‘네 개의 서명’을 통해 의뢰인으로 왓슨 박사보다 홈스를 먼저 만난다. 또 이 사건에서 왓슨 박사와 인연을 맺고 결혼에 이른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모스턴이 왓슨 박사의 약혼자로서 홈스와 처음 만난다. 추리물과 원작 재현에 대한 기대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셜록 홈스’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제격이다. 지적인 모습을 겸비한 새로운 액션 영웅의 탄생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홈스를 다소 유쾌하고 자유분방하게 해석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 박사 역할을 맡은 주드 로의 콤비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상태. 원작에서 홈스의 일생일대 적수로 나오는 모리어티 교수가 영화에 살짝 그림자를 드러내며 후속편을 예고하는 점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는 홈스를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만들 요량인 듯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러닝타임 162분… 가상 행성의 외계인… 터미네이터·타이타닉 뛰어넘을까

    러닝타임 162분… 가상 행성의 외계인… 터미네이터·타이타닉 뛰어넘을까

    거장이 귀환했다. 1997년의 대작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이다. 14년 구상, 4년 제작, 세트장 설치 카메라 250대, 컴퓨터 그래픽(CG) 저장용량 100만 기가바이트, CG용 컴퓨터 수 7500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이렇게 ‘거대하게’ 시작했다. ●양적으로 위대한 영화 엄청난 숫자들에서 알 수 있듯 캐머런 감독은 최고 제작비를 갈아치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아바타 제작비는 역대 최고 수준인 3억~4억달러(3500억~4600억원)다. 어떤 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쾅쾅’ 때려대는 영화나 만드는 감독이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효율성이 상당히 뛰어난 감독이라는 게 영화계의 주된 평이다. 그 근거로 영화 ‘터미네이터’가 곧잘 인용된다. 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5억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렸다. 반면 2003년 제작된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터미네이터3’는 1억 7500만달러를 쏟아부어 1억 5000만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2009년 제작된 맥지 감독의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은 비슷한 시기 같은 돈(2억달러)을 들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 비해 영상(비주얼)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캐머런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계속 감독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캐머런은 할리우드에서 3억달러의 제작비를 값있게 쓸 수 있는 감독이란 점을 증명해 냈다. 그는 항상 새 지평을 연다.” 시카고 선타임의 유명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신작 아바타는 이 효율성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캐머런은 늘상 ‘기술의 진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터미네이터와 어비스, 타이타닉은 동시대 기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CG를 선보였다. 이번 아바타에서도 초소형 카메라가 배우들의 얼굴 전체를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이모션 캡처’ 기술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캐머런 특유의 스토리 라인도 담겨 있다. 영화 기술의 진보를 선도해 온 그는 역설적으로 미래 세계에 대한 부정적 허구(픽션)를 그려내며 현실을 비판하는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을 지향해 왔다. 자칫 화려한 기술로 간과할 수 있는 스토리의 공허함을 특유의 내러티브로 잘 담아냈던 것이다. 아바타 역시 외계 행성을 개발하고 정복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을 모티브로 사용한다. 일단 출발은 산뜻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65.9%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전우치’(7.6%)와 ‘포켓몬스터 DP-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3.9%)를 크게 앞선 수치다. ●캐머런 신화 이어갈지는… 영화 골격은 비교적 단순하다. 외계인 나비(navi)족이 사는 가상 행성 ‘판도라’. 지구인은 이곳의 언옵타늄이란 광물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인간과 나비를 합성한 ‘아바타’를 창조한다. 하반신이 마비된 군인 제이크(샘 워딩턴)는 아바타의 신체로 다시 태어난 뒤 판도라로 파견되지만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사랑에 빠지고 나비족의 자연 친화적 삶에 큰 감화를 받는다. 곧 지구와 판도라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제이크는 선택의 기로에 몰린다. 서구 정복자와 원주민의 투쟁, 그리고 원주민의 자연 친화적 삶을 장대하게 그려냈던 ‘늑대와 춤을’과 흡사한 양상이다. 12년이라는 공백 때문인지 시나리오 감수성은 전작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캐머런 감독에게 작가주의 영화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하지만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줬던 그다. 터미네이터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을 통해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냈고, 어비스는 심해(深海)라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인간의 정치적 이기심을 담아냈다. 에어리언2는 여성 영웅이라는 이례적 캐릭터를 생산, SF 영화가 흔히 사용하는 남성 영웅 일변도의 마초적 코드를 탈피했다. 하지만 작가주의 잣대가 아닌 ‘캐머런 잣대’를 들이대도 아바타에는 새로운 게 없다는 혹평도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자연과의 교감? 생태주의?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수억달러를 희생시켰단 말인가.”라고 냉소했다. 여기에 가세할지, 아니면 이 진부함을 흔쾌히 용서해줄지는 관객의 몫이다. 또 하나. 영화 상영시간이 162분으로 거의 세 시간이다. 상영 횟수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3차원(3D) 입체영상이다. 3D 안경을 쓰고 봐야 제맛인데 3D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다. 1000만명이라는 배급사의 관객동원 목표가 버거워 보이는 이유다. “첫 90분은 엄청나다. 문제는 남은 72분이다. 영화 자체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피상적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좋은 시나리오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영화 평점으로 고작 별 3개를 부여한 시카고 트리뷴의 영화평론가 마이클 필립스의 평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KT - 정보소외층 찾아가 IT기술 지식나눔

    [사회공헌 특집] KT - 정보소외층 찾아가 IT기술 지식나눔

    KT의 사회공헌활동은 ‘정보기술(IT) 나눔’, 임직원의 봉사활동인 ‘사랑나눔’, 건물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꾸민 ‘문화나눔’,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 나눔’으로 이뤄졌다. 2007년 출범한 IT 서포터스가 대표적이다. 컴퓨터나 IT 관련 자격증을 가진 직원 400여명이 정보 소외계층을 찾아가 정보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임직원 2만 6000여명으로 구성된 ‘KT 사랑의 봉사단’은 추석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소외된 이웃을 돕는 한편 재해 피해복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청각장애아 소리찾기’라는 캠페인을 전개해 지금까지 280명의 청소년에게 소리를 되찾아 주었다. 저소득층·맞벌이 부부 자녀의 방과후 학습도 지원하고 있으며 KT 공부방 봉사활동 및 IPTV 무료 제공으로 학습격차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누구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300여평에 이르는 기존 광화문 사옥 1층을 ‘KT 아트홀’로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개방했다. 입장료 1000원은 전액 저소득층 청각장애 청소년들의 ‘소리찾기 캠페인’에 사용되고 있다. 또 환경보호를 위해 자연과 문화유산을 영구보존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2005년 8월 강원 정선 제장마을에 전통가옥인 ‘동강사랑’(東江舍廊)을 만들었고 인천 강화도 초지리의 매화마름 군락지 보전활동도 펼치고 있다. KT 이석채 회장은 2009년 CSR(사회적책임) 보고서에서 “KT는 기업의 성과를 국민과 투명하게 공유해 진정한 신뢰를 구축하고, 나눌수록 커지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 황영조

    [스포츠 라운지] 육상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 황영조

    “왕대밭에 왕대 나는 법입니다.” ‘몬주익 영웅’에서 한달 전 한국 마라톤의 ‘기술 사령탑’으로 변신한 황영조(39)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은 마라톤 ‘핏줄 잇기’를 거듭 강조했다. 17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에서 만난 그의 얼굴엔 의욕이 넘쳤다. 손기정(1912~2002년)·서윤복(86)·함기용(83) 선생을 잇는 ‘마라톤 핏줄’을 살리고 말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황 위원장은 마라톤 대표팀 35명을 이끌며 지난 7일부터 강릉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다. 28일까지 체력 테스트와 피로회복 훈련으로 기본을 다지게 된다. 자율로 훈련하는 날이면 서울 송파동 집과 잠실 육상연맹을 오가며 바쁘다. ●꼼꼼한 기록 바탕으로 대표팀 강훈련 이처럼 대규모로 대표팀 합동훈련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 황 위원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무한경쟁을 뚫어야 국제대회 때 태극마크를 달아준다는 뜻이다. 선수들은 오전 26㎞, 오후 20㎞씩 뛴다. 하루 46㎞라는 수치에 견줘 되새길 만한 것은 기복이 워낙 심해 대관령에서 악명 높은 ‘99고개’를 달린다는 점이다. 긴 오르막은 14㎞에 이른다. 마라톤의 이른바 ‘심장파열 언덕(Heartbreak Hill)’은 ‘저리가라’다.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게 반성에서 출발합니다. 별다른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점검하는 것. 그러려면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아주 중요하죠.” 마라톤에 첫 발을 뗀 1988년 강릉 명륜고 1학년 때부터 1996년 은퇴하기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훈련일지를 썼다. 미혼인 그의 방 한쪽엔 당시 다이어리 9개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풀코스(42.195㎞) 금메달만큼이나 소중히 간직돼 있다. “어떤 날씨에 어떤 길을 달렸고 무엇을 먹었는데 기록은 어땠는지를 그림까지 곁들여 꼼꼼하게 기록했어요. 지금도 참고자료로 씁니다.” ●“후배들 정신력 못마땅해” 그는 후배들에 대해 “정신력이 못마땅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아직 초기 점검단계라 딱히 말할 수 없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훈련일지로 얘기를 되돌렸다. 거리·장소별 훈련일정에 따른 몸 상태와 기록의 변화를 일정기간 체크하면 해당 선수의 장단점을 한눈에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신체 바이오리듬이 있듯 선수 저마다 특징도 달라요. 봄에 잘 뛰다가도 가을엔 그렇지 않은가 하면, 여름에 유달리 강한 마라토너도 나타납니다.” 그는 고향인 삼척 근덕면 초곡리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70)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서울로 모셔 오려는데, 한사코 도시는 싫다시지 뭐예요.”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황영조는 누구 ▲출생 1970.3.22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 ▲학력 강릉 명륜고-고려대 체육교육과-대학원 석·박사 ▲경력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 2시간12분41초로 역대 최고기록(1991), 일본 벳푸·오이타 대회 2시간8분49초로 한국 최고기록·스페인 바르셀로나올림픽 2시간13분23초로 1위(1992), 미국 보스턴마라톤 2시간08분09초로 한국기록(1994) ▲가족 어머니(70)와 누나 둘, 남동생 ▲취미 스쿠버다이빙·열기구 타기(이상 1999년 자격증 땄음) ▲주량 맥주나 막걸리 2잔 정도 ▲좌우명 선택과 집중, 그리고 창조
  • [사회공헌 특집] 동원 - 장학사업 30년… 중고생 3200명 혜택

    [사회공헌 특집] 동원 - 장학사업 30년… 중고생 3200명 혜택

    동원그룹은 올해 4월 ‘불혹의 나이’(창립 40주년)를 맞았다. 그에 걸맞게 새롭게 세운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 특히 동원은 교육을 통한 사회공헌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원은 1977년부터 강진동원장학회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1979년부터는 체계적 장학사업을 위해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로써 지금까지 320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40억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1980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비 지원을 시작으로 고려대, 연세대, 국립수산연구원 등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에도 140억원가량의 기금을 지원했다. 1996년 서울대 동원생활관 설립, 고려대 글로벌 리더십 센터 건축금 기부 등 교육기자재 지원에도 힘썼다. 무엇보다 축구대회 및 책읽기 운동 등을 통한 인재 양성에 정성을 쏟고 있다. 2007년 5월 시작한 ‘책꾸러기’ 캠페인은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키워줘야 우리도 선진국이 될수 있다.”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매월 1권씩 12권의 책을 연간 1만 가정에 무료로 보내주는 사업으로 총 33만권이 지급됐다. 올해는 한부모가정·조손가정·다문화가정 등 저소득층 가정에 책을 보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축구발전에 기여하고자 2001년부터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시작한 ‘동원컵 전국 초등 축구리그’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학부모들에게 올바른 자녀교육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성공명사 초청 강연도 진행하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회공헌 특집] GS - 저소득 결손가정 자녀 교복지원

    [사회공헌 특집] GS - 저소득 결손가정 자녀 교복지원

    GS는 ‘모두가 선망하는 밸류 넘버 원 GS’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계열사별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2005년 2월 사회공헌 전담팀을 신설하고 이듬해 GS칼텍스재단을 설립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매년 100억원씩 출연해 총 1000억원 규모의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나눔문화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기 위해 2005년부터 ‘연말 소원성취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과 그 가족이 참여, 급여공제기금을 활용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7개 도시의 소외 이웃의 ‘작지만 의미있는’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또 소비와 나눔을 접목시킨 ‘창조적인 나눔 문화의 창출’이라는 취지 아래 ‘USB 나눔’과 ‘MP3 나눔’을 출시해 판매금 7억원 전액을 국내 저소득가정 아동 83명의 교육 사업에 기부했다. 또 ‘서양미술거장전 : 렘브란트를 만나다’ 행사를 통해 1억원의 기금을 마련,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미술교육에 지원했다. GS리테일은 전국 51개 봉사조직을 만들어 홀몸노인 및 빈곤·결식아동을 돕고 있다. GS건설은 현장과 본사 직원을 총 123개의 조직으로 ‘자이 사랑나눔 봉사단’을 발족해 맞춤형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도 2006년 사재를 출연해 ‘저소득 소외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지원’을 목적으로 한 남촌재단을 설립해 의료사업, 저소득 가정 자녀의 교육, 장학 지원 사업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전 한밭수목원에 아열대식물원 조성

    대전 한밭수목원에 아열대·고산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식물원이 들어선다. 대전시는 16일 한밭수목원 동원에서 박성효 시장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열대식물과 고산식물 등을 사계절 관찰할 수 있는 식물원 건립공사 기공식을 했다. 이 식물원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전체 면적 4230㎡ 규모로 최고 높이 15m의 유리온실과 나무병원, 연구관리동, 교육실, 기계실, 카페테리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반 전시와 생태학습은 물론 식물종 보존 및 연구기능도 수행한다. 국비 등 84억원을 들여 내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온실에는 맹그로브 등 아열대식물과 고산식물 160여종이 전시된다. 시는 이번 식물원 건립 추진으로 한밭수목원과 갑천호수공원, 남문광장 재창조 작업 등 갑천을 중심으로 한 과학, 생태, 문화예술, 레저스포츠가 어우러진 관광 벨트 구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방귀쟁이 인형극에 아이들 까르르~

    방귀쟁이 인형극에 아이들 까르르~

    # 장르-인형극 # 제목-방귀쟁이 며느리 # 대본-마포구 지역 주부들 # 주연-마포구 지역 주부들 # 소품·무대장식-마포구 지역 주부들 14일 오후 마포구청. 직장어린이집 100여명 원아들의 웃음소리가 청사를 가득 메웠다. 바로 마포구 지역 주부들이 직접 만든 인형극 ‘방귀쟁이 며느리’ 공연 때문이다. 이 인형극은 대본집필부터 주연배우, 인형제작, 무대장식까지 모두 주부들이 도맡았다. 인형극 공연은 염리동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사업 가운데 하나다. 주부들은 지난 10월31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염리창조마켓’ 행사에서 처음 인형극을 선보인 후 지역 내 어린이집 2곳과 노인정 2곳의 어린이·노인들을 초대해 공연을 펼쳤다. 주부 배우들의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를 겸비한 연기력은 매 공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관객만도 6회 공연에 750여명에 이른다. 앞서 주부들은 지난 7월부터 인형극에 올릴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수십 권의 아동도서를 읽고 30여 차례의 토론회를 가졌다. 그 결과 재미는 물론 해학과 웃음까지 줄 수 있는 ‘방귀쟁이 며느리’ 이야기를 최종 선정했다. 주제를 정한 뒤 지난 9월부터 대본작업을 비롯해 인형극에 쓰일 인형과 각종 무대장식, 소품 제작까지 낮밤을 가리지 않고 매진했다. 인형극단 관계자는 “마포구청 직장어린이집 공연 뒤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대본을 다듬는 등 보완작업을 거쳐 내년엔 더욱 발전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평범한 주부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형극은 대외적인 인정을 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생활문화 공동체만들기’ 시범 사업으로 선정돼 8000만원의 공연 지원금도 받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서울시 내년 예산안 논란속 통과

    ‘복지’와 ‘일자리 창출’ 예산이 크게 삭감된 내년 서울시 예산안이 15일 통과됐다. 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21조 2570억원 규모의 새해 시 예산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일부 시민단체들은 이번 예산안을 가리켜 ‘오세훈시장의 관심예산’이라고 부른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소속 시장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예결위의 민주당 양준욱 의원은 “남산르네상스, 한강지천 뱃길 조성 등 곳곳에 허점이 발견됐다.”면서 “100명의 의원 중 96명, 예결위원 33명 중 31명이 여당이어서 야당의 견제 목소리는 묻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시청사 앞에선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내년 시 예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복지예산 실질적 감소 이번 예산안은 민생예산 감소와 한강·남산 르네상스 등 중점사업 유지로 요약된다. 앞서 시는 내년 예산이 서울형 복지와 일자리창출을 지원하는 예산이라고 밝혔다. “일자리예산을 올해보다 2배 늘리고 사회복지에 전체 예산의 4분의1을 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올 초 편성한 ‘최초예산’과 비교한 것으로 추가경정이 반영된 ‘최종예산’과 비교하면 달라진다. 민주노동당 이수정 의원실에 따르면 최종예산을 기준으로 올해 일자리예산은 668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3900억원으로 2780억원 줄었다. 시는 맞춤형 직업훈련과 민간일자리 개발을 소폭 증액한 반면 사회적 일자리 창출 분야는 3000억원 가까이 삭감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내년 큰 폭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이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회복지예산도 올해 5조 2870억원에 비해 7560억원 감소한 4조 53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2%에서 내년 21.3%로 오히려 줄었다. 이중 주택에서 3680억원, 노동 2310억원, 취약계층지원 1770억원, 노인·청소년 1070억원 등이 감액됐다. 다만 보육·가족·여성 부문은 1270억원 증액됐다. 민노당 홍기돈 의정지원부장은 “보육과 가족 등의 예산집행을 통해 오시장의 역점사업인 서울형 어린이집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오세훈시장 관심예산’만? 특히 생계곤란 등 위기상황에 처한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복지 지원사업’은 올해 437억원에서 내년 86억원으로 무려 350억원이나 줄었다. 대신 서울형 복지사업으로 불리는 희망플러스 통장은 81억원, 꿈나래통장은 43억원이 각각 증액됐다. 시의 중점 추진사업인 한강르네상스와 한강공원관리에는 내년에도 1860억원이 배정됐다. 이는 하천 복원·정비(730억원), 한강 예술섬 조성(200억원), 중랑천 친수유량 공급(110억원), 한강지천 뱃길조성(50억원) 등은 제외된 액수다. 여기에 시 산하 SH공사가 마곡개발을 위해 조성하는 한강변 요트장 사업에 시 예산과 별도로 9270억원이 추후 투입된다. 이 밖에 산업·경제분야의 ‘디자인서울 만들기’와 주택·도시분야 ‘디자인도시 서울 구축’에 각각 570억원과 440억원이 배정됐다. ‘서울도심 재창조’의 2510억원까지 합치면 ‘디자인’ 관련 예산은 3000억원대를 넘는다. 또 시 체육회 육성과 어린이대공원 노후 테니스장 개선에 각각 250억원과 110억원이 배분됐다. 해외마케팅비를 제외한 시 홍보예산 160억원은 2007년 9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이 의원은 “예결위 심의과정에서도 경쟁력강화본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원안에 비해 347억원, 공공기관 인턴제운영이 59억원 각각 줄어든 반면 푸른도시국의 공원 조성과 보수 등에 570억원이 증액됐다.”면서 “의원들이 공공시설의 지역별 안배를 통해 지역구 챙기기에 나선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 성형외과 ‘기발 광고’로 해외화제

    한국 성형외과 ‘기발 광고’로 해외화제

    “성형으로 다시 태어나세요!” 국내 한 성형외과가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이용한 포스터를 제작해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로그에 올라 인기를 끈 사진 2장에는 한 여성이 성형외과가 있는 건물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평범한 장면으로 보이지만 인기 비결은 포스터에 있다. ‘천지창조’ 아래에 있는 “다시 태어나세요!“(Be Born Again)라는 글귀가 쓰여 웃음을 유발하는 것. 또 그림 속 손가락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닿아 있어 마치 3층에 있는 병원에 올라가면 천국이 펼쳐질 듯한 묘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대부분 이 병원의 기발한 마케팅에 혀를 내둘렀다. 매튜 카바즈라고 이름을 밝힌 네티즌은 “평소 성형수술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졌으나 이 마케팅은 기발하면서도 재밌다.”고 말했으며 성형외과에서 일한다고 밝힌 해외 네티즌은 “수많은 광고를 접하면서 이런 기발한 광고를 하길 바랐는데 이런 마케팅이 나와 신기하다.”고 놀라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아대 허브제어센터 개소

    동아대는 10일 미토콘드리아 허브제어센터를 개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센터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선도연구센터사업 부문에서 지방대학으로 유일하게 선정됐으며 향후 최대 10년간 15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선도연구센터사업 부문은 국가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해 나갈 창조적 기초역량을 갖춘 연구 집단에만 지정된다. 허브제어센터는 다양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규명하고 제어함에 따라 사람의 여러 질병 치유에 획기적인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佛心 모아 소백산 지킨다

    사찰과 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산이 가진 생태·환경적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불교계가 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11일 충북 단양의 단양관광호텔에서 ‘소백산지킴이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는 소백산은 민족의 영산인 만큼 부석사를 비롯한 여러 고찰을 품고 있다. 그중 구인사를 본찰(本刹)로 삼고 있는 천태종은 중창조(重創祖·교단을 다시 일으킨 교조)인 상월원각(1911∼19 74) 대조사 때부터 소백산 생태 보전을 위해 힘써왔다. 2006년엔 ‘소백산지킴이’를 꾸려 소백산 식생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소백산지킴이 활동의 일환인 이번 학술대회에는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 이현직 상지대 교수, 이중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등이 ‘소백산의 생태·환경적 실태와 노천광산의 생태복원 노력’을 주제로 소백산의 실상을 전하고 보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중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의 보전과 가치’라는 논문에서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1998년 조사와 비교해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체면적이 1.883㎢ 증가했으나 자연환경분야에서 식물은 327종류, 포유류는 5종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오 원장은 또 “최근 조사에는 소백산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이 1종, 2급이 18종, 천연기념물은 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이들 개체가 로드킬 등에 의해 자주 훼손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종원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생태계복원을 위한 환경법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한계에 부닥친 기존 환경관련법은 생태 보전에 대한 법적 개념과 원칙을 먼저 확립한 뒤 생태 복원 주체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사전예방활동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백산지킴이는 향후 소백산 외에도 남한강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백산지킴이 유대희 사업국장은 “환경문제가 부각되며 사찰이 나서 지역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천태환경상’을 제정해 불교계 환경보전 운동의 가치를 제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아프간 350명 파병] 與 “ 국격에 맞는 결정” 野 “철회촉구 결의안 제출”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결의안이 8일 확정됨에 따라 이제 국회 동의 과정을 밟게 됐다. 하지만 야 3당이 파병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어 처리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환영했다.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번 파병안은 아프간 당국은 물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아프간 재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대변인은 “우리나라 국격에 맞는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여야 없이 힘써야 할 문제”라면서 “이번 회기 안에 동의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반발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정책연대’를 다짐한 만큼 파병을 막기 위한 공동대응도 예상된다. 아프간 파병철회 촉구 결의안 제출도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아프간 350명 파병] 파병 남은 절차는

    정부가 8일 국무회의를 통해 아프가니스탄 파병안을 의결했지만 우리 군이 아프간 땅을 밟기까지는 절차가 더 남아 있다. 국내적으로는 국회에서 동의를 받아야 하고 대외적으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파병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구체적인 지방재건팀(PRT) 설치작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NATO 내부적으로 한국을 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는 조치가 진행 중인데, 수주일 내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높은 벽은 역시 국회의 동의절차다. 현재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이 파병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하고 있어 동의안 처리 과정이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의석수로만 보면 동의안 통과가 어렵지 않지만, 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할 경우 시일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확보된 예산에 따라 PRT 기지 설치가 시작되고 파견 인력을 선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관계부처간 협의는 벌써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정부 실사단이 현지를 추가로 방문해 정확한 예산 수요를 조사할 예정이다. ISAF 승인은 통과의례적 성격이다. ISAF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3개 협정을 NATO와 체결해야 한다. NATO로부터 각종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정보보안 양해각서’는 이미 체결했고 PRT 참여자격을 명시한 ‘참여협정’과 재정의무를 명시한 ‘재정협정’ 등을 추가로 체결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이 파르완 지역에 매년 수천만달러의 지원사업을 펴온 만큼 우리 정부는 이 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면적을 맡아 얼마만큼의 비용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용준 차관보가 연내에 방미, 국방성 관계자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런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7월1일 파병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국회의원들도 스마트폰 열풍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요즘 아이폰을 들고 다닙니다. 2주 전에 예약 주문했는데 지난 주말 택배로 배달됐답니다. 컴퓨터로 애플의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튠스(i-tunes)를 내려받은 뒤 이를 아이폰에 연결해 동기화시키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합니다. 힘들게 개통했지만 동료 의원들이 아이폰을 신기하게 볼 때면 ‘얼리 어답터’가 된 듯해 우쭐해지기도 합니다.아이폰 열풍이 여의도에도 불 조짐입니다. 아이폰은 미국 애플사가 만든 스마트폰으로 최근 KT를 통해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라기보다 ‘손안의 PC’로 보는 게 좋습니다. 문서 작성이나 이메일 송수신은 물론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응용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게임 등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홍 의원이 아이폰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통신비 절감입니다. 휴대전화비가 매월 20만원이 넘어 아이폰 정액 요금제로 무료통화 혜택을 극대화하는 한편, 데이터 사용료도 낮추겠다는 것입니다. KT의 무선랜(네스팟) 존에 들어가면 거의 공짜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아이폰을 구입했습니다. 노 대표는 이미 리서치인모션(RIM)사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를 사용해 왔습니다. 스마트폰을 두 대나 갖게 된 것은 ‘트위터 정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트위터는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데, 스마트폰이 있어야 언제든지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습니다. 노 대표는 당직자 25명에게도 아이폰을 선물했습니다. 대신 당직자들은 매월 사용 후기를 써야 합니다.KT 사장 출신으로 국회에서 몇 안되는 정보기술(IT) 전문가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도 아이폰을 구입하겠다고 합니다. 해외 로밍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습니다.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아이폰 대신 토종 스마트폰인 옴니아2(삼성)를 구입했습니다.국회의원들에게 스마트폰은 유용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무선인터넷을 통해 언제든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방’과 ‘소통’이라는 스마트폰의 가치가 여의도에 퍼지길 바랍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회 예산안 시작부터 ‘험난’

    국회 예산안 시작부터 ‘험난’

    국회 ‘예산 전쟁’이 대회전에 돌입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일 정운찬 국무총리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종합정책질의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4대강 사업 및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여야간 설전이 이어져 험난한 처리 과정을 예고했다.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총리 취임 이후 7차례에 걸쳐 세종시 성격이 바뀌었고 국민 여론을 묻겠다고 하지만 어떻게 물을지에 대한 로드맵도 없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국민이 반대하면 총리는 행정력 낭비와 국론분열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은 “세종시가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혁신·기업 도시까지 백지화된다는 억지주장을 하면서 세종시 수정반대를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심재철 예결특위 위원장이 “경기 과천시에서 국회까지는 40~45분 걸리고, 세종시까지는 2시간10분쯤 걸린다.”며 세종시의 비효율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세종시에서 서울까지는 고속철도로 38분 걸리고, 국회까지 지하철로 20분이 걸려 총 1시간15분이면 충분하다.”고 맞섰다. 4대강 사업의 타당성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결여, 졸속 환경영향 평가, 예산심사 전 공사 착공, 낙동강 중심의 대운하 전초사업, 편법·분식 예산 편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국민의 정부와 노무현 정부가 국가하천정비에 130조원을 투입했다. 야당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할 명분이 약하고 정부가 국책사업을 포기할 이유도 없다.”고 맞섰다. 정 총리는 답변에서 “재정 조기집행으로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고 서민이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예산안의 조속한 통과가 절실하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종합적인 물 관리계획 청사진을 내년 6월에 제시하고 4대강 사업의 건설 장비, 골재 등을 철저히 관리해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산안 처리 일정과 관련, 한나라당은 오는 24일까지는 처리한다는 계획인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선 연말까지 버텨야 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조 5000억원인 4대강 예산을 ‘국토와 경제살리기’ 예산으로 규정하고 “국토해양위 예산소위에서 전액 원안대로 통과된 만큼 상임위의 결정을 존중해 예산심사에 응해달라.”고 독려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3당 정책위의장은 준설·보 등 4대강 공사와 관련된 사업예산은 전액 삭감하고 수자원공사의 4대강 예산 3조 2000억원은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환경부 등 여러 부처에 분할 편성된 사업예산은 통합 연계해 심사하고 삭감된 4대강 예산은 민생예산으로 돌린다는 원칙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다른 듯 닮은 듯 동서양 신화 신이란 신은 다 모았다

    다른 듯 닮은 듯 동서양 신화 신이란 신은 다 모았다

    신화(神話)는 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원형(原形)이다. 인류 태고의 기원과 창조의 비의(秘意), 그리고 실제의 역사가 기록되는가 하면 개인과 집단의 욕망이 투사되고 죽음과 소멸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것의 극복 의지가 담겨 있다. 어느 대륙, 어느 문화권의 신화를 들여다 봐도 세상의 생성에서 성장, 고비, 멸망 그리고 또 다른 파괴적 창조, 또 다시 거듭되는 발전적 순환 등까지 빠짐없이 들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몸을 비틀어 소설이 되고 시가 되고 연극이 되고 노래가 되고 그림이 되고 영화가 된다. 창조의 숱한 변주(變奏)의 바탕에는 신화가 자리잡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국내의 것 아니면 그리스, 로마 신화 정도가 고작이었다. 전 세계 신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 나왔다. 꽤 묵직하다. 컬러 양장본으로 된 ‘미솔로지카1, 2’(그레그 베일리 외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오세아니아 신화, 아프리카 신화, 남미·중미 등 아메리카 신화를 비롯해 인도, 이집트 등의 신화까지 소개하고 있다. 20명의 인류학, 종교학, 신화학, 역사학, 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합작품이다. 그림, 조각, 공예품, 일러스트 등 800여장의 희귀 자료들이 신화의 세계로 빠져드는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의 제자인 심리학자 카를 융은 “신화는 보편적인 것이며 인간의 정신 건강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솔로지카’의 각종 자료들과 미니 해설 글을 쭉 따라 읽다보면 각 문화별, 민족별 신화의 특수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신화별 비교를 통해 인류 보편성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지역의 신화는 다른 듯 닮았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로마 신화의 주피터가 ‘이명동신(異名同神)’임은 익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힌두교 신화의 브라흐마에 닿고, 이집트 신화의 ‘라’의 또 다른 닮은꼴이라는 점은 새삼 확인되는 대목이다. 또한 유대교 하느님의 모습은 하늘과 땅을 만든 반고, 인간을 창조한 여와처럼 중국 땅의 신화 ‘산해경(山海經)’에 비춰지기도 한다. 신의 세계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 준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는 아프리카 신화 속 ‘하늘에서 내려온 대장장이’와 흡사하다. 서아프리카 도곤족은 그를 ‘불의 도둑’이라고 부르며 문화적 영웅으로 삼는다. 오세아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반신(半神) 영웅 마우이 역시 자신의 할아버지와 힘을 겨뤄 힘겹게 하늘에서 지상으로 불을 옮겨 오는 데 성공한다. 중동 지역 메소포타미아 신화에 등장하는 ‘지구라트’는 하늘로 오르는 계단이다. 까마득히 높고 화려하게 지어진 이 건축물은 종교 제례 장소로 사용됐고 신들은 하늘에서 지구라트로 내려왔다고 전해진다. 왕권의 천부론(天賦論)을 확립하기 위한 장치였다. 저자는 ‘지구라트는 어쩌면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의 이야기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한다. 또한 메소포타미아 신화 최고의 전설적 존재이자 반신(半神)인 ‘길가메시’ 이야기에 나오는 대홍수, 커다란 방주, 신과 인간의 공생 등은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와 거의 똑같다. 유교 신화 속 ‘릴리트’가 하느님의 배우자가 됐다는 이야기는 환웅과 결혼해 단군을 낳은 우리네 신화를 연상케하고, 오세아니아 신화 속 절대자인 ‘타네’가 흙으로 만든 처녀인 ‘히네마타오네’ 사이에서 딸을 갖는다는 얘기와도 맥락이 닿는다. 거의 모든 지역별 신화를 보면 절대자만이 아닌, 인간처럼 욕망하고 질투하는 신이 등장한다. 또한 그 신을 극복하려는 영웅과 그 신을 경배하는 인간들이 나온다. 절대권력인 신을 넘어서고자 하면서도 닮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다.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의 신화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중국과 일본에 대한 소개도 길지 않게 다뤄졌다는 점, 그리스·로마 신화 등 유럽 쪽 소개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레그 베일리 호주 라트로브 대학 강사를 비롯해 호주 중심, 영·미 중심의 학자 등 저자 구성의 편중 탓으로 보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셜록 홈즈’ 패셔니스타로 스크린 속 부활

    ‘셜록 홈즈’ 패셔니스타로 스크린 속 부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국 탐정이 12월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하지만 관객들이 만나게 될 ‘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소설 속에 묘사된 단정한 영국인들와는 조금 다르다. 가이 리치 감독은 ‘셜록 홈즈’의 배경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동시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더해 독특한 스타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셜록 홈즈’ 제작진은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19세기 셜록 홈즈로 변신시키면서 창백한 영국신사가 아니라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육식남의 모습을 강조했다. 단정한 수트를 배제하고 빈티지 스타일의 의상들을 선택한 결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는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로맨티스트 전사로 구체화됐다. 제작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빅토리아 시대의 롤링스톤즈”로 묘사하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셜록 홈즈의 영원한 조력자 왓슨 박사는 단정하고 깔끔한 의상을 통해 영국신사의 이미지를 살렸다. 영국 출신 배우 주드 로가 연기하는 왓슨은 쓰리피스 수트와 페도라를 매치해 섹시함을 부각시킨다. 셜록 홈즈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여성인 팜므파탈 아일린 역에는 레이첼 맥아덤즈가 요염한 매력을 발산한다. 검은색 레이스 블라우스와 트위드 수트, 실크 벨벳과 새틴을 정교하게 재단한 드레스 등 아일린을 위해 준비된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레이첼 맥아덤즈는 “의상들이 근사해 캐릭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기대를 더했다. 최고의 탐정 캐릭터에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더한 ‘셜록 홈즈’는 오는 24일 매력적인 활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셜록 홈즈’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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