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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 “박근혜측 기획입국 요청”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김경준씨가 2007년 대선 당시 자신에게 처음에 입국을 요청한 이들이 박근혜 후보 측이었다고 주장한 육성을 11일 공개했다. 나꼼수는 이날 방송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김씨의 육성과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유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김씨는 나꼼수에서 “기획입국에서 처음에는 박근혜 쪽에서 나한테 와서 협상하자고 했다. 빨리 오라는 거였다.”면서 “검찰이 그걸 다 알고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김씨는 박근혜 당시 후보 측 인사가 이혜훈 의원이었다고 밝혔다. 나꼼수는 그러나 김씨의 육성 녹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이 의원은 “김경준씨를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서도 만나본 적이 없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함께 김씨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검찰이 김씨의 입국을 요청한 혐의를 민주당에 덮어씌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김경준이)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김경준의) 어머니에게 ‘혹시 민주당 쪽 인사가 접촉한 적이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달 일부 언론을 통해 김씨를 면회하고 온 일을 언급하면서 “김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일 당시 박근혜 후보 쪽 인사 2명이 미국으로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베토벤이 들려주는 두근두근 오케스트라(마티유 만타누스 글, 알레그라 알리아르디 그림, 박진아 옮김, 책빛 펴냄)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재밌게 들려줄까를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음악책이다. 1만 3000원. ●나도 최고가 되고 싶어요(앨리슨 워치 글, 패트리스 바톤 그림, 천미나 옮김, 책과콩나무 펴냄) 달리기와 노래 등을 잘하는 바이올렛을 두고 반 아이들이 최고라고 말한다. 그런데 로지도 최고가 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1만 1000원. ●행복한 네모 이야기(마이클 홀 글·그림, 글박스 옮김, 상상박스 펴냄) 생긴대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있다. 자신을 인정하고, 어려운 환경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다. 철학적인 네모는 그렇게 산다. 1만원. ●광고의 비밀(김현주 글, 강희준 그림, 미래아이 펴냄) 광고가 쏟아지고, 아이들은 ‘신상’에 매달린다. 광고가 소비자의 욕망을 자극할 때 끊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1만 800원. ●내 마음이 들리니?(일랑 브레만 기획, 레나토 모리코니 그림, 베틀 북 펴냄) 마음은 글씨나 소리로 표현할 수 없다. 그림 속의 옷과 액세서리, 표정 등을 창조적으로 해석해야 재밌다. 1만 2000원.
  • [서울광장] ‘2030정치’ 요원한가/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2030정치’ 요원한가/김종면 논설위원

    요사이 국회의원 후보 공천 풍경을 보면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란 바둑 격언이 절로 떠오른다. 대국적으로 생각하고 멀리 보되 작은 것부터 한수 한수 집중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반대로 가고 있다. 반상의 대마가 죽는 줄도 모르고 당장 눈앞의 돌 하나 따내기 위해 목을 맨다. 버리는 돌이 있어야 더 큰 집을 지을 수 있음을 모를 리 없는데 ‘사석작전’엔 또 왜 이리 말들이 많은가. 이유가 없지 않다. 공(公)을 내세웠지만 사(私)가 끼어 있고 정(正)을 강조했지만 사(邪)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공천작업이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새누리당은 탈락자가 온통 친이계이고 민주통합당은 공천자가 범친노계 일색이라고 야단이다. 보복공천이니 폐족 부활이니 뒷담화가 무성하다. 하루하루 부대끼며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대중에겐 무슨무슨 계 운운하며 그들만의 싸움을 벌이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느니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느니 요란하게 쇄신과 개혁을 외쳤지만 돌아오는 건 정치냉소뿐. 이제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공천 수(手)를 제대로 둬야 한다. 큰 판국에 눈을 돌려야 한다. 2030세대의 등장으로 상징되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외면해선 안 된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의 60% 이상이 비싼 등록금과 취업난 해결 등을 기대하며 박원순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선거판을 요동치게 한 그 도저한 힘을 벌써 잊었나. 그들은 더 이상 권리 위에 잠자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 마그마처럼 꿈틀대며 언제든 솟아날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정치적 각성을 넘어 ‘행동하는 세대’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올 총선과 대선에서도 목소리를 높일 것이 분명하다. 바람직하진 않지만 세대투표가 승부를 가를지도 모른다. 시대의 기미를 조금이라도 읽고 있다면 이번 공천에서 2030세대의 정치적 욕구를 수용하고 구체적인 답을 내놨어야 했다. 그러나 여도 야도 신물나는 정치공학에 매달려 혁신을 멀리하는 사이 그들은 또 한갓 정치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역구 공천자 중 20대는 여야 통틀어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손수조 후보 한 명뿐이다.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던 민주당의 20∼30대 공천은 고작 2%대다. 청년비례대표 공모로 젊은 층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지만 지역구 인재 키우기 노력이 없는 한 온전한 평가를 받기 어렵다. 생색내기 이벤트 공천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세대 모독이다. 손 후보의 공천도 개운치만은 않다. 2030세대에 담긴 시대적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한 ‘소신공천’이라기보다는 야권 유력 대권주자의 대항마라는 콘셉트에 갇혀 좌고우면하다 선택한 ‘억지춘향 공천’이란 인상이 짙다. 도덕적인 확신을 갖고 보다 진정성 있게 접근했더라면 ‘똑똑한’ 공천이란 소리를 들었을 텐데 아쉽다. 2030세대의 정치 지체현상이 심각하다. 386세대가 주요 정치세력으로 등장해 지금의 ‘486’이 되기까지 ‘포스트 IMF세대’는 기성 정당의 문턱도 좀체 넘지 못하고 있다. 위기의 정당정치를 부축하기 위해서라도 정치후속세대의 양성은 시급하다. 배경이야 어찌 됐건 손 후보는 ‘2030정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반항과 부정은 젊음의 특권이다. 시대와 어떻게 길항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국회의원 특혜 포기단 결성 공약은 참신하게 다가온다. 200개가 넘는 국회의원 특권에 국민은 쓴웃음을 짓는다. 국회의원직을 먹을 건 적고 할 일은 많은 식소사번(食少事煩)의 고달픈 업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토양에서라야 정치인다운 정치인, 정치다운 정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는 “나중에 태어난 자의 특권으로 앞세대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지만 대한민국의 정치에 관한 한 별 설득력 없는 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철저한 비판만이 개혁을 담보할 수 있다. 부정을 통한 긍정, 파괴를 통한 창조. 그런 2030세대만의 ‘가치정치’를 보고 싶다. jmkim@seoul.co.kr
  • 좋은 취지로 만들었지만… ‘노숙인 박스집’ 놓고 시끌

    좋은 취지로 만들었지만… ‘노숙인 박스집’ 놓고 시끌

    노숙인들을 위한 종이 박스집을 놓고 시끄럽다. 좋은 뜻에서 만든 박스집이 표절 시비를 겪은 데 이어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스집은 대학연합건축학회 소속 사회공헌 비영리 디자인 프로젝트 소모임인 ‘비온대지’(BEONDEGI)에서 제작했다. 비온대지는 비 온 뒤 대지에 새싹이 자라난다는 의미다. 학회의 학생들은 지난달 초부터 지하철역 노숙인들에게 누에고치 모양의 박스집을 만들어 나눠줬다. 그러나 박스집의 모양은 디자이너 김황(33)씨의 ‘cocoon’(커쿤·고치)이라는 작품에서 베꼈지만 비온대지 측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자 김씨는 지난달 11일 페이스북에 “비온대지라는 학생 그룹이 내가 2005년에 했던 ‘cocoon’이라는 작업을 그대로 도용해(이름, 콘셉트, 철학 등 모든 부분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면서 “도용은 스스로의 창의력을 죽이는 행위이며, 자신의 창조적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자르는 것과 같다. 쿨하게 그들의 발전을 기원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교육적인 측면에서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고 글을 남겼다. 신상은(24·한양대 건축학과) 비온대지 대표는 “박스 디자인 자체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그러나 김씨의 디자인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또 “누에고치가 나비로 변하듯 노숙인이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디자인으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김씨와 나중에 이야기를 해서 ‘인용’으로 하자고 서로 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편에서는 실용성 여부가 제기되고 있다. 노숙인을 돕는다는 취지는 좋지만 내구성이 약해 부서지기 쉽고 사방이 막혀 있어 폐쇄 공포를 준다는 것이다. 홈리스행동의 이동현 집행위원장은 “노숙인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박스집을 쓰는 노숙인은 거의 없다. 잘 부서지기도 하고 깜깜한 박스 속에서 누군가 발로 찰까 무서워하는 노숙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글 김진아·명희진기자 j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제주 해군기지 충돌] 민주 “구럼비 발파 즉각 중단하라” 파상공세

    민주통합당은 8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바위 추가 폭파를 강행한 정부에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한명숙 대표는 당내 제주해군기지대책특위를 만들라고 지시하는 한편 9일 제주 현지를 이틀 만에 재방문, 공사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구럼비 폭파를 즉각 중단하고 연행자를 석방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여야가 모두 함께 요구하는 공사 중지 명령을 즉각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황식 국무총리가 “항상 반대하는 사람은 있다. 공사 중단은 어렵다.”고 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국민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오만과 독선을 계속 고집하는 이명박 정부이기 때문에 지탄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제주에 폭음과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은 국민의 힘을 보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제주도당위원장인 김재윤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방부 등 주요 관련 부처를 이번 주중 항의 방문한 뒤 발파 중단을 촉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정부·여당의 ‘말 바꾸기’ 비판에 대해 “참여정부 때 추진됐던 민·군 복합형 기항지는 평소에는 민항으로 운영하다 훈련 등 유사시에 해군 기항지로 활용하는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동영·박영선·원혜영·이종걸·안민석(이상 민주당)·강기갑(통합진보당)·조승수(전 진보신당)·이용경(창조한국당) 등 야권 의원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구럼비’ 폭파 소식을 전하며 공사의 부당성과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띄우기도 했다. 강주리·최지숙기자 jurik@seoul.co.kr
  • 대전엑스포 재창조사업 본격 추진

    대전엑스포 재창조 사업들이 이달에 잇따라 착수된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HD 드라마타운’ 조성 사업이 이달 중 실시설계 용역 공고를 내고 설계에 들어간다. 이는 2014년까지 모두 884억원의 국비를 들여 부지 6만 6115㎡에 전천후 스튜디오 5개동, 특수세트 1개동, 야외 및 미술세트 등을 건립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다. 연건평이 3만 7156㎡에 달한다. 특히 스튜디오 중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5000㎡·3300㎡짜리 2개동이 건립돼 영화·드라마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방재센터를 철거한 뒤 지어지는 ‘대전액션영상센터’도 이달 중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문화산업진흥원과의 부지사용 협의는 이미 지난달 끝났다. 이 센터는 액션배우, 스턴트맨 등을 양성하는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시설로 와이어액션 등 배우들의 액션 장면도 촬영할 수 있다. 체조장, 수중촬영실, 3D 동작 실험실(테스트베드)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38억원으로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된다. 엑스포기념관 리모델링 사업 실시설계도 이달 중순 착수된다. 시는 올해 말까지 39억원을 들여 기존 공간 외에 각각 1층 470㎡, 2층 432㎡를 추가로 증축해 세계엑스포기념품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전시관에는 전 세계 각종 엑스포에서 수집한 기념품 3000여점이 전시돼 시민들로서는 쏠쏠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시는 각종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무역전시관 신축에도 나선다. 현재 4200㎡인 공간이 2만㎡ 규모로 늘어난다. 오는 5월 기본계획 수립이 착수돼 2016년 공사가 마무리된다. 여기에 2015년까지 엑스포과학공원에 실내외 워터파크 등 서울 ‘롯데월드’와 같은 시설을 만들려는 롯데그룹이 다음 달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 이 사업계획서가 들어오면 부지 58만㎡의 엑스포과학공원을 전체적으로 재창조하는 마스터플랜이 세워진다. 김기환 시 엑스포재창조계장은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1993년 대전엑스포가 끝나고 남은 15개 전시관 중 몇 개를 활용하고 남길지가 결정된다.”며 “엑스포과학공원이 ‘과학도시 대전’을 상징하는 기존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시민에게 재미를 주고 사랑받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자신만의 음식 창조, 그게 진짜 인생”

    “자신만의 음식 창조, 그게 진짜 인생”

    “자신만의 음식을 창조하세요. 셰프에겐 그것이 진짜 인생입니다.” 6일 낮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조리학원 ‘라퀴진’에서 만난 개리 헌터 영국 ‘웨스트민스터 킹스웨이 칼리지’(WK) 외식조리학부 학과장은 “음식은 곧 우리의 삶”이라고 정의했다.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이를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삶이 아니겠냐.”는 지론을 펼쳤다. ‘셰프 사관학교’로 불리는 WK는 런던 중심에 위치한 국립 직업교육학교로 4개의 캠퍼스에 모두 1만 5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세계적 ‘스타 셰프’인 제이미 올리버(37)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창업가 정신 지녀야 세계적 조리사로” 헌터 학과장은 “조리는 종류와 범위에 있어서 제한이 없어 개척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면서 “이 때문에 음식은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물이자 만국 공용어로도 불린다.”고 말했다. 또 “정형화된 따라 하기 조리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음식을 만드는 것은 조리사로서 기본 덕목”이라고 했다. 특히 창업가 정신을 내세웠다. 기술적으로 조리만 잘해선 세계적인 조리사가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과제빵, 조리 외식에 있어서 기술력뿐 아니라 혁신적인 식당 경영 능력까지 갖춰야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스타 셰프’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K를 비롯해 영국 내에서 직업학교가 주목받게 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1980년대만 해도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 명문대 진학을 위한 경쟁이 극심했다. 당시 조리학교는 홀대받았다. 그러나 부모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직업과정을 거친 자녀가 공부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 직업 전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 정부의 정책도 한몫했다. 영국 정부는 교사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는 등 조리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WK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실직자 재취업을 돕고 있다. 직장이 있는 사람도 조리를 배우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 스타셰프 나와야 한식 세계화” 헌터 학과장은 세계적인 조리사를 꿈꾸는 한국인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조리에 대한 열정을 당부했다. “한국 학생들은 매우 부지런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우 수동적이며 이론적인 학습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실습 위주의 교수법을 적용하고 전 세계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식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인 ‘스타 셰프’의 탄생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국 음식이 훌륭하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알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리사가 없다 보니 홍보가 덜 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헌터 학과장은 “유명 조리사의 ‘한식이 좋다’는 말 한마디와 그의 인맥을 통한 입소문은 국제적으로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했다. 방한 기간 동안 백김치 맛에 반한 헌터 학과장은 “영국으로 돌아가면 한국 음식 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글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새만금산학융합지구 사업 추진

    새만금산학융합지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전북도는 전북새만금산학융합본부가 법인 설립을 위한 등기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까지 산합융합본부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초대 원장을 선출해 지식경제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캠퍼스동과 기업연구관 등 건축 기본설계도 완료할 방침이다. 새만금산학융합지구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총사업비 393억원을 투입해 군산시 오식도동 1만 6317㎡에 산업단지 캠퍼스관, 기업연구소, 문화·복지시설을 신축한다. 한편 산학융합지구는 산단과 대학을 공간적으로 통합해 근로 현장을 생산과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사업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극단적인 성형 수술 남녀 모아 ‘화보집’ 충격

    극단적인 성형 수술 남녀 모아 ‘화보집’ 충격

    성형수술이 만연한 시대에 미의 새로운 기준을 묻는 특별한 화보집이 출간됐다. 뉴욕타임즈, GQ등 유명 매체에서 사진 촬영을 한 예술가 필립 토레나도는 최근 극단적인 성형수술을 한 남녀들을 모아 화보집을 냈다. 이 화보집의 주제는 광범위한 성형수술로 얻어진 얼굴과 신체가 과연 미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것. 그의 화보집에는 코, 가슴확장, 눈주름 제거 등 다양한 성형수술을 받은 남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사진은 전통적인 초상화 같은 느낌으로 촬영돼 사실성과 진지함이 묻어난다. 토레나도는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다른 누군가와 닮기 위해 시작한다.” 면서 “모두 코는 좁히고 입술은 두툼하게 유사한 형태로 만든다.” 고 밝혔다.  이어 “과연 아름다움의 기준이 무엇이고 우리 스스로 미를 창조해 내는 것이 온당한 것인가 묻고 싶었다.” 면서 “혹시 의사들의 손에 의해서 미의 기준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부고] ‘스타워즈’ 콘셉트 디자이너 매쿼리

    영화 ‘스타 워즈’의 콘셉트 디자이너 랠프 매쿼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요양소에서 파킨슨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82세. 매쿼리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7년 개봉한 영화 스타 워즈에서 검은 마스크를 쓴 악당 다스 베이더와 아들의 광선검 결투 장면, 황금 로봇 등의 캐릭터를 창조해 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루카스의 상상을 구체적으로 시각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영웅 사진 찢어 붙여 또 다른 신을 창조

    신·영웅 사진 찢어 붙여 또 다른 신을 창조

    전시장에 들어서면 신전 같다. 작가도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신전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사진 콜라주와 오일스틱 드로잉이다. 사진 콜라주는 동서양의 신상이나 영웅상 사진을 손으로 일일이 찢어서 해체한 뒤 다시 이어 붙여 또 하나의 신상을 만들어 냈다. 실제 동상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예산 때문에 일단 포기한 상태다. 오일스틱 드로잉은 원본 사진의 한계를 벗어났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고 추상적이다. 작가는 “동상으로 만들긴 어려우니 드로잉으로 가볍게 접근했는데, 주변 반응은 더 좋다. 역시 마음을 내려놓고 작가가 하고 싶은 걸 하니 보는 사람들도 그 마음을 알아보는 모양”이라며 웃었다. 이들 작품 주변에는 각종 신상과 성물들이 배치됐다. 작가가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독일, 영국 등 10여개국을 떠돌아다니며 모은 것들이다. 사진도 이때 수집한 500여권의 책에서 나왔다.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토마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표지가 떠오른다. 오글오글 민중들이 모여 절대권력자인 왕을 구성하고 있는 그림이다. 양쪽에서 다 욕먹었다. 왕당파는 민중을 등장시킨 것에, 공화파는 결국 결론은 왕이냐며 불편해했다. 작품도 마찬가지다. 특정 신앙이나 이데올로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잡탕처럼 보일 법하고, 그런 게 무슨 소용이냐 생각하는 사람은 결국 또 하나의 신앙을 만들어 낸 게 아니냐고 물을 법하다. 29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김기라(38) 작가는 그걸 일러 “조화와 공존을 말하지 않는 발전은 폭력이라는 고민의 반영”이라고 했다. 작가의 삶과도 연관이 있다. 충남 대천, 9대 종손 집안에서 태어났다. 비주류 대학을 다녔고, 그나마도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회화에서 조각으로 바꿨다. 영국 유학 때는 제3세계인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이 세상의 표준과 그것의 가치는 뭐냐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작품들은 모두 이 질문 위에 서 있다. 전시 제목 ‘공동선 - 모든 산에 오르라’는 이를 압축한 말이다. 전시의 마지막은 전시장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의 잃어버린 마음가짐’이다. 다이아몬드, 금덩어리, 진주 몇 알이 테이블에 놓여 있다. 이것들의 진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결혼을 앞둔 작가는 이 작품을 농담 삼아 ‘예물 3종 세트’라고도 부른다. (02)708-505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이인영 “공천, 韓라인과 친해야 산다… 책임도 그들이 져야”

    이인영 “공천, 韓라인과 친해야 산다… 책임도 그들이 져야”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2일 한명숙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던졌다. “특정 세력과 친하면 살고, 친하지 않으면 죽는 공천이 되고 있다. 그들이 다 하고 있으니 책임도 그들이 져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들은 한 대표와 임종석 사무총장,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을 말한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파업’ 선언에 부랴부랴 당 지도부가 지난 1일 저녁 서울 영등포 메리어트 호텔에서 소집한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한 그는 2일 새벽 4시까지 8시간 동안 한 대표 등과 공천 내용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잠시 휴식을 갖고 2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도 그는 한 대표 등과 격론을 이어 갔다. 그러고는 회의가 끝날 무렵 “할 말은 많지만 넘어가겠다.”고 내뱉듯 툭 말을 던지고는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으로 향했다. 그를 뒤쫓아가 구로동의 한 중국집에서 잡탕밥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당내 486세대의 대표주자인 그는 소장파 중진 가운데 언행이 진중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날 기자와 만나서만은 달랐다. 밤을 새워 피곤에 지친 얼굴에서는 울분이 묻어 나왔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그가 “국민들이 민주당 공천을 사무실 공천, 기득권 공천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던 말이 떠올랐다. →당의 공천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빛이 바랬다. 누가 누구랑 친하면 살고, 안 친하면 죽는 공천이 되고 있다. 정체성도, 도덕성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호남 민주계가 배제되고 친노는 부활했다. 이화여대 인맥이 줄줄이 단수·전략 공천되는 등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이대 인맥 발탁은 여성 정치의 발전 단계에서 한계일 수 있다. 민주당이 오만한 게 아니라 공천 자체가 관성화됐다. 전략적 콘셉트나 창조적 공천이 아니라 관성적·관행적으로 하고 있다. 경고등이 켜졌는데 터닝하지 않는다. 한 대표 라인이 다 하고 있으니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 →현 시점에서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4월이 오면 젊음과 패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공천 명단에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의 새누리당을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박 비대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지우기를 잘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쇄신해야 하는 이유다. →임종석 사무총장 등의 공천을 놓고 도덕성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임 사무총장 얘기는 안 물었으면 한다. 아끼는 후배지만…. 어차피 지금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고 그런 상황이다. 민주당이 잘하고 있는 게 없다.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이 어디 보이나. 공천, 야권연대 다 실종된 상태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충돌했다. -공천 심사에 당 지도부가 개입했다고 하면 구체적인 사례를 공개적으로 얘기해야 한다. 공심위가 공천하는 것이다. 강 위원장이 누가 옆에서 (특정 인사를) 넣어라 빼라 찔러 준다고 얘기하면 부끄러운 일이다. 공심위원장이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공천한다고 했으면 그렇게 하면 되지 왜 지도부에 책임을 떠넘기는가. →야권 연대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야권 연대는 반드시 한다. 정치적 효과나 전술적 측면 등 다 고려하고 시기를 봐야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 제작자 송승환 뮤지컬협회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 제작자 송승환 뮤지컬협회 이사장

    두드리면 열린다. 그래서 온몸으로 힘차게 두드렸다. 결국에는 열렸다. 말 그대로 난타(打)로 세계의 문을 활짝 열었던 것이다.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표현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다. 칼과 도마 등 주방기구로 무대에서 신명난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이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해외 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2004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록을 되짚어 보면 더욱 흥미롭다. 1997년 10월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무려 700만명(외국인 80%)이 관람했다. 초연 당시 1개였던 공연팀이 10개로 늘어났고 출연 배우는 5명에서 현재 50명에 이른다. 그동안 2만 1000여회(세계 270개 도시) 공연하는 동안 야채 소모량을 따져 보니 대략 오이가 19만여개, 양파가 6만여개, 당근이 19만여개, 양배추가 10만여개나 된다. 또한 칼이 약 1만 6000자루, 도마가 1만 7000개 소모됐다. 전용관만 해도 국내 4곳(서울 3, 제주 1), 국외 1곳(방콕) 등 모두 다섯 곳에 이른다. 지금도 이 전용관에서는 연중 상설 공연 중이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중국 상하이나 베이징에도 전용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50년 장기 공연하고파 이런 ‘난타’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난타’를 기획하고 만들어 낸 송승환씨다. 그는 현재 공연기획사 PMC 프러덕션 대표이사,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 대학장, 한국 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송 대표를 만났다. 15년을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묻자 “아직 15살이다. 영국에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이 50년 넘게 공연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난타’도 그 이상으로 공연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의욕을 밝혔다. ‘난타’는 초연 때부터 화제가 됐다. 비언어극이라는 생소하고 실험적인 ‘난타’가 작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호암아트홀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던 것이 우선 그랬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원래는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올리기로 했는데 바로 직전의 다른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호암아트홀을 생각했다.”면서 “처음에는 대관 담당이 반대했지만 연습실로 데리고 와 직접 작품을 보여 주면서 꾸준히 설득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호암아트홀에서 초연이 성사됐고 언론의 관심에 힘입어 곧바로 동숭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겨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송 대표는 2년 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도전했고 기대와 달리 최고의 찬사를 받으면서 단숨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난타’가 됐다. “사실 처음 난타를 만들 때부터 세계 시장을 노렸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문제였고 고민 끝에 언어가 없는 공연을 만들게 됐지요. 외국에서 이 작품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우선 언어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를 다 이해할 수 있고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을 사용한 것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하게 다가갔습니다. 또 주방이라는 공간, 요리사의 등장은 아주 자연스럽고 글로벌한 보편성입니다. 게다가 한국적인 특성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세계시장 노려 비언어극 만든 것 주방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이고, 그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참여시키기 쉽다는 것이 ‘난타’의 특징이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비트와 리듬, 신명이 곁들여지기에 더욱 흥미롭다. 그렇다면 송 대표는 어떻게 해서 ‘난타’와 인연을 맺었을까. “1989년 극단 ‘환퍼포먼스’를 만들어 공연 제작을 쭉 해 왔지요. 그런데 하는 것마다 빚을 지게 됐습니다. 고심 끝에 1996년 친구와 함께 ‘극단 PMC’를 만들면서 넓은 시장을 노크할 비언어극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사물놀이와 주방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어 갔고 그 과정에서 하루는 스태프 중 한 사람이 ‘이건 정말 매일 난타다, 난타!’라고 푸념 비슷하게 툭 말을 던지더군요. 그래서 제목을 어지럽게 두드린다는 뜻의 ‘난타’로 바로 정하게 됐습니다.” 초연 이후 ‘난타’는 꾸준히 진화를 거듭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리는 더욱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철판요리, 국수, 통돼지 요리에 칵테일 쇼까지 등장했다. 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불을 이용한 쇼까지 생겨났다. 다시 말해 ‘난타’의 퍼포먼스는 주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볼거리와 웃음을 생산해 냈다. 이는 창작 뮤지컬 중 마케팅 면에서 아주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 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결국 사물놀이와 비언어극의 절묘한 접목이라는 힘이 세계 시장에서 먹혀들어 갔다. “초기에는 스토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었고 그 이듬해 스토리 면에서 완벽할 정도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템포를 더욱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시켰지요. 난타의 특징은 드라마틱한 코미디라는 겁니다. 또 대중적인 면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쇼’인 셈이지요. 그것이 아마 성공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국 공연을 갈 때마다 송 대표는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그러면 “아주 재미있다.”,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하다.”, “마음에 움직임을 준다” 등등의 얘기를 자주 듣는다. 언론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난타’ 15년을 얘기하던 송 대표에게 초연 당시 배우가 아직까지 있느냐고 하자 “김문수라는 배우가 있는데 처음에는 주방장 역할이었으나 지금은 지배인이 됐다. 그 친구는 기네스북감이며 곧 등재시킬 예정”이라며 웃는다. 15년 동안 한 작품을 계속해 온 배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 관객들 “스트레스 확 풀린다” 칭찬 ‘난타’의 후속작은 없을까. “올해 비언어극 두 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하나는 ‘난타2’ 격인 ‘드림’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식장을 무대로 한 ‘웨딩’이라는 작품입니다. 둘 다 현재 연습 중이며 ‘웨딩’은 오는 6월, ‘드림’은 10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웨딩’은 결혼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모아 춤과 노래를 곁들인 작품이어서 아마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난타’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한류의 원조가 됐다. 이에 대해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 드라마나 K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면 한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에 100편 창작뮤지컬… 지원 절실 화제를 바꿔 우리나라 뮤지컬의 위상에 대해 물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시장이 굉장히 커졌지요. 그런데 대부분 외국 작품, 다시 말해 라이선스를 통해 수입하는 뮤지컬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150편의 뮤지컬이 공연되는데 그중 100편이 창작 뮤지컬입니다. 큰 극장에서는 주로 수입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언론을 통해서도 그런 작품만 소개하다 보니 소극장 뮤지컬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창작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발전하고 있지만 스토리를 창조해 낼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뿌리가 약하다. 이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되면 외국의 비싼 작품을 들여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드라마와 영화가 제자리를 찾고 있듯 뮤지컬도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역 배우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일찍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 나갔다.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대사 외우고 방송국 분장실에서 시험공부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주위의 권고로 아랍어과를 선택했으나 끼를 버리지 못해 연극반에 가담했다. 그러다 신촌에서 76소극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기성 연극에 뛰어들었다. 송 대표는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 가끔 출연한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난타를 들고 세계 무대를 누볐듯이 우리 창작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 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계속 출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다 나이에 맞는 배역이 있게 마련이며 그쪽의 끼는 접을 수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송승환 이사장은 초등3년 아역배우 → 대학2년 연극무대 → 1996년 공연제작자로 1957년에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역 배우로 일찌감치 연예의 길에 들어섰다. 학창 시절에도 방송반과 연극반 등에서 활동했다. 1976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어대 아랍어과를 다니면서도 연극을 했고 대학 2학년 때 신촌에서 76소극장을 만들어 기성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극단 ‘환퍼포먼스’ 대표로 일했으며 1996년 ‘PMC프로덕션 대표이사’를 맡아 ‘난타’를 제작했다. 현재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장과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 작품으로는 1968년 동아연극상특별상 ‘학마을 사람들’을 비롯, 백상연기대상 남자연기상 ‘에쿠우스’(1982),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영원한 제국’(1994), 동아연극상작품상 ‘남자충동’(1998) 등이다. 이 밖에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프로듀서상과 제56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열린세상] 1분과 원 샷!/김다은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방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해서 자리를 금방 뜨지 못했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이 정신없이 쇼를 펼친 뒤였다. 14세기 고딕양식의 구시청사에 30m 높이로 세워진 시계탑은, 매시 정각에, 해골 인형이 모래시계를 들고 줄을 잡아당기면 갖가지 인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종소리와 함께 꼭대기 창가에서 그리스도 12제자가 차례로 나타난 뒤, 마지막에 베드로의 닭이 나와 울고 사라진다. 관광객들은 고개를 치켜든 채 시계 작동의 동선을 따라가느라고 정신없이 빠져든다(소매치기가 가장 기승을 부릴 때다). 진풍경은 단 1분간 진행된다. 몇십분간 기다린 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쇼라 조금 허탈해진 관광객들은 시계탑에 얽힌 전설을 듣고서 감동한다. 시계탑은 1410년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 하누슈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그 아름다움에 유럽 각국이 저마다 탐을 냈다. 하누슈 교수에게 다른 나라로부터 주문 의뢰가 들어오자 프라하 시는 천문 시계탑을 세계 유일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죽기 전에 시계탑을 한번만 만져보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마침내 시계탑에 올라가 손으로 시계를 천천히 만졌다. 그런데 이때부터 400년 동안이나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하누슈 교수가 시계를 만지면서 중요 부품을 뽑아 버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그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1860년부터였다. 독일의 로텐부르크의 마르코트 광장에도 역사적인 전설이 담긴 시계탑이 있다. 신교도와 구교도 간의 충돌로 일어난 ‘30년 전쟁’ 당시, 구교도를 이끄는 틸리 장군이 로텐부르크에 도착했다. 틸리 장군은 3.25ℓ짜리 술잔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면 사람들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도시도 파괴하지 않겠다고 제안한다. 로텐부르크 시장은 그 어마어마한 양의 술을 목숨을 걸고 단숨에 마신다. 결국 틸리 장군은 약속을 지켰고, 중세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로텐부르크는 그대로 남게 되었다. 마르코트 광장의 벽시계는 그 사건을 기억하며 지금도 매시간, 틸리 장군과 로텐부르크 시장 인형이 벽시계에서 나와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체코 프라하의 천문 시계탑과 독일 로텐부르크의 원샷 시계탑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 청사 혹은 시 광장에 있고,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나와 퍼포먼스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는 점이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전설을 스토리텔링화한 것으로,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성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단 1분 그리고 원샷이라는 짧은 순간이지만, 그 나라의 긴 역사와 축적된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 두 벽시계를 보고, 우리나라도 서울시청 광장에 자격루를 세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치는 물시계’라는 뜻의 자격루는 조선 세종 16년(1434년) 과학자 장영실에 의해 만들어졌다. 물의 양을 조절해 인형들이 자시 등 12지시를 알려주는 종, 북, 징을 치게 되어 있다.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쥐·소·호랑이 등이 작은 구멍에서 뛰어오른다. 자격루는 현재 복원되어 국립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자격루를 보다 크게 제작하고 청각적인 효과도 살려 시청광장 등에 설치하고, 그 재미있고 아름다운 작동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근사하지 않을까. 자격루의 스토리텔링은 천문 시계탑이나 원샷 시계탑보다 단연코 한 수 위다.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훈민정음이라는 아름다운 문자를 창조한 조선시대의 위대한 왕이 천민 장영실의 능력을 신뢰하여 요즘 디지털시계처럼 시보를 가진 물시계를 만든 것이다. 시계에 더하여 백성을 사랑했던 왕의 마음과 자격루에 응용된 과학적인 원리를 설명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문화재가 단순히 과거나 전시용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삶 속으로 걸어 나와 역사의 시간과 향기를 깨우쳐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감히 서울시가 문화 사업으로 기획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해 본다.
  •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러 대선D-4 모스크바는 지금

    [유대근기자 현지르포-막 오르는 ‘차르 푸틴’ 3막] 러 대선D-4 모스크바는 지금

    “푸틴이 만든 지금 러시아는 꼭 ‘포템킨 마을’ 같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의 아르바트 거리. 서울 인사동과 닮은 전통 거리에서 만난 30대 후반의 세르게이(가명)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공과(功過)를 역사에 빗대 설명했다. 포템킨 마을. 러시아 여제였던 예카테리나 2세가 1787년 새로 병합한 크림반도 시찰을 뱃길로 나서자 이 지역을 담당하던 그레고리 포템킨 장군이 빈곤한 마을 풍경을 감추려고 강변을 따라 잘 정돈된 ‘가짜 마을’을 꾸몄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얘기다. 대선을 닷새 앞둔 수도 모스크바는 차분해 보였다. 이틀 전 푸틴의 대통령 3선에 반대하는 야권 지지자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시내 한복판에서 벌였던 ‘인간띠 시위’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위대가 서 있던 곳에는 겨울을 보내기 아쉬운 듯 진눈깨비가 내렸고 전통 털모자인 ‘샤프카’를 쓴 시민들만 걸음을 재촉했다. 기껏해야 집권 정의러시아당 후보인 푸틴 총리와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출신인 미하일 프로호로프의 지지를 호소하는 광고판만 대선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상기해줄 뿐이다. 평일인 이유도 있을 테다. 싸늘한 듯 보이는 모스코비치(모스크바 시민)들의 표정. 그러나 그 뒤에는 대통령 복귀를 앞둔 ‘차르’(황제) 푸틴에 대한 희망과 분노의 이중주가 흐르고 있었다. ●“3선 반대” 시위대 자리엔 진눈깨비만 푸틴식 정치를 마뜩잖게 여기는 목소리는 분명히 감지됐다. 핵심세력은 모스크바 등 대도시의 ‘창조적 중산층’인데, 예술인·대학교수와 연구원·교사·의사·언론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은 물론 일부 사무직 근로자까지 반(反)크렘린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극동의 프리모르예 주의 푸틴 지지율이 20~30%대로 특히 저조하다. 때문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8일 그 책임을 물어 주지사를 전격 교체했다. 하지만 이들도 ‘푸티노믹스’(Putinomics·‘푸틴’과 ‘경제학’의 합성어) 덕에 러시아 경제가 부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푸틴이 언론을 과도하게 통제하는 등 권위주의 통치를 한 탓에 민주주의의 근본가치가 훼손됐다고 비판한다. ‘러시아의 겉은 근사한데 속은 상했다.’는 비판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어느새 일상이 돼 버린 수만명이 참가하는 주말 반푸틴 시위와 푸틴 반대 현수막 등에 대해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4~5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여전히 ‘변화’보다 ‘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 66%에 이르는 푸틴의 지지율(여론조사기관 레바다 첸트르가 24일 공개한 수치)에 러시아인의 속마음이 드러난다. 벌써 4~5번째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에게는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모스크바에서 사무직 직장에 다니는 빅토리아(여·29)는 “시대가 바뀌었는데 계속 출마하는 후보들은 공약이 한결같다. 또, 프로호로프는 국정을 사업가적 시각에서 봐 (만약 그가 집권하면) 어떤 상황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이 때문에 푸틴을 선호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 “재벌출신에 국정 맡기는 것도 불안” 푸틴 집권 이전인 1998년, 러시아는 국제투기자본의 유출 탓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었다. 2000년 이후 푸틴의 강력한 리더십과 고유가 등이 맞물려 ‘집단적 수모’를 당했던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준 기억은 러시아인들의 뇌리에 뚜렷이 박혀 있다. 반발 속에서도 푸틴의 권위주의적 리더십을 받아들이는 러시아인의 태도를 역사적 원인으로 설명하는 시각도 있다. 사방이 뚫린 대초원에 위치해 외세 침입이 잦았던 데다 추운 날씨 탓에 생존 자체가 급했다. 이 때문에 안팎의 위험으로부터 방어막이 돼줄 절대권력에 맞서기보다 받아들이는 삶을 택해 왔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말한다. 러시아 전문가인 기연수 한국외대 명예교수는 “수난과 단절의 역사 속에서 민족의 생존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한곳으로 모아 끌고 가는 것이 역대 러시아 통치자들의 숙명적 과제”라고 평가했다. 푸틴에 대해 찬반을 달리하는 모스코비치들이지만 한 가지 동의하는 사실이 있다. 푸틴이 다시 크렘린궁(대통령 집무실)에 복귀해 향후 6년간 러시아를 이끌 것이 확실해졌다는 점이다. dynamic@seoul.co.kr
  • 생존 위해 ‘양다리’ 걸친 보시라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충칭 서기가 사퇴설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과시하고 있어 그의 연착륙 시도가 성공할지 주목되고 있다. 보시라이는 그와 반대편에 섰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의 치국 이념인 ‘과학발전관’에 코드를 맞추면서도 한편으로는 좌파가 지지해 온 자신의 ‘홍색캠페인’을 계속 전개하며 양온작전을 펴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충칭 지역 당 기관지인 충칭일보는 보 서기가 지난 24일 시 당 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충칭의 개혁개방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3·14 총체부서(總體部署)’의 실천을 강조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7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간에 후 주석이 충칭시 대표단을 방문해 지시한 것으로, 보 서기가 강조하는 분배론과 달리 성장과 발전을 아우르되 성장에 방점을 찍는 후 주석의 과학발전관에 근거한 발전방안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최고 국정자문회의인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허허우화(何厚?) 부주석 및 그가 이끄는 홍콩·마카오 대표단과 회견한 뒤 충칭의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인 ‘가창조국’(歌唱祖國)에 참석했다. 홍가는 보 서기의 대표적인 ‘홍색 캠페인’으로 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자오치정(趙啓正) 정협 대변인은 지난 24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보 서기가 다음 달 초 양회(전인대와 정협)에 참석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못 나올 이유가 없다. 현재 인터넷에서 나도는 관련 글들은 모두 짜맞추기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반면 중국에 부정적인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24일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의 소식을 인용해 왕리쥔(王立軍) 부시장은 물론 그가 수행한 ‘조폭과의 전쟁’에 동원된 지역 전투경찰까지 모두 조사 중이라고 밝혀 보 서기가 아직 한 고비를 넘겼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보쉰은 특히 자신을 왕리쥔이라고 밝힌 인물이 비밀폭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관련 자료를 보내 왕 부시장 실종 이후 1개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으면 문건을 공개할 권리를 위키리크스에 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홍콩시티대 정치학과 정위수어(鄭宇碩) 교수는 “보 서기가 자신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은 결백함을 주장해 연착륙을 시도하려는 의도”라면서 “(의도대로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18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는 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영웅 칭기즈칸 아닌 인간 테무친의 삶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정복왕은 누구일까. 로마제국의 율리우스 카이사르?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부르주아 혁명을 파급시킨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인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이런 인물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면 당신은 유럽중심의 사관에 크게 경도된 것일지도 모른다. 땅따먹기에서 최고의 권위자는 몽골의 칭기즈칸이라는 것이 최근 수십 년 사이에 떠오른 정설이다. 의심이 든다면 땅따먹기한 땅의 크기를 지도로 그려 가며 비교해 보면 된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인 김형수가 펴낸 장편소설 ‘조드’(자음과모음 펴냄)는 12세기 초원에 버려진 ‘자연인’인 테무친이란 한 소년의 파란만장한 생존투쟁을 그려 낸 서사다. 김형수는 수많은 전쟁 영웅을 숭배하는 서사를 거부하고, 어린 시절 테무친이라 불린 칭기즈칸을, 정복전쟁이 아니라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해 나가는 인물로 형상화해 나갔다. ‘조드’는 몽골 언어로 극심한 겨울 가뭄과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말한다. 저자는 수백 마리의 양과 말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가는 자연 재앙을 뚫고 살아갔던 12세기 몽골인들의 삶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작가는 21세기 인류가 환멸을 느껴 근대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톨릭과 비(非)가톨릭 정신이, 정착문명과 이동문명이, 유목민과 농경민의 충돌을 일으킨 12~13세기 몽골을 중심으로 한 인간형을 찾아갈 때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야만 유럽 중심의 낡은 역사관을 대체한 그림으로서, 광활한 세계 창조에 맞는 인간 칭기즈칸이 나온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 조드를 통해 칭기즈칸이 단련되고, 새로운 문명사를 썼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작가는 십수 년 동안 진행된 탈근대, 탈냉전, 탈이데올로기를 찾아가려는 문학 내 움직임을 소설로 표현했고, ‘더 바른 세계사상’을 제시하려는 노력에 자신도 동참한 것이라고 했다. 소설 초기에 등장하는 푸른 늑대 족의 신화를 읽을 때는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몽롱하고 때론 답답한데, 1장을 넘어서면서는 시원시원하고 남성다운 필치들로 12세기 초원을 그려 놓아 읽기가 수월하다. 다만 허영만의 장편만화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말무사)의 스토리 전개와 그림이 자주 머릿속에 떠올라서 집중력이 다소 떨어지곤 한다. 작가가 몽골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쓴 소설로 이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하는 10개월 동안 몽골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번 소설은 테무친이 초원을 평정할 때까지의 시간을 그렸는데, 작가는 이후에 테무친이 대칸에 올라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앞으로 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 따개비 본떠 바다 위에 지은 주제관… 5대양 美 오롯이

    여수세계엑스포장은 23개동의 주요 전시시설과 4개동의 특화시설로 구성된다. 주요 전시시설은 주최국 전시관 6개동과 참여 전시관 14개동, 체험시설장 3개동으로 크게 나눠진다. 주최국 전시관은 주제관, 한국관, 4개 부제관 등 총 6개관이다. 참여 전시관에는 기업 전시관, 지자체들이 참여한 전시관 등 14개동, 원양어업과 연안어업 체험장, 바다숲, 에너지파크 등 체험전시 3개동이 있다. 주최국 전시관은 조직위원회와 주최국인 한국 정부의 것을 뜻하며 나머지 전시관을 통틀어 참여 전시관으로 구분 짓는다. 이 밖에 특화시설장으로는 빅오(Big-O), 엑스포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 등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미리보는 주최국 전시관 3] ●주제관 주제관은 국내 최초로 바다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이다. 육지에서 보면 갯지렁이의 모습이지만, 바다에서 보면 갯바위에 촘촘히 붙어 있는 따개비 형상으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건축적으로 보여 준다. 전시실 내부에는 20m 길이의 벽면 스크린과 지름 5m의 반구형 스크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5대양의 모습이 실감 나게 연출돼 실제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준다. 특히 생명의 바다를 되찾은 소년과 듀공의 모험을 연출하는 메인 쇼는 주제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적은 3350㎡로 관람시간은 35분이 걸린다. ●한국관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뜬 전시관과 영상관,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인의 해양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다도해의 풍광, 몽돌해변, 갯가의 생업 현장, 바닷가 다랑논, 반구대 암각화와 장보고 이야기 등이 실제 규모로 축소한 디오라마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마치 돌고래처럼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을 체험할 수 있다. 연면적 3000㎡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다. ●기후환경관 지구 기후의 조절자로 바다의 역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엑스포 열기가 무르익는 한여름에 남극의 눈보라와 북극 빙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의 중요성 인식과 지구 기후, 환경의 위기를 경고하는 공간으로 연면적 1437㎡, 관람시간은 27분이 예상된다. [참여 전시관] ●국제관 100여개국의 전시 공간으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서울 코엑스의 3배, 주제관의 12배에 이른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갯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구분·배치했다. 국제관 2층은 참가국들이 운영하는 식당 등이 자리 잡는다.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다문화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전망대가 중앙에 있어 남해안의 절경과 엑스포장을 조망할 수 있다. 연면적 7만 3602㎡ 규모다. ●지자체관 개최 도시인 여수시를 비롯해 순천·광양시, 보성·고흥·남해·하동군 등 6개의 인근 기초단체와 16개의 광역단체 등 모두 23개의 지자체가 참여해 엑스포 주제와 부합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색과 자율성이 돋보이는 건축과 전시를 선보인다. 연면적 2327㎡ 규모. ●해양베스트관 주제관 2층에 있는 해양베스트관은 바다와 관련한 같은 시대 인류의 업적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우수 사례들을 선별해 집중 전시하는 체험형 아날로그 전시장이다. 전 세계에서 수집한 희귀한 시료와 살아 움직이는 듯 섬세한 모형,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인 실물 전시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관람객이 전시 주제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해설서를 제공하는 한편, 전문 해설사의 시연 및 세미나 등으로 교육적 가치와 대중적 흥미를 두루 갖췄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일방적 전시 연출이 아닌 체험 프로그램 중심의 소통형 심층 학습 공간으로 꾸며진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연면적 1855㎡로 관람시간은 1시간이 소요된다. ●국제기구관 유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0개 국제기구들이 참여한다. 국제기구관은 국제기구의 활동과 특징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박람회의 주제에 맞춰 해양의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에 관련된 국제기구들의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해양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전 인류의 공동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을 제시한다. ●BIE관 엑스포를 관장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에서 엑스포의 중요성과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과거와 미래의 엑스포 역사 관련 자료를 시대별로 분류해 전시하는 시대 역사관과 아이치, 사라고사, 상하이 등 최근 주요 엑스포와 개최 도시 관련 홍보 자료를 전시하는 개별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한국해운항만관 한국의 우수한 항만 시스템과 해운의 위상 제고를 위해 한국 해운항만관을 운영해 우리나라 항만과 선박의 발달사 및 미래의 항만 기술과 조선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엑스포 후원사인 대우조선해양이 참여한 해양로봇관은 ‘해양과 인간,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세상 구현’을 주제로 만들었다. 첨단 로봇을 정보기술(IT)과 화려한 영상, 다채로운 음향으로 엮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8m의 자이언츠 로봇 전시를 비롯해 물범, 돌고래 등 각종 물고기 로봇쇼가 펼쳐진다. ●독립기업관 롯데, 삼성,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공간을 조성해 독립기업관을 운영한다. 체험 위주 전시로 교육성과 오락성을 동시에 충족하며 다양한 분야의 첨단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그룹관, GS칼텍스 에너지 필드, 삼성관, SK텔레콤관, LG관, 롯데관, 포스코관 등 7개 기업관이 들어선다. 현대자동차그룹관은 연면적 2335㎡규모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동행’을 연출하며, GS칼텍스 에너지 필드는 1355㎡에 ‘결코 멈추지 않는 무한한 에너지의 지속’을 선보인다. 삼성관은 2662㎡로 ‘창조적 공존, 함께 그리는 블루아트’를, 2175㎡의 SK텔레콤관은 ‘행복한 항해를 함께 떠나는 삶의 동반자’를, LG관은 3733㎡에 ‘그린재충전’을 전시한다. 롯데관은 2617㎡에 ‘롯데가 만드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 세상’을, 포스코관은 2194㎡ 규모로 ‘바다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을 전시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 광주·대구 ‘윈윈발전’ 손잡았다

    대구와 광주의 연계협력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광주·전남 공동협약식 체결 대구경북연구원과 광주발전연구원, 전남발전연구원 등 3개 지역연구원장은 23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대구·광주연계협력권 발전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3개 지역 연구원은 공동연구팀을 구성해 앞으로 8개월간 연계협력 발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대구와 광주의 연계협력개발 기본 구상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하는 융복합산업 조성, 그린에너지 산업 및 의료산업의 권역 간 연계 활성화, 비즈니스 서비스 허브 구축 및 화합문화 창조, 초광역경계 인프라 구축 등 4개다. 이 기본 구상을 토대로 대구와 광주는 산업·교통·서비스 및 문화 부문에 대한 구체적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도시재생과 관광 부문에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역경제권 동반상승효과 기대 특히 대구·경북과 광주·전남 간 유사하고 차별적인 경제·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연계사업을 발굴해 내륙도시 경제권의 중심지대로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구 광주 전남 경북 등은 대구·광주연계협력권 발전종합계획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연구용역비 예산을 공동으로 수립했다. 내륙 초광역개발 대구·광주연계협력은 지역의료산업육성을 위해 대구와 광주가 2009년 7월 협약식을 처음 체결한 것이 발단이 됐다. 2010년 4월 대구·광주 연계협력 권역 설정과 개발 방향이 제시됐으며, 지난해 8월 관련 기관 협의 및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토해양부에서 기본 구상을 확정 및 발표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이성근 원장은 “이번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대구와 광주의 내륙 거점화와 대구·광주권 연계를 통한 대구·경북 및 광주·전남 광역경제권의 동반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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