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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협력구상은 한·중·일·러 정치갈등 줄이기 위한 첫걸음”

    “동북아협력구상은 한·중·일·러 정치갈등 줄이기 위한 첫걸음”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국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국내외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다음 달 미국 방문때, 미국을 포함해 동북아 국가들과 비정치적 분야부터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제안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혀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러 등 아시아 역내 국가 간에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높아지는 반면, 정치·안보 면에서는 불신과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이른바 ‘아시아 패러독스’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갈수록 우경화 노선을 달리고 있는 일본과 고착화되고 있는 개성공단 사태의 해법으로는 신뢰를 기반한 원칙론을 제시했다. 인사와 관련해서는 전문성을 중시해 사실상 공무원의 보직을 자주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원자력협정을 연기한 배경과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꼬여만 가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협력적 관계이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가해자인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상처가 덧나게 되면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 어려우니 (일본이) 그 부분에 대해 지혜롭고 신중하게 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세대의 아픔과 걸림돌이 후세에 이어지지 않도록 기성 세대가 정리하고 끊고 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바른 역사적 성찰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기 바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남북한 신뢰가능한 관계의 시금석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속한 해결을 바라지만 과거처럼 무원칙한 퍼주기나 적당한 타협을 통한 해결은 새 정부에선 결코 있을 수 없다”면서 “자칫 잘못된 대처로 큰 위기를 초래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제민주화 논란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와 경제성장을 위한 창조경제는 같이 가야 한다”면서 “특정 상대를 정해 놓고 견제와 제재를 가하는 게 경제민주화가 아니며 각 경제주체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힘들게 선정했기 때문에 자주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정무직은 바뀔 수 있으나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는 순환 보직이 아닌, 자리를 지키도록 하는 그런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기업 인사에 대해서는 “산은금융지주는 정부가 임명하고 정부가 인사를 잘할 책임도 있다”면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국제금융, 거시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정책금융에 대해서도 잘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새 정부가 꼭 해내야 할 일 중 하나로 꼽았다. 박 대통령은 “2015년까지 정부부터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면서 “ 근본적인 노력으로는 학벌과 관계없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능력 여부를 재는 직무능력표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손안에 가정통신문·온라인 교실… ‘학교앱’ 승승장구

    손안에 가정통신문·온라인 교실… ‘학교앱’ 승승장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잡은 대학생과 교사의 아이디어가 학교 현장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아 보는 것은 물론 각종 교육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보다 채팅 앱을 이용한 문자 대화가 익숙한 학생들이 높은 참여도를 보여 학교폭력 등 원활한 상담이 가능해져 폭력 문제 방지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부생이 만든 벤처기업 아이엠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교육 관련 앱인 ‘아이엠스쿨’이 최근 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교육적 목적을 가진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전국 1500개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앱은 종이 가정통신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학교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통신문으로 학부모가 직접 학교 공지사항과 가정통신문, 학교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사진이나 글을 올려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2학년생인 정인모(22) 대표는 “학부모들이 찾기 어려운 체험학습, 직업 진로 정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앱은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23일 대전 방문 간담회에 초청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기업가가 만든 ‘클래스팅’ 역시 학교 현장에 꼭 필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 SNS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반 SNS’로 불리는 클래스팅은 학원 수업 등으로 인해 학교 일과 시간 이외에는 얼굴을 맞댈 일이 없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어 오프라인의 학급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교실과 과목별·지역별 모임방 등 모두 3만 2000개의 클래스가 만들어져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1만 1413개 초·중·고교 가운데 34%인 3837개교가 클래스팅을 이용한다. 개발자 조현구(29)씨는 24일 “개통 직후보다 최근 상담 건수가 10배 정도 늘었다”면서 “단순히 학교 정보를 나누는 SNS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효과까지 거뒀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맞춤형 소통’ 눈길

    정부 부처들이 온라인을 활용해 국민과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가운데 특허청의 행보가 유독 눈에 띈다. 특허청은 지식재산의 가치와 역할을 적극 알려 숨겨진 젊은 층의 ‘발명 DNA’를 이끌어 낸다는 취지로 행아웃과 팟캐스트, 현장콘서트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책에 무관심한 젊은 층을 ‘포섭’하려는 특화전략이다. 첫 사업으로 24일 구글플러스를 활용한 인터넷 영상대담 ‘김영민 행쇼(행아웃쇼)’가 선을 보였다. 오세일 변리사의 사회로 김영민 특허청장과 청년 창업가, 대기업 임원, 돈버는 학생 발명가, 발명교사 등 5명이 참가해 ‘창조경제의 핵심은 지식재산’이란 주제로 30분간 진행됐다. 이날 영상대담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특허청은 정기적으로 특정 주제를 정해 행쇼를 진행키로 했다. 구글플러스 영상대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특허개혁을 설명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유명해졌다. 5월 초에는 여성 발명을 주제로 한 팟캐스트 방송인 ‘e발소’(e색적인 발명을 소개합니다)를 시작한다. 여성 특허심사관 세 명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색 발명가 및 발명에 관련된 뒷얘기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현장 콘서트 ‘청바지’(청년들이 바라보는 지식재산)에서는 청년들과의 직접 만남을 통해 특허행정의 개선방향을 모색한다. 또 유튜브(당신의 아이디어는 Money)에 지식재산과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도 제공키로 했다. 김용선 특허청 대변인은 “언론을 활용한 정책 소개와는 별개로 타깃층을 겨냥한 맞춤형 홍보를 도입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책 스킨십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특허행정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창조경제 전도사 vs 재벌개혁 논객

    창조경제 전도사 vs 재벌개혁 논객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재벌개혁 논객’으로 이름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경제민주화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해서다. 김 원장은 여권 일각의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과 관련, “대통령이 선거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약속은 지킬 것”이라면서 “단지 임기가 5년이기 때문에 경제상황에 따라 완급 조절이 있을 것이고 현재 완급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 내에 다 할 것으로 예측하면 된다. 지금 경제상황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급한 것부터 먼저 하고 좀 덜 급한 것은 좀 있다가 하자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교수는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최근 들어와 갑자기 말씀을 하고, 또 경제민주화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사를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으로 임명하는 것을 보면 공약 자체가 후퇴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798예술구’의 반면교사/김정현 소설가

    중국 베이징에는 ‘798거리’라는 예술구가 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가 되었을 정도이니 그 위상은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을 터. 798거리는 1950년대 구소련의 원조로 만들어진 군수공장 지대였다. 이후 냉전 종식과 도심권 확장에 따라 공장이 떠나고 전자타운이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그렇게 폐허가 된 공장들에 2000년대 초반부터 반체제적 성향이 농후한 예술가가 하나둘 모여들며 자연스럽게 예술타운이 되었다. 억압에 대한 반항과 비틀기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중국 현대미술의 실질적 탄생지이기도 한 셈이다. 막 예술거리가 조성되던 시절의 798거리는 묘한 긴장 속의 생동감으로 관심 있는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도발적인 작품이 주는 긴장감과 실험을 넘어 허술해 보이기까지 하는 도전정신이 주는 생동감이었다. 소문이 퍼지고 사람의 발길이 늘어나자 돈도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초기에는 순수함이 있는 예술적(?) 자본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화랑이 늘어났어도 그 크고 작은 규모처럼 다양한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획일화되지 않은 예술거리였고 자유가 느껴지는 해방구였다. 자유와 예술을 사랑하는 세계인의 관심이 모아진 것은 자연발생적인 현상이었다. 어쩌면 그런 해방구에 대한 중국 정부의 당초 시선은 곱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때마침 베이징올림픽이 다가오고 있었다. 2006년, 당국은 798거리를 문화창의산업 집중구로 지정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였다. 그에 발맞추듯 중국 내외의 자본도 밀려들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예술구를 만들고 지켜오던 작은 화랑은 밀려나고 대형 화랑과 기름기 번들거리는 편의시설이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함께 798거리는 세계적인 예술구로 화려한 명성의 정점을 찍었다. 한번 얻은 명성이니 798거리는 오늘도 성황이다. 그러나 이제 798예술구에 예술가는 없다. 당연히 예술도 없다. 남아 있는 것은 덩치 큰 화랑의 이름과 거품 가득한 가격의 조잡한 예술모방품, 옷가게, 카페, 식당뿐이다. 뭔가 눈에 그려지지 않는가? 그렇다, 바로 서울 인사동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다. 며칠 전 한 신문에 지금 청와대에선 ‘베이징 798거리 열공 중’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창조경제’가 화두인 세상이니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우려가 앞섰다. 우선은 창조, 특히 문화의 창조에 관권(官權)의 개입이 타당한가 하는 점이다. 물론 문화의 형성과 발전에 환경적·경제적 지원은 절실한 요건이다. 그러나 문화의 바탕이 되는 창조 혹은 예술행위의 바탕은 무엇보다 자유이다. 생각이든 실험이든 실행이든 일단은 억눌리지 않는 자유의지의 상상력이 먼저이고, 다음은 그 자유의지를 견제하지 않는 조건 아래에서의 적극적 지원이다. 관권과 자본이 밀려들며 창조는 사라지고 조잡한 상거래만 남은 결과는 몰락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뿐이다. 당장 열공 중이라는 798거리의 예술적 관심은 상하이로 넘어가고, 홍콩으로 돌아간 지 이미 오래이다. 제법 규모 크게 둥지를 틀었던 한국 화랑들도 모두 철수했다. 주축이 되었던 예술가들도 베이징 변두리의 다른 곳에 둥지를 틀어 작품 활동을 할 뿐 798거리에는 관심조차 없다. 그런데 무엇을 열공 중이신지? 혹시 모르겠다. 798거리를 반면교사로 삼자고 열공 중인지도. 그렇다면 안심이고 대환영이다. 꽤 관심 깊게 지켜본 관람객으로서 조언을 드리자면 이렇다. 첫째는 지원이다. 그것도 얼마간 지원한다고 생색 내지는 감독하겠다는 어떤 틀을 만들지 않는 조건에서. 예술적 창조, 과정에 대한 보고나 성과의 강요는 안 하느니만 못한 독약이다. 그럼에도 대개는 무슨 위원회 운운으로 명망 높은 이들의 권위에 기대는데, 과연 권위 아래에서 빚어져 나올 창조가 있을까? 두 번째는 규제다. 창조의 규제가 아니라 자본에 대한 규제. 798거리를 지켜보며 편의시설 운운하는 상업자본의 예술구 내 진입을 울타리 밖으로 유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대형 예술자본에 대한 무조건적 환영이나 방관도 마찬가지이다. 규모의 자본은 그만큼 강요가 되고, 그런 강요는 획일화되어 창조성을 억누르게 될 테니 말이다.
  • [사설]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산학벤처 키워야

    방한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이 최근 서울대에서 강연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당신처럼 창업하려면 대학을 자퇴하는 것이 좋으냐”고 물었던 한 공대 대학원생이 강연 후 의미심장한 글을 학교 인터넷에 올렸다고 한다. “친구들과 같이 학교 안에 회사를 세웠지만 교수한테 꾸지람만 들었다”는 것이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창조경제’를 입에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학생의 말처럼 정작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의 창업은 험난하기만 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데 수많은 길이 있겠지만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창업의 활성화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크고 작은 벤처기업들이 나서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지금 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게이츠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 이뤄진다”며 “공학 인력이 창업시장으로 흡수되게 하고 이들이 창업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다. 창조경제는 단시일 내에 정부가 기업들을 다그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멀리 내다보고 정책을 펴야 한다. 창업 생태계를 잘 조성해 인재를 키우고, 산업계·학계·연구소가 같이 연구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산학벤처’들을 잘 육성하다 보면 창조경제의 과실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이 실리콘밸리를 잉태했듯이 우리 대학들도 ‘산학벤처’의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각 대학이 창업의 전초기지화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하자는 얘기다. 각 지역별로 창업 거점 대학을 지정하는 것도 창업을 활성화하는 한 방법이다. 빌 게이츠나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성공에서 보듯 새로운 기업과 혁신은 항상 패기에 찬 젊은 20대에서 시작됐다. 젊은이들의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것은 창조경제를 위해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 안행부 실·국장 물갈이

    안행부 실·국장 물갈이

    정원 1146명으로 박근혜정부 17개 부처에서 가장 인력이 많은 안전행정부가 실·국장을 사실상 몽땅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안행부는 23일 기획조정실장에 최두영 강원도 행정부지사를 임명하고 창조정부전략실장에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인사실장에 김승호 인사기획관, 안전관리본부장에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지방행정실장에 정재근 기획조정실장, 지방재정세제실장에 이주석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임명하는 등 본부 실장 6명, 국장 24명 등 실·국장급 40명을 인사 발령했다. 안행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2차관 산하 두 개 부서가 국에서 실 조직으로 올라가면서 1급 상당인 지방자치단체 부지사 인사교류의 활로가 트여 대규모 인사가 가능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정복 안행부 장관은 지난달 하순 과장급 이상 간부에게 일제히 실·국장 적임자에 대한 비공개 의견을 듣는 이른바 ‘노란 봉투’ 조사를 통해 직위별 적임자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1960년대생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부 실·국장 중 1958년생인 김성렬 실장과 1956년생 곽임근 의정관, 1959년생 김기수 자치제도정책관을 제외하고 모두 1960년대생이다. 인사 물갈이의 한 단면이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된 이후 6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본부 여성 국장을 허용하지 않아 ‘금녀(禁女)의 부처’로 통했지만 김혜순 공무원노사협력관이 임명됨에 따라 조직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창조정부전략실로 이름을 바꾼 옛 조직실에 행안부 조직실장을 이미 지냈던 김성렬 실장을 다시 기용했다. 이주석 신임 지방재정세제실장 역시 경북으로 내려가기 전 행안부 지방재정세제국장을 지냈다. 지방재정세제실은 지방재정세제국이 실 조직으로 승격했을 뿐 업무와 기능은 마찬가지다. ‘9급 출신 국장’도 탄생했다. 의정관으로 발령받은 곽임근 청주 부시장은 9급 공채 출신으로 1976년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과천청사관리소장, 충북 문화관광환경국장 등을 거쳤다. 2009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곽 신임 의정관은 이번 인사 발령 대상자 중에서 김혜순 노사협력관과 더불어 비고시 출신이다. 광주 행정부시장에는 오형국 소청심사위원이, 경기도 행정1부지사에는 박수영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이, 강원도 행정부지사에는 김정삼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에는 방기성 소방방재청 차장이 임명됐다. 대구 행정부시장으로 여희광 소방방재청 기획조정실장이, 충남 행정부지사에 송석두 재난관리국장이, 경북 행정부지사에 주낙영 제도정책관이 내정돼 조만간 인사발령될 예정이다. 유 장관은 “내부 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동안 실·국장의 역량을 살피면서 적재적소 인사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다”면서 “신임 간부들에게 안행부가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계획부실·연내 집행 불가… 추경사업 10건 중 3건꼴 ‘엉터리’

    계획부실·연내 집행 불가… 추경사업 10건 중 3건꼴 ‘엉터리’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17조 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사업 중 3분의1은 부실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가 추경 편성의 속도전만 강조한 채 추경 편성의 내실을 높이는 것은 등한시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당정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이달 내 추경안 통과’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주부터 220개 추경 세부사업에 대한 검토 결과 71개에 대해 ‘부적절’ 의견을 내놨다. 전체의 32.3%다. 시급성과 목적 적합성, 연내 집행가능성 등 추경 편성 요건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은 “경기침체·대량실업·남북관계의 변화·경제협력 등 중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연구개발(R&D)·정보화사업에 3889억원을 편성했다. 일자리 사업 규모(3113억원)를 뛰어넘는 액수를 시급하지 않은 용도에 포함시킨 것이다. 일본이 최근 1차 추경을 통해 대상 사업을 재난방지(36.9%)와 투자·고용증진(30.1%), 지역활성화(30.1%) 등으로 한정한 것과 대비된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의 ‘골든시드 프로젝트’와 미래창조과학부의 ‘기가코리아 구축기술 연구사업’ 등도 대표적인 부적합 추경 R&D사업으로 꼽혔다. ‘금보다 비싼 씨앗을 개발한다’는 취지의 골든시드 프로젝트에는 본예산(195억원)의 77%에 달하는 150억원이 추가 배정됐지만 당초 계획은 변경하지 않고 예산만 추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가코리아 사업의 경우 10년(2012~2021년)간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단기 효과 달성이 목적인 추경에 맞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청의 순경 4000명 증원 사업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 교육비와 피복비 등으로 71억 800만원이 추가 편성됐다. 하지만 교육은 오는 12월 중순에나 실시되기 때문에 올해 예산이 쓰일 수 있는 기간은 보름 남짓에 불과하다. 안전행정부의 원문정보 공개기반 구축사업에도 20억원이 추가됐지만 관련 법안은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조차 안 돼 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단기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충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골든시드 프로젝트에 추경을 투입하면 연구인력 150명, 상용근로자 100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추경을 통해 순경을 증원하지 않으면 내년 하반기에나 인원 확충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빌 게이츠 “4세대 원전 개발 협력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원자력 벤처회사 테라파워 회장인 빌 게이츠를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키워드인 창조경제를 주제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미국에서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거론하며 세세한 대목까지 고언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게이츠 회장을 “창의성과 사회적 책임을 겸비하신 분”이라고 평가하면서 “회장님 같은 분이 많다면 우리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의 실현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론을 경청한 게이츠 회장은 “한국은 여러가지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국가”라며 “양질의 교육과 에너지,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대기업인 삼성 같은 탁월한 기반이 있어 출발점은 아주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서비스 확대, 중소기업의 혁신성과 창의성 증대 방안, 벤처 활성화, 연구개발 지원 대폭 확충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언했다. 게이츠 회장은 박 대통령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등을 예로 들며 창업여건 지원대책을 묻는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 이뤄지며 소프트웨어, 생물학, 공학 분야 인력이 양산될 때 그 사람들이 창업시장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조경제의 핵심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게이츠 회장은 “실리콘밸리에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 재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성공이 성공을 잉태하는 순환구조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또 개발 중인 안전성 높은 차세대 원자력 사업과 관련, “4세대 원전 개발 부문에 있어서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고 싶다”며 “제가 미국 정부는 아니지만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자원이 없는 한국은 원자력 도입 후 현재 세계 5위의 생산국에다 원자력 수출국이 됐다”며 “앞으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정에서) 핵폐기물 처리문제 등이 있지만 기술개발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공학 인재 유입할 파이프라인 키워야”

    “공학 인재 유입할 파이프라인 키워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원자력 벤처회사 테라파워 회장인 빌 게이츠는 22일 “소프트웨어, 생물학, 공학 분야의 인력이 양성되고, 이들이 창업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창조경제를 위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질문에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전은 과학과 공학을 통해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도 정보기술(IT) 기반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창조경제도 핵심은 사람이기 때문에 창의성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는 교육시스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게이츠 회장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지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된다면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주최 ‘한국 금융산업의 과제와 향후 금융정책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만일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시장의 기대를 압도할 만큼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면서 “금융회사 차원의 외화유동성 확보와 차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자본 유출입 관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튼튼한 금융 ▲따뜻한 금융 ▲미래창조 금융 3가지를 강조했다. 튼튼한 금융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만 시행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하고 금융과 산업의 분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앞서 출범한 국민행복기금뿐만 아니라 주택연금 가입연령 하향조정, 금융소비자보호 기획단 설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연체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방안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창조금융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유동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금융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양도세 감면 훈풍타고 강남아파트 호가 쑥쑥… 실거래는 관망세

    양도세 감면 훈풍타고 강남아파트 호가 쑥쑥… 실거래는 관망세

    정부의 4·1부동산 대책 후속조치가 가시화되면서 부동산시장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와 정치권 합의로 세제 감면을 받게 된 서울 강남권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르는 값일 뿐 실제 거래는 늘지 않고 있다. 부동산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어 수요자들이 저울질을 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감면 대상 기준이 ‘9억원 이하(가격기준)·전용면적 85㎡ 이하’에서 ‘6억원 이하’ 또는 ‘전용면적 85㎡ 이하’ 가구로 완화되면서 서울 강남 중소형아파트들의 호가가 뛰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의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세제 감면 확대가 결정된 후 이후 상담 전화가 늘고 있는데 대부분 주로 가격을 높여 내놓아도 괜찮겠냐는 집주인들한테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를 높인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거래는 아직 없다”면서 “양도세 면제는 집값이 올라야 소용이 있는데 아직 거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이외에 경기 및 지방에서도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중대형 아파트가 많이 몰린 경기 용인 및 김포, 남양주 등과 함께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경기도 김포, 고양 등지의 견본주택들은 늘어난 방문객과 문의 전화에 들뜬 분위기다. 인천의 한 분양사 관계자는 “4·1부동산 대책 기준 발표 이후 방문객이 급증했으며 가계약을 걸어놓은 건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중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북동 C공인중개사 관계자도 “면적기준이 없어져 양도세 감면 대상이 된 이후 이에 대한 문의전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강남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값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눈에 띄게 올랐다.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가지수는 2월 98.17에서 3월 98.40으로 0.23포인트 올랐다. 기준점은 2012년 11월(100)이다. 송파구가 2월보다 0.43포인트 오른 99.71을 기록한 데 이어 강동구 0.25포인트, 강남구 0.17포인트, 서초구 0.02포인트 순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21개구는 일제히 집값이 떨어져 서울 아파트 전체의 3월 매매가지수는 2월보다 0.12포인트 감소한 98.36에 그쳤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강남권이 4·1대책에 대한 기대감을 미리 드러냈다”면서 “실제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수혜 대상에 포함된 만큼 4월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에서는 과천시 아파트값이 99.38에서 99.42로 소폭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과천는 정부부처 이전, 재건축 난항, 보금자리지구 지정 등 악재가 겹쳐 지난해 2월 111.72였던 아파트값 지수가 1년 만에 12.34포인트 떨어졌지만 미래창조과학부 등 13개 부처의 과천청사 이전이 시작되자 하락세를 멈췄다.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본격적인 거래 정상화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여·야·정의 4·1대책 후속조치 합의가 예상 외로 속도가 빨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거래 활성화에는 확실히 도움이 되겠지만 과거와 같은 가격 상승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양도세 감면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얼마나 투자자들이 움직일지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 미국 모델을 많이 따라 했지만 창조경제를 하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애플 같은 기업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국은 이제 세계 선두를 차지하는 기술도 많은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기념관의 20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50분가량 강연을 했다. 서울대 이우일 학장과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짧은 대담을 나눈 뒤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학생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웠다. 동물, 인간 게놈, 식량, 기후, 교육,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학생들만 입장했다.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게이츠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한국인에게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고객을 설정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창의성은 광범위한 지식에서 나온다”면서 “젊음은 창의성의 가장 좋은 요인이며 다양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게이츠는 원자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피력했다. 원자력 옹호론자였던 게이츠는 “원자력이 완벽한 에너지는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과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바람이나 태양열처럼 원자력도 입지 선정 및 안전에 대한 문제는 있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 에너지이지만 현재 기후변화를 해결할 완벽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슬란드에서는 땅속 열을 이용하는 지열발전을 사용하는데 이처럼 보다 더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MS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 보건, 농업 등의 분야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초청을 받아 지난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게이츠는 이날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게이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삼성그룹은 누가 게이츠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2일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부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게이츠의 방한은 2001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의전보다는 내실

    의전보다는 내실

    다음 달 5일부터 10일까지 4박 6일간 미국을 방문하는 박근혜(얼굴) 대통령의 방문 형식이 ‘공식 실무 방문’으로 정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박 대통령의 방문이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진행된다”면서 “이는 등급의 차이가 아니라 의전을 간소화하고 실질적인 내용을 중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으로 나뉜다. 국빈 방문이나 공식 실무 방문, 실무 방문 등은 협의 내용에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 행사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다르다. 국빈 방문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도 개최되며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 연설도 주선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이후 역대 대통령은 통상 3회 정도 미국을 방문했는데 이 가운데 1회는 국빈 방문 형식으로 이뤄졌고 첫 방문보다는 임기 중 방문 때 성사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기 초반에 양국이 조율할 사안이 많으면 공식 실무 방문이 많이 이뤄진다”면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2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갔다”고 말했다. 공식 수행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여명이 될 전망이다. 김행 대변인은 “대통령 전용기 1대만 띄울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 때 퍼스트레이디 대행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방미 이후 중국과의 정상회담도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보통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 방문 계획을 먼저 언급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과 만난다. 박 대통령의 방중 관련 일정도 자연스레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26~27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4강 가운데 중국에 첫 특사를 보냈고 지난달 20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처음으로 취임 축하 전화를 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한국의 표준시는 그리니치 평균시보다 9시간 빠르다.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떨어진 외국으로 이동하거나 반대로 우리나라와 다른 표준시를 적용하는 외국에서 귀국한 후에는 대개 몸의 리듬과 이동 후의 시간이 어긋나기 때문에 몸의 이상 증상을 느끼게 된다. 호르몬 분비나 체온 리듬, 그리고 수면 주기가 흐트러지기도 하고 며칠간 신체적인 능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시차증, 영어로 제트래그(Jet lag)라고 한다. 논란이 많았던 박근혜 정부의 정부조직개편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축소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했다. 방송을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방송 규제를 선진화한다는 대선 공약과 달리 방송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미래부와 방통위로 이원화된 것이다. 예를 들면 뉴미디어가 미래부 소관이 됐는데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허가는 방통위의 사전적인 동의를 받게 해 케이블TV와 IPTV는 계속해서 서로 다른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송프로그램공급자(PP)도 지상파, 종편 PP, 보도 PP 그리고 의무 PP는 방통위의 규제를 받지만 나머지 PP는 미래부 소관이 됐다. 방송 기술, 소비자, 사업자들이 스마트한 융합 미디어를 기대하면서 규제 완화와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이번 정부조직 개편은 과거의 칸막이식 수직적 규제 체계를 벗어나지 못한 졸작인 셈이다. 지금처럼 미래를 가리키는 방송 시장의 시계와 과거로 향해 있는 방송 규제의 시계에 차이가 나면 방송산업은 시차증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루빨리 이 시차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첫째, 유료방송 영역에서 수평적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 현 방송법은 기술별로 역무를 구분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케이블TV와 IPTV가 동일한 서비스이지만 케이블TV는 방송법의 규제를 받고 IPTV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을 적용받는다. 당연히 케이블TV 규제와 IPTV의 규제는 내용이 다르다. 이러한 수직 규제의 문제점은 규제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경쟁 서비스에 대한 차별이 발생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 편익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평 규제는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사 또는 동일한 서비스에 동일한 규제를 적용함으로써 형평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수평 규제의 철학을 담아 방송법을 개정함으로써 유료방송 간, PP 간 규제의 격차를 축소하는 것이 방송산업의 시차증을 극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빠른 시간 내에 PP에 대한 매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지난해 구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PP의 매출액 한도를 전체 시장의 33%에서 49%로 완화하는 것을 추진했으나 정치권과 일부 업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대형 방송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PP 사업자의 자연적인 성장을 저해하는 전체 시장 매출액 33% 초과 제한 규제를 조속히 개선해 PP 사업자 간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야 한다. 나아가 PP 규제는 시청 점유율 규제로 단순화하고 기타 중복 규제는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미래부와 방통위가 방송 규제의 문제로 불협화음을 내지 않도록 인력 교류 등 두 부처의 상호연계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여러 개 부처로 분산된 방송·정보·통신 관련 정부 기능을 전담 부처로 일원화해야 한다. 국민들은 2013년의 최첨단 미디어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과 관련 정부 조직, 그리고 방송 규제는 방송이 희귀하던 과거의 시간대에 머물러 있다. 방송을 과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시대착오이며 이는 벌써 아침이 밝았는데도 아직도 밤이라고 우기는 것과 같다. 더 심각한 문제는 몸의 시차증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극복되지만 방송산업의 시차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방송산업은 시차증을 극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과 정부가 각성해야 한다.
  • [사설] 미래부 재탕 정책으로 신수종 산업 창조 못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엊그제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 내용은 창조경제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먹거리인 융합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0개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의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만 놓았지 ‘창조경제’에 걸맞은 구체성이 결여됐다. 창조경제란 용어의 모호성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창조할 의지가 실렸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미래부는 우여곡절 끝에 지각 출범했지만, 새 정부의 핵심 부처라 업무 보고내용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하지만 재탕·삼탕식 내용이 많아 무엇으로 획기적인 정책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된다. 첨단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창조경제 핵심화, 40여만개의 일자리 만들기 등이 그 사례들이다. 이는 10여년 전부터 ‘미래의 먹거리’로 준비해 왔던 정책이고 사업들이다. 특히 막연히 방송통신 융합콘텐츠를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대목에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누구나 알 만한 뻔한 정책이라면 미래창조 경제와는 거리가 멀다. 최문기 장관도 최근 “세상에 존재하는 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미래부의 핵심과제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걱정스럽다. 창조경제를 이끌 융합산업을 키우려면 조직 내부의 정책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1, 2차관의 격의 없는 협의로 두 분야를 접목시킬 로드맵을 속히 찾길 바란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방송통신 융합업무 협의가 부실한 것도 문제다.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두 부처 간 업무영역 다툼이 있었기에 벌써부터 서로 눈치보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 진즉 우리가 걱정했던 부분이다. 특히 연구원 출신인 장관과 2차관은 연구분야에는 정통하지만 창조경제를 시장에 전파하는 데는 역량이 부족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자 한다. 자칫 관 주도의 공급자 중심적 시각으로 백화점식 연구자료만 쏟아낼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좀 더 시장 중심적이고 수요자 친화적 자세로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개성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콘텐츠가 나오고, 그 바탕 위에서 신수종 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법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창조경제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구체화된 후속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 미래부에 힘 실어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래창조과학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정부 부처인 만큼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한마음대회’에 이어 청사 4동 미래부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신설·개명된 부처 가운데 현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미래부가 유일하다. 이날 미래부는 제46회 과학의 날(4월 21일)과 제58회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 기념식을 통합한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창조경제의 두 축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융합해 새 미래를 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과학기술과 ICT의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 92명에 대한 훈장 및 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문기 미래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 종사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산업과 산업, 문화 콘텐츠와 산업의 융합과 창업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산업과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朴대통령 “해양수산분야도 창조경제 도입해야”

    “스포츠 선수 가운데 ‘슬로 스타터’라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 초반 출발은 늦지만 갈수록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해양수산부도 스타트는 늦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훌륭히 역량을 발휘해 달라.” 정부 부처 업무보고 마지막 날인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해수부 관계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 분야에도 창조경제의 도입이 중요한 과제다. 낙후된 어촌도 정보기술(IT)이나 생명공학기술(BT)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관광산업과의 결합으로 지역관광 거점으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해양관할권 확보 경쟁과 수산업 생산 둔화, 해운항만업 불황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로 바꾸려면 무엇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항로가 가시화되고 있으니 정부와 민간이 함께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나간다면 우리 항만들이 동북아의 허브포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의원과 가진 만찬에서 윤진숙 해수부 장관에 대해 “예전에 보고를 받았는데 해양수산과 관련해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임명을 강행한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를 “경제 사이에 피는 꽃”이라고 정의했으며 “해수부 업무보고가 흥미진진했다”고 전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위기의 한국경제’ 경고음 예사롭지 않다

    저성장 ‘한국호(號)’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걱정이다. 우리 경제가 지난해까지 전기 대비 7분기 연속 0%대의 성장을 하자 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17조 3000억원을 마련했지만, 경기부양 효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세수 부족을 메울 용도로 많이 쓰일 예정이어서다. 정치권은 빠른 시일 안에 추경의 쓰임새와 규모를 확정지어야 한다. 미국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멈춰버린 기적’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북한의 위협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 국민이 결코 단순한 엄포로 받아들여서는 안 될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한국의 경제 성공 전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과거 압축 성장을 대체할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으로 여겨진다. 미래창조과학부를 축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숨어 있는 성장 요인들을 찾아내야 한다.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이 멈추지 않게 하려면 소규모 개방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대외경제 여건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내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우리 경제의 수출 의존도는 2000년 27.5%에서 2009년 31.1%로 높아졌다. 내수를 살릴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하기를 거듭 당부한다. 국회는 추경을 심의하면서 규모 못지않게 어디에 쓰일지를 정밀 검증하기 바란다. 청장년층이나 서민층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 투입해 소득 증대와 소비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등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파장은 간단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한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엔저는 북한 리스크와 비교해 볼 때 한국의 수출 등 실물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매출 성장을 보이는 반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은 엔저 영향이 적지 않다. 선진국들은 일본의 엔저 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 강한 편인 만큼 신흥국들과 공조해 국제 무대에서 한목소리를 내는 전략이 요구된다. 세계 각국이 한국 경제발전의 비밀을 궁금해한다. 이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을 통해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내밀한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나보이경제특구 지정, 베트남 개발은행 설립 등에 KSP의 정책 제안이 반영됐다. 경제 위기라는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해법을 실행으로 옮겨야 외국인들의 러브콜은 이어질 것이다.
  • [‘창조산업’ 공기업이 뛴다] 중소기업과 창조경영 국격 높이는 미래동력

    [‘창조산업’ 공기업이 뛴다] 중소기업과 창조경영 국격 높이는 미래동력

    ‘창조와 혁신.’ 새 정부의 핵심적인 경제정책 과제이며 올해 공기업이 맞닥뜨린 화두다. 정부는 과학적 창의성에 입각한 창조산업을 육성해 국가를 부흥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 중심에는 중소기업도 자리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구구팔팔(우리 기업 중 중소기업이 99%, 근로자 전체 중 88% 근무)로 대표되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새 정부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으니 더 분발하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들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공기업이 국가 기간산업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어 중기 지원의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기술력 전수나 금융 지원, 공공 발주 등의 ‘상생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과거 국토 개발기에 국가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공기업들은 지금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 개발과 임대주택사업, 전력·가스·상하수도·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구축하는 것과 같이 장기간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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