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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창조경제 소통의 창] (2) 강소기업 사례로 본 中企 과제

    서울신문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2013 중소기업 살리기 콘퍼런스’에서는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해 중소기업의 선도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가 쏟아졌다. 중소기업청과 IBK기업은행의 후원으로 마련된 행사는 150여명의 중소기업인과 관계 공무원, 시민, 학생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소기업 사례를 통한 중소기업의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300만 중소기업은 저성장 국면에서 인력, 기술, 국제경쟁력, 자금 등 다방면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전체 사업체 종사자의 87%에 이르는 중소기업인들을 위해선 강력한 강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국민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에 현실적으로 와 닿도록 불합리한 제도·관행·기준을 적극 발굴, 개선함으로써 그 어려움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강창일(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과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이윤재(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고경찬 ㈜벤텍스 대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등이 참석했다. 초청 참석자들은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토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고 대표 등 중소기업인 3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일군 자사의 성공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강창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유럽의 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이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히든챔피언’ 기업 덕분이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매출을 4배로 늘리는 과정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강소기업은 빠른 결단력, 의사소통, 틈새시장, 글로벌 경쟁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인다. ■고경찬 ㈜벤텍스 대표 중소기업 전반의 실태를 보면 기능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3D 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이 심각하다. 102만명의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개성공단 사태 등 대북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 인력을 활성화하고, 외국인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한 직장에서 최소 2년 이상 일할 수 있도록 잦은 이직을 제한하고 법규대로 잘 일했다면 우선초청권 등 특전을 줘야 한다. 국유지를 활용, 노동집약형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긴 국내 기업들을 ‘유턴기업’으로 유치하는 효과가 있다.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우리 사회는 여성이 기업활동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다. 여성의 감각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산업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여성 창업의 산업 분야별 롤모델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의 여성은 왜 일본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가를 해외에서는 이미 주목하고 있다. ■정순철 ㈜티원시스템즈 대표 중소기업을 경영하면서 모든 것을 정책자금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인은 없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민의 세금인 정책자금만 노리고, 이를 낭비하는 사례도 있다. 정책자금에 대한 엄격한 심사와 감시가 우수한 기술을 지닌 건전한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키우는 길이기도 하다. ■이윤재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최근 ‘기업가 정신’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희망은 여전히 보인다. 강소기업이 혁신이고, 창조경제의 중심이라고 본다. 세상에는 이미 좋은 기회가 널리 상존하고 있지만, 이를 깨닫고 빨리 움켜쥐는 것이 가치창조이고,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차장 내수시장보다 훨씬 어려운 글로벌 시장에서 뛰는 강소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 정부는 외국인 인력,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활용,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웨이’ 프로그램은 세계 컨설팅업체들로 하여금 국내 기업들에 맞선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도록 한 뒤 연구개발, 해외 마케팅, 금융지원 등을 연계하는 전략적 지원 방안이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융합적 발상이 필요하다. ■이동주 IBK경제연구소 소장 강소기업은 독자적인 전략과 비전이 필요하다. 또 기술 중심의 경영이 중요하다. 아울러 창의성과 투철한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온리원 넘버원’은 가장 자신 있는 하나의 제품으로 가장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중견 벤처기업도 실적 양극화 심화

    이른바 ‘천억 클럽’이라고 불리는 중견 벤처기업 안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업경영 평가 업체인 CEO스코어가 국내 벤처기업 중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인 329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은 업체는 4.2%(14개사)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0%로 기준을 낮춰도 대상 업체는 15.8%(52개사)였다. 기준대로라면 국내 중견 벤처기업 대다수가 자생적으로 회사를 꾸려가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이야기다. 그나마 수익성이 좋은 곳은 일부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이다. NHN 등 검색포털, 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업체, 전자상거래 및 소프트웨어(SW) 업체로 구성된 IT 벤처는 329개 중 24개(7.4%)에 불과했지만 ‘천억 클럽’ 전체 매출의 12.3%, 전체 순익의 66.0%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24개 회사를 뺀 305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2%, 당기순이익률은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는 1.4%였다. 특히 국내 수출의 근간으로 제조벤처 중에서도 가장 수가 많은 전자부품업체(73개)와 자동차부품업체(52개)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7%, 3.8%에 머물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견 벤처기업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등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억 클럽’ 벤처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최근 1년 사이 7.3%→6.8%로, 단기수익률도 5.1%→3.7%로 내려갔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에서 내세우는 ‘벤처 활성화’가 성과를 내려면 단순한 창업 지원을 넘어 벤처가 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정부 지원정책은 벤처기업이 거래처와 시장을 다각화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기술 장교·부사관 양성해 中企에 전문인력 공급

    우수한 기술 장교와 부사관을 산업인력으로 육성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한국형 탈피오트(Talpiot)’ 제도가 시행된다. 중소기업의 낮은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중소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기술 인력에게 보상 차원에서 주식 대신 현금을 주는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도 도입된다. 정부는 12일 중소기업청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대기업의 3분의1에 불과한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는 이스라엘의 ‘탈피오트’ 제도를 본뜬 프로그램을 연말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탈피오트는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의 히브리어다. 연간 50명의 우수한 고교생을 선발해 3년간의 대학 교육과 6년간의 군 장교 복무를 마친 뒤 벤처 기업가로 양성하는 제도다. ‘요즈마 펀드’와 더불어 이스라엘을 벤처 대국으로 만든 원동력으로 꼽힌다. 한국형 탈피오트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과 군복무, 취업을 한데 연계한 것이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기계 등 군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보유한 우수 인력을 학사장교(ROTC)나 부사관, 일반 사병 등으로 뽑은 뒤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한다. 전역 이후에도 관련 업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취업과 창업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기존 스톡옵션제와 차별화된 중소기업형 스톡옵션제도 내년에 도입된다. 중소기업 사업주가 기술 인력에게 인센티브로 주식을 제공하는 대신 기업과 근로자가 납입한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기업부담금을 납입하는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도 받는다. 5년 이상 계약을 만료한 재직자만 받을 수 있도록 해 장기 재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소기업 입사를 조건으로 장학금과 현장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생 희망사다리 장학금’도 신설된다. 또한 정부는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예산을 2017년까지 전체 R&D 예산의 18%(2011년12.4%)로 확대하고, 출연연구소 출연금의 5∼15%를 중소기업 협력사업에 사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중소기업의 기술유출 방지 및 기술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하도급법상 기술자료 유용 행위에 대한 제재와 처벌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고] 창조경제와 출판/민경미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팀장

    [기고] 창조경제와 출판/민경미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콘텐츠진흥팀장

    창조경제의 정확한 의미를 두고 논의가 분분하다. 10여년 전 같은 제목의 저서에서 창조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존 호킨스는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창조적 지식상품과 서비스와의 거래가 곧 창조경제”라고 했다. 지금의 논란이 머쓱할 만큼 애초의 정의는 오히려 명확하고 반듯하다. 그러나 실제 문화산업 현장에서는 언급된 그대로의 단답형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창의성을 발휘해 단답형이 아닌, 각자의 영역과 시각에서 주관식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가 창조이지 싶다. 다양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출판이 그 중심이라는 것이다. 출판은 영상과 게임,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문화콘텐츠산업 가치사슬 구조의 원점에 위치한다. 또한 지식이 부와 경쟁력을 창출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그 원천이기도 하며, 하나의 이야기가 수많은 일자리와 소득·수출·국가 브랜드를 제고하는 스토리노믹스를 견인하는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호킨스도 그래서 출판을 창조산업 가운데 연구개발 다음으로 비중 있는 부분이라고 평가하지 않았는가. 6월 현재 우수 출판기획안 공모를 비롯해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올해 여러 출판 지원 사업들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접수된 우수 출판기획안만 1700편이 훌쩍 넘었다. 지난해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응모편수만큼 좋은 기획안과 원고를 선정하기 위해 심사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책으로 발간되기 전의 기획안이거나 원고 상태의 콘텐츠라 아이디어 유출을 막고자 방문접수와 현장심사를 원칙으로 하였다. 심사위원 역시 과거 특정분야 전문가로만 한정하던 것을 출판평론가는 물론 한류 혹은 앱북 전문가, 시나리오 작가 등 각기 다른 심사위원을 사업별, 심사 차수별로 다르게 위촉했다. 내용의 완성도를 일차적으로 평가한 후 대상작을 가리는 심사는 공정성과 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당사자가 직접 심사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도록 계획했다. 제한된 서류나 문자로는 알기 어려운 저자와 기획자의 마음을 더 정확하게 읽고 싶었고, 더불어 미래 독자 입장에서 심사를 떠나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행력과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형 출판사들의 기획안이 우선 선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걱정에 그쳤다. 오히려 이들의 경우 지나치게 무난한 주제와 내용이어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산뜻한 참신성을 보여준 작은 출판사들과 저자가 돋보였다. 지난해 유기농을 다룬 기획은 좋았으나 전체적인 구성이 다소 미흡해 아깝게 떨어졌던 강원도 화천의 농사꾼 저자가 올해 재도전해 1인 출판사 지원 사업에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성과 더불어 내용의 진정성, 독창성을 가진 우수한 출판콘텐츠가 앞으로도 계속 발굴될 것이다. 좋은 콘텐츠가 나와야 출판이 살아나고, 출판이 살아야 문화콘텐츠 분야 간에 창의적 융합이 이루어진다. 그래야 창조경제가 가능하다. 출판이 그 중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파이팅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출판인, 또는 예비출판인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한다.
  • [지자체, 지역경제 살리기 ‘피땀의 현장’] 오미자 변신… 1000억 대박

    오미자를 다양하게 상품화해 연 1000억원의 소득을 거두는 경상북도 문경시가 지역경제 활성화 최우수 사례로 뽑혔다. 12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제18회 지역경제 활성화 우수사례 발표 대회’에서 ‘오미자의 복차(複次) 산업화로 창조경제 실현’을 발표한 문경시가 대통령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한 국무총리상인 우수상은 지역공동체 활성 방안으로 ‘골목에서 소통하다’를 발표한 경기 수원시가 수상했다. 오미자는 문경시의 효자 재배작물이다. 주로 약재로만 쓰인다. 하지만 1차 재배생산에 그치지 않고, 오미자청, 오미자 술로 제조 가공했고, 판매 유통시켰다. 또한 문경시는 2차, 3차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융합형 산업화를 위해 문경오미자산업 육성 전담팀을 구성해 7년 동안 집중적인 투자를 계속했다. 여기에 민·관·산·학의 수평적 창조 협업까지 더해졌고, 오미자의 이미지 캐릭터화 등까지 이어지며 2005년 40억원 정도이던 연 매출액이 지난해 1000억원대로 늘어날 만큼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또 우수상을 받은 경기 수원시는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이 많은 조원1동 주민들의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례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불우이웃 반찬나누기, 마을음악회, 작은도서관, 각 나라 음식만들기 등 아기자기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을 펼치며 공동체 활성화뿐 아니라 여성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덤으로 거뒀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청원 국립대구과학관장

    미래창조과학부는 12일 국립대구과학관 초대 관장에 조청원 전 국립중앙관장을 임명했다. 임기는 2년이며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조 관장은 서울대 공대, 미국 신시내티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했으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중앙과학관장을 지냈다.
  • [열린세상] 신성장동력 창출과 비교우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신성장동력 창출과 비교우위/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는 지난 5일 창조경제 청사진인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중 필자의 눈길을 끌었던 내용 중 하나는 신성장동력 창출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에는 기존 산업의 성장 활력을 제고하고, 신산업·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산업 분야가 제시되어 있다. 전자에는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서비스 산업의 활성화 분야가, 후자에는 소프트웨어·콘텐츠 산업·첨단기술·국가 거대전략 분야 등이 담겨 있다. 정부는 향후에도 장기적인 미래 예측을 통해 미래 유망 신산업 및 핵심 기술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투자는 현재의 비교우위 구조를 넘어서는 미래에 대비한 투자를 통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산업구조 고도화를 촉진하기 위한 산업정책의 중요한 영역 중 하나는 신성장동력 혹은 미래 비교우위 부문의 창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예컨대 로드릭은 산업정책의 비전이란 자국이 어느 산업 분야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고, 가지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민간부문과 정부부문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본다. 적극적 산업정책을 지지하는 논자들뿐만 아니라 시장기능에 의한 자원배분을 중시하는 논자들의 경우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원배분의 동태성과 이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든 정부든 자원배분에 관한 두 가지 선택을 해야 한다. 하나는 현재의 생산구조 하에서 주어진 상품을 어떻게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다. 여기에는 생산구조 혹은 산업구조 고도화의 개념이 없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 생산물과 미래의 잠재적 생산물 간 자원배분을 결정하는 문제다. 생산구조 혹은 산업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선택하는 문제인 것이다. 비교우위는 개방경제 하에서의 자원배분 문제다. 비교우위가 폐쇄경제에서의 자원배분과 다른 점은 타 국가 경제주체들의 자원배분 양태에 영향을 받으면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기술수준과 요소부존구조에 조응하는 비교우위구조를 지속하는 경우, 현재의 산업경쟁력을 보장하기는커녕 퇴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을 통해 ‘현재의 비교우위구조에 조응하는 산업구조’를 벗어나는 것으로서의 자원배분과 산업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적정 투자는 무엇인가? 과소 투자는 혁신의 부족을 초래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지체시킬 수 있다. 반면 과대 투자는 과도한 기회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과도한 투자는 현재의 비교우위 부문으로의 자원배분을 축소하여 오히려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장하준 교수와 저스틴 린은 한 논문에서 흥미로운 논점을 제시한다. 저스틴 린은 혁신과 산업구조 고도화는 기본적으로 현재의 비교우위에 조응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업구조 고도화는 현재의 비교우위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를 토대로 혁신 생산요소 투자 및 신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과정을 통해 달성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비교우위구조에 도전하여 미래 신기술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원배분의 왜곡을 가져오면서 신기술산업의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장 교수는 현재의 비교우위구조는 하나의 베이스라인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과 혁신은 구체적인 생산과정에서 학습되고 체화되며 획득되는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미래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혁신 생산요소를 축적하여 비교우위를 갖춘 이후에 미래 신산업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라는 것이다. 이는 현재와 미래 간 투자 혹은 현재 비교우위산업과 미래 신산업 간 투자 배분의 적정성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또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의 효율성과 오류 가능성의 축소를 위해서는 과거 정부에서 투자해 온 분야의 활용성을 높이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에 의한 신분야 발굴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 野 “창조경제 생태계 청사진 없다”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12일 경제 분야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원자력발전소 부품납품 비리, 관치 금융 부활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를 추궁했다.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관련, “부처 간 소통강화를 위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를 상시적으로 관리·모니터링할 창조경제기획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방안에 청사진이 전혀 없다”면서 창조경제를 당장 성공시켜야 되는데 조건이 돼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상세 계획은 상당히 진행됐으며 7월에 발표된다”고 답했다. 원전 비리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희수 의원이 “(원전 비리 근절대책으로) 투명한 과정 관리를 위해 정책실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하나의 제도개선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원전부품 비리의 근본적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적 기술 분야이다 보니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시정해 나가는 한편 고의범이 아니더라도 비리 발생에 조금이라도 관여되면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부가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여일이 지나 또다시 관치금융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지분이 1%도 없는 민간은행에까지도 관치금융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슈퍼 갑질’을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의결권 한도를 현행 15%에서 5%로 낮추는 ‘금산분리법’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15%는 그대로 두되 금융, 보험 계열사의 경우 대기업의 의결권의 합을 5%로 하자는 강석훈 의원 안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정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정 총리는 “(공정위가)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이달 말 발표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자회사 분리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서 먼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종교 플러스]

    14일 김대거 종사 추모강연 원불교는 제3대 종법사 대산 김대거(1914-1998) 종사의 사상과 경륜을 기리는 추모 강연회를 14일 오후 2시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강연회에서는 김주원 전 교정원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박맹수(원광대)·소광섭(서울대)·최영돈(고려대)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3대 종법사로 33년간 재임하며 원불교 교단을 이끌었던 대산 종사는 비닐하우스에 거처하면서 정·재계 인사를 접견한 일화가 유명하다. 특히 1950년대 중반부터 종교연합기구(UR)창설과 세계공동시장 주창, 심전계발을 통한 새마음 새생활운동을 강조해 종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30일부터 청년 출가학교 조계종 교육원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해남 미황사에서 청년출가학교를 진행한다. 올해 청년출가학교는 지도법사로 법인·금강·가섭·원영스님과 지도교수로 도법·정목 스님, 조한혜정(연세대)·조성택(고려대)교수, 철학자 강신주씨가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새벽 4시 기상해 예불·108배·참선을 하고 오전 9시·오후 7시30분 강의와 법담에 이어 오후에는 산행·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예불법과 간경, 염불을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참가 희망자는 23일까지 입교지원서를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02)2011-1812. 가톨릭 환경상 후보작 접수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제8회 가톨릭 환경상’ 후보작 추천을 다음 달 14일까지 접수한다. 가톨릭 환경상 후보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 위원이나 전국 교구 환경담당 신부, 환경관련 담당자, 본당 신부 추천을 받은 가톨릭 신자나 단체면 가능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10월 8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그 활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6년 제정됐다. (02)460-7622.
  • [서울광장] ‘무게가 없는’ 경제시대를 산다는 것/정기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무게가 없는’ 경제시대를 산다는 것/정기홍 논설위원

    한 사회단체는 얼마 전 사무실 임대료가 오르자 사무실 이전 문제를 놓고 숙의를 했다. 한 참석자가 “굳이 사무실이 필요한가”라는 돌발적인 제안을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한몸에 지니고 있는 요즘 회의 공간이 꼭 필요하냐는 말이었다. 좌중의 참석자들은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그 제안에 동조를 했다. 이 장면은 머지않은 미래에 물리적인 공간이 온라인 네트워크의 공세로 말미암아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른바 ‘무(無)영토 개념’이다. 네트워크 접속으로 인한 이 같은 생활의 변화상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한 주부의 예를 보자. 홈쇼핑을 통해 생필품들을 샀고, 이들 물품은 택배로 집으로 배달됐다. 이 주부가 들인 품을 무게를 달면 얼마나 될까. 거의 ‘0’에 가깝다. 백화점에서 직접 산 물건을 집으로 옮기는 노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네트워크 접속을 통해 무형에 가까운 영수증만을 주고받았을 뿐이다. 우리는 ‘무게가 없고, 소유하지 않는 경제’가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전통적 시장이 온라인화한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는가 하면,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젊은 세대의 등장으로 공유하는 경제 행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의 판매자는 공급자로, 구매자는 사용자로 역할을 바꿔 가고 있다. 사회단체의 사무실 논의에서 보듯, 물리적인 공간은 향후 10년 이내에 뒷자리로 밀려날 것이란 섣부른 예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네트워크 접속과 무소유 의식이 기존의 경제 개념을 송두리째 바꾸어 보려는 세상에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부동산 분야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재산 증식 수단은 이미 거주 개념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행복주택 시범지구 지정’에는 이런 관점에서 유의미한 대목이 있다. 임대분의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와 사회 초년생, 대학생에게 우선 공급한다는 것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젊은이들의 의식 변화를 감안한 것이다.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우려와 달리, 젊음이 넘치는 고품격 맞춤형 단지로 자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갑을 관계로 시끄러운 체인점도 비슷하다. 체인사업은 모기업이 상표와 영업기술을 자영업자에게 빌려 주고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가져가는 사업 공유 차원에서 출발했다. 이는 자영업자가 모기업의 사업 접속권을 사는 것이다. 미국의 맥도날드는 ‘햄버거보다 매장을 파는’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무게가 없는’ 시장의 특성은 한 개의 아이디어와 이미지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10여년 전 제러미 리프킨이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네트워크 시장은 ‘소유의 개념’을 ‘접속의 개념’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한 말이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 접속의 시대가 시장의 팽창을 막는 축소형 경제모델이란 지적이 있지만, 그런 도도한 흐름만은 거스를 수 없는 것 같다. 공유의 경제도 마찬가지다. 2010년 미래서적인 ‘위 제너레이션’을 쓴 레이철 보츠먼도 향후 10년을 지배할 머니 코드로 공유경제를 지목,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이 과시형 소유가 아닌 공유로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측했다. 창조경제를 이끌고 있는 새 정부도 10~20년 후를 준비하는 아웃소싱 방식의 소유 개념을 접목하고, 분석 모델을 내놔야 할 때다. 네트워크 경제 체제에서의 부(富)는 물질적 자본이 아닌 상상력과 창의성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무형의 자산, 즉 정보에 바탕을 둔 산업이 전체 경제 규모의 20~30%대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시장의 반란은 이미 시작됐다. ‘디지털 노마드’(디지털 유목민) 젊은 층은 더 이상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흘러가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은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실속 있는 소비 패턴을 지향하고 있다. hong@seoul.co.kr
  • 해외연구자 모집하면서 ‘아래아 한글’만 쓰라는 정부

    정부가 우수 해외 연구자를 영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외국인이나 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연구자들이 이런 사업에 지원하기 위한 환경은 제대로 뒷받침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제 공모나 연구자 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제한돼 있어, 공고를 읽고 지원서를 작성하는 기본적인 절차에도 접근할 수 없다는 불만이 높다. 특정 소프트웨어에 대한 편중으로 ‘정보기술(IT) 갈라파고스’(국제사회와 고립된 IT 환경)로 불리는 현실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 등 정부과제 공모기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제공모와 연구자 등록 등은 국산 문서 소프트웨어인 ‘아래아 한글’로만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등 외산 소프트웨어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외국에 있는 연구자는 아래아 한글을 구매하지 않으면 지원조차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첫 단계부터 진입장벽이 생기는데 누가 적극적으로 달려들겠냐”라고 말했다. 공모기관들이 ‘아래아 한글’만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몇년 전에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정부기관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원래 MS워드와 아래아 한글 두 가지로 제공되던 지원서가 아래아 한글로 급속히 통일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재단은 연구자가 지원서를 작성하면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아래아 한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해외 파트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려면 MS워드를 사용하는데, 정부 과제를 하면 아래아 한글까지 별도로 작성해 따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대로 변환해서 보냈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웹브라우저 역시 문제다. 국내외 연구자 정보를 수록하는 연구재단 포털 ‘한국연구업적 통합정보’(KRI)는 유독 국내에서만 사용 비중이 높은 MS의 익스플로러만 쓸 수 있다.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홈페이지에 접속조차 할 수 없다. 연구재단 측은 “비용 등의 문제가 있어 아래아 한글만 우선 지원하도록 했다”면서 “브라우저 역시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경제 블로그] 창조경제 이어 너도나도 창조금융

    [경제 블로그] 창조경제 이어 너도나도 창조금융

    요즘 나오는 영화의 흥행 공식은 인터넷 만화인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경제 분야의 흥행 공식은 뭘까요. 다름 아닌 ‘창조’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키워드가 ‘창조경제’이다 보니 창조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은 정책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조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토론회도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 등 4대 금융협회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지하 대강당에서 ‘창조금융 대토론회-창조금융,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에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달 29일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창조경제와 기술금융’이라는 주제로 박 대통령의 경제 멘토라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초대해 강연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토론회의 빈도만큼이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창조금융도 가지각색입니다. 11일 토론회에서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은행의 지적자산 가치평가 역량 강화, 기술평가 시장 활성화, IP(지식재산권)거래소 구축을 통해 창조경제 생태계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창조금융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이 보는 창조금융은 투자은행의 활성화였습니다. “우리은행을 투자은행으로 만들어야 우리 금융산업에 활로가 뚫린다”고 했습니다. 앞서 김광두 원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술금융이 반드시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창조라는 두 글자를 떼고 보면 그동안 해 왔던 정책이거나 해야 했던 정책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일부는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설익은 정책을 내놓고 창조라는 이름을 붙이다 보니 모호하기까지 합니다. 한 예로 시중은행에서는 창조금융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창조금융 관련 부서를 만들고 중소기업 대출상품을 잇따라 출시했습니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지금의 창조경제와 비슷하게 ‘녹색성장’ 열풍이 불면서 녹색금융까지 등장했지만 현재 ‘녹색’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창조경제와 창조금융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행복시대를 위한 의학산업육성/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국민행복시대를 위한 의학산업육성/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지난주 모 일간지에서 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서울대가 아시아에서 홍콩과기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대에 이어 4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생명과학과 의학 분야만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서울대의 순위는 6위였다. 상위 1%에 드는 학생들이 몰리는 의과대학이 오히려 대학의 순위를 낮추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의대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직업 안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의사의 직업 만족도는 모델, 트럭운전사와 함께 전체 직업 중 최하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은 의료수가, 의료인력 수급, 건강보험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의료 정책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진다. 의사의 의료 행위에 대한 적정한 수가가 매겨지지 않아 의사들은 3분 진료를 통한 ‘박리다매’의 의료 현장에서 매일 시달리고 있다. 낮은 건강 보험료를 유지하면서 고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정부의 상호모순적인 정책의 희생물이기도 하다. 의료보험이 전 국민으로 확대 실시되었던 35년 전에 비해 국민소득·무역규모 등 경제 지표나 평균수명·암환자 생존율 등 건강지표는 크게 좋아졌지만 의료 시스템과 의사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의과대학에 진학한 최우수 인재들을 본인도 만족스럽고 국가와 사회에도 기여하면서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글로벌 초경쟁시대의 산업 역군으로 키울 것인가? 해답은 의사와 의학자를 미래 의학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 의학 분야가 특히 낮은 점수를 받은 부분이 국제화 정도와 교수당 논문인용도로 평가되는 논문의 질적인 분야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의과대학이 스스로 변화하고 미래 의료를 책임질 수 있는 의학교육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대학 시절부터 외국어 및 경영학 분야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고 해외 환자 유치와 우리 병원 수출이 서로 맞물려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대, 병원의 삼각공조 체계가 필수적이다. 다음은 경쟁력 있는 주요 의학 산업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재생 및 로봇의학 분야 육성, 맞춤진단 및 치료, 유전자 지표를 이용한 개인 위험도 예측과 맞춤 예방 분야 등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이 분야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구역량을 갖춘, 미래 의학 산업의 핵심영역이다. 부처 간의 협력을 넘어 국가 단위의 집중 연구 집단 육성이 효율적일 것이다.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고 제도를 보완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보건의료기술 개발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현재의 연구개발 체제를 쇄신하고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하면서 타 부처와의 역할 분담을 더욱 명확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의과대학이 의학 산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의대 졸업생을 과학자로 만드는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하다. 해외 유수 의과대학에서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MD-PhD 프로그램(의사-박사 연계 학위과정)을 조기에 정착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의사과학자를 중심으로 한 기초의학의 발전은 생명과학과 임상의학을 연계·융합하는 미래 생명의학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 나라에서는 매년 3000명이 넘는 의대 졸업생 중에서 1%도 안 되는 사람만 기초의학을 전공하고 있다. 봉급도 적고 연구 환경도 열악한 현실에서 우수한 의료 인력을 과학자로 남게 할 수 있는 유인 요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기초의학은 의학 분야에서도 소외되고 기초학문 분야에서도 제외되고 있다. 최근에 기초 의학 분야의 핵심학문인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등을 생명과학 분야로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기초의학에 대한 괄시와 방치가 도를 넘고 있다. 국민행복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과 역량을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 가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바탕으로 기초가 탄탄하면서 꿈과 끼가 있는 창조경제의 일꾼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 ‘세계를 이끌어 갈 창조적 의료계 리더’를 키워 보자.
  •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초고화질TV 유료방송 정보격차 우려/김광호 서울과기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방송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초고화질(UHD) TV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업체들은 해상도가 초고화질(풀HD)보다 4~16배 뛰어나고 음질도 10채널 이상의 입체 음향을 제공하는 UHD TV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14일 UHD TV를 위성·케이블 등 유료방송부터 시작하여 2015년에 상용서비스를 개시한다는 차세대방송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이 로드맵에 의하면 위성방송과 케이블TV의 경우 2016년, 지상파 방송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UHD TV를 상용화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고화질 3차원(3D) 영상과 2차원(2D)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고화질 3D TV’의 상용 서비스도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3D TV 방송 방식은 고화질 3D 입체 영상과 2D 기존 영상을 동시에 송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미래부는 이 로드맵 초안을 바탕으로 차세대 방송 기술을 조기 도입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아쉬운 것은 UHD TV나 고화질 3D TV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콘텐츠 전략이 빠져 있는 것이다. 국내의 지상파 방송 콘텐츠는 지상파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료방송, 인터넷 등 모든 매체에 재송신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이고 세계에 수출할 가장 유망한 콘텐츠이다. 기존에 없던 획기적인 형태의 콘텐츠 제작에는 항상 새로운 기술과 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이 동반된다. 이런 점에서 장비나 단말기(TV 수상기)의 확산 속도를 우리 콘텐츠가 적절한 수준으로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UHD TV 단말기(수상기)에 외산 콘텐츠들로만 채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기술적인 측면에 앞서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은 우리사회에서의 방송 역할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 시대의 도래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조성되면서 유료방송 시청자들의 서비스 비용 지불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 디지털 정보 불평등(Digital Divide)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향후 방송통신융합기술의 발전으로 유료방송과 통신서비스로부터 배제된 소외계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른 정보격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익적인 차원에서 무료·보편적 서비스 구현이라는 방송의 기본적 책무와 방송기술의 발전을 통한 사회 정보격차 해소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방송주파수 정책이 검토되어야 한다.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UHD TV 등 차세대 방송의 보편적 서비스 실시를 위한 주파수 대역으로 기존 디지털방송 주파수 대역과의 연속성·호환성과 주파수 특성을 고려할 때, 700㎒ 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점이 감안되어야 할 것이다. 만약 후에 공익을 위해 사용할 주파수가 부족하여 공공성 실현이 포기되고, 사회적 필요에 의해 다시 주파수를 재구매해야 하는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KT “3조 투자… 일자리 2만 5000개 창출”

    KT “3조 투자… 일자리 2만 5000개 창출”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ICT 뉴 프런티어’가 되겠습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11일 KT와 KTF 합병 4주년을 맞아 열린 ‘통합KT 출범 4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 공간에서의 가상 재화는 인류의 새로운 도전 분야가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고도화, 웹 방식 TV,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아 창조경제 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는 2017년까지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하고 ICT 분야 일자리 2만 5000개를 만든다. 본격적으로 지금보다 10배가 빠른 기가(giga) 인터넷 시대를 열고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를 광케이블 기반으로 단순화한다는 게 목표다. 다음 달에는 웹 방식에 기반한 인터넷TV(IPTV)를 출시해 TV 형식의 변화를 주도한다. 아프리카 등 해외 진출 의지도 적극적으로 밝혔다. 이 회장은 “1500억원을 투자해 르완다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 진출하기로 그쪽 정부와 합의를 했다”며 “재벌 기업이 아니면서 재벌 기업과 승부를 벌이고 있는 KT가 세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관광공사의 인천공항면세점 운영 허용하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관광공사의 인천공항면세점 운영 허용하라/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나라마다 외래관광객 유치 전쟁이 한창이다. 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관광객 수는 이미 10억명을 넘어섰고, 관광 수입은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30년에는 국제관광객 수가 18억명에 이르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5억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우리나라에 온 외국관광객은 1114만명으로 우리 관광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으며, 관광 수입은 141억 달러를 기록하여 관광수지 적자 폭은 16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국제관광이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관광(觀光)은 말 그대로 그 나라의 빛, 곧 문화를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가 크게 높아진 데는 한류를 비롯한 문화의 힘과 실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관광산업은 이처럼 나라의 무형 자산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높은 외화 수입을 창출하는 효자산업이다. 그래서 지난 정부에서 관광산업을 국가 17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여 지원하려 했고, 또 세계 각 나라가 다양한 관광산업 지원정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는 새 정부 들어 관광산업이 상대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인상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최근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인천공항공사가가 벌이고 있는 한국관광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퇴출 작업이다. 지난 2월 26일 면세점 입찰을 공고하면서 공공기관 및 계열사를 신청 대상에서 제외시켜 50년 이상 면세점을 운영해 온 한국관광공사는 신청자격조차 얻지 못했다. 물론 이 같은 방침은 지난 정부의 이른바 공공선진화 정책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아야 할 현 정부가 이를 시정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지금 정부의 책임이다. 정부가 한국관광공사에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할 이유 몇 가지만 들어보자. 첫째,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제대로 부합하기 때문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다. 정부는 창조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 등 6대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만 7조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관광산업이야말로 고용유발효과가 제조업의 거의 2배, 정보기술(IT) 산업의 5배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산업이다. 이 같은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는 어차피 국가예산을 써야 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수익으로 국민세금으로 운용되는 국가보조금 일부를 대체하는 것이 국민이나 정부에 더 나은 선택이다. 둘째, 수입의 많은 부분을 관광 관련 산업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인천공항은 관광진흥을 위해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나라 인·아웃바운드 관광객을 합치면 거의 2500만명에 이른다. 이들 없이 인천공항은 존재할 수 없다. 50여 년 전 한국관광공사가 공항 면세점 운영을 맡았던 것도 일찍이 공항과 관광의 직접적 연관성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한국관광공사에 항상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셋째, 인천공항공사는 공기업이다. 정부가 인천공항공사에 공항 관리의 독점운영권을 부여한 것은 수익성 못지않게 공적 기능을 잘 감당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공항 면세점에선 비싼 외국 제품만이 아니라 국산 제품이 많이 판매되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입점 중인 롯데와 신라에 비해 거의 2~4배에 이르는 국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적 기관으로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 같은 취지에도 부합한다. 넷째, 지난 50여년간 한국관광공사가 수행해온 공항 면세점 운영에 관한 기여도가 존중되어야 한다. 일반 시장에서도 이른바 권리금이라는 게 있다. 현재 인천공항의 면세점 운영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면세점의 명성은 그간 한국관광공사가 키워온 노하우와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일반 기업에 부여하는 조건과 다른 특별한 임대조건을 제시해 면세점을 운영토록 허용해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이달 말이면 한국관광공사의 면세점 운영이 끝난다고 한다. 머뭇거릴 시간도 이유도 없다. 관계당국은 당장 한국관광공사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계속 운영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나아가 이를 잘 운영해서 창조경제에 부응하는 관광 진흥에 기여하도록 더욱 지원해야 할 것이다.
  •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의 ‘실리콘밸리’ 애플 꺾을 보물창고

    삼성전자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의 메카가 될 경기도 수원 ‘모바일연구소’(R5)가 10일 문을 열었다.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스마트폰 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김문수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등 외빈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R5 입주식을 개최했다. 수원 디지털시티 안에 다섯번째로 들어서는 종합연구시설인 R5는 2010년 12월 착공해 2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27층·지하 5층·전체면적 30만 8980㎡ 규모로 휴대전화 R&D 인력을 중심으로 약 1만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휴대전화 R&D 인력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산이다. 실제 R5 건물은 전자파적합성(EMC)부터 블루투스, 와이파이, 안테나 관련 최첨단 실험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장 변화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60여개국 법인과 동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초대형 상황실 등 150개 화상회의실도 갖췄다. R1부터 R5까지 총 5개의 연구소는 삼성이 국제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는 1980년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연구개발팀을 흡수해 대표이사 직속의 ‘종합연구소’(R1·현 디지털시티 본관)를 세웠다. 당시 R1은 특허의 산실이었다. TV·가전·음향기기 관련 신기술이 이곳에서 쏟아졌다. 1987년 문을 연 ‘DMC연구소’(R2)는 당시 국내 최초로 전자파 차폐실(EMI Chamber) 등 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춰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실험부터 국제인증까지 한 건물에서 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을 받았다. 2001년 건립된 ‘정보통신 연구소’(R3)에는 DMB 전화기 등 세계 최초 휴대전화들과 차세대 와이브로 시스템, 3.5~4세대 이동통신 표준기술 등을 개발했다. 2005년 세워진 ‘디지털연구소’(R4)는 삼성전자가 세계 TV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서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R&D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경기 악화로 투자 규모를 줄이는 다른 기업들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현재도 서울 서초구 우면동과 경기 평택·화성·수원 등 4곳에 R&D센터와 단지를 조성 중이다. 이 중 2015년 5월 완공 예정인 우면동 R&D센터는 삼성전자가 서울에 짓는 첫 연구단지다. 지상 10층·지하 5층짜리 6개 건물이 들어서는 대규모 연구단지로 대지 구입비만 2000억원, 건축비 1조원 등 1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평택 고덕산업단지는 2015년 12월 단지 조성이 완료된다.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화성에 건설 중인 부품연구동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R5는 삼성 휴대전화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한편 삼성전자가 창조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변화와 발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연구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정책보좌관 한운영 박인서 ■보건복지부 △감사관 이상인 ■강원대 △의료바이오신소재 융복합연구센터소장 이한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김희중△보라매병원장 윤강섭△분당서울대병원장 이철희△의생명연구원장 방영주△기획조정실장 정진호△홍보실장 방문석△행정처장(국제사업국장 겸임) 문주영△총무부장 박상용△보라매병원 사무국장 이은정 ■한국일보 △광주지사장 신복현△인천지사장 박해상△전주지사장 김범철 ■MBC플러스미디어 △부사장 한윤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진규△경영지원본부장 강기원 ■NH농협증권 ◇상무△상품운용본부장 손석규 ■우리아비바생명 △BA영업부장 차동관△비전지점장 조두행△현대백화점TM지점장 이인기
  • 휴대전화 가입비 8월부터 40% 인하

    이동통신 3사의 가입비가 8월부터 40%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매년 단계별로 가입비를 인하해 2015년에 이를 완전 폐지키로 했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만났다. 최 장관이 이통 3사 CEO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간담회 주제는 창조경제 실현과 상생협력 발전 방향이었으며 이 자리에서 CEO들은 각 사별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 동반성장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이통 3사는 현 정부 공약 중 하나인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평균 3만원 수준인 이동전화 가입비는 올해 40%, 내년 30% 등 단계적으로 인하돼 2015년에는 완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이통사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마케팅비 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50% 증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 장관은 마케팅에 투입되는 재원을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통신 분야에서 유망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분야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문화융성 기반은 책… 독서운동 일으킬 것”

    “창조경제·문화융성 기반은 책… 독서운동 일으킬 것”

    “창조경제, 문화 융성은 책을 통한 창조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데 정작 책에 관한 얘기는 안 나오니 답답합니다. 이참에 파주출판도시의 인프라를 활용해서 국민독서운동을 제대로 한번 일으켜 보려고 합니다.” 김언호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이 취임 3개월 만에 파주출판도시 7대 프로젝트를 내놨다. 책 만드는 공간에 머물렀던 곳을 독자와 책이 만나는 공간으로 확장시켜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는 포부다. 김 이사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에 한국의 출판도시 같은 곳은 없다”면서 “지금까지 파주출판도시가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 그 결과물을 독자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는 명사 100명을 초청해 연중 내내 출판도시 곳곳에서 1000개의 강좌를 여는 ‘세종아카데미21’, 국내외 애서가들의 소장 도서를 기증 받아 누구나 마음껏 볼 수 있도록 꾸민 열린 도서관, 동네서점 문화를 되살려 각 사옥 1층을 책방과 갤러리 등으로 만드는 책방거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매년 봄 열리는 어린이 책 잔치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책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아동 도서상인 ‘파주 칠드런 북 어워드’를 제정하기로 했다. 이 밖에 ‘파주 북소리’, ‘책과 영상과 빛의 국제예술제’, ‘국제인문학 축제’ 등 계절별로 다채로운 책 축제 등도 준비 중이다. 김 이사장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열린 도서관과 세종아카데미21이다. 열린 도서관은 현재 디자인 작업 중으로, 올해 안에 도서관의 일부를 개관할 예정이다. 세종아카데미21은 깊이 있고, 종합적인 인문사회 공부를 위한 장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한국 사회는 감성적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성적인 힘은 부족하다. 이제는 이성적 성찰을 통해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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