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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계족산 황톳길과 마라톤, ‘뻔뻔(Fun Fun·재미 있는)’한 클래식….” 문화체육단체 이벤트가 아니다. 에코힐링을 내세우는 대전·충남지역 소주업체 ㈜선양이 벌이는 사업이다. 선양의 이런 기업 마인드는 공유가치창조(CSV)에 기반한다. 기업활동과 공공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란 개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선양이 유일하다시피하다. 기업이 지역에 각종 이익을 주고, 이를 안 주민이 기업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주는 선순환 구조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선양과 대전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진다. 선양은 매년 5월이면 ‘계족산 맨발축제’를 연다. 2006년 계족산 임도 14.5㎞에 황톳길을 만들어 ‘마사이마라톤’을 열기 시작하다 2011년부터 이처럼 커졌다. 문화예술이 가미된 것이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에코힐링 개념을 썼으니 참 앞서갔다. 황토를 달리거나 걷다 보면 다친 마음이 치유되고,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도 자연히 느낄 것이라고 봤다. 영업망을 확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애쓰는 기존 기업과 남다른 엉뚱한 길이었다. “먼저 사람이 찾을 공간을 만들자”는 데서 나온 발상이다. 그 계산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축제 때에는 산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 세계 외국인도 찾아온다. 보문산이나 식장산보다 별볼일없던 계족산이 전국구로 부상했다. 주말마다 3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전의 명물이 됐다. 뻔뻔한 클래식은 요즘도 계족산 황톳길 옆에서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공연에 2000여명이 몰려든다. 선양은 이를 위해 오페라단까지 만들었다. 소프라노 정진옥 대전신학대 외래교수가 단장이다. 음악가들의 수준 있는 공연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클래식에 팝송과 가요까지 어우러지는 이 산중 음악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이 기업을 인수한 조웅래 회장은 걸어온 길이 독특하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등을 다니던 그는 20년 전 집에 있던 286 컴퓨터와 2000만원을 들여 대구에서 1인 전화정보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뒤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업체 ‘5425’를 창업했다. ‘700 5425’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그 업체다. 여기서 돈을 번 그는 2005년 외지인 대전의 소주회사를 인수했다. 생뚱맞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진정성을 갖고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인수 직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그 결정은 옳았다. 잊히던 향토기업 선양을 시민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선양이 문화불모지 대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들 사업을 무료로 열자 시민들이 좋아했고, 대전·충남 소주시장 40%를 밑돌던 점유율이 50%로 뛰었다. 대전만 따지면 70%다. 위태롭던 기업이 연간 매출액 1042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릴 정도로 커졌다. 직원은 200여명. 대전 서구 오동 공장에서 매달 소주 ‘린’ 900만병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홈믹싱주 ‘맥키스’를 출시했다. 집에서 과일주스, 콜라, 우유, 커피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국내 최초 칵테일 전용주다. 요즘 전 세계 트렌드인 DIY(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 맞춤상품이다. 일반 소주로는 지역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핵심 전략 상품이다. 보드카, 럼, 진, 테킬라 등 수입 주류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인기가 대단하다. 이미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에 출시돼 333㎜짜리 20만병이 넘게 팔렸다. 올해 100만병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중국 심양의 10개 까르푸 매장에 입점한다. 첫 수출이다. 조만간 중국 전역 까르푸 매장에 입점하고, 수출길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김규식 상무는 “맨발축제 등은 선양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다. 이 같은 CSV 활동은 선양의 발전과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朴대통령 訪中] 朴대통령 “FTA 기반 韓 ‘창조경제’ 中 ‘자주창신’ 시너지 효과를”

    [朴대통령 訪中] 朴대통령 “FTA 기반 韓 ‘창조경제’ 中 ‘자주창신’ 시너지 효과를”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이틀째인 28일 ‘경제외교’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수행 경제사절단과의 조찬에 이어 한·중 경제인들이 함께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 등을 통해 대중 경제외교의 밑그림을 밝혔다. 특히 박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 전략을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현 상황을 우리 기업의 기회 요소로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경제사절단 71명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방안 등을 모색해 줄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조찬에서 “최근 중국이 내수시장을 육성하고 발전이 뒤처졌던 내륙 개발을 적극 추진 중이므로 우리 기업이 이런 계기를 활용해 중국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수단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가 공동 주최한 포럼 연설에서 “양국 경제 협력이 확대돼 왔는데 앞으로 그 성과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튼튼한 제도적 틀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한·중 FTA가 그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양국 간 경제 협력이 기존 무역과 투자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등 창조경제가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정부는 ‘자주창신’(自主創新·독자기술 개발 장려 정책)에 기초해 신에너지와 차세대 정보기술(IT), 바이오 등 신흥 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 기조의 유사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낙후한 서부 내륙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진행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에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29~30일 우리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방문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시안은 서부대개발의 거점 도시로,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는 한·중 경제협력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나 유럽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은 “시안에서 중국의 내륙개발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반쪽’ 6월국회

    6월 임시국회가 다음 달 2일 폐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야의 당초 다짐과 달리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당초 민생·대선공약 입법, 일자리 창출, 경제민주화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약자 보호를 표방하며 ‘일하는 국회’에 대한 약속으로 시작했지만,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놓고 씨름을 거듭하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문 공개와 새누리당의 대선 전 원문 입수 의혹, 민주당의 녹음 파일 불법 유출 파문 등 정쟁으로 얼룩진 회기의 막을 내릴 태세다. 의원 겸직 금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 새누리당 대선 공약인 ICT 진흥 특별법의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의결 등 부분적인 성과도 거두기는 했다. 하지만 상임위원회별로 파행이나 진통을 겪으면서 주요 법안 다수는 이번에도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에서 논의 중인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도입 법안은 여야 입장차가 커서 6월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당초 6월 처리를 목표로 했지만 여당은 정치적 의혹 사건 발생 시 신속히 특검을 임명하는 ‘제도특검’을, 민주당은 별도 조직·인력을 갖춘 ‘기구특검’을 각각 고집하고 있다. 환노위도 6월 국회의 뇌관이었던 노동 쟁점 법안들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정리해고 요건 강화, 통상임금 산정방식 변경 등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여론의 관심이 쏠렸던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 구제법안’도 처리되지 못했다. 경제민주화 분야에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이 통과됐지만 기존 불공정 거래 행위 금지 조항을 보강하는 쪽으로 축소되면서 ‘후퇴’ 논란이 일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SKT·LGU+ “특혜소지 여전” KT “정부가 담합 조장” 반발

    SKT·LGU+ “특혜소지 여전” KT “정부가 담합 조장” 반발

    이동통신사 최대 현안인 롱텀 에볼루션(LTE) 신규 주파수 대역 할당안이 ‘4안’으로 확정됐다. 논란의 핵심인 ‘1.8㎓ KT 인접대역’을 배제한 안과 포함한 안을 함께 경매에 부쳐 입찰총액이 큰 쪽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특혜 가능성이 여전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KT는 “정부가 SKT, LGU+의 담합을 조장했다”고 발끈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주파수할당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조규조 전파정책관은 “국민 편익과 산업 진흥, 공정 경쟁에서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고 말했다. 4안은 기존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안 중 KT 인접대역을 배제하고 3개 블록을 경매하는 ‘1안’과, 인접대역까지 포함해 4개 블록을 경매하는 ‘3안’을 절충한 것이다. 사업자들이 1안, 3안 내 블록 중 원하는 곳에 입찰을 하고 최종 입찰총액이 큰 쪽에서 낙찰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업체들이 입찰하지 않은 블록은 정부가 정한 최저 가격을 적용한다. 2.6㎓ 대역 2개 블록은 각 4788억원, 1.8㎓ 대역 중 KT 인접대역은 2888억원, 비인접대역은 6738억원으로 최저가가 책정됐다. 50회 한도로 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서로 제시한 뒤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51회째 최종 입찰가를 동시 제시해 결정한다. KT 인접대역을 두고 논란이 큰 만큼 입찰은 마지막 단계까지 갈 공산이 크다. KT 인접대역 할당을 ‘특혜’라고 주장하는 SKT와 LGU+는 1안 쪽 블록에,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인접대역이 필요한 KT는 3안 쪽 인접대역에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전파법의 ‘가격 경쟁’ 취지에 부합하고 특정 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공정 경쟁을 유도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업체 간 담합을 조장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 편익은 안중에도 없이 재벌 통신사의 담합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방안”이라며 “천문학적인 금액의 입찰이 불가피해 승자의 저주를 초래하고 소비자 피해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T는 “KT가 경매에서 지불할 대가는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익에는 못 미친다”며 “경쟁 왜곡을 방지할 수 있는 보완책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LGU+는 “인접대역이 포함된 것은 유감”이라며 “대응 방안을 심사숙고해 판단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담합 문제에 대해 조 정책관은 “담합 등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전파법에 따라 할당을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코넥스 시장, 벤처·中企 살릴 원동력 될까

    다음 달 1일 초기 성장형 중소기업을 위한 코넥스(KONEX) 시장이 문을 연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뒷받침하고 중소기업에 자금 조달을 쉽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 새로운 증권 시장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1일부터 21개 신규 코넥스 상장기업의 주권 매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1983년 1월 4일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1996년 7월 1일 코스닥 시장이 각각 출범한 이후 세 번째 시장이다. 코넥스에는 코스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벤처·중소기업이 상장된다. 자금 조달을 주로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대출 금리마저 대기업에 비해 높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상장 요건은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매출액 10억원 ▲순익 3억원 가운데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이 자기자본 15억원 이상, 매출액 50억원 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진입 장벽이 낮다. 21개 신규 상장사의 평균 자기자본(103억원)과 매출액(286억원), 당기순이익(14억원)은 각각 코스닥 상장기업의 42.5%, 55.3%, 22.5% 수준이다. 상장 이후 의무 규정도 완화됐다. 코넥스 상장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고 공시 의무도 코스닥 시장보다 적은 29개다. 반면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과 달리 제한돼 있다. 자기자본도 적고 초기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기금, 정책금융기관,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털의 투자 참여가 가능하다. 개인은 예탁금 3억원 이상이어야만 가능하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은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만들어 코넥스 상장기업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자 보호와 시장활성화를 위해 지정자문인(증권사) 제도가 도입됐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고위험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지정 자문인 제도로 보완하는 방식이다. 코넥스가 벤치마킹한 영국의 소규모 성장형 기업을 위한 ‘대체투자시장’(AIM)에서 따왔다. 증권사들이 상장 기업을 신규 발굴하고 이들이 코넥스에서 성장, 코스닥이나 코스피로 이동할 수 있는 인큐베이팅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05년 코넥스 시장과 비슷한 역할로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장외시장인 프리보드 시장이 출범했지만 있으나마나 한 시장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 불안의 여파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코넥스에 투자할지도 의문이다. 투자자가 제한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보인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결국 투자가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개인 투자자의 참여 요건을 완화해 투자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투기장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 평가받는 AIM도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만큼 적어도 개장 후 6개월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얼마나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이 상장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커버스토리-열정 노동 강요하는 사회] 남보다 3배 더 일하고 월급은 3분의1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가 떨어진 신모(25·여)씨는 고민 끝에 올해 지원을 포기했다. 지난번 경험에서 학교나 종교단체 등을 통한 해외봉사 경력이 없으면 서류 통과도 어렵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씨는 28일 “다들 소규모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뒤 그 경력을 디딤돌 삼아 더 큰 기관이 주관하는 해외봉사를 하더라”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지원 수요가 늘다 보니 봉사활동에도 주관 기관에 따라 ‘급’이 생긴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LG·포스코·G마켓 등 기업 주관 해외봉사단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50대1을 넘었다. 해외봉사단이 인기인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쓰는 ‘한 줄’로 기업이 원하는 열정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직 중인 김모(28)씨는 “아무리 좋은 스토리를 준비해도 첫 질문에서 면접관 마음을 얻지 못하면 면접 내내 질문을 못 받는다”면서 “해외봉사단 경험은 서류 전형 통과에도 유리하고, 면접에서 인상적인 첫 대답을 할 때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봉사단 경험이 ‘선택’이라면 요즘 청년인턴제는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이미 인턴 경험이 있지만 올해 또 인턴을 지원한 강인(27)씨는 “요즘은 다들 인턴 경력이 있어서 인턴을 하지 않았다면 그 직종에 대한 열정이나 준비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세계화 구호와 함께 영어 학습 바람이 불면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곧이어 구직자 영어 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생겼던 것처럼 인턴 역시 구직의 필수 코스가 된 셈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5월 10만 2200여명 수준이던 청년층 인턴 경험자는 2010년 22만 7400명, 2011년 162만 7000명으로 급증했다. 정부와 기업은 인턴 직원에게 ‘열정’을 기대하지만, 청년들의 열정은 사실 억지 춘향인 측면이 있다. 인턴제가 본격 활성화되던 2011년 인크루트가 20대 구직자 65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6%가 인턴제의 단점으로 ‘저임금 노동착취’를 꼽았다. 이어 25.5%가 ‘정규직이 되지 못했을 때 받는 물리적·심리적 피해가 매우 크다’고 답했다. 지역 언론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한 김모(29)씨는 이 단점들을 모두 경험했다. 김씨는 인턴 기간을 “잃어버린 3개월”이라고 불렀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채용될 것”이란 회사 측의 설명을 들으며 100만원 남짓 월급에 쉬는 날 하루 없이 일했고 근무 성적도 좋았지만 최종 탈락했다. 탈락 이유가 지방대 출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김씨는 “지방대가 ‘큰 변수’라고 미리 말해 줬다면 도를 넘는 부당한 근무 지시는 거부하고 당당하게 경험 삼아 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인턴 경험은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0개월 정도 이어진다. 편법이지만 2년 가까이 인턴으로 고용되는 경우도 있다. 구직자들은 인턴 경험을 살려 정규직으로 입사하기를 꿈꾼다.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를 갖게 될 경우 중산층 이상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 경험 기간 자체가 이들이 공포스러워하는 ‘임금을 턱없이 적게 받지만 열정으로 버티는 기간’이 되고 있고, 인턴 이후 정규직 처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예기획자를 꿈꾸며 지난해 인턴으로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던 이모(27·여)씨가 결국 꿈을 포기한 이유는 자신의 사수였던 정규직 대리의 월급이 자신과 몇십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생활이 나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고, 1년 내내 주말 없이 일하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사표를 내자 회사 측은 “열정을 높이 샀는데 안타깝다”고 대꾸했다. 회사 선배들이 “이번 생은 아닌가 보다”라며 스스로를 ‘열정 노동자’로 칭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었던 이씨이지만, 사표를 만류하는 단어로 ‘열정’이란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김정근씨 등이 쓴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서 유래한 ‘열정 노동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답으로 생각하며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노동자를 이르는 말이다. 게임 업계 역시 일꾼들의 열정을 볼모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유지되는 일터로 분류된다. 게임 회사에서 캐릭터 디자인과 3D 화면 구축 업무를 담당하는 4년차 디자이너 윤모(32)씨는 “내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이 업계에 아직도 남아 있으려는 이유”라고 말한다. 거꾸로 말해 근무환경과 직원에 대한 복지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게임 출시 반년 전부터는 매일같이 야근과 특근, 주말 근무가 이어지지만 초과수당은 먼 나라 얘기다. 윤씨는 “이런 열악한 환경을 뻔히 아는 상사들은 오히려 ‘다 알고도 들어온 것 아니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면접 때는 붙여만 주면 회사에 뼈를 묻겠다고 하더니’로 시작되는 상사들의 우스갯소리는 열정을 저당 잡힌 윤씨의 뒤통수를 때린다. 이씨와 윤씨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그렇게 사는 게 힘들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래도 남들보다 3배는 더 일하면서 3분의1의 보상도 받지 못하는 것은 극복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처럼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열정은 잘못이라는 ‘각성’이 일어나기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다. 1995년부터 실용음악과, 방송연예과, 사진학과 등 문화 서비스 관련 이색 학과가 우후죽순 신설될 당시만 해도 1990년대 ‘신(新)인류’가 ‘신(新)직업인’으로 진화할 것이란 기대가 넘쳤다. 2001년 굶주려 사망한 최고은 감독도 당시 새로 생긴 학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았다. 최 감독의 죽음 뒤 강우석 영화감독은 “영화계가 다 수용하지 못할 만큼 너무 많은 인력이 공급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영화 쥐라기공원 한 편으로 버는 달러가 승용차 150만대 수출액과 맞먹는다”는 분석에 모두 스필버그를 꿈꾸었을 뿐 ‘돈벌이’란 현실 문제를 논하면 열정이 모자란 것처럼 취급한 관행이 문제라는 것이다. 비단 영화계뿐이 아니다. 수도권 4년제 사진학과 졸업생(29)은 “졸업 직후 60% 정도는 사진과 관계없는 일을 한다.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PC방을 차리기도 하고, 시민단체로 가기도 한다. 사진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우니 교수님들도 다양한 직업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서 고등학생이 꿈을 좇아 사진학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열정을 증명한 일 아니냐”면서 “하지만 입학할 때 예술사진을 찍고 싶어 하던 열정가들은 작가로 성공한 선배를 봐도 생활이 어렵고 사람 자체도 어두우니 점점 회의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꿈에 대한 열정 자체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던 학과생들의 자부심은 취업 준비와 함께 사라지기 일쑤다. 기업은 공식적으로 “스펙보다 열정”이라고 하지만, 토익과 경영학 전공 이수 과목이 없는 이들은 초라한 ‘스펙’ 때문에 열정을 보여 줄 면접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예술대 취업률은 50%대인 일반 대학 취업률 평균의 반 토막 수준이다. 최근에는 폐과되는 영화학과도 생겨 영화 관련 학과 수는 2010년 100곳에서 2011년 99곳, 2012년 96곳으로 줄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열정을 찬미하며 개인에게 한시도 쉬지 않는 폭주기관차 인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것이 가능한가”라면서 “사회가 적절한 보상 없이 개인에게 열정을 강요하는 건 의도가 순수하지 못하다. 폭주기관차는 언젠가 열을 받아 폭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정 노동처럼 한 사람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는 건 개인의 노동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나누는 요즘 시대 상황과도 맞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창조경제도 창의성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주말 인사이드] ‘특허괴물’ 소송 2년새 350% 증가… 삼성·LG·팬택서 1조 3000억 챙겨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기업이 있다. 기업의 목적이 원래 잿밥(이윤추구)에 있다지만 처음부터 뭔가 만들거나 창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특허 괴물(Patent Troll)이야기다. 이들은 분쟁가능성이 있는 특허권을 골라 사들이거나 일정 기간 임대해 이를 사용하는 회사들을 찾아내 문제제기를 해 돈을 챙긴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와 LG전자 본사. 글로벌 특허담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접수된 특허 관련 소송의 주체와 내용을 분석해 실제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위해서다. 소장을 내민 회사는 미국 특허 전문관리 회사인 ‘블랙힐미디어’(Black Hill Media). 소장에서 블랙힐미디어는 삼성전자·LG전자·도시바·파나소닉·샤프 등 한국과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디지털 기기로 음악을 공유하는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답답한 것은 아무리 관련 자료 등을 뒤져도 해당 회사에 대한 명확한 데이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뒤늦게 특허괴물 노릇을 하는 작은 회사로 확인은 됐다. 요즘 들어선 듣지도 보지도 못한 회사까지 소송의 대열에 합류하는 바람에 업계마다 특허소송이 줄을 잇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실 특허괴물이란 말은 다분히 부정적인 용어다.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들은 스스로 특허를 활용하지도 않고 활용할 의사도 없다. 또는 활용된 적이 없는 특허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허괴물이란 말의 첫 등장은 1998년까지 올라간다. 당시 미국에서는 무명의 미국 정보기술(IT)업체 테크서치가 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천문학적인 특허 비용을 요구하는 테크서치를 향해 인텔의 변호사 피터 뎃킨은 ‘강탈자’(Extortonnist)라는 표현을 썼다가 소송을 당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피하려 택한 표현이 괴물이라고 해석되는 트롤(Troll)이다. (아이로니컬 하게도 당시 변호사인 뎃킨은 특허괴물 중 대표사로 꼽히는 인텔렉추얼 벤처스(IV·Intellectual Ventures)의 공동 설립자이자 부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그들은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는 법이 없다. 미국에서도 특허괴물이란 이름이 다소 부담스러웠는지 이런 기업들을 통칭해 NPE(non-Practing-Entity)라고 부르기도 한다. 의역하면 라이선스 전문기업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 특허전문 조사기관 페이턴트프리덤(PatentFreedom)에 따르면 2011년을 기준해 전세계에는 300개 이상의 특허괴물들이 활동 중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제기하는 소송의 숫자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불과 2년 사이 특허괴물들이 제기한 소송 건수는 643건에서 2923건으로 350%(2280건)나 증가했다. 업계는 소송이 급증한 이유를 두 가지로 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관련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특허괴물들이 제조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소송을 제기한다는 점, 반대로 제조사 역시 학습효과에 따라 특허괴물과 무조건 합의를 보는 등 기술료를 제공하기보다는 소송을 택한다는 점이다. 괴물에도 종류가 있다. 우선 트루 블루 트롤(True blue troll)이라고 불리는 전형적인 특허괴물이다. 3세대(3G) 관련 특허 분쟁을 통해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무려 1조원을 넘게 챙긴 IV, 가장 공격적인 성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최근 쌍방향 TV 등에 관하여 특허시행 계약을 체결한 아카시아 리서치(Acacia Research)가 대표적이다. SK 하이닉스와 10년간의 소송을 이어오다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램버스(Rambus)도 마찬가지다. 램버스는 우리나라에 특허괴물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스로는 특허괴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자체 생산하는 특허의 비율은 극히 소수다. 이 중 IV의 네이슨 미어볼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는 며칠 전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비밀리에 회동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략은 다양하다. 자체적으로 특허출원을 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가치 있는 특허를 사들이거나 빌리는 방법도 많이 쓴다. 특허권을 가진 기업, 대학, 개인에게 접근해 라이선스를 구매한 뒤 기업 등을 향해 권리를 행사하기도 한다. 일부는 나중에 수익금을 배분하자는 약속을 하고 계약을 맺기도 한다. 특허괴물들이 선호하는 특허는 표준기술로 인정받은 이른바 글로벌 특허다. 국제표준에 대한 특허를 인정받으면 설계를 다르게 하기가 쉽지 않아 불가피하게 해당 특허를 사용해야 한다.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는 경우다. 살다 보니 어쩌다 특허괴물이 된 회사도 있다. 반도체로 유명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대표적이다. 경쟁력을 잃고 망해가던 이 회사는 1980년대 한국과 일본 등 전자업체에 특허소송을 걸어 거액의 합의금을 받고 기사회생했다. 당시 IT사가 D램 업체들로부터 거둬들인 로열티는 15억 달러가 넘는다. 돈맛을 본 후 제조는 뒷전이 됐다. 요즘엔 특허중개 괴물(Brokerage Troll)도 등장했다. 특허권자를 대신해 특허권 행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심부름꾼 역할을 한다. 일부 기업은 이런 유형의 회사와 제휴하거나 자회사 등을 설립하기도 한다. 모회사의 이미지 훼손을 막으면서도 특허로 경쟁사를 공격하고 싶을 때 이런 방법을 쓴다. 2011년 애플이 특허괴물 디지튜드 이노베이션(Digitude Innovation)과 손을 잡은 사례가 이에 속한다. 또한 거대 특허괴물의 횡포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일종의 보디가드 전문 회사도 생겼다. 실제 RPX란 회사는 펀드를 모으고 특허를 확보해 괴물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해 주겠다고 선전한다. 흥미롭게도 이 회사의 설립자는 거대 특허괴물인 IV 전 직원이다. 이들이 챙겨가는 돈은 천문학적이다. 실제 삼성·LG·팬택이 최근 6년간 특허괴물 IV와 인터디지털 등에 건넨 돈은 무려 1조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반가운 소식도 있다. 최근의 판례 등을 보면 특허권에 호의적이던 미국에서조차 특허괴물을 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ITC는 지난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특허소송자는 미국 내 상당한 존재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특별한 제품 없이 특허만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들의 소송을 무작정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특허괴물로 의심되는 기업이 소송을 제기하면 6명의 행정 판사들이 100일 안에 해당 기업이 미국 내에서 적합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구 개발을 하는지, 또 라이선스 제공 등을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특허괴물의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의회에 관련 입법을 촉구했다. 과거 특허괴물의 지나친 횡포가 최근 특허권을 보는 글로벌 기준을 차츰 바꿔 놓고 있는 셈이다. 특허괴물과 소송 중인 국내 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조건 특허권자의 권리보호에 치중하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특허를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라면서 “악의적인 특허괴물의 전성기가 점점 저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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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온라인전략국 나우뉴스 부장(Boom팀장 겸임) 임창용 ■헌법재판소 ◇법원이사관 승진△심판자료국장 김정희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과장 송상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안전과장 임종현△서울청 수입관리과장 송인환△경인청 운영지원과장 장영수△경인청 수입관리과장 오정완△대전청 식품안전관리과장 김동욱△식품의약품안전처 박정배△보건복지부 이남희 ■국세청 ◇부이사관△심사1담당관 김세환△대구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노정석◇서장급 <담당관>△통계기획 천기성△전산기획 배상재△정보개발 김규성△감사 김진현<과장>△법규 이준오△소득세 조성훈△법인세 김형환△소비세 김주연△상속증여세 안종주△조사1 최상로△조사2 김태호△소득관리 백운철<서울지방국세청>△징세과장 김대훈△송무1과장 신광동△송무2과장 김성준△신고관리과장 이영운△조사1국 조사1과장 류득현△조사1국 조사3과장 황희곤△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민광선△조사3국 조사3과장 정용대△조사4국 조사관리과장 민주원[세무서장]△종로 박노길△중부 정용삼△남대문 조용을△성북 김상진△서대문 정삼진△동작 이복희△강남 권도근△반포 장운길△서초 신희철△노원 이현희△강동 김문식△송파 윤봉환<중부지방국세청>△송무과장 이순구△신고관리과장 한연호△신고분석1과장 이기열△조사4국 조사1과장 공석룡[세무서장]△인천 유제란△부천 홍정표△용인 최대웅△시흥 고광남△수원 김영진△동수원 주광열△화성 성점수△평택 장경상<대전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손남수[세무서장]△서대전 임병호△제천 이제우<광주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김형기△북전주세무서장 신현숙<대구지방국세청>△조사2국장 한창욱[세무서장]△서대구 최병문△구미 김일현<부산지방국세청>△운영지원과장 이수진△징세과장 엄전중△조사1국 조사관리과장 김태진△조사2국장 정정룡[세무서장]△북부산 진경옥△김해 박종태<국세공무원교육원>△지원과장 이운창<국세청>△금융정보분석원 장철호△국제탈세정보교환센터 박종희△대법원 최영준△최시헌 유세영 김태호◇초임세무서장△광주지방국세청 징세법무국장 박기화<세무서장>△홍천 박찬욱△영월 김명종△충주 김태식△공주 한귀전△보령 김용완△홍성 김대일△북광주 박창규△서광주 김익태△군산 이호석△익산 김성수△순천 유충선△정읍 김상학△남원 한지웅△해남 김기호△북대구 김기복△경주 최종환△경산 남해찬△김천 이원봉△상주 이창기△영덕 이상화△서부산 임채수△수영 한창목△창원 윤종태△진주 박인기△거창 최정식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장 김상목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조사지원과장 정창호△경제조사과장 오성영 ■농촌진흥청 ◇고위공무원 승진△전라북도 농업기술원장 김정곤◇과장급 승진△기획조정관 미래창조전략팀장 이병서△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벼육종재배과장 이점호△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 오대민△경상남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장 신현열◇전보△국립식량과학원 답작과장 김보경 ■부산시 ◇3급△교통국장 안종일<부구청장 요원>△부산진구 이규호△남구 이재학<승진>△기획재정관 이병석△인재개발원장 정태룡△여성가족정책관 이화숙◇4급△여성정책담당관 김희영△감사담당관 최동환△자치행정과장 박종문△문화예술과장 이근주△신성장산업과장 홍경희△영도구(부구청장 요원) 진기생△기장군(부군수 요원) 정수현△부산환경공단 파견 송영주△시설계획과장 김인환△도로계획담당관 임경모△하천관리담당관 김광설△한국철도시설공단 파견 임삼택△상수도사업본부 시설부장 유재학△건설본부 도로교량건설부장 최대경△건설안전시험사업소장 이병인△영도구(국장 요원) 안수근△북구(국장 요원) 황정현△남구(국장 요원) 전유찬△건축주택담당관 곽영식△도시정비담당관 정정규△상수도사업본부 명장정수사업소장 한성근<승진>△환경보전과장 설승수△도시계획상임기획단장 노수상△국제산업물류도시개발단장 김영철△동구(국장 요원) 이희걸<승진·직무대리>△도시재생과 차성룡△교통운영과 홍성태△사회복지과 조병수△평가담당관실 김영현△홍보담당관실 김관섭△감사담당관실 이석근△정책기획담당관실 정재관△경제정책과 송광행△도시정비담당관실 박철순△시의회사무처 한동하 ■충남도 ◇2급△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이성호◇3급△천안시 부시장 전병욱◇4급△논산시 부시장 김주찬△서천군 부군수 오일교△자치행정국 총무과 김종화 이완수(공로연수 파견)◇4급 상당△보건환경연구원장 김종인△자치행정국 총무과(공로연수 파견) 서우성 ■경북도 △공무원교육원장 황병수△보건복지국장 직무대리 정강수△영주부시장 안효종△문경부시장 박영수△울릉부군수 강철구△의회 의사담당관 조우만 ■중소기업진흥공단 △정보관리실장 전원찬◇처장△기업금융 최천세△리스크관리 황영삼△인력개발 구재호◇지부장△경기서부 이우수△충북북부 김정열◇본부장△강원지역 김원종△대전지역 이성희△충북지역 최덕영◇원장△호남연수 김정원 ■국립공원관리공단 △본부 성과관리실장 박기연◇원장△국립공원연구 신용석△생태탐방연수 김철수◇사무소장△지리산남부 이수형△한려해상동부 윤용환 ■한국가스안전공사 ◇1급 승진△사고점검처장 이두원△교수실장 정환규△안전연구실장 조영도△광주전남지역본부장 문종삼◇전보 <처·실장>△검사지원처 허영택△기준처 지덕림△비서실 박희준<본부장>△부산지역 노오선△경기지역 안완식△강원지역 권기준 ■한국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 김동원△국민관광실장 김태식△광주전남권협력단장 최길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개발처장 신현곤△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장 오정규△서울경기지사장 이호선 ■농촌경제연구원 ◇부장△농촌정책연구 송미령△농업발전연구 황의식△식품유통연구 이계임◇센터장△농업관측 박동규 ■한국식품연구원 △융합기술연구본부장 김영붕△행정부장 문진성△감사실장 이석윤△청사이전사업단장 홍승혁△공정기술연구단장 금준석△총무재무실장 임종윤 ■한국영상자료원 △수집부장 박진석△시네마테크부장 박노민 ■연합뉴스 △전략사업국장 김종현 ■건국대 ◇서울캠퍼스△문과대학장 김동윤 ■SK증권 ◇승진 △송파 김익수△강남 최규학◇전보△도곡 PIB센터장 박태형 ■외환선물 △대표이사 이형수 ■KRA 한국마사회 ◇임원△경마본부장 이종대△말산업본부장 이상영◇전보△부산경남경마공원 본부장 김학신△기획조정실장 임성한△사업관리처장 전성원 ■현대해상 ◇상무 승진△신채널본부장 윤민봉△경영기획담당 신두철◇임원 전보 <부문장>△기업보험 조용일△개인보험 심용구<본부장>△인사총무지원 김갑수△경인지역 김종선△강북지역 노재준△보상1 이재춘△대구경북지역 김상화△경남지역 김능식△부산지역 강용찬△보상2 박주식◇현대HDS△대표이사 사장 이영문◇현대C&R△교육사업본부장 상무 김승호◇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보상2본부장 상무 손창현
  • 과학은 낭만이었다, 18세기엔

    과학은 낭만이었다, 18세기엔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통찰했다는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일화는 영감과 창조력으로 충만한 천재 과학자의 면모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정작 뉴턴은 생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스물다섯 살의 뉴턴이 흑사병을 피해 고향에 내려가 있을 때 과수원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는 이 이야기는 뉴턴이 사망한 이후인 18세기 중반에야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애타게 앎을 추구하며 홀로 나무 밑을 지키다 한순간 직관의 섬광이 번득이면서 단번에 깨달음을 터득하는 ‘유레카의 순간’은 18세기에 등장한 낭만주의 과학론을 지배하는 개념이었다. 계몽주의 과학의 표상인 뉴턴을 직관과 계시가 중시되는 낭만주의 세대에 어울리게 포장한 셈이다. 영국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도 뉴턴을 낭만주의 과학의 표상으로 바꿔놓는 데 일조했다. 워즈워스는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 트리니티칼리지의 뜰에 서 있는 뉴턴의 대리석상을 바라보면서 “낯선 생각의 바다를 영원히, 홀로 여행하는 정신의 대리석상이 서 있는 그곳이 보였네”라고 노래했다. 낭만주의와 과학.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개념이 행복하게 결합했던 시대가 있었다. 뉴턴, 후크, 로크, 데카르트가 포진했던 17세기 제1차 과학혁명과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과학 사이에 일어난 제2차 과학혁명의 시기다. 외로운 탐험과 무모한 항해의 정서가 지배하는 낭만주의 과학의 특징에 따라 제임스 쿡 선장이 인데버호를 타고 첫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 1768년부터 찰스 다윈을 태운 비글호가 갈라파고스 제도를 향해 출항한 1831년까지를 전성기로 본다. 영국 학술원 회원이자 전기(傳記) 연구학자인 리처드 홈스는 이 시기를 ‘경이의 시대’로 명명했다. 18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이끈 과학자들을 전기 형식으로 조명한 이 책은 무한한 자연의 비밀을 발견하기 위해 무모하리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돌진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들려준다.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낭만주의 과학자는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1738~1822)과 화학자 험프리 데이비(1778~1829)다. 이들은 자기 삶을 바쳐서 과학적 발견을 이루는 것을 이상으로 꼽는 낭만주의 과학자의 전형이었다.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수년간 우주를 관찰해 마침내 천왕성을 발견한 허셜은 ‘외로운 천재가 신비로운 계시의 순간을 추구하는 활동이 과학’이라는 이미지를 키웠다. 오빠인 허셜 곁에서 묵묵히 그의 손발이 되어 준 여성천문학자 캐럴라인 허셜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허셜 오누이의 천체 연구는 우주 속에서 상대적으로 미미한 인간의 존재를 새삼 깨닫게 했고, 존 키츠나 바이런 같은 낭만주의 작가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화학자 데이비의 과학적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지적인 야심이 컸던 데이비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여러 종류의 공기를 흡입해 공기와 인간의 폐 속에서 일어나는 호흡 과정을 분석하다가 일명 ‘웃음 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의 마취 효과를 발견했고, 이는 훗날 마취 기술로 발전했다. 데이비는 또한 탄광에서 사용되는 안전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천문학과 화학 외에도 낭만주의 시대의 과학은 기상학, 전기학, 지질학, 생리학 등 각 분야에서 백화만발했다. 몽골피에 열기구와 샤를 기구의 발명을 계기로 영국과 프랑스 간 열기구 경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기압과 구름, 바람 등을 연구하는 기상학이 발전했다. 낭만주의 과학이 경이감과 희망만을 전파한 것은 아니다. 공포감도 그에 따라 커졌다. 인간 생명의 본성을 둘러싼 생기론(生氣論) 논쟁은 메리 셸리(1797~1851)의 소설 ‘프랑켄슈타인, 혹은 근대의 프로메테우스’의 배경이 됐다. 전기와 유사한 생기를 써서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탄생시킨 괴물은 180년이 넘도록 소설과 영화로 변주되고 있다. 사실 책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 여행가이자 모험가, 식물학자였던 조지프 뱅크스(1743~1820)다. 그는 인데버호 탐험대의 일원으로 타이티를 다녀온 뒤 서른다섯 살에 영국 왕립학회장에 선출됐으며, 이후 40년간 재임하면서 허셜과 데이비를 비롯한 수많은 낭만주의 과학자들을 후원했다. 책은 뱅크스의 인데버호 탐험에서 시작해 그의 사망 이후 등장한 젊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낭만주의 과학자의 노력과 열정, 창조성을 촘촘히 기록한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경이의 시대’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성과관리 우수지자체 송파 행정학 하계학술대회 참가

    서울 송파구는 28~29일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리는 ‘행정학 공동하계학술대회’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창조적 지방행정과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 아래 한국행정학회 등 10여개 행정 관련 학회가 참여하는 대형 학술대회다. 대회에서 송파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한다. 박춘희 구청장이 본격적으로 도입한 성과관리제 때문에 송파구가 지난해 안전행정부 ‘성과관리 우수 지방자치우수 지방자치단체’에 선정되고 ‘제8회 대한민국 성과관리(BSC) 전략실행 대상’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김찬곤 부구청장이 ‘송파구 성과관리(BSC) 운영사례와 발전방안 세션’에서 기조발제를 하면 김병섭 서울대 교수 사회로 국민대 이석환, 건국대 강황선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선다. 박 구청장은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서 “학술대회가 공공부문 성과관리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자연에 순응한 삶터… 물 따라 구릉 따라 길들이 흘렀다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자연에 순응한 삶터… 물 따라 구릉 따라 길들이 흘렀다

    <풍경1> 흐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겨난 고갯길·골목길들 육조대로·운종가 조선시대 이름이 기록된 유일한 길 현대를 도시의 시대라고 부른다. 만약 신이 인간과 자연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고 할 만큼 도시는 인간의 걸작품이다. 사대문 안 ‘원(原)서울’은 인간의 도시라기보다 마치 자연이 만든 무위(無爲)의 도시 같다. 풍수지리와 도교 사상이 저변에 깔렸다. 도성 앞뒤에 산이 있고 가운데 물이 흐르는 지형이다. 모든 인공건조물은 구릉과 물을 거스르지 않았다. 고갯길과 골목길이 자연 생성됐다. 서울 지명에 황토마루(세종로 사거리), 구리개(을지로입구), 운현(운현궁), 진고개(충무로), 박석고개(명륜동), 배고개(종로4가), 맹현(삼청동), 안현(안국동), 야주개(당주동), 무학재 등 고개(현)가 유독 많이 나오는 까닭이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 종로가 생성됐고, 중랑천을 따라 동부간선도로, 홍제천과 정릉천을 따라 내부순환도로가 지어진 것도 물길에 순응한 결과다. 사람들이 드나드는 길은 산과 산이 이어지는 곳에 만들어졌다. 사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과 사소문(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이 그렇다. 동서남북을 가리키되 인위적으로 배치하지 않았다. 크기나 위치에 따라 오솔길, 한 길, 두렁길, 골목길, 고갯길, 샛길이 됐다. 상태에 따라 흙길, 황톳길, 진창길, 박석길(포장길)이 됐으며 쓰임새에 따라 피맛길, 순라길이 됐다. 조선시대 서울의 숱한 길 중 정사(正史)에 지명이 등장하는 길은 단 두 개다. 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 기록된 길은 육조대로(세종로)와 운종가(종로)뿐이다. 태조실록에 운종가라는 기록이 나오고, 인조실록과 영조 당시 승정원일기에 육조대로가 나온다. 그 밖에는 관도(官道), 어가(御街)라는 불특정 길로 존재할 뿐이었다. 이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과천로, 시흥로, 강화로, 고양로 같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간선도로명이 기록됐다. 대한제국 시기 들어 정동을 공사관거리라고 부르거나, 황토현이나 신작로라는 길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풍경2> 좁고 불결, 그리고 황량 : 개항기 외국인 눈에 비친 도성 길 먼지·진흙 뒤범벅… ‘눈 돌리면 매혹적인 풍경’ 애정 어린 눈길도 개항 이후 길에 관한 기록의 칠팔 할은 소설이나 외국인의 여행기, 수기와 함께 전한다. 성종 때 명나라 사신으로 왔던 동월(董越)은 ‘조선부’(朝鮮賦)에서 “트인 길, 트인 거리는 바르고 곧아서 구부러짐이 없다”는 인상기를 남겼다. 당시 대표 길인 육조거리와 운종가는 폭이 각각 60m, 20m로 큰길이었다. 이 길을 본 외국인의 입이 벌어졌다. 16세기 중세 도시로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예를 찾기 어려운 마치 광장 같은 길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서울 길은 대체로 좁고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양 문물을 일찍 접한 실학자들이 저서를 통해 도로의 확장과 정비를 지적했다. 박제가는 ‘북학의’에서 “시중의 주민들이 길을 차지해 말을 탄 사람이 서로 만나면 다닐 수 없는 때도 있다”면서 가로 정비를 촉구했다.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길이 험하여 수레를 쓸 수 없다 하니 이는 무슨 말인가. 수레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도로가 나빠서 그렇고 도로가 나쁜 것은 사대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실학자들과 개화파 주도로 도로의 정비 개선이 실제 이뤄졌다. 외국인들은 길이 좁고,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 차 있다고 투덜거렸다. 1883년 미국인 천문학자 로웰은 “제물포와 서울 간의 풍경은 황량하다”고 썼고, 1894년 영국인 여행가 비숍은 “네 사람의 가마꾼이 멘 가마 한 채가 지나는데도 양쪽 인가의 처마에 걸려 애를 먹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1882년 독일인 외교고문 묄렌돌프는 “조악하고 교량은 드물다”, 미국인 선교사 앨런은 1908년 펴낸 ‘서울견문기’에서 “당나귀, 마차, 전차 그리고 사람들이 먼지와 진흙 속에 뒤범벅되어 있다”라고 혹평했다. 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도 “좁고 불결하며 늘 오물이 널려 있다”, 미국 해군장교 보스트윅은 “하이에나의 소굴보다 더한 지독한 악취로 진동하고 있다”고 악평했다. 혹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특유의 풍광에 반한 외국인의 칭송도 있었다. 1892년 ‘서울풍물지’를 발간한 미국인 신학자 길모어는 “한국인들은 누군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불결하지 않으며 서울 근교는 산책하기 좋은 곳이 많고, 어느 방향으로 가든 눈을 매혹할 전경을 발견하게 된다”고 감탄했다. 비숍도 1897년이 되자 “인구가 25만명에 이르는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수도 가운데 하나이며, 이만큼 좋은 입지를 가진 수도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면서 “내가 처음 한국에 대해 느꼈던 혐오감은 이제 거의 애정 수준의 관심으로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풍경3> 모든 길은 한양으로 : 지독한 도성 중심주의 상경·낙향… ‘어떻게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 광적인 인구집중 증보문헌비고나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는 서울 밖으로 나가는 길이 나온다. 주요 국도라고 보면 될 터다. 제1로는 중국 가는 길인 의주로였다. 서대문~홍제동~고양~파주~장단~개성~의주로 이어졌다. 제4로는 남대문~한강진~판교~용인~부산의 부산 가는 길이다. 이 밖에 평해 가는 길, 고성 가는 길, 상주와 통영 가는 길, 정읍을 거쳐 제주 가는 길, 강화 가는 길 등이 있다. 고전소설 ‘이춘풍전’에는 “무악재 넘어 홍제원(홍제동)에 다다르니…”라면서 개성과 평양을 지나 의주로 가는 장면이 나온다. ‘춘향전’에서 “역졸을 거느리고 숭례문 내달아 칠패 팔패 돌모루 백사장 동작강 얼른 건너”라는 구절은 한강을 건너 충청도와 경상도와 전라도로 가는 길이다. 오늘의 숭례문~이문동~청파동~노량진 구간을 이른다. 또 ‘홍길동전’에서는 “양천 강변을 지나 서울 서강으로 대령하라” 하였는데 숭례문~약현(만리동)~노고산(신촌 뒷산)~양화~서강(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길을 이른다.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평구역 말을 갈아 흑수로 돌아드니”라고 읊은 구절은 동쪽 방면의 동대문~왕십리~살곶이다리~송파로 가는 길의 하나다. 조선시대는 한양이 곧 나라였다. 지독한 도성 중심주의가 판쳤다. 지방에서 서울로 가는 것을 상경(上京)이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낙향(落鄕)이라고 할 정도였다. 문외송출(門外送出)이라고 해서 죄를 지으면 성문 밖으로 내쳤다. 사대부가 서울 밖에 사는 것은 일종의 형벌이었다. 유배 살던 정약용은 “너는 사정이 어지간만 하면 한양 사대문 밖에 살지 말고 어떻게 해서든 사대문 안에서 살아라…. 그것도 힘들거든 사대문 가까운 곳에서는 살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가지 보고 듣는 게 많고 기회들이 많다”라는 편지를 아들에게 보낼 정도였다. 광복과 한국전쟁 이후 서울로의 광적인 인구 집중은 예고된 ‘참사’였다. <풍경4> 청계천 따라 북촌-남촌 : 계층 생활권 나뉜 이중도시 오늘날엔 한강을 경계로 강북 -강남으로… ‘스타일’ 차이 뚜렷 오늘의 서울에 강북과 강남의 문화 차이가 있듯이 조선시대 한양은 청계천을 경계로 남북으로 나뉘었다. 청계천 북쪽 5대 궁궐 주변 일대에는 사대부 지배층과 궁 관련 아전들이 주로 살았다. 청계천 아랫동네는 벼슬을 하지 못한 선비와 상민들의 거처였다. 청계천 변에는 하층민과 거지들이 살았다. 엄연한 계층 차이가 존재했다. 남산 기슭의 남촌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위가 낮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됐다. 박지원의 ‘허생전’에 묘사된 것처럼 끼니가 없으면 냉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서 갓을 고쳐 쓰고 앉아 헛기침하며 글을 읽는 ‘남산골샌님’이 그들이다. 진흙탕 길에 나막신을 신어야 했기에 ‘딸깍발이’로 불렸다. 북촌과 남촌은 다시 한번 진화한다. 1935년 서울에 사는 일본인의 수가 서울 총인구의 30%에 육박하는 11만 4000명에 이르렀다. 일본인 거주 지역이 급속도로 확장된다. 남산 아래 필동, 회현동을 비롯해 후암동, 청파동 등 용산 일대가 일본인 거주지로 변했다. 북촌은 조선인, 남촌은 일본인이 사는 곳으로 양극화됐다. 일본인 거주지를 낀 본정통(충무로), 황금정(을지로), 남대문통(남대문로)에 포장도로가 깔리고, 전기와 전차, 상하수도가 갖춰졌다. 조선인 중심지인 종로는 상대적으로 낙후됐다. 소설가 박태원은 ‘천변풍경’에서 “전차도 전차려니와 웬 자동차며 자전거가 그렇게 쉴 새 없이 이어서 달리느냐. 어디 장이 선 듯도 싶지 않건만, 사람은 또 웬 사람이 그리 거리에 넘치게 들끓느냐”라고 남촌의 휘황찬란한 풍경을 비아냥댔다. 북촌과 남촌 간 민족적 갈등이 밤거리의 주먹 세계에서 격렬하게 분출된 시절도 있었다. 서울은 일찍부터 민족적·계층적으로 분리되거나, 생활권과 상권 그리고 문화가 갈리는 ‘이중도시’(Dual City)의 양상을 보였다. <풍경5> 일제의 길 확장 : 서울다움을 잃다 전차 궤도 부설 핑계로 도읍 상징 성곽 허물어 깊은 생채기 근대화라는 이름으로 일제가 시행한 길 확장이 서울의 서울다움을 결정적으로 훼손시켰다. 인력거 및 자전거의 도입과 마차를 대체한 달구지, 자동차, 전차의 도입은 한양도읍의 상징인 성곽을 철거하는 구실이 됐다. 전차 궤도가 부설되기 시작한 1899년부터 동대문과 서대문, 남대문 성곽 일부가 차례차례 헐렸다. 일제는 1907년 성곽처리위원회를 구성해 동대문 북쪽 성곽과 남대문 남쪽 성곽을 뜯어냈다. 성곽의 철거는 서울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곧게 뻗은 포장도로와 전차 궤도는 근대화의 상징으로 홍보됐다. 일제는 성곽 철거를 통해 ‘낡은 도시구조’와 ‘왕조의 잔재’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역사가 살아 있는 구시가지의 파괴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전쟁과 개발 연대를 거치면서 서울은 600년 된 전통 도시의 향기를 잃었다. joo@seoul.co.kr
  • 靑 해킹 정보 ‘로그파일’에 기록 남은 듯

    지난 25일 청와대를 비롯한 국가 기관, 언론사 등을 대상으로 자행된 사이버 공격에 관한 정보가 별도 서버에 백업된 로그(Log) 파일에 모두 기록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번 공격이 악성 스크립트를 이용한 신유형 해킹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보안투자법안 등 민관 합동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전날 청와대 등에 사이버 공격을 했던 해커들은 홈페이지를 해킹한 뒤 서버 접속 및 작업 내역이 기록되는 로그 파일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자신이 침입한 경로와 작업 내역 등을 지우기 위해 해커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하지만 청와대 등 주요 기관은 로그 조작에 대비해 실시간으로 이를 별도 서버에 백업하는데 이번 공격 기록도 별도 서버에 있는 로그 파일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부는 이를 분석하면 이번 공격의 주체가 누구인지, 침투 경로는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여러 기관 자료를 비교해 침입 경로, 발생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이번 공격에 방어하는 백신을 오늘 새벽 적용한 이후 추가 공격이나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해커가 악성 스크립트를 설치해 놓은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미리 설정된 특정 사이트로 공격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새로운 유형의 해킹 방식이 사용됐다. 보안업체 안랩에 따르면 해커들은 악성 스크립트 방식과 기존의 좀비 컴퓨터를 이용한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함께 사용했다. 또 보안업체 잉카인터넷은 이번 공격에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가 이용됐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래부 관계자는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기술적으로 가능한 얘기”라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사이버 테러를 막기 위해서는 다방면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3·20 테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보듯이 보안은 한쪽이 완벽해도 다른 쪽이 문제를 일으키면 소용이 없다”며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이 함께 보안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사고 후 일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도록 법안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랩은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좀비PC 예방 십계명’을 내놨다. 사용자 수가 적은 웹사이트 접속을 자제할 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시 모르는 사람의 페이지에서 단축 경로를 클릭하지 말 것, 신뢰할 수 없는 프로그램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 ‘예’ ‘아니요’ 어느 것도 선택하지 말 것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모든 특허행정 지식재산정보 4년내 개방

    특허청은 2017년까지 특허행정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지식재산 정보를 민간에 개방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공공정보를 공유해 창조경제와 산업 활성화의 밑거름을 삼겠다는 ‘정부 3.0’에 따른 것이다. 현재 특허청이 정보 시스템을 통해 제공하는 지식재산 정보는 산업재산권 공보와 특허영문초록 등 8종으로 유럽(17종)이나 일본(12종), 미국(10종)보다 적다. 특허청은 올해 통계정보와 해외특허 등 4종, 2014년 특허 패밀리와 분류정보 등 연차적으로 대상을 확대해 2017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18종을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가공해 민간에 공개한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글로벌 지식재산 정보 확충을 위해 외국 특허청과의 협력을 확대해 2017년 아세안과 브릭스 등을 포함한 55개 국가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T, LTE 가입자도 주파수도 LG유플러스 제쳤다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개시한 지 1년 5개월 만에 결국 LG유플러스(LGU+)를 제치고 업계 2위에 등극했다. 아울러 LTE용 1.8㎓ 주파수 할당도 KT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어서 LGU+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KT의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37만 6204명 증가한 573만 8603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4월까지 2위였던 LGU+는 25만 5945명을 유치하는 데 그쳐 가입자 568만 6909명으로 3위로 밀렸다. 1위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1057만 4344명이다. LGU+는 KT보다 6개월 빠른 2011년 7월에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발 빠른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보하며 ‘LTE 하면 LGU+’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결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많은 KT를 당해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이번 주 미래부가 공고할 1.8㎓ 주파수 할당안도 KT 인접 대역을 경매에 포함하는 내용일 것으로 예상돼 LGU+로서는 사업 자체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태다. KT가 인접 대역을 할당받아 광대역 LTE를 먼저 시작하면 LGU+는 고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U+는 이날 KT 인접 대역의 할당 배제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미래부에 제출했다. LGU+는 “KT 인접 대역 할당이 이뤄지면 LTE를 통해 가꿔 온 희망의 싹이 꺾일 수밖에 없다”며 “미래부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KT는 “재벌 통신사들이 국민 편익은 외면하고 특혜 운운하는 건 생떼”라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6·25 해킹’에 16개 기관 뚫려… 어나니머스 소행이냐 北 소행이냐

    25일 발생한 해킹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6·25에 맞춰 청와대 및 정부 부처, 정당, 언론사 등 16개 기관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안랩은 이번 디도스(DDoS) 공격을 유발한 악성코드가 25일 0시부터 배포됐으며 오전 10시에 디도스 공격을 수행하도록 서버로부터 명령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밍대로 공격은 오전 10~11시에 집중됐다. 안전행정부, 미래창조과학부, 통일부 홈페이지가 줄줄이 문제를 일으켰고 오후 2시 40분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안랩은 또 지난 2011년의 3·4 디도스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웹하드를 통해 악성코드가 배포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해킹 피해는 단순 홈페이지 위·변조나 접속 장애 외에 개인 정보 유출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킹을 당한 새누리당 일부 시·도당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박재문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사이트 3곳을 발견해 차단했다”면서 “유출된 정보의 진위 여부와 유출 기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해킹을 ‘한 단체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어떤 단체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를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킹된 홈페이지에는 국제 해커그룹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이름이 쓰여 있으나 정부는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번 해킹은 북한 소행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6월 25일에 맞춰 대대적인 해킹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 공격수법이 2009년과 2011년 북한이 벌인 디도스 공격과 유사하다는 점 등이 근거다. 그러나 박 국장은 “아직 단정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해킹의 경로나 방법, 로그 기록 등을 분석해서 유사성이 발견돼야 하는데 아직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사·금융사 정보전산망이 공격받은 3·20 사이버 테러 이후 석 달 만에 청와대 등의 보안망이 뚫리면서 그간 대책 마련이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어나니머스 소속 일부 해커들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북한 관련 사이트 46곳을 디도스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사이트는 접속 장애 등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어나니머스 측은 이날 북한 웹사이트의 해킹을 통해 확보한 명단을 공개했다. 어나니머스는 이를 “북한 군 고위간부”라고 주장했다. 이 명단에는 곽종구, 권덕기, 김석일, 리철석 등 13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등이 적혀 있다. 하지만 명단 속 주소지가 대부분 북한이 아닌 중국인 데다 일부 인사들은 1982년, 1989년생 등으로 표기돼, ‘고위 간부’란 주장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청와대 홈피 또 해킹당해

    방송사와 금융기관 등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3·20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지 석 달여 만에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이 뚫리는 대형 해킹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7·7 디도스 공격 이후 4년 만에 청와대 홈페이지가 마비되자 정부는 사이버 위기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6·25전쟁 발발 63주년인 25일 오전 9시 30분쯤 청와대 홈페이지(president.go.kr)에는 ‘위대한 김정은 수령’ 등의 붉은 글자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오전 10시쯤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통일 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 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라는 한글과 영문 메시지가 떴다. 오후 4시쯤 홈페이지는 복구됐지만 일부 기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비슷한 시간에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도 2분가량 접속이 중단됐고, 새누리당 서울·경기·인천 등 8개 시·도당 홈페이지와 미래창조과학부·통일부 홈페이지, 일부 언론사 등 모두 16개 기관 홈페이지가 피해를 당했다. 보수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오전 10시 45분 사이버 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에 주의 경보로 올렸다. 이날 미래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10개 부처 담당관이 참석해 ‘사이버 위기 평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합동조사팀을 꾸려 원인 조사에 나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SW 가격도 모르면서 ‘제값’ 주겠다는 미래부

    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부터 ‘SW 제값주기’를 정착 시키겠다던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작 자기 부서 내에서 쓰는 SW의 가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스로가 타당한 가격을 주고 SW를 사용하고 있는지 판단할 기본 근거조차 없는 셈이다. 미래부는 현재 부서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SW 목록과 가격 정보를 공개하라는 공식취재 요청에 대해 2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어도비의 아크로뱃 리더와 포토샵, 안랩의 V3, 시만텍의 NAC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래부가 공개한 SW 목록은 이상 6종뿐으로 윈도 등 운영체제 프로그램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부는 또 각 SW의 구입·사용 가격에 대해서는 “구매 가격 등의 세부 내역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SW 구매가는 정부가 SW 제값주기의 일환으로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유지보수 비용’을 산정하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다. 정부는 지난 13일 SW 유지보수요율을 현행 8%에서 내년 10%, 2017년 15%까지 단계적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유지보수요율은 SW를 구입한 뒤 업그레이드 등 사후 관리를 위해 최초 구입비 대비 연간 지불하는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최문기 장관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 등에서 “정부부터 제값주기를 할 것이며 외국보다 낮은 SW 유지보수요율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사업 주무 부서인 미래부는 이런 노력의 기준이 되는 구입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출범 과정에서 7개 부처가 통합되면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인수·인계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직원들은 기존 부처에서 가져온 PC에 설치된 SW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계약 부분은 인수·인계받은 게 없다”며 “정기 재물조사를 하면 내년부터는 파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업체에서는 한심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미 2005년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SW 제값주기 선언식’을 여는 등 정부가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가 쓰는 SW의 유지보수는 업계가 관행상 무상으로 해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부터 제값주기를 한다더니 구매가도 관리하지 않는다면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2030엔 양질의 대학교육 4050엔 제2의 인생설계…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방송통신대가 원격 교육기관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 대학 총장들이 와서 ‘형님이라고 부르며 방송대의 원격기술을 배우겠다’고 말하더군요. 이러한 국제적 위상만큼 국내에서는 인정을 못 받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래 설립 취지인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려고 합니다. 처음 실시하는 2학기 신·편입생 모집과 평생교육이 그 일환이죠.” 방송대에 몸담은 지 약 30년. 직접 만난 조남철(61) 방송대 총장은 학교의 발전에 대해 거듭 고민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방송대만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면서 열려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탈북자, 재외동포는 물론이고 공부를 필요로 하는 학생 모두가 대상이다. 조 총장을 24일 방송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개교 41년 만에 최초로 2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어떤 의미를 갖나. -그동안 입학 기회가 한번밖에 없다 보니 ‘언제 또 모집하느냐’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았다. 2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대학이라는 학교의 본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상시 입학 체제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수요가 있을 때마다 뽑아서 예비과정을 거치게 한 후 정규 학기(3월, 9월) 수업에 투입하는 식이다. →평생교육이 화두다. 방송대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지난해에 100세 시대 평생교육 선포식을 했다. 생애주기별로 ‘선취업 후진학’한 2030세대에게는 양질의 대학교육을, 4050세대에게는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귀농, 창업, 국제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6070세대에게는 은퇴 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법 등을 전한다. →내년 3월에 창조경영학부와 첨단공학부도 신설한다. 교육 내용은. -마이스터고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이 대상이다. 선취업 후진학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회계금융, 서비스경영, 산업시스템공학, 메카트로닉스 등의 학과를 신설한다. 일반 4년제 대학 교과과정과는 차별화할 예정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임기를 시작할 때 주요 공약이 재외동포와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었다. 성과가 있었나. -2011년부터 간호학과를 미국 지역 한인 간호사에게 개방해 올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총 47명인데 보수, 승진 등의 불이익을 떨쳐낼 것이라고 본다. 몇 명은 애국심을 느꼈다고 감사 편지를 보내 오기도 했다. 내년에는 중국 동포 80만명에게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며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반면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은 생각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지만 예산 지원이 적은 게 이유다. 그동안 한국어 교육에 집중해 왔는데 어머니, 아버지 국가의 언어나 문화도 배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 학생 예비 대학과정도 진행 중인데. -대학 입학을 앞둔 학생들을 매년 100명 정도 지원받아 리포트 작성법 등을 가르친다. 대학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함인데 일대일 멘토 시스템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 있는 2만여명의 탈북자들이 교육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움츠러들어 있어 고민이다. 얼마 전 통일부로부터 통일 전문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았는데 통일에 대비해 교육 매뉴얼을 미리 만들어 놓을 필요도 있다. 북한 평양, 원산, 함흥에 지역 대학을 만들어 교육을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동문이 55만명이다. 네트워크 구축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지역 단위로는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인천, 광주, 전남, 대전, 충남 지역이 그렇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수도권은 학생이 너무 많다 보니 하나로 끌고 가는 결속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방송대 출신 사회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된 KNOU리더스클럽을 만드는 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예비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기성회비로 교직원 수당을 부당 지급해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학생들 돈으로 교직원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학교 구성원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허탈해했다. 교수나 교직원들 업무량이 일반 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많다.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 사이버대학들은 법적으로 200명이 넘으면 설립조차 못 하는데 말이다. 교직원들도 일반적으로 300명 정도를 상대한다.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데 이러한 방송대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본다. 현재 재심의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방송대가 국내에서는 아직 인정을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우리 사회가 대학 이름에 집착하는 게 큰 이유다. 방송대의 등록금이 매우 싼데도 학생들은 허술한 지방 4년제 대학을 선택한다. 교과 내용, 교과의 질, 교수의 질 등을 비교할 수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학벌, 학력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낀다. 앞으로 방송대의 원래 취지를 잘 살려 많은 학생이 입학할 수 있게 하겠다. →임기가 1년 남았다. 어디에 집중할 건가. -1972년 설립 이후 학교가 거둔 성취에 비하면 아직 브랜드 가치가 낮다. 이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100세 시대, 평생학습’과 관련해 방송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난 시간 총장으로서 경험한 것을 다음 총장에게 잘 전달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 의미와 과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녹색기후기금 본부 유치 의미와 과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현대 역사를 보면 세계 각국은 국제기구를 유치하여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해 왔다. 2차 대전 종전 후 유엔 창설이 가시화되었을 때, 전승국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본부를 유치하기 위한 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러나 우여 곡절 끝에 당시 전 세계적 갑부였던 록펠러가 기부를 하여 미국이 뉴욕에 유엔 본부를 유치하였다. 그후 세계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은 다자 외교의 중심인 유엔을 품고 지구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한층 더 키웠다. 한편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으로서 유엔의 제네바 본부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기구를 제네바에 유치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 다자외교의 또 다른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강대국에 둘러싸인 유럽에서 확고한 자리를 확보했다. 별다른 국제기구가 없던 아프리카는 1972년 최초로 세계환경회의를 개최한 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유엔환경계획 본부를 유치하여 개도국의 일원으로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높이는 수단으로 삼고자 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국가가 국제기구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공통된 이유가 있다. 유치하고자 하는 국제기구가 다루는 이슈에서 이들 국가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세계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전쟁 비용 부담이 급증한 프랑스, 영국이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강력한 국가로 부상하던 미국에 있었다.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으로서 어떠한 이데올로기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글로벌 이슈를 다룰 수 있는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국제기구를 유치한 후 지속적인 리더십 발휘를 하지 못하면 국제기구 유치의 혜택은커녕 국제사회에 부담만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환경 보호는 광활한 아프리카를 무시하고는 이룰 수 없는 어젠다이기에 유엔환경계획의 본부로 선택된 것이 케냐이다. 그러나 케냐가 유엔환경계획 본부 유치 후 글로벌 환경문제에 별다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자 기회만 되면 케냐를 떠나 다른 곳으로 본부를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21세기 현재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어젠다의 하나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유엔 사무총장의 최고 관심사항 중 하나로, 2009년 코펜하겐에서 뉴욕 밖에서 가장 큰 규모로 유엔 차원의 정상회의가 개최된 이유였다. 우리가 올여름 심각한 전력난이 예상되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력발전을 택하지 못하고 에어컨 사용을 중단하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한 것도 기후변화가 이유다. 이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시아, 특히 전세계 배출량의 약 30%를 배출하는 동북아 국가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지구촌의 운명이 걸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과 함께 지구촌 기후변화 대응 전략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로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이 인정되어 강력한 경쟁자 독일을 제치고 극적으로 2012년 녹색기후기금 본부를 유치했다. 이제 본부 유치에 성공한 녹색기후기금이 잘 자리 잡도록 해 대한민국이 21세기 글로벌 질서의 새로운 장을 여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 향후 계획대로 2020년쯤 녹색기후기금이 자리잡으면 2차대전 후 지금까지 세계경제를 이끌어 온 두 개의 축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필적하는 거대한 규모의 국제기구가 된다는 사실을 똑바로 깨달아야 한다. 녹색기후기금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정부는 물론 국회도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으로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유치 과정에서 우리가 개도국 지원을 위해서 약속한 4000만 달러는 녹색기후기금이 초기에 잘 정착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 창조적 경제성장과 시장중심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을 개발·전파하고자 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 녹색기후기금 간의 협력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주 송도에서 개최되는 녹색기후기금 이사회에서 선출될 사무총장은 향후 녹색기후기금 계획의 성공을 위한 첫 파트너가 되도록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SKT, 지역 인재 양성·채용

    SK텔레콤이 ‘행복 동행’의 일환으로 진행하던 고졸 인재 양성, 채용을 위한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SKT는 24일 부산 해운대구 SK데이터센터에서 부산 지역 협력사·특성화고와 ‘행복 동행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 기부 및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대상은 SKT의 협력사 14곳, 부산시교육청, 부산 소재 특성화고 11곳 등이다. 협약을 통해 SKT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이동통신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동통신 교육용 기지국·중계기, ICT 테스트 장비를 지원한다. 태인텔레콤 등의 협력사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 실습, 방과 후 수업 등을 지원하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한 뒤 일정 기간 평가를 통해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SKT는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해외 ICT산업 동향과 창조경제 등에 대해 강의하고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학생 초청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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