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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CEO들 새출발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8일 경기 안산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제3기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식’을 열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기술창업에 도전하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자금·교육·창업공간 등을 지원하는 교육기관이다.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한정화 중기청장,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 벤처·창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해 청년 최고경영자(CEO)로 출발하는 졸업생 256명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청년들을 청년 창업가로 집중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개인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업을 일궈 내는 창업은 우리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이중구조의 블라인드를 개발해 일본 업체에 수출 중인 전지수(34) 비츠웰 대표, 세계 최초로 이중 필터 시스템을 적용한 주사기를 상용화한 김종욱(35) 아이엠티코리아 대표, 약물 펌프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박근철(39) 우인 대표 등이 중소기업청장 표창을 받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광인 정도전’ 펴낸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저자와 차 한잔] ‘광인 정도전’ 펴낸 박봉규 건국대 석좌교수

    “우리 국민은 지구 상의 그 어느 민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지도자들만 제대로 서면 세계를 이끌어가는 역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그 꿈을 다 펴지 못하고 사라져간 삼봉의 정신이 오늘 우리 사회와 지도층의 가슴 속에 되살아나야 합니다.” 박봉규(61) 건국대 석좌 교수가 이 같은 요지를 담은 책 ‘광인 정도전’(아이콘북스)을 펴냈다. ‘정도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에 이어 2년 만에 펴낸 정도전 연구서다. “백성에 미친 남자라는 뜻에서 광인(狂人)이란 말을 붙였습니다. 민생에 허덕이던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진실한 인생 앞에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박 교수는 조선을 대표하는 경세가(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자 민본 정치인으로 다산(茶山) 정약용과 함께 삼봉(三峰) 정도전을 오래전부터 존경해 왔다. 하지만 다산이 일찍부터 여러 각도에서 연구되고 존경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봉이 왜곡된 평가에 묻혀 있는 사실이 안타까워 40대 때부터 그의 사상과 업적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졌다 한다. “흔히 삼봉은 신권(臣權)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신권과 왕권의 대립을 연상시키는데, 그가 주장하는 신권이란 결국 민권입니다. 신권은 민권을 대변하는 하나의 도구로 봐야 합니다. 왕은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기도 하니, 관리들 가운데 기량과 자질이 출중한 사람이 재상을 맡아 왕과 협의해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것이지요.” 왕에 대한 견제와 권력의 균형을 추구하자는 게 삼봉의 사상이라는 주장이다. “이론을 겸비한 실천적 혁명가 정도전의 경세론은 고스란히 조선의 문물과 제도 속에 녹아내려 500년 통치의 반석이 됐습니다. 조선의 정치 및 헌법 체계는 그의 ‘조선 경국전’을 따랐고, 경제 체제는 고려말 그가 주도해 만든 과전법의 틀을 지켰습니다. 또 ‘불씨잡변’을 저술해 불교를 비판함으로써 이후 조선조 유가들의 불교에 대한 태도를 결정지었습니다.” 정도전은 또한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궁궐, 종묘, 사직, 관청, 시장, 도로 등 도시 계획을 총지휘하고 작명까지 했다. 하지만 이방원과 갈등을 빚다 역적으로 몰려 살해된 그의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아 그렇지! 개국 초에 이 건물들에 경복궁, 그리고 근정전이라는 이름을 지어 붙인 사람이 정도전이 아니었던가’라는 데 생각이 미쳐서야 그는 무덤 밖으로 다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죽은 지 467년 만이었습니다.” 고려 말은 남의 토지를 빼앗고 양민을 노비로 만드는 등 권세가들의 횡포가 극심한 시기였다. 한 사람이 경작하는 토지의 주인이 많을 경우 7~8명이나 돼 소작인들이 소출의 8~9할을 세금으로 내는 등 사회 양극화가 극에 달했다. “오늘날에도 그때만큼 심한 건 아니지만 사회 양극화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제대로 못 먹으면 사회 통합, 사회 발전이 안 됩니다.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삼봉의 사상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저자는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숭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난 30여년간 경제 부처에서 근무한 뒤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산하 기관장을 지냈다. 현재 인성교육 범국민실천연합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공학도들을 대상으로 경제 정책을 강의하고 있다. 유상덕 선임기자 youni@seoul.co.kr
  • [지금&여기] 작가의 집/정서린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작가의 집/정서린 문화부 기자

    캐나다 동쪽 끝 섬에 간 적이 있다. 프린스에드워드 섬. 이름만 대면 다들 ‘거기가 어디냐’고 되물어오는 이 낯선 땅을 일종의 사명감마저 갖고 찾은 이유는 어릴 적 읽은 책 한 권 때문이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작가의 고향이자 소설의 배경인 섬에 매료돼 ‘일생에 한 번은 가련다’고 별렀던 차였다. 풍광은 오래 품은 기대만큼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섬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작가의 박물관이나 현실로 재구성해 놓은 ‘빨간 머리 앤’의 집은 정작 한철 관광객들이 눈도장 찍고 가는 장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싶을 만큼 콘텐츠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출장차 방문했던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와 체호프의 자택 박물관은 뜻밖의 감동을 안겼다. 톨스토이의 집엔 작가가 잠깐 외출이라도 나간 듯, 4000여 점의 유품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귀족이었던 톨스토이가 밭을 갈 때 입었다는 허름한 농노의 옷, 에디슨이 선물했다는 축음기 등 물건 하나하나에 깃든 이야깃거리도 무궁무진했다. 체호프 박물관에서는 방 1개당 사진은 두 컷만 찍으라고 단도리하던 깐깐한 안내인 할머니에게 샐쭉했던 일행이 나중에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반전(?)도 있었다.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전해주려는 그녀의 열정과 작가를 향한 애정, 자부심이 제스처 하나에서도 묻어났기 때문이다. 작가의 집, 박물관 견학은 16세기 상류층들의 유럽 일주 여정에도 껴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왜 작가의 집을 찾는가’란 질문을 품고 미국 작가들의 집을 순례한 앤 트루벡 미 오벌린대 교수는 그 이유를 “작가가 창조한 세계와 ‘아!’하는 날카롭고도 생산적인 깨달음의 순간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불가능한 욕망 때문”이라고 풀어냈다. 하지만 그 세속의 공간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건 각자 상상력의 몫이라는 결론과 함께. 우리 주변에도 쉽게 가 볼 수 있는 ‘작가의 집’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한국문학관협회에 등록된 문학관만 전국 65곳. 협회에 따르면 내년까지 7~8곳이 더 들어선다고 한다. 올해 각각 작고 20주기, 25주기를 맞은 김남주, 기형도 시인의 문학관 설립 소식도 들린다. 작가가 떠난 빈 의자, 손길을 거둔 지 오래인 원고만 남았을지라도 혹시 모를 일이다. 작가를 조종한 영감의 실마리를 찾게 될지, 또 다른 내밀한 이야기를 갖게 될지는. rin@seoul.co.kr
  • [열린세상] 조선에서 배우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비법/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조선에서 배우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비법/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당나라 태종은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시기를 이끈 군주였으며, 그의 시대를 칭송하여 “정관의 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당시 돌궐의 끊임없는 위협에 강력한 군사력의 필요성을 느낀 태종은 징집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출 것을 명한다. 이에 신하 위징은 “호수의 고기를 낚시로 잡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호수의 물을 빼고 그물로 모두 잡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태종이 위징의 되물음을 듣고 징집연령에 대한 그의 하명을 거두었다는 것은 유명한 고사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을 징집하는 것은 단기적인 대응에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지속 가능한 방법은 될 수 없음을 태종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상기의 고사는 당나라가 세대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건국 초기에서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나라는 290년 만에 패망했다. 심지어 중국의 역사에서 가장 번창하였다고 평가되는 청나라도 296년 만에 멸망하는 등 300여년을 넘긴 사례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역사 중에 조선은 무려 518년을 존속했다. 이 정도로 오랜 역사의 왕조는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조선을 50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게 했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우수한 정치·행정제도와 선비문화가 그중 하나다. 조선왕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절대왕조시대였음에도 왕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정치·행정제도를 갖추고 법치를 강조하였다는 점이다. 세습에 의존하는 왕권보다는 능력이 검증된 재상을 중심으로 합의제 기구인 의정부를 통하여 국정을 운영했다. 또한 조선경국대전을 편찬하는 등 ‘인치’보다는 ‘법치’를 우선했다. 이뿐만 아니다. 동서고금의 과제인 권력남용 및 부정부패의 방지를 위해 조선은 사헌부, 사간원, 홍문관 3사를 설치했다. 사대부의 부정과 부패를 감찰하기 위한 사헌부, 임금의 잘잘못을 논박하기 위한 사간원, 조사 및 연구를 위한 홍문관을 통해 절대왕권과 사대부를 견제했다. 그러나 이들 기관의 장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을 부여했다. 특히 조사 및 연구를 담당한 홍문관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관에 비해 직급이 낮았다. 예를 들어 사헌부의 장인 대사헌은 종2품, 사간원의 장인 대사간은 정3품으로, 이는 6조 판서의 정2품보다 낮은 직급이었다. 즉, 권력기관의 장도 견제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혜를 조선은 제도를 통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제도들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는 선비문화를 토양으로 삼고 있다. 온고이지신은 “옛것과 새로운 것을 모두 익혀야 한다” 또는 “원인을 밝혀야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라는 뜻으로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창조하는 문화의 행동지침이 됐다. 수기치인은 “남을 가르치기 이전에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의미로, 조선의 사대부들이 남의 앞에 나서기 이전에 얼마나 염치와 예절을 익히고 자신의 인품 및 학문을 연마했는지를 보여 준다. 수기치인은 당시 자기혁신의 철학이념이었던 셈이다. 염치와 겸손의 선비문화는 이를 기본이념으로 삼는 제도와 맞물려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현재와 조선시대는 시대적 상황이 상이하지만, 권력분립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반영하는 통치 구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특히, 중앙정부 내에서 각 헌법기관 간의 권한이 불균형하게 규정되어 있는 구조는 늘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 권력기관의 선거개입이 이슈가 되는 것은 이러한 제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뿐만 아니라 현재와 조선시대가 항상 내외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개인 및 사회의 혁신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같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아 국가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민소득 4만 달러로 상징되는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앞둔 우리에게는 이러한 시대적 도전에 적합한 제도와 관행 및 문화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현재 논의되는 정부3.0과 공공부문의 혁신도 이러한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조선에서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했던 점을 상기해보면 일상적인 변화와 혁신이 우리의 DNA 안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러한 기대를 갖게 한다.
  • [인사]

    ■통일부 △교류협력기획과장 최영준△창조행정담당관 최용석△통일교육원 교육협력과장 전은정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 <담당관>△심판총괄 배영수△경쟁심판 최영근△협력심판 이동원<과장>△운영지원 김준하△소비자정책 정진욱△소비자안전정보 김호태△시장감시총괄 최무진△제조업감시 강신민△기업거래정책 박재규△가맹거래 남동일△기업집단 신봉삼△약관심사 황원철△서비스업감시 이유태<서울사무소>△총괄과장 김성삼△경쟁과장 김정기△건설하도급과장 유중곤△소비자과장 인민호<단장>△경쟁제한규제개혁작업 김만환<공정거래위원회>△노상섭 장혜림 권철현<계획인사교류>△산업부 이태휘△노동부 오행록△정희은 ■우정사업본부 ◇4급 승진△노사협력팀 주상악△우편정책과 정경배△예금사업과 홍순희△홍보담당관실 이원종△경인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권영환△부산지방우정청 감사관 최정영△전남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 우홍철△경북지방우정청 감사관 김동근△전북지방우정청 완주우체국장 이승수 ■코레일 △차량기술단장(겸직) 엄승호△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장 이승구△노사협력처장 정중규△서울역장 윤성련△서울고속철도열차승무사업소장 조영문△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장 육심관△부산철도차량정비단 경영인사처장 박명동 ■연세대 ◇국장 승진△건축팀장 문용기△국제캠퍼스 종합행정센터소장(학부대학 행정1팀장 겸임) 박경숙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장(정책과학대학장 겸임) 김정수 ■상명대 △대한민국광복70주년기념사업단장 양종훈 ■평택대 △홍보실장(산학협력단장 겸임) 이동현△미래인재개발실장(창업지원센터소장 겸임) 이치형△평택학연구소장 임영철△교양교육센터소장 정선호△기획처 부처장 박찬범△생활관장 김애자△기획처 평가전략과장 이석윤△정보지원실 전산지원과장 오창주 ■중앙대의료원 △진료부원장 김명남△기획조정실장 김재열△교육수련부장 임인석△의생명연구원장 차영주◇진료과장△내과 김재규△외과 김범규△소아청소년과 윤신원△산부인과 김광준△안과 이정규△이비인후과 이세영△피부과 김범준△비뇨기과 김태형△마취통증의학과 정용훈◇분과장△순환기내과 김상욱△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담당교수 및 센터장△기획담당(전산정보담당교수 겸임) 박광열△진료담당교수(의무기록실장 겸임) 송정수△교육수련담당교수 백종화△대외협력실장 김우섭△건진센터장 도재혁△국제진료센터장 이상훈△수술실장 정용훈 ■인제대 백병원△백중앙의료원 부산지역의료원장 황태규△해운대백병원장 황윤호 ■백남준문화재단 △기획실장 이경은△사무국장 유은선△기술지원센터장 이정성
  •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 벼락치기 합의

    여야가 사상 처음으로 상설특검·특별감찰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검찰개혁법 처리에 27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법제사법위 관문에 막혀 본회의로 상정되지 못했던 140여개의 각종 민생법안도 심야에 물꼬가 트이며 한꺼번에 처리돼 본회의로 부의됐다. 그럼에도 기초연금법, 북한인권법, 국가정보원 개혁법 등 쟁점 법안의 처리 실적이 저조해 ‘졸속국회’ ‘불임국회’라는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예정에 없던 본회의를 28일 한 차례 더 개최하기로 하면서 겨우 숨통만 트인 모양새다. 법사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권력형 비리 수사를 위한 검찰개혁법을 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8일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3개월 뒤부터 시행된다. 상설특검법 합의안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또는 법무부 장관 요청으로 특검이 발동된다. 특검의 수사 대상자와 대상 범죄에 대한 제한은 두지 않기로 했다. 특검의 형태는 민주당이 당초 요구했던 ‘기구특검’보다 한 단계 구속력이 낮은 ‘제도특검’이다. 대통령의 측근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되는 특별감찰관법에는 감찰 대상을 대통령의 4촌 이내 친·인척으로 하고,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이상 공무원’도 포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국회의원과 장관을 포함하는 고위 공직자는 감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법안이 원안에서 상당히 후퇴했다는 비판도 적잖게 쏟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요구에 ‘보이콧’을 선언했던 민주당도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을 포함시키는 선에서 ‘벼락치기’로 합의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 여야는 이날도 국회 곳곳에서 충돌했다. 기초연금법 처리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오는 7월 기초연금 지급을 위해 반드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의원 전원 명의로 기초연금법 2월 처리 촉구를 위한 대국민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 국민연금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지급하자’는 새누리당의 안에 민주당이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80%에 국민연금과 연계 없이 20만원을 일괄 지급하자’는 안으로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원내대표 간의 회동으로 타결을 시도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부터 6개월간 단 1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해 ‘낙제로(낙제+0) 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파행하면서 ‘직무유기’를 4월까지 연장하게 됐다. 여야는 법안심사소위에서 방송사에 노사 동수 편성위원회 설치를 규정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전날 이런 내용에 합의했다가 다시 입장을 번복한 뒤 “이 규정이 공영방송을 넘어 종편 등 민간 방송사에까지 적용되면 지나친 규제가 될 수 있다”며 합의 결렬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여야가 합의한 개인정보보호법, 단말기유통법, 원자력안전법 등의 처리도 줄줄이 늦춰지게 됐다. 2월 말까지 예정된 국정원 개혁특위의 기밀 누설 방지 법안뿐만 아니라 국정조사까지 실시한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방지 법안까지 모조리 빛을 보지 못하고 ‘올스톱’ 될 전망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상반기 208명 선발

    안전행정부는 전일제 근무가 곤란한 인재 채용을 위해 20개 중앙행정기관에서 5∼9급 시간선택제 국가공무원 208명을 상반기에 뽑는다고 27일 밝혔다. 경력채용시험 시행 계획은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kr)에 공고된다. 기관별 선발 인원은 경찰청 58명, 고용노동부 30명, 안전행정부 12명,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대검찰청 각 10명, 문화재청·농진청·산림청 각 8명 등이다. 직급별로는 5급 6명, 6급 8명, 7급 16명, 8급 26명, 9급 148명, 6급 상당 연구·지도직 4명이다. 업무 분야는 운전·민원상담 등 행정실무부터 법무·통번역 등이다. 전형은 3월 17∼26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한 온라인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4월 21∼25일 1차 서류전형, 5월 29∼31일 2차 면접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 합격자는 6월 27일 발표하며 합격자는 3주간 직무역량 등 기본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주 20시간±5시간을 일하지만 기존 일반 공무원과 같은 정규직 공무원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경력단절 여성을 비롯해 민간에서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쉽게 공직에 입문할 수 있도록 경력·학위·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뽑는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서울과학관 노원구에 새둥지

    서울과학관 노원구에 새둥지

    28일 노원구 불암산 도시자연공원에서 시립 서울과학관(조감도) 기공식이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성환 노원구청장, 주민 등이 참석한다. 과학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 2330㎡로 2016년 1월 완공된다. 도시의 발달과 과학, 도시생활을 이루는 기술, 미래도시를 이끄는 비전을 주제로 다양한 공간이 들어선다. 내부에는 상설전시실과 어린이전시실, 기획전시실, 시청각·화학·일반교육실, 카페테리아, 뮤지엄숍이 마련된다. 주변 자연환경과 어울리도록 공원지형을 최대한 살려 설계됐다. 지열·태양광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로 짓는다. 외부는 관람객과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민다. 내부 전시공간과 연계한 자연체험 학습장, 과학놀이 존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체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과학상징물 전시, 옥상녹화 휴게시설 등과 함께 과학에 대한 폭넓은 이해의 마당과 어울림의 공간 역할을 한다. 김 구청장은 “지난해 준공한 중계동 시립 북서울미술관에 이어 문화와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교육 인프라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마을이 학교다’ 사업 등으로 모범적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학관 완공 땐 어린이와 청소년 과학교육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강북권역 과학문화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잡았다!” 대형연어 낚아챈 희귀 ‘스피릿베어’ 포착

    “잡았다!” 대형연어 낚아챈 희귀 ‘스피릿베어’ 포착

    무척 적은 개체수로 자연에서 좀처럼 마주치기 힘든 ‘희귀 곰’의 적나라한 사냥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스웨덴 출신 환경사진작가 톰 스벤슨(48)이 캐나다 숲 속에서 촬영한 ‘스피릿베어(Spirit Bear)’의 연어 사냥모습을 2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스피릿베어’는 총 개체수가 500마리 정도에 불과한 멸종위기 동물로 목격이 쉽지 않다. 운 좋게도 스벤슨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그레이트베어 우림지대를 거닐다 우연히 이 ‘스피릿베어’와 마주쳤고 터프한 사냥 현장까지 카메라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 무게 250㎏의 거대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번개 같은 손놀림으로 대형 연어를 낚아채는 ‘스피릿베어’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동물전문가들 설명에 따르면, 해당 종의 곰은 특히 ‘시력’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스벤슨은 “이 곰은 카메라렌즈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했다. 어떻게 보면 친절하기까지 했다”며 “살면서 한번 마주치기도 어려운 스피릿베어를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무척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커모드(Kermode)라고도 불리는 스피릿베어는 북아메리카 흑곰의 일종이면서 북극곰을 연상시키는 흰 털이 인상적인 특이 종이다. 지역 원주민 전설에 따르면 스피릿베어가 흰 털을 가지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창조주가 세상을 처음 만들었을 때 눈과 빙하로 뒤덮여 있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흑곰 몇 마리를 하얗게 만들었고 이게 지금의 스피릿베어가 됐다는 것이다. 사진=Caters News Agency/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시론] 나고야의정서는 범정부적으로 이행돼야/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나고야의정서는 범정부적으로 이행돼야/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생물다양성협약 부속 유전자원에의 접근 및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나고야의정서의 실체적 성격 및 조약 이행에 관한 국제법과 국내법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2010년 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채택된 나고야의정서는 1992년 6월 채택된 생물다양성협약에 규정된 ‘유전자원의 이용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2000년 제5차 당사국총회에서 임시작업반을 설치한 이래 11년간의 협상을 거쳐 어렵게 채택됐다. 나고야 의정서의 모법이라 할 수 있는 생물다양성협약은 기후변화협약과 함께 지구 상의 대표적인 환경보호조약이다. 그러나 나고야의정서의 주된 목적과 대상은 그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보호 차원을 뛰어넘는다. 나고야의정서는 환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전자원에 대한 접근과 이용에 있어서 유전자원의 제공국과 이용국 사이의 이익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능적 유전단위를 포함하는 동물, 식물 및 미생물 등 유전자원은 자연과학분야의 연구 개발에 주로 이용되고 의약품과 화장품 등 바이오산업에도 필수적인 재료들이다. 따라서 나고야 의정서의 국내 이행에는 단순한 자연환경 보호를 넘어 다양한 경제·사회적 이해가 고려돼야 한다. 조약의 지위를 갖는 나고야의정서는 헌법에 따라 비준을 통해 국내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등과 달리 조약의 국내법상 이행에 별도의 법률, 소위 이행법률이란 게 채택되도록 요구되지 않는다. 즉 나고야의정서의 이행만을 위한 독립된 법률이 채택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고야의정서와 같이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경우 국내법상 원활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비준의 시점에서 관련 법률의 개정 등 적절한 입법조치가 마련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대응 조치를 통해 나고야의정서의 내용에 관련된 연구개발, 농업, 수산업, 의약품 등에 관한 기존의 다양한 국내법령이 동 의정서의 내용에 일치된다. 이 점에서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은 유전자원의 취득, 연구개발 및 산업적 이용에 관련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자원부 등 다양한 정부부처의 범정부적이고 일관된 접근을 요구한다. 올해 10월 강원 평창에서 생물다양성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나고야의정서의 발효에 50개 국가의 비준이 요구된다. 유전자원을 많이 보유한 남미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과 유전자원에 관심을 가진 유럽국가들이 가세하면 나고야의정서가 당사국총회 개최 이전에 발효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사국총회의 주최국인 우리나라가 이번 회의 개최 전까지 나고야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래야 나고야의정서가 관련된 국제회의의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신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름 일리가 있다. 이미 서명도 한 마당에 나고야의정서의 비준이 지체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고야의정서가 비준돼야 하는 시점은 의정서의 내용에 관련된 기존 국내법령이 충실하게 개정되고 관련된 정부부처가 의정서의 국내 이행에 필요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시점이어야 한다. 당사국총회의 개최 시점을 맞출 목적으로 무리하게 서둘러 나고야의정서가 비준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해외의 유전자원을 더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용국 입장에 있다. 그동안 유전자원에의 접근 및 이익 공유와 관련된 여러 국제회의에서 일관된 입장을 취해 왔다.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에는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피해가 없도록 충실하게 반영돼야 한다.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은 특정 정부부처에만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현명하고 치밀한 범정부적 접근이 필요하다.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은 신중하게 차질없이 준비돼야 한다.
  • 15개 나라에 ‘행정한류’ 바람

    15개 나라에 ‘행정한류’ 바람

    칠레는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의 7.6배나 되지만, 부동산 등기 등이 대부분 종이 문서로 보관된다. 칠레 정부는 모든 지적(地籍) 자료를 이미 전산화하고, 공간 정보도 통합한 한국의 ‘국가공간 정보 시스템’을 살펴본 뒤 아예 전문 인력을 자국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우리 특허행정 시스템인 ‘특허넷’을 체험한 뒤 “사례는 충분히 할 테니 한국 공무원들이 직접 방문해 똑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특허청의 사무관 이상 공무원 5명이 상반기 중 UAE에 가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UAE판 특허넷은 1000만 달러(약 107억원)에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아제르바이잔에 수출된 특허넷은 그루지야 등 주변 5개국에서 추가 주문이 들어와 곧 공무원들이 출동해야 한다. 올 상반기에만 우리 공무원 26명이 ‘행정한류 전문관’이란 이름으로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15개 국가에서 일하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27일 “행정한류 전문관은 우리의 행정제도나 시스템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관심이 커지면서 개도국 정부의 인력 요청이 많아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은 개도국에서 최소 1년 이상 일하게 된다. 파견 공무원 26명 가운데 16명은 직무훈련, 10명은 고용휴직 신분으로 개도국에서 일한다. 고용휴직은 현지 외국 정부에서 수당과 주택 등을 지원받는다. 카타르에 기상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고용휴직으로 파견된 기상청 공무원은 월급여 7000달러(약 748만원) 외에 주택도 지원받고 있다. 안행부는 행정한류 전문관을 파견하기 전에 25개 정부 부처에서 제출한 48개의 행정한류 과제 가운데 인력 파견 요청이 시급하고, 시스템의 수출 및 주변국 확산 가능성이 큰 것을 골라 17개 과제를 선정했다. 분야별로 중국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각각 식품위해 관리제도와 과학기술제도 구축을 위해 공무원을 파견한다. 법무부는 몽골의 출입국 심사 시스템을 선진화할 예정이다. 조달청은 1000만 달러에 우리 전자조달 시스템을 수입한 코스타리카에 공무원을 파견해 시스템 활용을 지원하게 된다. 조달청은 코스타리카뿐 아니라 멕시코, 온두라스, 도미니카 등 인근 중남미 국가로도 수출을 확대해 8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행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의 전자정부 도입 및 활용을 돕게 되고, 농림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인도네시아 농촌과 어촌 마을 개발을 지원한다. 안행부 관계자는 “연간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300여명이 해외로 유학가는데 이 가운데 직무훈련으로 가는 50여명은 개인이 선진국의 기관을 선정해 사무실에 책상 하나 얻어 있는 정도로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선진국 중심의 직무훈련을 앞으로는 개도국에 우리의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알리는 공무원 파견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韓·UAE “이제 형제국가”… 중동외교 시동

    韓·UAE “이제 형제국가”… 중동외교 시동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제를 접견하고 공식 만찬을 함께하며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과 UAE는 1975년 아부다비 신교량 건설로 인연을 맺은 이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게 됐고, 또 이제 형제국가로 발전된 것에는 왕세제의 역할이 크다고 알고 있다”고 환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와 경제혁신 정책이 왕세제가 주도하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20’과 협력할 여지가 많을 것 같다”며 신기술 및 혁신 분야를 협의하는 ‘과학기술공동위’ 설치를 제안했고, 이에 무함마드 왕세제는 “전적으로 동의하며 대통령께서 언급한 중소기업 간 협력 방안도 창의적으로 모색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동북아오일허브사업에 UAE가 참여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무함마드 왕세제는 “한국이 동맹국인 만큼 에너지 협력 사업이 계속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상황과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했고,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해와 지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UAE 방문 초청에 ‘상호 편리한 시기에 가급적 조속한 방문’을 약속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국방 분야 및 사이버테러 대응 협력 방안, 2020년 UAE 두바이 엑스포 공사 참여와 경험 전수 방안, 보건·의료 서비스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제는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최초로 한국을 찾은 중동 지역 정상급 인사로 국왕인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다음으로 왕위를 이어받게 되는 UAE의 최고 실력자다. 청와대는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외교 다변화 및 대중동 외교 본격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한국전력-지역사회·中企간 동반성장 생태계 앞장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한국전력-지역사회·中企간 동반성장 생태계 앞장

    한국전력은 지역사회,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생태계를 조성 등 창조형 에너지 경제를 실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환익 사장은 종소기업 지원 기관의 기관장 모임인 이른바 ‘중지회’ 회원으로 전력분야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한전은 앞으로 동반성장 선도를 위해 중소기업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더욱 낮추고 중소기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협력업체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3월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한 발주하한제를 올 2월부터 확대 시행 중이다. 발주하한제란 한전에서 단가계약으로 운영하는 주요 품목에 대해 월별 최소 발주물량을 보장해주는 제도다. 한전은 올해 기준으로 약 70여개 중소기업들로부터 총 120억원 규모의 물품을 추가로 발주할 예정이다. 한전은 발주하한제 대상품목을 변압기, 개폐기 등 기존 6개 품목에서 전선 등 총 20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발주 보장비율도 월평균 계약수량의 50%에서 60%로 상향시켰다. 또한, 주요 저장품목 납품주기도 월 4회에서 2회로 간소화해 납품업체들의 물류비용도 절반으로 줄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인천 영종지구 개발사업 탄력받는다

    인천 영종지구 개발사업 탄력받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배후에 둔 데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무한한 영종지구는 최근 들어 그동안 헝클어졌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지난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영종지구를 ‘한국판 싱가포르’로 만든다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해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최근 2조 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종도 매립부지에 여의도 크기의 국제종합 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는 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을 발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전심사 중인 리포&시저스(LOCZ)의 복합리조트 사업 승인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를 동북아시아 해양레저의 허브로 떠오르게 할 왕산마리나(조감도) 사업은 오는 6월 준공된다. 마리나(marina)는 요트 등의 선박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로 바다의 레저기지를 뜻한다. 왕산마리나는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 1500억원을 들여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리포&시저스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는 1단계로 2018년까지 영종지구 미단시티 내 4만 2900㎡에 7437억원을 들여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엔터테인먼트·컨벤션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22년까지의 3단계 사업 기간 동안 모두 2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승인되면 영종지구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카다 홀딩스코리아는 영종하늘도시 165만㎡에 2020년까지 4조 9000억원을 들여 비즈니스호텔, 콘도, 쇼핑몰 등을 짓는 인천월드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IBC) 33만㎡에 1조 9600억원을 투입해 비즈니스시설, 호텔, 쇼핑시설,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파라다이스시티를 건립하는 사업을 오는 4월 착공, 2017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2만명의 직접 고용과 연간 400만명의 외국 관광객, 10조 이상의 관광수입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07년 기본협약 이후 지지부진하게 사업을 끌어온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당초 사업자였던 에잇시티와 협약을 해지함에 따라 민간 공모를 통한 부분 개발이 추진된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6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을왕산 절토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오는 12월부터 각종 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보잉운항훈련센터와 BMW드라이빙센터가 들어선다. 보잉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과 미국 보잉사가 세계 최고의 조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영종하늘도시 산업물류시설용지 내 3만 2614㎡ 부지에 1500억원을 들여 설립한다. 연간 3500명의 조종사가 훈련을 받을 수 있어 영종지구 활성화 및 고급 인력 고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초인 BMW드라이빙센터는 700억원이 투입돼 영종하늘도시 24만㎡ 부지에 오는 7월 들어선다. 안전운전교육 모듈과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트랙, 다양한 자동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형 문화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는 영종지구와 송도, 제주도를 의료·레저·엔터테인먼트 복합지역으로 만든다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개발 방향과도 일맥상통,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그동안 인천시가 정부와 함께 논의해 온 모든 것들, 특히 교육·의료·레저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자유구역 육성은 인천 입장에서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중시하고 각종 정책과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은하 중심으로 여행 가면 이런 광경일까?

    은하 중심으로 여행 가면 이런 광경일까?

    만일 활발하게 활동하는 은하의 중심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떤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최근 이런 은하 중심부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9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인 이 영상에는 일반적인 은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초질량 블랙홀 주변의 모습을 보여준다. 태양보다 수백만 배 더 큰 이 블랙홀 주변을 활동은하핵(AGN)이라고 하는 데 여기에는 물질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블랙홀 주위를 공전하며 수평으로 형성되는 거대한 가스원반(강착원반)이 존재한다. 또 블랙홀에서 수직으로 플라스마 물질을 주변 우주로 방출하는 강력한 제트 현상도 보인다. 신비롭고 거대한 이들의 모습에서 천지 창조를 엿보는 듯한 경외감과 모든 것을 삼킬듯한 아찔함마저 느껴진다. 최근에는 이런 블랙홀 주위를 공전하는 가스와 먼지 구름의 밀도가 우리 지구까지 날아오는 엑스선을 이따금 차단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엑스선이 희미해지는 이 현상은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년간까지도 이어진다. 이는 나사의 로시 엑스선우주망원경이 10년간 축적한 자료를 분석해 밝혀졌다. 한편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을 보여주는 이 영상은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천문연구소의 볼프강 스테판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은하 중심에 가면 이런 광경? [NASA 영상]

    은하 중심에 가면 이런 광경? [NASA 영상]

    만일 활발하게 활동하는 은하의 중심으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떤 광경을 볼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최근 이런 은하 중심부에서 어떤 활동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9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인 이 영상에는 일반적인 은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초질량 블랙홀 주변의 모습을 보여준다. 태양보다 수백만 배 더 큰 이 블랙홀 주변을 활동은하핵(AGN)이라고 하는 데 여기에는 물질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블랙홀 주위를 공전하며 수평으로 형성되는 거대한 가스원반(강착원반)이 존재한다. 또 블랙홀에서 수직으로 플라스마 물질을 주변 우주로 방출하는 강력한 제트 현상도 보인다. 신비롭고 거대한 이들의 모습에서 천지 창조를 엿보는 듯한 경외감과 모든 것을 삼킬듯한 아찔함마저 느껴진다. 최근에는 이런 블랙홀 주위를 공전하는 가스와 먼지 구름의 밀도가 우리 지구까지 날아오는 엑스선을 이따금 차단할 정도로 높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엑스선이 희미해지는 이 현상은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수년간까지도 이어진다. 이는 나사의 로시 엑스선우주망원경이 10년간 축적한 자료를 분석해 밝혀졌다. 한편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을 보여주는 이 영상은 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멕시코국립자치대(UNAM) 천문연구소의 볼프강 스테판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민간 주도로 ‘제2한강의 기적’… 내수·수출 균형에 초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이룩한 한강의 기적을 넘어, 민간을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활성화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이름과 기간에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닮았지만 안에 담긴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1962년 처음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정부가 주도한 고속성장 전략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한국 경제에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고, 수출 중심의 중공업을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민간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내수와 수출의 균형을 맞추는 데 방점이 찍혔다. 총 760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에인절투자펀드를 조성하고,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폐지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경제성장의 최일선에 나서고, 정부는 민간의 창의성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한 고속성장의 부작용도 해결하기로 했다. 과다 부채, 방만 경영, 비효율로 얼룩진 공공기관을 정상화하고, 국민들의 불신이 큰 재정·세제 분야도 개혁한다. 하지만 경제혁신 3개년 계획도 결국은 정부 주도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날 수 없어 시장 논리에 따른 효율적인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을 서비스업, 정보기술(IT) 분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전히 정부 주도로 특정 산업을 키운다는 점은 과거와 같다”면서 “정부가 자꾸 시장에 끼어들면 기업이 경영 방침을 정부 입맛에 맞춰야 하고, 정부가 시장과 동떨어진 요구를 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국가 R&D사업에도 경쟁 도입해야/박항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기고] 국가 R&D사업에도 경쟁 도입해야/박항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우리나라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12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48.4%로 2002년 일본을 추월한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과 LG의 경쟁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시너지효과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민간의 치열한 경쟁구도와는 달리 정부가 지원하는 국가 R&D사업은 경쟁체계가 미흡하다. 경쟁을 위해서는 여러 연구자에 대한 중복지원이 필요하지만 이에 따른 매몰비용이 크다는 부정적 인식에 따라, 그동안 국가 R&D사업에서는 중복투자를 제한하고 특정 연구과제에 대해서 한 연구자 또는 하나의 연구기관만을 선정하여 연구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당연시돼 왔다. 과거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기술 수준을 따라잡는 추격형 R&D전략을 구사할 때는 이러한 방식이 적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신시장을 창출하거나 세계 최고 수준에 도전하는 선도형 R&D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복투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의도적 중복’을 통해 경쟁을 유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요구된다. 리얼옵션(real option) 개념을 도입한다면 투자 효율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목표 달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처음부터 하나의 방안을 골라 확정하기보다는 일단 복수의 방안에 동시에 투자하여 각 방안의 성공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단계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국가 R&D사업에 경쟁방식을 도입·확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경쟁형 R&D 추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선진국은 국가 R&D사업에 이러한 경쟁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은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사업 초기에는 다수의 연구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과제기획-원천기술개발-응용기술개발 등 단계별 평가를 통한 탈락 과정을 거쳐 가장 우수한 하나의 연구기관만을 선정해 최종단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신에너지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에서도 연구 주제별로 여러 연구팀 사이의 경쟁을 유도하여 성과를 높이고 있다. 경쟁방식 R&D의 기대 효과는 효율적인 연구 성과 창출뿐만이 아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도 국가 R&D사업 참여기회가 확대돼 다수의 연구자가 연구 수행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저변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비교적 연구비가 적게 드는 초기 연구기획 단계에 경쟁방식을 적용한다면 적은 추가 비용으로도 내실 있는 기획을 통해 최종 연구개발 목표 달성 및 사업화 성공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경쟁 과정에서 탈락한 연구 과제라도 장점이 있을 경우 연구 과제를 보완하여 연구 수준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창조경제라는 산의 정상에 오르는 등반로는 다양해야 한다. 여러 연구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등반로를 모색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산을 오를 때보다 효율적으로 창조경제의 정상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규제총량제 도입… 그린벨트내 공장 허용 추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민간 중심으로 서비스업,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활성화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 활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규제 개혁으로 기업의 투자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일자리도 늘어나 핵심 국정과제인 고용률 7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에 등록된 규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 5269건에 달한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7000건까지 떨어졌지만 정권마다 규제를 늘렸다.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경제 규제만 335건이었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기업 활동에 부담을 주는 규제를 뜯어고치기 위해 ‘규제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업 활동과 관련된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때는 기존에 있는 규제를 폐지하거나 개선하도록 해 규제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다. 개별 규제를 적용할 때마다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돈으로 계산해 규제총량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규제를 만들 때 폐지해야 하는 규제의 비용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해 결국 규제총량을 줄이기로 했다. 모든 규제를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예외적으로 금지 조항을 두는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규제 기간이 끝나면 자동으로 폐지되는 ‘자동효력상실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상반기 중에 네거티브 규제 방식과 자동효력상실제의 적용범위, 방법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창업, 인력, 자금, 판매 등 기업활동 단계별로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복잡한 창업절차 등 경쟁국에 비해 과도한 규제를 집중 개선할 방침이다. 현재 법인인감 제작→잔액증명 신청→법인등록면허세 신고납부→법인설립등기 신청→사업자등록 신청 및 4대보험 신고 등 5단계로 된 창업 절차를 뉴질랜드·캐나다(이상 1단계), 호주(2단계), 싱가포르(3단계) 등 경쟁국 수준으로 줄인다. 기업 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린벨트’도 추가로 해제한다. 앞으로 그린벨트의 공장 건설을 허용하고, 상가와 고층 아파트도 들어서도록 규제를 푼다.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현재 남아 있는 그린벨트 면적 238㎢의 용도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경제혁신 3년 선택과 집중으로 ‘474’기반 닦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어제 담화문 형식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향후 3~4년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저성장이 고착화되거나 아니면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 위주로 성장을 주도하는 등 패러다임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 국내적으로는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게 현실이다. 대수술이 필요하다. 허약한 경제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수출 증가와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투입 영향으로 거시지표상으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이나 중소상인 등의 체감경기는 아직 한겨울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3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02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의 증가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 경기 회복의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양극화로 외형적인 지표가 좋아지는 만큼 효과는 체감할 수 없는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추진 계획으로 15대 핵심과제 및 100대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공공기관 개혁 등 비정상의 정상화,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창조경제, 규제개혁과 서비스산업 빅뱅 및 가계부채 해소 등을 통한 내수기반 확충 등 3대 추진전략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하나의 비전이 아니라 실천계획”이라면서 “올해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추구하는 등 체감경기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장기 비전이 없다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방향성 제시에 그치는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구체적 실행에 중점을 둔 것은 얼어붙어 있는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과연 3년 동안 과제들을 계획대로 실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4%와 고용률 70%를 달성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진다는 ‘474전략’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수많은 과제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추진 동력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 규제개혁이나 교육·관광·서비스산업 육성, 사교육비 경감, 공공기관 정상화, 청년고용 활성화 등이 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야당의 반대로 여태껏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실행과제들 가운데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야당이나 노동계 등과 소통이 필요한 부분들이 적잖다. 서비스산업 빅뱅이나 노동시장 혁신 등 사회적 합의 도출이 요구되는 사안들을 선택해 집중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통의 방식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시대변화와 국민의 의식 수준에 맞춰 다양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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