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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황순원 ‘카인의 후예’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황순원 ‘카인의 후예’

    104편의 시, 104편의 단편소설, 1편의 중편소설, 7편의 장편소설. 소설가라면 한번쯤 꿈꾸는 신문의 연재소설을 끝까지 고사했으며 문학지 외에는 글을 발표하지 않았던 작가 황순원이 16세에서 78세까지 쓴 작품의 양이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는 격동의 시대를 살았던 황순원은 오로지 ‘작품’으로만 자신을 드러낸 ‘작가’였다. 그가 지금도 ‘작가 정신’의 표상이라고 존경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에서 단편소설로, 다시 장편소설로 문학적 탈바꿈을 시도한 그가 1953년에 발표한 ‘카인의 후예’는 그의 단편소설들에서 볼 수 있는 빼어난 서정성에 잘 짜인 장편의 서사 구조를 결합시킨 두 번째 장편소설로 전후(戰後)문학을 대표하는 소설이다. 해방 후 북한 정권이 들어와 개혁 운동을 펼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평안남도 명문가에서 태어난 저자의 가족이 해방 후 월남을 결정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정치적 이념이 순박한 농촌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꼽힌다. 소설은 두 가지 축을 기점으로 전개된다. 먼저 상황을 전개시키는 것은 토지개혁으로 벌어진 마을 사람들의 변화 과정이다. 1946년 실제 북한에서 실시된 토지개혁은 당시 오랫동안 가족 공동체 같던 농촌 사회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관계가 오로지 땅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로 양분된 것이다. 지주의 아들이자 지식인인 박훈, 그의 작은아버지인 용제 영감과 그의 아들 혁,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고 끝까지 애쓰는 윤 주사 등 ‘가진 자’들은 토지개혁으로 땅을 잃고 숙청의 대상이 된다. 그들에게 땅을 빌려 소작했던 칠성 아버지와 강 목수, 탄실 아버지 등은 땅의 공동 분배가 처음에는 지주의 것을 훔치는 것 같아 찜찜해했지만 점점 더 가지려는 욕심을 드러낸다. 과거 지주와 소작농의 관계였던 그들은 나름의 끈끈한 인정이 오가곤 했다. 하지만 당손이 할아버지가 걱정한 것처럼 ‘다 된 세상’ ‘뒤숭숭한 세상’에서 공존의 희망은 사라져 버리고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서로를 경계하며 살게 된다. 또 다른 축은 역시 가장 인간적인, 그러나 이뤄지기 힘든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양심적이지만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있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지주 집안의 외아들이자 현재의 지주인 박훈과 그를 모성적인 사랑으로 끝까지 감싸는 마름의 딸 오작녀 간의 사랑은 그 무엇도 끼어들지 못할 것 같이 순수한, 말 그대로 지고지순한 사랑이다. 지주와 마름의 딸이라는 신분의 벽이 놓여 있어 오작녀의 사랑이 순종적이고 희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나 그 점이 그들에게 함께 고향을 탈출해 남쪽으로 내려와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게 한다. 하지만 주인공 박훈의 해결책이 사랑과 엇갈린다. 오작녀의 아버지이자 농민위원장이 돼 지주들에게 칼끝을 겨누는 도섭 영감을 죽여야 불행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훈의 행동은 어느 쪽도 명확한 결실을 맺지 못한다. 열린 결말 덕분에 사랑의 완성은 읽는 이의 몫이 되었다. 물론 이 두 축 사이에도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카멜레온처럼 자신을 변신시키는 인물과 끝까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소신을 잃지 않는 인물이 현실감을 더해 준다. 소작농에게 엄격한 마름이었지만 변화를 감지하고 북한 정권에 협력하는 도섭 영감, 박훈과 함께 야학을 이끌었지만 그를 감시하는 민청위원장으로 돌변한 변흥수 등이 권력의 흐름을 좇는 인물이라면, 지주들의 숙청에 찬성하지 않고 타락해 가는 세상을 걱정하는 당손이 할아버지나 사랑하는 박훈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그와 부부 사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오작녀, 그리고 그녀를 감싸는 동생 삼득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들이다. 소설은 홍수처럼 마을 사람들의 삶을 덮친 사건과 지고지순한 사랑이 씨실과 날실처럼 잘 엮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삶의 폭과 깊이를 보여 준다. 특히 토지개혁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참여하게 되는 농민들의 태도 변화는 작은 부분까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세련됐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지주라는 권력이 왜 공산당으로 바뀌었는지는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이 아니다. 오늘을 먹고사는 것이 삶의 목표인 농민들에게 이념이나 미래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농부의 아낙들은 숙청이 예고된 지주 집에 몰래 들어가 그릇 하나 치마폭에 숨겨 가져온다. 농부들은 자신을 선동하는 공산당원과 지주 집에 몰려갔을 때 삽과 괭이, 대패처럼 꼭 하나 있었으면 좋은 물건들을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않게 몰래 훔친다. 마을 사람들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던 박훈 할아버지의 송덕비를 도섭 영감이 깨뜨린 후 조각난 비석을 다듬잇돌이나 숫돌로 사용하려고 몰래 가져오기도 한다. 이들의 소박한 삶의 욕심을 뻔뻔스러운 변절이라고, 도덕적 양심을 저버린 사람들의 이기심이라고 흉볼 수 있을까. 그런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인 것이라 생각될 뿐이다. 물론 이 작품에 대한 비판도 있다. 역사적 사실은 있는데 역사의식이 없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특히 해방 후 상황을 작품에 반추해 놓고도 해결점을 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개인의 운명이나 개인적 비극에 국한한 점을 아쉬워한다. 박훈 같은 인물을 내세워 지주를 미화했다고 지적할 수 있고, 문제의 해결을 여성의 희생적 사랑에서 오는 구원에 둔다고 파악될 수도 있다. 박훈과 오작녀의 사랑을 동네에 전해 오는 ‘큰아기바윗골’ 전설과 연결한 점은 다소 작위적이고 신파적이긴 하다. 그러나 권력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과 모습은 발표될 당시를 감안하면 그 어떤 작품보다 창조적이다. ‘부분은 언제나 전체를 대표한다’는 말처럼 황순원은 평안남도의 시골 마을인 양짓골 이야기를 통해 당시 딜레마에 빠진 북한 전체의 시대 상황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역사적 비극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를 사실적으로 증언해 놓았다는 점은 이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제목이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넘어선다는 데 의미가 있다. 내용 어디에도 카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데, 왜 ‘카인의 후예’일까. 카인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담과 이브의 큰아들이다. 사람이 낳은 최초의 사람으로 동생 아벨을 죽인 인류 최초의 살인자다. 농부였던 카인은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동생에 대한 질투와 욕심에 눈이 멀어 양치기였던 그를 죽이고 만다. 저자는 그 카인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듯싶다. 가진 자들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카인이 되고, 못 가진 자들은 욕심과 이념으로 윤리를 저버리는 카인이 된다. 이런 카인은 지금 이 세상에도 많다. 어떠한 요직도 마다하고 평생 평교수로만 지내며 세상이 흔들어도 요지부동으로 집필에만 몰두한 황순원에게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카인의 후예였을지도 모른다. 신언수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책임연구원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인사]

    ■국무조정실 ◇고위공무원 <승진>△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파견 김영수<전보>△국방대 교육파견 민용식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우정사업정보센터장 김종호 ■금융위원회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정완규 ■병무청 ◇서기관 승진△대변인실 김용두△감사담당관실 김용진△병역자원국 김대년△입영동원국 송태의△사회복무국 정제원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정보이사 지대범
  • [기고] 과학기술인을 응원하는 사회/유진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기고] 과학기술인을 응원하는 사회/유진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과교흥국(科敎興國)과 과학굴기(科學屈起)로 단기간에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주요2개국(G2)의 위상을 갖추게 된 중국에서는 연초나 중요 명절에 국가 지도자가 원로 과학자의 집을 찾아 문안 인사를 한다. 노벨상의 나라 스웨덴에서는 국가 주요 행사에 과학한림원 회원들을 초청하는데 왕실도 이들이 앉은 뒤에야 착석하는 전통이 있다. 과학기술인을 존중하는 문화가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 주는 부러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헌법(제22조 제2항)은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과학기술인의 권리 보호를 명문화하고 있지만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다는 사회 분위기를 느끼기란 쉽지 않다. 과학기술이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단순히 경제성장의 견인차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안보를 공고히 하며, 노령화와 환경보호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학기술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연구 성과나 신기술 개발로 수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등 파급효과가 매우 광범위함에도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열악하기만 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을 외면하고 과학기술인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공계 분야는 의료·법률 등 서비스업 분야에 비해 작업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도 보수가 적으며, 공부하기 어렵고,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창의적인 인재들을 국가와 사회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 분야로 꾸준히 유입하게 하려면 과학기술인을 우대하는 적극적인 정책과 사회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로 사회 발전에 공이 큰 사람을 ‘과학기술 유공자’로 지정해 예우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는 반가운 일이다. 경제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연구개발(R&D)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공헌한 사람을 ‘국가 유공자’로 지정하고 예우하듯 과학기술로 사회 발전을 이끈 사람을 ‘과학기술 유공자’로 지정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이러한 계획이 말에 그치지 않고 이행력을 확보할 수 있게 하루속히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100세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인들이 퇴직 후에도 사회에 기여하며 보람된 삶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퇴직한 과학기술인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다양한 세대와 소통하며 전문성을 활용하는 지식나눔 활동을 통해 다양한 도움이 될 때 우리 사회도 과학기술인들을 마음으로 존경하게 될 것이다. 명예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우리 사회에는 창조경제 활성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빈부격차의 감소 및 약자에 대한 배려, 선진사회 진입, 노령화 사회 대비, 개발도상국 지원, 더 나아가 남북 통일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 ‘국제시장’의 덕수처럼 “힘든 풍파를 우리 자식 세대가 겪지 않도록” 과학기술인들이 인고하고 더욱 크게 기여하여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온 국민이 과학기술인들을 응원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 靑 “새 총리 제청받아 소폭 개각”

    靑 “새 총리 제청받아 소폭 개각”

    박근혜 대통령이 8일 교육부 차관에 김재춘 청와대 교육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에 최재유 미래부 기획조정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 박민권 문체부 체육관광정책실장을 임명했다. 신임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출신으로 박근혜 대선캠프 때부터 호흡을 맞췄으며 정권인수위를 거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맡아 왔다. 최재유 제2차관은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정부가 추진하는 새로운 정보기술(IT) 융합 신산업을 육성하고 방송통신 분야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돼 발탁됐다. 박민권 제1차관은 문체부에서 미디어정책관을 비롯해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또한 청와대는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각 폭과 관련해 민 대변인은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해 소폭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각 발표는 10∼11일 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12일 본회의 인준 표결 등의 일정을 감안할 때 빠르면 13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청와대 개편 내용도 이때 함께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의 관측은 여전히 여러 갈래다. ‘소폭’으로 공식 정리된 개각의 폭도 2~4개까지 여러 예상이 제기된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이날 민 대변인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하니 보자. 되는지 안 되는지 봐야 될 것”이라고 말해 한때 김 실장의 잔류설이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23일 총리 교체 인사를 발표했을 때 비서실장 거취에 대해선 ‘청와대 조직 개편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고 조금 더 할 일이 남은 상황’이라고 한 적이 있고, 여기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개각부터 정무특보단 및 후임 비서실장 발표 등 청와대 개편까지 인사 발표는 가급적 한번에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업이 원활치 않으면 설을 기점으로 2회에 나눠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즈음해 완료할 수 있다는 얘기들도 나온다. 후임 비서실장은 발표가 임박한 탓인지 하마평은 잦아들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신임차관 프로필 ●김재춘 교육차관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의 청사진을 그린 교육 전문가다. 앞으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등 교육 현안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인 최예정씨와의 사이에 2녀. ▲광주(52)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교육학 박사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최재유 미래2차관 정부의 방송·정보통신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정보기술(IT) 융합 신산업 육성과 방송통신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충북 옥천(53) ▲연세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27회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국장·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박민권 문체1차관 지난해 1월 미디어정책국장에서 10월 체육관광정책실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3개월여 만에 차관에 발탁되는 등 초고속 승진했다. 행시 33회로 정부 부처 차관 중 가장 기수가 낮다. 균형 잡힌 업무 기획력과 함께 전북 부안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영동고, 연세대 신학과 ▲저작권과장, 문화정책팀장, 예술정책과장 ▲미디어정책국장, 관광체육레저실장
  • [아하! 우주] 이보다 아름다운 천체사진은 없다!

    [아하! 우주] 이보다 아름다운 천체사진은 없다!

    틸트 시프트(tilt shift) 기법으로 재창조한 초신성과 성운들​ 초신성이나 행성상 성운 또는 여러 유명 성운 같은 천체들은 크기가 너무나 방대하여 상상하기조차 버거운 경우가 많다. 한 장의 사진으로 찍힌 창조의 기둥 같은 분자 구름 기둥만 해도 길이가 몇 광년이나 된다. 1광년이 대충 10조km쯤 되다고 하니, 그 길이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이러한 천체들을 대상으로 독일의 사진작가 하리 텔사가 틸트 시프트(tilt shift) 촬영기법이라는 사진술로 재창조하여 마치 미니어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틸트 시프트 기법이란 피사체의 심도를 아주 낮게 하는 특수 렌즈를 사용하여 주변부를 안개가 낀 듯 부옇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피사체fh 마치 미니어처를 찍은 듯한 효과를 낳게 하는 것이다. 작가는 “틸트 시프트로 미니어처 천체 사진을 만들어보면 괜찮겠다는 영감이 떠올라 이런 시도를 하게 됐다”면서 “대상은 성운과 은하들, 그리고 초신성들 중 유명한 것들을 골라 미생물처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이 단순해 누구나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인사]

    ■기획재정부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오규택 김현수 ■미래창조과학부 △성과평가국장 최원호 ■통일부 ◇고위공무원단△교류협력국장 김남중△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훈련파견 백태현◇과장급 <교육훈련파견>△세종연구소 김시운△통일교육원 박극 ■법무부 ◇검사장급 승진 <법무부>△기획조정실장 진경준<대검찰청>△공판송무부장 유상범<법무연수원>△기획부장 윤웅걸<고검 차장>△서울 한찬식△대전 김기동△대구 노승권△부산 김회재△광주 박균택<지검 차장>△서울중앙 1차장 전현준◇고등검사장 전보△법무연수원장 임정혁<고검장>△대전 조성욱△대구 김경수△부산 이득홍△광주 김희관◇검사장 전보 <법무부>△법무실장 봉욱△범죄예방정책국장 오광수△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김영준<사법연수원>△부원장 이명재<대검 부장>△기획조정 이금로△형사 안상돈△강력 변찬우<지검장>△서울동부 박민표△서울남부 오세인△서울북부 이창재△서울서부 황철규△의정부 김강욱△인천 김진모△수원 강찬우△춘천 김호철△대전 문무일△청주 조은석△대구 이영렬△부산 정인창△울산 박정식△창원 공상훈△광주 김해수△전주 신유철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서해동△농림축산식품부 김인중◇과장급△국립종자원운영기획과장 김홍철△세종연구소 파견 최호종△통일교육원 파견 이장의 ■해양수산부 ◇국장급 교육파견△중앙공무원교육원 임현철◇과장급 교육 파견 및 전보△통일교육원 김우철△국립해양조사원 운영지원과장 안완수△부산지방해양수산청 운영지원과장 최명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과장급△세종연구소 교육훈련파견 강승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박환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지역사업이사 최성호 ■하나금융지주 ◇전무 선임△전략담당(CSO) 박성호△준법감시인 권길주◇상무 전보△재무담당(CFO) 곽철승
  • [씨줄날줄] 다시 테헤란밸리/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강남대로는 ‘테헤란밸리’로 불린다. 테헤란은 이란의 수도다. 중동 건설 붐이 불던 1976년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 진출한 것을 기념해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구자춘 시장은 이란 닉페이 테헤란 시장과 자매결연을 하고, 서울시에 테헤란로를, 테헤란시에 서울로를 만들었다. 애초 대상지가 여의도였다가 강남 구간으로 정리됐다. 테헤란로에는 88서울올림픽 직전부터 약 10년 동안 오피스빌딩 건설 붐이 일었다. 오피스룸 초과 공급으로 공실률이 높아지자 임대료가 싸졌고, 최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옮겨 왔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1998년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 전 세계적인 벤처 투자 붐이 한국 서울에서도 시작됐는데 지하철 2호선 구간인 역삼역과 선릉역에 밀집했다. 즉 테헤란로다. 안철수연구소, 두루넷, 네띠앙 등 IT 벤처기업들이 몰려들었고, 벤처캐피털 등도 유입되자 마치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슷하다고 해 ‘테헤란벤처밸리’로 불렸다. 김대중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코스닥 시장의 등록기업 30% 이상을 차지했던 IT 기업들은 거품을 최대치로 키웠다. 당시 최고의 주식은 국제무료전화를 들고나온 새롬기술이다. 주당 2880원에 등록해 삼성그룹으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으로 주가가 28만 2000원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전설처럼 이름만 남았다. 2000년 34번의 상한가를 치고 올라갔던 리타워텍은 2001년 등록 폐지됐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이후로 다시는 그 지수에 도달하지 못했다. 닷컴 거품은 끝내 꺼졌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 과제로 제시한 뒤 다시금 테헤란밸리가 주목받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창업)이 3만개란다. 창업 지원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디캠프’가 2013년 3월 역삼동에 설립됐고, 지난해 4월엔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도 역시 역삼동에 설립됐다. 마루180에 입주한 번역앱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는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덕분에 한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려는 외신들에 쉽게 노출돼 유리하다”고 했다. 해외 벤처캐피털의 스타트업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도 지난해부터 활동한다. 다음카카오가 지난 1월 1000억원을 출자해 벤처투자전문회사 케이벤처그룹을, 네이버도 ‘스타트업 쇼케이스’를 만들었다. 코스닥지수가 2008년 10월 이래 7년 만에 최고치인 600선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자 테헤란밸리에서 IT를 기반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해외에서 투자를 받은 ‘배달의 민족’ 앱과 ‘500비디오스’ 등이다. 최근 야후재팬은 스타트업 투자기금 2억 달러를 조성했다고 한다. 대기업들이 수백조원의 유보금을 쌓아 둘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보면 어떨까.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콩 볶듯이 개최한 관제 토론회, 책까지 제작?

    [경제 블로그] 콩 볶듯이 개최한 관제 토론회, 책까지 제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범금융 대토론회’가 지난 3일 마무리됐습니다.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는다’는 거창한 주제 아래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증권·보험사 사장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60여명을 포함해 108명이 참석했지요. 그런 ‘대단한’ 토론회치고는 내용이 빈약했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습니다.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느니, 기술금융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느니 정부의 핵심 사업에 힘을 실어 주는 당위론이 상당수였지요. 은행에만 집중된 데다 시간이 짧아 간단한 발표 수준인 것도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런데 금융위는 이런 ‘핀잔’을 듣고도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각 협회에 업권별로 그날 CEO가 했던 말 등을 비롯해 업계에서 나온 얘기들을 묶어 책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협회별로 토론회 당시의 ‘녹취록’을 풀기에 바쁩니다. 특히 제작비도 협회에서 부담해야 합니다. 한 협회 관계자는 “대관료, 식대, 인쇄물 등 거의 모든 비용을 업권별 참석자 비율 등에 따라 우리가 부담한다”고 털어놨습니다. 업권에서는 “결국 금융권 돈으로 정부 치적 쌓기만 하고 있는 꼴”이라며 냉소를 보냅니다. 한 금융권 고위 임원은 “금융위는 관제 토론회를 ‘굉장한 공적’이자 ‘기념비적인 행사’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토론회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 정부가 새롭게 제시한 것도 없고 업계 의견을 듣는다고 한 것 역시 지금까지 모두 공론화된 것들이라 참신한 것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비꼬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한국 금융의 구조적 문제점과 근본적인 개혁 방안에 대한 뼈아픈 성찰도 없이 그저 책자만 만들어 ‘공’을 내세우면 뭐하겠냐는 얘기지요. 시중은행 관계자도 “업계의 새로운 의견이 없다는 것은, 그간 금융사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방증인데 마치 이번이 처음인 양, 그래서 굉장한 것인 양 포장하려 하는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물론 금융위는 “도움 될 만한 얘기들을 공유하려는 차원”이라며 펄쩍 뜁니다. 이번 토론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금융위 업무보고 때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금융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어떻게 창조 산업을 지원할 수 있겠느냐”며 “금융인들과 브레인스토밍(난상 토론) 같은 것도 한번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불과 18일 만에 서둘러 마련한 자리입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려 책까지 만드는 것이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겠네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중국 漢 시대 벽돌 용무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중국 漢 시대 벽돌 용무늬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용은 ‘제1영기싹’이나 ‘보주’로 구성돼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납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의 과학적·철학적 사고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생 한 번도 배우지 못한 지식일 뿐만 아니라 그 조형의 비밀을 해독한 사람도 없어서 낯설기 그지없다. 여기에서 말하는 제1영기싹은 형이상학적 용어다. 보주도 마찬가지다. 제1영기싹이나 보주를 올바르게 쓴 글을 세계 어디에서도 접해 본 적이 없다. 누군가에게 용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 모두 ‘상상의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용의 개념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상상의 산물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다. 우주의 영기를 압축한 형태인데 무슨 뿔이 있으며 코, 눈, 다리, 꼬리 등이 있단 말인가. 사람들이 조형예술의 세계에 대해 현실에서 봤던 비슷한 것을 찾아 무책임하게 명칭을 만들어 버리면 그것이 그대로 내려와 굳어 버려 고치기 어렵다. 게다가 용과 보주는 뗄 수 없는 관계인데 그런 글도 접한 적이 없다. 우선 ‘제1영기싹’은 도르르 말린 모양이다. 그 형태는 식물이나 동물이 처음 생겨날 때 취한 모양이지만 어떤 특정한 동물이나 식물로 지칭해서는 그 상징성이 축소될 수 있다. 현실을 초월한 형이상학적 용어이므로 무한히 다양하게 조형적으로 전개되며 무한한 상징성을 띤다. 만물 생성의 근원인 제1영기싹은 성장해 앞으로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현실에서 본 이 세상 모든 만물로 형상화될 수도 있고, 현실에 없는 형태로 형상화될 수도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로 표현하면 아무에게도 안 보인다. 필자의 작업은 바로 보이지 않는 영기문을 해독해 하나하나 여러분에게 보여 드리는 것이다. 중국 한(漢)시대에 만든, 속이 빈 벽돌 표면에 압인(押印)한 용무늬가 있다. 두 뿔도 제1영기싹 영기문이고, 꼬리는 물론 등이나 하반부의 등에서도 제1영기싹이 발산하고 있는데 실은 제1영기싹으로 구성된 용의 몸에서 나오는 제1영기싹이다. 앞가슴에도 제1영기싹이 내재돼 있으며 네 발 뒤꿈치나 발톱, 윗입술과 아랫입술에서도 위아래로 제1영기싹이 발산하고 있다. 이것은 용이란 존재가 제1영기싹으로 구성돼 있어서 제1영기싹이 여기저기 몸에서 발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몸 가운데 곳곳에는 둥근 모양의 보주들이 배치돼 있다. 보주를 빽빽이 배치하면 조형상 보기가 좋지 않으므로 듬성듬성 배치해 용이란 존재가 보주의 집적이라는 것을 웅변한다. 용이란 원래 보이지 않는, 우주에 가득 찬 영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중국 한시대 용의 모습에 대한 설명을 읽어 보면 올바른 것이 거의 없다. 중국인이 창조해 놓고 알아보지 못하니 아이러니하다. 시대가 내려오면서 사람들은 뿔을 현실에서 보는 뿔처럼, 발톱도 현실에서 보는 날카로운 독수리 발톱처럼 표현하면서 본래의 조형을 점점 잊어버리게 됐다. 그러므로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용은 용이 아니다. 그리고 옆으로 표현하면 용이라 부르고 용의 정면을 표현하면 괴수 혹은 귀면(鬼面)이라 부르니 어찌할 것인가.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면/윤영균 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치맥’. 언제부턴가 너무 친숙해진 국민 간식이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치맥의 인기는 최고라 할 만하다. 닭은 가격에 부담이 없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간단한 식사, 한밤의 출출함을 달래 주는 야식, 직장 동료들과의 회식, 친구들과의 수다 모임 등 다양한 자리에서 함께할 수 있다. 계절에 대한 제한도 없어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부위별, 양념별, 브랜드별로 종류가 다양해서 기호에 맞게 골라서 먹으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듯하다. 하지만 닭고기의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정작 양계 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수입산 닭고기가 유입되면서 국내산 닭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산 닭의 가격이 국내산의 3분의2 수준 정도니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겨울만 되면 조류독감(AI)이 극성을 부려 양계 농가에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맛있는 토종닭을 먹기 위해, 양계 농가의 수입 안정을 위해서라도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산림과 축산을 대표하는 국가 연구기관이 힘을 합쳤다. 산림과학원과 축산과학원이 협업해 ‘친환경 생태 축산’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연구는 밤나무 숲에서 닭을 키우는 방식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활용해 고품질의 밤과 양질의 육계를 생산하는 것이다. 밤나무 재배지를 일정한 면적으로 배분한 후 이동이 용이한 계사를 이용해 5~10일 단위로 이동하면서 닭을 방사한다. 일정 기간 단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토양 보존은 물론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에도 효과적이다. 봄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고려엉겅퀴(곤드레), 참취, 곰취, 섬쑥부쟁이 등을 밤나무 아래에 심어 산채를 생산하면 된다. 여름에는 방사해 키운 육계용 닭을 출하하고 가을에는 고품질의 밤을 수확한다. 이러한 복합경영 모델은 노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면서 자가 인력으로도 경영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또 소득원이 편중되지 않아 가격 폭락과 천재지변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토종닭 체험, 밤 줍기 등은 다양한 체험 활동으로도 연계시킬 수 있다. 실제 약 3개월 동안 닭을 밤나무 재배지에 방사한 결과 연간 ㏊당 1000마리의 닭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생산된 닭고기는 육질이 쫄깃하고 풍미가 뛰어나며 지방 함량이 관행 사육에 비해 65% 감소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각각 8.3%, 3% 증가했다. 특히 닭을 방사한 곳의 밤나무는 닭 분뇨가 거름이 돼 밤알이 굵어지고 밤 수확량이 증가했다. 또 닭이 밤 과육을 갉아 먹는 밤바구미를 잡아먹어 밤나무의 병충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말 그대로 1석3조인 셈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양계 농가, 밤 재배 농가 모두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양질의 닭과 밤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소비자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특히 밤은 연간 1400억원 내외의 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 작목이지만 FTA로 인한 시장 개방, 기상 이변에 의한 불안정한 생산성, 밤나무의 노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닭을 방사할 때 족제비, 고양이, 들개 등 천적 동물에 의한 피해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백신 접종, 태양충전식 전기 그물망 등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질병과 천적 동물로 인한 육계 손실을 10% 이하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AI 발생이 반복되면서 친환경 축산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때문에 방역 관리가 잘 된 산지에서의 양계 기술 개발은 환경 보전과 친환경 축산물 생산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FTA 확대로 어려움을 겪는 농·산촌의 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을미년 새해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입춘도 지나 오는 19일이면 설과 함께 우수(雨水)다.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속담처럼 추위가 누구러지고 봄기운이 돌고 초목(草木)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농촌에서는 봄 농사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번 봄부터는 산에서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산지 양계를 권하고 싶다. 이것이 정부3.0에서 강조하는 협업과 창조 농업의 모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승진 <국장급>△국방대 파견 배중섭<부이사관>△창조기획담당관 김정렬◇전보△운영지원과장 반상권 ■기획재정부 ◇국장급 승진△국방대 파견 위성백 ■미래창조과학부 ◇교육훈련 파견 <국장급>△중앙공무원교육원 배태민 홍만표<과장급>△국방대 허재용△세종연구소 나인광 ■국토교통부 ◇국장급 인사교류△국토정보정책관 김선태 ■중소기업청 △기획조정관 허남용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이정환 ■한국거래소 ◇부서장 신임△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장 채현주<코스닥시장본부>△상장심사부장 윤기준△코넥스시장부장 정운수<파생상품시장본부>△파생상품마케팅부장 김경학△청산결제운영부장 이호성<시장감시본부>△특별심리부장 허태윤△감리부장 조영철◇부서장 전보 <경영지원본부>△전략기획부장 송영훈△인사총무부장 류승규△IT전략부장 최길선△IT관리부장 김성일△IT서비스TF부장 오의석△안전관리실장 최영호<유가증권시장본부>△증권상품시장부장 임재준<코스닥시장본부>△코스닥시장부장 지천삼△기술기업상장부장 박웅갑<파생상품시장본부>△파생상품시장부장 김창호△파생상품제도부장 김윤생<시장감시본부>△시장감시제도부장 김영춘△예방감시부장 서충열△시장감시부장 김현철△심리부장 엄세용 ■KTB자산운용 ◇상무 승진△채권운용담당 김보형
  • [격동의 한·일 70년] “반출 문화재 모두 반환 인식 바꿔야”

    [격동의 한·일 70년] “반출 문화재 모두 반환 인식 바꿔야”

    “일각에서 ‘일본에 있는 한국 문화재는 전부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 원칙적으로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현실성이 없다. 일본에 있는 문화재가 전부 한국으로 돌아올 수도 없고 돌아올 필요도 없다. 지나친 국수주의나 민족주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 이근관(51·국제법 전공)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 소재 한국 문화재 반환 논의에서 인식의 전환을 요구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도굴, 도난, 약탈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일본에 반출되기도 했지만 일본인들이 헐값에 사가거나 선물로 받아가기도 했기 때문이다. “외국 박물관에 방문하는 한국 사람들은 중국관이나 일본관은 잘 돼 있는데 한국관은 보잘것없다고 한다. 불법적으로 반출되거나 반드시 반환돼야 하는 게 아니면 현지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교수는 유네스코 ‘불법이전 문화재 반환 촉진 정부간위원회’(ICPRCP) 의장, 프랑스 소재 외규장각 도서반환 자문위원회 위원 등 국내외에서 국외 소재 문화재 반환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인식 전환’은 ICPRCP 의장 등 경험에 따른 결론이다. 국제법에 근거해 일본으로 반출된 문화재를 찾아올 방법이 없어서다. “현재 국제 법규·법칙에는 식민지 시기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를 문화재 기원국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없다. 국제법에 그런 내용이 명기돼 있다면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이집트 등 다른 나라 문화재는 모두 모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양국 간 협상밖에 없다.” 일본은 2011년 궁내청에서 보관하던 도서 1205책을 반환했다. 1965년 한·일협정에 의해 문화재 1326점이 돌아온 이후 대규모 귀환이다. 2010년 11월 ‘도서에 관한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국 정부 간 협정’에 따른 조치다. 협정 제1조에는 ‘일본국 정부는 양국 및 양국민 간 우호관계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특별조치’라고 기록돼 있다. “일본은 1965년 한·일협정 체결에 의해 양국 간 문화재 반환 문제는 모두 종결됐다고 주장한다. 그 이후의 문화재 반환은 예외적인 사항으로 접근하고 있다. 특별조치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이 교수는 ‘마스터플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뭔가 나올 때마다 일본과 협상할 수는 없다. 원칙을 세워야 한다. 어떤 문화재가 반드시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지를 정하고 협상 전략을 통해 환수해야 한다.” 일본인들의 자발적 기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위기 형성도 중요하다. “한국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인 전체를 매도하는 건 좋지 않다. 일본 사람들에게 ‘문화재를 창조한 모국인 한국에 돌려줘야 문화재의 가치가 더 돋보인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혁신기업 상승 여력 vs 언제든 하락 리스크

    코스닥지수가 600을 넘어섰다. 6년 8개월 만이다. 지지부진한 코스피 대신 코스닥에 투자하는 풍선효과라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과 핀테크(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와 사물인터넷(IoT) 등 ‘창조경제’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으면서 추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일 전날보다 2.58포인트(0.43%) 오른 600.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으로 600을 넘기는 2008년 6월 26일(602.7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600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여파로 하루 거래대금도 2조 8651억원이나 됐다. 역대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은 새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후끈 달아올랐다. 1월 2일 553.73으로 550을 넘어선 뒤 한 달여 만에 600마저 뚫었다. 시가총액도 5일 기준 160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조원 늘어났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코스피와 대형주는 국제유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세계 경기 둔화 등 여러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해외 리스크의 영향을 덜 받는 코스닥 및 일부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의 3대 키워드가 사물인터넷, 핀테크, 헬스케어”라며 해당 종목의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최용구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운영팀장은 “창조경제 기반 마련을 위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코스닥 시장 강세로 이어졌다”며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술혁신형 기업들의 진입으로 코스닥시장이 미래 성장산업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의 주요 매수 세력으로 뛰어들었다. 올 들어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34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이 코스닥 활황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이클상 몇 년간 대형주 중심에서 소형주 중심으로 가는 시점”이라며 “실적은 코스피와 비슷하기 때문에 코스피와 계속 다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임 팀장도 “언제든 하락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짧은 기간 안에 짧은 가격 조정에 그칠 것”으로 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내린 1952.84에 마감됐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4일 지급준비율을 33개월 만에 0.5% 포인트 내려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코스피 발목을 막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포스코인재창조원 송도에 개설

    포스코가 4일 그룹 차원의 체계적인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전문법인인 ‘포스코인재창조원’을 인천 송도에 개설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경영연구소의 교육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포스코인재창조원은 포스코 계열사들의 계층·직무별 교육과 해외법인 교육을 지원하고 우수 퇴직인력을 컨설턴트로 채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룹이 세계 철강 경기 하락으로 인한 불황의 터널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YWCA, 원전 앞서 ‘고리1호기 폐쇄 촉구기도회’

    YWCA, 원전 앞서 ‘고리1호기 폐쇄 촉구기도회’

    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2015 한국YWCA 정기총회 이틀째인 5일 고리 원전 앞에서 ‘고리1호기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기도회’와 폐쇄촉구 십자가 퍼포먼스 등을 했다. 4일 개막된 2015 한국YWCA 정기총회에 참여한 전국 52개 회원YWCA의 대표단과 한국YWCA 실행위원 및 활동가 200여 명은 고리 원전 앞에서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 추가 수명연장 반대와 폐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미리 준비한 십자가를 들고 거리행진을 했다. 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리1호기를 폐쇄하는 데 십자가를 지겠다는 YWCA의 결단을 보이기 위해서다.   한편 한국YWCA는 지난해 3월 11일 제1차 탈핵 불의 날 캠페인을 통해 ‘노후핵발전소 고리1호기 월성1호기 폐쇄’ 서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왔다. 지난 2개월 간 전국 회원Y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리1호기 폐쇄 서명운동을 집중적으로 벌여 2월 3일 ‘고리1호기 2017년 폐쇄’를 공약으로 내세운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고리1호기 폐쇄 전국 회원 10만 명 서명’ 전달 기자회견을 갖고 캠페인을 통해 모은 9만 717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한 바 있다.   부산 해운대 소재 아르피나유스호스텔에서 4일 시작한 정기총회에는 부산중앙교회 최현범 목사가 ‘창조세계의 사명’ 설교에서 탈핵을 위한 창조세계 속의 사명은 바로 핵은 반기독교적인 무기이며, 원자력 발전소는 결코 안전하지도 깨끗한 에너지가 아니라며 이 세상에서 핵을 없애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와 자연세계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주제 강연으로는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인 김해창 부산시원자력안전대책위원이 노후원전의 위험성과 원전폐기물의 처리 문제 불가능,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주장하는 싼 에너지라는 신화 등에 대해 비판했다. 탈핵은 가능하며, 그것은 지역에서부터 만들어 가는 에너지 전환 즉 ‘탈핵’ 과 ‘에너지분권’ 으로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한국YWCA 2015년 과제로는 ‘생명의 바람, 세상을 살리는 여성- 돌봄으로 정의, 나눔으로 평화’ 이라는 운동 주제 하에 탈핵 에너지정책 수립과 방사능 오염 먹거리 대처, 통일 준비 평화교육 및 대북지원 통로 구축, 청소년 대안교육실천과 청소년 운동, 성인지 정책 정착, 여성폭력 예방과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돌봄노동 종사자 법적 보호를 위한 법 제정 등이다. 전국 10만 회원의 여성시민운동체인 한국YWCA는 2015년 중점운동인 탈핵 운동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정오에 명동 한국YWCA 연합회 건물 앞에서 1시간 동안 벌이는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회원과 시민 대상으로 탈핵 교육을 활성화하고, 탈핵운동가를 양성하며 에너지 모니터링과 지자체별 에너지 정책 조사단과 탈핵에너지 실천단을 양성할 계획이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평화통일 운동을 준비하며 일상적 삶에서 평화감수성과 통일의식을 고취하며, 남한민과 탈북민간의 사회통합문화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구본영 칼럼] 평양 넘어 세계를 봐야 통일이 보인다

    [구본영 칼럼] 평양 넘어 세계를 봐야 통일이 보인다

    분단 70년인 올해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회견에서 “주저 말고 대화에 응하라”고 제안했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테니 북한이 회담장에서 신뢰를 보여 달란 주문이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신년사에서 “제도 통일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다. 남한이 흡수 통일을 추구한다는 의심이다. 뒤집어 보면 대화가 무르익어 주민들이 개방에 노출되면 세습 체제가 흔들릴 것이란 불안감이다. 남이 다가서면 북이 더 움츠리는 ‘밀당’을 보며 답답하던 차에 영국의 한반도 전문가 에이던 포스터카터의 글을 읽었다. “박근혜 정부가 통일지상주의에 빠져 글로벌 외교를 방기하고 있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통일이란 목표에 ‘올인’해 북한만 쳐다보지 말고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 주변 강대국의 협력을 구하란 충고다. 맞는 얘기다. 분단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국제 역학의 산물이었다면.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내치에선 성공한 미 대통령이었다. 뉴딜 정책과 2차 대전 특수에 힘입어 대공황을 극복했다. 다만 외교적 통찰력은 부족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집권하자마자 소련을 승인하는 등 다가올 동서 냉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동서 분리의 불씨가 된 테헤란회담에서 소련의 의중을 읽지 못했다. 스탈린의 제의대로 미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앞장섰지만 독일로의 진군을 늦추자 무임 승차한 소련이 동유럽을 삼켰다. 그의 외교적 ‘순진함’이 부른 대가는 엄청났다. 죽기 직전에야 자신의 실책을 알아차렸지만 후임자인 해리 S 트루먼에게 큰 부담을 안겼다. 미국은 서유럽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과 군사력을 쏟아부어야 했다. 서유럽 국가들에 대한 경제 원조를 위한 마셜플랜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창설이 그 부산물이다. 더 큰 실수는 태평양전쟁에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소련이 한반도의 절반을 신탁통치하려는 걸 묵인했다는 사실이다. 부동(不凍)항 확보는 제정 러시아 이래 소련의 비원이었다. 이를 눈치 못 챈 루스벨트가 삼팔선 이북을 소련의 영향권으로 헌납한 꼴이다. 부동항에 대한 집착은 이제 ‘현대판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로 이어진 것인가. 한국으로의 석탄·가스 수출에 관심 많은 러시아가 부동항인 나진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러시아와 북한이 일단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놓고 이해가 일치했다. 북한은 시베리아횡단철도의 한반도 통과보다 나진항을 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쪽을 선택한 듯하다. 문을 너무 열면 체제가 동요할 것이란 우려 탓일 게다. 박근혜 정부가 말로만 ‘스마트 외교’를 읊조리릴 게 아니라 창조적 외교를 펼쳐야 할 때다. 물론 남북 정상회담을 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진부한 주장에 현혹될 까닭은 없다. 북한이 정상회담의 조건으로 은행 설립을 위해 100억 달러와 쌀 수십만t 등을 요구했다는 이명박 전 대통령 회고록에 실린 비화가 사실이라면 더욱 그렇다. 임기 초반 “남북 관계 하나만 잘 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된다”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했던가. 세습체제 유지를 위해 이에 더 절망적으로 매달렸을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오는 5월 러시아 전승 기념일 행사 참석이나 김정은과의 조우를 꺼릴 이유도 없다.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북이 체제 개혁과 평화통일의 대도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시베리아 가스전이나 유라시아 철도의 한반도 통과에 대한 푸틴의 강렬한 의지를 선용할 호기임은 분명하다. 동서독 통일 때처럼 미국은 물론 러시아와 같은 주변 강국의 도움을 이끌어 내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독일 통일을 앞둔 1987년 6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역사적 통찰이 담긴 연설을 했다. 그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이 장벽을 허무시오”라고 동서독 분단에 대한 소련의 결자해지를 요구했고, 3년 후 통독은 이뤄졌다. 누가 알랴. 어쩌면 푸틴에게 휴전선을 허무는 데 일역을 하라고 요구할 운명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지….
  • 카이스트 개발 체온전력생산기술 유네스코 ‘세상 바꿀 10대 기술’에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조병진 교수팀이 개발한 ‘체온전력생산기술’이 4일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대상에 선정됐다. 조 교수팀은 ‘테그웨이’라는 첨단소재기업을 설립해 SK그룹과 정부가 합작한 대전창조경제센터에 입주, 해당 기술의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그룹은 테그웨이의 체온전력생산기술이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넷엑스플로 어워드’ 시상식에서 그랑프리(대상)를 받았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새 영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주피터 어센딩’

    [새 영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주피터 어센딩’

    화려하기 그지없다. 광활한 우주 속 다른 행성 우주제국의 느낌은 거대하면서도 정교하다. 중세 유럽의 고딕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의 우주 버전인 듯, 혹은 구약성경 속 바벨탑이 미래 모습으로 구현된 듯하다. 폐허 속 미래 모습을 담은 우주제국의 화려한 건축물과 내부 공간은 낯선 듯 익숙하다. 늑대와 인간의 DNA가 합성된 우주전사인 케인(채닝 테이텀)이 그 안팎과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며 우주여왕 주피터(밀라 쿠니스)를 구하기 위해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은 평면에서 위 아래로 번쩍거리는 것만이 아니라 높고 낮음의 깊음까지 구현한다. 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이 각본, 연출, 제작을 맡은 ‘주피터 어센딩’은 이렇듯 거대한 스케일의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또한 그들의 전작 ‘매트릭스’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여기’의 문제가 아닌 또 다른 세상의 존재를 사유하게 하는 미덕을 보인다. “인류가 처음 생겨난 곳은 지구가 아니다”거나 “왜 지구인들은 우주 밖에 생명체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지”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자신의 세계에 갇혀 사는 지구 위 인간들의 어리석음에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 지구는 수만년 동안 이어지는 우주의 왕족인 아브라삭스 가문이 분배하는 영지로서 행성의 하나에 불과하며, 지구인들은 그들의 젊음의 유지 등 필요에 의해 수확하는 농장의 가축과 같은 존재일 따름이다. 생명의 가치 및 존재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그러나 미덕은 여기까지다. 비루한 삶을 살던 신데렐라가 극적으로 자신의 새 운명을 찾아가는 전형적 서사의 우주 확대판이다. 주피터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던 중 대서양 한가운데서 세상에 나온다. 가난한 러시아 이민자로서 남의 집 청소 노동으로 전전하는 삶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진실과 대면한다. 자신은 우주 왕족의 환생이고, 지구는 원래 그의 소유였는데, 형제 간 행성 지배권 다툼에 휘말려 궤멸의 위기에 맞닥뜨리고 있다. 당연히 지구를 구해야 하고, 그래서 구했고, 뜬금없어 보이는 사랑도 이뤄진다. 2012년 ‘클라우드 아틀라스’ 이후 ‘워쇼스키의 아시안 페르소나’가 된 배두나가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배두나가 스스로 이마와 볼에 무궁화를 그려넣었다는 ‘애국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영화 속 배두나는 주피터를 노리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초반 큰 의미 없이 대여섯 장면 나온 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니 큰 기대를 갖고 보면 맥이 빠질 수 있다. 워쇼스키 남매는 그들이 일찍이 창조해낸 ‘매트릭스’의 공간을 우주로 확장시키고 싶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실은 ‘신데렐라 스토리의 우주 버전’에 가깝다. 평면적인 서사에 대한 기대를 접고 아이맥스 극장에서 3D 화면으로 본다면 워쇼스키 남매가 만들어낸 화려한 볼거리의 장점만큼은 만끽할 수 있다. 5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충북, 중화권 공략 ‘K 뷰티’ 메카 된다

    작약, 지황, 인삼 등 풍부한 약용 작물의 원산지. 지역 내 화장품 업체만 100여개가 넘는 곳. 국내 화장품 생산의 27%를 담당하고 있다는 이 지역은 우리나라 8도 가운데 어딜까. 정부와 LG그룹이 ‘충청북도’를 화장품 한류의 메카로 키운다. 목표는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시장으로, 다름 아닌 ‘특허 공개’가 핵심 전략이다. 4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 4층 규모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축구장 절반을 똑 떼어 놓은 공간(4472㎡)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화장품 원료의 효능 평가를 지원하는 뷰티 랩과, 약용식물자원을 연구하는 네트워크실로 구성된 ‘뷰티 존’이다. LG는 화장품 계열사인 LG생활건강을 통해 충북 지역의 풍부한 약용작물 자원과 원료개발에 특화된 중소기업을 연계해 ‘한방 화장품의 원료 개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개발된 화장품들은 중국 시장에 수출된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화장품 시장은 약 28조원 규모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면서 “우리 화장품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1.1%에 불과하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다는 얘기”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생활건강은 ‘후’, ‘수려한’ 등 한방 화장품 히트 상품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에 공동 참여해 고순도 원료 추출 기술 등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와 효능 성분 등 보유 특허 50여건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LG는 뷰티랩과 별도로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을 통해 화장품 원료로서의 유효성과 안정성 검증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부족한 상품기획 노하우나 화장품 트렌드 분석, 해외진출 컨설팅도 제공하기로 했다. 충북혁신센터는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과 의료기기분야의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는 ‘지식재산(IP) 서포트존’이 중심이 돼 만든다. IP서포트존에 개방될 특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8개 LG 계열사가 보유한 2만 7396건과 16개 정부출연기관이 가진 1565건이다. 이 가운데 3058건의 특허는 중소기업과 벤처 등에 무상으로 양도한다. LG 관계자는 “전문가를 혁신센터에 상주시켜 중소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특허로 권리화하고 수익창출로 이어지도록 도울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충북도,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朴대통령 “뷰티 바이오 여성 창업·취업 활성화돼야”

    朴대통령 “뷰티 바이오 여성 창업·취업 활성화돼야”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충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오송의 바이오 중소기업을 신약, 의료기기분야의 스타 중소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오송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충북 혁신센터는 LG그룹과 연계해 신약, 의료기기, K 뷰티(화장품 한류) 등 바이오산업과 제로에너지 하우스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3년간 1조 6000억원이 투자된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는 충북의 바이오산업 인프라에 대기업 연구개발(R&D)과 자금을 연결하고 중소·벤처기업 아이디어를 융합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충북이 세계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되고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 화장품의 인기도 매우 높다”면서 “뷰티 바이오산업은 충북 지역 여성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여성이 주 소비자인 뷰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창업과 취업이 보다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와 충북이 힘을 모은다면 이른 시일 내에 세계를 선도하는 에너지 효율기술과 사업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될 때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센터 출범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황교안 법무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으며 충북 지역 61개 기관이 참여해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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