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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콘진-부천대, ‘학폭 예방 기능성 게임’ 최우수 사업 아이템 선정

    경콘진-부천대, ‘학폭 예방 기능성 게임’ 최우수 사업 아이템 선정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 이하 경콘진)과 부천대학교(총장 한정석, 이하 부천대)가 콘텐츠 분야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 예비 창업자를 위한 지원 과정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지원(예비 창업자 과정)’ 결과 공유회를 부천시 경콘진 본원에서 24일 열고 10개 팀을 시상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콘진이 주관하는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지원(예비 창업자 과정)’은 도내 서부 권역(광명, 부천, 시흥, 안산, 오산, 평택, 화성) 소재 대학교와 연계해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제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돕는 과정이다. 올해 부천대와 협력해 처음 시작한 이 과정은 7월 29일부터 9월 2일까지, 6주간 총 106시간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됐다. 교육을 수료한 13팀을 대상으로 공유회 심사 결과, 1등은 ‘마음을 치유하는 기능성 게임 개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한 김윤빈, 이상아 학생이 차지했고, 2등은 ‘한국어 학습이 가능한 MMORPG 게임’의 이은표 학생, 3등은 ‘오픈 게임 모듈 소스 판매 플랫폼’을 제안한 구자현, 함동우 학생이 수상했다. 1위 팀은 부천대로부터 격려금 300만 원을, 경콘진에서 창업 기업용 사무 공간을 2년간 무상으로 제공받고, 2~3위 팀은 각 200만 원과 100만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입상한 10개 팀에는 신규 사업자 등록 이후 팀당 500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경콘진 탁용석 원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창업 생태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경콘진과 부천대가 손잡고 대학생을 위한 창업 과정을 마련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라며, “이 과정이 경기 서부권 대학 전체로 확장되어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이 체계적으로 단계를 밟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콘진이 운영하는 창업 허브인 서부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예비 창업자 과정은 경기도 서부 권역 내 콘텐츠 기업 창업을 활성화하는 관학 연계형 특화사업이다. 올해 부천대와 협약을 통해 시범 사업을 진행한 데 이어, 2025년에는 경기 서부권 대학교로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 일산 재건축 용적률 169%→300%로…1기 신도시 5곳 14.5만호 더 짓는다

    일산 재건축 용적률 169%→300%로…1기 신도시 5곳 14.5만호 더 짓는다

    경기 일산 신도시 재건축 아파트의 기준 용적률이 현재 169%에서 300%로 올라간다. 최대 30층짜리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일산을 끝으로 1기 신도시 5곳(분당·중동·산본·평촌)의 재건축 기본계획이 모두 공개됐다. 1989~1996년 29만 2000가구로 조성됐다가 현재 39만 2000가구(95만 4000명)로 성장한 1기 신도시는 정부 계획대로 재건축이 이뤄진다면 2035년까지 14만 5000가구(28만 8000명)가 추가 공급돼 53만 7000가구(124만 2000명) 규모의 도시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고양시가 이런 내용을 담은 ‘일산 신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을 공개하고 주민 공람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지자체 기본계획안은 주민 공람 후 국토부 협의, 경기도 승인을 거쳐 연말에 최종 확정된다. 지난 23일부터 진행 중인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공모는 예정대로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일산 신도시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기준 용적률은 각각 300%와 360%로 올라간다. 기준 용적률은 계획인구에 따른 인구 증가를 수용하고 쾌적한 정주환경 유지가 가능한 적정 개발 밀도를 의미한다. 정부는 일산 신도시의 비전을 ‘활력 있고 생동감 있는 공원도시’로 정했다. 호수·문화공원 등 도시공원이 풍부한 일산의 도시환경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주거·일자리·문화 등 융복합 도시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도시공간 구상계획도 내놨다. 현재 일산의 평균 용적률(아파트 기준)은 169%로 1기 신도시 5곳 중 가장 낮다. 용적률이 오르면 일산 신도시 주택 규모는 10만 4000가구(24만명)에서 13만 1000가구(30만명)로 2만 7000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재건축 이후에도 일산의 용적률은 5개 신도시 중 가장 낮다. 성남 분당(현재 184%→재건축 때 326%), 부천 중동(216%→350%), 안양 평촌(204%→330%), 군포 산본(207%→330%) 등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도시는 새롭게, 삶은 쾌적하게, 노후계획도시 재창조’라는 노후계획도시정비의 비전에 맞춰 1기 신도시가 미래도시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는 한편 도시정비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특별정비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 창조타운에 신성장 산업 육성 지원

    서울 창조타운에 신성장 산업 육성 지원

    서울시가 투자 위축과 고용 악화 등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극복하고자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불리는 ‘창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시는 25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들어설 ‘창조타운’과 관련한 기업설명회(포스터)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창조타운 입주에 관심 있는 확장현실(XR)과 웹툰, 미디어 관련 기업 및 건설사 등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개발 전략과 함께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 3대 기업지원책을 제시한다. 우선 민간 개발 부지를 현재의 용도지역(제2종 일반주거)으로 매각해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인다. 시는 창조산업 관련 일자리 및 기업 유치, 매매 후 3년 내 세부 개발계획 수립 등 가시적 사업 추진 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 방침이다. 여기에 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적용해 용적률을 1.2배 상향하고, 공공 기여량을 최대 절반까지 완화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민간개발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금은 창조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설에 재투자한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창조타운 조성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서울 서북권이 활력 넘치는 일자리 경제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기업 하기 좋은 서북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춤·서커스·건축 뒤섞인 ‘드쿠플러리’… 대표작 ‘샤잠’ 25년 만에 국내 무대 오른다

    춤·서커스·건축 뒤섞인 ‘드쿠플러리’… 대표작 ‘샤잠’ 25년 만에 국내 무대 오른다

    이름이 곧 장르가 된 예술가들이 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리프 드쿠플레(63)도 그중 하나다. 춤, 연극, 서커스, 영화, 건축, 패션 등을 뒤섞어 낯설고 기발한 무용의 세계를 창조하는 그의 작업 스타일을 일컬어 ‘드쿠플러리’(드쿠플레 방식)라고 한다. ●실재·가상 분간 힘든 ‘놀라운 경험’ 드쿠플레의 대표작 ‘샤잠’이 25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오는 10월 25~2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 오르는 ‘샤잠’은 1998년 칸 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무용수들의 고난도 움직임과 거울, 액자, 영상 등을 활용한 기발한 시각 효과들로 실재와 가상을 분간하기 힘든 놀라운 경험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넘게 공연했고 국내에서도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다. ●드쿠플레도 직접 무대 등판 이번 공연은 드쿠플레가 2021년 무용단 창단 35주년을 맞아 초연에 함께했던 무용수와 연주자들을 불러 모아 새롭게 수정한 버전이다. 20여년 전 촬영된 오리지널 ‘샤잠’ 영상과 중년이 된 무용수의 실제 움직임이 무대 위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드쿠플레도 무대에 직접 오른다. 어린 시절 만화가가 꿈이었던 드쿠플레는 15세에 학교를 자퇴하고 마임, 서커스, 현대무용, 무대연출 등을 배웠다. 22세에 무용단 DCA를 설립한 뒤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융합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회식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그는 ‘태양의 서커스’, 프랑스 3대 카바레 쇼인 ‘크레이지 호스’의 작품을 연출하며 독보적인 창의력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드쿠플레의 인기가 높다. 2014년 ‘파노라마’, 2016년 ‘콘택트’ 내한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르메스 코리아와 협업한 ‘에르메스 퍼레이드’ 퍼포먼스도 큰 관심을 끌었다.
  • 독창적인 맛의 승부, 100명의 ‘요리 무협지’… 글로벌 흥행몰이

    독창적인 맛의 승부, 100명의 ‘요리 무협지’… 글로벌 흥행몰이

    베테랑 ‘도장 깨기’ 나선 젊은 셰프백종원 vs 안성재 심사 명승부 흥미대형 세트장 100명 동시 요리 ‘군침’국내 1위… 美·홍콩·대만 등서 톱10시청자들, 식당 리스트 만들어 공유 계급을 나눈 요리사들의 전쟁, 오로지 맛이 승부를 갈랐을까. 소의 엉덩이 안쪽 살코기 부위인 우둔살. 덩어리가 크고 지방이 적어 구워 먹기에는 다소 퍽퍽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육회나 육포, 장조림 용도로 주로 쓴다. 해외에서는 저렴한 스테이크용 고기로 잘 팔린다. 넷플릭스의 12부작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24일 5~7부를 공개한 서바이벌 예능은 백수저 장인 이영숙 셰프와 흑수저 ‘장사천재 조사장’(조서형 셰프)의 ‘우둔살 대첩’을 통해 제작진이 추구하는 궁극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젊은 손맛 장사천재는 조선 시대 샤부샤부를 복원한 요리 ‘전립투골’을 선보인다. 주재료인 우둔살을 다진 완자와 뱃속에 고기를 넣고 구운 굴비, 소고기 육수에 채소를 데쳐 먹는 샤부샤부 요리이다. 반면 한식대첩2 우승자 출신의 베테랑 손맛 이 장인은 우둔살로 국물을 낸 곰탕을 뚝딱 만들어 낸다. 이름하여 ‘미소곰탕’. 조사장이 우둔살을 구워 내는 예측 가능한 ‘정공법’을 택했다면 이 요리사는 국물을 낼 수 없는 부위로 존재하지 않는 곰탕을 만들어 내는 ‘변칙’으로 허를 찌른다. 백수저와 흑수저의 1대1 대결은 똑같은 재료로 누가 더 ‘독창적인 맛’을 내는지가 승패의 키포인트다. 육·해·공 식재료를 두루 섭렵한 백수저들이 경륜으로 아이디어와 맛을 조합한다면 재야의 흑수저들은 아직은 둘 다를 보여 주기엔 힘에 부친다. 대한민국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놓고 100명이 치열한 명승부를 펼치는 ‘흑백요리사’는 흡사 무협지 같다. 명망 있는 고수에게 도전장을 내민 제자뻘 무명들의 ‘도장 깨기’라고나 할까. 제작진이 섭외한 백수저들의 면면은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 ‘마스터 셰프 코리아2’ 우승자 최강록, ‘2010 아이언 셰프’ 우승자 에드워드 리, 중식 여왕 정지선 등 명성만으로도 화려하다. 80명의 흑수저 중 20명만 살아남는 예선전은 ‘피도 눈물도 없는’ 탈락 장면들이 볼거리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식당 모수의 안성재 셰프는 흑수저들의 테이블을 돌며 요리를 맛보고 운명을 가른다. 백 대표가 직관적인 맛에 중점을 둔다면 안 셰프는 전체 완성도를 날카롭게 평가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요리 예능의 달인다운 리액션을 능청맞게 구사하는 백 대표와 허를 찌르는 질문과 심사평으로 흑수저를 압박하는 안 셰프, 두 사람의 대비되는 심사 스타일도 흥미롭다. 넷플릭스는 여기에 더해 ‘돈의 맛’으로 시청자에게 거대한 효능감을 안긴다. 1000평에 달하는 대규모 스튜디오에서 100명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세트장 제작, 100명의 셰프 섭외력까지 넷플릭스가 상당한 제작비를 투입했을 것으로 방송계는 짐작한다. 흑백요리사들이 창조하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퓨전 등 다양한 요리의 향연은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초반 흥행세는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1~4부 공개 후 국내 1위, 글로벌 9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홍콩 1위, 대만 2위, 미국 8위 등 각국의 ‘톱10’에 진입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발로 뛰며 만든 콘텐츠도 퍼지고 있다. 흑백요리사들이 운영하는 전국의 식당 리스트와 지도, 동영상 후기 등도 온라인에서 인기 콘텐츠다.
  • 서울시, 혁신파크 기업 중심 ‘창조타운’으로 집중 육성한다…25일 기업 설명회

    서울시, 혁신파크 기업 중심 ‘창조타운’으로 집중 육성한다…25일 기업 설명회

    서울시가 투자 위축과 고용 악화 등 불투명한 경제 전망을 극복하고자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불리는 ‘창조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시는 25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들어설 ‘창조타운’과 관련한 기업설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창조타운 입주에 관심 있는 확장현실(XR)과 웹툰, 미디어 관련 기업 및 건설사 등에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시는 향후 개발 전략과 함께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 3대 기업지원책을 제시한다. 우선 민간 개발 부지를 현재의 용도지역(제2종일반주거)으로 매각해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인다. 시는 창조산업 관련 일자리 및 기업 유치, 매매 후 3년 내 세부 개발계획 수립 등 가시적 사업 추진 등을 매각 조건으로 내걸 방침이다. 여기에 균형발전 사전협상제를 적용해 용적률을 1.2배 상향하고, 공공 기여량을 최대 절반까지 완화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현재 사전협상제 관련 세부 운영 기준을 마련 중인 시는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개발 계획 수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민간개발로 발생하는 공공 기여금은 창조기업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설에 재투자한다. 유창수 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창조타운 조성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서울 서북권이 활력 넘치는 일자리 경제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기업 하기 좋은 서북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승원 광명시장,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로 추대

    박승원 광명시장,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로 추대

    박승원 광명시장이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상임대표로 추대됐다. 박 시장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KDLC 전국 총회에서 제6기 상임대표로 선출됐다.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는 자치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시대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2015년 출범한 조직이다.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도·시·군·구 의원 등이 소속돼 있다. 박 시장은 지역사회 운동을 시작으로 28년 동안 광명시와 경기도를 무대로 자치와 분권의 시대정신을 실천해 온 풍부한 경험과 역량, 선도적인 자치분권 정책 추진으로 여러 성과를 거둔 점에서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박 시장은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위원, KDLC 사무총장, 제3~4대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자치분권 분야 ‘자치맨’으로 불려왔다. 박 시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KDLC 상임대표직을 맡아 새로운 헌신을 시작한다. 자치분권 강화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주권자인 시민의 권력이 커지도록 연대의 힘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치분권 개헌과 정당 민주주의 실현, 기후 위기로부터 이겨내는 사회적 연대와 평화 등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의제를 머리가 아닌 가슴에 품고 가려 한다”며 “이 상황을 지역에서부터 시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공동대표로 선출된 신수정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송영창 은평구의회 의장, 김기현 경북 경산시 지역위원장, 최대호 안양시장, 최종현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지방과 지역 발전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변방이 변화의 시작이라는 믿음을 갖고, 창조의 공간에서 소통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겠다” 덧붙였다.
  • “춤에 빠지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5일 개막

    “춤에 빠지다” 천안흥타령춤축제 25일 개막

    국내 최대 춤 축제인 ‘천안흥타령춤축제 2024’가 25일부터 29일까지 54개국 국내외 무용단 등 40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3일 천안시와 천안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천안흥타령춤축제는‘도전과 창조정신이 어우러진 춤’을 주제로 25일 개막식을 열고 천안종합운동장과 천안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54개국 4000여명의 축제 최대 규모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한다. 20회를 맞은 올해는 멕시코·프랑스·독일 등 폴란드 등 54개국 1000여명의 해외 무용단을 비롯해 4000여명의 방문단이 참가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 핵심인 국제춤대회는 지난해 16개국에서 올해 대회 개최 이래 최대 규모인 29개국 30팀이 참여해 글로벌 축제로서 위상을 높였다. 전통춤만 선보이던 세계 각국의 해외 무용단은 전통춤부터 각 나라의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현대춤까지 선보인다. 전국춤경연대회 일반부 대상팀인 ‘더 스토리즈’의 공연, 가수 코요태·에잇턴·라잇썸·권은비·송가인 등의 축하공연,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국제 대회로의 품격을 반영해 시상금이 지난해 2만 9600달러에서 올해 4만 5500달러로 높아졌다. K댄스 세계화를 노리기 위해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이 새롭게 신설했다. 팝핀·왁킹·락킹·브레이킹·힙합 등 스트리트댄스 춤꾼의 기량을 겨루는 국제 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은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과 국제스트리트댄스 챔피언십, U-19 프리스타일오픈세션,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축제의 백미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일원에서 해외 29팀, 국내 12팀, 비경연 7팀 등 총 47팀, 1,900여 명이 참여해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과 함께 어우러질 예정이다. 국제춤축제연맹(FIDAF)은 세계 총회를 열고 축제 간 협력체계 구축과 발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안동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의 춤과 문화예술이 공존하고 화합하는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를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외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제이미컬렉션갤러리 6인 전시회 ‘Sei, Say’

    제이미컬렉션갤러리가 10월 02일부터 ‘Sei, Say’라는 제목으로 개관 후 첫 단체 전시회를 연다. 역량 있는 신진 작가 6인의 다채로운 개성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서울특별시 광진구 동일로 409 밀라노리빙 4F 제이미컬렉션갤러리에서 한 달여 동안 진행될 이번 전시는 김시안 아트디렉터의 기획으로 진행된다. ‘Sei’는 이탈리아어로 ‘6’을 의미하는 말로, 이번 6인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화풍으로 펼쳐 낼 예정이다. 회전목마, 소녀, 회중시계, 램프 등 작가에게 특별한 의미인 소재들로 일렁이는 물결 뒤편에 함께하는 분신을 형상화하는 정상희 작가, 모든 생명체는 서로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이강유 작가, 아톰과 삐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조덕환 작가, 여성의 내적 사치 욕구를 통해 물질적인 것을 넘어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지 않는 자유의지를 확보하려는 작품세계를 가진 추성임 작가, 비닐봉지의 겹침을 통해 부조형식의 물질성과 환경문제의 상징인 비닐봉지로 생태계 이미지를 재현하여 새로움을 창조하는 김윤 작가, Homopictor를 지향하며 그림 작업으로 세상과 인생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양순규 작가, 그들이 보여줄 작품세계가 기대된다. 김제이미 제이미컬렉션갤러리 대표는, 지난 6월 개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신진 작가 6인 단체전시에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성북, 청년 창업인 공공임대 11가구 공급

    성북, 청년 창업인 공공임대 11가구 공급

    서울 성북구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창업인 임대주택 도전숙 11가구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전숙은 1인 창조기업인이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직주혼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의 도전숙은 성북구가 서울시 및 서울주택공사, 서울지방중소기업청과 2013년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로 운영되고 있다.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 창업인들에게 안정적인 주거 및 사무공간을 제공한다. 하반기 입주자 모집은 1인형 10가구, 부부형 1가구 등 총 11가구를 공급한다. 일반 주택 임대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하므로 집값 상승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1인창조기업인이 초기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사무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창업역량강화 교육, 입주기업 간 네트워킹, 공공기관사업 연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수요자 맞춤형 임대주택인 도전숙이 청년 창업인들의 주거 안정과 자립 기반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이 성북구에서 꿈과 열정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창업 인프라 확충과 다양한 창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캔버스 속 직사각형 내면 향한 창, 작품

    캔버스 속 직사각형 내면 향한 창, 작품

    캔버스를 가득 채운 직사각형의 색면추상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세계를 창조한 화가 마크 로스코(1903~1970). 어떤 암시도 없이 그저 빨강, 노랑, 파랑, 검정 등 색색의 물감이 부드럽게 덧칠된 그의 그림 앞에서 누군가는 길을 잃고 당황하지만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감동한다. ●그림으로 내면 탐색하게 한 로스코 작품을 이해하는 것과 별개로 그림이 내 안의 특정한 감정을 건드렸을 때 본능적으로 고이는 눈물. 관객이 그림과 완벽하게 교감하는 순간에 펼쳐지는 마법이다. 로스코는 이처럼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의 그림은 관객이 스스로 내면을 탐색하도록 이끄는 매개체이자 안내자였다. “그림은 동반자적 관계에 의해 살아나고, 섬세한 관찰자의 시선에 의해 확장되고 활력을 얻는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죽는다”고 로스코는 말했다. ●아들이 본 거장의 생애와 작품 해설 위대한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자, 사색가였던 로스코의 면모를 밀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잇따라 출간됐다.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는 로스코의 아들이 아버지의 생애와 작품에 관해 쓴 해설서다. 작가이자 심리학자인 크리스토퍼 로스코는 전시와 강연, 출판을 통해 아버지의 유산과 업적을 잇고 있다. 책은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저자가 수십 년 동안 그림을 통해 마크 로스코라는 위대한 화가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의 기록이자 성실한 탐구의 결과물이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로스코는 1920~30년대엔 사실주의 화가였고, 1940년대 중반까지는 신화적 소재를 바탕으로 초현실주의 그림에 몰두했다. 하지만 풍경, 인물, 추상적 형태가 자신의 관심사인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경험을 전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색면추상으로 전환했다. ●“감정의 핵심에 닿고자 한 열망 담겨” 저자는 “(로스코의 그림은)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 아니라 안을 들여다보는 창문이며 다른 어떤 곳보다 자신의 내면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장소”라며 “인간 경험의 본질을 다루고 감정의 핵심적인 부분에 닿고자 하는 그의 열망은 초기 구상화부터 가장 단순한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 녹아 있다”고 해석한다. ●1930~40년대 원고 엮어 사후에 출간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은 로스코의 사상과 예술관에 좀더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로다. 로스코가 색면추상화로 명성을 떨치기 전인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 사이에 쓴 원고를 사후 수십 년이 지나 아들 크리스토퍼가 정리해서 책으로 묶었다. 예술가로서의 고민, 조형성과 아름다움에 관한 비판적 인식, 공간과 신화 등에 대한 사유 등 로스코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독할 만하다. 출판 과정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로스코는 1970년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는데 원고는 1988년에 뒤늦게 발견됐다. 하지만 유족의 망설임으로 책은 2006년에서야 출간됐고, 지난해 개정판이 나왔다.
  • 곤충 좋아 시작했는데… 귀농, 길이 열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곤충 좋아 시작했는데… 귀농, 길이 열렸다[대한민국 인구시계 ‘소멸 5분전’]

    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귀농·귀촌 바람이 최근 주춤해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귀농 인구는 2021년 1만 4461명에서 지난해 1만 540명으로 줄었다. 전체 귀촌 인구도 같은 기간 42만명에서 40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귀농을 통해 인생 2모작의 성공 신화를 쓰려는 이들의 도전은 여전하다. 성공한 귀농인들은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목표, 지역 주민에 녹아드는 삶이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자리한 ‘㈜숲속의 작은 친구들’ 이용화(44) 대표는 서른다섯에 귀농을 선택해 9년 만에 안착한 청년 귀농 성공 사례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곤충을 좋아했다. 이 대표는 금오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경북 경주의 방위산업체 기업 부설연구소에 다니면서도 곤충 산업을 꾸준히 공부했다. 2015년 퇴직 뒤 곤충 체험·교육과 애완학습 곤충 생산 회사인 ‘숲속의 작은 친구들’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아버지 권유로 기계공학과에 들어갔지만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생물에 관심이 더 많았다”면서 “사업 초기에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에 선정돼 자본금을 마련했고 이후 예비사회적기업과 청년농업인으로 선정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한 목표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창업 당시 1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9명으로 늘었다. 회사 매출도 2015년 2000만원에서 지난해 8억 3000만원으로 급증했고 곤충 관련 지식재산권만 13건에 이른다. 이 대표는 “현재 비단벌레, 두점박이사슴벌레, 물장군, 물방개 등 멸종위기 곤충 4종의 복원·증식을 하고 있다”면서 “멸종위기복원센터 건립과 세계적인 종합곤충회사 설립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지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생 2모작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제주도 이주 10년 만에 100억원대의 연매출을 올리는 제주여행 소품숍 ‘바이제주’ 유용기(62) 대표가 주인공이다. 유 대표는 “전원과 도심 생활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제주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했다”며 “먼저 베풀면 텃세 같은 건 없다. 그래서 제주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갔고, 그들과 함께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바이제주는 핸드메이드 소품 작가들의 작품을 현금으로 선구매해서 판매한다. 특히 절대 남의 것을 베끼지 말자는 원칙을 세워 밀어붙였다. 유 대표가 평소 작가들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제작회의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늘 새로운 것으로 다른 매장과 차별화하자 한번 찾았던 고객은 반드시 재방문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처음에는 ‘소품 따위에 무슨 창의력을 요구하냐’고 했던 작가들도 지금은 자세가 달라졌다. 유 대표는 “제주 생활 초기에는 수업료로 수억원을 날리기도 했다”면서 “귀농귀어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도시에서 살던 생활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귀농으로 ‘인생 역전’을 이룬 사례도 있다. 이춘복(66) 대한두릅농업회사법인 회장은 “귀농을 해 보니 ‘부’가 도시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농촌에도 엄청난 부의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순천의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건강까지 잃게 되면서 귀농을 선택했다. 이 회장은 2019년 11월 전남 보성군 득량면 성전리에 시골집과 2000평 규모의 두릅밭을 샀다. 이 회장은 2020년 봄 수확한 두릅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팔아 4000여만원을 벌었다. 본격적인 귀농의 시작이었다. 이 회장은 봄 한철에만 재배해 왔던 두릅을 여름과 가을에도 재배·수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카멜레온 두릅’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여름과 가을 가락동시장에서 유통되는 두릅 거래량의 90%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귀농은 인생을 역전시켜 준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작해 보라는 조언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 ‘바다에 묻힌 새, 떠오른 달’…의미심장했던 혁오-선셋 롤러코스터 ‘AAA’ 서울 공연 [아몰걍듣]

    ‘바다에 묻힌 새, 떠오른 달’…의미심장했던 혁오-선셋 롤러코스터 ‘AAA’ 서울 공연 [아몰걍듣]

    지난 7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한국 밴드 혁오(HYUKOH)와 대만 밴드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의 프로젝트 그룹 ‘AAA’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아시아권 두 밴드의 프로젝트 팀 이름이자 앨범 이름인 ‘AAA’는 ‘액세스 올 에어리어스(Access All Areas)’의 약자로, 문화적 경계를 넘어 음악으로 어떤 곳에도 닿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는 2020년 음악으로 인연을 맺었다. 선셋 롤러코스터가 혁오의 노래 ‘헬프’(Help)를 리메이크했고, 선셋 롤러코스터의 3집 수록곡 ‘캔들라이트’(Candlelight)에 혁오 프론트맨 오혁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혁오는 2020년 정규 2집 ‘사랑으로’ 발매 이후 4년 동안 긴 공백기가 이어졌다. 혁오의 새 음악을 오래 기다려 온 팬들은 서울에서 이틀간 열리는 공연에 ‘전석 매진’으로 화답했다. 새 앨범 AAA의 음악은 총 8곡이지만 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두 밴드답게 두 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꽉 채웠다. 10명이 함께 ‘빅 밴드’ 규모로 빚어낸 사운드는 어느 콘서트보다 풍부했다. 무대를 비추는 대형 전광판 하나 없이 3천 명에 달하는 관객을 사로잡은 건 무대 연출 덕이 컸다. 무대 연출가 여신동, 스타일링 디렉터 김예영, ‘글루’(Glue) 뮤직비디오의 감독 정다운(DQM), ‘안테나’(Antenna) 뮤직비디오 감독 라푸(Rafhoo) 등이 협업한 결과다. 특히 ‘새’를 테마로 펼쳐지는 다양한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무대를 누비는 가상의 새의 날개가 무대 곳곳에 등장하며 또다른 서사를 만들어냈다. 새의 날개가 연상되는 오브젝트가 카메라 바로 앞에 비춰지며 멤버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카메라 워킹도 신선했다. AAA의 신곡 ‘글루’(Glue), ‘와이’(Y), 혁오의 ‘뉴 본’(New Born) 그리고 다시 신곡 ‘안테나’(Antenna)로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무대를 날아다니던 한 마리 새가 바닷가에 편히 잠들고 ‘뉴 본’ 노래가 장송곡처럼 흘러나온 순간은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새의 죽음이라는 연출을 통해 원처럼 이어지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를 녹여낸 듯했다. 혁오의 히트곡 ‘톰보이’를 마치고 멤버들이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빈 무대에서 ‘Aaaannnnteeeeennnaaaaaa’ 노래가 이어졌다. 달빛을 연상하게 하는 조명이 빛나며 그 주변을 구름이 감싸는 듯한 황홀한 무대 연출이 마지막까지 관객을 사로잡았다. 6곡 남짓한 앵콜 무대가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는 사람들은 행복한 꿈을 꾼 듯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음악과 영상, 무대 연출 등을 통해 두 밴드가 창조한 세계를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온기로 가득한 무대를 뒤로하니 이미 엠디 판매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일부 품목은 낮 시간에 일찌감치 동났고, 바이닐도 품절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긴 줄을 기다리는 이들이 아쉬워하며 탄식했다. 서울 공연은 7일과 8일, 양일간 펼쳐졌다. 14일과 15일에는 선셋 롤러코스터의 둥지인 타이베이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이후 10월에는 도쿄, 마닐라, 쿠알라룸푸르와 11월에는 방콕, 홍콩, 시드니, 멜버른 등 아시아・태평양 일대에서 AAA 투어가 계속된다.
  • “바흐와 쇼스타코비치, 함께 들으면 훨씬 특별한 음악”… ‘클래식 레볼루션’ 새 예술감독 카바코스

    “바흐와 쇼스타코비치, 함께 들으면 훨씬 특별한 음악”… ‘클래식 레볼루션’ 새 예술감독 카바코스

    “바흐의 음악은 인간이 창조한 가장 완벽한 작품입니다. 신과 나누는 대화를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게 놀라워요. 반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에는 우울, 불행 등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대비와 대조를 이루는 두 작곡가의 음악을 같이 듣게 되면 훨씬 특별해집니다.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57)가 내년 롯데콘서트홀의 음악 페스티벌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으로 축제를 이끈다. 그는 내년 8월 말에서 9월까지 열리는 제6회 ‘클래식 레볼루션’에서 독일 바로크음악의 거장인 바흐와 구소련의 대표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 두 음악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최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축제 주제를 바흐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으로 정한 이유를 공존과 소통, 공동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음악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작곡가의 이중 관점을 통해서 공존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통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하면서 더 나은 공동체로 발전했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 카바코스는 올해 ‘클래식 레볼루션’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바이올린 협연자로 무대에 섰다.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춰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했고, 앙코르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 3악장을 들려줬다. 그는 “음악은 정치와 체제 등을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으며, 우리 음악가들은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메신저”라면서 “작곡가의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공부한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관객의 경험, 관객과의 소통이다. “같은 공연을 보더라도 관객이 서로 다른 생각을 안고 돌아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 호평이나 박수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관객에게 내가 깨달은 것을 전달하고, 그들로부터 무언가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아테네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카바코스는 1985년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1988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바이올린 연주자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프랑스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지휘자로서도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1년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협연했고, 2013년과 2020년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2018년 롯데콘서트홀 공연에선 국내 처음 내한한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겸 협연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추석연휴 핫이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도심 문화예술 물들다

    [추석연휴 핫이슈]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도심 문화예술 물들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개막을 시작으로 광주 도심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붐비고 있다. 파빌리온(pavilion)은 본래 전시 등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을 의미한다. 2018년 3개 기관으로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난해 9개 국가, 올해는 총 31곳의 다양한 국가와 도시, 미술작가가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중에서도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광주 파빌리온…광주시립미술관 광주 파빌리온은 국가관이 아닌 ‘도시관’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여지는 전시다.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2-3층 3·4·6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크게 ‘혁신적 연대’, ‘창의적 저항’, ‘지속 가능한 정의’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광주 아카이브 섹션을 마주한다. 사전 연구와 집담회 현장 인터뷰를 기반으로 꾸려진 내용과 실물자료 등이 공간 한켠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등 신작을 포함한 50여 점 작품도 함께 전시 중이다. ◇아시아 파빌리온…ACC 복합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빌리온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얀마·싱가포르·베트남 등 6개 파빌리온이 복합전시 5관을 채운다. 그중 ‘자유’를 주제로 한 필리핀 파빌리온은 직관적이면서도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다. 이밖에도 향을 중심으로 환경을 이야기하는 싱가포르관, 역사적 비극에 추모를 전하는 말레이시아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파빌리온…금봉미술관 중국 작가들의 아카데믹한 리얼리즘 계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도 마련됐다.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금봉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파빌리온 전시 ‘회사후소’(繪事後素)다. 모든 일은 바탕을 잘 갖춰야 한다는 사자성어의 의미처럼 이번 전시에는 그림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한 10명 작가의 44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파빌리온…광주역사민속박물관 ‘물길 사이에서-두물 마을’을 주제로 한 독일 파빌리온 전시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론제가 프로젝트’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독일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거친 광주 작가들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장은 산맥을 따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오롯이 간직한 론제가 지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중 론제가 프로젝트의 통나무집을 구현한 공간이 눈에 띈다.
  • 역대 소수정당의 희망인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조국은 다를까

    역대 소수정당의 희망인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 조국은 다를까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은 국회 운영에서 투명 정당 취급을 받습니다. 690만 지지자들의 의견을 국회 운영에서 대변할 길이 없습니다. 정당 보조금 배분에서도 큰 차별을 받습니다. 동료 의원님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제 교섭단체 기준을 개선합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9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국회의 원내 교섭단체 기준 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완화해줄 것을 거듭 제의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우군임을 자처했던 더불어민주당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역대 국회 소수 정당의 숙원인 원내교섭단체 요건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회법은 국회에 20명 이상의 소속 의원을 가진 정당은 하나의 교섭단체가 되고, 다른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는 20명 이상의 의원으로 따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뿐이었고, 22대 총선에서도 두 정당만 20석 이상 확보했다. 국회법에서 원내교섭단체 규정이 신설된 것은 제헌국회 시절인 1949년 7월이었다. 당시에도 최소 구성요건은 지금과 같은 20석이었고 이는 5대 국회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5대 국회까지 국회는 상임위원회가 아닌 본회의 중심으로 운영돼 교섭단체가 큰 의미가 없었고, 법안 심사나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도 없었다. 교섭단체가 실질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은 국회가 상임위원회 중심 체제로 전환된 6대 국회(제3공화국)부터였다. 1963년 11월 교섭단체 구성 요건은 10석으로 줄었다. 하지만 10년 뒤인 1973년 2월 9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요건은 다시 20석으로 늘어났고 이후 계속 20석을 유지해왔다. 당시 유신헌법 체제하에서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강화해 새로운 정치 세력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고, 국회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자 하는 정권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비교섭단체는 상임위원장 할당·국회 의사일정 조정·대정부 긴급 현안 질문 등에서 배제된다. 국고보조금 배분에서도 교섭단체에 국고보조금의 50%가 우선 지급되는 등 차등이 있다. 이에따라 소수 정당은 교섭단체 구성에 사활을 걸게 됐다. 2000년 12월 김대중 대통령 집권 당시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16대 총선에서 17석을 얻는 데 그친 공동정권 파트너 자유민주연합을 돕기 위해 3명의 민주당 의원이 자민련으로 이적하는 ‘의원 꿔주기’를 실행했다. 하지만 당시 강창희 자민련 의원이 반발했고 자민련이 강 의원을 제명하자. 민주당은 장재식 의원을 다시 추가로 이적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채우게 했다. 교섭단체는 한 정당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 다소 이질적인 정당이 손을 잡기도 한다. 2008년 18대 국회에서는 자유선진당(18석)과 창조한국당(2석)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고, 20대 국회에서는 민주평화당(14석)과 정의당(6석)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12석인 조국혁신당도 다른 소수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과 함께 20석을 모으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실제로 조국혁신당은 개혁신당(3석), 진보당(3석), 기본소득당(1석), 사회민주당(1석) 등에 이를 타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를 쥐고 있는 개혁신당이 부정적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채상병특검법 같이 윤석열 정부의 전횡을 막는 사안에 대해서는 공조할 수 있지만, 조세나 남북관계 등 사안에 대해 성향이 다른 정당끼리 일일이 공조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2008년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던 ‘선진과 창조의 모임’은 대북 정책 등에서 성향이 다른 두 당이 거대양당을 견제하기는커녕 자기들끼리 싸우는 등 혼란을 거듭하다 1년 만에 해체된 전례가 있다. 결국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민주당의 협조가 필수다. 지난달 21일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조 대표는 “국민의힘 반대가 있지만 교섭단체 문제에 대해 다시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완화) 문제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맞다”면서도 “정치 게임의 룰에 가까워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있지만 기본과 원칙이 중요하고 이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한 답변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야권의 지지율을 놓고 양당이 경쟁 관계라는 점을 반영한다. 민주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감 후보에서 24%로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 김동연 경기지사가 1%를 얻었다. 하지만 신중한 성격의 이 대표로서는 나름의 팬덤 지지층을 형성한 조 대표가 언제든지 잠재적 경쟁자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텃밭’이기도 전남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 도전해 민주당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 굳이 조국혁신당을 도와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
  •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한ZOOM]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홍콩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한ZOOM]

    중국의 소설가 김용(金庸·1924~2018)은 무협이라는 장르를 작품의 경지로 이끌어낸 위대한 작가다. 그가 창조한 수많은 작품과 인물들은 지금도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화양연화’(花樣年華), ‘해피투게더’(Happy Together)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은 1990년 ‘아비정전’(阿飛正傳)의 실패 후 자신 만의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택동영화사를 차렸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김용의 소설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동사 황약사’(東邪 黃藥師)와 ‘서독 구양봉’(西毒 歐陽鋒)을 재창조하는 영화 ‘동사서독’(東邪西毒)을 기획했다. 당대 홍콩 최고 배우인 장국영,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임청하 등이 참여했기 때문에 이미 흥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왕가위 감독의 촬영방법 때문에 촬영은 계획보다 길어졌다. 당연히 제작비도 예산을 초과해버리고 말았다.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왕가위 감독의 친구이자 코미디 영화 감독인 유진위(劉鎮偉)가 동사서독에 참여하는 배우들로 코믹 무협영화 ‘동성서취’(東成西就)을 만들었다. 1993년 개봉한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왕가위 감독은 ‘동사서독’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왕가위 감독은 다시 동사서독의 후반작업에 필요한 제작비 부족에 처하게 되었다. 이 제작비를 마련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바로 그 유명한 ‘중경삼림’(重慶森林)이었다. 이 영화는 세기말을 살아가는 홍콩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한다. 이별통보를 받은 경찰(금성무), 알코올중독 마약밀매상(임청하), 떠나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항상 같은 곳을 서성이는 경찰(양조위) 그리고 그런 경찰을 짝사랑하는 여인(왕정문)까지, 모두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서로 스쳐간다. 중경삼림의 성공으로 왕가위 감독은 드디어 영화 동사서독을 완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사서독은 뛰어난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실패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Mid-level Escalator)홍콩은 온도와 습도가 높은 도시이다. 그래서 신흥 부자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경사진 언덕에 있는 고층아파트로 몰려들었는데, 이 곳을 ‘미드레벨’(Mid-level)이라고 불렀다. 신흥 부자들이 많은 만큼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카페와 레스토랑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아래쪽으로 상권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센트럴 지역 상권이 형성되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홍콩에서도 센트럴은 특히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교통정체는 이 지역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 갔다. 그래서 홍콩 교통국은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편리한 출퇴근을 위해 약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1994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만들었다. 이 에스컬레이터는 약 20대의 에스컬레이터로 구성되며 전체 길이는 약 800m에 달해 전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개의 모든 에스컬레이터가 하나로 연결된 것은 아니며, 중간중간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오전에는 출근을 위해 아래로 내려오고, 오후에는 위로 올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다. 이 에스컬레이터의 이용자는 매일 약 6만명, 연간으로는 약 2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으로 사용되면서 홍콩을 찾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찾는 여행지가 되었다.
  •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부정하는 당신에게

    [데스크 시각] 진화론을 부정하는 당신에게

    ‘작년에 왔던 각설이’도 아니고 ‘구천을 떠도는 유령’도 아닌 것이 지박령처럼 뿌리박고 잊을 만하면 머리를 들이민다. 바로 현대 생물학의 근간인 진화과학을 거부하는 태도 말이다. 과학기자로서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안창호씨의 인사청문회에 눈길이 갔다. “진화론을 가르친다면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천지창조를 하셨으니 진화론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래돼서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대학교 때 본 책에 의하면 진화론의 가능성은 0이다” 등의 발언들 때문이었다. 그런 비과학적 망언들이 낯설지는 않다. 12년 전인 2012년 일이었다. 기독교 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가 진화과학의 대표적 근거인 시조새와 말의 진화 같은 부분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삭제하라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가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과학저널 ‘네이처’는 “한국이 창조론자의 요구에 항복했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했다. 결국 수많은 국내외 과학자의 비웃음거리가 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다. 5년 뒤인 2017년에도 사건이 있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진화과학에 대한 국회의원의 질문에 “여러 의견이 있기 때문에 장관 후보자로서 그 부분을 밝히기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가 뒤늦게 “질문을 착각했다”며 번복했다. 같은 해 박성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창조론을 주장하는 창조과학회 활동이 밝혀지면서 낙마했다. 이번 안 위원장의 발언이 이전 사례보다 더 황당했던 이유는 헌법이라는 명확한 근거로 엄정한 판결을 해야 했던 헌법재판관까지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객관적인 사실을 부정할 수 있다는 점은 그동안의 법률적 결정을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19세기에 등장한 생물 진화이론은 20세기 들어 유전학과 분자생물학의 도움을 받아 엄청난 도약이 이뤄졌고, 과학적으로도 엄정하게 검증된 이론체계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96년 “다윈의 진화론은 가톨릭 교의에 모순되지 않는다”며 로마 교황청 사상 처음으로 진화론을 인정한 바 있다. 최근 진화과학은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진화의학, 진화유전학, 진화윤리학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융복합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진화과학 연구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 안 위원장의 논리라면 이 과학자들은 가능성 제로인 이론에 매달려 있는 ‘미친 사람’들이다.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하는 현대인에게 과학적 소양은 필수다. 빠르게 변하는 과학기술 사회에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과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논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과학책 한 권쯤은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대학을 다녔던 1970년대 말 어떤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내용도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으면서 진화과학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과학에 대한 무지와 종교적 신념이 과학에 대한 반증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진리의 영역과 믿음의 영역을 헷갈리고, 개인적 신념과 아집을 진실과 착각하는 사람은 문해력을 넘어 지적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단순한 믿음으로 과학적 진리를 거부하고 흔드는 중세 시대에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4체액설이나 골상학도 과학 교과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든다. 다른 선진국들처럼 이공계 출신들이 고위 공직에 오르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경청의 자세와 과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오르길 기대하는 것은 이 나라에서는 그저 헛꿈일까.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치밀한 협상가·대왕고래 해결사… 에너지·원전 정책 이끈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치밀한 협상가·대왕고래 해결사… 에너지·원전 정책 이끈다[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이경수 에너지정책과장추진력 탁월한 ‘산업부의 칸트’ 문양택 전력산업정책과장까다로운 난제 깔끔히 교통정리 김재은 자원안보정책과장패션 감각도 갖춘 멀티플레이어김영만 통상정책총괄과장협상 과정부터 결과까지 꼼꼼히박정미 FTA정책기획과장미·중·일·러 4대 강국 통상 경력정상용 무역정책과장물류대란 지휘… 유머 감각도 갖춰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라인은 여름과 겨울, 세종에서 가장 분주하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의 안정적 수급과 청정수소, 원자력 발전 수출, 해외 자원 개발 등을 책임진다. 에너지정책실을 1급 대변인 출신 최남호 2차관(행시 38회)이 통솔한다. 통상교섭본부(차관급)는 1998년 외교통상부에 설치됐다가 2013년 산업부로 넘어온 뒤 현재 3차관실로 불릴 만큼 몸집을 키웠다. 미중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 역할을 키워 가고 있는 통상교섭실과 무역투자실, 차관보실을 통상 협상 전문가이자 교수 출신인 정인교 본부장이 지휘한다. 이경수 에너지정책과장 고시 동기(기시 36회·행시 44회) 사이에서 ‘산업부의 칸트’라고 불릴 정도로 일 처리가 꼼꼼하고 루틴을 중시한다. 머리 회전이 빠르고 추진력이 탁월하다. 원전부터 석유, 자원 개발, 재생에너지 정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친다. 에너지뿐만 아니라 산업, 연구개발(R&D), 통상에도 전문성을 갖췄다. 주캐나다 대사관과 대통령실 파견 근무를 했다. 에너지 안보 확보와 무탄소에너지(CFE) 대전환을 위한 글로벌 작업반 출범을 추진 중이다. 문양택 전력산업정책과장 얽히고설킨 갈등을 깔끔히 교통 정리하는 해결사이자 자타공인 에이스이다. 전력산업과 서기관 시절에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중재했다. 현재 전력피크에 대응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온화한 인상, 매너 있는 말투와 달리 논쟁적인 이슈를 피하지 않고 치밀한 논리로 상대를 설득해 낸다. 최근엔 짬을 못 내지만 스타크래프트 게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후문이다. 남명우 재생에너지정책과장 새벽 운동을 끝내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일을 찾아서 하는 ‘에너자이저’다. 시야가 넓고 핵심을 꿰뚫는다. 산업과 에너지 분야를 섭렵한 하이브리드형 인재란 평가다. 인사팀장과 방문규 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올 들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공급망 강화 전략’, ‘해상풍력 경쟁입찰 로드맵’ 등 굵직한 정책을 연이어 발표해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김범수 수소경제정책과장 세심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과원들을 적재적소에 쓰는 용병술이 뛰어난 ‘산업부의 히딩크’다. 산업과 에너지, 무역통상, 기획조정실 등을 거쳐 업무 이해도가 남다르다. 청정수소에 대한 법적 기준과 인증 체계를 담은 ‘청정수소 인증제’ 시행을 주도했다. 또 한일 수소협력 대화의 물꼬를 트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하는 등 수소 공조를 넓히는 데 일조했다. 김재은 자원안보정책과장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맡아 올해 세종청사 ‘13동’에서도 가장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책임감이 강하고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인다. 산업과 에너지, 지역균형발전 업무 경험을 가진 멀티플레이어다. 전기통신제품안전과장 시절 일부 제품의 KC마크 표시 면제 등을 담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을 주도해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었다. 평상시에도 옷을 멋들어지게 입는 편이다. 문상민 원전산업정책과장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2017~19년)과 산업부 장관실(2016~17년·주형환 장관) 등을 거쳐 시야가 넓고, 반도체·자동차과 등 핵심 과를 거친 ‘전략통’이다. 현안 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소통이 원활해 현안이 생길 때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구원 투수’다. 반도체와 자동차과 등을 거치며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뒷받침했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인 원전 정책을 총괄한다. ‘잘 놀아야 일도 열심히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고 직원들과의 네트워킹에도 진심이다. 김영만 통상정책총괄과장 국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지치지 않는 협의로 합의를 도출하고 성과를 끌어낸다.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놓치지 않는 ‘치밀한 협상가’다. 무역안보정책과장 때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대응했고, 자유무역협정(FTA)상품과장 때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관세 철폐 협상을 타결시켰다. 홍보실에도 몸을 담아 기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윤선영 신통상전략과장 통상 분야의 미래 먹거리인 공급망·디지털·기후에너지 등 새로운 이슈를 책임진다. 평소엔 차분하고 신중하나 임무가 생기면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끝까지 해낸다. ‘만렙 친화력’으로 관계기관, 언론, 학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정보력과 판단력이 뛰어나 ‘인사이트 퀸’으로도 불린다. FTA이행과장 때 13개의 FTA를 총괄했다. 지난해 말 신설된 신통상전략지원관실의 첫 번째 정책과장을 맡아 조직·예산·업무 등 운영 전반을 챙기며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정근용 통상협력총괄과장 탁월한 친화력으로 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마당발’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후배들이 가장 따른다. 업무 추진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정리하고 필요한 업무에 집중한다. 광물자원팀장 시절 핵심 광물 확보에 초점을 맞췄던 경험을 토대로 올해 6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에서 경제외교 부문 실무를 총괄했다. ‘K실크로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데 기여했다. 박정미 FTA정책기획과장 주러시아상무관, 동북아통상과장 등 미·중·일·러 4대 강국에 걸친 통상 경력을 지녔다. 특히 2007년 한미 FTA 체결 당시 최대 쟁점이던 자동차 분야 협상 실무를 맡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개발학을 전공한 이력을 바탕으로 몽골, 조지아, 탄자니아 등 신흥국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엔 대통령실 파견 근무를 하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산업전략을 맡아 실물경제와 연계한 통상전략 기획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박근오 FTA협상총괄과장 에콰도르와의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한·걸프협력이사회(GCC) FTA, 한·아랍에미리트(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등 지난해 굵직한 협정들이 그를 거쳤다.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된 전기차 보조금 제도로 국내 자동차·배터리업계의 긴장이 높아졌을 때 미 행정부와 만나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부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매주 10㎞ 달리기를 하고 아직까지도 매년 수능 수학 문제를 풀어 본다. ‘천재과’다. 김호철 통상법무기획과장 외교통상부 시절부터 한미 FTA,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굵직한 협상을 도맡았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 서울대 법학 박사 등 법무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지금도 짬을 내 논문을 쓰는 학구파다. 올해에도 ‘산업의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지정학과 통상협상 신의제 검토’로 제17회 심당학술상을 받았다. 2014년 WTO과장 때 20년 동안 미뤄졌던 쌀 관세화를 유예기간 만료 직전 이뤄 냈다. 2019년 주영 대사관 근무 시절 히드로공항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달성해 적극행정상을 받았다. 정상용 무역정책과장 민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어났던 2022년 유통물류과장으로 물류대란 대응의 최전선을 맡았다. 전통시장과 슈퍼마켓,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를 끈질기게 설득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온라인 배송 허용을 추진하는 등 유통 규제 개선에 물꼬를 튼 것도 그다. 새벽에 가장 먼저 출근해 청사의 환경미화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성실함과 소탈함이 강점이다. 유머도 출중해 김종주 산업공급망정책과장과 함께 산업부의 ‘개그맨 투톱’으로 통한다. 이민영 투자정책과장 규제 개혁, FTA 등을 담당하고 UN 무역개발회의에 파견되는 등 국내법과 국제 통상에 능한 글로벌 무역 전문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말에 숨어 있는 ‘한 끗 차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금도 퇴근한 뒤 외국어 공부를 한다. 외국인 투자 촉진 시책을 만들었다. 어린이날 부원의 자녀를 위해 직접 포장한 선물을 나눠 줄 만큼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다. 김정예 무역안보정책과장 2022년 규제개혁법무담당관 시절 산업부의 4대 산업규제 혁신방향을 수립하는 등 산업부의 규제 개혁 ‘호민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업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유전자변형생물체의 중복 위해성 심사 해소, 천연가스 배관망 운영 정보 공개 등 이전까지 규제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숨은 규제들을 발굴했다. 밀양 송전탑 태스크포스(TF)에서 여야 및 이해관계자의 가교 역할을 맡는 등 소통에 강점을 보였다. 김진수 무역위원회 무역구제정책과장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 통상과 환경, 산업 분야의 주요 업무를 거쳤고, 신남방통상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이차전지산업 활성화 계획의 초안을 구상하는 등 굵직한 과제도 무리 없이 수행했다. 러시아와 미얀마에서 근무했다. 2021년 주미얀마 대사관 시절 쿠데타를 겪은 경험을 엮어 ‘상무관과 함께하는 미얀마 경제 여행’으로 출간했다.
  • 답답한 정치 때문에 울화가 치민다면…

    답답한 정치 때문에 울화가 치민다면…

    요즘 한국 정치를 보면 답답하고 울화가 치민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이 정치와 연결된 요즘 정치에 대한 혐오 때문에 정치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 계간지들이 잇따라 한국 정치의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회과학 계간지 ‘철학과 현실’ 141호는 ‘한국 정치의 미래를 말한다’라는 제목의 특별좌담과 함께 ‘정치의 실종’, ‘불가능한 믿음에 대하여’, ‘디지털 포퓰리즘과 공화 자유주의’라는 세 편의 글을 싣고 현재 한국 정치 상황을 분석했다. 특별 좌담은 철학과 현실 편집인인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명예교수의 사회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상훈 전 후마니타스 대표,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가 참여해 한국 정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야기했다. 토론자들은 일단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한국 정치의 미래는 어둡다”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들은 한국 정치가 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자기 주장과 신념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 교수는 “정치란 어려운 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배려와 양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교수도 “현재 양극화된 상태에서는 두 가지 의견만 있는 것 같다. 두 가지 의견만 있다는 것은 여론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목소리가 다양해진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상훈 대표는 “정치가는 신념이 있어야 하고 신념대로 자기 행동을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신념대로 행동했다면 사람들에게 내가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를 끈기 있게 설득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그런 규범성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교수는 ‘편집인의 말’을 통해 “미래가 없는 정치는 궁극적으로 정치가 없는 미래를 부르며, 전체주의라는 최악으로 향할 수도 있다”라며 “더 중요한 것은 국민 일반이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더 축소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예견이 정말 두렵다면, 우리는 이제 편견의 정치를 중단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음에도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계간지 ‘창작과비평’ 가을호(205호) 역시 ‘2기 촛불정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특집을 통해 한국사회가 창조적, 평화적, 민주적으로 정치전환을 이뤄온 역사적 경험을 되새기며 앞으로 길을 모색했다. 편집주간인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주의에서 통치는 필수적이지만 이는 지배나 통제와는 다르다”고 지적하며 “통치의 정당성은 권력이 공동체 구성원의 안전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행사돼야 한다”며 현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교수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지 선출된 권력의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상상력과 창조적 지혜를 바탕으로 한 정치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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