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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계 쳐내고 복당파 길 터준 洪… 서청원 “고얀 짓”

    친박계 쳐내고 복당파 길 터준 洪… 서청원 “고얀 짓”

    자유한국당이 17일 발표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대상에 친박(친박근혜)계 전·현직 의원들이 주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당무 감사를 계기로 당내 신(新)주류로 부상한 친홍(친홍준표)계와 친박계 간의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자 62명 가운데 현역 의원인 서청원(경기 화성시갑)·유기준(부산 서구·동구)·배덕광(부산 해운대구을)·엄용수(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 의원 등 4명은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특히 서 의원은 친박계 좌장 격이며,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친박계 핵심이다. 배 의원은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엄 의원은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원외 당협위원장 가운데서도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주중대사를 지낸 권영세(서울 영등포구을) 전 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부산 연제구) 전 의원,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렸던 전하진(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당내 입지가 위축된 친박계가 당협위원장 자리까지 줄줄이 내줄 위기에 몰리면서 당 내홍이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기초단체장 등의 공천권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서청원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를 두고 홍 대표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서 의원은 당무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고얀 짓이다. 못된 것만 배웠다”며 “당의 앞날이 걱정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이번 당무 감사가 홍 대표가 추진하는 ‘친박 청산’ 작업의 일환이라고 반발했다. 권 전 의원은 “2012년 대선의 중심에 있었던 제가 홍 대표로선 불편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전하진 전 의원은 “당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교체 대상에 포함된 류여해(서울 서초구갑) 최고위원은 “이번 감사는 친홍 일색의 사당(私黨)으로 만들겠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홍 대표는 이번 당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조직 정비를 마치고, 내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공천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바른정당 복당파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당협위원장을 지낸 원외 인사 중 상당수가 낙제점을 받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복당파인 여상규 의원의 지역구(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의 당협위원장이었던 김재철 전 MBC 사장도 교체 대상이 됐다. 당 조직강화특위는 앞으로 공모 절차를 통해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을 새로 임명한다. 이 과정에서 복당파 현역 의원들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비박(비박근혜)계인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전 의원과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경남 김해을) 인제대 교수도 당협위원장직을 내놓게 됐다. 앞서 한국당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한 달간 전국 253개 당협을 3개 권역으로 구분해 당무 감사를 벌였다. 권역별로 1권역(영남, 강남3구, 분당)은 55점, 2권역(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을 커트라인(탈락 기준선)으로 결정했으며, 3권역인 호남지역은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판교에 ‘VR·AR 테스트베드 플러스’ 개관

    경기도는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 7층에 ‘VR·AR (가상·증강현실) 테스트베드 플러스’를 개관했다고 17일 밝혔다. 테스트베드 플러스는 60㎡ 규모로 VR·AR 콘텐츠 체험 사용자의 생체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전문장비를 갖추고 있어 VR·AR 콘텐츠의 품질 개선과 사업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지난 1월 광교비즈니스센터 2층에도 VR생중계스튜디오, VR창작실, VR영상장비실 및 편집실, 실습형 교육장 등으로 구성된 ‘VR·AR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도 관계자는 “광교 테스트베드가 아이디어 단계의 기술 테스트와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것이라면 판교 테스트베드 플러스는 제품 상용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핵’공감할까…神 통할까…史 퍼즐 맞출까

    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대작들이 올해 마지막 출사표를 던진다. 14일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를 시작으로 20일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27일 장준환 감독의 ‘1987’이 개봉한다. 세 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500억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이 관객 50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다. 세 편 모두 주인공 외에도 조연과 카메오까지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세 편을 모두 보면 웬만한 한국 배우들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여름 ‘택시운전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관심이다.■강철비 ‘강철비’는 잘 알려진 대로 한반도 핵전쟁 시나리오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톰 클랜시의 밀리터리 스릴러 소설과 이를 영화화한 ‘붉은 시월’,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 명령’ 등 잭 라이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영화 팬이라면 이번 겨울 최상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南北 두 철우의 감칠맛 나는 케미 핵 전면전이라는 일촉즉발 상황의 이면에서 이를 막으려는 두 남자, 북의 엄철우(정우성)와 남의 곽철우(곽도원)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남쪽은 대통령 선거 직후 정권 이양을 앞둔 크리스마스 즈음. 남으로 침투한 북한군은 미군의 다연장 로켓 탄두를 탈취해 국제 행사가 열리는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것. 쿠데타 세력을 제거하라는 은밀한 임무를 부여받고 개성공단을 찾았던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엄철우는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구출해, 남으로 긴급 피난하는 중국 관료와 기업인 행렬에 몸을 숨긴다. 쿠데타 세력은 북한 1호의 행방을 쫓으며 세계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고, 엄철우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와 운명적으로 공조하게 된다. ●서로를 향한 가감 없는 시선 전달 정우성이 액션 장면의 중심이기는 하지만 원맨쇼를 벌이지 않는다는 점이 작품에 현실감을 부여한다. 북과 남의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코미디는 정우성과 곽도원이 일궈내는 케미가 또 다른 감칠맛을 관객에게 선사하다. 군사적 전문 용어와 지식이 등장하기는 하는데 감상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주변국 행보까지 생각할거리 가득 ‘강철비’를 전형적인 오락물로만 즐길 수 없는 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도발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영화는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한다. 장르 문법에 충실하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사이사이 전쟁 위기에도 무덤덤한 남한 사회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꼬집거나 북한을 바라보는 남쪽의 두 가지 시선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북을 섬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입장과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빌리 브란트의 말처럼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충돌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의 초침이 긴박하게 째깍거리는 순간 우방, 혈맹을 자처하던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이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 등 곱씹어볼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작 ‘변호인’으로 데뷔작에서 천만 감독으로 등극한 양우석 감독은 “지난 역사와 각종 기밀문서, 자료,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객관적이고 개연성이 높은 시나리오를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신과 함께 20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죄와 벌’은 원작의 만화적 상상력이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안착된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총제작비 400억원(1·2편 합산)이 투입됐다. ●전통신화 세계관 등 원작과 차별화 영화는 원작과는 꽤 거리가 있다. 주호민 작가의 웹툰이 그리고 있는 한국 전통 신화의 세계관을 차용하면서도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적 시점으로 변주되고 재창조됐다. 원작에서 과로사로 숨진 회사원 김자홍(차태현)은 아이를 구하다 사망하는 살인성인의 소방관으로 바뀐다. 원귀인 유성연 병장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으로 등장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축은 자홍의 가족사가 된다. 액션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공감도를 높일 수 있는 가족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강력하게 결합한 건 전 세대로 관객층을 확대하고 싶은 야심으로 보인다. 원작에 없는 ‘귀인’이라는 영화적 장치를 만들고, 세 명의 저승차사(하정우·주지훈·김향기)의 활동 무대를 캐릭터의 변화에 맞춰 저승과 이승으로 확장한다. ●권선징악·가족애 과도한 신파 우려도 러닝타임 139분 내내 스크린에 펼쳐지는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지옥까지 칠지옥을 구현하는 시각적 특수효과(VFX)와 컴퓨터그래픽(CG)의 완성도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화면 질감도 뛰어나고, CG가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는다. 각 지옥마다 세련되고 차별화된 비주얼을 구사하고 있는 데다 칼이 숲을 이루고 있는 검수림이나 수직낙하 액션 장면, 지옥 괴물들과의 전투 장면 등은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과시한다. 나름 ‘지옥 모험물’이라는 한국형 어드벤처 장르에 기대 이상으로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흠이라면 권선징악적인 주제 의식과 가족애가 감정 과잉으로 치달으면서 빚는 과도한 ‘신파’가 아닐까. 켜켜이 쌓인 자홍의 이야기는 후반부에 다 털어진다. 특히 막판 20~30분은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아닌 이상 눈물을 참기 어려운 최루성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쟁쟁한 배우들 카메오 출연도 볼만해 출연 배우로 보면 한국 영화의 잔치판이다. 특별 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큰 염라대왕 역의 이정재부터 코믹 조합인 두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 임원희 등 조연뿐 아니라 김해숙, 이경영, 김하늘, 김민종, 유준상, 장광, 마동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카메오로 힘을 보탰다. 전작 ‘미스터 고’(2013) 이후 절치부심해 온 김용화 감독의 한국형 판타지 도전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아울러 천만 영화를 단 한 편도 내지 못한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이 작품으로 숙원을 해소할지 기대된다. 12세 관람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1987 오는 27일 개봉하는 ‘1987’은 이 겨울에 야외 상영을 해도 관객들로 하여금 전혀 추위를 느끼지 못하게 만들 영화다. 그만큼 관람 내내 가슴속에서 뜨거운 그 무엇인가가 꿈틀거린다. 영화의 제목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용기가 모여 우리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1987년, 그해를 조명한다. 1월 14일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내는 6월 항쟁까지다. ●박종철 열사부터 6월항쟁까지 ‘1987’은 웃음과 반전, 향수와 서스펜스 등 상업적인 요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진정성을 끝까지 견지해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황당한 기자회견이 상징하는 은폐와 조작, 꼬리 자르기의 중심에 대공수사처 박처장(김윤석)이 서서 영화를 관통한다. 이에 맞서 최검사(하정우), 윤기자(이희준),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이부영(김의성), 대학 신입생 연희(김태리), 재야인사 김정남(설경구) 등이 차례차례 바통을 이어 가는 과정에서 진실의 퍼즐 조각이 하나둘씩 꿰맞춰지고, 결국 거대한 물줄기로 이어지게 된다. ●그 시절 노래, 건물 등 고스란히 자칫 캐릭터별로 파편화할 수 있는 이야기는 주요 등장인물 중 유일한 허구 캐릭터인 연희의 투입으로 짜임새를 갖춘다. “데모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말하던 연희는 관객을 1987년의 한복판으로 이끌어 심리적인 간격을 좁히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희가 마이마이 카세트로 즐겨 듣는 노래가 ‘보일듯 말듯 가물거리는 안개 속에 쌓인 길’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며, 연희가 거리를 내달려 올라간 버스 위에서 시청광장의 거대한 함성과 마주하는 엔딩 장면을 장식하는 노래가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악명 높았던 남영동 대공분실과 백골단이 활개치던 시위 현장, 불심검문이 판을 치던 그 시절의 종로 거리와 명동거리, 유네스코 빌딩 코리아 극장, 연세대 정문 앞, 그리고 인기 운동화였던 타이거까지 1987년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는 것도 ‘1987’을 보는 즐거움이다. ●30년 넘어 지난해 촛불 떠올려 영화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관객들에게는 3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난겨울 광화문 광장과 겹쳐지는 느낌이다.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이후 4년 만에 복귀한 장준환 감독은 “두려움 속에서도 온기와 양심을 저버릴 수 없어 한마디라도 내뱉어야 했던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그해를 담고 싶었다”며 “지난해 겨울 우리가 촛불을 들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1987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공직자엔 책임의식…깐깐한 소신, 주민에겐 주인의식…끈끈한 소통

    [자치단체장 25시] 공직자엔 책임의식…깐깐한 소신, 주민에겐 주인의식…끈끈한 소통

    광주 서구는 광주의 중심 자치구이다. 10년 남짓 전에 상무지구에 광역시청이 들어섰고, 인근 광천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지하철 1호선 등이 관통하는 행정, 업무, 교통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상무·풍암·금호·화정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도 밀집해 있다. 양동 재래시장과 달동네인 발산지구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주민은 31만여명이다.임우진 서구청장은 “행정, 교육, 문화가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를 만들겠다”며 민선 6기 돛을 올렸다. 임 구청장은 14일 당시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첫째는 주민의 자율과 참여를 통한 자치공동체 구축이다. 둘째는 일하는 공직문화와 분위기 조성이다. 주민에겐 주인의식을, 공직자에겐 책임의식을 심어 주는 게 행정 수장의 몫이란 판단에 따랐다. 주민 사이엔 관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끼리끼리’ 패거리 문화가 공동체 발전을 가로막았다. 무사안일에 젖은 공직사회도 문제였다. 취임 초기에 각급 사회단체 예산 지원을 공개하고, 주민의 자발적 행정 참여를 유도했다. 공직자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행정고시 22기로 정통 관료 출신인 임 구청장은 초창기부터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봉착했다. ‘원칙주의자’인 그는 ‘불법’인 노조의 성과상여금 재분배를 막았다. 민감한 사안이었지만 묵은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었다. 노조는 고발과 집단 시위로 맞서다가 최근엔 ‘끝장 토론’까지 펼쳤으나 임 구청장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선거직인 구청장이 외부에 조직의 갈등을 노출하기보다 대충 덮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원칙을 지켰다. 다수 주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의 원칙주의 소신은 행정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동네일은 주민 스스로 행정·상업·주거·업무 중심지인 상무지구 대우아파트와 중흥아파트 사이 500~600m 구간은 한때 무법천지였다. 금요일마다 240여개 노점상이 몰리면서 왕복 2차선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기존 상가 상인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장사 못 하겠다”며 잇따라 민원을 제기했다. 서구는 계도와 홍보, 캠페인, 토론회 등을 거쳐 급기야 ‘금요시장’ 정비에 나섰다. 노점상들은 ‘생존권 보호’를 외치며 집단 반발했다. 서구는 고민에 빠졌다.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고 주민의 요구도 수용해야 했다. 서구는 주민·노점상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꾸리고 합의 도출을 위해 14차례 걸친 마라톤 회의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구는 한 발짝 물러서고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측면 지원했다. 주민들은 지난 8월 자체적으로 구성한 모임에서 노점상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노점상들은 이곳으로부터 1㎞쯤 떨어진 상무시민공원 일대로 이전했다. 공원 주변은 도로폭이 넓고 차량 통행량도 적다. 이후 이곳은 풍물장터, 벼룩시장, 농산물직거래 장터로 변신했다. 서구는 노점실명제를 도입하고 현금영수증과 카드결제도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극심한 갈등으로 치닫던 문제가 깨끗이 해결됐다. 국민대통합위원회는 복잡한 이해관계 갈등을 양보와 타협으로 풀어낸 금요시장 이전을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금호1동 마을자치 활성화 사례는 ‘2017 전국주민자치박람회’ 본선에 진출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금호1동은 기존 주택과 신규 아파트가 섞이면서 주민 간 갈등도 심했다. 서구는 민선 6기 들어 주민자치위원회와 자생단체,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워크숍 등을 수시로 열고 주민 간 소통을 꾀했다. 금호1동자치위원회는 ‘2015년 좋은마을만들기 사업’에 ‘호동이네 별밤 캠프’를 응모, 선정됐다. 이후 마을신문 ‘호동이네 이야기’를 창간, 모두 25회가 발간됐다. 이런 활동은 주민 간 끈끈한 유대를 형성했다. 지금은 동 단위 마을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아파트주민 총회, 공유경제 활성화 운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32개 단체가 마을자치 네트워크를 구성, 기존에 산발적으로 열리던 ‘어울림한마당축제’에 6000여명이 참여할 정도인 마을종합축제로 발전시켰다.●돋보이는 복지공동체 서구는 복지비가 전체 예산의 60%를 웃돈다. 예산으로 모든 복지를 감당하기엔 무리수가 따른다. 임 구청장은 주민끼리 스스로 돕는 건강한 이웃관계 형성에 주목했다. 서구는 돈도 들지 않고 복지를 실현하는 ‘이웃사촌 마을 반장’ 제도를 상무2동에 도입했다. 상무2동은 광주 최초 영구 임대아파트 조성 지구로 기초생활수급자가 25%에 달하는 저소득 밀집지역이다. 거주자의 절반 이상이 돌봄 서비스 대상일 정도로 노령인구 비율이 높다. 서구는 ‘이웃사촌’을 부활해 사회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에 있는 홀로 사는 노인 등을 보살피기에 나섰다. 노인을 대상으로 감정코치, 건강교육을 주기적으로 펼치고 매월 25일은 반장 중심으로 이웃과 소통하는 모임을 정례화했다. 마을 반장이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수시로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있다. 또 단지 내 빈터에 텃밭을 만들고, 밭을 가꾸는 과정에서 주민끼리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노인 고독사와 자살률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심 공동화로 인해 달동네로 전락한 양3동 발산마을도 놀랍게 변신했다. 2015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발산마을 환경개선 사업과 더불어 ‘샘물 경로당’의 활약이 돋보인다. 서구는 마을 인구의 절반가량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가마솥 부뚜막 공동체’ 구축에 나섰다. 어르신들이 마을을 소개하는 ‘발산마을 투어’, 80세 이상 노인들이 참여하는 ‘할배 할매 포토그래퍼’ 등 다양한 노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들만 사는 활기 없는 달동네에서 지금은 외지 관광객의 ‘도심투어’ 장소로 변했다. 동별로는 주민 스스로 만든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든든한 지킴이 역할을 맡고 있다. 협의체는 방문상담, 독거노인 사랑잇기 문안사업, 생필품 지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 구청장은 마을이 스스로 실정에 맞는 복지공동체 사업을 하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또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내 스스로 돕는 우리동네 수호천사와 서구민한가족 나눔운동, 희망플러스사업 등 새로운 복지모델을 완성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의 2016 지역복지사업 3관왕 및 3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자치분야 역시 전국 최대 우수사례 수상, 보건분야 5년 연속 최우수상 등 정부가 지자체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전 부문의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인 354개 분야에서 상사업비 등 586억원을 확보했다. 이런 성과에 대한 지자체들의 견학도 잇따르고 있다. ●아동친화도시 인증 임 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열중했다. 이는 그가 내세운 구정의 핵심인 ‘명품도시 육성’의 첫 번째 조건이다. 지난 8월 광주·전남 지역에서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앞서 서구는 아동의 참여와 시민권, 놀이와 여가, 안전과 보호, 건강과 위생, 교육 등 6대 분야 58개 관련 사업을 선정해 민선 6기 초기부터 부문별로 추진해 왔다. 2015년 아동의 시민권과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청소년 구정 참여단’을 구성해 아동 관련 사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아동권리 보장을 위한 옴부즈퍼슨 모니터링단, 인권지기단, 무료급식소와 꿈키움배움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 상무지구(전남중·고교 인근)에 아동친화거리와 테마 어린이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아동들이 직접 제안하고 만들고 디자인하는 공간이다. 임 구청장은 “재정 의존도가 높은 대도시 자치구가 자체 사업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아닌 만큼 주민 스스로 동네일에 참여하고 소외된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지역별 리더 육성과 교육 등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높인 게 가장 큰 성과다”고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순자 서울시의원, 은평여자 청소년 쉼터 ‘해솔’ 개소식 참석

    이순자 서울시의원, 은평여자 청소년 쉼터 ‘해솔’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순자 서울시의원 (더불어 민주당, 은평구 제1선거구)은 지난 12일 은평구 통일로에 위치한 서울시립은평여자 중장기 청소년 쉼터인 ‘해솔’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순자 의원을 비롯하여 은평청년수련관 김영득 관장,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 고승덕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행복창조 김현훈 이사장, 은평 경찰서 김항곤 서장 등이 참석하여 위기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장기보호를 통해 사회복귀 기반이 마련되기 위해 내딛는 힘찬 발걸음을 축하했다. 이순자 의원은 청소년보호시설이 부족한 서북지역에 중장기쉼터 확충을 위한 예산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여하였으며, LH 소유 다가구주택 등을 임대하여 시설의 리모델링 및 내부 인테리어가 완공된 2017년 11월 이후 일정기간의 쉼터 홍보 진행을 거쳐 개소하게 되었다. 서울시립은평여자중장기 청소년쉼터는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장기보호를 통해 사회복귀 기반과 함께 청소년에 대한 상담과 치료를 제공하고, 학력과 직업능력 개발을 위한 연계체제를 마련하므로 위기·가출청소년들의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이순자의원은 “2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며, 서울시립은평여자중장기 청소년쉼터를 통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터전의 역할과 함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청소년들의 자립과 사회복귀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설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가정과 학교를 벗어난 청소년들의 대한 보호와 안전망의 책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문화마당] 웹툰과 창업/박성진 스토리허브 대표

    웹툰의 성장세가 무섭다. 확장 속도도 뜨겁다 못해 델 지경이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추세를 자랑스러워해도 좋다. 웹툰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산업 분야니까. 짧게 끊어 보여 주고, 빠른 피드백을 자랑하는 웹툰 특유의 스토리텔링 문법도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졌다.한 편의 웹툰을 탄생시키려면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시장을 조사하고, 투자자는 돈을 대며, 스토리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림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시장에 뿌려지면 독자가 참여한다. 독자는 웹툰을 소비하고 피드백함으로써 웹툰이라는 산업을 완성시킨다. 각각의 역할이 뚜렷이 나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스토리와 그림 모두를 혼자 할 수 있어야 만화가라 불렸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스토리 작가와 그림 작가가 분리되는 추세다. 물론 기획부터 투자, 스토리, 그림 모두를 한 사람이 도맡는 슈퍼 작가도 존재한다. 웹툰에는 만드는 생산자가 있고, 퍼뜨리는 분배자가 있으며, 읽음으로써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자가 있다. 필요에 부응하여 공급이 만들어진다. 뛰어난 작품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수요를 일으켜 시장을 확장시킨다. 성공하면 이득을 얻지만 실패하면 손해를 본다. 그래서 한 편의 웹툰은 하나의 회사와 같다. 전자 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저서 ‘제로 투 원’에서 “창조적 독점이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동시에 그 새로운 것을 만든 사람이 지속 가능한 독점 이윤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면서 동시에 이윤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無·제로)에서 유(有·원)를 만들어 낸 뒤에는 하나를 열로, 열을 백으로, 그리고 다시 열을 천으로 늘리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제로)을 존재하도록(원)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기업은 창업자라 부른다. 혼자 창업하기도 하고, 여럿이 권리와 의무를 나누어 창업하기도 한다. 창업자는 ‘창조적 독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창조적 독점’을 위한 모든 시도는 시장을 풍성하게 만든다. 그래서 창업자는 산업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하지만 시장은 공평하면서도 차갑다. 이익의 기회라는 동전 앞면을 뒤집으면 손해의 위험이라는 뒷면이 곧바로 나타난다. 창업자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떠안는 사람이다. 웹툰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생각할 때 웹툰의 창업자는 원작자라고 부르면 적당할 것이다. 작가가 기획도 투자도 모두 자신의 힘으로 했으면 웹툰의 원작자가 누구인지는 명확하다. 작가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웹툰이라는 기업을 창업하면 권리는 나누어진다. 하나의 작품이 시장에 나왔을 때 ‘누가 원작자’인가 하는 문제는 하나의 회사가 시장에 나타났을 때 ‘누가 기업의 창업자인가’라는 문제와 동일하다. 없었던 것을 만들면서 그 과정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한 사람이 창업자이며 또한 원작자다. 일단 무에서 유가 만들어지면 이제는 확장이 필요한 단계로 접어든다. 시장에 등장해 소비되는 웹툰에 또 다른 투자자, 또 다른 작가가 붙는다. 웹툰이 드라마가 되고, 게임이 되기도 한다. 일이 십으로, 십이 백으로, 다시 천, 만, 아니 수억으로 분화된다. 하나의 웹툰은 이처럼 온전히 하나의 창업과 같다. 세상의 열매들은 언제나 기름진 거름 위에서만 달콤하게 영근다.
  • 특검, 박근혜 대구 영진전문대 방문 최순실과 연관성 주장

    특검, 박근혜 대구 영진전문대 방문 최순실과 연관성 주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4년 9월 대구를 찾았을 때 영진전문대를 방문한 것이 최순실씨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13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이 방문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관계를 추단할 수 있는 정황 증거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본인의 뇌물 혐의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날 지역에 있는 영진전문대를 방문했다.이때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5분 단독 면담을 하며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에 합의했다고 특검이 주장한 날이다.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영진전문대는 그해 대학 설립자의 교비 횡령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시기엔 이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던 때다. 이에 따라 당시 언론에서는 수사 중인 사학을 박 전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비판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영진전문대가 대구에서 자란 사람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대학”이라고 주장하며 “영진전문대에서도 청와대에 대통령 방문을 요청한 적이 없고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서 준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영진전문대는 최씨가 1988년∼1993년 부설 유치원 부원장을 지냈던 곳이며,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가 시간강사로 임용됐던 곳”이라며 “이 때문에 대통령의 방문 배후에도 최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대구에서 어디를 방문하고 누구를 만나 무슨 말을 했는지에 대해 사전에 최씨와 어떤 교감이 있었는지를 추단할 수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즉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전문대를 방문한 배경에 최씨와의 교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난 배경에도 최씨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특검 측 주장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 측은 본인 재판의 뇌물 혐의와 이 부분이 법리적 연관성이 없고 증거도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사실 여부를 차치하고 대통령의 대학 방문이 이 사건에서 뇌물수수를 공모했다는 점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 측은 “오히려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 부분에 대해 입증 증거가 빈곤함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증인으로 소환된 고영태씨는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또 불출석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고씨에 대한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엔 최씨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연합뉴스
  • ‘뇌물 수수 의혹’ 전병헌 또 영장 기각…법원 “다툴 여지 있다”

    ‘뇌물 수수 의혹’ 전병헌 또 영장 기각…법원 “다툴 여지 있다”

    홈쇼핑 업체들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후원하게 만든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13일 기각됐다. 지난달 25일에 이어 두 차례에 걸쳐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검찰 수사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전날인 12일부터 전 전 수석의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판사는 “피의자의 뇌물 관련 범행이 의심된다”면서도 “이미 드러난 보좌관의 행위에 대한 피의자의 죄책에 관해 다툴 여지도 있으며, 증거 인멸 및 도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이 청구한 첫 번째 구속영장도 지난달 25일 “범행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첫 영장에 포함됐던 롯데홈쇼핑에 이어 GS홈쇼핑과 전 전 수석 간의 연관성을 파악해 추가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2013년 당시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이던 전 전 수석이 회사 측과 접촉한 뒤 국정감사에서 허 대표에 대한 증인 신청을 취소하고, 같은 해 12월 GS홈쇼핑이 협회에 1억 5000만워을 후원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한 검찰은 정무수석으로 있을 당시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사실상 사유화한 e스포츠재단에 국가 예산이 배정되도록 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포함해 지난 8일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 필요성이 법원으로부터 두 번이나 인정받지 못함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 방향도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심문을 위해 법원청사를 찾은 전 전 수석은 취재진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저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고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美실리콘밸리처럼…판교 2밸리에 혁신벤처 1400개

    美실리콘밸리처럼…판교 2밸리에 혁신벤처 1400개

    모성보호 제도 운용 기업 우대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스톱 지원’ 실거주 첫 자율주행 셔틀 운행도판교 신도시에 조성되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1400개 벤처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된다.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양대 경제성장 슬로건인 ‘혁신성장’의 거점 기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 정부의 공공입찰 심사에서 출산 장려를 위한 모성보호 제도를 운용하는 기업이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정부는 1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기 성남시 판교 제2밸리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판교 제2밸리 활성화 방안’과 ‘공공조달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제1밸리는 한글과컴퓨터, 넥슨, NC소프트, 웹젠, 네오위즈 등 대표적 IT기업과 게임업체를 비롯해 1300여개 기업 7만명이 입주해 연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첨단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이와 인접한 제2밸리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촌,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등 해외 창업거점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5년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을 내놨지만 공간 구성 위주의 계획이어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2밸리를 제1밸리의 북쪽 43만㎡ 부지에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4개동 500개사 규모였던 공공임대 창업공간은 9개동 1200개사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시세의 20~80%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입주하게 된다. 또 민간임대 창업공간인 ‘벤처타운’이 내년 9월 입주 컨소시엄 선정을 거쳐 2022년까지 들어서게 된다. 벤처타운에서는 선도기업이 창업기업 200개사에 연면적의 30%를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지원 분야는 사물인터넷(loT), 드론, 정보보호, 고성능컴퓨팅(HPC), ICT·문화융합, 인공지능, 핀테크, 콘텐츠·게임, 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11개다. 제2밸리는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를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테스트 베드’로도 적극 활용된다. 카셰어링, 공유자전거,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등의 최첨단 기술이 조성 단계부터 도입되고 실거주지역 최초로 자율주행 순환셔틀이 판교역~제2밸리 구간에서 이달부터 시범 운행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제2밸리를 찾아오면 기술·금융 컨설팅에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지원하는 최적의 혁신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카페와 스마트워크센터가 1300석 규모로 조성되고, 선도기업이 운영하는 혁신카페와 멘토링부스가 설치된다. 최신 기술 동향과 제도 현황을 공유하는 오픈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청년 노동자들의 거주를 위한 창업지원주택 500가구와 소형 오피스텔 800가구, 외부 방문자를 위한 호텔 등도 조성된다.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등을 갖춘 문화공간도 들어서고, 접근성 확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하차한 뒤 제2밸리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ex-HUB)이 신설되는 등 교통망도 확충된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1%(117조원) 수준인 공공조달을 통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이끌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현행 50% 수준인 구매비율을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공공조달 입찰 심사 항목에 모성 보호, 고용 유지 등 ‘사회적 가치’ 항목을 추가한다. 또 신기술·신제품의 공공구매 연계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개발(R&D)에 대해 모든 기관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찰하면 가산점을 주도록 했고, 취약계층을 30% 이상 고용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안도 마련됐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안에 가칭 ‘혁신성장지원단’을 구성하겠다”면서 “각 부처 사업의 예산과 세제, 제도 개선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방시혁 “방탄 아빠라 부르지 마세요…음악의 주인공은 멤버들”

    방시혁 “방탄 아빠라 부르지 마세요…음악의 주인공은 멤버들”

    “방탄소년단(BTS)의 2017년은 한마디로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역동적인 서사였습니다.”방탄소년단을 기획하고 세계적인 인기 그룹으로 만든 방시혁(45)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파이널 공연을 마무리하며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상반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확인한 계기였다면,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는 무대인 만큼 한국 음악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한 기회였다”고 했다. 케이팝으로 세계를 휩쓸고 금의환향한 방탄소년단은 이날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3 더 윙스투어’ 파이널 공연으로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다시 섰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고척스카이돔 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칠레,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9개 도시를 돌며 40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켰다.대형기획사 위주의 대중음악 시장에서 중소기획사 소속인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오로지 자력으로 글로벌 팬덤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리더 RM은 “‘마이크 드롭’(MIC Drop)은 우리가 느꼈던 설움, 화를 정리하려고 만든 노래인데, 쓰다 보니 이제 우리한테 그런 것들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걸 느꼈다”면서 “힘을 빼고 즐겁게 했더니 나온 곡”이라고 털어놨다. 지난달 선보인 ‘마이크 드롭’의 리믹스 버전은 단숨에 빌보드의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28위를 차지했다. 멤버 지민은 “앞으로는 ‘빌보드 200’ 1위, ‘핫 100’ 톱10까지 올라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 대표는 “방탄소년단 서사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멤버들”이라며 “제가 어떤 콘셉트를 정한 뒤 그 안에 멤버들이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성장과 행복, 고민들을 유의해서 듣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사가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방탄소년단의 아빠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아티스트는 누군가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버지, 아빠라고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낸 것 같은데 이는 제 철학과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미혼이에요(웃음).” 방탄소년단은 이날 무대에서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히트곡 ‘DNA’, ‘피 땀 눈물’, ‘상남자’, ‘불타오르네’, ‘봄날’뿐만 아니라 데뷔 전에 냈던 곡까지 아낌없이 선보였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오전부터 수천명의 팬이 운집해 광장을 가득 메웠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팬 유리(29)는 “대형 기획사 아이돌과는 달리 방탄소년단은 자신들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신혼희망타운 ’ 서울 수서·성남 금토지구 눈길 쏠린다

    ‘신혼희망타운 ’ 서울 수서·성남 금토지구 눈길 쏠린다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등장한 ‘신혼 희망타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가 기존 택지지구 28곳과 신규 택지지구 9곳을 발표했지만 언제, 어느 지구에 청약할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분양가를 시세의 80~90% 수준에서 책정하면 당첨 이후 로또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인기 지역과 시세 차익 공유 여부, 공급 시기를 알아봤다.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서울 수서지구와 경기 성남 금토지구다. 교통 여건이 양호하고 주변이 이미 주택단지로 개발돼 개발 초기 겪는 불편도 없다.수서역세권은 수서 고속철도역사 개발과 함께 진행된 택지지구다. 규모는 작지만 신규 택지가 고갈된 서울에서 어렵게 찾아낸 택지다. 수서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단지로 떠오르는 강남권 택지지구다. 가장 뜨겁게 관심을 끈 곳은 ‘제2의 판교’로 불리는 성남 금토지구다. 판교 신도시와 붙어 있다. 지난 정부가 판교창조경제밸리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주거단지 개발 압력을 받아 온 땅이다.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사이에 있다. 정부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4차 산업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고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대규모 주거지역이 형성된 분당·판교의 각종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금토지구 일대에 제3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정부 발표에 힘을 보탰다. 이곳은 핀테크, 블록체인과 같은 미래 금융산업을 이끌 업체가 들어서는 혁신클러스터와 융·복합클러스터, 문화근린생활 지원시설 중심의 근린클러스터 등 3개 구역으로 개발된다. 첨단산업 및 금융산업 관련 업체 500여개가 입주할 계획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도 관심 지역이다. 기존 과천 신도시와 안양·의왕 사이에 들어서는 택지지구다. 택지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린벨트를 풀고 택지로 개발하는 곳이라서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역사가 건설될 예정이다. 다른 곳과 달리 중규모 택지지구다. 8400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로 이 중 664가구를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복정지구는 성남 수정구 복정동과 신흥동, 창곡동 일대다. 복정네거리에서 남한산성 쪽으로 가는 도로 주변에 조성된다. 위례신도시 남쪽이라고 보면 된다.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산성역도 가깝다. 5000여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로 이 중 1200여가구가 신혼희망타운으로 만들어진다. 위례신도시에도 400가구가 건설된다.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주거지역으로 형성된 지구다. 입주와 동시에 아무런 불편 없이 신도시 편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입지여건이 빼어나다. 이미 택지로 개발됐거나 그린벨트 해제지구에서 주로 나올 예정이다. 분양가도 주변 시세의 80~90% 수준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당첨 이후 로또를 기대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정부는 그린벨트를 풀어 낮은 분양가로 공급한 보금자리주택과 달리 로또 가능성을 차단할 방침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아파트의 시세차익을 당첨자가 고스란히 가져갔다. 국토부는 신혼희망타운 분양주택을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와 의무적으로 연계시킬 방침이다. 예를 들어 서울 양원지구 신혼희망타운 51㎡의 분양가는 3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신혼부부는 이 중 30%인 9000만원만 초기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70%(2억 1000만원)는 주택도시기금이 지원하는 ‘손익공유형 모기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손익공유형으로 분양받은 뒤 주택을 4억 5000만원에 팔아 1억 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기금과 대출 비율만큼 차익을 나눈다. 70% 대출을 받았다면 당첨자의 양도 차익은 4500만원이다. 만약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면 손실도 나눠야 한다. 신혼 희망타운이 들어서는 곳은 크게 기존 택지지구와 신규 택지지구로 나뉜다. 이미 택지지구로 지정된 곳은 주택공급 계획을 수정하고 사업승인을 마치면 분양할 수 있다. 주택공급 계획에는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의 비율, 주택 면적, 주택 유형 등을 나누고 분양, 입주 시기 등이 담긴다. 국토부가 내놓은 시범사업 가운데 기존 택지지구 8곳(5400가구)은 택지개발이 끝났거나 진행 중인 곳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664가구), 수서역세권(620가구), 화성동탄2(500가구), 위례신도시(400가구), 서울양원지구(385가구) 등은 내년 중 사업승인을 마치고 이르면 2019년 상반기부터 착공과 분양이 시작된다. 착공 후 3년 정도 지나면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초 입주 시기는 2021년이나 돼야 가능하다. 신규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신혼 희망타운 공급 시기는 좀더 기다려야 한다. 주택을 공급하기에 앞서 그린벨트 해제, 택지지구 지정, 사업계획 승인, 대지 조성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토부가 내놓은 9곳은 관계기관 간 협의, 주민공람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지구지정이 끝날 계획이다. 택지지구에 신혼 희망타운만 들어서는 것은 아니다. 희망타운은 1~2개 블록에 짓고 나머지는 기존 계획대로 다양한 분양·임대주택을 섞어 짓는다. 이와 함께 신혼 희망타운의 구체적인 입주 자격, 지원계획 등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된다. 소득 기준은 이미 발표됐고 1순위 청약자격은 행복주택과 달리 자치구가 아닌 광역지역으로 넓혀 부여할 방침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방시혁 “방탄소년단, 성공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방시혁 “방탄소년단, 성공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대표가 올 한 해 큰 활약을 보여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성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다이아몬드 클럽에서는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THE FINA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송인 김일중의 진행 아래 열린 이 행사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K-P0P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던 데서 시작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K-POP은 음악이 패키지로 기능하고, 퍼포먼스가 아름다운 것으로, 해외시장 공략은 K-POP 안에 원래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고유의 가치를 지키되 방탄소년단의 특징을 살리려 했다”면서 “멤버들이 흑인 음악을 좋아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 두 가지 요인이 서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이날 방탄소년단의 서구 시장 진출과 관련해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은 K-POP 고유의 가치를 지키는 데서 출발한 것으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이다”라면서 “‘마이크 드롭’처럼 아티스트가 즐겁게 작업하고, 팬들이 즐길 수 있다면 다른 음악과의 조우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상반기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팬덤을 확인한 계기였다면, 최근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대중성을 높이 평가하는 무대인만큼 한국 음악이 팝의 본고장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보게 한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이 방탄소년단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핵심 역량과 전략, 성공 비결을 묻는다”며 “성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고 간결하고 정확하게 답을 내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방시혁 대표는 이날 ‘방탄소년단의 아버지’라는 칭호에 대해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티스트라는 게 누군가가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버지, 아빠, 이렇게 불리는 순간 마치 방탄소년단이 객체가 되고 제가 만들어냈다는 것이 돼 제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사실 제가 미혼”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K-POP 그룹 최초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초청돼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한 데 이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올랐다. 신곡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는 ‘빌보드 Hot 100’ 차트 28위에 진입, K-POP 그룹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균형 발전” “출혈 경쟁”… 고향세 빛과 그림자

    “균형 발전” “출혈 경쟁”… 고향세 빛과 그림자

    고향세 도입 때 ‘답례품 제공’ 방안 포함 지자체 기부금품 모집 제한 법제화 필요 행안부 “지역 공동화 막고 경제 활성화” 日시행착오 교훈 삼아 보완장치 마련 중 고향사랑기부제(고향세)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고향이나 원하는 지역에 일정액의 세금을 납부하거나 기부금을 냈을 때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와중이지만 지방재정 전문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확충,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명분만 놓고 보면 이상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제도를 도입한다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8일 정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회에는 의원들이 발의한 고향세 관련 법안 10건이 제출돼 있다. 더불어민주당(김두관·안호영·이개호·전재수·홍의락 의원)과 자유한국당(강효상·김광림·박덕흠 의원), 국민의당(주승용·황주홍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의원 발의 법안들은 고향으로 전달되는 기부금의 이전 방식에 따라 크게 세액공제와 세입이전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세액공제는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집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정부는 기부금 납부자를 대상으로 일정액을 사후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세입이전 방식은 납세자가 아예 소득세 중 일부가 자신이 지정하는 지자체 재정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청하는 방식이다. 고향세의 시초는 일본이다. 2008년 아베 신조 1차 내각이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처음으로 제안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핵심 공약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비수도권 지자체를 중심으로 고향세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졌으며,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100대 과제’와 ‘자치분권 로드맵’에 포함시키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지방재정 전문가들이 꼽는 고향세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기부금 모집을 위한 지자체 간 과당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반면 지자체의 재정 확충이나 지역 간 격차 축소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점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안들 역시 고향세를 활성화하기 위해 답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답례품 제공이 자칫 지자체 사이에 출혈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에서도 고가의 답례품 제공을 둘러싼 잡음이 사회문제로 부각된 지 오래다. 더욱이 답례품 제공을 법제화하려면 국가나 지자체의 기부금품 모집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도 개정해야 한다. 원종학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답례품을 둘러싸고 도덕적 해이나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답례품 경쟁 때문에 지자체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향세를 장려하기 위해 세액공제를 해 주면 고소득자들의 절세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어 공평 과세와 관련한 사회 갈등 이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행안부의 생각은 다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제도는 농어촌 소도시에 큰 도움을 줘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지역 공동화를 막고 특산물 판로도 개척,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현재 10년 전 고향납세제를 도입한 일본의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도입 단계부터 몇 가지 보완 장치를 마련 중이다. 우선 지자체 기부금 모금이 준조세나 강제 모집 등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고자 고민하고 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기부금품 모금 접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암묵적 기부 강요를 우려해서다. 답례품 제공에 대한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준비 중이다. 답례품 제공을 지자체 자율에 맡겼던 일본에서는 답례품 관련 비용이 총기부금액의 40%에 달했다. 이에 따라 답례품 가격 상한을 정하고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등을 제공하도록 유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완 중이라고 행안부는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계원예술대 ‘99% DESIGN EXPO’ 개최

    계원예술대 ‘99% DESIGN EXPO’ 개최

    계원예술대학교가 이달 14일 ‘99% DESIGN EXPO’를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대학이 주최하는 예술디자인박람회인 ‘99% DESIGN EXPO’는 새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예술디자인박람회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 아래 조직되었으며, 5만 관객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 이뤄진다. 학생들을 통해 생산된 디자인 제품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닌, 계원예술대학생과 이들을 지지하는 존재를 의미하는 계원프렌즈가 산학일체를 이루어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본 디자인 엑스포의 핵심이다. 그 중 대부분의 전시는 ‘계원상회’에서 이루어진다. 라이프스타일 편집마켓인 계원상회는 상상력과 기술이 융합된 창작물을 아우르는 유통플랫폼이기도 하다. 산업융합존으로 운영될 본 전시는 GREEN, PLAY, SMART라는 3대 주제로 구성되며 각각의 구역은 8개(계원학생전, 계원동문작가전, 계원교수전, 계원디자인샵, 까페플레이, 이벤트홀, 계원프렌즈, 계원잡페어)의 요소로 나뉘게 된다. 본 엑스포의 3대 주제 중 GREEN은 ‘그린하우스의 하루’라는 부제를 갖는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인류의 문제와 마주해 일상적인 문제를 찾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주로 이룬다. ‘그린하우스의 하루’에서는 하루 24시간동안 이루어지는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실천의 방향을 만날 수 있다. PLAY는 ‘쓸모+놀이’라는 이름을 달아 놀이로서 다뤄지는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다. 이 곳에서 전시되는 조명 작품들은 인간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빛을 제공함과 동시에 때로는 시각적 유희를, 때로는 정서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 주 기능이다. SMART는 ‘기술과 인간을 잇다’는 의미로 이미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미래기술이 각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함께 상상해보게 하는 전시이다. 인공지능부터 음성인식, IoT 기술까지 생각하게 하는 해당 테마에서 디자인은 기술과 인간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기능하며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점을 다시금 공감하게 만든다. 오는 14일 오전 11시에 삼성동 COEX 1층 VIP룸 및 B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99%디자인엑스포’는 코엑스 1층 B2홀에서 만날 수 있다. 14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구속영장 재청구

    검찰이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자신이 사실상 지배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8일 전 전 수석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후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또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지난 7월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가해 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원을 배정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하고 직권남용 혐의도 이번에 새로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원 ‘미디어플랫폼 ’ 첫삽

    서울 노원구는 8일 상계동에서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노원마을미디어지원센터 건립은 지역사회의 미디어활동 거점공간을 마련해 창조적인 미디어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구는 약 23억원을 들여 상계동 194-28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55㎡ 규모의 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내년 8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국가에서 11억여원, 구가 3억 3000여만원, 서울시가 3억여원을 부담하고 특별교부세 5억원을 지원받았다. 마을미디어지원센터 주요시설로는 대형·중형·소형 크기의 영상스튜디오실 4개, 기자재실, 디지털교육실, 일반강의실, 동아리방, 상영관, DVD감상실 2개 등이 들어선다. 센터에서는 미디어교육, 구민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소외계층 미디어 활동지원, 지역문화시설 연계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구는 전문 미디어 인력을 채용해 어르신, 장애인, 다문화가족, 청소년 등 소외계층의 미디어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해 마을미디어지원센터가 마을살이를 공유하고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물 위에 떠 있는 듯 시간이 멈춰버린 듯…세상 어디에도 없는 ‘無의 공간’

    [함혜리 객원논설위원의 예술산책] 물 위에 떠 있는 듯 시간이 멈춰버린 듯…세상 어디에도 없는 ‘無의 공간’

    단풍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어느새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 늦가을의 끝자락 정취라도 맛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세상의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공간.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에 있는 뮤지엄 산이다. 사계절 모두 다 아름답지만 주변의 산에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특히 아름답다. 한남대교에서 약 100㎞, 새로 뚫린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서원주IC로 나가 자동차로 10분 정도 외길을 따라 들어가면 우리는 순식간에 별천지를 만난다.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으로 유명한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디자인으로 지어진 뮤지엄 산은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며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힐링하는 전원형 미술관이다. 자연경관을 거스르지 않고 그 품 안에 살포시 들어앉은 뮤지엄 산은 건축과 예술, 자연이 만나고 어우러져 고요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프리츠커상에 빛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다. 그의 건축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자연과 빛을 절묘하게 살려 매우 명상적이며 정적(靜的)인 공간을 창조해 낸다는 데 있다. 그는 일본 전통의 미학에 뿌리를 두고 섬세하고 아름다우며 독창적인 구조를 만들어 낸다.●단절된 상태서 건축과 나를 느껴 2013년 5월 ‘한솔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뮤지엄 산은 안도 자신이 특히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미술관이다. 해발 275m, 하늘을 마주하는 곳에 있는 미술관은 진입로부터 특별하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돌담을 끼고 주차장 공간에 진입해야 웰컴센터와 만난다. 매표소를 겸한 웰컴센터에서 나오면 오른쪽에 ‘플라워 가든’이 보인다.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붉은 패랭이꽃이 봄과 가을에 만발한다. 늦가을이라 패랭이꽃은 볼 수 없고 마크 디 수베로의 작품 ‘제라드 맨리 홉킨스를 위하여’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플라워 가든 맞은편에는 조각 공원이 있다. 안도는 외부와 단절된 상태에서 온전하게 건축물과 감상자 자신을 느끼도록 디자인한다. 뮤지엄 산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하게 ‘단절’을 경험하도록 디자인됐다. 자작나무 오솔길을 지나 모퉁이를 돌면 긴 돌벽이 나오고 그 뒤로 평평한 수면에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인공호수가 시야에 들어온다. ‘워터 가든’ 위에 붉은색의 거대한 조각 작품이 마치 관람객을 환영하듯 떡 하니 서 있다. 뒤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미술관 본관 건물이 보인다. 거대한 조각 작품은 알렉산더 리버만의 작품 ‘아치웨이’다. 안도는 매끈하게 마무리된 노출 콘크리트와 삼각형의 라인, 가로로 뚫린 창 등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지역적 특색을 적절하게 결합하곤 한다. 뮤지엄 산은 그런 특징을 제대로 보여 준다.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안으로 들여가고 대신 외벽과 돌담에 갈색 파주석을 사용했다. 건물 내부의 노출 콘크리트는 한국의 조약돌과 자갈, 모래를 사용해 만들었다. ‘워터 가든’에 사용한 돌은 서산의 해미석이다. 미술관 본관은 네 개의 윙 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다. 미술관 로비의 왼쪽이 페이퍼 갤러리다. 제지가 주력인 한솔그룹이 국내 최초의 종이전문 박물관으로 1997년 개관한 한솔 종이박물관이 그 전신이다. 페이퍼 갤러리는 파피루스부터 성경, 코란 등 초창기 종이와 인쇄술의 발전을 보여 주는 유물들과 국보, 보물 등 다수의 지정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종이로 된 다양한 공예품은 제작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함께 전시해 놓아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파피루스를 관찰할 수 있는 파피루스온실, 판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방문객용 판화 공방과 전문가용 판화 공방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페이퍼 갤러리를 나오면 전형적인 안도 스타일의 삼각형 하늘을 볼 수 있는 ‘삼각 코트’를 지나게 된다. 건축가에 의해 기획된 무(無)의 공간이자 사람을 상징하며 대지와 하늘을 연결해 주는 인상적인 공간이다. 노출 콘크리트의 삼각형 공간 안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삼각형으로 뚫린 공간을 통해 나만을 위한 하늘을 볼 수 있다. 긴 복도를 따라가면 한 면을 유리와 철근 구조로 만들어 놓은 공간을 만난다. 유리창 너머로 워터 가든과 아직도 빨갛게 타는 단풍나무가 아쉬움을 달래 준다.●종이·제임스 터렐 전시관 등 배치 이 공간을 지나면 청조 갤러리가 나온다. ‘청조’라는 이름은 한솔그룹 창업주이자 이병철 삼성그룹 설립자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페이퍼 갤러리가 유물을 상설 전시하는 박물관의 성격을 지닌 반면 청조 갤러리는 소장품전이나 기획전을 통해 순수 현대미술 작품을 보여 주는 전시장이다. 독특한 형태로 된 네 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청조 갤러리에서는 현재 ‘종이 조형-종이가 형태가 될 때’ 전이 열리고 있다. ‘공간’, ‘소통’, ‘사유와 물성’이라는 소주제로 나눠 종이의 고유한 정서와 조형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전시에는 26명의 작가가 부조 작업에서 설치 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과 방법으로 종이의 조형적인 특성을 소개한다. 전시실 중간 복도에서는 건축 거장들이 디자인한 의자들을 만날 수 있다. 둥근 전시실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남준 홀’이다. 하늘을 상징하는 9m 높이의 원형 공간으로 천장의 유리창을 통해 햇빛을 공간으로 끌어들였다. 파주석의 무게감을 지닌 건축의 웅장함과 물 위에 떠 있는 듯 자리한 백남준 작품의 생동감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신라고분 모티브로 한 ‘스톤 가든’ 본관 건물에서 나와 미국 작가 조지 시걸의 ‘두 벤치에 앉은 커플’을 보고, 돌무더기를 쌓아 만든 ‘스톤 가든’을 지난다. ‘스톤 가든’은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9개의 부드러운 둔덕은 한반도의 8도에 제주도를 더한 숫자라고 한다. 헨리 무어, 베르나르 브네 등 거장들의 조각을 보면서 끝까지 가면 뮤지엄 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제임스 터렐 전시관’이 나온다. 제임스 터렐은 시각예술에서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도구이자 조연에 머물렀던 ‘빛’을 작업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였다.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불리는 그의 작품은 관람자들로 하여금 하늘과 빛을 관조하는 가운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누리게 한다. 뮤지엄 산의 제임스 터렐 전시관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 타원형의 공간을 통해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하는 ‘스카이 스페이스’, 빛의 제단을 형상화한 ‘호라이즌 룸’, 쐐기 모양의 빛을 경험하게 하는 ‘웨지워크’, 시시각각 다양한 색으로 변화하는 스크린에서 빛을 경험하게 하는 ‘간츠펠트’(독일어로 ‘완전한 영역’이라는 뜻) 등 4개가 설치돼 있다. 일본 나오시마의 지추현대미술관에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비록 가을을 붙잡지는 못했지만 물소리와 바람소리, 지저귀는 산새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예술에 취해 거닐다 보니 세상의 소음과 시름은 오간 데 없었다. lotuscomcom@naver.com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모양과 구조, 자연의 형상에 푹 빠졌고 배나 비행기, 건물의 모형을 만들며 유년기를 보냈다. 기계과 고졸 출신으로 쌍둥이 동생과 함께 프로복서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는 24세에 르 코르뷔지에에 관한 책을 접하면서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어떤 정식 훈련이나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 학교교육 대신 책을 읽고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 카페,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여행을 통해 수많은 건축을 보고 견문을 넓히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1969년 오사카에 건축사무실을 개업한 이후 전통 일본양식과 현대 서양디자인을 창의적으로 접목시킨 작품들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하학적인 구조, 절제된 빛과 물,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와 철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재료로 평온하고 명상적이며 지적인 공간을 만들어 내는 건축가로 세계적인 인기와 명성을 확보했다.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예술산책 연재를 마칩니다.
  •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영장 재청구할 듯

    ‘롯데·GS 뇌물 의혹’ 전병헌 11시간 조사 후 귀가…영장 재청구할 듯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롯데홈쇼핑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홈쇼핑 업체가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으로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5일 새벽 귀가했다.전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쯤까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오해와 의문에 충실히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전 수석은 지난달 20일 검찰에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한 차례 기각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이던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 자신이 명예회장인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 달라고 요구해 2015년 7월 3억 3000만원을 실제로 지원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뇌물수수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GS홈쇼핑에도 금품을 요구해 2013년 e스포츠협회에 1억 5000만원을 기부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의 혐의가 무겁다고 보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콘텐츠가 힘…O’PEN 작가·단막극 지원 ‘실험’

    콘텐츠가 힘…O’PEN 작가·단막극 지원 ‘실험’

    ‘막장 드라마’ 한계 판단연 20명 드라마 작가 발굴집필 공간·멘토링 등 제공JTBC·SBS도 신설 추진 한겨울이지만 작가 지망생들 마음속엔 모처럼 훈풍이 불지 싶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한 드라마 극본 공모를 앞다퉈 시작하면서 등용문이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비밀의 숲’, ‘도깨비’, ‘응답하라 1988’ 시리즈, ‘시그널’ 등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드라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tvN이 이달부터 10부작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스테이지’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지난달 6일 서울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오펜’ 사무실에는 단막극 제작을 앞두고 작가와 PD가 머리를 맞대고 대본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할지 한창 실험(?)을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쪽에선 콘티(대본을 화면 컷 단위로 만화처럼 그려놓은 것)를 놓고 장면을 뺄 것인지, 말 것인지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케이블 채널 tvN, OCN, 올리브 등을 계열사로 둔 CJ E&M은 올해 초 새로운 콘텐츠 발굴의 동력을 마련하고자 신인 작가 육성 사업 ‘오펜’을 시작했다. 130억원을 투자해 DMC에 661㎡(약 200평) 규모의 창작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매년 20명의 신인 드라마 작가를 뽑아 집필실 제공은 물론이고 창작 지원금, 전문가 멘토링, 특강 프로그램 등 종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작가들을 대상으로 우수 작품 10편을 뽑아 PD와 연결해 tvN 단막극을 통해 정식 데뷔할 기회도 준다. KBS와 SBS 등 일부 지상파 방송사도 작가 발굴 프로그램이 있긴 하다. 공모 당선 작가들을 대상으로 창작 지원금을 주며 한 달에 한 번 극본을 쓰고 PD들과 화평회를 갖는 식의 인턴 작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인턴 기간이 끝나고 방송사나 제작사와 계약을 맺는 건 작가 개인의 몫이어서 집필 활동에 집중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오펜은 이처럼 일회성으로 소재를 찾는 데 그치는 기존 공모 제도에서 더 나아가 신인 작가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취지다. 극본의 저작권 역시 방송사에 귀속시키지 않고 100% 작가가 갖도록 해 작가의 역량과 힘을 키워준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극받아 최근에는 JTBC와 SBS도 기존 인턴 제도에 더해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신설해 운영할 방침을 검토 중이다. 신인 작가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플랫폼 다변화의 영향이 크다. 특히 앞으로 주요 수요층이 될 10~20대가 전통 매체인 TV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웹을 기반으로 한 영상 시청을 선호하면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발하고 참신한 콘텐츠 발굴 없이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감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팽배해 있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지상파에서 외면받던 단막극을 tvN이 나서서 제작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tvN의 이윤정 감독은 “단막극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배척을 받았지만, 시장성은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가진 에너지는 막장 드라마처럼 기존 패턴의 답습이 아니라 자기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이고, 단막극은 그런 창의성과 창조력이 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일 오펜 센터장은 “자유로운 형식과 실험적인 작품을 위해 신진 작가들을 꾸준히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병헌 다시 부른 檢… 영장 재청구 전망

    전병헌 다시 부른 檢… 영장 재청구 전망

    e스포츠협회 후원금 압박 혐의 田 전수석 “후원 요구 모르는 일”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으로 하여금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대 후원금을 내게 한 의혹을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4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된 전 전 수석은 이날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과의 기싸움을 예고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후원금을 공여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와 허태수 GS홈쇼핑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해 비공개 소환조사했다고 밝히며 전 전 수석에 대한 혐의가 뇌물죄임을 분명히 했다. 강 전 대표와 허 대표는 각각 3억여원과 1억 5000여만원을 전 전 수석이 사실상 ‘사유화’한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전 전 수석을 다시 소환조사한 내용들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2013년 당시 국회 미래창조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이던 전 전 수석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GS홈쇼핑의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많다는 보도자료를 낸 뒤 회사 측과 접촉한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전 전 수석이 허 대표에 대해 국감 증인 신청을 했다가 취소하고, 같은 해 12월 GS홈쇼핑은 협회에 1억 5000만원을 후원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미방위원으로서 홈쇼핑 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컸던 만큼 접촉할 당시 후원 약속이 오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더더욱 상관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또 기획재정부로 하여금 정부 예산 20억원을 e스포츠협회에 배정하도록 압력을 넣은 직권남용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협회 간부들은 청와대로 불러 보고를 받고, 그 자리에서 기재부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가한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재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은 “일찍부터 e스포츠 산업에 대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해 왔다”면서 “종합적인 판단을 가지고 상식적으로 조언했으며, 앞으로 같은 기회가 있다면 똑같이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정면돌파를 시사했다. 지난달 25일 전 전 수석에 대한 첫 번째 구속영장은 법원이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당시 검찰은 강 전 대표가 전 전 수석을 재승인 며칠 전 만나 “협회를 잘 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황과 3억여원의 후원이 이뤄진 점 등을 확인해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 영장을 청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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