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창조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배추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76
  • “을지로 소상공인 물류 클러스터 구축… 도심 풍경 바꿀 것”

    “을지로 소상공인 물류 클러스터 구축… 도심 풍경 바꿀 것”

    “발길이 끊어졌다면 주인 스스로 바뀌어야 손님이 오지 않겠습니까. 무술년(戊戌年)엔 을지로 일대에 새바람이 불 겁니다.” 서울 을지로 3, 4가 일대에 붙은 ‘낙후된 구도심’이라는 꼬리표를 떼려 지난 7년간 노력한 한 사람이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이다. 그는 공직 생활 전반을 서울시 도시·도로 계획을 세우거나, 지하철·뉴타운을 건설하는 업무에 쏟았다. 최 구청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고처럼 물건을 쌓아 놓는 도시의 풍경이 달라지는, 변화의 원년이 되는 해”라면서 “새로 짓는 건물에 타일·도기·조명·인쇄·공구 등 업종별 클러스터를 조성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소상공인의 자발적인 의지”라고 덧붙였다.→2018년 무술년 새해 각오는. -올해는 도심 영세상인의 산업 경쟁력이 늘도록 더 힘쓰려 한다. 지난 한 해 나라 안팎이 어려웠는데 구청, 공무원, 주민 모두 하나 되어 열심히 뛰었다. 문화, 일자리 분야 등 다방면에서 성과가 있었다. 반면 미흡했던 부분도 있다. 중구가 달라지는 데 6만여명에 이르는 소상공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낙후된 도심 이미지를 벗으려면 을지로 일대 상가가 변해야 한다. 창고처럼 물건을 쌓아 놓고 지게차, 오토바이로 실어 나르는 기존의 물류 관리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다. 올해 업종별 소상공인을 신축 상가 건물에 유치해 클러스터화하는 게 목표다. 도심 재개발로 산업을 흐트러뜨리는 게 아니라, 종합적인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구 차원에서 추진하는 굉장히 큰 프로젝트다. →새해 구정 운영 방향은. -기업이 원활하게 활동하도록 최대한 도와 일자리를 늘리려 한다. 그러려면 규제를 많이 풀어 줘야 한다. 중구와 같은 도심은 이게 참 어렵다. 지어진 지 오래돼 위법건축물이 많다 보니 인허가가 잘 나지 않는다. 민원이나 갈등이 많다. 위법건축물을 일제 조사해 합법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적인 선례가 을지로 노가리 점포다. 점포 앞 도로에 영업할 수 있게 허용해 줬다. 위법건축물이라도 관광특구의 경우 허용하는데, 을지로 노가리 점포는 관광특구도 아니다. 활성화지구로 지정해서 점용허가 내주고, 그걸 근거로 위생허가도 내줬다. 큰 틀에서 주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지난해 뜻깊은 성과는. -구민과의 약속을 잘 지켰다는 의미에서 상을 받았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시재생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서울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전 분야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 중구는 인구가 적어 복지 대상자도 적다. 복지 부문 상을 받는 게 다른 자치구보다 더 어려운데 뜻깊은 성과다. 또 지난해 1동 1명소 사업에 굉장히 집중했다. 필동 거리나 성곽길 등 어느 정도 지속 가능한 변화 기반을 닦았다고 본다. 공공 지원은 거의 끝났다. 지중화도 하고, 간판을 고치는 것은 물론 거리를 넓혔다. 이제 구민들 스스로 참여해 도시를 가꾸고 창조하는 일만 남았다. →지난해 서소문역사공원 좌초 위기를 겪었다. 극적으로 예산이 통과됐는데 올해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본격 공사해 늦어도 9월 정도 끝날 것 같다. 레미콘 공급이 적어 어려움은 있다. 완공이 되면 종교·문화적 관광 명소가 될 것임엔 틀림이 없다. 로마 교황청에서 한국 성지순례길을 공식 선포하기 위한 협의 예정문서를 보내왔다. 9월쯤 되어야 확정되겠지만, 선포된다면 아시아 최초다. 종로 가회동 성당부터 좌·우포도청, 명동성당, 서소문역사공원, 약현성당, 용산 새남터 성지, 당고개성지, 마포구 절두산 성지에 이르는 28km 구간이다. 현재까지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공식 선포된 성지순례길을 가진 나라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3곳뿐이다. 일본이 지난해 시도했지만 로마 교황청 승인에 실패했다.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빈 점포를 구청이 임대해 취·창업을 준비하거나, 예술 작업을 하는 젊은층에 재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을지로, 남대문시장, 인현시장, 중앙시장, 다산성곽길, 세운 대림상가 등에 46곳이 생겼다. 도심이 공동화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변 상인들도 좋아한다. 청년이 들어온 덕분에 활기가 느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구 소상공인들은 각 업종의 전문가, 장인이다. 청년들이 작업을 하다가 막힐 때는 이웃 상인에게 도움을 구한다. 서로 보듬는 것이다. 다산동 성곽길 공영주차장 꼭대기 층에는 창작전시 겸 식음료 판매 공간이 마련됐다. →지방분권 논의가 활발한데 지방자치 발전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대부분 재정 분권을 얘기한다. 구조적으로 중앙 대 지방 재정 비율을 기존의 8대2에서 8대4로 늘리자는 것인데, 지금도 지방의 부족한 부분은 중앙이 교부금으로 다 메워 주고 있다. 진짜 필요한 건 치안·교육 자치라고 본다. 지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치단체장한테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이 모든 기능이 국가, 경찰에 집중돼 있다. 그나마 지방직이던 소방은 국가직으로 넘어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 전국 모든 지역의 초·중·고교에서 획일적으로 동일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자치단체장에게 맡긴다면 훨씬 잘할 것이다. →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규제가 지나치게 많은데, 유동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층 빌딩을 짓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은 역사도심관리계획에 동의한다. 그러나 5층으로 지으면 역사도심이고 8층으로 지으면 역사도심이 아닌가. 획일적 기준에 납득할 수가 없다. 새로 짓는 민간 건물에 중구 소상공인 업종 클러스터를 형성하려면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예산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층수 규제 완화를 인센티브로 쓰는 방안을 고려해 볼 만하다. 서울시에 이런 방안을 건의했으나 전혀 협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울을 망가뜨리자고 이런 제안을 하는 게 아닌데도, 유동성이 없어 답답하다. →앞으로의 바람은. -지금껏 쌓은 경험을 토대로 최선을 다해 중구를 살리고 싶다. 집을 새로 짓거나, 건물을 때려부수는 것이 아니여도 도시의 가치는 얼마든지 바뀐다. 다만 구민 참여가 관건이다. 역사·문화가 살아 있으면서 장사가 가장 잘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올 초 업무보고 때 신입 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조만간 분야별 전문가를 모셔 앞으로 5년 동안 중구가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인지 비전을 정리하고, 기틀을 잡으려 한다.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봉사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소망인데, 발동이 잘 안 걸린다. 젊음을 바쳐 일한 서울시에서 저질러 놓은 이야기(다양한 서울시 사업·정책의 비화)를 전하고 싶다. 서울시 부시장 퇴임 후 성균관대 교수로 재임할 때 자료를 많이 준비해 놓았다. 마지막으로 직원·구민들에게 정말 고맙다. 구청장으로서 직원·구민의 신뢰가 없으면 구정을 끌고 나가지 못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최창식 구청장은 누구 1977년 제13회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1978년 서울시 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8년 서울시청 행정 제2부시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도시계획, 도로계획, 지하철 건설 등 굵직굵직한 도시 계획 사업을 추진했다. 건설안전본부장으로서 청계천 복원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민선 5, 6기 중구청장으로 재임하며, 중구의 역사·문화·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다섯 아이의 모험’으로 열린 평화…‘새 미래’ 품고 막 내린다

    ‘다섯 아이의 모험’으로 열린 평화…‘새 미래’ 품고 막 내린다

    개회식 ‘한국의 종소리’로 시작 폐회식 새롭게 비상하는 이야기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시간 여행을 통해 평화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여정이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처럼 다양하고 신기한 장면으로 펼쳐질 겁니다. 한겨울 밤의 꿈처럼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는 동화 같은 판타지 세계로 초대합니다.”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폐회식 스토리 라인이 베일을 벗었다. 평창조직위원회는 23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개·폐회식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평창올림픽이 대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소개했다. ‘피스 인 모션’(행동하는 평화)을 주제로 한 개회식에선 한국인이 보여 준 연결과 소통의 힘을 통해 전 세계가 함께 평화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다. 각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종소리가 세상을 하얀 얼음으로 만들면서 시작된다. 다섯 아이가 평화에 대한 답을 찾는 모험을 떠나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넥스트 웨이브’(새로운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폐회식은 기존의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류의 도전 정신을 되새기며 평창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비상하는 이야기로 꾸며진다.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한국 전통문화의 특징은 조화다. 음양과 자연, 천지인(하늘·땅·사람)이 조화를 이룬다. 세계 강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종속되지 않고 융합해 우리만의 현대 문화를 만들었다. 세계는 한국 하면 ‘역동적인 열정’을 떠올린다. 우리는 분단의 아픔을 갖고 있는 만큼 평화의 메시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개·폐회식에 이런 콘셉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셉트가 오래전에 결정돼 북한 참가로 인한 개·폐회식의 변화는 한반도기를 드는 것과 아리랑 연주 외에는 없다. 개회식에 앞서 태권도 시범단이 식전 공연을 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아직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의 올림픽 참여로 평화의 메시지가 확실하고 강력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정웅 총연출은 “첨단 효과에 의지하지 않고 사람의 정서에 따라 움직이는 따뜻한 공연 형식을 취할 것”이라며 “개·폐회식장 무대와 객석이 역대 어느 대회보다 가까운 만큼 선수와 관객, 출연자까지 함께 어울려 노는 흥의 마당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대회 기간인 17일 동안 개·폐회식장에서 타오를 성화를 담을 성화대는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조직위는 “소박한 듯 우아한 기품과 한국의 여백미를 통한 참여와 화합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개·폐회식장이 오각형 모양인 것은 올림픽의 오륜과 동양의 오행을 상징하면서 안과 밖의 구분이 없는 ‘한국적인 마당’이라고 소개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평창 종목 본뜬 방한체조… 아리아리걸스와 응원해요”

    “평창 종목 본뜬 방한체조… 아리아리걸스와 응원해요”

    경기장 찾아가 10여 차례 공연 응원 앨범 만들어 수익금 기부 “관중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 ”“마치 제가 조직위 직원 같네요.” 래퍼 노현태(43)씨는 요즘 동계스포츠에 부쩍 많은 관심을 보인다. 몇 달 전만 해도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 같은 인기 종목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크로스컨트리 스키·스켈레톤을 비롯해 다른 쪽으로 지평을 넓혔다. 이처럼 변하게 된 것은 지난해 8월 자신이 코치로 뛰던 여자 연예인 야구단(고고스 프레밀리)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서포터스인 ‘아리아리 걸스’의 리더로 활동하면서다. 치어리더 박기량(27), 안지현(21), 정다혜(27)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아리아리 걸스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기간 경기장 곳곳에서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생각이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 주거나 막힌 길을 뚫어 준다는 뜻을 지닌 우리말로 서로 격려할 때 쓰였다고 한다. 큰, 또는 소중한 당신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어서 응원에 그만이다. 지난 21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 한국여성수련원에서 만난 노씨는 “평창조직위 야구단과 친선 경기를 하다가 홍보 서포터스를 맡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다”며 “아리아리 걸스라는 이름으로 경기장에서 10회쯤 공연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인들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앨범 ‘아리아리’를 내놨다. 수록된 5곡에 맞춰 춤을 추며 올림픽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며 “음원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다문화 청소년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다원문화복지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노씨는 21~30일 강원도를 돌며 평창올림픽 운영 인력에게 응원 동작을 가르친다. 크로스컨트리, 쇼트트랙, 스키 점프를 접목해 직접 개발한 춤을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 중간에 ‘아리아리 걸스’의 응원 댄스가 전광판에 나올 예정인데 운영 인력들도 미리 춤을 익혀 함께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마련된 교육이다. 한국여성수련원에서 교육을 받은 20여명의 운영인력은 쭈뼛대다가도 이내 흥겹게 따라해 강의실을 후끈 달궜다. 아리아리 걸스가 가르치는 응원 동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방한 체조’다. 체감 온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원도의 겨울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것이다. 노씨는 “2주 전쯤 조직위에서 연락해 방한 체조 영상을 제작하자고 했다. 설상 경기 중간에 상영되면 관중들이 따라하며 몸에 열을 내게 된다. 세 치어리더가 이미 영상을 찍어서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한 체조는 크로스컨트리 동작-가슴 동작-옆구리 동작-아리아리 인사-점프 동작으로 이뤄진다. 올림픽 땐 관중석이 가득 찰 것이기 때문에 옆사람과 부딪치지 않도록 지나치게 큰 동작을 뺐다. 아리아리 걸스로 활동하는 가수 이미미(30)씨는 “올림픽 기간 공연을 통해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 코치 폭행 사건을 겪은) 쇼트트랙의 심석희(21·한국체대) 선수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다”며 “새달 나오는 음반 준비로 바쁘지만 그래도 시간을 쪼개 응원 동작 교육을 이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씨는 “운영 인력들이 흥이 넘쳐야 관중들도 덩달아 신나는 것이다. 나이트클럽에 가도 직원들이 가만히 있으면 손님들 사이에서도 즐겁게 노는 분위기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우리나라 선수의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관중들이 즐겁게 놀다 가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둔다. 세계 관중들이 한국에 왔다가 ‘재밌고 즐거웠다’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글 사진 강릉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라이프 톡톡] 올림픽은 기록… ‘5G 평창 ’ 해피엔딩 그리는 사나이

    [라이프 톡톡] 올림픽은 기록… ‘5G 평창 ’ 해피엔딩 그리는 사나이

    “3년 6개월의 ‘기러기 생활’도 막바지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와 패럴림픽을 성공시키고 원대 복귀해야죠.”오상진(48) 평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21일 “지난 3년 6개월이 마치 30년을 보낸 느낌이다. 매일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었다. 순조롭게 지나간 적이 없었다. 다양한 경험을 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이제 ‘해피 엔딩’만 남았다”며 지난 소회를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파견돼 사상 첫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올림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과기부서 파견… 3년 반 기러기 생활 막바지 맡은 미션은 크게 두 가지라고 소개했다. 하나는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정보기술(IT) 서비스 제공이다.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서비스를 전달하는 것이다. 오 국장은 “올림픽은 기록경기여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 정보를 원활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실패하면 엄청난 후폭풍을 맞는다”며 “예컨대 경기를 마친 스키 선수에게 정보시스템 오류로 시간 계측이 안 됐다고 다시 뛰어달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평창’이 표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이다. 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초고화질방송(UHD), 가상현실(VR)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세계에 소개한다. 그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와 산업적 실익을 고려할 때 ICT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우리기술 국제표준 추진… 상상초월 산업효과 특히 5G 이동통신 서비스 기술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국제 표준을 추진한다. 오 국장은 “5G 기술표준이 연말쯤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 기술을 국제 표준으로 밀고 있다”며 “표준을 주도하는 것은 향후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엄청난 산업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장(場)이 되도록 눈이 휘둥그레지는 ‘옴니뷰’와 ‘싱크뷰’, ‘타임슬라이스’, ‘360도 VR’ 등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그는 “싱크뷰에서 다이나믹하게 활주하는 봅슬레이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하려면 고성능 카메라 부착뿐 아니라 이를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5G 이동통신기술이 필요하다”며 “5G 인터넷 속도는 지금의 4세대(LTE)보다 20배 빠르다”고 말했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20Gbps, 최저 다운로드 속도 100Mbps인 이동통신 기술을 말한다. 1GB짜리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5G 이동통신의 산업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는 “5G가 깔리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IoT와 연계된 전자기기를 다 바꿔야 한다. 특히 홀로그램이 가능한 3차원 입체 영상을 구현해 줘 디스플레이도 교체해야 한다. 산업생태계 지형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세계 최초 영광 이루길 초기엔 순탄하지 않았다. 정부 관심은 떨어졌고 국민적 인지도도 낮았다. 예산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는 “지금이야 웃지만 초기 때 고생은 말로 다 못한다”고 했다. 이어 “5G 네트워크와 단말기, 서비스 모두가 세계 최초다. 아무도 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다. 네트워크 장비, 단말기, 서비스 회사들과 의견 충돌이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5G 인프라가 평창 모든 지역에 구축된 게 아니어서 서비스가 제한돼 있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등 11곳에 설치된 부스와 ICT 체험관에서 경험할 수 있다. 오 국장은 “올림픽 기간에만 적어도 20만명이 ICT 체험관을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전쟁이라는 독약의 치료제는 문학과 예술”

    “전쟁이라는 독약의 치료제는 문학과 예술”

    “전쟁을 휴머니즘을 침해하는 독약으로 본다면 그것을 처방할 수 있는 약은 문학과 예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창의성을 통해 우리는 세계를 예술적이고 미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파괴와 전쟁이 아닌 사랑과 평화를 창조하는 정신만이 우리 미래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국내외 작가들이 분쟁과 전쟁, 억압과 폭력,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학과 예술의 힘을 믿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일 서울대 두산인문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계기 국제인문포럼’에서다. ‘세계의 젊은 작가들, 평창에서 평화를 이야기하다-자연, 생명, 평화의 세계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 국내외 200여명의 작가들은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모색했다.터키의 구전 시 전통을 현대시에 구현하는 작업을 해 온 메틴 투란 터키 민속연구재단 교수는 ‘부식과 오염 속에서… 세계를 감싼 불꽃’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전쟁으로 가족을 잃는 상실의 고통을 평화롭게 극복한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상실과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킨다”면서 “정신문화를 공유하고 서로 연대해야만 이 세계를 바꿔 나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을 재구성해 완성한 소설 ‘한 명’을 쓴 김숨 작가는 ‘돌아오지 않은 여자들, 돌아온 여자들: 전쟁과 여성의 성 욕망하는 자들’이라는 발표에서 1988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윤정옥 교수와 피해자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의 삶에 대해 들려줬다. 김 작가는 “과거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침묵해야 했던 이유는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유교 문화와 순결 이데올로기 때문”이라면서 “유교 사상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선 나쁜 여자’라는 죄의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작가는 최근 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여성들이 어떤 욕망의 대상이 아닌 욕망하는 자의 자리로 이동하는 중인 것 같다. 긍정적인 욕망을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중요하다”면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휴머니즘으로 가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부대’, ‘한국이 싫어서’, ‘우리의 소원은 전쟁’ 등 사회 이슈를 소재로 한 작품을 발표해 온 장강명 작가는 신작 소설집 ‘산 자들’(가제)에서 다룰 예정인 한국의 비인간적인 경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꺼냈다. 장 작가는 “어느 정도 제도화되고 민주화된 사회일수록 분쟁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갈등 관계가 매우 첨예하고 복잡해지는 것 같다”면서 “작가들이 지적으로 성실해지지 않으면 비참한 양상을 제대로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안네 프랑크가 ‘안네의 일기’를 썼듯 작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기록으로 남길 줄 알아야 한다”면서 “문학 작품의 결과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적인 부조리가 터졌을 때 악인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글을 통해) 고발하고 상상하는 행위 자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제르바이잔 작가 바기프 술탄르는 ‘현대 세계의 평화와 작가의 임무’라는 발표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와 이란 사이의 전쟁 때문에 분단되고 그로 인해 일부 지역 사람들이 모국어로 글을 쓰거나 읽는 권리를 박탈당한 현실을 들려줬다. 그는 “문학의 사명은 인간이 인간에게 속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인본주의적 양식이 사라지지 않도록 상기시키는 것”이라면서 “작가는 단어의 힘과 영향력을 사용해 세계 정치사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본주의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찬 양질의 작품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고독하지 않은 혁명은 없다.

    [김응교 교수 작가의 탄생] 고독하지 않은 혁명은 없다.

    세계문학전집이라 하면 늘 서양고전만 생각하는 밉상스러운 관념이 있지요. 아시아·아프리카·남미문학이나 우리 문학은 숫제 취급도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자신 있게 김수영 시인(1921~1968)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올해가 그의 50주기라는 까닭 이전에 김수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이 시대 작가들에게 한 번쯤 거쳐야 할 문사(文士)의 훈련소입니다. 세계에 알려야 할 세계문학 작가이기도 합니다.새해가 오면 올해 성취하고 싶은 저마다의 꿈을 나눕니다. 무수한 개인의 꿈이 모여 공동체의 꿈이 됩니다. 삭막한 이 나라 사람들이 함께 꿈꾸는 염원은 무엇일까요. 통일이나 민주주의는 우리에게 오래된 꿈이며, 정치적 무의식이겠죠. 신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염원 1위는 적폐청산입니다. 민주화의 염원을 담아 사랑받는 영화 ‘1987’에서 연희(김태리)는 호소합니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어요? 가족들 생각은 안 해요. 그날 같은 거 안 와요. 꿈꾸고 살지 말아요.” 과연 꿈을 포기해야 할까요. 김수영은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는 시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실패한 개혁의 꿈을 지적합니다.1960년 4·19학생혁명이 일어나고 두 달 정도 지나 쓴 작품입니다. 4월 19일 정오 무렵부터 거리에서 투석전이 있고, 총소리가 들리던 오후 2시 50분쯤 김수영은 라디오를 들으며 “우라질 놈들”이라고 분노하기도 하면서 혁명이 성공하기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12년 만에 이승만 독재가 무너지던 날, 김수영은 너무나 기뻐 도봉동 어머니 집으로 뛰어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뻐했던 건 처음이에요. 그냥 일 없이 도봉동집으로 왔죠. 집에 들어올 때 오빠가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랬는데 점점 실망이 깊어지는 것을 곁에서 보았지요. 그다음에는 무슨 행사 시를 쓰라고 하니까, 아, 내가 행사 시나 쓰는 사람이냐, 하고 벌컥 화를 내던 일이 기억나요.”동생 김수명 여사는 그 무렵 김수영 시인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증언합니다. 아쉽게도 4·19는 성공한 혁명에 이르지 못합니다. 그 이유를 시인은 노고지리를 들어 이야기합니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하는 어떤 시인은 셰익스피어다, 셸리다, 피천득이다라는 등 여러 논의가 있습니다만, 하늘을 나는 노고지리를 보고 그저 ‘자유로워 보이는군. 멋있어’라고 피상적으로 보는 것은 틀렸으니 “수정되어야 한다”고 시인은 지적합니다. 노고지리는 종달새를 말합니다. 참새처럼 생겼는데 참새보다는 조금 커서 16~18㎝쯤 되고, 북위 30도 이북의 유럽과 아시아에 분포하는 새입니다.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종달새처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흔한 존재입니다. 노고지리 대신 나 혹은 우리 자신으로 읽을 수도 있단 말이죠. 노고지리가 쉽게 날 수 있을까요. 알에서 나오자마자 들짐승에게 잡히는 경우도 많겠죠. 종달새 새끼를 씹고 피 묻은 부리로 입맛을 다시는 살쾡이도 있겠죠. 날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 파닥이며 연습해야 할까. 언덕에서 굴러떨어지기도 하고, 뭣 모르고 절벽을 뛰어내린 종달새는 많이 죽을 겁니다. 자유롭게 날려면 오랜 시간 처절하게 자신과 싸워야 합니다. 한 마리 노고지리는 자유롭게 날기까지 “어째서 자유에는/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깨닫는 겁니다. 자유를 위하여 푸른 하늘의 푸른 색과 대비되는 붉은 피를 흘려야 하는 겁니다. “자유를 위해서/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라는 구절로 이제 사람 이야기로 바뀝니다. 노고지리 노래가 행복한 것 같지만, 그 노래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습니다. 무수한 날갯짓으로 피눈물 삼키며 가까스로 허공에 떠오릅니다. 이 피는 혈액의 의미를 넘어 더욱 근원적이고 치열한 고독의 투쟁을 뜻합니다. 니체가 “나는 피로 쓴 글을 좋아한다”고 했듯이, 피는 근본적인 각성(覺醒)을 말합니다.박두진은 시 ‘푸른 하늘 아래’(청록집·1947)에서 푸른 하늘을 해방조국에 비유했어요. 김수영에게 푸른 하늘은 혁명조국입니다. 박두진과 김수영 시에서 ‘푸른 하늘’이라는 이미지는 모두 자유의 표상입니다. 이쯤에서 시인은 직언을 꽂아 넣습니다. “혁명은/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革命)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혁명이라 하면 흔히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생각합니다. 혁명을 뜻하는 영어 ‘레볼루션’(revolution)은 라틴어 ‘revolutio’가 어원으로, ‘회전하다’, ‘바뀐다’, ‘반전하다’라는 뜻입니다. 정치적인 변화만 혁명이라고 하지는 않아요. 산업혁명, 디지털혁명처럼 새로운 체계가 시작할 때 혁명으로도 표현합니다. 혁(革)이라는 한자가 죽은 짐승에게서 벗겨낸 가죽을 펼쳐 놓은 상형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짐승이 죽으면 살은 금방 썩습니다. 가죽을 쓰려면 빨리 벗겨내 안쪽에 붙어 있는 고기를 떼고 물에 잘 씻어 한참 두들겨 부드럽게 무두질합니다. 혁에는 무두질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여기서 왜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이라고 썼을까요. 고독이란 뭘까요. 김수영은 일기(1960년 6월 16일)에 이렇게 썼어요. “이 고독이 이제로부터의 나의 창조의 원동력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너무나 뚜렷하게 느낀다. 혁명도 이 위대한 고독이 없이는 되지 않는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혁명이란 위대한 창조적 추진력의 복본(複本·counterpart)이니까. 요즈음의 나의 심경은 외향적 명랑성과 내향적 침잠 혹은 섬세성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졸시 ‘푸른 하늘을’이 약간의 비관미를 띄우고 있는 것은 역시 격려의 의미에서 오는 것이리라.” 김수영은 정치·사회혁명과 시인의 내면혁명을 따로 생각하지 않아요. “나의 심경은 외향적 명랑성과 내향적 침잠 혹은 섬세성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구절에서 보듯, 외향적 명랑성(정치적 혁명)과 내향적 침장 혹은 섬세성(내면적 고독)을 일치시키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혁명도 이 위대한 고독이 없이는 되지 않는다”는 말은 자기혁명 없이 사회혁명은 없다는 말이죠. 철저히 자기혁명의 고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 타국의 힘을 빌리는 순간, 그것은 이미 혁명이 아닙니다. 혁명은 철저히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철저히 자기혁명을 이룬 고독한 단독자들의 연대, 그것이 없다면 내면혁명, 외면혁명은 모두 실패한 것입니다. 고독하다는 것은 사사로운 인간관계와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적폐라는 과거와 결별한 절대고독에서 혁명은 가능합니다. 많은 사람이 민주주의를 위해 해직당하고, 가족과 이별하고, 고문받고, 감옥에 가고, 자살하고, 타인에 의해 죽었습니다. 혁명을 이루려면 국민 한 명 한 명이 고독한 노고지리처럼 피의 결심을 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1987’의 주인공은 그 시대를 살았던 깨달은 단독자들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검사에서 기자로, 기자에서 교도관으로, 교도관에서 연희로, 연희에서 광장의 수많은 사람으로 바뀝니다. 역사를 변화시킨 주인공들은 깨달은 국민이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고독한 깨달음의 릴레이야말로 혁명을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입니다. 4·19의 실패를 두 달 만에 예견한 이 시는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1967), 고은의 ‘화살’(1978)을 연상시킵니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홀로 피 흘리는 노고지리의 심정으로 매일 고독한 내면혁명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역사혁명은 절대 일어나지 않죠. 묵언정진하는 단독자들의 연대에 의해 혁명은 가능합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바꾸는 것만으로 혁명은 성공하지 않습니다. 내 안은 물론 과거의 적폐까지 몰아내려는 고독한 날갯짓을 할 때 우리는 푸른 하늘을 날 수 있습니다. 비상(非常)한 때, 우리가 비상(飛上)하려면, 고독한 혁명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詩人)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노고지리가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어째서 자유(自由)에는피의 냄새가 섞여있는가를혁명(革命)은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革命)은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 김수영 ‘푸른 하늘을’(1960.6.15,)
  •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합동훈련 시간은 턱없이 부족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 합동훈련 시간은 턱없이 부족

    北 12명…엔트리 35명 확정 北선수 출전 경기당 3명 제한 새달 4일 평가전 뒤 선수촌행 10일 스위스와 본선 첫 경기 진통 끝에 꾸려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이 20일도 남지 않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평창 참가 남북 회의’에서 결실을 봤다. 기존의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단일팀 엔트리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35명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북한 선수는 경기당 3명이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같은 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그러나 모두 단일종목이었고 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이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기홍 평창조직위원회 사무차장은 단일팀 합의가 순탄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단일팀’ 명분에 걸맞게 12명 선수에 5~6명 경기 출전을 요구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단은 그것만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악엔 단일팀 논의를 접을 수도 있다고 반발해 3명 출전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어렵게 단일팀을 꾸렸지만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이를 의식한 듯 “북한 선수들이 빨리 방남해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단일팀은 다음달 4일 스웨덴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선수촌에 입소한다. 이어 10일 스위스와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북한 선수 12명의 개인 기량을 테스트하기에는 스웨덴과의 평가전까지 2주, 올림픽 첫 경기까지 20일도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진천선수촌이 유력하지만 합동 훈련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합동 훈련도 문제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부임한 이래 우리 전술과 시스템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린 상태다. 북한 선수들이 우리 전술에 녹아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역사적인 단일팀 지휘봉을 잡은 머리 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들에게 대표팀 전술을 가르치는 데 한 달이 걸릴 것”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재 남북한의 객관적 전력은 크게 벌어져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2 그룹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아이스하키 한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극히 적으면 여러 얘기가 나올 수 있다”면서 “머리 감독에게 선수 출전권을 전적으로 맡겨야 하고 특히 남북 선수들이 갈등 없이 훈련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북한 선수 22명 평창 온다…아이스하키, 올림픽 첫 단일팀 확정

    북한 선수 22명이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예상보다 두배 많은 북한 선수 12명이 참여하기로 확정됐다.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 선수단의 규모는 46명을 승인했다. 선수 22명, 임원(코치 포함) 24명으로 이뤄진다. 북측 기자단도 21명이 방남한다. 당초 10명의 선수와 그와 같은 비율의 임원 10명 등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한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는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한다. 우리 선수 23명을 합쳐 남북단일팀 엔트리는 35명으로 결정됐다. 5∼6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두배가량 많다. 북한 선수는 3명만 경기에 출전한다. 역사적인 남북단일팀 사령탑을 맡은 새러 머리 한국대표팀 감독이 북한 선수 2∼3명 정도만 합류할 것을 강력하게 희망했기 때문이다.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렴대옥-김주식도 평창에서 뛸 수 있게 됐다.쇼트트랙에선 남자 1500m의 정광범과 500m의 최은성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아 평창에 온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선 한춘경, 박일철 두 남자 선수와 리영금 등 세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얻었다. 알파인 스키에서도 최명광, 강성일, 김련향 등 세 선수가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에서 경쟁하는 북한 선수들은 부상 위험을 고려해 기술 종목인 회전, 대회전 종목에만 출전한다. 남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KOREA’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들고 행진한다. 기수는 남북에서 각각 1명씩, 남자 선수 1명과 여자 선수 1명으로 구성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한반도 기가 그려진 특별 유니폼을 입는다. 단일팀의 영문 축약어는 ‘COR’이다. 우리나라의 공식 국가명의 영문 약칭은 ‘KOR’, 북한의 영문 약칭은 ‘DPRK’다. 공동입장과 단일팀은 하나의 ‘KOREA’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므로 IOC는 두 나라의 명칭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불어 ‘COREE’에서 따와 약칭을 ‘COR’로 결정했다. 또 국가 연주 시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바흐 IOC 위원장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올림픽 스포츠 통합의 힘을 보여주는 위대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북한 선수단은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8일 전인 2월 1일까지 방남해 강원도 강릉·평창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고 북한 선수 22명 전원은 IOC의 대회 도핑 검사를 받는다. 국제방송센터(IBC)와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방남하는 북한 기자단 21명을 위한 작업 공간을 배정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 측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을 앞세운 북한 대표단은 지난 18일 로잔에 도착해 19일 IOC와 실무 협의를 거쳤다. 이어 이날 오전 로잔의 IOC 본부에서 바흐 IOC 위원장의 주재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단체인 대한올림픽위원회·민족올림픽위원회, 남북한 정부 고위 인사, 남북한 IOC 위원이 참석한 4자 회의를 열어 북한 선수단의 규모와 단일팀 구성, 공동입장 등을 모두 결정했다. 도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 우리 측 대표 8명, 북한 대표 3명, 장웅 북한 IOC 위원·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포함한 IOC 관계자 5명 등 16명이 회의에 참석했다.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과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에서 상당 부문 합의에 이른 만큼 IOC 평창 회의는 마지막 의제를 조율하고 예정보다 이른 정오쯤 모두 마무리됐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IOC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우리는 이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며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가능하면 빨리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IOC가 북한 선수들의 출전 결정권을 지녔기에 그간 말을 아낀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일정을 앞당겨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향세와 지방선거/박건승 논설위원

    고향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다. ‘향수’는 애틋함이다.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고향을 찾기 힘든 사람에겐 아픔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미국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를 본떠 이름조차 바꾼 존 덴버는 ‘고향으로 나를 데려다 주오’(Take me home country roads)로 아련한 향수를 달랬다. 철학자 사르트르가 말년에 병마와 싸우면서 울부짖은 이유는 ‘돌아갈 과거’가 없었기 때문이란 얘기가 있다.고향을 등에 엎고 요즘 부쩍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고향세’다. 이름이 절묘하다. 문패만으로도 지방에 고향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만하다. 우리나라에선 ‘고향사랑 기부제’라 하고 일본에선 ‘고향납세제’라 하지만 그게 그거다. 고향이나 이전에 산 적이 있는 지역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지난해 10월 추석 긴 연휴에 모처럼 고향을 찾았던 50, 60대 출향객 중에는 막걸리 한 잔에 고향세를 안주 삼은 이들이 적지 않았으리라. 정부가 고향세 도입에 더 속도를 낸다고 하니 오는 6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이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후보자들이 넘쳐날 것이다. 일본은 고향세 도입 첫해인 2008년 기부액이 81억엔에서 2015년에는 1512억엔(약 1조 5000억원)으로 치솟았다. 지방세보다 고향세를 더 많이 거두는 지자체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선 2007년 대선 당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도시민이 내는 주민세의 10%를 고향으로 돌리는 공약을 한 게 처음이다. 2009년과 2011년에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대도시 지역의 반발과 조세 충돌 문제로 무산됐다.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향토 발전세’ 신설을 추진했다가 수도권 지자체 반발에 부닥쳤다. 거주지를 토대로 세금을 부과하는 조세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향을 떠나 사는 출향민의 애향심을 유발해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자는 취지가 나쁘지는 않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없이는 공무원 봉급도 못 주는 지자체가 50%를 웃도는 현실이다. 기부금을 내는 입장에서는 소득세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부담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고향세가 지방재정 문제의 근본 대책이 될 것인지가 의문이다. 국세로 거둬 배분하는 재정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사회적 합의가 안 이뤄진 것을 억지춘향격으로 지방선거에 끌어들여 ‘장난’치는 것만은 없어야겠다. 우리의 ‘고향’을 욕보이는 일이기에.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정치와 권력, 극장의 욕망 깨우다

    정치와 권력, 극장의 욕망 깨우다

    극장, 정치를 꿈꾸다/이상우 지음/테오리아/392쪽/1만 9000원신상옥 감독은 이광수 소설 ‘꿈’을 원작으로 1955년 동명 영화 ‘꿈’을 제작한다. 신 감독은 12년 뒤인 1967년, 또다시 영화 ‘꿈’을 만든다. 1967년 작품은 극작가 오영진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했다. 1955년 작품보다 분량이 24분 정도 늘고, 새로운 주변 인물이 몇 명 추가된 점 외에 달라진 점은 크게 없었다. 신 감독은 왜 영화 ‘꿈’을 두 번이나 만들었을까.1955년 영화 개봉 이후 10여년간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린다. 1955년 15편에 불과했던 영화제작 편수는 1968년 200편을 넘었다. 서울 지역 영화관은 이 기간 19개에서 95개로 크게 늘었다. 황금기의 한복판에 신 감독이 있었다. 1966년 한국 최대 규모의 안양영화촬영소를 인수해 거대 제작자로 입지를 굳히던 차였다. 외국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그는 그 발판으로 오영진의 시나리오를 원했다. 이병일 감독은 1956년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로 영화 ‘시집가는 날’을 만들었는데, 이 영화로 이듬해 아시아영화제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사상 첫 해외영화제 수상작이었다. 신 감독은 오영진의 시나리오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외국 진출을 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가 두 번이나 영화 ‘꿈’을 만든 이유다.영화는 시대의 흐름과 예술가의 당시 처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대중과 호흡하는 이상, 영화뿐 아니라 사실상 거의 모든 예술은 필연적으로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다. 객석 예술평론상, 노정 김재철 학술상으로 유명한 이상우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낸 ‘극장, 정치를 꿈꾸다’는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예술과 예술가들을 역사, 젠더, 민족주의, 극장정치라는 4개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연극과 영화, 시나리오가 다양한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부딪히고 어떻게 변하는지 각종 참고자료로 촘촘히 살폈다. 식민지 시대부터 전쟁, 분단 시대의 극장 예술에 대한 아홉 편의 글을 쓰는 데에 참고문헌 20여편, 국내 단행본 90여권과 일본 단행본 20여권, 논문 110여편이 활용됐다.김 교수는 같은 예술이라도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사례를 ‘김옥균’에서 찾았다. 일본의 힘을 빌려 조선을 개혁하고자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망명 끝에 암살당한 그를 둘러싼 각기 다른 해석을 ‘기억 담론 투쟁 행위’로 설명했다. 미디어·정치자본과 정치권력, 그리고 대중의 욕망이 서로 경합을 벌여 각기 다른 형태로 구현된다는 뜻이다. 영화계 거장 신상옥 감독이 박정희와 김정일 정권에서 진정한 예술 창작의 자유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한 부분은 흥미롭다. 박정희 정권의 검열과 통제는 영화의 질을 높여 외국으로 진출하겠다던 그를 좌절시켰다. 북으로 넘어가 김정일 정권의 유일사상체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그의 영화는 북한의 대외홍보용에 그쳤다. 정치권력의 희생양이었던 셈이다.남녀 불평등 사회에서 예술이 어느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띨 수도 있는지 보여 준 부분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최초 여성 소설가로 알려진 김명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명순은 1917년 문예지 청춘에 단편 ‘의심의 소녀’로 등단했다. 이어 ‘창조’를 비롯해 ‘학지광’, ‘여자계’, ‘신여성’, ‘개벽’ 등에서 여러 작품을 내놔 주목받은 신여성이었다. 그러나 193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뒤부터 문단 주류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유학시절 만난 한국인 사관생도 이응준에게 강간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명순은 이를 비관해 자살을 시도했음에도 이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화살은 김명순에게 향했다. 특히 남성 문인들의 공격은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극단 토월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기진은 1924년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에서 김명순의 시를 ‘분 냄새 나는 시’라 공격했다. 이 밖에 염상섭, 김동인, 전영택 등 남성 문인들도 돌아가며 김명순을 조리돌림하듯 공격했다. 당시 신여성을 연구한 임종국, 박노준의 책 ‘흘러간 성좌’(1966년)는 당대 남성 문인들에 대해 ‘너무나 이해 없고 몰염치하다’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 교수는 “임종국과 박노준의 지적이 나온 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이 지적이 예리하게 느껴진다”고 평했다. 남성들의 공격이 달라진 시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형된 것은 아닐는지, 지적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문체부 “8월 아시안게임도 남북 공동입장 추진”

    문체부 “8월 아시안게임도 남북 공동입장 추진”

    오늘 IOC 본부서 ‘남북 올림픽 회의’ 北 선수단 규모·참가종목 최종 결정 대회 개막을 20일 남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물꼬를 튼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공동 입장을 추진한다. 2030년 남북한과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동북아 월드컵 공동 유치도 벌이기로 했다.문체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합동 업무보고에서 “남북 교류 행사를 계속 이어 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체육 분야에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2019 동·하계 유니버시아드 등에서 추가로 공동 입장과 응원을 추진하고, 국내 대회에 북한 팀을 초청하거나 종목별 교류를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다만 문체부 측은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과 응원은 추진하겠다는 방향만 세웠다”며 북한과 합의된 것은 아님을 덧붙였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제안한 2030년 남북한, 중국, 일본의 동북아 월드컵 공동 개최도 추진한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과 황해북도 개성시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민족 기록유산 공동 전시 등 남북 교류를 이어 갈 방침이다. 한편 20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열리는 ‘남북한 올림픽 회의’에 참석하는 남북 대표단이 18일 오후 10시 스위스에 도착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과 실무진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19일 숙소에서 사전 회의를 열어 남북이 합의한 세부 내용을 점검한다.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장웅 북한 IOC 위원은 우리보다 3시간 빠른 18일 오후 7시쯤 도착해 로잔으로 먼저 이동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일 남북 대표단 핵심 멤버를 아우르는 4자 회의를 주재한 뒤 북한 선수단 규모와 참가 종목,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국기·국가 게양·연주, 공동입장, 단복 제작 등에 대해 밝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뇌물혐의’ 전병헌·원유철 불구속 기소

    ‘뇌물혐의’ 전병헌·원유철 불구속 기소

    유력 정치인 2명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잇따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18일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60)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불구속 기소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형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핵심 혐의는 19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롯데홈쇼핑, GS홈쇼핑, KT에 요구해 각각 3억원,1억 5000만원,1억원 등 모두 5억 5000만원을 자신이 회장을 맡았던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롯데로부터는 500만원 상당의 은행 기프트카드와 680만원짜리 공짜 숙박 및 식사를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지난해 7월에는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e스포츠협회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됐던 전 전 수석은 “억울하고 무리한 기소다. 법정에서 결백을 입증해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도 이날 특가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원유철(56) 자유한국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는 2011~17년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 소재 업체 4곳으로부터 민원 해결 청탁과 함께 약 1억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불법 정치자금 5300만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6500만원을 부정하게 사용했으며 비위 혐의로 수감 중인 전 보좌관의 변호사 비용을 대신 지불한 혐의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北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도 평창 온다

    北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도 평창 온다

    내일 IOC회의서 최종 결정남북한 실무자 회담에서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과 숫자에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4자 회동을 통해 북한 선수단 규모가 확정되겠지만 양쪽 합의를 추인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0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주재하는 ‘평창 참가 회의’ 참석을 위해 18일 로잔으로 떠나기에 앞서 “남북 실무자들이 회담에서 북한 선수들의 참가 종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피겨스케이팅 페어,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에도 선수를 파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에 나서는 북한 선수 숫자에 대해서도 남북 간에 합의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면서 “기본적으로 올림픽의 초청 주체는 IOC이고, 남북한 합의는 IOC의 기준에 따르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이 합의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의 방남 경로 등과 같은 문제”라며 “북한 선수의 참가 숫자 등은 전적으로 IOC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1964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크로스컨트리 선수 4명,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엔 알파인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4명을 출전시켰다. 특히 2013년 12월 강원도 원산시에 마식령스키장을 준공한 뒤 설상 종목 선수들의 기량이 부쩍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한 대학 특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대해 “북한 선수 5∼6명이 추가 합류하는 것으로 합의됐다”면서 “IOC 등도 이런 방향으로 양해하겠다고 얘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단일팀 구성으로 우리 선수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분위기에 대해선 “선수 선발과 경기 운영(권한)을 남쪽 감독에게 맡겨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거나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북한과) 합의됐다”고 강조했다. 로잔 4자 회의에는 바흐 IOC 위원장, 남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평창조직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우리 대표단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희범 조직위원장, 유승민 IOC 선수위원 등으로 이뤄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유시민, “가상화폐,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 커” 김진화 반박

    유시민, “가상화폐,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 커” 김진화 반박

    유시민 작가가 최근 가상화폐 논란에 대해 “사회적 효용에 비해 피해가 더 크다”고 진단했다.1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은 손석희 앵커 진행 아래 유시민 작가, 한호현 경희대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가 가상화폐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왜 사토시라는 창조자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화폐 형태로 구현했을까 생각했다”며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사회적 효용에 비해 버블(거품)이 꺼질 순간, 그 피해를 생각하면 지금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개발자들 의도와는 달리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기 광풍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화폐가 아니었다면, 미래에 추상적인 암호화폐가 아닌 실제 화폐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 실제 거래 수단이 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물었다. 이에 김 공동대표는 “왜 그렇게 되어야 하죠?”라고 반문한 후 “비트코인 진영에서는 이것이 금, 화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적 없다. 법무부가 그렇게 오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 중 그렇게 될 것이라 강요한 사람이 없다. 법무부에서 주장하고, 그렇게 몰아가고 있어 정책적 혼란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기록 펑펑’ 강릉 얼음판… 세계 빙상 성지 거듭난다

    ‘신기록 펑펑’ 강릉 얼음판… 세계 빙상 성지 거듭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23일 앞둔 17일 오후 3시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선 정빙기 한 대가 트랙을 돌며 ‘아이스 메이킹’을 마무리하고 있었다.이곳에서 만난 임성훈(35) 베뉴 매니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보름에 걸쳐 진행된 1차 작업을 지난 16일 마친 뒤에도 대회 직전까지 날마다 정빙기를 돌려 얼음의 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 온·습도를 조절할 공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면서 경기 도중 돌발 상황 가능성을 꼼꼼하게 점검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도 안 된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설상, 썰매 경기의 경우 평창,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나눠 개최된다. 강릉 올림픽파크에는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등 세 경기장이 있으며 도보로 15분 떨어진 곳에 강릉실내종합체육관을 리모델링한 강릉 컬링센터가 있다. 가톨릭관동대에 자리한 관동 하키센터에서는 여자 하키 경기가 열린다.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원래 경기 이후 철거할 계획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이후 영구 운영하기로 계획이 바뀌면서 경기 준비와 관리에 애를 먹었다는 게 베뉴 운영진의 전언이다. 경기장 온·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경기장 내부와 중간 복도 사이에 철제문을 설치해야 하지만 아직도 임시 커튼만 드리워진 상태다. 게다가 해발고도가 낮고 바다와 가까운 경기장 위치도 얼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빙상 경기의 승부를 가를 아이스 메이킹에 공을 들인 결과 강릉 경기장은 다른 올림픽 경기장보다 우수한 트랙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2월 경기장 테스트 이벤트 격으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개인 신기록을 쏟아내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임 매니저는 “1988년 캐나다 캘거리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경기장의 아이스 메이킹을 담당한 캐나다 베테랑들을 초빙해 얼음을 최상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강릉과 비슷한 지형 조건을 갖춘 소치나 밴쿠버 경기장보다 이곳에서 기록을 더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도 아이스 메이킹을 끝냈다. 이곳에서는 외국 전문가가 주도하는 작업에 국내 인력도 참여했다. 국제 경기를 치를 때 아이스 메이킹을 국제연맹이 추천 또는 선임하는 외국인에게만 맡겨왔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아이스 메이킹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이스아레나에선 두 종목이 치러지기에 각 종목에 적합한 얼음을 만드는 게 관건이다. 고기현(32) 아이스아레나 베뉴 총괄 매니저는 “피겨의 경우 점프에 유리하도록 얼음이 푹신해야 하기 때문에 쇼트트랙보다 빙판 온도가 높아야 한다”며 “같은 날 다른 종목의 경기가 열리더라도 온도를 실시간으로 다르게 유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릉 컬링센터의 필드에는 얼음 대신 콘크리트 바닥이 드러나 있다. 박권일(46) 강릉 컬링센터 베뉴 총괄 매니저는 “컬링은 다른 빙상 종목보다 얼음의 질이 더 중요하고 요구되는 얼음의 상태도 다르기에 경기 날짜에 임박해서 아이스 메이킹 작업을 마친다”며 “다음달 7일 이곳에서 공식 연습이 시작되는데 하루 전 아이스 메이킹을 마치기로 했다”며 웃었다. 컬링이 이처럼 빙질에 민감한 만큼 세계컬링연맹(WCF)은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경기장에서 사전에 훈련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WCF가 강릉 컬링센터에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며 “사전 훈련을 막으니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선 ‘홈 어드밴티지를 잃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귀띔했다. 강릉 하키센터와 관동 하키센터는 아이스 메이킹을 마치는 등 경기 준비 작업을 90%로 끌어올렸지만, 이날 여자 하키 경기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한다는 새 소식에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키센터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평창조직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지시는 내려오지 않았다”면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비해 23명으로 맞춰진 라커룸을 리모델링하는 한편 선수 동선을 다시 짜는 등 경기장 차원에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태 3연임 유력… 머쓱해진 금융당국

    김정태 3연임 유력… 머쓱해진 금융당국

    당국 ‘靑 불개입 원칙’에 발 빼 노조 “검증 시작… 끝까지 반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해졌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오는 22일 김 회장을 최종 단수 후보로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출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제동을 걸었던 금융 당국은 청와대의 ‘불개입 원칙’에 발을 빼는 모양새다. 하나금융 노동조합은 김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반대하고 나설 계획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의 3연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전날 하나금융 회추위가 내부 1명(김 회장), 외부 2명(최범수 전 신한금융그룹 부사장, 김한조 전 외환은행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지만 현직 회장으로서 지난달까지 회추위 멤버로 참여했던 김 회장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회장은 2008년 하나은행장을 지낸 뒤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라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오는 22일 최종후보군에 대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은 최종 후보가 발표될 때까지 별다른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일정 연기를 요구하던 금융 당국은 청와대가 ‘민간 금융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힌 뒤 태도를 바꿨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이날 “회장 선임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지 특정인을 붙이거나 떨어뜨리려고 한 게 아니다”라면서 “제도 개선을 위해 지적하는 것은 금융 당국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 회장 선임과 관련해서 철저히 불간섭 모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전날 하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특혜 대출 의혹과 채용 비리 외에 다른 이슈로 검사를 확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노조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하나금융 노조 관계자는 “최종 후보 확정 이후에는 결국 김 회장만 남아 진정한 검증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금감원 검사와 검찰 수사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후보가 확정되더라도 끝까지 반대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4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련 의견서를 발송해 최순실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인사비리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1호 기업’ 아이카이스트 부실 대출 의혹 등을 주장했다. 노조는 18일 청와대 앞에서 ‘김정태 회장 심판 촉구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여주시, 작년 24개 공모사업 선정 사업비 100억원 확보

    경기 여주시는 지난 해 중앙부처·경기도에서 시행한 각종 공모사업 평가에서 24개 사업 100억원의 국도비를 확보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NEXT경기 창조오디션 40억원, 체육시설 진흥사업 등 17억2천만원, 강천섬명소화사업 12억5천만원,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10억원, 경기동부 택시복지센터 건립 7억원, 주차환경 개선사업 5억5천만원, 지역농업 특성화 사업 3억5천만원 등 총 24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순수 공모사업으로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았다. 시는 중앙부처의 재정지원방식이 공모를 통한 선정방식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지자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이에 대응해 국도비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경기도와 중앙부처에 방문하여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 공모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창조전략팀을 신설하는 등의 노력과 각 담당 공무원들의 창의력이 어우러져 좋은 결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공모사업을 통한 재원확보는 지방재정위기를 극복하고 주민들의 욕구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라며 “선정된 공모사업의 차질 없이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불어라 평창 신바람] 새벽 1시 막차 KTX 결제까지 한번에…GO평창 앱 켜고 GO!

    [불어라 평창 신바람] 새벽 1시 막차 KTX 결제까지 한번에…GO평창 앱 켜고 GO!

    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기간 조직위원회는 개최도시인 평창과 강릉을 오가는 차량을 301만대 가량으로 내다보고 혼잡을 막는 데 온힘을 쏟아붓고 있다. 중소 도시의 열악한 도로 환경을 우려해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다. 산간 지역인 데다 대중교통이 다소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림픽 기간엔 불편을 싹 없애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올림픽 관람을 위해 평창군과 강릉시를 방문한다면 ‘고(GO) 평창’ 어플리케이션(앱)의 설치를 권한다. 다음 주 공식 출시되는 ‘GO 평창’은 KT와 평창조직위에서 합심해 개발한 통합 올림픽 교통 앱이다. ‘GO 평창’을 이용해 경기장을 검색하면 어디에서 KTX나 고속·시외버스를 타고 강릉·평창에 도착한 뒤 어떻게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까지 이동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코레일 앱이나 고속·시외 버스 앱과도 연계돼 있어서 ‘GO 평창’을 통해 곧바로 KTX·버스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인접 도시인 속초권, 원주권, 동해권에 숙소를 잡았을 때 이용하는 강원도 셔틀버스 예약도 가능하다. 더불어 경기 시간이 갑자기 바뀔 경우에도 ‘GO 평창’을 통해 안내가 이뤄진다. 만약 승용차를 몰고 경기장을 방문할 때도 ‘GO 평창’의 내비게이션 모드를 이용해 경로를 찾으면 된다. 외국인을 배려해 영어 내비게이션도 운영된다. 올림픽 기간엔 일반 차량의 경기장 접근이 통제되기 때문에 평창·보광·강릉 등지에 퍼져 있는 환승주차장 8곳을 거쳐 경기장에 도착하는 경로가 안내된다. 주차장은 승용차와 버스를 합쳐 1만 2300면 규모다. 이곳에 차량을 세운 뒤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셔틀버스 시간표도 ‘GO 평창’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울역서 강릉역 KTX로 114분 이재명(54) 평창조직위 수송기획부장은 “앞선 올림픽에서 사용한 앱보다 한층 발전한 형태를 갖췄다.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요소를 모두 구비했다”며 “입장권에 있는 QR코드를 앱에 갖다 대면 곧바로 경기장을 찾아주고, 경기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비롯해 편리한 기능을 수두룩하게 담았다. 꼭 이용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경기장으로 출발한다면 KTX를 이용하는 게 빠르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진부역까지 80분, 강릉역까지 114분 뒤 도착한다. 서울역에서 출발할 경우 오전 6시~오후 11시 30분에 운행되고 강릉에서 돌아올 땐 오전 5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청량리역, 상봉역에서도 강릉행 KTX를 탈 수 있다. 서울역에서 진부역까지 편도 요금은 2만 2000원, 강릉역까지는 2만 7600원이다. 올림픽 앞뒤로 2월 한 달 동안 하루 51회 운행으로 증차된다. KTX를 이용하면 ‘당일치기 관람’도 충분하다. 다만 KTX 하차역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설상 경기장은 진부역 인근에 있는데 역 이름을 착각해 평창역에서 내리면 안 된다. 휘닉스(보광) 스노경기장에 가는 경우에만 평창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쇼트트랙·빙속·피겨·아이스하키·컬링 등 빙상 종목을 관람할 땐 강릉역에서 내리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장 인근에 도착한 뒤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기차역 3곳(평창·진부·강릉), 버스터미널 4곳(정선·장평·진부·강릉)에서 출발해 각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셔틀버스는 개회식 하루 전인 새달 8일부터 폐회식 하루 뒤인 26일까지 운행될 계획이다.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종료 후 2시간까지 운행이 이뤄진다. 배차 간격은 보통 10~30분 단위지만 경기가 임박하면 5분 간격으로 촘촘해진다. 셔틀버스 600여대 중 44대는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한 저상 버스로 준비했다.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아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시내·농어촌 버스 150대도 무료 관중 셔틀뿐 아니라 개최도시 내 시내·농어촌 버스 150여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관람은 물론 관광지 이동을 위해 이용해도 된다. 편의를 위해 일부 버스 노선을 KTX 역사를 지나는 방향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무료 버스를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22억원을 강원도와 각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대회 기간 택시 숫자도 많아진다. 강릉·평창·정선 지역엔 의무 휴무 택시가 하루 평균 503대씩 발생했는데 올림픽 기간엔 이를 없앴다. 며칠에 하루쯤 꼭 쉬어야 하는 3~6부제에 국한하지 않고 운전 기사가 자유롭게 운행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개최 시·군에서는 택시 1622대가 거리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올림픽 전용 차로도 운영된다. 혹시 생길지 모르는 교통체증 때문에 관계자들이 경기에 늦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영동고속도로(강릉~대관령 IC)와 지방도 456호선(대관령 IC~월정삼거리), 국도 6호선(월정삼거리~태기삼거리)까지 59.4㎞구간이다. 전용차로에선 올림픽 차량과 버스의 통행만 가능하다. 일반 차량이 올림픽 전용 차도를 이용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올림픽 전용차로 표지판이 설치되고 도로 노면엔 올림픽 마크를 그려 일반 도로와 구분한다. 시내 교통 혼잡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내려진다. 개최도시엔 새달 10~25일 차량 2부제가 실시되는데 강릉 동(洞)은 의무 지역이다. 어길 경우 과태료 5만원이 부과된다. 강릉 읍·면과 평창, 정선은 자율 시행이다. 더불어 도로가 협소한 평창 대관령면의 교통 체증을 없애기 위해 지역 주민 차량을 주차할 장소 2곳을 마련한다. 평소 시내에 주차돼 있던 500여대가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폭설을 고려해 제설 작업에도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박웅재(59) 강원도 올림픽운영국 교통운영과장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평년의 2배인 중장비 476대와 염화칼슘 1만 4323t과 소금 6만 4696t을 준비했다”며 “예상을 뒤엎는 폭설 땐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올림픽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거듭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현실 속 프랑켄슈타인…장기이식은 ‘성공’ 실험실 장기는 ‘첫발’

    “창조주여, 제가 부탁했습니까? 진흙에서 저를 빚어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고? 제가 애원했습니까? 어둠에서 절 끌어내 달라고?” (‘프랑켄슈타인’ 서문에 실린 존 밀턴 ‘실낙원’의 한 구절) 영국의 소설가 메리 셸리(1797~1851)는 남편 퍼시 셸리와 시인 조지 바이런 경의 대화, 당시 유행하던 괴기소설 등에 자극을 받아 21살이 되던 1818년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근대의 프로메테우스’를 발표했다.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스위스 제네바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죽은 사람의 뼈와 장기, 피부 등을 이용해 8피트(244㎝)의 인조인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괴물은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고 자신과 똑같은 형태의 신부까지 요구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인종이 나와 인간을 멸망시킬까 봐 두려워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죽임을 당한다. 사실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창조한 과학자의 이름이었을 뿐 괴물에게는 이름이 없었다. 그렇지만 1931년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작품에서 괴물의 이름으로 차용됐고 ‘죽음으로부터 환생’이라는 소재는 현대 공포영화에서 다양하게 변형돼 사용되고 있다. 올해는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발표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셸리는 소설을 쓰면서 영국의 전기화학자 험프리 데이비의 전기분해 기술,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에라스무스 다윈의 자연발생실험 등 당대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활용했지만 사람과 똑같은 형태와 기능을 가진 인조인간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단순한 공상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생물학이나 생체공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이번 주 호의 표지와 커버스토리로 ‘프랑켄슈타인’을 선정해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들이 현재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셸리가 묘사한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장기이식을 비롯해 생체공학, 기계공학, 유전자 가위기술, 배아복제기술 등이 필요하다. 특히 인간과 비슷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이식 기술이 핵심이다. 1950년대 신장이식이 성공한 뒤 간, 심장, 췌장, 소장 등 다양한 장기의 이식이 속속 성공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신경과 모세혈관을 비롯해 인체를 이루는 대부분의 기관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신체기관이 아닌 환자 자신의 세포를 떼어내 원하는 기관으로 분화시켜 이식할 수 있는 실험실 생체장기(오가노이드) 기술도 인조인간을 만드는 데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이 부분의 기술은 실제 사람의 장기 크기가 아닌 수 ㎜~1㎝ 수준에 불과해 당장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또 손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나 군대에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외골격 로봇 같은 생체공학 기술도 미래의 프랑켄슈타인 몬스터를 만드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사이언스는 21세기에 들어서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드러나지 않은 ‘잠재적 프랑켄슈타인 박사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그런 외골수 과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괴물을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존적 위험은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영구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일컫는 것으로, 이 같은 위험한 연구에는 윤리적이고 인문학적 문제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사이언스는 지적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 윤리철학자 헨 벤 데 벨트 교수는 “과학자들이 프랑켄슈타인 몬스터 같은 인조인간을 만드는 것은 두렵기는 하지만 과학 발전을 위해서는 포기해서는 안 될 문제”라며 “만약 18세기에 지금과 같은 연구윤리위원회가 있었더라면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결론은 좀 더 해피엔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소룡이 광선검을 들고 싸운다면?

    이소룡이 광선검을 들고 싸운다면?

    이소룡이 쌍절곤이 아닌 광선검을 들고 싸운다면? 다소 황당한 이러한 상상을 능숙한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을 이용해 현실로 만든 사람이 있다. 미국 명문 피처대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하는 중국 출신 영상 제작자 패트릭 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광선검 효과를 덧입혀 이소룡의 1973년 작 ‘정무문’(精武門)의 한 장면을 전혀 새로운 장면으로 재창조했다. 이소룡은 홍백파의 도장으로 찾아가 쌍절곤 대신 광선검으로 악당과 현란한 액션을 선보인다. 지난 12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16일 현재 12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Patrick Na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