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창조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 시력
    2026-08-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534
  • 파리, 예술의 도시를 다시 읽다

    파리, 예술의 도시를 다시 읽다

    에펠탑과 루브르, 역사와 스카이라인의 상징고전서 현대까지 500년, 예술 남긴 치유언어예술의 도시 파리가 지닌 빛과 그림자가 한 편의 지적 향연으로 펼쳐졌다. 동신대 DS-TOGETHER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에서 2일 박소영 작가를 초청해 ‘프랑스 예술 기행’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박 작가는 루브르의 고전 명작에서 현대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예술 500년의 궤적을 압축해 들려주었다. 단순한 미술사가 아닌, 인간과 시대를 관통하는 ‘치유의 예술’을 웅변하는 자리였다. 19세기 오스만 남작의 도시 개조 이후 큰 변화가 없는 파리는 지금도 고층 건물이 드문 덕분에 어디에서든 에펠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17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에펠탑, 그리고 200주년에 맞춰 완공된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는 혁명 정신과 근대 문명의 궤적을 상징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예술의 정수다. 박 작가는 “수많은 인파가 ‘모나리자’ 앞에 몰리는 현상은 500년 넘게 인류를 사로잡는 작품의 힘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다빈치가 프랑수아 1세의 초청으로 프랑스로 이주하며 가져온 작품은 오늘날 프랑스 문화유산의 정점으로 남아 있다. 루브르의 명작들은 단순한 회화가 아니라 시대정신을 집약한다. 다비드의 ‘나폴레옹의 대관식’은 교황 앞에서 황제가 스스로 왕관을 쓰는 장면을 담아 세속 권력이 교황권을 압도함을 상징했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귀족과 민중이 혁명의 한가운데서 연대하는 순간을 포착, 근대 프랑스 정신의 표상으로 자리매김했다. 파리는 인상주의의 발원지다. 모네의 ‘인상, 해돋이’는 한때 조롱을 받았으나 ‘인상파’라는 이름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의 죽음, 백내장이라는 개인적 비극 속에서도 그는 연못의 ‘수련’ 연작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아냈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치유의 미학’으로 평가된다. 론 뮤익은 극사실적 조각으로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충격과 성찰을 동시에 안긴다. ‘피노 컬렉션’의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박제된 비둘기로 미술관 권위를 풍자했고, 한국 작가 김수자는 보따리 설치작업을 통해 이별과 소중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박 작가는 “현대미술의 난해함은 곧 작가의 사유를 읽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강연을 관통한 핵심어는 ‘치유’였다. 박 작가는 “예술가에게 최고의 찬사는 ‘당신의 작품 덕분에 위로를 받았다’는 말”이라며 일본 나오시마 사례를 언급했다. 한때 쇠락한 어촌이던 이 섬은 예술을 매개로 삶의 활력을 회복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예술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공동체를 되살리는 힘을 지녔다. 20세기 거장 피카소의 삶은 천재성과 스캔들이 교차했다. 그는 청년 시절 친구의 죽음으로 ‘청색 시대’를 열었고, 새로운 사랑과 함께 ‘장밋빛 시대’로 전환했다. 연인 올가, 마리 테레즈, 도라 마르, 프랑수아즈 질로 등은 모두 그의 뮤즈이자 창작의 원천이었다. ‘우는 여인’ 연작이나 연인의 초상은 사생활의 그림자가 예술로 승화된 사례다. 피카소의 창조적 전환은 폴 세잔에게서 비롯됐다. 세잔은 한 화폭에 여러 시점을 동시에 담아내며 원근법을 파괴했고, 이는 피카소에게 “그림은 입체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는 이를 발전시켜 입체주의를 창시, 미술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박소영 작가는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 일은 곧 작가의 삶과 시대정신을 읽는 일이며,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예술이 단순한 관람의 대상이 아니라, 오늘의 삶을 비추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치유의 언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 추석 연휴, 저렴이 제품 모아 나만의 ‘DIY’ 리폼 따라 해볼까

    추석 연휴, 저렴이 제품 모아 나만의 ‘DIY’ 리폼 따라 해볼까

    “1000원짜리 투명 넓적 그릇에 3000원짜리 발광 전구(터치 라이트)를 붙이고, 다 비운 술병에 고정해 얹어놓으면 나만의 수면등이 완성돼요.” 직장인 송지안(29)씨는 “요즘 다이소에서 저렴한 제품들을 사서 취향대로 리폼(개조)해 새 제품을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고 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면등을 만든 것을 보고 따라 만들다 보니 일종의 ‘취미’가 됐다. 송씨처럼 최근 저가 생활용품 판매장이나 시장 등에서 물건을 산 뒤 본래 용도와는 아예 다른 제품으로 바꿔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공장에서 제작해 유통하는 제품과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DIY(Do It Yourself) 제품’이라고도 흔히 불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권하진(35)씨도 “아이가 유튜브에서 영상을 본 뒤로 만들어달라고 조르는 통에 1만원으로 모든 재료를 사서 립밤이 달린 키링(열쇠 등 고리) 4개를 만들었다”고 했다. 권씨가 만든 키링은 다이소에서 산 휴대전화 부착 고리, 원형 줄에 남대문시장에서 소량 구매한 액세서리용 구슬을 끼워 꾸민 것이었다. DIY 제품은 온라인에서 제작법을 쉽게 찾을 수 있고, 개성을 살릴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튜브에도 ‘다이소 200% 활용법’ 등의 제목으로 DIY 방법을 소개한 영상 중 조회수 200만회를 넘는 경우도 많다. 인스타그램에도 ‘다이소 DIY’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글은 1500개가 넘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 상품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새롭게 창조해내고 변형을 꾀하는 소비자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8년 활동으로 美 화단 뒤흔드는 ‘혁신의 이름’…바스키아

    8년 활동으로 美 화단 뒤흔드는 ‘혁신의 이름’…바스키아

    8년이라는 짧은 작품 활동을 하고 세상을 떠난 지 37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 고대 아스테카 문명에서부터 현대의 만화와 광고까지 아우르며 강렬한 시각적 코드를 제시하며 미국 뉴욕 화단을 뒤흔들었던 그의 회화와 드로잉 70여 점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선보인다. ‘장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이란 제목이 붙은 전시에서는 바스키아의 작품과 한국의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훈민정음해례본, 추사 김정희의 후기 서체,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 등 한국의 문자와 상징이 담긴 주요 문화유산이 함께 어우러진다. 전시 초반에는 바스키아가 ‘SAMO©’라는 이름으로 거리에서 활동하던 시기와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무렵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빈곤∙인종차별∙폭력 같은 어둠과 자유∙창조성∙에너지의 폭발이 충돌하는 1980년대 뉴욕의 양면성을 화면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파편화된 이미지와 반복되는 기호 및 텍스트는 도시의 소음과 긴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바스키아가 체감한 정체성과 투쟁을 반영했다. ‘해부학’ 섹션에서는 1983년 제작된 바스키아의 대작 ‘육체와 영혼’이 소개됐다. 4개의 큰 화면과 12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작품은 제목처럼 ‘육체’와 ‘영혼’을 중심으로 해부학적 도상과 아프리카의 영적 상징을 병치해 삶과 죽음, 과학과 신앙의 경계를 탐구한다. 바스키아는 7살에 팔이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되는 교통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받았다. 이 트라우마는 그의 작품에서 반복적인 해부학적 모티프로 발현된다. 바스키아의 두 자화상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는 1983년 그려진 ‘자화상’으로 검은 형체에 두 눈을 텅 빈 채로 둔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하나는 그의 영적 자화상 중 하나인 ‘엑수, 1988’이다. 요루바 신화에 등장하는 경계의 신 엑수를 통해 바스키아는 자신을 투영하고 죽음에 대한 직감과 정체성의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작품 중앙의 ‘X’는 언어와 문화의 단절을, 주변의 담배와 관련된 문구는 노예 무역∙식민 수탈∙산업적 착취를 상징한다. 바스키아는 해당 작품에서 과장된 만화적 형상과 수많은 눈을 통해 보호와 저항을 환기하며, 경계의 신처럼 규범을 넘나들던 자신을 자화상으로 남겼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전시의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공동 기획자로 나섰다. 내년 1월 31일까지.
  • 참수 그리고 키스…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의 운명[폐허에서 무한으로]

    참수 그리고 키스…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의 운명[폐허에서 무한으로]

    편집자 주 망각忘却은 모든 문장의 운명입니다. 오래된 책은 잊힌 문장으로 가득한 폐허廢墟이지요. 책을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요. 폐허에서 무한無限을 찾는 것 아닐까요. 먼 옛날에 쓰인 문장을 가지고 와 이어 써보려고 합니다. 저의 심폐소생으로 책이 부활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 역시 결국 무로 돌아갈 것이기에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온라인으로 연재하는 이 시리즈는 기사도 소설도 아니고 시는 더더욱 아닙니다. 옛날과 오늘날을, 필자의 짧은 상상력으로 접붙이는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읽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독자에게 문운文運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1. 참수와 키스: 세례자 요한과 에렌 예거, ‘진격의 거인’과 ‘살로메’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마르코복음서 6장 14절 살로메의 춤은 매혹적이었습니다. 그 춤에 매료된 헤롯왕은 무엇이든 들어주리라 약속했죠. 그런데 살로메가 이렇게 말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잘라달라고. 그 잘린 머리를 쟁반에 내어 가져다 달라고. 세상에 그런 부탁이 어딨습니까. 아무리 의붓딸이라지만, 부모가 되어서 그런 부탁을 들어주는 게 가당키나 합니까. 하지만 헤롯왕은 크게 실수했습니다.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했으니까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던 세례자 요한의 목은 그렇게 잘리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쟁반 위에 놓였습니다. 신약성경 마르코복음서에 나오는 이 일화를 그린 카라바조의 그림을 본 적 있나요. 끔찍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충격적인 건 한 사람의 머리가 ‘쟁반’에 담겼다는 사실입니다. 머리는 ‘인간적인 것’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몸에서 떨어져 나간 뒤에는 한낱 ‘물건’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성경은 몸과 머리가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몸이야말로 머리의 진정한 자리라는 것을요. 갑자기 성경을 소환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한 애니메이션에서 본 장면에서 불현듯 저 문장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조금 잠잠해진 것 같은데요.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만화가 이사야마 하지메 원작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진격거)입니다. 이 글은 ‘진격거’ 정주행에 성공한 독자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 보지 못한 독자께서는 뒤로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감상하고 난 뒤에 다시 찾아주십시오. 그때도 이 글을 기억하실 수 있다면요. 각설하고 애니메이션의 마지막으로 향하겠습니다. 파라디 섬에 갇힌 에르디아인의 자유를 갈망했던 주인공 에렌 예거는 결국 ‘땅울림’을 실행합니다. 땅울림은 ‘진격거’ 안에서 가장 극단적인, 궁극의 폭력입니다. 파라디 섬 안의 인류를 해방하기 위해 나머지 인간을 모두 없애겠다는, 아주 충격적인 프로젝트입니다.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에 이르는 거인의 발아래, 인간과 인간이 세운 문명이 파괴됩니다. 오로지 에르디아인을 위한, 그것도 파라디 섬 안에 갇힌 에르디아인만을 위한 계획이죠. 정당할까요? 물론 앞선 내용을 모두 생략한 제 글만 보면 정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진격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독자라면,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한 시청자라면 여기에 대답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 것입니다. 이것이 폭력의 속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폭력은 필연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을 상정합니다. 맞은 사람이 있으면 때린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요. 단순하게 보면 그 구분은 뚜렷하고 명확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특히 역사에서는 둘을 나누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오롯이 홀로 선 존재가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인간은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역사를 계승하고 저마다 민족의식을 지니고 있죠. 가까운 이의 죽음은 멀리 있는 이의 죽음보다 슬픕니다. 만약 그 죽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면, 죽음은 죽음 그 자체로 끝나지 않습니다. 슬픔은 분노가 되고 복수로 이어지죠. ‘적’이 탄생합니다. 독일의 법철학자 칼 슈미트는 “적과 동지의 구분”이야말로 정치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요즘 정치에서 대화와 타협이 사라졌다고들 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과연 진정한 의미의 협치가 이뤄진 적 있었는지. 영원히 불가능한 것은 아닌지. 작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에렌도 알았습니다. 땅울림을 실행하면 죄 없는 많은 이가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요. 에렌은 무거운 죄책감을 안고서 ‘결단’합니다. 땅울림이 없다면 파라디 섬에 갇힌 에르디아인의 자유는 영영 성취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러나 땅울림은 도중에 멈춥니다. 오랜 친구이자 가족과도 같은, 아니 가족보다도 서로를 아주 깊이 사랑했던 존재 미카사 아커만의 칼날은 단호하게 에렌의 목을 잘라냅니다. 거인을 향한 에렌의 분노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대형 거인’과 ‘갑옷 거인’이 침공했을 당시 벽 안으로 들어온 무지성 거인에게 어머니가 잡아먹혔죠. 그 앞에서 무엇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은 에렌을 조사병단 단원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습니다. 에렌이 ‘시조의 거인’, ‘진격의 거인’ 등의 힘을 얻은 뒤 땅울림을 실행한 것은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단은 결국 미카사의 손으로 멈춰져야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에렌이 이 결말을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설명하기 조금 복잡하지만, 작품 속 ‘진격의 거인’이 지닌 능력은 아주 독특합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단순히 시간여행과는 다른 듯합니다. 어쨌든 작품 속 결말이 에렌의 선택이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에렌이 보기에 땅울림은 실행되어야 했고, 그것을 결단한 자신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칼날에 목이 잘려야 했던 거죠. 미카사는 에렌의 목을 자른 뒤 그에게 키스합니다. 미카사의 품에 안긴 에렌(의 잘린 목)이 어느 때보다도 평온해 보이는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겁니다. 다시 살로메에게로 가보겠습니다. 성경을 펼치니 원문에 ‘살로메’는 없습니다. 물론 성경에 살로메라는 이름 자체는 등장하지만, 다른 부분의 동명이인입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저는 왜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한 저 요부의 이름을 당연하게 살로메라고 알고 있는 것일까요. 이 오해에는 거대한 문학사적 맥락이 끼어있었습니다. 아일랜드가 낳은 세기의 천재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를 아실 겁니다. 그가 쓴 희곡 ‘살로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와일드는 신약성경의 이야기를 아주 매혹적으로 재창조했습니다. 원전에는 없는 저 무명의 여인에게 살로메라는 이름을 부여했습니다. 한 유대 역사학자 기록에 헤롯왕의 의붓딸 이름이 살로메로 나온다고 하는데, 아마 여기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와일드는 이름뿐만 아니라 살로메가 세례자 요한을 지독히도 ‘사랑했었다’는 설정을 덧붙입니다. 와일드의 문장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와일드는 1893년 프랑스어로 ‘살로메’를 썼고, 이듬해 영역본을 출간했다고 합니다. 한국어 번역은 민음사에서 나온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정영목 역)을 참조했습니다. 나는 당신의 몸을 사랑해요, 요카난! 당신의 몸은 한 번도 풀을 베지 않은 들판의 백합처럼 희어요. 당신의 몸은 유대의 산 위에 머물다 골짜기로 흘러 내려오는 눈처럼 희어요. … 세상에 당신의 몸만큼 흰 것은 없어요. 당신의 몸을 만지게 해 주세요. 여기서 ‘요카난’은 세례자 요한의 히브리식 표현이라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몸을 향한 강한 탐닉이 엿보입니다. 아니, 엿보인다고 할 수 없겠네요.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니까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말하기에는 조금 쑥스럽습니다만, 타인의 몸을 향한 욕망은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보편의 본능입니다. 하지만 이런 살로메의 고백에 세례자 요한의 답은 차갑기만 합니다. “소돔의 딸이여, 나에게 가까이 오지 마라! … 너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다! 근친상간을 한 어미의 딸이여, 너에게 저주가 있을 것이다!” 시쳇말로 ‘말넘심’(말이 너무 심하다)입니다. 적당히 좋은 말로 둘러댔다면 어땠을까요…. “당신과 입을 맞추겠어요”라고 다짐했던 살로메는 결국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맙니다. 춤으로 헤롯왕을 유혹한 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잘라서 쟁반에 달라고 하고, 거기에 키스합니다. 아! 나는 당신에게 입을 맞추었어, 요카난, 당신 입에 내 입을 맞추었어. 당신 입술에서는 쓴 맛이 나네. 피의 맛인가? 아니 어쩌면 사랑의 맛일지도 몰라…… 미카사도 살로메도 사랑하는 이의 목을 잘랐습니다. 물론 동기는 대단히 다르지만요. 미카사는 에렌의 죽음을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렌의 폭력적 결단을 멈추기 위해서 미카사 역시 결단해야 했죠. 세례자 요한의 생사는 살로메에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그의 몸, 희디흰 살결만이 살로메가 바랐던 것이었습니다. 살로메의 대사는 대단히 그로테스크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피를 맛보며 “사랑의 맛일지도 몰라”라고 하는데요. 미카사도 에렌을 사랑했고 살로메도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같은 것입니까? 사랑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디까지, 무엇까지 포괄할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 어쩌면 너무나도 넓어서 허황하다고도 느껴집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왜 불가능한 것인지. 인간의 언어가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에 의해 목이 잘렸다는 점에서 에렌과 세례자 요한은 닮았습니다. 에렌도 ‘진격의 거인’ 능력으로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세례자 요한도 예언자였으니 그런 점에서도 둘이 비슷한 구석이 있네요. 여기서 미래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미래라는 단어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절망을 보고 있습니까. 내가 언제 어떻게 죽을 것인지 알게 된다면 그때부터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에렌이나 세례자 요한처럼 미래를 볼 수 없는 우리에게 현재는 오직 선택의 문제입니다. 혹자는 미래나 운명 같은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바뀌는 게 있나요. 우리는 미래를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최대한의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하루하루 살아갈 뿐이지요. ‘진격거’ 애니메이션 마지막 화에서 에렌의 죽음 이후에도 전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파라디 섬의 에르디아인들은 땅울림 이후 살아남은 인류의 보복이 두려워 군비를 증강하며 힘을 기르죠. 에렌을 죽인 미카사와 친구들은 파라디 섬에 평화 사절단으로 파견됩니다. 하지만 그 성과는 장담할 수 없죠.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다.” 애니메이션의 대사이기도 한 이 원칙은 전혀 바뀌지 않았습니다. 다소 허무합니다. 하지만 인정해야 합니다. 폭력 역시 세계의 근본이고 본질이라는 것을요. 인류는 지난 세기 1·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인간 스스로 벌인 끔찍한 폭력을 반성하고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힘을 모으기도 했는데요.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 다짐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분명 폭력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죠. 후자를 향하려고 애쓰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일지도요. 이러고 보니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수상 연설이 떠오릅니다.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한강
  • 각양각색 다채로운 감각…올해 문지문학상은 어느 시인에게?

    각양각색 다채로운 감각…올해 문지문학상은 어느 시인에게?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문학과지성사가 주관하는 ‘문지문학상’은 젊은 작가라면 누구나 탐내는 상이다. 상금도 1000만원으로 제법 두둑하지만, 그것보다도 지난 반세기 한국문학의 역사를 이끈 출판사가 주는 상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남다르다. 얼마 전 출간된 ‘시 보다 2025’에는 올해 문지문학상 시 부문 후보 8명의 작품과 시작 노트가 담겼다. 올해 이 상을 품을 시인은 누구일까. 소설 부문과 함께 수상자는 오는 11월 발표된다. 움직여야 할 것이 움직이지 않아 들여다보니 그 속이 텅 비어 있었다. 껍질만 남기고, 속은 텅 비어 있었다. 이것은 창자다. 투명 창자. 되고 싶은 생물을 산 채로 먹어 치우고 그것이 자신인 척 하는 창자.신이인 ‘뱀’ 부분 신이인은 202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검은 머리 짐승 사전’과 최근작 ‘나 외계인이 될지도 몰라’가 있다. 뱀의 허물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의 안과 밖을 생각한다. ‘창세기’에서 뱀은 가장 간교한 피조물이다.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왜 신은 나를 악하게 창조했는가. “시는 내 머리통에 구멍을 내주었다. 나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머리통을 갖게 되었다.”(신이인 시작 노트 부분) 나는 이불 속에 있었고표백제와 건전지 냄새가 났다. 어느 정도는 여자인 기분이 들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만지던 순간에는 거의 여자였을지도 몰라.유선혜, ‘모텔과 인간’ 부분 유선혜는 2022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했다. 첫 시집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가 있다. ‘모텔과 인간’의 화자는 ‘러브돌’처럼 보인다. 인형은 인간의 형상을 베낀다. 인형 앞에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지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미루는 시간은 견디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견딘다. 여전히 나인 나를, 그 당연한 나를 견디고, 내가 뭘 견디는지도 모르면서 버티고 참고 내버려 둔다.”(유선혜 시작 노트 부분)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을 피부로 머리칼로 느끼면포기가 아니라 사랑을 알게 될까예수나 부처의 제자 중에서도이름 없는 말단의 말단의 말단의 제자 된 자라도붙잡고김복희, ‘사람의 딸’ 부분 김복희는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최근작 ‘보조 영혼’ 등 3권의 시집이 있다. 시 제목이 ‘사람의 아들’이 아니라 ‘사람의 딸’이다. 성경을 좀 읽은 이라면 ‘사람의 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터다. ‘사람의 딸’도 가능한가. “어디를 어떻게 만지는 것이 자연스러울까요. 다소 소모적이네요. 순간은 금방 지나간다고요. 결단이 필요합니다.”(김복희 시작 노트 부분) 바람이 계속 부나 보다. 백사장 위에서 카메라가 쓰러지고 또 쓰러지고 하는데 너는 자꾸 그것을 일으켜 세운다.김선오, ‘무빙 이미지 — 그리고 백 개의 휘어짐’ 부분 김선오는 ‘나이트 사커’, ‘세트장’ ‘싱코페이션’ 등의 시집이 있다. 시작노트에서 김선오는 한국을 떠나서 살아가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삶은 더 많은 현실을 나의 현실로 여기게 됨으로써 더 복잡한 현실을 내면화하는 과정이었다. 이를테면 독일어 학원의 인도인 친구가 주 6일 밤 10시부터 아침 10시까지 식당에서 일하고 저녁에 수업을 들으러 온다는 현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병원을 폭격한 날 파티에서 만난 유대인 친구와 대화해야 한다는 현실.”(김선오 시작노트) 인공 영혼은 손상되거나 낡아버린 영혼을 대체하는 데 사용됩니다이것은 단순한 미용 목적이 아니라사람의 형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문보영, ‘그런 힘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인걸’ 부분 문보영은 2016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 서점’ 등의 시집을 펴냈다. 문보영의 후보작 중에는 주절주절 길어서 시처럼 보이지 않는 것도 있고 시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시와 시 아닌 것을 나눌 수 있을까. “존재하지 않는 것의 미덕은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사회자 혹은 서술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하나는 자신의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죽을 위험이 없습니다. 다만, 살아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죠.”(문보영 시작노트 부분) 자유와 기다림은 가장 멀리 있다이실비, ‘칠’ 부분 이실비는 지난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문단에 나왔다. 시작노트의 제목은 ‘고막에서 시작되는 바느질’이다. 무슨 뜻일까. 시작노트조차도 시의 연장인 듯하다. “수십 개의 시침 핀이 네 얼굴에 박혔던 날. 너는 걷고 걷다가 택시를 탔다. 하늘에선 비행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죽은 가족들이 죽은 개와 죽은 닭의 얼굴을 하고 너를 따라다녔다. 그때 네 얼굴은 시침 핀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눈물이 흐르지 않았다.”(이실비 시작노트 부분) “이름을 알려달라 했는데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어서마당 한가운데로 돌을 던졌다괜스레 심통을 부렸다한번 이름을 들어버리면그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지요한여진, ‘환대’ 부분 한여진은 2019년 문학동네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가 있다. 문장이 왜인지 포근하고 따뜻하다. 시작노트에서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혹은 이미 죽어서 사라져 버린 어떤 아이를 생각하고 있다. ‘가능성’으로서의 아이. “우리는 아이를 낳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된다. 가능성이 스쳐 지나간 몸, 가능성을 지니고 사는 몸은 어떻게 되는가. … 내가 아직 살아 있는 한, 나의 낳지 않은/이미 죽은 아이는 나와 영원히 함께한다.”(한여진 시작노트 부분)
  • 부도, 새로운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부도, 새로운 정신이 꽃으로 피어나다[노은주·임형남의 K건축 이야기]

    한때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살며 아무 때나 경복궁으로 산책하는 특권을 누린 적이 있었다. 그중 즐겨 찾던 장소는 경복궁 서쪽, 지금은 없어진 문화재연구소 주변이었다. 그곳에는 오래된 은행나무 몇 그루와 이런저런 문화재급 석물들이 놓여 있었다. 갈 때마다 가장 오래 머물며 보던 유물은 아담하고 단단한 외관을 가진 염거화상 부도(浮屠)였다. 부도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1994년 가을 답사 여행이다. 전북 부안 내소사에서 시작된 답사는 고창, 전남 영광을 지나 영암·강진을 거쳐 4일째 되는 날 아침 화순 쌍봉사로 이어졌다. 쌍봉사는 다층 목탑 형식의 대웅전이 유명한 고찰인데, 유명세에 비해 경내는 편안하고 아담했다. 들어가자마자 대뜸 맞아 주는 대웅전을 구경하고 있자니 멀리서 주지 스님이 다가와 친절하게 말을 걸어 왔다. 스님은 대웅전 건물이 몇 해 전 화재로 소실돼 실측한 도면대로 다시 지은 것을 설명하시며 묘한 기하학적 구성의 석축을 한껏 자랑하더니 “저기로 더 들어가면 아주 멋진 부도가 있는데 꼭 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특히 ‘언젠가 독일에서 온 유명한 교수가 그걸 보고 큰 감동을 받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말씀대로 산속으로 조금 걸어 들어가니 아주 잘생긴, 부도와 몸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지붕돌과 몸돌을 받치던 돌거북이만 어정쩡하게 남은 탑비가 숲에서 갑자기 나타난 우리를 놀란 다람쥐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철감선사 사리탑이었다. 철감선사는 신라 말 쌍봉사를 세운 스님이다. 정교하고 수려한 비례의 지붕돌과 몸돌, 분명 화강석으로 만든 것인데 마치 슈크림을 짜서 붙인 것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조각한 기단부가 정말 대단하고 놀라웠다. 철감선사 부도는 오랜 시간의 더께를 덮고 있었음에도 보석처럼 빛이 났다. 부도는 스님의 사리탑이다. 승탑이라고도 부르는데, 각별히 부처를 표현하는 명칭 중 하나인 부도라 불리는 것은 스님이 성불해 부처가 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부도라는 양식이 우리나라에 처음 나타난 것은 신라 말 강원도 양양 진전사에 있던 도의선사 부도부터다. 당나라에서 유학한 도의선사는 개인의 수행과 깨달음을 중요시하는 선종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분이라 선종의 초조(初祖)로 여긴다. 도의선사가 입적하자 제자 염거화상이 주도해 진전사 뒤쪽 높은 언덕에 세운 사리탑이 도의선사 부도이다. 당시 선종에서는 견성성불(見性成佛), 자신의 본래 성품인 자성(불성)을 깨달아 부처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입적한 스님이 성불했으니 사리를 모시는 탑을 부처 혹은 부도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라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화엄종에서 선종으로 옮겨간 것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정신이었고 부처의 사리탑이 아닌 인간의 사리탑을 만든다는 것 자체도 새로운 일이라 아마 이 일을 주관하던 사람은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도의선사 부도는 형상이 특이하다. 벽돌로 탑을 쌓아 만드는 중국의 사리탑과는 사뭇 다른 형상이다. 백제 시대에 중국의 목탑을 번안해 석탑을 만들었던 우리 민족 특유의 창조성이 발현됐다. 기본적으로 석탑의 형식을 빌려 와 2중 기단 위에 팔각형의 몸돌을 올렸다. 말하자면 석탑의 기단 위에 팔각 목탑 형의 집을 짓고 그 안에 사리를 봉안한다는 개념인데, 염거화상의 새로운 발상이었다. 염거화상이 입적한 뒤 사리탑을 만들 때 그의 제자 체징이 도의선사 부도를 발전시키며 다른 형식을 시도한다. 석탑의 기단을 부처가 앉아 있는 대좌로 바꾸고 팔각형 목탑 형식의 몸돌을 올린다. 이후 그 양식은 우리나라 부도의 전형이 돼 발전하게 된다. 흥법사에 있던 염거화상 부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밀반출될 뻔했다가 서울 탑골공원으로 옮겨졌고 어느 시기 경복궁 뜰에 안착했다. 지금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 사람 키 정도의 높이인 염거화상 부도는 섬세한 조각이 깨알같이 새겨져 있으나 소박해 보인다. 마주하고 서서 시간을 들여 보고 있자면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고 섬세한 보석 같은 조각들이 화음을 만들며 전체를 이룬다. 시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 상세한 세부 조각들은 정지해 있는 조형물이 아니라 율동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한다. 지붕돌 아랫면에는 비천상을, 사리함이 들어가는 몸돌의 팔각 면에는 사천왕과 문의 모양을 새겼다. 탑신 괴임에는 천부상(天部像)이라는 하늘의 신이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있다. 좌대에는 위로 부드럽게 피어오른 연꽃이 두 겹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단에는 사자가 새겨져 있다. 고귀한 사람의 우산 형상에서 시작한 ‘스투파’가 중국에서 벽돌 탑으로 발전했고, 우리나라로 와 재료가 바뀌고 형식이 변환되며 독특한 석탑 양식을 만들듯 선종 사상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형식 실험이 이뤄졌다. 이후 쌍봉사 철감선사 부도, 지리산 연곡사 부도, 여주 고달사지 부도 등 염거화상 부도가 계승 발전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런 창조성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문화적 역량이며 적응력이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꽃을 피우고 있다.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
  • ‘공부하는 공무원 됩시다’···노관규 시장, 시설직렬 직무교육 ‘눈길’

    ‘공부하는 공무원 됩시다’···노관규 시장, 시설직렬 직무교육 ‘눈길’

    “힘들더라도 시민들을 위해 공부하는 공무원이 됩시다.” 노관규 시장이 순천 발전을 위해 직원들에게 자주 당부하는 말이다. 이처럼 공무원들의 헌신을 강조하는 노 시장이 최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설직렬(토목, 건축, 지적, 도시계획, 교통시설, 디자인) 전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시장은 이번 특강에서 남해안 벨트 핵심도시로서 도시발전 방향, 생태 치유도시 도약, 도시침술 등 시설직렬 직무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펼쳤다. 또 시민들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접하는 도로, 공원 등 사회기반시설을 설치·관리하는 시설직렬 공무원들에게 견실시공에 대한 의식 강화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직무 역량을 키워 명품 정주 환경을 조성하자는 의미다. 특히 저연차(8~9급) 공무원에 대한 회계·계약분야 교육을 통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직원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았다. 노 시장은 “도시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는 일은 명품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시설직렬 덕분에 가능해진다”며 “지속적인 소규모 직무교육 등으로 공무원들의 직무역량이 향상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시 도시개발팀장은 “시장님이 기술적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역량 강화를 위해 직접 강의하신 모습에 직원들이 뭉클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VERIVERY ‘姜珉’与KISS OF LIFE ‘Julie’否认恋爱传闻:恶意谣言,严重损害名誉

    VERIVERY ‘姜珉’与KISS OF LIFE ‘Julie’否认恋爱传闻:恶意谣言,严重损害名誉

    在没有着火的地方冒烟,火星四溅,CCTV泄露事件引发的恋爱传闻让VERIVERY组合的姜珉(강민)愤怒地表示这是“恶意的虚假事实”,而Kiss of Life组合的Julie(쥴리)则回应称这是“个人隐私”,并对恋爱传闻划清了界限。 姜珉的经纪公司Jellyfish Entertainment(以下简称Jellyfish)于29日发表官方立场,称最近在网上流传的谣言“完全不是事实,是对艺人名誉的严重恶意诋毁”。 此前,28日在中国社交媒体上流传着一段视频,视频中一对男女在疑似酒吧包厢内喝酒。视频中的男女并肩坐在沙发上喝酒,并进行了一些轻微的肢体接触,显得非常亲密。该视频据推测是通过安装在酒吧的闭路电视(CCTV)拍摄的,但视频泄露的具体原因尚不清楚。在这样的情况下,一些网友看到视频后声称视频中的主角是VERIVERY组合的姜珉和Kiss of Life组合的Julie,并引发了突如其来的恋爱传闻。 对此,姜珉方面表示:“该谣言完全不是事实,是对艺人名誉的严重恶意诋毁。本公司将优先保护艺人,并对恶意谣言的制造、传播和再生产采取毫不留情的强硬法律措施”,表达了愤怒和强硬的立场。 这也难怪,因为姜珉最近一直参与Mnet的《BOYS PLANET》节目,为了再次出道而努力。在最后的总决赛舞台上,他遗憾地获得了第9名,未能成为Alpha Drive One的成员。 在姜珉否认之后,Julie方面也发表了意见。对于被指认为CCTV视频中的女性,Julie方面表示:“这是个人隐私”,采取了谨慎的态度。 对于突然流传的CCTV视频引发的恋爱传闻,舆论持负面态度。正如Julie方面所言,CCTV视频中的场景是非常私人的领域,而且没有任何地方表明当事人同意公开。 此外,视频中男性的脸部并未露出,却无缘无故地提及姜珉的名字,这让人不禁质疑是否有什么恶意的意图或隐情。 周雅雯 通讯员 ‌CCTV유출 사건으로 불거진 강민-쥴리 열애설 논란‌강민 “악의적인 허위사실”VS 쥴리 “개인사생활” ‌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에 유출된 CCTV 영상으로 연인설이 불거진 VERIVERY 강민과 Kiss of Life 쥴리의 입장이 29일 확연하게 나뉘고 있다. 강민 측은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반면, 쥴리 측은 “개인적인 사생활”이라며 경계를 표했다. ‌28일 중국 플랫폼에 유포된 영상에서는 술집 패키지룸에서 남녀가 소파에 어깨를 나란히 앉아 잔을 들이키며 경미한 신체 접촉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CCTV로 촬영된 영상이 유출된 이유는 명확치 않으며, 일부 누리꾼이 강민과 쥴리라고 추측하며 급작스럽게 연인설을 일으켰다. 강민의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측은 29일 “이번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유언의 창조·유포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은 최근 Mnet《BOYS PLANET》에서 재데뷔 노력을 중단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소문이 그의 활동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키오프 쥴리 측은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CCTV 영상이 비공개된 장소에서 촬영된 점이 문제인데, 당사자의 동의 없이 유포된 것은 명백한 침해 행위다. 특히 남성의 얼굴이 완전히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강민의 이름이 언급된 점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영상과 관련해 누리꾼들은‌ “CCTV 유출 자체는 법적 문제”, “연인설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 강구”, “재데뷔 시기 맞춰 악의적인 유언비어일 가능성”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양측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술력 국내 1위 광양 황금산단에 위치한 에이비알㈜···한국대표로 美 참가

    기술력 국내 1위 광양 황금산단에 위치한 에이비알㈜···한국대표로 美 참가

    전남 광양시에 있는 에이비알㈜이 최근 열린 ‘스타트업 월드컵 2025 코리아 파이널’에서 1등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에이비알㈜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접 투자하는 보육기업이다. 본사는 광양시 황금동 황금산단, 공장은 순천율촌산단에 위치해있다. 에이비알㈜은 이번 대회 수상으로 다음달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스퀘어에서 열리는 글로벌 그랜드파이널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실력을 뽐낼 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 유치 및 해외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에이비알㈜은 기존 배터리 재활용 기술 대비 간소화된 처리 공정으로 높은 생산 효율과 경제성 등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직접 투자기업으로 선정됐었다. 이번 성과는 전남창조센터가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전남지역 기술창업 생태계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강정범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는 “에이비알이 한국대표로 선발된 것은 전남센터의 창업·보육·투자 프로그램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며 “앞으로도 전남지역 유망 스타트업이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00만 달러(약 13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 기회를 두고 세계 유망 스타트업들이 경쟁하는 ‘스타트업 월드컵 2025’ 한국대표 선발전이었다. 포스코홀딩스와 서울 강남구·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천한 스타트업들이 참가했다. 선발전에는 전국의 창업관련기관 추천을 받은 22개 스타트업이 영어 라이브 피칭으로 예선을 거쳤다. 본선에 오른 15개 기업이 경쟁을 펼친 결과 에이비알이 최종 우승을 차지해 상위 3개 기업 가운데 1등으로 선정됐다.
  • 순수성 지닌 혁명가이자 시대의 이상 품은 ‘황제의 화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순수성 지닌 혁명가이자 시대의 이상 품은 ‘황제의 화가’[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佛 왕립 아카데미 수상 뒤 로마 유학고대 예술의 애국심 등 고전적 가치화면 구도·인물 동작·절제된 색채로혁명의 파고 앞 시민들에게 되새겨나폴레옹 즉위 뒤 황제 제1화가로알프스 산맥 넘는 ‘전쟁 영웅’ 묘사펜을 든 헌신적 통치자로 그리기도권력·예술 오가며 시대적 언어 창조프랑스 신고전주의 미술을 확립한 자크 루이 다비드(1748~1825)는 가장 정치적인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탁월한 화풍과 압도적인 실력으로 파리 아카데미를 장악했던 그는 프랑스 대혁명기에는 혁명의 화가로, 나폴레옹 제국 시기에는 황제의 화가로 불리며 예술과 권력이 교차하는 가장 뜨거운 자리에 서 있었다. 다비드는 단지 권력에 복무한 화가였을까? 그가 남긴 편지와 명언, 당시의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또 다른 다비드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이념적 순수성을 지닌 혁명가이자 동시에 고전의 엄격함과 시대의 이상을 함께 품은 예술가였다. 다비드의 삶과 역사화들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시대의 언어로 써내려간 한 화가의 실험이자 선언이었다. 첫 번째 명언 “예술에서 아이디어가 표현되는 방식은 아이디어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 문장은 신고전주의의 핵심을 담고 있다. 그는 무엇을 그리느냐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회화의 구성과 형식이 사람들의 감정과 인식을 바꾸고 사회 전체의 도덕적 방향까지 제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 그의 생각은 1775년부터 1780년까지 이어진 로마 유학 시절에 결정적으로 형성된다.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다비드는 26세에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의 최고 영예인 로마 대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이탈리아 유학을 떠난다. 고대 로마의 조각과 벽화에서 신화 속 영웅들을 마주하게 된 순간 그는 깨달았다. 미술이 이념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고대 예술에서 애국심과 영웅주의, 도덕적 미덕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읽어냈다. 그것이 혁명 직전의 프랑스 사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믿었다. 이런 생각은 “간결한 구도, 명확한 선, 인물의 당당한 자세는 그 자체로 도덕적 교훈을 전달한다”는 그의 말에서도 드러난다. 다비드는 고대 예술의 개념과 형식미를 빌려와 프랑스 시민들의 정신을 일깨우는 도덕적인 예술을 펼쳐나간다.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①는 고대 로마 공화국의 덕성과 희생 정신을 시민들에게 되새기려는 시도가 가장 생생하게 구현된 작품이다. 다비드의 첫 왕실 의뢰작인 이 역사화는 1785년 파리 살롱전에 출품돼 대중과 비평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신고전주의 미술의 전형으로 평가받았다. 당시 프랑스는 혁명 직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 작품이 전하는 국가에 대한 충성이라는 메시지는 혁명가들과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림 속 장면은 호라티우스 가문의 세 형제가 아버지 앞에서 알바 왕국과의 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맹세하는 순간을 담고 있다. 화면의 구도, 인물의 동작, 빛의 분할, 절제된 색채 사용 모두가 작품의 메시지인 도덕적 이상을 관객에게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됐다. 고대 조각처럼 절제된 남자들의 자세, 강직한 수직 구도와 기둥은 결연한 각오를, 슬픔에 젖은 여성들의 곡선형 구도는 감정과 연약함을 상징한다. 이 작품은 고대 로마의 영웅담을 재현한 역사화가 아니다. 프랑스 시민들에게 로마 공화국의 가치인 희생, 책임, 공동선을 회화를 통해 일깨우려는 도덕적 제안이었다. 두 번째 명언 “가장 행복하고 경이로운 혁명의 역사를 영광되게 할 애국심과 고귀한 감사의 부름에 응하는 것을 나의 의무로 삼았다.” 1790년, 다비드는 프랑스 혁명의 열기를 안고 지방 도시 낭트로 향하며 이런 말을 남긴다. 공화국을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초상을 그려 달라는 요청에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를 받아들였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시기, 그는 프랑스 혁명을 주도한 로베스피에르의 측근이자 국민공회 의원이었고 루이 16세의 처형에 찬성표를 던진 자코뱅당원이었다. 혁명은 그에게 예술가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혁명의 이상을 전파하고, 새로운 공화국을 위한 영웅적 서사를 창조하는 데 바치기로 결심했다. 다비드가 혁명이념을 현실에 구현한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마라의 죽음’②이다. 다비드는 혁명 정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장폴 마라가 1793년 7월 암살당한 직후 국민공회의 요청을 받고 그의 죽음을 기리는 초상화를 그렸다. 그는 붓을 들어 마라의 죽음을 영웅 신화로 승화시켰다. 화면 속 마라는 고통도 분노도 없는 얼굴로 고요히 잠들어 있다. 단순한 구성, 극적인 빛의 처리, 욕조 안에서도 국민의 편지에 답장을 쓰기 위해 펜을 쥔 채 생을 마감한 것으로 연출한 모든 요소가 혁명 정신의 순결함을 강조하며 관객을 감동시켰다. 현실의 죽음을 순교의 모습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혁명가의 죽음조차도 정치적으로 활용한 다비드의 역사화 전략을 보여 준다. 하지만 이 그림을 발표한 지 1년 후 다비드는 혁명의 희생자가 된다. 1794년 로베스피에르의 몰락과 함께 다비드는 공포 정치의 책임자로 몰려 체포되고, 두 차례 감옥에 수감된다. 그가 형무소에 있는 동안 많은 제자와 동료 화가들이 그의 석방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들의 간절한 노력 덕분에 다비드는 사면을 받아 감옥에서 풀려나게 된다. 그는 한동안 정치의 전면에서 물러나 조용히 작품 활동에 집중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권력의 부름에 응하게 된다. 다름 아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다. 세 번째 명언 “나는 내 영웅의 그늘 속에서 후세로 미끄러져 들어갈 것이다.” 이 말은 자신의 예술적 유산이 나폴레옹의 영광과 함께 기억되길 바랐던 다비드의 야심을 보여 준다. 나폴레옹의 등장은 다비드에게 또 다른 영웅상을 제공했다.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한 것은 다비드의 공화주의적 신념과 맞지 않았지만, 그는 황제의 카리스마에 매료됐다. 그에게 나폴레옹은 예술로 신화화될 또 하나의 주인공이었다.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하자 다비드는 황제의 제1화가로 임명됐다. 그의 붓은 이제 혁명의 이상이 아닌 제국의 전설을 그려 나가기 시작한다.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③은 다비드가 황제의 위대함을 홍보 선전하는 탁월한 연출가였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이 1800년 5월, 군대를 이끌고 알프스 산맥의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은 전설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하지만 이 장면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나폴레옹은 능숙하게 말을 탈 수 없었고 실제로는 노새를 타고 험준한 산을 넘었다. 하지만 다비드는 평범한 행군을 한 편의 신화로 바꾸었다. 그는 황제를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늘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말을 타고 바람을 가르며 전장을 향해 돌진하는 전쟁 영웅으로 묘사했다. 화면 아래 한니발, 샤를마뉴, 보나파르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나폴레옹을 위대한 정복자의 계보에 올려놓은 의도적인 장치다. 이 작품에는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에게 직접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황제는 이렇게 말하며 거절한다. “위대한 고대인들의 초상화가 그들과 닮았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한 것은 특징의 정확성이 아니라 성격이다.” 다비드는 이 말을 깊이 새기고 자신의 아들을 말에 태워 포즈를 연출하고 나폴레옹의 군복과 흉상을 바탕으로 신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뒤 다비드는 ‘생베르나르 고개를 넘는 나폴레옹’에서 보여 준 영웅적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전략을 택한다. 이번엔 칼이 아닌 펜을 든 황제④다. 나폴레옹은 군복을 입고 서재에 서 있지만 그는 군사적 영웅이 아니라 프랑스 국민들을 위해 밤새워 일하는 헌신적인 통치자다. 시계는 새벽 4시 13분을 가리키고, 촛불은 거의 꺼져 가고 있으며, 책상 위엔 펜과 잉크, 법전과 초안 문서들이 흩어져 있고, 황제의 머리는 헝클어졌으며, 스타킹은 구겨져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은 관객들에게 한 가지 메시지를 전한다. “황제는 쉬지 않고 일하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다.” 특히 책상 위에 막 초안된 문서가 프랑스 최초의 민법전, 즉 나폴레옹 법전이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나폴레옹은 국민을 위한 법과 제도의 창시자이며 헌신적이고 이성적인 근대적 군주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는 사실적인 초상화처럼 보이지만 치밀하게 구성된 정치적 이미지다. 당대 권력자가 어떻게 미술을 여론 형성의 도구로 활용했는지, 예술가가 권력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 굳혔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 주는 사례다. 1815년 워털루 전투의 패배로 나폴레옹 제국이 무너지자 다비드는 정치적 보복을 피해 1816년 68세의 나이로 벨기에 브뤼셀로 망명한다. 벨기에 왕은 프랑스의 거장을 따뜻하게 환영했고 다비드는 남은 생을 작품 활동과 제자 양성에 전념하며 유럽 전역에서 존경받는 예술가로 남았다. 물론 다비드에게는 정치적 화가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그러나 “예술은 단지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 시대를, 이상을, 인간을 담는 것이다”라는 다비드의 명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그의 말은 권력과 예술 사이를 오가며 자신만의 언어를 창조해낸 거장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경북도의회 현장 의정활동의 결실… 산불 특별법 국회 통과,

    경북도의회 현장 의정활동의 결실… 산불 특별법 국회 통과,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준)는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최종 통과됨에 따라, 지난 4월 15일부터 5개월간 활동해 온 산불대책특별위원회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법은 산불 재난과 관련한 국내 최초의 특별법으로, 기존 농·임업 중심의 지원체계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역공동체 회복까지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가 피해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도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법안에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불대책특별위원회는 활동기간 중 영덕 따개비마을, 안동 남후농공단지 등 피해지역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실태를 점검했으며, 간담회 개최를 통해 전달된 도민들의 절절한 호소를 특별법에 담아낼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7월 16일에는 국회를 직접 방문해 임미애 산불피해지원대책특위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산불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9월 19일 국회 산불피해지원특별위원회를 거쳐 25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된 산불 특별법은 기존에 지원받기 어려웠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 근거를 명확히 했으며, 단순한 물적 복구를 넘어 지역사회 재창조를 위한 종합적 지원 방안도 포함했다. 또한 향후 유사한 대형 재난 발생 시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적 토대도 구축함으로써 피해 지역 주민들이 겪었던 현실적 어려움이 제도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평가다. 최병준 위원장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산불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며 “피해지역 도민들의 눈물과 절규가 특별법 제정으로 이어진 만큼 법조문에 담긴 지원 대책이 경북도에서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도 도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구미 창조경제혁신센터․GERI․교통문화연수원 현지확인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구미 창조경제혁신센터․GERI․교통문화연수원 현지확인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이선희)는 제358회 임시회 기간인 24일 구미 지역의 주요 산업·연구기관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교통문화연수원을 방문하여 미래산업 지원과 안전한 산업·교통문화 조성을 위한 정책 발굴에 나섰다. 먼저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주요업무를 보고받았으며, 보다 창의적 아이템 발굴과 예산운용의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니콘기업 성장지원사업의 까다로운 조건과 홍보 부족으로 기업들이 제때 정보를 얻지 못하는 문제를 짚으며, 원스톱 지원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삼성과 경북도가 공동 출연한 2개, 32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펀드 조성 규모에 비하여 부족하여, 제조업 메카로 발전하기 위한 지역 스타트업 육성계획에 우려를 표했고, 간접운영 방식으로 인해 장기적인 자립 경영을 위한 수익 모델이 부재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아울러, 삼성과 경북도가 함께 참여한 펀드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직접운영하여 지역 특화 창업 지원 생태계 구축, 투자와 성과에 대한 지역 환류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의 선순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을 방문해 반도체·전자산업 신기술 개발과 강소기업 육성 전략을 청취했다. 또한 기술원이 구미시 출연기관임에도 도 수탁사업을 다수 수행하는 만큼 경북 전체 발전을 위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기술원이 추진하는 중소기업 육성과 장비 공유 및 일자리 사업 등은 향후 경북도 전략과 연계한 중장기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마지막으로 경상북도교통문화연수원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면서 시설 노후화와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들춰냈다. 특히 엘리베이터 미설치로 인한 불편을 지적하며, 공공교육기관으로서 안전과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속한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선희(청도) 위원장은 “이번 현지 확인을 통해 여러 현안에 대한 다양한 질의와 당부가 있었다”며 “각 기관이 도의회와 긴밀히 소통해 경북도의 현안을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지역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며 “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수도권 흉내는 그만… 청년이 일하고 싶게 충청만의 매력 살려야”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수도권 흉내는 그만… 청년이 일하고 싶게 충청만의 매력 살려야”

    ‘2025 서울신문 충청 청년인구포럼’에 모인 청년들은 “충청광역연합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면 각 지역의 강점과 매력을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결국 일자리 때문이지만, 지역에서 충분한 기회만 보장된다면 굳이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세종에서 활동하는 강기훈 청년희망팩토리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23일 열린 ‘청년, 우리를 말하다’ 토크쇼에서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기회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청년을 지역으로 유입하려면 수도권을 흉내 낼 게 아니라 충청권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대전·세종·충남·충북은 각각 과학기술, 행정, 농업·해양, 바이오라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여기에 주거와 네트워크를 결합해야 청년이 지역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크쇼 현장에서는 수도권 청년과 지역 청년 간 기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윤지현 충북도정참여단 팀장은 “수도권 청년들은 기회의 소비자, 지역 청년들은 기회의 창조자”라면서 “수도권에는 다양한 인프라 속에 정형화된 성공으로 가는 길이 열려 있다면, 지역에서는 기회의 절대적인 양은 부족해도 스스로 길을 개척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청년 사이의 ‘일자리 미스매치’에 대한 해법도 논의됐다. 청주에서 문화예술단체 ‘오소록’을 운영하는 변상이 대표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가 아니라, 청년이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면서 “공간과 협력 네트워크,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지원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에 있는 이차전지 전문 스타트업 리베스트의 김주성 대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란 한 지역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인데, 아직 지역에는 이런 환경이 부족하다”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직무를 교육 현장에 신속히 반영하고, 학생들이 졸업 전부터 현장에서 실질 경험을 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직업학교·지방자치단체·기업이 함께하는 상시 협의체를 만들어야 부조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거 문제도 청년들의 발목을 잡는 현실로 꼽혔다. 김도경 부여 벌룬빌리지 대표는 “20대 때는 월세 등 고정비 부담만 크게 느껴져 수도권과 지방의 차이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결혼 이후엔 상황이 달라진다”며 “부여만 해도 신혼부부가 선호할 만한 아파트 전세 매물조차 없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 경북도의회 산불특위, 도민 목소리 담아 5개월 활동 마침표

    경북도의회 산불특위, 도민 목소리 담아 5개월 활동 마침표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준)는 23일 열린 제35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활동결과보고서를 채택하며 지난 4월 출범 이후 약 5개월간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산불대책특위는 올해 3월 내륙에서 시작되어 경북 동해안까지 5개 시·군을 휩쓴 초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재발 방지를 위해 구성됐다. 그동안 특위는 피해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복구 대책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특히 국회와 경북도를 상대로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간 결과, 지난 18일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특별위원회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 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의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경북도의회와 산불특위가 피해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앞장서 노력한 결과이자, 향후 실질적인 지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특위는 ▲피해지역 주민 의견 수렴 ▲마을 공동체 회복 및 재창조 방안 제시 ▲재난 대응체계 점검과 제도 개선 ▲국회와 경상북도 간 협력 강화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최병준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신속한 복구와 제도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라며 “앞으로도 피해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도의회 차원의 지원을 이어가고, 국회 입법 과정도 책임 있게 끝까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 현대차 출신 소프트웨어 기업 옐로나이프, 다음달 제주로 본사 이전

    현대차 출신 소프트웨어 기업 옐로나이프, 다음달 제주로 본사 이전

    현대차 출신 소프트웨어 기업 옐로나이프가 10월말쯤 제주로 본사를 이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한 차량제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 제주를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선택한 셈이다. 제주도는 22일 도청 백록홀에서 차량제어 소프트웨어 분야 성장유망기업인 ㈜옐로나이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와 옐로나이프 양측은 협약을 통해 10월 내 제주 본사 이전과 도민 출신 추가 채용, 향후 지역 내 사업 추진에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일단 창조경제혁신센터로 주소를 이전하고 전시관 계획 등을 진행중이다. 옐로나이프는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독립한 스핀오프 기업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기능을 추가하고 변경하며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미래지향적 차량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차량 내부의 다양한 전자제어장치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것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앱처럼 설치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혁신적 기술력과 높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제주에 본사를 이전하고 지역 내 사업 거점을 마련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옐로나이프의 10월 내 본사 이전과 도민 고용 확대가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도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갖춘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전략적으로 발굴·유치해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한성 ㈜옐로나이프 대표는 “단순히 제주 세입자가 아닌, 가진 기술을 제주도와 함께 전략적으로 활용해 상생하며 동반성장하겠다”며 “친환경 전력, 모빌리티 분야에서 제주도가 기술 파트너사를 활용해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옐로나이프가 V2G(차량-전력망 연계) 차량 보급사업, P2X(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활용기술) 사업에서 제주도민들이 프로슈머로 활동하는 데 더 큰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주 전기차 보급률이 현재 10%인데 2035년까지 50%를 목표로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에너지 대전환,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24면/문학 박]백년의 시간 넘어 공명하다…생명의 과실(7+표지+사진)

    24면/문학 박]백년의 시간 넘어 공명하다…생명의 과실(7+표지+사진)

    생명의 과실 김명순 지음/핀드/168쪽/1만8000원 “조션아 내가 너를 영결할 제/…/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구/그래도 부족하거든/이 다음에 나갓튼 사람이 나드래도/할수만 잇는대로 또 학대해보아라/…/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 탄실 김명순(1896~1951)의 시 ‘유언’ 중 한 부분이다. 그의 창작집 ‘생명의 과실’ 간행 100주년을 맞아 최근 복간한 동명의 책에 실린 여러 시 중 하나다. 현 표기법과 상당히 다른 고어체이긴 해도 시인의 절절한 심정을 알아채기엔 무리가 없을 듯해 옛 글씨 그대로 적었다. ‘생명의 과실’은 무척 독특하다. 디자인은 100년 전 원본의 장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내용 역시 가로쓰기가 아닌 세로쓰기다. 표기법도 옛날 그대로여서 시옷과 디귿이 나란히 붙은 ‘괴문자’들도 무척 빈번하게 나온다. 게다가 ‘궁서체’(진지한 표현이나 태도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런 책을 누가 볼까 싶다. ‘낙양의 지가’를 올릴 생각은 없어 보이고, 일부에게 ‘한정판’ 역할이나마 해주길 기대했을지 모르겠다. 우선 김명순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괴문자’와 ‘궁서체’의 행간에 숨은 뜻을 이해할 수 있다. ‘탄실’은 그의 본명이다. 어렸을 때 쓰던 이름에 애착이 깊어선지 그는 ‘탄실’을 필명 겸 호처럼 썼다. 그는 ‘등단’이란 제도로 문단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작가다. 남성 작가 출간도 드물던 100년 전에 여성 최초로 창작집도 냈다. 외국어 실력이 출중해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책을 처음으로 번역했고, 영화 주연 배우 출연에다 1세대 여기자(매일신보)로도 활동한, 그야말로 팔방미인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가 태어난 시대는 말기 봉건사회였다. 성별과 출신이 삶의 모양새를 지배하던 때다. 그의 어머니는 평양 부호의 첩이었다. 그 이전엔 기생이었고. 강퍅한 세상의 시선에 꿋꿋하게 버티던 그도 문예지 ‘창조’ 동인으로 활동했던 김동인의 ‘김연실전‘ 출간 충격만큼은 견딜 수 없었던 듯하다. 이 소설 출간 뒤 일본으로 건너가 행려병자처럼 떠돌다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김연실전’은 김명순을 모델로 썼다. 그를 독하고 문란한 여성으로 그렸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성폭행 사건의 당사자는 잽싸게 친일에서 변신해 대한민국 초대 육군참모총장이 되고, 체신부 장관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다 백수 가까운 나이에 죽었는데, 정작 피해자는 재능을 펴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책엔 시 24편, 소설 2편, 산문 4편이 담겼다. 작품 대부분에서 애잔함이 느껴지긴 해도 신파적이진 않다. 무엇보다 잊힌 여성 서사의 뿌리를 목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쉰 살 강남, 서른 살 강북·광진·금천… 지방자치시대 새 도약

    쉰 살 강남, 서른 살 강북·광진·금천… 지방자치시대 새 도약

    서울 자치구가 25개 구청 체제가 된 것은 1995년부터다. 사대문 안에서 시작된 서울은 1960년대 확장기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이 됐다. 특히 올해는 각 구에 의미가 깊은 해다. 서울과 한국 경제의 중심이 된 강남구는 개청 50년을 맞았고, 광진구와 강북구, 금천구는 서른 살이 됐다. 각 구들이 개청 맞이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21일 살펴봤다. 강남구25일부터 ‘헤이! 강남’ 페스티벌 음악·패션 등 K컬처 글로벌 소통올해로 쉰 살이 된 강남구는 서울의 경제 중심 도시답게 개청 행사를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다. 강남구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코엑스, 영동대로, 마루공원 등 강남 전역에서 ‘2025 강남페스티벌 헤이(HEY)! 강남’을 개최한다.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음악, 패션, 미식, 스포츠가 어우러진 K컬처의 향연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도시 축제가 될 전망이다. 축제는 ▲비전선포식·개막제 ▲영동대로 K팝 콘서트 ▲HEY 강남 패밀리콘서트 ▲강남 패션 페스타 ▲미식여행&K컬처존 ▲프린지 공연 ▲마루공원 뮤직피크닉 ▲KBS 열린음악회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 ▲HEY 봉은 사찰음악회 등 총 10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강남 전역을 축제의 열기로 물들일 예정이다. 26일 오후 7시 코엑스 동측광장에서는 ‘비전 선포식’과 ‘강남페스티벌 개막제’가 열린다. 비전 선포식에서는 50인의 구민 대표단과 어린이·구민 합창단, 사물놀이팀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직접 2070 강남의 미래 비전을 선포한다. 또 27일 오후 7시 코엑스 동측광장과 영동대로 일대에서는 ‘영동대로 K팝 콘서트’가 열리고, 28일 같은 시간 같은 무대에서는 ‘HEY! 강남 패밀리 콘서트’가 열려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 가수들이 추억의 무대를 펼친다. 조 구청장은 “개청 50주년을 맞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만큼 한류 문화의 중심지로서 강남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3일부터 10일까지는 강남의 변화와 일상을 기록한 기념 사진전 ‘우리, 강남’이 개최된다. 전시 작품은 다음달 11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 동문 로비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강북구내일 개청 30주년 열린음악회 개최 ‘지나온 30, 앞으로 30’ 청사진 마련강북구는 지난 2월 28일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진달래홀에서 개청 30주년 기념행사 및 전시 개막식을 진행했다. 강북구는 23일 개청 30주년을 맞아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리는 공연에는 김다현, 조째즈, 리베란테, 허각, 남진, 웅산, 킥플립, 박미경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연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열린음악회 등의 행사를 통해 강북구민 모두 하나 돼 즐기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며 “즐거운 가을밤 축제를 함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강북구는 지난 2월 ‘지나온 30, 앞으로 30’이라는 주제로 강북구의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의 30년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2028년 신청사 건립 등 주민들이 강북구의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진구업무·쇼핑 복합단지로 신청사 이전4대 권역·4대 축 재창조 플랜 추진광진구는 개청 30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새집으로 이사를 간 것이다. 광진구 신청사는 호텔, 업무시설, 쇼핑몰과 함께 첨단업무복합단지 내에 있다. 연면적 3만 7685㎡, 18층 규모의 건물에 북카페, 키즈존, 전시공간 등을 만들었다. 청사 이전과 함께 ‘광진 재창조 원년’ 선포식도 진행했다. 구는 4대 권역·4대 축의 도시 발전 계획인 ‘2040년 광진 재창조 플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구민들과 함께 구의 탄생을 축하하는 ‘광진흥 페스타’와 자치분권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 기념 자치분권 정책포럼’도 개최했다. 구는 새해 첫날, 아차산 해맞이 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천구4대 경제 거점 도시 등 3대 목표공군부대 개발 등 자족도시 조성금천구는 올해 초 ‘금천 미래 30년, 새로운 도약’를 발표하고 이에 맞춰 착착 3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 금천구는 미래 30년 도약에서 ▲서울 4대 경제 거점도시 ▲수도권 관문도시 ▲사람 중심의 공동체 도시 등 3대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9개 전략과제도 공개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G밸리 경쟁력을 강화해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고,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을 통해 G밸리와 연계한 직주락이 어우러진 자족도시를 조성할 것”이라며 “신안산선 개통,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반영 등 광역교통망 확충과 석수역세권 개발로 수도권 관문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30주년을 맞아 올해를 ‘생활체육 원년’으로 선포하고 지난 6월 주민 4000여명이 ‘금천구민 한마음 체육대회’를 열기도 했다. 다음달 22일까지 주민 작가 13명이 이웃을 향한 마음을 담은 특별 기념전시 ‘함께한 30년, 서로에게 건네는 작은 트로피’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연다. 다음달 15일 개청 30주년 ‘구민의 날’에는 전문가 자문과 구민 의견을 수렴해 미래 30년을 위한 30개 실천과제도 발표한다.
  • 크리에이티브X성수=‘문화창조도시’ 성동[현장 행정]

    크리에이티브X성수=‘문화창조도시’ 성동[현장 행정]

    “2025 성수 CT페어 개막을 선언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가 21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전역에서 진행됐다. 지난 18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린 CT페어(문화창조산업페어) 개막식에서 정원오 성동 구청장은 “미래의 성수동은 문화창조 산업이 꽃을 피우는 곳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구청이 기업, 로컬 크리에이터, 성동문화재단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성수’라는 축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구청장은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지난해 16만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성동구가 투입한 예산 6억 4000만으로, 827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며 “10년 후 성수동은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서울의 상징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 크리에이티브X성수의 시작을 알리는 CT페어는 18일 정 구청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됐다. 이날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CT페어에 참가한 관람객들은 가상의 착장으로 패션모델이 돼보는 시뮬레이티드 런웨이, 휴머노이드 로봇 워킹 퍼포먼스, 시각화된 음악으로 재현하는 영상 쇼케이스 등 몰입형 콘텐츠를 즐겼다.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2023년 개최 첫 해, 총 9개 분야 49개 프로그램을 통해 약 5만명의 관람객과 20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만 11개 분야 85개 프로그램, 365개의 기업이 참여해 약 16만명의 방문객을 모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 기업,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지속가능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성수동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411개 기업이 참여하여 창조적 시대정신(CREATIVE ZEITGEIST, 부제: 변화를 이끄는 질문)’을 주제로 지난해보다 2개 분야가 늘어난 총 13개 분야, 10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CT페어 ▲플레이성수 ▲성수아트페어 ▲뷰티성수 ▲투자성수 ▲테이스티성수 등이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다양한 분야의 창조산업 기업, 문화예술인, 주민 등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창조적 에너지를 집약한 축제로 지속가능한 성수동을 만들어가는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천억대 잭슨 폴록 작품’ 광주 흥행 잭폿 터졌다

    ‘2천억대 잭슨 폴록 작품’ 광주 흥행 잭폿 터졌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기획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이 광주에서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막 두 달 만에 3만6,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6만여 장의 입장권을 조기 판매·소진, ‘지방 전시의 한계’를 단숨에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해외 명작 소개를 넘어, 현대미술이 한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적 리더십을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와 색면추상, 미니멀리즘을 아우르는 뉴욕파 거장 21인의 대표작 36점이 아시아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광주를 세계 현대미술의 새로운 교차점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추상표현주의의 혁명가 잭슨 폴록에게 쏠린다. 대표작 ‘수평적 구조’는 작품 가치만 2,000억 원대에 달하는데, 화면 전체를 휘감는 드리핑 기법의 격렬한 선들이 관람객에게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몸으로 맞받는 에너지’로 다가온다.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작품 앞에서 숨을 고르는 이, 나직이 탄성을 흘리는 이 등 다양한 반응이 즉각적으로 터져 나온다. 박광구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장은 “작품 간의 대화가 분명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의 기획”이라고 평했고, 조윤성 조선대 교수는 “광주가 세계적 전시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임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관람객 개개인의 소회도 생생하다. 이영애 전 광주시립무용단장은 “그림을 감상한다기보다 안무를 보는 듯, 작품들이 거대한 무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고, 김은주 작가는 “폴록의 회화에서 살아 움직이는 불길 같은 힘을 느꼈다”고 전했다. 미술을 전공하려는 고등학생 박지원 양은 “붓질 하나하나가 꿈에 자극이 됐다”고 했으며, 대학 신입생 김민재 씨는 “광주에서 이런 전시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고 감탄했다. 이번 전시는 추상표현주의의 격렬함과 로스코의 색면회화가 교차하며, 20세기 현대미술의 전환기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관람객들은 단순히 명작을 ‘본다’는 차원을 넘어, 역사적 장면 속에 직접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유명 인사들의 방문도 화제를 더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폴록의 작품 앞에서 긴 시간을 머물렀으며, 배우 김수로는 “광주에서 거장의 작품을 직접 만나는 경험이 놀랍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걸음은 전시에 대한 대중적 호기심을 배가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광주는 이미 비엔날레와 디자인 비엔날레를 통해 국제 미술 도시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번 ACC 특별전은 그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ACC 개관 10주년과 맞물려 열린 이번 기획전은, 광주가 세계 현대미술 지도의 한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ACC재단 김명규 사장은 “이번 전시는 개관 10년의 상징적 결실이자, 광주가 세계 미술의 교차점임을 확인시킨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기획전 *‘뉴욕의 거장들’*은 오는 10월 9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일반 1만3,000원, 광주·전남 지역민은 1만 원이다.
  • 경북도의회 “‘경북 초대형 산불 특별법’, 국회 산불특위 통과 환영”

    경북도의회 “‘경북 초대형 산불 특별법’, 국회 산불특위 통과 환영”

    경북도의회 산불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 최병준)는 지난 3월 경북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로 인한 도민 피해보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특별법 제정이 9월 18일 국회 산불피해지원대책특별위원회를 통해 통과된 것에 대해 깊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도의회 산불대책특위는 피해 발생 직후부터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를 직접 방문하여 간담회를 갖는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해 왔다. 이번 특별법 제정은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경북도의 실질적 요구가 법안에 반영된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제정된 특별법에는 ▲피해 주민 생활 안정과 실질적 보상 지원 ▲마을 재창조 및 공동체 회복 ▲산림경영특구 지정 및 공동임업경영 전환 ▲산림투자선도지구 지정과 민간투자 기반 확보 ▲도지사 권한 위임 및 규제 특례 부여 등 경북의 현실적 요구가 담겨 있다. 이는 단순 복구를 넘어 지역의 재건과 임업 구조 혁신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체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준 위원장은 “이번 특별법안 통과는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도민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특별법이 최종 통과·시행되어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와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챙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