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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75돌 한글날 기념 세종문화상 한국문화 부문 ‘한글과컴퓨터’

    575돌 한글날 기념 세종문화상 한국문화 부문 ‘한글과컴퓨터’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9일 575돌 한글날을 앞두고 세종문화상 수상자로 한국문화 부문에 한글과컴퓨터(대표 변성준(왼쪽)·김연수(오른쪽))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예술 부문에는 백시종 소설가, 학술 부문에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 국제문화교류 부문에 이찬해 프놈펜국제예술대 총장, 문화다양성 부문에 CJ문화재단(대표 이재현)이 각각 수상자·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 정신을 잇고자 1982년 제정한 대통령 표창이다. 한글발전 유공자 포상 및 표창 수상자로는 고 안상순 전 금성출판사 사전팀장(보관문화훈장), 김칠관 전 인천성동학교 교감(화관문화훈장), 강익중 미술가·윤인구 KBS아나운서·셰리쿨로바 미나라 중앙아시아 한국대학 총장(문화포장) 등이 선정됐다. 문체부는 또 한글날을 기념해 4∼10일 ‘2021 한글주간 행사’를 연다. ‘우리의 한글, 누리를 잇다’를 주제로 한글주간 홈페이지(www.한글날.com)에서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 두바이엑스포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두바이엑스포에서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부산시는 2020두바이엑스포 개최 기간에 정부,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공동으로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해외홍보를 펼친다고 4일 밝혔다.두바이엑스포는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지난 1일 UAE 두바이 제벨알리(Jebel Ali)에서 개막됐다. 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를 주제로 내년 3월 31일까지 열린다. 부산시는 두바이엑스포는 중동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엑스포로 192개 나라에서 2500여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은 3가지 부주제 가운데 Mobility 존에 있다. ‘Smart Korea, Moving the World to You’(스마트코리아, 한국이 선사하는 무한한 세상)를 주제로 설치됐다. 참가국 가운데 5번째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 높이 25m, 철골구조로 건립됐다. 부산시는 각국 정상과 장관급 인사가 대거 참여하는 두바이엑스포 기간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발한 교섭·홍보활동을 펼친다. 한국관 1층에 부산엑스포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대형 터치스크린 등을 설치해 부산엑스포와 부산도시 브랜드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자가 직접 보고 듣는 등 체험할 수 있게 하고 기념품도 배부한다. 또 한국관(VIP실)에서는 ‘다른 시대 같은 연령의 앵글’을 주제로 부산 출신 사진 거장 임응식 사진작품 1950년대 부산의 모습과 경성대 사진과 학생들의 사진작품 2021년 변화한 부산 모습 등을 함께 전시한다. 한국관 외부 파사드와 내부 곳곳에 설치된 각종 모니터에 부산엑스포 홍보영상을 내보낸다. 내년 1월 16일 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한국주간에는 정부·유치위원회·KOTRA와 합동으로 UAE 및 국제박람회기구(BIE) 주요 인사를 초청해 한국의 날 행사(만찬, 문화공연, VIP미팅 등)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교섭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는 정부·유치위원회·부산시 고위급 인사가 수시로 두바이를 방문해 각국 대표단에게 2030부산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두바이엑스포는 디지털시대 선두주자인 대한민국 위상을 알리면서 동시에 유치후보 도시 부산시의 매력을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유치위원회·코트라와 긴밀히 협조해 최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vs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가”

    윤석열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vs이재명 “돼지 눈에는 돼지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지사직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자리를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다”며 “공교롭게도 그렇게 된 것은 이 지사가 자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장동 게이트를 자신이 성남시장 시절 이룬 최대의 치적으로 내세웠고 심지어 ‘설계를 내가 했다’고 자랑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문제점이 드러나자 이 지사는 자신이 한 말을 모두 뒤집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한 몸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을 설계할 당시 실무를 총괄했고, 이 지사가 그를 경기도 최고위직 중 하나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발탁했으며, 그동안 유 전 사장 직무대리를 이 지사 복심이라며 최측근으로 소개해왔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선거까지 도왔다는 사람이 측근이 아니면 누가 측근이냐. 유동규는 유길동이냐. 왜 측근이라고 하지 못하냐”고 따졌다.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권순일 전 대법관과 8차례 만난 것을 거론하며 이 역시 이 지사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은 재판 거래와 사후 수뢰를 의심한다”며 ”알려져 있다시피 권 전 대법관은 유죄 판결로 기운 판결을 무죄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그 후 그는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가 되었고 월 1500만원을 받았다. 국민은 김만배가 이 지사의 지시를 받거나 협의하거나 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고 지적했다.윤석열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윤 전 총장은 “현재 드러나고 있는 모든 정황, 즉 대장동 게이트, 재판 거래 및 사후 수뢰 의혹에 이 지사가 연관돼 있다. ‘1원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하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보면 일어난 모든 일의 최대 수혜자는 이 지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에게 지사직과 함께 후보직까지 내려놓고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검경, 공수처에 구원 요청하지 말고 깔끔하게 특검 수사받고 역사의 심판대에 서라”며 ”그래야 국민이 수사 결과에 대해 승복할 수 있다. 지금 국민의 분노, 아우성이 들리지 않나. 국가의 근간을 그만 흔들고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국민의힘에 “돼지 눈엔 돼지가 보여” 이 지사는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자신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에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 공약 발표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기들은 이런 일에서 안 해먹은 일이 없어서 ‘이재명이 설마 안 해 먹었을 리가 있나’ 생각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처음에) 100% 민간에 주자고 한 것도 국민의힘, 뇌물을 받아먹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개발에서) 포기시킨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이재명이 공공개발 한다니까, 지방채를 발행해 (개발을) 한다니까 부결시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관 합작도 못하게 하려고 막은 게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 주장에 대해 “부패 정치세력이, 민영개발을 강요하던 사람들이 ‘왜 공공개발을 안했나’, ‘왜 개발 이익을 100% 환수 안했나’, ‘개발 이익을 환수할 수 있었는데 왜 안했나’라며 그게 배임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또 이 지사는 “평당 땅 분양가가 얼마가 넘으면 환수하자는 의견을 묵살했고 이게 배임이라는 주장을 하더라”며 “이미 확정된 상태에서 더 내놓으라고 제안을 하면 상대방이 받아들이나, 안 받아들인다고 해서 이게 어떻게 배임이 되냐”라고 반문했다. 더불어 이 지사는 권순일 전 대법관에게 이득을 주고 재판거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재명의 만물창조설을 넘어 이재명 예언자설이 있다. 제가 노스트라다무스냐”며 “2015년에 미래를 예측해, 내가 2019년에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고 거기(재판)에 모 대법관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 이 사람한테 이익을 주고 대비했다는 거냐”고 따졌다.
  •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 화려한 두바이엑스포 뒤 스러진 이주노동자들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 화려한 두바이엑스포 뒤 스러진 이주노동자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1년 연기돼 지난 1일 ‘2020 두바이 세계엑스포’가 개막했다. 중동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린 엑스포다. 사막 불모지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한 두바이라는 개최장소에 걸맞게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마음의 연결, 미래의 창조’(Connecting Minds, Creating The Future). 참가한 191개국은 저마다 개별 전시관을 통해 각 국이 구상하는 미래상을 선보였다.참가국 중 5번째로 큰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은 외벽을 LED 조명이 달린 스핀큐브 1597개로 채웠다. 객석이 빼곡한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건축했으며, 마당이라고 이름 붙인 무대에선 매일 10차례씩 K팝과 비보잉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 주요국들 역시 각 국을 드러내는 상징을 앞세워 꿈꾸는 ‘미래’를 구현시켰다. 미국은 전시관에서 전화를 발명한 그레이엄 벨, 전기 시대를 연 니콜라 테슬라, 애플의 스티브 잡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등 당대의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나열했다. 영국은 2018년 작고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에게 영감을 얻어 납작한 철근 여러 개를 쌓은 원통형 건물을 만들고, 그 안에 4차 산업혁명 시대 관련 전시물을 배치했다. 프랑스는 2년 전 화재로 잃은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축 상황을 전시했다. 코로나19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여의도 면적의 1.9배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438만㎡ 규모 행사장을 조성한 두바이는 엑스포를 계기로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두바이 엑스포를 개최하기까지 이주 노동자들의 희생이 어떠했는지에 우선 관심이 모아졌다.이에 엑스포 사무국은 2일 전시관 조성 공사 중 사망자수와 부상자수를 공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망자수를 정정하는 등 혼란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20만명의 근로자가 2억 4700만 시간을 들여 전시관을 만든 6년 동안 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7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던 사무국이 발표 몇 시간 만에 사망자수를 3명으로 정정해 발표한 것이다. 사무국은 “엑스포 공사 중 사고율은 영국의 사고율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으나 중동에서 대형 행사(메가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저임금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가 국제적으로 비판 대상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첫째 주말 전시

    [전시] 서울갤러리 추천 10월 첫째 주말 전시

    서울신문이 운영하는 미술전문 아트플랫폼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는 10월 첫째 주말을 맞아 주변의 가볼 만한 미술 전시를 추천한다. 문인화와 한문 글씨 작품 약 25점을 선보이는 ‘이광식 문인화’전이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10월 3일까지 개최된다. 서무진, 박해동, 홍원기 등 2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제45회 대한민국현대한국화회 및 현대한국화상 수상전’이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현대한국화회는 현대한국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해마다 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대 한국화의 계승과 발전에 이바지한 작가에게 ‘현대한국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는 홍원기 작가가 상을 받게 되었으며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테마로 일상에 무심히 스쳤을 사람, 공간, 시간 등을 그리는 송선희 작가의 ‘자연으로의 여정’展이 10월 8일까지 서울신문사 1층 서울신문·서울갤러리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송작가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조금은 메마른 일상에서 치유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서울 마포구 플레이스막1은 10월 10일까지 김현하 작가의 개인전 ‘시대의 온도’전을 선보인다. 김현하 작가는 코로나 국면에 접어든 이후 산발적으로 쓰이는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시대의 모습을 아이러니하면서 동시에 미적으로 제시한다.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는 10월 11일까지 오영준 작가의 개인전 ‘울림과 鬱林’전을 선보인다. 권자연, 이성민, 이현우 작가가 참여하는 ‘잠실 스케이프’전이 서을 송파구 아트잠실에서 개최된다. 송파구 잠실 새내역 인근을 중심으로 도시의 성장 과정과 공간사에 숨겨진 삶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로서 삶과 예술의 접점을 관찰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잠실 지역에 대한 이슈들을 발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10월 20일까지. 나얼 작가의 개인전 ‘Whom Say Ye That I Am’전이 서울 성북구 오래된집, 스페이스 캔 두 공간에서 10월 23일까지 개최된다. 대중에게 가수로 널리 알려진 나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에 대한 믿음과 정신을 근간으로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브제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이며 전시명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whom say ye that I am”는 마태복음 16장 15절을 인용한 것으로 이는 작가이자 가수인 자신에 대한 질문이자, 크리스천으로서 던지는 신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진동하는 숲, 또 하나의 그림자’전이 서울 종로구 페이지룸 8에서 10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주로 검은 선을 이용하여 직관적으로 회화 작업을 하는 박광수 작가와 자신만의 서사와 연출을 통한 영상과 설치 작업을 하는 이수진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된다. 현대 도시의 실제 모습을 도식화된 디자인처럼 초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박찬민 작가의 사진전 ‘우리가 만든 도시’전이 서울 종로구 갤러리진선에서, 이완교 작가의 ‘기운생동’ 전이 서울 종로구 서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두 전시 모두 10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이매리 작가의 ‘Poetry Delivery 2021’전이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에서 10월 30일까지 개최되며 이매리 작가의 이전 대표작들과 함께 2020-2021 신작 ‘homeostasis(항상성)’ 시리즈를 새롭게 공개한다.서울 강남구 예화랑에서 김원숙 작가의 개인전 ‘In The Garden’전이 10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김원숙 작가의 회화와 조각 작품 80여 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 비트리 갤러리에서는 정두화 작가의 개인전 ‘사유의 숲’전이 개최된다. 정두화 작가는 시간대 별로 책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책이 머금고 있는 시간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옮긴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는 10월 30일까지. 대안공간 루프는 10월 31일까지 ‘2021년 루프 작가 공모 선정전 박재훈 개인전: 실시간 연옥’전을 개최한다. 박재훈 작가는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지털 조각가이자 시뮬레이터로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여 하이퍼 자본주의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인류의 영향력을 작품에 담아냈다. 전통 서예와 현대 디자인 원리를 응용하고 한글에서 다양한 상징성과 조형성을 창조해내는 작품으로 알려진 김두경 작가가 전북 전주시 기린미술관 초대로 16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여동윤 개인전 : 어쩌지 Oh, George’전이 서울 송파구 하우스 서울에서, ’한중수교 29주년 국제교류전 공간의 재해석과 저장‘전이 전남 담양군 담빛예술창고에서 10월 31일까지 개최된다. 레이몬드 렘스트라 작가와 장콸 작가의 ‘Couple Look’ 전시가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11월 7일까지 개최된다. 개성 강한 그림체로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작가가 각각 10점의 흑백 드로잉과 화려한 페인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와 장콸 작가가 함께 제작한 조형 작품 ‘Blessed by the cat’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인천 미추홀구 롯데갤러리 인천터미널점은 강준영, 권현경, 천현태 등 16명의 젊은 작가와 함께 ‘뉴 바이브 라이징 아티스트’전을 개최한다. 이외에도 많은 전시가 열리고 있으며 보다 자세하고 더 많은 전시 소식은 ‘서울갤러리(www.seoulgallery.co.kr)’ 사이트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 혹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전시장이 다수 있으니 방문하기 전, 전시장 운영정보를 꼭 한번 확인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바란다.
  • 김연아를 곡으로 만들면?…유튜브 무대 위의 작곡가 오땡큐

    김연아를 곡으로 만들면?…유튜브 무대 위의 작곡가 오땡큐

    작곡 크리에이터 ‘오땡큐’(OTHANKQ)로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현병욱(39)씨가 유튜브에 뛰어든 건 지난 2015년. 음악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작곡을 전공하고 한때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지만 평범한 회사원의 길을 걷던 그였다. 뮤지컬 음악감독이라는 직업 특성상 며칠 밤낮을 지새우곤 했는데, 결국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 판정을 받게 됐다. 안정을 취하고자 뮤지컬 음악감독을 그만두고 가수 춘자의 프로듀서 생활도 해봤지만, 밤낮이 바뀐 생활은 여전했다. 그가 좋아했던 음악을 그만두고 일반 회사에 취직하게 된 이유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이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라는 거였어요. 제작자가 원하는 음악, 작품이 원하는 음악, 가수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주는 게 저의 일이었으니까요. 그러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갈망 같은 게 많이 생겼어요.”그 무렵,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현씨는 ‘유튜브라면 하고 싶은 음악을 어떠한 제약 없이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첫 콘텐츠로 ‘재창조 콘텐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말 그대로 기존 유명 곡의 코드만 카피하고서 그 위에 새로운 악기와 멜로디를 넣어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콘텐츠다.하지만 그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건 유명인이나 영화 캐릭터를 주제로 한 창작곡을 내놓으면서부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시작해 폴 포크마, 네이마르, 손흥민, 김연아, 조커,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을 곡으로 만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구독자는 어느새 20만 명이 훌쩍 넘어섰다. 유튜브에 업로드 된 음악만 수십 곡이 됐고 그러면서 그의 삶도 많이 변했다.“저는 철저하게 무대 뒤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유튜브를 통해 무대 앞으로 나오게 됐죠. 그만큼 기회도, 좋은 일들도 굉장히 많이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요.”현씨는 영감을 어디서 얻을까. 바로 작업실이다. 그가 지은 곡들은 대부분 화려하고 역동적이지만 사실 곡이 나오는 과정은 매우 정적이다. 작업실에 조용히 앉아 유튜브 등을 보다가 순간 영감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손이 가는 대로 그날의 느낌대로 노래를 만들어나간다.현씨의 인생관은 ‘즐거움’이다. 모든 순간, 모든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녹내장에 걸리면서부터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어요. ‘높은 산에 올라가지 말자, 굳이 올라갈 필요가 있을까? 아랫 공기도 신선한데’ 이런 식으로요. 그래서 오늘 하루 즐겁게 만족하며 사는 것이 저에겐 중요합니다.”그런 그의 인생관은 음악을 바라보는 가치관에도 그대로 반영된다.“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클래식이든 재즈든, 트로트든 상관 없죠. 음악적인 깊이보다도 그걸 듣는 사람이 즐기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생각대로 음악을 만들고 구독자들의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엄청 만족하고 즐겁습니다. 저는 그냥 음악이 좋아요. 그게 다죠. 음악을 만드는 게 재미있고 음악 듣는 게 좋아요. 음악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다 들어 있죠.”유튜버 오땡큐로서, 그리고 음악인 현병욱으로서 그의 꿈은 무엇일까.“새로운 사운드 디자인을 만들어보는 게 꿈이에요. 음악도 패션과 마찬가지여서 세계 유수의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사운드를 만들어 놔요. 그럼 이제 저 같은 작곡가들이 소스라 불리는 그런 사운드 디자인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죠. 저의 최종 목표는 그런 사운드 디자인을 하는 겁니다. 그 사운드 디자인으로 나만의 색깔 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스페인 이비자 섬에서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 대전 교통혁명 트램 ‘안정궤도’… “충청 메가시티 가속페달”

    대전 교통혁명 트램 ‘안정궤도’… “충청 메가시티 가속페달”

    “취임 후 가장 잘한 일이 혁신도시로 지정받은 것이고, 그게 원도심을 부활시키리라 확신합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취임 전까지 지지부진하던 큰 사업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자부한다”면서 “공약 이행률 100% 달성을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성구청장에서 일약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초선 허 시장에게 대전 시민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8개 특·광역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허 시장이 3위를 차지했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선 효과를 본 오 시장과 박 시장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장 중 여야를 안 가리고 단연 1위다. 최근 대전 3개 지방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허 시장은 여야 시장 후보군을 통틀어 모두 선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이 변경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을 안정궤도에 올려놓는 등 해묵은 지역 과제를 다수 해결한 것이 이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허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트램 건설을 확정했다. 1996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 결정 후 정부가 돈이 많이 드는 지하철 건설을 불허하자 고가 자기부상열차 방식 등을 왔다 갔다 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전임 시장 때 트램으로 변경됐으나 정부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요구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그러다 2019년 1월 29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사업’이 돼 급물살을 탔다. 국내 최초 도입한 트램이 2027년 말 개통되면 전국 처음 상용화된다. 대전 도입 이후 서울 위례신도시 등 전국 20여개 도시의 트램 도입이 잇따랐지만 대부분 기본계획 단계다. 대전은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2023년 초 착공한다. 트램이 완공되면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 역과 만나며 5개 자치구를 도는 37개 역이 들어선다. 총노선 길이 37.8㎞로 국비 등 7492억원이 투입된다. 건설비가 지하철보다 3배 정도 싸다. 허 시장은 “트램은 시민들이 걸어 역에 접근해 주변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35개 역을 신설하려 했으나 대전역 주변이 혁신도시로 지정되자 지난 5월 대전역 경유 노선으로 변경했다.●“혁신도시 지정 쾌거… 원도심 부활 확신” 허 시장은 “2023년 대전역 동광장에 광역 간선급행버스(BRT) 환승센터가 지어지고 혁신도시가 조성되면 사람들의 왕래가 크게 늘기 때문에 트램이 대전역을 거쳐야 효율성이 훨씬 좋아진다”며 “유럽처럼 트램을 관광상품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전역세권과 연축동 일대 등 두 곳을 혁신도시로 지정했다. 세종시 인접지라는 이유로 제외됐던 충남과 함께 추가 지정된 것이다. 대전은 두 곳 모두 원도심이다. 대전역세권은 둔산·도안·노은신도시가 조성되고 충남도청과 충남경찰청 등 굵직한 공공기관이 충남으로 이전하면서 갈수록 침체되고 공동화돼 시장으로서 고심이 큰 곳이었다. 지정면적 92만 8000㎡ 안에 코레일·국가철도공단 본사 등이 있지만 여전히 낙후돼 있다. 허 시장은 “대전 역사 100년을 이끌어 온 대전역이 또다시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연축지구는 24만 1700㎡이다. 지금은 주로 논밭이 있다. 대전역뿐 아니라 이곳도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이전 공공기관을 따라 옮겨온 임직원과 가족은 물론 외부 인구 유입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건물들이 쑥쑥 들어서고, 인적 드문 도심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면 점차 활기를 찾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대전시는 2023년쯤 착공을 예상하고 대전역세권은 지식·철도·교통을, 연축지구는 과학기술을 콘셉트로 한 신도시를 목표로 각각 관련 공공기관 15개와 8개를 유치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허 시장은 “혁신도시 둘 다 원도심인 곳은 유일하다. 특히 대전역과 가까운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홈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도 이를 예상한 것처럼 첨단으로 신축된다”며 “대전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옛 영화를 되찾으면 동서 균형발전뿐 아니라 세종과 충남·북 통합 충청권 메가시티에서도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전이 국가균형발전의 축 되겠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먼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지난 16일 세종시와 함께 기본구상 용역 착수 보고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낸 뒤 산업·기능적으로 연결하고 첨단·전략산업을 육성해 메가시티의 기반을 닦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발판 삼아 2030년까지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과학도시 대전이 주도해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축으로 미래 개척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충청권 4개 시도 인구 550만명을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묶는 거대 프로젝트다. 최근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 국가철도망계획 선도사업에 선정돼 네 곳 주민을 이웃처럼 묶는 교통망이 갖춰졌다. 허 시장은 “광역교통망이 대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자평했다. 그가 ‘과학수도’ 지정을 정부에 요청한 것도 대전을 그 중심 도시로 키우려는 전략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대덕연구단지) 재창조 계획 확정, 대전교도소 이전 관철, 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인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유치, 적자에 허덕이는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민간에 이양, 공공기관 지역인재 30% 채용 등 이끌어낸 성과는 수두룩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고민이다. 2018년 150만명 아래로 떨어진 뒤 해마다 줄어 지난 8월 145만명을 기록했다.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 저출산에 문제가 있지만, 주변 도시 인구를 빨아들이는 이른바 ‘세종시 블랙홀’의 영향이 크다. 2014~2020년 7년간 대전을 떠난 시민이 유입 인구보다 9만 8000명 더 많다. 시는 내년부터 아이가 만 2세가 될 때까지 3년간 매달 30만원씩 지급하는 ‘양육기본수당’을 도입한다. 2025년까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드림타운 3000호도 공급한다. 지난해 말에는 청년 근로자용 기숙사도 문을 열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조기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도 확대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여행도시 대전’ 홍보에도 힘써 살고 싶은 매력 도시로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성심당’ 등 빵만 유명한 곳이 아니라 근현대 건축물과 대청호오백리길, 뿌리공원, 계족산황톳길 등 관광자원도 풍부하다는 걸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최근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중부권 최대 백화점, 호텔, 영화관 등을 갖추고 문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도시의 품격을 한결 더 높였다. 허 시장은 “대전은 국제와인페스티벌이 열리고 보문산전망대도 건립한다”며 “‘노잼 도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재명 “이준석, 국민 속인 죄…‘권고사직’하도록 하겠다”

    이재명 “이준석, 국민 속인 죄…‘권고사직’하도록 하겠다”

    “김기현, 권고사직에 더해 남쪽 섬에 가둘 것”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9일 자신을 향한 국민의힘의 대장동 의혹 공세에 대해 “국민을 속인, 저에 대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제도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겨냥,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 권고사직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대표는 ‘50억 게임’에 참여한 사람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몸통이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다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번째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곽상도 의원 이름을 빌려 본인이 뇌물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 원내대표는 권고사직에 더해 남쪽 섬으로 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 시키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만물창조설’이 트위터 등에서 퍼져나간다”며 “제가 국민의힘, 박근혜·이명박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모든 것을 다 하고 잡고 간다는 것”이라고 비꼬았다.그는 “부동산 토건 세력과 유착한 정치집단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라며 “부동산 투기 토건비리를 원천 봉쇄해야 한다. 부동산 불로소득을 100% 환수, 국민 모두에게 돌려주는 것이 공정을 떠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지사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자택을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사들였다는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이 이를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하자고 주장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받자 “시간 끌자는 말”이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어쩌면, 부적절한 요구/글항아리 편집장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어쩌면, 부적절한 요구/글항아리 편집장

    뛰어난 작가들은 주류적 사고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벗어나거나 앞서려 한다. 이때 발목을 잡는 요소가 여럿이지만, 그중 출판 편집자도 있다. 편집자들은 종종 권위와 시류, 혹은 독자가 좋아하리라 예상되는 내용과 문체를 근거로 작가에게 의견을 내고, 작가는 이따금 이를 따르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 게이인 R 작가가 책의 얼개를 짜서 보내왔을 때의 내가 그랬다. 이십대인 작가의 생활 외에 연원을 더 거슬러가 십대 시절 겪은 성 정체성의 혼란, 부모와의 갈등, 커밍아웃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연대기적 서술을 제안한 것인데, 이는 큰 실수였다. 작가가 현재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인과성이나 역사성에 매몰되지 않는 전략적 서술을 택해 자신을 뻔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려던 것인데, 나는 독자들이 드라마적 구도 속에서 그의 삶을 무난하게 받아들이길 원했던 것이다(그는 다행히 제안을 거절했다). 논픽션 작가 존 맥피가 ‘네 번째 원고’에서 주제보다는 늘 연대기적 서술이 압도하는 것에 염증을 내며 주제 중심의 구조가 갖는 매력을 얘기했음에도 나는 금세 타성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런 사고는 작가와 학자들이 퇴행하도록 부추기거나 혹은 그들이 편집자를 신뢰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요구가 책의 역사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지 못한 채 편집자들이 작가에게 건네는 말이 있다. “어둡지 않게, 밝은 결론으로 맺어 주세요.”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시청자처럼 우리는 통속적인 드라마와 같은 결말을 청하곤 한다. 고난을 이기고 희망을 갖는 모습을 독자에게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미성년자의 성매매 기록인 ‘악취’를 편집하면서 나는 작가에게 10~20대 독자를 위해 단단한 모습과 자책보단 사회 비판을 해 달라고 말했다. 글 쓰는 과정 자체가 사람의 생각과 관점을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이런 견해가 편협하거나 일방적인 것만은 아니리라. 하지만 이는 수렁에 빠져 방황하는 삶은 발설되기에 아직 무르익지 않았으며, 스스로 정돈되지 않은 삶은 존중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여전히 품고 있다. 소비에트 시절 국가기구는 쇼스타코비치에게 낙관적인 쇼스타코비치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모순어법으로, 쇼스타코비치가 낙관적인 사람이 되는 순간 우리는 그의 음악을 잃을 것이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자유죽음으로 생을 마쳤던 장 아메리는 자살하려는 이들의 어둠은 결코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심리학, 사회학의 연구 성과를 들이대며 그런 학문이 삶의 횃불이 돼 줄 거라고 말하는 이들의 무지몽매함을 지적한 바 있다. 편집자들 역시 죽음보다는 늘 생의 밝은 면을 보여 주길 원하고, 죽음을 향한 작가의 의지는 감춰 두길 바란다. ‘삶을 똑바로 마주하고’를 편집하면서는 나도 죽음을 회피했다. 작가에게 ‘자유죽음에 관하여’라는 글은 제발 넣지 말자고 했고, 저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결국 뺐다. 사회적 쓸모를 기준으로 “몸과 정신 능력의 어떤 지점에서 스스로 죽음을 집어들겠다”는 발언은 이성과 감성능력이 절정일 때 저자가 예리하게 결심한 바였다. 이때 나는 자살관여죄에 걸리기라도 한 듯 자신의 두려움을 앞세워 결국 독자들이 죽음에 대해 달리 생각해 볼 기회를 앗아갔는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제목은 피할 것, 혐오스런 이미지는 표지에 쓰지 말 것, 핏빛이나 벌레처럼 징그러운 것은 드러내지 말 것…. 편집자들은 혐오감정과 무난함, 다수성을 내세워 시도하지 않는 것이 많고, ‘부정성’이 드러나야 할 때조차 그것을 막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작가들은 주류의 사고를 거스르며 탄생하는 것이고, 많은 이가 완벽히 안정된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은 어둠을 깊이 통과하거나 헤치고 나가는 하나의 수단이다. 대중과 만나는 책에서 ‘창조의 통속화 과정’은 불가피할지 모르나 창작의 과정을 십분 이해한 다음 그것이 뒤따라야 한다.
  • ‘구국의 영웅’ 돼 돌아온 멍완저우… “중국 공산당, 대미 외교 승리”

    ‘구국의 영웅’ 돼 돌아온 멍완저우… “중국 공산당, 대미 외교 승리”

    전세기 귀국 후 외국 정상급 환대받아환영인파 운집 생중계·SNS 종일 화제지난 25일 밤 9시 50분. 중국 광둥성 선전의 바오안국제공항에 에어차이나 전세기가 도착했다. 활주로에 레드 카펫이 깔렸다. 비행기의 문이 열리자 붉은 드레스를 입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환호가 터져 나왔다. 시민들이 그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펼쳤다. 중국 주요 행사에서 개막곡으로 불리는 ‘가창조국’(조국을 노래하다)도 울려 퍼졌다. 해외 정상 방문에 준하는 국빈급 환대였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75) 회장이 첫 번째 부인 멍쥔과의 사이에서 얻은 딸이다. 2018년 12월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려고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환승하다가 긴급 체포됐다. 미국의 제재 대상국인 이란에 통신장비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홍콩상하이은행(HSBC)을 의도적으로 속였다는 혐의다. 미국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비밀 지시에 따라 이란에 장비를 제공했다고 의심했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한 직후여서 파장이 더 컸다. 그는 미국 검찰에 기소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있다가 지난 24일 극적으로 풀려났다. 밴쿠버공항에서 붙잡힌 지 33개월 만이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공항 활주로에 설치된 마이크 앞에서 “평범한 중국 국민으로 3년간 이국 타향에 머물며 당과 조국, 인민의 관심과 보살핌을 느꼈다”며 “(나의) 신념에 색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중국홍(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이 국민 한 사람의 안위에 관심을 보여 준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개인과 기업, 국가의 운명이 하나로 연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멍 부회장의 입국 5∼6시간 전부터 공항 상황을 생중계했다. 환영 인파와 취재진이 운집해 멍 부회장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현장 분위기가 중국 전역에 소개됐다. ‘멍완저우’는 소셜 미디어의 검색어 목록에도 하루 종일 상위권을 지켰다. 그가 중국에서 이처럼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체포와 기소, 가택연금 등 일련의 사건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멍 부회장이 조국을 배신하지 않고 길고 긴 연금 생활을 버틴 사실에 중국 언론들은 ‘애국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멍완저우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무고한 중국인에 대한 정치적 박해 사건이자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을 탄압하려는 의도였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시나닷컴은 “중국 외교가 미국을 상대로 거둔 하나의 성과”라며 ‘중국 공산당의 승리’임을 강조했다.
  • 미국 휘감은 K드라마 ‘오징어 게임’

    미국 휘감은 K드라마 ‘오징어 게임’

    14개국 1위… 월드랭킹 TV쇼 부문 2위456억 향해 목숨 걸고 생존 게임 벌여포브스 “폭력적이지만 배우 연기 훌륭”넷플릭스가 지난 17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국내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22일 넷플릭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날 미국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올랐다. 월드랭킹 TV쇼 부문에서도 2위에 랭크됐다. 지금까지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기록한 미국 최고 순위는 지난해 3위에 오른 ‘스위트홈’이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4개 국가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는 2위였다. 비영어권 콘텐츠로 북미와 유럽 등 넷플릭스 최대 시장에서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상하고 폭력적이지만 뛰어난 연기,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 창조적인 우여곡절로 가득 찬 강력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오징어 게임’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데스게임 장르다. 물러날 곳이 없는 이들이 의문의 공간에 갇혀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벌인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이 출연했다. 압도적 규모의 세트장도 볼거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감상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작품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등 일본 작품들과 유사하다는 점, 캐릭터들이 전형적이고 묘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댓글 논란서 골목상권 침해 비판까지...빅테크 ‘국감 잔혹사’

    댓글 논란서 골목상권 침해 비판까지...빅테크 ‘국감 잔혹사’

    정부·여당의 ‘빅테크·플랫폼 길들이기’가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계속된다. 정보통신(IT) 기업들이 국감 시즌의 주요 타깃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포털의 여론 조작 논란 정도가 이슈였지만, 최근에는 빅테크들이 사회에 미치는 전방위적인 영향력에 초점이 맞춰지며 더욱 다양한 문제들이 국감장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선마다 국감 불려온 포털들 20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한 것을 비롯해, 환경노동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등도 IT 기업인들을 증인 명단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감은 다소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상임위들까지 IT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빅테크를 향한 공세 수위가 어느 때보다 높은 모습이다. 정치권의 최근 빅테크 때리기는 내년 대선을 앞둔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처럼 대선과 같은 중요 선거를 앞두고 IT·인터넷 업계가 정치권의 타깃이 된 사례는 예전부터 있었다. 특히 과거 대선에서는 뉴스 편집과 댓글 기능을 가진 포털이 정치권의 눈엣가시처럼 여겨졌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담당 부사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의 호된 질타를 받았고, 2012년 대선을 앞둔 국감에서는 당시 김상헌 NHN 대표와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나와 의원들로부터 “포털이 불리하게 뉴스를 편집한다”며 집중 포격을 맞았다. 이후에도 댓글 조작 논란 등 포털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정치권의 의구심은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2014년 국감에서는 국민메시저 ‘카카오톡’이 국감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른바 ‘카톡 검열’ 논란으로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이사가 법제사법위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등 여야 의원들이 관련 문제를 놓고 충돌하며 그해 가을 국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 대표이사는 IT 기업인으로서는 흔치않게 이듬해에도 연속으로 국감에 불려나온 뒤 결국 회사까지 떠나야 했다. ●골목상권 문제 등 이슈 부각 IT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며 국회는 이들을 더욱 경쟁적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2015년에는 공정거래위 국감을 비롯해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대검찰청 국감 등에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름이 불렸다. 특히 카카오는 감청 논란, 카카오택시 시장 지배력 남용 의혹, 음란물 유통 방치 등 각종 이슈로 당시 국감 내내 도마 위에 올라야 했다. 또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들의 사업행태도 같은 해 국감에서 비판을 받았다. 최근 공정위로부터 2000억원대 ‘과징금 철퇴’를 맞는 등 한국 시장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구글은 2016년 국감에서 지도 데이터 반출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임재현 구글코리아 정책총괄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의 사업 행태를 두고 의원들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해진·김범수 다시 국감 나올까 주목할 점은 최근 4~5년사이 이들 기업의 최고위급 경영자들이 국회의 증인 출석 요구에 하나둘 응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GIO(글로벌투자책임)는 2017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이듬해인 2018년 국감에 처음으로 출석했다. ‘네이버·카카오 신화’를 만든 당사자인 이들에게 당시 국감장에서는 질문 세례가 경쟁적으로 쏟아졌다.올해 각 상임위들이 이 GIO와 김 의장 등을 다시 국감장에 소환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과연 이들이 다시 국감에 출석할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이밖에도 여야는 배달앱, 숙박앱 등도 부를 것으로 알려져 올해 국감장에서는 이들 플랫폼 관련 기업인이 나란히 선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성장하는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TBT 공동대표

    [임정욱의 혁신경제] 성장하는 제주의 스타트업 생태계/TBT 공동대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비행기를 못 타본 지 1년 반이 지났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먹고 지난주 제주도로 짧은 출장을 떠났다. 제주도의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만나 보려는 심산이었다. 근 2년 만의 제주 방문이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이틀 동안 많은 창업가들을 만났다. 조아름, 유제승 대표는 전자도서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떠오르는 대양정보라는 회사를 제주에서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정리 업무에서 반드시 필요한 문헌자동화목록(MARC) 작성을 자동화해 주는 기술을 개발해 전국의 도서관에 보급하고 있다. 국회도서관과 전국의 주요 대학 도서관들이 이미 대양정보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다. 제로포인트트레일 유아람 대표는 말 그대로 해발 0미터인 제주 해안에서 한라산 백록담 정상까지 31㎞를 걸어 오르는 여정을 프로그램화했다. 각 지점에서 GPS로 인증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완주 인증서를 제공한다. 해수면 위치에서 산 정상까지 오르는 이런 도전을 시투서밋(Sea to Summit)이라고 하는데 유 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서울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제주박스 이현경 대표는 제주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가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도민들은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해도 배송이 늦기 일쑤다. 또 신선식품이나 가구 등은 배송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대표는 제주로 오는 화물차의 30%는 유휴공간으로 남는다는 것에 착안해 이 공간을 활용, 가구, 식품 등의 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새벽, 당일 배송을 제주에서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애쓰지마 임동현 대표는 낚시인을 위한 정보 앱인 ‘어신’을 만들었다. 이 앱을 이용하면 낚시를 나갈 때 필요한 날씨, 물때, 해류, 바람, 조황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낚시를 즐기는 위치에 따라 어떤 어종을 낚을 수 있는지 입질확률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주의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품, 서비스를 시작해 확장해 나가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처음부터 전국 시장을 겨냥해 성장해 나가고 있는 기업도 많았다. 제주 출신 창업자도 있지만 삶의 가치, 의미를 찾아 육지에서 제주로 이주해 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가 창업에 이른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제주는 살기 좋은 데다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잘돼 있고 서울을 오가는 것도 어렵지 않아 창업 조건이 좋다고 했다.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누구나 살아 보고 싶어 하는 제주는 이제 스타트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제주도에도 생기면서 지역에서도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창업 커뮤니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역에서도 개인투자조합 등 초기 투자를 위한 펀드가 생기고 있다. 일회성 창업 지원금보다 이렇게 펀드로서 마중물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회수한 자금으로 재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에 투자하는 투자자 커뮤니티를 형성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미 크립톤, 위벤처스, 미스크 등 제주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서울의 투자회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이 커 봐야 얼마나 클 수 있을까 하는 편견이 있다. 자리를 잡더라도 스케일업은 어렵지 않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주 방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 훌륭한 창업자가 지역에서 창업하고 충분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전국적으로, 아니 글로벌하게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충분히 지역에서 나올 수 있다. 불과 7~8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도 유니콘 스타트업은 나오기 어렵다고 다들 생각했다. 그런 큰 스타트업은 실리콘밸리에서나 나올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제 15개 정도의 유니콘 회사가 나왔고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물론 다 수도권에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그만큼 활성화된 덕분이다. 이제 또 한 7~8년이 지나면 지역에서 유니콘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유니콘이 된 기업이 지역으로 내려갈 수도 있겠다. 팬데믹으로 인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원격으로 일하는 문화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정착되고 있어 이제 본사 위치는 중요하지 않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지역 스타트업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많다. 수도권의 스타트업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예술 거장’ 미켈란젤로의 키는 160㎝였다”…유품 분석 결과

    이탈리아의 조각가이자 화가, 그리고 건축가인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전성기 동안 예술의 거장이지만, 실제 키는 작은 편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법인류학·고병리학·생물고고학(FAPAB) 연구센터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품 중에 발견돼 그가 신던 것으로 전해져온 신발들을 조사했다.이를 통해 이들 연구자는 ‘다비드상’이라는 조각상과 ‘천지창조’라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등의 걸작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키가 160㎝였을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는 개인 물품의 측정치를 바탕으로 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을 추정하고자 한 최초의 연구다. 이번 연구는 FAPAB 연구센터의 고병리학자 프란체스코 갈라시 박사와 법인류학자 엘레나 바로토 박사가 수행했다.두 박사는 미켈란젤로의 사후 피렌체 집에 남겨진 가죽 신발 한 켤레와 가죽 슬리퍼 한 짝을 연구했다. 이는 이 위대한 예술가의 유일한 혈육인 조카 레오나르도가 물려받아 후세를 위해 보존해온 유품 중 일부분이다. 나머지 슬리퍼 한 짝은 1873년 1월 14일 까사브나로티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미켈란젤로가 신었던 것으로 여겨지는 이 신발 세 짝은 모두 한 사람이 신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예전에 사라진 슬리퍼 역시 같은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신발들이 단지 미켈란젤로 가문에 속한 것이었을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미켈란젤로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다른 가족 구성원이나 심지어 후손이 신던 신발일 수도 있다는 것.이 연구에서 연구진은 발 치수 즉 길이와 너비로부터 키를 추정하기 위해 이미 기존에 확립된 공식을 사용했다. 평균적으로 이들 신발의 길이는 220~230㎜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측정 결과에 근거해 연구진은 미켈란조의 키가 160.3㎝였다고 결론지을 수 있었다. 이는 오늘날 유럽인치고는 다소 작은 것으로 여겨지지만,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초에 살았던 당시 사람들 중에서는 평균적인 것이었다. 이런 연구는 미켈란젤로가 생전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좀더 극단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고도 그려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켈란젤로의 유골에 관한 완전한 법인류학적 및 고병리학적 분석을 포함한 발굴을 통해 마침내 그의 신체적 특징과 병리학적 특징에 관한 몇몇 가설의 정확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현재 미켈란젤로의 지문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는데, 이런 지문이 위대한 예술가의 신체적 특징에 더 많은 빛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인간 다양성 및 진화 분야 국제 학술지 ‘인류학’(ANTHROPOLOGIE) 최신호에 실렸다.
  • 정지권 서울시의원 “서울시설공단 수년째 방치되던 팔각당에 「키즈카페」 설치”

    정지권 서울시의원 “서울시설공단 수년째 방치되던 팔각당에 「키즈카페」 설치”

    서울특별시의회 정지권 의원(더불어민주당·성동2)은 어린이대공원 내 팔각당에 키즈카페가 들어서게 된 것을 환영하며 시설공단에 키즈카페 설치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개최된 제302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서울시설공단 업무보고에서 “어린이대공원 팔각당에 키즈카페 설치를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 코로나19에 지치고 육아에 지친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어린이대공원 팔각당에 설치되는 「키즈카페」는 올해까지 설계를 마치고 22년에 공사를 시행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는 22억 원이며 1층, 중2층과 2층에 북·키즈카페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어린이대공원에서 제시한 팔각당 활용방안이 현실에 동떨어지고 단발성에 그칠 것을 우려해 서울시장(오세훈)에게 제안했던「키즈카페」를 팔각당에 가능한지 검토를 제안했고 추진이 결정됐다. 어린이대공원 팔각당은 1973년 건축돼 2013년까지 관람시설로 운영되어 왔으나 이후에는 사업성 결여로 입점 업체가 없어 사실상 방치돼 왔다. 그간 어린이대공원에서는 팔각당 운영 정상화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19년 11월~20년 2월, 총 6회)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안을 제시했고 최근에는 청년창조센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실효성이 없어 채택되지 못했다.
  • [열린세상] 차기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의 철학 먼저 세워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차기 정부는 국가과학기술의 철학 먼저 세워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과학기술은 인류 역사의 전개 과정에서 늘 보이지 않는 결정적 역할을 해 왔다. 인류가 자연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도 과학기술은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제국과 열강들의 흥망성쇠 저변에서도 과학기술은 승리와 패배의 흐름을 그 훨씬 이전부터 가르고 있었다. 중국의 진나라가 기원전 221년 중원을 통일한 것도 주물 기술의 발달로 무기를 대량생산하고 운용한 덕분이라고 한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제작한 석궁은 적들의 석궁보다 화살을 멀리 보내고 정확해 적을 압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은 1945년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리틀보이’와 ‘팻맨’이라는 원자폭탄의 투하와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원자폭탄은 미국이 비밀리에 추진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최근 중국의 부상과 도전에 직면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강한 압박과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견제 핵심에도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첨단소재,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감안해 보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와 정부는 적어도 과학기술 분야만은 정치적 이해관계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미래와 생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역대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성과를 살펴보기로 하자. 초대 정부의 이승만 대통령은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1956년 문화교육부 기술교육국에 원자력과를 신설하고 1959년 대통령 직속 원자력원을 출범시키며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원자력원에 배정했다. 이와 더불어 원자력위원회와 원자력연구소도 신설했다. 외화가 턱없이 부족했음에도 많은 과학도를 선진국에 유학 보내 핵심 전문인력으로 양성했다고 한다. 아마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위력을 실감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1967년 과학기술행정을 전담하는 중앙행정기관인 과학기술처 신설, 1966년 KIST의 설립과 많은 정부 출연 연구소 설립, 대덕연구단지 조성, 한국연구재단의 설립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초가 확립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위원, 재벌 총수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기술진흥확대회가 개최도됐으며, 문민정부의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G7프로젝트를 추진하고 PBS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의정부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과학기술처를 과학기술부로 승격시켰으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설치하고 과학기술연구회 체제를 출범시켰다. 또 과학기술기본법을 제정하고 과학기술기본계획도 시행했다. 뒤를 이은 참여정부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범부처 조정 기구인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설치하고 과학기술부를 부총리 부처로 승격시켜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을 도모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기술을 강조했으며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운영한 바 있다.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K바이오의 도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과학기술에 대한 열정의 차이는 있지만 역대 정부는 그 나름대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해방 후 지금까지 선진국을 따라잡는 재빠른 추격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 온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 최빈국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으로 진입한 자랑스러운 국가가 됐다. 이제 중국의 부상과 미중 간의 패권 경쟁 격화 등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크게 바뀌어 가고 있으며, 국가총연구개발비도 10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추격에서 선도로 나가지 않으면 추월당하는 특이점 상황에 처해 있다. 차기 정부는 추격자적 관성으로 길들여진 의식과 제도를 과감히 혁파하고 국가과학기술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 정부 연구소나 산하기관에만 혁신하라고 주문하지 말고 정부 스스로가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는 것보다도 이제는 과학기술에 대한 철학을 명확히 하고, 이를 국정의 중심에 반영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열린세상] 조금 더 열린 우리 사회를 바라며/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지난달 테슬라는 ‘AI 데이’라는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모두의 관심을 끌었던 휴머노이드봇은 결국 우리네 EBS 펭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였지만, 인공지능으로 구현한 사람의 눈이 머지않아 자동차를 넘어 로봇에도 상용화될 것임을 암시하는 중요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AI 데이의 실제 프레젠테이션 시간은 1.5시간가량이었으며, 이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한 사람들은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아닌 4명의 임원급 엔지니어들이었다. 8대의 카메라와 머신러닝을 통해 구현해 낸 가상의 벡터 스페이스나 자체 슈퍼컴퓨터를 이루는 독자적 반도체 D1 칩과 같은 것들은 물론 세상에 없던 놀라운 기술들이었다. 하지만 해당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더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프레젠터들의 수려하지 않은 영어 구사의 미학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등장한 연사 4명의 공통점은 모두 비미국인이었다. 제일 처음 등장해 컴퓨터 비전을 설명한 안드레이 카파시는 슬로바키아 출신이었으며, 두 번째로 나와 플래닝을 설명한 아쇽 앨루스와미는 인도 출신이었다. 컴퓨팅 하드웨어를 설명한 가네시 베카타라마난 역시 인도 출신이었으며, 마지막으로 등장한 밀란 코바크는 벨기에 출신이었다. 물론 이 테슬라라는 회사 자체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남아공 출신임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 자율주행을 이끌어 나가는 회사 자체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존재하지만, 이 첨단 기술의 끝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재들이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말이다. 테슬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최고 GPU 팹리스 회사인 엔비디아 창업자와 철옹성 같던 인텔의 아성을 넘보는 AMD CEO는 모두 대만 출신이다. 그런가 하면 구글과 MS, 그리고 어도비의 CEO는 모두 인도 출신이며, 페이팔과 유튜브를 공동창업한 사람들은 각각 독일과 대만 출신이다. 미국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까닭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먼저 보상의 규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미국의 최고 부자들을 보면 선대로부터 어떤 회사를 물려받기보다는 창업자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MS의 빌 게이츠,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같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런가 하면 전문경영인인 애플의 팀 쿡 역시 1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했는데, 이쯤 되면 미국은 현재 어느 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쏟아낸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진다는 문법이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떠할까. 물론 상기 언급한 미국과 같이 전 세계 인재의 용광로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보여 주는 지표를 통해 보면 그래도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인데, 이들 기업 창업자들은 앞서 언급한 미국의 최고 부자들과 같이 한 세대 안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케이스다. 이들 기업 외에도 셀트리온,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 현재 우리나라에도 한 세대 안에서 수십조원의 가치를 평가받는 기업을 일구어 낸 인재들이 많이 있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국이라는 나라도 국적과 관계없이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데, 이분들이 앞서 언급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과 같은 훌륭한 기업들을 국내에서 만들고 경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태어난 곳이 다르더라도 훌륭한 기업으로 만들어 낸 일자리, 법인세, 수출액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혹은 외국 투자 기업들을 여전히 ‘먹튀’나 ‘국부유출’과 같은 프레임으로만 보기도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법의 적용을 받으며 적법한 세금을 납부하는 이들은 우리의 경쟁력이지 걸림돌은 아닐 것이다. 부디 그런 관점에서 상생의 길이 어느 방향인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으면 한다.
  • [In&Out] 공감 능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장영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공감 능력을 갖춘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장영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2006년 노스웨스턴대 졸업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 상원의원은 ‘공감 결핍’의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이기적 목표 설정과 개인주의적 세계관이 공감을 억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각성을 젊은이들에게 주문했다. 공감 능력의 함양은 비단 사회구성원 개개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공감 능력은 이제 기업들이 갖추어야 할 필수 요소이자 경쟁력이 돼 가고 있다. 시대정신을 기업 철학에 반영하면서, 사회구성원의 기대치를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것이 한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수익 창출을 넘어 사회와의 공감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수많은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감 능력이 결여된 ESG는 그저 허망한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ESG를 강조하는 기업이 직원들에게 폭언, 갑질을 일삼거나 수준 이하의 근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공감 능력이 결여된 기업에 보이는 세 가지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첫 번째가 부인과 변명이다.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돼도, 작업장에서 산업재해가 발생해도, 직원이 과로사로 사망해도 일단 구체적인 지적들을 부인하고 인과관계를 조사 중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한다. 두 번째는 능동성이 결여된 사후약방문식 대응이다. 사건과 사고가 터지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면 그제서야 사후 대책을 마련한다. 심지어 이 대책이 선제적이고 선도적인 조치인 양 선전하는 후안무치한 일까지 서슴없이 행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기업은 기업 철학에 공감의 DNA가 전무한 기업이다. 세 번째는 표리부동이다. 기업이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브랜드 이미지와 기업 내부의 실체가 불일치한다. 소위 ‘경험의 경제’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은 ‘고객 경험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객 경험이 조직 구성원들에 의해 창조됨에도 불구하고 구성원 경험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기업, 내부 공유와 토론이 없는 기업은 결국 그 실체가 세간에 드러나며 기업 명성에 타격을 입게 된다. 공감 능력이 기업 자체의 성패와 연결되는 시대다. 공감 능력 부재가 고객 감소 및 임직원 이탈 등 상당한 평판비용 발생으로 연결된 실제 사례가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스탠퍼드대의 심리학 교수인 자밀 자키는 저서 ‘공감은 지능이다’에서 공감은 기질적 특징이 아닌 연습을 통해 키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 기업의 철학에 ‘사회와의 공감’을 내재화시키고 전사적으로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내 식구인 조직 구성원들의 경험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라이드온] 윙~ 미래의 소리 타고 축지법 쓰듯 내달렸다

    [라이드온] 윙~ 미래의 소리 타고 축지법 쓰듯 내달렸다

    “형만 한 아우 없다? 전기차에선 있다!” 형님 현대자동차의 빛에 가려 늘 2인자에 머물러 있는 동생 기아가 이번만큼은 형님을 이겨 보겠다는 각오로 야심작을 내놨다. 바로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EV6’다. 형님 격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뼈대(플랫폼)는 같지만 성능과 디자인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과거 내연기관차 성적표는 뒤로하고 본격적인 전기차 대결에서 동생 기아가 형님 현대차를 뛰어넘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V6의 역사는 2019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아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전기 콘셉트카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를 세상에 처음 내놨다. 당시만 해도 이매진 바이 기아는 당장 구현되기 어려운 먼 미래의 자동차로 여겨졌다. 오히려 처음 공개된 기아의 새로운 로고에 더 이목이 쏠렸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뒤 기아의 상상은 현실이 됐다. 이매진 바이 기아에 새겨졌던 로고는 손질을 거쳐 현재 기아의 정식 로고가 됐고, 콘셉트카는 EV6라는 이름으로 양산돼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콘셉트카와 양산차의 모습이 완전히 똑같진 않지만, 디자인의 윤곽과 방향성은 그대로 구현됐다.EV6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반영된 1호차다.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라는 다소 난해한 뜻을 지녔다. 기계적인 요소와 자연적인 요소, 클래식한 디자인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부분부분 서로 어우러져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런 디자인 철학은 차량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보디, 캐릭터·루프 라인, 전면 그릴 등에 잘 적용돼 있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기아는 지난달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들어선 전기차 특화 복합문화공간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EV6 시승행사를 열었다. 추천 코스는 경기 포천 삼정초교까지 왕복 140㎞였다. 아이오닉 5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신사 같은 느낌이라면 EV6의 첫인상은 세련된 캐주얼 복장을 한 스포츠 스타 같았다. 또 아이오닉 5가 여태 보지 못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면 EV6는 기존 스포츠카의 감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대폭 가미했다. 그래서인지 아이오닉 5에 실험적인 요소가 많은 것과는 달리 EV6는 조금 더 현실적인 차에 가까웠다. 때문에 완전 색다른 느낌의 전기차를 선호한다면 아이오닉 5를, 기존 자동차의 안정감과 날렵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EV6를 선택하면 될 것 같았다. EV6의 가속페달을 밟으니 축지법을 쓰듯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좌석이 등을 밀어 주는 힘은 스포츠카 못지않았다. 가속 성능은 아이오닉 5보다 확실히 한 수 위였다. 급가속을 해도 엔진소음 없이 ‘윙~’ 하는 미래의 소리만 날 뿐이었다. 운전대는 민첩하게 반응했고 월등한 가속력만큼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뛰어났다. 내년에 출시될 ‘EV6 GT’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빠른 차다. 기아는 EV6 GT의 제로백(시속 0㎞에서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3.5초라고 밝혔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4S(4초)와 아우디 전기차 e-트론 GT(4.1초)보다 더 빠른 기록이다. 국산 전기차가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꼽히는 수입 브랜드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EV6 실내 공간은 E-GMP 전기차답게 넉넉했다. 준중형이지만 중형급 못지않았다. 다만 차체 바닥에 육중한 배터리가 깔리다 보니 운전석과 뒷좌석의 높이가 다소 높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V6에는 새롭고 다양한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차량 배터리를 전력원으로 다양한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 초고속 멀티 충전 시스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지능형 헤드램프 등이 장착됐다. 사운드 시스템은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스피커 14개가 적용됐다. 롱 레인지 트림의 최대 주행거리는 475㎞로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길다. 테슬라 모델 3(480~496㎞), 모델 Y(448~511㎞)와 맞먹는 수준이다. EV6 판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개별소비세율 3.5%를 반영해 스탠다드 에어(Air) 4730만원, 어스(Earth) 5155만원, 롱 레인지 에어 5120만원,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투데이쇼의 ‘날씨 아저씨’, 맥도날드의 첫 마스코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투데이쇼의 ‘날씨 아저씨’, 맥도날드의 첫 마스코트

    미국 NBC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투데이쇼’의 날씨 코너를 진행하는 등 35년을 몸담은 윌러드 스콧이 87세에 세상을 떠났다고 N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인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의 마스코트 로날드 맥도날드를 연기한 첫 모델이기도 했다. 65년 동안 NBC에서 봉직한 스콧의 사망 소식은 1996년에 그의 자리를 물려받은 동료 앨 로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알렸다. 로커는 “오늘 아침 사랑하는 투데이쇼 가족을 잃었다”면서 “윌러드 스콧이 87세의 나이로 그의 딸 샐리와 메리, 사랑하는 아내 패리스를 포함한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2002년 첫 부인과는 사별했다. 로커는 스콧을 ‘둘째 아버지’라 부르면서 “그의 관용적인 정신이 오늘날 내 커리어를 이루게 해줬다”면서 “윌러드는 당대 최고의 방송인이었다. 그와 같은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34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스콧은 1950년 NBC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여러 어린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늘 유쾌한 개성을 보여줬다. 1980년 3월 밥 라이런의 후임으로 투데이쇼 기상캐스터로 합류했다. 스콧은 날씨 예보를 하며 브라질 가수인 카르멘 미란다처럼 여장을 하는 등 개성 넘치는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콧은 생전에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내가 분장한 것을 보고 어릿광대라고 말했다”면서 “난 평생 광대로 살아왔고, 그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스콧은 로커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에도 이따금 로커를 대신해 기상 캐스터로 활동하다가 2015년에야 공식적으로 방송과 작별을 고했다. 그 뒤에도 1980년대 초부터 자신이 곧잘 연기하곤 했던 100세를 넘긴 어르신들을 축하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1985년 공로를 인정받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민간부문 공공 서비스상을 받았다. 한편 고인은 맥도날드의 첫 번째 마스코트로도 낯익다. 195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 ‘애프터눈’에 광대 보조(Bozo)로 출연했는데 인기를 끌자 맥도날드 광고에 기용됐다. 이 프로그램이 1959년 종영되자 그는 맥도날드의 마스코트로 캐릭터를 재창조했다. 스콧은 1983년 책 ‘살아있음의 즐거움’에 어떻게 그 캐릭터를 만들어냈는지 설명했다. “보조가 방송에서 퇴출되자 지역의 맥도날드 관계자가 내게 보조를 대신할 새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해서 난 앉아 로날드 맥도날드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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