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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목월 미발표 시 대거 발굴…“격랑의 시기, 시와 삶 환기 계기 되길”

    박목월 미발표 시 대거 발굴…“격랑의 시기, 시와 삶 환기 계기 되길”

    “‘뭐하러 했노.’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45년이 됐는데 이제 와서 시를 공개한 걸 보면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아 겁도 납니다. 하지만 박목월이 해방 전후 암흑기부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평생 시를 껴안고 살아간 1세대 시인임을 꼭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시인 정지용이 “북에 소월이 있다면 남에는 목월이 있다”고 상찬했던 박목월(1915~1978) 시인의 미발표 육필 시가 대거 발굴돼 공개됐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85)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보관된 18권의 노트에서 미발표 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쓰여진 시는 모두 460여편으로, 완전한 시 형태를 갖춘 것이 318편이었다. 유작품발간위는 이 가운데 290편을 새로운 창작물로 확인하고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완성도가 높다고 판단한 166편을 추려 이날 공개했다.이번 시 발굴은 30년 전 대학원 시절 박 교수의 제자로 노트의 존재를 처음 듣고 오랜 궁금증을 품고 있던 우정권 단국대 교수의 제안이 출발점이 됐다. 우 교수는 “선생님 댁 방 한구석 보자기에 싸인 노트에 대한 의문이 영원한 숙제처럼 남아 있다가 지난해 4월 선생님께 보여달라고 청했다”며 “미발표작임을 알고 그해 8월 동료 학자들과 발간위원회를 꾸려 8개월간 기존 출간작과의 대조 및 주제별 분류·분석 작업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193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미발표 시편들에 대해 우 교수는 “그간 많은 독자들이 그에 대해 자연과 풍경에 대한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시를 써온 시인으로 알고 있지만 새로 발굴된 작품 속에는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 한국전쟁의 참혹함이나 해방의 기쁨 등 시대적 상황이나 도시민의 삶과 예리한 현실감각 등을 드러내고 있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한국전쟁의 참혹한 경험을 뒤로 하고 새 삶을 일궈가는 구두닦이 소년의 모습을 그린 ‘슈샨 보오이’가 대표적이다. ‘6.25때/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슈샨보이./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중략)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 했을가. 슈샨·보이/누구가 학교를 보내주는 분이 없을가. 슈샨·보이/아아 눈이 동그랗게 아름다운 그애 슈샨 보이/학교 길에 내일도 만날가 그애 슈샨보이.’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어눌하게 살아가는 시인 자신과 용설란을 동일시하며 타향에 와 있는 고적함을 제시한 작품 ‘용설란’을 걸작으로 꼽기도 했다. ‘파도소리에 뜰이 흔들리는/그 뜰에 용설란//반쯤 달빛에 풀리고/반쯤 달빛에 빛나는 육중한 잎새//(중략) 어늘한 사투리로 가까스로 몸매를/빚어,//안개에 반쯤 풀리고/안개에 반쯤 살아나는 용설란.’ 주제별로는 생활과 일상, 기독교 신앙, 가족과 어머니, 사랑, 제주와 경주, 동심, 시인으로서의 삶과 내면을 다룬 시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동시도 60~70여편 포함돼 있다. ‘하얀 구름/동동/여름도 안 갔는데//그 콩꼬투리/맺었을까 하고/아기 산비둘기/엿보고 가고//상기/콩밭에는/파란 콩꽃/피었는데//그 콩꼬투리/맺었을까 하고/달밤에는 아기 꿩이/엿보고 가고’(콩꼬투리) 노트에는 시어 하나 바꾸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던 시인의 창작 노력과 여기서 추려 원고지에 옮긴 뒤 이를 시집으로 냈던 창작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살아 있는 창작의 교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우리 사회가 격랑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목월의 시가 서정시의 정수를 이어왔음을 다시 확인하고 주변 존재를 바라보는 삶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작품발간위는 조만간 육필 노트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집과 평전 발간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위원회 측은 “박목월 시를 현대 미디어와 접목해 시문학의 대중화를 이루고 육필 시의 원본성이 훼손되지 않고 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널리 보존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 ‘올해의 문화도시’에 청주시…“기록유산 문화콘텐츠로 활용”

    ‘올해의 문화도시’에 청주시…“기록유산 문화콘텐츠로 활용”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의 문화도시’로 청주시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의 문화도시는 문체부와 문화도시심의위원회가 지난 한 해 동안 문화도시 조성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이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은 도시를 가리킨다. 청주시는 다수의 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이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현재의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고, 기록유산 분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유치했다. 청주시기록관을 설립해 청주의 기록문화에 대한 근현대사를 기록한다. 청주시는 이러한 다양한 기록문화를 바탕으로 기록문화 도시브랜드를 확립하고 기록문화 연계 산업을 창출한다는 비전으로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동네기록관 운영, 시민기록관 조성, 전문 문화기획자 양성, 문화예술인 창작 여건 조성, 기록문화 신 경제 효과 창출 등을 핵심과제로 내세워 지난해 기록문화 복합공간인 동네기록관 4곳을 추가 조성해 모두 21곳으로 확대했다. 또 청년문화상점 ‘굿쥬’ 2호점(철당간점) 개장, 공연· 시장·전시를 엮은 종합축제인 기록문화주간 성장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공미술사업으로 지역예술가 참여 기회를 확산하고 청년문화창작소와 청년문화상점을 통해 지역의 일자리·일거리 창출 기반도 마련했다. 문체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 24곳의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지난해 24곳에 모두 국비 15억원씩을 지원했다. 문체부는 24개 문화도시를 점검한 결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 3658곳을 발굴·활용해 지역주민과 방문객 253만명이 문화를 누리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올해 1~4차 문화도시 24곳에 총 360억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도시 간 연계·협력으로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곳을 지난해 지정하고, 2025~2027년 동안 최대 2600억원(국비 1300억원·지방비 1300억원)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영화·드라마는 OTT, 예능·연예는 TV로 본다…문광연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 발표

    우리나라 국민은 영화·드라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예능·연예·뉴스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콘텐츠 소비에서도 성별, 세대별 선호도가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 이용 동기와 선호 장르’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국 만20세~64세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OTT와 TV, 유튜브, 음악, 게임, 웹툰·웹소설, 도서, 극장 영화, 대중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10개 분야 콘텐츠의 이용 동기와 선호하는 세부 장르를 분석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매체별로 선호 장르가 달랐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내러티브 콘텐츠(서사가 있는 콘텐츠)는 OTT에서, 예능·연예, 뉴스와 같은 비내러티브 콘텐츠는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TV에서 선호됐다. 특히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에는 선호하는 OTT 프로그램 장르가 어린이·교육 프로그램 등 자녀의 생애주기를 따르는 경향도 발견됐다. 유튜브의 경우 청년층은 재미 중심의 콘텐츠를 선호하는 반면, 장년층으로 갈수록 지식·생활정보 콘텐츠 등 정보성 콘텐츠를 선호해 세대 간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극장영화나 뮤지컬 등에서 남성은 액션·누아르, 공상과학, 스릴러, 여성은 멜로,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를 선호하는 등 성별에 따라 선호 장르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유독 뮤지컬 콘텐츠는 청년층 남성들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선호해, 데이트를 위한 콘텐츠 소비 등 함께 즐기는 사회적 콘텐츠로서의 특성이 두드러졌다. 웹툰·웹소설의 경우, 남성은 판타지, 무협·사극, 여성은 일상, BL(여성 관점의 남자 동성애) 장르를 선호했다. 음악에선 청년층 남성이 힙합, 여성이 아이돌·댄스를 선호했고, 중년층은 남성은 록과 재즈, 여성은 발라드, 장년층은 남녀 모두 클래식과 트로트를 즐겨들었다. 게임에선 청년층이 액션, 시뮬레이션을 선호한 반면, 장년층은 퍼즐과 소셜게임 등 게임 방식이 간단하면서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장르의 게임을 선호했다. 도서에선 청년층이 자기 계발, 장년층은 종교·사상, 가정·건강에 대한 도서를 선호해, 생애주기에 따라 관심 주제가 변하면서 선호 장르도 이를 따르는 경향을 보였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이용관 한류경제연구팀장은 “콘텐츠 선호 장르 분석은 소비층별로 어떤 콘텐츠가 소구력을 갖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와 기업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당신의 고민, 세계의 위기를 들여다봐요

    당신의 고민, 세계의 위기를 들여다봐요

    언뜻 보면 천진하고 명랑한 캐릭터로 보이지만 표정에선 감정이 쉽게 읽히지 않는다. 톡톡 튀는 발랄한 색채로 펼쳐진 다양한 배경 속 캐릭터 ‘멜로’는 이 특유의 무표정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탐색하고 감각해 나간다.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45)은 2015년 이 캐릭터를 처음 세상에 내놓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기자들과 만난 그는 멜로에 대해 “인종이나 나이, 성별 등의 구분을 벗어나 지구상 어디에 있든 누구나 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며 “전 지구적 주제로 만들어진 캐릭터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를 뿌리로 한 현란한 구성, 다채로운 색감의 작업으로 주목받은 그의 20년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무대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부드럽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자는 의도가 담긴 ‘스테이 멜로’란 제목의 전시는 그가 처음 공부한 초기 판화 작품, 드로잉부터 대형 회화, 조각, 영상 등 100여점으로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건축에 경외심을 품고 있는 작가는 특히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간과 적극적으로 조응할 수 있는 작품을 들여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멜로가 미술관 지하 바닥을 뚫고 깜짝 등장해 관람객과 눈을 마주치는 듯한 장면을 형상화한 대형 멜로 조각이 대표적이다. 전시 공간의 높은 층고와 양 기둥을 활용한 재치 있는 설정이 단숨에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은 2030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조어)한 공간으로 꼽힐 듯하다. 멜로와 익살스러운 표정의 야자수 캐릭터 ‘룰루’를 활용한 독창적인 화폭으로 시각에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는 재치 있는 유희적 구성과 밝은 색감을 통해 개인의 불안과 고민, 사회문제 등을 짚어 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보인 또 다른 신작인 10m 크기의 대형 회화 ‘진실의 순간’이 기후 위기,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것이 한 예다. 이에 대해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삶의 많은 문제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만화 같은 도상, 즐거운 이미지가 관객을 더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관객을 사로잡으면 심각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유희적이면서 재미있는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다양한 주체와의 창작 과정을 즐기는 작가는 몽클레르, 이케아, 유니클로, 크록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을 10여년간 활발히 선보여 왔는데 이번 전시에도 그 결과물이 다수 소개됐다. 작가는 “내겐 박물관에서 보는 19세기 옷이나 바구니와 지금 내가 브랜드와 협업해 만드는 상품이 다르지 않다. 시대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예술과 거리가 먼 보통 사람들에게까지 가닿으려는 작가의 탐구와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7월 14일까지.
  •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주기… 창작자 권리는 개선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 1주기… 창작자 권리는 개선

    “‘검정고무신’은 제 인생 전부이자 생명입니다. 창작 이외에는 바보스러울 만큼 어리석은 창작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탄생시킨 이우영 작가가 생전 재판부에 마지막으로 제출한 진술서에 적은 글이다. 창작자의 권리 보호와 불공정한 계약 관행 문제 개선을 촉발한 이 작가가 51세 일기로 세상을 등진 지 1년이 지났다. 만화계는 11일 1주기에 고인을 조용히 추모한다. 유가족 측을 대변해 온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이날은 별도로 1주기 행사를 열지 않고 오는 5∼6월쯤 추모 전시를 마련해 고인을 기리고 그의 작품 세계를 되짚어 볼 계획이다. 고인은 지난해 3월 11일 캐릭터 업체 형설앤과의 저작권 분쟁으로 심적 고통을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를 계기로 만화·웹툰 창작자의 취약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지원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변화로는 정부의 만화·웹툰 표준계약서 제·개정을 꼽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2차적 저작물 작성권 관련 계약서 2종을 새로 마련하고 제3자와 계약할 경우 원작자에게 이를 사전에 고지해야 한다는 조항을 담았다. 생전 이 작가가 검정고무신이 2차 사업화되는 과정에서 어떤 통보도 듣지 못했다고 호소해 온 것을 고려해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댄 결과다. 지난해 4월에는 저작권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저작권 계약 전반에 필요한 법률 자문, 저작권 교육 등을 제공하는 저작권법률지원센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있다. 생전 이 작가가 고통스러워했던 저작권 침해 소송이 양측의 항소로 2심으로 넘어가며 이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길어지게 됐다.
  • ‘코믹월드’서 아마추어 만화가들 만나 보세요

    ‘코믹월드’서 아마추어 만화가들 만나 보세요

    국내 아마추어 만화 창작자와 애호가들의 축제인 ‘서울코믹월드’가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만화 작품과 캐릭터 기념품 등이 전시된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전날 개막해 이날 폐막한 서울코믹월드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직접 창작한 작품과 기념품 등을 전시·판매하는 이벤트다. 뉴스1
  • 천진한 캐릭터, 발랄한 색채 속 “당신의 불안, 세계의 위기 들여다보세요”

    천진한 캐릭터, 발랄한 색채 속 “당신의 불안, 세계의 위기 들여다보세요”

    언뜻 보면 천진하고 명랑한 캐릭터로 보이지만 표정에선 감정을 쉽게 읽기 힘들다. 톡톡 튀는 발랄한 색채로 펼쳐진 다양한 배경 속 캐릭터 ‘멜로’는 이 특유의 무표정과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계를 탐색하고 감각해 나간다. 미국 팝아트 작가 스티븐 해링턴(45)은 2015년 이 캐릭터를 처음 세상에 내놓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 왔다. 최근 국내 첫 개인전을 열며 기자들과 만난 그는 ‘멜로’에 대해 “인종이나 나이, 성별 등의 구분을 벗어나 지구상 어디에 있든 누구나 자기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며 “전 지구적 주제로 만들어진 캐릭터인 셈”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풍경과 문화를 뿌리로 한 현란한 구성, 다채로운 색감의 작업으로 주목받은 그의 20년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무대는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 부드럽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가자는 의도가 담긴 ‘스테이 멜로’란 제목의 전시에는 그가 처음 공부한 초기 판화 작품, 드로잉부터 대형 회화, 조각, 영상 등 100여점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건축에 경외심을 품고 있는 작가는 특히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공간과 적극적으로 조응할 수 있는 작품을 들여보내는 데 공을 들였다. ‘멜로’가 미술관 지하 바닥을 뚫고 깜짝 등장해 관람객과 눈을 마주치는 듯한 장면을 형상화한 대형 멜로 조각이 대표적이다. 전시 공간의 높은 층고와 양 기둥을 활용한 재치있는 설정이 단숨에 시선을 잡아끄는 작품은 2030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의 조어)한 공간으로 꼽힐 듯하다. 멜로와 익살스러운 표정의 야자수 캐릭터 ‘룰루’를 활용한 독창적인 화폭으로 즉각적으로 시각에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는 재치있는 유희적 구성, 밝은 색감을 통해 개인의 불안과 고민, 사회 문제 등을 짚어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선보인 또 다른 신작인 10m 크기의 대형 회화 ‘진실의 순간’이 기후위기, 환경오염 등에 직면한 우리의 현재를 비추는 것이 한 예다.이에 대해 작가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삶의 많은 문제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만화 같은 도상, 즐거운 이미지가 관객을 더 사로잡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관객을 사로잡으면 심각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의도적으로 유희적이고 재미있는 이미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주체와의 창작 과정을 즐기는 작가는 몽클레르, 이케아, 베이프, 유니클로, 크록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의 협업도 10여년간 활발히 선보여 왔는데 이번 전시에도 그 결과물이 다수 소개됐다. 작가는 “내겐 박물관에서 보는 19세기 옷이나 바구니와 지금 내가 브랜드와 협업해 만드는 상품이 다르지 않다. 시대의 문화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예술과 거리가 먼 보통 사람들에게도 가닿으려는 작가의 탐구와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7월 14일까지.
  •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뮤지컬 공연인데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색이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완성작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화가가 실제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요즘 대학로 뮤지컬에 영상을 쓰는 건 기본이 됐지만 단연 그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창작 뮤지컬 ‘화가시리즈’가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마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펼쳐 내면서 미술과 공연을 모두 잡았다. ‘화가시리즈’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로 이뤄졌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삶을 다뤘다. 각각 1시간 정도 길이로 따로 볼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을 두고 같이 볼 수도 있다.‘모딜리아니’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은 모딜리아니의 고뇌를 압축해 담아냈다. “철저한 고뇌 없이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는 그는 “실제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을 찾으려 한다”며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눈동자를 본다는 건 영혼을 보는 것이라 믿는 그는 다수의 그림에서 눈동자를 생략했으며 영혼을 잘 알고 나서야 겨우 눈동자를 그려 넣은 괴짜 화가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그림의 가치가 폭등한 비운의 삶을 살았다. 사는 동안 초라하게 지낸 그의 삶을 빛내는 유일한 존재는 아내 잔이다. 그러나 축복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악화로 35세에 죽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죽음을 슬퍼해 21세의 나이에 자살한 잔의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두 번째 이야기인 ‘에곤 실레’는 그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독특한 묘사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이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10대 때부터 이미 완성형 화가에 가까웠던 에곤 실레답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음악도 강렬한 록음악으로 채웠다. 학교에서는 르네상스 화풍을 따를 것을 강요하지만 에곤 실레는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어 반항하는데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만나 빈 분리파에 합류해 꽃을 피우게 된다. 에곤 실레는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그림 세계가 더 깊어진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내면, 진정한 자아, 영혼 등을 추구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빼어난 화가였지만 에곤 실레 역시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아내를 잃고 3일 뒤 자신도 사망했다. 그림으로 영훤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그림이다. 무대 삼면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우고 화가들의 명화를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게 하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그림과 음악의 신선한 조합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품을 쓴 백혜빈 작가는 “두 예술가의 초상을 넘어 우리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진짜 자신의 초상을 그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9~1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 ‘드래곤볼’의 아버지 日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 별세

    ‘드래곤볼’의 아버지 日 도리야마 아키라 작가 별세

    일본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를 그린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8세. 일본 주간지 ‘소년 점프’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본지에 많은 작품을 발표했던 도리야마 아키라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소년 점프는 “도리야마 선생이 그린 만화는 국경을 넘어 세계에서 읽혔고 사랑받았다”면서 “그가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과 압도적인 디자인 센스는 많은 만화가와 창작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장례식은 가족·친지만 참석해 엄수됐다. 고인의 대표작 ‘드래곤볼’은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도 만들어져 세계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드래곤볼’이 파생한 콘텐츠 산업 등 경제 가치는 세계 시장에서 2020년 기준 약 2500억엔(약 2조 76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정부 관료까지 나서서 드래곤볼의 연재 종료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누아르 거장 vs 할리우드 젊은 피 ‘오스카 맞불’[OTT 언박싱]

    오는 10일(현지시간) 세계인의 영화축제 오스카 시상식이 96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최고의 영화 중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이 후보에 오르고 수상한다는 점에서 매년 오스카 후보작을 올리기 위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흥행이 그해 성과를 나타내는 결산의 지표라면 오스카 후보 지명과 수상은 앞으로도 믿고 기대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신뢰의 증표와도 같다. 2022년 제94회 오스카 시상식 당시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를 비롯해 다수의 작품이 총 37개 후보에 오르며 압도적인 힘을 보여 줬지만 애플TV+의 ‘코다’가 작품상을 비롯해 3관왕에 오르며 자존심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이 치열한 OTT의 오스카 경쟁이 올해도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애플TV+의 대표작은 ‘플라워 킬링 문’이다.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OTT 플랫폼의 장점은 기존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꺼렸던 작품들을 창작자가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맹크’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가 넷플릭스를 만나 세상에 나온 게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 범죄 누아르 장르의 살아 있는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역시 넷플릭스와 ‘아이리시맨’을 선보이며 오스카 사냥에 나선 바 있다. 이번에는 애플TV+와 손잡고 다시 한번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완성했다. ‘플라워 킬링 문’은 1930년대 백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거주지로 정했던 오클라호마에서 벌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었다. 석유를 시추하면서 다가온 검은 욕망은 이곳에 자리잡은 오세이지족의 영혼을 파괴한다. 어니스트와 같은 백인 하류 계층은 이들에게 호의를 베풀며 결혼 후 살인을 통해 땅을 갈취하고자 한다. 작품은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 있게 사랑과 배신의 교차점을 서부극의 거친 질감으로 담아낸다. 어니스트의 사랑을 진심이라 여기지만 그의 손에 죽어가는 몰리, 몰리를 사랑하지만 욕망으로 인해 그녀를 죽여야 하는 어니스트의 모습은 조그마한 보금자리와 믿음조차 허락되지 않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잔혹한 역사를 보여 준다. 폭력과 살육, 강탈로 얼룩진 미국의 이면을 담아내며 감정적인 씁쓸함을 통해 여운을 자아낸다.애플TV+가 범죄 장르의 거장을 데려와 오스카를 노린다면 넷플릭스는 오스카를 놀라게 했던 초신성을 택했다.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배우이자 첫 연출작 ‘스타 이즈 본’으로 오스카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래들리 쿠퍼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두 교황’, ‘틱, 틱... 붐!’ 등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근사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또 다른 쾌거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알려진 음악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루었다. 유럽에 강하게 예속됐던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 파란을 가져올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녔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지만 단순히 그의 예술세계를 나열하는 수준이었다면 오스카의 주목을 받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음악을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삼아 아내였던 칠레 출신 배우 펠리시아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전개는 신선함을 자아낸다. 본인의 성 정체성으로 인해 아내와 끝없이 갈등하고 다투는 모습을 격조와 격렬함을 동시에 지닌 교향곡 ‘부부의 세계’로 완성한다. 평생의 뮤즈이자 동반자, 성취와 고뇌를 동시에 안기는 예술과도 같았던 펠리시아를 향한 번스타인의 사랑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감정을 자아내는 전기영화라 할 수 있다. 김준모 키노라이츠매거진 편집장
  • ‘검정고무신’ 사태 막을 수 있을까…문체부 만화 웹툰 표준계약서 제개정

    ‘검정고무신’ 사태 막을 수 있을까…문체부 만화 웹툰 표준계약서 제개정

    앞으로 만화·웹툰을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 2차 저작물로 만들 때 사업자가 작가에게 반드시 사전 고지해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만화를 2차 저작물로 만들 때 사업자와 별도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3월 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가 저작권 분쟁 중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한 후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웹툰 분야 표준계약서 2종과 기존 6종에 대해 제·개정안을 마련한다고 7일 밝혔다. 우선 ‘2차적 저작물작성권 이용 허락 계약서’와 ‘2차적 저작물 작성권 양도 계약서’를 새로 만든다. ‘2차적 저작물 작성권 관련 계약 시 제3자와의 계약에 대한 사전 고지 의무’에 대한 조항이 포함됐다. 기존에는 2차적 저작물에 관한 내용이 본계약서 조항 중 하나로 포함됐지만, 앞으로 2차 저작물 작성과 이용에 관한 별도 계약서를 써야 한다. 2종의 계약서는 본계약 부속계약서 또는 별도 계약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6종 개정안에는 수익분배 비율 등을 창작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재하고, 관련 주요 사항을 상호 합의해 작성하도록 한 내용이 담긴다. 정산 근거가 되는 관련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권리를 명문화하고, 작품별 최소·최대 컷 수를 합의해 설정할 수 있다. 비밀 유지 조건도 완화해 창작자들이 계약서 체결을 위해 변호사 등에게 검토받을 수 있게 했다. 문체부는 이번 제·개정안에 대해 “2022년 12월 정부와 업계가 ‘웹툰 생태계 상생 환경 조성을 위한 협약’에서 다룬 안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제·개정안은 행정예를 거쳐 다음 달 중 확정하고 고시한다.
  • 문체부, 뮤지컬 밀캠 불법유통 피의자 5명 검거…피해액 34억원

    뮤지컬 등 공연을 무단 촬영·녹화한 영상물을 가리키는 ‘밀캠’을 불법 유통한 이들이 덜미를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온라인에서 밀캠을 불법 유통한 피의자 5명을 검거하고,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 수사관들은 업계에서 제공한 조사자료와 한국저작권보호원 불법유통 현황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대량 불법유통 행위자를 수사 대상으로 압축하고 전국 4개 지역에서 활동하던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문체부 저작권 범죄과학수사대가 ‘공연계 무단 촬영(밀캠) 집중단속’을 예고했음에도 온라인 블로그 등에서 뮤지컬 밀캠 등 영상물 목록을 게시하고, 3만 4000여건을 불법 유통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 불법 유통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업계 추정 약 34억원에 달했다. 평균 20개월간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비밀 댓글로 클라우드 공유 링크를 구매희망자에게 제공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거나 뮤지컬을 좋아하던 고등학생 2명, 대학생 등 3명이었다. 이른바 ‘뮤덕’(뮤지컬 덕후)으로 불리는 애호가로서 밀캠의 단순 교환에서 용돈이나 생활비 벌이 목적의 판매로 발전하며 저작권자의 권리를 상습적으로 침해했다. 영리 목적이거나 상습적인 밀캠 판매·교환 행위는 저작권침해에 해당하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고 있다. 범죄수익은 몰수·추징 대상이다. 개인소장 목적의 촬영이라고 하더라도 뮤지컬 제작사가 허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을 무단으로 촬영하면 저작권자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문체부는 저작권 범죄 양상이 급변하고 지능화됨에 따라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역량을 강화하고,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수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를 출범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저작권 강국 실현, 4대 전략’을 발표하며 첫 번째 창작자 권익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공연장 밀캠 불법거래 집중 단속 방안을 마련했다.
  • 경기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설명회 개최···100여 개 지원사업 소개

    경기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설명회 개최···100여 개 지원사업 소개

    주요 사업 입찰·공모 정보, 누리집 공지사항에 사전 공개 중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탁용석)이 오는 3월 12일 오후 2시에 ‘2024년 경기콘텐츠진흥원 온라인 사업설명회’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연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문화를 산업으로 확장하는 연결점’이라는 주제로 올해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수행하는 100여 개의 사업을 기능별로 분류해서 영상과 자료집으로 소개한다. 파트는 ▲콘텐츠 장르 지원 프로그램 ▲콘텐츠 인재 양성 프로그램 ▲콘텐츠 기업 육성 프로그램 ▲지역 콘텐츠 특화 프로그램 등 4개로 구성된다. ‘콘텐츠 장르 지원 프로그램’ 파트에서는 출판, 음악, 웹툰, 영화 등 각 콘텐츠 장르의 창작자 지원사업과 도민의 문화생활 기회를 확대하는 행사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인증 지역 서점에서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사용 금액의 10%를 돌려주는 ‘경기도 지역 서점 소비지원금’, 다양한 콘텐츠 IP와 결합한 유행을 따르는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IP활용 게임 제작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콘텐츠 인재 양성 프로그램’ 파트에서는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유명 유튜버들이 거쳐 간 ‘경기도 1인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콘텐츠 창업 멘토를 양성하는 교육인 ‘문화창업플래너 11기’, 그리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전문가 교육인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 사업 등이 준비 중이다. ‘콘텐츠 기업 육성 프로그램’ 파트에는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경기도를 무대로 활동하는 콘텐츠 기업이나 스타트업, 또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싶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중소 콘텐츠 기업이 정상급 IP 보유사의 도움을 받아 융복합 콘텐츠를 제작하는 대중소 상생 협력 사업인 ‘K-콘텐츠 IP융복합 제작 지원’은 작년보다 3개 늘어난 8개 파트너사와 협력한다. 총상금 2억 원이 걸린 유망 게임 발굴 경연대회 ‘경기게임오디션’도 3월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콘텐츠 특화 프로그램’ 파트에서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특색을 반영하는 지역 기반 콘텐츠 제작 및 창업 지원사업과 입주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작년 경기도청 구청사에서 시작해 경기도 방방곡곡에서 2만 6천 명 이상 체험한 문화기술 체험 전시 ‘오르:빛 워터파고다’는 올해도 연장 운영한다. 경기도 동서남북 권역에 있는 콘텐츠 창업 거점센터 ‘경기문화창조허브’의 입주 지원도 계속된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12일 오후 2시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youtube.com/@gcontv)에서 시청할 수 있다. 사업설명 자료집은 누리집(www.gcon.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경기콘텐츠진흥원은 2월 29일에 누리집(www.gcon.or.kr)을 통해 주요 사업의 입찰 및 공모 정보를 사전 공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중구민 마음 채운 ‘만원의 행복’ 따뜻한 ‘이솝이야기’

    중구민 마음 채운 ‘만원의 행복’ 따뜻한 ‘이솝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인류가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온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누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자도 없던 시절부터 누군가를 통해 내려온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소중한 추억과 꿈을 남기며 아주 오랜 세월 소중한 유산으로 이어져 왔다. 세상의 수많은 이야기 중 단연 ‘이솝우화’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전래동화로 흔히 착각하는 ‘금도끼 은도끼’는 물론 ‘토끼와 거북이’, ‘양치기 소년’ 등 없는 이야기가 없는 이솝우화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교훈을 주며 다양한 창작물을 탄생시켰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뮤지컬 ‘이솝이야기’는 바로 이 이솝우화를 모티브로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이다. 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선정작으로 구전문학의 속성과 이야기꾼의 역할에 착안해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냈다. 이솝(그리스어로는 아이소포스)은 기원전 6세기 사람으로 그리스의 폴리스(작은 도시) 중 하나인 사모스의 노예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여기에 영감을 얻어 아득한 옛날의 그리스 사모스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주인공 티모스는 이솝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인물로 노예 신분이다. 주인인 파빌로스는 딸 다나에가 티모스와 주종관계로 지내길 원하지만 순수한 다나에는 티모스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딸을 과잉보호하는 파빌로스의 지시로 방안에 갇혀 사는 다나에는 티모스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탄생시킨다. 어느 날 푸른 밤바다가 보고 싶다는 다나에를 위해 티모스는 함께 몰래 빠져나가지만 결국 파빌로스에게 발각되고 분노한 파빌로스는 티모스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다. 천생 이야기꾼인 티모스가 이야기의 힘으로 팔려 간 곳에서도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결국 자유의 신분으로 다시 다나에와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이솝이야기’에서 펼쳐진다. ‘이솝이야기’는 누구나 익숙하게 아는 이솝우화를 소재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면서 밤바다의 파도 같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노예이자 이야기꾼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티모스의 운명을 B급 감성을 섞어 유쾌하면서도 탄탄하게 그려냈다. 동화 같은 온기를 지닌 작품이지만 동화처럼 단순하고 뻔히 예상되는 구조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반전을 이어가며 몰입감 높은 서사를 완성했다.느린 거북이가 꾸준히 달려 이겼다는 ‘토끼와 거북이’를 전하며 뱉는 페테고레 할아버지의 대사는 작품에서 그가 하는 역할과 맞물려 깊은 여운을 남긴다. 왜 거북이가 이길 수밖에 없었는지 먼저는 답을 주지 못하던 페테고레 할아버지는 거북이가 “꼭 가야만 했다”는 이유를 찾아낸다. 거북이의 이야기를 빌어 티모스에게 당부하는 이 대사는 관객들에게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의지를 북돋아 준다. 특별히 지난 4일에는 충무아트센터가 중구민들을 위해 준비한 ‘월요극장’ 시리즈로 열렸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하는 행사로 가격도 단 1만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준비됐다. 중구민들을 위해 배우들이 공연 시작 전 작품에 관해 설명해주는 시간도 마련됐다. 익숙한 소재에 발휘한 참신한 상상력, 다양한 조명으로 화려함을 더한 동화 같은 연출, 주인공들의 순수한 마음씨, 아름다운 라이브 연주 등이 어우러져 마음에 위로를 주는 ‘이솝이야기’ 덕에 관객들은 ‘만원의 행복’ 그 이상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공연은 4월 14일까지.
  •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英무대에 선다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英무대에 선다

    한국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오는 6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다. 국내 뮤지컬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배우가 참여해 영어로 장기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는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마리 퀴리’ 영어판을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초연한다고 5일 밝혔다. 작품은 라듐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았던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삶을 다룬다. 한국에서는 2020년 초·재연을 올렸고 지난달 세 번째 시즌이 폐막해 지금은 지역 공연 중이다.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했다. 영국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뮤지컬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이 올라가는 채링 크로스 시어터는 런던 중심지 트래펄가 광장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공연장으로 1864년 개관했다.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영국 제작진과 현지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 대본을 바탕으로 영국 스태프와 현지화 작업을 거쳤다. 영국 창작진으로는 두 차례 쇼케이스로 호흡을 맞춘 연출가 세라 메도스, 음악감독 에마 프레이저, 안무가 조안나 굿윈 등이 참여한다.
  • “작가와 독자는 한 몸… 함께 역사 만들어 가는 것”

    “작가와 독자는 한 몸… 함께 역사 만들어 가는 것”

    민중혁명 만화 제작이 어릴 적 꿈봉제공장 등 어려운 이웃이 길잡이10년 암 투병, 독자와 교감하려 버텨죽음 눈앞에 둔 투병 과정 만화로 “만화에는 한 장의 그림으로 함축해 전달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마력이 있습니다. 제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지요.” ‘2023년 동학농민혁명 웹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지현(52·전주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교수) 작가는 5일 “모든 사람은 이야기를 살고 간다. 산다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고 내가 내 인생의 창작자”라며 “나만 보는 세상을 공유하고, 우리가 함께 역사도 시대도 만든다”고 말했다. 작가와 독자는 결국 한 몸이라는 뜻이다. 이 작가는 지난달 28일 전북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주관한 공모전에서 ‘향아설위’(向我設位)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신문이 후원하는 이 공모전은 올해로 2회째다. 이 작가는 고교 시절 동학농민혁명과 만적의 난 등 민중혁명을 만화로 그리고 싶어 사학과에 진학하고,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학 때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면서 리얼리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봉제공장 등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줬다”며 “늪지에 살지만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미나리 같은 민초가 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 작가는 수많은 공모전 입상 경력이 말해 주듯 만화 작가로서의 길을 끈질기게 걸어왔다. 병마도 만화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10년째 암 투병 중이라 머리가 자라지 않아 모자를 쓰고 다닌다. 질곡의 삶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병상에 있을 때 많은 격려를 보내 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이 작가는 두 번의 암 수술과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견뎌 내야 했다. 한때 손톱과 발톱 20개가 모두 빠진 채 요양병원 침상에서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체험한 투병 과정을 만화로 그려 냈다. 자신의 어두운 삶을 작품을 통해 진솔하게 드러내 독자들의 큰 반향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요즘 전주대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이 작가는 “전북은 가장 먼저 소멸할 위험이 크다고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했다. 전북을 콘텐츠 중심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AI는 지능형 비서, 통제불능 걱정 말라… 인간은 더 인간다워진다 [AI 블랙홀 시대]

    AI는 지능형 비서, 통제불능 걱정 말라… 인간은 더 인간다워진다 [AI 블랙홀 시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빠른 속도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와 AI의 공존이 화두로 떠올랐다. 모든 산업의 AI화를 넘어 일상에까지 침투해 온 AI를 그저 ‘반가운 손님’으로 맞이할 것인지 사람들이 묻기 시작한 것이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더 늦기 전에 기술 개발을 잠시 멈추자는 논의로 이어졌다. 스스로 의식을 가진 AI가 갑자기 깨어나서 인류를 멸망시킬 것인가. 서울신문은 ‘인간은 필요 없다’, ‘인공지능의 미래’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AI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해 강의하고 있는 인공지능학자 제리 캐플런(72) 박사에게 생성형 AI 이후 달라질 미래 모습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물었다. 그는 5일 “걱정하지 말라”며 “변화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캐플런 박사는 최근 생성형 AI가 가져올 변화를 다룬 책에서도 “우리가 설계한 기계가 엉망이 돼 날뛰지 않도록 적절한 회로 차단기를 설치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생각하지도 않고 인간과 같은 마음도 없다”는 그는 정체불명의 의인화된 AI는 현실에 없기 때문에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생성형 AI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걸 변화시키고 노동시장을 뒤흔들며 사회질서를 재편할 것이라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선거판 속 AI딥페이크, 스팸 메일처럼 심각사용금지·형사고발 이어질 것 -텍스트를 입력하면 알아서 동영상을 만들어 주는 AI 모델(소라·Sora)이 공개됐다.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놀랍게도 기술 발전의 속도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가까운 과거의 발전 속도가 실제로 이전보다 더 느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당신이 1910년에 살고 있었다면 지난 20년 동안 자동차, 비행기, 녹음기 발명을 목격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진 발명도 있었다.” -대선을 앞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 영상 게시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딥페이크는 과거 스팸 메일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문제다. 간단히 말해 선거 등 중요한 상황에서 딥페이크 사용은 금지될 것이며 사용할 경우 형사 고발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사람들은 그 문제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인식하게 될 것이고, (딥페이크 영상에 대해) 더욱 회의적으로 변할 것이다.” -AI 기술로 인한 일자리 변화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래픽 아티스트,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일부 직업은 다른 직업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직업을 갖고 있을 것이고, 생성형 AI 시스템을 ‘지능형 비서’로 사용할 것이다. 과거 사진이 발명됐을 때 초상화가 등 화가라는 직업에 영향을 미쳤던 것만큼 극적인 변화는 아닐 것으로 본다.”#노동시장의 변화컴퓨터 관련 직업은 변화 예고AI 시스템에 업무 도움받을 것 -생성형 AI의 문제점 중 하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AI가 그럴듯한 오답을 내놓는 이 현상이 수년 내 해결될까. “실제로 AI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인간처럼 행동한다는 게 문제다. 이 문제는 여러 방식으로 제어가 될 것이다. 우선 가짜 정보를 만들어 내는 걸 방지하는 ‘내부 설정’ 작업과 함께 특정 목적에 맞게 훈련을 거칠 것이다. 둘째, 개발자들이 AI가 꾸며내지 않도록 지시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것이다. 셋째, 대부분 시스템은 인간이 하는 것처럼 외부 소스를 통해 의심스러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아도 이 세 가지는 환각 문제를 크게 줄여 줄 것으로 본다.” -AI가 설계자의 의도나 예상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결과적으로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없다는 것 아닐까. 국제규범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국제규범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허용되고, 그렇지 않은지를 AI 시스템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훈련시켜야 한다. 이 시스템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다면 굳이 특정한(위험한) 용도나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온갖 위험한 도구를 만들고, 그 결과를 감수하며 살아간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 보자. 교통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지만 편리함 때문에 자동차를 이용한다. AI 시스템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이 묻고 AI가 답하는 시대가 됐다. 우리는 어떤 역량을 더 발전시켜야 할까. “생성형 AI로 인해 사람들은 이전보다 감독자, 관리자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 새로운 기술은 사람들이 기계로부터 나은 결과를 얻어내는 데 전문가가 되게 해 줄 것이다. 스프레드시트(숫자 표에서 계산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사용법을 아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이러한 기술을 갖지 못한 사람에 비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거다.” -사람들이 AI에 감정적 애착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AI를 유일한 대화 상대이자 친구로 느끼게 되면 인간과의 관계 맺기가 왜곡되지 않을까. “저는 AI와 교제하는 걸 ‘정서적 포르노’(emotional pornography)라고 부른다. 우리를 이전보다 더 고독하게 만드는 동시에 외로움을 줄여 줄 수도 있다. 얼마나 모순인가.” #오답 말하는 AI기대보다 ‘인간처럼 행동’ 문제여러 설정·훈련 통해 제어될 것 -정서적 포르노라고 표현한 건 AI와 매우 강한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면서 사람들이 혼란을 겪게 되고,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뜻인가. “포르노는 사람들이 실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대신 사진을 통해 만족을 얻도록 한다. 정서적 포르노도 비슷하다. 실제 사람들과 교제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과 상호작용하면서 (관계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류와도 단절되는 것이다.” -AI 기술 발전으로 로봇이 많은 일을 대체하면 ‘사람은 도대체 뭔가’라는 질문에 직면할 것 같다. AI 시대 인간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류는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우리는 더이상 가구, 옷 등을 만드는 숙련된 장인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존경받으며 가치를 인정받는다. 생성형 AI도 우리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저작권의 새 정의사진 첫 발명 때 저작권 미적용AI 결과물도 법 보호받게 될 것 -생성형 AI가 내놓은 결과물이 인간의 창작 활동을 대체하면서 저작권 정의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AI 프로그램의 결과물도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법률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사진이 발명됐을 당시 사진가가 한 일은 ‘버튼을 누르는 것’뿐이었기 때문에 사진은 저작권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 아닌가. 생성형 AI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거다. 생성형 AI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숙련된 사람으로 간주되고, 그들의 작업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것이다.” -챗GPT 등장 이후 세계는 AI 경쟁에 돌입해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접목한 AI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AI 주권을 지키는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민족주의’는 불가피한가. “그렇다. 하지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가치와 문화를 반영하는 제품(AI 모델)을 원할 것이다. 현지 기업은 멀리 있는 글로벌 기업보다 이러한 요구 사항을 더 잘 식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가장 잘 수행하는 회사나 제품이 현지 시장 내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다.” #제리 캐플런 박사는? 제리 캐플런 박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여러 기술기업을 창업했던 현장형 전문가다. 인공지능(AI) 분야 벤처기업 ‘테크놀리지’(Teknowledge)를 비롯해 ‘고 코퍼레이션’, ‘온세일’ 등을 공동 설립했다. 그는 현장 경험을 살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강단(스탠퍼드대 겸임강사)에 서며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생성형 AI에 관한 책(‘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What Everyone Needs to Know’)을 새로 냈다. 한국어판(‘제리 카플란 생성형 AI: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은 올 상반기 내 나올 예정이다.
  • ‘AI 아이유’가 부른 밤양갱… 44만뷰 찍어도 ‘진짜 아이유’ 몫은 0원

    ‘AI 아이유’가 부른 밤양갱… 44만뷰 찍어도 ‘진짜 아이유’ 몫은 0원

    ‘AI 임재범’ 뉴진스 커버도 73만회가수 동의 없이 ‘2~3분’ 만에 제작목소리 주인에게 수익 배분 안 돼저작인접권 침해여부 판단 어려워저작권협 “저작물 활용 표기해야”법조계 “수익 없어도 분쟁 소지”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귓가에 계속해서 맴도는 멜로디와 흥미로운 가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비비의 ‘밤양갱’이라는 노래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노래가 화제가 된 배경 중 하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수 고 김광석, 백예린, 만화 캐릭터인 보노보노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른바 ‘AI 커버곡’이 대거 등장해서다. AI 커버곡은 AI가 실제 가수 목소리를 학습해 멜로디 위에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유튜브 등 SNS에서 AI 커버곡이 인기를 끌면서 5일 기준 아이유가 부른 밤양갱 AI 커버곡 영상은 조회수가 44만회를 기록했다. 앞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커버된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는 131만회, 임재범의 목소리로 커버된 뉴진스의 ‘Hype Boy’는 조회수가 73만회나 됐다. 하지만 아이유의 목소리를 입힌 ‘밤양갱’으로 수익이 발생해도 정작 목소리의 당사자인 아이유는 1원도 가져가지 못한다. AI 커버곡 제작 과정에서 학습에 활용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에게는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저작인접권이 인정되지 않아서다. 창작된 표현을 보호하는 저작권은 아니지만 가수나 연주자 등 실연자나 음반 제작자, 방송사업자는 저작권에 준해 보호되는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실제 가수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음악에 대한 수익은 노래를 부른 실연자에게도 분배되지만 AI 커버곡은 목소리의 주인공과 수익을 나누지 않는다. AI 커버곡의 목소리는 원곡 가수의 목소리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선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업2국장은 “AI 커버곡을 만들기 위한 학습 단계에서는 저작인접권 침해 우려가 있지만 AI 커버곡 완성본에는 해당 가수의 음원 원본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아 저작인접권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강진석 변호사도 “AI 커버곡은 가수의 음성에 부여되는 인격권을 침해해서 손해배상이나 사용금지 청구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커버곡이 공유되는 유튜브가 잘 협조하지 않아 커버곡 제작자를 찾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아직 AI 커버곡에 자신의 목소리가 쓰이는 것에 대한 반대나 우려 의견을 낸 가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래퍼 드레이크와 위켄드가 협업한 것으로 알려진 노래가 AI 커버곡으로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소속사가 이 노래에 대한 게재 금지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 AI 커버곡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의 저작권 침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 음성 학습을 위한 노래와 커버할 원곡 파일만 올리면 2~3분 만에 온라인에서 자동으로 커버곡을 만들 수 있다. 박정훈 한국저작권위원회 선임연구원은 “실연자나 저작권자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로 영리성을 추구했는지에 따라 방조 책임이나 간접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AI 커버곡 제작자들은 음원 제작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커버곡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의 저작인접권이 제대로 보호받기 어려운 만큼 창작자와 노래를 부른 가수의 권리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은 AI로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생성형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난 1월 국회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생성물 여부와 AI 커버곡 제작에 어떤 저작물이 활용됐는지 표기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반면 AI 커버곡 제작은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있다. 저작권법은 공익을 위한 저작물의 사용과 복제를 저작권 침해가 아닌 공정 이용으로 본다. SNS에 AI 커버곡을 만들어 올리는 제작자들은 ‘커버곡으로 음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며 음원을 학습해 커버곡을 만드는 과정이 공익성을 일부 가지며 AI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나래 변호사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았더라도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한 것은 법적으로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AI아이유가 밤양갱을 부른다면…조회수 44만에도 아이유 수익 ‘0원’

    AI아이유가 밤양갱을 부른다면…조회수 44만에도 아이유 수익 ‘0원’

    “달디달고 달디달고 달디단 밤양갱 밤양갱~” 귓가에 계속해서 맴도는 멜로디와 흥미로운 가사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비비의 ‘밤양갱’이라는 노래는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노래가 화제가 된 배경 중 하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가수 고 김광석, 백예린, 만화 캐릭터인 보노보노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른바 ‘AI 커버곡’이 대거 등장해서다. AI 커버곡은 실제 가수가 부르지 않은 노래를 AI가 학습한 가수의 목소리로 재생성해 멜로디 위에 입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유튜브 등 SNS에서 AI 커버곡이 인기를 끌면서 5일 기준 아이유가 부른 밤양갱 AI 커버곡 영상은 조회수가 44만회를 기록했다. 앞서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로 커버된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는 131만회, 임재범의 목소리로 커버된 뉴진스의 ‘Hype Boy’는 조회수가 73만회나 됐다. 하지만 아이유의 목소리를 입힌 ‘밤양갱’으로 수익이 발생해도 정작 목소리의 당사자인 아이유는 1원도 가져가지 못한다. AI 커버곡 제작 과정에서 학습에 활용된 목소리의 주인인 가수에게는 저작인접권이 인정되지 않아서다. 창작된 표현을 보호하는 저작권은 아니지만 가수나 연주자 등 실연자나 음반제작자, 방송사업자는 저작권에 준해 보호되는 저작인접권을 갖는다. 실제 가수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음악에 대한 수익은 노래를 부른 실연자와 노래를 만든 저작권자에게 모두 분배되지만, AI 커버곡은 목소리의 주인공과 수익을 나누지 않는다.황선철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사업2국장은 “AI 커버곡을 만들기 위한 학습 단계에서는 저작인접권 침해 우려가 있지만 AI 커버곡 완성본에는 해당 가수의 음원 원본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아 저작인접권이 침해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강진석 변호사도 “AI 커버곡은 가수의 음성에 부여되는 인격권을 침해해서 손해배상이나 사용금지 청구를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커버곡이 공유되는 유튜브 등이 잘 협조하지 않아 커버곡 제작자를 찾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아직 AI 커버곡에 자신의 목소리가 쓰이는 것에 대한 반대나 우려 의견을 낸 가수는 없지만, 미국에서 래퍼 드레이크와 위켄드가 협업한 것으로 알려진 노래가 AI 커버곡으로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소속사가 이 노래에 대한 게재 금지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 AI 커버곡 제작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의 저작권 침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온라인에서 음성학습을 위한 노래와 커버할 원곡 파일만 올리면 2~3분 만에 자동으로 커버곡을 만들 수 있다. 박정훈 한국저작권위원회 선임연구원은 “가수나 연주자 등 실연자나 저작권자의 권리가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로 영리성을 추구했는지에 따라 방조 책임이나 간접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말했다.대부분의 AI 커버곡 제작자들은 음원 제작자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커버곡을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인 가수의 저작인접권이 제대로 보호받기 어려운 만큼 창작자와 노래를 부른 가수의 권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은 AI로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생성형 AI 콘텐츠 표기 의무화법’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지난 1월 국회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생성물 여부와 AI 커버곡 제작에 어떤 저작물이 활용됐는지 표기를 의무화하는 입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다만 SNS에 AI 커버곡을 만들어 올리는 제작자들은 ‘커버곡으로 음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며 음원을 학습해 커버곡을 만드는 과정이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이나래 변호사는 “수익을 창출하지 않았더라도 가수의 목소리를 학습 데이터로 무단 활용한 것은 법적으로 분쟁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韓 창작 ‘마리 퀴리’, 英 웨스트엔드 무대 오른다…국내 뮤지컬 최초

    韓 창작 ‘마리 퀴리’, 英 웨스트엔드 무대 오른다…국내 뮤지컬 최초

    한국의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오는 6월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 오른다. 국내 뮤지컬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스태프·배우와 영어로 장기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제작사 라이브는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마리 퀴리’의 영어판을 영국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초연한다고 5일 밝혔다. 작품은 라듐을 발견하고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았던 여성 과학자 마리 퀴리(1867~1934)의 삶을 다룬다. 한국에서는 2018년 시범 공연을 거쳐 2020년 초·재연을 올렸고 지난달 세 번째 시즌이 폐막해 지금은 지역 공연 중이다.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해 5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영국 웨스트엔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함께 연극·뮤지컬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이 올라가는 채링 크로스 시어터는 런던 중심지 트래펄가 광장 인근에 있는 유서 깊은 공연장으로 1864년 개관했다. 강병원 프로듀서가 현지 프로덕션의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영국 제작진과 현지 배우들로 팀을 꾸렸다.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가 작업한 한국어 공연 대본을 바탕으로 영국 스태프들과 현지화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창작진으로는 두 차례 쇼케이스로 호흡을 맞춘 연출가 사라 메도우스, 음악감독 엠마 프레이저, 안무가 조안나 굿윈 등이 참여한다. 웨스트엔드에서는 2022년 11월 공연 하이라이트를 시연하고 지난해 11월 전막 쇼케이스 공연을 올리면서 작품을 발전시켰다. 강병원 프로듀서는 “작품 개발 단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 왔고, 한국과 일본, 폴란드에서 관객들의 검증을 거쳤다”라며 “한국에서 사랑받은 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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