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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모노드라마 축제의 장 변신…‘삼일로 창고극장’

    국내 모노드라마 축제의 장 변신…‘삼일로 창고극장’

    배우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1970년대 소극장 신화를 쓴 서울 삼일로 창고극장이 1인극 드라마의 축제 무대로 변신한다.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5일 “삼일로 창고극장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행사로 제1회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모노드라마는 한 사람의 배우로 상연되는 극을 가리킨다. 1975년 국내 최초의 민간 설립 극장이 삼일로 창고극장이다. 명동성당 뒤편 삼일로 큰 길 옆 언덕배기 허름한 창고 건물이 ‘에저또 창고극장’으로 문을 연 후 폐관과 재개관을 반복했다. 1977년 배우 추송웅(1941~1985)이 모노드라마 ‘빨간 피터의 고백’을 공연하며 4개월 만에 6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극장은 운영난을 겪다 2017년부터 서울시가 10년간 장기 임대해 쓰고 있다. 올해부터 한국연극협회가 3년간 위탁 운영한다. 극장장을 겸하는 손 이사장은 “대학로 학전을 비롯해 많은 극장이 폐관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이곳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며 “첫 행사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이곳을 광장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해외 2개 팀의 초청무대와 국내 5개 극단의 공연을 선보인다. 개막작인 ‘푼다 킵스 롤링 온’은 하반신 마비를 극복한 네덜란드 배우 푼다가 휠체어를 타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이다.국내 작품으로는 배우 장두이의 ‘돌아온 빨간 피터’와 극단 도시락의 ‘하이타이’, 지정남의 ‘오월 1인극 환생굿’,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The One 시즌3’이 관객을 만난다. 장두이는 “이번 작품이 창고극장이 부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막작은 5월 23∼26일 창작집단 아리가 선보이는 ‘허윤정의 어느 배우의 이야기’다. 정주영 연출은 “1980∼90년대 활약했던 허윤정 배우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 노원구, 취약 아동·청소년이 만드는 ‘2024 예꿈 발레단’ 창단

    노원구, 취약 아동·청소년이 만드는 ‘2024 예꿈 발레단’ 창단

    서울 노원구는 경계선 지능인 아동과 취약계층 아동이 포함된 ‘2024 꿈의 무용단’의 ‘노원구 예꿈 발레단’을 창단한다고 5일 밝혔다. 무용단 창단은 지역 사회 아동·청소년들에게 예술 창작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주체적인 문화예술 향유는 물론 자아 존중감 등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통해 전인적인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단원은 총 30명으로 무용에 관심이 있는 노원구 소재 8~13세 아동·청소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그 중 15명은 경계선 지능인을 비롯한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으로 선발한다. 교육 과정은 전액 무상이며, 보호자의 사전 동의가 필수다. 5월 말부터 본격 운영하고, 발레계의 대가 지우영 댄스시어터샤하르 무용 감독이 발레단 총괄감독으로 위촉됐다. 지우영 감독은 구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전국 최초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인 ‘예룸예술학교’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참가 신청은 4월 15일(월)부터 5월 21일(화) 자정까지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예꿈 발레단은 단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춤을 만들어 자아 존중감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공동 창작 경험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4월의 한 주…책속에 스며들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꽃피는 전주… 봄날에 물들다 오는 12일은 도서관의 날이고 18일까지는 도서관 주간이다. 전북 전주는 도서관의 날을 위해 아껴 둔 여행지다. ‘도서관의 천국’이라 불러도 좋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도서관을 돌아보는데 굳이 프로그램까지 예약할 일인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코스는 예약 당일 마감되기도 한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무방하다. 전주의 작은 도서관들은 잘 꾸며진 책방이나 북카페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다. 지금 도서관이 어디까지 왔는지 알고 싶다면 단연코 전주다.●너와로 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두 해 전이다. 전주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 다녀왔다. 전주의 도서관들이 막 알려지던 시절이고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이 소문나기 전이다. 조문차 찾았던 길이었다. 내 선배인 당신의 자식과 친구들의 생활이기도 한 책의 공간이라서, 좀더 머물다 가는 것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은 맏내호수를 내려다보는 학산 기슭에 있었다. 그림동화에 나올 법한 아담한 집이었다. 너와를 비늘처럼 장식한 외관은 숲과 잘 어울렸다. 실내는 계단식 열람석과 다락방 등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어느 쪽에서나 호수가 보였다. 빼곡한 시집의 서가에서 ‘우리는 좀더 어두워지기로 했네’(이설야·창비)를 집어 들었다. ‘크레파스’라는 시를 제법 오래 그리고 반복해서 읽었다. 사물함에서 사라진 반장의 크레파스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시를 여러 번 읽은 건 ‘모두가 거짓말 같은/엄마의 장례식,/지나서였다’라는 마지막 연 때문이었다. 시인이 말한 죽음이 오늘의 죽음과 같은 뜻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음은 그 자체로 슬프고 처연해서 ‘공사장에다 크레파스를 파묻어버’린 소녀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시집을 덮고는 내 곁에 없는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려 보았다. 상실은 쓸쓸한 감정인데 텅 빈 채로만 남지 않는다는 건 또 고마운 일이었다. ●4월의 숲과 정원의 도서관 죽음이란 무엇일까, 시란 무엇일까, 하고 거창하게 묻지 않아도 어떤 물음은 종종 우리를 여행에서 여행 바깥으로 이끈다. 책은 그런 질문의 친구이고, 전주의 도서관들은 여행자를 책 곁으로 이끄는 길라잡이다. 2019년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개관 후 전주 도서관의 변화는 놀랍기만 한데,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책과 마주하게 할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학산숲속시집도서관에서 ‘크레파스’에 마음을 포갤 수 있었던 건 숲이라는 장소와 시(집)를 짝지어 책 읽는 이들의 시심을 깨워 낸 도서관 사람들의 덕이기도 했을 것이다. 전주 도서관들은 책과 책의 공간을 큐레이션하는 능력이 확실히 남다르다. 그러니 전주에서 도서관 여행의 첫걸음을 떼도 좋겠다. 전주에는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외에도 잔잔한 책 쉼터로 추천할 만한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다. 그 가운데 4월의 도서관으로는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을 꼽아 본다. 4월의 봄과 무관하지 않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학산숲속시집도서관과 더불어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의 정원 코스에 속한다. 이맘때가 제격이다.●정원의 쉼 같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은 전주의 작은 도서관 중에서도 개방형 야외 정원을 가진 예술특화도서관이다. 이를 언급하지 않아도 왜 정원 코스의 출발지인지 금세 알 수 있다. 건물 동은 북쪽 은행나무동과 한때는 카페로 쓰였던 남쪽 팽나무동, 50년 가까이 의료원이었던 담쟁이동으로 나뉜다. 팽나무동은 도서관 남서쪽에 팽나무 고목이 있어서, 담쟁이동은 옛집의 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아름다워 붙은 이름이다. 팽나무동과 담쟁이동은 남쪽으로 아담한 정원을 공유한다. 4월은 정원의 새순이 돋는 시기고 담쟁이가 푸르러지는 계절이다. 정원 의자에 앉아 봄날의 공기를 머금고 있으면 잠시나마 내 집의 정원인 양하고 또 그랬으면 싶어진다. 묵은 근심들은 책을 들기 전에 이미 시나브로 잊힌다. 결국 여행은 희망 닮은 햇볕 한 줌 주워 보려 나서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봄볕에 그슬릴 때쯤 팽나무동 안으로 자리를 옮긴다. 팽나무동은 복층의 형태로, 책을 팔지 않을 뿐 영락없는 북카페다. 커피나 음료의 반입은 기본이다. 실내디자인은 빈티지풍이다. 옛 건물의 골격을 살렸고 고재나무 책장으로 온기를 더했다. 2층까지 두루 보고 나면 의자와 책상, 받침대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 써 골랐다는 걸 알 수 있다.●서가 사이 숨은 예술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서가는 크게 빛들다, 깃들다, 스며들다, 물들다의 네 가지 주제로 나뉜다. 팽나무동 1층은 빛들다이다. 이때 빛은 사진 예술의 근간을 일컫는다. 스티브 매커리, 만 레이, 로버트 프랭크 등의 사진집을 볼 수 있다. 또 한쪽 벽을 허문 방에는 아이들을 위한 팝업 북과 그림책이 가득하다. 도서관은 전주교대 부설초등학교와 이웃한다.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서로를 기다려 만나곤 하는데, 그림책 방의 평일 오후는 다정하게 복작댄다. 2층은 스며들다와 깃들다이다. 스며들다는 음악이 주제다. 음악과 관련한 책들은 물론 CD와 LP 플레이어 등이 공존한다. 이제 도서관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건 낯선 경험이 아니다. 깃들다에는 서학예술마을 예술가들의 전시 도록 등이 비치돼 있다. 도서관을 나와 마을을 산책할 때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작가들이다. 담쟁이동은 팽나무동에서 2층 난간으로 곧장 연결된다. 담쟁이동 2층은 물들다로, 미술 관련 서적이 모여 있다. 한쪽에는 자그마한 개방형 다락방이 있다. 1층 정원을 내려다보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박공지붕 아래 은밀한 다락이라기보다 우리네 한옥의 누마루처럼 안락한 느낌의 공간이다. 1층은 담쟁이갤러리다. 책 대신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실이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의 예술은 예술서적과 갤러리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 작가들의 작품은 도서관 서가의 책과 책 사이에 또 다른 책처럼 숨어 있다. 무심코 책을 꺼내다 또는 책을 읽거나 메모를 하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다. 문수호 작가의 ‘책과 꼭두’는 익살스러운 장면이 위트 있고, 한숙 작가의 ‘꽃물’은 전주와 잘 어울린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만의 특색이다. ●책은 우리를 더 멀리로 전주 작은 도서관들은 소소한 체험거리도 흥미롭다. 다이어리를 꾸미듯 방명록을 남기거나 컬러링으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는 담쟁이동 1층 창가에 ‘예술을 쓰다’라는 코너가 있다. 글감바구니에서 글감 쪽지 2개를 꺼내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이다. 헤밍웨이가 단어 여섯 개로 썼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설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팝니다. 아기 신발. 신은 적 없음)이 생각난다. ‘오후’와 ‘찾아온다’ 두 단어를 뽑고는 어떤 문장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앞선 이들이 쓰고 꾸민 글들에 그만 기가 죽고 만다(명색이 여행작가인데). 대신 옆 서가에서 사진집 한 권을 꺼내서는 정원 쪽 창가에 앉는다. ‘노 시그널 자연과 가장 가까이 사는 법’(브리스 포르톨라노·복복서가)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브리스 포르톨라노의 사진에세이다. 작가는 ‘월든’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서 영감을 받아 약 5년간 21세기 소로를 찾아 떠났다. 첫 장은 핀란드 라플란드에 사는 티냐 편이다. ‘매번 좀더 멀리 가본다. 숲속에서 티냐는 자연의 일부로서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라고 쓰여 있다. 썰매 자국이 선명한 설원 사진 한 장이 강렬하다. 도서관에서 읽는 책들은 우리의 여행을 ‘매번 좀더 멀리’로 데려간다. 오늘은 핀란드에서 출발해 몽골, 미국 알래스카, 이탈리아, 이란 등으로 이어진다. 책 속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낭만의 동경보다 ‘소박함, 여전히 소박함, 언제나 소박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창밖에는 팽나무 노거수가 이백몇 번째인지 알 수 없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뒤늦게 ‘오후’와 ‘찾아온다’로 작문할 말이 생각난다. 작은 도서관의 오후, 4월의 초록이 찾아오고 있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Go! 전주는 한옥마을이 유명하다. 오목대에 꼭 올라가 보길 바란다. 한옥마을의 웅장한 전경이 펼쳐진다. 전주가 첫 여행이 아니라면 다른 선택도 고려해 보시길. 예를 들면 앞서 말한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이다. 전주 도서관 여행은 도서관 여행해설사와 전주의 여러 도서관을 방문한다.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와 반일 코스를 운영하며 격주 단위로 코스가 바뀐다. 프로그램은 매월 1일부터 다음달 예약을 받는다. 5월 정원 코스는 이미 매진이다.전주의 도서관들은 도시재생, 생활관광, 예술여행 같은 테마들이 자연스레 녹아든다. 무엇보다 도서관 여행해설사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도서관과 도서관을 이동하는 차 안에서 책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마치 책 한 권을 같이 읽은 기분이다. 특히 올해는 전주의 여행지와 체험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전주천년한지관, 팔복예술공장 등을 경유하거나 책놀이 프로그램, 반려식물 체험 등이 어우러져 여행의 느낌을 배가한다. 매월 둘째, 넷째 주 ‘비밀코스’는 출입연령 제한이 있는(어른의 입장이 불가하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우주로1216과 혁신도시복합문화센터 청소년창작기지 등을 방문할 수 있어 한층 특별하다.●동문헌책도서관서 보물책 찾기 홀로 여행하는 걸 선호하는 이들은 전주도서관이 직영하는 작은 도서관들에 주목할 일이다. 각각의 작은 도서관은 시, 예술, 여행, 헌책 등의 주제로 특화돼 있고, 그에 걸맞은 공간으로 꾸려져 도서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책의 기둥이 건물을 받치는 전주시청 로비의 책기둥(도서관), 옛 치안센터(파출소)를 개조해 취조실을 연상케 하는 다가여행자도서관의 지하 열람실,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38㎏짜리 한정판 비거북(Bigger Book), 덕진공원 연못 가운데 연꽃처럼 뿌리 내린 연화정도서관, 옛 전주공예명인관의 전통한옥을 개조한 한옥마을도서관 등은 공간과 요소들만으로 이채롭다. 여느 도시의 책방 투어 이상이다. 그중 동문헌책도서관은 비교적 최근에 개관했다. 몇몇 신간을 제외하고 도서관에 헌책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헌책과 도서관이라는 모순과 조화가 관심을 끈다. 실은 동문의 헌책방골목에서 기인한다. 지금도 근처에는 헌책방들이 영업 중이다. 물론 추가된 의미도 있다. 동문헌책도서관 간판에는 ‘보물책 찾아 삼만 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지난 시절의 옛 책을 보물로 해석하고, 숨은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내 추천하겠다는 표명이다. 그래서 서가의 구성도 한때는 금서로 지정돼 볼 수 없었던 ‘어제의 금서가 오늘의 고전’, 같은 테마의 다른 책을 짝지은 ‘책짝궁’ 등으로 독특하다.제일 인기 있는 서가는 대한민국 30여명의 명사가 추천, 기증한 ‘내 인생의 책’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영화배우 전도연, 축구선수 박지성 등의 추천 도서를 볼 수 있다. 소설가 조정래와 김훈은 육필 추천사를 따로 남겼다. 책의 보물은 역시 ‘보물섬’(만화잡지 1982~1996)이지,라고 말하는 이들은 지하 1층의 ‘만화야’와 ‘추억책방’을 놓치지 마시길. 옛 만화책과 추억의 잡지가 기다리고 있다.●‘금암’ 뷰 ·‘완산’ 꽃동산도 봄날에 딱 작은 도서관 외에 전주를 대표하는 시립도서관들 역시 빼어난 여행지다. 금암도서관과 완산도서관은 오히려 ‘여행’에 방점이 찍힌다. 금암도서관은 1980년에 개관한 전주 최초의 시립도서관으로 몇 해 전 새로 단장했다. 현재는 전주도서관 가운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도서관 2층 지식마루에 이르니 탁 트인 전망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까닭에 여느 호텔 스카이라운지 버금간다. 창가 쪽 에그체어가 명당인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그럴 만하다. 책장을 넘기기보다 풍경에 빠져드는 시간이 더 길 수밖에. 3층 트인마당은 아예 야외 테라스로 나아간다. ‘전망대’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경관이고, 망중한이나 봄을 ‘멍’하니 누리기 알맞은 자리다.완산도서관은 현재 리모델링을 위해 휴관 중이다. 그러니 도서관 때문에 소개하는 건 아니다. 완산도서관 옆은 완산공원 꽃동산이다. 전주의 대표적인 꽃놀이 명소로 매해 4월에는 겹벚꽃과 철쭉이 만개한다. 언덕길을 따라 벚꽃 터널이 열리는데 꽃철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철쭉 또한 봄꽃의 주인공을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다. 사람 키보다 높고 넓게 꽃가지를 드리우니 봄날이 이리 붉어도 되나 싶다. 겹벚꽃과 철쭉은 벚꽃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늦는 편이다. 이번 주말보다 도서관 주간인 12~18일 사이가 낫다. [여행수첩]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5 ●서학예술마을도서관 운영 시간 화~일 오전 9시~오후 6시,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누리집 lib.jeonju.go.kr 063-714-3528 ●전주 도서관 여행 매주 토요일 하루 코스 6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중식 불포함), 반일 코스 4000원(여행기록물 등 제공) 누리집 lib.jeonju.go.kr 063-230-1842 사전예약제, 7세 이상 권장
  •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경건하고 거룩한 ‘마태 수난곡’

    “너희도 알다시피 이틀이 지나면 파스카(유월절)인데 그러면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이다.”(마태오 26,2)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 가면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가 빌라도의 법정부터 골고다 언덕까지 800m 정도 되는 길을 걸어간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가 있다. 이 길의 끝에는 무덤교회가 있는데 무덤교회에는 ‘비아 돌로로사’의 14지점 중 군인들에게 옷을 뺏기고(10지점), 십자가에 못 박히고(11지점), 골고다 언덕에 세워지고(12지점), 시신이 누이고(13지점), 무덤에 묻힌(14지점) 곳이 있다. 이곳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을 한없이 경건하게 하는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순례객들은 십자가가 세워진 곳을 찾아 울고 시신이 누인 지점에 무릎 꿇고 엎드려 경배하고 무덤을 찾아 기도하곤 한다. 2000년 전 예루살렘에서 벌어졌던 일을 음악으로 만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마태 수난곡’은 직접 예루살렘에 가지 않더라도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바흐는 마태오 복음서 26~27장을 바탕으로 ‘마태 수난곡’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과 그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장엄한 합창과 서정적인 아리아를 통해 그려냈다. 그 거룩하고 성스러운 이야기가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졌다.‘마태 수난곡’은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서 가장 심오한 작품으로 꼽히지만 바흐 서거 이후 단 한 번도 연주되지 않았다. 그러다 100년이 지난 1829년 20세의 청년 멘델스존이 대규모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통해 바흐의 음악을 되살려 내면서 큰 반향을 일으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연주는 2006년 독일 라이프치히 바흐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1984년생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지휘자인 프란체스코 코르티의 지휘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1987년 프라이부르크 음악대학 출신 학생들이 창단한 단체로 오늘날 원전 연주를 선도하는 앙상블 중 하나로 꼽힌다. 원전 연주는 옛날에 창작된 음악을 현대 악기가 아닌 당대에 사용하던 악기와 연주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합창은 스위스 취리히 징-아카데미 합창단과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함께했고 알토 역에는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복음사가 역에는 테너 막시밀리안 슈미트, 예수 역에는 바리톤 야니크 데부스 등이 참여했다.‘마태 수난곡’은 이스라엘의 여인들이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된 것을 슬퍼하는 데서 시작해 예수가 자신이 십자가에 못 박힐 것을 예언하는 장면부터 예수가 유다의 배신으로 죽기까지의 과정을 장대하게 담았다. 인터미션을 제외하고도 연주 시간만 3시간에 달하는 대작이다. 무대 위의 음악가들은 누구 하나 튀지 않는 복장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차분히 예수의 이야기를 전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웅장한 선율은 적막이 가득한 예루살렘의 무덤교회에서 울려 퍼져야 할 것 같은 경건함이 담겨 있었다. 복음사가가 읊는 성경 구절과 예수를 맡은 데부스의 노래는 익히 아는 이야기를 더욱 성스럽게 들여다보게 했다. 특히 ‘마태 수난곡’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아리아로 꼽히는 ‘Erbarme dich’(불쌍히 여기소서)를 자루스키가 부를 땐 겟세마네 동산에서 자신의 운명을 두고 절박하게 기도했을 예수의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어지간한 대작 오페라보다도 긴 공연 시간이었지만 관객들은 고음악으로 듣는 곡에 집중하며 300년 전 바흐의 시대로, 나아가 2000년 전 예수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마태 수난곡’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합창을 마지막으로 끝나는데 마침 지난달 31일이 부활절이었던 터라 그 의미를 더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뜨거운 박수로 위대한 곡을 선보인 음악가들에게 화답했다. 롯데콘서트홀에 뜬 예수는 장소를 옮겨 다시 나타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을 마친 ‘마태 수난곡’은 5일에는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7일에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 [문화마당] 아무튼 봄은 봄

    [문화마당] 아무튼 봄은 봄

    사람의 한 해 시작은 정월이지만, 생명의 한 해 시작은 봄이다. 긴 잠에서 깨어난 들판이 슬그머니 초록빛 기지개를 켜고, 뚱한 표정의 언덕과 골짜기에 노랑, 분홍, 하양이 방긋 웃는다. 영락없이 봄이지만, 봄이 조금 더 가까이 오길 기다린다. 동무들 손을 잡고 ‘참새 짹짹’ 나들이하는 어린이집 친구들, 유아차를 타고 마실 나온 아가들을 만나야 비로소 흡족하게 봄을 만난 것 같다. 책방도 새 책의 책장을 넘기듯 봄을 맞이한다. 미루어 둔 유리창 닦기, 책장 먼지 털기, 재고 정리, 책꽂이 단장…. 여기까지는 목가적인 책방지기의 업무다. 그보다 책방지기가 더 골몰하는 것은 올 한 해 독자들과 어떻게 만날지에 대한 계획과 준비다. 동네 구석구석에 자리한 책방들은 어느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사랑방, 반가운 이웃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됐다. 북클럽을 통한 일상적인 독서와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음악가들의 음악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도 다양한 강좌나 워크숍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책방지기들은 동네 형편과 단골들 취향에 맞춰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바쁜 봄날을 보낸다. 특히 봄이 되면 책방의 문화 활동이나 독서문화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여러 기관의 사업 공고가 올라오기에 책방지기들은 지원사업에 지원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서류를 꾸미기에 바빴다. 그렇게 받은 재정적 지원은 사람들이 책방에 모이고, 새로운 독자가 탄생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 우리 책방은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지역 주민들과 그림책 작가가 만나 열네 차례의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을 진행하고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한 권을 완성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아마추어 작가들의 열정은 전업 작가들에 뒤지지 않았으며, 그림책을 매개로 나눈 속 깊은 이야기는 참가자들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지역서점 문화 활동 지원사업’을 통해 다섯 차례의 북토크가 진행되고 공동 작품집을 묶어 내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분주하게 새봄을 준비할 일이 없었다. 우리가 지난해 지원했던 사업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책정됐던 59억 8500만원이 전액 삭감됐고, 책방의 문화 활동을 지원하던 6억 5000만원도 전액 사라졌다. 책방만의 문제도 아니다. 출판사에 지원하던 ‘우수 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13억원 전액 삭감, ‘중소출판사 출판 콘텐츠 창작 지원’ 7억원 전액이 삭감됐다. 모두 합해 100억원이 안 되는 정부 예산을 모조리 삭감해 얻는 공공의 이익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 1년에 책을 한 권이라도 읽는 성인이 절반도 안 되는 나라, 영상의 홍수 속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어낼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는 나라에 우리가 산다. 이런 나라에서 관련 예산을 늘리기는커녕 예산 삭감에 팔 걷고 나선 당국의 의도도 궁금해 죽겠다. 아무리 그래도 봄은 봄, 책방지기가 햇살 아래 졸고 있을 즈음 누군가 빼꼼히 책방 문을 열고 들어설 것이고, 나는 잠결에도 손님을 환대할 것이다. 또 사부작거리며 이웃과 즐거워질 궁리를 할 것이다. 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 문체부, 예술인 2만명 활동준비금 300만원씩...4월 신청해야

    문체부, 예술인 2만명 활동준비금 300만원씩...4월 신청해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예술인 2만명에게 올해 예술활동준비금(구 창작준비금)을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예술활동준비금은 예술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운 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600억원을 편성해 기준 중위소득 120%(1인 가구 기준 267만 4134원) 이하 예술인 2만명에게 인당 3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상하반기에 2회로 나눠 지급하던 것을 상반기 한 번에 2만명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더욱 많은 예술인이 예술활동준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선정 이력에 대한 배점도 신설한다. 기존에 선정됐던 횟수에 따라 점수를 차등화해 소수에게 지원이 집중되는 것을 방지하고 그동안 혜택을 받지 못한 예술인들을 폭넓게 지원한다. 예술활동증명 완료자 중 만 70세 이상인 원로예술인을 우선 선정에서 가점제로 변경한다. 연령에 대한 우대와 함께 소득 여건·선정 이력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꼭 필요한 예술인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애예술인에 대한 우선 선정제는 기존과 같이 유지한다. 예술활동준비금 신청은 30일까지 예술활동준비금 시스템(kawfartist.net)에서 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 서류 등 신청에 필요한 사항과 상세한 절차는 복지재단 홈페이지(kawf.kr) 내 사업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중산 이운룡 시인 시비’ 고향 진안 마이산 탑사에 건립

    ‘중산 이운룡 시인 시비’ 고향 진안 마이산 탑사에 건립

    “내 사랑의 반지름 긋고 그리움으로 팔을 뻗으면 그대 사랑의 반지름 만나 하나의 지름으로 사랑의 다리가 됩니다 무한대로 반지름 긋고 무지갯빛 찬란한 원을 그리면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사랑 사랑의 우주를 이룹니다” 한국문인협회 원로 시인 고(故) 이운룡(전 중부대 국문과 교수) 박사의 주옥같은 시(詩)가 비(碑)에 새겨졌다. 중산 이운룡 시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윤석정·김남곤)는 지난 29일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 탑사 경내에서 시비 제막식을 가졌다.이날 제막식에는 전춘성 진안군수, 이미옥 진안군의회 부의장, 김영 석정문학회장, 김철규 청암문학상 이사장, 이형구 전북시인협회장,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구연배 진안문인협회장 등 100여명의 하객과 유가족이 참석해 전북 문단의 큰 별이었던 이 시인의 뜻을 기리고 시향을 되새겼다. 진안군 마령면(현 진안읍 연장리)에서 태어나 꿈을 키웠고 마령면 선영에 영면한 이 시인의 시비가 고향 탑사에 건립돼 그 의미를 더했다. 시비는 고인을 기리는 많은 문학인들이 뜻을 모아 완성했다. ‘열린시문학회’ 출신 제자 문인들의 관심과 협조가 두드러졌다. 이 박사의 대표 시 ‘사랑의 반지름 1’은 김광영 서예가가 글을 쓰고 임석윤 조각가가 가로 120㎝, 세로 180㎝ 크기의 오석에 새겨넣었다. 이운룡 시인이 남긴 1355편의 시 가운데 가장 많이 애송되는 시로 유명하다. 마이산 탑사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나이의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을 감안하여 누구든 읽고 감동 받을 수 있는 작품으로 결정됐다. 윤석정 공동추진위원장은 “이운룡 시인은 고향 절친으로서 나를 문학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다. 진안의 관광명소 마이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이 한 편의 시를 읽으며 중산을 기릴 수 있어 매우 뿌듯하다. 중산이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기억 될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추진위원장인 김남곤 시인도 “나와 절친이었던 중산은 우공(于公)처럼 일하며 갈대처럼 사유하는 사람이다. 심장 깊숙한 곳에 인정 많은 천성과 감수성을 지녔던 사람이라고 회상하며 고인을 기렸다.마이산 탑사 진성 주지스님은 축사를 통해 “이번 중산 이운룡 시비가 건립된 것을 계기로 내년에는 이곳에서 ‘전국시낭송대회’를 추진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전춘성 진안 군수는 축사에서 “진안군은 고명하신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곳 인데 문학관 하나 없는 것이 매우 송구하다”며 “문학관 건립에 특별한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1937년 12월 27일 마령면에서 태어난 시인은 문학을 천명으로 알고 외길을 걸어온 외골수 문학인이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성취욕으로 오로지 시인의 사명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다. 생전에 그는 “문학은 나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이 문학이었다”며 “나와 시, 시와 나는 분리할 수 없는 일원적 일체유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전주기전여중고, 전주성심여자중고 교사를 거쳐 중부대 국어국문학과 부교수를 역임했다. 1969년 현대문학에 시 ‘가을의 어휘’가 3회 추천 완료돼 등단했다. 1983년에는 월간문학 문학평론 부문에서 ‘시와 자기 부정의 변증법’으로 신인 작품상을 받았다.이 시인은 2022년 9월 24일 향년 84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가을의 어휘’, ‘사랑의 반지름’, ‘이 가슴 북이 되어’, ‘새벽의 하산’ 등 시집 20권, 문학이론서 및 시론서 13권을 펴내는 등 평생 문학을 위해 열정을 불살랐다. 그는 열린시문학회를 창립하고 전북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했다. 전북문인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초대 전북문학관 관장을 역임하며 전북 문단의 기둥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서울신문향토문화대상, 모악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작촌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5년 열린시문학상과 2012년 본인의 아호를 딴 중산문학상을 제정해 현재까지 수상자를 내고 있다.
  • 서울시 “해치, 모두 함께 만들어요”…콘텐츠 공모전

    서울시 “해치, 모두 함께 만들어요”…콘텐츠 공모전

    서울시가 새롭게 단장한 시의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를 알리고 서울의 이미지를 널리 전하기 위해 ‘내가 만드는 해치 콘텐츠 공모전’을 연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 홍보가 아닌 시민의 행복을 기원하고 화재와 재앙, 슬픔을 막아주는 해치 캐릭터에 서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펀(FUN)하고 힙한 감성을 담아내려고 한다”고 29일 설명했다. 공모는 그림,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창작송, 숏폼영상 등 9개 분야에서 해치&소울프렌즈의 캐릭터 세계관(정의)을 반영한 콘텐츠를 주제로 진행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 서울시민은 물론 내·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부(만 4∼10세), 일반부(만 11세∼)로 나눠 분야별로 모집한다. 공모 접수 기간은 4월 1일부터 24일까지다. 내손안의 서울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시는 수상작 333개 작품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준다. 상금은 대상 300만원(1명), 최우수상 200만원(1명), 우수상 100만원(분야별 1명) 등 1740만원이다. 어린이 부문 우수작은 시 청사 등 공공 공간에 전시하고, 일반부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등의 분야 우수작은 시 공식 매체(전광판, SNS 등)를 통해 송출돼 전 세계인에 공개된다. 애니메이션 및 숏폼영상 부문 수상자는 해치 크리에이터로 위촉해 향후 해치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시의 주요 행사 등에 초청된다. 수상 결과는 다음달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단청(丹靑)의 전통 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해치와 ‘소울프렌즈’인 청룡·백호·주작·현무를 지난 2월 공개했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통해 아직 미완성 캐릭터인 해치에게 건강, 즐거움, 힙함을 불어넣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이게 바로 경남형 밸리’…경남도 2033년까지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이게 바로 경남형 밸리’…경남도 2033년까지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

    경남도가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에 변화를 주고 문화콘텐츠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우고자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에 나선다. 도 문화체육국은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문화콘텐츠혁신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도 계획은 빈약한 문화콘텐츠 사업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역 청년이 늘어나는 현실과 정부 K-콘텐츠 전략산업 육성 방향을 고려해 마련했다.김해를 중심으로 한 계획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단계(2019~2024년)는 콘텐츠산업 인프라 6개소 구축이다. 김해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경남음악창작소, 창원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웹툰캠퍼스는 이미 운영 중이다. 여기에 더해 4월에는 창원 경남글로벌게임센터가, 5월에는 진주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2단계(2024~2026년)는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조성이다. 콘텐츠산업타운은 2020년 개소한 경남콘텐츠코리아랩과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 지원을 받아 육성된 기업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경남에 머물 수 있게 하는 거점 핵심 기관이다. 총사업비 300억원을 들여 김해시에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7000㎡ 규모로 조성하고, 내부에는 융복합 콘텐츠 기업 입주실과 제작 지원실, 성능시험장 등을 들일 계획이다. 콘텐츠산업타운은 2027년 준공 예정으로, 콘텐츠 기업 20곳 유치 등이 목표다. 3단계(2025∼2027년)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체험관 조성이다. 콘텐츠산업타운에 입주한 기업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홍보하는 공간이자, 도민 참여·문화 향유를 끌어내는 장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4000㎡ 규모인 전시·체험관 조성에는 160억원을 들인다. 각 층에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장과 게임존, 웹툰존, 캐릭터존, 키즈카페 등을 구축한다. 콘텐츠산업타운과 연계하고 소관부서 협업을 거쳐 중소기업벤처부 스타트업 파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콘텐츠 특화 지식산업센터 등 지원 인프라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3.5단계(2027~2030년)는 지역문화콘텐츠산업 지원 인프라를 공간적·사업별로 클러스터화하는 단계다. 콘텐츠산업타운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각종 지원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는 게 도 목표다. 4단계(2029~2033년)은 문화콘텐츠혁신밸리는 완성하는 단계다. 수도권 중심 기업 이전, 복합 문화공간과 정주시설 개발, 청년 정주여건 개선 등이 포함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홍콩 사이버포트, 판교 테크노밸리 등 국내외 콘텐츠혁신밸리처럼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투자·산업환경 조성과 지원 인프라 구축 등이 4단계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진다.경남도는 2025년까지 재단법인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경남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은 문화콘텐츠산업 싱크탱크·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경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콘텐츠산업 지원 인프라 공모사업 6개를 모두 유치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문화콘텐츠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올 연말까지 경남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문화콘텐츠혁신밸리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AI 서비스 ‘뤼튼’ 검색 강화…“AI 대중화 힘쓰겠다”

    AI 서비스 ‘뤼튼’ 검색 강화…“AI 대중화 힘쓰겠다”

    국내 인공지능(AI) 서비스 ‘뤼튼’의 검색 기능이 강화됐다. 질문자의 의도를 분석한 뒤 실시간 탐색을 하고 정보 출처와 연관 콘텐츠, 후속 질문도 제공한다. 질문과 답변 수에 대한 제한이 없다. AI 서비스 플랫폼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뤼튼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이용자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이번에 정식 서비스를 내놓았다. 회사 측은 최신 정보 학습이 덜 된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과 인터넷 브라우징 AI 에이전트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AI 캐릭터 챗봇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정보 탐색과 창작을 함께 추구하는 이용자 행동 패턴을 반영해 AI 채팅창도 전면 개편했다. PC와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세영 대표는 “뤼튼 이용자의 절반에 달하는 10대와 20대는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정보를 검색한다”면서 “AI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툴 제작 도구인 ‘뤼튼 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한 ‘뤼튼 스튜디오 프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문서 분석 AI 채팅과 소셜 네트워킹 AI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 95년만에 마주한 ‘백제의 미소’…한중일 불교미술 속 ‘여성의 마음’

    95년만에 마주한 ‘백제의 미소’…한중일 불교미술 속 ‘여성의 마음’

    계란형의 우아한 얼굴에 오똑한 콧날, 입꼬리를 또렷이 올린 지은 선명한 미소는 청년의 것이다. 하지만 허리를 살짝 비틀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신체와 의상은 여성의 자태를 연상시킨다. 7세기 중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6.7㎝ 크기의 일명 ‘백제의 미소 불상’, 금동 관음보살 입상과 마주한 첫인상이다.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 여성의 존재를 조명한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열며 이 불상을 95년만에 국내 관람객에게 선보였다. 1907년 부여의 한 절터에서 출토된 이 불상은 1929년 대구 전시 이후 일본인 소장가 손에 들어가며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화재청이 지난 2018년 일본 개인 소장가와 환수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긴 사연을 품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한중일 세 나라의 불교 미술에 담긴 여성의 번뇌와 염원, 공헌을 짚어보는 이번 전시에는 이처럼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1~7권’, ‘수월관음보살도’, ‘아미타여래삼존도’ 등 9점에 이른다. 2년여간 준비한 전시는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보스턴미술관, 영국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국내외 27개 컬렉션이 소장한 불화와 불상, 사경, 자수, 도자기 등 92점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이가운데 47점은 한국에서는 처음 전시된다.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 인간, 보살, 여신 등으로 재현된 여성상을 통해 사회와 시대가 여성을 바라본 시선을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해외에 각각 흩어져 있던 조선 15세기 불전도(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의 일부인 일본 혼가쿠지 소장 ‘석가탄생도’와 쾰른동아시아미술관 소장 ‘석가출가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나란히 내걸려 눈길을 끈다.2부에서는 찬란한 불교미술 너머 후원자와 창작자로서의 여성들을 조명한다. 저고리 안 발원문, 사경에 적힌 기록, 불화의 화기란에 적힌 여성들의 이름과 이들의 바람을 짚어보며 환경,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오롯히 자신으로 서고자 했던 여성들, 이들이 꿈꿨던 이상적 내세를 만나보는 자리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아내나 어머니였을 진한국대부인 김씨가 1345년 조성한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1~7권’에는 고려 여성들의 자기 인식과 성불에의 염원이 낱낱이 맺혀 있다. 고려 시대 나라에서 왕실 밖 여성에게 내린 가장 높은 칭호인 국대부인 지위를 누리면서도 그는 발원문에 “이전 겁의 불행으로 여자의 몸을 받았다”고 한탄하며 다음 생에는 여성의 몸을 버리고 성불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고려 후기 최고위층 여성 신도가 분명한 동기로 발원했다는 점, 막대한 재원과 뛰어난 장인이 투입됐다는 점 등에서 고려 사경의 걸작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처음으로 한 자리에 선보인 16세기 금선묘 불화인 ‘영산회도’, ‘석가여래삼존도’, ‘약사여래삼존도’는 모두 문정왕후(1501~1565)가 발원한 것으로, 한 시대의 불화 양식을 이끈 독보적인 후원가로서 왕실 여성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하나인 16세기 ‘궁중숭불도’도 전시에 나왔다. 궁궐 안 불당에서 비구니가 작법무(作法舞)를 올리는 모습에서 왕실의 안녕을 빌던 내불당이 여성들의 신앙 공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승혜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은 “조선은 불교를 통제했으나 왕실 여성들의 적극적인 불교 지지로 불교 교단이 조선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고 품격 있는 불화와 불상도 대규모로 만들어졌다”며 “종묘를 받들고 후손을 잇는 것이 왕실 여성들의 가장 큰 의무였기 때문에 왕의 무병장수, 아들 출산을 비는 이들의 발원은 기복을 넘어서는 공적 측면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6월 16일까지. 유료 관람.
  •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의 토양을 비옥하게

    [이창기의 예술동행] 예술의 토양을 비옥하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의 19세 청년 16만명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15만원의 공연과 전시 관람이 가능한 문화비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최초로 20~23세 대상 20만원의 문화비를 지원한 ‘청년 문화 패스’를 벤치마킹해 전국 단위 정책으로 확대 실시한 사례다. 이 사업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청년들이 예술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 예술시장의 소비 활성화와 창작을 촉진하게 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의 지원 정책이 예술가에게 창작 지원금을 주는 방식 일변도였다면, 이 제도는 관점을 달리해 예술 소비층을 두텁게 하고 장기적으로 예술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예술시장을 활성화하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원 정책이다. ‘누구나 자기 삶에서 자유롭게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이를 향유할 권리’를 뜻하는 ‘문화권’(Right to Culture)은 글로벌 문화도시라면 마땅히 보장돼야 할 시민의 권리다. 그러나 작년에 발표된 국민 문화예술 활동 조사에 따르면 10대(15~19세)의 86.5%가 “문화예술 관람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관람의 가장 큰 걸림돌로 31.3%가 ‘높은 비용’을 꼽았다. 사회 초년생으로 아직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한 이들의 문화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공서비스의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결과다. 이미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청년의 문화소비를 지원하는 다양한 ‘문화패스’ 제도를 시행 중이다. 프랑스의 컬처패스는 18세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해 2021년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2022년부터는 15~18세로 지원 대상을 넓혔다. 15세에게는 20유로, 16~17세에게는 30유로, 18세에게는 300유로 등 4년간 총 380유로를 지급한다. 또한 2018년에 시작된 스페인의 문화패스는 18세 청년을 대상으로 연간 400유로를 지원하며 독일의 쿨투어파스는 지난해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는 전국으로 확대됐으며 18세 대상 200유로를 지급함으로써 청년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청년들의 평등한 문화예술 접근 기회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문화패스 제도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그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체적인 문화예술 관람자나 예술애호가로 성장하도록 개인의 예술적 기호나 취향 형성에 기여하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술이 가진 경험재(experience goods)적 특성으로 인해 소비 주체가 직접 예술을 경험해 보지 않고는 예술의 가치를 알기 어렵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문화예술 관람을 선택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문화도시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할까. 무엇보다 예술이 지속해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울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을 갖춰야 할 것이다. 예술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관객층은 바로 비옥한 토양이며 예술가의 창작활동이 계속되게 하는 자생력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정책과 제도를 통해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 예술생태계가 활발하게 선순환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최소의 개입으로.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 클래식… 봄바람… 축제 셋

    클래식… 봄바람… 축제 셋

    봄을 풍성하게 채울 클래식 축제가 쏟아진다. 클래식 여정은 남쪽 바다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TIMF)를 시작으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악 향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로 이어진다. 첫 여정은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 올해 22회를 맞는 TIMF의 주제는 ‘순간 속의 영원’이다. 2022년부터 예술감독을 맡아 온 진은숙 작곡가는 “연주되는 모든 곡 하나하나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순간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축제답게 세계 초연 작품 5곡으로 구성됐고 국내 초연작도 4곡에 달한다.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헝가리 출신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의 ‘시크릿 키스’(2018) 한국 초연, ‘오로라’(2019) 아시아 초연, 사이먼 제임스 필립스의 신작 ‘스레드’(THREAD) 세계 초연 등이 예고됐다.통영국제음악당 무대에는 상주 연주자이자 프랑스 클래식 음악계 대표 주자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와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정규빈,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김서현이 함께 선다. 1989년 이후 36년간 관객들과 만나 온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도 막을 연다. 다음달 3일부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3일간 열리는 교향악축제의 주제는 ‘웨이브’. 국내 23개 오케스트라가 펼쳐 낼 23회의 무대는 고전부터 현대 창작곡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자랑하지만 단 한 곡도 겹치지 않는다. 제주시향(지휘 김홍식)과 인천시향(이병욱)은 교향곡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칭송받는 브루크너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각각 브루크너 교향곡 4번과 7번을 선보인다. 광주시향(홍석원), 경기필(이승원) 등 6개 오케스트라는 ‘교향악 대가’ 쇼스타코비치 작품을 연주한다. 독일 첼리스트 거장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 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국내 관객들에게 실내악의 지평을 넓혀 온 제19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4월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보선 고택 등에서 열린다. ‘음악 가족’을 주제로 한 14차례 공연에서는 전 세계 예술가 60인의 무대가 펼쳐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과 아벨 콰르텟, 축제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피아니스트 김영호 등이다. SSF만의 상징이 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의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4월 27일)에서는 올해가 탄생과 죽음의 각별한 의미를 가진 해가 되는 작곡가들을 조명한다. 서거 100주년인 푸치니와 포레, 120주년 드보르자크, 175주년 쇼팽, 탄생 200주년인 스메타나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 [최보기의 책보기] ‘따릉이’의 유래를 아시나요

    [최보기의 책보기] ‘따릉이’의 유래를 아시나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노인 꼬부랑 노인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납니다 1963년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렸던 동요 <자전거>다. 동요작가 목일신(睦一信 1913~1986)의 대표작인데 일제강점기인 1926년 보통학교 5학년 때 창작, 1932년 <아이생활>에 발표한 작품에 작곡가 김대현(1917~1985 중앙대 교수)이 곡을 붙였다. 작곡가 역시 당시 나이 겨우 열여섯 살, 함흥 영생중학교 2학년이었다. <자전거>는 그때부터 최소한 1970년대 ‘586 세대’가 ‘국민학교’를 다녔던 때까지 아이들의 입에 붙어다녔던 대표 동요였다. 다만, 586 세대가 어렸을 때 즐겨불렀던 <자전거>는 가사가 조금 달랐고, 그 이후의 음악 교과서 사정은 알 수 없다. 저 멀리 남쪽 전라남도 고흥에서 태어났던 은성(隱星) 목일신 선생은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던 항일운동가였고, 해방 후에는 시인이자 교육자로서 평생 교직에 몸담았다. 시인께서 주로 활동했던 1930년대는 ‘동요의 황금기’로 불렸는데 <자전거>에 이어 1930년 조선일보, 동아일보 신춘현상문예에 당선되면서 <자전거>를 비롯 <누가 누가 잠자나>, <자장가>, <비눗방울>, <아롱다롱 나비야> 등 수백 편의 동요가사와 시 등 작품을 발표해 일제강점기 나라 잃어 슬픈 국민의 마음을 다독였다.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살았던 시인은 주민의 애향심을 높이려고 <범박동가>를 작사하기도 했던 바, 시인의 시비가 부천중앙공원 한가운데 우뚝 서있는 이유다. 전라남도 고흥에는 거금도라는 섬이 있다. 부천시에 사는 거금도 출신 사업가 양재수 씨는 수십 편의 작품이 교과서에 수록됐었건만 <자전거>처럼 작품의 제목은 알아도 ‘목일신’ 이름은 모를 만큼 그의 이름이 소파 방정환 선생이나 노산 이은상 선생에 가렸던 것이 안타까웠을까? <선재교육문화장학재단>을 설립,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전국의 수재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그가 발벗고 나서 <목일신문화재단>을 만들어 그를 기리는 사업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목일신 평전』 출판, ‘목일신따르릉예술제’, ‘목일신아동문학상’ 등이 모두 그런 활동의 일부다. 지난 3월 여섯 번째 작품공모를 마감한 제6회목일신아동문학상은 동시, 동화 당선작에 각 2천만 원의 상금과 출판을 지원할 만큼 작가들에게 상당한 ‘주의’를 끄는 문학상이다. 2023년 출판됐던 동시집 『달걀귀신』(문성해 동시, 송선옥 그림), 장편동화 『나의 오랑우탄 엄마』(이영미 동화, 조신애 그림)이 제5회 당선작품이다. 월간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을 창간, 출간했던 전설의 인물 고 한창기 선생은 ‘좋은 일에는 돈을 불쏘시개처럼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특집! 한창기』 2008 창비).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시민참여 교육거버넌스’ 시동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 ‘시민참여 교육거버넌스’ 시동

    지역시민과 함께 교육정책을 펼쳐가는 ‘광주교육시민협치진흥원’이 25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진흥원 대강당에서 600여명의 시민·학부모·사회단체·지자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가졌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최초로 시민과 함께 교육정책을 만들어가는 14번째 산하기관이다. 진흥원 오는 27일 ‘학업중단숙려제 업무담당자 연수’를 시작으로 ‘2024학년도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교육지원 정책’들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위해 시민협치진흥원은 올해 본예산 총 57억2000만원을 확보했으며, 47개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상담·치유·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다. 먼저 학생들의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대체한 ‘학교 내 대안교실’을 운영한다. 총 76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의 개인적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갈수록 다양해지는 교육 수요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업중단 위기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광주의 모든 학교가 의무적으로 1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학업중단예방 및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한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연 7주 이내’ 숙려 기회를 부여하고 상담·치유, 학습지도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해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이다. 시교육청은 인문계고등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설계하도록 광주푸른꿈창작학교를 지원하는 등 16개의 다양한 민간위탁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더라도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맞춤형 치유·상담, 대안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다양한 실력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에 광주시민, 다양한 영역의 지역활동가들과 함께 광주교육을 한 단계 높이고자 한다”며 “신설된 전국 최초의 조직이기에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온마을이음학교 교육통합지원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통해 광주가 3년간 최대 100억원을 지원받는 교육발전특구 등 공교육의 혁신적인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년간 설립추진단을 만들어 개원을 준비했다. 앞으로 진흥원은 시민협치기후환경과와 지역교육협력과·학부모참여과 등 3개 실무 부서와 늘봄지원센터·대안교육지원센터·광주학부모지원센터 등 3개의 센터도 함께 운영한다.
  •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1500년 대가야 고분군 야경에 ‘눈호강’… 가야금 100대 장엄한 선율에 ‘귀호강’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북 고령 지산동고분군(대가야고분군)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세계유산도시 경북 고령군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대가야읍 일원에서 ‘2024 고령 대가야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8회째다. 대가야고분군이 지난해 9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야심 차게 준비한 첫 행사다. 이 기간 축제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야간관광 트렌드를 반영했다. 올해 축제는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고분군’을 주제로 열린다. 대가야 왕을 비롯한 왕족, 귀족들의 무덤 700여기가 줄지어 늘어서 장관을 이루는 대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 면적 81.48㏊)이 축제의 장이다. 고분군의 가치와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먼저 대가야읍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주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대가야고분군 트레킹 구간 양 끝에 별도의 출입문을 설치해 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숲속 놀이터를 운영하고 포토존 구성, 쉼터, 공연 등 복합문화공간도 마련된다. 축제 주제관인 ‘세계 속의 대가야’에서는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의 의미, 세계유산 등재까지의 과정, 세계유산적 가치를 누구나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공연 행사로는 고령 전통 악기인 가야금 100대의 섬세하고 장엄한 공연이 30일과 31일 1회씩 선보인다. 축제 기간 내내 도립국악단 특별공연과 소규모 문화공연이 열려 흥을 돋우며, 특히 야간에는 대가야고분군과 테마관광지, 우륵지의 화려한 야간경관을 무대로 고분군 야간투어 및 야간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축제 첫날 군민화합 한마당에서 고령군민들은 끼를 한껏 발산하게 된다. 둘째날엔 가야문화권 합창페스티벌과 창작뮤지컬 ‘도둑맞은 새’가 공연되며 마지막 날 ‘대가야의 길’ 거리 퍼레이드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올해 축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도시 고령을 널리 알리기 위해 행사 기획 단계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면서 “축제에 오시면 만개한 벚꽃의 향연 속에 1500년 전부터 전해오는 대가야의 역사문화 향기를 만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의 끝은 어디일까…대물림되는 인류의 죄를 묻다

    악을 저지르는 유전자는 따로 있을까. 인간이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선하게 살아가려 해도 악한 사람이 따로 있다면 과연 세계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인간은 과연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기록상의 태초부터 이어져 온 이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이다. 작품은 박지리(1985~2016)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한 가문에 대물림된 3대에 걸친 악의 근원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18년 초연을 시작으로 2019년, 2021년에 이어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부터 하위 9지구까지로 분리된 계급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다윈 영은 상위 1지구에 위치한 명문 학교 프라임스쿨의 학생이자 문교부 장관 니스 영의 아들이다. 니스는 절친한 친구였던 제이 헌터의 기일을 항상 기리는데 30주년 추도식에 따라간 다윈이 제이의 조카 루미 헌터가 삼촌의 수상한 죽음을 밝히는 일에 동참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렸다. 제이의 죽음을 밝힌 유일한 단서는 사라진 사진 한 장뿐이다. 다윈과 루미는 사진의 행방을 찾아 9지구로 향하는가 하면 니스의 아이디를 몰래 이용해 국립도서관 디지털 아카이브도 열람한다. 두 사람이 백방으로 애써보지만 좀처럼 진척되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진다.그러나 다윈은 이내 아버지가 제이의 죽음과 연관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이의 죽음은 니스가 자신의 아버지인 러너 영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 벌어졌고, 그렇게 아등바등 지켜온 가문을 지키기 위해 다윈도 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버지가 저지른 죄를 덮기 위해 아들이 또 죄를 저지르고 그렇게 악은 계속 대물림된다. 다윈 집안의 사연을 접하면 악은 유전적 요인인가 환경적 요인인가 고민하게 된다. 범죄 유전자가 따로 있는가 싶으면서도 그런 환경에 놓인다면 제아무리 선한 인간이라도 별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선과 악의 경계는 가까이 맞닿아 있는지라 죄의 문제가 인간의 의지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인지, 인간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근원적인 질문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던진다. 한 사람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 인류가 어쩌면 영원히 해결하지 못할 계급 갈등, 법과 정의, 삶과 죽음의 문제 등 보통의 작품에서는 쉽게 다루지 못하는 영역을 다루면서도 대중성까지 잡았다. 문학적이면서도 서정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군모 곳곳에 배치된 유머가 작품의 균형을 탄탄하게 조율한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이 “한국 뮤지컬 시장에 생명력과 모델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선사해주는 작품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 대로 국립단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규모와 구성이다. 앞선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3~24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 문체부, 상하이서 ‘거대한 뿌리’ 특별전…임시정부 105주년 기념

    문체부, 상하이서 ‘거대한 뿌리’ 특별전…임시정부 105주년 기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5주년을 맞아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전 ‘대한민국임시정부 : 거대한 뿌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함께 오는 26일~5월 4일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11일 수립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살필 수 있는 유물 67점이 전시된다. 임시정부 수립 과정과 활동,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 과정, 서울운동장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개선 전국 환영대회 등 관련 유물들이다. 1945년 12월 종로 화신백화점 앞에 제작했던 개선문과 꽃 전차 구조물, 대한민국 관보 제1호와 국가등록문화재인 ‘한·중·영문 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 광복군 서명 태극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공연과 뮤지컬 등 다양한 한국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6~28일에는 팝페라 공연 ‘음악으로 그리는 105년의 역사’, 4월 11~13일에는 독립운동가 부부의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제시의 일기’가 현지 관객을 만난다. 용호성 문체부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 국민 간에 임시정부를 연결고리로 하는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며 “문체부는 우리 민족 독립의 구심체 역할을 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와 가치를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AI 창작물’ 표기 의무화 추진… 딥페이크 악용에 칼 뺀 정부

    ‘AI 창작물’ 표기 의무화 추진… 딥페이크 악용에 칼 뺀 정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콘텐츠에는 반드시 ‘AI 창작물’임을 표기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AI로 이미지나 음성을 그럴싸하게 짜깁기하는 ‘딥페이크’ 기술이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어나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이 담긴 올해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딥페이크 범죄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성적 허위 영상물에 대한 시정 요구는 2020년 473건에서 지난해 6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성범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골칫거리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모방 녹음한 뒤 유권자들에게 공화당 예비선거 불참을 권하는 ‘가짜전화’가 기승을 부리며 홍역을 치렀다.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있는 국내에서도 딥페이크 기술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딥페이크는 ‘딥러닝’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를 기반으로 영상이나 이미지를 학습시킨 뒤 조작된 영상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이런 피해를 막고자 방통위는 ‘인공지능서비스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에는 관련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향후 AI 관련 피해 구제를 위한 전담 신고 센터도 운영한다. 한편 방송 분야에서는 방송사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허가·승인 유효기간 범위를 확대한다. 포털 분야에서는 포털사별 뉴스제휴 평가 기구를 구성하고 기준과 결과를 공개하도록 한다. 특히 ‘맞춤형 추천 서비스’ 때문에 이용자가 걸러진 정보만 접하게 되는 ‘필터 버블’ 등의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알고리즘투명성위원회’도 구성키로 했다.
  • 흔들리는 청소년에게 건넨 위로… “소중한 것은 숨기지 않아도 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흔들리는 청소년에게 건넨 위로… “소중한 것은 숨기지 않아도 돼”[오경진 기자의 노이즈캔슬링]

    온갖 자극과 도파민이 판치는 시대에 착하고 깨끗한 이야기가 주목받는 일은 꽤 이례적이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가 황보나(37)의 데뷔작 ‘네임 스티커’ 이야기다. 지난달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알라딘에서는 청소년 분야 판매량 1위를 찍었고, 같은 기간 교보문고에서도 4위에 올랐다. 산뜻한 출발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황보나를 만났다. “어려운 척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소설 안에서 ‘버려지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도 저한테는 중요했고요.” 지난해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네임 스티커’는 엉뚱하고 이상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다. 중학생 은서가 마주하는 세상 속 사람들은 우리가 이른바 ‘정상’이라고 부르는 것의 경계에서 묘하게 비켜서 있다. 명두 삼촌은 화장을 좋아하고, 같은 반 친구 민구는 집에 화분을 잔뜩 키우고 있다. 거기에는 반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네임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여기에 이름을 쓰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데, 어쩐지 좋은 내용은 아닌 듯하다. “불편하게 생각된다고 해서 그 존재를 없앨 순 없어요. 그저 ‘마음의 힘’을 말하고 싶었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만 같은 불안 속에서 나에게 소중한 걸 숨기고 사는 건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고 싶었어요.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 거예요.”황보나는 원래 이과생으로 대학에 입학할 땐 환경보건과학과로 들어갔다. 그러다 문예 창작 수업에서 처음 단편을 써 보며 소설 쓰기의 즐거움을 알았단다. 어느 수업에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을 번역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부터 언어를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어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요즘 흔치 않은 ‘역행자’라 하겠다. 그랬던 그가 청소년소설을 본격적으로 쓴 것은 집 근처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나서다. 모임 이름이 귀엽다. ‘청소기.’ ‘청소년소설 읽기’의 준말이란다. “청소년소설은 결국 성장이라는 단어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요. 단순히 몸이 커지는 것뿐만 아니라 내적인 모든 것의 변화입니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가능할 텐데 청소년소설은 개선의 기회를 포착해야겠죠. 그걸 절대로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소년소설로 등단한 황보나에게 청소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물었다. ‘네임 스티커’의 가장 열렬한 독자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줄줄 이야기하는데, 듣고 보니 다 큰 어른에게 그대로 들려줘도 좋을 듯싶었다.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럽죠. 걸리적거리거나 산뜻하지 않을 때는 잠깐 멈춰도 좋아요. 하고 싶은 일은 늦게 찾을 수 있어요. 혹시 무언가를 꿈꾸고 있나요. 그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아직 없더라도 조급해하지 말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펄럭여 보세요.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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