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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품 양도세/내년부터 부과 강행

    ◎재경원­“소득있으면 세금 내는건 당연”/문체부·국회·미술계 반발 주목 재정경제원은 미술품의 양도세 부과를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강행할 방침이다.반면 문화체육부와 국회 문화체육 공보위,미술계가 부과연기를 위해 강력 로비를 펼치고 있어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주목된다. 재정경제원 당국자는 16일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과세원칙을 들며 『양도소득이 있다면 부동산이든,동산이든 마땅히 세금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따라서 법대로 내년 1월 1일부터 미술품 등 서화와 골동품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서화와 골동품에 대한 양도세 과세는 사실 90년에 결정됐다.당시 부동산 투기속에 그림과 골동품에도 사재기 현상이 일자 양도세를 물리기로 국회가 입법했다.그러다 거래기준가격 책정 등 과세방식과 미술계의 반발에 부딪쳐 과세시기가 93년 1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이어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96년 1월로 또 미뤄졌던 사안이다. 그런데 최근 문체부와 문공위가 미술품 양도세를 「무기한 연기키로 합의」했다며선수를 치고 나왔다.미술품에 대한 양도세가 거래위축과 창작의욕 감퇴를 가져온다는 미술계의 의견을 또 업고 나온 것이다. 주무부처인 재경원은 그러나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법대로 하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두 차례나 연기된 사안인데다 과세형평을 위해서도 「시행의 단초」를 열어야 된다는 주장이다.특히 내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해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자금이 금융권을 이탈,미술품 등 실물투기로 몰릴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재경원은 거래명세서 제출 등 거래실명화를 통해 거래내역을 신고토록 하고 기준가격은 관련분야 전문가로 된 가칭 「감정평가위원회」로 해결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그러나 재경원의 강경태도가 후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두 차례 연기도 행정부보다는 미술계를 의식해 국회가 한 일이었다.문공위·재경위가 문체부와 미술계의 의견에 동조하면 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
  • 광복 50돌기념 대형음악회 열린다/오늘부터 25일까지 잇달아 개최

    ◎KBS 그랜드 콘서트/서울시립 합창단/월드 오케스트라/그랜드 콘서트­창작음악·실내악·유망주 연주회/서울시립 합창단­최영섭곡 「오 사랑하는 조국」 초연/월드 오케스트라­50여국 청소년 음악인들로 구성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3건의 굵직한 음악공연이 7월 무대에 오른다. KBS­1FM이 마련하는 「광복50주년 기념 그랜드콘서트」와 서울시립합창단의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예음문화재단의 「광복50주년 기념 JM 월드오케스트라 내한공연」.오는 8월 문화체육부가 주최할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 대향연」에 앞서 올해 광복50주년을 기리는 음악계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들이다. 「광복50주년 기념 그랜드콘서트」는 12,13,19일 하오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옆 KBS홀에서 열린다.19 45년 해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개방된 서양음악의 발전과정을 분야별·세대별로 정리한다는 기획이다.12일 1부는 「한국의 창작음악무대」로 양악사초기 서양 창작음악의 선구자로부터 오늘날 작곡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창작음악 발전사를 조명한다.이날 소개될 곡목은 안익태의 교향시 「논개」(19 61년작),정회갑의 「가야고와 관현악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19 60년작),백병동의 3개 오보에와 관현악을 위한 「진혼」(19 76년작),이건용의 2개 플루트와 현악합주를 위한 「결」(19 78년작),황성호의 제주민요에 의한 관현악노리「파랑도」(19 92년작)등. 13일 2부는 「중견연주가의 실내악무대」로 피아노의 이경숙·김대진,바이올린의 김영준,클라리넷의 김현곤,비올라의 오순화,첼로의 이종영·박상민씨 등이 꾸민다. 19일 3부는 음악계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망주들의 「한국음악계 미래 주역들의 협연무대」.피아노의 김주영(25),바이올린의 양고운(23),첼로의 김두민(16),테너의 이정원(25),소프라노의 황지원(22)등이 나선다. 오는 14일 하오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질 서울시립합창단의 「광복50주년 기념음악회」는 중진작곡가 최영섭씨의 교성곡「오! 사랑하는 나의 조국」을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한다. 이 무대를 위하여 최씨가 올해 마무리지은 곡으로 전24장에 서곡을포함하여 연주시간만 1시간40분에 이르는 대작이다.『내 조국의 수려함과 조국에 대한 감사와 애국의 마음과 통일을 갈망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며 자랑스런 한국인의 긍지를 갖게 하고자 한다』는 것이 작곡의도.서울시립 교향악단과 서울시립 합창단·대학연합 합창단·서울필오페라 합창단등 연합 합창단과 성악인 박미혜·김학남·임웅균·김진원·김성길등 2백65명이 민족의 열망을 합창음악으로 승화시킨 이 곡을 열창한다. 예음문화재단이 광복50주년을 기념하여 초청한 JM월드오케스트라(지휘 볼데마르 넬슨)는 24·25일 하오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한다. 종전50주년을 맞아 전쟁의 아픔을 겪은 아시아지역을 순회연주하고 있기도 한 이 오케스트라는 세계50여개국에서 선발된 1백여명의 청소년 음악인들로 구성됐으며 이번 무대에는 한국의 이민영(피아노),강민정(바이올린)양이 협연한다.창설25주년을 맞는 이 단체는 레너드 번스타인,주빈 메타등 세계정상의 지휘자들과 베를린필하모닉 단원들이 지도를 아끼지 않은 세계적인 청년 오케스트라이다.
  • 파리외곽의 허름한 아틀리에「아스날」/파리의 한국화가들 창작열기가득

    ◎권순철·이영배씨 등 우리작가 37명 활동 파리에서 1시간 남짓 남쪽 외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파리 제15구에 육중하게 서있는 철골조의 허름한 건물을 만나게 된다.흡사 군의 대형 병기고같은 우중충한 모습의 이 건물안에 젊은 화가들이 치열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아스날」(Artsenal). 2차대전중 탱크의 병기고로 쓰이던 건물을 프랑스 정부가 가난한 화가들을 위한 아틀리에로 제공,현재 60여명의 화가들이 이곳에 들어가 작업중이다.이가운데 한국작가는 37명.한달 10만원꼴의 월세만을 지불하면 되는만큼 파리 시내에서 변변한 작업 공간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인 이들 입장에선 더없이 고마운 예술의 보금자리인 셈이다. 이곳에 들어가 있는 작가들 가운데는 한국 작가들이 단연 많아 정기적인 모임에서도 한국어가 통용될 만큼 이곳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파리의 유행하는 작품경향에 대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고 객지에 떨어진 동포들끼리 향수도 달랠 수 있어 마치 파리의 한국인촌처럼 느껴질 정도다. 2년전 이곳에 입주해 작업중인 윤봉환씨는 『선후배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고 이곳에 마련된 전시장을 통해 작품발표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좋다』고 밝혔다. 아스날이 각국 작가들에게 인기를 끌게된 공로는 순전히 한국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지난 91년 권순철,이영배씨등 한국작가 2명의 발의로 「소나무회」가 결성된 후 공동 작업장을 물색하던중 우연히 프랑스 국방성 소유의 탱크 수리공장이 이전하면서 비게된 이곳을 인수받아 아스날로 이름짓고 정착하게 된 것. 그로부터 4년.적지않은 한국 작가들이 이 건물을 드나들면서 숱한 화제와 작품을 남겼고 지금은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이곳 작가들은 말한다.매달 1회정도의 회원작가 그룹전을 여는 것을 비롯해 비회원작가와의 연계전도 열어 한국 작가끼리의 교감을 나누며 개인적으로 한국 나들이도 심심치않게 하고있다.
  • 소설 「무궁화꽃…」/유족 사실상 패소/서울지법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권광중 부장판사)는 23일 작고한 재미 핵물리학자 이휘소 박사의 유족이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저자 김진명씨 등 4명을 상대로 낸 출판 및 판매금지가처분신청사건에서 『김씨는 작가 서문중 일부내용을,공석하씨가 지은 「소설 이휘소」는 상권 1백35쪽에 실린 이박사의 가족사진을 삭제하라』고 사실상 원고패소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소설에 내용이 게재돼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유족이 주장하고 있는 이박사의 일기는 저작권의 대상이 아니며 소설에 일부 게재된 이박사가 어머니 박모씨에게 보낸 편지도 이박사가 내용을 공표하는 데 반대했을 이유가 없으며 실제로 어머니 박씨가 이박사 관련소설을 창작하려 한다는 작가의 말을 듣고 편지를 건네준 점을 감안할 때 무단사용했다는 유족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밝혔다.
  • 장편소설/길이가 짧아진다

    ◎「매디슨 카운티…」·「느림」 등 짧은 외국작품 인기 영향/2백자 원고지 5백∼6백매 분량/민음사·문학과 지성사,장편 단행본 준비/적당한 긴장감 유지… 읽기에 편안 「두껍기만 하고 읽고 나도 무엇을 읽었는지 분명하지 않은 책들을 읽다가 맛좋은 짧은 책들을 발견하면 기쁘다」(김현·문학평론가)요즘 장편소설 한권은 3백∼4백쪽에 이르는게 보통이다.원고지로는 1천1백∼1천2백장에 이르는 분량이다.그나마 한권에 담지 못할 사연은 2권,3권짜리로 나온다. 이처럼 글이 길고 보면 작가는 속내를 실컷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끌고 나갈 요량이 훨씬 많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오히려 짧게 지나쳐도 그만일 것을 엿가락처럼 늘여 긴장감만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장편소설이 너무 길어지면서 이런 부작용이 눈에 띄자 여러 출판사들이 잇달아 소설 출판행태를 바꿔 놓을 짧은 장편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민음사가 원고지 5백∼6백장 가량의 중견작가 신작 단행본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문학동네도 5백장안팎의 소설만 모아 시리즈로 내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문학과 지성사에서도 부실시공된 3백쪽짜리 장편소설보다 알찬 2백쪽(원고지 6백장내외)을 내는 쪽으로 단행본 출판의 흐름을 잡아갈 예정이다.짧더라도 단행본 가치가 있는 책은 발간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짧은 장편이 별안간 출판가의 인기 공략대상으로 떠오른 데는 최근들어 일기 시작한 짧은 외국소설 붐의 영향이 컸다.올 상반기 출판가의 불황을 너끈히 이겨낸 로맨스 그레이 류의 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7백장 분량이고 최근 매장에 불이 붙은 밀란 쿤데라의 「느림」이 4백장 정도다.소설은 아니지만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집 「세상을 보는 지혜」(5백장)는 1백만부를 넘기는 어려운 실적을 올렸고 미셀 푸코의 미술평론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3백장)도 학술서적으로는 뜻밖의 우수한 판매성적을 올렸다.한마디로 짧은 책이 팔리는 쪽으로 감각이 바뀌고 있는 것. 소설이 무작정 길어진 저간에는 원고지 장수당 고료를 지급하는 문단관행과 출판사의 상업성이 맞물려 있다.원고지 장수가늘어날수록 작가의 고료는 많아지고 소설 한편을 두권,세권씩 나눠 출판하면 출판사로서도 두편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창작과 비평사에서는 이런 폐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계간지 원고에 관한한 고료를 편당으로 지급하는 방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경우 5백∼6백장에 불과한 작품도 엄연한 단행본으로 출판돼 왔다.이 때문인지 프랑스권엔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전락」처럼 모국어를 풍요롭게 한 빼어난 짧은 장편이 많다.따라서 우리 문단 한켠에서는 두께가 얇은 소설책을 준비하는 최근의 조짐을 반기는 시각이 크다.짧지만 팽팽하고 맛있는 소설이 느슨하고 덤덤하면서 길기만 한 책보다 우리 문학의 토양을 일구는데 훨씬 보탬이 된다는 의견이다.
  • 「순수문학」 외길 걸은 문단거인/타계한 김동리 선생의 문학과 생애

    ◎생명·인간성 탐구 중시… 문학의 도구화 반대/한국적 샤머니즘 담은 「무녀도」·「황토기」 남겨 17일 타계한 김동리(본명 김시종)씨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소설들을 남긴 우리 문단의 거목이었다. 작가로서의 그는 60여년의 작품활동을 통해 1백여편에 이르는 중·단편소설을 남긴 빼어난 글쟁이였다.이른바 「순수주의」를 지향한 그의 소설들은 해방이후 우리 문학의 큰 줄기로 이어져 내렸다.뿐만 아니라 그는 참여주의 논객들과의 지속적인 논쟁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문학관을 적극 옹호한 이론가이기도 했다. 1913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난 김동리씨가 처음 문단에 나온 것은 3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한 시 「백로」를 통해서였다.그러나 35년 중앙일보에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에 「산화」 등 두편의 소설이 잇따라 당선되면서 그의 재능은 산문쪽으로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문학적 지향은 30년대말 발표된 「무녀도」와 「황토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기독교신자인 아들과 갈등을 빚는 무당,가공할 힘을 지닌 장사의 사연을 다룬 이 단편들엔 한국적 샤머니즘과 신화의 세계에 대한 지은이의 본능적인 이끌림이 나타나 있다. 이무렵 그는 자신의 창작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평론작업을 병행하기 시작했다.문학의 사회·역사의식 회복을 촉구한 임화·유진오의 글에 맞서 「순수이의」(39년)「신세대의 정신」(40년) 등의 평론을 발표한것.이런 글에서 그는 『문학이란 본질적으로 개성적인 삶의 탐구여야 한다』며 정치나 이념에 종속되지 않는 순수문학이야말로 문학의 본령이라는 주장을 폈다. 휴머니즘에 바탕을 둔 이같은 순수문학 옹호는 그후 그의 창작에 일관되게 깔리는 철학적 기조가 된다.해방공간의 좌­우 논쟁,70년대말 순수­참여 논쟁 등을 거치면서 그는 문학의 도구화에 반대하고 생명과 인간성 탐구를 문학 고유의 역할로 여기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이때문에 리얼리즘 문학이 성했던 80년대엔 삶의 현실이나 인간의 역사를 외면하고 있다는 문단 한켠의 거센 비난에 맞닥뜨리기도 했다.그러나 그와 이념적으로 대척되는 지점에 놓인 시인 고은씨조차도『동리문학은 한국소설의 원점』이라고 평할 정도로 그의 탁월한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었다. 그는 한국문인협회장·예술원회장·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학장등을 거치면서 이념과 사상을 떠난 특유의 포용력으로 이른바 「김동리 사단」을 거느리는 문화예술계의 대부로 군림하기도 했다.장용학·손창섭·박경리·이범선·최일남·한말숙·정을병·이문구·서영은·문순태씨등이 그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왔고 천승세·김원일·송상옥·유현종·오정희씨등이 서라벌예대 제자들이다. 문학과 삶의 동반자였던 부인 손소희씨가 작고한지 얼마 안된 지난 87년 30세 연하의 문단 제자 서영은씨(52)와 결혼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나 90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념의 시대가 지나가고 90년대에 접어들어 동리문학의 짙은 문학성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그의 단편 대표선집이 나오고 연구논문들이 책으로 묶이는 가운데 민음사에서는 「김동리 문학전집」을 7월부터 2∼3차에 걸쳐 펴낼 예정이다.여기에는 장편「사반의 십자가」「을화」를 포함한 그의 모든 소설들과 문학평론,에세이들이 수록된다.한국 토속정서에서 인간의 보편적 구원문제로 확대돼온 그의 문학적 지평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이 책이 유작이 되는 셈이다. □연보 ▲1934년 조선일보 시 「백로」,35년 중앙일보 단편 「화랑의 후예」,36년 동아일보 단편 「산화」 각각 신춘문예당선. ▲36년 「무녀도」,39년 「황토기」,41년 「소년」발표후 8·15까지 침묵. ▲1946년 한국청년문학가협회 결성 초대회장,「윤회설」. ▲1949년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장편 「해방」. ▲1950년 문교부 예술위원,서울시 문화위원,「인간동의」 ▲1954년 예술원회원,「마리아의 회태」. ▲1955년 「흥남철수」「밀다원시대」「실존무」. ▲1957년 장편 「사반의 십자가」 ▲1961년 문인협회 부이사장 「등신불」. ▲1966년 「까치소리」「송추에서」「백설가」. ▲1967년 3·1문화상 수상,대표작선집 전 5권 간행. ▲1968년 국민훈장 동백장,중편「극락조」. ▲1971년 장편 「아도」. ▲1973년 중앙대 예술대학장 장편「삼국기」 수필집「사색과 인생」 ▲1974년 장편 「이곳에 던져지다」. ▲1978년 장편 「을화」 수필집 「취미와 인생」. ▲1981년 예술원회장. ▲1983년 5·16민족 문화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예술원 원로 회원.시집 「패랭이꽃」. ▲1987년 장편 「자유의 역사」(59년 신문 연재작). ▲1990년 소설가 협회장.7월 30일 뇌졸증으로 쓰러짐. ◎한국문학의 영원한 큰별이시여…/고 김동리 선생 영전에/한승원 작가 이세상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고 선생님 혼자서만 아시는 그 깸없는 무상한 오랜 잠 주무시더니,그 잠 깨시기 바쁘게 선생님 어디로 떠나가시려 합니까.간밤 검은 구름장들 지붕머리 짓누른채 궂은비 흩뿌리고,그 습한 어둠속에서 허리 꼬며 강물 슬프게 앓아대고,북한산 지빠귀 한 마리 제 잠 설치게 하더니,신새벽의 푸른 빛살 속에서 선생님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고무줄처럼 잡아당기기도 하고 보석처럼 단단하게 앙금지게 해놓기도 하고,몇 천억겁을 찰나로 오그라들게 하기도 하고 그 찰나를 다시그 몇 만억겁으로 늘어나게 하기도 하는 혼자서만 아는 시간을 주무르고 노시다가 그 시간을 서리서리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가시는 거기가 어디입니까. 영화도 많았고 욕됨도 많았던 이 땅,이곳에서의 머무름은 얼마만한 잠시였습니까.이제 가시는 그곳은 「달」속의 달이와 「무녀도」의 을화가 있는 곳입니까.「황토기」와 「등신불」속의 그들이 살고 있는 그곳입니까. 30년 저쪽의 어느 늦은 가을날,저희들 문예창작과 학생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뚝섬으로 소풍을 갔을 적에,저는 폭음을 하고 취한 척하고는 선생님께 건주정을 하였고,호래자식인 저를 유도하는 한 친구가 못됐다면서 모래밭에 내리 꽂았었습니다.이튿날 얼굴에 반창고 붙이고 찾아간 저에게 싱긋 웃으시며 어깨를 두들겨주시던 선생님의 그 인자스러운 동안을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속된 저로서는 지루하게만 느껴진 그 깸없는 신비한 잠을 주섬주섬 사려담고 문득 떠나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제 가슴을 쓰라리게 하지만,저는 결코 슬퍼 울지 않습니다.이 밤,저는 북한산 위의 별들을 보고 있습니다.지금 선생님께서 이르게 되는 그곳은 선생님께서 신비롭게 형성해놓은 세계일터입니다.제가 쳐다보는 별처럼 떠있는 비가시적인 커다란 시공. 우리들의 우주안에서는 가는 것은 없고 오는 것만 있습니다.헤어지는 것은 헤어지는 것처럼 보일 뿐,사실은 긴긴 강의 하구에 잇닿은 바다에서 다시 만나 어우러지게 됩니다.그것을 굳게 믿는 저는 별로 오래지 않은 시간안의 즐거운 회후가 예정되어 있음도 믿습니다.선생님 그곳에 먼저 가셔서 큰 예술학과 하나 마련해놓고 계십시오. 저 선생님의 그 학교에 또 입학하겠습니다.선생님,명명한 그곳에서 편히 쉬십시오.
  • 정치적 구호 대신 “환경·안전·교통…”/선거구호·로고송 “새바람”

    ◎후보마다 “깨끗…” “맑은…” 강조­구호/신세대 맞는 창작곡등 부쩍­로고송 우리역사에 처음인 4대지방자치선거의 막이 올랐다.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구호나 선거공약·로고송등도 유난히 다양하고 새로운 것이 많다. 지난날 선거전에서의 캐치프레이즈와 공약이 「이 시대」「이 나라」「경제」「통일」「세계」「민주·반민주」등의 문구로 가득차던 것에 비하면 이번 선거에서는 「맑은」「밝은」「안전」등 실생활에 바탕을 둔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로고송도 동요와 개사곡뿐만 아니라 창작곡이 부쩍 늘고 템포가 빠르고 비트도 강해지는등 감각적인 곡이 강세다. 캐치프레이즈는 출마자의 구분보다 출마지역의 특성에 호소하는 유형이 많다.특히 서울지역 출마자는 서울지역의 교통·환경·주택문제가 심각함을 의식한 듯 이같은 경향이 더하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는 「새로 나는 서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시원하게」(교통)「깨끗하게」(물과 공기)「편안하게」(안전과 치안)란 실천구호도 내놨다.민주당의조순 후보는 교통·환경·주택난의 심각함을 고려,「살리자 서울,포청천 조순」을 비롯,「새로운 서울,책임지는 시장」등을 내세웠다.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도 「맑고 빠르고 안전한 서울」「젊은 시장,뛰는 시장」등을 외치고 있다. 인천 서구청장에 출마한 박모후보는 최악의 공해지역이라는 지역실정을 감안,「제대로 숨 한번 쉬어보자」를 구호로 삼을 계획이다.서울시의원후보인 강동구의 이모씨도 쓰레기소각장 설치여부가 관건인 지역실정에 따라 환경을 강조하는 「늘 푸른 강동,안전한 서울」을 들고 나왔다. 「직업소개형」 구호도 눈길을 끈다.「의회도 건축전문가가 필요합니다」「믿을 수 있는 경영인,일하는 시장」「행정학박사입니다」등이다.마포 제5선거구에서 서울시의회로 뛰는 박모씨는 「의롭게 살아왔다」고 20년 야당생활을 강조한다. 공약도 「풍요롭고 따뜻한 도민공동체구현」「첨단농업단지유치」「경제활성화」등 광범위한 것에서부터 「지역주민으로 정책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구청민원실과 아파트를 연결하는 직통전화를 설치하겠다」등에 이르기까지 영역별로 아주 다양하다. 동요·개사곡·행진곡·농악·가요풍의 노래등 로고송도 출마자마다 음악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이다.「푸른 산 푸른대로,맑은 물 맑은대로,내 고장 가꾸어가는,성실한 이 사람,1번 홍길동」등 노래에 출마자의 기호와 이름만 삽입하는 것도 많고 노래가 나오는 동안 4∼6차례가량 출마자의 기호와 이름이 나오도록 만들고 있다. 로고송 전문제작업체인 사운드랩에서 만든 정당 및 무소속 로고송 샘플만 해도 3백여개나 나갔으며 또다른 로고송 제작업체인 TMC에서는 기초의원출마자 1백명등 모두 2백여명의 출마자로부터 제작의뢰를 받았다. 정치광고대행업체인 윈컴의 김능구(35)대표는 『캐치프레이즈가 과거 후보자중심에서 유권자중심으로 바뀌고 있으며 공약도 지역실정을 면밀히 조사,교통·환경·주택문제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등 여러가지로 선거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 프랑스(세계화 외국에선)

    ◎총예산의 1% 문화사업비 지출/121국 160곳에 「문화원」 운영/지자체마다 수준 높은 예술행사/메세나 활동에 1천여 기업참여 프랑스주재 한국문화원은 최근에 놀라운 일을 겪었다.퐁피두센터로부터 한국영화필름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퐁피두센터는 단순한 자문정도가 아니라 영화 5편을 지정했고 그중의 하나가 지난 61년 제작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였다.한국인의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작품을 프랑스인이 어떻게 알고 요구해오는지에 기가 질릴 지경이라는 것이다. 프랑스가 한국영화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것은 퐁피두센터가 발간한 「한국영화」란 책자 때문이다.이 책은 일제하의 나운규시대에서부터 최근의 서편제까지 한국영화의 작품과 내용 및 주연배우 등을 거의 수록하고 있는 한국영화사다. 이 책은 미국 등 세계각국에서 구해갈 정도로 가장 잘 정리돼 있다는 것이다.「문화강국」 프랑스의 힘은 그들의 문화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영화등 문화까지 파악하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프랑스는 세계최대의 문화수출국이자 수입국이다.외국의 이국적인 문화수입비용은 물론 자국의 문화수출비용까지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입은 문화부가 담당하고 수출은 외무부가 맡는 식으로 역할분담이 돼 있다.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외국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결국 장점만을 취해 프랑스문화를 살찌우려는 의도에서다. 이렇게 확대재생산되는 프랑스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업무를 맡은 곳은 외무부 문화·과학·기술총국.외무부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1년에 50억프랑(약7천5백억원)의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전세계 1백21개국 1백60곳에 나가 있는 프랑스문화원도 총국 소속이다.세계의 거의 모든 주요도시를 커버하는 셈이다.문화사업을 위해 프랑스가 쓰는 연간 예산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문화사업비를 전체예산의 0.78%에서 1%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94년 국가예산이 1조4천억프랑(약2백21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문화예산은 앞으로 약 20조원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랑스 전국의 크고 작은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수준높은 예술행사도 프랑스의 문화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프랑스 전국에서는 전시회·음악회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문화중심지의 명성을 위한 지원은 중앙및 지방정부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민간기업차원에서도 활발하다.기업의 민간예술활동지원사업은 「메세나」활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카르티에 같은 고급디자인업체는 상설전시장을 마련해 유명화가의 작품을 전시한다.기업이미지제고와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위해서다. 이런 메세나활동에 1천여 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메세나비용만도 한해 13억프랑(약2천억원)을 웃돈다.메세나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기획중개업체도 1백여개에 이른다. 이를테면 문화와 경제의 문경유착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예술인은 창작활동을 하고,정부는 예술활동여건을 만들어주며,기업은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3위일체가 프랑스문화의 힘이다.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새달 서울서 「사랑의 연극잔치」

    ◎「허생전」·「아가씨와 건달」등 41편 공연 한국연극협회(이사장 정진수)가 주최하는 「사랑의 연극잔치」가 6월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전역의 공연장에서 열린다. 지난 91년 처음 선보인 「사랑의 연극잔치」는 문예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관객들이 「사랑티켓」을 구입,반액할인된 가격으로 작품을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관객지원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천원에 티켓을 살수 있다. 한편 올 「사랑의 연극축제」는 작년의 두배가 넘는 41편이 참가해 양적 풍성함을 보이고 있지만 창작극의 숫자는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을뿐 아니라 재공연작품이 많아 질적 아쉬움을 주고 있다.744­8055
  • 여성국극 「별헤는 밤」 무대 오른다

    ◎윤동주시인 일대기… 서라벌국악예술단 새달 막올려/야사서 탈피… 근대인물까지 소재 확대/국악가요 도입… 젊은층에 맞게 새단장 7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어온 여성국극이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새로운 소재와 감각으로 단장돼 무대에 오른다.서라벌국악예술단(단장 홍성덕)가 광복 50주년과 창단 10주년을 맞아 오는 6월11∼12일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별헤는 밤」(최성수 극본·이종훈 연출)이 그것. 특히 이번 공연은 그동안 여성 국극계가 주로 다뤄온 야사 중심의 옛 이야기에서 탈피,소재를 근대인물로까지 넓혔으며 국악가요를 도입하는등 여성국극의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여성국극은 전통국악인 창(판소리)과 춤,연기가 한데 어우러진 우리 특유의 창무극으로 모든 배역이 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지난 50년대부터 6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나 진부한 사랑타령 중심의 소재에 안주,점차 일반의 관심권 밖에 놓이게 됐으며 TV의 출현과 함께 더욱 위축돼 이제는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형편이다. 「저항시인 윤동주 일대기」란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작품은 민족시인 윤동주와 그의 이종사촌이자 친구인 송몽규,그리고 윤동주의 애인 순이를 삼각축으로 당시 젊은 지식인들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다.일제시대 인물인 윤동주(1917∼1945)가 주인공인 만큼 안평대군이나 춘향등을 중심인물로 내세웠던 기존 여성국극에 비해 한층 사실감을 느끼게 한다.또 판소리 작창에 주로 의존했던 음악도 국악가요를 적절히 삽입하는등 다양화해 여성국극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새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젊은 국악실내악단 「슬기둥」과 함께 국악가요·국악동요 창작작업에 몰두해온 조광재씨가 작곡을 맡아 그동안 젊은이들이 이해하기 힘들었던 한문투의 판소리 사설과는 또다른 맛의 창과 소리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여성국극이 사극은 물론,현대물·뮤지컬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소화해낼 수 있는 종합무대예술이란 점을 젊은 관객들에게 인식시켜 주고 싶다』는 것이 제작 총책임자인 홍성덕 단장(54)의 소망. 「별헤는 밤」은 50여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주인공 윤동주역은 국악인 이옥천,송몽규역은 지난해 제1회 서울판소리명창대회에서 장원을 차지한 김금미,순이 역은 국립창극단의 라태옥씨가 각각 맡았다.하오3시·7시30분 공연.문의 743­2920
  • 조각가 문실씨 별세

    【마산=이정정 기자】 조각가 문신씨가 24일 상오 5시30분 마산시 추산동 52의1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향년 72세. 지난 23년 마산에서 태어난 문씨는 45년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하고 그림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61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창작활동을 하다 79년 귀국,마산에서 활동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성숙씨(49)와 1남2녀가 있다.발인은 27일 상오 9시 문신미술관,영결미사는 같은날 상오 10시30분 마산시 남성동 천주교회에서 열린다.장지는 마산시 추산동 산 51의1 문신미술관 뒷산. 연락처 (0551)47­2100,21­5050.
  • 미술품 양도세(외언내언)

    미국 단편작가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 등장하는 화가 못지않게 우리사회에서 지난 50∼60년대에 미술품 창작활동을 하던 사람들은 끼니걱정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 같다.다른 예술가들의 처지도 좋지는 않았지만 특히 화가들은 작품의 판로가 별로 없었으므로 유달리 생계유지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당시로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벌고 튼튼한 기관인 각 은행에서 가난한 화가들의 작품을 떠맡다시피 헐값으로 사들여 널찍한 은행장실이나 객장 또는 복도 곳곳에 걸어놓곤 했었다.구입명분은 금융산업이 예술창작활동을 뒷받침해 우리 문화수준을 높인다는 것이었다.꽤나 오랜기간 은행건물벽에 버려지듯 매달려 있던 이들 그림은 70년대말쯤 해서 명작의 진가를 발휘한다. 부동산투기등으로 양산된 졸부들이 대거 미술품으로 몰려 값을 마구 올려놓으며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전반적인 국민소득이 급증하고 예술품감상 등의 여유시간을 즐길 정도로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된 것도 물론 그림값을 오르게 한 요인이다. 어떤 은행간부는값이 엄청나게 뛴 자기사무실의 그림을 집으로 옮겨 걸었다가 구설수로 다시 갖고 오는 추태를 부리기도 했지만 어쨌든 은행들은 보유자산이 크게 늘어나는 횡재를 한 셈.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오늘에 있어 이제 우리사회의 웬만한 중견화가들이라면 가난과는 거리가 멀다.그림값이 우편엽서 한장크기 정도인 호당 1억원짜리도 있다고 한다.그래서 재벌급인사들은 비싼 그림이나 조각·골동품 등을 투자대상으로 삼아 매매하거나 탈세목적의 상속·증여를 관행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됨에 따라 이러한 미술품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세무당국이 양도소득세를 물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부분이 음성거래여서 과연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두고 볼 일이다.
  • 퇴계시국역「…매화를 찾아서」출간/고 신호열선생 번역…후학들이 정리

    「한시는 까다롭고 하품만 난다」 평생을 이런 선입견과 다퉈온 한 국학자의 작업이 책으로 나왔다.고 우전 신호열 선생이 93년 작고하기까지 국역한 퇴계 이이의 한시들을 묶어낸 「다시 도산 매화를 찾아서」(창작과 비평사)가 그것.정신문화연구원에서 이미 나온 선생의 퇴계시 완역본 가운데 시적 향취가 짙으면서도 쉽게 읽히는 작품만을 가려 실은 이 책은 곰팡내 날듯한 한시가 실은 얼마나 우리 정서와 가까운 문학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한학계의 중진치고 그 문하를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우전 선생은 업적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우리 한시 국역작업은 첫 손꼽힌다.한문에 대한 「한학자」의 조예에다 말을 골라쓰는 「시인」의 감각을 함께 갖춰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우리말의 향기를 고스란히 살리는 번역으로 고전 국역작업의 저류를 이뤄온 선생이었던 것.그런 만큼 밑작업이 워낙 매끄러운데다 후학들의 모임인 백악회에서 이를 더욱 쉽게 풀어 쓴 이책은 독자들을 한시의 세계로 이끄는 더할수 없이 친절한 안내자가 되고 있다. 퇴계를 첫권으로 선생이 국역한 김정희,박지원,권근,김인후,정철,정도전,이덕무,임제,허균 등의 한시선도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 계간문예지/신세대 문학 특집

    ◎문사/김주연씨,윤대녕·신경숙 소설 분석/창비/신예비평가 방민호씨,장정일 비판 80년대 문학의 두 갈래 큰 흐름을 대표하던 계간 「문학과 사회」와 「창작과 비평」이 새로 나온 여름호에서 약속이나 한 듯 신세대문학특집을 마련했다.「활공과 잠행­새로운 세대의 글쓰기」(문사),「90년대 문학의 현황점검」(창비)이라는 특집제목부터 아직까지는 관망에 가까울 만큼 조심스러운 기미가 묻어 있지만 문단의 주목받는 두 세력이 하필 지금 신세대문학을 입모아 말하고 있다는 대목은 시사적이다.그중에서도 김주연씨의 신경숙·윤대녕논인 「소설은 없다고 말할 수 없는 한 두가지 이유」(문사)와 방민호씨의 장정일비판 「그를 믿어야 할 것인가」(창비)는 「스타」작가에 대한 비평을 통해 신세대문학을 읽는 전형적인 두가지 관점을 드러내주고 있다.두 사람의 연배가 틀린 만큼 관점이 편차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만 젊은 비평가가 또래작가에 대해 더 비판적이라는 점은 뜻밖이다. 중견평론가 김주연은 신경숙을 웃연배와 구분짓는 차이로 사유의 불연속성을 든다.실연의 슬픔에 구차하게 매달리던 기존의 소설과 달리 신경숙은 소설 「깊은 슬픔」을 통해 원고·자료·자동응답전화기 등의 소지품목록과 슬픔을 동격으로 놓으면서 슬픔을 생활의 틈새에 간헐적으로 끼어드는 사물 같은 것으로 처리해버린다.간헐적인 슬픔이란 슬프다고 바로 울고 원인이 있어 행하던 기존 소설문법의 세계와 다르다.여기엔 인과율에의 구속이 없다. 이야기가 인과관계를 따라 진행되지 않기는 윤대녕도 마찬가지.그의 작품은 아주 오래전에 와본 듯한 장소,어디선가 만난 듯한 여자 등 강렬한 실재감을 주지만 결국 허상일 뿐인 것들의 정체를 캐는 부질없는 시도다. 신예비평가 방민호는 인과율의 실종을 「시작과 결말은 있어도 진정한 의미의 서사가 없다」는 얘기로 바꿔 장정일 소설에 대입한다.「너에게 나를 보낸다」에서 작가 스스로 「서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를 차단해야 하는데 그것을 막아줄 경험과 사유는 (신세대소설가에게)애초부터 전멸」해버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의 소설은 소설전체를 관통하는 지향성 대신공들여 다듬은 단위문장의 미학을 택하고 있다. 그 결과 문학의 본원적 기능인 현실부정과 치열한 저항이 사라져버렸다는 게 방민호 비판의 골자다.한계를 끌어안고 이것과 대결하려는 부정의 정신만이 그 한계를 넘어서는 실마리를 준다.그렇다면 장정일을 포함한 신세대작가들에겐 삶과 이론에 대해 회의하는 비판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것. 젊은 방민호가 비판적인 반면,구세대에 속하는 김주연이 신세대의 가능성에 더 너그럽다는 점은 흥미롭다.김주연 역시 젊은 작가들이 몰고온 「소설의 위기」를 일단 수긍하지만 소설이란 어차피 거대한 허구인 만큼 이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반란으로 신세대소설을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한다.문학의 영역이 이미 기존의 틀로 잴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있는 지금 비난보다는 새로운 소설세계의 본질을 꿰뚫어 갈 작가론적 접근 같은 격려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일 트로바토레」·「안중근」·「무당」/오페라 3편 5월무대 장식

    ◎일 트로바토레/김동규씨 등 유명 성악가 출연/안중근/안의사 일생 그린 한·중 합작극/무당/이 출신 작곡가 메노티의 작품 싱그러운 5월 이채로운 오페라 3편이 음악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오페라단의 그랜드오페라「일 트로바토레」와 MBC 창작오페라「안중근」,국립오페라단의 「무당」이 그 작품들.앞의 두 작품은 남다른 의욕의 대작으로,국립오페라단의 「무당」은 이색적인 「소극장오페라 운동」으로 눈길을 끈다. 창단7년이란 길지않은 기간동안 화려한 대작들을 내놓아 오페라계의 눈길을 받아온 한국오페라단이 오는 27일부터 6월3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일 트로바토레」는 베르디가 전성기에 작곡한 것.그의 작품중 가장 원숙한 경지에 이른 오페라로 평가된다. 이번 무대는 특히 2인1역의 더블캐스트가 주종을 이루는 국내여건에서 한 주역에 국내외 정상급 성악인 각 한명씩으로 구성,매 공연에서 이들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는 욕심을 내세우고 있다.주인공 루나백작역에 바리톤 김동규씨(라 스칼라 주역가수),만리코역에 테너 브루노 세바스치안(〃),레오노라역에 소프라노 카타리나 구드리아프첸코(볼쇼이 오페라극장의 프리마돈나),아주체나역에 메조소프라노 정영자씨가 출연한다.특히 루나백작역의 김씨는 지난91년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제31회 베르디콩쿠르에서 1등을 한 이래 라 스칼라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하며 현지에서 베르디아노(베르디의 아리아를 가장 잘 부르는 성악가)로 불리고 있다. MBC가 광복50주년 기념으로 17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오페라「안중근」은 안의사의 일생을 담은 한중합작오페라이다.고려오페라단(단장 김수길)이 6억원의 경비로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92년 중국 하얼빈에서 제작 공연된 중국작품을 극본가(하얼빈시 문화국장인 중국인 왕홍빈)와 작곡가(호남성의 가극원인 한국인 유진구)가 우리 정서에 맞게 개작하여 국내무대에 올리게 된 것으로 고려오페라단 김단장이 지난해 중국 하얼빈 여름음악제에서 접한뒤 국내에 들여왔다.안중근의사의 일생이 그랬듯 아름답고 슬프고 뜨거운 애국심을 전하는 아리아들이 무대를 애절히 장식한다.국립극장 오페라연출가 장수동씨 연출에 테너 박성원 박치원 류재광씨가 안중근역으로 트리플캐스팅됐다. 한편 「관객을 위한 오페라」란 이름아래 20∼25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무당」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미국 메트로폴리탄에서 성공을 거둔 현대작곡가 메노티의 1947년작이다.
  • 시민 87% “시문화정책 미비”/1천5백명 의식조사

    ◎예술공연 3.5% 밑돌아/“문화투자비 늘려야”64%로 1위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문화 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참가율이 극히 낮고 시의 문화정책이 시민들의 욕구수준을 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최근 성인 남녀 1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민 공공문화예술 향유실태 및 문화욕구 조사」에 따르면 1년동안 한차례 이상 시민들의 문화공간 이용률은 고궁과 유적지가 44%,공원·유원지 39%를 차지한데 비해 문화예술에 관한 전문지식 습득시설인 예술전시관은 5.7%,도서관은 6.0%를 차지,극히 저조했다. 또 지역문화 예술공간인 구민회관 이용률은 20.8%,마을문고·도서관·구문화원은 10%를 밑돌았다. 특히 시 및 자치구에서 주최하는 문화사업 참가율은 시행사 0.7∼2.9%,구행사 1∼3.5% 수준에 머물렀다.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다」「재미가 없다」「교통이 불편하다」등 순으로 나타났다. 문화정책 만족도에서는 「매우만족」(4점),「대체로 만족」(2점),「그저 그렇다」(0점)「대체로 불만족」(마이너스2점),「매우불만족」(마이너스4점)으로 가중치를 낸 결과 국공립 문화예술공간의 만족도는 0.183이었으나 지역문화공간은 마이너스0.208로 불만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의 문화행정에 대한 평가에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와 「아무런 혜택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무려 86.5%를 차지,서울시의 문화정책이 시민들의 실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문화 에술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응답자의 80.5%,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창작활동이나 여가활동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71.3%에 달해 욕구수준은 매우 높았다. 한편 여가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 중에는 음악분야(39.7%)와 스포츠·레저(35.7%)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동호인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8.4%에 그쳤다. 시민들은 또 시 정책중 문화에 대한 투자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64%를 차지,경제 등 다른 분야(32.1%)보다 많았다. 또 세종문화회관 등 종합문화예술공간 확보(5.7%)보다는 소규모의 지역문화공간마련(52.8)이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 아동문학가 이원수씨(5월 문화인물)

    ◎26년 동요 「고향의 봄」으로 문단에 데뷔/현실참여적 동시 개척… 「이삿길」 등 남겨 문화체육부는 95년 5월의 문화인물로 아동문학가 고 이원수씨를 선정했다. 1911년 경남 양산출신인 이씨는 평생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요·동화 창작과 아동문학 진흥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 81년 타계했다. 15세 때인 1926년 동요 「고향의 봄」이 「어린이」지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이씨는 이후 윤석중씨와 「기쁨사」동인으로 활약하며 외형률 중심의 재래식 동요에서 내재율 중심의 현실참여적 동시를 개척해 자유동시 「이삿길」「양말사러 가는 길」등의 대표적인 작품을 남겼다.장편동화와 아동소설에도 선구적인 업적을 남겨 「숲속나라」는 소설적 구성과 표현을 구사한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5월중 「고향의 봄」등 이씨가 작성한 동요 28곡을 테이프로 제작,전국 국민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 컴퓨터프로그램 불법배포 규제/벌금 최고 3천만원/12월부터 적용

    정보통신부는 UR및 무역관련지적재산권(TRIPs)협정을 국내에 적용하고 아울러 관련산업의 육성을 위해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을 개정,입법예고를 거친뒤 오는 12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창작후 50년까지 인정됐던 프로그램저작권의 보호기간이 공표연도의 말로부터 50년으로 변경되고,87년 7월1일 이전에 창작된 프로그램도 저작권을 소급해서 50년간 보호받게 된다. 또한 지금까지 모호하게 돼있던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규정을 구체화,인터넷·하이텔·천리안등 통신망을 통한 불법프로그램의 배포 또는 방조행위에 대해 최고 3천만원까지의 벌칙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로써 국내외의 모든 프로그램이 법으로 보호받게 돼 지금까지 별다른 제약없이 불법복제돼 시중에 나돌던 프로그램들이 법적 제재를 받게 됐다.특히 불법으로 복제한 외국의 상용프로그램을 구입해온 많은 기업체들이 더 이상 이를 사용할 수 없게 됨으로써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은 또 프로그램 대여와 CD롬 제작등 멀티미디어산업 발전에대비,프로그램저작권을 대리·중개·신탁관리하는 저작권위탁관리제도를 도입,관련 전문기관을 지정토록 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소프트웨어개발촉진법도 개정,소프트웨어 정보관리사업의 대상과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하고 정보관리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에 대해서는 출연금 또는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설립에 관한 규정을 신설,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를 법정기관으로 정하도록 했다.
  • 조작가 문신(이 세기의 인물탐구:73)

    ◎“미래가 기억해야할 위대한 예술가”/우주를 향한 기운응축… 작품마다 생명력 넘실/푸른창공·지평을 배경할때 절묘한 조화 이뤄/유별난 애향심… 지난해 마산에다 「문신미술관」건립 개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키프로스의 왕이며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말없는 조상들의 세계에 파묻혀 속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이 시대가 낳은 「위대한 예술가」 문신은 그의 문신미술관과 함께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머물러있다. 마산시 추산동 52번지,합포만이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문신미술관에 들어서면 그가 왜 「프랑스의 영광」으로 불리게 됐는지를 한눈에 당장 알아볼수 있게 된다.10여년전 그곳에 들렀을 때만해도 주변은 황폐한 황무지에 지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산마다 온통 작가의 숨결과 손길이 깃들여 추산동 산기슭은 고매한 명작으로 빛나고 있다. ○추산동 기슭에 정착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아름다운 광택이 나는 흑단이나 브론즈나 스테인리스스틸을 막론하고 형체외의 형체와 색채외의 색채를 구사하면서 우주의 섭리에육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수직으로 치솟은 구조는 자연스러운 시메트리를 성립하고 유성과 같은 순환의 동작은 견고한 타원형을 유지하고 있다.원과 고와 직선과 각의 대칭적 조화는 불협화음까지를 화음으로 이끄는 공간적 음률의 시각화라 할 수 있다.그래선지 그의 작품들은 푸른 창공과 바다를 배경으로한 지평선이나 수평선에 서 있을 때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것 같다. 그의 제작노트에 보면 「인간은 엄연한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꿈을 그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그리고 보이지 않는 미래의 꿈은 현실의 대지에 닻을 내려 확고부동한 영토를 조성한다.예를 들어 서울 올림픽공원에 세워진 「올림픽 88」은 맴돌듯 창공을 차고 오르는 미지에 대한 희망과 설렘과 꿈의 상징일 것이다. 프랑스의 국제예술평론가인 자크 도판은 「이 예술가가 언제나 나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위대한 독창성」이라고 지적한바 있다.그의 예술의 독창성과 세련미와 영감에 가득찬 천재성으로 인해 「문신은 미래가 기억해야할 예술가」이며 알렉산더 칼더나헨리무어 자코메디의 작품이 저마다 특성이 다르듯 문신의 작품은 그것이 「문신적인 포름」임을 명확하게 과시하고 있다고 단정한다.일찍이 근원 김용준은 「혜성같이 빛나는 문신의 개인전」이란 글에서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우주를 향해 성장하는 기운을 응축하면서 유기적인 생명을 지속시키는 예술작업에 놀랐다」는 내용이 그것이다.그는 또한 「예술가는 흉중에 고고특절한 품성」을 지녀야하며 세파와 척박한 시속기에 타협하지 않는 「문신은 진정한 의미의 예술가」라고 찬사해 마지않았다.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유행이나 허명에 들뜨지 않아 반듯하게 자신의 행동을 지켜왔고 예술원 같은데서 동료작가들이 그의 영입을 권유할 때도 일별하지 않는채 작가는 오로지 작품으로 말한다는 신념을 지켰다.오죽하면 소설가 이병주씨는 그의 인생과 예술을 말하는 자리에서 「이 격렬한 인간을 말하다보니 나의 말에 빈곤을 느낀다」고 고백했을 정도다.밤낮을 통해 이미 신비의 세계를 구축해놓은 절세의 예술가를 짧은 지면에 거론하는 것은 여간 민망한 노릇이 아니라는 얘기다. ○불서 석공·목수일도 그는 파란의 굴곡이 심한 운명속에서 유목처럼 흘러버리지 않고 자신의 풍모자체를 예술로 만들어버린 천성의 예술가다.예술가가 아니고선 상상할 수 없는 고집과 정열과 기품이 융합되어 어둠속에서도 광명의 존재를 의심치 않았고 곤경에 처한 경우에도 자신을 스스로 일으켜세워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는다.태어날때부터 순탄치 않았으나 예술을 하기 위해 이미 설정해논 배경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그는 당연하게 감수하여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다. 그는 일본 규슈의 탄광에서 일하던 문찬이(56년 작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릴때 어머니와 헤어져 외롭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열여섯살 되던 해 혼자서 일본에 밀항,구두닦이 극장 포스터붙이기 산부인과조수 영화사잡일등 안해본 일이 없지만 결단코 궁박에 지치지도 않았다.오히려 자신이 나가야할 방향과 내부에 도사린 무수한 광맥을 예지하고 있었고 심재인 흑단을 발견하면서 줄기차게 창작을 잉태시켰다. ○24세 연하와결혼 그 시절 그가 그린 자화상은 목덜미 부분이 벌겋게 술에 취한 색깔이 나타날 정도였으나 주변에서는 이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화업에만 열중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풍겨나는 자기선언이며 앞날이 보장된 재능의 표출」로 해석해 주었다. 그는 일본미술학교 양화과를 졸업하고 해방과 함께 귀국, 주로 서양화·채화로 작품활동을 하다가 좀더 본격적으로 공부한다는 각오로 61년 도불, 처음 3년간은 고성의 보수 수식작업을 맡아 석공 목수 미장이로 일했고 그의 이런 기간은 곧잘 석공 목수를 거쳐 조각가가 된 로댕에 비유되기도 한다. 70년 프랑스 포르­바카레스 야외미술관의 국제심포지엄에서 13m 높이의 거대한 목조각을 선보인 것을 계기로 그는 유럽 각지의 유수한 조각전에 초대되는등 굳건한 형태적인 조형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마산에 정착한 것은 프랑스에서 영구귀국한 80년부터다.유난히 애향심이 강했던 그는 「고향은 멀리 떠나서 살면 더욱 잊을 수 없는 곳」이며 그를 낳아준 고향에 보답한다는 뜻에서 미술관건립을 계획,이거대한 작품이 고향의 번영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57세 되던해 5월, 지금의 부인인 최성숙씨와 결혼,서울대미대출신의 그는 노래하는 이미지의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가로 그들은 24세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동반자로 낙을 나누면서 미술관 건립에 힘을 합쳐왔다. 지난해 문신미술관의 화려한 개막행사와 함께 서울에서 「문신예술 50년 회고전」을 열때까지 그는 하루 10시간의 작업을 할만큼 건강체로 보였으나 실은 몇년전부터 위암을 앓아왔고 최근 다리를 다쳐 치료받는 과정에서 병이 더욱 악화되어 식이요법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더구나 혼신을 다한 미술관부근에 경관을 가로 막는 아파트공사로 우울할대로 우울해 있다.그리고 고향을 위해 할 수 있었던 보람찬 결실을 서로가 아끼고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이를 무참하게 훼손시킨 것에 실망감과 상실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경남대가 그의 미술관건립과 관련,「향토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마산시민들에게 예술적 토양을 제공하는데 공헌」했다는 이유로 명예문학박사학위를 주는 자리에 그는 휠체어를 타고나와 좌중을 숙연케 했다. 「흙으로 돌아가는 최후의 순간까지 예술혼을 불태우며 장엄하게 산화하고자 한다」면서 「나의 전생애가 집약된 미술관을 민족예술의 성지로 가꾸고 싶다」는 내용이 그것이다.물론 훌륭한 예술가가 품은 어떤 상념은 한낱 시류에 휩쓸려 소침해 질수는 없을 것이다. 그는 우리가 널리 자랑해 마지않는 세계적인 예술가다.따라서 그의 거대한 작품은 이미 「결정된 신전」이며 우주를 향해 예술가가 도달해야할 궁극의 목적은 「청명」일 것이다.또 그의 작품은 진흙속에 있더라도 여전히 단엄하고 간경하며 염려하고 정결하다. 자크 도판의 말이 아니더라도 그의 미술관은 「매혹적인 거대한 보석」으로 수목같은 싱그러운 숨결과 시적인 서정의 향기마저 흩뿌린다.「미래가 기억해야할 위대한 작가」인 그는 눈을 감으면 이제 우주가 보이는 경지다.결국 별빛같은 그의 작품들속에서 보이지 않는 미래의 꿈을 이룬 그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머리위에서 눈부신 광휘로 화려하게 빛나는 존재일 것이다. □연보 ▲1922년 마산출생 ▲1938년 도쿄 일본미술학교 졸업 ▲1945년 귀국 ▲1949년 서울 개인전(동화화랑) ▲1961년 도불,파리 라버넬성 수식작업 ▲1965년 일시귀국,홍익대 교수,재도불전(신세계화랑) ▲1967년 파리정착 ▲1970∼72년 프랑스 포르­바카레스 야외미술관 국제심포지엄서 13m의 토템제작,스위스 발르 국제예술시장전,파리 현대미술관 살롱 드메,파리 크라반화랑 개막전등 살롱전 그룹전참가 ▲1974년 서독 함부르크 개인전(맨슈화랑),이탈리아에서 국제야외조각전 ▲1976년 서울 진화랑 초대전,파리 메트르알베르 화랑 개인전 ▲1979년 파리 오를리슈드 국제공항 예술화랑및 서울 현대화랑초대전 ▲1980년 부산 국제화랑 수도화랑초대전,마산문화회관 작품전 ▲1981년 서울 개인전(미화랑) ▲1983년 서울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85년 현대작가초대전(국립현대미술관) ▲1986년 서울 개인전(예화랑) ▲1987년 회화작품초대전(한국화랑) ▲1988년 88서울 올림픽 예술의 올림피아드 25m「올림픽 88」제작 ▲1989년 동구라파 순회전 ▲1990∼92년 유럽순회 회고전(자그레브 프로스토박물관,부다페스트 역사박물관,파리 현대미술관,로마 뒤브로브니크), 프랑스 예술문학영주상 ▲1993년 중앙일보미술대전 운영위원 ▲1994년 문신미술관 개관 「불빛 조각축제」, 「문신미술 50년 회고전」(조선일보 미술관) ▲1995년 경남대서 명예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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