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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투스/30여개 대학 연합 노래모임… 매년 여름 정기발표회

    ◎“서울·경기 음악광 여기 다 모여라” 노래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들.매일 음악을 듣지 않으면 세상을 잃은 듯한 허전함을 느끼는 젊은이들. 서울·경기지역 대학연합 노래모임 「쌍투스」는 바로 이런 학생이 모인 곳이다.지난 71년 「쌍투스 기타 코러스」로 시작한 모임이 올해로 26기 회원을 맞이했다.30여개 대학 학생으로,회원은 60여명.1∼2학년 30여명이 주축이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혜화동 연습실에서 노래와 악기연습을 한다.연습실에는 필요한 악기가 전부 갖추어져 있다.회원 모두가 피아노와 기타에 일가견이 있다.물론 노래는 기본이다. 서현정양(20·동덕여대 전자계산학과1)은 『1주일에 한번 있는 연습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며 『노래를 하고 있으면 지난 1주일동안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쌍투스」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여름에 한번 있는 정기발표회와 겨울의 창작곡 발표회다.발표회를 위해 회원은 몇달전부터 합숙훈련을 하다시피 한다. 방송국에서 개최하는 가요제에도 빠짐 없이 참가한다.지난해 MBC대학가요제에 나가 금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쌍투스」회원이 되려면 매년 3월에 실시하는 공개오디션을 거쳐야 한다.보통 10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올해도 200여명이 신청,12명만이 합격했다. 실력은 아마추어수준이지만 열의는 프로를 능가한다는 자평.손가락에 생긴 물집을 아랑곳하지 않고 기타를 잡는다. 「쌍투스」회장 최진원군(20·서울대 경영학과2)은 『연습이 아무리 힘들어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서 『이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지는 특권』이라고 말했다.〈박준석 기자〉
  • 함민복씨 세번째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유년의 추억… 소외된 이 향한 마음…/사물과 자연속 서정 예리하게 도출/부드러움과 치열함,양날의 서정시 따뜻한 시세계로 주목받는 30대 시인 함민복씨가 세번째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를 창작과비평사에서 선보였다. 시인의 마음은 환하게 나풀거리는 송홧가루가 가난을 가려덮는 유년의 추억 쪽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궁핍의 설움도 녹이지 못하는 우체부며 시골총각,금호동 산동네 소외된 사람들의 순후한 마음을 아우르며 흘러간다.사물과 자연속에 숨은 서정을 끌어낼 때의 예리한 눈초리도 놀랍다.무엇을 붙잡아 쓰든 원목의 결처럼 다감한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리는 시인의 심성이 얼비친다. 이는 무엇보다 시인 마음 밑자리에 두껍게 깔린 여성성 때문이다.〈네 흰밥 속에 내 흰 머리카락 들어가면(이를 가려내지 못해) 네 목구멍 멜까봐〉(「어머니 1」중) 머리 염색에 나선 어머니는 시인의 시세계의 너르고 깊숙한 수원이다.아버지조차 「죽어서도 향나무 열매 많이 매달아놓고 나를 키우는」 생산의 토양으로 그려진다. 이런 부드러움때문에 궁핍한 삶 앞에서도 시인의 칼날은 무디고 차라리 도를 먼저 생각한다.〈…가끔 생활고 해결을 위해/빛의 공간으로 외도도 하지만,어둠이 나의 길/나의 정도./솔직히 나는,내장이 나의 살아가는 길이야./…/쥐가 이빨도 아닌 이빨 자국으로 까칠까칠/머리를 감겨주는 아침/쥐 선사가 비누경으로 나를 깨우치는 아침〉(「쥐가 갉아먹은 비누로 머리를 감으며」중) 하지만 창을 던지고 시인이 된 그는 노래에 관해서만은 누구보다 치열하다.〈나는 테러리스트/…행여 내 죽어 창과 활이 되지 못하고/변절처럼 노래하는 악기가 되어도/한 가슴 후벼파고 마는 피리가 될지니〉(「대나무」중) 부드러움과 치열함의 양날로 시인은 사랑의 격정을 노래하는 이처럼 아름다운 서정시를 들려주고 있다.〈폭포는 분수,더는 못 견디게 그리워/푸른 하늘로 솟아올랐던,물방울,/산에,내려,모여,저리 쏟아지는//내 마음,언제 당신 마음 이리 많이 뿜어올렸던가/뿜어 올렸던 당신 마음,/내 마음 되어/당신에게 쏟아지는 마음의 폭포,〉(「폭포의 사랑」중)〈손정숙 기자〉
  • 모든 문화예술 단체의 총본산/예술인 회관은 어떤곳

    ◎11,000평 규모… 424억 들여 98년 완공/1,000석 공연장 갖춘 지상20층 건물 8일 기공식을 가진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회관은 그동안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선 가장 시급한 숙원사업으로 건립이 추진돼왔던 건물.예총 회장선거에서 이 회관 건립이 번번이 최대 공약사업으로 등장했던 것만 보더라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7단지 부근에 건립될 예술인회관 규모는 연건평 1만1천887평에 지상 20층,지하 5층.98년말까지 총 4백2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공사비는 문체부등 정부지원과 회관 임대수입,그리고 예총을 비롯한 각 문화예술단체의 기금모금 사업을 통해 조달된다. 이 회관의 가치는 무엇보다 각 문화예술단체들이 총 집결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마련에 있다.기존 동숭동 예총회관이 첨단 정보수집과 문화예술인들의 교감을 공유하기엔 비좁고 열악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 건물 마련이 큰 이슈로 대두돼왔다. 회관에는 동시통역 시설이 갖춰진 1천석 규모 공연장을 겸한 국제회의장과 300평 규모 전시실을비롯해 예술자료실,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창작 스튜디오,편의시설 등이 마련된다.특히 예총 각 회원단체들의 장르별 사무실이 모두 들어서 이를 중심으로 관람집회시설과 업무시설,근린생활시설,판매시설 등이 설계돼 문화예술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 전당과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등을 설계해 잘 알려진 건축가 김석철씨가 설계를 맡았고 시공은 쌍용건설의 몫이다.〈김성호 기자〉
  • “영화 사전심의제 위헌” 결정/「벗기기 경쟁」 심화 우려

    ◎등급제 정착 안돼 폭력·음란물 만연 불보듯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공연윤리위원회의 영화사전심의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리자 음란,폭력영화의 범람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재의 결정은 영화 뿐 아니라 저질·외설시비가 끊이지않고 있는 연극에도 상당 부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별도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손봉호 교수(서울대 사회교육과)는 『헌재의 결정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고 『미국처럼 「등급제」가 도입되더라도 정착까지는 선의의 피해자가 상당수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교수는 또 『에이즈,살인 등 많은 사회병리현상이 범람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한번 문란해진 성도덕은 다시 돌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용남 교수(덕성여대 국민윤리교육과)도 『심의를 영화사의 자율에 맡기게 되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영화사들이 무분별하게 영화를 수입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며 『윤리적 상황을 고려할때 무한정 자유는 있을 수 없으며 등급제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실정에서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 의심스럽다』고 걱정했다. 「등급심사제」란 영화사들이 자체 결성한 심사기구를 통해 영화내용에 따라 「연소자 관람가」부터 「포르노영화」까지 등급을 매기는 제도를 말한다. 3년전 「미란다」의 외설시비로 시작된 「벗기기 연극」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연극 소극장이 몰려있는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는 「화끈합니다」「완전히 벗습니다」 등 선정적인 문구를 내건 포스터들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띈다. 한국연극협회 이종렬 사무국장은 『외설과 예술은 예술인의 가치관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헌재의 결정은 당연하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무분별한 「벗기기」에 대해서는 당연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영화협회,감독협회,배우협회 등 영화종사자들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예술 창작의욕이 상당히 신장될 것으로 보고 헌재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두용 감독협회회장은 『결국 제대로 갈길을 찾았을 뿐』이라며 『지금까지 시행된 사전심의제도는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처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감독은 『음란,폭력물은 「등급제」를 통해 걸러지겠지만 성인영화 가운데 등급을 받지 못한 영화를 상영하는 전문영화관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박준석 기자〉
  • 음란·폭력영화 막을 장치를(사설)

    공연윤리위원회의 영화 사전심의가 위헌이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사전심의제도가 폐지될 전망이다.출판이나 언론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헌재의 이같은 결정은 매우 주목된다.그동안 공륜의 사전심의가 「창작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해왔던 제작자들에게 낭보가 아닐수 없다.그러나 사전심의제도의 철폐가 우리영화의 음란·폭력물화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 현행 공륜심의속에서도 국산영화의 음란·폭력장면의 과다노출로 잦은 비판을 받아왔었다.「연소자 불가」등의 제한적 등급이 있다고는 하지만 청소년 선도에 영화가 역기능을 해왔던게 사실이다. 영화라는 영상매체는 예술성에 앞서 대중성·흥행성에 더 좌우되는 속성이 있으므로 관객에 영합하기 위해 외설과 폭력을 자주 등장시킨다.따라서 표현의 자유란 측면만 고려해서 심의를 완전히 폐지할수는 없는 것이다.영화는 대중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이든 심의는 불가피한 것이다.선진외국에서 영화심의제가 시행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도 현행의 사전심의 대신에 민간의 자율적인 심의는 존속해야 하며 미국과 같이 「가위질」이 아닌 등급심사제로 형태를 바꿔야 할것이다.다만 등급제 심의가 제기능을 하려면 영화관이 등급을 철저히 지켜주어야만 한다.연소자·중학생이상·고교생이상·성인 등의 현행 등급제도 재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영화제작자들이 책임감을 지니고 저질영화의 양산대신 좋은 영화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영화인들의 진지한 각성없이는 사전심의의 폐지나 표현의 자유도 물거품이 되고 말것이기 때문이다.
  • 한글날 문화­학술행사 다채/반포 550돌…15일까지 특별전시회도

    훈민정음 반포 550돌을 맞아 오는 9일 한글날을 전후해서 전국에서는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문자를 정보화시대에 창조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문화·학술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문체부는 9일 상오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한글날 기념식을 갖고 제15회 세종문화상 수상자 및 한글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한글의 가치를 조명한 영화「세계로 한글로」를 상영한다.이와 함께 9∼15일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지나온 한글,나아간 한글」 부제의 한글날 기념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문체부는 또 문화예술진흥법 시행령이 정하고 있는 「한글만을 사용하는 주간」인 10월7∼13일 정부기관 및 공공단체의 각종 보고서·공문서는 물론 신문의 전면 또는 부분이 한글만으로 제작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이밖의 한글날 기념행사는 문예행사로 ▲한글날경축 창작무용공연(9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한글이름 큰잔치 시상식(9일 한글회관)▲한글조각전(10∼11일 김포문예회관) ▲제5회 외국인 한글백일장(8일 덕수궁) ▲세계문자전(16∼21일 예술의 전당 서예관)등이 있고 학술행사로 ▲어문규정 등에 대한 학술강연회(6∼10일 경북·강원·충북 3개지역) ▲국제한국어학술대회(13∼17일 서울시 교육문화 회관) 등이 있다.
  • 국제교류재단 한국문화 해외소개 프로그램

    ◎9일부터 미·영 박물관­대학서/가야금 황병기·동양화 정형민 등 15명/강연·연구회 통해 우리국악·미술 선봬 영국의 대영박물관과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미국과 유럽의 박물관 및 대학에 우리 국악과 미술이 소개된다. 한국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은 9일부터 11월2일까지 미국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지역에 가야금의 명인 황병기 교수(이화여대)와 동양화가 정형민 교수(서울대)등 우리 예술인 15명을 파견,강연회 및 연주회를 갖는다. 이 행사는 국제교류재단이 지난 90년부터 해외 유명 박물관과 대학에서 실시하고있는 「한국문화소개 프로그램」의 하나. 미국서부지역 행사는 18일부터 30일까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예술박물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산타바바라 예술 박물관,포틀랜드 예술박물관,시애틀 박물관 등을 찾는다.정형민 교수가 「한국회화의 진경(진경)의 의미와 전개」를 주제로 중국·일본과 구별되는 한국회화의 회화양식을 소개한다.또 임재원·김일륜·김원순·김도윤·이경섭씨 등이태평소와 대금독주 민요 등을 연주한다. 18일부터 11월2일까지 16일간 개최되는 미국 동부지역행사는 메트르폴리탄 박물관과 클리블랜드 박물관,인디아나 대학,듀크대학 등에서 개최된다.황병기 교수가 「한국음악의 이해」를 주제로 강연하고 강권순·정대석·이용구·원일씨 등이 「태평가」와 「정선아리랑」「설장구놀이」를 연주하며 황병기씨는 창작가야금 곡 「침향무」를 연주한다. 유럽 3개국 행사는 9∼23일 영국 대영박물관과 셰필드대,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오스트리아 린츠 란데스박물관 등에서 개최된다. 대구효성가톨릭대 김원동 교수가 「한국도자기의 전통」을 강연하고 원장현·조주선·조경주·신재원씨 등이 농악과 대금산조 판소리 아쟁산조 등을 공연한다.〈김수정 기자〉
  • 한국페스티발 앙상블,7∼13일까지 현대음악축제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음악」 한자리에/작품·성격 대비되는 작곡가들 평가무대/창작음악에 청중들 쉽게 접근토록 기획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작곡가와 그 작품,즉 우리의 「현대음악」을 한꺼번에 섭렵할 수 있는 색다른 음악제가 마련된다. 한국페스티벌 앙상블(대표 박은희)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광화문 한국페스티벌 앙상블홀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한국의 작곡가들」이라는 부제로 제8회 20세기 현대음악축제를 펼친다.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무대를 항상 재미있게 풀어가는 박은희씨 특유의 기획력이 가세됐다. 음악제는 작품과 음악활동,성격등에서 대비되는 두 작곡가가 한 무대에 서는 것으로 구성됐다.7일 강석희­이영자씨,8일 백병동­김성기씨,9일 이만방­이건용씨,10일 나인용­조인선씨,11일 홍수연­구본우씨,12일 박준상­유병은씨,13일 이영조­김정길씨의 순. 이들은 무대에 올라 상대방의 음악에 대해 평소 가졌던 소감과 궁금한 점을 묻고 의견을 교환한 뒤 연주를 들어보는 순서로 진행된다.청중들이 우리 창작음악의 낯설음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려는 기획이다. 박은희씨는 『두 작곡가의 작품에 대한 견해가 충돌돼 입싸움까지 벌어지길 기대한다』면서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이 우리 창작음악을 한발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연배의 강석희(60)·이영자(62)씨는 같은 유럽권이지만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유학했다는 점에서 서로 대조돼 한 무대에 선다. 지난해 회갑을 지낸 백병동·40대 초반의 김성기씨팀은 나이차이는 물론,독일·프랑스 유학출신이라는 점,그리고 작품 역시 현격히 대조를 보이지만 상대방의 작품을 서로 높이 평가해 하나로 묶었다. 이만방·이건용씨는 둘다 한국적인 것을 추구하면서도 서로 다르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하나로 묶었고 나인용·조인선씨는 종교적 색채를 추구하는 점과 낭만성을 나타내는 점이 비교돼 한 무대에 선다. 홍수연·구본우씨는 작품은 서로 다르지만 부부 작곡가.박준상·유병은씨는 우리소재와 가락을 바탕으로 한다는 공통점으로 함께 무대에 선다.이영조·김정길씨도 우리 것을 추구하는 공통점과 함께 인간적으로 서로 좋아해 하나로 묶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연주작품은 작곡가들이 직접 선정했다.현대음악이 지루하고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파격적이고 색다른 맛을 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 연주자들도 한국페스티벌앙상블단원 외에 작곡가가 지정한 연주자들이 함께 출연,난해하다고 알려진 현대음악을 소화해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이경숙 원장(피아노)을 비롯,이예찬(바이올린),이소영(플룻) 등 연주자들이 참가한다.739­3331.
  • 헌재 「영화 사전심의 위헌 결정」 안팎/민간자율기구 심의는 허용

    ◎공륜업무 당분간 공백… 새 심의제 마련 시급/음란·폭력물 어떻게 등급 매기는가가 과제 헌법재판소가 4일 영화법에 규정된 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은 헌법 제21조2항 「검열 금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는 헌법21조 1항 언론·출판의 자유와 22조1항 학문·예술의 자유를 담보하는 조항이다. 누락 이에 따라 공륜의 영화 심의 업무는 당분간 공백을 맞고 공륜 자체도 개편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반면 표현의 자유가 신장돼 예술 창작의욕을 북돋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이 민간자율기구의 사전심의까지 막는 것은 아니다.헌재는 이날 『영화의 상영으로 인한 실정법 위반의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청소년 등에 대한 상영이 부적절하면 이를 유통단계에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등급을 정하는 것은 사전 검열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것처럼 민간자율기구가 심사한 뒤 등급을 매겨 상영토록 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따라서 우리 법규도 민간기구가 자율적으로 심의하는 방식으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공륜 역시 대다수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민간기구로 개편되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헌재의 결정이 영화가 발표된 뒤 사후에 취해지는 사법조치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헌재는 『예컨대 음란·명예훼손이나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한 영화상영금지 조치와 필름 압수 등은 헌법상 검열금지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의 관심은 새로운 심의제도를 어떻게 마련하는 가에 맞춰지게 됐다.특히 새로운 심의 제도가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공신력을 얻는가가 문제이다.예컨대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이데올로기 대립 문제,만연하고 있는 음란·폭력물의 등급을 어떻게 매기는가 하는 것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도둑과 불법복제(컴퓨터 걸음마:13)

    매일밤 늦게까지 깨어 있고,가끔 코피도 납니다.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작은 문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무척 애를 씁니다.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입시생과 신혼 부부랍니다.정보사회에는 밤늦게까지 깨어 있고,너무 무리해서 컴퓨터 하지말라고 주의를 듣는 사람중에 상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몰래 복제해서 사용하거나 한걸음 더 나아가서 훔친 프로그램을 남에게 파는 사람이 있습니다.프로그램 도둑입니다. 『이번에 얼마나 손해를 보셨나요?』 『10만원짜리가 1만개 정도 불법 복제됐으니 약 10억원입니다』 『이야기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7년입니다』 『오늘 검찰에 고소한 사람은 몇 명입니까?』 『1천명입니다』 지난 8월30일 KBS­1 TV 밤 11시 뉴스라인 시간에 「이야기」프로그램을 개발한 큰사람 소프트웨어 회사의 이영상 상무와 진행자간의 대화입니다.『계원대 이교수께서는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불법 복제가 많이 없어졌다고 봅니다.학생층을 제외한 기업인이나 성인층은 이미 소프트웨어는 돈주고 사서 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첫날 500명,다음날 1천명,그다음날 1천800명,1주일만에 1만명이 같은 고유번호로 큰사람 소프트웨어 회사의 컴퓨터에 등록된 것입니다.「이야기 7.3」이라는 윈도용 컴퓨터통신 프로그램은 고유번호 하나로 한사람만 등록할 수 있는데 같은 고유번호로 1만개가 넘게 등록됐다는 것은 1만명 이상이 이 프로그램을 불법 복제하였다는 증거입니다.『그런데 왜 1만명이 아니고 1천명만 고소했습니까?』『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들을 빼고 나머지만 고소한 숫자입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불법으로 복제할 경우에 법적 제재는 어떻습니까?』『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복제」는 「프로그램을 유형물에 고정시켜 새로운 창작성을 더하지 아니하고 다시 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제2조). 컴퓨터 프로그램 보호법 제7장 제34조에는 「프로그램저작권을 공표·복제·개작·번역·배포 또는 발행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나 「프로그램 저작권자의 허가없이 그 프로그램을 통신망을 통하여 전송하거나 배포하는 행위(제26조의 3)」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복제물을 관리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및 그 직에 있던 사람이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누설했을 때(제23조)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입니다.허가없이 프로그램 저작권자의 대리 역할이나 중개를 직업으로 한 사람은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제34조의 4).
  • 개천절과 국악(외언내언)

    3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우리 민요와 전통가곡을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음악이 은은히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인사들이 객석에 자리를 잡으면 국무총리를 비롯한 3부요인이 조선조 궁중행악인 노요곡(일명 길타령)연주속에 단상에 오른다. 이어 개식선언과 함께 국방부 취타대의 팡파르가 울린다.서양악기인 아이다혼이 아닌 태평소 징 꽹과리 나발 나각 북 용고등을 사용한 장엄한 팡파르다.역시 국악반주속에 국기에 대한 경례가 올려지고 국악으로 편곡한 애국가 합창이 울려퍼진다.애국가 선창은 영화「서편제」로 널리 알려진 국악계의 스타 오정해·김명곤씨가 맡는다…. 제4328주년 개천절 행사는 이처럼 국악 연주속에 진행된다.공식 국가행사에 국악만이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서양에서 유입된 종교인 가톨릭의 국악미사가 정착해 가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국조 단군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한민족 최초의 국가를 세운날을 기념하는 개천절에 이제야 국악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늦은 셈이다.앞으로 개천절 행사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행사에도 국악을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 하다. 애국가는 물론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국기에 대한 경례에 사용되는 음악등 의식음악의 국악화는 이미 이루어진 상태.애국가는 지난 60년대 창작국악의 선두주자였던 김기수(1917∼1985)가 편곡했고 다른 의식음악도 국립국악원이 3∼4년전 국악으로 편곡해 「오늘의 국가기념일 음악」이라는 컴팩트 디스크까지 나와 있다.이번 개천절 행사에서 보듯 각종 의식에서 사용됐던 조선조의 궁중음악도 활용할 수 있다.마음만 먹으면 국악만으로 모든 국가행사를 치를 수도 있는 것이다. 오랜 서양음악 위주 교육탓으로 국악이 양악보다 더 낯설을 수도 있다.그러나 지금도 국악은 우리에게 「피가 땡기는」 체험을 갖게 한다.
  • 연극 「비언소」 아직 못보셨나요?/불경기 소극장가 관람 ‘열풍’

    ◎공연 두달만에 1만6천여명 찾아/어두운 세태 꼬집는 ‘카타르시스’/작가·연출가 탄탄한 실력도 ‘어필’ 서울 동숭동 대학로 소극장가에 연극 「비언소」(극단 차이무) 열풍이 그칠줄을 모른다. 지난 추석연휴 기간동안에도 「비언소」를 보기 위해 소극장 학전 블루를 찾은 관객들은 한회에 2백80여명으로 객석 점유율이 2백%에 이르렀다.지난 8월2일 처음으로 막을 올려 22일 현재 총 79회 공연한 「비언소」가 불러들인 관객수는 1만6천여명. 대학로에서는 요즘 같은 연극불경기에 이변이 일어났다고 입을 모은다.더욱이 「비언소」는 흥행의 절반을 보장하는 유명소설을 바탕으로 하거나 외국극을 번안하지 않은 순수 창작극이어서 연극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비언소」는 변소를 길게 발음한 말.변기와 휴지·쓰레기통이 무대에 굴러다니는 연극 「비언소」가 요즘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비언소」를 본 관객들이 한결 같이 꼽는 매력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불결함의 대명사인 공중화장실의 변기 3개를 무대에 올려놓고 5명의배우(이대연·송강호·박원상·최덕문·오지혜)가 7∼8개의 역을 바꿔가며 화장실을 무대로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을 뒤집어 웃음으로 몰아넣는다. 「좌익사범은 3천만원,간첩은 1억원」이라는 전단을 받은 경찰들이 관객을 의심하는 첫 장면에 이어 연극인 3명이 용변을 보면서 현 연극 최대의 이슈인 포르노연극에 대해 지지론과 반대론으로 나뉘어 말싸움을 벌인다.또 『나만 왜』가 말버릇인 한 남자는 항상 『나만 운이 없다』며 신세한탄하고 감언을 남발하는 정치가는 남대문시장 노점상의 호객행위와 같은 모습으로 연설을 한다. 연극의 클라이맥스는 몇해전 사회 곳곳에 빨갱이가 있다고 발언해 연일 매스컴을 장식한 모 대학총장과 언론을 빗댄 3명의 트리오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나에게 증거가 있어』라고 큰소리치는 남자와 이 말을 그대로 반복하며 코러스를 넣는 두남자가 촛불을 들고 밀교의식을 연상시키는 춤을 추면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가슴이 시원하다고 한마디씩 한다. 또하나 이 연극을 찾게하는 동인 가운데는 연출가 박광정과 작가 이상우의 명성도 한몫한다.극단이 설문조사한 내용에서도 상당수 관객들이 「박광정의 연극이어서 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박광정은 「사천의 착한 여자」,「칠수와 만수」 등에서 연기로,「마술가게」「저별이 위험하다」등의 연출로 연극무대에서 주목받다가 최근에는 TV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 「신고합니다」에서 코믹연기를 선보여 대중적 명성까지 얻었다.연극을 본 관객들은 『좌충우돌하면서도 선명한 주제의식을 잃지않고 있는 그의 재기발랄한 연출솜씨에 만족한다』고 말했다.작가 이상우도 「칠수와 만수」 「봉숭아 꽃물」 「스타가 될거야」 등 숱한 인기작의 작가,연출가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왔다. 극단 차이무는 이같은 인기를 업고 10월말까지 학전블루에서 「비언소」를 공연한 뒤 장소를 옮겨 아예 내년까지 장기공연에 돌입할 계획이다.
  • 신경숙씨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

    ◎“언제 덮쳐올지 모를 불행” 경고/작품 곳곳 푸근한 가족애·온화한 사랑의 기억/그속에 걸쳐있는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 신경숙씨의 세번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때」가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왔다. 작품집은 나비날개처럼 아련하게 팔랑거리던 신씨의 소설세계가 틀이 잡힌 공간으로 여물어가는 변모의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지난 93년 봄부터 최근까지 발표된 8편을 가지런히 모은 책에는 그간의 소설들이나 산문집에서 되풀이됐던 작가 특유의 마음의 무늬들이 보다 또렷한 형태를 드러내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작품집을 관통하는 특이한 정서는 무엇보다 폐가에 휙 불어닥친 바람같은 쓸쓸함과 황량함이다.명확하게 닿을 수 없는 삶의 미묘한 기미들에 속병들어 속절없이 쓸쓸해 하던 신씨 초기부터의 이미지들이 심화돼 나타난 것이다. 한층 깊어진 쓸쓸함은 「귀기」로 탈바꿈한다.어린 시절 고모 무릎을 베고 들었을 법한 옛날얘기속 유령과 혼백들이 곳곳에 출몰한다.「헛것」들은 삶에서 꿈꾼 자그만 행복에서마저 버림받은 한으로저마다 가슴이 뻥 뚫려 공허한 모습으로 빈집들을 헤매다닌다.깃들어 사는 보금자리여야 할 집들이 폐허의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다. 표제작에서 페루 여행에서 돌아온 사진작가는 한밤에 두런거리는 두 혼령의 대화에 깨어나 는 것을 느낀다.남매였던 그들은 가족들이 모두 외가에 간 사이 홍수가 덮치는 바람에 집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던 것.자기 집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한없이 떠돌 수밖에 없는 이들의 운명은 페루 이키토스 저지대의 황량한 빈집터,물을 떠나 고행하는 한쌍의 백조 이미지 등과 중첩되면서 독특한 슬픔을 불러일으킨다.「벌판 위의 빈집」역시 짧은 행복을 앗아가는 삶의 불가항력적 마력을 폐가와 귀신을 빌려 빚어낸다.한편 「마당에 관한 짧은 얘기」에서 닭을 안은 소녀 혼령은 철길을 베고 누워자다 일어난 자신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는 언니를 위로하기 위해 언니의 냄새를 좇아 바람속을 떠돈다. 하지만 이같은 괴담의 한쪽에는 대가족 틈에서자란 시골소녀 출신의 끈끈하면서도 다감한 감성이 여전하다.신씨문학에 더욱 생래적인 이런 정서는 여러 작품에서 발견된다.「감자먹는 사람들」은 묵묵히 땅을 파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삶을 보내버린 뒤 큰병을 얻어 앓아누운 아버지를 더없이 따뜻한 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사랑에 겨운 딸에게는 『오늘같이 가을볕 좋은 날,밭에서 고구마를 캐다가 그렇게 갈라네』라는 아버지의 마음속 소리가 고스란히 들리는것 같다.「모여있는 불빛」에서는 개에게 물려죽은 송아지때문에 빚어진 해프닝을 통해 밀고당기는 가운데 더욱 은근해지는 가족간의 곰삭은 정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번 작품집은 푸근한 가족애와 빈집같은 독신의 삶,온화한 사랑의 기억과 삶을 위협하는 죽음의 흔적사이에 슬쩍 걸려있다.작가는 소박하고 안온한 나날들의 뒤에 복병처럼 숨어있다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불행을 특유의 섬세함으로 냄새맡고 모두에게 「조심하라」「삶에 너무 만만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불 현대조각거장 세자르전/국립현대미술관·갤러리 현대 나란히 개최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 전시된 6m높이의 대형 「손가락」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낯설지 않은 프랑스 현대조각의 거장 발다치니 세자르(75).그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11월5일까지)과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10월10일까지)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세자르회고전:1948∼1 96」이란 타이틀로 개막된 전시는 세자르의 초기작품부터 현재까지 철조·압축·주형·팽창작품 등 7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마르세유 미술관을 비롯한 각처 소장가로부터 수집한 세자르의 대표작품을 19 48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엄선했으며,전시장내에는 세자르에 관한 다큐멘터리 전문제작자로 활동해온 도미니크 랭보감독의 최신 다큐멘터리 「세자르,조각가의 초상」(52분짜리)이 상영돼 세자르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측은 누보레알리즘과 그 대표적 작가 세자르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원색도판 1백20면의 도록도 발행한다. 갤러리현대는 세자르의 조각작품중 19 58년부터최근까지의 대표작 20점을 보여주는데 55년 브론즈 용접작품인 「날개」를 비롯해 64년작 「레옹에게 경의를」,84년 작품 「오딜」,코카콜라병을 압축해 92년 만든 「코카콜라 압축」등 모두 눈길을 끄는 그의 대표작들이 전시되고 있다. 1921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세자르는 마르세유 미술학교에 다니던 11살때 아저씨의 흉상을 조각하면서 일찍부터 천재성을 보이기 시작,19 60년 누보레알리즘의 가장 괄목할만한 작가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에 프랑스대표로 참가,우리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와 함게 비엔날레 전시작인 「520톤」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됐고 지난 93년에는 미테랑 대통령 방한시 문화친선사절단의 일원으로 내한하기도 했다.
  • 제16회 서울현대도예 공모전/대상 이용필씨 「하얀 기억」

    ◎새달 22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우수상엔 김이진씨 「모더니스트의 자화상」/특선 김정현·이승철씨 등 7점… 입선작 56명 서울신문사 주최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하얀 기억」을 출품한 이용필(28·서울 성동구 하왕십리 286의 3)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modernist의 자화상」을 출품한 김이진(27·부산시 동구 수정동 1의 61)씨가 차지했으며 특선은 ▲김정현(26·경기도 동두천시 생연2동 823)씨의 「자연의 생명력Ⅱ」 ▲이승철(29·서울 용산구 갈월동 57의 5)씨의 「복층누각」 ▲김보성(27·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146의 3)씨의 「욕망」 ▲이정미(26·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242의 4)씨의 「주변인 Ⅰ·Ⅱ·Ⅲ」 ▲박성희(28·서울 종로구 경운동 96의 6)씨의 「비껴서기」 ▲김영기(29·서울 중구 신당동)씨의 「장군Ⅱ」 ▲김동회씨의 「영신­백호Ⅷ」에게 돌아갔다.이밖에 입선작 56점이 선정됐다. 상금은 대상 5백만원,우수상 2백만원,특선 1백만원이며 입상 및 입선작은 10월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지혜 △최석진 △김현배 △김태희 △이희국 △이옥환 △김수일△권영복 △이정욱 △전광호 △홍미경 △최혜진 △윤영근 △이정은 △곽노훈 △이경주 △정지현 △권재환 △한지혜 △김혜련 △이춘택 △김현수 △이천수 △박철찬 △이승희 △이진희△김화영 △천종업 △이광욱 △원일안 △홍영관 △김우석 △김병욱 △김용주△이태희 △이정미 △민경익 △유미자 △정경표 △김진경 △송영철 △김연화 △손민영 △신익창 △최규영 △양문영 △최재훈 △윤정선 △김문선 △양상근 △김영실 △윤선아 △신현문 △함웅 △심재복 △남지원 ◎뽑고 나서/한길홍 교수/제작의도·표현력·기법 등 총체적 시각서 평가/대상 「하얀 기억」 표현감각·기법 완결성 돋보여 열여섯번째를 맞이하게 된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으로서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가운데 명실공히 한국 현대도예 발전에 중추적인 구실을 해왔다.이는 우리의 현대도예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기능과 더불어 대중과의 접목을 위한 다리가 되어 언론이 문화적 사명과 역사적 소명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본 공모전이 대중에 대한 문화의 계도,인식의 전환,정서적 토양을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됨으로써 도자예술은 대중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이를 위해 서울신문사가 우리의 5천년 도예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새로운 도자조형으로 창출발전시키고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응모한 작품수는 종 1백53점으로 예년에 비해 숫적인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출품작들은 대체로 다양한 성향과 함께 그 수준이 상향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다만 조형위주의 작품들에 비해 기물의 형식을 가진 작품들이 저조한 점은 재고의 여지를 남기며 공모취지와 더불어 독려할 수 있는 대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심사위원회는 작품의 선정기준과 심사원칙을 설정하여 출품작가들의 제작의도,표현능력,기법적인 해결 등 새로운 조형으로 창출된 작업결과를 총체적 시각에서 평가,심사하였다.그러나 그 우열을 결정짓기란 용이치 않은 일로서 진지한 논의를 거듭한 결과 그 결론을 도출시킬수 있었다. 대상작 이용필의 「하얀기억」은 현대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크고 작은 일회성 컵들을 집적시킨 조형으로 적극적인 해석에 의한 일종의 종합예술적인 성향을 보인 작품으로서 그 제작의도나 표현감각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백색도가 강한 소지(Super White)를 이장주입하여 접합한 기법적인 해결은 완결성을 보인 수작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이진의 『Modernist의 자화상』은 전통과 현대를 통한 인간의 내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존재적 의미를 형상화한 메시지가 강한 관념적 성향의 작품으로 실험적이며 제안적인 노력과 창의성이 높게 인정되었다.다만 기법적인 취약점이 지적된 점은 앞으로의 작업에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전시공간 조건과 출품수 대비로 한정될 수밖에 없는 특선작 7점과 입선작 56점도 작가들의 개성과 작업의 특성을 보여준 우수한 작품들이 많았으나,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해석과 철저한 작업태도,작가의식이 분명한 가운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좀더 완성도가 있는 작업의 결과를 출품해야 할 것이다. 출품작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면서 본 공모전이 우리의 현대도예 발전에 더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도예인들의 관심과 호응을 기대한다. ◎흰눈 덮인 겨울의 추억 형상화/대상 수상자 이용필씨 수상소감/“잠시나마 편안함 느끼게 희색 소재 사용” 『도예작품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도 특히 작품의 외형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을 통해 일반사람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응모했는데 정작 이렇게 큰 상을 받고보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1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용필씨(28·홍익대 대학원)는 자신의 작품의도가 비로소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같아 기쁘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산업도자기에서 많이 쓰는 백색토를 이용,흰눈 덮인 하얀 겨울에 떠올릴 수 있는 회상을 형상화한 「하얀 기억」. 『밤새 하얗게 눈이 덮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지나온 기억들을 떠올리며 회상에 잠기게 하는 마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각박한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나 편안함을 줄 수 있도록 흰색 소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소재와 작품의도가 맛깔스럽게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조형토가 너무 투박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 그 대신 산업도자기의 재료인 백색토를 사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도를 보다 섬세하게 구체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도예는 축소된 건축」이라고 규정짓는 그에게 산업도자기는 많은 연구영역을 가진 분야.『앞으로 산업도자기 작업을 통해 내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다양하게 나타내볼 생각』이라면서 『사물의 외곽에서 보이는 아름다움을 매개로 사람들의 좋은 기억들을 형상화한다는 기본주제는 지키되 색채나 형태의 다변성을 통해 작품세계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배수아씨,두번째 창작집 「바람인형」 펴내

    ◎강박속 되풀이 되는 「공부 컴플렉스」 배수아씨의 두번째 창작집 「바람 인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왔다.첫 작품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에서의 독특한 소설전략은 수록된 일곱편에서 더욱 세련되게 변주되고 있다. 작품속에서는 무엇보다 「공주 컴플렉스」가 강박처럼 되풀이된다.주인공들은 아버지의 공주였던 어린 소녀의 심리상태를 떨치지 못한채 끝없는 보호와 사랑을 갈구한다.(「바람 인형」)는 갈망의 이면엔 (「마을의 우체국 남자와 그의 슬픈 개」)라는 미성숙의 유약함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처럼 보살핌의 손길에 기대 부유하고 안정되게 살고 싶다는 갈망은 번번이 좌절된다.그 울타리가 되어줄 가족이 붕괴하기 때문이다.병원장 아버지 밑에서 「검은 저녁 하얀 버스」의 사촌은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수술받다 죽은뒤 거친 인생에 내맡겨진다. 강한 의지로 운명을 뚫고 나가는 계몽주의적 인물들을 버리고 의지박약의 버려진 젊음들을 노골적으로 내세운 배씨의 작품들은 허기와 좌절로 가득찬 현대문명의 귀퉁이 지역을 보여주는 독특한 소설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 애니메이트 동호회(동아리를 찾아서)

    ◎PC로 만화정보 교류… 창작품 감상·평가 만화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작품 감상및 창작품 평가도 하는 PC통신 동호회가 있다.천리안 매직콜에 등록된 애니메이트 동호회(직접명령 GO ANI). 이 동호회는 지난 89년 구성돼 천리안의 전신인 「PC서브」시절부터 활동해 왔다.PC통신 만화관련 동호회는 10여개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최고참이다. 7명의 운영진이 동호회 관리를 맡고 있는데 회원수는 1천여명이나 된다.20∼ 30대로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동호회는 자신들의 게시판 「만화마당」코너를 통해 국내외 신작만화를 소개하거나 국내외 만화계 동향,대학의 만화학과나 관련 동아리들에 관한 정보를 교환한다.또 「자료 마당」은 회원들이 기성 작가들이나 자신들의 창작 만화대본,작품 등을 공유하기 위한 정보교류 광장으로 이용된다.컴퓨터 그래픽 및 스캐닝 등 제작기법을 서로 배울 수 있게 한 만화창작의 학습장으로 「그림마당」도 있다. 회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코너는 「자료실」.회원 창작품부터 해외작품에 이르기까지 4천5백여건의 작품이 실려있는 대규모 만화전시실이다.「도구창고」에서는 그래픽 편집이나 프린팅하는 각종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음악창고」에서는 만화영화 주제가를 들을 수 있어 창작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자평이다. 동호회는 또 지난 3월부터 인터넷에 홈페이지(주소 http://www.dacom.co.kr/∼animate)를 개설,국내 유명작가의 작품을 외국에 홍보하고 있다.현재 「바람의 나라」로 유명한 김진씨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동호회는 지난해부터 회원 창작품을 CD롬에 담고 있다.올해부터는 회지도 발행할 계획이다.동호회 활동을 해마다 정리하자는 생각이다. 또 회원창작품을 엄선해 올해말 해외 전시회에 출품할 계획도 하고 있다. 시솝인 김희연씨(26)는 『만화가 성인들사이에서 유치한 것으로 폄하돼 관심을 드러내기 어려웠던 분위기였는데 PC통신이 이를 극복하게 했다』면서 『만화가 펼치는 동심과 환상의 세계는 어른들에게 잃어버린 고향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 유해매체 규제법 제정 필요한가(찬반 코너)

    ◎찬성­음란·폭력물 만드는 자유까지 보장못해/반대­자율심의 실효 거둘때까지 한시 제정을 「청소년보호를 위한 유해매체물 규제 등의 벌률」제정에 관한 공청회가 5일 하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종웅 국회의원(신한국당)의 기조연설과 입법취지 및 주요골자 설명에 이어 손봉호 서울대교수·방정배 성균관대 교수의 주제발표,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이명숙 한국청소년개발원 지도위원·윤진 연세대 교수·강지원 사법연수원 부장검사·권영섭 한국만화가협회장·안영호 한국영상음반협회 부회장의 찬반토론순으로 진행됐다.이 법 제정에 대해 찬성을 표시한 손봉호교수와 반대의견을 개진한 방정배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찬성◁ ▲청소년 유해매체는 법적으로 규제되어야 한다(손봉호 교수)=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력범죄의 40.7%가 청소년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고 10대 범죄의 절반이 살인·강도·강간 등의 흉악범죄다.특히 세계에서 세번째로 강간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그 절반 이상이 10대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이같은 청소년 범죄의 증가는 유해매체의 증가와 관계가 있다.더욱이 유해매체들은 최근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 저하현상을 보이고 있다.청소년들 또한 이같은 유해매체를 어렵지 않게 구해볼 수 있다.따라서 청소년 유해매체는 법적으로 규제돼야 마땅하다. 유해매체를 규제하는 것이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둔다.아무리 표현의 자유,예술창조의 자유가 중요하더라도 음란·폭력물을 만드는 자유까지 보장할 필요는 없다. 우리사회의 건전한 가치관과 평균적 상식을 잘 대변하는 인사들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그들에게 유해성을 판단하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반대◁ ▲유해매체물 규제법에 대하여(방정배 교수)=표현의 자유라든가 문필·예술·창작활동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으뜸되는 자유이며 국민 기본권에 속하는 중요한 권리다.때문에 그 자유를 빼앗는 법규는 금지되고 그 자유의 범위를 넓혀주는 법규는 허용되는 자유주의적 입법적용이 정당화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회적 책임을 동반했느냐는 점이며 공익을 훼손하는 표현이나 행위자유는 공익을 위해 제한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 점에서 유해매체물을 규제하는 정당성을 담고 있는 이 법의 취지에는 동의한다.이 법안은 선정주의와 음란문화가 난무하는 현재의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안된 것으로 본다. 그런데 판단과 방어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의 매체접촉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더라도 그것을 제작,유통,생산,공급행위를 규제하는 것은 표현과 창발행위실현이란 헌법적 가치와 권리를 억압한다는 관점에서 바람직 하지 않다.청소년보호와 표현권 및 생업의 자유는 동시에 보호돼야 하며 따라서 이 법안은 제작생산계와 유통판매업계의 자율적 심의가 실효성이 있을 때까지 한시적으로 제정돼야 한다고 본다.
  • 국내 첫 사이버문학지 버전업 창간

    ◎평론가 이용욱씨 등 20∼30대초반 주축/PC통신의 무명작가들 소개·비평 계획 80년대 「문학의 민주화」를 외친 것이 노동자문학이었다면 90년대 이를 떠맡고 나선 것은 컴퓨터 통신.이같은 통신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문학행위를 대상으로 삼는 사이버문학 전문 계간지 「버전업」이 창간됐다(토마토 출판사). 국내 첫 사이버문학잡지라는 자임에 걸맞게 편집위원들도 젊다.편집주간인 문학평론가 이용욱씨를 비롯,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자인 작가 김영하씨,미디어평론가 변정수·신주영씨,하이텔 시동우회 「시사랑」 책임운영자인 전사섭씨,문화계간지 「오늘예감」편집장 한정수씨 등 하나같이 20대 후반,30대초반의 첨단감각파들이다. 이들은 『하이텔에만 10여개 이상의 문학동우회가 있으며 셀수도 없이 많은 통신집단이 글쓰기의 공간을 개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문학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지면이 필수적』이라고 창간 의의를 밝혔다.이에 따라 「버전업」은 통신상에 글을 올리는 무수한 무명작가들을 검증,소개하고 다양한 사이버문학 비평을실험할 계획이다. 창간호에는 작가 박상우씨가 「내 사랑 킬리만자로」의 연재를 시작했으며 작가 윤대녕씨의 사이버문학 체험기인 「사이버공간에서의 따뜻한 싸움」이 실렸다.이밖에 인터넷상의 실험적 글쓰기를 옮길 「넷 클라이밍」사이버문학 현장비평의 성격을 띨 「히어스(here’s)」장르파괴,쌍방향창작,창작과정 비평 등 사이버문학만의 실험을 감행할 「하이퍼 엑시트」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보통사람들의 민주적 글쓰기를 표방하며 문단,상업출판 등의 보수적 문학제도와 대결하겠다는 이들은 종이책 외에도 통신상에 웹잡지를 따로 개설,병행운영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 님의 침묵·쇼코미디/「고래사냥」 이후 눈길끄는 창작 두편

    ◎깊어가는 가을… 뮤지컬 한편 어때요?/님의 침묵·인간적 갈등·고민의 만해선생 일생/쇼코미디­TV프로 제작 둘러싼 방송계 해프닝 창작뮤지컬 「고래사냥」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의 뮤지컬이 새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극단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님의 침묵」과 다음달 10일부터 11월1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선보일 극단 서울뮤지컬컴퍼니의 「쇼코미디」. 두 편 모두 순수창작뮤지컬인 데다 그동안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공연해온 관록 있는 극단의 작품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신시뮤지컬컴퍼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7인의 신부」등을,서울뮤지컬컴퍼니는 「사랑은 비를 타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을 제작해 흥행과 작품성 등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일생을 서사극 형식으로 꾸민 뮤지컬로 이미 지난 83년3월 덕수궁옆 세실극장에서 초연돼 3개월동안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이번 공연은 보다 크고현대적인 무대에서 형식미를 갖춘 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극단측은 말한다.승려·독립운동가·시인이라는 만해의 위대한 삶을 위인전기처럼 그리기보다는 그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고민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김상열씨가 극본·연출을 맡고,최근 영화 「지독한 사랑」에서 열연한 김갑수가 주인공 만해로 나온다.또 최주봉과 개그맨 이창훈이 오랜만에 연극무대를 찾는다.뮤지컬이니만큼 음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님의 침묵」에 묻어나는 고전적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록음악 위주로 꾸몄다.음악은 유승엽씨가 담당한다. 「쇼코미디」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팀인 작가 오은희,음악 최귀섭,연출 배해일이 1년여동안 준비해온 작품.「쇼코미디」라는 제목의 TV 코미디프로 제작을 둘러싼 해프닝을 소재로 우리 방송계의 현실을 풍자한다.스타가 되고자 발버둥치는 연예인,치열한 시청률경쟁 때문에 벌어지는 PD와 방송사 간부간의 알력,외국방송 모방,오빠부대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고래사냥」에서 병태로 나오는 남경주와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가 방송국 AD로,송영창이 일밖에 모르는 PD로 출연한다.이밖에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마음껏 「끼」를 발산한 김민수·최정원·주원성·전수경 등 뮤지컬 전문배우와 「세월이 가면」을 부른 가수 최호섭 등이 나온다.음악은 재즈·록·펑크록·힙합·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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