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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관련 서적·음반 ‘불티’

    남북한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계기로 문화계에 북한·통일 바람이 거세다. 정상회담 보도와 함께 북한의 풍광과 영화 등이 연일 TV를 장식해 국민들의시선을 붙잡는가 하면,북한 관련 서적·음반들이 날개돋치듯 팔리는 등 북한신드롬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나온 북한과 통일 관련 서적은 모두 30여종.그중 절반이상이 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된 지난 4월 10일 이후 출간됐다.김영사가 ‘북한 읽기’ 시리즈를 우선 2권 내놓는 등 출판사마다 발빠르게 북한 관련 책을 쏟아내고있다.최초로 북한 저자와 직접 계약한 ‘북한 향토사학자가 쓴 개성 이야기’(푸른 숲)도 곧 나온다. 홍성원이 6·25 대하장편소설 ‘남과북’(문학과지성사)을 25년만에 개작해펴내고,북한문학 연구서가 봇물을 이루는 등 문학계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평양을 방문중인 차범석 예술원회장은 남북한 ‘통일문학전집’(100권)의 공동 간행을 추진중이다. 대형서점들도 북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마다 통일 관련 특설코너를마련하는 등 분주하다.교보문고가 운영하는 ‘한국전쟁 50년과 통일을 꿈꾸는 한반도’란 특설코너에는 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코너를 담당하는 최규윤 대리는 “신간 등 30여종을 모아놨는데 요즘 들어 판매가 부쩍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 북한의 지도자’(을유문화사),‘김정일의 생각읽기’(지식공작소),‘현대 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등은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휘파람’을 비롯한 북한 노래 7곡 등을 담아 지난 1일 발매된 CD도 좋은반응을 얻고 있다.음반제작사인 동아뮤직 김영 사장은 “시중에 3만장을 깔아놓은 상태에서 열흘만에 도소매상들로부터 재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면서 “고객층은 주로 기성세대들”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9층 화랑에서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명품전이 15일까지 열린다.판매도 한다.또 월북 화가 이쾌대의 작품전과 학술세미나가 20∼25일그의 고향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 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린다.북한 영화 ‘불가사리’를 수입,7월중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인 NS21엔터프라이즈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영화 ‘아리랑’을 남북한 합작으로 만들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음악 미술 연극계 등도 북한측과 각종 공연·전시 교류를 추진중이다. 김주혁 황수정기자 jhkm@
  • 전업작가 ‘희망의 터’덕수궁 열린 미술마당

    ‘덕수궁 열린 미술마당’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전업작가들의창작의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열리는 ‘…미술마당’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미술을 만나고,미술품을 값싸게 살 수 있는 장소로 문화관광부가 구상한 것.4월과 5월 고작 두차례 열렸을 뿐인데 매회 1만명 이상의 가족단위 관람객에다녀간 데다 ‘수준급 미술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퍼져나가는 등 이미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젊은 전업작가들에게 용기를 주어 작품활동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예기치 못한 부수효과.지난 4월에는 300점의 출품작 가운데 110점,5월에는 240점 가운데 120점이 팔려나갔다.한 작가가 3점까지 출품할 수 있는 만큼 대부분의 출품작가가 적어도 1∼2점은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출품되는 미술품의 값은 30만원을 넘지않는 선에서 작가들이 스스로 결정한다.물론 출품료나 판매수수료 등 작가가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없다.따라서작품을 구입한 애호가들은 “싸게 샀다”고 기뻐하고,작가들도 “합당한 가격”이라며 만족하는 현상이 나타난다.상업화랑에 작품을 전시하면 50∼60만원짜리 가격표는 붙어야 작가에게 30만원 정도가 돌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마당’에 참여한 젊은작가들은 “무엇보다 작품을 내보일 공간이 마련된 데다 적지않은 수입까지 올릴 수 있다니 즐거울 뿐”이라며 반기고 있다.한 화가는 문화부 담당과에 “그림만으로는 생활이 안돼 트럭운전이라도 하려는 판에 미술마당에서 용기를 얻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당연히 ‘…미술마당’에 참여하려는 작가는 늘어나는 추세.작가선정위원회가 매월 첫주 참여작가를 고르는 작업을 한다.선정위는 김춘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조각가 김성회,서양화가 정정수,국립현대미술관의 정준모 학예실장과 장영준 학예연구관으로 구성됐다.선정위는 작가를 선별한다기 보다는 되도록 많은 작가를 참여시켜 혜택을 골고루 주기 위한 조정역을 한다고 김춘옥위원장은 설명했다. 6월의‘덕수궁 열린 미술마당’은 50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17일오후 1시부터 열릴 예정.‘열린 미술마당’은 이달부터 대구에서도 같은 날 같은시간 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되는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성공회대 ‘6월항쟁 13주년 기념 자료전’

    성공회대 민주자료관은 6월항쟁 13주년을 맞아 12일부터 6일 동안 이 대학존데일리 홀에서 ‘6월항쟁 13주년 기념 자료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4·19혁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주화운동 과정을 다룬 미술창작단 ‘솔빛’의 대형 그림 37점을 비롯,고 이한열 열사 사망진단서 등문서 200여점,사진 70점 등을 전시해 민주화운동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도록 했다.민주자료관장 조희연 교수는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87년의 민주항쟁을 모르는 대학생들의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회를 계획했다”면서 “민주화의 고된 역정을 공유하고 민주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고민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월간 ‘思想界’ CD롬으로 부활

    1950∼60년대 ‘한국 지성의 산실’이자 ‘민주주의의 횃불’이던 월간 ‘사상계’가 최근 CD롬에 담겨 다시 태어났다. 대한매일신보사와 동방미디어주식회사가 내놓은 CD롬 세트는 모두 6장으로구성됐다.1953년 4월 창간호에서 70년 5월 마지막 호까지 전체 205권,6만8,297쪽의 내용을 원본 그대로 디지털 이미지화해 실었다. 전쟁의 끝자락에 장준하가 창간한 이 월간지는 전후의 지적(知的)공백을 메꾸는 논문·문예물을 실어 처음부터 지식인·학생층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끌었다.그러면서 장준하와 함석헌·김성한(소설가,훗날 동아일보 편집인 역임)안병욱(전 숭실대 교수)김준엽(고려대 총장 역임)등 당대의 지식인들을키워나갔다.‘동인문학상’‘신인문학상’등을 만들어 문학발전에 기여한 점도 작지 않은 공이다. 이같은 발자취를 한데 모은 이 CD롬 세트에는,폐간의 빌미가 된 김지하의 시‘오적’을 비롯한 시 530편,소설 257편,논문·평론 327편 등 1만240건의글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CD롬으로 재탄생해 갖는 장점은 첫째 검색이 쉬워졌다는 것.제목·필자·호수 별로 원하는 글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됐다.또 30∼40년 된 원본을 보관하기가 힘든 실정에서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게 된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제작사인 동방미디어는 ‘국역 조선왕조실록’‘국역 역주 고려사’‘국역주석 삼국사기’등 대표적인 역사서 3종과 ‘창작과 비평’영인본을 이미 CD롬으로 낸 전문회사.이제 ‘사상계’까지 냄으로써 고대에서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한국 지식의 보급기지로 자리잡게 됐다.값 60만원.(02)724-7500. 이용원기자
  • [대한광장] 무엇이 통일을 앞당기는가

    남북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부정적으로만 보아 왔던 일부 시각들도 ‘혹시나가 역시나’가 아니라는 실감을 피부에 와 닿게 하였다.거의 반세기 동안 준비해 온 면담이 이제야 성사되는 것이다.보수적이고 비판적인 학계마저 덩달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는 김일성대학과 공동으로 ‘김일성 주체사상’ 워크숍을 개최하겠다고 나서고 있으며서강대,동국대,성균관대 등에서도 ‘북한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학과들은 대개가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쪽 연구에만 집중되어 있다.문화,예술,스포츠 쪽은 아예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지 않은가하는느낌은 이들 북한학과에서 간행되고 있는 논문집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북한의 문화 예술 쪽은 학술적 연구보다는 민간 공연기획사들의 영업용 또는 일부 언론사 등의 홍보용으로 전시 효과로만 점철되고 있다. 문화 예술 특히 문학 쪽의 연구는 북한학과들보다는 국문학과 쪽에서 오히려 지속적으로 연구해오고 있는 실정이다.‘북한학’이라 하면 하나의 지역학으로서 그 속에 정치,경제,사회는 물론 문화,예술,스포츠 등 전반적인 것이 종합적으로 연구되어져야 한다.남북한 주민들의 민족적 동질성 회복에는정치,경제 분야보다는 문화,예술분야가 더 효과적이고 시급한 문제다. 예컨대,김정일 총비서가 직접 진두지휘해 오고 있는 ‘4·15 문학창작단’이나 북한영화예술론 등을 연구하여 접근하는 것이 남북대화의 무릎을 더욱가깝게 하는 방안의 하나가 될 것이다.주민들을 교양시키는 가장 효과적인선전선동에는 소설이나 영화 이상은 별로 없다.세계 명작들이 동서고금을 넘나들면서 만인의 가슴을 감동시키는 이유가 바로 그 주인공들의 고난에 있으며 그 고난을 미학적으로 ‘은유’하는 방법이 소설이며 영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북한의 소설과 영화교류가 남북한 주민들의 정서교감에 가장 효과적이다.통독(統獨)의 과정에서도 나타났듯이 ‘통일’의 긴 터널을 지나기까지 동서독 주민들 사이에 가장 먼저 진척된 것이 친지와 친척들 사이의 편지왕래였으며 동시에 문학서적의 교류였다.한국과 같이 일시적인 예술공연이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문화교류와 통합적 문화예술 공동연구제도였다. 정치 경제 분야에 앞서서 문화 예술분야의 선행은 ‘흡수통일’에 대한 위구감이나 통일 이후의 위화감을 한층 해소시켜 줄 것이다. 왜냐하면,인간은 근원적으로 ‘생존’에 대한 본능이 앞서기 때문에 그 생존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통일은 그만큼 자연스러워질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쪽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사람들에게 불안감만 확대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다행히 전국의 국문학과 등에서는 80년대 후반 ‘친북작가’의 해금조치가 이뤄지면서 거의 십여년 간의북한문학 연구가 축적되어 왔다. 특히,인터넷에서 ‘남북한 문학작품’을 동시에 게재하는 ‘스칼라피아 문학’지를 한국사이버문학가협회(WWW.PEN-KOREA.COM)에서 준비하고 있다.이잡지에서는 북한의 최신작을 선별하여 올리는 것이다.다행히 최근의 북한소설들은 비정치 분야가 김정일체제 이후 눈에 띄게 드러나 있다.개인적인 사랑,이별,이혼 문제 등의 소재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에서나마 남북한 소설가들이 자유롭게 ‘합동문학지’를 발간하는 셈이다.앞으로 서울과 평양의 문학가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화상(畵像)문학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인기학과로 부상하고 있는 북한학과의 균형적 효과적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분야만이 아니라,문화 예술 쪽의 연구와 교육도 아울러 필요하다.정부에서도 또한 남북한 문학작품과 영화 교류를위해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 申 相 星 소설가·용인대교수
  •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展 새달 27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은 흔히 195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야기된다.1956년 구상중심의 국전에 반기를 든 김충선·문우식·김영환·박서보가 ‘4인전’을 열어화단에 충격을 준 데 이어 57년에는 국전 출신작가로 구성된 창작미술가협회가 반추상작으로 전람회를 열었다.그러나 이 특정 시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전(7월 27일까지)은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미술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초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한국미술에 서양의 모더니즘이 도입된 것은 김환기,유영국 같은 1930∼40년대 일본 유학생들을 통해서다.그들이 선택한 모더니즘 양식은 아카데미즘 화가들보다 훨씬 진취적이었다.하지만 그것은 식민지현실에서 일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입된 양식적모더니즘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본래 서양 모더니즘이 지닌 진취적 분위기는 해방이후 이념갈등과 전쟁이라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그런 맥락에서 1950년대 말 박서보,김창렬 등 젊은 세대들이반국전(反國展)을 내세우며 일으킨 집단적 추상미술운동,즉 앵포르멜 운동이현대미술의 시원으로 논의되기도 한다.2차대전을 거치며 나타난 앵포르멜은전후 유럽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으로 자리잡았다.볼스,포트리에,뒤뷔페등이 그 선구자다.전쟁 피해가 적었던 미국도 유럽작가들이 건너가면서 크게영향받았다.잭슨 폴록,윌렘 드 쿠닝,마크 로스코 등은 격렬한 추상회화로내면을 표출했다.이 시대의 격랑은 한국에도 상륙,식민시절 모더니즘적 추상이라는 한국추상미술의 초보성을 벗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이번 전시는 초기모더니스트들의 양식적 시도나 국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서정주의를 개척해나간 류경채 같은 창작미협 작가들의 미적 성과에도 주목한다. 출품작은 김창렬 ‘제사’(1965),박서보 ‘원형질’(1964),유영국 ‘산’(1959),김환기 ‘산월’(1958),김종영 ‘작품,58-3’(1958),박래현 ‘노점’(1956년),이응로 ‘해저’(1950) 등 100여명의 작가가 낸 200여점.장르별·경향별로 정리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02)2188-6034. 김종면기자 jmkim@
  • 평양 지하철역은 ‘벽화 미술관’

    “북한의 모든 미술은 조선화로 통한다.평양은 공공미술의 천국이자 기념비적 조소예술의 나라다.”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미술을 밀착소개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끈다. 윤범모 교수(경원대 미대)가 쓴 ‘평양미술기행’(옛오늘).98년11월 국내 최초로 북한 미술계를 시찰하고 돌아와 썼다. 윤교수는 동양화를 주체미술화한 조선화가 북한미술의 본령이라고 전한다.수묵화는 조선왕조 양반들의 향락주의의 이용물로서 비현실적이며 봉건시대의잔재라는 이유로 배제했다. 그래서 먹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화려한 색채를 통해 선명성과 간결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택했다는 것.윤곽선을 무시하고 면으로 화면을 처리하는 몰골법을 쓴다.동양화나 벽화나 똑같다. 조각과 벽화 등 공공미술품들이 시내 곳곳을 장식하고,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들의 공동작품이라서 작가 이름이 없는 것도 특징. 평양시내 지하 100m는 온통 벽화미술관이다.영광역의 대형벽화 ‘백두산 천지’를 비롯해 지하철역마다 자리잡은 벽화들은 캔버스 그림처럼 보이지만실상은 타일 모자이크인 ‘우리식 쪽무이 벽화’다. 천리마동상,주체사상탑,개선문,대성산 혁명열사릉,만수대 대기념비 등 5개조각품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윤교수는 평한다.미술품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며 극진히 보호받는 것도 감명적이었다고. 1959년 창립된 만수대창작사에는 창작가 1,000명을 비롯해 기술·행정 지원요원 등 모두 3,700명이 소속돼 있다.조선화 유화 조각 출판화 벽화 도자기공예 수예 보석화 도안 등 10여개 창작단으로 구분된다. 조선미술박물관은 고분벽화나 김홍도 등의 그림을 모두 모사화로 전시한다. 진품은 창고에 보관한다.근대미술실에 진열된 30여점중 김은호 김용진 이상범 허건 등 남한 출신 화가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김기창과 장우성의작품까지 걸려 있다.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에 북한 현역작가의 작품이 단 한점도 없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평양에는 화랑이 없다.대신 미술품을 전시하지는 않고 전문적으로 판매만 하는 회사는 있다.옥류민예사.자체 화가 120명을 거느리고 있다. 김주혁기자 jhkm@
  • 北 영상물 제작·교류 현황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영상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방송위원회는 이에 발맞춰 최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남북방송교류 정책수립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열고 북한의 영상물 제작현황과 남북 교류현황을 살펴보았다. 이날 발제된 방송진흥원 이우승(李雨昇)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북한은 1년에약 30∼40편의 영화를 만들며 제작된 모든 영화의 보관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영화를 관리하는 곳은 중앙영화필름관리소이며 유사시를 대비해 지하 보관소를 따로 두고 있다.이 관리소의 남조선실에는 한국영화 300편이 보관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배우들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아래 백두산창작단,보천보창작단 등10개 창작단에 소속돼 있다.우리나라 톱스타에 해당하는 ‘인민배우’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 전문적 연기자.‘인민배우’ 다음은 ‘공훈배우’로 대부분 원로연기자나 중견연기자들이다.즉 ‘공훈배우’는 경력에 의해 선정되는 것이다.이런 배우들은 평양영화대학의 영화배우학부와 배우양성소에서 배출된다. 북한 영상물의 국내 수입절차는 이원화돼 있다.남북한 직교역에 해당되면통일부,3국을 경유하면 문화관광부의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거쳐야 한다.직교역의 형태로 국내에 수입된 영상물은 18편.이중 영화가 13편으로 가장 많고만화영화가 2편,금강산 기록영화나 고려의학 관련 영상물 등 기타 영상물이3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방영된 북한 영상물은 5편이다.‘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임꺽정’,‘온달전’ 등 영화 3편과 ‘평양교예단 공연실황’,금강산 기록영화 등.북한영상물의 시청률은 10%대 초반으로 썩 높지 않은 편이다. 주목할 점은 20대나 30대가 아닌 장년 및 노년층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남북한의 방송개방 논의는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문화적·정서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북한의 영상물은 국내 방송환경이 다매체다채널 시대로 변화는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 확보라는 면에서도 고려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청량한 우리가락 한마당 무더위 식힌다

    초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한줄 소나기같은 시원한 국악무대가 이번 주말 서울남산과 우면산 주변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세계풍물놀이연합회와 공동으로 9·10일 이틀간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과 놀이마당,야외무대 등지에서 ‘풍물축제 한마당2000’을 연다.사라져가는 풍물굿 원래의 놀이적 기능을 되찾고 숨은 예인들의 가락,춤,재담을 통해 모든 풍물인들의 화합과 참여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물놀이의 명인 이광수,남원 우도농악의 1인자 유명철,진도 북춤의 대가 박병천,그리고 아프리카,베트남,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세계민속놀이까지 풍물의 모든 것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자리다.첫날(오후7시30분)에는 국내 최고의 명인들이 기량을 과시하는 ‘풍물명인전’이 열리고,둘째날(오후2시)에는 삼도 풍물가락과 춤을 비교하며 즐기는 ‘풍물놀이 마당’‘사물놀이마당’ 등이 펼쳐진다.세계 타악퍼레이드,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오버 등으로 구성된 창작풍물마당도 마련된다.(02)2274-1173국립국악원은 10·11일 오후7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축제마당에서 ‘둥지찾기,둥지짓기’란 이름아래 국악을 재즈와 현대무용 등 인접장르와 접목시킴으로써 전통의 원형을 되새겨보는 공연을 갖는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생황협주곡 ‘풍향’,현악사중주와 만나는 우리 선율 ‘신관동별곡’,퓨전재즈로 재해석한 ‘아쟁산조’‘몽금포타령’등이 감칠맛나게 귀에 와 감긴다. 여기에 영상과 컴퓨터로 재단장한 ‘종묘제례악주제에 의한 컴포지션’,이정희 현대무용단의 ‘둥지 엮는 모듬춤’,전통탈춤인 ‘은율탈춤’등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공연장에는 귀소본능을 주제로 한 설치미술가 이웅근의 작품이 전시돼 주제를 부각시킨다.(02)580-3300. 이순녀기자 coral@
  • ‘톰과 제리’ 캐릭터 모방…저작권 침해 아니다

    어린이 만화영화 캐릭터 ‘톰과 제리(TOM & JERRY)’는 저작권 보호기간이지나 이를 모방한 상표를 사용하더라도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1부(주심 柳志潭대법관)는 4일 미국 터너 엔터테인먼트사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김모씨를 상대로 낸 상표등록 무효확인 소송 상고심에서이같이 판시,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세계저작권협약 국내 발효일이 87년 10월이고 ‘톰과 제리’는 그 전에 창작된 것이어서 보호 대상이 되지 않는다”면서 “96년 7월부터 시행된 현행 저작권법은 소급 보호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회사의저작권은 공표 후 30년이 보호기간인 만큼 1940년 처음 상영된 ‘톰과 제리’는 보호기간이 지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터너측은 93년 10월 의류제조업자인 박모씨가 ‘톰과 제리’ 주인공인 톰의얼굴과 글자 등을 모방한 상표를 등록하자 이듬해 10월 박씨로부터 상표사용권을 넘겨받은 김모씨를 상대로 소송을 내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패소했다. 박홍환기자
  • ‘주5일 근무제’ 도입 수혜주는 무엇

    여가 시간이 많아지면 어떤 종목이 수혜주로 떠오를까. 최근 ‘주 5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예·오락·컴퓨터 게임 등을 포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간과 여유가 생기면 그만큼 여행을 비롯해 연예와 오락,게임 등의 수요가늘어나기 때문이다. ■게임 우선 인터넷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이 수혜주로 꼽힌다.고부가가치산업인 게임산업은 연평균 2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이와관련, 국내 네트워크게임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비테크놀러지와 DDR게임기생산하는 이오리스,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 등이 관심종목을 떠올랐다. ■연예·음반 최근 H.O.T.와 S.E.S. 등 잇단 스타를 발굴한 SM 엔터테인먼트사가 코스닥에 등록을 하면서 연예·음반사업의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음반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세계 18위 수준이다.대영에이앤브이는핑클과 젝스키스 소속사 등 9개 기획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음반을 제작·유통시키고 있다. ■애니메이션 만화영화를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의 국내시장은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위성방송,인터넷 발달과 함께 급성장이 예상된다. 한신코퍼레이션은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 분야 선두업체로 만화 전문 위성방송을 운영할 계획이다.코코엔터프라이즈는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점유율 1위업체로 전량을 디즈니 등 미국 메이저 제작사에 납품하고 있다. ■여행·레저 여행 및 여가수요 증가에 힘입어 레저용 자동차 생산업체인 기아자동차,여가활동에 필요한 캐주얼복 생산업체인 한섬과 아이케이엔터프라이즈가 수혜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 인터넷글 무단전재 ‘저작권 침해’

    홈페이지 창작물을 서로 도용,맞고소했던 국내 대표적 도메인 등록 대행업체인 ㈜후이즈와 ㈜인터넷프라자시티가 사법처리됐다.관행적으로 이뤄져온홈페이지 창작물 도용 행위가 사법처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부장 鄭陳燮)는 1일 ㈜후이즈 대표 이모씨(31)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후이즈와 이 회사의 경쟁업체인 ㈜인터넷프라자시티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공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넷프라자시티가 ㈜후이즈의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글을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띄우자 ‘인터넷 컨텐츠 및 도메인 검색엔진을 무단 도용한 ㈜인터넷프라자시티를 상대로 54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는 글을 5개 일간지에 게재해 인터넷프라자시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인터넷프라자시티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후이즈홈페이지에 실린 글을 복사해 자기 회사 홈페이지에 그대로 전재했다.또 ㈜후이즈는 지난해 12월 회사 직원 이모씨(28)를 통해 ㈜인터넷프라자시티 홈페이지에 실린 자신들의 글은 물론 이 회사가 저작권을 가진 홈페이지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실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어린이·청소년 책세상

    각계 유명인사 13명이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이 나왔다.‘어린이 성공시대’(김영사). 소를 연구하고 싶어 수의학과를 택하고 최초의 복제 젖소 ‘영롱이’를 만든 서울대 황우석교수,여성 차별의 벽을 뚫고 국내 최초의 여자 경찰서장이 된 김강자총경,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어 내성적이었던 성격을 180도 개조한 개그우먼 김미화,도전정신을 잃지 않은 탐험가 허영호씨….직업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정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그분야에서 최고가 된 것. 모두가 우등생이었던 것만은 아니다.‘새 박사’로 알려진 윤무부 경희대 교수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양’이 가장 많았다.대신 동물을 기르며 애정을 키워갔다.동네 개 17마리를 바다에 헤엄시켜 벼룩으로부터 해방시키기도 했다.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생물학과에 진학했다.건빵으로 점심을 때우며 새를 쫓아다닌 열성이 오늘의 권위자를 만들었다. 이 책은 동원육영재단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명사초청특강을 묶어낸 것.김재철 재단 이사장은 “지금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패기있게 도전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무조건 공부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타고난 소질을 살리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공부하도록해줘야 한다‘고 학부모들에게 당부한다.한편 독후감 등을 재단 홈페이지(www.dongwonedu.or.kr)에 올리면 책을 한 권 더 받을 수 있다.값 6,900원. 김주혁기자. ■풀코스 짚문화 여행(인병선 지음) 우리 조상들이 곡식을 재배하고 생활에필요한 여러 도구를 만들면서 발전해온 농경문화의 발자취를 보여준다.현암사 8,500원. ■우리 아빠(톤 텔레헨 지음) 네덜란드의 독보적 동화작가가 아이들 눈에만보이고,아이들이 원하는 아빠의 모습과 사랑이 담긴 이야기들을 시적으로 엮었다.비룡소 7,500원. ■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 미래에 오는 미륵불(하종오 지음) 석가모니와 미륵불 이야기를 쉽게 풀어쓴 불경동화.이웃 사랑을 일깨운다.문학동네 각권 7,500원. ■햄,뭐라나 하는 쥐(이금이 지음) 아이들의 삶과 현실의문제를 그린 동화집.할아버지가 햄스터를 키우는 손녀딸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푸른책들 6,000원. ■나의 비밀 일기장(문선 등 지음)생 카로에서 온 승요(정재광 등 지음) 제8회 MBC창작동화대상 장·단편 수상작품집.금성출판사 각권 6,500원. ■환경이 욱신욱신(니콜라 바버 지음)쨍하고 핵뜰날(펠릭스 피라니 지음) ‘앗,문화가 보인다’와 ‘앗,이렇게 새로운 과학이’ 시리즈의 2,4권.김영사각권 3,900원. ■어린 왕자(생텍쥐페리 지음)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깔끔한 새 번역과 새 장정으로 꾸몄다.비룡소 7,000원.
  • 심가영·가희 ‘하노버 엑스포’공연

    6월1일 개막하는 독일 하노버 엑스포는 1851년 첫 런던 엑스포이래 가장 많은 나라(195개국)가 참가하는 지구촌 축제.행사가 열리는 5개월동안 총 4천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나라간 홍보전도 치열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사절로는 쌍둥이 한국무용가 심가영·가희(42)자매가 이끄는 ‘금림무용단’이 선발됐다.이들은 행사내내 한국관내 상설공연장에서 600여회에 걸쳐 전통 무용의 아름다움을 펼쳐보인다. 지난 25일 출국에 앞서 만난 이들은 “외국인도 좋아하고 공감할 만한 춤을만드는데 가장 신경을 썼다”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원로무용가 강선영에게서 사사한자매는 오래전부터 강선영 무용단원으로 수많은 외국 무대를 다녔고,4∼6개월 장기공연이 다반사인 국제 엑스포도 이미 5차례나 다녀왔다. 의상과 무대소품을 비롯해 5개월 장기체류에 필요한 짐꾸러미가 보통이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는 이들은 그래도 마냥 기대에 부푼 표정들이었다.“제대로쉬지도 못하고 몇개월씩 공연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를 보려고 길게줄을 선 외국인을 대하거나 사인공세를 받을 땐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는설명. 19명으로 구성된 무용단은 이번 행사에서 부채춤,장고춤,사물놀이,검무 등전통무용 14편과 ‘환희’‘나비야 청산가자’등 창작무용 4편을 레퍼토리로준비해 매일 4차례, 25분씩 공연한다.한편 개막행사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4호인 차전놀이가 공식초청돼 300명이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동채싸움을 벌이는 장관을 펼친다. 이순녀기자 coral@
  • 대한매일 제정 8회 공초문학상 수상 詩人 이탄

    올해의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시인 이탄(李炭·60)의 시는 읽기가 쉽다.그러나 결코 쉬운 시가 아니라고 독자와 평자들은 입을 모은다.시인은 읽기는 쉽되 뜻이 깊은 시쓰기를 40년 가까운 시작생활 동안 줄곧 추구해왔다. 간단한 사상(事象) 한 조각을 떠올리더라도 수많은 이미지의 그물망에 포획되기 마련인 현대에서 쉬운 시를 쓰려면 핵심으로 곧장 직진하는 감성의 절제력과 성찰의 예리함을 갖춰야 할 것이다.이탄의 읽기 쉬운 시는 이같은 절제력과 예리함의 결과물인데 막힘없이 시행과 시행을 미끄러져온 독자는 종반 투명한 막과 갑자기 맞닥뜨리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다 읽었지만 시와 그냥 헤어질 순 없는 것 같고 뭔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 독후감인 것이다. 이번 수상작이 실려있는 시인의 최근 시집 ‘혼과 한 잔’(문학세계사)의말미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박정호는 시인이 “데뷔 초기부터 존재에 대한 성찰을 거듭해”오면서 “당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시인은 독자를 압도하는 역사,민족 등의 뜨겁고 무거운질문에서 시적 탐색을 시작하지 않는다.뜨거운 열정과 거친 호흡 대신에 차분하고도 냉정한 시선으로 일상의 다양한 편린들을 응시하고 생의 의미를 반추하는 것이다. 이탄은 크고 심각한 문제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부딪히는 일상의 제문제를 시의 대상으로 선택한다.그것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이라든지 신문이나 TV에서 흔히 접하는 사건들이라든지 아버지 아내 자식 같은 가족내 제문제,또는 건강 습관 산책 꿈 따위의 일상적 대소사이다. 이같은 일상적 사물이나 일과는 작고 사소한 것이고 또한 너무 흔해 우리가진정한 의미를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시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의미를 탐색하고 있다. 평자들은 시적 대상의 일상성,평이성과 함께 표현의 소박함에 주목한다.시인은 먼 데서 시를 구하려들거나 높은 데서 끌어내리려 하지 않는다.‘나’와 ‘나’ 주변의 일상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표현에서도 시적 화자가 숨어있지 않고 직접적으로 진술해 평이하고 소박한 맛을 높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이평이한 시적 대상 자체가 아니라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시인의 독특한 사유나 의식이기 때문에 그의 쉬운 시는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사물의 단면을 살피기보다 양면을 보면서 삶의 전면적 진실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욕망이 애매성,모호성을 도입하곤 하는것이다. 평론가 박정호는 시적 대상에 사실주의적이기보다 주지주의적으로 접근하기때문에 이탄의 시가 언뜻 읽기와는 달리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 본인은 애초부터 매우 소박한 생각으로 시를 썼다.60년대 초반 대학교 때 읽은 독일 표현주의 계통 시들의 즉물적 접근과 교훈적 자세에큰 영향을 받았지만 ‘시작이나 시인이 특별할 필요는 결코 없다’고 굳게믿고 있다.평범함을 곧이곧대로 드러내는 시인은 시의 ‘신비성’에 이끌린독자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그러나 시인은 등단 당시에 피력했다는 ‘버스차장 같은 하찮은 일이라도 맡은 일을 휼륭하게 해내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는 생각을 지금도 당당하게 펼친다.고등학생 때부터 어머니가 담근 간장 독 속의 숯(炭)에 매혹돼 이탄이란 아호을 필명으로 갖게 됐지만 그 숯이함유하는 전통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는 않는다.20대 초반인 64년 작품 ‘바람불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단에 나온 그는 지금까지 10권의 시집을차례로 냈다.30여년 동안 1,000편 정도의 시를 써낸 셈. 현재 한국외국어대교수. 시인은 서정시에다 고조선 이전의 고토에 관한 서사를 묶는 장시를 꿈꾸고있다. 김재영기자 kjykjy@.*시인 이탄 프로필. 본명 김형필.1940년 대전 출생. 196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바람불다’로 당선 데뷔 시집 ‘바람불다’(1967) ‘소등’(1968) ‘줄풀기’(1973) ‘옮겨 앉지 않은 새’(1979) ‘대장간 앞을 지나며’(1983) ‘미류나무는 그냥 그대로지만’(1988) ‘철마의 꿈’(1990) ‘당신의 꽃’(1993) ‘반쪽의 님’(1996) ‘윤동주의 빛’(1999) ‘혼과 한잔'(1999) 외 시선집 다수. 논저-‘현대시와 상징’ ‘높이 날기’ ‘박목월 시연구’ ‘현대시작법’‘한국의 대표시인론’ 수상-월탄문학상(1968,3회) 한국시협상(1984,16회) 동서문학상(1988,3회)기독교문화대상(1993,6회) 시예술상(1998,1회)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회장 역임,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문학박사). [수상작] 나무 토막. 여름날,헤엄을 치고 놀 때 즐거웠다, 물을 먹으며 공을 던지며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대개 우리들은 노는 일에 몰두했다 어깨 위로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을 때 바위처럼 살리라 구름처럼 살리라 그러면서 산 속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 여름날 해변가는 그냥 있는데 또 다른 물결이 앞에 서서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제는 나무토막처럼 물 위에 떠 있을 것이다. 정말 ?. * 심사평.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해왔던 관례에 따라 우선 각자가 후보 작품들을 추천하였고 이를 논의한 결과 이탄 시인의 ‘나무 토막’을 이의없이 제8회 공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이탄 시인은 1964년 등단한 이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온 우리 시단의 중진 시인이다.그동안 시인은 휴우머니즘에 토대하여 삶의 애환을 중후하게 노래한 시들을 써왔고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음으로 여기서 그의 문학성을 재론하는 것은 사족이될 것이다. 이번 수상작 ‘나무 토막’ 역시 언뜻 일상사의 한 단면을 단순하게 스케치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 인생에 대한 깨우침이 전류의 섬광처럼 빛나는 작품이다.그리고 이 시에서 보듯 사소하고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생의 깊이를 통찰할 수 있는 그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이야말로 시인이 지닌 문학적비범성이라고 할 만하다.유년 시절,물장난을 치고 놀던 강변에 다시 돌아온노년의 화자는 이제 인생이란 흐르는 물에 떠가는 한갓 나무토막에 지나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여기에는 인생을 달관한 자의 처연한 아름다움과삭막한 우수가 한 가지로 녹아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심사위원 金奎東(원로시인) 李根培(재능대 문예창작과 교수) 宋秀權(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 吳世榮(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대한광장] 미디어산업의 미래

    오늘날 삶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인의 하나가 정보다.정보는 인간이 생산하지만 미디어에 의해 사회적 재화가 된다.우리의 20세기가 제조업을중심으로 한 고도성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정보미디어산업을 중심으로안정성장을 추구하는 시대다.이제껏 인간의 정신교통 과정을 개량하는데 동원된 과학기술은 인간의 신체 특히 이목구설(耳目口舌)에 한정됐던 미디어를신체 바깥으로 끌고 나와 매스미디어로 그 양식을 보편화한 다음 이제는 멀티미디어와 메가미디어로 미디어 자체를 혁신하는 신시대를 열어가고 있는것이다.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디어의 고전적인 분류체계는 무의미해지고 있다.예컨대 인쇄계 미디어와 전자계 미디어는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경계가 희미해져 가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과 위성 송수신 기술은 미디어산업과 채널산업을 결합시키고도 남을 만한 힘으로 그것을 지원하는 광고·PR산업마저도 한 덩어리로 묶을 기세다.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미디어 테크놀로지 산업도 사실상 경계가 허물어짐에 따라미디어산업은 종별 분화에서 유별(類別) 수렴으로 발전방향을 바꾸고 있고,미디어 수요자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이름하여 정보사회에서는 ‘지식’에 정보화라는 개념이 추가되고 미디어의 기능도 크게 변화한다. 미디어가 상호 결합할수록 정보와 오락도 구분이 어렵게 되고 수요자의 특정관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미디어는 패사(敗死)의 위험에 직면한다.미디어의 융합과 수렴이 급속히 진행될 때 크게 우려되는 것은 문화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사고의 획일화로 현실 비판의식이 잠재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미디어산업이 광고주에게만 매달려 시청률과 구독률 위주로 양적 성장만 추구하게되면 개인의 능동성과 창의력은 둔화될 게 뻔하다.즉 이윤 극대화를 위해 저질 평준화된 미디어 상품이 인간의 감각기관을 심하게 자극하면 정보 수요자는 삭일 길 없는 정염(情炎) 때문에 정신의 자유로운 발현이 불가능해지고,자유로운 정신이 감각적 유혹에 넘어간다면 마침내 미디어산업 발전의 기초인 문화 창작자의 독창성도피폐해진다는 뜻이다.미국 미디어 리서치사가 최근 발표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 1,440분 가운데 인간의 생리적 생활시간을 빼고 하루 1,000분인 개인별 가용시간 중에서 미디어 접촉시간은 약 65%인 636분에 이른다고 한다.개인차는 있겠지만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영상매체에 287분,청각매체에 161분,인쇄매체에 116분,쌍방향매체에는 53분을 주고있다. 어느 누구에게나 미디어를 접촉해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기때문에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 기존 매체의 이용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디어산업의 성패는 미디어 수요자의 시(時)테크에 의존하게 되고채널과 미디어는 결합되며 이같은 산업적 변혁과정에서 사회문화적 현실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미디어는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0년대에는 가족집단의 결속이 더욱 약화되고 개인 중심의 문화욕구가 증대되는 동시에 집중적 두뇌노동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에 충분할 만큼 여가문화는 확충되지만 정보 수요자의 욕구도 더욱 다양해진다.개개인은 자기에게더욱 실용적인 정보를찾을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더욱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면서 미디어와 접촉한 시간만큼 무엇인가를 얻으려고 한다는 말이다. 미디어산업의 거대한 구조조정을 맞아 기존의 인쇄미디어는 더 심층적이고신속한 정보로 승부수를 던지고 전자미디어는 더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디어별로 장점을 살려 정보 수요자의 욕구를 잘 떠받들 때 그 미디어는 새 시장을 주도할 힘을 얻을 수 있다.이때 정부가 공정하면서도 원숙하게 정보의 생산과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면 정보의 빈부격차는 줄어들고 사람들 사이의 평등한 커뮤니케이션도 기약될 게다. 미디어 종사자들도 환경변화에 적시적절하게 대응하며 선택의 기지(機智)를발휘해야 우리 미디어산업의 내일은 밝아진다. 이즈음에 미디어와 관련된 각종 산업은 콘텐츠 산업의 내실을 풍부하게 하고 국제경쟁력을 다지는 쪽으로빨리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유일상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 25일부터 제1회 대전유머페스티벌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려 전국을 전염시킨다(?)썰렁한 삼행시 개그나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 유머에 흐물거리는 웃음이나 흘리던 우리에게 낯선 페스티벌 하나가 다가온다. 대전시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 일대에서 25일부터 나흘동안펼쳐지는 제1회 유머 페스티벌. 유머와 웃음을 주제로 내건 페스티벌 자체가신선해 보이지만 충청도 양반고을, 대전에서 개최된다는 점도 도드라져 보인다. 주최측은 번잡한 인간사를 초월한 듯 눈매와 입가에 고요함과 그윽함이 번지는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의 미소가 이곳 사람들의 심성에 닿아있다고 설명한다.현재 활동중인 코미디언 중에 충청도 출신,그것도 대전사람들이 압도적으로많은 것도 직설적이지 않은 충청도인의 보수성에 기인한다. 또한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고향떠난 이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북적이는 대전에서 웃음보를 터뜨릴 수 있으면 전국적인 ‘웃음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내건 케치 프레이즈가 ‘대전이 웃으면 한국이 웃는다’. 창작판소리 ‘오적’과 마당극 ‘밥’을 연출했고 마당극 운동의 선두주자임진택(50)씨가 총연출을 맡은 점도 이채롭다. 행사는 웃음을 통해 문화적 구심점이 흐려 보이는 대전에 정체성을 부여하자는 문화운동적 차원에서 기획됐다.개그 코미디는 말할 것도 없고 설치미술,풍속화,마당극,국악에 담긴 웃음의 실체를 조명하고 심지어 클래식조차 웃음으로 버무린다. 27일 오후7시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코미디언 엄용수의 지휘로 코믹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려준다. 시민들의 참여 폭도 넓다랗다.도로에 깔린 흰 천 위로 맨발에 물감을 묻혀자유롭게 걸어다니며 흔적을 남기는 퍼포먼스가 26일부터 매일 오전11시부터1시간 진행된다. 유머낙서방,유머만화방 등 거리에서 참여할 수도 있고 홈페이지(www.huhahaha.co.kr)의 인터넷 유머카페를 통해,그리고 인터넷 유머 애니메이션 콘테스트에서 N세대의 실험정신과도 만난다. 피에로와 마임도 빠질 수 없다.캐나다 출신 마임이스트 다도가 은행동과 대흥동 일원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고 내국인 피에로들은 저글링 등 묘기를자랑한다. 대전광역시와 지역 기업들이 기꺼이 후원했다. 문의 (042)600-2412
  • 청아 단아한 대금의 향연…24∼26일 국립국악원

    피리와 더불어 관악기의 대표로 꼽히는 대금.소리가 청아하고 단아해 풍류를즐기는 선비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악기다. 대금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소리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대금역사축제’가 24∼26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02)580-330057년 김기수의 독주곡 ‘해월’이후 꾸준히 발전해온 대금 창작곡의 세계를조명해보고 이번 행사를 위해 새로 작곡한 5곡의 대금합주곡을 연주한다.먼저 첫날에는 김영동 작곡의 ‘파문’등 70∼80년대 현대 대금작품 여섯곡을연주하고,둘째날에는 최상화의 대금과 첼로를 위한 소곡 ‘하나’등 90년대작품 여섯곡을 들려준다.이어 세째날에는 이상규,정태봉,임진옥,박인호,김영동의 신작을 초연한다. 가야금,피리,해금,거문고에 이은 국립국악원 악기별 역사축제의 마지막 기획공연이다. 이순녀기자 **
  • 소득세신고 인적·표준공제액 미달땐 안해도 무방

    99년분 종합소득세 신고가 이달말 마감된다.국세청이 18일 납세자의 이해를돕기 위해 내놓은 궁금한 사항에 대해 문답으로 알아본다. ■사업소득자의 공제액은 본인과 생계를 같이하는 배우자 공제액이 각각 100만원이다. 부양가족 가운데 직계존속(남자 60세,여자 55세이상)과 직계비속(20세이하 자녀와 형제·자매) 1인당 100만원이 공제된다.추가로 장애자 1인당 50만원,65세이상 50만원,배우자가 없는 여성이 세대주로서 부양가족이 있으면 50만원을 공제해 준다.또 종합소득이 있는 사람은 60만원을 공제한다. ■생계를 같이하는 부양가족이란 주민등록상 동거가족으로서 소득자의 주소, 거소에서 현실적으로 생계를 같이 하는 것을 말한다. ■소득액이 소득공제액에 미달할 경우에는 소득액이 인적공제액과 표준공제액의 합계액에 미달하면 소득세 확정신고를하지 않아도 된다.배우자와 20세이하의 자녀가 2명인 사업자라면 460만원 이하일때 해당된다. ■강연료 등 기타소득도 신고하나 원칙적으로 종합과세되나 연 300만원이하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그러나 강연료 등에 대해서는 75%를 필요경비로 봐 공제해준다. 대상은 상금·부상,방송사례금,지상권의 대여료,전속계약금,문예창작소득,용역료 등이다. ■주택임대소득의 과세기준은 1주택 소유자의 경우 비과세하나 고급주택은 모두 과세한다. 2주택 소유자는 비과세가 원칙이나 고급주택소유자와 도시·농어촌에 25.7평 초과주택 소유시 과세한다.4채이상 소유하면 임대소득에 모두 과세한다. 해당세무서에서 신고안내문을 발송한다. ■고급주택이란 단독의 경우 연면적 80평이상이거나 토지면적이 150평이상, 주택 및 토지가격이 기준시가 6억원 초과,취득세 시가표준액이 2,000만원이상 등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50평이상이고 기준시가가 6억원을 초과해야 하며,엘리베이터나 20평이상의 수영장이 설치된 주택도 포함된다. 박선화기자 psh@
  • [외언내언] 대중가요의 수준

    건전해야할 대중가요가 날로 저속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듣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대중가요다.그런데 최근 일부 대중가요의 내용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저속어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17일 ‘DJ DOC’(디제이 덕)의 5집 앨범이 남녀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켰다. 또한 서울 강남 경찰서장과 경찰간부 21명은 DJ DOC 멤버 이근배씨와 앨범제작회사 (주)새한을 상대로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이들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3인조 인기그룹인 ‘DJ DOC’은 새앨범에서 경찰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을 담고 있다 한다.경찰이 배포금지가처분신청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경찰청장 등이 모인 간부회의에서 ‘DJ DOC’프로덕션의 소재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경찰서가 대표로 고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이것봐, 포졸이! 내 말좀 들어봐!…새가 날아든다 웬갖 짭새가 날아든다.… 문제야 문제, X같은 짭새와 꼰대가 문제.민중의 지팡이, 흥 X까다.” 국가공권력을 온갖 욕설과 비속어로 조롱하고 있는 이 가사는 창작의 자유를 넘어선 방종과 만용이다.이런 노래를 불러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남기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더구나 ‘DJDOC’멤버들이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 등으로 수차례 경찰에 불려온 것에 앙심을 품고 사사로운 감정을 노래에담아 공권력을 모욕했다면 더욱 용납되기 어렵다. 지난 총선때 대중가요 ‘바꿔 바꿔’가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면서 정치변혁의 큰 역할을 하였듯이, 비록 쉽게 부르고 쉽게 잊혀지는 대중가요일망정 시대정신과 대중의 정서를 담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선대들은 그렇지 않았다.한말 판소리 ‘새타령’의 가사를 살펴보자.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보아라 종달새 이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저산으로 가며 쑥국쑥국/어야허 어이야 디야허 등가 내사랑이라” 여기서 말하는 ‘남한산성’은 남원의 지명이아니라 ‘남은(餘) 산성(山城)’곧 일제가 지배하지 못한 의병의 주둔지를 말하고, ‘이화문전(梨花門殿)’은 이왕문전(李王門殿)의 뜻으로 조선왕조를 지칭한다.수진이(사냥매) 날진이(야생매) 해동청(海東淸) 보라매는 모두 한국의 전통적 사냥매를 일컫는것으로서 여기서는 의병을 가리킨다. ‘종달새’는 백성(민중)을, ‘쑥국’은 수국(守國) 즉 나라를 지키자는 뜻이고, ‘어야허’는 호국신을, ‘등가(登歌)’는 궁중의 종묘악으로 국태민안을 축원하는 아악을 말한다. 무엇을 의미하는 가사인지 짐작할 것이다.선대들은 이렇듯 판소리 가사 하나에도 애국충정을 담았던 것이다. 金三雄 주필 kim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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