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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영화 등급보류 판정 위헌 소지”

    법원이 사전검열 부활의 근거로 논란을 빚어온 영화진흥법 조항에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趙炳顯)는 25일 영화 ‘둘 하나 섹스’의 제작사인 인디스트리 대표 곽용수씨가 낸 위헌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상영등급분류를 보류할 수 있도록 한 영화진흥법 21조 4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영진법의 등급분류 보류조항은 상영등급을부여하지 않는 방법으로 영화상영을 금지시킬 수 있어 헌법상 표현의자유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면서 “청소년 보호를 위해 등급분류제를 도입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등급위가 추상적 수준에서 음란성을 판단한 뒤 등급분류를 미뤄 상영을 막는 것은 성인의 볼 권리와 영화인의 창작권을 침해한다”고 밝혔다. 곽씨는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영화 ‘둘 하나 섹스’에 대해 두 차례등급 보류 판정을 하자 등급 보류 판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내고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南北 방송교류 “방송사간 한건주의 경계해야”

    남북 방송교류 때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은 방송사간의 지나친 경쟁에 따른 한건주의식 제작 태도인 것으로 지적됐다.또 앞으로 방송프로그램의 교류는 물론 방송기술의 호환성과 디지털TV방식 등에 대해서둘러 논의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언론정보학회가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남북화해시대 통일을 위한 방송의 역할’이라는 토론회에서 하종원 선문대교수와 정길화 MBC PD는 공동으로 ‘남북 방송제작의 바람직한 모델연구’라는 논문을 내놓고 이같이 주장했다.이 논문은 방송교류 현황과 문제점,향후 과제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했다.이 토론회는 남북이서로 선입견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교류 때 발생할 사회문화적 충격을완화하는 데 TV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우선 하 교수 등은 북한 관련물의 제작환경은 정상회담을 기점으로크게 나아졌다고 평가했다.KBS1이 기획하고 조선중앙TV가 촬영한 ‘북녘땅 고향은 지금’(15∼18일 방송),MBC 제작진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촬영한 ‘현미 남보원의 이산가족 상봉’(14일 방송) 등이 단적인 사례라는 것.KBS1은 다음달 12일 추석을 맞아 백두산∼한라산∼서울을 잇는 삼원 생방송을 준비 중이다. 특히 역사 문화 풍속 자연 등을 소재로 한 다큐에 있어 북한은 새로운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다.이산가족에 관한 휴먼다큐,여자 마라톤 선수 정성옥과 유도선수 계순희를 다룬 북한판 ‘성공시대’ 등이 가능한 기획으로 제시됐다.하 교수 등은 “다큐는 지상파방송이 아닌 독립 프로덕션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연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로 꼽혔다.지난 22일 북한조선국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의 합동공연처럼 공연을 하고 그 실황을 방송프로로 제작하는 방식은 인적·기술적 교류를 동시에 가능케 한다는 것.드라마 분야에서는 박경리의 ‘토지’,황석영의 ‘장길산’ 등이 공동제작에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거론됐다.애니메이션에서는 현대아산이 북한 아동영화창작소와 장편 애니메이션 ‘구름을벗어난 달처럼’을 진행하고 있는 등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남북방송교류에서 한건주의,실적주의 또는 상업주의에 의한추진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12월 MBC와 SBS가 열흘 차이로북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연 대중음악공연은 대표적인 한건주의사례라는 것이다. 아울러 과다한 제작비용,법규 등도 걸림돌이라고 이들은 말했다.현재 방송교류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국가보안법,특수자료취급지침 등에 따라 자유로운 접촉이 크게 제한돼 있다.우리측 뿐만 아니라북측의 개정도 필요한 사안이다. 프로그램에 관한 이같은 논의와 함께 프로를 만드는 하드웨어에도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특히 곧 시작될 지상파방송의디지털TV방식에 대한 논의는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방송교류는 북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방송교류는 남북한 동질성 회복이라는 대의를 지니고 있는 데다,다채널 시대에 대비한 콘텐츠 개발과 제작비 절감 등을 통한 남북한 영상산업의 발전 등에 긴요한 만큼,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추진해야 한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이날 토론회에서는 ▲북한관련 보도의 반성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주창윤 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동서독 통일방송 10주년이 주는 교훈-통일 이후 사회통합과 방송의 역할(김광호 서울산업대교수·이우승 한국방송진흥원 책임연구원)등의 논문도 발표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교향악단 4차례 서울공연 결산

    분단 50년만에 서울땅을 밟은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일행이 20일부터 22일까지 네 차례의 서울 공연을 모두 마쳤다. 이번 연주회는 우선 음악적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 클래식음악의 진면모를 가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각별한 의미를 갖는 무대였다.전반적으로 연주역량은 ‘상당’했다는 평가다.비록 몇개 안됐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4번등 서양 고전 레퍼토리를 통해 원숙한 기량과 유려한 선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허광수(남성저음) 리영욱(남성고음)등 남자 성악의 경우 풍부한 성량과 탄탄한 기교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민족적 정서를 살리면서도 현대성을 가미하려는 노력은 단연 돋보였다.오케스트라는 목관,금관의 기존 악기 외에 개량민속악기인 ‘죽관악기’파트를 두는 독특한 편성을 보여주었다.고음저대(개량 대금),중음저대,저대,장새납(개량 태평소)등 ‘죽관악기’는 특히 이번 연주회의 대종을 이뤘던 창작곡들에서 빛을 발해 서양악기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민족음악’의 오묘한 색채를 더했다.창작관현악곡‘아리랑’의 도입부와 끝부분의 저대 선율은 백미였다.‘풍년가’‘그리운 강남’처럼 소박하고 흥겨운 선곡은 ‘인민들이 좋아하고 즐겨부를수 있는’북한 음악의 실체를 엿보게 했다. 물론 호기심 차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다.합동연주를 마친 연주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도 공연이 끝난 객석에서는 ‘나의 살던 고향’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그칠줄 모르고 불려졌다.음악을 통한 겨레의 화합,예술의 힘이 실감되는 순간이었다. 북한음악이 우리 음악계에 남긴것은 무엇이었을까.전문가들은 대중속으로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북한 교향악단의 노력은 분명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실 남한에서 클래식은 소수 마니아가 즐기는 귀족취향으로 치부돼왔다.클래식이 지나치게 전문 아카데미즘으로 흐르다보니 일반청중을 소외시키고 대중적 기반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음악평론가 한상우씨는 “북한교향악단이 민족적 색채 짙은 창작 관현악에 많은 애정을 쏟는 모습은 남한 음악인들에게 우리도 보통시민들을 위한 창작음악에 힘써야겠다는 자극을 알게모르게 주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을 막론하고 ‘자기 것’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음악계가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지휘자 박태영,북한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87∼90년 유학)도 있다. 북한이 완전개방해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게 될 경우 그들의 독창적인 ‘민족음악’이 살아 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엇갈린다.“민족정서에 맞는 친근한 북한 창작음악은 그동안 클래식에 소외됐던 층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평론가 탁계석씨)이라는 낙관론과 “정통클래식의 도도한 흐름속에 묻히고 말 지엽적 해프닝”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다. 어쨌든 이번 음악회를 통해 분단 50년 동안 형성된 남북한의 음악적특색이 확연히 드러난 만큼 음악 분야에서도 창조적 화합 노력이 필요해진 것 만큼은 분명하다.국립국악원 이윤경 연구사의 말은 그에대한 한 답변이 될 수 있다. “한발 앞선 북한의 개량악기는 취할 점이 많다.그러나 우리는 수천년간 내려온 전통 국악의 원형을 보존했다는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과,전통을 새롭게 창조하려는 노력이 서로 만나면 엄청난 상승작용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허윤주기자 rara@
  • 악극으로 되살아나는 ‘여로’

    70년대 장안의 화제를 모았던 추억의 TV드라마 ‘여로’가 악극으로되살아난다. KBS탤런트들로 구성된 KBS극회는 추석연휴를 맞아 9월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악극 ‘여로’(황백 연출)를 공연한다. 작가 이만섭이 쓴 드라마 ‘여로’는 고약한 시어머니와 바보 남편을 둔 분이의 불운한 가정사에다 일제시대를 거쳐 6·25로 이어지는 기구한 현대사를 접목시킴으로써 당대 각계 각층 시청자들의 눈물샘을자극했다. 특히 ‘영구’역을 맡은 탤런트 장욱제의 바보연기는 TV시청외에 별다른 소일거리가 없던 당시 ‘영구’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네티즌 설문결과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한 ‘빨간양말’성동일이 ‘영구’로 분한다.이밖에 정애리,임경옥,배도환,김인태 등 브라운관을 통해 낯익은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02)538-3200한편 장욱제,태현실,박주아 등 왕년의 오리지널 멤버들도 무대에 설채비를 하고 있다. 극단 세령은 이들이 참여하는 ‘여로’(김창래 연출)를 내년 2월2∼1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창단기념작으로 올리기로 했다.기존 악극이 주로 써온 옛노래 삽입을 가능한 배제하고 되도록 창작곡을많이 사용함으로써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여타 악극과 차별을 두겠다는게 극단의 설명이다. 장욱제-태현실 커플이 3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그 시절의 감동을 되살려낼지 기대를 모은다.젊은 시절의 분이역은 공개모집한다.(02)745-5127이순녀기자 coral@
  • 문화스냅-2000 여름/ 젊은이의 새 문화코드 ‘한자’

    유행가 가사처럼 ‘한여름에 눈이 오는 것’만큼이나 엉뚱한 상상을해본다.네티즌들의 대화에 “공자 왈” “맹자 왈”이 진지하게 끼어들고,핸드폰 문자메시지에 한자성어가 단골로 등장한다면?얼핏 코믹극의 한 대목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하지만 발상을 뒤집으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니다.대체 그 그림이 왜 웃긴단 얘기지?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한자는 ‘패션’이다.일상적 대화코드에 한자를 끌어들이는 소통방식은 더는 딴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신세대 문화변이의 주소를 리얼타임으로 감지할 수 있는 PC통신.위트 만점인 창작 무협소설들이 한창 유행인 그곳에서,발음나는대로 한자를 갖다붙이는 이두식 표기법은 최고로 주가높은 유머 아이템이다.네티즌들의 짧은(?) 한자 밑천이 꼼짝없이 들통나긴 해도,기발함이 배꼽을 잡게 만든다.천리안에서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는 한자조어 몇개를 보면 이런 것들이다(모두 무협소설이나 고전을 패러디한 대목에등장하는 단어들임). ■ “고기가 9리를 달려오다[가당찮은 일이 벌어질 때]”(魚走九里←어쭈구리)■ 葛兒萬單背(갈아만단배←갈아만든배)■ 高層亞波島(고층아파도←고층아파트)■ 姐羅氣(저나기←전화기)■ 吳道發異(오도발이←오토바이)■ 亞主魔(아주마←아줌마)■ 河以投脈酒(하이투맥주←하이트맥주)■ 暴兒理水哀鬪(폭아리수애투←포카리스웨트)이들 한자를 해독하지 못하면 앞뒤 문맥을 전혀 연결시켜낼 수 없음은 물론이다.장난기 넘실대지만,중간중간 ‘오늘 익혀야할 한자’를제시하며 제법 진지한 제언까지 주고받는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올 여름의 한자 붐에는 진작부터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던 터였다.신세대들에게 한자문화 자체를 친숙하게 느끼게끔 해준 결정적 역할은 역시나,대중문화쪽이다.약속이나한듯 국내외 무협영화들이 최근 줄줄이 개봉됐거나 제작중인데다,그들 모두가 대박을 터뜨렸거나 기대작들이다.지난 7월1일 무협시리즈의 테이프를 끊더니 이례적으로 두달여동안이나 개봉관을 차지한 ‘비천무’는 전국 21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이미 올들어 최고 흥행작으로 랭크됐다.여기에 ‘와호장룡’,‘샹하이 눈’이 가세했고 ‘단적비연수’(11월 개봉)와 ‘무사’(내년 설 개봉)가 열띤 홍보경쟁에들어가있다. 한자열풍이 문화산업적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해석이 재미있다.“한자문화권을 대변하는 액션인 무술은 요즘 세대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다.그것이 새삼 주목받은 건 할리우드를 경유해 들어온덕분”(‘무사’제작사인 싸이더스 우노필름 관계자)이라는 견해는일리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폭이 넓어진 것도 한자문화에 대한 전반적 관심을 고조시킨 데 일조했을 거란 풀이도 나온다.실제로 일본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중에는 일본어를 배우기 위해 한자를 따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미리 감지라도 했을까,아니면 우연일까.‘와호장룡’은 국내 중국권 영화수입사상 처음으로 배우들의 극중 중국어 대사를그대로 내보냈다(짧게 다듬어 새로 더빙하는 것이 관례). 컴퓨터통신을 주름잡는 우스개 한자조어들은 한자에 대한 벽을 낮춰준다는 점에서 가상한 일면이 있다.그러나,내친김에 학문영역으로의진지한 접근까지 유도하며 묵지근히 중심을 잡아주는쪽은 따로 있다.지난해 불어닥친 동양학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늘어난 서당들이다. ‘훈장’이 ‘매’를 들고 체계적으로 한학을 교육하는 크고작은 서당이 서울에만도 10여곳이 넘는다. 여름방학동안 경남 산청에서 ‘청학서당’을 운영한 훈장 은희문씨는 “몇년전까지는 주로 예절교육에 중점을 뒀지만,근래에는 한자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찾아오는 초·중등학생들이 많다”며 “11월쯤 경기도 여주에 서당을 또하나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대학가와 각 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한문강좌도 전례없이 풍성하다.서울의 경우 관악구 영등포구 마포구 등이 청소년교양강좌를 특별히 열어 천자문,명심보감,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당의 열기는 인터넷으로도 고스란히 옮겨졌다.검색엔진에 들어가면 쫀쫀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서당사이트가 50여개로 불어나있다.지난 4월부터 ‘사이버 서당’을 연 이계황씨(61·전통문화연구회장)는 “생활수준이 일정선에 맞춰지면 그 다음은 자주성을 생각하게 마련이다.의식있는 젊은층에서 동양고전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오프라인 서당인 전통문화연구회로도 발길이 부쩍 늘어 최근 수강생은 300여명.“지난해 국한문 혼용논란이 있은 뒤 야간에 학생과 직장인 수강생이 많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새삼 한자예찬을 하자는 게 아니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장 인터넷 서당이라도 노크해보면 어떨까.알면서 안 쓰는 것과,몰라서 못쓰는 건 천지차이.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면 불역열호(不亦說乎)아!황수정기자 sjh@. ■마징가Z 한문버전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高精力 天下之壯 爲鋼鐵 製造 人間(고정력 천하지장 위강철 제조 인간)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 Z人造人間 鐵戰士 馬嗔巨 乙(인조인간 철전사 마진거 을) … … 중략 … …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鋼鐵腕 鋼鐵脚 遠膈操縱 之拳(강철완 강철각 원격조종 지권)목숨이 아깝거든 모두모두 비켜라輿生命 危殆直感 男女老少 急避身(여생명 위태직감 남녀노소 급피신)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Z馬嗔巨 金石君 馬嗔巨 乙(마진거 금석군 마진거 을)■ 둘러볼만한 인터넷 서당■사이버 서당 www.cybersodang.co.kr=기본한자 3,000자에서 시작해명심보감,동몽선습,격몽요결 등 고전읽기까지■훈장 www.hunjang.co.kr=정통부 선정 청소년 권장사이트.생활한자속담 고사성어 논어 풀이■사임당 한문서당 user.chollian.net/∼k71421 menu.htm=한자능력검정시험·경시대회 준비,한문상식,사자소학■미리내 서당 my.netian.com/∼mirinesd/=고전한문강좌■맹꽁이서당 myhome.shinbiro.com/∼musaco//index.htm=고사성어,한시감상,사자소학,속담
  • ‘이동하는 몸, 흔들리는 땅’展 29일부터

    오늘날 예술가들에게 지역적 정체성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문화 지형이 나날이 평준화되어 가고 있는 요즘,지역미술의 개념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고 있다.서울작가니 지방작가니 하는 구분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거대 정보통신망은 지리적·문화적거리를 한순간에 무색케하며 지역공동체의 역할과 유대를 느슨하게하고 있다.‘집’이나 ‘땅’은 이미 농경시대의 절대적 권위를 상실한 지 오래다.작가들은 정주민적 사고보다 유목민적 사고에 더 익숙하다.이런 현실은 전시개념의 틀까지 바꿔 놓았다. 29일부터 9월 19일까지 서울 동숭동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열리는 ‘이동하는 몸,흔들리는 땅’전은 그 대표적인 예다.이 전시는 본래 각 지역의 우수한 작가들을 발굴,그들의 자생적 정체성을찾아주고 창작의욕을 북돋워준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그러나 작가들이 지역의 정체성과는 상관없이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판단에서 전시의 방향을 바꿨다.이에 따라 전시 초점은 ‘지역에 뿌리박힌 작가’가 아니라 ‘흔들리는 땅’위를걷는 ‘이동하는 몸’으로서의 예술가에 맞춰졌다.전시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은 각 지역대표로서의 작가가 아니라 오히려 지역과 유리된 개인으로서의 작가를 발굴하는데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예술행위의 탈중심’작업에는 2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현역작가 16명이 참여했다.강용석 권순환 김석환 김수범 김영길 김영호박동주 박민석 박상화 박이창식 윤진숙 이문형 정주하 차경섭 허강황경희 등이 그들이다.사진,비디오,웹,설치,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1전시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땅,역사적·사회적 관점에 의해 재정의되는 땅,문명을 수용하며 변형되는 땅,가상공간을 통해 이동하는 땅 등 ‘흔들리는 땅’의실존적 형상을 표현한 작품들로 꾸며진다.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매향리 폭격장에 대한 다큐멘터리 사진작업. 동두천 양공주 사진작업으로 잘 알려진 강용석은 거리두기와 톤 조절기법 등을 적절히 사용,매향리 문제에 대해 감정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냉정한 시선을 유지한다.무거운 주제의식과 인화된 화면이 주는쾌락적 요소가 서로 충돌하는 그의 화면에는 분단의 비극이 숨어 있다.바로 그 지점에서 이 사진의 사회적 소명은 완수된다.황폐해진 흙덩이를 웅장한 산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김영길의 스트레이트 사진도색다르다.허구와 실제를 교란하는 카메라의 눈을 통해 인간의 시각적 인식능력과 이미지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김영호의 간판그림도 주목되는 작품.그에 따르면 무질서한 간판숲은 천민자본주의의 극치다.그는 형형색색의 간판들을 일정한 크기로 나눠 캔버스에 옮긴다.현대도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그 유혹에 이끌리는 도시인의 감수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모호하고 중층적이며 아이러니컬하다. 2전시실에서는 변형되고 조작된 신체나 떠돌아다니는 몸 등 ‘이동하는 몸’을 주제로 담론을 벌인다.이문형은 철망부처와 철망변기작업을 통해 안과 밖,형태와 그림자,있음과 없음이 교류하는 경계의 현장을 보여준다.유전자복제 문제를 다룬 작품도 있다.차경섭은 유전자복제 사이보그에 대한 공포를 그물에 갇힌 괴물 형태의 게로 형상화한다.생명의 신비를 박탈하고 인간의 유전인자조차 욕망의 제물로 삼으려는 거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절망과 저항이 담겼다.이밖에 출품작가중 가장 젊은 윤진숙(26)은 현기증 나는 과학문명의 질주,그속에 내던져진 존재인 인간의 무관심을 주제로 한 인터액티브 영상작업을 펼친다.(02)760-4602. 김종면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6)연극·미술의 고장 밀양

    밀양백중놀이,밀양아리랑 등의 전통놀이문화와 얼음골,표충사,영남루,사명대사 유적지 등의 손꼽히는 문화유산을 간직한 밀양.부산 마산창원 울산 등 인근 대도시를 잇는 삼각지대에 위치한 인구 13만의 중소도시 밀양은 오랜 세월 화려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속이 알찬 문화도시로 성장해왔다. 드러내놓고 자랑하는 대신 보이지않는 곳에서 꾸준히 문화의 향기를가꾸는 전통은 요즘에도 그대로 이어져온다.그중에서도 문닫은 초등학교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창의적 노력은 단연 눈길을 끈다.전시성 문화행정이 아니라 생활에 밀착한 일상의 문화를 추구하는 밀양의 남다른 문화예술관을 엿볼수 있는 상징적인 대목이기 때문이다.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지난해 9월 연희단거리패 단원 60여명과 함께부북면 가산리 월산초등학교에 터를 잡은 ‘밀양연극촌’은 1년새 이 지역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자리잡았다.밀양시와 밀양시교육위원회의 배려로 5년간 무상임대한 500평 규모의 폐교에는 연습실과 무대제작실,의상제작실,조명기자재실,숙소 등이빼곡이 들어차있다.운동장 한귀퉁이에는 400명이 한꺼번에 앉을 수 있는 통나무 의자를 들여 ‘숲의 극장’을 꾸몄다. 이곳에서는 주말 저녁마다 연희단거리패 고정레퍼터리와 신작들을 공연하는 ‘주말극장’이 열리는데 인근 주민들을 위한 ‘동네극장’인데도 부산 마산 대구 울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차를 몰고 내려와 주말마다 운동장이 주차장이 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네살먹은 어린애부터 팔순 할머니, 때론 술취해 주정하는 관객들까지 ‘숲의 극장’은모두 포용한다.“연극의 문턱을 낮추면 관객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밀양에서 깨닫게 됐다”고 이윤택은 털어놓는다. 내후년쯤엔 이곳서 아시아공연예술축제가 열릴 전망이다.‘아시아의전통과 동시대적 창조’란 주제아래 한국과 일본,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몽고 등 남방문화를 아우르는 대규모 공연축제를 개최함으로써 밀양을 동시대 문화예술의 메카로 부상시킬 야심에 부풀어있다.지금까지 밀양연극촌이 해낸 문화적 성과를 감안하면 헛된 욕심으로 끝날것같진 않다. 산내면 가인리에 자리한 가인예술촌도 독특한 지역문화공간의 모범으로 꼽을 만하다.96년 10월 가인초등학교에 문을 연 가인예술촌은뜻맞는 밀양 미술인들의 공동작업실 겸 지역주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톡톡히 한몫을 해내고 있다.현재 이곳에는 박장길(서양화)심점환(서양화)이정형(조각)등 8명의 작가들이 한솥밥을 먹으며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입촌을 원하는 작가는 기존 작가들의 심사를 거쳐야 하고 1년에 개인전 1회이상,그룹전 3회이상에 참여해야 하는 등 규칙이 엄격한 만큼이곳 작가들은 누구보다 왕성한 창작활동을 자랑한다.교사 한켠에 전시실을 마련해 번갈아가며 상설전시회를 여는 한편 부산,마산 등 인근 대도시에서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이곳에서‘한국 미디어아트 현황과 과제’(2월)‘한국 현대미술의 쟁점’(6월)을 주제로 두차례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당시 이곳을 방문한 도쿄대와 고베대 교수들은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며 감탄해 마지않았다고 한다. 가인예술촌은 또 매년 여름 ‘가족캠프’를 열어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도자기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등 일반인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박장길씨는 “언젠가는 이곳에서 밀양비엔날레같은국제미술행사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극촌이나 예술촌과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초동면 범평리 범평초등학교의 ‘미리벌민속박물관’도 밀양의 개성있는 지역문화공간이다.98년7월 개관한 이곳은 성재정 관장이 30년간 일일이 모은 손때묻은민속유물 2,400여점이 전시돼있어 학생들의 시청각교육장으로 그만이다.밀양지역은 물론이고 부산,창원 등에서 단체로 관람오는 일이 잦고,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주말에 오는 외지 관람객도 300∼400명을헤아린다.성관장은 “폐교를 선뜻 개인에게 내준 밀양시의 문화정책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화도시는 번듯한 문화예술회관이나 야외공원을 짓는 것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지역주민들이 좀더 가깝게 문화를 접하고,향유하는 문화네트워크의 구축이야말로 진정한 문화도시의 필요조건이라 볼때 밀양은 한발짝 앞서가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밀양 이순녀기자 coral@.*이렇게 가꿉시다- “아시아 전통 숨쉬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밀양(密陽)을 나는 ‘비밀스런 양지’라 부른다.그만큼 밀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다.인구 13만의 밀양시는 몇십년이 지나도 인구가 늘지 않고 공장도 큰 호텔도 들어서지 않는다.우리극연구소가 밀양에 연극촌을 세울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밀양의 한적함때문이다. 한때 1,000여명에 이르렀던 한 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40여명으로 줄고,급기야 폐교의 운명을 맞으면서 우리는 꽤나 크고 시설이 좋은 학교를 연극촌으로 접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밀양은 이런 식으로 폐교된 초등학교가 가인예술인촌,민속박물관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폐교된 학교를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의 산실로 활용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밀양시장 이상조씨의 발상이다. 21세기 디지털 시대로 변화하는 지금 고도 정보통신사회의 뒤켠으로밀려나고 있는 밀양을 자연과 문화의 도시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려는시장의 발상과 열정을 시민들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밀양의 문화는 뭐니뭐니 해도 맑은 물과 부드러운 황토 흙,그리고 녹색 환경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이 수려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서슬퍼런 전통이 버티고 서있다.표충사,안동 손씨 집성촌,여주 이씨 집성촌 고택 등은 우리에게 민족의 본래적 심성과 생활양식을 일깨우는귀중한 교육장이 될 수 있다.이 자연과 전통을 문화적 기반으로 하여 이제 동시대의 예술이 하나 둘 들어서고 있다.가인 예술인촌은 화가들의 창작 산실이고,밀양연극촌은 지금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종합연극제작소로 조성되고 있다.밀양시내 실내체육관을 800석 규모의 무대 공연장 겸용으로 전환하는 작업 또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적극적인 동시대 문화 수용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면,자연과 전통의 도시 밀양은 동시대 문화 예술의 메카로 부상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나는 밀양을 프랑스의 아비뇽이나 영국의 에딘버러처럼 세계적인 페스티벌을 열어 도시의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한다는식의 현시적인 발상을 경계한다.세계적인 문화도시라는 환상을 따라가다가는 특색도 없는 백화점 나열식의 문화 전시장이 되기 십상이다.나는 차라리 비밀스런 양지 밀양이 생명 생태 환경친화의 도시문화,혹은 아시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전통과 창조의 예술이 생산되는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밀양에 가면 맑은 바람과 공기와 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란 캐치프레이즈는 공장이 들어서지 않는 도시란 오명을 자부심으로 바꿔 놓을 수 있다.아니면,‘밀양에 가면 아시아의 아름다운 전통이 동시대의 예술로 창조되고 있습니다’란 문화적 발상이 세계적이란 환상 보다 훨씬 알차고 독자성이 있을 것이다.나는 밀양이 이런 환경도시,아시아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윤택 연극연출가 밀양연극촌 예술감독
  • 北 조선국립교향악단 첫날 공연

    무대 위의 북녘 연주자들과 객석의 남녘관객이 음악으로 하나가 됐다.이념도 체제도 ‘만국 공용어’의 아름다운 화음 앞에는 무력하게 무너졌다.20일 오후 KBS홀에서 열린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첫 연주회에서 관객들은 민족적 색채 짙은 관현악 ‘아리랑’ 등의 선율에 한껏 빠져들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선사했다. 나비넥타이를 맨 검정색 턱시도 차림의 교향악단원들과 상임지휘자김병화씨는 서울방문 3일째의 낯설음을 말끔히 털어낸 듯 능숙한 호흡과 연주실력을 발휘했다. 개막공연 첫무대는 개량 민속악기 ‘죽관악기’의 정감가는 음색이돋보이는 관현악곡 ‘아리랑’이 장식했다.젓대(개량 대금)의 나지막하고 정겨운 선율로 시작한 아리랑은,지휘자의 손끝에 따라 때로는웅장하게 때로는 슬픈 곡조로 유려하게 물결쳤다.민속악기와 양악기가 섞인 우리에겐 익숙치 않은 편성임에도 불구하고 귀익은 민요풍선율은 ‘한민족 한핏줄’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아리랑이 끝나자 죽관악기 연주자 7명은 일단 퇴장했고,화려한 꽃무늬가 수놓인 파란색 한복차림의 여성고음 리향숙이 ‘산으로 바다로가자’‘동백꽃’을,남성저음 허광수는 ‘동해의 달밤’을 훌륭하게들려줬다.리향숙과 허광수는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끝없이 이어지자박태준의 ‘동무생각’,홍난파의 ‘봉선화’ 등 남한에서 사랑받는가곡을 앙코르곡으로 불러 우레같은 박수를 받았다. 창작 교향곡 ‘그네뛰는 처녀’‘풍산벌에 풍년이 왔네’가 연주될땐 꽹과리와 태평소의 흥겨운 선율에 객석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북측의 바이올린,첼로 등 서양악기 연주자들도 어깨춤을 추듯신명나는 몸짓을 내 흥겨움을 더했다. 2시간 남짓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자리를 뜰 줄 몰랐고 북한 관현악단 연주자들은 손을 들어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공연에는 정계 인사,언론사 대표단,문화예술계 등 각계의 초청 관객들이 1,700여 객석을 가득 채웠다.공연이 끝난 뒤 KBS 박권상(朴權相)사장의 안내로 서영훈(徐英勳) 민주당대표,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 등이 무대로 올라 이들을 격려했다. 허윤주기자 rara@
  • 北교향악단 서울서 ‘통일의 화음’

    북한의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일 밤 상임지휘자 김병화의 지휘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역사적인 첫 서울공연을 가졌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개량국악기가 포함된 관현악곡 ‘아리랑’과 정현희가 협연한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 등 민족적 색채가 짙은 창작곡을 주로 연주하여 1,700여명의 각계 초청인사들로 부터 따뜻한박수를 받았다. 또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과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가 협연한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가운데 ‘돈 바질리오의 아리아’ 등 서양음악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선보였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은 21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차례 더 단독공연을 가진 뒤 저녁 7시30분에는 같은 장소에서 KBS교향악단과 첫합동연주회,22일 오후 7시에는 KBS홀에서 KBS교향악단과 두번째 합동연주회를 갖는 것으로 연주일정을 마친다. 허윤주 장택동기자 rara@
  • 음반 리뷰/ 린다 샤록의 ‘얼론’

    인간의 목소리만큼 훌륭한 악기는 없다고 한다. 시간이 날때 우리나라 곳곳을 차로 쏘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전위 재즈보컬리스트 린다 샤록의 새 앨범 ‘얼론’을 들어보라.샤록은 일찍이 레드선(김덕수 사물놀이패)과 공연하며 사물놀이 장단에맞춰 즉흥보컬을 들려준 보컬리제이션(기악적 창법)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97년 서울스튜디오에서 색소폰 연주자이자 남편 볼프강 푸쉬닉과 함께 이광수(장고·징),지순지(가야금),민영치(타악·대금),권용미(대금) 등 한국 전통음악계의 명인들과 공연한 기록이 뒤늦게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 다루듯이 하고 있다.그렇다고 미국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로리 앤더슨의 메마른 보컬이나 한국의 전위무용가 홍신자가 황병기의 가야금과 함께 ‘미궁’ 에서 들려주었던귀곡성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아주 반질반질하고 찰진,그러면서도 한국인의 그것을 적절히 비벼낸 목소리인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국의 공기를 충분히 호흡해 폐부속에서 토해내어성대를 울리고 다시 공기 속에서 녹아나는 듯하다”고 한 일본의 음악평론가 미야코시 히로키의 지적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느릿한 설장고 장단에 맞춰 이광수의 약간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와어우러져 선이 분명한 보컬을 들려주는 ‘호라이즌’,대금과 색소폰이 경쟁하듯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는 ‘녹턴’ 등이감미롭다. 가야금 가락과 색소폰의 애드립,그의 목소리가 말그대로 천의무봉의경지를 드러내는 ‘라스트 인 러브’를 들으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는 이들 창작곡 말고도 징소리를 넣어 묘한 조화를 이룬재즈명곡 ‘오버 더 레인보우’와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빌리 할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푸르트’가 들어있는데 아무래도 앞 작품들의 감동에는 못 미친다. 재즈음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이들에게는 다소 혼돈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참고 두세번 들어보면 가을하늘과 함께 다가오는 산들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녹치 않은 시간을 우리 국토에 바친 그의 정성이 눈물겹다.총 연주시간 58분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동안 서구 뮤지션들이 우리 음악에 대해 보여준 관심과 정성이 이 앨범에 비하면 약간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임병선기자
  • 北 국립교향악단의 특징

    20∼22일 남한서 역사적인 데뷔무대를 갖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은 어떤 음악을 하고 있으며 연주 수준은 어느정도일까. 분단 50년의 벽은 클래식음악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는지 북한관현악단의 편성이나 연주 레퍼토리는 우리의 ‘정통 클래식’기준으로 보면 생소한 점이 많다. 북한 국립교향악단의 편성은 장새납,젓대,개량대금 등 개량민속악기와 양악기를 적절히 조화시킨 ‘배합 관현악단’으로 이번에 서울에온 상임지휘자 김병화가 개발에 공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개량 민속악기들은 탁하고 흐린 '쐐소리'를 없애 청아하고고운 음색을 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인민대중이 좋아하고 잘아는 곡을 교향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김일성 주석의 교시에 따라 선율이 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을연주하는데 주력한다.국내창작곡과 서양작품을 7대3정도로 섞는 것이 관례다. 이번 공연도 창작곡 위주로 짜여있다.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는 정사인 작곡의 노래 ‘내 고향을 이별하고’주제에 의한 협주곡.관현악곡으로는 ‘아리랑’(최성환작곡),‘그리운 강남’(안기영 작곡)‘그네뛰는 처녀’(김윤붕 작곡)를 연주한다.‘그리운 강남’은 ‘정이월 다가고 삼월이라네,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면은…’으로 시작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래가 바탕이다. 북한은 성악의 발성법도 우리와는 다르다.지난 70년 “깊은 정서없이 소리를 힘주어 내지르기만 한다”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비판에따라 ‘목소리를 인위적으로 과장하지 말고 쉽게,유순하고 곱게’내는 새로운 발성법을 채택하고 있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지난 87∼90년 평양음악무용대학서 유학했던 박태영씨(서울시청소년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는 북한국립교향악단의 연주실력이 상당하다고 귀띔한다.‘50년대 거장 므라빈스키가 지휘하던 시절의 레닌그라드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또한 지난 4월 평양의 봄 축전에 초청돼 협연하고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에 따르면 연습량도 엄청나 북한 창작곡은 악보를 거의 외우다시피 연주할 정도라고 한다.창작음악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않는 남쪽 오케스트라와 크게 다른 점이다. 허윤주기자 **
  • 인민예술가 정창모 서울개인전 무산

    남북이산가족상봉에 맞춰 열릴 예정이던 북한 인민예술가 정창모씨(68)의 서울 개인전이 무기 연기됐다. 전시를 주최한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은 당초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북한 인민예술가 정창모 서울전’을 열 예정이었으나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서울에 와 있는 정씨가 도록을 보고 작품의 진위여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전시를 16일무기연기했다.이번 서울전에는 ‘화실의 정서’ 등 화조화와 풍경화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정씨는 “전시를 열지 못하게 돼 유감스럽지만 이런 어려움도 결국조국분단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9월 초 평양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인데,그 전시를 그대로 서울에 옮겨 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밝혔다.정씨는 도록에 실린 50여 작품 중 6점만이 자신의 작품이라고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측은 문제의 그림을 정씨와 직접 교섭하지 않고북한 만수대창작사를 통해 입수한 것으로 밝혀졌다.1959년 현재의 평천구역에 세워진 만수대창작사는 평양 거리의 동상과 기념비는 물론지하철에 그려진 회화도 대부분 제작했을 정도로 북한미술의 심장부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 미술품의 위작시비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지난 봄 열렸던 제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에서도 월북화가 김관호의 ‘홍경선’ 등 일부 작품의 진위여부가 논란이 됐다.미술계에서는 만수대창작사 외에는 별다른 북한 미술품 유통 경로가 없는현실에서 이같은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남북이산상봉/ 정창모·워커힐 엄기호씨

    “시간되면 술 한잔 사야함네” 북한의 인민화가 정창모(鄭昶謨·68)씨는 15일 점심 오찬장에서 쉐라톤 워커힐호텔 주임 조리사인 엄기호(儼基瑚·44)씨를 보자 반갑게어깨를 두드리며 먼저 말을 꺼냈다. 엄씨는 “정화백과의 재회가 너무 반갑고 기쁘다”며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때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6월15일 저녁 고려호텔 조리사 20명과 남측 조리사 9명은 정성들여준비한 정상회담 만찬이 잘 끝나 기분이 좋았다.다음날인 16일 엄씨를 비롯한 남쪽 조리사들은 평양시내 관광에 나서 만수대 예술창작소를 찾았다.당시 엄씨가 만수대 안에 있는 정화백의 개인화실을 방문하게 된 것은 열려 있는 문사이로 걸려 있는 그림들 때문이었다. 평소 동양화를 좋아했던 엄씨는 정화백의 화실에서 “너무 반갑습니다.선생님은 붓으로 예술을 하시지만 저는 칼을 가지고 예술을 하는쉐라톤 워커힐호텔 조리사입니다”라고 재치있게 인사말을 건넸다.동행했던 북측 안내원의 소개를 듣고서야 정화백이 북한의 유명한 인민화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엄씨는 즉석에서 사인을 부탁했다. 정화백은 엄씨가 마음에 들었는지 벽에 걸려 있던 동양화 한 점을떼어내 직인을 찍어 엄씨에게 주었다.안내원들은 “당신 동무래이 아주 행운을 잡았다 야”라며 부러워했다. 엄씨는 이날 “매화 그림을 볼 때마다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그림은 집안의 가보로 보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南北합동 ‘離散의 恨’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네 차례 남북 합동연주회 일정이 확정됐다.20일 오후 7시30분 KBS홀,2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는 북측 단독연주회가 열리며 21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2일 오후 7시 KBS홀에서는 남북합동연주회가 개최될예정이다. 북측은 허이복 조선국립교향악단장을 대표로 김병화 조선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또한 남성저음(베이스) 허광수,남성고음(테너) 리영욱,여성고음(소프라노) 리향숙 등 독창자 3명,바이올린연주자 최기혁 등 연주자 110명,사회자 전성희,연출자,기자 등 132명이 참가한다.이들은 18일 고려항공편으로 서울에 도착,24일 돌아간다. 남측에서는 KBS교향악단 지휘자 곽승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조수미,첼리스트 장한나가 함께 한다. 20일 오후 7시30분,21일 오후 3시 북한 단독연주회에서는 창작교향곡‘아리랑’,리향숙 독창 ‘산으로 바다로 가자’·‘동백꽃,로시니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서곡 등을 들려준다. 21일,22일 오후 남북합동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단은바하 ‘토카타와푸가 라단조’·바이올린 협주곡 ‘사향가’등을,조선국립교향악단은허광수 독창 ‘압록강 2천리’,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중 ‘별은빛나건만’등을 선사하는 한편 차이코프스키 ‘야상곡’,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중 이중창 ‘축배의 노래’등을 장한나,조수미,리영욱 협연으로 선사한다.피날레는 북한교향곡 ‘아리랑’으로 장식한다. 20,22일 공연은 전석 초대며 21일 공연티켓은 시내 예매처에서 일반에 판매된다. 출연이 확정된 북한측 악단과 음악인 면면은 다음과 같다. ■조선국립교향악단 광복후 북한에서 최초로 창립된 전문예술단체.전통악기인 장새납·개량대금·젓대등 ‘민관’파트를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창작곡과 세계 명곡,윤이상을 비롯한 현대음악작품등 다양한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외 공연을 포함,1만2,000회의 연주실적을 갖고 있다. ■허이복단장(65)과 김병화 지휘자(64) 허단장은 청진출생으로 서울연희전문 출신의 삼촌과 부친,형 등도 모두 바이올리니스트.7세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워 음악대학교원,국립교향악단 연주가로 활약하다 95년부터 단장을 맡고 있다. 김 지휘자는 인민예술가이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한 최정상의음악가. 혁명가극 ‘피바다’‘꽃파는 처녀’,윤이상의 ‘교향곡1번’,교향시곡 ‘광주여 영원히’등 수많은 작품이 그의 지휘로 초연됐다.일본에서 태어나 60년 귀국 전까지 그곳에서 피아노와 작곡 수업을 받았다. ■독주자들 5명이 모두 평양음악무용대학 출신이다.남성 저음 허광수(40)는 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8등,북한 최고권위의 2·16예술상 개인경연 1등 입상 경력이 있는 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러시아,일본,쿠바등 해외공연 경험이 많으며 공훈배우다.바이올린 연주자 정현희(22)는 98년 2·16예술상 1등을 한 신예연주자.남성고음 리영욱(45)은 불가리아에 유학했으며 이탈리아 국제콩쿠르와 2·16예술상에서2등을 한 실력파.만수대예술단 성악가수로 활약하고 있다.여성고음리향숙(24)은 98년부터 2년간 독일에서 윤이상관현악단 가수로 활약했으며 올해 2·16예술상 1등에 입선했다.이밖에 바이올린연주가 최기혁(50)은 국립교향악단 악장을 지냈으며 2·16예술상 개인경연 심사위원을 맡았다. 허윤주기자 ra
  • 남북이산상봉/ 北 최고 인민화가 鄭昶謨씨

    “춘희야,남희야.이게 얼마 만이냐.정녕 50년 만이냐” 북한 최고의 인민화가로 활동중인 정창모(鄭昶謨·68·만수대창작사인민예술가)씨는 15일 여동생 춘희(61)·남희(53)씨를 만나는 순간두 동생의 이름을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오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감싸 안고다시는 잊어버리지 않으려는 듯 비벼댔다.50년전 다정했던 오누이로돌아간 것처럼. 정씨는 여동생 춘희씨가 “어머니는 오빠를 잃은 고통에 하루도 마음 편히 사신 날이 없었다”며 부모님의 손때가 묻어있는 문갑과 화분을 건네자 얼굴을 감싸쥐며 오열했다. 정씨는 “50년 세월이….50년 세월이….원망스럽다”면서 반세기의생이별을 한탄하면서 “어머님은 언제 돌아가셨더란 말이냐.아들이이렇게 왔는데”라며 눈물을 감출 줄 몰랐다. 정씨는 6·25전쟁 당시 전주북중(현 전주고) 5학년때 의용군에 입대,월북했으며 평양미술대학 졸업후 공훈예술가를 거쳐 89년 인민예술가 반열에 올랐다.정씨는 현재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과 국가작품심의위원 등을 맡고있다.정씨의 76년 작품 ‘비봉폭포의 가을’은김일성 주석의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에 걸려있다. 정씨의 작품은 북한작가로는 처음으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황수정기자 sjh@
  • 어린이 책 세상

    ■육체 장애 이기는 영혼의 힘. 베스트셀러 ‘오체 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25)는 팔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지만 언제나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티없이 맑고깨끗한 그의 삶은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해준다.그의 싱싱한 삶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어머니의 사려깊은 사랑,함께 뛰놀아준 친구들,장애아라고 동정하지 않고 똑같이 지도해준 선생님….그 소중한 어린시절의 경험이 지금의 오토를 만들었다.유년의 기억이 따뜻한 사람의삶은 역시 건강하다. ‘영원한 희망의 씨앗’ 오토가 한 편의 창작 동화를 내놓았다. 내마음의 선물(전경빈 옮김,사와다 도시카 그림,창해 펴냄)이다.어떤이야기일까.주인공 유타는 팔다리가 없지만 적극적인 성격으로 사랑받는 만인의 친구.그러나 승패가 갈리는 운동경기에선 외톨이 신세다.그러던 유타에게 기회가 왔다.반대항 이어달리기 경기가 열리게 된것이다.유타는 친구들의 ‘예상밖’ 응원으로 기적처럼 승리를 거둔다.천덕꾸러기 장애아의 사랑과 희생을 그린 영화 ‘사이먼 버치’를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의 힘, 그것은 언제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명을 띠고 태어나는 법.다만 그것을 모르거나 잊고 살 뿐이다.이 책을 쓴 오토는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도 ‘마음의 장벽 없애기(Barrier Free) 운동’에온힘을 쏟고 있다. 김종면기자.
  • 긴 방랑끝 인간신뢰 화폭에 듬뿍

    “나는 한국을 주제로 한 그림을 아직 한 점도 그려보지 못했다.하지만 나에게는 한국사람의 피가 흐르고,늘 이 점을 생각하고 있다.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 때가 있다.나는 아직 내가 누구인가라는 문제에대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러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려인 화가 미하일 박(52)은 자신의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한 시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93년,95년 두차례의 서울전을 통해 한국에도 이름이 알려진 미하일 박은 러시아 이민 5세.이른바 카레이스키다.그가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7)에서 개인전을 연다.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의 수도 타슈켄트 근교에서 태어난 미하일 박은 타지키스탄의 두샨베 미술학교에 입학,4년동안 유화를 전공했다.졸업 후에는 시베리아 등 러시아 전역을 떠돌며 그림을 그렸다.중앙아시아의 한국인 후예들이그렇듯이 그 역시 험난한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애잔한 우수가 배어 있다.하지만 5대에 걸친 유민생활에도 불구하고 그는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잃지 않고 있다.이번에 선보일 ‘금발의 아가씨들’‘꿈의 도시’‘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등 46점의 작품에는 세상에 대한희망과 사랑이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 속에 잘 녹아 있다. 러시아 미술로 말하면 마르크 샤갈,바실리 칸딘스키,일리아 레핀,미하일 브루벨 등 손꼽히는 작가들이 한 둘이 아니지만 미하일 박은 필로노프라는 ‘무명’ 아방가르드 화가를 가장 좋아한다.이데올로기적인 질곡과 경박한 유행풍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수한 예술가의 길을 걸어갔기 때문이다. 미하일 박은 화가이기 이전에 문명을 떨치고 있는 소설가이기도 하다.자전적 소설 ‘천사들의 기슭’,조선족의 러시아 이주사를 그린 ‘해바라기 꽃잎바람에 날리다’, ‘하얀 닭의 춤’ 등이 대표작이다.미술과 문학은 그 어떤인접 장르보다도 밀접한 ‘자매 예술’이라는 게 그의 견해. “앞으로도 그림그리기와 소설창작을 병행할 작정”이라는 그는 “한-러 수교 10주년이 되는 해에 갖는 전시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
  • 인민예술가 정창모 분단후 첫 개인전 연다

    8.15남북가족상봉을 위해 서울에 오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인민예술가 정창모(68)의 개인전시회가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북한작가가 남한에서 공식적으로 개인전을 여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화실의 정서’등 이념성을배제한 화조화와 풍경화 55점이 출품된다. 전시작 중에는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에서 활동하는 정씨의 아들 정성혁의 작품 5점이 포함돼 있다.이 전시는 남북 문화예술교류 차원에서 북한미술품 전문기획사인 만수기획이 만수대창작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뤄졌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북한 정창모는 동양화 특유의 몰골(沒骨)기법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조선화의 대가’.40여년 동안 화조몰골을 위주로 3,000여점의 그림을 그렸으며,그중 ‘국보급’으로 평가돼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된 작품만 100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집무실로 사용했던 금수산의사당(현 금수산기념궁전) 기념촬영대의 배경그림인 ‘비봉폭포의 가을’은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전시작들은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작품당 200만∼500만원선에서 판매될 예정.판매대금의 25%는 통일성금으로 기탁된다. 김종면기자
  • 선유도 ‘물의 공원’으로 거듭난다

    한강 선유도에 정수시설을 활용한 수도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10일 선유도 수도공원을 오는 10월에 시작,월드컵경기대회 개막전인 2002년 5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모두 142억4,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체면적 8만9,917㎡의 선유도 공원이 완공되면 서울시와 ‘프랑스 2000년위원회’가 공동설계한 연장 468m의 보행 전용 무지개다리,동양 최대인 172m의 분수가 어우러져 한강 최고의 명소로 탈바꿈하게 될 전망이다. 수생식물의 정수기능 등을 교육하는 환경교육장소로 활용될 936㎡ 규모의수질 정화정원이 조성되며,1,000㎡ 규모의 어린이 물놀이장도 만들어진다. 정수장 여과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2,300㎡의 수생식물정원이 꾸며진다. 섬 하류 1만6,500의㎡의 저지대에는 갈대와 물억새 키버들 창포 고랭이 등수변식물과 함께 자연지형을 살린 생태공원이 조성된다.지상 3층,연면적 1,701㎡의 한강역사관도 마련해 한강의 발원과 변천,생태 현황,선유정수장 기념물 등을 전시한다. 이밖에 양화대교 접속지점에는 각종 행사와 만남의 장 역할을 할 2,000㎡의열린 마당과 환경 관련 창작활동 및 행사를 가질 수 있는 환경아틀리에와 원형 소극장도 건립된다. 영등포구 양화동95 여의도 하류쪽 한강상에 위치한 선유도는 1925년 이후한강 제방축조 및 김포비행장 건설을 위한 채석장으로 활용되면서 선유봉이사라졌으며 78년부터 정수장으로 사용돼 왔으나 강북정수장의 증설로 폐쇄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영화 ‘제한상영관’ 도입 재추진

    지난 2년간 논란 끝에 보류됐던 ‘제한상영관’(과거의 ‘등급외 전용관’)도입이 재추진된다. 문화관광부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신장에 대한 영화계의 요구가 커지고 시민단체에서 청소년보호 대책마련을 촉구함에 따라 지난 98,99년 잇따라 국회심의 과정에서 보류된 ‘제한상영관’ 도입을 영화진흥법 개정을 통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11일 입법예고될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등급분류 보류조항이 삭제되면서 ‘제한상영’ 등급이 신설된다. ‘제한상영’ 등급은 ‘성과 폭력 등의 묘사가 청소년에 유해한 수준의 영화로 일반 영화상영관 상영이 곤란한 영화’로 정리됐으며 20세 이상만 ‘제한상영관’에서 관람토록 했다.‘제한상영’은 ‘음란물’과의 차이를 명확히하기 위해 종전 개정안의 ‘등급외’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문화부는 이달에 영화계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연 뒤 10월중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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