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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조선운동’ 대열 작가지망생들 가세

    ‘안티조선운동’과 함께 친조선일보 성향의 문인들에 대한 ‘문학권력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작가지망생들이 이들 선배문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학생 131명은 최근 ‘문학권력논쟁에 대한서울예대 문창과 학생 131명의 입장’을 통해 “최근 몇몇 문인들은자신들의 입신을 도모할 목적으로 남북갈등을 조장·획책해온 조선일보의 냉전적 통일관과 행태에 면죄부를 부여하는 글을 기고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동은 조선일보와 같은 수구 기득권세력을 유지·강화시키는데 기여하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안티조선·문학권력논쟁이 문단내부의 자기반성이 아닌,외부의 일부 지식인·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며 “기존 문단에 대해 자유롭고 비판적이어야 할 작가지망생들이 침묵한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논쟁이 문단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과는대조적으로 대다수의 비판대상자들이 침묵 또는 일회성 대응으로 그치고 있는 것과 관련,“입장표명과 함께 공식적인 논의의 장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예대 학생들의 이번 ‘서명사건’은 진보지식인들의 ‘안티조선운동’에 또 하나의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 박청호 장편 ‘갱스터스 파라다이스’

    이 땅에 태어난 작가들은 상상력의 박토에 집단추방당해 있다는 말이 있다.역사와 풍속이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기는커녕 굴레로 작용해창작의 쟁기 날들이 박하디 박한 땅에 부딪쳐 부러지기 일쑤라는 뜻이다.그래서 작가들은 다소 허무맹랑한 공상의 나라로 ‘도망치곤’한다.독자들은 이런 일탈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상당한 역설적 진실과위무를 발견하곤 한다. 박청호의 장편소설 갱스터스 파라다이스(문학과지성사)는 비무장지대(DMZ)와 개인의 총 소유에 대한 우리의 현실과 인식을 뒤집고 있다.66년생의 이 작가는 지금까지 분단의 비극적 현장이란 레테르로 고착된 채 방치된 비무장지대를 50여년의 분단의 시간이 만들어낸 신성한 새 공간으로 보면서 이 지역을 ‘공상적’으로 활용한다.주인공은이 지역을 영원한 낙원으로 보존하기 위해 총을 들고 갱이 된다. 주인공은 총과 폭발물을 마음대로 휘두르면서 돈을 털고 위선적인 지도층 인사들을 살해하고 환경보존 자금마련을 위해 한국은행을 털 계획을 세운다.또 철책선 부대로 동료 여자를 데리고 가 친구인 군인과섹스를 즐기게 하고 비무장지대로 기어들어가 앳된 북한 병사와도 섹스를 하게 한다는 식이다.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상 수상작인 이지형의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수 있겠니(문학동네)는 일제 식민지 시대인 1930년대의 서울을 지금까지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드러내고자 한다.74년생의 이 신인작가가 시도한 뒤집기는 전체적으로 꼭 합당했다고 보기 어려우나눈에 띠는 새 색깔로 칠했다는 점에서 죽은 회색빛 일색으로 단정해버렸던 시대를 부활시킨 공이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경기도 박물관-미술관 21곳 소개 답사기 발간

    경기도가 경기지역 곳곳에 위치한 박물관과 미술관 21곳을 소개하는답사기 형식의 책을 냈다. ‘박물관에서 미술관까지-경기도에 이런 곳이 있었나!’(비매품)라는 제목의 이 책은 267쪽의 분량에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 13곳과 미술관 9곳을 자세하고 쉬운 설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매쪽마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볼거리를 컬러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또 작품마다 창작 배경이나 역사적 의미 등 뒷얘기들을 덧붙여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소개된 박물관 중에는 토지박물관,한국등잔박물관,산림박물관,마사박물관,태평양박물관,중남미박물관 등 이색 박물관들이 대거 포함돼있다.미술관으로는 해강도자미술관,한국미술관 등이 주제별로 소개돼있다. 부록으로 교통안내,관람시간,관람료,연락처 등을 그림과 함께 자세히 실었다.박물관과 미술관 주변 유적지와 행락지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 조성기·김다은씨의 ‘꾸밈’없는 이야기 두편

    수식이 거의 없어 오히려 감칠 맛나는 소설집 두 권이 눈길을 끈다. 중견작가 조성기의 작품집 ‘종희의 아름다운 시절’(민음사)은 타이틀작과 ‘종희의 서러운 시절’을 포함,3편으로 된 얇은 책이다. 종희라는 이름을 내건 두 편의 작품은 주인공이 같은 연작인데 이야기 내용도 독자를 사로잡지만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작가가 부러 선택한 문체가 한층 매력적이다.이북 원산에서 태어난 여주인공 종희가 19살로 육이오를 맞기까지가 소설의 아름다운 시절이고 부모와 올케·조카를 놔두고 월남한 직후의 부산 생활이 서러운 시절에 해당된다. 일제 말기,분단직후의 북한,전쟁발발과 월남 등 사연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비슷한 사연이 흘러넘치고 이미 많이 이야기되어버려서 탈이다.작가는 이 흔한 사연을 어떻게 해야 새롭게 말할 수 있을까. 본래 이 작품의 소재는 창작이 아니고 작가의 옛 전세집 여주인인이종희씨가 테이프 10개 분량에 담은 과거사다.조성기는 이 장황한신세담을 테이프 1개 분량도 못되게 바짝 조인다.이때 시제의 현재형 고수,수식어와 설명 적극 배제의 특이한 문체가 솟아난다.길고 중복됐을 사연 한가운데를 뭉턱 잘라버리고 현재 시제와 함께 쑥쑥 나가는 바람에 인물이 굉장히 생동감있게 다가오며 마치 아직 앞뒤를 재지 못하는 아이처럼 설명이란 걸 하지 않아 독자의 상상력을 촉진시킨다.장황한 글을 많이 써본 작가만이 시도할 수 있는 멋진 ‘변태’다. 여성작가 김다은의 ‘위험한 상상’(이룸)도 꾸밈새없는 간명한 문체가 돋보인다.그런데 이 읽기 쉬운 문체는 작품의 전체적인 정조를살려내기 위한 은근한 미화작업이 아니라 작가의 다소 외진 ‘아이디어’에 독자를 곧장 닿게 하기 위한 거침없는 아스팔트 포장과 같다. 사람살이의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비극적인 단면이 작가의 아이디어다. 작가는 인물이나 사회의 곡진한 면보다 일순 정지·확대시킨 인간의조잡하고 부조리한 측면에 더 강하게 끌려있다. 아이디어 한 점을 완전연소시키는 콩트 같이 삶을 너무 단순화한 감이 있지만 바로 이 점을 재미있어할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예컨대 표제작에서 한 여고생은 짝사랑하는 선생과의 성적인 관계를 상상하는 일기를 쓴 채 자살하고,그 교사는 그 일기로 꼼짝없이 감옥행을 당한다.‘개만도 못한 소망’은 가출한 아내가 우연히 만난 여자로변신해 남편과 뜻깊은 외도를 한다는 이야기다. 책 후미 해설에서 평론가 김치수는 “대부분의 소재가 일상적으로 보고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농담처럼 웃을 수 있는 것이지만 거기에는언어가 가지고 있는 애매성이라든가 인간의 운명이 가지고 있는 희극성이라든가 소설이 가지고 있는 반전의 묘미라든가 하는 문제를 밝히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김재영기자 kjykjy@
  • 한가위 祝詩/ 추석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자갈들이 일어서서 우는 이 나라의 시골길을 너와 지붕의 돌담길과 깨어진 비석을 미루나무가 서 있는 냇가,서낭당 버려진 무덤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힘있게 흐르는 강물이 천리 강산을 달려와서 몇 평의 모래 밭을 만드는 것을 산에 마음 주며 네 자랐던 곳 서울서 기차를 타고 여섯 시간 하늘 가까이 내려오다 멈춘 동네 백로의 날갯짓과도 같이 때에 절고 한숨에 전 동네 오랜만에 저 빈 집 빨랫줄에도 기저귀 널리고 애기똥풀꽃이 피어 웃음소리 화안하구나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황토와 자갈과 그리고 말오줌내 엎질러져 이따금 하얀 질경꽃들이 피어 흔들리는 길 천 년을 그렇게 살아온 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뒷모습… 우리들 흙 속에 바람 속에 잠들어 있는 그윽한 숨결을 찾아서 추석에는 교외선을 타자 남끝동 초록저고리 옥색치마의 한 주름에도 서러운 이 나라의 역사와 한숨이 배인 여인아 너와 나는 이슬 묻은 어느 산자락 항아리처럼 누워서 가을볕 아래 질펀히 흘러가는 저 모래톱이며 강물을 보자 추석에는 우리 다 함께 교외선을 타자 저 허공 위에 빗장구름 펄펄 날리며 도라지 풀 초롱꽃 더윗술 걸러 마시고 어느 여울물에 손발을 씻자 손발을 씻어 새 힘으로 뭉쳐서 돌아오자. 송수권. *한가위 祝詩·祝畵 작가. ◆축시 송수권 시인 송수권(宋秀權·60)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순천사범학교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1975년 월간 ‘문학사상’에 ‘산문(山門)에 기대어’외 4편으로 등단했으며 이후 시집 ‘산문에 기대어’ ‘꿈꾸는 섬’ ‘초록의 감옥’ ‘수저통에 비치는 노을’ 등을 발간했다.소월시 문학상,정지용 문학상,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현재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박대성 화백 소평(小平) 박대성(朴大成·55) 화백은 경북 청도에서 출생했으며 1974년 대만에서 첫 개인전을 연 뒤 1979년 ‘상림(霜林)’으로 제2회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다.북한 화문(畵文)기행을 다녀왔으며 최근 가나아트센터에서 초대전을 열었다.동양회화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혁신적인 감각을 아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관악구 ‘문화의 집’ 개관

    서울 관악구는 8일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봉천1동에문화의 집을 열었다. 3층 규모의 봉천1동 문화의 집은 인터넷부스를 비롯,음악감상실 비디오감상실 CD부스 도서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또 문화관람실 문화창작실 문화사랑방 취미교실 개인연습실 등이 꾸며져 주민들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이며 국경일과 공휴일은 문을 열지않는다.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화폭에 담은 ‘영혼의 바다’ 이상국 개인전

    서양화가 이상국(53)이 그리는 바다는 독특하다.그의 바다그림에는원근법이 없다.개념속의 바다풍경을 감성적인 기법으로 그려낸다.한점 섬도 없는 허허바다의 거친 물결과 수평선 그리고 파란 하늘이 작가만의 회화언어로 되살아난다.그것은 수평의 붓놀림과 고요한 움직임으로 압축되는 정중동의 세계다.지난 96년 미국으로 훌쩍 떠난 그가 바다를 가득 안고 돌아와 전시장에 풀어놓고 있다.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상국 개인전(17일까지)에는캘리포니아 바다 등을 배경으로 한 신작 40여점이 나와 있다.바다는그가 미국생활에서 새롭게 인식한 창작의 신천지.언제부턴가 그는 바다의 어느 한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담아 왔다.이씨와 20년 지기인시인 정호승은 “이상국은 바다를 하나의 풍경으로서 그리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혼으로서 그린다”고 말한다.‘순간과 영원의 미학’을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30년 가까운 작가의 예술세계가 점차 관조적인 데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7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쓸쓸한 산동네 겨울풍경과공장지대 그림으로 민중의 눈물을 닦아줬다.‘민중적 서정성’의 시대라 이름지을 만하다.90년대 초반에는 영국에 머물면서 작품경향도 바뀌었다.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한층 추상화한 가운데 나무의모습을 통해 인간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 것. 미국체류는 이같은 그의작품세계에 또 한번의 변화를 몰고 왔다.이제 그는 자연을 소재로 삶에 대한 빛과 어둠을 잔잔하게 전해주고 있다. 김종면기자
  • 서울국악대경연 대상 ‘승무’ 공연 강혜숙씨

    삼성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1회 서울국악대경연’에서 무용 부문의강혜숙(姜惠淑·40)씨가 대상을 차지했다.강씨는 7일 오후 2시 서울KBS홀에서 열린 대상 선정 연주회에서 무용 ‘승무’를 공연,영예를안았다.강씨는 조선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98년 9회 대회에서 동상을수상한 바 있다. 대상에는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나머지 8개부문별 장원은 각 500만원,차상 9명은 각 200만원을 시상한다. 부문별 장원은 다음과 같다. ▲관악 원완철(원장현류 대금) ▲현악김귀자(지성자류 가야금) ▲정가 김정선(가곡 계면무거) ▲민요 이명희(경기잡가 출인가) ▲판소리 왕기철(심청가) ▲가야금병창 하선영(적벽가) ▲풍물 윤용준 외 5명 ▲창작 허윤희(작곡 ‘승천’)
  • 실험연극계 ‘거장’연출가 리 브루어

    로버트 윌슨,리처드 포어먼과 함께 미국 3대 실험연출가로 꼽히는 리 브루어(63)가 자신의 작품 ‘하지’와 한국계 1.5세대 극작가 성노의 ‘이상,열셋까지 세다’를 나란히 들고 서울연극제를 찾았다. 리 브루어는 70년 극단 마부마인을 창단한 이후 사무엘 베케트와 셰익스피어 작품의 새로운 해석과 연출기법 등으로 전세계 실험연극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연출가.뮤지컬 대본 ‘가스펠’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탁월한 연출력외에 작가,번안가,배우로서도 유명하다. 서울연극제 해외초청작으로 선보일 ‘하지’(15∼17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불혹을 넘긴 한 여배우가 거울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아버지의 애정을 회상하는 작품. 83년 뉴욕 초연이후 마부마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리 브루어는 “10년전 일본에서 배웠던 노를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싶었던 작품으로,연극이라기보다 시(詩)에 가깝다”고 설명했다.실제 연기 장면과 비디오아트를 혼합한 독특한 무대구성과 17년간 변함없이 출연한 여배우루스 말렉체크의 폭발적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국내 초청작인 ‘이상,열셋까지 세다’(10월10∼15일,문예회관 소극장)는 리 브루어가 예술창작집단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작업하는 공연.한국계 작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극계에 데뷔한 성노가 마부마인의 레지던트 아티스트로 선정된 98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리 브루어가 직접 연출을 맡아 국내 무대에 서게 됐다. 리 브루어는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느라 두달 넘게 한국에 머물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다”면서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했을때 판소리 등 한국의 전통음악과 마당극에 감명을 받았는데 앞으로 한국관련 작업에서 많이 활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 웹 만화·애니방 “인기 캡”

    회사원 강모씨(29)는 요즘 인터넷에서 만화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회사 일때문에 만화가게를 찾을 수 없는 강씨로서는 인터넷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아무 때나 만화 사이트에 들어가 마음껏 만화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통신망 덕분에 동영상 애니메이션까지 즐기고 있다. ■어떤 사이트들이 있나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사이트는 줄잡아 100여개.아직은 기존 만화에 색깔을 입혀 보여주는 방식이지만 점차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업체로는 엑스뉴스와 클럽와우가 대표적이다. 엑스뉴스는 시사적인 소재를 다룬 패러디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남북이산가족과 남북정상회담을 다룬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하루 평균 8만명 이상이 찾는다.편당 2∼3분짜리지만 흥미있는 소재에 곁들여진 성우 더빙이 인기 비결이다. 클럽와우에서는 기존 유명 작가의 출판만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거나 창작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개봉창작품을 서비스하는 점이 특징이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응용한 e-card와 게임 등도 서비스한다.사이버 머니 등 유료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에는 회원이 17만명에 이른다. ■만화·애니메이션의 전성기가 오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사이트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콘텐츠 가운데 접속률 1,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다.회원을 늘리기 위해 만화 코너를 앞다퉈 마련하기도 한다.라이코스코리아는 지난 6월 사이버 만화방 코너를 개설한 뒤 방문건수가하루 1,500만건을 넘어섰다.다음커뮤니케이션과 유니텔,나우누리,하이텔 등의 만화코너도 인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제작자를 길러내는 학원도 등장했다.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대원동화 부설 교육기관인 애니메이커랩은 최근 애니메이션PD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기대감에 부푼 업계 국내 만화업계와 애니메이션업계는 인터넷과만화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침체된 국내 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업계는 8조5,700억원에이르는 올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대부분을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엑스뉴스 김문종(金紋鍾·34) 사장은 “인터넷이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라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왜 애니메이션이 인기인가 인터넷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정보검색에서 오락기능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재미있지 않으면 쉽게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콘텐츠를 꾸미는 새로운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e-메일이나 광고,홈페이지 등에 애니메이션이 활용되고 있다.애니메이션의 응용 범위가 무궁무진한 것은 이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인터넷 애니메이션 어떻게 만드나. 인터넷에서 애니메이션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플래시(FLASH)’기술 덕분이다. 미국 매크로미디어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작은 용량의 데이터로 다양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데이터를 모두내려받은뒤 동영상을 볼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데이터를 내려받으면서 동영상을 볼 수 있다.큰 용량의 데이터를 내려받아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되지 않는다.기존 웹 애니메이션의 문제점인 속도나 용량,화질을 한번에 해결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용량은 일반 사진이나 스캔한 이미지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mov/.avi’등 일반 동영상 파일에비하면 18분의 1 수준이다.그림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 이미지 손상없이 깨끗한 화질로 재생할 수 있어 애니메이션은 물론 게임이나 광고,홈페이지 제작 등 응용 범위가 넓다. 김재천기자. *金承煜 대원디지털 부사장 “토종 캐릭터 개발 서둘러야”. “인터넷 시대에 애니메이션이 살아남으려면 보다 과감한 투자와 함께 캐릭터나 게임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해야 합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대원디지털 김승욱(金承煜·39) 부사장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이 발전하려면 성급한 결과를 원하기에 앞서 진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인터넷과 애니메이션의 결합으로 애니메이션의 응용범위가 광고와 전자상거래,엔터테인먼트,게임 등으로 넓어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애니메이션업계는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수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이 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OEM방식 수출에서는 빛을 볼 수 없었던 국산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을 통해 세계시장에 직접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애니메이션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수익모델입니다.애니메이션을 다양한 서비스나 상품으로연결시키는 기획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최근 인터넷 애니메이션 포털 사이트를 준비하고 있다.애니메이션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사이트를 거의 찾아볼 수없기 때문이다. 24시간 온라인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VOD(주문형 비디오)서비스를 중심으로 만화 캐릭터를 상품화한 전자상거래,캐릭터를 이용한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데 묶을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에 대비해 휴대폰으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내년 동남아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대원동화와 금강기획에서 굵직한 작품을 만든 베테랑애니메이션PD 출신이다.방송용 애니메이션인 ‘달려라 하니’와 ‘독고탁’‘까치의 날개’ 등을 만들었다.지난해 TV로 방영된 인기 애니메이션 ‘녹색전차 해모수’ 기획에도 참여했다. 김재천기자
  • [외언내언] 조선족 문학사료전집

    최근 발굴한 중국 연변의 민족시인 심련수(沈連洙·1918∼1945)의작품 ‘대지의 겨울’ 앞부분이다.웅휘한 기상과 남성적인 힘이 돋보이는 이 시는 1939년 태어났지만 60년만인 지난해에야 비로소 빛을보았다.심련수의 시가 지하에 묻혔다가 뒤늦게 소개되는 과정은 ‘한민족 만주이민사 100년’의 축소판 그 자체다. 강원도 강릉 태생인 심련수는 6살때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신안진 등지를 전전하다 17살때 용정 길안촌(지금의 길흥촌)에 자리잡는다.동흥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본대 예술학원 창작과를 마치고 귀국,신안진에서 소학교 교사 생활을 한다.일제의 패망을일주일 앞둔 1945년 8월8일쯤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도중에 그는 일본인들에게 피살된다. 중국이 공산치하에 들어가자 가족은 그의 작품을 발표할 엄두를 내지 못했고 ‘문화대혁명’때는 일본유학 사실을 아는 홍위병들이 들이닥쳐 유품을 모조리 빼앗아갔다.그런데도 뒤늦게나마 작품이 빛을보게 된 것은 동생 심호수씨(78)가 미리 유작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땅속 깊이 숨긴 덕택이라고 한다. 심련수는 용정에서 활동했고,해방 직전 일본인 손에 종말을 맞았으며,일제에 저항하는 시들을 남겼다는 점에서 민족시인 윤동주(1917∼1945)와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그래서 현지에서는 ‘제2의 윤동주’니 ‘윤동주와 쌍벽을 이룰 시인’이니 하는 평가를 내린다. 그 심련수의 작품을 한데 모은 책이 ‘20세기 중국조선족 문학사료전집’ 제1권으로 최근 연변에서 출간됐다.여기에는 시 300여편,수필·소설 7편,일기 1년치,편지 200여통 등을 담았다.그 책을 찬찬히 넘겨보노라면 일제강점기 젊은 지식인의 분노와 저항의식이 가슴으로배어든다.아울러 지금은 잊어버린,보배로운 우리 고유어를 자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문학·출판계 인사들은 ‘심련수문학편’을 시작으로 ‘문학사료전집’을 모두50권 발행하면서 기존작가의 미발표작과 무명작가의 발굴작품들을 주로 수록할 계획이라고 한다.한국 현대문학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고 고유어를 풍성하게 보존한 연변 조선족 문학은 남과 북을 벗어난 제3의 한국어문학이다.우리 말과 정신을 살찌우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기대되는 ‘중국조선족 문학사료전집’ 발간에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책장 넘어가는 소리에 마음의 양식 차곡차곡

    열 권이 넘는 문학잡지 가을호들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알찬 내용의 기획특집물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먼저 ‘문예중앙’(편집위원 김정란 한기 박상우 하응백)의 ‘통일문학’ 특집이 눈길을 끈다.김윤식의 서설 ‘문학사 흐름에서 본 통일시대의 민족문학’에 이어 90년대의 북한문학(신형기)과 통일후 독일문학(김용민)이 실려 있다.‘21세기문학’(편집인 김준성 편집위원 김윤식 이청준 김성곤)도 기획특집 ‘북한 문학의 실상’을 실었다. 상당기간 북한에 체류했던 소설가 황석영의 북한문학의 어제와 오늘에 관한 대담 인터뷰와 함께 북한문학 연구에 대한 제언(서경석) 최근의 북한소설(김재용) 최근의 북한시(홍용희) 월북작가들의 작품세계(조남현) 등을 모았다. 편집위원(이재우 방현석 김인숙 권성우 유성호 박형준)의 젊음이 돋보이는 ‘작가’는 최근 우리 문학이 급격한 세대교체의 흐름 속에해석학적인 대응만이 빈번해 원로 및 중견들이 던지는 중후한 제언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면서 ‘이 시대 문학에 던지는 목소리’를 특집으로 마련하고있다.이선영(리얼리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넘어서기) 구중서(오늘 문예비평은 무엇인가) 현기영(인간긍정의 문학) 강은교(이 시대의 문학,무엇이 문제인가) 등이 생각을 풀어놨다.특히 이계간지는 다른 문학지에서 보기 어려운 ‘이 작품을 비판한다’ 난을 개설해 놓고 있다. 민음사가 발행하는 ‘세계의 문학’(편집주간 박상순 편집위원 박성창 조형준 김미현)은 ‘문명의 히스테리와 공격성’을 기획테마로 잡았다.젊은 필진들이 멋진 신세계의 즐거운 악몽(김성기) 영화에 나타난 공격성과 히스테리 양상(심영섭) 병리학의 소설사(손정수) 무의식과 문명의 억압(최애영) 등을 썼다.자크 데리다의 ‘문학의 수난과열정’ 및 게리 스나이더의 글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실천문학’(주간 김남일 편집위원 김재용 서강목 양진오 이선옥)은 특집 ‘박완서 문학과 여성주의’와 함께 영어 공용화와 관련한 기획 ‘지구촌의 언어전쟁’을 실었다. ‘작가세계’(편집위원 장경렬 박철화 권명아)는 소설가 구효서를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테마기획으로 중·고등학교의문학교육과 대학의 문학및 창작교육을 짚어보는 ‘제도로서의 문학교육’을 마련했다.‘동서문학’(편집인 전숙희 주간 김원일)은 중앙대 김근식 교수의러시아 새 문학 소개를 40여 쪽에 걸쳐 실었다. ‘창작과 비평’(편집인 백낙청 주간 최원식)은 ‘분단시대에서 통일시대로’ 특집이 돋보인다.100여 쪽에 걸쳐 강만길 김경원 홍윤기백낙청의 발제·좌담과 함께 교류·협력시대에 되돌아본 남북한 도시화(장세훈) 통일운동과 여성주의(정현백)의 글을 실었다.‘문학동네’(편집위원 남진우 류보선 서영채 신수정 황종연 주간 이문재)는 신작발간을 계기로 중견작가 황석영 이문구 김주영의 문학세계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이어 ‘비판적 지성의 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문학및 시사비평가인 도정일 인터뷰를 크게 실었다. ‘문학과 사회’는 젊은 비평가들로 편집 동인(김동식 김태환 박혜경 우찬제 이광호 최성실)이 바뀌면서 혁신호란 이름으로 가을호를냈다.특집 ‘21세기 문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준비했는데 문학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등 4건의 글들을 모두 편집동인들이 쓰고 있다. 한편 이번 가을호에서 대부분의 문학지들이 황석영의 신작 ‘오래된 정원’을 심도있게 분석·평가해 눈길을 모은다. 김재영기자 kjykjy@
  • 무용가 남수정, 2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한국무용가 남수정이 생명의 소중함을 주제로 삼은 창작춤 ‘살부신살’‘수조Ⅱ’를 묶어 ‘생명의 춤’이란 타이틀로 공연한다.9월2일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72-215310여년간 서울예술단에서 직업무용수로 활동하다 3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남수정의 춤은 ‘역동과 섬세의 공존’‘여성적 우아와 부드러운 서정의 조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살부신 살’은 박상륭의 소설 ‘7일과 꿰미’를 모티브로 한 작품.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살을 쪼아먹이며 죽어가는 어미새의 모성애에서죽음을 생명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 과정을보여준다.남수정은 “생명의 힘에 대한 재인식과 존중을 표현하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수조Ⅱ’는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자궁을 조명함으로써 어떤 생명체도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안무자 자신이 엄마가 되면서 느꼈던 충격적인 감동들이 그대로 담겨있어 더욱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98년 ‘한일댄스페스티벌’에 초대돼 호평을 받은‘수조’의 연작으로 창작됐다. 이순녀기자
  • ‘저서 100권 출간’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

    문학평론가 김윤식교수(서울대 국문과)가 최근 현장비평서 ‘초록빛 거짓말,우리 소설의 정체’를 펴내 100권째 저서출간이라는 의미깊은 기록을 세웠다.번역,편저,감수 저서까지 합하면 130권이 넘는 김교수를 찾아 책쓰기,문학작품 읽기,그리고 문학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언제부터 100권 째 책저술을 의식하게 되셨나요. 내가 일일이 세어 본 것은 아니고 홋데이란 일본 서지학자가 리스트를 만들어 알려줬어요.이미 90권이 넘어섰을 때였습니다.책 숫자가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많은 책을 쓸 수 있는 비결이라도 있는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많았던 탓입니다.왜 시간이 많았던가.사람은대체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자기 일만 하는,자기 일에만 몰두하는,‘고약한’ 유형이며,두번 째는 자기 일은 내팽개치고 남의 일,사회에 온갖 열정을 갖고 달려드는 사람으로 이도고약한 유형입니다.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유형의 중간을 적당히 걷고 있는데 나는 첫번 째 고약한 타입으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시간이많았고 그 시간을 책보는 데 쏟았던 것입니다. ◆책에다 남달리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는인상입니다만. 그렇습니다.처음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사르트르의 말을 인용해야겠군요.‘문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에서 학자나 비평가 ‘종자’들을 공동묘지에서 시체나 지키는 신세로 꼬집고 있습니다.책은 관이고 도서관은 공동묘지로 남이 쓴 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시체지기에불과하다는 것이죠.현실을 모르고,시체와의 대화라고 할 수 있는 공부나 하고 있는,인간 축에도 못드는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비꼽니다. 사르트르만큼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스스로 여기서 뛰어나오려고 이렇게 책과 관련된 것을 비하하면서 참여문학의 기치를 높이 쳐든 것입니다.사르트르의 말에 나를 비쳐볼 때꼼짝없이 들어맞는다는 생각,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드는것입니다. ◆그래도 책을 쓴다는 건 대사회적인,적극적인 어떤 태도 아니겠습니까. 그렇지요.간접적으로 뛰어나온다고나 할까.극도로 자기 일에만 몰두했다고 스스로 평가하는 나도 알고보면 ‘문제있는’ 카프(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문학 연구가 출발점입니다.1930년대의 카프 활동은 우리의 진정한 근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73년에 나온 본격적인 첫 책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는데 당시는 반공 이데올로기 절대우위의 유신 시절이었습니다.금기시되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으니 판금도 당하고 보안사에서 내 책을 죄 가져갔습니다.그런데 그때 나한테 대단한 일을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건 착각이었습니다.이론이나 학문은 어떻든 회색의 세계입니다.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생명의 황금 나무는 녹색’이라고 말할 때의 녹색과 대비되는 회색입니다.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회색에다 회색을더해봐야 회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무나 책을 내는 건 아닙니다.자신의 책에 대해 더 말한다면. 내가 쓴 책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비평사 연구 같은 학술적인 것,창작품에 대한 현장비평 즉 평론,그리고 학술 예술 문학 방면의 기행 등입니다.나는 본래 어려서 작가가 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국문과에 가야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마산에서 서울로 와 대학 국문과에 갔습니다.그러나 대학은 학문,과학하는 곳이었습니다.잘못 온 것이죠.작가가 된다는 생각을 때려치우고 연구의 길로 나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인데 창작은 못하고 중간적인 비평을 하게 됐고,창작에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으로 많은 기행문을 썼습니다.나름대로 유려한 문장을 실컷 쓰고자 했습니다. ◆책을 많이 썼다는 사실보다 남의 글과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실을더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는데 남의 글을 읽는 것에 대해 말하면. 남의 글을 읽는 것이 본업이죠.지난 25년간 소설을 주로 해서 새로발표되는 작품은 거의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읽어왔습니다.왜 이렇게 열심히 읽어왔나,꼭 직업 상의 이유 뿐일까.아까 말했듯 시간이 많아 투자를 많이 한 것이 한 이유가 되고 또 하나는 문학 창작 작품에는 뭔가,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어떤 것이 들어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작가는 평범한 우리와 비슷한 사람으로 결코 비범하다거나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은 아닙니다.작가들이 작품을 쓸 때는어떤 의도가 있는데 신기한 것은 완성된 작품은 작가가 처음 의도한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작가도 모르는 것이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그래서 문학작품이 인간과 세계를 읽는 텍스트가 되는 것이며이 설명하기 어려운 그 무엇에 매료당해 소설을 끊임없이 읽었다고할 수 있습니다.작가는 보통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작품은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가치가 있고 나아가 인류의 유산이 됩니다.작품 속에 내가필요로 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작가는 내 스승인 것입니다. ◆거기서 찾은 의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통속적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문학은,우리 문학은 ‘인간은 벌레가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인간의 기품,인간성,인간다움을 강조하는 것인데 우리 역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벌레 취급을 받아오곤 했습니다.이데올로기 분단 계급 문제의 와중에서 싸우고 죽고 부당한 대접을 받아온 예가 수두룩한데 그런 면에서 우리 문학은 위대합니다.인간의 위엄과 기품을 지키는데 대단히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반공 이데올로기,기관원 시대나 유례없는 경제발전 속에 숱한 노동자가 벌레같이 희생되어 온 노사문제의 시대에 벌레가아니다라는 명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왔습니다.황석영의 ‘객지’가 그렇고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소련과 동구가 붕괴되고 역사의 종말이 운위되기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우리 문학도 달라져야만 했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94년에 나온 윤대녕의 ‘은어낚시통신’에서 뚜렷해지는데 인간은 벌레가 아니다가 아니라 이제 ‘인간은 벌레다’가 됩니다.여기서 벌레는 인간이하의 의미가 아니라 인간을 제한했던 꼬리표가 떨어져 나간,확장의 개념입니다.인간은 이제 연어고 철새고 메뚜기고 게놈인 것입니다.세계문학의 큰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우리 문학의 이런 조류를 나는 생물학적 상상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비평이란 무엇인가하고 묻는다면. 비평을 학문의 일분야라고 할 때 막스 베버가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말한 ‘학문은 예술과 달리 언제가 뒷사람에게 추격당한다’는 말만큼 시사적인 것은 없습니다.누구 작품은 어떻고 저떻고 하고수많은 현장비평을 했던 나로서 비평은 ‘남을 창찬하기 위한 교묘한 술책’이라고 정의내립니다.이 말에 대들 사람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땅처럼 굳건합니다. 김재영기자 kjykjy@. *약력. 김윤식교수는 1936년 경남 진영에서 출생해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71년과 80년 일본에서 연구했다.62년 ‘문학방법론서설’로 등단했으며 현대문학 신인상(73년) 대한민국 문학상 문학평론상(87년) 등을 수상했다.평론가 김현과 ‘한국문학사’를 공동집필한 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와 ‘근대한국문학연구’를 냈으며 80년대에는 평전쓰기를 주력해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 연구’ ‘이상 연구’ 등을 냈다.‘우리 소설과의 만남’ ‘현대소설과의 대화’ ‘한국소설의 표정’ 등 현장비평서 외에 ‘한국현대문학사상론’ 등 문학사상사서도 저술했다.
  • 결실의 가을 발레의 유혹 ‘발레축제 2000’

    한국 발레가 최근 몇년새 보여준 성장은 발레계 스스로도 깜짝 놀랄만큼 눈부시다.올해만 해도 국립발레단의 김용걸이 동양인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성했는가 하면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생 장운규-노보연이 세계적 발레대회인 바르나국제발레콩쿠르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해 한국 발레의 위상을 드높였다.지난달말 열린 ‘세계춤2000’에서는 줄리 켄트,이렉 무카메도프 등 쟁쟁한 발레스타들을 서울로불러들여 이원국,김주원,김지영 등과 한무대에 서게함으로써 세계 발레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더욱 반가운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의 고상한 취미’쯤으로 여겨지던 발레가 대중에게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점.얼마전 공연된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런 여세를 몰아 국립발레단(단장 최태지)유니버설발레단(문훈숙)광주시립무용단(박경숙)서울발레시어터(김인희)등 국내 4대 직업발레단이 처음으로 ‘발레축제2000’을 기획했다.각 단체의 특성을 가장 잘살린 다양한 작품들을 모아 9월7·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올린다. ‘해설이 있는 발레’로 발레대중화에 앞장서온 국립발레단은 ‘파리의 불꽃’‘돈키호테’‘다이애너와 악테온’을,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은 ‘라 바야데어’‘바버 아다지오’‘알비노니 아다지오’를 선보인다.지방유일의고전발레단체인 광주시립무용단은 ‘기병대의 휴식’‘잠자는 숲속의미녀’‘투쟁’을 레퍼토리로 택했고, 창작발레의 선두주자인 서울발레시어터는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생명의 선’‘나우 앤 덴’‘세레나데’를 공연한다. 단장 4명이 모두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여성 주역무용수 출신으로 평소에도 친자매이상의 친분을 유지해온 터라 이번 행사에 대한 애착과 기대가 남다르다.이들은 “모처럼 전성기를 맞고 있는 발레계가 이번 행사로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발레축제2000’에는 이틀간의 합동공연외에 무용평론가들이 뽑은명작발레 비디오상영,공개강좌,워크숍 등이 마련된다.(02)2272-2153이순녀기자
  • ‘코너’ 몰린 宋梓교육

    송자(宋梓) 교육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는 2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기자회견을 갖고 “이중국적 문제에 이어 주식 취득을 통한 부당 축재,저서 표절 의혹 등 도덕성 흠집이 드러난 송장관은 깨끗하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이 단체는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교육·시민단체와 연대해 조직적인 퇴진운동을 펴겠다”고 경고했다. 경실련,참여연대,민주교육협의회 등 21개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교육연대는 “송 장관이 저서라고 주장한 지난 74년판 ‘관리경제학’은 미국 플로리다대 브라이엄 교수와 위스콘신대 파파스 교수가 공동 집필한 ‘관리경제학’(Managerial Economics)의 대부분을 표절한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송 장관이 ‘책 서문에서 원서를 기초로 했다고 밝혔다’고 해명하지만 이를 기초로 송 장관이 창의적으로 집필한 부분은거의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런 사람이 국가의 백년대계인 교육행정의 수장으로 앉았다는 것은 국가의 수치”라고 밝혔다.전국 국공립대교수협의회도 “송 장관은 주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등 고육책으로 일관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송 장관의 저서 표절이 사실이라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이 책은 저자의 순수한 창작활동에 의한 것이아니라는 점을 강의 등 여러 방식으로 알렸으므로 엄격한 의미로 표절이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어린이 책세상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삼성출판사의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논술’은 어린이들이 지레 겁부터 먹는 논술을 보다 흥미롭게 익힐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지침서다.1학년부터 6학년까지 단계별로 나눠 기획된 책은 탐구대상 작품이다를 뿐 구성방식은 모두 똑같다. 주입식 학습법을 지양하고 어린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작품의 주제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신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 다각적 인식을 해보도록 유도한다.신문기사 형식의 글부터 실은 것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는 배려다. 예를 들면,6학년용 책의 제2편 ‘큰바위 얼굴’.‘큰바위 얼굴 예언이 실현되다’라는 큰 제목의 신문기사와 나란히 주인공 어니스트와의 가상인터뷰까지 덧붙인 ‘명작신문’을 먼저 보여준 다음,작가 호손을 소개하고 맨마지막에 작품 이해력을 돕는 주·객관식 퀴즈를 제시한다. 논술공부를 위해 엄선한 이야기감들은 전래동화에서부터 세계명작,위인전 등에 이르기까지 학년별 수준에 맞춰 다양하다.값 8,500원◈척척박사 과학교실(믹 매닝 지음)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필수개념들이 생생한 실험과 그림들과 함께 선보이는 재미있는 과학교과서.열,힘,빛,소리,전기 등으로 주제를 나눠 기초적 과학원리를 흥미롭게 소개한다.‘학교종이 딩동댕’시리즈 제1권.주니어 김영사 8,900원. ◈미워하지마(최은규 지음) 초등학교 2학년생인 미남이가,부모의 불화와 이혼과정에서 아픔을 겪는 친구 예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줄거리의 창작동화.초등학교 1,2학년생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문공사 6,000원. ◈모나리자의 비밀(카트린느 테르노 지음) 호기심 많은 프랑스 소녀아망딘느가 미술선생님을 따라 루브르 박물관에 들렀다가 그림속 모나리자 부인과 이야기를 하고,도둑맞은 모나리자 그림을 지혜롭게 되찾는 기발한 줄거리의 창작동화.베틀북 6,500원. ◈가족신문 만들기(유지은 외 지음) 전북 고창군 해리초등학교 유지은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만든 책으로,가족신문 경진대회 입상작들이 수록돼 있다.가족신문의 필요성,만드는 과정,기사작성 요령,편집법 등이 일러스트와 함께 자세히 실렸다.청솔 9,000원. ◈호랑이를 그린 닭임금님(정 위엔지에 지음) 열두 띠 동물을 소재로기획된 시리즈 10번째로, 닭을 주인공으로 한 동화모음집. 닭의 신체적 특성이나 습성,생태까지 두루 고찰해볼 수 있는 책은 영국,독일,일본 등에서도 이미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비룡소 7,000원. 황수정기자 sjh@
  • 9월의 문화인물 ‘시인 김수영’

    궁핍과 혼돈의 60년대에 온몸으로 맞서 4·19 이념을 시에 농축시켰던 저항시인 김수영(金洙暎·1921∼68)이 문화관광부가 선정하는 9월의 문화인물로 뽑혔다. 김 시인은 시의 현대성을 가장 적극적으로,날카롭게 탐구해 ‘시와삶의 일치’를 이루어낸 시인으로 기록된다. 초기 전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난해한 초현실주의적 성향의 시를썼던 그는 4·19를 경험하면서 자유이념과 자유를 억압하는 체제,그리고 소시민적인 비애를 실험적인 형식으로 성찰하는 시들을 창작했다.대표작 ‘풀’ 등. 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지만 그가 시에서 좇았던 자유 이념은 삶과 문학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행복의 기준이 됐다는게 문학계의 일치된 평가. 문화부는 그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다음달 23일 부산 연제문화원 주최로 온천천 시민공원에서 연제백일장(051-759-3113)을 개최하고 9월중 민음사에서 김수영 문화평론 ‘시적 체험과 존재론적 체험’을 발간하는 등 기념사업을 편다. 임병선기자 bsnim@
  • [문화도시 문화거리] (7)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영산강변의 기름진 평야에 삶의 뿌리를 내린 남도 사람들.이들이 창조하고 다져온 남도문화의 중심지에 ‘빛 고을’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때때로 지극한 고난을 겪기도 했지만 최대의 고난이었던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계기로 우리나라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았다. 어떤 사회학자들은 남도 사람들의 ‘진취적 기질’을 맛과 멋 그리고 풍류를 즐겨온 낙천적 태도에서 찾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예향(藝鄕) 광주’란 말이 보통 명사처럼 쓰인다.판소리 등 남도의 가락과 미술,음식 등 농경문화에 바탕을 둔 ‘여유로움’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쇄원,환벽당,식영정 등이 위치한 무등산 자락은 일찍이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남종화의 대가 의제(毅齋) 허백련(許百鍊)선생(1891∼1977)이 둥지를 틀고 창작활동을 한 곳도 무등산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창 임방울을 배출했으며 수많은 시인·가객·풍류객들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는 ‘예술의 고장’이다.이같은문화적 에너지를 토대로 지난 95년 광주비엔날레가 창설됐다. 올해로 3회째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남도인들의 가슴에 흘러내려온 예술혼이 현대화 세계화를 향하여 화려한 비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문예회관이 있는 중외공원 일대 문화벨트에서 시작,5.18묘지와 ‘예술의 거리’로 이어지는 시내권 전체가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동구 궁동 ‘예술의 거리’는 광주를 포함한 호남문화 예술의중심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예향 광주에서 예술의 향기를 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놓쳐서는 안된다. 광주시가 87년 지정한 ‘예술의 거리’(광주동부경찰서에서 중앙로까지 300여m)에서는 고서화·공예품·도자기 등 지방예술의 상징적인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심속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5.18광주민중항쟁 격전지였던 금남로,남도예술회관,‘패션1번지’ 충장로 등과 이웃하고 있는 중심가이다.연중 이어지는 각종문화축제로 젊음과 생기가 넘친다.유흥업소들이 거의 없는 것도 예술의 거리를 돋보이게 한다. 야외전시대에서는 학생 그림전시회가 열리고 특설 무대에서는 전통혼례식·판소리·살풀이춤·풍물놀이 등이 이어졌다. 대학생 김성식군(20)은 “잊혀져가는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며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곳은 개미장터,공예품 판매장,화랑가,야외전시대,소극장,무등예술관,국악원 등으로 나뉜다. 예술의 거리가 가장 활기를 띨때는 개미장터가 개설되는 매주 토요일이다. 개미장터는 전국의 풍물애호가들이 수집해온 고서예품,엽전,떡살,비녀,놋그릇,목각품,민화,고서,향로,연적 등 선인들의 손때를 그대로간직한 민속예술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전시되고 있다.서울인사동 거리보다 수수하고 서민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전국 시골장터를 누비며 수집해온 수집상들의 즉석해설도 곁들여져흥미를 더한다. 야외전시대에는 연중 기획전과 특별전이 24시간 열리며 국악원에는아마추어 소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민들레 소극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차례씩 연극을 공연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도심속의 작은 예술축제’가 이어진다. 광주시 동구가 직영하는 무등예술관도 기획축제를 통해 연중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진다리붓,수준높은 남종화 등을 내걸고 있는 화랑,전통찻집 등이 즐비하다.이곳 미림화방 대표 김영채씨(金英彩·50·번영회장)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 그 동안 관주도로 이뤄진 각종 축제를 민간주도로 바꾸고 새로운 전시 기획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이렇게 가꿉시다/ 도심 '복합문화공간' 육성. 광주는 흔히 전국의 여러 대도시와 비교하여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기술집약산업이 더디게 발전하였다고 지적되고 있다.그러나 지금 세계는 산업화 시대의 낙후와 차별 그 자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의 몸짓,손놀림,그리고 색감이 새로운 자산이 되는 문화의 세기인 것이다. 지금 광주는 ‘빛과 생명의 문화도시’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있다. 이를 통하여 문화복지와 문화민주주의의 모범도시가 되고 문화적 자산의 계승과 새 문화의 창조를 통하여 지역경제의 활로를 개척하고자 하는 것이다.이를 위하여 ‘하나의 성공이 지역의 활로를 바꾼다’는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하며,또한 ‘도시 전체가 마케팅의대상이며 주체’라고 하는 전진적 공동체 의식운동이 각계에서 모색되고 있다. 도시 공간을 문화적 관점에서 설계하고 재구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그러한 일이 결실되기 위한 기반을 닦고자 함이다.그러나 광주의 도시공간을 살펴보면 예향의 이미지에 맞는 주제 거리가 협소하고 위축되어 있으며 또한 도심의 녹지 생태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그래서 많은 시민들은 전국적으로 이미 지명도가 있는 예술의 거리 활성화에여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더구나 전라남도 도청이 이전된 이후를생각하면 이 문제는 보다 절실한 것이다. 그러나 예술의 거리가 제 몫을 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여러 공간과 시설이 함께 하였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래서 충장로에 ‘한복의 거리’를육성하고 금남로를 인권과 평화의 거리로 꾸미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미 도심 통과 철도부지를‘녹색 생명의 거리’로 조성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채워질 시설로는 중앙초등학교 자리에 ‘현대미술관’을 건립하고 도청이전 부지에는 ‘5·18세계인권박물관’를 들이고,문화산업기반시설인 ‘문화산업벤처컴플렉스’를 유치하며 ‘세계문화상품박물관’을 건립하고자 하는 것이다.민산관학(民産官學)협동의 ‘문화산업진흥원’은 그 핵심기구로 제안되고 있다. 여기에서 ‘세계 민속 패션 엑스포’가 열리고 예술의 거리의 한 화랑이 세계 한 나라씩과 연계하여 ‘세계 목(木)공예전’과 ‘세계의염색(染色)염료(染料)전’이 열리기를 바라는 것이다.이러한 사업은광주 도심공간 자체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혁신하고 구성하는 사업이다.문제는 우리가 한다는 주체적 자세이며 도전과 협력이다. ◎ 이종범 조선대 교수·한국사.
  • ‘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홍대 서승원교수 개인전

    도자기에서나 볼 수 있는 담백하고 고운 질감,숨을 고르면서 서예를 하듯 절제된 붓질을 통해 우러나오는 부드럽고 고아한 맛….기하학적 추상의 대가 서승원 홍익대교수(59)가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오랜만에 국내 개인전을 열고 있다.지난 90년 선화랑 전시 이후 10년만이다. 9월 7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40여점.서씨가 1960년대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동시성(同時性)’을 주제로 한 모노크롬화다. 동시성이란 무엇인가.작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이해의 실마리도 주지 않는다.미술평론가 김복영 홍익대교수는 동시성을 이렇게 풀이한다.“서승원의 ‘동시성’은 서구 미니멀리즘의 ‘동어반복’이나 자기환원과는 크게 다르다.그것은 오히려 바탕과 공간이 ‘동시적으로나타남’을 강조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그런 설명을 빌리더라도 작가의 순수 추상회화에 대한 이해가 확연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의 작품세계가 한층 심화된 내면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서씨의 작품은 그렇듯 육안만으로만 봐서는 별로 보이는 게 없다.마치 희붐히 동터오는 새벽 하늘과도 같다.그러나 마음의 눈을 뜨고 보면 뭔가 잡힌다.노란 색조에 가까운 흑백의 미묘한 조화와 일정한 형상을 뛰어넘은 ‘무정형 속의 정형’.그것은 우리에게 삶의 관조적모습을 전해준다.작가는 “이같은 분위기는 수없이 거듭되는 붓질로얻어지는 것인 만큼 창작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고 토로한다. 서씨는 국내 순수추상미술 2세대의 핵심작가.곽훈 김구림 오광수 박석원 등과 함께 60년대 중반 ‘오리진’그룹과 ‘A.G’그룹을 만들어 모더니즘 운동을 펼쳤고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양식화하는 데 앞장섰다.한국현대작가전 수석상(63년),한국미술대상전 최고상(71년),현대판화 그랑프리전 대상(71년),청년미술가상(78년)을 받는 등 젊은 시절 그의 활약상은 누구 못지 않았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그러한 창조적 열정과 재능이 아직도 살아있음을 보여준다.(02)734-6111.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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