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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춤인생 70년’ 제자 200명과 펼친다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로 한국무용의 큰 스승인 강선영(81)선생이 춤 인생 70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제자들과 함께 갖는다. 22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명가 강선영, 불멸의 춤’공연은 그의 스승이자 한국 근대춤의 시조인 한성준 선생의 춤을 원형 그대로 만나는 귀한 자리다. 또한 태평무 보존회 제자와 그 제자의 제자까지 4대에 걸친 우리 춤의 계보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사물놀이 연주자 김덕수를 비롯해 제자 200여명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큰 공연은 93년 고희 기념 공연 이후 오랜만이다. 이번 무대는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라고 감회를 밝혔다.4년 전 척추수술의 후유증으로 허리가 다소 불편한 것만 빼면 여전히 단아하고 정정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제자들의 헌정 공연인 만큼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총 3부 공연중 살풀이와 태평무, 두 작품에 2∼3분간 출연해 절세의 춤사위를 선보인다. 열한 살 때부터 한성준 선생에게서 춤을 사사한 그는 지금까지 170여개국에서 1000회가 넘는 해외공연을 다녔고, 수많은 창작 무용극을 안무하는 한편 태평무 전수관을 세워 제자들을 키우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비례대표로 14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무용계의 발전에도 힘썼다. “태평무의 참맛은 추는 사람밖에 모른다.”는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은 발동작을 신기해하는데 그건 발의 묘미가 아니라 음악의 묘미다. 장단을 따라가면 저절로 발이 땅에 닿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어릴 적 하루 왕복 40리를 걸어 통학할 당시 막대기로 장단을 맞추며 걸으면 피곤한 줄 몰랐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태평무 준보유자인 제자 이현자는 “선생님은 ‘힘들다.’‘아프다.’라는 말을 몹시 싫어하셨다.”면서 “인내심을 가르치기 위해 한번도 칭찬을 안 하셨고, 잘못해도 야단치는 대신 눈으로 얘기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요즘 후배들 춤은 잘 모르겠어요. 외국 것에 흡수돼서 우리 전통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 예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우리 것을 찾는 노력을 좀더 기울인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국내 첫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국내 첫 뮤지컬 쇼케이스 현장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 궁금하시죠?투자하세요.” “저는 저승으로 돌아가요. 뮤지컬이 만들어지면 다시 올게요.” 이 의미심장한 말들이 울려퍼진 곳은 다름 아닌 국내 최초로 뮤지컬 쇼케이스가 열린 현장. 지난 4일 오후 7시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구 폴리미디어 씨어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창작 뮤지컬 발굴을 위해 CJ엔터테인먼트,LG아트센터,kyyk뮤지컬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 지난해 10월 치러진 공모와 최근 4개월 간의 워크숍을 통해 최종 선발된 다섯개 팀이 참가했다.3∼5명의 극작가와 작곡자로 이뤄진 각 팀은 작품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장면과 노래를 15분 분량으로 선보이며 공연 관계자들을 유혹했다. 이들에게 이날은 분명 ‘살 떨리는’ 경험이었을 터이지만 한국 뮤지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다듬어질 기회를 맞는 날이기도 했다. 객석을 가득 메운 공연기획자, 제작자, 투자자들의 눈에 들면 ‘진짜 무대’에서 정식으로 공연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무대를 장식한 풍자극 ‘웨딩 게스트’는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조건에 맞는 결혼을 위해 아버지를 빌린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중국 도공의 이야기를 그린 ‘여사랑’과 에밀레종에 얽힌 전설을 새롭게 풀어낸 ‘에밀레’는 대형 무대에 어울릴 만한 비장하고 웅장한 분위기로 관심을 샀다. 이날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작품은 세 번째 등장한 ‘컨츄리보이 스캣’. 제멋대로 노래하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젊음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한 이 작품은 기존 뮤지컬을 답습하지 않은 참신한 기획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기자기한 극적 구성과 흥겨운 록넘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작품인 ‘아프로디테, 아프로디테’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떨어진 삼류 여가수와 유령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 참새처럼 재잘거리는 귀여운 유령 캐릭터와 그의 속사포 같은 노래가 웃음을 자아냈으며 마무리를 색소폰 쿼텟의 연주로 장식한 것도 깔끔했다. 이날 행사는 제대로 된 조명, 세트, 의상 등이 생략된 채 조촐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우리만의 감성을 상품화해 언젠가는 해외 대작 뮤지컬 공연에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케 해준 더없이 화려한 무대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헤이,걸! 권은아 연출, 김연재 장설하 김민숙 김정음 김유진 출연.‘배부른’ 대한민국 아줌마 5명이 모여 임신부터 출산까지 겪는 일들을 수다로, 아카펠라 뮤지컬로 풀어 놓는다. 연극 배우 이호재, 개그맨 김태균·표인봉, 개성파 연기자 권용운, 김성택 등이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다고 하니 누굴 만날까 기대하는 것도 공연의 재미.(02)762-0810.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난타 10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1544-1555. 송승환 제작. 브로드웨이에 이어 대학로도 두드린다. ■ 더플레이 엑스 6월26일까지 발렌타인극장2관(02)741-9120. 박재민 작·연출, 김영민 이동수 조은별 출연. 세상을 향한 개들의 유쾌한 풍자. ■ 점프 8일부터 7월31일까지 제일화재 세실극장(02)722-3995. 최철기 연출. 세계 진출 앞두고 새롭게 선보이는 무술 퍼포먼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위성신 작·연출, 오주석 김재환 민충석 전형숙 출연. 은밀한 공간인 여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섯 가지 사랑 이야기. 노총각과 노처녀, 전라도 부부, 노년의 부부 등의 사랑과 삶이 따뜻하고 밀도 있게 그려진다. 타인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모습도 짚어 볼 수 있는 기회.(02)741-3934.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평생 동안 들을 욕을 먹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 ■ 행복한 가족 30일까지 블랙박스씨어터(02)747-1010. 민복기 작·박원상 연출, 민복기 정석용 윤복인 출연. 가족해체 시대에 짚어보는 가족의 의미. ■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1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39. 베쓰야쿠 미노루 작·송선호 연출, 전무송 이호재 오길주 정동환 출연.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노 기사들, 왜? 미술 ■국명숙 개인전 기하학적 패턴이 연출하는 환상적인 추상세계. 화면 곳곳에서 마주치는 바둑판 형상과 동일한 톤의 색조가 화면에 질서감을 부여한다.(02)736-1020. ■ 이정 작품전 8일까지 갤러리 아트링크(02)738-0738. 전통문인화정신에 바탕을 둔 수묵화. ■ 카리브 색채의 신비전 17일까지 갤러리 베아르떼(02)739-4333. 쿠바와 베네수엘라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라틴미술전. ■ 이희중 개인전 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오이량 작품전 12일까지 인사아트사이드(02)725-1020. 실리콘을 재료로 한 실험적 작품. ■ ‘나무, 그 품에 안기다’전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02)725-3654.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벌이 주최하는 세번째 환경사진전.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클래식 ■일 트로바토레 서울시오페라단 창단 20주년 기념 오페라. 신경욱 예술총감독, 박탕 조르다니아 지휘, 안토넬로 마다우 디아즈 연출, 테너 김남두·소프라노 김인혜·바리톤 김승철 등 출연.‘대장간의 합창’으로 유명한 베르디의 3대 오페라 가운데 하나. 워낙 무대규모가 방대해 1960년 국내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거의 공연된 적이 없었던 레퍼토리.(02)399-1723. ■ 정경화&체임버 오케스트라 순회공연 9일 오후 7시30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031)481-3838,10일 오후 5시 춘천 문화예술회관(033)248-5055,12일 오후 7시30분 원주 치악예술관(033)766-3905,13일 오후 7시30분 강릉 강릉대 문화관(033)28-5055. ■ 할렘 흑인영가단 내한공연 11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548-4480. ■ 황윤정 첼로 독주회 1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586-0945. 어린이 ■ 판도라의 날씨 상자 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 환타지 오즈의 마법사 9일 오후 3·5시30분 KBS홀 1544-1555.KBS교향악단의 클래식 연주와 함께 보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콘서트 ■ 서울전자음악단 콘서트 8일 오후 8시 홍대 앞 롤링홀 1544-1555. ■ 이승환 의정부 콘서트 9∼10일 오후 6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031)828-5841. ■ 팀 콘서트 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1544-1555. ■ 나윤선&프랑크 뵈스테 대구 콘서트 8일 오후 7시30분 대구 봉산문화회관(053)743-8285. 국악/무용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창단40주년 기념공연 ‘樂經不惑’ 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114. ■ 손정아 ‘춤과 소리’ 12일 오후 6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02)512-7986. ■ 조기숙의 뉴발레, 몸놀이 8일 오후 8시,9일 오후 5시 호암아트홀(02)336-6420. 영국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의 귀국 첫 공연. ■ 제8회 창작발레 안무가전 9일 오후 4시·8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38-0505. 김경영, 허인정, 이승주 안무. ■ 국립발레단의 해적 13∼15일 오후 7시30분,16일 오후 4시·7시30분,1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7890.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서사시를 무대화. 김용걸, 김지영, 김주원 등 출연.
  • 2006년 파리서 한복패션쇼 佛디자이너팀 방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파리에 펼쳐라.”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자수 디자인의 대가 프랑수아 르사주를 비롯해 2000년 파리 패션 창작 디자이너 그랑프리 수상자 마크 르 비앙, 이브생 로랑 파리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장 폴 노트 등 11명. 이들은 7일까지 4박5일 동안 한복 제작과정 워크숍, 천연염색 시범 관람, 동대문 원단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친 뒤 한복에서 얻은 영감을 재해석한 기성복을 제작해 ‘2006 봄·여름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출품할 예정이다. 4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르사주씨는 “현대적인 디자인에 각 나라의 고유문화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디자인관을 밝히며,“한복은 전통 의상인 동시에 현대성을 가진 의상이지만 정작 서울거리에서 한복 입은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 세계화의 영향으로 20∼30년 뒤 뉴욕, 파리, 서울이 각자의 고유문화를 갖고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리 프레타포르테 100회를 맞아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관광공사 후원으로 오는 9월 2∼5일 열릴 ‘한복 응용 기성복·전통 한복 패션쇼’에는 한복 응용 기성복 60벌과 전통 한복 20벌이 선보이게 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대학로에 어린이 전용극장 ‘사다리아트센터’ 13일 개관

    대학로에 어린이 전용극장 ‘사다리아트센터’ 13일 개관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어린이를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사다리아트센터’가 문을 연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사다리아트센터는 동그라미(200석)·세모(250석)·네모(350석) 극장 등 3개의 어린이 전용극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어린이 연극, 무용,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모두 지상에 위치한 극장은 어린이의 눈높이와 활동성을 고려한 무대, 넓어진 통로 등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극장 로비엔 2000권의 어린이 도서가 비치된 문화쉼터가 마련되며, 극장 앞 마당은 놀이터로 꾸며진다. 13일 먼저 문을 여는 동그라미 극장 개관 기념으로 어린이 연극, 놀이극, 무용극 등이 잇따라 공연된다. 미국의 대표적 교육 연극으로, 극단 사다리가 첫선을 보이는 ‘완희와 털복숭이 괴물’이 13∼17일 첫 무대를 장식하고 일본 어린이 극단 가제노코 규수의 ‘니코리보카리좌-놀이는 즐겁다’(19일∼5월1일), 댄스씨어터 까두와 공동 제작하는 가족 무용극 ‘어린왕자’(5월4∼15일)가 연이어 동그라미 극장 무대에 오른다. 세모·네모 극장 등 전관이 문을 여는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특별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하륵이야기’,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강아지똥’, 극단 사다리의 ‘꼬방꼬방’, 사다리연극놀이연구소의 ‘알’, 악어컴퍼니의 ‘연금술사’ 등이 예정돼 있다.7월에는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도 열린다.(02)382-5477.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단신] ‘창작발레안무가전’ 개최

    한국발레협회(회장 김민희)는 9일 오후 4시와 8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제8회 창작발레안무가전’을 연다. 이 행사는 클래식 발레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독창적 시각을 가진 젊은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발레협회는 참가작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정해 ‘신인 안무가상’을 준다. 김경영의 ‘16’(열여섯), 허인정의 ‘LONGING’, 이승주의 ‘그리고…나는 말한다’. 최지연의 ‘What are you,robot?’이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02)538-0505.
  • [학교소식]‘신일 스승상’ 후보 추천 접수

    [학교소식]‘신일 스승상’ 후보 추천 접수

    ●매주 토요일 ‘어머니 도예교실’ 운영 양정고등학교(yangchung.hs.kr)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005년 어머니 도예교실’을 운영한다. 도자공예에 관심이 있거나 취미활동을 원하는 학부모들은 참여할 수 있다. 부산대에 출강하고 있는 이호상 강사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오후 1∼3시 학교 미술실에서 수업한다. 실습료는 3개월에 2만원 내외로 재료비는 별도다. 담당 최현규 교사.2649-7072∼4. ●서울 초·중·고 10년이상 근무 교사 대상 신일고등학교(shin-il.hs.kr)는 ‘2005 신일 스승상’수상자를 추천받는다. 초등·중등·사회활동 각 부문 1∼2명 총 5명을 시상한다. 추천 대상은 서울 초·중·고교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교사로 학생생활 지도, 학습 지도, 심성 지도, 청소년 단체활동 등에서 창의력을 발휘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추천은 학교장이 한다. 학교장의 추천서, 공적조서, 피추천인 이력서와 사진을 각 1매 작성해 16일(토)까지 추천해야 한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13 학교법인 신일학원 법인사무실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추천 양식은 신일고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989-4151. ●방송반 교류 홍보부스 대상 수상 서울관광고등학교가 서울특별시립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이 주최한 대한민국 고등학교 방송반 교류 페스티벌에서 홍보부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27일(일) 전국 20여개 고교 방송반원들이 참가해 홍보 부스를 운영한 결과 관광고 부스가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대상을 수상했다. 홍보부스 부문 최우수상은 미림여자정보과학고가, 장기자랑상은 선덕고 방송반이 수상했다. ●교내 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단국공업고등학교(www.dankook.hs.kr)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제1회 교내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연다. 가정생활에 필요한 실내·외 창작품을 겨루는 생활과학Ⅰ·Ⅱ, 학습활동에 필요한 학습용품,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 지능 계발 및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과학완구, 폐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자원 재활용 부문으로 총 5개 분야 창작품을 공모한다. 출품작은 가로 120㎝, 세로 90㎝, 높이 140㎝, 사용전압이 220V, 소비전력 500W이내로 해야 한다.6일(수)까지 발명반 최종순 교사에게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출품작은 8(금)∼12(화) 학교 현관에 전시된다. ●골프부 및 동호회 결성식 파주 법원여중(www.pubwon-gm.ms.kr)은 최근 골프연승장을 건립하고 학생 15명으로 구성된 골프부 및 동호회 결성식을 가졌다. 골프연습장은 길이 34m, 폭 11.5m 규모로 학교운영위원에서 2500만원을 지원해 건립했다. 코치는 미국에서 PGA프로선수들을 지도했던 윤서현(45)프로가 맡았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국보법 무혐의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인터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1년만에 국보법 무혐의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인터뷰

    1930년 프랑스의 앙드레 모루아가 대하소설(大河小說,roman-fleuve)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대하’의 흐름처럼 계속된다는 뜻이다. 유럽에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대표적으로 꼽는다. 하지만 세계 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 한국에 있다.1질도 힘들다는 대하소설을 무려 3질이나 썼다.‘태백산맥’(10권)에서 시작돼 ‘아리랑’(12권)을 부르며 ‘한강’(10권)에 이르렀다. 등장인물만 하더라도 1200명이다. 실타래처럼 풀어놓은 삶의 희로애락, 켜켜이 쌓여진 원고지 높이가 7m30㎝에 이른다. 과연 몇명이나 읽었을까. 팔린 부수로 계산해보자. 태백산맥 600만부, 아리랑 350만부, 한강 200만부, 합치면 1150만부에 달한다. 태백산맥의 경우 인세수입은 30억원이며 아직도 대학도서관 대출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기록깨기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질도 힘든 대하소설 3질이나 집필 최근에는 태백산맥을 원고지에 베껴쓰는 독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번역돼 세계로 무대를 넓혀간다. 사람들은 작가를 가리켜 ‘접신(接神)’이라고도 한다. 조정래(63)씨. 빨치산과 분단문학가로 대표된다. 서울 서초동의 한 전통찻집에서 만났다. 태백산맥으로 11년만에 굴레를 벗었다. 그래서일까.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뛰노는 아이같은 느낌이 풍겨왔다. 인사말이 오고갔다. 먼저 태백산맥의 보안법 무혐의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그는 “검찰의 용단에 감사한다. 목에 감겨 있던 쇠사슬이 풀린 기분이다. 빼앗긴 창작의 자유를 되찾아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그동안 동료작가들의 심리적 위축이 많았다. 이제는 후배작가들이 추구하려는 분단문학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은)검찰의 성숙된 변화이며 진정한 통일의 길을 한가닥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빼앗긴 창작의 자유 되찾아 홀가분” 누가 가장 반가워했느냐는 물음에 주저없이 “온갖 고초를 함께 겪어온 아내”라면서 “(아내는)‘여보, 당신 이젠 자유야.’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대답했다. 순간 11년의 굴레가 생각났는지 잠시 창밖을 응시한다. 회한이 교차했을 법하다. 그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히는 듯했으나 금방 웃음으로 바꾼다. 차 한잔을 마신다. 순천 벌교에 들어설 ‘태백산맥문학관’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했다.“문학관사업은 원래 9년전 구체적으로 진행되다가 자유총연맹과 공안당국의 방해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다시 구체화됐다.”면서 “최근 착공됐으며 내년 5월에 개관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설계는 건축가 김원씨가 맡았다. 김씨와는 지난해 6월 사단법인 남북어린이어깨동무에서 주관한 평양어린이병원 개원과 관련해 방북 때 동행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문학관에는 육필원고와 태백산맥의 사건 일지, 협박편지, 방송녹화자료 등 고통의 흔적들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2편의 유서도 선보인다. 조씨는 태백산맥으로 늘 미행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까닭에, 어느날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끝에 94년 2월과 97년에 유서를 썼다. “태백산맥 2회분을 쓰고나서 공안당국의 협박에 시달렸죠. 하루는 아내한테 ‘아이 데리고 견딜 수 있겠느냐.’고 했지요. 그랬더니 아내는 ‘작가가 두려워서 글을 못쓰면 작가도 아니다.’고 했어요. 아울러 ‘어차피 작가의 영욕(榮辱)은 반반’이라고 하더군요. 제겐 큰 위로가 됐습니다.” 조씨 부인은 시인 김초혜씨다. 둘은 문단에서 소문난 캠퍼스 커플이다. 조씨와 함께 동국대 2학년때 문학서클 ‘용운문학회’ 멤버로 만나 결혼했다. 둘은 문학적 논쟁 외에는 부부싸움 한번 안할 정도로 40년동안 잉꼬부부로 살아오고 있다. ●하루평균 원고지 30매는 반드시 메워 대하소설을 3질이나 쓴 저력은 어디에 있을까. 즉각 “험난하고 처절한 역사가 힘이 됐다. 분단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작가의 책무요, 알면서 안쓰면 비겁한 것이고 기피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과 외롭게 싸우면서 수없이 구슬을 뀄다. 또한 부친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부친은 일제 때 한용운 선생의 청년승려 비밀조직인 ‘만당’(卍黨)에 참여해 불교개혁과 일제에 항거했다. 조씨는 “선친의 문학비가 낙산사와 고흥에 세워져 있으며 유품 몇점이 아리랑문학관에 전시돼 있다.”면서 “(자신이)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맑은 풍경소리와 목탁소리가 곧 태교음악이었다.”고 회고한다. 불교소재의 글을 쓸 때에는 (원고지)파지 하나 없이 생득(生得)적 일사천리로 쓰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원고지로 글쓰기를 고집한다. 컴퓨터나 핸드폰 같은 것을 싫어한다. 기계에 얽매이는 것이 싫단다.‘글발’을 받을 때에는 하루 150매까지 쓴다. 하루평균 30매는 꼭 쓴다. 이 대목에 이르자 “혹자들은 ‘돈을 많이 번 작가’라고 하지만 ‘글감옥’에 갇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 집필때마다 수차례 병원신세 예를 하나 든다. 어느 대학에서 작가 지망생들을 상대로 강의했을 때였다. 처음에는 조씨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던 학생들이 ‘조정래의 삶’(TV녹화자료)을 감상한 뒤에는 다들 “생각을 바꾸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작가론이 이어진다.“농부의 호미가 녹슬 겨를이 없듯이 작가 또한 열심히 밭고랑을 일구는, 인생을 끊임없이 경작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유했다. 이러는 동안 그는 세가지 병마와 싸웠다고 고백했다. 태백산맥을 집필할 때에는 위궤양으로 고생했다. 또 아리랑을 쓸 땐 오른팔 마비, 한강 땐 탈장 등으로 수차례 병원신세를 졌다. “피가 증발해버리고 하얗게 표백되는 현상이 거듭되고, 침대에 누우면 온몸이 조각난 것처럼 혼미해지고 ‘이대로 죽을 수도 있구나.’하며 잠에 빠지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창밖을 응시한다. 목소리가 낮아진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때 ‘태백산맥’을 쓰기 시작했어요.‘한강’을 끝내고 나니 어른이 되어 장가를 가겠다고 하더군요.‘글감옥’에 갇혀 지내느라 아들과 대화도 못해 어찌나 미안한지…, 글을 쓸 때에는 아내도 아들도 접근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손자들한테는 무척 다정다감한 할아버지로 대해준다고 했다. 주말마다 손자의 손을 잡고 나들이하며 더할 수 없는 행복에 빠져든다.“초록빛 잔디밭에서 하늘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만끽한다.”며 어린 아이처럼 활짝 웃는다. 특히 요즘에는 6살된 첫째 손자가 “할아버지, 저도 태백산맥을 쓸게요.”하는 재롱에 몇번이고 감동을 받는다. 조씨의 아들 도현(34)씨와 며느리 이민경(31)씨가 최근 4년5개월만에 ‘태백산맥’을 베껴쓰는 일을 끝마쳤다. 손자가 그런 모습을 지켜봤던 것이다. 조씨는 향후 10년 계획을 밝히면서 동화 2편을 반드시 쓰겠다고 강조했다. 손자와 지내다보면 동화쓰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했다. 톨스토이도 말년에 동화를 썼다고 덧붙인다. 아울러 장편 3권과 역사속의 인물 10명을 택해 전기를 쓰는 것도 이미 기획돼 있다고 했다.“글이란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할 수 있는 예술의 한 장르”라면서 한번밖에 없는 생애에 언어의 여력을 계속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4남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을 주로 순천과 벌교에서 지내면서 여수·순천사건과 6·25전쟁을 겪었다. 이 경험은 훗날 중요한 문학적 토양으로 작용한다.1970년 ‘현대문학’에 ‘누명(陋名)’과 ‘선생님 기행’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월간문학’ 편집장,‘소설문예’ 발행인으로 활동했다.78년에는 도서출판 민예사를 설립했으며 ‘한국문학’ 주간을 지냈다. 이후 83년부터 ‘대하’에서 ‘소설’이란 배를 홀로 타고 노를 젓기 시작했다. “반야심경을 자주 외며 내공의 힘을 쌓지요. 또 건강을 위해 집(경기 분당) 주변 율동공원을 매일 한시간씩 산책합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전남 벌교 출생 ▲62년 서울 보성고등학교 졸업 ▲66년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70년 현대문학 ‘누명’으로 데뷔 ▲73년 월간문학 편집장 ▲75년 소설문예 발행인 ▲77년 민예사 대표 ▲83년 태백산맥 집필 ▲86년 태백산맥 전10권 발간 ▲94년 아리랑 전12권 발간 ▲2001년 한강 전10권 발간 ▲이밖에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2003년), 조정래 문학전집 전9권,‘시간의 그늘’ 등 문학지에 소설 50여편 발표. ■ 상훈 제27회 현대문학상(유형의 땅), 대한민국문학상(인간의 문), 단재문학상(태백산맥), 노신문학상(아리랑). 제7회 만해대상 등
  • 와,개똥참외다!/김시영 글·그림

    책읽기의 거창한 의미찾기를 떠나서라도 아이들은 으레 ‘똥’이야기라면 눈을 반짝이게 마련이다. 똥을 소재로 한 여러 주제의 어린이책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래서가 아닐까. 문학동네어린이가 펴낸 ‘와, 개똥참외다!’(김시영 글·그림)도 똥 이야기다. 하지만 책 한권에 여러 메시지를 요령있게 묶었다는 대목에서 이 책은 시선을 붙든다. 자연과 생명의 순환원리를 일깨우는 동시에 시골산천이 배경이어서 아이들 마음까지 넉넉하게 열어준다. 까까머리 시골 아이 철이는 친구들과 대낮부터 참외서리에 나선다. 이쯤에서부터 어린 독자들은 물음표를 연발할 듯싶다.“서리가 뭐예요?”“요렇게 작은 아이가 어떻게 저런 큰 소들을 몰고 갈 수가 있나요?” 등등. 서리해온 참외를 먹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진 철이는 풀숲에서 그냥 ‘응가’를 하고, 철이가 볼 일을 끝내자 강아지 누렁이가 냉큼 달려와 그걸 먹고 달아난다. 줄거리 자체도 그렇거니와 도시 어린이들에겐 책 속 풍경도 낯선 감상을 안길 것이다. 수채화로 그린 시골마을의 정경들, 그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익살스러우면서도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갈만하다. 참외서리를 즐기는 아이들, 비를 맞으며 논두렁을 달려가는 아이들은 그대로 ‘자연’이다. 장대비가 그친 어느날, 고추밭 옆 풀숲에 참외 싹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과연 누가 심은 걸까. 앞서 나온 장면들을 뒤적이며 아이들은 해답을 찾느라 한참 고민에 빠질 게 뻔하다. 홍익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그동안 여러 동화책에 그림만 선보였던 지은이의 첫 창작동화다.6세 이상.98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화제] 삼국지 장수중 누가 가장 셀까

    [주말화제] 삼국지 장수중 누가 가장 셀까

    ‘삼국지’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장수는 누구일까. 삼국지를 학술적 차원에서 연구해 일명 ‘삼국지연구소’라고 불리는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의 조성면(39) 연구원은 “단순 무력으로만 봤을 때는 여포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어 관우-장비-조자룡-마초-황충-위연 등의 순이다. 그러나 종합적인 장수적 자질에 있어서는 관우를 최고로 꼽았다. 연구소측은 또 지략이 뛰어난 책사(策士)를 제갈량-방통-사마의-육손-순욱 순으로 평했다. ●인하대 삼국지硏 ‘국내본 300종’ 분석 인류의 영원한 고전 삼국지가 해부된다. 연구소는 지난해 9월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2년 기한으로 ‘삼국지 역본 및 서사변용 연구’라는 색다른 책무를 부여받은 뒤 조선 중기부터 지금까지 발간된 400여종의 삼국지 한국어 번역 판본을 발굴·조사 및 해석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 정학성 인하대 국문과 교수와 중문학과 국문학 등을 전공한 5명의 연구원이 맡고 있다. 현재 수집한 삼국지 판본 300종에 대한 학술적 해제작업에 치중하고 있으며, 내년에 연구성과를 논문과 단행본 등으로 발표한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사서에 삼국지 이야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선조 2년(1569년)으로 성리학자 기대승의 상소문에 “삼국지가 널리 읽혀 풍속의 괴란이 우려된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때 이미 삼국지가 유행했다는 증거다. 당시 원본을 손으로 옮긴 필사본을 비롯해 목판본·납활자본 등이 널리 퍼져 있었으며 조선 후기에는 청나라에서 석판본이 수입됐다. ●지략은 제갈량·방통·사마의·육손順 조선 정조 이후는 삼국지가 상업적 측면에서 출간되다가 1904년에 근대화 판본인 구활자본이 박문서관에서 간행되었다.1929년에는 양백화에 의해 최초로 신문(매일신보)에 연재되었으며,1945년에 현대화된 판본인 ‘박태원 삼국지’가 등장했다. 해방 이후에는 삼국지 출간이 본격화돼 지금까지 370여종이 발행됐으며, 삼국지 처세학·경영학·논술 등 실용서도 50여종 등장했다. 최근에는 비디오·컴퓨터게임·애니메이션 등 ‘읽는’데서 ‘보고 즐기는’ 형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1800여년 전의 일이 첨단 문명시대를 사로잡는 ‘삼국지 신드롬’에 대해 윤진현(37) 연구원은 “삼국지 만큼 인물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작품이 세계적으로 드문데다 전문가들의 영역이었던 역사연구에 일반인의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근대 이후에 발간된 삼국지 판본은 중국 ‘모종강류’와 일본 ‘요시가와 에이지류’가 양대 산맥이다. 모종강은 1494년 나관중이 펴낸 ‘삼국지연의(삼국지 원전)’를 소설 성격으로 완성시킨 장본인이다. 삼국지연의가 서기 285년 진나라 역사가 진수가 3부 65권으로 펴낸 정사(正史) ‘삼국지’를 참고하고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종합정리한 것이라면 모종강은 서사적 구성을 완결지었다. 우리나라의 박태원, 최영해, 박종화, 김구용 등이 쓴 삼국지가 모종강류인데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소설적 묘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반면 김동리, 김광주, 양주동 등이 쓴 삼국지는 1939년 요시가와 에이지가 현대적 기법으로 재창작한 것을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다. ●7은 사실,3은 허구 삼국지 최대의 논란은 역사적 사실과의 괴리. 내용 가운데 70%는 사실이고 30%는 허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나 오히려 허구가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 대부분 성인군자로 묘사하고 있는 주인공 유비에 대해 연구소측은 “유비는 ‘쪼다’이면서도 ‘음흉’한 측면을 지닌 이중인격자였다.”고 주장한다. 제갈량은 비바람까지 부르는, 신에 가까운 전략가로 등장하지만 실제론 재정 등 내치를 담당하는 참모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여포는 정원과 동탁 등 양아버지를 잇따라 죽이는 ‘배신’의 상징으로 그려졌지만 여포가 정통 한족이 아닌 색목인(위구르족)이었기에 상대적 폄하를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조 연구원은 “삼국지는 중국인 특유의 과장과 ‘촉한 정통론’의 시각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사실(史實)과 부합되지 않는 대목이 적지 않다.”면서 “작가의 의도가 많이 가미됐다는 것을 알고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책꽂이]

    |경제·실용| ●울지마, 다빈아(손영철 지음, 들마루 펴냄)생후 1개월된 딸 아이를 혼자 키우게 된 다빈 아빠가 인터넷 카페에서 선배엄마들의 도움으로 터득한 육아 체험을 담은 일기. 강희철 연세대 의대 교수의 조언을 함께 실었다.9000원.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안철수 외 지음, 스테디북 펴냄)IT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저마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국의 CEO 21명이 들려주는 성공 노하우.1만원. ●유쾌하게 나이먹는 건강상식(시오자와 유키토 지음, 한혜란 옮김, 나무의꿈 펴냄)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중장년을 위한 건강 실용서. 건강한 치아 유지와 노화를 막는 섹스, 치매 예방 스터디, 식생활 포인트 등 알아두면 유용한 상식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9800원. ●프랭클린, 위대한 생애(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최종률 옮김, 지훈 펴냄)대표적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인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30년 전 ‘후회없는 생애’(삼성문화문고)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던 원고를 새롭게 번역했다.1만원. |유아·아동| ●원숭이 사세요(새나 스탠리 지음, 윤정숙 옮김, 느림보 펴냄) 아프리카 콩고가 배경이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덤으로 맛볼 수 있는 그림책. 아프리카의 장날 풍경, 물물교환 등 원시경제의 모습을 보면서 먼 나라의 이색풍물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색다른 책읽기.5세 이상.8500원. ●베개아기(김현주 지음, 깊은책속옹달샘 펴냄) 어린 아이의 물건에 대한 집착심리와 성장통을 묘사한 애니메이션 원작 그림책. 담요, 베개, 인형 따위에 생명체 대하듯 강한 집착을 보이는 아이의 이야기. 사소한 것도 보물처럼 여기는 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어 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을 듯.4∼7세.9000원. |초등·청소년| ●어린이 식물백과(이명호 지음, 베텔스만 펴냄) 초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614종의 식물을 생생한 컬러사진으로 보여주는 백과사전. 식물의 특징, 분류, 구조, 번식 등 다양한 해설이 덧붙었다. 초등 교과과정에 나오는 70종의 식물을 별도 화보집에 담았다. 초등생.2만4000원. ●나무의사 큰 손 할아버지(우종영 지음, 사계절 펴냄) 나무의 생태를 보여주는 교양서이면서도 생태지식을 평면적으로 나열하지 않아서 좋다.‘큰 손 할아버지’가 어린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나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덕분에 책은 창작동화처럼 재미있다. 초등2년 이상.9500원.
  •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Zoom in 서울] 대학로 뮤지컬 메카로 뜬다

    정통 연극의 중심지 대학로가 ‘뮤지컬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PMC 프러덕션, 신시뮤지컬컴퍼니, 오디뮤지컬컴퍼니, 제미로 등 대형 기획사들이 속속 대학로에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중·소규모의 뮤지컬 공연을 잇달아 올린다. 이들에 의해 조성된 ‘뮤지컬 붐’은 ‘연극 열전’ 이후 침체에 빠진 대학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붐’의 선두 주자는 ‘지킬 앤 하이드’로 대박을 터뜨린 오디뮤지컬컴퍼니.‘연극 열전’의 진원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장기 임대하고 내년 2월까지 7편의 뮤지컬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뮤지컬 열전’을 기획했다. 현재 공연 중인 ‘난센스 아멘’을 시작으로 ‘리틀 숍 오브 호러’‘어새신스’‘맨 오브 라만차’‘그리스’‘베이비’ 등 기존 흥행작과 신작들을 연이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현재 정동 난타전용극장, 청담동 우림씨어터 등 4곳의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는 PMC도 최근 고향이나 다름없는 대학로에 입성했다. 동숭동 대학로 자유빌딩 지하 2층을 5년간 장기 임대하고 약 12억원을 들여 270여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으로 개조했다. 지난달 25일 개관한 ‘대학로 자유극장’의 첫 작품으로 22일부터 5월31일까지 가요 뮤지컬 ‘달고나’를 올린다. 이후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9월7일∼11월6일),‘김광석 프로젝트(가제)’ 등 뮤지컬만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초대형 뮤지컬 ‘아이다’를 제작하는 신시뮤지컬컴퍼니도 대학로에 3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을 마련했다. 그간 장기 임대해 사용하던 폴리미디어씨어터를 인수,10억원을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쳤으며 ‘신시뮤지컬극장’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문을 연다.23일부터 공연되는 ‘틱틱붐’은 개관 첫 작품이자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뮤지컬 즐겨찾기’의 1번 타자. 내년까지 ‘더 씽 어바웃 멘’‘뱃 보이’ 등 신작들과 ‘렌트’‘유린타운’‘듀엣’등 기존 작품들이 줄지어 공연된다. ‘오페라의 유령’‘미녀와 야수’ 등 브로드웨이 대작들을 들여왔던 제미로는 상반기 소극장 공연에 주력한다. 콘서트장으로 주로 쓰이던 대학로 라이브 극장을 임대해 무대, 바닥, 조명, 음향, 객석 등을 손본 뒤 록뮤지컬 ‘헤드윅’을 오는 12일부터 6월26일까지 공연할 계획이다. 뮤지컬 기획사들의 대학로 진출이 줄을 잇는 현상은 분출하는 창작 뮤지컬에 대한 대내외적 요구를 수용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웬만한 해외 대작 공연들이 이미 다 선을 보인 터라 이제 창작 뮤지컬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 창작 뮤지컬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인력이 필수다. 소극장 뮤지컬은 경제적 부담을 덜면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게 공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책꽂이]

    ●발끝으로 오래 설 수 없고 큰 걸음으로 오래 걷지 못하네(김홍신 지음, 해냄 펴냄)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이 소설을 쓰지 못한 시간 동안 가슴에 품어온 이야기들을 수필집에 풀어놨다. 정치판에서 겪은 다양한 일화들, 문학수업을 받고 등단하기까지의 사연, 가족 이야기 등을 두루 엮었다.9000원. ●누드 크로키(태기수 지음, 이룸 펴냄) 1998년 현대문학 7월호에 ‘소와 양’이 추천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인작가 태기수의 첫 창작집.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주제로 한 등단작 ‘소와 양’을 비롯해 표제작 ‘누드 크로키’‘롱아일랜드에 갇힌 사내’‘게임 월드’ 등 현대사회 인간의 실존을 생각해 보게 하는 중·단편 9편이 실렸다.9500원. ●맘모스 편의점(구광본 지음, 돋을새김 펴냄) 1986년 ‘소설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나의 메피스토’‘미궁’ 등을 내놓은 작가 구광본이 소설집을 냈다.1988년 발표한 ‘섬’부터 최근작 ‘맘모스 편의점’까지 8편의 중·단편을 수록.24시간 편의점에 설치된 CCTV의 눈으로 그 안을 들락거리는 인간군상을 탐색하는 표제작 등은 “혼란과 미로의식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표현한 포스트모던 소설”(문학평론가 김성곤)이라는 평.8500원. ●텔크테에서의 만남(귄터 그라스 지음, 안삼환 옮김, 민음사 펴냄)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78)의 장편소설. 신·구교의 갈등으로 촉발된 30년전쟁 끝 무렵, 독일의 시골마을 텔크테가 작품의 배경이다. 독일의 시인들이 전쟁으로 분열된 조국을 문학으로 치유해 보고자 모였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선과 탐욕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는 내용.2차대전 후 1947년 소설가 한스 베르너 리히터가 결성한 독일 ‘47그룹’의 이야기를 300년 전 시점에 대입시켜 소설로 재구성했다.8000원.
  • 전원생활의 평화·자유

    ‘꿈에도 별은 찬밥처럼’(1989) ‘李生이 담 안을 엿보다’(1997) 등 잊힐 만하면 뜨문뜨문 시집을 내온 이창기(46) 시인이 오랜만에 또 기별을 넣어 왔다. 새 시집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전원생활의 평화와 자유를 혼자 누리기가 차마 버거워 한숨처럼 뱉어낸 ‘귀거래사’다. 속도전에 휘말려 가슴이 울렁거리는 도시인들에게는 한 구절 한 구절이 그대로 멀미약처럼 신통한 처방이 될 만한 시집이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수시로 마음의 병풍을 친다.”는 문학평론가 이남호의 평문처럼 시인의 시에는 안빈(安貧)의 여유가 차고 넘친다. “잘 다듬은 푸성귀를 소쿠리 가득 안은/막 시골 아낙이 된 아내가/쌀을 안치러 쪽문을 열고 들어간 뒤/청설모 한 마리/새로 만든 장독대 옆/계수나무 심을 자리까지 내려와/고개만 갸웃거리다/부리나케 숲으로 되돌아간다” 시집의 운을 떼는 첫 시 ‘즐거운 소라게’에서부터 평화와 자유는 이렇듯 있는 대로 큰 소리를 친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 대목에 이르면 그 평화는 훨씬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육화되기도 한다. 이슬이 덜 깬 이른 아침, 텃밭을 휘둘러보며 배추벌레를 잡다 눈치 볼 일 없이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만 농부 시인을 상상해 보자.“슬그머니 허리를 펴는데/새벽 안개를 헤치며/서둘러 논둑길로 질러가는/시골 여학생 같은 보랏빛 나팔꽃이/잎 뒤에 얼굴을 가리고는 키득거립니다//시원했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나의 아침 방귀가/당신의 그 신중한 하루를/또다시 시끌벅적하게 만들었군요”(‘나의 아침 방귀에 당신의 신중한 하루가’)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스스로의 됨됨이가 얼추 보이더라.”는 시인의 말처럼 책에는 시인이 스스로의 육신 안팎을 헤집어 보는 성찰의 시선들도 두드러진다. 표제작이 된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가 대표적인데, 안온한 전원의 품에서도 인간이기에 품을 수밖에 없는 존재의 고독감이 손에 잡힌다.“우두커니 먼 산을 바라본다/코를 킁킁거리며 온몸 구석구석 냄새를 맡는다/(중략)/그러다 밀짚모자를 벗어 던지며/넌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거니!/하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어디선가 바람을 타고/지저귀거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시인은 198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군인정신 밴 ‘고구마 약밥’ 기대하세요”

    “강원도 군인들의 손 맛을 보여 드립니다.”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열리는 ‘2005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 군인요리경연대회에 제1야전군 대표팀을 구성, 참가한다. 박람회 경연부문인 ‘서울국제요리경연대회’의 특별행사로 열리는 이번 군인요리경연대회에는 육군과 해군, 공군, 미8군, 경찰 대표 등 16개팀이 참가해 진중 요리솜씨를 뽐내게 된다. 군인·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군인요리경연대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는 단체급식을 하는 군과 경찰의 특수성에 따라 정해진 시간내에 20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지정종목과 창작종목으로 나눠 실시된다. 완성된 음식은 박람회 방문객들에게 제공돼 군대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1야전군 조리팀은 대회에 참가하는 16개팀 중 유일한 강원지역 팀이라는 특징을 살려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와 옥수수를 활용한 ‘고구마 약밥’을 출품, 강원도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대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조리병 4명을 선발, 한달가량 조리교육대에서 조리교육대장 정동운(42) 준위의 지도 아래 합숙까지 해가며 맹훈련 중이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음식관광협회, 한국조리사중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의 주행사인 요리경연대회에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의 국가 대표팀과 전국의 현직 조리사 등 총 900여명이 출전하며 국가대표팀경연, 개인 찬요리 전시경연, 감자메뉴경연, 해산물요리경연, 한국전통음식 전시경연 등 11개 분야에 걸쳐 5일간 진행된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카리스마 벗은 박정자

    카리스마 벗은 박정자

    연극 배우 박정자와 연출가 한태숙이 연극계에 발을 디딘 이래 처음으로 가족극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다.4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한 달 동안 정동극장에서 초연되는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 정극 무대를 통해 수많은 관객과 소통해온 두 사람은 이번처럼 “두렵고 떨린 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4월15일부터 한달간 정동극장 초연 박정자는 “7살 때 처음 본 연극 ‘원술랑’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며 “어렸을 때 받은 선물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레이디 맥베스’‘꼽추, 리처드 3세’ 등 문제작들을 연출해온 한태숙은 “오래 전부터 가족들이 하루쯤은 극장 주변에서 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하고 “정동극장은 이러한 조건을 가장 잘 만족시키는 장소”라며 외적 환경에 대해서도 매우 흡족해 했다.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은 국내에 소개된 독일 그림동화 ‘우당탕탕, 할머니의 귀가 커졌어요’(비룡소)에서 모티프를 따 위기훈 작가가 재창작한 작품. 혼자 외롭게 사는 아래층 할머니는 위층에 사는 용환과 용희 남매가 만드는 작은 소리에도 화를 내며 아이들을 야단치기 일쑤. 할머니의 성화에 아이들은 잠잠해지지만, 그러자 할머니는 귀가 커지는 이상한 병에 걸리고 만다. 의사의 기발한 치료법을 통해 할머니와 아이들이 다시 화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독거 노인, 아이들의 소음으로 벌어지는 이웃간의 갈등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들이 녹아 있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한태숙 연출은 4세 이상이면 관람 가능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정도는 돼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손자앞에서 재롱 떠는 것… 두렵고 떨려” 박정자는 이번 연극에서 그동안 보여줬던 카리스마를 벗어던진다. 한태숙이 “‘19 그리고 80’의 ‘모드’가 전혀 기억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맞는 말이었다. 지난 25일 찾아간 연습실. 외로움에 고약을 떨지만 귀여울 수밖에 없는 할머니 박정자가 거기 있었다.“오빠 나빠 나빠 나빠. 언제나 자기 맘대로야!” 우울증 치료를 위해 의사와 인형을 가지고 역할 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예순을 넘긴 그녀가 어린애가 되어 내뱉는 대사에 좌중의 웃음이 터진다.“할머니가 손자 앞에서 재롱 떠는 거, 그거야. 근데 더 두렵고 떨려.” ●연출가 한태숙씨 “3분마다 웃기는 장면” 개관 1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이 어린이문화예술학교와 함께 올리는 이 작품은 제작비만 보통 어린이 연극(600만원 미만)의 10배에 달할 정도로 기존 아동극과 차별화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전 무대 위에 올려진 2층 집 세트는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아이들의 동화적 상상력을 한껏 충족시킬 만하다. 한태숙은 “3분마다 웃기는 장면이 나온다.”고 장담했다.(02)751-1500.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깔깔깔]

    ●학과별 학생들의 비애 * 저는 사회학과입니다. 결혼식이나 행사만 있으면 사회 보라고 합니다. * 시각디자인과 다니다 군대갔는데…. 연병장에 줄 긋는 거는 다 나 시키더라. * 유전공학이 뭐냐고 묻습니다. 그냥 땅 파서 석유 끌어오는 거라고 농담 삼아 말합니다. * 체육학과. 제발 스포츠마사지 좀 해달라고 그러지 마세요. 힘들어요. * 심리학과. 미팅 나가면 상대방들 항상 긴장한다. 집에 수정구슬 있느냐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고 최면술 할 줄 아느냐고 물어본 사람도 있었다. * 지리학과. 어딜 가든 모든 길을 알고 있어야 한다. 모른다고 하면 “지리과가 길도 몰라?”핀잔 듣는다. 난 길친데. * 관광학과. 각 지역의 호텔과 요금…가볼 만한 여행지…비행기요금 등을 꿰고 있는 줄 안다. * 문예창작과. 철자 한 번만 틀려도 바보 취급. 유명한 책은 주인공 이름까지 모르면 또 바보 취급.
  • ‘태백산맥’ 11년만에 무혐의로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놓고 검찰이 11년째 법리 검토를 해 온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처리 방침이 다음달 초 마침내 불기소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산맥의 저자인 조정래씨와 출판사 대표 등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지난해 국보법 개폐 논의가 본격화된 뒤 대검 공안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남북관계의 변화 등을 감안한 결과 무혐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광수 검찰총장이 퇴임하는 4월 2일 전에 공식 발표키로 했다. 이 사건 수사는 1994년 4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 이모씨 등이 “태백산맥이 이승만 정권을 친미 괴뢰정부로 묘사하고 빨치산의 활동을 미화했다.”며 조씨와 출판사 대표를 국보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국보법 개폐 논의가 가속화하자 처리를 미루는 것이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불기소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마찬가지 맥락에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방을 야기했던 국가정보원 휴대폰 도청 의혹을 둘러싼 6건의 고소·고발사건도 다음달 초 일괄 불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정래씨는 ‘태백산맥’에 대한 국가보안법 고발사건이 무혐의 처리된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쁘며, 분단의 비극이 다시는 창작의 올가미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 10년을 짊어져온 짐을 벗은 심정을 “날개를 단 것같다.”고 표현한 조씨는 “3인칭 기법으로 분단과 좌우 이념대립의 현실을 진솔하게 표현했을 뿐 소설 속 등장인물의 말과 행위를 놓고 이적성을 논한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일들을 모두 과거의 사실로 수용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전남 보성 벌교읍에 세워지는 ‘태백산맥 문학관’에 이 사건과 관련된 10여년의 기록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박경호 황수정기자 kh4right@seoul.co.kr
  • 새달 1일 독도서 태극춤 추는 무용가 백현순 씨

    새달 1일 독도서 태극춤 추는 무용가 백현순 씨

    독도에서 한바탕 춤판이 벌어진다. 한국무용가 백현순(대구무용단 단장)씨가 오는 4월1일 독도에서 춤판을 벌인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망동에 대해 춤으로 항의하기 위해 춤판을 마련했습니다.” 백씨가 독도에서 선보일 춤은 백씨가 창작한 태극춤 ‘천고독도지한(天告獨島之恨)’. 독도가 영원히 함께 하는 한국의 땅임을 하늘에 고하는 춤이다. 이날 백씨가 추게 될 태극춤은 일본의 망언과 도발이 시작되고 이어 여기에 분노하는 몸짓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한국적인 신명으로 넘어가며, 마지막에는 독도가 한국의 땅임을 선포하게 된다. 이날 춤판에는 국악 연주자들이 우리 전통악기인 북, 피리, 장고 등을 직접 연주하고 의상도 태극의 문양과 색채를 곁들일 예정이다. 백씨는 “이번 태극춤을 통해 일본의 망동에 항의하고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와 역사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악화 등으로 독도에 들어가지 못할 경우 백씨는 울등도 도동항에서 춤판을 벌일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전수자이자 제97호 살풀이춤의 이수자인 백씨는 현재 대구무용단 예술감독과 경기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영호)는 이날 독도 현지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성명서 낭독과 만세삼창 등을 통해 일본의 만행을 규탄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보러갑시다]

    ■ 바이런 킴 작품전 5월8일까지 로댕갤러리(02)2259-7781.‘피부그림’,‘고려청자유약’ 시리즈, 풍경화 ‘일요일 그림’ 연작 등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회화. ■ 홍승욱 작품전 26일까지 서울갤러리 1실(02)2000-9737. 사실적인 붓터치를 기본으로 한 자연주의 경향의 작품.‘봄소식’‘분홍꿈’등 출품. ■ 유충희 회고전 29일까지 갤러리 서호(02)723-1864. 원로 여성화가의 동양화와 자수작품. ■ 박종숙 개인전 29일까지 인사아트센터(02)736-1020. 기억을 주제로 한 서정적 분위기의 유화. ■ 이희중 개인전 4월17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 민화의 회화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작품 40여점. ■ 도윤희 개인전 4월9일까지 카이스갤러리(02)511-0668. 연필드로잉에 유화물감으로 색을 입힌 관조적 분위기의 작품. ■ 현대일본디자인전 4월1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일본인 특유의 감성과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한 일본 현대 산업디자인 소개. ■ 스티브 바라캇 내한공연 31일·4월1일 오후 8시 이화여대 강당 1544-1555. ■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해설이 있는 뮤지컬 여행’ 29·30일 오후 7시30분 코엑스 오디토리움 1588-7890. ■ 스프링 콘서트 ‘향수’ 25일 오후 7시30분 건국대 새천년관(02)455-1896. ■ 윤혜선 & 윤혜림 듀오 콘서트 27일 오후 3시 금호아트홀(02)541-6234. ■ 아이 러브 유 6월19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27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최은이 작·민준호 연출, 박민정 진선규 출연. 평강공주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한 아카펠라 뮤지컬. ■ 사랑은 비를 타고 무기한 인켈아트홀1관(02)764-7858. 김장섭 오만석 노현희 출연. 형제간의 화해를 그린 창작 뮤지컬. ■ 아가씨와 건달들 5월1일까지 정동 팝콘하우스(02)574-4012. 강대진 연출, 김장섭, 김선경, 김법래, 류정한, 김소현 출연. 대표적 흥행 뮤지컬 새 옷입고 돌아오다. ■ 넌센스 아멘 5월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56-8556. 고선웅 연출, 김성기 서영주 김수용 출연. 유명 코믹 뮤지컬 ‘넌센스’의 남자 버전. ■ 난타 25일부터 4월10일까지 PMC대학로자유극장 1544-1555. 브로드웨이 난타 1주년 자축파티. ■ 의자들 25일부터 4월3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02)3673-1392. 양정웅 각색·연출, 정해균 김은희 장현석 출연. 현대 부조리극의 대명사, 이오네스크의 작품. ■ 모든 것을 가진 여자 27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02)745-0308. 박상현 작ㆍ연출, 정재은 김중기 문형주 출연.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여자 이야기. ■ 부부 쿨하게 살기 4월9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762-9190. 손기호 작·연출, 임학순 우미화 출연. 행복한 부부로 살기 위한 지침서. ■ 디 아더 사이드 4월3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02)747-5161. 아리엘 돌프만 작·손진책 연출, 권성덕 김성녀 정호붕 출연. 경계에 선 사람들의 고통과 비극. ■ 관객모독 6월19일까지 창조콘서트홀(02)764-3076. 페터 한트케 작·기국서 연출, 전수환 윤상화 서은경 양동근 출연. 평생 동안 들을 욕을 먹어도 화가 나지 않는 이유. ■ 행복한 가족 30일부터 4월30일까지 블랙박스씨어터(02)747-1010. 민복기 작·박원상 연출, 민복기 정석용 윤복인 출연. 가족해체 시대에 짚어보는 가족의 의미. ■ 세상을 편력하는 두 기사 이야기 4월10일까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02)760-4639. 베쓰야쿠 미노루 작·송선호 연출, 전무송 이호재 오길주 정동환 출연. 잔인하게 사람들을 죽이는 노 기사들, 왜? ■ 주목-흐름을 눈여겨보다 24·25일 오후 7시30분,26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2280-4261. 국립무용단이 안성수, 김영희, 정은혜 등 중견 안무가를 초청해 한국 춤의 새로운 경향을 모색하는 시간. ■ 바람벽 24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2263-4680. 박재희·새암 무용단 20주년 기념공연. ■ 넬 콘서트 26일 오후 7시,27일 오후 6시 롤링홀 1544-1555. ■ 다이애나 크롤 내한공연 31일 오후 8시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02)541-6234. ■ 심수봉 부천 콘서트 26일 오후 4시·7시30분 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032)657-3007. ■ 윤희정 콘서트 30일 오후 4·8시 문화일보홀(02)3701-5757. ■ 이적 콘서트 25일 오후 7시30분,26∼27일 오후 6시 백암아트홀 1544-1555. ■ 이정식과 웨이브·웅산 콘서트 30일 오후 7시30분 충무아트홀(02)2230-6622. ■ 유진박 콘서트 26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031)828-5841. ■ 오현숙 강산제 판소리 심청가 2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 판도라의 날씨 상자 4월10일까지 동영아트홀 1588-7890. 날씨에 대한 과학 원리,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훈적인 내용. ■ 넌 특별하단다 5월8일까지 인켈아트홀2관(02)745-0308. 맥스 루카도의 세계적인 그림동화가 뮤지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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